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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철, 명품(名品) 콘서트의 2막을 열다

    이승철, 명품(名品) 콘서트의 2막을 열다

    ‘황태자’ 이승철이 2008년 변함없는 목소리로 팬들을 다시 찾아왔다. 이승철은 23일 저녁 서울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2008년 전국 투어 ‘더 타임머신’ 서울 공연을 열고 변치 않은 무대 매너와 가창력으로 5000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매해 빠지지 않고 전국 투어를 열고 있는 23년 차 가수 이승철의 이번 공연은 여느해 보다 특별했다. ‘타임머신’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과거 히트곡에 대한 향수는 물론 이승철이 새롭게 보일 음악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 했다. 인트로와 함께 ‘방황’이 나오는 순간부터 관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렉트로니카로 새롭게 편곡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와 ‘검은고양이’가 나오는 순간 5000여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콘서트 장이 아닌 작은 클럽 파티 처럼 몸을 흔들며 음악을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승철 또한 초반부터 후끈 달아오른 관객들을 배려하듯 “다들 연로하신데 힘드시죠? 저도 너무 힘드네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승철의 말처럼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층은 연령대가 높았다. 30~40대 팬들은 물론 50~60대의 나이 지긋한 팬들도 보였으며 아예 할머니 손을 잡은 초등학생이 포함된 ‘3대’가 함께하는 관객도 있었다. 한 50대 할머니 관객은 “아들 내외가 좋아해서 콘서트 란걸 처음 와봤는데 이렇게 좋은 것 인줄 몰랐다. 자주 와야겠다.”고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이승철은 부활부터 23년간의 가수 생활을 총 결산함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이기도 했다. 부활 시절의 히트곡 ‘희야’를 싸이키델릭한 음악으로 바꾸는가 하면 ‘검은 고양이’를 일렉트로니카로 바꾸기도 했다. 공연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 나올 10집 음반은 일렉트로닉을 해볼까 한다.”고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샴푸의 요정’, ‘ 네버 엔딩 스토리’등으로 이어진 이날 공연은 ‘소리쳐’와 ‘세일링’으로 2시간을 가득 채웠다. 이승철은 24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한번 더 공연을 가진 후 본격적인 미주투어 및 음반 작업에 돌입한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eoul In] 25일 ‘구민건강 한마당’ 열어

    [Seoul In] 25일 ‘구민건강 한마당’ 열어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오는 2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제3회 종로구민 건강 한마당’을 연다. 건강생활 실천을 통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지난해에는 김충용 구청장이 시각장애 체험도 했다. 대학병원과 의료단체와 연계해 건강 부스도 운영한다. 이벤트 마당, 종합진료 마당, 건강정보 마당, 건강검진마당 등으로 나눠 실시한다. 보건지도과 731-0214.
  • [부고] 美 ‘와인의 전설’ 몬다비 사망

    [부고] 美 ‘와인의 전설’ 몬다비 사망

    미 캘리포니아 포도주의 본고장 내파밸리(Napa Valley)를 세계에 알리며 ‘와인의 전설’로 불리던 로버트 몬다비가 숨졌다.94세.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몬다비는 지난 16일 캘리포니아 욘트빌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으로 1913년 미네소타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37년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내파밸리 세인트 헬레나의 양조회사에 들어가면서 와인 메이커로 나섰다.43년엔 양조업체 찰스 크룩을 인수, 동생 피터와 공동 운영했다. 66년엔 큰아들 마이클과 함께 4만여㎡(1만 2100평)의 양조장을 바탕으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창업했다.79년 유럽 와인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 무통 로쉴드에서 합작제의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골리앗이 다윗에게 돌을 던지는 방법을 배우러 건너왔다.”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그 결실로 당시엔 파격적인 병당 350달러의 ‘오퍼스 원’ 와인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후 이탈리아 업체 프레스코발디와는 ‘루체’를, 칠레 차드윅 가문의 에라주리스와는 ‘세냐’를 선보였다. 그러나 2004년 11월 미국 주류 복합기업인 컨스텔레이션에 인수되면서 사업엔 손을 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찬호, 잘 던졌는데…

    ‘맏형’ 박찬호(35·LA 다저스)가 1년여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박찬호는 18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3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한 뒤 타이완 출신 궈훙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요건을 채우지 못해 승리를 낚지는 못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여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뉴욕 메츠에서 뛰던 지난해 5월1일 플로리다전 이후 처음 선발 등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는 2001년 8월6일 이후 처음이다. 최고 구속 154㎞의 강속구를 선보인 박찬호는 공 82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2개였다. 방어율은 2.17로 야간 올라갔다.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4-0으로 앞선 4회 1사 1,3루에서 케이시 코치맨을 내야 땅볼로 유도, 병살 기회를 만들었지만 1루수 제임스 로니가 2루로 악송구한 게 뼈 아팠다. 첫 실점을 해야 했고,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또 한 점을 내줘야 했다. 궈훙즈는 4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일본인 출신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가 6-2로 앞선 9회에 나와 1점으로 막아 아시아 출신만으로 구성된 환상 계투로 승리를 지키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꼬리없는 원숭이(마틴 젠킨스 글, 비키 화이트 그림, 이충호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오랑우탄,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등 사람과 닮은 동물들이 주인공인 그림책. 이 동물들의 삶은 우리와 얼마나 닮았으며, 또 다를까. 환경문제도 고민해 보게 한다.5∼8세.1만원.●그렇게 네가 왔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단다(안네테 힐데브란트 글, 알무드 쿠네르트 그림, 유혜자 옮김, 뜨인돌어린이 펴냄) 마음 따뜻한 엄마 아빠를 만나 행복한 입양아가 주인공인 그림책. 행복한 마음 한켠으로 친엄마가 어디로 갔을지 아이는 궁금해지는데….6∼10세.9500원.●플라톤의 국가, 정의를 꿈꾸다(장영란 글, 사계절 펴냄)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고전 ‘국가’를 그리스 철학을 전공한 저자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도록 풀어 썼다. 고전이 현재의 우리들에게 어떤 지혜를 주는지 귀띔. 청소년용.9800원.●베로니카, 넌 특별해(로저 뒤바젱 글·그림, 김경미 옮김, 비룡소 펴냄) 가족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늘 불행한 주인공이 모험을 거치면서 마을에서 인기 ‘짱’인 하마가 된다는 줄거리. 개성과 존재감을 찾고 싶은 아이들의 심리를 따뜻하고도 유쾌하게 그렸다.5세 이상.8000원.
  • 항일 언론인 배설 선생 100주기 추모식

