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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하려면 개념보다 실천방안 제시해야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하려면 개념보다 실천방안 제시해야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가 늪에 빠졌다.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도,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선문답만 반복됐다. 여당에서도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창조경제 구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관계자들조차 ‘한국형 정책의 실패’를 떠올린다. 외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정책이 ‘한국형’이라는 이름으로 도입되는 과정에서 핵심은 사라지고 실패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져 가고 있다. 창조경제라는 슬로건보다는, 현실적인 발전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창조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서울 소재 사립대의 한 교수는 2일 “추격형 성장이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시도가 계속됐다”면서 “하지만 해외 사례에 ‘한국형’을 붙여 도입한 사례 중 성공한 경우는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국형 정책의 실패는 1999년 독일의 막스플랑크·프라운호퍼 연구회를 본뜬 정부출연연구소 지배구조 개편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당시 정부는 기초연구를 응용연구와 연결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목표에 독일식 체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도입 과정에서 부처 간 이기주의, 정책 집행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독립적인 운영 대신 정부 산하 연구회로 타협했다. 그 결과 출연연 간 칸막이와 옥상옥 구조로 여전히 비효율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실리콘밸리 같은 과학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지만, 지역 안배 논란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과학벨트의 모태가 된 은하도시포럼에 참여했던 한 교수는 “문화·과학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구상이었는데 지금은 과학기술투자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연어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 우수 과학자를 유치하려던 ‘브레인 500’ 역시 ‘전폭적인 지원과 신분보장’이라는 핵심 조항이 빠지면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라는 국제적 이슈를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녹색성장’도 ‘성장’에 집착하다가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았다. 창조경제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 당초 창조경제의 개념은 1990년대 중반 유럽 각국이 생산성을 쉽게 높이거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데서 시작됐다. 2001년 영국의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의 ‘창조경제’는 이런 경향을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 5단계론’으로 체계화했다. 사람들이 대량 생산, 대량 소비로 대표되는 하위단계의 욕구를 충족한 만큼 창조산업에서 새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도 이에 기반, 2008년부터 각국의 창조산업 동향과 경쟁력을 담은 ‘창조경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호킨스와 UNCTAD는 문화를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창조경제의 정의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입장이다. 창조경제를 모든 산업에 창조성을 도입하는 것으로 정의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무조건 외국과 다르게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한 교수는 “몇 년 전부터 각 기업들이 조직 내 창의성이 중요하다며 구성원들에게 창의성을 강요하다가 실패했던 것과 똑같은 얘기를 정부가 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존 이론을 확장하면서 방법을 고민하기보다는 개념에만 매몰돼 벌어진 문제”라고 지적했다. 창조경제라는 기조 자체가 정부 차원에서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라는 분석도 있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의 성공이 A를 투입하면 무조건 B가 나오는 산업 덕분이었다면 창조산업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거나 전혀 다른 것이 나올 수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는 20~30년을 보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내에 할 수 있는 일은 최소한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인데, 정부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정책 컨트롤타워는 무슨? 청문회 컨트롤타워 세운 미래부

    1일 열리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미래부와 산하기관이 모두 비상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31일 정부과천청사와 대전 대덕단지 정부출연연구소는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예상 질문지와 답변서를 만드는 과정은 이미 2주일 가까이 이어져 왔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인사 청문 준비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각 부서와 연구소에 상시 연락이 가능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전의 한 출연연 관계자는 “주요 간부들은 주말 내내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주말 동안 대부분의 기관에서 군대 불침번처럼 시간대를 정해서 당번을 이어받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래부가 최 후보자의 청문에 부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사령탑 없이 부처가 운영될 수는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현재 미래부는 장관의 재가가 필요한 국·실장급 인사는 전혀 하지 못했고 과장급과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 인사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부처 개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이후부터 공무원들이 업무에서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째 선장 없는 표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미래부의 한 간부는 “조직이 전혀 굴러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신설 부처는 정권 초창기에 뚜렷한 로드맵을 세워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후보자가 낙마라도 한다면 진짜 심각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 내부의 공통적인 우려”라며 “땅투기나 주식보유 논란 등이 제발 무사히 넘어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관 청문회 대응에 산하 기관까지 모두 동원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정책 검증은 어디까지나 장관의 업무능력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부처와 산하기관 전부가 검증을 받는 꼴”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靑 “로드맵 짜보자” 與 “짚을 건 짚겠다”

