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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공공노조 또 파업

    그리스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부문 노조가 18일(현지시간) 정부의 경제 정책에 항의하는 파업을 벌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업으로 항공,철도,버스 등 모든 공공교통의 운행이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전면 중단됐다.또 교사와 의사들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국립병원은 비상 인력만을 남겨둔 채 의료진이 모두 철수했고,공립 중·고교에서는 수업이 중단됐다.공공노조는 지난 10일에도 정부의 경제정책에 반기를 들고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아테네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이날 7000명의 학생과 노조원들이 의사당을 지키는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일부 시위대는 시위로 불에 탄 뒤 새로 설치한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시 방화를 시도하기도 했다.제2의 도시인 북부 테살로니키에서도 수천명이 16세 소년의 죽음과 정부의 무리한 개혁에 항의하며 도심을 행진했다.민간부문 노조인 GSEE의 스타티스 아네스티스 대변인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시위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며,해가 바뀌어도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17일 오후 아테네 서부 지역에서는 한 고교생이 시위 도중 손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경찰에 의한 ‘제2의 총격 사건’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英, 95년 만에 공개된 가족 녹음

    영국에서 오래된 축음기 실린더에 녹음된 한 가족의 화목한 순간이 95년 만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은 “제 1차 세계 대전 이후로 잊혀졌던 한 가족의 크리스마스용 녹음이 공개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러셀 반즈(Russell Barnes, 79)는 18년 전 신문광고를 통해 레코드가 담긴 상자들을 손에 넣었다. 상자 사이에서 축음기용 실린더를 발견한 반즈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발견한 실린더가 음악이 아니라 한 가족의 목소리가 녹음됐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 이 실린더는 제 1차 세계대전 중 위트셔 솔즈베리에 살았던 스미스(Smith) 가족이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부서지기 쉬운 왁스 실린더(wax cylinders)를 손상시킬 것 같아 가지고 있는 축음기에 틀어 볼 수 없었다. 그리고 18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실린더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게 됐다. 반즈는 가격이 9500 파운드(한화 1800만 원)에 달하는 아케오폰(Archeophon)이라는 기계를 통해 실린더에 손상을 주지 않고 소리를 CD로 옮길 수 있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10명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들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거나 ‘로니’(Ronnie)라는 소년의 9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반즈는 “소년의 아버지가 날짜를 1913년 2월 23일이라고 말했다.”며 “로니는 1904년에 태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 시절에 축음기는 매우 비싼 물건이었다. 이 가족은 아마 중산층일 거다.”고 추측했다. 한편 반즈는 현존하는 스미스 가족의 친척을 찾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사진과 ‘사실 왜곡’/남재일 세명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사진과 ‘사실 왜곡’/남재일 세명대 교수

    일반적으로 사실 확인에 가장 유용한 감각은 시각이다.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 내 애인인지 아닌지 100% 분별할 수 있는 방법은 보는 길밖에 없다.음성은 후두암에 걸리면 전혀 딴 사람이 된다.냄새는 향수를 바꾸어 버리면 무용지물이다.얼굴을 만져보고 촉각으로 식별할 수 있는 사람은 선천적 시각장애인 중 일부일 것이다. 시각은 인식론에서 가장 ‘이성적인 감각’으로 큰 이의 없이 수용되고 있다.주변을 둘러보라.청각에 의지했던 청진기는 진단영상의 발달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심장의 박동소리도 정확한 가늠을 위해서는 화면위에 시각자료로 표현된다.촉각적 진단방식인 ‘맥짚기’는 한방병원에서도 진단영상에 밀려났다.대학의 강의실도 선생의 음성보다 파워포인트의 이미지가 점점 지배적인 강의매체로 자리잡고 있다.이제 알고 싶다는 호기심은 보고 싶다는 의지로 수렴되고 있다. 객관주의 저널리즘은 태생부터 보기를 강조했다.시각적 관찰을 우월한 지각의 형식으로 특권화한 실증주의 인식론에 철학적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객관주의 저널리즘에서 가장 우월한 사실 확인의 방식은 현장에서 육안으로 보는 것이다.그래서 ‘발로 뛰는 기자’라는 유구한 캐치프레이즈가 등장하며,현장 스트레이트 기사가 가장 사실성이 높은 기사로 대접받는다.이보다 더 사실성이 높은 것은 현장사진이다.사진이 언어보다 주관성의 개입소지가 적은 매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사진은 매체 자체가 담보하는 ‘즉물적 사실성’ 이 오히려 현실의 전체상을 왜곡할 소지도 있다.사진은 가장 가시적이고 자극적인 현실을 피사체로 낙점하고,독자들은 이 파편적 사실을 준거로 현실을 추론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사진 한 컷의 파편적 사실이 현실의 전체상을 상징적으로 압축할 때 사진은 탁월한 환유의 텍스트가 된다.하지만 그 반대로 현실의 맥락과 동떨어진 파편적 사실을 클로즈업할 때는 현실을 가리는 왜곡의 장막으로 작용한다. 12월5일자 여러 신문에 같은 피사체를 찍은 사진이 일제히 실렸다.가락시장의 배추 장수 할머니와 이명박 대통령이 포옹하는 사진이다.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대통령의 민생시찰에 동행한 기자들이 찍은 사진이다.할머니는 울고 있고 대통령은 포옹한 채 다독이고 있는 광경이다. 이 사진과 관련된 서울신문 기사의 제목은 “‘장사 너무 안 돼 못 먹고살 정도’ 울먹인 민심에 이 대통령 ‘눈물이 나네’”이다.이명박 대통령이 가락시장을 방문해서 할머니와 포옹한 것은 사진이 웅변하듯 명백한 사실이지만,그건 ‘파편적 사실’일 뿐이다.그리고 이 파편적 사실을 프레임 속에 담아 사진이 궁극적으로 전하는 언어적 메시지는 ‘서민에 관심 많은 자상한 대통령’이라는 것이다.역대 정권 중에서 서민을 위한 정책이 가장 부족한 ‘강부자’ 정권의 수장을 도대체 이런 식으로 부각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파편적 사실은 맞지만 현실의 전체상에 대해서는 엄청난 왜곡이다. 어쩌면 대통령의 민정시찰이라는 것부터가 시대착오적이다.온갖 정보가 시시각각 보고되는 현대에 도대체 민정시찰이 왜 필요한가? 시장바닥에 나가봐야 서민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그럼에도 이런 터무니없는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것은 대통령의 일이라면 시시콜콜 보도해야 하는 언론에 보도거리가 되기 때문이다.지금의 민정시찰은 처음부터 언론을 겨냥한 ‘의사이벤트’일 뿐이다. 이렇게 알아서 프레임까지 잡아주니 어느 대통령이 이를 마다하랴.문제의 사진은 파편적 사실의 배후에서 이루어지는 사실 왜곡의 진수를 보여주는 결정판이다. 남재일 세명대 교수
  • 조선 청화백자 60억원 낙찰

