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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리고 두테르테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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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의 두테르테?… “범죄와의 전쟁, 軍 투입”

    멕시코의 두테르테?… “범죄와의 전쟁, 軍 투입”

    ‘필리핀 두테르테 방식의 ‘범죄와의 전쟁’이 멕시코에서도 벌어질까.’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신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정규군을 투입하는 ‘전면적인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규모 인명 살상 및 공권력 남용 등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에 의해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비슷한 상황들이 우려되고 있다. 암로 신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선거 공약이던 “정규군 투입을 통한 ‘범죄와의 전면 전쟁’”을 선포했다. 2일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 등에 따르면 암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부대에서 주요 군 지휘관들과 만나 범죄 소탕에 부대를 투입하는 계획을 전달했다. 그는 특히 헌법을 고쳐 군이 범죄조직을 소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또 의회를 설득해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지만 야당이 동조하지 않을 경우 국민투표를 강행한다는 방침도 세워 놓고 있다. 암로 대통령은 대선에서 강력한 치안 유지 정책을 앞세우며 유권자 지지를 받았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치인과 언론인 130여명이 피살됐으며 지난해에만 3만 1174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또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에서 수류탄 폭발 사건이 발생해 치안 불안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 같은 정책은 치안 불안 속 불가피한 조치라는 긍정도 있지만 범죄조직 소탕 과정에서 무장군인에 의한 살인 등 인권침해 등도 우려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남중국해 원유 공동탐사 합의한 중국과 필리핀

    남중국해 원유 공동탐사 합의한 중국과 필리핀

    중국과 필리핀 양국이 영유권 갈등을 벌여온 남중국해에서 에너지 공동 개발에 전격 합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수행하고 필리핀을 방문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0일(현지시간)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과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남중국해 원유 및 가스 개발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와 관련, 중국해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겪어온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였다. 또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필리핀 방문은 13년 만이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공통의 이해를 많이 갖고 있다”면서 “인프라 건설과 농업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해양 협력을 계속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남중국해 영유권에 관해선 “우호적인 대화를 통해 상호 입장 차이를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영유권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필리핀과 관계를 강화한 것은 시진핑 지도부로서는 상당한 외교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다만 필리핀 내에서는 대중 경계감으로 대중 합의에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다. 중국과 공동 개발에 나서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한데 성사 여부에는 불투명한 부문이 많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엔 해양법조약에 따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주권 주장을 전면 부정하는 판정을 내렸지만 이를 보류하고 그 대신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등 대중 융화자세를 보여왔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필리핀은 일대일로의 중요한 파트너로 일대일로가 필리핀의 발전 전략과 맞물리도록 인프라, 전자통신, 농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이 2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남중국해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어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갈등을 관리하고 해상 실무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필리핀과 함께 중국·아세안 관계를 증진하길 원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필리핀은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중국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무역, 투자, 농업, 마약, 민생 개선, 인프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길 원한다”며 대규모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필리핀은 지역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에 동의하며 아세안과 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필리핀은 중국과 유엔 등 다자 틀 내에서 소통과 조율을 긴밀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시진핑 20억弗 선물 보따리에…두테르테, 확실한 친중파 되나