    오는 30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부의 첫 고위 당정청 회의를 놓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는 140개 국정 과제의 입법화를 위해 청와대, 정부, 여당 등 ‘국정운영 3각축’ 첫 회동에서 새 정부 국정 철학 및 국정 과제 실천 로드맵을 짜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8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이명박 정부 때 첫 고위 당정청 회의가 4월에 열렸던 것과 비교해도 한달 정도 빠르다. 66명의 참석자 중 여당에서 당 지도부와 국회 상임위원장, 간사 등 35명이 참석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부 출범 한 달 동안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총 7명이 ‘줄사퇴’를 한 인사 잡음과 국정 운영, 인사 소외 등에 대해 ‘짚을 것은 짚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회의가 향후 박근혜 정부의 당청 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질지를 가늠하게 될 바로미터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인사 참사와 관련해서는 단순 인책론에서 나아가 청와대의 인재 천거 및 검증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황우여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의 인재풀이 너무 좁다”면서 “여당 내에서도 인사를 추천하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론 공개 전에 야당과 함께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 행복과 관련한 정책 또는 현상 정보를 공유하고 국정 운영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류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여당과 정부가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입법과 행정이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당정청 회의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가지 쟁점들을 확실하게 얘기하고 정부, 청와대의 생각도 들어 융합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사 난맥상과 관련한 문책론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단순히) 민정수석이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언급했다. 상향식 천거 도입 등 지금까지의 청와대 인사 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선 요구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책 분야에선 추경예산 편성을 비롯해 부동산 정책 활성화, 주택 경기 부양책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제부총리 주례보고 정례화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주례 보고가 12년 만에 부활한다. 경제사령탑으로서의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민생 경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은 다음 주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면(對面) 보고’ 형태의 주례 보고를 시작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매주가 될지 격주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보고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대 형식이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경제부총리의 주례 보고는 과거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시절에는 관례화돼 있었다. 경제수석조차 배석하지 않는 ‘독대’도 적지 않았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부총리제가 폐지되면서 정례 보고가 사라졌다가 2001년 초 진념 부총리 시절에 잠시 부활했지만 참여정부 이후로는 아예 열리지 않았다. 주례 보고 부활은 복지 재원 마련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좀체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는 경제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재원 마련 로드맵 작성 과정을 주례 보고를 통해 직접 챙길 공산이 크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부처에 대한 현 부총리의 장악력과 조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정책의 무게 추가 청와대로 쏠릴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정부부처 관계자는 “대통령이 면전에서 지침을 내리면 (부총리가) 이행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조원동 경제수석 등) 청와대의 입김이 오히려 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군포로 현물 주고 송환 추진

    국군포로 현물 주고 송환 추진

    박근혜 정부가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북한 비핵화를 연계하지 않는 새로운 남북관계 로드맵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우선 순위에 두고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한반도 안보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또 국군 포로 및 납북자 송환 방식으로 북한에 현물을 제공해 맞교환하는 이른바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과거 서독이 동독에 현물을 대가로 지급하고 억류된 반체제 인사를 송환받은 방식으로, 이명박 정부에서도 검토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국군 포로 500여명과 납북자 517명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합동 업무보고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비핵화의 선순환 구현을 위한 남북 및 외교 로드맵을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한이 기존 합의를 존중하며 실천 가능한 합의부터 이행하는 게 신뢰 구축의 출발점이며 북한의 변화를 마냥 기다리거나 변화하지 않는다고 실망할 게 아니라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3단계로 확정됐다. 1단계에서는 남북 간 기존 합의 준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며, 2단계에서는 낮은 수준의 사회·경제적 협력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북한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경제 지원은 3단계로, 이 단계부터 북핵 폐기로 나아가는 비핵화 수순과 연계된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북핵 불용 기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이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박 대통령 임기 초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제안과 남북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고, 외교부는 한·미 전략동맹과 한·중 동반자 발전 등을 지렛대로 남북관계의 국면 변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프라이카우프 독일 분단 당시 서독이 동독에 억류된 정치범의 석방 및 송환을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로, ‘자유를 산다’는 뜻의 독일어다. 1963년 시작된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까지 진행됐다. 서독은 3만 3755명을 송환한 대가로 총 34억 6400만 마르크 상당의 현물을 동독에 지급했다.
  • 금천구 1년 일정 한눈에… 주요 업무 로드맵 첫 제작

    금천구는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의 연간 일정을 월별, 부서별, 수요자별로 정리한 ‘2013년 주요 업무 로드맵’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업무 로드맵에는 주요 업무를 비롯해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 공사, 용역, 물품계약과 주민이 알아야 할 홍보사항, 전 부서 공유 사항 등 총 31개 부서 2435건의 업무 일정이 수록돼 있다. 또 영·유아,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 장애인, 다문화·한부모 가족 등 10개 유형의 수요자별로 사업을 재분류해 부서 간 정보를 공유하고 ‘칸막이 없는 행정’으로 행정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전 직원이 업무를 추진할 때 로드맵을 충분히 활용해 주민에게 다가가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성수 구청장은 “주민들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해 일정을 미리 예측해 계획성 있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실리콘밸리식 벤처투자 방식을 배운다/김문주 재미 특허전문가·팔로알토 인스티튜트 원장

