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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2단계 이행 분수령 될까

    북핵 2단계 이행 분수령 될까

    북핵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가 16∼17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2·13합의 2단계인 핵 불능화 조치와 관련해 북한이 이행해야 할 로드맵을 논의하는 자리로, 비핵화 2단계 이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지난 7∼8일 판문점에서 열린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논의된 2단계 대북 지원방안과 향후 북한이 추진해야 할 비핵화 이행 로드맵을 연계하는 작업을 이번 회의에서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농축우라늄 프로그램(UEP) 존재 여부를 가리는 한편 핵 프로그램 신고 목록에 UEP 외에 실제 보유한 핵무기를 포함시킬지를 논의할 방침이다. 또 핵시설 불능화의 유형을 정하고 이에 따른 이행 로드맵을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연내 불능화 이행이라는 목표가 있지만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이 비핵화 이행보다 늦어도 수용하겠다는 북측의 입장이 확인된 만큼,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의미 있는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함께 북한에서는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대표로 참석한다.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 앞서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13일 오후 베이징에서 북·미 양자회동을 갖고 2단계 이행을 위한 주요 의제들을 조율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 대신 이근 국장이 참석함에 따라 북측이 더 실무적이고 전문적인 자세로 협의에 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북핵의제 韓·美 속내는?

    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은 어떤 함수관계를 가질까. 지난 8일 남북정상회담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북핵 의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주도적’으로 논의하려 하고, 미국이나 일본이 이를 견제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한반도 분쟁 당사자인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주도적으로 협의하고 이를 4자와 6자의 마당으로 옮기려 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이 9일(현지 시간)정례 브리핑에서 “당면 외교노력의 진정한 무게 중심은 6자회담”이라고 피력한 것도 한·미 간 이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미 간 입장의 뉘앙스 차이는 시각이나 의견 차이가 아니라 각국이 추구하는 목표와 강조점의 차이라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최우선 관심사를 남북관계 진전에 두고 있지만,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이번 회담이 어떤 도움이 될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1차 관심사가 자국민의 납치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논리다. 나아가 이 같은 입장 차이를 한·미 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은 기본적으로 ‘강대국의 이익’을 한반도 문제의 상수로 간주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코맥 대변인의 언급은 오히려 한국 정부에 대한 주문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같은 맥락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숀 매코맥 대변인의 발언은 남북 간 다른 현안이 있겠지만 비핵화 문제를 확실히 해달라는 당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9월 초로 예정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측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이행할 수 있도록 강력 촉구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남북이 미국 등과 주도권 경쟁을 하기에는 북핵문제가 이미 민족의 범위를 넘어 국제적인 과제가 되어 버렸다는 현실적인 판단과 맥이 닿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도 북핵 논의는 6자회담에서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 경제공동체 구상과 북핵 문제를 거래할 수 있다는 주장은 남북정상회담이나 6자회담 모두의 본질을 흐리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4자 정상회담의 현실화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핵 로드맵이 지연된 현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섣불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6자회담 北지원 방안은

    ‘대북 중유 지원, 쉽지 않네.’ 지난 7∼8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 후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2·13 합의에 명시된 비핵화 2단계 조치에 따라 중유 95만t 상당의 대북 지원 계획의 세부 ‘견적’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에너지 실무회의에서 비핵화 2단계인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서 받을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 중 절반가량은 중유로, 나머지는 노후된 수력·화력발전소와 탄광 개보수에 드는 기자재·설비 등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중·러 등 참가국들은 회의에서 북한이 요구한 품목과는 관계 없이 각자 제공할 수 있는 품목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주고 받을 품목이 다른 상황이지만 결국 북한의 희망대로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북측이 희망하는 매월 5만t의 중유 공급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발전소 개보수 등 설비 제공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어느 발전소에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를 파악해야 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조달할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북한에 제공할 설비가 ‘중유 95만t 상당’ 중 절반 수준의 중유 분량을 제외한 나머지 범위를 넘어가지 않도록 조정해야 하는 일은 더욱 복잡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설비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각국 전문가들을 북한에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주 16∼17일 중국에서 열리는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중유 95만t 지원 로드맵이 나온 뒤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을 도출, 끼워 맞추기로 했는데 중유 로드맵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오히려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로드맵을 만든 뒤 대북 지원 계획을 여기에 맞출 수도 있다.”며 “중유 45만t 정도가 우선 제공되면 매월 5만t씩 9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불능화 로드맵도 내년 4월까지로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은