    항일 언론인 배설 선생 100주기 추모식

    구한말 박은식·양기탁·신채호 선생과 함께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항일 언론투쟁을 한 배설(어니스트 토머스 베델) 선생의 100주기 추모식이 9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묘지 1묘역에서 열린다. 광복회와 배설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와 국가보훈처, 한국언론재단 등이 후원한다. 행사는 배설 선생 항일 언론투쟁 보고와 추념사, 진혼무, 헌화 등 순서로 진행된다. 진채호 기념사업회장과 김양 국가보훈처장, 김국주 광복회장,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 김명서 서울신문사 상무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배설 선생은 1904년 3월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데일리 크로니클지 특별 통신원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그러나 일제의 만행을 보다 못해 회사를 사직하고 같은 해 7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 일제의 국권 찬탈 음모를 고발하고 항일 의식을 고취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내 당시 고종황제와 우국지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일제의 계속되는 언론 탄압과 외교 마찰을 우려한 영국 정부의 압력, 신문사 간부진의 구속과 경영난 등으로 1908년 5월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1909년 5월1일 37세의 나이로 숨졌다.1968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종로구 ‘정순왕후 추모문화제’

    종로구는 25일부터 27일까지 숭인1동 동망봉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등에서 단종비 정순왕후(定順王后) 추모문화제를 펼친다고 23일 밝혔다. 25일 동망봉 추모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동망봉은 단종이 유배 간 강원도 영월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며 60년간 명복을 빌었던 곳이다. 추모제 외에도 사랑의 바자회와 궁중음식 맛보기, 정순왕후가 살았던 정업원 전시회, 천연염색 체험을 비롯해 동망봉∼채석장∼자주동천∼여인시장 터∼영도교를 돌아보며 정순왕후 역사문화탐방도 준비됐다. 한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선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린다. 종로에 사는 18세 이하 여고생들이 참가해 왕비의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형식도 모델 선발대회와는 달리 궁중에서 왕비를 뽑는 형식이다. 초간택·재간택·삼간택을 거쳐 선발된 6명 중 한 명을 정순왕후로 정한다. 단종과 살아생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는 영도교에서 펼쳐지는 26일 가장 행렬이 화려하다.‘영도교의 이별’이라는 무용극 형식의 퍼포먼스도 준비됐다. 강원도 영월군과 공동으로 단종과 정순왕후의 ‘청령포 해후’가 27일 열린다. 간택된 왕비가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을 방문해 그곳에 있는 단종과 재회하는 것을 표현한 ‘천상해후’라는 진혼무를 포함한 단막극 형식의 퍼포먼스로 끝을 맺는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추모문화제에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참여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CEO칼럼] 차세대 청정에너지와 석탄/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CEO칼럼] 차세대 청정에너지와 석탄/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앞으로 40년내에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포스트 오일(Post oil) 시대의 주인공으로 가용연수가 200년 이상 남은 석탄이 부상하고 있다. 석유와 함께 인류의 주에너지원이지만 대기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석탄 연료가 청정 석탄 이용기술의 발달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청정 석탄 이용 기술이란 석탄을 태울 때 발생되는 유해 물질의 발생을 최소로 하는 기술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과 순산소(純酸素) 연소가 있다. IGCC는 석탄을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연소시켜 연료 기체로 만들고 이를 천연가스 대신 사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이 때의 연료기체는 이산화탄소를 쉽게 분리할 수 있으며 추가의 오염물질 제거 과정을 거치므로 상대적으로 청정한 배기가스가 배출된다. 효율이 높아 동일한 전력생산에 더 적은 양의 석탄을 소비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발생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순산소 연소는 석탄을 가루 형태로 만들어 연소시킨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석탄 화력 발전과 유사하나, 석탄 연소를 위해 공기가 아닌 순수한 산소를 주입한다. 적은 부피의 순수 산소 기체를 사용하므로 고온·다량의 배기가스 방출에 의한 열손실이 현저히 줄어들 뿐 아니라 배기가스는 이산화탄소 분리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청정 이용 기술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석탄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 중 하나가 석탄 액화이다. 석탄 액화는 석탄으로부터 석유를 만드는 기술이다.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가 이 분야의 기술개발과 공장 건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남아공의 사솔사가 석탄 액화 공정을 확보하여 상용화한 대표적 기업이다. 지금 세계는 석유 석탄 등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야기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이에 따른 지구 온난화에 대한 해법을 아이로니컬하게도 석탄의 효율적·친환경적 이용에서 찾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석탄을 우리의 주변 환경을 검게 물들이는 매연이나 검댕의 원인 물질로 치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국가간 자원 확보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석탄 연료의 확보 못지않게 청정 석탄 발전 기술의 확보와 상용화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소개한 기술들은 석탄이 대기 오염이라는 원죄를 씻고 차세대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서 거듭나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기술이다. 특히 IGCC의 경우 2020년 전 세계 시장규모가 330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부가가치가 잠재된 투자대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태안에 300㎿급 한국형 IGCC 실증 플랜트 건설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전, 발전회사, 민간기업 및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이 상용화되기까지는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에 참여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효율 향상이나 운전비용 저감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현안들도 있다. 그러기에 당장의 성과는 나오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IGCC와 순산소 연소 보일러를 전력 생산과 환경 보전을 함께 책임지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아낌없이 해 나갈 때이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 ‘부도옹’ 베를루스코니 伊총선 우파연합 낙승