    조선 청화백자 60억원 낙찰

    18세기 조선시대 청화백자가 미국 경매에서 한국 도자기로는 사상 최고가인 418만 4000달러(약 60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해외 공개시장에 나온 조선 백자 중 최고가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지금까지는 지난해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27만 2000달러(당시 환율 적용 약 12억원)에 팔린 조선 백자 ‘달 항아리’가 최고가였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경매회사 본햄스 앤드 버터필드는 지난 9일 오후 열린 경매에서 한 동양인이 백자를 사갔다고 밝혔다.경매장 측은 “당초 20만~30만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10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며 놀라워했다. 이 백자는 19세기 보스턴의 사교계 명사 그레첸 워런의 후손인 휘스크 워런이 아시아 등지를 여행하며 소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8일부터 음악영화제 ‘음악,영화를 연주하다’

    시네마 상상마당의 두 번째 음악영화제 ‘음악,영화를 연주하다’가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교동 KT&G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에서 펼쳐진다.지난해 처음 열린 음악영화제에선 평균 7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5개 섹션으로 나뉘어 30여편의 음악영화가 소개된다. 섹션 ‘음악영화 신작전’에서는 2008년 신작 10여편을 만나볼 수 있다.파리 젊은이들의 특별한 사랑을 담은 뮤지컬 ‘사랑의 찬가’,보컬이 살해되기 전까지 1990년대 초반 시애틀 펑크록을 이끈 전설적 밴드 깃츠를 담은 다큐멘터리 ‘깃츠’ 등 세계적 화제작들이 상영된다. ‘판타즈마:일렉트로니카 특별전’은 일렉트로니카의 다양한 영화적 활용법을 소개한다.전자음악 장르를 통칭하는 일렉트로니카는 1990년대 후반 ‘트레인스포팅’의 성공 이후 하나의 유행처럼 사운드트랙에 삽입됐고,이어 그 문화와 역사를 조명하는 영화들도 탄생하기 시작했다.‘24시간 파티 피플’(2002년)은 1980년대 포스트펑크의 전기를 맞이한 맨체스터를 배경으로 조이 디비전,뉴 오더,해피 먼데이즈 등 뮤지션들의 역사를 총망라한다.일렉트로니카 음악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보면 좋은 다큐멘터리 ‘위 콜 잇 테크노!’(2008)는 독일 전자음악의 시초를 담고 있다. ‘팝의 거장들’섹션에서는 롤링 스톤스에서 밥 딜런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팝 거장들의 일대기를 조우할 수 있다.전기영화 ‘아임 낫 데어’는 밥 딜런의 7가지 자아를 묘사하는 색다른 접근법으로 그의 40년 음악세계를 안내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음악적 감수성이 빛나는 ‘샤인 어 라이트’는 롤링 스톤스의 공연을 영화화해 마치 공연장에 온 듯한 느낌을 안겨 준다.‘존 레넌 컨피덴셜’은 비틀스 해산 이후 문화게릴라로 활동한 존 레넌의 행적을 담고 있다.영화 상영 전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거장들의 음악세계를 직접 해설해 주는 ‘귀로 듣는 음악영화’도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바이 준’,‘후아유’,‘고고70’ 등 감성 음악영화의 계보가 어떻게 이어지는가 보여주는 ‘최호 감독 특별전’이 개최된다.‘음악 단편선’도 놓쳐서는 안될 섹션.‘네 쌍둥이 자살’,‘소울웨이즈’,‘아이 엠 밥’ 등 재기발랄하고 훈훈한 영화들이 가득하다.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도 푸짐하다.첫날 오후 7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허클베리 핀’,‘스왈로우’,‘루네’ 등 인디밴드들이 밥 딜런의 음악세계를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인다.22일 오후 8시 특별공연 ‘고고70의 전설,데블스 리싸이틀’에서는 ‘고고 70’ 속 실제 모델이자 최근 재결성된 ‘데블스’가 스크린의 감동을 재현한다.(http://cinema.sangsangmadang.com)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佛외무 발언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인권의 나라’ 프랑스 정부 내부에서 ‘인권 담당 부처 무용’ 논란이라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이 발생했다. 발단은 사회당 출신으로 국경없는 의사회 창설에 참여했던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그는 10일자(현지시간) 일간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인권과 국가의 외교정책 사이에는 영원한 모순이 존재하는데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1기 내각 구성 당시 인권담당 부처 신설을 요청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우파 정권의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좌파 진영의 비판을 받았지만,이전에 소말리아 내전과 코소보 사태 등에서 인권활동에 헌신한 그의 행적에 비춰볼 때 파격적인 발언이었다. 그러자 라마 야드 인권 담당 장관이 바로 반격에 나섰다.그는 “외교정책이 (인권과 같은) 가치만으로 이뤄진다고 믿는 순진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프랑스가 인권국가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이어 “프랑스인들은 인권이 매우 요긴한 것이고 그런 가치나 원칙을 버리거나 희생하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랑스 인권 담당부는 외교부 밑의 부서다.두 사람의 논쟁이 내분으로 비쳐 파장이 커지고 자신의 ‘친정’인 사회당도 반격에 가세하자 쿠슈네르 장관이 해명에 나섰다.그는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고 야드 장관의 행동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견해만 밝혔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팝계 ‘흑백대결’

    팝계 ‘흑백대결’

