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로니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단죄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40
  • 與·野 언론세무조사 공방 장기화 국면

    ●민주당 전열정비. 민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을 계기로 성명파동으로조성된 분열상을 극복하고,단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세무조사를 둘러싼 여야간 대치정국의 장기화에 대비해당 전열을 정비하려는 지도부의 호소에 소장파는 물론 비주류 인사들도 흔쾌히 따라주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도부 개편론이 일단 물밑으로 잠복한 상태다. 민주당은 3일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정지작업용’이라고 주장한데대해 “반민족적 정치공작”이라며 역공을 폈다.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이날 여의도 한반도재단 사무실에서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떻게 김 위원장의 답방과 세무조사가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 의심스럽고,설혹 연결된다고 하더라도 사실적 근거없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이날 모교인 고려대 교우회 조찬특강에서 ‘집권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을 막는 정치권 구심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는 등 전면에 섰다.이같은 기조는 당 수뇌부 말고 당직자들을 포함,동교동계·소장파를 망라하는 거당적 기류로 나타났다.특히 성명파의원들은 “여기서 물러나거나,타협하면 여론이 급격히 이반될 것”이라며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일단 세무조사 정국에서 명분상의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정기국회에 대비해 7,8월 두달 동안 민생탐방및 경제회생 노력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한나라 단계대응.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구국의 일념으로투쟁한다’는 각오아래 대응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고있다. 김만제(金滿提) 정책위의장은 3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현 정권은 대중을 선동해 초헌법적 통치를 한 아르헨티나의 페론 전 대통령의 ‘페로니즘’이나 ‘포퓰리즘’적성격이 짙다”면서 “현 정권이 선심성 정책 등으로 시민단체나 노조 등을 끌어들인 뒤 국민투표 등을 통해 개헌을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페루의 후지모리 전 대통령도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상 할 수 없는 일도 해치웠다”고 소개하며“현 정권도 이같은 행태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대통령은 세무조사나 검찰수사를 지켜보면 될 일이지 ‘공정했다느니,간섭이 없을 것이라느니,언론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느니’하면서 목적성을미리 제시했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3일 지구당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 등에이어 전국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현수막을 내걸기,호외당보 가두배포,대토론회 등 체계적 대여 공세를 준비중이다. 일련의 이런 움직임은 당초 수세(守勢)로 출발한 공방이여론을 일정 정도 한나라당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는분석 아래,집중적인 여론몰이를 겨냥하고 있다.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사결과 여론을 양비론에까지 이끄는 데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국정조사를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뷰익클래식/ 가르시아 PGA투어 2승

    [뉴욕 AP 연합] 세르히오 가르시아(21·스페인)가 뷰익클래식에서 우승,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을 따냈다. 가르시아는 26일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체스터골프장(파71·6,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스콧 호크(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호크에 2타 앞선 상황에서 4라운드를 맞은 가르시아는 4·5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은 호크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그러나 6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에 나선 뒤 후반버디 3개를 보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달 마스터카드 콜로니얼에 이어 PGA 투어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가르시아는 상금 63만달러를 받아 올 시즌 219만달러로 상금랭킹 5위로 뛰어 올랐다.또 타이거 우즈 이후 최연소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우즈는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16위에 머물렀다.
  • PGA 가르시아 시즌 2승 눈앞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다. 가르시아는 25일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체스터골프장(파 71·6,722야드)에서 열린 뷰익클래식(총상금 350만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노장 스콧 호크(미국)를 2타차로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지난달 마스터카드 콜로니얼에서 PGA 첫 우승을 거둔 가르시아는 이날 전반에만 이글 1개와버디 3개를 뽑아내 전날까지 공동선두인 호크를 따돌렸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3언더파 68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1라운드에서 75타를 친 부담을 이기지 못해 합계 4언더파 209타로 공동12위로 올라서는데 만족해야 했다.
  • 에이즈 예방 리본달기 캠페인