    ‘부도옹’ 베를루스코니 伊총선 우파연합 낙승

    |파리 이종수특파원|이탈리아 유권자들은 ‘안정된 국정 운영’을 선택했다. 관록의 실비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15일 이틀 동안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낙승했다. 이탈리아 국영TV인 RAI TV의 개표 결과 분석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과 연합세력은 상원에서 46.8%를 득표했다. 발터 벨트로니 전 로마시장이 이끄는 중도좌파 정당인 민주당은 38.4%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총 315석의 선출직 상원 의석 가운데 우파연합은 162석, 민주당은 14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원에서도 우파연합은 45.9%를 득표해 39.1%를 얻은 민주당을 큰 차이로 따돌릴 것으로 예측됐다. 베를루스코니는 선거 예측결과 발표 TV 대담프로에 나와 “5년간 나라를 맡게 되지만 앞으로 몇 달간은 비상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개혁정치의 시동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베를루스코니는 2년 만에 중도좌파로부터 정권을 탈환하면서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총리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연합이 상·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승리한 것은 ‘안정된 국정 운영’으로 만성적 경제난에서 벗어나려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는 이번에 들어서는 정권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3번째 정부일 정도로 정쟁이 잦다. 1년에 한번 꼴로 정권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또 최근 10년 동안 제로에 가까운 경제성장률과 국가경쟁력 약화로 허덕여왔다. 선거 과정에서 좌·우파의 공약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이런 상황과 맞물려 있다. 베를루스코니나 벨트로니 모두 경제 회생을 위해 공공 지출 축소와 재정적자 감축, 세금 감면, 서비스 및 인프라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베를루스코니가 공공 재정적자와 구매력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를 비롯, 연금 개혁,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 회생, 나폴리 지역의 쓰레기 처리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 강남구 자치외교 ‘글로벌 구정’ 현장

    강남구 자치외교 ‘글로벌 구정’ 현장

    강남구가 ‘글로벌 구정’을 펼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행정지원을 하면서 외국 오지와 해외동포에게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서울시를 대표해 일종의 ‘자치외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강남구는 15일 다음달초 구청 1층 민원상담실 옆에 외국인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공간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에 풀서비스 행정 이를 위해 영어, 중국어, 일어 등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자원봉사자 60명을 이미 확보했다. 봉사자들은 젊은 대학생보다 50대 이후 노인층이 많다. 외국인이 별다른 준비 없이 구청을 방문해도 인감증명, 체류지 변경, 거주사실증명 등 민원서류를 편리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의료보험증 발급, 신용카드 발급대행, 휴대전화 신청 안내, 운전면허증 발급대행 등 구청 민원외 서비스도 함께 제공받는다. 이 4종의 민원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살면서 꼭 필요하지만 갖추는 데 여러 가지 불편을 주는 사안이다. 법률·세무·관광 안내도 곁들여진다. 외국인전용 주민센터도 만들었다.17일 오후 3시 역삼1문화센터 5층에 ‘역삼글로벌 빌리지센터’가 문을 연다.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신청을 대행하고 편안하게 살도록 보살피는 업무를 한다. 빌리지센터의 ‘촌장’은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이탈리아 미녀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사진 맨 오른쪽·27)가 맡았다.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청의 안내문과 주요 거리의 표지판도 3개 외국어를 병행해 게시했다. 해외 구호활동도 활발하다.14일 오후 구청 앞에서는 화물차 8대에 가득 실은 도서 12만여권이 해외와 국내 벽지로 출발하는 발송식을 가졌다. 주민들이 한두 권씩 내놓은 참고서, 소설, 만화 등이다. ●고국의 온정을 느끼도록 배려 책은 다음달 19일을 전후해 미국 애틀랜타와 베트남 호찌민, 중국 지린성 등 4개국 6개 도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비록 낡은 책이지만 해외 및 중국 동포에게는 고국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한글 책이다. 이에 앞서 일부 책은 충북 영동군 등의 국내 10개 벽지의 68개 초등학교에 전달된다. 지난해 4월에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학교에 1만 5000권의 한글 책을 전달했더니, 한 고려인 어린이가 ‘한국 친구야 너무 재미있는 책을 보내줘 벌써 몇번째 읽고 있다….’라고 적은 편지를 보내왔다. 말라리아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우간다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 수시로 모기장과 치료제 등을 보내고 있다. 구호품은 주민들의 성금으로 마련되는데, 모금액이 점점 늘고 있다. 맹정주(사진 가운데) 구청장은 “우리 구에는 외국인 8300여명이 살고 있고,2161개의 기업체가 진출해 있다.”면서 “이제는 해외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여겨 ‘글로벌 구정’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일렉트로닉 비트의 진수 맛보세요”

    “일렉트로닉 비트의 진수 맛보세요”

    가수 정재형(36)이 밝아졌다.1990년대 그룹 베이시스의 멤버로 ‘내가 날 버린 이유’‘작별의식’등 특유의 비장미 넘치는 노래로 사랑받았던 그가 한결 가벼워진 일렉트로니카 음악(전자음악)으로 돌아왔다. 다시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6년. 그동안 프랑스의 파리 고등사범 음악학교에서 영화음악과 작곡을 공부했다. “한창 활동할 때 5년간 4장의 음반을 내면서 연주음악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졌어요. 대중적으로 ‘단 맛’은 다 봤지만, 제 음악을 스스로 복제하는 게 싫어 유학길에 올랐죠. 일정한 수입이 없어 고생을 했지만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는 계기가 됐어요.” 정재형의 이번 앨범 제목은 ‘포 재클린’(For Jacqueline). 특정인의 이름은 아니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을 상정해 붙인 이름이란다. 총 10곡의 수록곡 대부분 리듬감과 멜로디를 강조한 일렉트로닉과 보사노바 음악들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 “담백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감성은 남겨두되 장황한 오케스트라 편곡 등은 없앴죠. 곡은 보컬과 리듬, 노이즈(소음)만 갖고 단촐하게 작업하고 가사도 소소한 일상의 얘기들을 수필처럼 담았어요.” 그의 이번 앨범에는 국내외의 유명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오키 다카마사, 주노, 카입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 유명 일렉트로니카 음악인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인 그룹 롤러코스터 출신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기타를 맡았다.“모든 곡에 애착이 있지만, 박창학씨가 작사한 ‘1988’이란 곡이 특히 남다르죠. 형이 대학때 학생회장이라 경찰의 수배에 쫓기곤 했어요. 저는 형처럼 학생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당시 개인의 행복을 버리고 부당함에 맞섰던 시대의식을 떠올리면 뭔지 모를 죄의식이 들어 더욱 열심히 불렀어요.” 정재형은 이번 앨범과 함께 파리의 생활을 담은 에세이집 ‘파리 토크’도 펴냈다.“파리는 여러 경향을 접할 수 있는 ‘문화의 도시’죠. 아무도 없는 파리에서 홀로 배낭을 메고 이곳저곳 여행한 감상을 담았어요.6년 만에 새 앨범과 책으로 저의 변한 모습을 보여드릴려니 왠지 쑥스럽네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음반단신] 호란 프로젝트그룹 ‘이바디’ 첫 앨범

