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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반단신] 플라시보, 3년만에 새앨범

    데이빗 보위, 티-렉스, 키스…. 원색적이고 화려한 복장과 짙은 화장, 그리고 퇴폐스러운 분위기…. 글렘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최근 국내외 영화계에서 동성애 코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외양적으로는 글렘 록, 음악적으로는 브릿팝-일렉트로니카-하드록으로 무장한 3인조 록그룹 플라시보(PLACEBO)가 3년 만에 새 앨범 ‘MEDS’를 들고 돌아왔다. 어느덧 데뷔 10년 관록파 밴드가 됐다. 여성보다 아름다운 모습에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는 브라이언 몰코(기타·보컬)가 언제나 화제를 몰고다니는 밴드다. 몽환적 느낌이 묻어나는 ‘Spa ce Monkey’,‘Follow The Cops Back Home’이 돋보인다.R.E.M. 의 마이클 스타이프가 피처링한 ‘Broken Promise’도 눈길을 끈다.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2)선비들의 차 문화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2)선비들의 차 문화

    살랑거리는 바람에 온기가 실려 있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깨어나는 햇살이 마치 솜털구름처럼 포근하다. 흐르는 물은 굳게 닫혔던 문을 활짝 열어젖히듯 포효하며 콸콸 흐른다. 어디선가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묵은 장작을 켜켜이 쌓아놓은 뒷간인가, 엊그제 하얀 명주수건으로 곱게 닦아놓은 차솥에서인가, 아니면 자우홍련사 작은 연못에서인가, 그렇다. 살아 있는 것들이 환희롭게 깨어나는 소리다. 바람과 햇볕과 물을 어미의 자궁으로 삼아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은 행복이다. 존재하는 것 역시 기쁨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이미 그 존재로도 고귀한 것이고 축복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온 우주와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은 소중한 존재다. 자신을 바라보고 사랑하고 존귀하게 여겨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사랑할 수 있고 얻을 수 있다. 굳었던 대지의 가슴에 불을 놓고 북으로 북으로 향하는 바람처럼, 그 어느 곳 하나 빠트리지 않고 골고루 내리쬐는 햇살처럼 자신을 환희롭게 행복하게 바라봐야 한다. 차의 살림살이 역시 마찬가지다. 간장종지보다 더 작은 찻그릇 속에서 우리는 온 우주를 담아내는 자신의 살림살이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같은 살림살이를 살아온 분들이 바로 한 잔의 차에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의 큰 도를 담아온 선비들이다. 이른바 군자다도이다. 선비다도의 핵심은 바로 수신과 수양의 길이다. 이색의 시 한구절은 그같은 선비다도의 핵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작은 병에 샘물을 길어/깨어진 노구솥에 노아차를 달이네/귓바퀴가 갑자기 밝아지고/코로는 차향을 맡네/별안간 눈에 가린 편견이 없어지니/밖으로 보이는 데는 티끌이 없구나/혀로 맛본 후 목으로 내려가니/살과 뼈가 똑발라 비뚤어짐이 없도다/마음은 한 뙈기 좁은 밭/밝고 깨끗하니 생각에 그릇됨이 없네/어느 겨를에 천하 다스리는 일에 생각이 미치겠는가/군자는 마땅히 집안을 바르게 해야 하리.” 선비들의 차 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다. 차를 끓이기 위해 손수 물을 뜨고 귀한 노아차를 달여 먹으며 밝고 깨끗하고 그릇됨이 없는 삶을 생각하는 선비들의 차 문화는 수신과 제가, 치국의 근본을 담아내는 또하나의 문화적 그릇이었음을 알 수 있다. 유학을 공부한 선비의 개념은 지식인과 동의어라는 사실을 알고 출발해야 한다. 유교문화에 대한 정서적인 거부감 속에 깃든 고리타분하고 현상유지적인 것이 아닌, 학식과 인품을 갖춘 지식인을 선비로 불렀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선비는 당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식인 그룹이었음을 먼저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 선비문화가 들어온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로 알려져 있다. 백제·신라도 건국 초기에 선진적인 사상과 문화 중 하나였던 유교를 받아들였다. 그런 점에서 선비문화는 우리 문화의 삶과 철학을 지탱해온 기둥 중 하나였다. 선비들의 차문화가 절정을 이뤘던 때는 고려 300년간 쯤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 선비문화의 발판이 된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무신란이다. 무신란을 지켜본 선비들은 도성을 떠나 산과 물이 좋은 곳을 찾아 은거하며 차 생활을 즐기게 된다. 무신란은 고려시대 선비 차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왕실과 귀족이 중심이 되어 이끌었던 화려한 차문화는 쇠퇴하게 되고 은거에 들어간 선비들을 중심으로한 차문화가 급속하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변화는 음다 풍속에서부터 시작됐다. 귀한 단차를 갈아 말차를 마시던 음다 풍속에서 만들기 쉬운 잎차를 즐기게 된다. 그에 따라 다구도 변화를 했다. 유차를 담는 고급 찻그릇인 ‘다구’보다 맑은 탕차도 겸해서 담을 수 있는 ‘다완’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지배그룹으로부터의 소외는 물적 토대로부터의 소외로 이어졌고 당시 수입해 공유했던 값비싼 단차를 맛볼 수 없었다. 은거에 들어간 선비들은 우리나라에서 손쉽게 제조하고 구할 수 있는 아차(芽茶) 즉, 잎차를 선호하게 되었던 것이다. 잎차의 선호는 그에 따라 다구의 변화도 함께 가져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고려시대 차인들은 좋은 찻자리에 초대받는 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생각했다.‘다석(茶席)’‘다연(茶筵)’‘명석(茗席)’‘명연(茗筵)’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찻자리는 초대장을 미리 받아야 했으며 손님의 자격에 따라 앉는 자리도 달라졌다. 당시 찻자리의 손님 자격으로는 ‘청덕과 영명, 즉 명예를 갖춘 사람’이라고 불렀다. 뿐만 아니라 유교적 규범에 따라 다례에도 철저하게 규범과 절도가 있었다. 무엇보다 그 찻자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것은 바로 ‘다담(茶談)’이었다.‘다담’이란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로 당시 사상적·철학적·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지식 기량과 수양 깊이를 나눠보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런 점에서 당시 찻자리는 자격과 규범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선비다도를 대표한 차인은 이색이다. 성균관 대사성·대제학 등을 지낸 이색은 차를 전문적으로 구해오는 ‘가동(家童)’과, 전다하는 전문 노비가 있었을 정도로 차의 명인이었다. 차의 불꽃을 잘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차를 끓이는 법을 공부하며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색은 ‘다종(茶鐘)’‘화자’(꽃무늬 오지찻잔),‘노아’‘영아’‘다탑’(차마시는 평상)등 차 용어도 만들어 전파시켰다. 이색은 육우의 ‘다경´ 속 시들을 섭렵하며 차 문화 공부도 했다. 