    [글로벌 시대] 실리콘밸리식 벤처투자 방식을 배운다/김문주 재미 특허전문가·팔로알토 인스티튜트 원장

    지난 20년간 성공을 거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 방식에는 한국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투자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는 실리콘밸리의 투자방식을 이해해야 막대한 국제 투자자금을 국내로 불러들일 수 있다. 미국의 많은 유명 벤처캐피털이 중국에 지부를 두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거의 두지 않고 있다. 이 현상은 우리로서는 큰 손실이다. 국제 벤처투자자금의 유입은 새 기술 유입으로 이어져 첨단기술의 이전을 원활히 하고 미래 성장동력이 되고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는 다음과 같은 특이점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파트너는 다른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시간 배분을 잘한다. 투자대상 벤처의 평가와 심사에 전체 일하는 시간의 5%를 보내고 1년에 한두 개의 벤처를 선별해 투자에 참여한다. 20% 정도는 정보 네트워크 형성이나 새 기술 발굴을 위한 자기계발에 힘쓰고, 나머지 70%는 투자한 벤처를 도와주는 데 집중한다. 투자 판단 평가에서의 우선순위는 벤처회사의 인적 구성원이다. 벤처 임원의 경력, 기술 전문성, 리더십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다음으로 중요시하는 것은 구성원의 팀워크이다. 일을 재미있어 하는 사람과 일에 집중하는 사람, 천재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 또 하나는 벤처가 보유한 특허다. 특허는 벤처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벤처의 경쟁력 평가와 장래 유망성을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회사가 실패한 경우 특허를 매각해 투자 회수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회사는 절대 혼자 투자하지 않는다. 투자대상 벤처의 로드맵에 따라 네트워크나 전문성을 가진 동료 투자회사를 모집해 투자를 한다. 투자 대상의 벤처에 판매망이 필요하면 이를 가진 투자회사를 동반해 투자하거나, 특정기술이 필요하다면 그 기술을 확보한 투자회사를 초청하는 형식을 취한다. 또 투자는 벤처 성장주기에 따라 서너 차례 나누어 이루어진다. 인수합병(M&A)이나 주식상장으로 투자가 끝날 때까지 이루어진다. 엔젤투자는 아이디어가 실용화 가능성을 증명하는 단계에서 소액 투자로 이뤄지고, 특허가 출원 되고 프로토 타입이 완성된 단계에서 제1라운드의 투자가 진행된다. 이 단계에서는 투자회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을 소개받고 고객은 제품 개발에 적극 참여한다. 초기 제품이 완성되면, 대량생산과 마케팅에 전력하는 펀드가 만들어지며 경영진도 마케팅 중심으로 재조정된다. 상장펀드가 조성되면 투자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다. 투자는 공공펀드를 만들기 위한 기업공개(IPO)나 회사의 M&A로 종결되며, 상장은 기업자금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회사들이 상장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회사가 성공하는 이유에는 이런 투자회사들의 전문분야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벤처회사가 펀드를 얻을 때는 투자회사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알아본 뒤 선택하며, 펀드 조성 후 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영진 지도력과 전문성, 투명한 회계, 특허 확보, 전문 경영체제 도입 등 실리콘밸리식의 경영구조로 벤처가 변하지 않으면 투자를 얻기 어렵다. 그러므로 미국펀드를 얻기 위해 한국의 벤처는 이런 구조작업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한 명의 리더가 상장 때까지 대표로 남을 확률은 1% 미만이란 실리콘밸리의 통계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 농산물 직매장 5~10배 늘린다

    농산물 직매장 5~10배 늘린다

    정부가 전국의 농산물 직거래 매장을 5~10배 늘린다. 농산물 유통 비용을 줄여 농업인은 농산물값의 5%를 더 받고, 소비자는 10%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의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농수산축산식품 산업은 생명산업이면서 국가 안전의 토대가 되는 안보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에 바탕을 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 농축산업을 미래산업의 중심으로 키워가야 한다”면서 “(종자산업은)블루오션인데도 투자가 많이 부족하다. 종자산업의 출구를 찾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직거래 지원센터’가 운영된다. 2017년까지 농산물 직매장은 20곳에서 100곳으로, 대규모 직거래 장터는 1곳에서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협의 농산물 유통비중은 12%에서 2016년 20%로, 직거래 비중은 4%에서 10%로 높이기로 했다. 대신 도매시장 비중은 53%에서 40%로 낮출 방침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수급조절위원회’가 다음 달 구성된다. 위원회는 품목별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농업(1차산업)을 가공(2차)·관광(3차) 산업 등과 결합해 6차 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5만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가공센터를 설치, 농민의 식품가공 분야 참여를 유도한다. 또 농촌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체험 휴양마을 지정 ▲농촌 관광사업 등급제 ▲인성학교 지정 등이 추진된다. 온실 원격제어, 농산물 품질·이력관리 등 ‘정보기술(IT) 융합 농업 비즈니스모델’이 개발된다. ‘연구개발(R&D) 로드맵’도 발표되며, R&D 투자 비중은 농식품 분야 예산의 10%까지 확대된다. 농촌 복지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농업안전보건센터를 새로 운영하며 독거노인을 위한 공동 생활주택도 조성한다. 올해 쌀 직불금을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리고 2017년까지는 ㏊당 100만원까지 올린다. 밭 직불금 대상품목도 19개에서 26개로 늘린다. 지난 8년간 변동이 없었던 쌀 변동직불금 목표가격은 종전 17만 38원(80㎏ 기준)에서 17만 4083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창피해서 검사라는 말 못하겠다” 검찰 쇄신안 추진 가속도 붙을 듯