    흑백대결은 미국 대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연말 팝계는 스물일곱살 동갑내기 여가수 비욘세(사진 왼쪽)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대결로 뜨겁다.전례없이 비슷한 시기에 신보를 발표한 이들은 국내외 각종 차트에서도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펼치고 있다.과연 대중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데뷔 11년차 비욘세, 완숙미 돋보여 2년만에 신보 ‘아이 앰… 사샤 피어스’를 내놓은 흑인 여가수 비욘세의 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완숙함’이다.데뷔 11년차인 그녀는 새 앨범에서 모든 수록곡의 공동 작곡자 및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거의 1년동안 앨범 작업에 몰두하며 무려 60~70곡을 완성했다는 비욘세는 11곡을 추려 두 장의 콤팩트디스크(CD)에 나누어 담았다.‘사샤 피어스’는 비욘세가 직접 붙인 이름으로 자신의 분신을 일컫는다고 한다.발라드가 담겨 있는 CD ‘아이 앰’에는 스타의 극적인 삶을 즐기기 이전의 모습을,‘사샤 피어스’에서는 무대에 서서 음악을 즐기고,공격적이고 육감적으로 호소하는 가수로서의 자신을 음악으로 피력했다. 비욘세는 “작업을 하다 보니 섞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말로 CD 두 장의 차별성을 강조했지만,그녀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아이 앰’이 더 귀에 쏙 들어온다.연인에게 상처받은 여심을 노래한 ‘이프 아이 워 어 보이’는 익숙한 멜로디에 흡인력 있는 가사가 비욘세의 히트곡 ‘리슨’을 연상시키며,‘할로’는 웅장한 스케일의 발라드로 익숙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화려한 재기´ 생일인 지난 2일 내놓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신보 ‘서커스’는 역동성에 초점을 맞췄다.무려 9년만에 빌보드지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던 ´우머나이저´는 세계의 모든 바람둥이들에게 전하는 따끔한 충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풍부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특징이다.앨범 제목과 같은 동명의 신곡 ‘서커스’는 강한 비트가 강조된 기존의 브리트니의 히트곡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특히 브리트니는 ‘아웃 프롬 언더’와 ‘마이 베이비’ 등에서 감성적인 발라드도 선보였다.어쿠스틱 기타 반주를 중심으로 감정 과잉을 자제해 분위기를 살렸다. 그간 사생활에 얽힌 각종 추문들로 재기가 불가능해보였던 브리트니가 화려하게 컴백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앨범의 높은 완성도에 있다.신보에는 미국 팝계의 내로라하는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이 참여해 최고급 사운드의 향연을 펼쳤다.1990년대 팝계의 아이돌 뮤지션들을 대거 만들어낸 프로듀서 겸 작곡가 맥스 마틴을 비롯해,보아의 미국 진출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유명 프로듀싱팀 ‘블러드샤이 & 애번트´ 등이 경쟁적으로 참여했다. 브리트니는 이 앨범을 시작으로 전 세계 월드투어를 계획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얼마나 안정적인 음악활동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팝칼럼니스트 임진모씨는 “브리트니는 최근 백인 아티스트들이 일렉트로니카 경향을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전자음악 사운드가 더욱 강해졌지만,초기에 비해서는 다소 어려워진 감이 있다.”면서 “반면 비욘세는 기존의 흑인음악과 거리를 두면서 이전보다 한결 편안한 매력이 돋보이지만,자신만의 개성은 이전보다 덜해진 측면이 있다.”고 일장일단을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성서에 이런 불경스런 사진들이…

    성서에 이런 불경스런 사진들이…

    이 사진들이 실린 책의 정체를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독자를 꿰뚫을 듯 노려보는 푸른 색 눈동자가 겁을 잔뜩 집어먹게 하는 이 표지만 봤을 때 독자들은 록음악(goth) 잡지인가 싶을 것이다.그러나 이 책은 인류가 가장 많이 읽었다는 그 책,바로 성서.  스웨덴의 광고회사 임원인 닥 소더버그가 기획하고 미국성서공회가 펴낸 이 책 제목은 ‘은혜로운 성서:더 북-신약성서’.젊은이들도 신약성서에 쉽게 손을 뻗을 수 있도록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들과 잡지 스타일 편집을 선보였다.   ☞포토갤러리 보러가기  표지에는 잡지 식으로 ‘좋은 투자’ ‘모든 권능에는 끝이 있다’ ‘결혼에 관한 문제들’ ‘사랑이 식으면’ ‘증언’과 같은 제목을 달아놓고 그 옆에 쪽수를 안내했다.  그림 하나 없이 빽빽히 글자 만으로 꾸며놓은 기존 신약성서와 천양지차로 달라 처음 스웨덴에서 선보였을 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테레사 수녀 그리고 마틴 루터 킹 같은 영웅적 인물 외에도 섹시스타 앤젤리나 졸리,록가수 겸 자선가 보노와 존 레넌 등의 사진도 실렸다.이를테면 마틴 루터 킹이 저 유명한 ‘내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 이후 뭇사람과 어울려 환호하는 사진 위에 사도 바오로가 갈라티아 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실었다.’여기 믿음이 존재하는 때에 법률은 더 이상 우리를 옥죄지 못할 것이니리.’  로마서 14장 2절 ‘믿음이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먹고 믿음이 약한 자들은 오직 채소를 먹느니라.’를 설명할 때는 손에 붉은 색 매니큐어를 칠하고 보석류 반지를 낀 여인이 훈제된 오리의 목을 비트는,다소 충격적인 사진을 배치했다.  마태복음 1장 22절 ‘네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니라.’에는 초록색 히잡을 둘러쓴 아프리카 무슬림 여인이 그의 아들을 안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또 바오로가 테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를 설명할 때에는 콜라 병을 앞에 두고 국수 발을 빠는 어느 여인의 사진을 실었다.  책의 뒷표지는 더욱 파격적이다.검정 후드를 푹 뒤집어쓴 스웨터 차림의 얼굴 없는 실루엣이다.언듯 수도사와 갱스터의 이미지가 교차한다.  연합침례교 신도이자 블로거인 제레미 스미스는 이 책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목적을 갖고 제작됐다고 말한다.스미스는 요한계시록에 들어간 4쪽에 걸쳐 연이어 나오는 사진들에 주목했다.사진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현장과 나이지리아의 도살장,그리고 분신하는 사진들이다.  스미스는 처음 이 책 얘기를 들었을 때는 회의적이었지만 책 속의 많은 사진들이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찬가지로 흡인력이 있는 또다른 성서 하나를 예로 들었는데 바로 환경운동의 저변이 넓어진 데 따라 나타난 환경친화적인 성서다.  두 책 모두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소더버그에 따르면 이 책은 스웨덴에서 타깃 독자층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둬 한해동안 거의 50% 가깝게 매출이 늘어났다.  그는 또 성서에 관한 대화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무실에서 일하던 사람조차 성서를 주제로 얘기를 주고받더라고 했다.”모든 사람이 잡지 넘기듯 침을 묻혀가며 보더군요.멋지잖아요.”  구약성서를 이런 식으로 만든 책도 내년 봄 부활절에 맞춰 미국에 선보일 예정이다.한데,이 책의 앞 표지는 남녀가 입술을 연 채 다가서는 사진이 실리게 되며 ‘욕망에 의해 이끌려진’ ‘첫번째 살인’ ‘만화경’ ‘이상적인 아내’ 같은 제목 아래 쪽수를 기입했다.    뱀의 발.미욱하여 성서 원문을 찾으려 했으나 일부는 했고 일부는 하지 못하였습니다.잘못된 내용을 발견하신 분은 이멜 주시면 바로잡겠습니다.꾸벅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aljajira@hanmail.net/
  • 이젠 ‘네오 발라드’ 가 뜬다