    그룹 클래지콰이의 보컬 호란이 혼성 3인조 어쿠스틱 밴드 ‘이바디’ 를 결성하고 정규 1집 앨범 ‘Story Of Us’를 냈다. 알렉스와 함께 국내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유행을 주도해온 호란은 이 앨범에서 전자음을 지양한 언플러그드 음악을 선보인다.‘이바디’는 잔치라는 뜻의 순우리말. 호란과 기타리스트 거정, 베이시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저스틴 킴이 함께 활동할 예정이다. 앨범 타이틀곡으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실렸다.
  • [강유정의 영화 in] ‘버킷 리스트’

    [강유정의 영화 in] ‘버킷 리스트’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9일 개봉)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이다. 스무 살이었던 한 남자는 멋진 자동차 사기,100명의 하나 꼴로 아름다운 여자와 데이트하기, 부자되기와 같은 목록을 적는다. 이제 그 남자가 육십이 넘어, 말기암이라는 선고를 받는다. 그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은 흥미롭게도 추상적이면서 낯선 것들로 교체된다. 장엄한 것을 직접 눈으로 보기와 같은 문구로 말이다. 같은 방에 입원한 남자가 묻는다.“대체 장엄한 것을 직접 본다는 게 뭐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이라면 스카이 다이빙하기, 최고급 머스탱으로 질주해 보기 뭐 이런 게 되어야 하는 거 아니오.”라고 말이다. 영화 ‘버킷 리스트’는 초로에 접어든 남자들의 로망이 담긴 작품이다. 어느 새 아이들도 다 크고, 아내가 이성이 아닌 친구처럼 가까워져 있을 때, 아이들을 위해 평생 자동차 밑바닥에서 수리를 했건만 남은 건 견뎌야 하는 쓸쓸한 오후뿐일 때, 그때쯤이면 남자는 혹은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지나온 날을 후회할까. 아니면 아이나 아내가 없었더라면 누릴 수 있었던 자유에 대해 아쉬워할까.‘버킷 리스트’는 이 아쉬움을 영화적 대리만족으로 달래 준다. 개인용 비행기로 스카이 다이빙을 하고 이집트 여행을 다녀 오는 동안 그들이 놓쳤던 삶의 일부가 실현되는 것이다. ‘버킷 리스트’는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가족’하나를 결여한 남자(잭 니콜슨)와 가족 하나를 건졌지만 젊은 시절의 버킷 리스트를 폐기처분해야 했던 남자(모건 프리먼)를 통해 두 가지 판본을 제시한다. 다른 판본인 서로의 삶은 ‘가지 않은 길’의 결과처럼 보인다. 부자에게는 엄청난 규모의 병원이 남지만 대수술 이후 돌봐 줄 지인 하나가 없고, 평범한 남자는 여전히 가족들의 복잡다단한 사연에서 놓여 날 수는 없지만 따뜻한 저녁 식사가 남는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환자가 병원을 탈출해 즐거운 일탈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와 닮아 있다. 다르다면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주인공들이 이른 죽음을 선고받은 젊은이이었던데 비해 ‘버킷 리스트’의 그들은 이미 노년이라는 사실이다. 젊은이들이 너무 빨리 자신을 호출한 신에게 질문을 던졌다면 그들은 조금 일찍 다가온 친구처럼 죽음을 바라본다. 낯선 사람 도와 주기, 눈물 날 때까지 웃기, 최고의 미녀와 키스하기, 영구문신 새기기와 같은 것들로 채워진 리스트들은 어쩌면 남자의 두꺼운 피부 밑에 숨어 있는 소년을 느끼게 한다. 결국 이 목록들은 아버지나 사장이 원하는 삶이 결국 남자 아이의 꿈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 준다. 소년으로 살기,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일지도 모른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인생의 일회성과 죽음의 필연성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버킷 리스트’가 따뜻한 위로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영화평론가
  • [책꽂이]

