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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많아 노조전임자 임금금지땐 ‘타격’

    한국노총의 ILO 아태지역 총회 철수로 지난해에도 노정 갈등으로 ILO 아태총회 개최에 차질을 빚었던 우리나라는 또한번 국제 노동계에서 망신을 당하게 됐다. 노동현안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지 못하고 실력 행사로만 해결하려는 우리 노동계의 후진적인 모습을 외국 손님들 앞에서 보여준 것이다. 이번 사태로 ILO 폐막일인 9월 1일까지 우리나라는 노동계 수석대표 없이 회의 일정을 진행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한국노총이 이런 신중치 못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유가 있긴 하다. 그동안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노동계가 파업 일변도의 과격한 노동운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 정책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다. 지난해 7월 이후 단절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지난 2월 먼저 복귀한 것도 한국노총이었다. 하지만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해서는 강경 일변도의 민주노총과 별 차이가 없었다. 특히 로드맵의 34개 의제 가운데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문제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노조활동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완강하게 반대하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한국노총의 이런 태도는 소속 3000여개 사업장 대부분이 중소 규모 형태의 노조이기 때문이다. 조합원이 많은 대기업 노조의 경우 자금력이 뒷받침돼 노조전임자의 임금은 노조비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노조원 수가 적은 한국노총 소속의 노조전임자들은 임금지급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노총은 노사관계 로드맵, 특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방안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또 복수노조창구 단일화의 경우 “정부가 교섭비용 절감, 교섭편의 제공 등 기업측의 입장만 반영하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한국노총은 하나의 기업단위에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노조설립 자체를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해도 과반수를 확보한 노조든 여러 개의 노조끼리 연합해 단일화한 노조든 단체교섭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노총이 “정부안은 노조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면서 국제회의장을 박차고 나감으로써 노사관계 로드맵의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부산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주민이 구정 마스터플랜 짠다

    ‘주민의 손으로 구정의 마스터플랜을 짠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훈구)가 중장기 구정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새로운 구정 사업 발굴을 위해 자치구에서는 이례적으로 전문성을 지닌 주민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한다. 구는 31일 주민 대표와 각계 전문가 23명으로 ‘신 양천 창조 자문단’(가칭)을 만들어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자문단은 지역 불균형 해소와 환경도시 조성, 교육 일등구 실현 등 양천의 핵심 과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구의 중장기 로드맵인 ‘희망 양천 2016’을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 자문단은 행복도시, 푸른 환경, 휴먼행정, 교육·문화 자문단 등 4개 분과로 대학교수와 연구원, 전·현직 공무원, 여성 지도자 등이 참여한다. 자문단 23명 중 15명이 구민이다. 김왕배 연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이기헌 한국능률협회 소장, 김병진 양천구 약사회 회장, 손시익 전 서울시 공무원 등이 참여한다.구는 다음달 30일까지 ‘희망양천 2016’ 로드맵을 만들어 구청장 취임 100일을 맞는 10월9일 발표한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노총 I LO총회 철수 ‘국제망신’

    한국노총대표단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지역 총회에서 30일 돌연 철수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정부가 노사관계 로드맵의 협상 상황을 공개하고 입법화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노동계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제14차 ILO 아시아·태평양 총회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제10차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석 여부도 중앙집행위원회 등 산별 대표들과 다시 논의할 것”이라면서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ILO총회 중에 대표단을 철수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번 총회가 노사정 대화를 위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노사정 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통해 현재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논의 중인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달 7일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논의 시한인 다음달 4일까지 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되 합의되지 않은 부분은 정부안대로 입법예고할 것”이라고 정부 방침을 전했다. 또 “환경이나 안전 분야 등 직무에 따라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는 방안과 필수공익사업장의 직권중재를 폐지하되 대체근로를 허용하고 최소 업무를 유지토록 하는 방안 등을 제시해 노사정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이 장관의 이런 발언을 그동안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금지 방안, 복수노조 협상 창구 단일화 방안 등을 정부안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노동계가 해석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한 이 장관의 입장표명은 아직 없지만 노동부 관계자는 “로드맵의 일정이나 정부안은 그동안 수차례 공개된 것인데 한국노총이 갑자기 문제삼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당혹스러워 했다. 무엇보다 한국노총이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불참할 경우 지난 6월 14개월여 만에 복원된 노동계의 사회적 대화 채널을 정부 스스로 깨뜨렸다는 비난에 직면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문제로 국제행사 초청국의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철수한 상황에 대해 다른 참가국 대표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부산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엘리베이터 타기 너무 겁나요”

    [세이프 코리아] “엘리베이터 타기 너무 겁나요”

