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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안주민 상경 핵폐기장 찬반 집회

    핵폐기장 유치를 두고 찬반으로 엇갈려 갈등을 빚어온 전북 부안군민들이 이번에는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상경집회를 동시에 열었다. 범부안군민 핵폐기장 반대대책위원회 소속 군민 50여명은 5일 오전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핵폐기장 백지화와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촉구하는 부안군민 삼보일배’를 시작,1개차로를 이용해 시청과 서소문로를 거쳐 아현사거리까지 진행했다. 군민대책위는 오는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까지 삼보일배한 뒤 귀향할 예정이다. 앞서 4일에는 부안군민 4600여명이 관광버스 103대를 타고 상경,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종묘공원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재공모에서 핵폐기장 유치 신청을 한 곳이 없는데도 정부는 부안 핵폐기장 백지화에 대한 공식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면서 “부안에 제2의 주민투표는 없으며 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논의하는 합의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군민 등으로 이뤄진 범부안군 국책사업유치추진연맹은 이날 오후 세종로 소공원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제 부안이 유일한 예비신청지인데 정부는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백지화까지 거론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행하는 공신력 있는 주민투표를 통해 부안 갈등을 해결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이들은 군민대책위가 집회를 끝내는 7일까지 매일 서울에서 맞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

    세계유산은 1972년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정부간 회의인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으로 지정된 각국의 유산을 말한다.‘문화유산’과 ‘자연유산’,그리고 문화와 자연 특성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1978년부터 지정해온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건수는 2004년 7월 현재 134개국에 걸쳐 788건.이 중 문화유산은 611건,자연유산은 154건,복합유산은 23건이 올라 있다.한국은 종묘,해인사 팔만대장경,불국사·석굴암,창덕궁,수원 화성,경주역사유적지구,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 등록돼 있다.북한의 고구려 고분 유적은 올해 새로 지정됐다. 인류문화의 보고인 ‘세계유산’을 화보와 함께 소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전 3권,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가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 등으로 나눠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유럽도시부터 남아메리카까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600여 개의 유산 가운데 절반 이상은 구세계,즉 유럽에 속해 있다.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김충선 옮김)은 특정국가나 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유럽의 도시부터 남아메리카의 바로크 양식 성당에 이르기까지 고루 다룬다.종교라는 모티프는 유럽 각지에 스며들어 있다.책에 소개된 포르투갈 리스본의 성 히에로니무스 수도원이나 그루지야의 바그라티 대성당은 종교로부터 영감을 얻은 대표적인 경우다.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아메리카 대륙의 유산은 50여개.그러나 아메리카 토착문명을 보여주는 곳은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미국 뉴멕시코주 푸에블로 데 타오스 하나뿐이다. ●오세아니아 고유한 생물 이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손수미 옮김)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자연유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보호구역 100곳을 골라 실었다.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복합유산의 수를 합해도 자연유산의 수는 전체 유산의 25%를 넘지 않는다.문화유산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자연유산을 확보하고 보존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일러주는 대목이다.이 책에서는 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유산을 소개한다.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인 오세아니아에서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생물상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알타미라동굴 벽화도 ‘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이은정 옮김)은 세계의 고고학 유적지를 다룬다.‘역사 이전의 시스틴 성당 벽화’라는 명예를 얻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인 고대 회화의 걸작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과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를 비롯,몰타와 키프로스처럼 완전히 고립된 지중해의 섬에서 발달한 독특한 고대 문명,인도네시아 산기란 고고 유적지와 중국의 저우커우뎬 유적지 등 지적 모험의 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시리즈는 대형판형의 고급 수제본 양장으로 각권 9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벤츠 디젤 택시 460만㎞ 주행기록

    |슈투트가르트(독일) DPA 연합|그리스의 택시 기사가 몰던 메르세데스 벤츠 택시가 20여년 간 무려 460만㎞를 주파,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에 보관됐다고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20일 밝혔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택시 기사 그레고리오스 사치니데스는 1981년 구입한 후 20여년간 함께 했던 1976년식 메르세데스 240D 디젤 택시를 지난 17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에 전달했다.
  • [책꽂이]

    ●20세기 동남아시아의 역사(클라이브 크리스티 엮음,노영순 옮김,심산 펴냄) 동남아시아는 대륙부와 해양부로 나눌 수 있다.대륙부 동남아시아는 태국,미얀마,베트남 등이 주축으로 인도문명과 불교문명이 만나는 지역이다.반면 해양부 동남아시아는 하나의 광범위한 언어·문화집단(말레이폴리네시아계)으로 이뤄져 있었지만,15세기 이후 이슬람 세계와 기독교가 우세한 지역(필리핀)으로 나뉘게 된다.이렇게 여러 문명권과 종족으로 구성된 이 국가들을 동남아시아라는 하나의 테두리로 묶을 수 있을까.책은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놀라울 만큼 동질적인 경험을 해왔음을 밝힌다.2만 5000원. ●괴테 파우스트 휴머니즘­신이 떠난 자리에 인간이 서다(김수용 지음,책세상 펴냄)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집필한 필생의 역작,독일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파우스트’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한 연구서.해석의 키워드는 ‘현대’와 ‘휴머니즘’이다.저자(연세대 독문과 교수)는 ‘파우스트’에 나타난 현대 인본주의의 신화를 분석,이 작품이 기독교적 중세의 틀을 벗어던지고 인간중심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힌 ‘현대’의 산물임을 밝힌다.‘영원한 방랑자’ 파우스트에게는 소시민적 안락함도,순수한 예술의 세계도 안식처가 되지 못한다.안정과 정주는 곧 정체이기 때문이다.1만 5000원. ●송도집(松濤集)(김용직 지음,깊은샘 펴냄) 학술원 회원인 저자(서울대 명예교수)가 한시 창작모임인 ‘난사(蘭社)’활동을 하면서 쓴 작품들을 모은 한시집.오언절구와 칠언절구,칠언율시 등 110여 수가 실렸다.한시 중에서 절구와 율시는 운자를 지키고 평측도 어김없이 밟아야 한다.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말도 고전적인 격식을 갖춰야 하는 것으로,한시 중에서도 작법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돼 있다.1만원. ●위대한 기업 위대한 리더십(크리스 로니 지음,김이숙 옮김,휴머니스트 펴냄) 1540년 예수회를 창립한 성(聖) 이그나티우스 로욜라와 동료들은 자신들의 단체이름에 ‘컴퍼니’라는 말을 넣어 ‘컴퍼니 오브 지저스’라고 했다.16세기 ‘컴퍼니’의 의미는 현재의 기업적 이미지보다는 ‘동료’나 ‘친구’ 집단이란 의미가 강했다.그들은 네 가지 리더십 원칙을 통해 역사상 가장 성공한 회사가 됐다.그 원칙은 자아인식과 독창성,사랑,영웅적 자질이다.예수회는 이런 원칙들을 토대로 460여년 동안 다국적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해 왔다.이 책은 그 비결을 밝힌다.1만 5000원. ●이야기 영국사(김현수 지음,청아출판사 펴냄) 영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민주주의.영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1세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현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원탁 테이블은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에게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후 민주주의의 초기 법령을 제정한 에드워드 1세,시민과 타협하는 정치체제를 수립한 윌리엄 3세를 거쳐 왕·귀족·시민의 균형을 이뤄가며 오늘날의 정치제도로 숙성됐다.저자(단국대 교수)는 아서왕에서 엘리자베스 2세까지 영국의 역사와 문화이야기를 들려준다.1만 4000원.
  • [웰빙 A to Z] 저칼로리 마카로니