    中주석 오늘 13년만에 필리핀 국빈 방문미군 주둔지 개발 사업 등 최대규모 투자 두테르테 딸 中 노래 선물 등 최고 예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일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의 결별’을 선언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양국 회담에 정성을 쏟고 있다. 중국 국가주석의 필리핀 국빈방문은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는 20일 휴교령을 내리고 경찰 2만 7000명을 동원해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공기관도 모조리 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가 시 주석에게 중국 민요를 노래했던 사례를 모방해 딸 키티에게 중국 노래를 부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19일자 일간 필리핀스타 기고문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후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문제를 적절히 다루기 위한 대화와 협의를 해 왔다”면서 “우리 관계는 이제 비가 그친 뒤 무지개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현재 중국과 필리핀 관계는 정점에 도달했으며 만개한 꽃과 같다”고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답했다. 필리핀 언론은 시 주석 방문 기간 중 양국 정상이 최소 35개 합의안에 서명하고 통신분야 등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거저우바그룹(CGGC)은 미군이 과거 주둔했었던 ‘뉴 클라크 시티’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20억 달러(약 2조 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거저우바그룹의 투자는 중국의 대필리핀 투자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친중파’로 분류되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성의 표시로 풀이된다. 막말로 유명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 따른 인권침해 문제를 비판하자 “개자식”이라고 불렀다. 취임 직후 중국을 방문해 240억 달러의 차관과 투자를 약속받았으나 중국의 투자는 지지부진했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만약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 주석으로부터 확실한 경제적 보상을 얻어내지 못하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어려운 입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군 학살의 상징 필리핀 ‘발랑기가 종’ 귀환...한국 경유해 반환

    미군 학살의 상징 필리핀 ‘발랑기가 종’ 귀환...한국 경유해 반환

    미국이 117년 전 필리핀과의 전쟁 중 전리품으로 빼앗은 ‘발랑기가의 종’ 3개를 마침내 필리핀에 반환하기로 했다. 이 종들은 1899~1902년 미·필리핀 전쟁 중 미군이 자행했던 민간인 대학살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종’(鐘)이다. 필리핀 매체 스타 글로벌과 GMA 뉴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 워런공군기지에서 열린 발랑기가 종의 반환 기념식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이 종들이 곧 필리핀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발랑기가 종들의 반환에 환영한다”면서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필리핀으로 종 3개가 모두 돌아올 때까지 (종들은) 반환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발랑기가의 종’은 한 세기 넘게 응어리진 미군의 ‘필리핀 살육’이라는 피의 역사를 품고 있다. 필리핀 사마르섬 발랑기가의 성당 종탑에 있던 이 종들은 양국이 전쟁 중 미군이 빼앗은 전리품이다. 원래 성당 미사 시작을 알리는 종이었지만 1901년 9월 28일 필리핀 반군이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군 9연대를 공격하는 신호로 사용했다. 당시 반군 300여명은 여성으로 변장해 무기가 든 목관을 성당으로 가져갔고, 이튿날 아침 종소리를 신호로 삼아 공격해 미군 48~76명이 숨졌다. 이 사건은 미·필리핀 전쟁에서 미군이 경험한 최악의 패전으로 기록됐다.하지만 이 공격은 피의 보복을 불렀다. 9연대는 최소 2500명에서 1만명에 달하는 원주민을 살해한 뒤 시신과 성당, 마을들을 불질러 초토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종 3개도 사라졌다. 미군은 그동안 9연대가 반란군을 성공적으로 진압했으며 1902년 4월 9일 발랑기라를 떠날 때 원주민들로부터 종들을 선물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인 작가 봅 쿠티가 2004년 발표한 ‘개들을 교살하라(Hang The Dogs): 발랑기가 대학살 역사의 진실’이라는 책을 통해 미군이 전리품으로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정부는 지속적으로 종 반환을 미국에 요구했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강력하게 영구 반환을 제기해왔다. 결국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8월 미 의회에 종 반환 계획을 보고했다. 필리필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종 2개는 와이오밍주 워런공군기지에 있고, 마지막 종 1개는 한국의 주한미군 2사단 영내 박물관에 있다. 필리핀에서 9연대가 빼앗은 종 3개 중 2개는 미국으로 보내졌지만, 1개는 9연대가 보관하다 한국에 주둔하면서 넘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는 조만간 워런공군기지에 있는 종 2개를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한국에 보낸 후 최종적으로 종 3개를 이르면 연내 한꺼번에 필리핀에 반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랑기가의 종의 반환은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군에 빼앗긴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진중에 세워진 대장의 군기)’를 떠올리게 한다.국제적으로 전쟁 중 획득한 노획품은 반환하지 않는 게 통례다. 수자기는 강화도 광성보의 조선군 지휘관 어재연 장군이 사용했던 깃발이었다. 함포와 야포를 쏘며 상륙하는 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어져 어재연 장군을 포함해 조선군 243명이 전사하고, 미군 3명이 숨졌다. 미군이 강탈한 수자기는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보관하다 136년 만인 2007년 10월 한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영구 반환이 아닌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 최장 10년만 대여하는 조건이었다.어재연 장군기는 문화재청에서 2010년부터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이관돼 전시 중이다. 김명주 강화역사박물관 학예사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관된 후 2012년 미측과 상의해 기간을 연장했고, 2014년 갱신할 때 2020년까지 대여하는 것으로 다시 기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수자기는 그림으로만 전해졌는 데 미국이 대여한 어재연 장군기를 통해 실물을 볼 수 있게 됐고, 현재 국내에 있는 거의 유일한 보존 가치가 탁월한 진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학예사는 “대여 기간의 연장을 요구하면서도 미 측에 영구 반환해달라고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아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있다”면서 “지방의 박물관이 홀로 나서기 쉽지 않은 만큼 정부가 관심을 갖고 영구 반환을 적극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진핑, 中 지도자 최초로 태평양 도서국 간다