    국립보건원은 에이즈 예방을 위해 23∼27일 ‘사랑의 붉은 리본 달기’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건원은 우선 17일 캠페인 발대식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갖고 행사기간 동안 지하철 4호선 혜화역내 전시관에서 에이즈예방 포스터전시회를 갖기로 했다. 보건원은 이 기간 동안 에이즈감염자에 대한 차별 불식과사회적 관심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2001 히트상품 본상/ 웅진식품 피앙세

    방부제가 없는 천연색소의 미(味)과즙음료이다.영양소와청량감에 무게를 뒀다. 맛은 포도와 딸기 두가지. 포도맛은포도·머루·아로니아 과즙을 혼합했다. 아로니아 과즙은 안토시아닌과 후라노이드 성분을 함유해순환기에 좋다.딸기맛은 딸기와 사과를 섞어 비타민C가 풍부하다.감기·기미·주근깨 예방 효과가 있어 10·20대 여성과 애연가들에게 좋다.과즙 100%인 ‘진한 쥬스’와 달리3%대만 함유한 미과즙 음료로 ‘마시는 감미로움’을 강조했다.특히 맛과 유행에 민감한 10대 중고생의 감수성을 자극하겠다는 판매전략이다.
  • ‘지구건강지도’ 유엔서 만든다

    [파리 AFP 연합] 유엔은 세계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전세계 생태계와 동식물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요소들에 대한대규모 과학평가를 시작한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과학평가를 통해 지구건강지도를 작성하게 되면 지구 환경을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지역별 정보의 부족분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엄 생태계 평가’라고 불리는 이번 조사는 금년 세계환경의 날 주최국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5일 공식 시작되며 4년 동안 2,100만달러의 자금이 투입되고 1,500여명의 과학자와 전문가 등이 참가한다. 이 조사를 지휘할 베로니크 플록-피슐레는 “이번 조사의목적은 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IPCC)처럼 정책입안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플록-피슐레는 또 유엔과 세계기상기구(WMO)의 후원 아래전세계 과학자 3,000여명이 국제사회에 기후변화의 현실을성공적으로 납득시켜왔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기존에도 생태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전세계를 포괄하는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별 현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 우즈 22언더 시즌 4승

    타이거 우즈(미국)는 유럽에서,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미국에서 나란히 우승컵을 안았다. 우즈는 21일 독일 하이델베르크 레온로트골프장(파72·7,207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도이체방크SAP오픈(총상금 236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2언더파 266타로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이로써 99년에 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연승에 이어 올 시즌 4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에두아르도 로메로(아르헨티나)에 1타차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1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 기세를 올린뒤 11(파5)·12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홀(파4)에서 행운의 이글을 추가,정상에 올랐다. 한편 가르시아는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파70·7,08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콜로니얼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유럽무대에서 2승을 올렸지만 PGA투어에서는 99년 PGA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인 가르시아는 이로써 양대 투어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까지 브렛 퀴글리와 공동선두를 달린 필 미켈슨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 받으며 이븐파 70타로 부진,5언더파를 친 브라이언 게이(미국)와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2위(269타)에 그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볼만한 야외공연