    ●샤갈의 아라비안 나이트(리처드 F 버턴 지음, 김원중·이명 옮김, 세미콜론 펴냄)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이 ‘아라비안 나이트’ 300여편의 이야기 가운데 직접 4편을 뽑아 자신의 컬러 석판화와 드로잉 26점을 함께 수록했다.1만 6000원.●그림 읽는 CEO(이명옥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사비나미술관 관장인 저자가 창의적 예술가들의 사례를 토대로 창의성의 조건을 짚어냈다. 르네 마그리트,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 뿐만 아니라 젊은 사진작가인 주도양 등 국내 작가들의 발상전환 사례도 포함됐다.1만 5000원.●한권으로 읽는 불교(우더신 지음, 주호찬 옮김, 산책자 펴냄)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가 중국에서 꽃피고 한반도와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정수가 되는 과정을 짚었다. 중국 탱화와 불상, 불교건축 등 도판 300여개와 중국 불교경전의 내용을 곁들였다.2만 3000원.●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피에르 아도 지음, 이세진 옮김, 이레 펴냄) 고대철학·사상의 권위있는 연구가인 저자는 고대의 철학과 오늘날 일반적인 철학의 개념에는 심원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대철학 사조들의 특징을 정리하고, 고대철학에 대해 우리가 편견을 갖고 있었던 부분들을 교정해 준다.2만 2000원.●미술투자 성공전략(이호숙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를 지낸 아트딜러 이호숙씨의 미술품 투자 방법서. 초보 컬렉터들을 위해 기초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내용을 담았다.1만 3000원.●세계인과 한국인 사이(고철종 지음, 다산라이프 펴냄)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고품격 한국인으로 사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방송사 현직 기자인 저자가 미국 연수 경험을 토대로 일류국가 국민의 모습을 살펴본 책.1만 1000원.●문명의 엔드게임(전2권)(데릭 젠슨 지음, 황건 옮김, 당대 펴냄) ‘거짓된 진실’을 쓴 미국 급진적 무정부주의자인 저자가 다시 한번 현대문명을 신랄히 비판했다.“문명은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그렇게 될 수도 없다.”“고위층의 재산은 하위층의 목숨보다 값지다. 이것을 생산이라 부르고 정의라 부른다.” 등의 주장으로 지배체제의 폭력과 거짓을 까발렸다.1권 2만원,2권 1만 9000원.●별빛이 흐르는 밤(임정의 사진, 에디션뿔 펴냄) 건축 전문 사진작가로 유명한 지은이가 하늘의 별을 찍은 사진작품 72점을 모았다. 장시간 노출로 찍은 사진들이어서 달빛과 배경 등에 따라 하늘색이 바뀌기도 하며, 직선이나 동심원을 만드는 별들의 동선이 한폭의 그림 같다.2만 3000원.●지리산에 사는 즐거움(이창수 지음, 터치아트 펴냄) 8년째 하동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 농사를 짓고 사는 사진작가가 지리산에서 찍어 모은 사진에 짧은 글을 곁들인 에세이집. 지리산 자락의 흙내음, 매화향이 끼쳐올 듯 정겹고 넉넉한 전원풍경들이다.1만 3000원.
  • 미셸 위 남친 로페스, NBA 드래프트 신청키로

    한국계 골퍼 미셸 위(19)의 남자친구로 국내에도 알려진 스탠퍼드 대학의 농구선수 로빈 로페스가 ‘쌍둥이 센터’로 유명한 형 브룩(이상 20·214㎝)과 함께 미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이 2일 보도했다. 현재 2학년인 형제는 나머지 2년의 등록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어머니 데보라 레드포드를 통해 밝혔다고 AP통신도 전했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기량을 선보인 브룩이 곧바로 NBA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은 많았지만 로빈까지 같은 길을 걸을지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로빈은 통신에 전달된 성명에서 “지난 2년간 스탠퍼드에서 너무나 즐거웠기 때문에 내겐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난 항상 NBA에서 뛸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바랐고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가장 적당한 때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브룩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9.3득점,8.2리바운드에 모두 56개의 슛블록을 기록하며 AP 선정 ‘올아메리칸(올스타)팀’ 세 번째 팀에 이름을 올렸다.그는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대학체육협의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2라운드에서 연장 종료 1.3초를 남겨 놓고 결승골을 집어넣어 마퀴트 대학을 82-81로 극적으로 꺾고 팀을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남부지역 준결승에 올려놓은 영웅. 그러나 팀은 16강전에서 텍사스 대학에 져 탈락했고 사흘 만에 두 형제는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로빈은 시즌 막판 1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2.5점으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2년 동안 경기당 평균 10.2 득점에 2.3 슛블록으로 브룩보다 처진 기량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프로 드래프트를 위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으로는 이 형제가 다섯, 여섯 번째가 된다. 그러나 형제는 언제든 돌아와 학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머니 레드포드는 “NBA에서 뛸 때는 (형제가) 다른 팀에서 뛸 것”이라며 “로빈은 항상 과소평가됐다.”고 그를 감쌌다. AP 등은 로빈과 미셸 위의 교제 여부나 앞으로의 변화 등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말탐방] 작지만 큰 울림…진짜 음악이 있는 곳

