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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각오하라” 패트리엇보다 무서운 카드…젤렌스키, 결국 ‘장타 사령부’까지 만들었다 [배틀라인]

    “푸틴, 각오하라” 패트리엇보다 무서운 카드…젤렌스키, 결국 ‘장타 사령부’까지 만들었다 [배틀라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후방 장거리 타격을 전담하는 특별 사령부를 군 내부에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세를 ‘장거리 제재’라고 규정한 데 이어 이를 전담할 군 조직까지 신설하면서 장거리 드론전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오늘 나는 군 내부에 특별 사령부를 설치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 지휘부는 러시아를 상대로 장거리, 사실상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작전을 담당한다. 가용 자원을 모두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는 데 집중하는 지휘부”라 밝혔다. 새 지휘부의 명칭과 구체적인 편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러시아 후방 공습을 개별 부대의 일회성 작전이 아니라 군의 상설 임무로 전환하려는 조치다. 종심타격 전담 지휘부…드론전도 군 조직으로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과 모스크바 북서쪽 트베리의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예비 연료 저장시설과 바시키르공화국 우파의 원유 펌프장, 로스토프 지역 석유 선적 터미널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약 2500㎞ 떨어진 서시베리아 옴스크 정유공장까지 날아갔다며 “이제 우크라이나 무기가 닿지 않는 러시아 정유공장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공격 지점을 보면 그 범위는 러시아 남부와 서부를 넘어 서시베리아까지 넓어졌다. 러시아 내륙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 넓어진 전장…시베리아까지 방공망 시험대러시아 방공망도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사거리를 감안해 국경 인근과 수도권, 주요 군사시설을 중심으로 방공망을 운용해 왔다. 그러나 옴스크 정유공장까지 공격을 받으면서 기존 방어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 공격 목표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제한된 방공자원을 어디에 배치할지가 새로운 부담이 됐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정유시설과 저장고, 군수시설, 주요 도시를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으로 러시아 방공망을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키려는 전략이다. 러 정유시설 노린 이유…연료·군수 동시 압박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공세를 이틀 연속 “장거리 제재”라고 일컬었다.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장거리 드론의 핵심 표적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정유시설 한 곳이 멈춘다고 전쟁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같은 공격이 반복되면 군수 보급과 연료 공급, 석유제품 수출이 동시에 압박을 받는다. 우크라이나가 개별 시설보다 에너지망 전체를 겨냥하는 이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세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각료회의에서 “적의 목적은 사회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에너지 시스템의 회복력은 매우 강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습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연료시장에도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대형 정유시설 가동 중단 여파로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이 계절 평균 수요의 약 65%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디젤 수출을 이달 말까지 금지하고 벨라루스와 인도 등에서 연료 수입을 늘리고 있다. 종심타격·신속대응군…공격과 방어 함께 재편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합신속대응군’을 창설하는 대통령령에도 서명했다. 기존 공수강습군 전력에 무인체계와 포병 등 지원 전력을 결합해 전선의 기동성과 즉응 능력을 높이는 새로운 전력 부문이다. 창설 작업은 우크라이나 ‘영웅’ 칭호를 받은 드미트로 볼로신 제8공수강습군단장이 맡는다. 후방 방어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에 정치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만간 공급받을 물량에는 최신 PAC-3 요격탄이 포함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물론 실제 생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생산시설 구축과 공급망 확보, 업체 간 계약 등 넘어야 할 절차가 적지 않다. 당분간은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한 완성품 지원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패트리엇은 러시아 석유시설을 공격하는 무기가 아니다. 탄도·순항미사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시설과 전력망을 보호하는 방어체계다. 장거리 드론 작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방공전력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타격은 별도 지휘부에 맡기고, 전선에는 통합신속대응군을, 후방에는 패트리엇을 중심으로 한 방공망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군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전선에서는 병력과 포병이 맞붙는다. 후방에서는 공장과 정유시설, 발전소가 또 다른 전장이 됐다. 장거리 종심타격 지휘부는 러시아 후방 공세를 군의 상설 임무로 운용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구상을 조직으로 옮긴 첫 시도다.
  • 극한 호우·폭염에 대전시 ‘재난 대응’ 역량 긴급 점검

