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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진 “탄핵 찬성 60명? 박지원, 거짓말 말라”

    조원진 “탄핵 찬성 60명? 박지원, 거짓말 말라”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은 2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의원이 60명이 넘는다는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여당 분열을 위한 것으로, 그 거짓말을 중단해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파악한 바로는 그 숫자의 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내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위원회’의 박 대통령 탄핵 움직임에 대해 “법인세 인상 등 야당의 뜻대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의회독재의 길을 야당에 열어줬다”고 비판하면서 “이달 안에 비상시국위를 해체하지 않으면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김 전 대표에 “탄핵 후 탈당과 분당이라는 짜인 로드맵대로 하려는 것인지 더 솔직히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야당의 누구와 그러한 논의를 했는지 이제는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김 전 대표를 겨냥해 “어떤 분은 당 대표를 하면서 최순실 사건, 정윤회 사건에 대해서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지적했고,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는 “어떤 분은 과거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면서 그 시스템을 알면서도 뒤로 숨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어떤 분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최태민 일가의 일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한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은 “최태민, 최순실, 정윤회와 관련된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 동영상을 전체적으로 모으고 있다”며 비주류 의원들이 과거 최태민 일가를 옹호하거나 부인한 발언을 모아 공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재용 경영권 승계 본격화

    내일 이사회 중장기 로드맵 제시… 엘리엇 배당확대 부분 수용할 듯 삼성전자가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할 전망이다. 지난달 5일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지분(0.62%)을 보유한 주주 자격으로 삼성전자에 공개 촉구한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오는 29일 인적분할, 배당확대 등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 방침에 합의를 이룰 방침으로 27일 전해졌다. 삼성전자 인적분할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인적분할을 해서 새롭게 출범할 ‘투자회사 삼성전자’는 현재 사업전자가 승계될 ‘사업회사 삼성전자’의 지주회사가 된다. 이렇게 회사를 쪼갤 때 현재 삼성전자 지분 0.59%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이 ‘사업회사 삼성전자’ 주식 대신 ‘투자회사 삼성전자’ 주식을 선택하면 지주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LG, SK, 대상처럼 지주회사 지분을 통제해 그룹 주력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엘리엇의 제안대로면 주주들도 이득을 보게 된다. 엘리엇은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삼성전자 주가 상승 여력이 30%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엇의 제안 중 배당확대 역시 주주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엘리엇의 제안 중 삼성전자 사업회사를 나스닥에 상장하거나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라는 대목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내 정서와 맞지 않고 경영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거부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인적분할 적극 검토 결정을 내린다면, 허용된 시간은 많지 않다. 야당에서는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 제한(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법인세 인상 등과 같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대거 제출해 둔 상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안 ‘뇌물죄’ 명시한다

    정진석 “새달 2·9일 표결 반대” 새누리 의총 ‘자유투표’ 결론 야권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초안에 최순실씨 등의 검찰 공소장에는 적시되지 않은 뇌물죄를 명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8일까지는 탄핵안 초안을 마련한 뒤 야권 단일안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탄핵추진실무준비단장인 이춘석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시하는 데 문제없다. 검찰 수사에 관계없이 담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수사결과로도 충분히 입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공소장 내용만으로도 탄핵 사유는 충분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탄핵 요건을 만들자는 의도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서도 뇌물죄 적시 취지를 설명하고 ‘27일 탄핵안 초안 완성→28일 전문가 토론회→29일 지도부 보고 후 국민의당 및 시민단체 등과 조율’이라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국민의당 탄핵준비단도 이날 회의에서 ‘28일 오전 탄핵안 초안 완성→28일 오후나 오전 민주당 등 외부 의견 종합, 공통안 마련’이란 일정을 제시했다. 국민의당도 공소장에 적시된 직권남용과 공무기밀 유출뿐만 아니라 제3자 뇌물죄를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날 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탄핵안을 이르면 다음달 2일, 늦어도 9일 표결하기로 한 데 대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탄핵 가부가 문제가 아니라 ‘탄핵 로드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개헌 작업도 함께 추진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을 반대, 회피, 지연시킨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는 소속 의원 128명 가운데 비주류 의원 60여명만 참석했다. 이에 따라 탄핵안 표결 방식을 당론으로 정하지 못하고 ‘자유 투표’로 하기로 했다. 최경환 의원을 구심으로 일제히 의총 참석을 거부한 주류 의원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별도 회동을 하고 탄핵안 처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주류·비주류 중진의원 모임인 ‘6인 협의체’는 28일 회동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탄핵안 표결 문제에 대해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진석 “12월 2일 또는 9일 탄핵 처리, 수용 못해“