    건설업자 성 접대 의혹을 받아온 김학의(57·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차관이 21일 오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하자 법무부와 검찰은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지난해 말 김광준 부장검사 수뢰사건,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사건 등 잇단 검사 스캔들의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불거진 메가톤급 의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개혁의 핵심으로 부각된 검찰 쇄신은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검사들은 김 차관과 관련된 의혹들의 진위 여부를 떠나 그가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 많았다. 영남지역 지검의 평검사는 “본인은 혐의가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건설업자 Y씨)을 알고 지냈다는 자체만으로도 할 말이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창피해서 어디가서 검사라고 말도 못하겠다”고 푸념했다. 재경 지검의 부장검사는 “언론에서 김 차관의 실명까지 공개한 마당에 사표를 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겨우 조직이 추슬러진 줄 알았는데 또 악재가 터져 외부에서 검찰 조직 전체를 싸잡아 비난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성급한 추측성 보도나 재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는 “김 차관이 어느 정도 연루돼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는데 언론에서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경찰 수사를 통해 성 접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검 중수부 폐지, 상설특별검사제·특별감찰관제 도입 등 향후 검찰 개혁 로드맵의 추진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과 정치권의 목소리가 거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김 차관과 사법시험 동기인 채동욱(54) 검찰총장 후보자의 취임 후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충격에 빠진 조직을 추스르고 조직의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고스란히 그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차관 사퇴가 후속 검찰 간부급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차관의 사퇴가 향후 검찰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 검사는 “검사 출신 차관이 낙마함에 따라 법무부 차관에 다시 검사 출신을 앉힐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보육료 지원 30만원으로 늘린다

    보육료 지원 단가가 현재 17만 7000~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2016년부터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에 대해서는 모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국민행복을 향한 맞춤 복지’와 정책 추진 로드맵을 올해 업무계획으로 보고했다.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정부 부처 중 첫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초연금과 관련해 “국민연금 가입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과 오해가 있는데 국민연금에 가입을 했건 안 했건 지금보다 더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2015년까지 만 3∼5세 어린이가 민간 시설에 다닐 경우 부모가 부담하는 추가 보육료를 없애고, 보육료 지원 단가를 지금보다 50%쯤 올려 30만원으로 현실화하기로 했다. 4대 중증질환과 관련, 올해 10월부터 초음파 검사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완료할 방침이다. 다른 단계별 세부 추진계획은 오는 6월 말 확정 발표한다. 내년 7월 기초연금제를 시행하기 위해 국민행복연금위원회 논의를 거쳐 오는 8월까지 정부안을 마련하고, 하반기에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기초연금 재원은 조세로 충당하기로 했다. ‘처’로 승격을 앞둔 식약청은 ‘먹을거리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보고했다. 다음 달 범정부 차원의 불량식품 근절 추진단을 출범시키는 한편, 상습적이고 고의적인 불량식품 제조·판매업자에 대해서는 3년 이상으로 ‘형량하한제’를 적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식품위생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조직법 늑장타결에 갈 길 바쁜 행정부