    [2차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함께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비핵화와 평화체제는 한 수레 두 바퀴다. 같이 굴러가는 것이다.”(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6자회담과 남북관계는 상호 연관을 갖고 서로 병존하는 것”(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와 남북대화 등을 통한 평화체제의 연관성이 강조돼 왔다. 그러나 비핵화가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는 다소 늦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2단계 논의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켜 비핵화를 앞당기고 실질적인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를 만들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비핵화 진전이 없는 평화체제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속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남북정상 평화선언 가능성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비핵화 이행은 6자회담 트랙에서, 특히 북·미 관계를 통해 추진할 사항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평화체제는 남북이 먼저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평화체제를 위한 기본 요건인 종전선언의 전 단계로 평화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전선언은 6·25전쟁 휴전협정 당사국인 남·북·미·중이 모여 조약적 효력을 갖는 공식 협정을 맺어야 하지만, 그 전에 남·북이 먼저 선언적 성격의 평화선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북 평화선언→종전선언→다자 평화협정 등을 통해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를 닦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핵화·평화체제 같이 속도내야 그러나 실질적인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비핵화 이행 및 군사적 완화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일연구원 박영호 실장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군사·안보적 차원의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동안 미진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런 의제들이 본격적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가 평화체제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모든 핵 포기’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핵화가 순조롭게 이뤄져야 북·미 관계 정상화도 이에 맞춰 진전을 이룰 수 있고,4자 정상회담에 대해 ‘시기상조론’을 펼치고 있는 미국을 평화협정에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9·19공동성명과 2·13합의에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갖는다.’고 명시된 만큼,6자회담이 진전되면 당사국간 평화체제 구축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 등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 중 하나인 경제적 지원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맞춰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퍼주기식’ 지원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 과정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이에 따라 평화체제 구축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군비통제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 등도 평화체제 전환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의제인 만큼 이번에 원칙적으로라도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KT, PCS 재판매 희비교차

    KT가 PCS재판매 때문에 울고 웃고 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고,KT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보면 분명 ‘희(喜)’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의 블랙홀,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는 측면에서는 ‘비(悲)’다. 이는 KT의 올 2분기(4∼6월)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이익은 급감했다. 매출이 는 것도 PCS재판매, 영업이익이 준 것도 PCS재판매 때문이었다.“당분간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초고속인터넷과 전화사업 매출액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PCS재판매는 KT성장의 돌파구다. 성장동력인 인터넷TV(IPTV)의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KT는 PCS재판매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마케팅 비용이 집중 투입되고 있다. 실제 KT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33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9.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PCS재판매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비용말고도 괴로움은 또 있다. 규제다. 바로 정보통신부의 ‘10%룰’이다. 한 업체가 재판매 시장 점유율 10%를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KT는 “10% 제한은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와 재판매가 결합돼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KT의 ‘순수 2세대(G)이동통신’ 재판매의 가입자 점유율은 5.8%다.10%는 아니지만 남중수 KT 사장은 확대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당장 이달 통신위원회 회의가 첫번째 관문이다. 통신위는 지난 2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고발한 KT의 PCS재판매건에 대한 심의결과를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위는 당초 5월에 심의하겠다고 했다가 7월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미뤘다. 정통부의 통신로드맵이 나온 뒤 KT 제재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소비+투자형 지원 희망”

    북한은 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시작된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2·13합의 비핵화 2단계 조치 이행에 따른 중유 95만t 상당의 상응조치에 대해 ‘소비형’과 ‘투자형’ 등 두 가지 형태의 지원을 받기 원한다고 밝혔다. 우리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북한은 소비형 지원과 투자형 지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나왔다.”며 “소비형은 중유·석탄 등 한번 소비되면 없어지는 지원이고, 투자형은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설비나 발전소 개보수 등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북한은 연말까지 매월 5만t씩 중유 30만t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전력 생산 설비와 화력발전소 개보수 등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8일 회의를 속개, 각 참가국들이 밝힌 대북 지원 방안에 대한 세부 조율을 거쳐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이행에 맞춰 제공할 중유 95만t의 구체적 로드맵을 작성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 에너지실무회의 7일 판문점서 열린다

    북핵 6자회담 2·13합의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이행 대가로 북한이 받을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을 협의하는 실무그룹 회의가 7∼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출퇴근 형식으로 열리는 회의에서 북한은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과 관련, 받기 원하는 품목이 무엇인지 밝히고 한·미·중·러 등 다른 나라들은 어떤 품목을 어떤 방법으로 제공할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의장국인 한국은 이들 입장을 조율, 북한의 신고 및 불능화 이행 단계별로 어느 나라가 어떤 품목을 언제, 어떻게 제공할지를 담은 로드맵을 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과 미·중·러에 각각 희망하는 지원 품목과 제공 가능한 품목을 이번 회기에 명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또 각국은 ‘연내 불능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유 상품권제’나 ‘중유 예치제’ 등 중유 95만t 상당을 불능화 이행 시기에 맞춰 신속히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북한의 김명길 주 유엔 대표부 공사, 미국의 커트 통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경제담당관, 중국의 천나이칭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부국장, 러시아의 다비도프 외무부 아주1국 선임 참사관 등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한편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는 다음주 중국에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는 이달 하순 모스크바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회의에서는 9월 초 차기 6자회담에 이어 열릴 6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채택할 성명에 대한 기초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토지보상 뭉칫돈 수도권 부동산에 몰려