    [웰빙 A to Z] 저칼로리 마카로니

    아침에 먹는 음식은 살찌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에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다이어트 중이라면 마카로니를 이용해 요리하면 좋다. 샐러드에 자주 이용되는 마카로니는 파스타의 한 종류로 국수 모양보다 소스를 더 많이 묻힐 수 있어 한결 풍부한 맛이 난다.많은 사람들이 국수와 파스타 모두 비슷한 밀가루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주성분이 탄수화물인 것은 같지만 파스타가 다이어트에 더 적합하다.파스타는 달걀을 쓰지 않고 ‘세몰리나’라는 유럽 특유의 밀가루와 물로 만들어 칼로리가 낮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파스타는 당지수도 낮다.당지수는 어떤 음식 100g 소화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빨리 혈당량을 높이는가를 수치화한 것.당지수가 낮은 음식일수록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이번 주말 아침에 마카로니 샐러드를 신선한 바게트에 곁들여 먹어보자. 재료 바게트(중) 1개,마카로니 1컵,감자 1개,당근 ½개,양파 ½개,오이 ½개,슬라이스 햄 10장,피클 1개 *소스* 마요네즈 ½컵,레몬즙 1큰술,화이트와인 1큰술,마늘 3쪽,양파 50g,씨겨자 1큰술,설탕 1큰술,소금 약간 *오이·양파양념* 설탕 ½작은술,소금 ½작은술 전날준비 ① 마카로니와 감자는 각각 *아 건진다.당근도 아주 작게 썰어 삶는다.슬라이스 햄과 피클도 잘게 썬다.② 뜨거운 감자를 으깬 다음 당근과 마카로니,햄,피클을 넣고 섞어서 소스에 버무린다.③ 양파와 오이는 작게 썰어서 양념에 재놓는다. 만드는법 ① 바게트는 속을 뜯어놓는다.② 양념에 잰 양파와 오이를 꼭 짠 다음 전날 준비한 ②와 섞으면서 뜯어놓은 빵 속과 함께 잘 버무린다.③ 완성된 마카로니 스프레드를 바게트 빵 속에 꼭꼭 채운다. 영양Up 요리팁 빵은 신선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맛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빵 속은 뜯어서 버리지 말고 마카로니 스프레드에 같이 섞는다.완성된 마카로니 샐러드를 월남쌈에 싸 먹어도 맛있다.
  • [자문위원 칼럼] ‘쌀개방’공론의 장 필요하다/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쌀의 해’이다.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쌀의 수난시대는 계속되고 있다.우리나라는 10년 전인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2004년까지 국내 쌀 소비량의 1∼4%만 수입하도록 하는 ‘관세화 유예’를 받았다.올해의 경우 의무도입 물량이 20만 5000t이라는 적지 않은 양이지만 가공용으로 쓰이는 탓에 소비자들은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당시 규정에 따라 유예기간이 끝나는 올해 회원국 간에 재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각국은 이 협상에서 가능한 한 적게 내 놓고 많이 거머쥐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쌀 개방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협상 상대국들은 다른 품목의 추가 개방과 쌀 개방 문제를 연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분명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이제 개방이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다.개방 폭이 얼마나 되느냐의 협상만 있을 뿐이다. 언론도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지만 막상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에는 별 도움을 못 주고 있는 실정이다.국민들에게 개방 문제의 본질을 이해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중재역할이 너무 부족하다.2년 전 한·칠레 무역협상,1년 전 칸쿤회의,FTA 국회통과 등에 이르기까지 문제의 근본을 지적하는 심층보도보다는 자살·시위 등의 표피적 사건을 다룬 기사가 주류를 이뤘다. 개방 문제가 시위나 교통문제로 둔갑하다 보니 “한·칠레FTA 비준 반대 고속도 농민시위 몸살”,“농민 격렬시위 고속도 한때 마비”,“쌀개방 반대 대규모 농민집회” 등의 기사가 다반사였다. 올해가 쌀 개방 협상시한임을 모르는 언론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올 5월부터 국가별 협상이 진행될 때까지 언론은 방관자나 다름없었다.올 1월1일부터 9월 둘째주까지 카인즈에서 종합일간지 기사를 검색한 결과 정치관련 기사가 3만 6377건,사회관련이 4만 5528건이었던 반면 농업·농촌관련 기사는 1234건에 불과했다. 신문사별로는 최근 농업 기획물을 연재중인 한 석간신문이 203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서울신문 126건 등이었다.70여건에 불과한 신문도 있었는데 그나마 단발성 기사가 대부분이었다.이런 가운데 서울신문은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1월),‘중국 쌀산업 대해부’(6월),길섶에서(6월26일),데스크 시각(9월10일) 등을 통해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조망했다.또 농업·농촌의 대안으로 떠오른 영농체험과 관광마을 관련 보도도 주목할 만했다.하지만 한 방송사가 개방의 파고를 넘어선 유럽과 일본 탐사보도를 통해,국내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한 기획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재해나 사건이 발생한 뒤의 논란보다는 위험(risk)을 미리 예고하고 방지하자는 게 언론의 예방보도 기능이다.또,이해관계가 얽히거나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여론형성 기능을 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게 공공저널리즘이다.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 언론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동강댐,새만금,수도 이전문제,서울 교통대란 등은 이러한 역할을 절실히 요구했던 사안이다. 쌀 개방 문제 또한 그렇다.세상천지에 만병통치약 같은 정책이나 협상은 없다.그래서 공론의 마당이 필요하다.지금은 쌀개방 문제의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올바른 정보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언론의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다.그래서 저 가을들녘의 벼들처럼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더 튼튼해진 백성’의 모습으로 거듭나 함께 가야 할 때이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총알탄 사나이는 나야