    극한 호우·폭염에 대전시 ‘재난 대응’ 역량 긴급 점검

    극한 호우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재난 발생 및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대전시가 대응 역량 점검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0일 집중 호우와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재해취약지역을 찾아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많은 비가 예보된 7일 시와 자치구에 건설 현장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 지시와 관련한 확인도 병행했다. 도시철도 2호선(트램) 12공구 건설 현장에서는 흙막이·배수·토사 유실 방지 시설과 공사장 안전관리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허 시장은 호우로 인한 지반 침하와 토사 유실, 공사장 안전사고 등으로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주문했다. 하천과 인접한 오량지하차도에 대해서는 배수펌프와 수위 감지시설, 진입 차단시설, 차량 진입 통제체계, 비상 대응체계 등을 살핀 뒤 차량 통제와 시민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협조 체계와 시설 운영 상태를 자세히 확인했다. 2020년 집중호우 당시 인명 피해가 발생해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정림동 현장을 찾은 허 시장은 배수펌프장 설치와 우수관로 정비 상황 등을 둘러본 뒤 철저한 공정 관리와 안전관리를 지시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호우가 잦아지면서 현장 중심의 철저한 점검과 선제적인 대비가 피해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대응”이라며 “작은 위험 요인도 놓치지 않는다는 자세로, 시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유득원 행정부시장 주재로 ‘여름철 주요 재난(풍수해·폭염·산사태) 대응 역량 강화 회의’도 개최했다. 정기인사로 시와 자치구 재난 안전 분야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면서 재난 대응체계와 기관별 역할을 점검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유 부시장은 “재난은 작은 빈틈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재난 대응을 빈틈없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9일 대전에는 최대 23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7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 “서초 임산부라면 최대 24만원 친환경농산물 주문하세요”

    “서초 임산부라면 최대 24만원 친환경농산물 주문하세요”

    서울 서초구는 임산부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2026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신청일 기준 서초구에 주민등록을 둔 임신부 또는 지난해 1월 1일 이후 출산한 산모 1260명이 지원 대상이다. 대상자에게는 본인 부담금 20%를 포함해 1인당 최대 24만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한다. 선정 후 30일 이내 전용 온라인 쇼핑몰에 회원가입한 뒤 원하는 품목을 선택해 주문·결제하면 친환경농산물을 배송받을 수 있다. 주문은 12월 15일까지 월 4회 가능하다. 회당 4만원 이상에서 10만원 이하 범위에서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13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통합몰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가 없는 등 본인인증이 어려운 경우에는 필요 서류를 가지고 구청 정원여가과를 방문하면 된다. 구는 영양플러스사업과 농식품바우처사업 중복 지원 여부를 확인한 뒤 대상자를 전산 추첨으로 뽑는다. 결과는 8월 10일 이후에 개별 안내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사업이 임산부와 출산가정의 건강한 식생활을 돕고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출산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BTS ‘스윔’ 미국서 표절 소송…빅히트 “독립적 창작물, 일방적 주장”

    BTS ‘스윔’ 미국서 표절 소송…빅히트 “독립적 창작물, 일방적 주장”

    방탄소년단(BTS) 정규 5집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SWIM)이 미국에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표절 의혹을 부인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와 영국 매체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MBW)에 따르면 작곡가 스티브 쿠퍼, 존 샌들러, 그레이린 존슨 등 3명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하이브, 하이브 아메리카, 빅히트 뮤직과 ‘스윔’ 작곡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BTS의 ‘스윔’이 자신들의 미발표 동명 데모곡에서 핵심 요소를 가져와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원고들에 따르면 이들은 2025년 초 ‘스윔’ 데모를 만든 뒤 같은 해 3월 녹음을 마치고 여러 음악 업계 관계자들에게 곡을 공유했다. 미국 음악회사 아티스트 퍼블리싱 그룹(APG) 관계자들이 음악 공유 플랫폼 ‘디스코’(DISCO)를 통해 이 데모를 들었으며, 이후 곡이 ‘스윔’ 제작에 참여한 일부 작곡가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장에는 하이브와 하이브 아메리카, 빅히트 뮤직 외에 데릭 밀라노, 제임스 에시엔, 라이언 테더 등 ‘스윔’ 공동 작곡가들이 피고로 명시됐다. BTS 멤버들과 작곡에 참여한 RM, 프로듀서 피독은 피고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음악학자 알렉산더 스튜어트에게 두 곡의 분석을 의뢰했다. 소장에 인용된 예비 보고서에서 스튜어트는 두 곡이 각각 독립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유사성을 보이며, 한 곡이 다른 곡을 참고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스윔’의 추가 이용을 막는 금지명령과 손해배상, 수익 반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안적으로 자신들을 ‘스윔’의 공동 작곡가로 인정하고 저작권 수익을 배분해 달라는 청구도 함께 제기했다. 빅히트 뮤직은 10일 입장을 내고 “해당 소송은 원고 측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당사는 ‘스윔’이 독립적 창작물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 이어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가족이 경찰이면 수사는 어떻게…장윤기 사건이 드러낸 사각지대[취중생]