    시진핑, 中 지도자 최초로 태평양 도서국 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시 주석은 태평양 국가 방문을 통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 방안을 강화할 전망이다.●두테르테와 회담… ‘남중국해 갈등’ 의제 15~16일 파푸아뉴기니를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이 기간 피지, 사모아, 바누아투, 미크로네시아, 쿡제도, 통가, 니우에 등 8개 수교 도서국의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저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3일 “시 주석이 중국의 태평양 군도 국가들에 대한 정책과 섬나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18일 APEC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기조 연설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어 18~21일 브루나이와 필리핀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는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중국해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시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국방장관이 미군 주둔을 환영한다고 밝히는 등 잇달아 남중국해와 관련한 민감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13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필리핀은 지역과 남중국해에서의 안정세력으로서 미군의 주둔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도 지난 11일 “시 주석에게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승소 판결을 언급하며 ‘우리 영토에서 석유를 시추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PCA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동안 친중 노선을 띠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두테르테 정부가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는 이유로 고도의 협상전략이란 분석과 남중국해 원유 공동탐사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시각이 엇갈리게 나온다. ●트럼프, 수입 자동차 관세폭탄 잠정 보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의 관세폭탄 부과 방안을 잠정 보류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수입 자동차의 관세 폭탄으로 동맹국들과 갈등이 커지면 대(對)중국 공동전선 구축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통상관리들이 이날 백악관에서 상무부의 자동차 관세 관련 보고서를 논의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월드 Zoom in] 印 생체인증 프로젝트 ‘아드하르’, 아시아·아프리카 벤치마킹 바람