    현역 최고의 신·구 스프린터가 다시 100m 스타트라인에 선다. 신예 저스틴 게이틀린(22)과 백전노장 모리스 그린(30·이상 미국)은 오는 19일 ‘월드 애슬레틱스 파이널’에 이어 23일 요코하마국제대회에서 연이어 0.01초의 승부를 펼친다.특히 파이널대회는 올 시즌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대회로,세부종목 랭킹 7위까지의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빅매치’. 현재까지 남자100m에서는 아사파 포웰(22·자메이카)이 랭킹 1위에 올라 있고 그린과 게이틀린이 각각 3위와 5위에 랭크돼 무난한 출전이 예상된다.이외에도 숀 크로퍼드(미국·남 200m),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여 100m),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여 200m) 등 아테네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19명이 참가한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베테랑 그린의 우세가 점쳐진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린은 서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적을 보였다.세계기록(9초78) 보유자 팀 몽고메리(29·미국)가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비록 올림픽에선 동메달에 그쳐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명성에서 게이틀린을 능가한다. 또 올 시즌 게이틀린과의 맞대결에서도 줄곧 우세를 보였다.국제육상연맹 주최로 열린 국제대회에서 4차례 맞붙었다.결과는 모두 그린의 우세.특히 지난 6월1일 열린 미국슈퍼그랑프리에서 그린은 비록 한계풍속(초속 2m)을 넘어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세계타이기록(9초78)을 세우면서 게이틀린(9초91)의 기를 꺾어놓았다.여기에다 지난 7월 열린 올림픽 미국선발전에서도 게이틀린을 앞질렀다. 그러나 게이틀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아테네올림픽에서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차지함으로써 일약 최고의 스프린터로 올라선 그는 특히 ‘빅매치’에 강한 장점을 갖고 있다.지난해 9월 단 한번의 레이스에 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모스크바챌린지에서도 그린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개인의 자존심을 떠나 세계육상계에서 일고 있는 ‘세대교체’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게이틀린은 포웰과 함께 ‘신예 그룹’을 이끌면서 세대교체의 선봉에 섰다.반면 그린은 ‘노장 그룹’의 명예를 혼자서 힘겹게 지키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탐사보도로 돌파구 찾아야/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요즘 ‘신문의 위기’가 자주 거론된다.광고시장 침체에 따른 경영악화 때문만은 아니다.인터넷을 비롯한 신매체들은 신문 고유의 저널리즘 영역을 급속히 침식해 가고 있다.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신문의 신뢰도가 1998년부터 방송에 뒤지기 시작하더니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한국언론재단 ‘언론수용자조사’) 흔히 신문의 위기를 말하면서 속보보다는 심층기획기사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이제는 이를 생존의 방편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미국만 해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중심으로 최근 탐사보도가 붐을 타고 있다.중소신문들의 탐사보도도 활발하다.“인터넷이나 케이블에 뺏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저명한 탐사보도기자 사라 코언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탐사보도’라는 간판을 걸고 8월6일부터 내놓은 4부작 ‘개인파산시대’는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개인파산’은 그동안 다른 언론에서도 가끔씩 다뤄 온 아이템이었던 만큼 소재에서 새로울 것은 없었다.이 기획이 의미를 갖는 것은 개인파산을 ‘징벌적 의미’가 아닌 ‘사회 안전망’으로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사실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게 된 데는 IMF사태 이후 정부의 소비진작책에 따른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과 카드 발급 탓이 크다.그 부작용이 범죄나 자살 등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공공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따라서 ‘개인파산시대’ 시리즈를 통해 파산을 사회적 영역으로 끌어들여 수많은 잠재적 파산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은 평가할 만하다.또한 면책자와 면책대기자 306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의 기록을 통계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파산의 실태와 문제점을 찾아 낸 것은 탐사보도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시리즈 2회(8월9일)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에서는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1억 연봉자를 사례로 제시했다.하지만 그의 파산 과정은 파산제도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한다는 기획의 취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감이 있었다.특히 수입이 없는 데도 아이들의 교육비로 한달에 200만∼300만원을 지출했다는 내용은 오히려 서민층에 박탈감을 심어줄 여지가 있어 보였다. ‘개인파산시대’가 탐사보도로서 빛을 보게 된 데는 서울신문이 운용하고 있는 ‘기사예고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탐사보도가 보편화된 미국을 보면,중소규모의 신문들조차 탐사보도팀을 두고 수준 높은 탐사보도를 하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발행하는 ‘뉴스앤 옵서버’는 기자가 80명에 불과한데도 3명으로 이뤄진 탐사보도팀을 운영하고 있다.기자 300명의 중간급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0∼12명의 탐사보도팀을 구성해 놓고 있다.7∼8명은 고정 멤버이고 3∼4명은 취재 아이템에 따라 순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물론 서울신문처럼 필요할 때마다 별도의 특별취재팀을 구성하는 신문사도 많지만 이 경우도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미국 언론의 풍토다.미국은 또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공채가 별도로 이뤄진다.그들에게는 일반 취재기자보다 연봉을 더 주어 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탐사보도’ 간판을 단 기사들을 서울신문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이를 위해서는 편집국장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굳이 탐사보도가 아니라도 심층보도에 대한 회사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절실한 때이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 [결혼이야기]강태진(30·현대차 총무팀)·안성아(29·LG전자 분당연구소)