    가족이 경찰이면 수사는 어떻게…장윤기 사건이 드러낸 사각지대[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지난 5월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따라가 잔혹하게 살해한 장윤기(23) 사건을 계기로 경찰 수사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윤기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이 수사관들과 소통하면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속속 발견되면서인데요. 피의자 가족이 현직 경찰관이면 수사 정보와 증거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적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 경감은 경찰 조사에서 증거물을 폐기한 경위와 수사팀과 소통 정황 등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주지검도 장윤기의 성범죄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물인 케이블타이를 장 경감이 가져간 경위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장윤기 사건을 맡았던 수사팀장은 케이블타이 등 증거물을 증거인멸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초동 수사팀원 일부도 장 경감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정황 등으로 피의자로 전환됐습니다. 또 장 경감의 형이자 장윤기의 큰아버지도 경찰 간부로 파악돼 수사팀과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초기 수사를 맡았던 광산경찰서 지휘부도 수사선상에 올랐죠. 문제는 현행 제도가 이런 이해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충분히 막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경찰청 범죄수사규칙은 경찰관 본인이 피의자나 피해자의 친족이거나 친족이었던 경우 ‘수사직무(조사 등 직접적인 수사 및 수사지휘를 포함한다)의 집행에서 제척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건 담당 수사관이나 수사지휘자를 배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피의자 가족이 경찰 내부 인맥이나 조직망을 통해 사건 정보에 접근하는 상황까지 막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찰관 가족이 피의자인 사건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3년 전주 일가족 살해 사건에서는 피의자의 외삼촌인 현직 경찰관이 범행 사실을 숨기고, 현장 유류품을 치우거나 차량을 세차하라는 취지로 조언했습니다. 당시 해당 경찰관은 친족 특례로 법적 처벌을 받지 않고 감봉 1개월 징계만 받는 데 그쳤습니다. 2020년 인천에서도 경찰 간부가 아들의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접수한 뒤 신고 사실과 수색 상황을 알려줬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실제 개입을 넘어 공정성이 의심될 수 있는 상황까지 이해충돌로 보고 폭넓게 관리합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이해충돌을 ‘잠재적 충돌’, 즉 외부에서 그렇게 보일 수 있는 ‘인지된 충돌’까지 포함해 정의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도 경찰관의 사적 이해관계나 개인적 관계가 직무와 충돌하거나 그렇게 인식될 수 있는 경우를 ‘개인적 이해충돌’로 규정합니다. 경찰은 뒤늦게 수사 신뢰 회복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장윤기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태스크포스(TF)’와 국가수사본부장 직속 ‘내부 비리 수사대’를 각각 만들기로 했습니다. TF는 위원 과반수를 외부 인사로 구성됩니다. 경찰은 경찰 수사 제도의 허점을 검토하고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해 국민에게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과연 경찰의 자정 노력을 믿고 맡겨도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미국 출장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뒤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팀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되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유가족 여러분께 또다시 씻기 힘든 상처를 드리게 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 영등포구 “소상공인·중소기업 이자 부담 덜어드려요”