    참여정부가 초기부터 핵심 국책사업으로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수도권 지역에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추진, 정책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지적이다. 신행정도시인 충남의 세종시가 올해부터 첫삽을 뜨고 공기업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노력이 이뤄졌으나 비슷한 시점에서 나온 송파 신도시와 동탄2기 신도시의 발표로 효과는 반감됐다.3일 통계청에 따르면 수도권은 참여정부 출범 때보다 더 비대해졌다. 지난 4년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비수도권의 인구는 51만 7000여명이다. 이를 ‘3인 가족’으로 환산하면 10만 가구의 신도시 두곳을 건설해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아울러 지방은 인구유출의 몸살을 앓고 수도권은 주택부족에 따른 집값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겪었다. ●수도권 유인 신도시정책 남발 참여정부는 당초 수도권내 신도시 개발에 미온적이었다.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된 동탄 1지구와 판교 신도시 분양을 2004년 이후로 미룰 정도다. 그러나 집값이 급등, 사회 문제화하자 송파·검단 등의 신도시 대책을 내놓았고, 최근에는 강남을 대체할 동탄 2기 신도시 개발을 발표했다. 로드맵까지 만들어 지역균형발전을 추구하겠다는 당초의 다짐과 달리 수도권으로 인구를 부르는 신도시 정책만 남발했다. ‘동북아 금융허브’라는 명목으로 인천 송도·영종지구에도 2014년까지 14만가구가 입주할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의 신도시 건설은 ‘지방으로 가자.’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수도권으로 오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줬다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을 위한 수도권 경쟁력 제고와 국내 지방경제 활성화라는 상충되는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전 자산은 강남아파트뿐” 참여정부에서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등 지역 개발사업으로 풀린 보상금은 총 87조원에 달한다.03년 10조여원,04년 16조여원,05년 17조여원,06년 24조원 등에 올해는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도 송파·동탄2지구, 인천 검단, 파주3지구 등에서 20조원이 더 풀린다. 문제는 이렇게 풀린 뭉칫돈들이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수도권의 부동산에 유입됐고 주변의 집값이 오르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수도권 과밀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된 1880조원의 과잉 유동성 문제에서도 정부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부동산 시장의 ‘안전 자산’은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뿐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초자치단체들의 변신

    기초자치단체들의 변신

    ‘만들고, 바꾸자.’ 기초자치단체들의 변신 몸짓이 성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에서는 ‘동네 명물거리 만들기’ 분위기가 완연하고, 대구·경북에서는 공무원들이 학습동아리를 통해 현안을 깐깐히 훈수한다. 명물거리 조성은 동네 유명인들을 내세워 관광 효과는 물론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다는 취지다. 또 공부하기 열풍은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 행정현안을 연구하고, 외부 전문가그룹의 조언을 듣고서 활용한다. 연구 실적이 좋으면 해외연수 기회도 줘 학습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 부산, 현인광장·명품거리·대학로 등 조성 부산의 구청들이 지역의 특성을 살린 ‘명물거리 만들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부산 서구는 5일 송도해수욕장에 부산출신 ‘국민가수’인 고 현인 선생을 기리는 ‘현인광장’을 조성, 준공식을 갖는다. 해수욕장 녹지공간 1500㎡에 들어서는 현인광장에는 현인 선생의 동상과 ‘굳세어라 금순아’,‘ 신라의 달밤’ 등 대표곡과 고인의 약력을 새긴 노래비가 세워진다. 또 현인 추모 쉼터 및 현인 선생의 대표곡 10곡을 감상할 수 있는 노래 감상쉼터도 만들어졌다. 해운대구는 우동 수영만 매립지에 세계적인 명품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수영만 매립지에는 50∼7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특급호텔이 들어선다. 구는 이곳에 일본의 록본기힐, 홍콩 캔론로드, 서울 청담동에 버금가는 명품거리를 만들기로 하고 최근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남구는 경성대, 부경대, 동명대 등 5개 대학이 있는 대연동에 대학로를 만든다. 최근 남구 대학로 조성사업 추진협의회를 설립했으며 경성대와 부경대 옛 차량등록사업소간 1㎞를 젊은이들이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구는 대학로에 쇼핑, 영화, 영어상용화거리를 만들고 옛 차량등록사업소 부지는 젊음의 광장을 조성, 공연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중구는 지난 2000년 중앙동 40계단 일대에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의 애환을 담은 조형물 등을 설치한 테마거리를, 동구도 2001년 초량동에 상하이거리를 조성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명물거리 조성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홍보를 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구·구미 車요일제 등 현안 연구 구슬땀 대구·경북의 공직사회에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개 학습팀이 구성돼 매주 한차례씩 현안을 연구하고 구체적 해결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베스트 대중교통팀(교통국)은 ‘승용차요일제 정착’을 주제로 지정요일제에서 선택요일제로의 전환과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자가용 승용차의 요일제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비즈토피아팀(기업지원본부)은 ‘마케팅 지원체제 효율화를 통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조성’이란 주제를 놓고 연구와 토론을 했다. 동성로 판타지팀(문화체육관광국)은 도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 간판·조명 등의 정비사업과 다양한 문화 컨셉트 도입 등을 통해 동성로를 많은 사람이 찾는 명품거리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머신 탑, 크레디에이트팀(신기술산업본부)은 기계부품소재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4개 학습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이날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발표했다. 경북 구미시에도 시정 연구모임인 ‘미래디자인팀’과 40여개 학습동아리팀이 구성돼 연구활동 중이다. 미래디자인팀은 29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월 2회 정례모임을 갖는다. 또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모여 토론을 벌인다. 이 팀은 6년전 발족됐으며 올해는 33개 시정 현안 과제와 시장 공약사항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학습동아리팀은 조직내부의 문제해결 및 발전방안 제시로 시정 추진에 도움을 주는 것이 활동 목표다. 현재 전체 직원의 30% 정도인 450여명이 40개 학습동아리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구실적이 우수한 팀원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은행권 “정규직화 해법 우릴 따르라”