    정진석 “12월 2일 또는 9일 탄핵 처리, 수용 못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다음 달 2일이나 9일 탄핵 처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우리 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이 기간에 예산국회와 국정조사에 집중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질서 있는 국정수습”이라며 “탄핵의 가부가 문제가 아니라 이른바 ‘탄핵 로드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당에서 탄핵 절차와 협상 권한을 자신에게 일임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구성원 전체의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 절차가 진행된 이후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이 2~3개월 이내에 나올 수 있고 길어질 수도 있다. 무조건 의결하는 건 하책”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다음 달 2일이나 9일에 탄핵안이 통과돼 헌재가 2~3개월 안에 탄핵 결성을 내리면 3월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정 원내대표는 “그렇게 되면 각 당은 경선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못하고 허겁지겁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벼락치기 대통령 선거가 되고 국민 검증은 물론 차기 정부의 절차적 정당성과 정통성에 심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梨大 등 20여곳 압수수색… 정유라 특혜 ‘윗선’ 정조준

    檢, 梨大 등 20여곳 압수수색… 정유라 특혜 ‘윗선’ 정조준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 관련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일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과 관련해 이대 총장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해 2015학년도 입시 관련 서류와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최경희(54) 전 총장, 남궁곤(55) 전 입학처장, 김경숙(61)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이화여대 핵심관계자들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대가 정씨 한 사람을 입학시키려고 입시 전형까지 손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대는 2015학년도부터 체육특기생 전형 종목에 승마를 추가했다. 전국적으로 승마 선수를 체육특기생으로 뽑는 대학이 감소하는 추세라 승마 선수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정씨를 위해 학칙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면접 과정에서도 이대는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시점(2014년 9월20일)이 원서접수 마감일(2014년 9월15일) 이후였음에도 면접 평가에 수상 실적을 반영해줬다. 특히 남 전 처장은 2014년 10월 18일 면접 당일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면접위원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정씨는 면접관들 앞에 금메달을 올려놓고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입학한 정씨는 2015년 1학기부터 올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아무런 출석 대체 자료도 내지 않은 채 한번도 출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석을 한 것으로 기록됐고, 낙제도 면했다. 한 수업 담당 교수는 정씨가 기말 과제물을 내지 않자 과제를 대신 해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런 특혜가 고스란히 교육 당국에 의한 이대 지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의 입학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 전 학장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정부 지원 연구를 6개나 따냈다. 또 이대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9개 가운데 8개를 쓸어담기도 했다. 이날 검찰은 한국마사회 현명관(75) 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현 회장은 삼성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정씨에게 훈련 등에 있어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10월 마사회는 승마협회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다. 이 로드맵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승마계를 중심으로 이 로드맵이 사실상 정씨 단독 지원 로드맵이라는 의혹을 제기됐다. 또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정씨를 지원하고자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현지로 파견하는 등의 특혜를 제공한 것도 마사회와 승마협회의 협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지난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한 것도 검찰이 현 회장을 상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현 회장은 호텔신라·삼성시계·삼성종합건설·삼성물산 등 최고경영자 및 그룹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삼성과 인연이 각별하다 한편 최순실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부석비서관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미래 도시 준비 이렇게

    우리 삶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미래의 ‘스마트 시티’는 어떤 모습일까. 아닐 메논 시스코 SCC(스마트 연결 커뮤니티) 글로벌 회장은 “스마트 시티로 발전하더라도 그 도시의 문화와 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첨단 기능을 갖춘 도시 인프라뿐 아니라 그 도시만의 고유 브랜드를 살려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스마트시티위원회는 “스마트 시티의 로드맵을 세울 때에는 큰 생각 틀을 갖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제안했다.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자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총집결하는 ‘계획 신도시’가 아니라 시민과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저렴하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이끌어내라는 것이다. 주요 스마트 시티들은 이러한 상향식 변화와 도시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파리 시내에는 통신 장치, 비디오 감시시스템, 간이 안내소 기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 가로등’과 낡은 전화부스가 공존하고 있다. 서울시의 ‘올빼미 버스’, 주문형 도시 이동수단인 ‘우버’, 대중교통정보 앱도 적은 비용으로 큰 편익을 주는 스마트 시티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2012년 시민혁신사무소(MOCI)를 설립해 시장에 직접 보고하는 창의혁신담당관(CIO)을 두고 있다. 기술과 법률, 금융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이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글로벌프로젝트센터는 “스마트 시티 건설 때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그 인프라의 사용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투자를 없애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야 인프라 투자 비용을 지불할 때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질 개선에 대한 미래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업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것도 결국 재원 마련에서 출발한다. 줄리 김 스탠퍼드대 선임연구원은 “스마트 시티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 부담금과 세금은 초기 투자와 운영, 유지, 보수 비용으로 쓰여야 한다”면서 “민간 금융을 적극 활용하고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크라우드펀딩, 자선기금 등으로 개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 시카고는 투자 수요가 높은 스마트 유료 도로나 스마트 주차 시스템에 대해 개인 운영자와 PPP 협약을 맺고 기존시설을 첨단 스마트 시설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민간 운영업체의 초기 투자금은 사용자의 부담으로 충당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도시 문화 풍부한 韓, 주민참여 더하면 스마트 시티 역량 충분”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도시 문화 풍부한 韓, 주민참여 더하면 스마트 시티 역량 충분”