이색의 차생활은 당시 고려시대 선비차인들의 보편적인 차생활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좋은 찻자리에 초대받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차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했으며 그에 따른 지식적 기반도 축적되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선비들의 차생활은 훗날 조선시대를 건국하는 이념적·물적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 또한 역사적 아이러니다. 선비들은 차의 청덕(淸德) 정신을 매우 애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차 나무를 사람을 맑게 하는 청인수(淸人樹)라고 불렀을 뿐만 아니라 헌공하는 차를 청공이라 부를 정도로 차의 청덕을 중요시했다. 차의 청덕은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을 지향했던 선비들의 삶의 문화와 잘 부합되었다. 서거정은 그같은 삶을 실천한 대표적인 선비다인이다. 대사헌을 두번이나 역임하고 육조판서를 두루 지낸후 6대에 걸쳐 임금을 모시며 45년간 공직에 머문 서거정은 지붕에 구멍이 난 초가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선비 다인 중 차끓이는 일과 차 맛내기에 달인으로 불리는 서거정은 70편이 넘는 다시를 남길 정도로 깊은 차생활을 영위했다. 청빈한 공직자의 초상으로 불리는 청백한 삶을 산 서거정은 “비와 바람은 이미 지붕을 뚫었고/시와 글씨는 부질없이 집에 가득하네/조용히 가는 글씨를 쓰고/한가롭게 게 눈차를 끓인다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비와 바람을 피할 수도 없는 구멍뚫린 초가집에 살며 다리 부러진 쇠솥과 금 간 찻잔을 쓰며 청빈한 삶을 산 서거정 모습은 자신의 삶에 충실했을 때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행복과 차생활이 어디에 있음을 일깨운다. 참으로 멋스럽고 멋스러운 삶속에 자신의 삶을 최고로 극대화시킨 차인 서거정의 삶은 아련한 아픔과 경탄스러움을 던져준다. 선비 다인들의 검박한 차살림살이는 ‘다실’에서 볼 수 있다. 작고 소박한 초가집을 지어 그것을 ‘소실’‘소재’‘소려’‘소루’라 부르기도 했으며 기와가 아닌 억새나 짚을 엮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초당’‘모옥’‘모암’‘초암’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다인인 허균의 ‘누실명’은 이같은 선비들의 차살림살이를 잘 말해준다. 작은 다실에서 청빈하게 사는 것을 최고의 이상적인 삶을 사는 것으로 여긴 허균은 “사방은 아홉자 크기의 단칸방으로서, 책을 갖춰두고 차 마시고 향 피우며 지내는데, 남들은 누추하다고 하나 심신은 편안하다. 누추하다고 함은 몸과 이름이 썩어버림을 말하니 군자를 지향하는 내가 사는 방은 누추하지 않다.”고 적고 있다. 허균처럼 대부분의 선비다인들은 차에 그 어떤 부와 명리보다도 더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선비차 문화의 핵심은 바로 청빈의 덕을 통해 개인과 가족, 국가의 경영을 영위하는 지혜를 쌓는 데 있었다. 자연과 벗삼으며 버림을 통해 세상을 얻는 미학을 터득한 선비들의 차 생활은 진정한 차의 살림살이가 어디에 있는지를 오늘 우리들에게 잘 일깨우고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다인인 자하 신위는 “많은 여인을 거느리고 밥 먹는 것은 아무리 즐거워도 색·향·미가 뛰어난 차보다 못하다. 좋은 차는 좋은 사람과 같아 자신에게 웃음을 준다.”고 적고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끼니는 굶주림을 겨우 면할 뿐인데. 차를 병처럼 좋아하는 것이 부끄럽다.” 차는 좋은 삶의 양식과 같아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살찌게 한다. 그리고 그런 삶을 부끄럽게 바라볼 수 있는 넉넉한 혜안을 준다. 차가 우리삶에 있어서 우주처럼 넓고 광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지암 암주 ■ 조선시대 법정의 다례의식 우리 차문화사에 있어서 차례는 단순한 생활양식이 아니라, 철학적 깊이를 지닌 채 발전해왔다. 죄와 법을 다룰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왕과 신하들이, 또한 사헌부에서 사형 등 중형을 지닌 죄인들의 죄를 판결하거나 사면할 때 차를 통해 엄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고려시대에 왕과 신하들은 죄인을 사형시키느냐 아니면 섬에 유배를 보낼 것인가를 결정하기 전 함께 다례의식을 행했다. 그당시 실제로 행했던 다례의를 살펴보자. 다례가 시작되기 전 왕이 내전의 남쪽 행랑에 앉고 신하들이 재배한 후 제자리를 잡는다. 다례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차를 담당하는 다방참상원이 각종 다구들과 차를 보관하는 별채에서 차를 들고 들어온다. 칠품원의 관직을 가진 내시가 뚜껑을 연다. 집례가 전의 앞기둥 밖으로 올라와서 왕과 마주보고 절 한후 차를 권하고 놓은 뒷전 아래로 내려온다. 다음은 문무고관대작들에게 차를 올린다. 원방의 8품 이하 벼슬아치가 다례를 담당한다. 집례가 다시 전에 올라가 엎드려 차를 내어갈 것을 청한다. 붉은 붓과 먹을 든 주대원(임금의 물음에 대답하는 관원)이 들어와 “단필로 참형을 결정하시되 유인도에 들어갈 자를 제외하소서.”라고 아뢴다. 형이 결정된 후 왕과 문무 고관대작들에게 차를 권하고 신하들은 다시 재배를 한다. 다례가 끝난후 신하들은 왕이 술과 과일을 하사한다는 분부를 전달받고 차례로 나간다. 다례의에서 형을 결정하기 전 왕과 신하들은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탁한 말차를 마셨으며, 중형 결정 후에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탕차(湯茶)를 마셨다. 고려시대에는 또 죄를 사면해주는 ‘사면다례’도 행해졌다. 고려 때 왕은 중요한 죄인을 사면할 때 죄를 사면하는 공식 의례를 행했다. 이때 의례에 동참하는 행렬에 행로와 휴대용 화로를 든 군인인 다담군사 4명이 함께한 것을 볼 때 중요한 사면의식 때도 차례는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사헌부의 다시(茶時)도 차를 단순한 행다를 넘어선 문화철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서거정은 ‘사헌부 제좌청중신기´에 “부의 청에서는 두 가지 일을 하였다. 그 하나는 다시이며 또 하나는 제좌이다. 다시란 다례의 뜻을 취한 것이다. 고려와 조선 초기에 대관은 다만 임금에게 간언하는 책임만 맡았고, 관청의 일반적인 일은 다스리지 않아서 하루에 한번 모여 차 마시는 자리를 베풀고 헤어졌다.”고 적고있다. 사헌부 감찰을 엮임했던 정극인도 “대관들이 다 모이지 않아서 임금을 뵐 때가 되지 않았으면 잠시 물러나 있기를 청하여 아뢰고 차를 점다하여 시장기를 메웠다. 그러므로 감찰은 다시라는 두 글자를 들고 들어가서 임금께 아뢰었다.”고 말한 것을 볼때 차를 마시는 일이 지금처럼 단순한 휴식이 아닌, 하나의 업무차원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태종실록´에서는 각 관청에서 사헌부의 검사를 청할 때 전날 다시에 통보하라고 하고 있다. 이것은 다시에서도 간단한 업무를 처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약용은 ‘흠흠심서´에서 “감찰이 다시라는 패를 가지고 앞에서 인도하고 가면 비록 대관을 만나더라도 말에서 내리지 않는다.”고 적고있다. 이는 다시가 간단한 업무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시대 초기까지 다시는 모든 관아에서 철저하게 행해졌다. 그러나 조선후기에 이르러서 다시의 본뜻이 상실되어갈 뿐만 아니라 행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우리민족은 매우 신중한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매우 중요한 죄의 결정을 신중하게 하기 위해 차를 마시며 지나온 판결을 되짚는 것은 올바름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를 되짚는 신중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차는 올바름을 뜻할 뿐만 아니라 엄정하고 평등한 정신을 내재하고 있다. 우리민족은 차를 단순한 음료의 도구를 벗어나 인간의 근원적인 평등성을 추구하는 삶의 철학으로 승화시켜낸 위대한 족적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차는 민족공동체의 건강한 삶을 운용하는 삶의 뿌리로서 각인되고 있다.
  • 세계사를 바꾼 질병 ‘페스트’