    [결혼이야기]강태진(30·현대차 총무팀)·안성아(29·LG전자 분당연구소)

    연갈색 머리 염색,왼쪽 귀에는 귀걸이,진한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어깨에는 늘어지는 가방을 메고 시작한 대학교 4학년,나는 그녀의 보조 수업을 들었다. 그녀는 학과 조교로 교수님의 실험 수업을 보조하는 대학원생,난 늦깎이 4학년생이자 그녀의 선배.어떻게 보면 아이로니컬한 상황 설정에서 우리의 늦은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나중에 들었지만,그녀는 나의 그런 외모를 보고 첨에 왠 놈팽씨냐고 생각했다고 한다). 나는 94학번,그녀는 95학번이라 어떻게 보면 자주 마주쳤을 법도 한 사이지만,월드컵의 해인 2002년에야 우리는 처음으로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물론 그녀는 수업시간에 부담스러운 노땅(?) 선배로,난 유일하게 나랑 연배가 비슷한 얘기 친구로 생각했다는 것이 달랐겠지만 말이다. 우린 한 주에 두 번씩 꼬박꼬박 있는 실험수업을 하면서 조금씩 친해져 갔고,그 해 뜨거웠던 월드컵 열풍처럼 우리의 만남도 서로에게 확실한 무언가를 남기고 1부를 접게 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멀리 서울에서 예상치 못한 2부가 시작된다. 운명의 장난이겠지만,서로의 직장이 5분 거리에 위치한 관계로 너무나 쉽게 다시 만난 그녀는,내 마음을 훔쳐버렸다.그로부터 9개월 후 우리는 작은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인생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이번엔 매일매일의 수업이다. 사랑하는 한 사람과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만큼,즐겁고도 힘든 수업은 없을 것이다.우리도 여느 사람처럼 티격태격하기도,혹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한다.하지만 난 기꺼이 그 모든 고락을 감수하며 즐기며,마지막 수업 날까지 그녀와 손잡고 같이 나갈 생각이다. 아! 물론 이번 수업도 지난 번 수업처럼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 부시는 포드… 케리는 BMW

    부시는 포드… 케리는 BMW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햄버거인 ‘맥도널드’라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샌드위치인 ‘서브웨이’에 비견되고 부시가 대중적인 차량 ‘포드’라면 케리는 고급차인 ‘BMW’에 해당된다. 정치 광고를 전담하는 WPP 그룹의 랜더와 펜 쇤 앤드 버랜드가 6∼11일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 1262명을 설문한 결과 부시는 ‘잘 알려진 선두 브랜드’에,케리는 ‘덜 알려진 도전적 브랜드’에 비유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1일 보도했다. 맥주의 경우 부시는 미국내 1위 업체인 버드와이저에,케리는 수입산인 하이네켄으로 표현됐다.아이로니컬하게도 부시는 케리의 본거지인 보스턴의 고급맥주 사무엘 아담스의 이미지도 갖고 있다.소매점에서는 부시가 세계 최대의 월 마트에,케리는 부도를 낸 저가 할인점 K마트로 인식됐다. 부동층들은 부시를 아침용 스낵으로 알려진 던킨 도넛에,케리를 유명한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에 비교했다.컴퓨터 분야에서는 부시를 IBM에,케리를 애플 컴퓨터로 연상했고 잡지에서는 부시를 경제 전문지인 비즈니스 위크에,케리를 대중지인 피플로 간주했다. 랜더의 앨런 애덤슨은 선거 직전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편안한 브랜드의 이미지에 가까운 부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펜 쇤 앤드 버랜드는 케리의 브랜드는 새롭고 선두주자로서의 확고한 영역을 다지는 이미지로 비쳐져 케리의 우세를 점쳤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儒林(169)-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69)-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유하계(柳下季)는 당시 노국의 현인으로 성은 전(展)씨고,이름은 획(獲).평소에 공자가 존경하였다고 논어는 기록하고 있다.버드나무 밑에서 살았기 때문에 유하(柳下)라고 불렸다.그런 현인에게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둑인 동생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로니컬한 일일 것이다.어쨌든 장자에 나오는 일화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유하계가 말했다. ‘지금 선생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아버지가 된 사람은 그 아들을 타일러야 하고 형이 된 사람은 그 아우를 가르쳐야 한다고.그것은 어디까지나 옳은 말씀입니다.그러나 만약에 아들이 아버지의 훈계를 듣지 않고,아우가 형의 가르침을 받지 않을 적에는 아무리 선생의 웅변을 임한다 해도 이를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거기에다가 척의 사람됨으로 말하자면 마음은 솟아나는 샘처럼 분방하고,그의 성격은 불어치는 표풍(飄風)같이 사납습니다.어떤 적이라도 막을 만한 강한 힘과 어떤 잘못이라도 호도(糊塗) 할 만한 언변을 지녔으며,그 뜻에 순종하면 기뻐하고 뜻에 거슬리면 성을 내서 남 욕하기를 밥 먹듯이 하는 터입니다.그러니 선생께서는 부디 가지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공자는 그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는 안회로 마차를 몰게 하고,자공을 왼자리에 앉힌 다음 도척을 찾아 나섰다. 한편 도척은 이때 부하들을 태산 남쪽에서 휴식시켜 놓고 자기는 사람 간을 회로 하여 간식을 먹고 있었다.그런 판에 찾아온 공자는 마차에서 내리자 앞으로 나아가 접수하는 사람을 보고 말하였다. “노국의 공구라는 사람이 장군의 높은 의를 사모한 나머지 달려와 삼가 어른께 인사 여쭙니다. 신하가 들어가 그 뜻을 전했더니,이를 들은 도척은 크게 노해서 눈빛은 명성(明星)과 같고,머리칼은 치솟아 관을 치밀어 올리는 듯하였다. ‘그놈은 노국의 사기꾼 공구임에 틀림없으렸다.내 말을 이렇게 전하라.너는 인의가 어떠니 예악이 어떠니 하고 말을 조작하고,문왕의 도가 이렇고 무왕의 도가 저렇다고 망령된 소리만 지껄이고 다닌다.머리에는 나뭇가지를 벗겨서 만든 어쭙잖은 관을 쓰고,허리에는 죽은 소의 옆구리 가죽으로 만든 띠를 띤 꼬락서니라니. 그리고 되지도 않는 소리만 지껄이면서 농사일도 안 하고 밥을 먹고,길쌈을 안 하면서 옷을 입고 살아가지 않느냐.그리하여 입술을 놀리고 혓바닥을 움직여서 제멋대로 시비를 가려 천하의 군왕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그 뿐인가.천하의 선비들로 하여금 도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대신 효제(孝悌) 따위를 도덕인양 착각해서 요행히 제후가 되고 부귀를 노렸으면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너의 죄는 크고 허물은 무겁다.우물대지 말고 속히 꺼져라! 그렇지 않으면 네 간을 도려내어 점심 상 위에 반찬으로 보태도록 하리라.이와 같은 내 말을 공구에게 전하거라.’ 신하가 도척의 말을 전하자 공구는 다시 한번 면회를 청했다. ‘나는 장군의 친형이신 유하계선생과 친근한 사이입니다.원컨대 진중에서 장군의 신이라도 바라보게 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신하가 다시 그 뜻을 전하자,‘그러면 데리고 오라.’고 도척이 만날 뜻을 보였다.공자는 추창(趨)하여 나아가 자리를 피하여 물러난 다음 도척에게 두 번 절하여 경의를 표했다.그런데 도척은 크게 노해서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칼자루에 손을 대고 눈을 부릅떴는데,그 목소리는 새끼를 자주 낳은 호랑이 같았다. ‘구야,앞으로 나오라.네 말이 내 뜻에 맞으면 살려주겠거니와 내 마음에 거슬리면 너는 죽는 줄 알렷다.’”
  • [이런 책 어때요]