    “한국 정부는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고급 부동산 개발 모델로서 하향식(Top-Down)으로 스마트 시티를 구축해 왔다. 이제는 스마트 서비스와 도시문화 소비의 주체로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상향식(Bottom-Up) 스마트 시티로 가야 한다.” 25년 이상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줄리 김 미 스탠퍼드대 선임연구원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식 스마트 시티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마트 시티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에는 스마트 시티로 성장하기 충분한 문화와 역사, 제도적 역량을 갖춘 중소 도시들이 많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토목공학과 박사 출신인 줄리 김은 대형 엔지니어링 회사인 에콤의 임원을 지냈으며, 현재 신도시재단(NCF) 도시금융 분야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의 주요 도시들이 스마트 시티를 표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마트 시티는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시민과 기업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경제적 효율성과 비용 절감, 환경의 지속 가능성과 자원 보존, 공공 안전과 보안, 투명성과 시민 참여, 재난 상황에서의 회복력, 장기적인 경제 발전과 성장 등이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돼 시민들에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이익을 제공한다. ●스마트시티, 환경 지속성·안전 등 업그레이드 →한국에서는 스마트 시티를 지향했던 인천 검단 신도시가 외국 투자자들과의 견해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 한국과 다른 나라 도시의 스마트 시티 사업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검단 신도시 사업은 고급 부동산 개발을 모델로 한 하향식 접근 방식이었다. ‘검단 프로젝트’의 핵심인 송도 역시 한국 정부가 자금을 대 공유지에 고급 부동산 지구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민간 개발업자들이 갖는 위험 부담은 적었다. 스마트 시티를 디자인할 때 도시 문화와 정신과 같은 그 도시의 브랜드 자산은 거주자와 관광객, 지역 기업인들이 공감하는 요소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현재까지 한국의 스마트 시티에 대한 접근 방식은 스마트 서비스와 문화를 소비하는 시민들과 지역 기업인들의 상향식 참여가 결여돼 왔다. 한국에는 고유한 브랜드 자산을 가진 문화와 역사를 가진 중소 도시들이 많다. 한국의 도시들은 이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캐나다 ‘올드타운’ 누수 절감 작지만 실용적 →한국은 10여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도시’(U-City)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성과가 별로 없는데, 어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나. -초기 스마트 시티는 국내외 대형 IC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통합 광섬유 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시장 잠재력이 큰 대형 기술 솔루션이 주도했다.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보다 더 많은 기술 혁신을 보여주는 ‘모델’로서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국의 ‘송도’나 아부다비의 ‘마스다르’는 정부의 대규모 금융 지원을 받아 하향식으로 시도된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는 작고 실용적이며, 특정 목표에 초점을 맞춘 기존 도시를 위한 프로젝트다. 예컨대 캐나다 앨버타의 ‘올드타운’은 누수 감지 센서에 투자, 새는 파이프를 걸러내 39%의 물 손실을 막았다. 프랑스의 ‘재발견 파리’도 기술 대신 대중들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아 공간 공유과 에너지 절감 디자인 솔루션을 만들어냈다. 스마트 시티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스마트 기술 보급을 위해 10~15년, 그 이상도 걸릴 수 있어 명확한 로드맵과 단계별 계획을 잘 짜야 한다. ●지역 대학들은 도시문화 연구기관 역할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할 때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뭔가.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 통합 로드맵과 단계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사업에 적합한 주요 공공기관과 이해 관계자들이 실행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빈곤층과 주변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스마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스마트 시티 진행에 있어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모델을 많이 강조하는데 각각 어떤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나. -지역에 소재한 대학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학은 그 지역을 이해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근원으로 도시의 연구개발(R&D) 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다. 교수진과 학생들은 실제 실험실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시험해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20개가 넘는 미국의 도시·대학 파트너십 네트워크인 ‘메트로랩 네트워크’는 스마트 시티의 솔루션 R&D와 배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자체는 주민들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피드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시민단체와의 조직적 상호 작용을 통해 스마트 시티 사업에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野 ‘탄핵 당론’ 채택… 비박과 연대