    아직까지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생물학적 질병이 많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독일 월드컵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생물학적 질병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은 단연 페스트(흑사병)이다. 페스트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것 외에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꿔놓은 질병으로 분석된다. 페스트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다.1346년 흑해 연안 항구도시 카파를 거쳐 몽골제국에서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쥐에 기생하는 쥐벼룩이 박테리아를 인간의 몸에 옮겼다. 일단 이 병에 걸리면 열이 나기 시작한 뒤 몸 곳곳에서 커다란 종기가 나고, 의식이 흐려지며 기침을 할 때마다 피를 토해내다가, 결국에는 숨지게 된다.14세기 당시 유럽 인구의 65%가 페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패스트가 창궐하던 4년 동안, 유럽에서 안전지대는 없었다. 페스트는 신의 형벌이라고 여겨졌으며, 유대인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집단 히스테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흑사병이 지나간 뒤 유럽은 사회 경제적으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인구가 크게 줄은 탓에 노동력이 부족해져 가난한 농부들은 일자리 걱정을 덜었고, 임금도 올랐다. 주인 없는 땅이 남아돌았기도 했다.종교의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종교 사제들도 피할 수 없었던 페스트 때문에 교회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페스트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중세에 종지부를 찍고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페스트는 541년 아라비아 반도에서, 1850년 중국 대륙에서,1890년 인도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금도 우간다, 아라비아 서부, 쿠르디스탄, 인디아 북부, 고비 사막이나 미국 남서부 지역에 페스트 균이 존재하고 있다. 히스토리채널이 오는 10일 오전 10시와 오후 9시(재방 12일 오후 10시)에 페스트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인 2부작 특별 다큐멘터리 ‘페스트’(Plague)를 방송한다. 전 세계 130개국 2억 3000만 시청가구를 거느리고 있는 히스토리채널이 거의 동시에 방송하는 ‘월드와이드이벤트’의 8번째 시리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7일 방영했을 정도로 최신 작품이다. 유럽에서 페스트가 기승을 부렸던 당시를 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존 애버스 버몬트대 교수 등 역사 전문가 의견을 곁들이며 사회 근본구조까지 뒤흔들었던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공포심과 이기심, 영웅주의와 희생 정신이라는 상반되는 본성을 드러냈던 상황이 고스란히 그려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문화재 반환 ‘궁’을 꿈꾸며/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시론] 문화재 반환 ‘궁’을 꿈꾸며/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최근 모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상영중인 드라마 ‘궁’은 21세기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하에 전개되는 팬터지적인 가상 역사물로서, 비록 고전적인 내러티브에서 출발했으나 그 방식은 다분히 21세기를 지향한다. 원작이 청춘만화이고 주인공들 또한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가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방영 초기 ‘해외 불법 유출문화재의 반환’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황제는 황태자에게 해외 불법 유출 문화재의 목록을 건네면서 이들 문화재의 반환이 그가 앞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다. 중반 정도에는 대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사 진표리 진찬의궤’의 자발적인 반환을 위해 영국에서 윌리엄 왕자가 방한하여 상호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한다. 이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외규장각 도서와 함께 불법으로 가져간 7000여권 가운데 하나로서,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영국의 치즈 상인에게 10파운드에 매각되어 현재는 제3의 장소인 대영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의궤로 손꼽히는 이 고문서는 유일본으로서 저주지로 만든 일반 의궤와는 달리 최고급 초주지로 제작된 외규장각 도서와 같은 어람용 도서이다.1941년부터 엘긴 마블스라고도 불리는 그리스 최고의 문화유산 ‘파르테논 마블스’의 반환 요청을 시종일관 거부하고 있는 영국 정부가 ‘기사 진표리 진찬의궤’를 자발적으로 반환하다니…. 실로 꿈같은 일이 이 드라마에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이 프랑스와 재개되고 있다.1993년 이래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진행되어 온 이 협상은 정부의 협상력, 전문가, 선행연구 등의 부재로 결국 ‘등가교환’이라는 결말을 낸 채 여전히 양국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 반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문화주권에 대한 ‘정부의 의지’이다. 현재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 작업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작년까지 5만여점을 반환받는 결실을 거두었다. 중국정부의 문화재 되찾기는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는 중국인 수집가들이 자신의 본토에서 열리는 경매뿐만 아니라 해외 경매시장에 참여해서 직접 고미술품을 수집한다. 둘째 중국정부가 몇 해 전 ‘문화재보호계획’을 발표하면서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반환을 각국에 요구하는 한편 미국정부에는 모든 중국 고미술품의 수입에 대해 규제를 취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시민단체 ‘중국문화재반환운동본부’도 아편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패망한 시기인 1840∼1945년 사이에 약탈된 문화재의 반환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문화재반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그동안 밀반출된 작품의 반환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최근 이 미술관은 그리스 화가 유프로니오스의 작품이 그려진 2500년 된 도자기를 비롯, 소장품 20여점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이탈리아 문화부에 전달했다. 앞의 사례처럼, 문화재 반환은 정부, 컬렉터, 시민단체, 해외박물관 등의 긴밀한 협조하에 이루어져야만 그 성과를 담보할 수 있다. 현재 구한말 불법적으로 도쿄대로 반출된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이 논의되고 있다. 혹자에게는 문화재 반환이 오늘날과 같은 문화 다양성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문화재반환에 대한 발언권조차 포기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 佛 시위 3만여명 참가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대 혐오주의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유대인 청년 일란 알리미(23)를 기리는 시위가 26일(현지시간)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파리와 지방 도시들에서 열렸다. 파리의 가두 시위에는 일반 시민과 여야 정치인, 인권단체 등에서 3만 3000여명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시내 동쪽의 레퓌블리크 광장과 나시옹 광장 사이를 행진하며 인종차별주의와 반(反)유대주의를 규탄했다. 필립 뒤스트 블라지 외교장관은 “프랑스인 각자는 종교와 피부색이 어떻든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오늘 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제1서기,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도 시위에 동참했다. 이날 리옹과 보르도, 마르세유를 포함한 일부 지방 도시들에서도 유사한 가두 행진이 있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에서 검거된 주요 용의자 유세프 포파나가 곧 프랑스로 송환될 예정이다. 포파나가 주도하는 범죄 조직이 과거 ‘국경없는 의사회’의 창시자인 로니 브로망 등 몇몇 유력 인사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계 인사인 브로망은 LCI TV와의 회견에서 “2004년 협박 편지를 받은 뒤 집 마당에 화염병이 날아들었고 문에 총알이 발사됐었다.”고 말했다.lotus@seoul.co.kr
  • 만화에 빠진 박경리

    만화에 빠진 박경리

    소설가 박경리씨는 만화라는 장르를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게다가 ‘토지’가 만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더욱 그랬을 법하다. 처음에는 시험 제본된 만화 ‘토지’의 첫 권도 쳐다보지 않았다. 하지만 책장을 조금씩 뒤적이다가 “만화를 이렇게 잘 만들 줄 몰랐다. 아주 잘 만들었다.”고 만족해하며 “언제 나오냐.”고 채근할 정도가 됐다고 한다. 박씨의 머리말은 그렇게 해서 7개월 전에 받을 수 있었다. 한 컷 한 컷에 스며든 오세영(52) 화백의 땀방울을 느꼈다는 이야기일 터이다. 오는 4월 만화 ‘토지’ 1부(전 7권·마로니에북스 펴냄)가 나온다. 어린 시절 만화보다는 소설책과 뒹굴었던 오 화백에게 2년이 넘는 산고를 거친 이번 작업은 운명일 수밖에 없다. 버터 냄새도 없고 일본색도 풍기지 않는, 뚝배기에 담긴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작품을 선보이던 그가 ‘토지’를 만화로 옮기는 작업을 떠안은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부자의 그림일기’,‘한국 단편 소설과 만남’ 등이 지난해 미국에 이어 올해에는 프랑스에서도 출간될 예정으로 그의 붓 터치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만화 ‘토지’ 또한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 시내에서 차로 20분가량 걸리는 양성면 미산2리 쌍령산 기슭 아래 작업실에서 만난 오 화백은 “그동안 ‘토지’가 다른 영상 매체를 통해 다뤄지며 예쁘게 포장되고 왜곡됐던 우리 조상의 모습을 바로잡는 데 작업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해방 전후 시대의 옷이나 건물, 풍광 등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제대로 전하고자 한다.”는 그는 원작의 맛을 그림으로 살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도 철저한 고증 작업을 통해서야 뒷받침될 수 있다는 지론의 소유자이다. 그의 목표는 일제강점기나 산업 근대화를 이루기 전 우리 민중들의 모습과 사회상을 후대들에게 남겨주는 것이다. 열여덟에 만화가 오명천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갔으나 배우는 그림체에 얽매이지 않고 크로키와 데생 공부에 열중했다. 당시로서는 거들떠보지 않던 미술 해부학을 홀로 공부하며 자신만의 ‘한국적인’ 그림체를 만들어 갔다. 우리나라의 옛 건물 공부에도 열중해 전문가 뺨치는 수준이 됐다.‘토지’를 시대에 걸맞게 제대로 그리겠다는 자신감은 여기서 나온다. 모두 16권으로 이뤄질 만화 ‘토지’는 가야 할 길이 멀다. 붓을 놓으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 화백은 “진화하는 예술 장르인 만화를 아직도 오락물로만 생각하는 시선들이 많다.”면서 “힘든 작업이지만 만화의 예술성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한번 만나 보자.”는 박경리씨의 연락이 있었으나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 오 화백은 1부를 끝낸 뒤 책을 들고 박씨가 있는 원주를 찾을 생각이다. 안성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比 3차 ‘피플파워’?