    [주말탐방] 작지만 큰 울림…진짜 음악이 있는 곳

    공연과 방송이 결합한 음악프로그램 ‘EBS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이 뜻깊은 3관왕의 주인공이 된다.1000회 공연(4월25일)에 400회 방송(3월3일 곽윤찬 트리오 편), 그리고 개관 4주년(4월1일)을 맞는 것이다. 기록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갈수록 시청률 지상주의와 상업화로 치닫는 우리 대중음악문화 현실에서 ‘예술로서의 대중음악´이 숨쉬는 터전으로서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생명력의 이면에는 주 5회 매일 공연, 실력있는 뮤지션 선별, 한 시간 이상 100% 라이브 연주라는 원칙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공감´을 위해 사랑과 정열을 아끼지 않는 제작진과 관람객들의 몫 또한 크다. 지난 25일은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연주(978회)가 예정된 날.1000회 공연을 앞둔 이날, ‘공감´ 현장을 찾아 공연 리허설과 방송녹화, 그리고 편집작업까지 그 뜨거운 열정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글 강아연 이은주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매회 평균 관람 경쟁률은 11대 1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 이곳을 한번이라도 다녀간 사람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듯하다.EBS스페이스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본사 1층에 위치한 이곳은 매일 오후 6시 30분만 되면 투명한 설렘으로 가득찬다. 평균 11대 1의 당첨 경쟁률을 뚫고 관람권을 얻은 사람들이 ‘EBS스페이스 공감´ 공연(오후 7시 30분 시작)을 보기 위해 속속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을 줄은 몰랐다.” 스페이스홀을 처음 찾는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쏟아내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에 올랐던 공연이 지금까지(26일 현재) 모두 979회, 총 뮤지션만 4250명, 다녀간 누적 관람객이 16만 2544명, 관람 신청자수는 무려 162만 8930명에 이른다는 것을. 그러나 이들은 이내 알게 될 것이다.‘공감´의 힘이 바로 이 151석짜리 소규모 공연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 25일은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건반 위 자유로운 여정´의 두번째 공연이자 방송녹화가 있는 날. 오후 4시쯤 공연장을 들어서자,4명의 연주자들이 모인 가운데 한창 음향·카메라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인공 송영주는 “공감을 너무 좋아한다. 아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점이 재즈정신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 리허설이 모두 끝난 시각은 오후 5시 30분. 이진수 조명감독은 무대 위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타 조명을 손봤다. 오늘 조명의 컨셉트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뮤지션 한명 한명이 연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재즈는 연주 중간에 항상 서로 눈짓을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뮤지션들이 요구하는 위치에 맞게 다시 맞춰드리는 거예요.” ● “음악을 위해 그림을 양보해주는 곳” 오후 6시 30분. 티켓 수령 시간이 되자 관객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살짝 대기실을 습격해 들어가봤다. 긴장으로 가득차 있으리란 예상과 달리, 약간 상기된 표정을 빼곤 모두 편안한 표정이었다. 베이시스트 최현창은 “공감은 혹 덜 예쁘게 나올지라도 음악을 위해 그림을 양보해 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녹화 10분 전 주조정실. 엔지니어들은 기계를 매만지는 등 채비를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백경석 PD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인터컴을 통해 공연장 내 스태프와 사인을 주고 받는다. 백 PD는 “녹화는 한 판 굿을 치르는 것과 같다. 처음 녹화를 진행했을 땐 정신이 없어서 음악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녹화를 하는 순간에 음악이 가장 잘 들린다.”고 말했다. 드디어 7시 30분. 송영주(피아노), 최은창(베이스), 퀸시 데이비스(드럼)가 무대에 올랐다. 송영주 3집 앨범 신곡들이 하나씩 무대 위로 드리우기 시작했다. 타이틀곡이자 창작곡인 프리 투 플라이(Free To Fly)가 흘러나오자 “삶이 어떠하든 마음껏 자유롭게 나는 여유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송영주의 소망처럼 관객들은 하늘을 유유히 나는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분위기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블루 인 그린(Blue In Green) 차례에서 더욱 무르익었다. 손성제의 색소폰 연주가 흐르자,230㎡ 소규모 홀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깊은 영감에 젖어드는 듯 했다. 앙코르 곡인 송 인 마이 하트(Song in my heart)까지 주옥같은 연주가 펼쳐지는 동안, 무대는 그 자체로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뿜어냈다. 이 작은 무대를 신중현, 한대수, 김창완, 이승환, 자우림, 빅마마, 유키 구라모토, 크라잉넛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거쳐갔고 재즈, 크로스오버, 인디록, 뉴에이지, 클래식, 뮤지컬음악, 국악, 민중가요, 월드뮤직 등 수많은 장르들이 존재를 밝히고 갔다. ● 실력만 있다면 열려 있는 꿈의 무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도 실력만 되면 누구나 초대받는 영광을 누린다. 그 중에는 ‘공감´ 무대를 계기로 유명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백 PD가 일본 출장 때 우연히 발굴한 일본의 사이키델릭 록밴드 101A는 ‘공감´ 출연으로 국내에 인터넷 팬 카페도 생겼다.‘헬로 루키´ 첫회에 출연했던 록밴드 마리서사도 ‘공감´을 계기로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부문상을 수상하고 메이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9시쯤 공연은 막을 내렸다. 관객들의 얼굴은 아직도 들떠 있었다. 여덟번째 이곳을 찾았다는 이재훈(26)씨는 “송영주 공연을 꼭 보고 싶어서 표를 인터넷에서 양도받아 왔다.”면서 “공감은 검증된 뮤지션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홍대 앞보다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모두 홀을 빠져간 후 색소포니스트 손성제가 여운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 개관 첫해부터 4년간 서왔는데, 언제나 방송이라는 생각보다는 단독 콘서트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오후 9시 30분. 이제 스페이스홀도 문을 닫을 시각. 하지만 백경석, 고현미 PD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편집을 해야 하기 때문. 한평도 채 되지 않는 편집실에서 PD들은 다시 TV방영본 완성을 위한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한다. 고 PD는 “‘공감´은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크기 때문에 편집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을 두고 EBS스페이스홀을 나서는 귓가에 ‘공감´의 울림이 아직도 선명하게 전해오는 듯 했다. “개관 첫해, 초청가수가 공연 부담감에 잠적한 적도…” ■ 백경석·고현미 PD ‘생생한 현장이야기’ ‘EBS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의 연출자 백경석·고현미 PD로부터 살아있는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 PD는 2004년 프로그램 시작부터 5년째 공감을 맡아온 산증인. 고 PD는 지난해 7월 공감에 합류한 신예다. ▶공연·방송 음악프로그램 PD로서 일과는. -백:먼저 한 주의 사이클을 말씀드리자면, 평일 5일 동안 매일 공연이 있다. 매주 두세 팀의 공연이 있고 방송녹화는 팀마다 한 차례씩 이뤄지는데,PD가 각각 돌아가며 맡는다. 화요일 오후에 주간 기획회의를 한다. 연출자와 작가, 기획위원(평론가)이 참여한다. 여기서 공연 아이템을 논의하고 출연자를 선정한다. -고:우선 출근해서 오전 중에는 음향 믹싱과 악기 세팅을 한다. 매니저나 음반사측과의 미팅도 갖는다. 낮에는 야외 촬영이나 뮤지션 취재를 나갈 때가 많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다. 녹화를 마치고 공연장 정리까지 마무리하면 9시 30분쯤 된다. 이후 밤늦게까지 편집 등 후반작업을 하다 보면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음악프로그램 PD로서 가장 기분 좋을 때는. -백:음악을 마음껏 듣고, 사랑과 존경의 대상들을 직접 만나고, 그분들과 진심이 통했을 때 가장 좋다. 본래 록,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좋아한다. 레인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레드제 플린, 서태지의 열렬한 팬이었다. -고:라이브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이다.CD로만 들었던 음악을 생생한 공연으로 보는 재미가 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좋아했는데, 여기 와서 마치 처음 음악을 접하는 것처럼 공연을 보게 됐고, 이제는 락, 펑크도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백:공연마다 각각의 맛이 있지만,2005년 한대수 선생님 공연이 특히 좋았다.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한국의 에릭 클랩턴´이라고 할까. -고:UCC 영상과 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헬로 루키´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리서사, 로로스, 안녕바다,21스콧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닌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인데, 긴장하는 모습들에 애정이 더 갔다.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백:4년 동안 딱 한번 공연이 펑크난 적이 있다. 개관 첫해였는데 출연하기로 한 이가 부담감 때문에 공연 사흘 전에 갑자기 잠적했다. 최근에는 5집 앨범을 낸 박선주가 출연했는데, 앙코르곡을 부르다가 눈물을 흘렸다. 초청된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니까 자기도 모르게 감격했던 것 같다. -고:펑크그룹 공연 때였는데, 음악에 취한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고 마이크를 빼앗아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 장르에선 원래 그런 문화가 보편적이므로 재미있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가 날까봐 스탠딩 무대 때는 항상 긴장하게 된다. ▶앞으로 연출해 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백:특히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이 많다. 소극장에서 김건모가 피아노만 한 대 놓고 공연하거나 서태지가 통기타 들고 공연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 주현미씨가 재즈밴드를 편성해 노래를 하는 무대도 좋을 것 같다. -고:스페이스 공감만의 색깔을 지키면서 좀더 많은 관객·시청자들과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맥락에서 올해 세 번 정도의 지방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 축제에서의 조인트 공연이나 지역기관·기업 후원을 통한 공연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 타이완 대선도 ‘경제’ 택했다