    이젠 ‘네오 발라드’ 가 뜬다

     갈수록 음악을 느긋하게 즐길 여유가 줄어드는 탓일까.한국인이 좋아하는 인기 가요 장르인 발라드마저 빨라지고 있다.애이불비(哀而悲) 정서를 바탕으로 천천히 가사를 음미하던 ‘한국형 발라드’가 이전보다 경쾌해진 리듬에 직설적인 노랫말을 담은 ‘네오 발라드’로 진화하고 있는 것. ●갈수록 발라드가 빨라진다, 왜? 요즘 각종 온·오프라인 가요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노래는 백지영의 7집앨범 타이틀곡인 ‘총맞은 것처럼’이다.이곡의 박자는 92BPM(Beat per minute분당 박자수)으로 정통 발라드의 평균인 62~68BPM에 비해 빠르다.10위권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백찬과 이수영의 듀엣곡 ‘무슨 사랑이 그래요’ 역시 82BPM으로 빨라졌다. 한편의 시처럼 서정성을 강조하던 가사도 직설적 화법으로 호소한다.“총맞은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파…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거 같진 않아.가슴이 뻥 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만큼 아프기만 해.”(총맞은 것처럼) “무슨 남자가 그래요,한입으로 두 말 왜해요.죽을만큼 나를 사랑한다면서요.”(무슨 사랑이 그래요)  두 곡의 작곡자인 방시혁씨는 “올해 일렉트로니카를 중심으로 댄스음악이 가요의 주류로 유행하면서 대중이 발라드의 긴 문법이나 호흡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졌다.”면서 “기존의 정통 발라드가 퇴조하고 ‘네오 발라드’로 진화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가수·작곡가들도 변화 이끌어  이같은 경향은 올해초 신보를 낸 발라드 가수들의 앨범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김동률, 정재형 등 정통 발라드를 지향했던 가수들이 한결같이 오케스트라 반주를 뺀 담백한 발라드를 담은 앨범을 들고 나왔고,‘발라드의 황제’ 신승훈도 지난달 자신의 장기인 발라드 대신 ‘모던록’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신보를 발표했다.그룹 ‘베이시스’출신으로 1990년대 발라드 중흥기를 이끌었던 가수 정재형은 “기존의 정통발라드는 대중이나 음악인들 사이에서 약간 구식으로 통하면서 점차 새로워지는 추세”이며 “발라드가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으르 한국인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정형화된 발라드보다는 보사노바,일렉트로니카,재즈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되면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런 분위기는 이른바 ‘소몰이 창법’으로 통하는 미디엄템포 발라드의 퇴조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신파조의 가사와 멜로디로 한동안 인기몰이를 했던 미디엄템포가 주류에서 밀려나고,대신 무거움을 버리고 시대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곡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경향이 사회적인 배경과 음악산업의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전세계의 모든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음악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소비되면서 대중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템포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방시혁씨는 “작곡가들의 호흡도 짧아져,곡의 구조를 가능한 간결하게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면서 “‘A-B-후렴구’로 이어지던 노래 구조에서 아예 B를 생략하거나, A·B에 후렴구 못지 않은 강한 멜로디를 넣어서 초반부터 자극을 강하게 주는 패턴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인 특유의 정서를 담은 ‘한국형 발라드’가 완전히 퇴조하고 있다기보다 ‘발전적 해체’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다. 대중음악 평론가 강태규씨는 “음악을 주로 소비하는 세대 자체가 변하면서 애절한 문학적 정서의 정통 발라드보다 리듬감과 감각적 정서를 중시하는 양상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형적인 발라드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고,음악적 해체와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자리 빼앗겨” “인권 보장해야”

    “일자리 빼앗겨” “인권 보장해야”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불만을 표출하는 이른바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가 고개를 들고 있다.인종주의적 흐름을 막아야 할 정부는 불법체류자 범죄가 심각하다며 추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불황에 고전하는 중소제조업체들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뿐만 아니라 생산현장마저 흔들고 있다며 울상이다.  지난 12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경찰과의 합동단속으로 경기 마석가구공단에서만 110명의 불법체류자를 붙잡았다.당시 방글라데시 출신 직원들을 잃은 가구공장 김모(52) 사장은 “2주가 넘게 구인광고를 냈지만 1명도 찾아오지 않아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해 부도가 날 판인데 벌금까지 내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2~3번 더 단속하러 온다는데 정부의 계획대로 불법체류자를 잡아가면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구공장 이모(47) 공장장은 “낮은 임금과 한때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 거주지역이었던 마석지역이 위험하다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일을 하겠다는 전화조차 오지 않는다.”면서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이 살아 온 지역을 정부가 나서 범죄의 온상인양 선전해 더더욱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현재 22만여명인 불법체류자를 20만명까지 줄이겠다는 법무부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법무부는 단속이 정당하다는 근거로 2003년 6144건이던 외국인 범죄가 불법체류자 증가로 인해 지난해 1만 4524건으로 급증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법무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가운데 91.8%가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중점 추진 업무로 선택했다.  이주노조 이정원 교육선전차장은 “법무부가 단속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실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영신 박사(‘외국인의 불법체류와 외국인범죄’·형사정책연구 2007년 가을호)에 따르면 불법체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방글라데시·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네팔 국적 외국인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범죄자수는 각각 1840,984,821,807,571,511명으로 한국의 8833명에 비해 현저히 낮다. 최 박사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위험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열악한 생활환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내국인에게 범죄피해를 당할 수 있는 범죄피해 취약집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30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외국인노동자대책범국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불법체류 외국인 강력단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이 단체 이성복 조직국장은 “불법체류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주노동자를 포용하면 결국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는 이주공동행동 등 시민단체회원 300여명이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추방 중단과 인권·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마석 샬롬의 집 장동만 총무부장은 “지난 12일 마석 일대는 단속을 빙자한 ‘토끼몰이식 인간사냥’으로 인해 생지옥을 방불케했다.”면서 “공장문을 부수고 들어간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원들과 경찰이 붙잡힌 외국인 여성을 길가에서 용변을 보게 하는 것이 정부가 내세운 ‘따뜻한 법치’인가.”라고 물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5집 ‘더 노트’들고 돌아온 발라드 황태자 테이