    필리핀에 결국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1986년 2월25일 `피플파워(민중혁명)´로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낸 지 정확히 20년 만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현 대통령이 축출 위기를 맞게 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사전에 녹화된 TV 연설에서 “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군의 일부 세력이 민간정부 축출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분쇄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 외신은 정부가 집회 금지, 긴급체포권, 언론 통제, 군부 개입 조치를 발동했다고 전했다.●정부 전복 가능성이 비상사태로 이어져 그동안 피플파워 20주년을 겨냥한 군부 쿠데타설은 끊이지 않았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음모에 가담한 준장 1명과 고위급 장교 등 3명을 체포했고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데타 수사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혁명’이라는 문건이 적발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14명의 하급장교가 체포됐지만 대통령궁 폭발사고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단체들은 ‘아로요 퇴진’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로요에 대한 쿠데타 기도는 공식 확인된 것만 6차례다.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성직자들을 비롯한 5000여명은 “아로요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맞선 경찰과 충돌했다.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EDSA 고속도로에도 수백명이 모여 하야를 촉구했다. 피플파워 20주년인 25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고돼 있다.●오늘 ‘피플파워’ 20주년 필리핀 피플파워는 1차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축출을,2차로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정을 농단한 조지프 에스트라다를 각각 몰아냈다. 이제는 2001년 피플파워로 권좌에 오른 아로요를 향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아키노와 라모스 등 2명의 전직 대통령조차 등을 돌렸다.특히 아키노 전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며 반(反)아로요 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테오도로 카지노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무장통치를 하겠다는 가혹 정치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필리핀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가톨릭교단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될 당시 교단은 아로요를 두둔했다. 그러나 이번에 가톨릭 교계가 아로요 대통령을 비판하면 3차 피플파워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자넬 히로니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선조작 의혹과 경제난, 부패가 원인 아로요 위기는 부정선거 의혹과 경제난에서 촉발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 5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선거관리위원과 상대 후보와의 개표 차이를 논의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민주선거의 정통성을 상실했다. 게다가 남편의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도덕성도 추락했다. 경제 실정(失政)은 국민들이 아로요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결정타가 됐다. 그의 집권 기간 외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했다. 빈부격차도 극심해져 8400여만 인구 중 40% 이상은 하루 수입이 1달러를 밑도는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기자가 전날 10여명의 장교와 기업가들의 만찬에 참석해,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이 스피커폰으로 ‘반(反)아로요 계획을 실행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3년전 분리수술 샴쌍둥이 자매 튼튼하게 자라

    “사랑(언니)이는 몸은 약해도 ‘깡’이 있어서 지혜한테 안져요.” 2003년 3월 샴쌍둥이로 태어나 극적인 분리수술 끝에 새롭게 태어난 ‘사랑’과 ‘지혜’ 자매가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2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놀이터. 부모 민승준(37), 장윤경(35)씨와 이곳을 찾은 사랑·지혜는 구름사다리를 오르고 미끄럼틀과 그네 등 놀이기구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매들은 지난해 태어난 동생 은혜와 함께 광주 할머니집에서 자라고 있다. 겉모습만 봐서는 구별이 힘든 쌍둥이지만 성격은 상반된다. ‘분홍 옷을 즐겨 입는’ 언니 사랑이는 얌전하고 우직스러워 때로는 부모도 두손 들게 하지만 막내 은혜를 돌볼 때만큼은 제법 어른스럽기까지 하다. ‘파란 옷을 즐겨 입는 지혜’는 발랄하고 언니나 동생에게 양보도 곧잘 하는 ‘애교 덩어리’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기적’을 선물한 자매답게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기도 하다. 특히 사랑이는 배설을 잘 하지 못해 조만간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이 탓인지 활동력도 동생에 못 미친다. 힘이 센 지혜가 언니를 못살게 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어머니 장씨는 “힘은 지혜가 세도 사랑이가 ‘깡’이 있어서 절대 안진다.”고 말했다. 아버지 민씨는 “아이들을 통해서 본 세상과 삶의 기적을 다른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성실한 부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씨 부부는 4월말 러시아 시베리아 하카시아 공화국의 여자 샴쌍둥이 베로니카와 크리스티아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서울에서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모금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英~ 말문이 안 트일땐 Cook! Cook!

    英~ 말문이 안 트일땐 Cook! Cook!