    ●영원한 재야,대인 홍남순/홍남순평전 간행위원회 지음 5·18광주민중항쟁의 산증인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홍남순(92) 변호사에 대한 평전.그의 치열한 삶은 아호 취영(翠英,푸른 꽃부리)에서,또 그의 사무실에 걸린 송나라 선비 문천상의 ‘시궁절내현(時窮節乃現)’이라는 정기가(正氣歌) 한 구절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힘들 때 비로소 그 사람의 굳은 심지를 알 수 있다는 말.그는 또한 “행복은 자유로부터 나오고,자유는 용기로부터 나온다.”는 고대 아테네 정치가 펠리클레스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았다.책엔 1978년 전남대 교수들의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사건 변론 등이 실렸다.2만 5000원. ●제국의 시선/한상일 지음 일본의 다이쇼(大正) 데모크라시 시대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지식인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의 사상을 재조명.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 사이에 끼어 있는 다이쇼 시대(1912∼1926)는 일본이 근대 국민국가를 건설한 후 사상적으로 가장 자유로웠고,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실현됐으며,경제적으로 부를 축적한 시대였다.요시노는 ‘민본주의의 기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사상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메이지 헌법에서 천황주권을 명시하고 있는 이상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그의 주장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국민대 교수)의 견해다.1만 6500원. ●명령의 기술/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지도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자기확신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유럽 최초의 파시스트 지도자 무솔리니는 지도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췄지만 당시 이탈리아 도시의 수많은 벽 위에 씌어진 “무솔리니는 항상 옳다.”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순간부터 심연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진정한 지도력은 남의 말을 경청하고 참된 명령을 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책은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명령의 기술을 다룬다.세계적인 스포츠카 업체인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패션제왕 잔니 베르사체와 조르조 아르마니 등의 사례가 실렸다.1만 3800원. ●비만의 제국/그레그 크리처 지음 비만 관련 보건비용으로 매년 140조원을 쓰며 전체 인구의 61%가 과체중,20%가 비만인 나라 미국.‘비만종주국’인 미국의 비만 역사와 실상을 파헤쳤다.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동기에서 탄생한 고칼로리 팜유,철저히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메뉴 개발 등 비만의 요인을 밝혔다.아이들의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학교환경 전체를 바꾼 텍사스 샌안토니오 학교들의 학생 비만 감소 사례,스탠퍼드 대학의 의사 레너드 엡스타인이 제안한 아동 비만 감소 프로그램인 ‘스포트라이트 다이어트’ 등 성공사례도 소개한다.1만 5000원. ●황제내경 소문(素問)·영추(靈樞)/최형주 옮김 동양의 한의학은 기의 흐름과 조화를 중시하는 학문이다.질병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병이 들지 않게 하는 양생을 최고 목표로 삼는다.총체적인 한의학 이론인 ‘소문‘과 침구학의 비조로 꼽히는 ‘영추’로 구성된 황제내경은 천지자연의 기와 인체의 기의 조화를 모색하는 한의학 최고의 고전.고대 중국의 성왕(聖王)인 황제헌원씨의 저술로 알려져 있다.양생과 병의 진단,치료뿐만 아니라 천문,지리,의학,복서 등 백과사전적 자료가 망라돼 있다.옮긴이는 사상의학자로 체질의학연구회 회장.전5권 각권 1만 8000원.
  • [아테네 2004] 자메이카 캠벨, 여자 200m서 美 제치고 우승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26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결선.일찌감치 우승후보로 지목된 미국의 샛별 앨리슨 펠릭스(19)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다.아성인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미국은 펠릭스가 200m에서 우승,단거리 강국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펠릭스는 스프링처럼 튀어나가 예상대로 선두를 질주했다.하지만 커브로 접어든 순간 152㎝의 단신 베로니카 캠벨(22·자메이카)이 치고 나갔고,직선 코스에서 더욱 무서운 스퍼트로 결승선을 끊었다.1위 캠벨 22초05,2위 펠릭스 22초18. 캠벨은 “커브 공략이 성공적이었다.150m 지점을 지나면 앨리슨이 지칠 것으로 예상했고 이후에는 나를 따라잡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오랜 염원인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캠벨은 이번 대회에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올림픽 7차례 도전을 쓸쓸히 마감한 ‘비운의 흑진주’ 멀린 오티(44·슬로베니아)도 못이룬 여자 육상의 올림픽 금메달 한을 말끔히 풀었다.그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자메이카 전역은 열광의 도기니로 변했고,캠벨은 오티에 이어 새 영웅으로 떠올랐다. 자메이카의 작은 도시 트렐러니에서 태어난 캠벨은 고교시절 육상스타였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단거리에서 천부적인 자질을 보였다.이후 그는 미국 아칸소대학에 진학,마케팅과 경영학을 전공하며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400m 계주와 2002년 커먼웰스게임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해 무릎을 다쳐 단 한번도 실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무산되는 듯했다.하지만 올해 200m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부활,이번 올림픽 다크호스로 꼽혔다.한편 단거리 왕국임을 자부하던 미국은 이번 대회 여자 단거리에서 노골드의 참담한 수모를 당했다. 미국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지난 시드니올림픽까지 무려 5회 연속 여자 100m 정상을 차지한 강국.88서울올림픽에서는 그리피스 조이너가 100·200m를 석권했고,92바르셀로나·96애틀랜타에서는 게일 디버스가 2회 연속 100m에서 우승했다. 시드니에서는 현역 최고의 스프린터 매리언 존스가 100·200m를 다시 제패했다.그러나 올해 초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 100·200m 우승자인 켈리 화이트와 100m의 유망주 토리 에드워즈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잇따라 아테네행 티켓을 날려 미국의 수난이 예고됐었다. window2@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엘리펀트 장르/예매율 드라마/1.4%(18세) 감독/배우는 구스 반 산트/존 로빈슨·엘리아스 맥코넬·알렉스 프로스트·에릭 듈렌 어떤 줄거리 총기난사 전후 16분간 그 고교에서는 무슨 일이 이래서 좋아 비판없이 진실에 접근하는 놀라운 통찰력 이래서 별로 일상만 조용히 좇는 카메라가 지루할 수도 홈피 반응은 “잔혹한 사건을 보는 아름다운 영상에 충격” ●프레디 VS 제이슨 장르/예매율공포/2.0%(18세) 감독/배우는로니 우/로버트 잉글런드·커징거·모니카 키나 어떤 줄거리꿈 속에서는 프레디가,현실에서는 제이슨이… 이래서 좋아‘나이트메어’와 ‘13일의 금요일’의 두 캐릭터를 한꺼번에 이래서 별로죽지도 않던데 그렇게 싸워 뭐하나 홈피 반응은“많이 잔인하고 많이 어이없고” ●가필드 장르/예매율가족드라마/2.9%(전체) 감독/배우는피터 휴이트/브레킨 마이어·제니퍼 휴이트 어떤 줄거리말썽꾸러기 가필드의 친구찾기 모험 이래서 좋아3D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으로 탄생한 귀여운 가필드 이래서 별로재미·교훈 있는 전형적인 ‘착한’영화 홈피 반응은“…” ●시실리 2㎞ 장르/예매율코믹공포/6.8%(15세) 감독/배우는신정원/임창정·권오중·임은경 어떤 줄거리산골 외딴집을 무대로 ‘다이아몬드를 찾아라.’ 이래서 좋아임창정의 ‘웃기는’ 카리스마와 조연들의 코믹연기 이래서 별로조악한 화면,만화같이 과장된 캐릭터 홈피 반응은“‘쬐끔’ 무섭고 ‘무쟈게’ 재미있음” ●본 슈프리머시 장르/예매율액션/7.7%(15세) 감독/배우는폴 그린그래스/맷 데이먼·프랑카 포텐테 어떤 줄거리기억을 잃은 스파이를 둘러싼 음모 이래서 좋아보통의 액션영화와 다른 생생한 리얼리티 이래서 별로잦은 핸드 헬드로 정신없는 화면 홈피 반응은“올해 최고의 자동차 추격신” ●바람의 파이터 장르/예매율휴먼드라마/12.9%(12세) 감독/배우는양윤호/양동근·히라야마 아야 어떤 줄거리최배달,그는 왜 강해질 수밖에 없었는가? 이래서 좋아리얼 액션과 가슴 찡한 인간승리의 휴머니즘 이래서 별로압축과 생략의 묘미를 살리지 못해 다소 지루함 홈피 반응은“양동근이 맡아서 더 가까이 느껴지는 최배달” ●터미널 장르/예매율휴먼드라마/50.9%(전체) 감독/배우는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 어떤 줄거리입국심사대를 통과못한 한 이방인의 공항 생활 정착기 이래서 좋아사회의 축소판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희로애락 이래서 별로스필버그의 가족주의와 휴머니즘은 여전하네 홈피 반응은“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영화” ●알 포인트 장르/예매율 전쟁공포/14.4%(15세) 감독/배우는 공수창/감우성·손병호·오태경 어떤 줄거리실종된 전우를 찾아나선 베트남전 병사들의 ‘공포체험’ 이래서 좋아밀림서 군인들이 귀신에 휘둘리는,독특한 공포 이래서 별로화끈한 반전없이 밋밋하기만 한 드라마 홈피 반응은“감우성 연기,카리스마가 조금 부족한 듯”
  • 공포 2배 프레디 VS 액션 2배 제이슨