    [월드 Zoom in] 印 생체인증 프로젝트 ‘아드하르’, 아시아·아프리카 벤치마킹 바람

    터번·수염으로 얼굴 가려도 식별 뛰어나 印 인구 90%인 12억 2000만명 발급완료 은행거래·취업률↑… 사생활침해 논란도인도의 세계 최대 생체인증 프로젝트인 ‘아드하르’가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호적제도가 없어 빈곤층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던 인도가 아드하르를 통해 경제·사회 기반을 다지면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은 아드하르 사업을 진행 중이고 스리랑카와 케냐, 모로코 등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 경제지 파이낸셜익스프레스(FE) 등이 12일 전했다. 12자리 개인번호가 담긴 아드하르는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하지만 홍채와 지문, 얼굴 등 생체 정보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정부 보조금과 교육, 의료 서비스 등을 받을 때 신분증으로 쓰인다. 터번과 수염으로 얼굴이 덮여 있어도 개인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정밀도도 뛰어나다. 인도 고유신원정보국(UIDAI)에 따르면 9월 기준 13억 4000만 인구 중 90%에 이르는 12억 2000만명이 아드하르를 발급받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도 정부가 아드하르를 사회복지 시스템의 기반으로 삼고 있을 뿐 아니라 정보기술(IT)산업을 진흥하고 교육과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는 혁신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올 4분기부터 생계 지원을 받는 100만여명의 안구와 지문, 안면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한다. 2022년까지 필리핀인 1억 6000만명이 영구적 신분번호를 등록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출생 기록이 없는 사람이나 소수민족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출생 증명서가 없어 취업을 못 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지난 8월 국가 신분증 도입에 관한 이른바 ‘필시스’ 법안을 시행했다. 인도가 아드하르 도입 후 은행 거래가 확연히 늘어난 것처럼 필리핀 역시 필ID를 통해 더 많은 인구를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E는 필ID가 인도 아드하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통계청은 현재 740만여명이 신분이나 출생 관련 공식 기록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고리대금업자나 전당포에 한 달에 20%에 이르는 높은 이자를 물고 현금을 융통해야 한다. 이번 사업 규모는 300억 페소(약 6400억원)에 이른다고 필리핀 통계청은 내다봤다. 리사 그레이스 버세일스 통계청장은 “기업 40여곳이 사업 수행과 관련한 제안서를 제출해 검토했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에 이어 필리핀 등에서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러더’처럼 정부가 국민의 사생활을 파악하고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드하르를 대상으로 인권운동가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인도 대법원은 합헌 판결을 내려 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법안에 반대한 의원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반대 세력을 억압하기 위해 생체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른세살 엄마는 왜 사우디에서 참수됐나...분노에 빠진 인도네시아

    서른세살 엄마는 왜 사우디에서 참수됐나...분노에 빠진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여성 투티 투르실라와티(33)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주 타이프에서 사형당했다.그녀의 죄목은 고용주 살인. 머나먼 사우디 땅에 가정부로 취업한 투티는 2010년 5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고용주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우디 정부는 사형 선고 7년 만에 투티의 참수형을 집행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에게도, 하물며 인도네시아 외교 당국에도 사형 집행을 알리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은 지난 1일 사우디 정부의 일방적인 사형 집행을 전했다. 투티가 사형당한 지 사흘 만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들은 분노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해 투티의 사형 집행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사우디가 가족이나 해당국에 통보없이 사형을 집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투티를 포함해 사우디 정부는 지난 3년동안 자국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4명을 사형시키면서 단 1차례도 통보하지 않았다. 더구나 투티가 사형을 당하기 일주일 전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인도네시아 정부 측과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권리 문제를 협의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권 단체인 ‘마이그런트 케어’는 “사우디가 인권 원칙을 철저히 무시했다”며 투티의 사형을 살인으로 칭했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투티와 같은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18명이 사형 선고를 받고 집행만 기다리고 있다.투티의 경우 정당방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할 문제였다. 그녀가 살해하게 된 데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고용주에게 저항하는 과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투티의 모친은 “누구도 딸을 보호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저항한 것이었다”이라고 눈물을 터트렸다.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지부는 “사우디가 한 아이의 어머니인 투티를 참수하고 인도네시아와의 외교적 관계마저 망가트렸다”고 강력 비판했다. 중동에서 동남아시아 가정부들이 수난을 당한 건 투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필리핀 가정부를 살해하고 아파트 냉장고에 1년 넘게 보관해 온 쿠웨이트 부부가 적발돼 큰 충격을 줬다. 두달 뒤 쿠웨이트 법원이 궐석재판을 통해 이들 부부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학대 문제가 불거지며 외교 갈등으로 치달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당시 “필리핀인은 누구의 노예도 아니다”라고 역정을 냈다. 현재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는 25만여명에 달한다. 필리핀 정부는 쿠웨이트에서 숨진 필리핀인이 2016년 82명에서 지난해 1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자살하거나 살해됐고 그 과정에서 고용주에 의한 성폭행이나 각종 학대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7월에는 팔로워만 23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스타인 쿠웨이트인 손도스 알카탄이 온라인 영상을 통해 “필리핀 가정부들이 매주 하루를 쉰다는 건 나쁘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쿠웨이트는 앞서 5월부터 필리핀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조치로 매주 하루의 휴일을 보장토록 하고 고용주가 이들의 여권을 압수하지 못하도록 했다. 알카단의 비판은 정부 조치를 바라보는 일부 쿠웨이트인들의 이기적이고 최소한의 분별조차 없는 동남아시아 가정부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는 21개 중동 국가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이 폭언·폭행, 임금 미지불이나 노동 착취, 성폭력 등의 위협에 노출돼 있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 사우디에서도 지난 4월 여성 고용주가 필리핀 가정부에게 강제로 표백제를 먹게 해 중태에 빠트린 사건도 있다. 중동에서의 이주노동자 고용 학대 문제는 ‘카팔라’(kafala) 시스템과 연관돼 있다. 중동 국가들은 이주노동자의 거주 비자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고용주가 인적 보증을 하도록 한다. 일부 고용주들은 이 제도를 악용해 자신들의 동의가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이직이나 출국을 제한시킨다. 이 때문에 카팔라는 현대판 ‘노예노동’ 수단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3주새 2차례 내시경…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재검사 권고해서”