    지난달 2일 부산의 한 상가 건물. 학원강사 이모(32·여)씨가 9층에서 승강기를 타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닫혔다. 이씨의 얼굴은 문에 낀 상태였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비상 버튼을 수없이 눌렀지만 소용 없었다. 승강기는 두 층을 내려가서야 멈췄다. 이씨는 얼굴을 크게 다쳤다. 또 지난 5월20일 서울 중구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지하 4층에서 2층으로 운행하던 에스컬레이터의 구동 체인이 끊어졌다. 발판이 뒤쪽으로 흘러내리면서 탑승자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모두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승강기가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그러나 가장 친숙하면서도 위험한 것이 승강기다. 한 해 100명 가까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서 죽거나 다칠 정도다.‘세이프 코리아’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떠오른 셈이다. ●승강기 사고 119출동 건수 2위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엘리베이터가 29만 9000대,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가 1만 5000대, 휠체어 리프트와 차량용 엘리베이터 등이 1만 2000대 가량 있다. 모두 32만 6000대에 이른다.1992년에는 4만 200여대에 불과했다. 늘어난 만큼 위험성도 커졌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조대는 19만 1852차례 출동했다. 이 중 승강기 관련 출동이 1만 2850건이다.1만 8975건인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출동 건수가 많다. 전년도보다도 6.4%나 늘어났다.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2001년 28명에서 지난해 94명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당연히 승강기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해 8월 소비자보호원이 전국의 승강기 이용자 1560명을 대상으로 안전의식을 조사한 결과 30.5%인 610명은 ‘불안’,30.3%인 473명은 ‘보통’이라고 답했다.‘안전’이라는 사람은 39.1%인 6100명이었다. ●전자회로엔 손도 못대고 덤핑 일쑤 승강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승강기를 유지·보수하는 업체가 영세한 탓이다. 현재 전국에 관련 업체는 모두 600여개. 건물과 아파트의 승강기 보수·유지를 도맡고 있다. 승강기가 매달 한 차례 받아야 하는 자체검사도 이들 몫이다. 하지만 3분의1 정도는 직원이 10명이 되지않는 영세업체이다. 대부분 기본적인 기계 정비에 그칠 뿐 승강기의 핵심인 전자 회로에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철저한 안전 점검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무리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승강기 숫자는 일본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업체는 두배나 많을 정도로 포화상태”라면서 “덤핑 경쟁까지 벌어지다 보니 업체의 서비스 수준은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승강기는 2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기계이다. 그러나 규격화된 부품은 대여섯개에 불과하다. 효율적인 유지·보수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10년 넘은 신도시 승강기는 ‘시한폭탄’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승강기 사고를 부추긴다. 승강기는 10년을 넘기는 순간부터 사고율이 높아진다. 관리가 철저하지 않은 이상 15∼20년이면 교체해 주어야 안전하다. 하지만 한 대에 3000만원이 넘는 승강기 교체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1990년대 초반부터 조성된 분당, 일산, 산본, 평촌 등 신도시의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사고 위험을 떠안고 오르내리는 ‘시한폭탄’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술표준원은 새달 말까지 ▲안전관리제도 ▲안전기술 선진화 ▲산업육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승강기 산업발전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술표준원 피윤섭 연구관은 “앞으로 전국의 신도시에서 엘리베이터 사고가 급증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고예방·대처요령 승강기는 이미 우리 생활의 필수 수단이다. 승강기 사고가 늘어난다고 승강기 자체를 없앨 수 없는 일. 대신 사고 예방 및 대처 요령을 숙지하면 승강기 사고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장난 삼아 버튼을 누르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위험천만하다. 오작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쿵쿵 뛰는 것도 피해야 한다. 기계가 충격을 받아 갑자기 멈출 수 있다. 문에 기대거나 충격을 주는 것도 금물이다. 문짝이 파손되거나, 갑자기 열리면 몸이 엘리베이터 통로로 빠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갑자기 멈추더라도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인터폰 등으로 구조를 요청하고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인터폰이 연결되지 않으면 엘리베이터에 안내되어 있는 유지·보수업체의 전화번호나 119로 신고를 하거나 큰 소리로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린다. 엘리베이터에 오래 머물러도 산소 부족으로 숨이 막힐 우려는 없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계단에 표시된 노란 안전선 안쪽에 서야 한다. 옷자락이나 신발끈 등이 틈새에 끼면 큰 사고로 연결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손잡이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갑자기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면 몸의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다. 반대 방향으로 오르는 것도 금물이다. 에스컬레이터 밖으로 몸을 내밀어서도 안된다. 구조물 사이에 끼이면서 크게 다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큰 소리로 알려 안전 요원이 비상정지버튼을 누르게 한다. 넘어졌을 때는 최대한 빨리 손잡이를 잡고 일어나야 옷자락 등이 틈새에 말려들어가는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eoul In] 마포구 조직개편 로드맵 발표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잠들어 있는 조직을 깨운다’는 모토로 조직개편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역점 사항은 ▲주민생활 지원 기능 강화 ▲역점·공약사업 추진기능 강화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 등이다. 마포구는 올해 말까지 조직 재설계와 조례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단계적인 조직 개편을 추진할 계획
  • “중기 세무조사 내년까지 20% 축소”

    지난달 취임한 전군표 국세청장이 임기 내 추진할 ‘세정 로드맵’을 내놓았다. 개념은 ‘따뜻한 세정’으로, 대민 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세무조사 횟수와 기간을 각각 20% 이상 대폭 줄이는 등 어려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세무조사 축소 등이 골자다. 국세청은 24일 전 청장 주재로 열린 전국세무관서장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세무조사 운영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2만 6000건이던 총 세무조사 횟수를 올해 2만 3000건으로, 내년에는 2만건(2005년 대비 23% 감소) 수준까지 줄이기로 했다.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가 주요 축소 대상이며, 특히 매출 300억원 미만 중소기업에 대한 정기 조사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반면 매출 300억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13%인 지난해의 조사 비율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가 풀어야 할 숙제는