    광주와 경기도 남양주,서울에서 각각 대규모 야외 행사가열릴 예정이어서 공연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23일 광주 5·18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오월의 시-서막’(연출·각색 김아라)과 25∼27일 경기도 남양주 북한강변에서 펼쳐질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2001’,그리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18일 오후7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여는 5·18민중항쟁기념문화제.‘오월의 시-서막’과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가 독창적인 연출세계를 고집하는 연출가들이 야외를 무대로 설정해 준비해온 의욕적인 행사들이라면 ‘5·18민중항쟁기념문화제’는 5·18민중항쟁 정신을 문화예술적 차원으로 연결하는 행사다. ◇오월의시-서막=광주 민주항쟁을 소재로 발표된 시인들의 시와 임철우의 ‘봄날’을 텍스트로 연출가 김아라가 재구성한 복합장르 음악극.연주자,영상아티스트,소리꾼,합창단,미술인,공연자 등 각 장르의 예인들이 고루 참여한다. 구천을 맴도는 영혼들을 위로해 제의 속으로 불러들이는프롤로그 ‘혼을 부르는 소리’로 시작,제의속으로 찾아드는 사람들(광주 희생자)의 환영을 시각화하는 대목인 ‘행렬’로 이어진다.1980년 5월 열흘간의 치열한 투쟁일지를 영상 음악 시낭송 연극 춤 마임으로 처리한 주 무대 ‘밤과 꿈’에 이어 에필로그 ‘진혼의 소리’로 막을 내린다.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2001=‘자연과 인간의 친화’를테마로 설정한 열린 양식의 예술축제.연극 무용 음악 마임 서커스 설치 행위 조각 도예 사진 등 전 장르가 참가해다양한 예술적 실험이 이루어진다.남양주 북한강변(새터삼거리∼종합영화촬영소)의 자연공간및 갤러리,카페 정원이무대.해외 4개,국내 2개 단체의 공식초청작과 자유참가작공연으로 진행된다. ◇5·18민중항쟁기념문화제= 기념문화행사 ‘80년 광주를기억하라’와 기념식,시민들과 함께 하는 기념공연 ‘다시 사는 민주의 땅 광주여’로 구성된다.손병휘 윤정희 김가영 박성환 등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민중가요를 주로부르는 가수들의 노래 공연에 이어 일본 민중음악단체인우타고에 단원 30명이 무대에 올라 광주민중항쟁을 기념하는 노래를 부른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랑의 포로’ 페리 코모 사망

    [주피터 인렛 비치 콜로니(미 플로리다)AP 연합] 편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1940∼60년대를 풍미했던 인기 가수 페리 코모가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숨졌다.88세. 가족들은 코모가 딸,증손자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잠자리에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이탈리아계로 본명이 피에리노 롤란드 코모인 그는 펜실베니아주 캐넌스버그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이발소에서 잡일을 거들던 코모는 노래실력이 알려지면서 30년대초 클리블랜드의 한 악단으로부터영입제의를 받고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50년대 TV 버라이어티쇼에 고정출연하면서 이같은 형태의프로그램이 유행하는데 기여했으며 최근까지도 앨범을 내는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45년 최초의 밀리언셀러인 ‘시간의끝까지(Till the End of Time)’를 발표한 이래 ‘사랑의 포로(Prisoner of Love)’‘아빠는 맘보를 좋아하신다네(PapaLoves Mambo)’등을 히트시켜 빙 크로스비,프랭크 시내트라등과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인정을 받았다.