    3野 ‘탄핵 당론’ 채택… 비박과 연대

    추미애 “탄핵추진 검토기구 설치” 우상호 “통과 확실해질 때 발의” 박지원 “새 총리 합의 우선해야” 야권은 21일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 연대하기로 했다. 전날 검찰에서 박 대통령을 형사입건하고 야권 지도자 8인 회동에서 탄핵 추진을 합의한 데 이어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등 ‘막무가내식 버티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탄핵 외엔 방법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시기와 추진 방안에 대해 즉각 검토하고 탄핵 추진 검토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발의 시점에 대해 우상호 원내대표는 “통과가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발의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은 의총에서 탄핵 추진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국민의당도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공식화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탄핵 의결에 필요한 200명 이상 서명을 받기 위해 새누리당 비박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탄핵을 당론화한 정의당은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한 야 3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안 국회 통과(재적 300명의 3분의2 찬성) 및 헌법재판소 판단(내년 초 헌법재판관 2명 결원으로 7명 중 6명 찬성, 최장 6개월) 등 난관이 도사리는 만큼 탄핵 시점은 좀더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탄핵 당론은 일치했지만,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한 야권 셈법은 엇갈렸다. 추 대표는 “탄핵을 검토하는 시기에 국회 추천 총리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주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선 새 총리를 선정해야 한다. 총리 임명권자로서 박 대통령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무성 “최순실 공천 개입”…남경필 “이정현 버티면 내주 탈당”

    김무성 “최순실 공천 개입”…남경필 “이정현 버티면 내주 탈당”

    김용태·하태경도 고심… 탈당 러시 가능성 유승민 “공천 세번 잘못한 탓에 당 망가져” 친박 박명재 사무총장 사퇴 “무거운 책임” 이정현, 사퇴 압박에 “당원 여론조사하자” 새누리당의 지리멸렬한 내홍이 점점 파국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쯤 ‘최순실 게이트’ 발발 이후 첫 번째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8일 통화에서 “다음주 초·중반까지 탈당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가 예정된 다음주가 가장 중대한 위기라고 본다”며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주말(26일) 전에 국민들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 줘야 한다. 그러려면 다음주 중반까지는 이정현 대표가 사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하태경 의원 등 비주류 일부 의원도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러시가 가속화되면 새누리당은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들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다만 비주류 중에 탈당에 부정적인 의원도 많아 동반 탈당의 규모는 작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주류는 이날도 주류를 향한 제어 없는 공격을 계속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 공천에 최순실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비례대표 부분에는 (내가) 전혀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청와대와 정부, 우리 당에 최씨의 영향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전부 찾아내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우리 당 공천은 18·19·20대 총선 세 번 연속 잘못됐고 이 때문에 당이 이 모양으로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런 인물이 있다면 검찰에 고발해 조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치적으로 말로만 설을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인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날 “당 사무처를 총괄하는 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직에서 물러났다. 전날 당 사무처 협의회가 비상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퇴 촉구를 결의한 데 따른 결정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무처 협의회 측에 “동요하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뜻을 전하며 사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당장 물러나면 당이 더욱 혼란에 빠진다”며 “당원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에 대해 위임받지도 않은 사람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게 정상이냐. 난 내 로드맵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퇴 압박을 거부할 명분을 얻기 위해 당원을 대상으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여론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대선주자들 내일 회동… ‘비상시국 정치회의’ 마련할 듯

    야3당이 ‘100만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둘러싼 구체적 로드맵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야권 대선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일 ‘비상시국 정치회의’가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7일 야3당 대표회동이 ‘빈손’으로 끝난 가운데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최대주주’인 문재인·안철수 전 대표 등이 머리를 맞대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참여 놓고 문·안 의견 차 회동을 주최한 안 전 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서로 허심탄회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최적의 시국 수습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 접점을 찾고, 공통분모 아래에서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엄마와 함께하는 시국대화’에서 “각자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민심을 정치적으로 실현해 낼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보다 훨씬 더 나쁜 것 같다. 이 대통령은 독재자였지만 하야 민심이 확인된 순간 깨끗하게 물러나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대리인은 이날 서울시내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사전 의제 조율에 들어갔다. 단순히 사진을 찍고 끝내는 자리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이들은 20일 오찬 회동을 ‘비상시국 정치회의’로 명하고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에게도 참석 요청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각론에서 이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조직 구성에 시민단체를 포함시킬지를 놓고 문·안 양측의 견해차가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시민·지역사회를 포괄한 비상기구를 주장한 반면, 안 전 대표는 여야 정치인들이 중심이 된 협의체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야3당 대표회동에서도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지점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손학규, 개인 일정 이유 불참해 ‘찬물’ 퇴진 방식에서도 이견을 노출했다. 박 시장 측은 탄핵을 주장한 반면, 다른 주자들은 ‘질서 있는 퇴진’에 무게를 뒀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일단 만나는 데는 합의했지만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야권 관계자는 “20일 회동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뜻을 모으고 상설 기구를 마련할 것을 야3당 대표들에게 제안한다’는 정도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유라·장시호 특혜 의혹’ 삼성 장충기 사장 18일 오전 소환