    14번째 절기인 처서였지만 여전히 무더웠던 23일 저녁, 전국 7개 축구장에선 K-리그 후기리그 경기가 일제히 열렸다. 고사 직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위기 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열린 후기 리그이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금 같은 모습이라면 더 이상 ‘프로축구’가 아니라는 절실한 심정도 곁들여졌다. 몇 가지 정황만 따져도 현재의 위기가 간단치 않음을 말해 준다. 우선 관중 수가 점점 줄고 있다.1만명을 조금이나마 넘곤 했던 매년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올해는 7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마저도 정확한 집계인지는 알 수 없다. 관중 없는 프로경기는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프로 스포츠는 관중을 대전제로 삼는 것이다. 나날이 관중이 줄어드는 데도 방책을 찾지 않는다면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가수라고 우기는 꼴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지난 17일 프로축구연맹 곽정환 회장이 11개 구단의 감독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오늘의 상황에 대한 나름의 진단을 내렸지만 그 처방은 명료하지 못했다.“A매치의 열기와 K-리그 관중 수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곽 회장의 진단은 선언적 의미가 담긴 것이지만 후기 리그부터, 혹은 장기적으로 어떻게 연맹과 구단, 그리고 선수가 ‘3박자’를 맞춰 관중을 찾아가고 불러 모을 것인가에 대한 처방은 분명치 않았다. 한국축구연구소가 각급 축구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61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98.9%(357명)가 “K-리그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중요한 건 그 원인으로 연맹의 무능한 행정을 꼽은 사람들이 48.2%(172명)로 절반이었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로드맵이 없다면 실업축구처럼 전락할 수도 있다는 대답도 나왔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지난 12일 FA컵 8강전. 자연스럽게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불린 FC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뜨거운 열대야 속에도 약 4만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웬만한 A매치 수준이다. 아퍼서 한 주 전에 열린 FC서울-FC도쿄의 한·일클럽 친선경기에는 무려 6만명이 몰려들었다. 숫자로만 보면 A매치 최고 수준이다. 이는 ‘월드컵 열기’ 때문에 구름처럼 모였다가 사라진 경우와는 사정이 다르다. 프로 경기에 4만∼6만 명이 찾아왔으니 이를 후기 리그에서 착실하게 내실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물론 수많은 난제들이 있다. 그러나 연맹과 구단, 선수 모두가 양보와 대타협으로 로드맵을 만들어 나간다면 차차 해결될 수 있다. 무엇보다 관중을 최우선으로 삼는 리그 운영 전반의 철학을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강의 라이벌전’ 같은 매 경기의 마케팅 포인트를 공격적으로 펼쳐 나간다면 올 가을의 경기장은 좀더 풍성해질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연합사 대신 ‘군사협조본부’

    연합사 대신 ‘군사협조본부’

    국방부가 17일 전시(戰時)작전통제권 환수 이후 한·미간 작전협조체계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을 내놓았다. 그러나 핵심조직인 가칭 ‘한·미 군사협조본부(MCC:Military Cooperation Center)’의 위상과 권한 등이 모호해 기존 한·미 연합사령부의 공백을 차질없이 메울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실질적인 한·미간 작전 협의 채널은 MCC가 된다.MCC는 10여개의 상설·비상설 기구로 구성되는 등 연합사에 버금가는 규모로 운영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양국군의 3성(星)급 장성이 MCC의 공동의장을 맡아 작전을 협의하게 된다. 그러나 공동의장간 이견이 발생했을 때 어떤 식으로 조율을 거쳐 정리가 되는지, 또 MCC에서 조율된 사항은 어느 정도의 구속력으로 양국군에 적용되는지에 대한 분명한 규정이 없다. 아울러 지금은 연합사가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군사위원회(MC)를 통해 수직적으로 구속되는 체계인 반면,MCC는 SCM이나 MC로부터 어느 정도의 구속을 받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과연 MCC가 긴박한 전시에 효율적인 연합작전을 도출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MCC 체계는, 쉽게 말해 축구경기에 감독이 2명 있는 개념이어서 양측의 이견이 신속하게 조율되지 않으면 작전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대비한 세심한 보완장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MCC 개념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위상과 권한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 나와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작통권 환수를 위한 우리 정부의 로드맵도 발표했다. 먼저 2010년까지 군사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합의각서나 운용 예규 등을 체결키로 했다. 특히 ‘작전계획 5027’을 대신해 한국군이 주도할 새로운 ‘공동작전계획서’도 2010년까지 작성될 전망이다. 이어 2011년까지 현재의 연합방위 전략체계를 한국군 주도의 전쟁수행 체계로 전환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가안보전략지침, 합동작전계획, 전투세부시행규칙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작통권 환수 불안 해소하길

    정부는 전시 작전통제권이 우리에게 넘어와도 한·미동맹은 굳건하고, 주한미군의 추가 철군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는 어제 작통권 환수 로드맵의 골자를 공개했다. 그럼에도 일부 보수진영과 야당은 안보가 불안해진다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새달 14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중요하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작통권 환수 로드맵을 차질없이 추진할 뜻을 밝히도록 외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작통권 논란이 가열되는 것은 서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작통권 조기 환수에 반대하는 측은 한·미동맹 붕괴 및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진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이 아무리 부인해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신뢰의 간극을 미국이 메울 필요가 있다. 작통권 이양 후에도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은 변함 없다고 약속해야 한다. 특히 작통권 환수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이해에 의해서 추진되고 있음을 부시 대통령이 피력해야 한다. 동맹은 말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조약, 협약과 새 기구를 통해 제도화해야 한다. 정교한 작통권 환수 로드맵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국방부가 공개한 로드맵은 한·미연합사령부를 해체하는 대신 ‘전·평시 군사협조본부’를 만들도록 했다. 한국군과 미군이 독자사령부를 구성하더라도 연합사에 버금가는 협조기구를 구성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금 내놓은 골자만 보면 훈련·전시작전의 공동수행과 정보제공을 이전처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더욱 일사불란한 체제로 보완하기 바란다. 한·미 사이에 작통권 환수시기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그에 앞서 양국 정상간 의견이 조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미 정상회담은 작통권 환수가 우리 계획표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천명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 ‘국방비 부담 서민경제 압박’ 공방