  • ‘생동하는 축제’ 대한민국 국악제

    ‘생동하는 축제’를 표방하는 제21회 대한민국 국악제가13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올해는 대학로를 중심으로,남산골 한옥마을과 인사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의 거리가모두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의 길놀이가 흥을 돋우는 전야제는 13일 오후 6시 문예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이어 문예회관대극장에서는 14∼17일 명인명창이 총출연한 가운데 오후7시30분부터 ▲정악과 ▲기악과 춤 ▲소리 ▲관현악을 주제로무게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또 축제기간 동안 오후 2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전국각 지역의 풍물패와 관객이 어울리고,오후 3시부터 남산골한옥마을 천우각에서는 가야금병창과 국극,시조,판소리가관객을 맞는다.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인사동 경인미술관마당에서는 남사당길놀이와 창작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다. (02)762-1211 국악제 사무국김종면기자 jmkim@
  • 돌아온 강도 빅스 ‘귀한 대접’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 외신 종합] 영국 ‘대 열차 강도’로니 빅스의 귀국을 특종 보도한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이 빅스에게 특종대가로 50만 달러를지불했다고 빅스의 브라질 변호사가 7일 밝혔다. 빅스의 변호사인 웰링컨 마우시노 린스 도스 산토스는 이날 한 일간지와의 회견에서 “더 선이 빅스와 독점적으로만나고 그의 귀국을 다루는 대가로 최소 5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미국 ABC방송은 이날 로니 빅스 사건 발생 당시 ‘대열차강도’라는 제목으로 특종 보도한 신문인 더 선이 이번 귀국 보도를 위해 민간 항공기까지 전세내 빅스를 태워왔다고보도했다. 올해 71세인 빅스는 지난 1963년 공범 14명과 함께 영국글래스고우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습격,당시로는기록이었던 260만파운드(현 시세 약 5,000만파운드·약 970억원)를 털어 달아났다 체포돼 징역 30년형 선고받았다.그러나 15개월 만에 탈옥,70년 브라질로 도주했으며 최근 영국 경찰에 e-메일로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지난 7일 귀국했다. 영국은 브라질과 범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빅스를 눈앞에 두고도 송환할 수 없었다.26년전 브라질 여성과결혼, 아이까지 둠으로써 브라질 국민으로서 정부의 보호를받아온 빅스는 ‘대열차 강도’라는 오명을 이용,각종 사업에서 돈을 벌면서 리우데자네이루의 산타 테레사에서 화려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주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찾아와함께 사진 찍기를 요청하는 등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유명인사로 행세해오다 7일 결국 런던 남동부 벨마취 교도소에수감돼 35년 도망자 생활을 마감했다.빅스의 변호사들은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감형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론적으로는 잔여 형량인 28년 9개월을 다 채워야 한다.
  • 英 사상최대 열차강도 탈옥 35년만에 자수의사