    지난 80년대를 풍미했던 공포영화의 대표 아이콘인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이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공포영화의 팬이라면 흥미로운 설정일 수도 있지만,아이디어가 부족한 할리우드에서 짜낸 묘수 같아서 왠지 어설픈 잡탕 호러물은 아닐까라는 선입견부터 생겼다. 하지만 영화 ‘프레디 vs 제이슨’(Freddy vs.Jason·27일 개봉)은 오히려 정통 슬래셔 무비에 가깝다.둘의 대결보다는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공포에 떠는 청소년들에게 초점을 맞춰 보다 강력한 공포를 창출해낸 것. 아이들을 제물로 삼았던 프레디는 꿈 속에서만 힘을 발휘하는 캐릭터다.이미 잊혀진 존재가 된 그는 죽은 제이슨을 깨워내 다시금 마을에 공포심을 모락모락 지핀다.공포에 휩싸인 아이들이 악몽을 꾸면서 죽는 것이 그의 목표.프레디에 의해 깨워진 제이슨은 파티를 벌이던 로리(모니카 키나)의 집에서 한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다. 영화는 한동안 유행했던 ‘스크림’류의 청춘 호러물처럼 하나둘 희생되는 아이들과 실마리를 풀어가며 이에 맞서는 몇몇 중심 캐릭터를 큰 축으로 전개한다.더 공포스러운 건 잠이 들면 프레디가,깨어나면 제이슨이 이들을 조여오기 때문.현실과 꿈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초현실적인 장면과 피 튀는 잔혹함을 적절히 배합한 연출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둘의 싸움이 전개되는 후반부는 평범한 액션영화 같다.어차피 잘 죽지도 않는데 칼날 휘두르며 싸워봤자 긴박감 대신 잔인함만 더할 뿐이다.마을을 폐쇄한 채 이를 은폐하려는 경찰과 마을사람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별 설명없이 흐지부지 종결시켜 아쉽다.‘나이트메어’시리즈의 로버트 잉글런드가 오랜만에 프레디로 복귀했고,제이슨은 새로운 연기자 켄 커징거가 맡았다.감독은 ‘백발마녀전’‘51번째 주’의 로니 우.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아테네 2004] 김호곤 감독 일문일답