    정부 각 부처가 바빠졌다. 새 정부 출범 21일 만인 지난 1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늦춰졌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입법조치, 후속 인사, 새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는 과제선정 및 추진 방안 확정 등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당장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둔 부처들은 과제와 추진방안 등을 새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추는 데 여념이 없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 정부의 철학을 정책과 업무에 반영하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들에게) 국정운영 방향과 목적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강조하고 있어 각 부처는 실·국장을 중심으로 정책 조율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실무진이 만든 정책 과제와 국제과제들을 대통령의 철학과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맞게 조정하느라 부처마다 진통을 겪고 있다”고 최근 관가의 모습을 전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5년 동안의 업무 방향과 함께 올해 추진과제, 각종 입법계획 등 로드맵을 정리하느라 부산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100일 내에 연내에 중점 추진할 국정과제 세부계획과 장기적 로드맵 등의 마련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부처들은 18일 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16일 열린 새 정부 첫 ‘장·차관 국정토론회’의 주요 의제와 논의사항을 각 실·국장들에게 전달하는 등 새 정부 국정 운영 기조를 중간 간부와 직원들에게 전파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김동연 총리실장과 국무조정실의 홍윤식 1차장, 이호영 2차장 등이 16일 국정토론회 결과와 새 정부 국정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대통령 지시사항을 당부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 출범 초기 국정운영의 명확한 방향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의 틀이 잡히지 않으면 5년 내내 표류할 수 있다며 정부 출범 첫 6개월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동안 미뤄졌던 후속 인사도 각 부처의 발등의 불이다.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와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는 대로 대대적인 간부급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장·차관 승진 및 청와대 파견과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로 이뤄진 연수 및 파견 등으로 국·실장 등 간부들의 빈자리가 적지 않지만 후속 인사는 미뤄져 왔다. 부처들은 일단 실·국장 인사를 한 뒤 조만간 후속 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각 부처에 인사 관련 지침을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행안부는 정부조직법 개정 전까지는 인사를 자제하도록 각 부처에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정부는 37개 법률의 개정안과 시행령, 각 부처 실·국 기능과 정원에 대한 직제를 법안 통과 직후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1차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세부적인 업무조정을 위한 2차 작업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 인사의 첫 단추인 셈이다. 한편 새로 생기는 미래창조과학부, 부처와 기능이 분리되는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부처가 폐지돼 총리실 등으로 흡수되는 특임장관실 등은 각각 과천이나 세종시 등으로 이사할 준비에 들어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4대 국정기조 성공 위한 핵심 강조

    4대 국정기조 성공 위한 핵심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새 정부 운영의 4대 원칙으로 국민중심 행정과 부처 간 칸막이 없애기, 현장중심 정책, 공직기강 확립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새 정부 첫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이 같은 4대 원칙을 내놓은 뒤 “서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공무원 모두가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각 부처를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운영 원칙이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기반 구축 등 4대 국정운영기조 성공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중심 행정과 관련, 박 대통령은 “항상 국민 눈으로 바라보고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며 수요자인 국민 입장에서 불편한 점과 애로사항을 사전 점검해 선제적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게 해달라”고 지시했다. 