    ‘정유라·장시호 특혜 의혹’ 삼성 장충기 사장 18일 오전 소환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말 구입 등의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충기(62)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8일 오전 장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장 사장을 상대로 승마 선수인 정씨에게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원을 특혜 지원하게 된 경위와 대가성 여부, 이 과정에서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삼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정씨에 4년간 186억원을 단독 후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따라서 검찰은 지난해 비덱스포츠에 제공된 것으로 확인된 35억원이 전체 지원 약속 자금의 일부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은 훈련비 지원 외에 정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와 별개로 삼성은 지난해 9월~올 2월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원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센터는 최씨와 장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퇴진-개헌’ 로드맵으로 7공화국을 열자

    [이경형 칼럼] ‘퇴진-개헌’ 로드맵으로 7공화국을 열자

    박근혜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도, 국민적 신뢰도 잃었다. 대통령직에 머물러 있어도 바늘방석일 것이다. 국민들의 분노를 보면 그 직에서 내려오는 것이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지만,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이 당장 하야를 한다 해도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헌법 절차에 따른 문제점도 없지 않다. 각 정당이 당내 경선 등 대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고, 국민들도 대통령 후보들을 면밀히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촉박하다.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야당은 ‘질서 있는 퇴진’에서 즉각적인 퇴진으로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야당의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야 3당이 서로 공조하며 시민단체와 지역사회와 연계해 전면적인 퇴진 운동을 펴겠다고 나섰다. ‘촛불 시위’를 ‘횃불 혁명’으로 몰아가려는 구상이다. 야당이 거리 투쟁의 선봉에 선다는 것은 장외정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수권 정당으로서 정치력의 한계를 자인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풀 때 빛난다. 국정 혼란을 방치하기보다 정국을 수습하고 권력을 안정적으로 교체하는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더 신뢰를 준다. ‘질서 있고 순차적인 대통령의 퇴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퇴진 로드맵의 시나리오는 정파들마다 다르게 구상할 수 있으나 대통령과 정치권이 다음과 같은 ‘퇴진-개헌’ 로드맵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 로드맵은 검찰의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된 후에 박 대통령은 내년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선언한다. 이에 따라 국회는 거국내각 총리를 선출하고 대통령은 총리에게 내정은 물론 외교, 안보의 주요 결정 권한까지도 위임할 것을 밝힌다. 대통령은 외교사절의 신임장 제정을 받는 등의 ‘의전적 국가원수’로 남는다. 거국총리는 사실상의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필요한 내각을 새로 구성하고 국정을 다잡는다. 거국총리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박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까지 ‘5년 단임 대통령제’ 권력 구조를 권력분산형 대통령제로 바꾸고, 대통령의 사임 시기를 개헌안 부칙에 못 박아 박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내용의 투 포인트 개헌안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쳐 제7공화국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도 현행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으로 또 뽑는다면 6공화국에서 6차례의 실패한 대통령을 경험하고도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우매한 국민이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단축 임기는 내년 상반기로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는 국회가 탄핵 절차를 밟아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할 때까지의 기간을 감안한 것이다. 만약 국회가 이달 중 재적 과반수로 탄핵안을 발의하고 다시 찬반 토론을 거쳐 탄핵안을 3분지2로 가결해 연말 안에 헌재에 넘기더라도 탄핵 심판을 위한 재판 기간은 최장 180일이 보장돼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6월쯤 박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고 현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 탄핵 심판의 기각 결정은 2개월 만에 나왔다. 이에 비추어 보면 탄핵 완료 시점은 빨라도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대통령이 물러난다는 것을 상정해 보는 것은 이런 탄핵 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국회가 탄핵 절차를 밟는다 해도 예상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당에서 29명의 의원이 동참해야 탄핵안이 통과되고, 보수 색채가 강한 헌재 재판관의 3분지2 이상의 찬성을 얻어 가결하는 것도 만만하지 않다. 박 대통령이 하야도 거부하고 ‘개헌과 연계하는 질서 있는 퇴진’도 거부하면 탄핵하는 방법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 ‘퇴진-개헌’ 로드맵은 국정 혼란의 정치 후퇴기를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폐해를 교정하는 기회로 선용하고, 박 대통령에게 국가원수 예우를 해 준다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도 성난 민심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순리다. 야당도 피플파워에 편승하지 말고 다각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옳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文 “수사 연기는 촛불 민심에 기름 붓는 꼴”