    영등포구 “소상공인·중소기업 이자 부담 덜어드려요”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가 ‘중소기업 육성기금’ 저금리 융자 지원에 나선다. 영등포구는 올해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 예산 총 70억원 가운데 상반기에 39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남은 재원인 31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기금 융자는 일반자금 20억원과 소상공인 지원자금 11억원으로 구성됐다. 업체별로 연 1.5%의 저금리로 최대 2억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융자 조건은 1년 거치 후 4년간 균등분할 상환이다. 최근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저금리 융자 지원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과 자금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융자를 희망하는 업체는 담보 유형에 따라 지정 금융기관에서 대출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일반자금은 우리은행 영등포구청지점에서,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하는 소상공인 지원자금은 서울신용보증재단 영등포종합지원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구는 평일 낮 시간 보증재단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의 편의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신용보증 사전 상담도 실시한다. 신청을 희망하는 업체는 가까운 동 주민센터에서 전문가의 보증 상담을 미리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낮추기 위해 특별보증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신용보증재단 및 5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특별보증 규모를 지난해보다 88억 원 늘린 총 350억원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조유진 구청장은 “저금리 융자 지원이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 위성곤 지사 첫 추경 4615억원… ‘3고’ 민생 살리기 승부수

    위성곤 지사 첫 추경 4615억원… ‘3고’ 민생 살리기 승부수

    민선 9기 위성곤 제주도정이 취임 열흘 만에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놓으며 민생경제 회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당초 공약했던 ‘3000억원 규모 민생회복 추경’을 뛰어넘는 4615억원 규모의 증액 편성이다. 고물가·고유가·고금리의 ‘3고(高)’ 장기화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예산의 초점을 맞췄다. 제주도는 기정예산 8조132억원보다 4615억원(5.76%) 늘어난 8조 4747억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반회계는 6조 9667억원, 특별회계는 1조 5080억원이다. 이번 추경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채를 추가 발행하지 않고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세외수입 434억원과 국고보조금 776억원, 통합계정 예탁금 원금 회수 및 예수금 1549억원 등을 활용했고,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예산을 조정하는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384억원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15분도시 관련 사업 예산이 상당 부분 감액돼 민생사업으로 재배치됐다. 위성곤 지사의 대표 공약인 ‘민생회복 3·3·3’도 이번 추경에 담겼다. 도는 소비 촉진과 경제 활력, 계층별 맞춤형 지원, 소규모 민생공사, 생활민원 즉시 해결, 새 도정 공약사업 등 5개 분야에 집중 투자해 지역경제에 예산이 신속히 순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소비 진작 분야에서는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발행 지원에 420억원을 투입한다. 공공배달앱 활성화와 전통시장·골목상권 택배비 지원에도 6억 5000만원을 반영했다. 관광 분야는 디지털관광증 운영 15억원과 제주관광 프로모션 10억원, 섬문화축제 개최 예산 등을 편성해 관광 소비 회복에 나선다.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도 확대된다. 위기업종 특별보증과 대환대출, 이차보전 지원 등에 80억원을 넘게 투입하고, 저소득층 금융지원 사업도 신설했다. 어업인 유류비 지원 85억 6000만원과 버스·택시업계 유류세 보조금 39억원도 반영해 고유가 부담을 덜기로 했다.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겨냥한 소규모 생활밀착형 사업도 눈에 띈다. 농로와 배수로, 인도와 가로등 정비 등 주민 체감형 공사에 370억원을 편성했다. 도민소통 플랫폼 ‘모두의 제주’를 통해 접수된 생활민원 해결을 위해 포트홀 보수와 항공편 연계 버스 운행, 읍·면 심야주유소 운영 등 9개 사업에도 48억원을 배정했다. 새 도정의 미래 전략사업도 추경에 담겼다. 생활 속 에너지전환(P2H) 사업 110억원, 전기차 구매 지원 277억원, 넙치양식 인공지능(AI) 전환 실증 14억원, 스타트업 파크 조성 10억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제주대 공동대학원 운영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형 기본사회 구축과 택시 책임운영제, AI 기반 주차관리 등 위성곤 지사의 핵심 공약 추진을 위한 기반 예산도 포함됐다. 양기철 도 기획조정실장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국세 초과세수가 이번 추경 재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며 “재정 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지방재정의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방채 발행도 최대한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성곤 지사는 “이번 추경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취약계층과 농어민,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지원이 제때 전달되도록 신속 집행해 도민이 체감하는 민생 회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 “결혼 전 다른 남자와 동거” 예비신랑에 고백?…고민 토로에 ‘갑론을박’