    은행권 “정규직화 해법 우릴 따르라”

    은행권이 비정규직 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방안을 마련했다. 업종별 정규직화 해법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급물살을 타는 것은 물론, 다른 산업의 정규직화 해법의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 비정규직 숫자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 역시 노사가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정규직화하는 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신용(금융)분야의 비정규직을 우선 정규직화한 뒤, 경제(하나로클럽 등)분야 비정규직은 외주 용역으로 돌릴 가능성도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은행 정규직화 로드맵 마련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은행 노조를 각각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와 금융산업노조는 최근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비정규직 정규직화 방안을 잠정 합의했다. 정식 합의는 다음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은행권 노사 합의 사항의 핵심은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고용 안정방안을 기관별 상황에 맞게 마련하는 것. 비정규직법이 이번 달부터 시행된 만큼, 큰 틀에서 일단 정규직 전환을 하되 은행 상황에 따라 시행일이나 처우방안 등 세부사항은 기관별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할 때에는 매년 한 차례씩 노사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은행연합회 노사협력팀 공성길 부장은 “은행권 전체의 고용 안정을 이루겠다는 걸 노사가 명시한 것”이라면서 “정규직화 대상은 해당 업무의 성격과 전문성 여부 등에 따라 은행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김재현 정책본부장도 “노사 합의로 은행권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 로드맵이 마련됐다.”면서 “여타 산업에도 ‘이랜드 사태’로 꼬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룬 은행은 우리와 외환, 부산은행 등 세곳. 공석이 된 비정규직 자리를 용역업체 직원으로 채우려던 하나은행은 비난 여론에 밀려 방침을 철회했다. ●국민도 고용안정 원칙적 합의 ‘업계 1위’ 국민은행 노사 역시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합의를 앞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박노은 정책홍보실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노사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31일 임시 노사협의회 이후 구체적인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비정규직 숫자가 8000명이 넘는 만큼, 적용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조사 요원 등 상시직이 아닌 비정규직 300여명은 정규직 대상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농협은 문제 해결이 녹록지 않다.8700여명인 농협 비정규직 중 신용 부문은 5900여명, 경제 부문은 2800여명. 분야가 달라 공통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 농협 관계자는 “자본투자 대비 수익률 등이 더 높은 신용 부문 비정규직을 우선 정규직화하고, 경제 부문은 나중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 경제분야 비정규직은 이랜드 식으로 기간제 고용을 강행할 공산이 높아 비정규직을 둘러싼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제공약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을 던졌다. 범여권 후보가 아직 오리무중인 상황이어서 먼저 한나라당 두 후보의 공약부터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따져보자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된 답변은 ‘해독 불능’이었다. 목표 수치만 있지 원인 진단과 방법론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 공약은 ‘7-4-7’ 플랜으로 축약된다. 매년 7% 성장,10년 후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과 세계 7대 강국 진입이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단다. 법인세율 20% 인하, 준조세 정비,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규제일몰제…. 박근혜 후보는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 질서 세우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2012년까지 매년 7% 성장, 국민소득 3만달러, 국가경쟁력 10위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작은 정부, 큰 시장’을 통해 연간 60만개씩 5년간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이 해독불가란 말일까. 두 후보의 공약에는 현상 진단과 실천로드맵이 없다. 참여정부의 경제에서 무엇이 문제여서 이를 어떻게 구조조정해 최종적으로 성장률 7%와 일자리 60만개 창출로 완성하겠다는 기본 흐름도가 빠진 것이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병명은 진단하지 않은 채 정상인 이상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 놓겠다고 처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면서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무조건 믿고 맡기라고 한다. 두후보가 내세우는 7% 성장론을 보자. 참여정부가 4년 평균 4% 성장이라는 실적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잠재성장률이 4% 중반에 머물 정도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성장잠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장률의 처방은 잠재성장력을 높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산업과 인적자원개발 등 사회적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이 후보),‘국가지도자가 경제리더십을 발휘하면’(박 후보) 등 동문서답(東問西答)이다. 이 후보는 법인세 20% 인하로 줄어드는 세수 5조 5000억원을 경기 활성화로 일자리가 늘면 세수 기반이 확대돼 충당할 수 있다지만 재정적자 확대나 복지 축소로 귀결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박 후보의 연간 일자리 60만개 창출은 ‘신이 내려와도 달성하지 못할 공약’(손학규 후보)이다. 성장률의 일자리 기여도가 날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서로 ‘경제대통령’을 자임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강심장이다. 차라리 이 후보의 경부운하와 박 후보의 열차페리 공약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것이 양심적이다. 미국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집권 경제전략 ‘해밀턴 프로젝트’를 보면 부시 행정부의 핵심정책방향인 ‘오너십 사회’를 철저히 분석, 비판하는 바탕에서 출발하고 있다. 공급경제학에 기초한 오너십 사회의 병리현상을 부문별로 분석하면서 인적자원투자, 저축과 보험, 혁신과 인프라, 정부역할 등 4대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정책과제를 관통하는 기본철학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제 성장’이다. 이·박 후보 진영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뻥튀기노믹스’는 있어도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는 없다. 전문가집단의 한계인가, 한국정치의 한계인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재경부 인사 靑 입김?’ 설왕설래