    3주새 2차례 내시경…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재검사 권고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73)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3주 사이에 2차례나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이상설이 확산하고 있다. 5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3일 월례 국무회의 등 공식 행사를 갑자기 연기했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는 소문이 현지 정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이에 대해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 등 보좌진은 4일 오전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빡빡한 일정으로 지쳐 쉬었을 뿐”이라며 “입원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육군사관학교 동창회 행사에서 “3주 전에 위·대장 내시경을 검사를 받았는데 3일 국무회의에 앞서 그 결과를 본 누군가가 재검사를 권고해 다시 검사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암이라면 암이라고 말하겠다”면서 “(암) 3기라면 더 이상의 치료는 없다.이 직책이나 다른 직책을 유지한 채 고통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렛식도’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바렛식도란 만성적인 위산 역류와 식도염으로 식도 점막이 원기둥 모양의 상피로 변한 것을 말한다. 정상인보다 식도암 발병 위험도가 20∼3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피플인 월드] “초법적 처형은 죄” 두테르테의 자충수

    [피플인 월드] “초법적 처형은 죄” 두테르테의 자충수

    마약, 부패 등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며 범죄 용의자들을 재판 없이 사살하거나 즉결 처형하는 등의 강경책을 펴 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으로 발목이 잡히며 궁지에 빠졌다.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불거진 ‘초법적 처형’에 대한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29일(현지시간) 필리핀 데일리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7일 연설에서 “내가 1페소라도 훔친 적이 있더냐”면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죄는 초법적 처형”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부패에 연루되지 않고 바른길을 걸어 왔음을 강조하려다가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법외 살인 및 처형이 자행됐음을 시인하고 만 셈이다. 인권단체 등은 곧바로 공세를 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초법적 처형의 책임이) 그에게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라며 “ICC는 그의 다중(多衆) 살인에 대한 검토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야당 소속 상원의원인 리사 온티베로스는 “고기는 입 때문에 잡히고 악독한 사람은 행동 때문에 잡히는 법”이라며 “그의 혐의 인정으로 초법적 처형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는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궁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수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통령 법률 자문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마약범 살인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뜻이었다”며 “그는 과거에도 사법당국에 의한 법외 살인을 지속해서 부인해 왔다”고 해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6월 취임 후 강력한 마약 단속에 나섰고 4854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발표됐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1만 2000명 이상이 사살됐다고 보고 있다. 상당수의 사망자는 경찰 등 공적 기관이 아닌 자경단에 의해 발생됐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지난 2월 예비조사에 착수한 ICC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지난 2년 임기와 다바오 시장 재직 중 마약 단속 명목으로 살인을 지시하고 감독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성폭행 당하는 이유? 예뻐서”…막말한 필리핀 대통령 논란