    ‘버스터’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던 영국 사상최대 열차강도 사건의 범인 로니 빅스(71)가 탈옥 35년만에 자수 의사를 e-메일로 보내왔다고 런던경시청이 3일 발표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부터 자신의 지문과 함께 존 콜스 형사부장 앞으로 보낸 e-메일에서 빅스는 “나는 병에걸렸다.마지막 소원은 영국인으로서 마게이트 펍에 걸어들어가 비터 맥주 한잔을 사 마시는 것이다.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경시청은 밝혔다. 빅스는 또 런던 히드로공항 도착과 동시에 체포돼 법에규정된 절차를 밟을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까지 돌아갈 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경시청은 말했다. 빅스는 1963년 글래스고를 떠나 런던으로 향하던 야간열차에서 당시로서는 기록이었던 260만파운드(약 50억원)를털어 달아났다가 체포돼 30년형을 선고받고 런던 남부의완스워스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15개월만에 탈옥,해외로 도주한 뒤 1970년 브라질에 정착했다. 런던 연합
  • 평화시위 이끈‘인터넷’

    인터넷 생중계가 폭력 시위와 과잉 진압을 막았다. 경찰과 노동계는 1일 111주년 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등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현장에 수백대의 디지털 캠코더등을 동원해 치열한 인터넷 생중계 작전을 폈다. 부평 대우자동차 노조원 폭력진압 사건이 인터넷 동영상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뒤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에서만 2만여명의 노동자와 1만여명의 경찰이 시청앞 광장 등에서 대치했지만 ‘감시의 눈’ 때문에 폭력이 발생하지 않았다.시청앞 광장의 대규모 시위는 91년 강경대군 사망 사건 시위 이후 처음이다. 서울경찰청은 3명을 1개조로 56개조를 편성,168명의 디지털 캠코더 채증요원을 배치했다.이들이 찍은 화면은 경찰청(www.police.go.kr)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해졌다. 오전 9시40분 ‘건설운수 노조원 600명 현장 도착,레미콘차량 11대 대기 중’을 시작으로 ‘14시10분 한국노총 노조원 4,500명 서울역 집회 시작’,‘17시10분 민주노총 노조원 1만4,000명 장애인 노동자를 앞세워 거리행진’이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장면과 함께 동영상으로 떴다.중간 중간에 ‘경찰은 완전 비무장으로 배치’,‘레미콘차량은 집회 신고에 들어있지 않았음’ 등의 문구를 끼워넣었다. 민주노총도 한국노동네트워크와 진보넷 참세상 방송국,수도권 노동자 영상패 등 ‘노동절 합동중계단’을 동원,‘한국노동절 2001’(mayday.nodong.net)에 동영상과 사진을 30분∼1시간 단위로 올렸다. 오후 2시30분 ‘집회인원이 2만명을 넘어 현장 분위기가들떠 있음’을 시작으로 ‘오후 3시 3만명이 본대회 시작’ 등으로 속보를 쏟아냈다.단병호(段炳浩)위원장의 연설도 중계했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3만여명은 이날 서울 마로니에 공원과 부산역 등 전국 8곳에서 집회를 갖고 ▲구조조정 중단,정리해고 철폐 ▲노동시간 단축,모성보호법 법제화 ▲공공의료·공교육 확대 등을 촉구했다. 한국노총 노조원 4만여명도 서울역 등 전국 37곳에서 ‘노동절 기념 및 공안적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서울역에 모인 노조원 4,500여명은 집회를 마친 뒤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마로니에 공원 집회를 마친 뒤 종로 YMCA를 거쳐 광화문 네거리까지 행진하려다 ‘외국 공관100m 이내 지역’이라며 경찰이 막아서자 심한 몸싸움을벌였다. 경찰은 한때 태평로 일대에서 종로 쪽 시위대와 시청 쪽으로 우회해온 시위대 사이에 끼어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위대의 자제로 ‘전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경찰 지휘관들도 “시위대에 말대꾸하지 말라”며 자극하지 말도록 했다. 시위대는 오후 6시쯤부터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구호를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이다 밤 8시쯤 자진해산했다.이 때문에 종로와 광화문 일대가 3시간 이상 극심한 교통정체를빚었다. 평화 시위가 끝난 뒤 종로와 시청 일대 음식점은 경찰과노조원들로 만원을 이뤘다.일부 식당에서는 경찰과 노조원이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했으며 음식점 주인들은 희색이만면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ywchun@
  • 월드 Digest/ ‘적자’모토로라 경영진 막대한 보너스 구설수

    스코틀랜드 공장을 폐쇄할 정도로 경영난에 처한 세계 굴지의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가 최근 최고 경영진(CEO)에게 엄청난 액수의 보너스를 지급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은 29일 모토로라측이 크리스토퍼 갈뱅회장과 로버트 그로니 사장 등 최고경영진 5명에게 모두 250만파운드(47억여원)가 넘는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회사측은 “보너스는 전년도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이며회사가 어렵더라도 능력있는 경영진을 잡아두기 위한 세계적 추세”라고 해명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 1·4분기에 15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4분기때 주당 20센트의 이익을 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 1·4분기에는 주당 7센트의 적자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이같은 영업손실이 모토로라만의 문제는 아니다.시스코 시스템즈,루센트 테크놀로지,야후,인텔 등 다른 하이테크 기업들도 세계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이들 기업은 모토로라와는 다른 방식으로수익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억5,700만달러(2,000여억원)를 벌어들였던 시스코 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회장은 최근의 실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낮췄다.컴퓨터 제조업체휴렛팩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도 지난해 하반기 받기로했던 상여금 62만달러를 반납했다. 어쩌면 이미 재벌이 돼 있을 이들 CEO에게 한해 연봉이나상여금은 큰 액수가 아닐 수도 모른다.그렇지만 이들은 대량 감원으로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경영의지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먼저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모토로라의 수익부진을 세계 경기침체로만 설명하지 않는다.이보다 노키아,에릭슨 등 경쟁 휴대폰 업체들의 디자인 및 기술개발과 통신기술 전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점을 주원인으로 꼽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아마존의 천사’ 美 애도물결