    ●재경부 인사 다소 예상밖 진동수 재정경제부 2차관의 후임에 임영록 정책홍보관리실장이 기용되자 재경부 내부에선 인사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임 신임 2차관의 능력이 뛰어나고 재경부에서 가장 다양한 경력을 지닌 관료라는 점을 수긍하면서도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이 승진하지 않은 것에 뜻밖이라는 반응.2차관이 국제금융과 FTA 등을 총괄하는 만큼 자리가 날 경우 김 차관보의 승진이 그동안 1순위로 거론됐던 것. 또한 권오규 부총리가 진동수 2차관과 끝까지 가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전격 교체됨으로써 이번 인사에 청와대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평소 원리·원칙을 강조해 온 진 차관이 갑자기 사의를 표명할 만한 어떤 잘못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결과적인 일이지만 이번 인사로 장관과 1·2차관, 차관보가 모두 경기고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대부업계도 규모따라 분리? 대부업법 이자상한선이 연 66%에서 49%로 조정되면서 대부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한마디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부업체 3분의2는 불법 영업으로 돌아서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업계가 일사불란하게 이자상한선 하향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형업체들은 공식적으로는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속내는 이참에 이합집산 격으로 난립해 있는 대부업계가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영업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의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자율 하락으로 당장의 수익은 줄겠지만 업계 ‘정화’에 따른 이미지 개선으로 미래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처럼 장기적으로 최고 이자율이 20% 정도로 떨어질 것이고, 이에 대한 내부 대비책을 수립한 상태”라면서 “금융당국은 이자상한선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게 업계나 소비자를 위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휴가철 바가지 요금 칼 드나? 휴가철을 맞아 공정거래위원회 안팎에서 해수욕장 민박 값 등 비싼 휴가지 물가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정위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해수욕장 민박 방값이 하루에 10만원을 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며 가격 담합 조사를 요구하는 실정. 이에 최근 들어 소비자의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의 가격담합 근절에 노력을 집중하는 공정위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경제부
  • [사설] 이동통신 가격 파괴 기대 크다

    정부는 통신사업자가 아니어도 유·무선 통신망을 빌려 통신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새 통신정책 로드맵’을 내놓았다. 통신시장의 진입장벽을 없애 경쟁을 유도하고 종국적으로 요금을 끌어내리겠다는 의도다. 또 이동통신사가 주도하고 있는 휴대전화 유통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정보가 내장된 유심(USIM) 카드의 호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단말기의 자유로운 사용으로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유통시장 지배권이 대폭 약화돼 휴대전화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우리는 이같은 조치가 통신요금의 인하로 귀결되길 기대한다. 이동통신의 요금은 ‘유효경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배사업자에게는 인가제, 후발사업자에게는 신고제가 적용되고 있다. 그 결과 이동통신사업자는 독과점의 혜택을 누린 반면 소비자들은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 비싼 통신요금을 물어야 했다. 기존 가입자들의 비싼 통신요금이 이동통신사들의 ‘공짜폰’ 등 신규 고객 유치 마케팅 비용을 대주는 꼴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요금 수준보다 단말기 가격이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되는 등 시장 왜곡현상을 부채질했다. 오죽했으면 서울YMCA가 문자메시지, 이동통신 가입비, 발신자번호표시, 이동전화 기본요금을 ‘이동통신 4대 괴물’로 규정해 요금인하 캠페인을 벌일 지경에 이르렀겠는가. 우리는 공공재인 전파를 독점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이동통신사들이 요금 인하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원가의 12배나 되는 문자메시지 요금이나 가입 때마다 부과하는 가입비,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기본요금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정부도 이러한 방향으로 업계를 유도하기 바란다.
  • 한나라 합동유세 중단