    손학규 “朴대통령 사임과 함께 새 헌법에 의한 7공화국 열어야”안희정 “당론 존중… 함께할 것”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및 정국 수습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혼란한 틈을 본격적으로 정국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 “퇴진 운동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연기 요청에 대해 “촛불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서는 “공개적·비공개적으로 많은 분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야 3당이 함께 협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잠룡 3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손 전 고문과 안 지사가 토론회에 참석한다는 일정이 알려지자 안 전 대표가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를 제안하기 위해 들른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정국 현안에 대해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손 전 고문은“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손 전 고문이 머물던 전남 강진의 토담집에서 지난 8월 ‘막걸리 회동’을 한 뒤 3개월여 만에 만났다. 손 전 고문은 ‘대통령의 사임 선언→새 국무총리 및 내각에 권한 이양→의전 대통령으로 2선 후퇴→새 총리를 중심으로 한 개헌 추진’이라는 로드맵을 내놨다. 손 전 대표는 “대통령이 새로운 국무총리 및 내각에 모든 권한을 이양하고 의전 대통령으로 뒤로 물러서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사임과 함께 새 헌법에 의한 7공화국을 열어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최순실 정국’에서 상대적으로 신중론을 펼쳤던 안 지사도 민주당의 ‘퇴진 당론’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당론과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하며 함께할 것”이라면서 “촛불광장에 있는 국민과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 주말 열린 촛불집회에 지역 일정을 이유로 야권 대선 주자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불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靑 “하야·퇴진 안 한다” 文 “국민과 퇴진 운동”

    靑 “하야·퇴진 안 한다” 文 “국민과 퇴진 운동”

    문재인 “시민단체 등과 비상기구” 청와대 ‘질서 있는 퇴진’ 검토 안 해… “차라리 탄핵이 낫다” 기류도 청와대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나 퇴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박 대통령 퇴진 투쟁을 본격화하고 나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은 협상의 여지 없는 벼랑끝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하야나 퇴진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하야나 퇴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나 ‘질서 있는 퇴진’(과도내각 구성과 조기대선 실시 후 하야)은 물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겨주는 2선 후퇴도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함께 청와대 일각에서는 하야나 퇴진을 할 바에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낫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헌법대로 탄핵을 추진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처음으로 공식 요구하고 나서면서 야권 대선주자 중 마지막으로 퇴진 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당도 이날부터 본격적인 퇴진투쟁 체제로 전환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며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조건 없는 퇴진 선언 이후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비상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또한 “(시간이 걸리는) 탄핵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압도적 민심은 즉각 퇴진”이라면서 “탄핵 절차를 밟게 만든다면 그야말로 나쁜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론에 대해서도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대목”이라며 정치권의 권력투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추미애 대표는 “야 3당과 시민사회가 비상시국기구 구성을 위해 구체적 노력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조만간 대표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 퇴진을 관철하기 위한 로드맵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영수회담 무산됐어도 ‘질서 있는 퇴진’ 방안 찾길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마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처방은 중구난방이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의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下野)로 모인 듯하다. 여기에 야권 강경파는 물론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탄핵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검찰 수사 결과 박 대통령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국회는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을 의결할 수 있다. 하지만 지지율이 5%에 불과하다고는 해도 여론에 밀린 대통령의 퇴진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소수의 목소리도 분명히 존재한다. 게다가 즉각적인 하야와 탄핵은 물론 대통령직 고수 방안까지 정치사회적인 부담은 크기만 하다. 현실적 대안으로 ‘질서 있는 퇴진’이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물러나되 합의로 시기와 방법을 정해 혼란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무산된 것은 아쉽다. 영수회담은 추 대표가 어제 전격 제안하자 청와대가 수용했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깊은 불신을 표시하면서 ‘야권 공조’가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던 듯하다. 여기에 민주당 내부의 반발마저 거세지자 추 대표가 영수회담을 강행할 동력을 잃은 것 같다. 추 대표는 그동안 “박 대통령이 빨리 하야하는 것이 정국 수습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해 왔다. 추 대표와 민주당은 주최 측 추산이기는 하지만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한 ‘100만 민심’을 등에 업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영수회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할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나아가 추 대표가 일방적인 ‘최후통첩’에 그치지 않고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설득력 있는 일정표를 제시할 경우 다른 야당의 반발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그럴 경우 영수회담은 꺼져 가는 국정의 생명력을 회생시키는데 최소한의 역할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영수회담은 무산됐지만 ‘질서있는 퇴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가는 노력까지 취소돼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다른 당도 아닌 자기 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마저 무산시킨 것은 성급하면서도 무책임한 처사다. 그럴수록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오늘이라도 다시 마주 앉아 ‘질서 있는 퇴진’의 합리적인 방안에 합의해 박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것을 고민하기 바란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물론 여야를 막론한 어떤 대선 주자도 불만을 갖지 않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배제하지 않는 일정을 담는 게 자연스러운 전제일 것이다. 박 대통령도 제안서에 담길 수밖에 없을 ‘퇴진’ 문구에만 분노할 것이 아니라 ‘국정 정상화’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박 대통령과 야권 모두 진심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
  •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당장 물러나라”…이정현 측 “한달 뒤 사퇴”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당장 물러나라”…이정현 측 “한달 뒤 사퇴”