    ‘사랑의 여선교사 페루 상공에서 사망하다’ 페루에서 8년간 선교활동을 벌여온 미 여성 선교사 베로니카 바워스(35)가 지난 20일 가족과 함께 미국 고향으로 향하던 중 이들이 탄 경비행기를 마약밀수기로 오인한 페루공군 전투기의 사격을 받고 페루 리마 상공에서 딸과 함께사망한 사고에 대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페루 공군 당국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 경비행기가 페루공군의 지시를 무시해 불법 마약류를 운반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갖게 됐다”며 사고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미 정찰기의 지시에 따라 사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그러나 이와는 달리 22일 미국에 도착한 경비행기조종사 등 생존자들은 “페루 공군이 어떤 경고도 없이 갑자기 총격을 가해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혀 미국 시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미국 시민들은 여 선교사의 이같은어처구니없는 죽음 뿐 아니라 부인과 딸은 사망하고 남편과7살짜리 아들만이 살아남은 비극적인 가족의 운명에 가슴아파 하고 있다. 캐나다 퀘벡 미주정상회담에 참석했던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끔직한 비극’이라며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한편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경비행기의 비행에 대한 정보를 철저하게 파악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CNN,워싱턴 포스트,USA 투데이 등 미 언론들은 사건발생 이후 연일 이번 참사를 보도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페루에서 사망한 여성 선교사의 삶은 사랑 그 자체였다”며 “바워스 부부는 아마존강 유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모든 삶을 바친 사람들”이라고 칭송했다. 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바워스 부부는 85년 결혼해 두남매를 입양한 뒤 페루에서는 93년부터 8년간 선교활동을해왔다.이들은 아마존강 유역을 배로 여행하며 문맹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문자 교육과 의료봉사를 통한 선교활동을 해왔다. 이동미기자 eyes@
  • 문화예술계 “12일 하루 공연 거부”

    기획예산처 및 행정자치부가 내놓은 기부금품모집규제법개정안에 대해 문화예술계의 분노가 그치지 않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서는 계속 기부금 모집을 허용하는 쪽으로 이들 부처의 방침이 바뀌는 분위기도 있다.그러나 문화예술계는 이참에 정부 당국자들의 ‘문화경시’ 풍토를바로잡는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문화예술계는 6일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에서 ‘기부금품모집규제법 개정안 입법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법안을 원상회복시키지 않으면 오는 12일 일제히 공연을 거부하고 궐기대회와 가두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인들은 “12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법 개정에 반대하는 총 궐기대회를 갖고 대학로에서 세종로 중앙청사까지 가두시위를 펼칠 계획”이라며 “12일 하루 동안 전국의 모든 공연장이 예정된 모든 공연을 거부하고 궐기대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궐기대회를 주도한 ‘문화 말살 악법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차범석 예술원장과 이성림 예총회장,김윤수 민예총이사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보수적 문화예술인들이 모인예총과 진보적 문화예술인의 민예총이 같은 단체에서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금지 연극배우협회장은 성명서에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연대하여 정부가 이 법안을 공식 철회할 때까지 모든역량을 기울여 총력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악법의 항의단을 청와대와 국회·행정부에 보내 철회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문화예술계는 2002 월드컵 및아시안게임 등 정부가 주도하는 행사의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택 민예총 남북교류위원장도 “그동안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구호가 얼마나 공허한지 드러난만큼 ‘정권 퇴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화예술인들은 이날 “국민의 정부에 더 이상 문화예술이란 없다”면서 ‘문화예술 장례식’이 열리는 12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 앞에서 천막을 치고 장기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16세기 베니스의 ‘여인천하’