    ‘국방비 부담 서민경제 압박’ 공방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단독행사)문제가 국회 국방위 도마에 올랐다. 여야는 1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윤광웅 국방장관을 상대로 작통권 환수에 따른 국방비용 증가와 한·미 안보동맹 약화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비용 부담 논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작통권 환수시 150조∼600조원의 비용이 들어 서민경제가 더 압박받을 것”이라면서 “국채 발행으로 적자재정이 불가피하고,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작통권 환수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송영선 의원은 “현재의 ‘국방개혁 2020안’에 따르면 작통권 환수는 2020년까지 ‘준비’라고만 돼 있다.”며 목표연도가 2012년으로 바뀌면 예산계획도 수정해야 한다고 따졌다.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은 “별도의 부수적 예산 증액 없이 한·미간 협의로 환수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의 현재 능력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당초 2020년까지의 국방개혁안에 따른 전력증강비용 말고는 국방예산의 변동은 없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의 국민투표 제안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에게 보고는 드리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안 의원의 국민투표 건의에 이미 “그럴 사안이 아니다.”고 부정적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약화 우려 한나라당 황진하·공성진 의원 등은 “작통권 환수는 한·미 동맹에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북한의 핵·미사일 위기 상황에서 안보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작통권 환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송영선 의원이 “국방부 장관이 4700만 국민을 속이고 있다. 한미 연합사가 해체되면 (미군의)자동개입 근거는 없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윤 장관은 “국무위원이 국민을 속인 것이라면, 저를 검찰에 고발해 주길 바란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우리당 안영근·박찬석 의원 등은 “환수논의는 지역방위 전략에서 벗어나 전지구적 방위전략으로 전환하는 미국 입장을 반영한 것”,“미군철수 운운은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측면에서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맞지 않는 것”이라며 야당의 주장을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몰아세웠다. ●4대 원칙 vs 4대 선결요건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핵·미사일 등 북한에 의해 자행되는 안보불안 해소▲작통권 단독행사로 인해 추가소요되는 국방예산 공개와 이를 감당할 만한 경제성장 로드맵 제시▲한·미군사동맹 약화를 방지할 만한 한·미간 구체적 합의▲국민공감대 형성 등을 4대 선결요건으로 제시했다. 여당이 전날 당정협의회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지▲주한미군 지속주둔과 미 증원군 파견 보장▲미국의 정보자산 지원 지속▲한반도 전쟁억지력과 공동대비태세 유지 등 4대원칙을 마련한 것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버시바우 만난 김근태·강재섭 ‘전시 작통권’ 간접 설전