    “결혼 전 다른 남자와 동거” 예비신랑에 고백?…고민 토로에 ‘갑론을박’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과거 다른 남성과 동거한 사실을 예비 남편에게 밝혀야 할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상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전 동거 사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 초 결혼 예정이라는 예비 신부 A씨는 “남자친구와 성격과 가치관이 잘 맞아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숨겨왔던 과거의 비밀 때문에 겪고 있는 심리적 고충을 털어놨다. A씨는 “20대 중반 당시 교제하던 상대와 결혼까지 고려하며 약 1년간 함께 살았던 적이 있다”며 “당시 부모님 몰래 동거를 시작했으나 결국 성격 차이로 결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이 사실을 예비 남편에게 고백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A씨의 지인들은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며 비밀 유지를 권하는 의견과 “나중에 타 경로로 알게 될 경우 사기 결혼 논란 등 관계가 파탄 날 수 있다”며 솔직한 고백을 주장하는 의견으로 맞섰다. 그는 “남자친구가 과거에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느낄 배신감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다고 평생 비밀로 안고 살기에는 양심에 찔리고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결혼 전에 솔직하게 밝히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잘못 없으니 당당하게 행동해라”라며 고백할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건 신뢰의 문제다”, “먼저 말하는 게 안전한 것 같다”, “결혼 후에 알게 되면 남편의 충격이 더 클 것 같다”, “동거 경험도 돌싱과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거 사실 숨긴 자체만으로 재판상 이혼 사유 안돼” 법률적으로 보면 결혼 전 동거 사실을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는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되기 어렵다. 다만 동거 사실을 숨긴 것을 계기로 부부 신뢰가 파탄될 정도의 사정이 인정되거나, 상대가 물었을 때 허위로 기망한 정황이 드러나면 이혼 청구가 인용될 여지가 있다. 앞서 YTN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서 부인의 동거 과거를 알게 된 남편의 사연이 소개된 바 있다. 당시 패널인 안미현 변호사는 “혼인 전 다른 남성과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부정행위를 이유로 이혼소송을 청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안 변호사는 “다만 이 일로 인해 갈등이 지속돼 신뢰 관계가 훼손됐을 때는 민법 840조 6호의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서 규정한 재판상 이혼 사유를 주장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옛 연인과의 동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 안 변호사는 “이혼 사유로는 성립될 수 없다”면서 “다른 애인과의 ‘사실혼’ 관계를 숨긴 것을 혼인 취소 사유로 본 판례는 있지만 사실혼과 동거는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 ‘문화유산 안전관리도 AI가 한다’…수원시, 수원화성 첨단 방재시스템 구축

    ‘문화유산 안전관리도 AI가 한다’…수원시, 수원화성 첨단 방재시스템 구축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문화유산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원시화성사업소가 관내 혁신 기업과 협업해 추진한 ‘재난·방범용 3차원(3D) 디지털 트윈 영상 스마트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화재 예방과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올해 초 ‘2026 조달 혁신 시범사업’에 선정된 후 고도화 작업을 거쳐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 시스템은 ‘디지털 트윈’에 실시간 재난안전 인프라를 연동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한 것을 말한다. 첨단 방재 시스템 구축으로 수원화성 전 구역은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다. 시스템은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로 무단 침입, 화재(불꽃·연기), 관광객 쓰러짐(실신), 군집 등 위험 이벤트가 발생하는 즉시 감지한다. 위험 이벤트가 포착되면 디지털 트윈 화면이 해당 상세 위치로 즉각 자동 연동돼 관리자가 복잡한 과정 없이 실시간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다. 수원시화성사업소는 또 장안문 성곽에 균열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사계, 진동계, 열화상 카메라 기술을 추가로 도입했다. 경사계와 진동계로 구조물 안전을 상시 계측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주의-경보-발생’의 3단계 알람 시스템이 가동되도록 했다. 또 열화상 카메라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온도 상승을 감지해 화재 위험을 초기에 차단한다.
  • “멀쩡한데 왜 버려” 전원주 곰팡이 침대…의사가 경고한 이유