    TV 인기사극 ‘여인천하’의 여주인공 정난정 같은 인물이 16세기 베니스에도 있었다. ‘가을의 전설’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제작한 ‘베로니카:사랑의 전설’(Danger ous Beauty·14일 개봉)은 실존인물 베로니카 프랑코의 일대기를 그린 서사멜로다.두 여자는 닮은꼴이다.신분에 대한 세상의 편견때문에 고급창녀가 되기로 했고,“세상을 발밑에 조아리게 만들겠다”며분노의 칼을 갈았던 것도 그렇다. 비장한 영화로 단정하기엔 이르다.이야기는 오히려 경쾌한 리듬을 탄다.브래드 피트를 앞세워 한 남자의 운명적인삶과 사랑을 그렸던 ‘가을의 전설’만큼이나 유려한 화면도 감상의 재미를 덤으로 안긴다. 젊고 아름다운 처녀 베로니카(캐서린 매코맥)는 첫눈에 운명같은 사랑에 빠진다.상대는 베니스 최고의 귀족청년 마르코(루퍼스 스웰).그러나 평민을 아내로 맞을 수 없는 마르코는 결국 세도가의 딸과 정략결혼한다.시련이 숨은 용기를 길어올리고 더러 그 용기는 생의 반전을 도모하기도한다. 마르코와의 사랑을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베로니카는 온 나라가 알아주는 최고의 창녀로 성공하지만,그것은 구원이아니라 비극의 씨앗이었다. 터키의 침공으로 나라가 위협받자 베로니카는 군함원조를받기 위해 프랑스 왕에게 몸을 바친다. 사랑하는 남녀의 줄다리기에 사변적인 이야기로 살붙여가던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돌연 묵직한 주제의식을 담는다.전쟁통의 흉흉한 민심을 잠재우려는 위정자들이 베로니카를 마녀재판에 세울 즈음엔 느닷없이 페미니즘 영화의 면모까지 드러낸다.실존인물의 생을 펼쳤다고는 하나,그때문에 주제의 압축미가 뚝 떨어졌다. 르네상스시대의 베니스를 재현한 세트와 복식 등 화려한볼거리에 눈이 즐겁다.총기있는 관객이면 ‘브레이브 하트’에서 멜 깁슨의 아내로 나왔던 여주인공 매코맥을 기억할 것이다.당시는 소피 마르소의 카리스마에 눌려 스쳐지났지만,이 영화에서의 매력은 기대치 이상이다.러닝타임 1시간51분. 황수정기자
  • 2001 길섶에서/ 逆바벨탑

    노아의 자손들은 번성했으나 우상숭배에 기울었다.이들은바빌로니아 평야에 정착하여 ‘하늘에 닿을만큼 높은 탑’을 쌓아 나갔다.이때만해도 이들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여의사소통이 잘 되었다.그러나 신은 인간들의 오만을 징벌하기 위해 이들의 언어를 혼란케 하여 탑을 무너뜨려 버렸다.‘바벨탑’이 허물어진 뒤 인류는 여러 종족으로 갈라지고 언어도 각기 독자적인 것을 쓰게 됐다고 한다. 현재 전세계에는 약 5,000∼7,000개의 언어가 있는데 이중 2,500개 이상이 사용자가 1,000명에도 못미쳐 소멸 위기에 있다.100년후엔 전세계 언어의 90%가 소멸될 것이라고 유엔환경계획(UNEP)보고서는 전한다. 이렇게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많은 소수 종족의 젊은이들이 토착어를 버리고 영어 등 주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언어를 다시 통합하는 ‘역(逆)바벨탑’의 주역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물결이라고 한다.이럴수록 우리말을 풍성하게 키워나가야 하는데 한쪽에서는 ‘창발성’단어가 북한용어라고 야단들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2001 길섶에서/ 예언과 믿음

    요즘도 점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자신의 운명을 미리점쳐보고 싶은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서양 사람이라고 다를 리 없다.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시작된 점성술은 근세까지도 유럽 전역에 걸쳐 크게 성행했다고 한다. 점성술사들은 ‘고객’의 운명을 점쳐주는 것은 물론 약을먹고,목욕하는 시간까지 정해줬다. 하지만 점성술사의 예언은 지극히 모호했고 적중률도 그다지 높지 않았던 모양이다.정보를 얻기 위해 고객들에게 염탐꾼을 보내기도 했다.예언이 맞지 않으면 “별자리를 잘못 짚어 그렇게 됐다”고 하면 그만이었다.달력을 만들어 파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달력엔 중요 사건에 대한 예언과 더불어 날짜별 천체의 위치를 표시해 별점을 칠 수 있도록 했다.계절 변화에 따른 신체 해부도를 그려넣어 질병치료에 활용하도록 하기도 했다고 전한다.하지만 불안한 심정을 위안받는이상의 역할을 하진 못했다.예언이나 점에 대한 맹신은 스스로를 속박하는 결과만 낳을 뿐이었다.오늘도 유효한 교훈이다. 최태환 논설위원
  • 새 외국소설들 “인생이 읽힌다”