    버시바우 만난 김근태·강재섭 ‘전시 작통권’ 간접 설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를 두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만나 간접 설전을 벌였다. 첨예한 외교안보 사안의 당사자를 사이에 두고 여야의 초당적 대처가 무색해지는 장면이었다. ●여야, 버시바우 앞에서 동상이몽 양당의 두 수장이 따로 나눈 ‘버시바우 대화록’에서는 견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김 의장은 버시바우 대사에게 ‘확답’을 얻으려는 듯 한국의 일방적 추진, 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약화 우려, 환수 시기를 둘러싼 한·미간 감정 싸움 등 오해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동맹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동맹관계나 연합방위 능력, 군사 억지력은 손상되지 않고 향후 50년간 강화될 것”,“시기 등 세부 사안은 양국간 적절한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위험이 없도록 해결할 것”이라고 ‘모범답안’을 내놨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강 대표는 현 정부의 대미 외교정책을 질타했다. 강 대표는 “노무현 정권이 ‘한미 동맹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수사를 쓰는데, 속으로는 정말 어떨지 걱정된다.”면서 “한나라당이 정부만 믿고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이 미국과 여러 채널을 확보하고 계속 연구·행동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강 대표는 “식민지 국가가 자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통권 ‘환수’보다는 ‘독립행사’라는 표현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에 버시바우 대사는 “양국 대통령으로부터 공통으로 지시를 받기 때문에 작통권이 공동으로 행사되고 있다.”면서 “작통권 ‘독립행사’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로드맵 상태에서, 주의깊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하고 정치화되어선 안된다.”고 답했다. ●최고조 치닫는 여야 대치 여야간 대치는 이날 버시바우 회동을 전후해 최고조로 치달았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투쟁적인’ 작통권 환수 추진을 국민투표를 통해서라도 저지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정권이 밀어붙인다면 국민 동의 절차인 국민투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을 정면 비판했다. 김 의장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국론분열과 안보불안을 선동해 정치적 이득을 채우려는 정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전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작통권 환수를 비난하는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 독재정권 시절 국방장관 출신 등 문제인사들과 단체들은 우리 사회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고 퇴보하는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기고] 작통권 환수는 해외미군 재배치의 한 부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가 우리 외교안보의 최대 쟁점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주한 미군사령관의 발언에 이어 최근 미 국방부 관계자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작통권 반환과 연합사해체를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안보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된다’ ‘안 된다’ 등 찬반논란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런 공방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미 군사관계를 냉철히 되볼아볼 때 부질없는 일이다. 특히 역사적 배경이나 추진 주체를 곰곰이 따져볼 때 더욱 그렇다. 첫째,‘한국의 독자적인 작전권 보유와 미군의 지원 역할’설은 이미 1990년 미국의 동아시아전략구상(EASI)에서 밝혔듯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주도적’에서 ‘보조적’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 이른바 ‘한국방위의 한국화’계획의 일환으로 한·미 야전사(CFA)가 해체된 경험도 있다. 2008년까지 1만 2500명 철수 후 주한 미군의 추가 감축여부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없는 것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다섯 차례의 주한 미군 감축 및 철수가 모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국의 독자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는 최근의 사례에서도 자명해진다. 즉, 미 2사단 재배치 및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임무의 한국군 이양도 우리가 원치 않았던 사안이다. 둘째, 내용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1991년 걸프전 이후 시작된 미국의 군사혁신(RMA) 논의가 현 부시행정부 출범후 ‘국방검토보고서’(QDR,2001년 9월)에서 전략적 유연성으로 실체화되면서 2003년 11월 부시 대통령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검토’(GPR)계획 발표로 이어졌다. 그 요체는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통해 병력규모를 줄이는 대신 군의 첨단화·기동화·경량화를 통해 군사력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한 미군도 점진적으로 지상군의 역할을 축소하고 해·공군 위주의 실질적인 방위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미국이 동북아지역의 항공작전을 총괄하는 공군전투사령부(AFNEA)를 한국에 두는 것도 이러한 군사변환 전략의 일환이다. 끝으로 한·미연합사 해체설이 미측에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미·일간에 지난 5월 타결된 주일미군 재배치 로드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핵심은 미 본토 육군 1군단사령부를 일본으로 이전,‘동북아거점사령부’로 삼는다는 것이다.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동북아사령부’를 분리, 신설하는 내용의 군사력 운용 개편안은 이미 1990년대초 현 체니 부통령이 국방장관 재임 중 처음 기획됐던 것으로 이후 민주당 클린턴정부에서도 의회 소위원회(1995년)가 건의한 바 있다. 현재 부시행정부의 국방·안보분야 실질적인 정책 결정자인 체니 부통령이 이를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동북아사령부 신설의 취지는 중국의 발흥 등 이 지역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베링해에서 아프리카 동부 해역까지 지구의 3분의2에 해당하는 면적에,60개국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태평양사령부로서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미연합사 해체나 작통권 반환은 이러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미 지상군을 점진적으로 감축해 반으로 줄이면서 4성장군이 지휘하는 독자적인 사령부를 유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전략성 유연성’에 따라 지역 기동군화를 꾀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연합사는 거추장스러운 ‘굴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2009년에 전시 작전통제권을 반환하겠다는 것은 2008년 일본 가나가와현 자마 기지에 동북아 거점 사령부가 설치완료되는 시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연합사 해체와 작통권 환수가 기정사실이라면 슬기로운 대응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마땅하다. 대안은 기존의 유엔사의 기능을 강화해 평시에는 긴밀한 협조체제하에 미·일과 같은 병립형 작전지휘체계로 운영하다가, 유사시에는 다국적 NATO사령관을 정점으로 재편되는 미국·독일의 연합방위체제를 준용, 유엔군사령관에 지휘체계를 일원화시킴으로써 ‘안보공백’논란과 ‘주권국가 체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ghymnks@hotmail.com
  •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김진선 강원지사 인터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김진선 강원지사 인터뷰