    24일 광주·전남지역의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 등 8월17일까지 12차례 예정됐던 한나라당 대선 후보 합동유세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는 전날 제주 유세에서 벌어진 이·박 후보 캠프 지지자들과 과열 경쟁이 재열될 수 있다고 판단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선관위 최구식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긴급 전체회의를 마친 뒤 “당이 과열양상이나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한 뒤 합동연설회 일정을 속개하더라도 속개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유세가 언제 속개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적절한 조치에 대해 ▲각 과열상황 방지에 대한 후보측의 서약서 제출 ▲과열양상 방지책 해결에 대한 당의 로드맵을 제출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원칙적으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두 캠프에서 과열방지 서약서를 제출하고 당 지도부에서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경우,24일 이후 합동연설회의 경우, 열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 대변인은 “제주도 선거인단이 아닌 ‘프로’들이 동원돼 과열 현상이 빚어졌다.”면서 “연설회가 재개될 경우, 플라스틱 막대 및 피켓 사용과 단체티 착용 등을 금지하고 비표를 나눠줘 입장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측은 이번 유세 중단결정의 배후에 이 후보측이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양측간 갈등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당 선관위는 이 후보측에서 참여 불가 의사를 밝힌 3차례 남은 TV토론회 개최 횟수 조정에 대해서는 이날 결정을 유보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24일로 예정된 광주 합동연설회 개최를 연기해 줄 것을 당 선관위에 이날 오전 요청했다. 이재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대부분이 소요 방지책의 필요성에 공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설명했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이명박 후보측 반응

    이명박 후보측 반응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은 23일 후보 합동 연설회 일정을 잠정 중단시킨 당 결정에 큰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선관위 최종 결정이 나온 뒤,“불법과 소요가 난무한 합동연설회를 지켜본 국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느낌이 어떠했겠느냐.”면서 “특히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걱정이 큰 국민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내린 당의 결정으로 보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도 “아직 선관위에서 서약서에 대한 정식요청을 받지는 못했지만 요청이 오면 서약서를 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당이 소요방지를 위한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선관위 결정은 오히려 우리가 바라던 바”라고 반겼다. 그는 이어 “특정 후보의 광신적 지자자들도 문제지만 그들을 자제시키고, 설득하기는커녕 은근히 즐겼던 후보 측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며 은근히 박 후보측을 압박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뜻이 이번 결정에 반영된게 아니냐는 박 후보측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최고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이런 의혹제기는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축했다. 연설회 중단 배경에 이 후보의 건강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거기는 남의 후보 건강도 검증하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측에서는 박 후보 지지자들이 딱딱이와 호루라기, 꽹과리, 깃발 등 금지물품을 전날 제주 연설회장에 대거 반입시켰다며 “합동연설회 일정 파행 원인이 박근혜 후보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박 후보 지지자들은 ‘박사모’ 회장 지휘 아래 단상 전면에 앉아 있던 이 후보 지지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몸싸움을 한 시간 이상 벌였고, 박 후보 연설이 끝난 뒤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면서 “또 이 후보에 대한 모욕과 야유를 통한 연설방해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연설 중반에 “못 들어 주겠다.”거나 “그만 내려와.”라고 야유를 계속했다는 설명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9월중 차기 6者·외무장관 회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4개월 만에 재개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20일 ‘8월 중 실무그룹회의,9월 중 차기 6자회담 및 6자 외무장관회담 개최’를 담은 언론발표문을 내고 폐막하면서 향후 비핵화 로드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이후 2단계 조치인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협의했다는 점에서 첫 단추를 끼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초 기대됐던 신고 및 불능화의 이행 시한 및 시간표를 합의하지 못한 채 실무그룹회의 및 차기 6자회담으로 공을 돌림에 따라 2단계 이행 과정이 험난할 전망이다. 의장국인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사흘간 진행된 6자 수석대표회의를 결산한 언론발표문을 통해 “회담국들은 오는 9월 초 차기 6자회담을 열고, 이어 가능한 한 빨리 베이징에서 6자 외교장관회담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4개항으로 구성된 발표문에 따르면 6자는 차기 6자회담에 앞서 다음달 중 비핵화 및 에너지·경제협력,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 등 5개 실무그룹회의를 모두 개최,2단계 합의 이행을 위한 계획을 협의하기로 했다. 발표문은 또 9월 초 열릴 예정인 6차 2단계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실무그룹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명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인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회의는 8월6일쯤 개최하자고 제안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의장국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회의는 8월 셋째주쯤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되지 못한 신고·불능화 시한 및 시간표는 다음달부터 연쇄적으로 열릴 실무그룹회의와 6자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은 “나머지 5개국이 제때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한·미 등은 “북한이 불능화를 충실히 이행하면 상응조치는 당연히 제공된다.”며 서로의 의무와 책임을 먼저 강조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핵 신고 과정에서 제기될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김계관 부상이 양자협의에서 ‘없는 것을 있다고 할 수 없고, 있는 것을 없다고 하는 것도 요술’이라고 말했으며, 진실하게 모든 것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며 핵 신고·불능화 이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chaplin7@seoul.co.kr
  • [사설] 북핵 불능화 시간표 빨리 도출해야