    5집 ‘더 노트’들고 돌아온 발라드 황태자 테이

    테이는 악기에 비유하자면 ‘첼로’ 다. 고급스러운 음색에 깊고 풍부한 울림은 마치 첼로소리처럼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꼭 늦가을이나 한겨울에 음반을 내는 탓에 감기를 달고 노래 부르는 창법까지 터득했다는 그를, 첫눈이 흩날리던 지난 20일 오후 광화문에서 만났다. ●‘제2의 임재범´ 수식어에 부담… 보컬 학원행 테이(25·본명 김호경)는 2004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20개월이나 되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해마다 앨범을 발표하면서 쉼없이 달려온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서였다. 건축가의 꿈을 품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뜻하지 않게 가수의 길에 들어선 그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가 크게 히트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고등학교 때 취미로 록밴드 활동을 했지만, 연예인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우연히 현 소속사 사장님이 인터넷에서 제가 노래하는 동영상을 보시고 발탁됐지요. 오디션 한번 없이 가수가 됐지만, 갑자기 사랑을 받으니 좋으면서도 두려운 생각이 먼저 들었죠.” 준비도 채 안된 어린 나이에 사회에 뛰어든 그는 자유로운 생활에 제약을 받고, 끊임없이 평가를 받아야 하며 인기가 떨어질 때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 하는 연예인으로서의 삶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데뷔초엔 그 부담감으로 대인기피증까지 걸렸다.”는 대목에선 고향(울산) 사투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인간 김호경의 진솔함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런 그의 내적 방황과는 달리 테이는 1집에 이어 2집 ‘사랑은…하나다´와 3집 ‘그리움을 외치다´까지 연속 히트시키며 일명 ‘발라드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신승훈, 조성모 이후 이렇다할 스타를 내놓지 못하던 가요계에서 그를 발라드 가수의 계보에 올려놓은 것. 가수인 그가 처음으로 보컬 학원을 찾은 것도 3집을 마치고 나서였다. “데뷔할 때 ‘제2의 임재범´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저음에 허스키한 제 목소리를 바꿔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죠. 때문에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 제 노래를 정확히 분석해 보고 싶었어요. 덕분에 노련함과 듣는 귀는 생겼지만, 이전처럼 격하게 감정을 토해 내던 창법은 많이 사라졌어요.” ●대한민국에서 ‘발라드 가수´로 산다는 것 음악적 변화는 4집 타이틀곡 ‘같은 베개´에서부터 많이 묻어났다. 노래의 색깔도 굵고 무거운 발라드에서 힘을 빼고 밝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지난 13일 발매한 5집 앨범 ‘더 노트´(The Note)도 전체적인 강약을 조절하면서 가창력에 대한 욕심보다는 자연스럽게 귀에 감기는 편안함을 먼저 생각했다. “제가 직접 가사를 쓴 타이틀곡 ‘기적 같은 이야기´는 잔잔하게 스며드는 멜로디에 책임감있게 과거와 작별하는 남성의 심리를 담았어요. 이적 선배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달팽이´는 보사노바풍으로 편곡해 봤죠.‘내노래´에서는 조금이라도 제 노래를 좋아해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어요.” 최근 가요계는 아이들그룹 열풍과 일렉트로니카의 유행으로 발라드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이 사실. 그는 “대형기획사에서 발라드 시장까지 뛰어들어 싱어송라이터의 설자리가 줄었지만, 아직 내 목소리로 표현할 것이 많은 발라드는 매력적인 장르”라고 말한다. 테이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가수는 고(故) 김광석. 너무 좋아해 혹시 모창이 될까봐 앨범에 그의 노래를 싣지도 못했다. “스무살때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듣고 눈시울을 붉혔고,‘서른즈음에´를 나중에 꼭 친구삼겠다고 다짐했죠. 특별한 기교 없이 목소리만으로 슬픔을 전달하는 김광석이야말로 진정한 한국형 솔을 구사했다고 생각해요. 저도 얄팍한 기술로 대중의 귀를 자극하는 가수가 아니라 목소리만으로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팔순 ‘미키마우스’

    1920~30년대 미국 대공황기, 세계 최고의 코미디 배우인 찰리 채플린과 겨룬 만화 캐릭터가 있다. 올해 여든 살이 된 미키 마우스 옹(?)이다. 이 두 무비스타는 생활고에 짓눌린 사람들의 시름을 덜어준 ‘웃음 제조기’였다. 1928년 11월18일 미국 뉴욕의 콜로니 극장. 관객들은 스크린을 누비는 귀엽고 활기찬 생쥐의 활약에 눈을 떼지 못했다. 미키 마우스가 처음 데뷔한 유성만화영화 ‘증기선 윌리’였다. 미키 마우스의 탄생은 우연이었다. 당시 첫 만화 캐릭터인 ‘토끼 오스왈드’의 판권을 잃은 월트 디즈니가 생쥐를 스케치한 게 시작이었다. 디즈니는 원래 그를 모티머(Mortimer) 마우스라 부를 생각이었으나 아내 릴리의 조언으로 현재의 이름을 붙였다. 이후 120편이 넘는 영화와 TV쇼 등에 출연한 미키 마우스는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군림했다.1932년에는 디즈니에게 아카데미 명예상도 안겼다. 미키 마우스는 그의 단짝 미니 마우스와 공식적으로 결혼하진 않았지만 둘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 커플이기도 하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동영상] “생일 축하해”…80살 된 미키 마우스

    [동영상] “생일 축하해”…80살 된 미키 마우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만화영화 캐릭터 ‘미키 마우스’(Mickey Mouse)가 80번째 생일을 맞아 전 세계 언론이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키 마우스는 1928년 11월 18일 미국 뉴욕 콜로니 극장에서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로 첫 선을 보였다. ‘증기선 윌리’는 세계 첫 유성 애니메이션 영화로 월트 디즈니에게 아카데미 상을 안겨 주었다. 이후 미키 마우스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대스타가 됐다. 당시 미키 마우스에 대적할 만한 상대는 찰리 채플린 뿐 이었다. 월드스타가 된 미키 마우스가 태어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1927년 ‘운좋은 토끼 오스왈드’(Oswald the Lucky Rabbit)라는 만화영화 캐릭터에 대한 권리를 잃게 된 월트 디즈니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원래 이름은 ‘모티머 마우스’(Mortimer the Mouse)였지만 디즈니의 아내가 제안한 ‘미키’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내려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능 스트레스 공연보며 날리세요

    수능 스트레스 공연보며 날리세요

    ‘입시 스트레스 공연 보며 날리세요.’ 서울시는 대입수학능력시험 이후 입시준비로 지친 수험생들을 위해 오는 16일부터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및 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수험생과 가족, 시민들은 무료 또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16일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2008 대학로 청소년 축제’가 펼쳐지고,22일엔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수험생과 가족을 위한 축제’,28일엔 성북구 성신여대 강당에서 ‘2008 수험생을 위한 희망콘서트’가 개최된다. 또한 은평구 문화예술회관에서는 4회에 걸쳐 국악과 클래식 오페라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서초구 구민회관과 송파구 구민회관, 강동구 구민회관,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도 오페라, 오케스트라 연주, 뮤지컬 갈라쇼, 민속예술 공연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 행사 관련 문의는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로 하면 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중·일·베트남 소녀들 뭉쳤다