    타이완 대선도 ‘경제’ 택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 유권자들은 지난 1월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경제’를 선택했다. 정치 논리가 퇴색했고 경제 건설론이 선택을 받았을 뿐 아니라, 승리한 마잉주(馬英九)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747프로젝트’와 비슷한 ‘633플랜’을 내놓는 등 두 나라의 선거과정은 유사한 점이 많았다. ●타이완 양안관계 개선할 듯 한국에서 1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처럼 타이완 총통선거에서도 8년 만에 정권이 바뀌었다. 이번에 승리한 국민당이 50여년간 통치해오다 지난 8년간만 야당을 했다는 점도 한국 상황과 흡사하다. 한국이 과거 박빙의 승부와 달리 지난 대선에서는 표 차이가 컸던 것처럼, 타이완에서도 200만표 이상 차이가 났다.4년 전 타이완 선거 표차는 3만여표였다. 마 당선인이 천명한 ‘활로(活路)외교’도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정치·외교적 부담감을 떨어내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두 나라 모두 ‘경제 논리’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어도, 그 결과로 남북한은 관계 경색이 우려되는 반면, 중국은 양안관계 해빙이 예상되는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이다. 타이완이 지난 1월 총선에서 압승을 이룬 뒤 대선까지 거머쥐면서 향후 확고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반면, 대선 후 총선을 치르는 한국은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점도 다르다. 또한 마 당선인이 이 대통령에게서 상당히 벤치마킹했지만, 두 사람의 지나온 과정은 상반된다. 이 대통령이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산업계에 뛰어든 반면, 마 당선인은 정통 엘리트 출신으로 관료였으며 대학교수를 지냈다. 마 당선인은 타이베이 시장 당시 서울시를 방문해 청계천 복원, 버스전용차로를 타이베이에 적용하는 등 이 대통령과는 상당한 인연을 가졌다.“아시아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한국의 경제성과와 경험을 참고해 타이완을 이끌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기업 브랜드 정책과 문화산업 육성 등을 한국에서 배울 점으로 꼽았다. ●中 “양측 관계발전 계기” 그러나 마잉주의 당선으로 예상되는 양안 관계의 개선은 한국 경제에는 적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일단 양안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양안 직항이 실현되면 타이완 기업의 물류비용이 최고 30%까지 절감되면서 양안간 산업 분화의 무역 활성화, 기업이윤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은 “현재 타이완과 중국을 오가려면 한국, 홍콩, 마카오 등 제3지역을 경유해야 했지만 양안 직항이 이뤄지면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광 및 소비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 당선인은 “가장 절박한 양안직항, 타이완 금융기관의 대륙 투자 확대, 대륙 관광객의 타이완 방문 개방 등부터 당장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리웨이이(李維一)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동포들의 공통적인 희망인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해 마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신화통신도 집권 민진당의 유엔 가입 국민투표안이 부결된 것은 타이완 독립에 대한 민심을 얻지 못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향후 양안관계 전망의 잣대로 여겨지던 유엔 가입 국민투표안은 투표율이 35.8%에 그쳐 과반 미달로 자동 부결됐다. jj@seoul.co.kr
  • 인기 여가수 되려면 일렉트로니카 하라?

    인기 여가수 되려면 일렉트로니카 하라?

    상반기 가요계에 여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 4인조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일렉트로니카 스타일의 댄스곡 ‘L.O.V.E’로 각 차트를 석권하더니 두 명의 멤버를 새롭게 보강한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이 그 뒤를 이어받았다. 한동안 남성 댄스가수와 아이돌그룹의 그늘에 묻혀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던 여성가수들은 지난해 초 아이비와 이효리, 서인영 등 여성가수들이 대거 컴백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여성 아이돌그룹의 전성기까기 이끌었다. 특히 올해 다시 시작되고 있는 여가수 전성시대의 특징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일렉트로니카 장르라는 음악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일명 ‘전자음악’이라고도 불리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으로 다소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테크노·트랜스·하우스 음악이 이 장르에 속하며, 국내에선 클래지콰이가 대중적인 인기를 주도했다. 현재 가요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쥬얼리의 ‘원모어타임’은 이탈리아 가수 인-그리드(In-grid)의 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중독성 높은 후렴구, 일명 ‘ET’춤으로 불리는 독특한 안무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앞으로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기반으로 한 여성 보컬들의 인기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3년만에 4집 앨범 ‘컴포트’(Comfort)를 내고 컴백한 가수 거미는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유로댄스곡 ‘미안해요’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빅뱅의 멤버 T.O.P가 랩 피처링을 한 이 곡은 한층 편안해진 거미의 보컬과 반복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으로, 온라인 차트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거미와 한솥밥을 먹다 새 소속사에 둥지를 튼 렉시도 24일 일렉트로닉 힙합음악을 중심으로 한 4집 앨범 ‘the LEXY’를 내고 컴백한다. 이번 앨범에서 직접 프로듀서와 디렉터로 활약한 렉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힙합을 비롯해 유로 댄스풍의 힙합 등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중음악 평론가 박은석씨는 “현재 한국의 인기가요들은 일본과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하우스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반복적인 하우스 리듬에 감각적인 분위기와 스타일로 승부하다보니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여성보컬들과의 결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일 아픈 역사 잊어선 안되죠”