    “빨리 먹고 싶어요.” 쿠키와 미니 피자를 만드는 냄새에 참다못한 어린이들의 코 평수가 점점 넓어진다. 한 명이 시식의 영광을 안았다. 에구, 옆에 어린들은 침만 꼴깍꼴깍∼. 이를 본 요리사는 마음 약해진다. 다들 한입에 넣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베리 굿’ 웃음꽃이 활짝 핀다. 요리사는 서울 영어체험마을의 ‘촌장’ 파멜라 모리스 여사. 이들의 즐거운 영어체험은 이렇게 고소한 맛과 함께 시작됐다. ■ 파멜라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 부인 별모양, 꽃모양, 사람모양 등 다양한 생강 쿠키가 뚝딱 만들어졌다. “Be careful.It’s hot!”(앗 뜨거우니 조심해요) “I can’t wait to eat.(아 빨리 먹고 싶어요) 오븐에서 갓 구어낸, 생강 향기가 솔솔 나는 쿠키를 놓고 오고가는 말들이 무수하다. 파멜라 모리스 여사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환한 미소를 짓는다. 서울 풍납동 영어마을의 근엄한 촌장님에서 실력있는 요리사로 변신한 모습에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즐거워 한다. 대사 부인이라는 직함에 따른 활동만해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영어마을 촌장직을 맡아 더욱 바빠졌다.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영어마을에 입소하는 초등학교 5,6학년들을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반갑게 맞이하고, 이들을 돌보는 일에 소홀함이 없다. 아이들이 좋아서, 또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재미있어 자청한 봉사활동이다. # 생강 쿠키 정말 맛있어요 이곳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것은 ‘요리교실’. 모리스 여사는 이날 아이들과 함께 생강 쿠키와 미니 피자를 만드는 요리를 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밀가루 반죽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시간도 절약할 겸 미리 준비한 쿠키 반죽을 사용했다. 쿠키 모양을 만들기 위해 반죽을 쭉쭉 밀대로 밀어내는 그의 손놀림이 능숙하다.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피자의 경우 집에서도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도록 빵을 이용한 피자를 선보였다. 모리스 여사가 고사리 같은 손들에게 쿠키 위에 초콜릿 칩스를 뿌리도록 하고, 피자 위에 파마산 치즈·모차렐라 치즈를 뿌리도록 하는 등 이날 요리의 총 책임자가 되어 만든 음식인지라 더욱 맛있다고 아이들이 입을 모은다. “솔직히 너무 바빠서 직접 요리를 하는 일이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요리하는 일은 정말 즐겁네요.” 사실 모리스 여사는 영어촌장외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아시아 협회(Council of the Royal Asiatic Society)’, 장애아동을 돕는 ‘사랑의 자선회(Planting Love a charity)’등의 회원으로도 뛰고 있어 남편인 워릭 대사 못지않게 바쁘다. 어떤 요리를 잘하는지 물어봤다.“영국에 있을 때는 육류, 호박, 감자등을 구워서 하는 요리를 잘한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좋은 양질의 고기, 야채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맛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음식으로는 불고기, 해물파전, 삼계탕 등을 좋아한다. 영국에서 직접 불고기를 만드는 것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다들 반응이 좋았단다. # 10년째 한국생활이라 너무 익숙해요 모리스 여사의 한국생활은 만 10년 됐다. 워릭 대사가 주한 영국대사관의 2등 서기관(1977∼79년)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은 1등 서기관(1988∼91년)으로 진급하면서 또 한차례 이어졌고,2003 11월 대사로 부임하면서 이번이 3번째 한국생활. 그러다 보니 1남 2녀 자녀 가운데 아들과 첫째딸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막내딸은 한국에서 영국인학교를 다녀 ‘산토끼’ 노래를 한국말로 부를 정도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그러다 보니 서울 생활이 너무 익숙하다.“서울은 안전·치안문제가 너무 잘돼있 고, 대중 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 생활하기에 너무 좋아요.” 경주, 제주, 부산, 진해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해인사 등 한국의 명산사찰도 다녀 왔단다.‘잠을 못자게 해 너무 힘든’ 템플스테이는 포기하고 템플 방문 정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면 스키를 좋아해 용평, 무주 등으로 스키 타러 다닌다. # 영어 즐기면서 배우세요 그동안 남편의 부임지를 쫓아 다니면서 인도, 베트남, 한국 등에서 영어교사를 해 왔기 때문에 영어를 가르치는데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왔다. “어린아이때부터 영어를 즐기면서 배우도록 해야 해요. 영어 노래, 영화, 책 등을 통해서 중압감을 느끼지 않게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도록 하면 좋아요.” 영어교육에 온통 매달려 있는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주는 충고다. 이곳 영어마을을 한국말이 통하지 않는, 작은 외국 마을처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병원, 경찰서, 호텔, 은행 등을 꾸며 놓아 어린이들은 실제 생활영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형적인 영어 교육보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교육의 필요성을 그는 강조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영어공부도 식후경!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로는 피자와 쿠키가 최고. 물론 어른들도 예외는 아니다. 모리스 영국 대사 부인과 함께 피자와 쿠키 만들기에 도전해 본다. 피자 만들기는 다소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식빵을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미니 피자를, 쿠키는 몸에 좋은 생강이 담뿍 들어간 생강 쿠키를 택했다. # 생강 쿠키 재료:밀가루(박력분) 140g,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설탕 20g, 버터 60g, 꿀 60g, 생강 다진 것 2큰술(생강 파우더를 사용할 경우에는 1 1/2큰술을 쓰고 밀가루를 120g으로 줄인다.) 만드는 법:(1)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체에 친다.(2)버터는 냉장고에 두었던 것을 1㎝ 크기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3)볼에 밀가루, 설탕, 버터를 넣고 훌훌 섞은 다음 손가락 끝으로 버터를 으깨 양손으로 싹싹 비벼 치즈가루처럼 만든다.(4)(3)에 꿀과 생강 다진 것을 넣고 섞어서 대충 꾹꾹 눌러서 뭉친다. 오븐을 섭씨 180℃로 예열한다.(5)오븐 팬에 오븐용 시트를 깔고 반죽을 25등분해서 별모양, 사람모양 등을 만들어 그 위에 초코 칩스과 초콜릿 M&M 등을 뿌린 뒤 팬에 가지런히 올린다.(6)예열된 오븐에 넣어 15분 정도 굽는다. 불을 끄고 10분정도 두었다가 꺼내서 식힌다. # 미니 피자 재료:식빵 8조각, 올리브 오일 4큰술, 다진 모차렐라 치즈 2컵, 파마산 치즈 2컵, 페페로니, 마리나라 소스(토마토 소스에 다양한 양념을 한 것) 만드는 법:(1)오븐을 180∼190℃로 예열해 놓는다.(2)요리용 시트위에 빵을 놓는다.(3)4등분한 페레로니를 빵위에 올린다.(4)빵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뿌린다.(5)파마산 치즈도 빵위에 뿌린다.(6)오븐에 빵을 넣고 10분 정도 구워내면 된다.
  • 儒林(546)-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6)

    儒林(546)-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6)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6) “그러나” 퇴계는 한바탕의 웃음이 사라진 후 정색을 하며 말하였다. “내가 비록 노마와 같은 둔지(鈍智)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안회처럼 사리를 깊이 탐구하여 나아갈 수는 있지 아니하겠소이까. 이치를 탐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니, 한 가지 방법에만 얽매일 수는 없소이다. 한 가지 일을 깊이 탐구하다가 되지 않으면 곧바로 싫증을 내어 다시는 사리를 깊이 탐구하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실로 미적미적 허송세월을 보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오. 그러나 이렇게 탐구하고 또 탐구하여 나가면 쌓이고 깊이 익숙해져서 자연 마음이 밝아지고 명덕의 실체가 눈앞에 확연히 나타나게 될 것이 아니겠소.” 퇴계의 대답은 실로 명언이다. 율곡은 결벽증을 가진 완벽주의자처럼 보인다. 그가 던진 질문은 주자가 대학에서 말하였던 대로 ‘마음이 편안해진 이후라야 능히 사려할 수 있음(安而後能慮)’인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공자의 수제자였던 안회. 그렇다면 안회처럼 모든 마음의 근심과 번뇌와 집착을 끊어버린 사람만이 ‘인간의 밝은 덕(明德)’을 밝힐 자격이 있다면 ‘쓸데없이 한 곳에 매어달린 조롱박’과 같은 자신이 과연 대학의 도를 밝힐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순간 퇴계는 율곡의 질문이 과공비례(過恭非禮)임을 꿰뚫어 본 것이었다. 율곡의 질문은 일종의 허언(虛言)이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퇴계는 율곡이 ‘지나치게 사장(詞章)을 숭상하고 있다.’고 제자 조목(趙穆)에게 편지를 써 보낼 정도로 율곡의 수사학적 문장과 화려한 말솜씨에 대해서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퇴계가 자신을 노마(駑馬), 즉 걸음이 느린 말로 재능이 모자라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한바탕 크게 웃었던 것은 율곡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일종의 할(喝)이었던 것이다. 일찍이 율곡이 금강산에 있을 무렵 암자에 숨어살던 노승과 한바탕 선문답을 벌인 것처럼 이번에는 퇴계를 상대로 유교적 법거량을 펼쳐 보인 것을 깨닫고 퇴계는 한방망이 후려갈긴 것이었다. 퇴계의 이러한 모습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중국에 있어 달마의 첫 번째 제자였던 혜가(慧可)와의 대화를 연상시킨다. 밤새 큰 눈이 내렸는데도 달마를 찾아온 신광은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일 것을 간청하여 눈 속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이에 달마가 ‘부처의 위없는 묘한 도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하고 참기 어려운 일을 참아야 하거늘 네 어찌 작은 공덕과 작은 지혜와 교만한 마음으로 참법을 배우겠는가. 이는 헛수고만 할 뿐이다.’라고 거절하자 신광은 칼을 뽑아 왼쪽 팔을 끊는다. 순간 이 끊어진 왼쪽 팔을 달마에게 내어들자 잘린 왼쪽 팔에서 흘러나온 선혈이 무릎을 지나도록 쌓인 눈을 붉게 물들이는 것을 본 달마는 마침내 신광의 이름을 혜가라고 고쳐주고 정식 제자로 맞아들인다. 이때 혜가는 스승에게 첫마디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스님 제 마음이 편안치 못합니다. 스님께서 평안하게 해주소서.”
  • 정부 - 공노총 충돌 위기