    새누리당의 비주류 의원들이 이정현 대표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퇴 거부 입장을 재차 밝혔고, 다음달 21일에 사퇴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이 주류와 비주류의 내홍까지 겹쳐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정국과 맞물려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의 14일 오전 지도부 회의는 두 곳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대표 등 주류가 주축이 된 최고위원회의는 여의도 당사에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는 국회에서 각각 열렸다. 이외에도 이 대표의 초선의원 회동 및 재선의원 간담회, 정 원내대표의 3선 의원 오찬 회동, 초선의원 자체 회동,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 회의 등 온종일 공식·비공식 회동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처럼 지도부와 의원들간 회동과 대책회의가 잇따랐지만, 주류와 비주류의 간극은 좁혀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주류 측이 요구한 ‘당 해체’에 대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면서 “당의 해체와 같은 말씀은 자제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전날 자신이 밝힌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방침’을 언급하면서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최고위원, 당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내각이 안정되지 않더라도 (조기 전대일 한달 전인) 다음 달 21일에는 사퇴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가 어제 당 쇄신 및 단합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1월 21일 전대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나경원·정병국 의원 등이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고 이 대표의 ‘로드맵’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거부하면서 즉각 사퇴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제안한 조기 전대에 대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져줄지 의문”이라면서 “이런 비상한 시국상황에 어울리는 일정인지 좀더 고민해봐야겠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표출했다. 주호영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새누리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 있는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서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어떻게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겠느냐”면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이정현 대표가 소집한 재선의원 회동에 상당수가 ‘보이콧’하며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다 .오후 3시 회동 직전 단 2명만 참석한 데 이어 계속된 독촉 전화에도 모두 11명만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표실 직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朴대통령에 “오늘 만나자” 영수회담 전격 제안

    추미애, 朴대통령에 “오늘 만나자” 영수회담 전격 제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추 대표는 비상시국에서 정확한 민심 전달과 정국 해법 마련을 위해 청와대측에 박 대통령과의 담판 성격의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고 당 핵심관계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아침 일찍 당에서 추 대표의 이러한 제안을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을 통해 ‘오늘 오후에 만나자’고 제안했다”며 “양자회담 형식의 담판 성격으로, 답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젯밤부터 청와대에 연락을 시도했는데 잘 안돼 오늘 아침 연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만날 마음만 있나면 오후에라도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은 것 아니냐. 오늘 자정까지라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12일 촛불집회에서 확인된 민심에 따라 주말 대응책을 고심해오다 중진회의 등을 거쳐 13일 밤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조율 후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일부 중진의원들로부터 영수회담 제안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추 대표와 민주당은 지난주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 및 2선 후퇴 선언 등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하며 “만남을 위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며 거부한 바 있다. 이러한 입장 선회에는 지난 12일 촛불 집회 이후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야당이 이번 국면에서 뚜렷한 대안 또는 로드맵을 내놓지 못한다는 여론 등을 감안, 제1야당으로서 정국 해결을 위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도 읽혀진다. 추 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제안 취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민심에 대한 정확한 전달과 난국에 대한 해법을 열어놓고 얘기해야 된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민주 시민 힘 보여준 100만 평화 촛불

    ‘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연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고 있다. 주말인 그제 집회에는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이자 촛불집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최씨의 국정농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와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줬다. 민심 바로 그 자체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그제 100만 시민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일시에 촛불을 밝히는 모습을 보고 감동과 함께 온몸으로 전율을 느꼈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한 수많은 국민들도 마음만은 그곳의 시민들과 함께였다. 무엇이 이토록 국민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인가. 바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부정하고 국가의 시스템을 일시에 무너뜨리며 국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세력들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민만이 아니라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차, 전세버스를 타고 속속 집회에 참석한 이유도 그래서다. 집회에는 초·중·고·대학생들, 연인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노인 등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전문 시위꾼도, 정부를 엎으려는 불순세력들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100만 촛불집회는 이념과 나이와 계층을 초월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 민심은 폭발했지만 결코 폭력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다. 일부 물리적 충돌이 있긴 했지만 시종 질서정연하고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치 대화합의 축제의 장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집회가 끝나고는 광장의 쓰레기를 치우고, 바닥에 묻은 촛농을 제거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정치는 삼류, 시민은 일류’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외신들도 과거 폭력시위와 대조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을 정도다. 하지만 청와대는 어제 이런 집회를 보고도 “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교과서적인 반응만 되풀이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안정적 하야, 질서 있는 퇴진 요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의 비주류도 새누리당이 수명을 다했다며 해체를 추진하기로 하고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탄핵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15~16일쯤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방침을 밝혔다. 이제 국민들은 대통령의 추가 담화도, 수사에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을 해주길 바라는 것뿐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어떤 죄의식도 없이 최씨에게 건네 국정농단을 일삼게 한 제왕적 대통령과 이를 알고도 묵인하면서 권력을 누린 측근 인사들이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
  • 야권, 촛불 민심 업고 ‘朴대통령 하야·탄핵’ 강경론 급부상