    어제 끝난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핵 불능화 시한이 합의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그러나 회담 분위기가 시종일관 우호적이었고, 특히 북·미간 적대감정이 많이 누그러졌다.8월의 연쇄 실무회의와 9월초 다시 열리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불능화 시간표가 도출되고, 그에 상응하는 대북지원 조치들이 확정되기를 바란다.6자 외교장관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은 점도 평가할 만하다.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회담 초반 5∼6개월 안에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 시설을 불능화할 의사를 밝힘으로써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그럼에도 회담을 결산하는 언론발표문 내용은 그에 못 미쳤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수석대표는 “실무적인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고, 연내 불능화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구체적인 시간표가 명시되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북한이 핵 불능화와 반대 급부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의에 따라 다음달 중 비핵화, 에너지·경제지원, 동북아평화안보체제, 북·미 및 북·일 관계정상화 등 5개 실무그룹회의가 모두 열린다. 이들 실무회의를 통해 신고핵물질 대상과 검증절차,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과 함께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처리방식까지 견해차를 좁혀야 할 것이다. 북한은 핵불능화의 상응조치로 단발성 중유제공을 넘어 경수로 지원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신포 경수로를 재활용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또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함으로써 북·미, 북·일 수교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9월초 6자회담에서 불능화 이행로드맵이 마련되고, 이어 6자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종전선언, 평화체제를 논의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북한이 더 유연해지길 촉구하며, 다른 5개국의 대북 설득 노력 역시 강화되어야 한다.
  • 北에 ‘중유상품권’ 검토

    |베이징 김미경특파원|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과 한국 등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문제와 관련, 북한이 무기용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 아닌 연료용 저농축우라늄(LEU) 프로그램을 신고하더라도 검증, 인정한 뒤 궁극적으로 폐기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중유상품권’ 제공을 추진키로 했다.‘중유상품권’이란 북한이 2·13합의에 명시된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을 단계별로 받아갈 권리를 문서로 규정한 것이다. 북한은 이 상품권을 필요한 현물과 바꿀 수 있다. 6자회담에 참여한 각국 수석대표는 19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회의를 갖고 2단계 조치인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이행 및 상응조치에 대한 로드맵을 집중 협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양자협의가 이어져 당초 이날 폐막 예정이었던 회담이 하루 더 연장돼 20일 중 불능화 로드맵을 담은 의장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명에는 8월 중 비핵화·경제 지원 등 실무그룹 회의 연쇄 개최 및 9월 중 6자 외교장관회담 일정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및 플루토늄 등 핵물질·핵무기 모두가 신고 목록에 포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신고·불능화 시간표와 이에 상응하는 경제·에너지 지원 일정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UEP 문제와 관련, 한·미 등은 북한측이 무기급 HEU 프로그램이 아닌 경수로 건설 후 사용할 연료용 LEU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하고 신고할 경우,HEU 신고를 주장하지 않고 LEU를 받아들여 불능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EU에 대한 검증을 통해 HEU에 대한 의혹 해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불능화에 따른 상응조치로는 단계별로 중유 등 에너지를 받아갈 권리를 문서로 규정한 ‘중유상품권’과 중유 저장소 건설 등이 제시됐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중유뿐 아니라 발전소 개보수 및 식량·의료 등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측은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릴 경우 북한이 요구하는 대규모 인도적 지원은 물론,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과 경제 재건을 위한 재원 마련을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할 경우 추가적인 경제 지원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 사람들의 고통을 걱정한다.”면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소득 4만달러 로드맵 담아달라”