    오는 25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의 집회를 앞두고 정부와 공무원노조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는 공노총의 ‘대정부 규탄대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반면 공노총은 전국에서 3만명이 모이는 이번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공노총은 집회에서 ▲6급 이하 정년을 5급 이상보다 3년 빠른 57세로 차별하고 ▲공무원노조법이 공무원의 단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데 항의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봉급이 동결된 데 이어 올해도 2.0% 인상에 그쳐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삭감됐다고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행정자치부는 지난 20일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정부 규탄대회 대응지침’을 내려 보냈다. 공노총의 집회가 불법 행위인 만큼, 공무원의 참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라는 내용이다.지난 8일 ‘공무원단체의 불법행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내용의 정부 담화문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는 집회 참석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불법 집회의 몸집이 커진다면 참석한 공무원을 제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한 공무원노조가 월급에서 조합비를 일괄 공제하지 못하도록 ‘공무원단체 불법관행 시정조치 지침’도 내려보내기로 했다. 조합비 일괄 공제는 직장협의회 회비 명목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상의 노조 활동을 하는 직협은 불법단체인 만큼 협조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번 지침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타깃이다. 전공노 회원은 11만여명으로 대부분 직협 일괄 공제로 평균 1만 5000원의 조합비를 내고 있다. 매달 18억여원 규모다. 노조의 돈줄을 움켜줘 압박을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행자부는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지 않고, 사무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않는 등 담화문에서 밝힌 내용을 조만간 지침으로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전공노 김정수 사무총장은 “정부는 공무원노조를 잡으려고 국민이라는 초가삼간을 다 태우려 하고 있다.”면서 “새 위원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3월에 권한 남용과 조합원 탈퇴 강요 등의 사례를 묶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는 물론 사법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해 인제대 앞에도 ‘대학로’

    경남 김해 인제대 앞에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다.14일 김해시에 따르면 인제대학 정문에서 시영아파트에 이르는 800여m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키로 했다. 인제대학 주변을 정비, 젊은이들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장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시는 이 구간에 마로니에광장(시뮬레이션)을 조성하고, 도로의 시설물과 환경을 정비하며, 전선지중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로니에 광장에는 각종 환경조형물과 연못, 조망데크 등을 설치하며, 도로는 화강석으로 포장키로 했다. 시는 지난달 발주한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오는 6월 착공,10월쯤 마로니에광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0월까지 대학로와 주변 이면도로를 정비, 문화의 거리를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면 김해시가 교육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그린네트워크 형성으로 보행자의 안전성과 쾌적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그리스서 유럽 첫 ‘인간 AI’ 의심사례

    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그리스에서 인간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의심사례가 발견됐다고 AP가 전했다. 이날 현재까지 전 세계 사망자는 91명으로 집계됐다. 그리스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주민 2명이 AI 감염 증세를 보여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나이오티스 에프스타티오 정부 AI조정위원장은 이날 현재는 AI 감염 의심자들을 격리할 필요가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AI 감염 의심자 1명은 9일전에 백조와 접촉했고, 사냥꾼인 다른 1명은 1주일 전에 야생오리 3마리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H5N1형 AI 바이러스로 죽은 백조 3마리가 발견된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 지역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도 야생백조 6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남부 지역에서 AI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EU 회원국인 슬로베니아에서 발견된 죽은 백조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169명이며, 사망자는 91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1주일 만에 감염자는 4명, 사망자는 3명이 각각 늘어났다. WHO의 집계는 정밀 조사를 거쳐 AI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직접적인 사인으로 확인된 경우만 반영해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의 숫자와는 차이가 있다. 한편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26번째 인간 AI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두 25명의 환자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9) 한국의 자생차와 다맥(茶脈)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9) 한국의 자생차와 다맥(茶脈)