    “성폭행 당하는 이유? 예뻐서”…막말한 필리핀 대통령 논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성폭행의 원인을 여성의 외모와 연관지었다가 구설에 올랐다. 1일 현지 일간지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세부 섬에서 공식 연설을 하던 중 “다바오 시(市)에서 강간사건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여성이 많이 존재하면 강간사건이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발언했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가 과거 시장으로 재직했던 다바오시에서 각종 강력범죄를 뿌리 뽑았다고 주장을 하던 중 이 같은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나서 “대통령의 발언은 농담이었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해명했지만 거센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현지의 여성단체인 가브리엘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필리핀 여성을 성범죄의 위기로 내모는 여성혐오의 방증”이라면서 “여성의 아름다움이 강간 원인이라는 위험하고 왜곡된 메시지를 던졌다”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다양한 단체에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 공무원 특히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다”며 “필리핀 정부는 성폭행 피해 여성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테르테 “아름다워서 성폭행 당한다” 또 막말

    두테르테 “아름다워서 성폭행 당한다” 또 막말

    늘 ‘설화’로 논란을 일으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여성의 외모가 성폭행을 부른다’는 뜻의 막말을 내뱉었다. 1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세부 섬에 있는 만다웨에서 연설하던 도중 “다바오 시에서 강간 사건이 많다고들 한다. 아름다운 여성이 많이 존재하는 한 강간 사건은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남부 다바오시에서 범죄를 뿌리뽑았다고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나왔다. 필리핀 대통령궁의 해리 로크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농담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대통령이 농담으로 한 발언에 너무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인권단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필리핀 여성단체인 가브리엘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필리핀 여성을 성폭행 위기로 내모는 여성혐오의 방증”이라며 “그는 최근 발언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이 강간 원인이라는 매우 위험하고 왜곡된 메시지를 던졌다”고 비난했다. 교사와 교육계 종사 여성을 대표하는 정당인 ‘ACT 티처스 파티리스트’도 별도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해야 하며, 필리핀 정부는 성폭행 피해 여성을 위한 정의 실현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성폭행 문제에 관한 농담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비난을 받았다. 대표적인 예는 그가 2016년 대선을 한 달 앞둔 유세에서 내뱉은 말이다. 당시 그는 1989년 다바오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을 언급하며 “수감자들은 모든 여성을 성폭행했고, 그중에는 호주 선교사도 있었다”면서 “그녀의 얼굴을 봤을 때 나는 안타까웠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고, 나는 시장이 먼저 해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기까지 한 호주 여성을 비하한 이 발언에 대해 호주와 미국 대사가 강하게 비판하자 “입을 닥쳐라”며 외교관계 단절까지 거론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랑받는 필리핀 한류, 자랑스러워”

    “사랑받는 필리핀 한류, 자랑스러워”

    韓·필리핀, 가족애·공경 등 문화 비슷 황금 시간대 한드, 13% 이상 시청률 민간 영역 양국 경제 협력 강화 기대 “필리핀에 부는 한류 바람, 참 자랑스럽습니다.”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아세안센터 주관 ‘2018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최근 필리핀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급되면서 한국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마카티, 보니파오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인터넷망이 보급되는 등 디지털문화가 확산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필리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을 정서적인 측면에서 교집합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과 헌신, 어른에 대한 공경 등의 문화가 서로 비슷하다 보니 필리핀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면서 “특히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의 양대 방송사인 GMA7과 ABS-CBN은 최근 황금 시간대에 전지현·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를 여럿 편성했다. 이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는 평균 13%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대사는 필리핀인에 대한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면 필리핀엔 ‘다한다한(천천히 천천히)’이 있다”면서 “수백년간의 식민지 생활을 이겨낸 강인함과 다양한 종교와 인종에 대한 포용력이 필리핀의 최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필리핀은 지난 10년간 연 6~7%의 경제성장률을 이어 오고 있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필리핀의 중·고소득국 진입과 중산층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발표한 ‘국가 목표 2040’(Ambisyon Natin 2040) 정책에 따라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사는 또 “필리핀에서는 ‘BBB’(Build-Build-Build) 프로젝트에 따라 신항만 사업, 팡일만 교량 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필리핀 정부는 각각 1억 달러 이상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필리핀에 26개 유·무상 원조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에 비하면 금액 수준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아쉽다”면서 “ 그간 투자에 걸림돌이 돼 온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 규제 완화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민간 영역의 경제 협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두테르테 “신과 셀카 찍어서 보여주면 대통령직 사임”