    “지방이 살지 않으면 국가 발전이 없습니다. 지방의 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과 중앙정부에 목소리도 내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 8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된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났다. 시·도지사협의회장은 그동안 고건·이명박 전 시장 등 서울시장이 도맡다시피한 자리이다. 김 지사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유일한 3선 도지사로서 지방정부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총사령탑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지역 단위의 소소한 문제보다는 지방분권화 시대에 있어 어떻게 지방이 발전할 수 있는지 큰 틀에서 물줄기를 잡아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참여정부가 지방분권의 강한 의지를 갖고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경찰자치, 교육자치, 지방재정의 제도 혁신 등 대폭적인 권한 이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지지부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나 정치권에서 보면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지 않나 걱정하지만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움직여 국가 기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거래 인하조치 등은 지방재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데도 정부와 정치권은 지방정부와 제대로 논의를 하지 않은 독선 행태를 보였다.”면서 “지방정부의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수도권 집중발전론인 ‘대수도론’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집중 과밀 현상은 결국 지방 공동화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지방 죽이기 차원의 정책”이라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국가 경영을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김 지사는 강원도 지역의 수해와 관련해서는 “지방 재정은 열악한데 피해 큐모가 워낙 커지는 바람에 지방정부로서 감당하기 어려워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로 했다.”면서 “이번 수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앞으로는 폭우에도 끄떡없도록 복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큰 피해를 입은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시설도 내년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에 앞서 제대로 복구되도록 해야 한다.”며 바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작통권 논란 일파만파] “美 세계전략따라 감군 작통권 환수와는 무관”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10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밝힌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시기 등과 관련,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사안별로 조목조목 설명했다.●전작권 환수후 주한미군 감군 여부 전시 작통권이 환수되면 한·미연합사는 독자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우리는 우리군을, 주한 미군은 주한미군을 통제한다. 그러나 상호간에 협의·조정 메커니즘을 만들어간다. 감군은 미국이 전세계적인 군사전략 재조정에 따라 감축하기 때문에 전시 작통권 환수와 미군 감축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의 회원국 군대 통제 나토 회원국은 회원국 군사력의 10% 안팎을 상황이 생기면 파견하는 모양새다. 나머지 주군사력은 각 국가가 지휘·통제한다.●한국군 정보능력 어느 한 나라도 독자적으로 정보능력을 다 가질 수 없다. 우리도 미국으로부터, 미국도 우리에게 지원받는 부분이 있다. 상호교환이다. 한·미 간에 공조협조 체제를 가진다. 중기국방계획을 통해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시기상조 지적 한·미 간에 주변국으로부터의 위협, 특히 북한과 한반도의 안보상황 등을 포함해 포괄적인 안보상황 평가를 해왔다. 한국이 작통권을 환수, 독자 행사하고 공동방위 체제를 구축하면 되겠다는 판단을 갖고 지난해 10월부터 로드맵을 작성 중이다. 오는 10월 완성된다.●남북관계 한·미간 이견 또는 한·미 관계 악화라는 시각은 맞지 않다. 휴전상태에서 평화상태로 넘어가려면 작통권 문제도 정상화돼야 한다. 평화체제로 가려면 당사자인 남북이 자기 군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상대방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작통권도 없는데 평화체제를 맺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전작권 환수 논의 전작권 환수 를 위한 연구검토는 1990년 합동참모본부에서,1991년 국방부에서 했다.1993년 평시 작통권,1995년 전시 작통권 환수가 적절할 것이라는 평가보고서가 나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작통권 갖지 말자고 주장하는 군 원로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여부와 시기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다. 대통령과 군 원로, 여당과 야당의 정면 대립으로 치닫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작통권을 2012년 환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2009년이라도 상관없으며, 지금 환수되더라도 작통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직 국방장관 등 군 원로들은 어제 성명을 내고 윤광웅 국방장관이 노 대통령에게 환수가 절대 불가함을 건의할 것, 환수 논의 보류 등을 주장하는 등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군 원로들이 대립하면서 환수에 따른 국민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작통권 환수는 더 이상 미루거나 중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환수 불가론은 옳지 않다. 문제는 환수에 따른 안보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작전 능력을 제고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과 군 원로 및 전문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치밀한 검토와 협의를 해나가야지 승부를 건 듯 정면 충돌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양측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감정 대립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국방부가 적정 시기라고 언급한 2012년 말고도 2009년 내지 ‘지금’ 환수가 가능하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환수에 따른 단계적 목표 설정과 치밀한 로드맵이 결여된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군 원로들이 윤 장관으로부터 무시됐다는 격앙된 감정을 내세우는 것은 냉철한 조언을 내놓아야 할 원로 전문가의 자세는 아닐 것이다. 미국과의 어려운 협상과 세밀한 보완작업을 앞두고 자중지란이 먼저 일어나서는 안 된다. 환수 반대나 기약없는 연기론은 안보 불안감에 편승해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과 같다. 작통권 환수 문제가 여야 정쟁거리나 보혁 갈등으로 비화되도록 부채질해서야 되겠는가. 환수를 원칙으로 하여 차질없는 보완작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때이다.
  • 노사관계 로드맵 새달 연장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논의시한이 10일에서 9월4일로 연장됐다. 노사정은 당초 10일까지 로드맵을 집중 논의한 뒤, 처리시기 등을 최종 결정한다고 정한 바 있다. 노사정은 10일 오후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제8차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열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일명 노사관계 로드맵)의 40개 과제중 23개 과제에 대해 의견일치를 이끌어 냈다. 노동계가 추가 논의를 요구한 공무원·교사·교수의 노동기본권 문제는 양대노총과 노동부, 노사정위원회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 본격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노사 모두가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협상창구 단일화 문제 등 17개 과제는 다음달 4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합의를 보지 못한 사안들을 더 논의할 시간은 확보됐으나 결론이 내려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노사의 이견차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자 임금지급 ▲복수노조 교섭창구 ▲직장폐쇄 ▲대체근로 ▲직권중재 ▲긴급조정에 관한 문제 등이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의 경우, 노동계는 “노사 자율로 정하면 될 문제”라며 법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반면 재계는 예정대로 내년부터 전면 시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복수노조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 문제도 이해관계가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재논의에서도 합의도출에 실패할 경우 자칫 ‘제2의 비정규직 보호법’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다.노동부는 늦어도 1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 9월 초에는 입법예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당연히 노동계는 총파업 투쟁 등의 강력한 카드로 강하게 반발할 게 분명하다. 이에 따라 노정관계가 지난해처럼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전시 작통권 환수 논란] ‘시기 상조론’ 제기되는 까닭

    [전시 작통권 환수 논란] ‘시기 상조론’ 제기되는 까닭

    한·미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협의를 둘러싸고 약이라는 정부 당국의 설명과, 한·미동맹 균열과 안보차질을 초래하는 독이 되리라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논란은 한·미 갈등설에 이어 안보논쟁으로 확대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전시 작통권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문답으로 정리해 본다. ●환수시기는 적절한가 우리 정부는 전시 작통권 환수시기로 2012년을, 미국측은 2009년을 각각 제시해 놓은 상태다. 양국은 오는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환수시기 등을 담은 로드맵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7일 “우리는 (2011년보다) 훨씬 빨리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아마도 2009년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2012년을 적절한 시기로 삼는 이유는 ▲감시·정찰능력 ▲지휘통제·통신능력 ▲정밀타격 능력 등 3가지 능력을 그때쯤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다. 아직 2009년 환수에 대한 정부의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일부선 “한국군이 완전한 작통권 단독행사를 위한 첨단장비를 구비하기 위해서는 3∼5년으론 실현성이 없고,10∼15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시기상조론을 편다. ●환수능력은 있나 전시 작통권이 우리에게 넘어오면 현 한미연합사가 해체되고 주한미군의 추가 철수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전반적인 한·미동맹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군 원로 등의 지적이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전시 작통권을 환수하더라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한미군의 주둔은 지속된다는 게 한·미가 합의한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상당한 규모의 감축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으며, 실질적 군사력 증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여건이 허락할 경우 이미 합의한 2만 5000명선 이하로의 (추가)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추가 감축 가능성을 남겼다. 작통권 환수 이후 정보력이 뒷받침되는 지의 문제도 지적된다. ●전시에 전력 변함없나 유사시에 주한미군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력 69만여명과 함정 160척, 항공기 2000여대의 증원전력을 하게 돼 있다. 이런 미군의 전시 증원전력 문제도 전시 작통권 환수의 전제조건으로 양측이 이미 합의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증원군 규모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이 작전계획을 세부적으로 명시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원규모가 더 많아질 수도 있고, 항공기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작전계획에 따라 감소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노사관계 로드맵’ 새틀짜기] 복수노조·전임자 급여 최대쟁점