    [아테네 2004] 김호곤 감독 일문일답

    |테살로니키 특별취재단|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김호곤(53) 감독은 아쉬운 표정 속에서도 “새벽 잠을 설치며 거리 응원까지 펼친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와의 경기를 평가한다면. -어이없는 실점으로 따라가기 어려웠다.두 팀 다 멋있는 경기를 펼쳤다.상대 공격수는 지능적으로 움직였지만 우리 수비수는 위치 선정이나 맨 마크에 실패했다. 수들의 컨디션은 어땠는가. -훈련 당시 컨디션은 좋았고 파라과이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있었다.하자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는데. -코치였던 88년과 92년에는 아깝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하지만 이번 8강에 오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는데 더이상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 와일드카드 기용에 문제는 없었나. -유상철은 정상적으로 합류했지만 정경호가 늦게 들어오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합숙할 때부터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장 아쉬웠던 부분은. -박지성이 오지 못했다는 것이다.그의 포지션이 항상 구멍처럼 느껴졌다.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느낀 점은. -시작부터 묵묵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특히 많은 성장했다.5∼6명 정도는 국가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있다.그러나 매스컴을 많이 탄 선수들은 덜 발전한 것 같다. 차기 올림픽팀 지도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아직까지 긴 훈련기간과 합숙이 필요하다.해외에서 강호들과 평가전을 많이 치러야 한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소집 이후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는 선수 차출이 가장 어려웠고 그 이후에는 와일드카드 선발로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할 말은. -밤잠을 설치면서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과 그리스까지 응원 온 붉은악마들에게 매우 감사한다.마음 깊이 새겨놓겠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女100m ‘무명의 반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지구촌의 눈과 귀가 쏠린 아테네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무명의 스프린터’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가 깜짝 우승했다.한국은 양궁 남자 단체전 2연패를 일궈낸 데 이어 탁구 남자단식에서 유승민(삼성생명)이 은메달을 확보했다.북한도 여자탁구에서 김향미가 세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네스테렌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10초9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로린 윌리엄스(미국·10초96),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10초97) 등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네스테렌코는 미국이 보이콧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이후 여자 100m 금메달을 싹쓸이해온 아성을 24년만에 깨뜨렸다. 장용호(예천군청)-임동현(충북체고)-박경모(인천계양구청) 트리오가 나선 한국 남자 양궁은 21일 밤 파나티나이코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복병 타이완을 251-244로 따돌리고 시드니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관련기사 13∼15면 22일 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는 유승민이 노장 얀 오베 발트너(39·스웨덴)를 4-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23일 오후 8시 왕하오(중국)와 금메달을 다툰다.여자 단식에서 북한의 김향미와 한국의 김경아(대한항공)가 나란히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러나 축구는 이날 새벽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프레디 바레이로(2골),호세 카르도소에게 먼저 3골을 내줘 후반 이천수의 2골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져 사상 첫 메달의 꿈을 접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장미란 女역도 사상 첫 은메달