    두테르테 “신과 셀카 찍어서 보여주면 대통령직 사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기독교를 재차 자극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기독교 신성모독으로 교계와 갈등을 빚고 있었다. 8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일 “누구든지 신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셀카로 신을 볼 수 있고,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열린 과학기술 주간 개막식 연설에서 “신이 존재한다는 논리가 어디 있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22일 공개 석상에서 “신이 바보같다”며 기독교 교리와 신성을 모독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아르투로 바스테스 주교는 “두테르테의 신성모독은 그가 문명화된 기독교 국가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말았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고, 루페르토 산토스 주교는 “대통령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적인 안토니오 트릴랴네스 상원의원도 두테르테를 ‘사악한 인간’이라고 꼬집었다. 두테르테의 측근인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은 “신이 두테르테를 용서하고 자신의 모든 죄에 대해 속죄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을 포함한 3인 위원회를 구성, 교계와의 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수리온 헬기 ‘구매 검토’ 지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수리온 헬기 ‘구매 검토’ 지시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기동헬기 ‘수리온’을 타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에게 한국 헬기 구매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7일 보도했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국가안보보좌관은 필리핀 공군이 수리온의 생존능력을 검토하는 기술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말 캐나다 업체와 2억3천300만 달러(약 2천525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가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실태를 문제 삼자 올해 초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한국, 중국, 러시아, 터키 등으로 눈을 돌렸다. 에스페론 보좌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헬기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라면서 “벨은 6명만 태울 수 있지만 수리온에는 16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벨은 애프터서비스와 예비부품 공급 능력을 입증했고, 수리온은 우리와 가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벨 헬기 구매예산이면 수리온 10∼12대를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참석차 방한한 지난 5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 연병장에 전시된 수리온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수리온 부조종석에 앉아 약 10분간 수리온의 성능과 작동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항공 점퍼를 입어보고 헬기 시동을 걸어보기도 했다. 최근 군사력 현대화에 나선 필리핀은 우리나라에서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구매하는 등 한국과 방산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FA-50PH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에 무기를 장착한 경공격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테르테, ‘돌발키스’ 비난 여론에 “그게 내 스타일”

    두테르테, ‘돌발키스’ 비난 여론에 “그게 내 스타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6일 최근 방한해 자국 교민행사에서 한 여성에게 키스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질투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키스에 아무런 악의가 없었고 이를 본 모두가 즐거워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다. 당일 자국 교민행사에서 한국인과 결혼해 자녀 2명을 둔 필리핀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입술에 키스해 논란이 됐다. 필리핀 야당 의원과 여성인권단체가 반발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돌발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두테르테는 이에 대해 “악의가 있었다면 공개적으로 키스하지 않고 빈방으로 끌고 갔을 것”이라며 “단순한 키스에 잘못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장 재직 때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면서 거기 있는 모든 여성과 입술에 키스했다”면서 “그게 내 스타일”이라고 주장했다. 두테르테는 이어 “내 막내딸은 질투하는 타입이라 뭐라고 할 것 같다”면서 “그게 아직 집에 가고 싶지 않은 이유다. 마닐라에서 좀 진정시킬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앞서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대통령의 키스에 불만을 제기할 사람이 있다면 키스한 여성일 텐데 그 여성은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두테르테를 두둔했다. 두테르테와 키스한 여성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교민행사에 참석한) 청중을 즐겁게 해주려고 키스했을 뿐”이라며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마트 ‘필리핀 푸드 페스티벌’