    “멀쩡한데 왜 버려” 전원주 곰팡이 침대…의사가 경고한 이유

    전원주의 곰팡이가 핀 침대가 공개되며 침실 곰팡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침구와 매트리스에 번식한 곰팡이가 호흡기 질환은 물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전원주의 유튜브 채널에는 제작진이 안방을 정리하던 중 침대 패드에 누렇게 번진 곰팡이를 발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제작진이 교체를 권했지만 전원주는 “멀쩡한데 왜 버리느냐”고 말했고, 이후 침대 아래에서 통장과 현금, 시계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침구나 매트리스에 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곰팡이가 생겼다면 이미 상당량의 곰팡이 포자가 공기 중으로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김상혁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폐 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 중인 환자, 장기이식 환자처럼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곰팡이에 의한 기회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곰팡이 포자를 장기간 흡입하면 기침과 비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천식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습한 환경에서는 집먼지진드기도 함께 번식해 피부염과 습진, 두드러기 등을 유발하거나 기존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년층, 면역저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은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져 곰팡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곰팡이 노출이 인지기능 저하와 불안 증상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아스페르길루스증’이다.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가 폐에 들어가면 발열, 오한, 흉통, 기침,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혈관과 전신으로 감염이 퍼져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백혈병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는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과거 폐렴이나 폐결핵으로 폐에 흉터가 남은 사람 역시 곰팡이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장마철 실내 습기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침구뿐 아니라 매트리스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상당량의 땀을 흘리는데, 습기가 매트리스 내부에 쌓이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방수커버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침대 아래 통풍이 원활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곰팡이를 예방하려면 잠에서 깬 직후 이불을 바로 개지 말고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한 뒤 침구를 말리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제습기나 에어컨으로 실내 습도를 관리하고, 장롱에 보관하는 침구에는 제습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매트리스는 정기적으로 세워 통풍시키고 표면을 청소하는 것이 좋다. 이미 곰팡이가 생긴 침구는 과탄산소다를 푼 따뜻한 물로 세탁한 뒤 햇볕이나 건조기로 완전히 말려야 한다. 다만 곰팡이가 넓게 퍼졌거나 오래된 침구와 매트리스는 포자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만큼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기고] 출산율 반등, 지역 지속가능성 높여야

    [기고] 출산율 반등, 지역 지속가능성 높여야

    올해 4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0% 늘었고 1~4월 누적 출생아 수도 10만명에 육박하며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달 발표되는 인구동향에 모처럼 등장한 반가운 소식이었다. 혼인 건수도 25개월 연속 증가했다. 오랫동안 하락하던 출생 지표가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출생아 수가 늘었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태어나는 아이보다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더 많은 ‘자연 감소’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년간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저출생 문제를 풀려면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일·가정 양립, 믿을 수 있는 돌봄,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 해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청년들이 ‘아이를 낳아도 괜찮겠다’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기 때문이다. 최근 출생아 수 증가 역시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여성 인구 증가와 혼인 증가세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못했던 과제가 있다. 바로 ‘지역’이다. 인구 위기는 전국 어디에서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농어촌에서는 분만 가능한 병원을 찾기 어려운 지역이 늘어나고 학생 수 감소로 문 닫는 학교도 늘고 있다.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고 사람이 줄어든 지역은 생활 기반이 약화하면서 인구 유출에 가속도가 붙는다. 인구 감소가 출산과 정주 기반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인구 정책은 출생아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청년이 살고 싶은 지역, 아이를 키우기 좋은 지역, 어르신이 건강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일까지 바라봐야 한다. 인구 위기는 지역에서 더 선명하게 체감되는 만큼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인구 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 3월 아동수당법 개정을 통해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확대하는 한편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 거주 아동에게는 추가 지원을 하고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경우에는 지원을 더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 키우는 가정에 지원을 강화하면서 인구감소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올해 5월 제정된 ‘인구전략기본법’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본격적으로 담아낸 새로운 출발점이다. 저출생·고령화에 집중했던 기존 정책 범위를 넘어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 간 인구 불균형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출범할 인구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과 산업,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며 보다 촘촘한 사회보장체계를 위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함께 실효성 있는 대응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 인구 위기는 어느 한 세대나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가적 과제다. 정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체감하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이것이 제15회 인구의 날을 맞아 정부가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 “바이오, 반도체처럼 전체 파업제한을”… 삼성바이오 형평성 논란 바로잡힐까