    [아테네 2004] 장미란 女역도 사상 첫 은메달

    ‘여자 헤라클라스’ 장미란(21·원주시청)은 금메달보다 소중한 ‘희망’을 들어올렸다. 장미란은 지난 21일 니키아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역도 75㎏급에서 인·용상 합계 202.5㎏을 들어올렸지만 중국의 탕궁훙이 막판 괴력을 발휘,2.5㎏차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그러나 여자 역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4년 전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의 첫 여성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초·중반까지 장미란의 금메달은 유력했다.인상 2차시기에서 자신의 한국기록 타이인 130㎏을 번쩍 들어 12명의 A그룹 출전자 가운데 선두로 나선 것.무서운 적수인 탕궁훙보다 7.5㎏나 앞서 다소 여유로움마저 느껴졌다. 용상 1차에서 165㎏에 성공한 장미란이 3차때 들어올린 무게는 172.5㎏.탕궁훙이 용상 2차때 172.5㎏을 들어올렸지만 합계는 여전히 7.5㎏ 차였다.용상에 강한 탕궁훙이라지만 뒤집기에는 큰 격차였다.경기장 계단을 내려선 장미란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전병관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눈앞에 둔 감격에 코치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탕궁훙은 2차보다 무려 10㎏이나 올린 182.5㎏의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리는 깜짝 괴력을 발휘했다.메달 색깔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장미란은 “역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나에게 은메달은 너무 값진 선물”이라면서 “상대가 잘 해서 이긴 만큼 아쉬움은 없지만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미란은 한국 여자역도 최중량급의 간판.지난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합계 300㎏(130+170)을 기록,비공인 세계타이기록을 세워 금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16살이던 지난 1999년 부모의 권유로 바벨을 잡은 그는 이듬해 전국선수권대회 용상과 합계에서 3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지난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까지 10여차례 국내대회 인·용상과 합계에서 한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2001테살로니키세계주니어선수권 인·용상과 합계 각각 동,2002부산아시안게임 은,2003밴쿠버세계선수권 용상 동메달 등 국제 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렸다.장미란은 요식업에 종사하는 장호철씨와 이현자씨 사이 1남2녀중 첫째.별명은 영화 ‘슈렉’의 공주인 ‘피오나’.독실한 개신교 신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수비발목 한국, 파라과이에 2-3 석패

    [아테네 2004] 수비발목 한국, 파라과이에 2-3 석패

    |테살로니키(그리스) 특별취재단|‘기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22일 새벽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말리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와 상황은 비슷했다.수비 불안으로 프레디 바레이로(2골)와 호세 카르도소에게 먼저 3골을 내주고 뒤늦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후반 중반 이후 이천수(23)가 혼자 순식간에 2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거짓말 같은 드라마는 다시 연출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또 다른 신화를 꿈꾸며 거리로 몰려나온 응원단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8강 토너먼트대진으로 내심 결승까지 바라봤지만 본선 내내 불협화음을 내던 수비 라인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아시아 최종예선 6경기를 무실점으로 통과하는 등 철벽이었고,유상철(33)의 와일드카드 가세로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을 받았지만 막상 본선에 오자 4경기에서 8골을 내줄 정도로 허술했다.상대의 공격 루트를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번번이 돌파를 허용했고,골문으로 돌진하는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쳐 버렸다. 조재진(23)을 꼭지점으로 한 공격라인은 득점력 면에서는 6골을 터뜨리며 합격점을 받았다.하지만 그동안 피나게 연습했던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측면 돌파 등이 실전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다.또 미드필드에서 패스 미스를 남발,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많았다. 56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감격 이후 다소 아쉬움을 남긴 올림픽팀의 여정이 1년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말리전 결과가 보여주듯 수세에 몰려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젊은 태극전사들의 모습은 미래의 희망을 보여줬다. 조만간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자리잡을 ‘젊은 피’들이 큰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당장 다음달 8일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베트남과의 원정 경기부터 일부 젊은 피들이 대표팀으로 갈아 탈 전망이다.올림픽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한다면 2년 뒤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신화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전쟁의 포화를 딛고 출전한 이라크는 호주를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아시아의 약진을 이어갔다.아시아 국가로는 인도(56년 멜버른 4위) 아랍공화국(64년 도쿄 4위) 일본(68년 멕시코시티 동메달)에 이어 4번째. 이라크는 오는 25일 파라과이와 결승 진출을 다투며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도 각각 말리와 코스타리카를 1-0,4-0으로 누르고 4강전에서 맞붙는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4강 영광’ 잡아줄게

    [아테네 2004] ‘4강 영광’ 잡아줄게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영광이가 4강 영광 이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문장 김영광(21·전남)이 22일 새벽 3시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아테네올림픽 축구 본선 8강전을 앞두고 거미손 장갑을 바짝 조였다. 정신이 해이해진 탓일까.그리스와의 A조 개막전에서 2골을 내준 데 이어 18일 ‘검은 복병’ 말리와의 3차전에서는 무려 3골이나 허용했다. 아테네 입성 전까지 올림픽팀 공식경기에서 889분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얻었던 ‘리틀 칸’이라는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올림픽호 골리’로써 3골이나 내준 것은 지난 1월 김두현(22·수원)의 퇴장으로 10명이 뛰었던 카타르 도하 친선대회 모로코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한 이후 처음이다. 사실 말리전에서는 심판과 동료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첫번째 실점은 심판이 보지 못한 핸들링 반칙 탓이었고 두번째,세번째 실점은 수비진의 실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그러나 극적인 무승부로 8강 진출이 확정된 뒤 “선수들끼리 반목하고 분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이런 분위기로는 4강에 갈 수 없다.”는 김호곤 감독의 매서운 호통에 정신이 번쩍 났다. 김영광은 “솔직히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경기가 끝나고 많은 반성을 했다.”고 토로했다. 쓰디 쓴 경험을 거울삼아 8강전을 무실점으로 버티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다는 각오다.때문에 말리전의 실망스러운 성적이 결코 부끄럽지 않다.가장 적당한 때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액땜 역할을 한 것으로 믿는다. 조별리그가 끝나고 매 경기가 결승인 토너먼트로 돌입하면서 골키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전·후반,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들어가야 한다. 김영광은 “승부차기에 대한 준비도 많이 했다.”면서 “그리스전에서는 페널티킥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승부차기까지 들어가면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라과이에는 갚아야할 빚도 있다.지난해 12월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0-1로 졌다.당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김영광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에드가 바레토(23)와도 8강전에서 다시 마주친다.한국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은 김영광은 올림픽에서 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그는 “만약 메달을 따면 끌어낼 때까지 그라운드 한 가운데 누워있겠다.”며 활짝 웃었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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