    이마트 ‘필리핀 푸드 페스티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방한을 기념해 5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열린 ‘필리핀 푸드 페스티벌’에서 모델들이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한국산무기 높은 관심 보인 두테르테, 돈보따리 푸나

    한국산무기 높은 관심 보인 두테르테, 돈보따리 푸나

    5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한국 무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국방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 무기를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국방부 청사 앞 연병장에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소총 및 기관총,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 청상어 어뢰,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 국산 무기를 급히 전시했다. 당초 방문 예정시간보다 1시간 30분 이른 이 날 오후 4시 30분께 국방부에 도착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먼저 수리온으로 다가갔다. 수리온 부조종석에 앉아 약 10분간 수리온의 성능과 작동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항공 점퍼를 입어보고 헬기 시동을 걸어보는 등 수리온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방산업체인 S&T모티브와 다산기공이 제작한 소총과 기관총이 전시된 곳으로 이동해 약 20분간 머물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시된 K1A 소총을 보고는 자신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제품 설명을 담당한 S&T모티브 관계자는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함대함 미사일과 어뢰, GPS 유도폭탄 등 미사일 계열 무기의 모형이 전시된 곳에서도 약 20분간 무기성능에 대한 설명을 경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모두 합해 50분간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늘 전시된 무기에 대한 설명을 미리 듣고 온 것 같았다”면서,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 가능성에 대해 “잘 해봐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국방부에 도착하자, 외부 일정을 소화하던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황급히 국방부 청사로 돌아와 영접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앞서 국방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국산 헬기 수리온을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에 경기도 포천의 한 육군부대가 운영하는 수리온 헬기 1대를 급히 국방부 연병장으로 이동시켰다. 2003년 말 완공된 국방부 청사 연병장에 작전 배치된 헬기가 착륙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군사력 현대화에 나선 필리핀은 우리나라에서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구매하는 등 한국과 방산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FA50PH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에 무장을 단 경공격기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반강제로 입 맞춘 여성은 한국인과 결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거의 강제로 입을 맞춘 여성 근로자는 한국인 남편이 있는 ‘Bea Kim’이라고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지난 3일 필리핀해외근로자들(OFWs)이란 단체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강연에 초청받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두 여성 근로자를 연단으로 불러내 책을 선물로 건네고 달뜬 반응을 보인 두 여성 가운데 한 명이 껴안고 가볍게 볼 키스를 하자 다른 여성에게 자신의 입술을 가리키며 입을 맞추자고 했다. 이 여성이 망설이자 여러 차례 채근해 거의 강요하다시피 입맞춤을 했다. 연단 아래 많은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입을 맞춘 여성은 대통령이 미혼이냐고 물어보자 한국인과 결혼했다고 답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필리핀통신이 전했다. 그녀는 입맞춤에 “나쁜 뜻은 없었다”며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모여있던 필리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의도 외에 다른 뜻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리핀 여성인권단체의 가브리엘라는 “가부장적 대통령의 역겨운 가짜쇼”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추락하는 인기를 만회하려고 꾸민 짓”이라고 개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여성을 향해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6년 4월 대통령 선거 유세를 하면서 1989년 자신이 시장으로 있던 다바오에서 호주 여성 선교사가 강간당한 뒤 숨진 사건을 언급하며 “그녀가 강간당해 화가 났다. 그런데 한 가지, 그녀가 아주 예뻤다. 그래서 시장이 먼저 (강간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선거본부는 공식 사과했다. 연초에는 필리핀 장병들에게 여자 빨갱이 반군들을 만나면 음부에 총을 쏴버려야 한다고 연설했다. 다른 나라를 공식 방문하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이 온당치 않다고 비판한 이도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두테르테, 방한 중 돌발행동

    두테르테, 방한 중 돌발행동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자국 교민행사에서 한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대가라며 입술에 키스해 비난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날 본 것 중 가장 역겨웠다”고 썼다. 트위터 캡처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만찬서 눈 맞춘 ‘건배’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만찬서 눈 맞춘 ‘건배’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공식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8.6.4.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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