부처 간 칸막이 철폐에 대해서는 “장·차관부터 솔선수범해주기 바란다”며 “영역 다툼이나 떠넘기기 같은 잘못된 관행은 없어져야 하며 어떤 경우라도 부처 이기주의로 국정과제 추진이 지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업무보고 때부터 부처 간 협업과제를 선정해 어떤 부처와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 제시하고, 총리실은 협업과제를 수시로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현장중심 정책 및 정책 피드백 구조와 관련, “정책은 아무리 좋은 의제를 갖고 집행했더라도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사전에 현장을 세심히 챙겨야 하고 정책 집행 후에도 끊임없이 점검, 평가, 개선해 다음 정책에 반영하는 피드백 구조를 갖춰야만 예산낭비를 막고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단 한 명의 공무원이라도 부정부패나 근무태만으로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결국 정부 전체의 신뢰가 떨어지게 되니 임기 내내 공직기강 확립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부처별 업무보고와 관련, “국민 입장에서 ‘내 삶이 이렇게 바뀔 것이다’ 하는 내용을 담아주고 100일 내, 연내에 중점추진할 국정과제 세부계획과 장기적 로드맵을 충실히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창조과학부가 성공하려면/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래창조과학부가 성공하려면/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는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에서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조직으로 경제부총리제 도입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제안했다. 10년 넘게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고심에 찬 조치다. 창조적인 원천 과학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시킨 미래 전략과 실행의 핵심 부서가 벤처·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 일자리 창출과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을 앞당기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미래부 신설을 위한 첫 번째 실행 단계에서부터 순탄하지 않다. 방송통신 분야의 미래부 업무 이관에 대한 의견 차이로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고 초대 장관 후보자인 자랑스러운 한국인 김종훈 전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사장의 갑작스러운 중도 사퇴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새 정부의 핵심 부처 출항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박근혜호는 순항해야 한다. 멀지만 짧은 항해에 국민 모두가 동승해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호의 주력 거함인 미래부가 순항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해 본다. 첫째는 미래부 함장으로서 적합한 경륜과 혜안을 지닌 장관의 선임 문제다. 다행히 이틀 전에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초대 미래부 장관 후보로 추천됐다. 장관은 기초과학을 이해하고 이를 응용해 공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하며, 개발된 기술은 효과적인 기술 이전 생태계를 통해 벤처·중소기업에서 꽃을 피우게 해야 한다. 과학의 기초이론을 중시하는 기초과학과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응용과학은 완전 독립적인 영역이 아닌 만큼 상호 협력하되 창의성을 중시하고, 기술혁신과 융합을 강조하는 창조경제에서는 선도적 기초과학의 중시 및 연계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기술 이전 생태계 구축 또한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기초원천 연구개발비가 미국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기술 이전 전문조직의 활성화로 사업화 성공률은 미국의 10배 이상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 또한 세계 최고의 기술 이전 메카로 잘 알려져 있다. 미래기술을 가진 세계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 ‘K-밸리’에서 사업화 성공을 실현하기 위해 모여드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 둘째로, 미래부는 국민적 관심이 높고 책임과 권한이 큰 부서이지만 많은 권한을 지역 및 산학연 민간단체에 이양해야 한다. 핀란드는 국립기술청(TEKES)이란 산학연 활성화 조직을 통해 한때 핀란드 경제의 20%를 차지했던 노키아가 쓰러져도 강한 벤처·중소기업으로 대체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중앙에서 미래창조과학 정책에 대한 청사진은 그리되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과 관리는 지역의 특성과 지원체제에 맞추어야 한다. 관료의 수가 많아지면 담당관 본인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하향 방식의 행정 체제가 고착화되고 이러한 현상은 창의적 연구개발과 융합을 통한 자발적인 기업성장 생태계 구축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창조경제의 주체인 기업과 대학 그리고 연구소가 빠른 추격자에서 벗어나 선도적 창조자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려면 정부 간섭을 최대한 줄여 권한과 책임을 갖고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연구와 체제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 특히 제조에서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이 다양하고 기술수준 또한 천차만별인 벤처·중소기업 정책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학자들을 위한 창의과학 정책은 미래 국가 기술 로드맵 중심의 일방적인 관리시스템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국민의 역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자공학도 출신으로 그동안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 과학과 공학에 대한 이해가 클 것이다. 박 대통령이 재임 중 한 달에 한 번은 벤처·중소기업 신제품 연구개발 현장과 원천 기초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소를 찾아가 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의 기능기술자와 과학자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면 미래부의 위상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박근혜호에 승선한 우리 국민 모두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새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적극 협조하자. 그리고 5년 후 우리는 표로써 창조경제의 성과를 평가해도 늦지 않다.
  • 행정부처는 지금 ‘히든카드’ 준비 중