    침묵의 계절인 겨울을 뚫고 진체(眞體)를 찾으려는 운수납자들의 안거가 끝나가고 있다. 불교계의 큰 어른들께서 형형한 눈빛으로 불법의 대의를 찾으려는 납자들에게 깨달음의 당처(當處)는 안거와 해제밖에 있음을 말씀으로 전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어른인 법전 종정은 “설법은 했으나 할말은 없다.”며 풍혈연소선사의 선문답을 일깨웠다. “말을 하면 용(用)이 되고 말을 하지 않으면 체(體)가 됩니다. 어떻게 해야 체와 용으로부터 모두 벗어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풍혈선사는 이렇게 대답했다.“항상 강남의 3월풍경을 생각하니 새가 우는 곳에 온갖 꽃이 향기로우리라.” 법전 종정은 선문답 뒤에 이렇게 덧붙였다.“침묵한다면 평등의 세계만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며, 언어문자로 표현한다면 차별의 세계만을 나타내게 됩니다. 말해도 걸리고 침묵해도 걸립니다. 침묵만 알면 밖의 티끌이 의지할 곳이 없고 언설만 알면 안의 마음이 할 일이 없습니다. 안의 마음이 하는 바가 없으면 모든 경계를 요동시키지 못하고 밖의 티끌이 의지할 바가 없으면 만법을 읽어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유마거사는 ‘침묵너머 침묵’을 말한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강남이니 강북이니 꾀꼬리니 종달새니 복숭아꽃이니 하는 차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저 만행중에 만난 봄 길을 무심히 다닐 뿐입니다.”라고 무명에 빠진 중생에게 ‘침묵너머의 침묵’이 있는 길을 말씀하고 있다. 차별심은 체와 용을 굳게 하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근원이다. 그런 점에서 선과 차의 세계는 하나이면서 둘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고지식한 이분법은 많은 사람들을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지게 한다. 그 갈등은 도저히 해법이 없는 갈등으로, 양측은 영원히 건널 수 없는 다리를 만들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차인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자생차에 관한 것, 다맥(茶脈)에 관한 것, 그리고 구증구포에 관한 것들에 대해 많은 차인들이 마치 자신이 가진 ‘비법’이나 ‘제다’가 올바른 전통의 계승인양 말하고 있다. 최근 많은 차인들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치 자신들은 이른바 ‘우리차’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처럼 말하고 있다. 그같은 논점에 많은 차인들이 너도 나도 앞장서고 있다. 마치 모두 진정 우리차를 사랑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세상은 그 어느 것도 고정불변한 것이 없다. 문화도 역사도 꾸준히 현실의 삶과 연동하며 변하고 발전하고 있다. 그중 문화는 그 성장과 쇠퇴의 폭을 더욱 활발하고 넓게 갖고 있다. 현재 우리 문화주기는 1년에서 6개월 정도로 짧다. 경이로울 정도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문화는 100년,30년,10년을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문화의 성장과 쇠퇴는 디지털코드에 맞게 1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같은 변화에 있어서 차도 예외는 아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차를 먹는 인구는 매우 적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호사가들의 취미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목욕탕에 속옷까지 다양하게 응용되어 일반대중에게 파고 들고 있다. 차 상품은 이제 웰빙코드에 맞는 문화로 급속하게 자리잡아버린 것이다. 차도, 차의 문화도 이렇게 우리 현실삶과 연동해 변화발전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같은 문화의 변화를 전제로 삼고 최근 일부 차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몇가지 논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이른바 자생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현재 우리나라에 산재하는 대부분의 차나무가 일본 품종이고 우리 자생차는 서너군데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부가 마치 ‘한국전통차의 참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생차는 이른바 ‘야생차’다. 그들이 말하는 자생차나무는 ‘관목’이다. 관목은 그 수명이 길어야 100년에서 150년 사이다. 무성번식한 차나무는 1000∼2000년을 훌쩍 뛰어넘는 교목종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유성번식한 관목종은 교목종처럼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우리나라에도 다원(茶園) 자체만으로 1000년이 넘은 곳은 존재한다. 그러나 차나무는 그렇게 존재하지 못한다. 다원과 함께 1000년이 된 것이 아니고 씨앗이 떨어져서 다시 나고 또 다시 성장해 이른바 육종으로 개차나무가 스스로 된 것들이다. 또하나는 자생차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생차와 우리 전통차는 정서상으로는 매우 아름다운 말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좋은 감나무와 사과나무라도 산속에 방치해 두면 이른바 우리가 먹을 수 없는 ‘돌감’과 ‘돌사과’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과일나무를 가꾸는 농민들은 끊임없이 새로 과일나무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것이다. 차나무 역시 마찬가지다. 감나무 배나무 사과나무를 가꾸듯이 현대에 맞게 새롭게 육종 보급되고 일반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의 예는 이같은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일본이 육종개발한 우수한 차나무는 약 18종, 중국은 58종이나 된다. 지금도 중국과 일본의 차인들은 끝없이 새롭고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몇몇 차인들이 왜색차라고 주장하는 ‘야부기다’종은 일본에서 이미 폐목종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전통차나무에 대한 논쟁은 불식되어야 한다. 다음은 ‘다맥’에 관한 부분이다. 얼마전 송광사에서 열린 근현대의 걸출한 다승, 다송자스님에 관한 세미나에서 많은 학자들이 명쾌한 답을 선보였다. 여러 차인들이 주장하는 ‘다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맥’의 존재는 선사들뿐만 아니라 차인들의 공과 덕을 찬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 역시 다맥이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다맥의 사자전승은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맥이 존재한다면 이른바 법맥처럼 내려오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다. 수행자에게 차는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수행자의 수행속에서 다맥이란 따로 존재할 수 없다. 단지 그 법맥 속에서 다맥은 존재한다고 보여진다. 수행의 과정에서 방편으로 존재하는 차라면 법맥과 다맥이 하나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법맥의 정신사 속에서 다맥은 장강의 흐름처럼 유유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또하나는 우리 전통차의 색·향·미에 관한 것이다. 전통차를 주장하는 몇몇 차인들은 한국의 전통차는 구수한 숭늉냄새가 나며, 다갈색이라고 말하고 있다. 먼저 전통차에 대한 그 어떤 문헌을 찾아봐도 구수한 숭늉냄새와 다갈색은 보이지 않는다.16대나 이어온 다승들의 시나 글에도 신라, 고려, 조선 등에서 보여지는 수천 편의 차시에도 그같은 전통차의 모습은 결코 나와 있지 않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고증을 거쳐 그것이 한국 전통차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하는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우리에게 소개된 대부분의 차 문헌들은 우리의 색·향·기·미에 대해 이렇게 공통적으로 적고있다. 가장 좋은 차색은 비취 청취를 띠고 있으며, 최고의 차맛은 소락재호, 이른바 우유나 치즈의 맛을, 향은 진향 난향 순향 청향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여 차에는 아름답고 힘찬 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 우리 전통차 문헌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차 역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과학적 근거와 현실성을 바탕으로 많은 논점들이 제기되어야 한다. 차는 또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친 정성스러운 마음과 관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같은 전통의 맥은 현실적합성과 그 역사적 사실성을 근거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우리 것을 찾자는 것에는 100% 동의한다. 그러나 그같은 사실을 대중에게 주장할 때는 책임 소재가 따름을 알아야 한다. 임시방편적인 지식과 연구를 갖고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주장하는 무책임한 태도는 차인으로서 해야 할 본분사가 아니다. 이제 차인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 제다는 제다학에 대한 나름대로의 공부, 다례는 다례로서 나름대로의 공부과 공유를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발생하는 오류는 많은 차인들을 호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 어떤 분야에서든 진지한 성찰과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침묵너머의 침묵’이 일깨우는 가르침은 매우 크다. 그 가르침과 분별심을 버리고 온 마음과 정신을 열어 사물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며 차문화를 가꾸고 있는 차인들이 새겨야 할 경구다. 일지암 암주 ■ 구증구포 방식의 차 최근들어 차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다에서 다례 그리고 품평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각양각색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가장 우려되는 것이 있다. 바로 구증구포(九蒸九曝)에 대한 것이다. 한국의 전통차는 구증구포의 방식을 통해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아이로니컬하고 어이가 없는 주장이고 대목이다. 먼저 구증구포로 만들 수 있는 차는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구증구포란 말 그대로 옮기자면 차를 여러 번 찌고 삶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찌고 삶지 않고 솥에서 익히는 덖음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덖음차를 만들어놓고 구증구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같은 주장은 터무니 없다. 차 성질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이다. 찻잎에는 감이나 도토리속에 많이 들어 있는 타닌(폴루펠린)과 여러 효소가 들어 있다. 타닌은 기본적으로 텁텁하고 떫다. 그것을 이른바 달디단 차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알기 쉬운 예를 들어본다면 떫은 감을 곶감으로 만드는 방식과 같다.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껍질을 벗겨야 한다. 그리고 그 벗긴 곶감을 햇볕에 말리면 타닌 성분이 당분으로 변해 맛있는 곶감이 되는 것이다. 차도 마찬가지다. 차에 수분이 남아 있으면 산화된다. 이른바 메주처럼 떠버리는 것이다. 찻잎이 떠버리면 그 발효 정도에 따라 오룡차가 되고 황차가 되고 홍차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에 익혀 수분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한번을 덖던 두 번을 덖던 차속에 들어 있는 수분을 증발시켜내면 되는 것이다. 찻잎에 존재하는 수분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살청이다. 살청을 통해 수분을 머금고 있는 피막, 이른바 코팅막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리고 덖음을 통해 수분을 완벽하게 증발시켜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구증구포는 어디에 쓰는가. 바로 한약방 같은데서 보약을 달일 때 쓴다. 한약재의 뿌리는 매우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약재의 성분을 제대로 우려내기 위해서는 구증구포의 방식으로 추출을 해야 한다. 차에서 구증구포란 말은 상징적일 수도 있을 거란 추정도 해본다. 동양의 고전인 주역에 있어서 ‘9’는 극양을 상징한다. 여기에서 극양이라는 것은 고귀한 가치의 극점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때 차에서 구증구포는 정성들여 만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할 것이라고 본다. 만약에 덖음차가 아닌 구증구포의 방식으로 차를 만든다면 찻잎은 덩어리지고 여러 파편으로 나뉘어 형편없는 차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구증구포는 증제차에서는 있을 수도 있지만 덖음차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몇몇 차인들은 덖음차를 만들어 놓고 구증구포차를 만들었다고 하고, 구증구포로 만든 것이야말로 우리 전통제다라고 말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구증구포로 만든 차라는 상품까지 내세워 판매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같이 만든 차가 마치 최고의 명차인양 말하고 있다. 그것은 차의 가장 기본적이고 과학적인 방식도 모르는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같은 방식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구증구포는 상징적이다. 신령스럽고 예민한 차를 다룰 때 매우 정성스럽게 다뤄 제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의 제다에 있어 정성은 매우 중요하다. 차의 색·향·미·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많은 차인들이 구증구포의 환상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원리를 가진 건강한 차인으로서 차를 제다하는데 힘써야 한다. 그리고 일반 차인들도 그같은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건강한 차는 바로 그곳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졸업·입학시즌 ‘학생 가구’ 어떻게 고를까

    졸업·입학시즌 ‘학생 가구’ 어떻게 고를까

    가구는 생활 소품인 동시에 방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장식재다. 한번 사고 나면 몇 년을 사용해야 하므로 고를 때 특히 신중해야 하는 품목이다. 가구를 살 때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사용 용도와 안전성이다. 책상을 예로 들면, 책상 기본 기능을 가진 것만을 선택할 것인지, 컴퓨터 책상을 겸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 것인지, 혹은 책장과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살지 미리 확정해 두는 것이 좋다. ●용도·안전성·견고성 확인은 기본 용도가 확정됐다면, 견고성과 안정성 등에 관한 규격에 알맞은 제품인지 확인해 구매해야 한다. 학생용 가구도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해 사면 되지만, 사용자가 자라나는 학생인 만큼 독특한 특성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선택 포인트 중 하나는 아이들의 체형.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의자 선택에 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선 사용할 아이를 데리고 가서 직접 앉혀 보는 것이 좋다.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자연스럽게 닿는지, 앉은 자세에서 종아리가 허벅지와 직각을 이루는지 확인한다. 높이는 책상과 허벅지 사이가 떨어질 만큼 넉넉해야 한다. 의자는 체형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의자라도 체형에 맞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건강 강조 제품 갈수록 인기 아이들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어 갈수록 ‘건강’을 강조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값이 비싸도 원목과 같은 자연 소재나 저독성 혹은 무독성의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가구가 잘 팔린다. 색상도 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 자연스러운 색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소 비싸도 맞춤형 수요 늘어 또 아이들의 성격과 특성에 맞는 맞춤 인테리어 가구를 찾는 소비자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싸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학부모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최근 안데르센의 ‘플레이 하우스’와 ‘베로니카’ 시리즈가 호평을 받으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플레이 하우스는 소비자의 집을 직접 방문 상담을 한 뒤 집안 환경과 가장 어울리는 디자인을 제안하고 시공하는 인테리어 가구다. 완전 맞춤형 수납 공간 등과 같이하면, 아이방 꾸미기 완전 맞춤형 제품이 가능해 자기 아이만의 공간을 꾸미려는 소비자들에게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책상 위층에 매트리스를 넣어 침대로도 사용하고, 밑 부분에 수납과 놀이공간을 꾸며줄 수도 있다. 아래 싱글 침대를 두고 위층을 놀이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사다리나 수납 가능한 계단장, 미끄럼틀을 설치해 사용할 수도 있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350만∼700만원대. 베로니카는 원목에 분홍이나 흰색 도장으로 마감한 공주풍 가구다. 여자 아이만을 위한 디자인으로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아이가 클 때까지 쓸 수 있어 반응이 좋다. 가격은 침대와 옷장, 책장, 책상, 의자 등으로 구성된 풀 세트가 413만원대(침대 94만원, 옷장 125만원, 책장 61만원, 책상 115만원, 의자 18만원 등). 김영민 신세계백화점 가구바이어
  • [NFL 슈퍼볼] “역사의 한 자리 장식했다” 美언론 격찬