    한·중·일·베트남 소녀들 뭉쳤다

    여성그룹 파워, 여전히 먹힐까? ‘원더걸스’‘소녀시대´ 등 가요계에 여성그룹들의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4인조 다국적 프로젝트 그룹이 등장했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 ‘미소´(MISOㆍMagic Souls of Oriental)가 그들. 지인(한국·22), 메구미(일본·21), 리나(중국·22), 하이옌(베트남·22) 등으로 구성된 ‘미소’는 지난달 27일 그룹 이름을 딴 첫번재 미니앨범 ‘미소’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의 가수 훈련 및 쇼케이스 과정 등은 MBC 드라마넷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슈퍼스타 공작소’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은 만큼 경력과 재능들도 독특하다. 메구미는 일본에서 영화 ‘데스노트 2 : 라스트 네임’과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배우 출신. 하이옌은 KBS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얼굴을 알린 뒤 KBS 드라마 ‘산 넘어 남촌에는’,‘꽃 찾으러 왔단다’ 등에 출연했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2학년에 재학중인 지인은 한국어가 서툰 멤버들의 의사소통 창구. 작곡을 전공한 리나는 피아노 연주가 수준급이다. 이들이 데뷔앨범에 들인 공력은 대단하다. 특히 타이틀곡 ‘말해 말해’에는 조금씩 깊이있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성숙한 여인의 떨리는 심정을 담아 10대 그룹들과의 차별화를 노렸다. 전체적으로 비트감이 강한 전자음악에 어쿠스틱 기타 음색이 잘 어우러진 댄스곡이다. 그룹 구피의 멤버인 박성호가 작곡한 두번째 트랙 ‘원 스텝’은 전형적인 일렉트로니카 리듬에 따뜻한 피아노 선율을 얹은 곡. 트로트 가수 남진의 대표 히트곡인 ‘님과 함께’를 유로 하우스풍으로 리메이크한 곡도 색다른 느낌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더 강력한 관치가 필요하다?

    더 강력한 관치가 필요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연일 증시 부양과 중소기업 대출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은행과 투신권은 예전같지 않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정부는 연일 압박하고 있지만 슬금슬금 눈치만 보다 시장에 나가서는 제각각 살 길 찾아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로니컬하게도 차라리 더 강력한 관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7일 투신권은 코스피 시장에서 또다시 1661억원을 순매도했다. 그 전 며칠 동안 1000억원대의 순매수를 하다 태도를 바꿨다.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서 손절매하는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구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 노후를 책임진다는 국민연금이 대규모 자금을 증시에 투입하고 있지만 투신권은 자신의 계산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펀드 수익률 악화 때문에 현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동정론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타이밍이다. 지난 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등은 515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더니 하루만에 투신권은 순매도를 했다. 이런 현상은 한두번이 아니다. 코스피 1000선이 무너지던 지난달 24일, 자산운용협회 주최로 열린 운용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투신권은 과도한 매도를 자제해 증시 버팀목이 되자고 결의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투신권은 바로 1024억원을 순매도했다. 실제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주식을 사들이던 투신권은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으로 금융 위기가 실체로 드러나자 한달 동안 무려 2조 4855억원을 팔았다.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에도 6548억원을 순매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989년 정부의 무리한 증시 부양으로 골병들었던 한투·대투가 외환위기 전 정부가 억지로 유지시켰던 대우채펀드 부실 문제가 터지면서 결국 망했다.”면서 “그때 정부가 시키는 대로 했다가 무너진 경험이 생생한데 누가 움직이겠느냐. ”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불신의 시대기 때문에 정부가 그냥 어디를 도와주라고 하면 ‘그곳에 뭔가 문제가 있구나.’라면서 더 안 움직이게 된다.”고 말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2조 6000억원에 그쳤다.6,7월만 해도 5조~6조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8월 1조 8000억원으로 급감하더니 9월에도 1조 9000억원에 그쳤다. 각 시중은행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봐도 8·9·10월 석달 동안 기업은행만 2조원가량 늘었을 뿐, 나머지 은행들은 거의 변화가 없다. 은행장 간담회 등으로 아무리 압박해도 안 움직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글로벌 신용경색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동성은 물론, 건전성 확보에도 당장 불똥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본점에서 대출 확대를 지시해도 일선 영업점에서는 부실 우려 때문에 대출이 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어설픈 친(親)시장보다 과감한 관치가 훨씬 낫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친시장’을 내걸면서 한편으로는 불안 심리를 안정시킨답시고 금융권을 압박만 하면 위기를 더 키운다는 주장이다. 특히 문제의 핵심은 유동성 위기인 만큼 은행권에 선제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 중기 대출을 늘려 돈을 돌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예를 들어 국민연금을 동원해 삼성전자 주식을 사도록 해서 외국인 투자자만 빠져나갈 길을 열어줄 게 아니라 그 돈을 차라리 은행의 유상 증자에 넣어야 한다.”면서 “유상 증자로 은행을 압박하고 있는 자기자본 문제를 해결해주면 자연스럽게 중기 대출 문제가 해결되고 그러면 증시도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美 ‘동성결혼’ 다시 법정에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있는 것이다.’(동성애주의자).‘아니다. 남녀가 함께 하는 것이다.’(동성애반대주의자). 이같은 결혼관이 다시 법정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미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동성 커플들과 샌프란시스코 시가 지난 5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의 주민 발의안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지난 5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됐다. 일부 주민과 종교단체들이 반발, 최근 동성결혼 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주민 발의안은 대선일인 지난 4일 주민투표에서 52.5%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선 발의안 통과 직후부터 모든 동성간 결혼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 5월 합법화 판결 당시보다 이번에는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그간 결합한 동성 부부들의 합법성 인정 여부도 걸려 있다. 전문가들은 “법률 소급 적용 문제 등과 관련이 있어 캘리포니아 주대법원 차원을 넘어 연방 대법원까지 문제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에선 동성 결혼 합법화 이후 1만 8000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제리 브라운 검찰총장은 “법원이 이들 동성 부부의 결혼 계약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릴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종교단체 등은 “동성 부부들이 언제 어디서 결혼 계약을 맺었는지와 상관 없이 오직 남녀간의 결혼만이 합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웃 사랑 듬뿍 넣은 ‘김장 김치’