    재계가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의 로드맵을 제시해 달라고 주요 대선 진영에 공식 요청했다. 경제정책의 중심축도 ‘복지’에서 ‘성장’으로 전환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간 재계는 통상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정권인수위원회에 차기 정부에 바라는 내용을 전달해왔지만 선거전에 이같은 주문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샌드위치 위기’에 처해있는 재계가 초동단계(공약)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경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선공약에 바라는 경제계 제언-미래를 위한 한국경제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방대한 정책 보고서를 19일 각 정당 및 대선후보 진영에 전달했다. 국민소득 4만달러,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 달성을 위한 10대 부문 33대 과제를 담았다.“공약이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거 전에 내놓으라.”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의 ‘특명’에 상의 임직원들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넉달 가까이 매달려 만들었다. 보고서는 먼저 “한국 경제가 샌드위치 함정에 빠져 중국, 러시아 등 신흥 경제권의 거센 추격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저투자, 저성장, 저출산 3저와 고임금, 고실업, 고령화 3고의 경제 조로증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본 ‘대선공약’ 대공황 시기에 치러진 1932년 미국 대선은 정초선거(foundation election)의 원형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15개의 혁명적인 법안을 통과시켜 경기부양과 실업대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가 국가재건을 위한 이러한 과감한 변혁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는 간단하다. 대선 기간 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국가 발전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는 공약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정초선거는 결코 공약(空約)에 바탕을 둔 구호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시키고 나라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참 공약(公約)에서 나온다. ●美루스벨트, 국가비전 공약에 담아 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 민주화운동이후 동일한 헌법에서 4차례의 대선을 치를 정도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경제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마련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표만 된다면 무조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정부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 오히려 세금을 깎겠다는 ‘허황된 공약’, 정책을 집행할 때 생길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평가가 배제된 ‘한 줄짜리 부실공약’ 등이 한국 대선판을 요란하게 장식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금방 잊혀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안정된 정당체계 속에서 정당들이 공약 개발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존 정당을 깨고 신당을 만드는 이합집산에만 매몰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과 후보들이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무모한 ‘한탕주의식 선거연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는 정책보다 지역과 인물에 의해 지배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2007년 대선에서 그동안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위기를 넘어, 어렵게 쌓아올린 선거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퇴보하는 불행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가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이른바 범여권은 ‘대통합 신당창당’ 타령만 하고 있고, 대선 후보 윤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민주성장 불구 허황된 공약 남발 야당인 한나라당 경선은 ‘상생, 정책, 공정’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정책공약에 대한 진솔한 검증은 없다. 금도가 실종된 상대방 죽이기식 네거티브 공방에만 매몰되어 있다.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만이 판을 치는 진흙탕 선거에서는 포퓰리즘에 입각한 선심성 깜짝 공약이 부상되게 마련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이러한 기우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 과거에는 보통 대선 7개월 전에 후보를 선출해서 공약을 준비했지만 부실 덩어리였다. 하물며 선거를 2∼4개월 남기고 선출된 후보들이 내실 있는 공약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정책선거가 민주발전 지름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정립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후보자와 정당이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 매니페스토 요건을 갖춘 공약만을 제시하도록 하고, 이를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언론의 사명·역할과도 부합된다. 언론은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과정을 아름답게 하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 역대 대선공약 탄생의 비화 서울신문 취재팀은 역대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만든 핵심 브레인을 인터뷰해 공약이 나오기까지의 숨은 얘기를 들어봤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농담이 공약으로 “뭘 그리 고민해. 일단 뽑아달라고 하고, 국민들이 일 못한다고 하면 그만둔다고 해.” 술자리에서 툭 던진 친구의 농담이 귓속을 파고 들었다.1987년 노태우 후보의 선거팀 ‘한가람기획’에서 일하던 전병민(현 한국정책연구원 고문)씨는 여기서 ‘중간평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법대 교수 두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헌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맥이 풀렸다. 잠을 청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교수 중 한 명이 “헌법적으로는 안 되지만 정치적으로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동이 트자마자 기획안을 만들어 당시 민정당 정세분석실장이었던 최병렬 의원에게 넘겼다.1987년 10월30일의 일이다. 노태우 후보는 선거 1주일 전 여의도 ‘100만명 집회’에서 중간평가 공약을 불쑥 내놨다.36.7%의 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중간평가’ 공약으로 톡톡히 곤욕을 치른다. 전병민씨는 ‘중간평가대책단장’을 맡은 박철언씨를 비롯한 참모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어야 했다. 전병민 고문은 “박철언 주도의 3당합당이 성사되고,DJ의 20억원 수수설이 불거지면서 중간평가 논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가 남이가”에 한 숨 돌린 YS 1992년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검증된 ‘선거 기술자들’인 전병민 임팩트 코리아 대표와 최병렬 의원을 선거 캠프에 기용했다.YS 선거기획팀인 ‘동숭동팀’의 전병민씨는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주책없는 할아버지’로 몰아 세웠고,DJ와는 지역대결로 승부했다.”고 전했다. 대선 직전에 터진 ‘초원복집’ 사건은 YS 캠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시장 등 지역기관장을 부산의 음식점 초원복집으로 불러 가진 대선 대책회의 내용이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으로 공개된 것이다. 최병렬 당시 선거대책위 기획위원장은 “유세를 마치고 돌아온 YS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김기춘 장관을 욕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YS를 63빌딩으로 데려가 “결코 불리한 사건이 아닙니다. 두고 보십시오.”라고 위로했다.YS도 빙그레 웃었다. 다음날부터 경상도 민심은 ‘우리가 남이가’로 모아졌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부터 검토됐던 금융실명제는 YS의 단독 작품이었다. 황인성 전 총리는 “대통령에게 ‘언제 하실 겁니까.’라고 물으면 ‘하긴 합니다.’라는 대답만 했다.”고 회고했다. ●문구까지 감수한 ‘꼼꼼한 DJ’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론은 빈말이 아니었다.DJ는 1971년 처음 대선에 나간 이후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DJ의 측근인 고재득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은 “DJ는 공약집 문장의 조사와 부사까지 바로잡고,500여개의 세부공약을 빠짐없이 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DJ는 전자정부 실현, 정보통신벤처기업 1만개 육성 등 정보통신국가로의 리모델링을 강조했다. 당시 정무담당특보였던 이강래 의원은 “IT강국은 DJ의 오랜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었던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당시 세종대 재단이사장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제안해 왔으나, 토목사업보다는 IT 육성이 더 시대에 맞는다고 판단해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드맵’속에서 길 잃은 참여정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행정수도 이전’.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균형발전’이라는 대통령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공약 구상 단계에서는 깊은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브레인들은 ‘평화번영의 동북아시대’라는 공약에 무게를 뒀고,FTA의 대상을 아세안 국가나 일본으로 한정했으나 2005년 8월 갑자기 한·미 FTA가 핵심 정책으로 대두됐다고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전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나 정 전 비서관 등 초기 브레인들이 청와대를 떠난 것도 이 즈음의 일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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