    괜찮은 외국소설을 통해 우리 소설독자들은 초스피드 시대에 갑갑한 문자로 이야기하기를 고수하는 문학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깊게 할 수 있다.또 이 번역책들은 우리문학의 지평을 넓혀주는 좋은 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최근에 출간된외국 소설들을 모아본다. ◆총알차 타기(문학세계사) 미국의 공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의 짧막한 신작.지난해 3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을때 몇 시간 사이에 200만명이 접속해 화제가 됐다.킹은 영화 ‘미저리’로 국내독자에게 알려진 셈이지만 뉴욕타임스는‘그것’등 킹의 대하 공포소설이 나올 때마다 긴 서평을 쓰곤 했다. 이번 신작은 짧아서,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킹의 ‘공포’소설 얼개를 얼추 더듬어 볼수 있다.성공적인 공포소설은 평탄한 일반 상황에서 공포스런 특수상황으로 신빙성 있고 자연스럽게 전이해야 하고,독자의 무서움과 짐작에의 욕구를 ‘한 몸 두 얼굴’의 괴이한 형태로 끝까지 살게 해야 하며,전연 공포스럽지 않는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이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독자들은 알게 된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문학동네) 희곡 ‘관객모독’‘카스파’,소설 ‘페널티 킥을 앞둔 골키퍼의 불안’‘왼손잡이 여인’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 출신 독일작가 페터 한트케의 97년작.현대인의 불안과 고립감을 군더더기 설명없이,공격적인 문체로 그려온 그는 신작에서 현대인의 잃어버린 자아찾기를 이야기한다.이 주제는 현대작가들이 즐겨 다루는데,누구보다 이런 주제를 파고들어온 한트케는 예순이 다 된 연조에 어떤 이야기를 펼칠까.가족과 친구들의 정서적 보호막을 갖지 못한 중년 남자가 실어증에 걸리는데,환상적인 여행을 통해 말과 자아를 되찾는다. ◆베로니카,죽기로 결심하다(문학동네) 브라질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98년작.‘연금술사’‘다섯번째 산’등 이 작가의 대표작들은 40가지 이상의 언어로번역되어 2,000만명이 넘는 독자들이 읽었다고 한다. 또 세계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았다.대중적 인기와 문학적 내실을 더불어갖추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작가인데,이번 작품은 이같은 행복한양수겸장의 허와 실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능숙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가끔씩 도식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유럽의 한 소국에서 젊은 처녀가 생의지리멸렬함에 절망해 자살하나 실패,다시 깨어나며 일주일시한부 생명이 주어진다.인생은 꼭 살아야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이 처녀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처음부터(생각의나무) 옛 동독 출신 작가로 비판적 시선을 유지한 크리스토프 하인의 97년작.열세살 소년이 화자 겸주인공이며,동서독으로 분리됐으나 베를린 장벽이 생기기 전인 1956년의 한 해를 담고 있다.똑같이 분단현실에 둘러싸인 우리 처지를 상기시키나,분단을 배경으로 같은 또래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우리 소설들과는 많이 다르다.거기서는 열세살 소년이 어느 정도로 역사에 침윤되고,역사와 무관한 개인으로서는 얼마나 두꺼운 성장 체험을 이룰까를 눈여겨 볼 만하다. ◆왕비의 이혼(열림원) 일본의 68년생 작가 사토 겐이치가일본 아닌15세기 프랑스의 국왕 루이12세와 왕비의 이혼 사건을 소설화했다.99년작으로 일본에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에게 주어지는 나오키상을 받았다.비록 보편성 추구에는 한계가 있는 대중소설이지만 작가는 이 법정소설에서 동떨어진 외국 역사라는 소재주의의 약점을 얼마나 극복했을까. 김재영기자 kjykjy@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