    야권, 촛불 민심 업고 ‘朴대통령 하야·탄핵’ 강경론 급부상

    박영선 “하야·퇴진로드맵 제시할 여야 비상시국 전원위 소집 요구” 안철수 3단계 정국 수습안 내놔…“탄핵안 부결 땐 큰 혼란 야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13일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를 통해 확인한 ‘촛불 민심’에 힘입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동안 당 차원에서 ‘단계적 퇴진론’을 주장해 온 민주당 내에서도 하야 또는 탄핵을 요구하는 ‘강경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단계적 퇴진론 카드 접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및 비상대책위원회를 각각 소집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 연석회의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은 지도부에게 “하야·탄핵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당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의원은 “국회가 안정적 하야, 질서 있는 퇴진 요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야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비상시국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석현 의원은 “하야라는 국민의 요구를 뒷전으로 하고 언제까지 2선 후퇴만 주장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 밖에 “탄핵 소추를 준비해야 한다”(송영길 의원), “다음 (투쟁) 단계로 나가야 한다”(김부겸 의원) 등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추미애 “대통령 하야가 결자해지” 이에 당 지도부는 퇴진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추미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빨리 하야하는 길이 사실 정국수습”이라면서도 “(민주당이) 하야를 주장하자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하야를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께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당론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崔·禹 제거한 거국내각을” 앞서 박 대통령의 전면 퇴진을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당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영수회담으로 총리를 추천해 ‘최순실 우병우 사단’을 제거한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선언-여야 합의 총리 추천 임명-총리가 주도해 대통령 퇴진 시기를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 확정’ 등의 3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내 일각에서도 탄핵 논의가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탄핵 가결 요건인 국회 재적의원 3분의2를 채우기 위해선 새누리당의 이탈표가 보장돼야 하고 탄핵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만약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다가 부결되면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지게 될 텐데 제1야당으로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부결되면 박 대통령에 면죄부만 주고 다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는 19일 전후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의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 연루 사실이 포함될 경우 탄핵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시의회 매니페스토연구회 창립식... 본격활동 착수

    서울시의회 매니페스토연구회 창립식... 본격활동 착수

    서울시의회 매니페스토 연구회(공동대표 김인제, 장우윤 의원)가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의회 7층 세미나실에서 매니페스토 연구회 창립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시의회 매니페스토 연구회는 공동대표 김인제, 장우윤 의원의 주도로 여야 서울시의원 30여명이 참여하여 공직선거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의 목표와 이행가능성, 예산확보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매니페스토 정책공약을 중심으로 유권자와의 선거공약 약속이행에 앞장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날 창립식과 기념강연은 공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이 정당을 가리지 않고 32명의 의원이 참석했고,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종욱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도 직접 참석하여 축사를 통해 연구회 창립의 의의와 필요성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사회를 맡은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공직선거에서 선거공약과 정책공약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말하며, 합리적이고 이행 가능한 공약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장우윤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공약의 중요성은 물론, 시민과 지역주민에게 좀 더 다가서기 위해 공약의 체계적인 목표와 로드맵 등의 제시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어 진행된 기념강연은 김재용 한국매니페스토정책연구소장을 강사로 해외 선진국들의 공약설계 방식과의 비교를 통해 그간 우리나라 공직선거에서의 공약설계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좋은 공약의 설계와 이행을 위한 방법과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창립식과 기념강연에는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김종욱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행사를 주최한 김인제, 장우윤 의원을 비롯해 강성언, 김경자(국민의당), 김동승, 김동율, 김문수, 김미경, 김영한, 김제리, 김진철, 김창원, 김혜련, 남창진, 문형주, 박양숙, 박준희, 박호근, 성중기, 오봉수, 우미경, 유동균, 이석주, 이승로, 이신혜, 이혜경, 장인홍, 전철수, 최조웅, 황준환 의원이 참석하여, 연구회 창립에 대한 축하와 함께 기념강연을 경청하며 좋은 공약을 통해 시민 속으로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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