    “한·일 아픈 역사 잊어선 안되죠”

    |도쿄 박홍기특파원|“서로를 깊이 이해하려면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아픈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죠.” 일본 도쿄에 있는 재일한국 YMCA의 간사 다쓰케 가쓰히사(40)의 말이다. 다쓰케는 요즘 다음달 22일쯤 YMCA 10층에 개관하는 ‘2·8 독립선언기념 자료실’의 전시물을 마련하느라 한창 바쁘다. 자료실의 건립에는 국가보훈처가 재정지원을 했다. 일본인인 다쓰케는 도쿄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히토쓰바시대의 대학원에서는 한국근대사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한국통이다. 대학생 때 처음 재일한국 YMCA과 인연을 맺었다가 석사 학위를 딴 뒤에는 아예 ‘취직’,13년째 일하고 있다. 현재 일본어학교 교장도 맡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자료실은 일본에서 일어난 한국의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공식적인 역사관입니다. 일본에서는 유일한 곳입니다.” 재일한국 YMCA는 1906년 일본에 세워진 뒤 당시 일본의 강점에 맞선 유학생들의 독립운동 거점이다. 자료실에는 2·8독립선언, 관동대지진 때의 유학생들 활동, 피해 등과 관련된 서적·자료들을 전시하게 된다. 당시 검거됐던 유학생들을 변호한 후세 다쓰지 변호사, 유학생들을 숨겨 주며 YMCA의 폐쇄를 막은 요시노 사쿠조 등 일본인들도 소개할 방침이다. 자료실은 지난달 8일 2·8독립선언일을 기념, 우선 현판식을 가졌다. 그러나 아직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썰렁한 형편이다. 독립신문과 함께 당시의 사건을 다룬 한국 교과서만이 한쪽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다쓰케는 지난해 12월 독립기념관과 국사편찬위원회를 직접 방문, 관련 자료들의 사본 및 사진 등을 요청해 놓았다. 재일교포 학자들에게도 자료 임대를 부탁했다. 물론 개관 후에도 자료 수집을 계속할 작정이다.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86년 대학에 들어갈 때만 해도 ‘왜 한국어를 배우냐.’며 부모님을 비롯, 주위 사람들의 반대가 컸다.”면서 “현재도 문제는 상존하지만 한·일 관계는 정말 많이 변했다.”고 평가했다. 다쓰케는 앞으로 2·8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곳이고, 본래 재일한국 YMCA의 터인 니시간다 네거리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는 일도 추진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김충용 종로구청장 ‘관광 1번지’

    [구청장 현장브리핑]김충용 종로구청장 ‘관광 1번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온전하게 살아 있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가 바로 ‘종로’입니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4일 마무리 복원공사가 한창인 홍제천을 찾아 ‘정치1번지’가 아닌 ‘관광 1번지’ 종로의 당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칠순의 노익장인 그의 눈은 마치 사계절 흥겨움이 넘쳐나는 도시를 디자인하는 꿈에 부풀어 빛을 발하는 듯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온전하게 살아 있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가 바로 ‘종로’입니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4일 마무리 복원공사가 한창인 홍제천을 찾아 ‘정치1번지’가 아닌 ‘관광 1번지’ 종로의 당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칠순의 노익장인 그의 눈은 마치 사계절 흥겨움이 넘쳐나는 도시를 디자인하는 꿈에 부풀어 빛을 발하는 듯했다. ●경복궁·창경궁 등 문화재 적극 활용 경복궁, 창경궁 등 72개의 국보급 문화재와 북촌 한옥마을,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삼청동과 인사동, 젊음이 넘쳐나는 종로거리와 대학로, 아름다운 인왕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홍제천…. 종로의 관광자원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김 구청장은 “많은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상품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계절 다양한 축제로 내·외국인을 끌어들이는 축제의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자치구 처음으로 관광과를 만들면서 내린 첫 지시도 ‘축제의 사계절화’였다. 계절적 요인으로 봄, 가을에만 집중돼 있는 축제를 다양하게 기획하자는 취지였다. 그 결과 인사동전통축제, 종로청계천관광축제, 종로귀금속축제, 마로니에공원 얼음축제 등 크고 작은 20여개의 축제가 올해 내내 지속된다. 또 말라 있는 홍제천을 살아 있는 하천으로 바꾼다. 주변에 공원도 들어선다. 홍제천을 복개한 자리의 흉물로 꼽히던 신영상가아파트를 철거해 공원으로 만들었다. 또한 홍제천에 물을 흘려보낼 지하 저류시설을 신영동에 만든다. 지상은 수변공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홍제천이 복원되면 산, 강, 역사를 두루 갖춘 완벽한 관광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1200만 관광객 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초·중교에 영어 원어민 배치 공교육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교육불평등과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다. 올해 7억 5000만원을 투자해 모든 초·중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했다. 한 학교에 한 명씩 배치되는 원어민 교사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 구청장은 “아이들이 원어민과 한마디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면서 “모든 아이가 똑같이 교육을 받을 순 없지만 최소한의 교육기회는 제공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어렵게 공부해 약대를 졸업한 그의 ‘교육철학’이 배어나는 대목이다. ●인터넷 강의 실시 교육불평등 최소화 인터넷 수능방송도 한다. 연회비 2만원으로 강남의 유명 사설학원 강사들의 강의 4200개를 수강할 수 있다. 교재도 무료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물론 어려운 학생들은 무료다. 공연단체와 연계해 무료로 공연관람기회를 주고 국립서울과학관과 청소년 문화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 등 소득을 초월해 배움의 기회와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시키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교육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면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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