    미국 언론들이 하인스 워드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피츠버그 트리뷴 리뷰’는 6일 인터넷판에서 ‘일요일, 슈퍼볼에서 워드는 루니(구단주) 일가가 그에게 투자한 돈으로는 환산하기 힘들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고 평했다. ‘휴스턴 크로니클’ 역시 ‘워드가 역사의 한 자리를 장식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워드는 NFL의 역사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고 언급했다.USA 투데이 인터넷판은 ‘워드가 MVP를 받은 것은 그의 팀 동료들에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워드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고 전했다.
  • 檢, 권대기씨 소환 실험일정등 조사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황우석 교수팀의 권대기 줄기세포팀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연구를 총괄, 정리해온 권 연구원의 실험노트를 복구하며, 실험일정 등을 맞춰 봤다. 또 권 연구원을 상대로 줄기세포 수립·배양 과정과 사이언스 논문 조작경위 등을 추궁했다. 권 연구원은 김선종 미즈메디 병원 연구원과 매일 오전 6시마다 함께한 실험장면 등을 재연한 동영상 CD 등 해명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권 연구원의 실험노트에서 2005년 논문의 3번 줄기세포 콜로니 사진을 3∼4개 발견해 수립일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반포 단계에서 내부 세포덩어리를 떼낸 콜로니 단계에서는 외관상으로 체세포 복제에 의한 것인지 수정란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콜로니의 배양상태와 실험노트상 일정 등을 면밀히 대조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권 연구원 외에 연휴 동안 조사한 박을순·유영준·이유진 연구원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모두 6명을 조사했다. 유 연구원 등은 2004년 논문 작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소환자 중에는 MBC PD수첩팀 관계자도 포함됐다. 검찰은 “취재팀으로부터 취재에 나선 경위와 취재내용 등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번주 권 연구원 등의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핵심 연구진에 대한 본격 소환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피츠버그대에 있는 박종혁 연구원도 이번 주 안에 귀국해 조사를 받게 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백남준을 떠나보내며

    “아방가르드는 오래 살아야한다. 살아서 승부를 보아야 한다.”라고 입버릇처럼 외치던 백 선생님께서 74세를 일기로 타계하셨다. 한국이 낳은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백남준, 혜안과 용기로 미래적 비전을 제시하는 문화적 ‘비저너리’이자 실험적 아방가르드로서 60년대 해프닝의 주역, 비디오의 창시자가 되었던 그가 10여년의 투병 끝에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이다. 세계미술사의 한 장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남준팩’이 된 백남준, 그가 한국 미술계, 한국의 젊은 미술인들에게 남긴 교훈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전통, 아시아 정신의 뿌리를 추적하는 ‘글로컬’한 작품세계로 세계속 한국미술을 일궈내고자 노력하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셨다. 그는 실로 한국을 떠나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아이로니컬하게도 한국성, 아시아성에 대한 강한 집착과 그것을 작품에 녹여내는 미학적, 조형적 탐구 의지가 깔려 있었다. 어려서 고국을 떠나 홍콩, 일본,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하고 국제적인 예술활동으로 세계인이 된 그에게 이주, 이산, 유랑 등 탈식민주의 이슈와 함께 민족, 인종적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삶, 예술과 분리될 수 없는 의식의 한 층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산(離散) 작가에게 정체성에 대한 관심은 절실하면서도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백남준에 있어 특이한 점은 정체성이라는 화두를 새로운 조형방식과 미학언어로 풀어냄으로써 비디오라는 새로운 장르의 예술을 창안하였다는 점이다. 그에게 있어 새로움의 추구는 예술뿐 아니라 인생의 좌우명으로 그것이 그로 하여금 아방가르드와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아방가르드의 특성 가운데 하나가 시각의 결단력 있는 재조정이라고 규정할 때, 서구적 가치관과 전통미학에 대한 도전으로 극단적 변화를 유도한 백남준이야말로 아방가르드의 선봉에 자리매김된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예술의 사회적 역할, 타자와 주변 문화의 목소리에 대해 주목하면서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이게, 음성 없는 것에 음성을 부여하는 탈식민주의, 후기구조주의 시대에 서구에 대응하는 아시아 효과를 증폭시킨 백남준의 예술은 탈중심주의에 입각한 현대적 정치예술의 목적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백남준은 실로 예술과 사기, 예술과 정치 사이의 ‘위험한 사잇길’에서 유희한다. 이러한 유희가 그의 예술에 힘과 맛을 부여한다. 그는 예술에 하극상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는 ‘하극상론’, 현대미술은 진선미보다 새로움이 앞서야 된다는 ‘신(新) 우선설’,“국수주의도 사대주의와 같은 망국병이다,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외세를 받아들이고 동시에 이기기 위하여는 무엇이든 씹고 소화시켜야 한다.”는 강한 이빨론 등 예술과 사회, 미술과 생활에 대한 진솔하고도 통찰력 있는 경구들로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래서 그를 떠나 보내는 슬픔은 세계적 ‘남준팩’으로서의 존재나 위상에 앞서, 훈훈하고 끈끈한 정을 붙들고 살라온 한국인 백남준에 대한 허탈함과 상실감으로 더욱 깊어진다. 김홍희 쌈지스페이스 관장
  • [쉬어가기˙˙˙] 무솔리니 응원 AS로마 징계위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AS로마가 3-0으로 승리한 30일 리보르노전에서 일부 서포터들이 나치 문양의 깃발을 스탠드에 내건 탓에 징계 위기에 놓였다고. 월터 벨트로니 로마 시장은 “많은 희생자를 낸 나치즘을 이런 식으로 옹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AS로마 구단을 강하게 질책. 이탈리아 축구계는 라치오의 파올로 디 카니오가 최근 파시스트 경례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경기장내 정치 행위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 69세 伊총리 “4월총선까지 No Sex”

    거짓말쟁이 총리의 선거공약이 이번엔 지켜질 수 있을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총선이 치러지는 4월9일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올해로 69세를 맞은 억만장자 총리가 ‘순결 공약’을 처음 공표한 곳은 사르디니아에서 열린 정당집회장. 그는 자신의 보수적 가족관과 동성애자 결혼 반대정책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회자에게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앞으로 두 달반 동안의 완전한 성적 절제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의 ‘노 섹스’ 선언은 특히 전직 배우인 아내 베로니카 라리오에게 큰 뉴스거리다. 신문은 젊은 시절 유람선에서 가수생활을 하기도 했던 베를루스코니가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자신이 여전히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공상 속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를루스코니는 2001년 총선을 앞두고도 허튼 공약을 남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다음달 음악 동지인 마리아노 아피첼라와 함께 만든 앨범도 발표한다. 현지 언론은 그가 올해 상레모 가요제 출전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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