    양천구에서 결혼이민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줄 김치를 담그는 등 이웃사랑에 발벗고 나섰다. 3일 양천구에 따르면 오는 11일 양천공원에서 다문화 가족, 새터민, 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이 모여 어려운 주변이웃을 위한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양천사랑복지재단을 중심으로 주민, 기업체,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이 힘을 모았다. 또 ‘미녀들의 수다’의 에바 포피엘(영국),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이탈리아)와 함께 우리나라로 결혼이민을 온 외국인 가족 50여명이 참가해 뜻깊은 이웃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다문화 가족과 새터민, 양천구의 15개 단체 등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동안 배추 1만 6000여가구(30t 상당)의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등 저소득층 6000여 세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목동점에서는 1억원 상당의 배추와 김장속 재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에는 ‘무채 썰기 달인 찾기’와 ‘김장 모든 과정 체험하기’ 등 재미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무채 썰기 달인 찾기는 참석한 자원봉사자 중 무 썰기에 자신 있는 사람의 신청을 받아, 무 한 개를 정확하고 빨리 써는 달인을 찾는 행사다. 또 외국인이나 김장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배추절임부터 김장김치 완성까지 김장의 모든 과정을 체험해 보는 행사도 갖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공공기관, 지역의 기업과 자원봉사단체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모든 주민이 행복한 ‘복지양천’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주말탐방] ATP투어 이형택이 사는 법

    [주말탐방] ATP투어 이형택이 사는 법

    벼룩시장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는 30일. 부산 금정테니스코트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대를 누비고 있는 이형택(32·삼성증권)을 만났다.12월 한 달을 빼면 좀처럼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인물이다.1월 ATP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전후를 시작으로 1년 가운데 11개월을 전세계 테니스코트를 쫓아다니며 집 밖에서 살아야 하는 그다. 라켓을 쥐고 살아온 24년 동안 그는 테니스팬들을 웃기고, 또 울렸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지도 제법 오래 됐다.‘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건다.’는 말은 그에게 축복이기도 했지만 족쇄가 되기도 했다. 그에게 테니스 투어란 무엇일까. 치열한 생존의 격전장에서 그가 살아가는 방법은 또 뭘까.15가지 문답을 통해 알아봤다. ●8년째 투어 생활… 한해평균 20만달러 벌어 ▶한 시즌도 거의 끝나간다. 한국땅이 오랜만인 것 같은데. -이젠 별 느낌이 없다. 본격적으로 ATP 투어 생활을 한 지 벌써 8년째다. 아참, 그 이전 챌린저대회부터 따지면 꼭 10년이다. 하도 들락거려서 나도, 집에서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비행기 마일리지가 상당하지 않나. -헤아려 보진 않았다. 얼추 우리 네 식구가 두어 번 세계일주할 정도는 될까.1년에 비행기로 지구 한 두 바퀴 정도 도는 것 같다. ▶테니스투어란 게 도대체 어떤 건가. -테니스 라켓 하나 들고 돈 벌러 다니는 거다. 골프도 마찬가지 아닌가. 대회마다 걸려 있는 상금 따먹기인데, 말이 좀 그런가? 하여간 프로니까 돈이 제일 먼저다. ▶내내 쏘다니니 체질도 맞아야 할 것 같은데. -직업이긴 하지만 여행을 즐기는 성격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니라면 정말 하기 힘든 노릇이다. ▶테니스 투어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누가 그러던데 ‘일주일살이’다. 거의 일주일 단위로 대회가 있는데, 우승을 하건 꼴찌를 하건 일주일이면 다 끝난다. 다른 종목 같으면 대회 느낌이 끝난 뒤에도 주욱 이어지지만 이건 그럴 수가 없다. 무조건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제법 깔끔하지 않은가. ▶투어 선수의 덕목이란 게 있나. 꼭 갖춰야 할 것 말이다. -즐길 수 있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요즘 흔히 쓰는 말인데, 즐긴다는 건 설렁설렁한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핑계대지 않는 자세, 긍정적인 사고, 네모난 코트 안에선 나만이 책임진다는 생각, 요 세 가지만 제대로 갖추면 되지 않을까. ▶대회 시작 때 무슨 생각을 하나. -우승이 아니라 1회전을 어떻게 통과하느냐다. 우습지 않은가. 근데 생각해 보시라. 전세계에서 날고 긴다는 애들이 나오는 데가 투어 무대다. 랭킹이 높으면 시드를 받게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1회전에서 로저 페더러를 만날 수도 있고, 라파엘 나달을 만날 수도 있다. 마음가짐을 그렇게 가진다는 얘기다. 내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 아니라 1회전 통과였다. ▶그렇게 죽도록 다니면서 도대체 얼마나 벌었나. -내가 관리를 안 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ATP 홈페이지 들어가니까 230여만달러로 적혀 있었다. 올해만 26만달러 정도인 것 같고. 굳이 요즘 환율로 따지면 글쎄, 얼마나 되나. 어쨌든 한 해 평균 20만달러 조금 넘게 번 것 같다. ▶아이 분유값 벌려고 더 열심히 뛰겠다고 웃긴 적이 있다. -농담삼아 얘기했는데 그 말이 장안에 쫙 퍼졌더라.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았으니까 더 심기일전하겠다는 뜻이었다. 사실 지금도 그 각오로 뛰고 있다. ●어머니가 보면 지는 징크스 이젠 깨고싶다 ▶징크스는 없는가. -징크스가 있다면 꼭 그렇게 해 본다. 새 양말 신으면 진다고 해서 새 양말 신고 이겼고, 경기 도중에 옷을 갈아입으면 진다고 해서 매번 갈아입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기더라. 근데 한 가지가 문제였다. 초등학교 대회 때 4강까지 잘 올라가다 어머니가 오셨는데 졌다. 중학교 때도 그랬다. 한번은 퓨처스 대회 결승에 올랐는데 이기다가 역전패한 적도 있다. 이후부터는 어머니가 잘 안 오신다. 결국 24년 동안 어머니 앞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좌우명은 있는가.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는 거다. 흔하지만 나에겐 대단히 중요한 말이다. 경기란 게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의 준비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코트에서 금세 드러난다. 지금 내 세계랭킹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난 여전히 준비하고 있다. 내 몸과 마음이 100%가 될 때까지 말이다. ▶투어 다니면서 짬이 나면 뭘 하나. -짬 별로 없다. 여행이란 걸 즐기는 편도 아니고. 그래도 시간 나면 가끔씩 채 빌려서 골프친다. 같은 스윙 운동이니까 도움도 되고. ▶술·담배는. -담배는 원래부터 안 피웠다. 술은 전에 약간씩 했는데 지금은 거의 안 한다. 행사 있을 때 맥주 1잔 정도. ▶한때 많이 하지 않았나. -흠~. 솔직히 말하면 10년도 넘은 퓨처스투어 시절땐 꽤 먹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때였는데, 그땐 시합 나가기 전에 먹고 끝나서 먹고 그랬다. 약한 시합이니까 그랬었나보다. 자제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지금은 그렇게 못한다. 언젠가 모임에서 맥주 2병 먹고 업혀간 적이 있다. ▶고마운 사람은 역시 부인인가. -생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굳건하게 만든 사람이다. 내가 B형인 데다 짠돌이란 말을 많이 듣는데, 그 사람은 활달한 데다 붙임성도 있다. 손도 나보다 제법 크다. 만난 지 10년 만에 결혼했는데 세어 봤더니 시합다니느라 1년에 만난 게 35번밖에 안 되더라. 지금도 비슷하지만. 결혼 잘 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힘들 때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건, 글쎄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목숨보다 귀중한 랭킹 포인트 - 매주월요일 52주전까지 합산해 발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은 선수의 몸값을 결정하는 저울대다. 물론,‘랭킹=상금’이라는 공식이 언제나 들어맞는 건 아니다.4개 시리즈대회를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메이저대회 상금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우승을 했더라도 랭킹이 급상승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다면 랭킹은 어떻게 매겨질까.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ATP 엔트리 랭킹은 출전 대회 바로 이전부터 시작, 지난 52주 동안의 각 출전 대회 랭킹포인트를 합산해 많고 적음에 따라 정해진다. 예를 들어 10월1일 발표되는 랭킹은 9월30일부터 52주 전까지의 랭킹포인트를 합산한 것이므로 10월8일 정해지는 랭킹은 10월1일부터 52주 전까지로 산정 기준이 달라진다. 물론 대회 등급에 따라, 그리고 각 대회에서 몇 강에 들었느냐에 따라 부여받을 수 있는 포인트도 달라진다. 무릎 부상으로 약 6개월 동안 투어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던 이형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주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에서 우승, 랭킹을 다소 끌어올렸지만 예전의 랭킹을 되찾기 위해선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건 물론, 부진했던 지난 6개월의 기간이 소멸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2개 챌린저대회에서 이형택이 그 어느 때보다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도 인터내셔널시리즈에서 따지 못한 랭킹포인트를 다소나마 벌기 위해서다. 이형택의 입을 빌리면 랭킹포인트는 투어 선수에게 ‘목숨’과 다름없다. 10월27일 현재 기준으로 이형택이 올 시즌 출전한 대회 수는 18개. 벌어들인 돈은 24만 9153달러이고, 랭킹포인트는 353점이다. 대회별 평균 상금은 1만 3841달러.1포인트당 705.82달러다. 이형택은 “항공료 등 투어 1개 대회에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1포인트를 벌기 위해선 약 1000달러를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형택에 견줘 세계 2위의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올 시즌 19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487만 4354달러를 벌어들였고, 획득한 랭킹포인트는 5805점이었다.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수치지만 이형택 자신과 다시 ‘아시아의 프라이드’로 복귀하기를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점수일 수밖에 없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ATP 투어는 - 4대 메이저 포함 대회 年70개 안팎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지난 1972년 출범했다. 본부는 영국 런던에 있지만 미국 플로리다, 모나코, 호주 시드니 등에 각 대륙별 지부가 있다. 시드니지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까지 총괄한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대회를 여는 반면,ATP는 주로 프로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연간 70개 안팎의 대회를 개최한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US오픈 등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4대 메이저대회에는 아마추어들도 참가할 수 있다.ATP투어는 등급에 따라 그랜드슬램과 마스터스, 인터내셔널대회 골드, 인터내셔널, 챌린저시리즈와 퓨처스대회 등으로 나뉘어진다. 물론, 세계 랭킹에 따라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달라진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각 대회 비중에 따라 마스터스는 ‘1000시리즈’로, 나머지 시리즈 대회는 ‘500시리즈’ ‘250시리즈’ 등으로 통합 개편된다. ATP 투어는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움켜쥘 수 있는 꿈의 무대다. 지난해 열린 대회는 4개 시리즈를 통틀어 모두 177개.4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약 264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이 큼지막한 ‘파이’를 얼마만큼 떼어먹을 수 있느냐가 세계 랭킹은 물론, 선수의 위상과 상품성을 가늠하는 잣대다. 역대 최다 단식 타이틀 보유자는 미국의 지미 코너스(56). 그는 무려 160주 동안이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면서 8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포함, 모두 147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절주(節酒) 조례/박재범 수석논설위원