    [‘노사관계 로드맵’ 새틀짜기] 복수노조·전임자 급여 최대쟁점

    현대자동차의 12년 연속파업,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불법점거 농성 등 올해도 노사의 극한 대립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갈망하고 있다. 정부도 노동계와 경영계가 모두 만족하는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2003년 9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일명 노사관계 로드맵)’을 마련해 노사정위원회에 부쳤다. 노사정위의 논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이제 입법화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노사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이 법안의 쟁점들을 짚어본다. ■ 경총 입장 들어보니 경영계 역시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와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를 노사관계 로드맵의 핵심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노사관계 로드맵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교섭창구 단일화와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문제만큼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총은 이들 2가지 사안이 노사간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단초가 된다고 믿고 있다. 경총은 우선 ‘1사 1교섭 1단체협약’을 원칙으로 해 사업장 내 모든 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섭권은 조합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를 교섭 당사자로 인정하고,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없는 경우에는 투표를 통해 조합원 다수의 찬성을 얻는 노동조합을 교섭당사자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간 근로조건의 통일을 위해 단일화의 대상 및 교섭단위는 근로조건 결정권이 있는 하나의 사업장을 기준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소수 노조의 난립방지, 실질적인 단결체로서의 요건 미비로 인한 잦은 해산 및 이합집산 방지, 대표성 여부에 대한 논란방지 등을 위해 단결권을 침해하지 않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노조의 설립요건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근로자 20인 이상의 동의’ 또는 ‘조합원 지위를 취득할 수 있는 근로자 10% 이상의 동의’ 등의 규정 도입을 바라고 있다. 특히 경영계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는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내년부터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노조 규모별로 노사협의로 최소한도의 전임자 급여 지원에 대해 금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예외규정은 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법제화는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동계 입장 들어보니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조활동을 묶고 부당노동행위 요건의 완화를 통한 고용 유연화에 초점이 모아진 정부의 독단적인 안에 가깝습니다.” 이민우 한국노총 정책국장은 노사관계 로드맵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노동계의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국노총은 그동안 정부가 제시한 노사관계 로드맵이 노사를 배제한 채 정부가 독단적으로 내놓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노사관계 로드맵이 부당해고나 부당노동행위의 요건을 완화하는 고용 유연화를 강조한 나머지 파업을 최소화하고 노조활동을 저해하는 등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결사의 자유와 노동 3권의 실질적 보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국제기준을 준수한다고 하지만 최대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복수노조 허용,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제기준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문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기준인 ‘결사의 자유’ 원칙에 따라 하나의 기업단위에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노조설립 자체를 금지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해도 과반수를 확보한 노조든 여러 개의 노조끼리 연합해 단일화한 노조든 단체교섭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복수의 노조가 조직된다 해도 노동3권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완강했다. 이 국장은 “ILO에서도 해당 국가가 입법적으로 관여할 대상이 아닌 것으로,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수차례에 걸쳐 권고했다.”면서 “이 조항은 삭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대표자에 대한 임금지급 문제는 “앞으로 노사관계에 있어서 대화와 참여의 동반자적 노사관계로 나아갈 것인지, 대결과 갈등의 대립적 노사관계로 갈 것인지에 바탕이 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조 전임자 급여 ·복수 노조 설립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 노사관계법과 제도를 국제기준과 우리의 현실에 맞게 개선하자는 것이 국정과제의 하나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는 2003년 5월부터 12월까지 노사관계 전문가 15인으로 ‘노사관계제도 선진화 연구위원회’를 구성,‘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조정법, 노동위원회법,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근로기준법 등 4개법 분야의 34개 개선과제를 담고 있다. 정부는 2004년 6월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구성, 이를 논의한 뒤 2007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 대표들의 불참으로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하다 지난 5월부터 입법화를 위한 논의가 다시 진행돼 노사정이 막바지 합의안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합의 시도, 하지만 전망은… 노사정은 10일 열리는 제8차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로드맵의 주요 항목에 대해 합의안 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민주노총에서 열린 제7차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상수 노동부장관,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등이 약속한 것이다. 이들은 이미 7차 회의에서 실업자 조합원 자격 부여, 쟁의행위 규제 합리화 등 17개 과제에 대해 결론을 도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합의가 도출되는 항목부터 입법화를 추진,9월쯤 예고를 거쳐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특히 노동계는 오는 2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ILO 아태총회와 전임자·복수노조 문제 등에 대한 내부 논의에 시간이 소요된다며 논의 시한을 또다시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영계는 외형상 로드맵의 입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논의에는 다소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노동계가 반대하는 전임자 급여 금지규정이 개정될 경우 로드맵 자체가 무의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 문제와 복수노조 창구단일화가 관건 로드맵 34개 과제 가운데 현재 입법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24개 과제다. 여기에는 실업자에게 조합원 자격을 인정하는 것 등을 비롯해 긴급조정제도, 직권중재제도, 부당해고제도, 경영상 해고제도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한마디로 노동운동, 나아가서는 노사관계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새로운 법·제도가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최대의 분수령은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지원 금지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문제가 어떻게 합의돼 조정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부분은 노사 모두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조 전임자 급여지원은 노사자율로 정할 사항”이라면서 “급여지원을 중단하면 노조존립을 위협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영계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원은 잘못된 관행이며 이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복수노조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는 노조의 힘 분산과 노동3권의 훼손 등을, 경영계는 교섭상의 혼란을 각각 우려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복수노조 허용은 노사관계에 일대 변화를 초래할 사안인 만큼 공정한 대표와 단체교섭의 효율적인 진행 등을 고려, 과반수 대표제나 비례 대표제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녹색공간] 농업공무원은 상상일까?/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우리나라에는 교육공무원이라는 제도가 있다. 대학교와 전문학교의 교원 2만명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30만명이 약간 안 되는 숫자가 초등과 중등 과정에서 ‘선생님’으로 교육현장에서 일하고 계신다. 요즘은 서울의 일부 잘 사는 동네 혹은 잘 살고 싶어 하는 동네를 중심으로 이러한 공교육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공교육 제도가 아예 무너진다면 소위 ‘기회의 균등’이라고 정의되는 ‘형평성’ 자체를 무너뜨리고 국민들이 국가라는 제도를 중심으로 같이 살아가기 위한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게 된다. 시장 사회에서 교육을 국가가 담당하는 것은 바로 이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장치이기 때문이다. 사립학교가 존재하고 사교육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공무원이라는 제도를 국가가 운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교육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능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이 질문을 똑같이 농업에 대입시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현 정부에서는 10년간 119조원을 투입해서 농업을 회생시킨다고 소위 농정로드맵 10개년 계획이라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돈의 대부분은 6㏊ 즉, 1만 8000평의 농사를 짓는 7만가구를 육성하는 것에 대부분의 예산과 정책이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 대책들은 농업이 아니라도 했어야 하는 정책들을 더해놓은 장식품에 가깝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령농들이 농사를 그만두는 데 대해서 지급하는 휴경직불제 같은 것들이다. 사회적으로 나쁜 취지는 아니지만 농사짓지 않는데 지불된 돈은 체계화되지 않은 휴경제와 연결되어 결국 2∼3년 농사를 쉰 땅이 힘을 되찾고 다시 농사를 짓게 되기보다는 도로나 개발시설물을 유치하게 된다. 농촌지역에 대규모 공사나 몇 번 하다가 결국 지역공동체도 깨어지고, 농사도 못하게 될 뿐더러, 외지인들이 농업은행이니 각종 장치를 통해서 농지투기하는 용도로 전락하게 되어버린다는 것이 지난 2년 동안에 현실이 보여준 교훈이다. 우리 농업은 선진국의 추세에 따라 적절하게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어떻게 다음 세대가 농업에 진입할 수 있게 해줄 것인가라는 두 가지 과제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1%도 채 되지 않는 현재의 유기농 비율 상황에서 식품안전과 농업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길은 사실상 막막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하는 방법과 기업에 농업을 개방하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기업농 형태의 정책을 시도했던 일본의 경우는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고, 세계무역기구(WTO)하에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생태보조금이나 조건불리지역 직불제 같은 새로운 재정지원 방식을 개발하고, 교육훈련과 기술개발에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늘린 영국과 스위스, 그리고 덴마크가 나름대로는 성공한 편이다. 상상이지만 젊은이들의 농업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서 정부가 농업공무원이라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지에 대해서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정부가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대책은 정년과 월급이 보장된 공무원 자리 아닐까? 9급 별정직 정도라도 소정의 시험과 교육을 통과한 젊은이들에게 적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지원한다면 매우 빠른 시기에 유기농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농촌회생의 전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차피 현 정부가 농업을 회생시킬 수 없다면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위해서 100명만이라도 선발해서 시범사업을 펼쳐본다면 농업공무원 제도라는 새로운 틀을 위한 대전환이 가능할 것 같다.20대 젊은이들에게 농업으로 국가에 이바지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아 보인다. 사회적 기능은 국토생태보전과 국민보건이고, 추가적으로 우리나라의 농지가 거대한 일자리로 변하게 된다.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尹국방의 반격