    장·차관이 임명 또는 내정된 행정부처들이 본격적으로 업무보고 준비에 돌입했다. 부처들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업무보고라는 큰 ‘시험’을 앞두고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정부는 국정과제 가운데 입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4월 임시 국회 통과를 목표로 박 대통령 취임 100일 이내에 국민에게 가시적인 개혁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강력히 추진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5년 전인 2008년 이명박(MB) 정부의 첫 업무보고와 비교해 현 정부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이다. 속전속결로 정권 인수작업을 진행했던 이명박 정부는 같은 해 3월 10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대통령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는 정확한 업무보고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늦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선임 부처이자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재정부 장관의 취임이 마무리돼야 행정부 전체의 업무보고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는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으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업무보고의 가장 큰 관심은 주요 업무계획이다. 공약의 실질적인 로드맵과 구체적인 실천방안, 새로운 정책들이 대통령에게 망라돼 보고된다. 예컨대 재정부는 향후 5년간 박 대통령의 공약 추진에 소요될 134조 5000억원의 재원 마련을 위해 부처별로 취합한 재량지출사업에 대한 세출구조 조정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고한다. 업무보고는 이른바 ‘확정된 사실’로 공표되는 만큼 과거 공약 수준으로 논의되던 정책과는 무게감부터 다르다. 업무보고 순서에도 관심이 쏠린다. MB 정부는 재정부를 시작으로 외교통상부, 국방부, 노동부 등의 순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부처 서열에 따를 수도 있지만 새 정부 국정 철학에 따라 업무보고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처 승격 등 위상이 높아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통령의 관심이 높은 중소기업청 등은 상급 기관과 분리해 업무보고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행정부의 관계자는 “인수위원회 때 업무보고는 사실상 정책 조율의 첫 단계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지만, 취임 후 첫 업무보고는 무게감이 다르다”면서 “각 부처는 그동안 준비했던 ‘히든카드’를 대통령 앞에 내놓고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시진핑 14일 대관식… 개혁안 하반기에 나올 듯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1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선출된다. 이미 공산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서 군통수권을 쥐고 있는 시 총서기는 이날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도 선임될 예정이다. 공산당 최고지도자이자 군통수권자, 그리고 국가수반으로서 명실상부하게 10년간의 ‘시진핑 시대’를 여는 것이다. 전인대가 국가주석 및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국가직 최고지도자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앞서 전인대 주석단은 전날 회의를 통해 국가주석과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 주석 후보와 전인대 상무위원회 상무위원장 및 부위원장 등의 후보 명단을 확정, 전인대 전체회의에 넘겼다. 후보 명단은 이미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에서 확정한 것으로 전인대 투표는 이를 공식화하는 통과의례이다. 전인대는 14일 국가주석 등을 선출하고, 총리와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장 등은 15일, 부총리와 국무위원, 각 부처 부장(장관) 등은 16일 결정한다. ‘시리(시진핑 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체제’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와 관련, 시 총서기가 국가주석 취임 이후 당장 급진적인 개혁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새 정부의 개혁 청사진이 하반기 열릴 공산당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나올 것이라고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스즈훙(施芝鴻) 부주임이 소개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보도했다. 스 부주임은 “고위층이 이미 많은 개혁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관례에 따라 전반적인 개혁 로드맵 등은 하반기 18기 3중전회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치가 우선인 만큼 외교정책도 당분간 기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번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인대)에서 외교 문제가 부각되지 않은 것은 관련 발언을 자제하라는 상부의 ‘지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충분한 준비 없이 세계 강국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외교 정책은 급하게 성과를 내기보다 당분간 기존 노선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쪽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양회에서 내정 문제에 집중하되 외교 문제는 부각시키지 말라는 지침이 나온 것도 이 같은 대원칙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폐쇄적 한수원 개혁·핵폐기장 건립 시급”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원전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앞다퉈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각종 비리와 사고 은폐 의혹 등이 끊이지 않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개혁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립 등은 시급한 문제로 지목됐다. 11일 정부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고리 원전은 해일에 대비해 7.5m였던 해안 방벽을 10m로 높였고 월성 1호기에는 압력 증가를 막기 위한 여과·배기장치를 설치했다. 또 원전 23기 가운데 13곳에는 전원 공급이 끊겨도 수소 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했다. 권맹섭 한수원 후쿠시마후속대책팀장은 “2015년까지 원전 안전 대책에 따라 모든 원전에 방수문과 방수형 배수펌프를 설치하고 전원 상실에 대비해 이동형 비상디젤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원전을 보호할 수 있는 56가지 개선 대책이 마무리되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전의 잦은 발전 정지와 한수원의 각종 사고 등으로 국민의 불안감은 수그러들고 있지 않다. 특히 국내 원전 밀집도(비슷한 지역에 원전 5~8기가 몰려 있는 것)가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고리 원전 30㎞ 반경에는 350여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따라서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일본처럼 여러 기가 한꺼번에 사고 날 경우를 대비한 비상대응체계 구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후쿠시마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원전의 밀집도가 높으면 최악의 자연재해로 여러 기의 원전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수원에서는 종합적인 대책이나 훈련보다는 개별 원전 차원에서의 대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기존의 비상대응 체제는 원전 한 기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원전 밀집도가 높은 국내 상황을 고려한다면 종합적인 비상대응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후 원전에 대한 처리도 문제다. 월성 1호기가 수명 연장 논란에 휩싸이며 가동 정지된 상태고 다른 노후 원전의 설계수명도 속속 만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명 연장을 하지 않고 폐쇄하려고 해도 아직 원전 해체 기술 등이 검증되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가 포화 상태에 이르지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은 아직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과 원전 해체 기술 축적 등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정확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장관 인선 원점… 방통위 행정공백 장기화 우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갑작스럽게 사퇴하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에다가 장관 후보자 사퇴까지 겹치면서 ‘행정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통위 인사청문회 지원팀 관계자는 “오전 사퇴 발표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퇴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도 “지난 3일에도 사무실에 출근해 정상적으로 보고를 받았고, 4일에는 회의가 예정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인사청문회 지원팀은 정부조직법개정안 통과에 대비해 주말에도 장관 인선을 위한 청문회 준비를 해오던 터여서 더욱 놀라는 표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김 후보자 개인적인 이유보다는 미래부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을 보며 실망이 컸던 것 같다”며 “김 후보자의 사퇴로 청문회 준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경우 2주 넘게 청문회를 준비해왔지만 정부조직법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도 못했다. 미래부는 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조직이어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된 이후에 청문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래부는 김 후보자의 사퇴로 청와대 인선, 후보자 발표, 청문회 준비, 청문회 인사 검증, 대통령 임명 등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업계에서는 김 후보자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워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미래부 출범은커녕 김 후보자가 능력을 발휘하지도 못한 채 사퇴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김 후보자 사퇴로 보조금이나 주파수 재배치 등 주요 현안들 처리가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ICT 쪽 인사 대신 검증된 과학기술계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로드맵은 장관이 설정하고, 2차관이 ICT를 맡게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창조 경제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가 정부조직 개편 관련 9개 항의 잠정합의문까지 작성, 각 당 원내대표의 서명만 남겨놓은 단계에서 종합유선방송국(SO)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합의에 실패하면서 관련부서 직원들도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部處 SNS 보면 국민 관심사 보인다