    인류의 가장 오랜 친구는? 아마 술이 아닐까 싶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디오니소스(바쿠스)는 포도나무를 심는다. 와인을 즐긴 것이다.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에는 술집 주모의 범죄는 사형에 처한다고 돼 있다. 몇해 전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7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항아리 밑바닥에 남은 찌꺼기를 분석한 결과 포도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었다. 이같은 인류의 오랜 친구는 ‘백약의 장, 백악의 두령’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아 왔다.‘백약의 장’의 대표적 사례는 ‘프렌치 패러독스’이다. 식사 때 레드와인 한두잔을 마시면 체내 활성산소가 배출돼 노화가 늦춰진다. 반면 ‘백악의 두령’은 지방간 등 의학적인 진단은 물론, 신화에 잘 묘사돼 있다. 술취한 디오니소스의 옆에는 꼭 켄타우로스가 자리잡고 있다. 반인반마의 그 괴수는 성정이 폭급하고 음란하다. 과음·폭음한 상태를 뜻한다. 과연 우리는 어느 쪽으로 술을 다루고 있을까.‘백악의 두령’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국의 15세 이상 연령의 술 소비량은 세계 2위이다. 위스키와 같은 독주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1위이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소주 82병, 맥주 120병, 위스키 1.9병을 마셨다. 마신 게 아니라 들이켠 셈이다. 오죽하면 연세대 보건대학원에서 음주에 따른 손실을 계산해 보았을까. 그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의 2.9%인 21조원이 술 때문에 날아가고 있다. 음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8조원, 술값 자체가 4조원가량 등이다. 엊그제 서울 성북구는 국내 최초로 ‘절주 조례’를 제정했다. 정확히는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이다. 공원 내 음주를 제한하고 주류 판매시 구매자의 연령을 확인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미 ‘웬수’가 된 술 소비를 줄이자는 취지다. 국력이 아닌, 술 소비가 세계 1·2위를 다투는 부끄러운 자화상을 처음으로 반성한 것이다. 성북구의 시도가 사회 곳곳으로 확산돼 우리의 음주문화가 조금씩 고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jaeb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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