    尹국방의 반격

    정부는 앞으로 6년 후, 즉 2012년에는 우리 군이 전시(戰時)작전통제권을 행사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또 한·미간 ‘관련약정’(TOR:Terms of Referece) 등 구속력 있는 협정을 통해 작통권 환수 이후에도 양국군의 공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토록 하는 근거가 ‘문서화´ 됐다고 말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애초 2010년쯤이면 작통권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2012년이면 더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작통권 환수 희망 시기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임치규 전력기획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작통권 행사의 전제조건은 감시·정찰, 지휘·통제, 정밀·타격능력 등 3가지인데, 현재의 국방계획을 원활히 추진하게 되면 2012년쯤에는 작통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작통권 환수 이후 한미연합태세가 약화돼 주한미군이 철수하게 될 것이라는 보수 진영의 지적에 대해 “작통권 환수 로드맵 작성을 위한 한미간 ‘관련약정’에 현재의 대비태세 및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함을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작통권을 단독 행사하더라도 기존의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거, 주한미군의 주둔은 계속되며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압도적인 지원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우리의 주된 군사적 위협은 북한인데, 우리 군은 북한군보다 첨단화·현대화 돼 있다.”면서 “우리의 능력을 자꾸 미국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그렇게 하면 영원히 작통권을 못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의 이날 언급은 전날 역대 국방장관 13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한 군 원로들이 작통권 환수에 우려를 표명한 내용이 일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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