    部處 SNS 보면 국민 관심사 보인다

    정부 기관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가운데 네티즌의 관심이 큰 부처는 환경부와 국방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간 기업과 비교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특임장관실의 용역보고서 ‘트위터상 정책여론 형성과정과 위기관리 로드맵 구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2년 9월 기준으로 43개 부처 가운데 페이스북 게시물 1건에 대한 평균 댓글 수가 가장 많은 부처는 환경부로 24.2개, 게시물에 ‘좋아요’를 가장 많이 누른 부처는 국방부로 평균 77.7개였다. 댓글 수는 환경부에 이어 보건복지부(21.0개), 산림청(20.1개) 등의 순이었고, ‘좋아요’도 국방부에 이어 보건복지부(72.8개), 산림청(61.8개) 등의 순이었다. 환경, 국방 등과 함께 민생과 직결된 복지, 레저 등과 연관된 산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부처의 게시물 1건에 대한 평균 페이스북 댓글은 20여개, ‘좋아요’는 70여개로 조사됐다.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부처 가운데 팔로어 수가 가장 많은 기관은 청와대로 9만 3036명이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5만 8367명, 보건복지부가 4만 23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기관의 평균 팔로어 수는 3만 7000여명으로 팔로어 수 상위 10위 내 일반 기업이 평균 15만명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 팔로어 수가 비슷한 일반 기업과 부처의 트위터를 비교해 보면 기업의 트위터 메시지 숫자가 정부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3개 부처가 트위터 메시지 한 개를 게재했을 때 리트위트되는 양은 평균 6.4개였다. 43개 중앙행정기관이 운영하는 SNS는 모두 167개로 나타났다. 대통령, 총리와 장차관급 인사들이 사용하는 SNS를 포함한 것이다. 뉴미디어 활용 예산도 2008년 6개 부처 2억 2700만원에서 2011년에는 24억 7104만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현행 정부 기관의 트위터 운영이 정책의 일방적 전달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은 ‘메가폰형’으로 정책 논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슈 확산 초기 대응도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위기관리 측면에서 기관장의 신념이 반영된 입장 표명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더불어 기관과 기관장이 역할을 나눠 SNS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반쪽 내각’… 행정공백 장기화 우려

    ‘반쪽 내각’… 행정공백 장기화 우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틀째인 2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새 정부 첫 총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지만 국정 공백 장기화가 우려된다. 정부조직개편안을 담은 정부조직법의 국회 상정이 무산돼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해양수산부 출범이 미뤄지고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 부처들의 예산 집행 등에 차질이 생기고 정부 출범 초기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할 핵심 국정 과제들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로드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비전 중 하나인 창조 경제 실현도 마냥 지연되고 있다. 또 북한 핵실험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등으로 터져나온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 무산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할 근거가 없어 외교 안보 사령탑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정부 부처가 신설되거나 개편되는 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도 지연되면서 업무 차질도 현실화되고 있다.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어디로 가게 될지 몰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치권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정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한 결과 272명이 출석해 찬성 197표, 반대 67표, 무효 8표로 가결시켰다. 72.4%의 찬성표를 받은 정 총리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 소관 부처가 신설되거나 기능 개편 등이 이뤄지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또 이날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처리가 무산됐다. 신설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요청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화요일에 열리는 국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정 총리는 28일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내각과 회의를 할 수밖에 없다. 온전한 ‘박근혜 내각’이 참여하는 국무회의는 일러야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초까지 당분간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국정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수석비서관 9명은 새 정부 출범 첫날인 25일에 이어 이틀째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티타임 형식의 회동을 가졌다. 한편 국회 본회의에서는 또 지난해 총선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표결은 27~28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부처종합
  • 박근혜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25일 취임 “국민행복·대통합 새시대 열자”

    박근혜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25일 취임 “국민행복·대통합 새시대 열자”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25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번째 부녀(박정희·박근혜) 대통령의 탄생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일자리 창출과 복지의 확충,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국민행복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양극화와 사회 분열을 치유해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국민과 소통하는 투명 정부에 대한 의지도 피력한다. 창조경제를 통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도 정착도 취임사에 담겨 있다. 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는 국정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맞춤형 고용·복지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 ▲안전과 통합의 사회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 구축 등 5대 국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내적으로 50·60세대와 20·30세대 간 갈등을 비롯해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추락한 부동산 경기 등 서민 경제와 직결된 악재들이 산재해 있다. 여기에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대야 관계도 우호적이지 않다. 인선 난항으로 ‘반쪽 정부, 반쪽 청와대’로 출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밖으로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선진국 간 ‘환율 전쟁’으로 기업들의 수출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또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출발부터 꼬인 대북관계 등의 한반도 해법도 당장의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외적으로 순탄치 않은 여건에다 50% 안팎의 역대 최저 지지율에서 출발하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정과제 로드맵에 맞춰 전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18명의 국민대표가 참여해 33차례의 보신각 타종을 하는 25일 0시를 기점으로 군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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