    바이오 산업의 전체 공정을 파업 등 쟁의행위 때 멈출 수 없는 ‘보안작업’으로 인정할지 여부를 가를 판결이 조만간 나온다. 앞서 법원이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에 상반된 잣대를 적용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바이오 산업에 대한 1심 판단이 뒤집힐지가 관건이다. 9일 법조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을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의 항고심 심리가 지난 3일 종결됐다. 지난 4월 사측 신청을 일부 인용한 1심 결정에 대한 항고심으로, 조만간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논란의 발단은 법원이 보안작업 범위를 두고 반도체와 바이오에 엇갈린 판단을 내리면서다. 보안작업은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작업시설의 손상이나 원료·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을 의미한다. 지난 5월 법원은 삼성전자 가처분에서 “생산활동에 해당하는 작업이라도 정상 수행하지 않으면 시설·원료·제품 훼손 위험이 인정되는 경우” 보안작업으로 볼 수 있다며 반도체 공정 전반을 인정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선 전체 9개 공정 중 마지막 단계인 3개 공정에 대해서만 파업을 제한했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반도체의 훼손 위험은 적극 인정하면서,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바이오 공정에는 오히려 소극적 판단을 내렸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라인이 멈추면 웨이퍼를 전량 폐기해야 하는 것처럼, 바이오 리액터(대형 배양 장치)도 몇 시간만 중단돼도 배양 중인 세포가 모두 사멸할 수 있다”며 “법원이 반도체는 공정 전반의 훼손 위험을 인정하면서 바이오는 후반부만 인정한 것은 산업의 공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가처분 결정에서 제시된 기준이 동일한 훼손 위험을 지닌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고도 정밀 연속 공정으로, 배양·정제·충전에 이르는 전 과정이 하나의 연결된 ‘배치(1회 생산량)’ 단위로 돌아간다. 특히 온도, 무균 상태, 산성도 등 배양 환경의 미세한 변화라도 생기면 해당 배치를 통째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후반부 공정을 유지하더라도 전반부 공정이 멈추면 원료·제품의 훼손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에선 추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 한국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한국 산업을 이끌어나갈 핵심 동력 중 하나”라며 “법원이 산업의 기술적 특수성과 실질적인 훼손 위험을 파악해 일관성 있는 잣대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 의식했나…日 ‘개고기 관광’ 우려에 식용 금지법 추진, 통과 어려운 이유는? [핫이슈]

    한국 의식했나…日 ‘개고기 관광’ 우려에 식용 금지법 추진, 통과 어려운 이유는? [핫이슈]

    일본의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가 개와 고양이를 먹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산케이신문은 9일 “해외의 개·고양이 식용 관련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유신회가 식용 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본 내 일부 중식당에서는 여전히 개고기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과거 일본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개고기를 식용으로 이용했다. 실제로 에도 시대(1603~1868)와 메이지 시대(1868~1912)에는 약용이나 보양식 개념으로 개고기를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현대에는 식생활의 변화와 반려동물 문화의 확산으로 개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었으나 개고기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은 존재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유신회는 도쿄와 오사카에 개고기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최소 50곳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유신회는 해당 음식점의 주요 고객은 외국인 노동자 또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고 있다”며 “돼지고기나 소고기로 위장한 밀수육, 일본 내 반려동물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개나 사냥용 덫을 이용해 잡은 들개들이 개고기의 조달처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실태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개고기 먹을 수 없게 된 사람들, 일본에 올 수도”일본의 개고기 금지법 추진 배경에 한국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2027년 2월 7일부터 식용 목적의 개 사육·도살 및 유통·판매를 금지하는 ‘개식용종식법’을 본격 시행한다. 이에 따라 식용 목적으로 개를 도살하다 적발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하며, 식용 목적의 사육·유통·판매를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한국의 개식용종식법은 2024년 2월 공포된 뒤 같은 해 8월부터 법 시행을 시작했으나 3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내년 2월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즉시 본격 시행되기 시작하면 개고기의 합법적인 공급 자체가 금지되므로 사실상 국내에서 개고기의 구입·판매는 불가능해진다. 일본유신회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에 “개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이 개고기가 허용된 일본으로 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가 ‘한국인’을 직접 언급하기 보다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이 개고기를 먹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 통과, 순탄치 않다”현지 언론은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금지법이 제정되면 동물보호법을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면서도 “일본유신회가 각 정당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 시기인 2024년 12월 일본 정부는 질문주의서(일본 국회가 내각에 제출하는 문서 형식의 질문) 답변에서 “정부는 일본에서 ‘개와 고양이의 식용 소비’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법을 정비해 개와 고양이의 식용 소비를 금지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무소속 마쓰바라 진 의원이 한국의 개식용종식법과 국제적인 규제 확산을 언급하며 일본도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을 제정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사실상 일본 정부는 동물애호관리법, 식품위생법, 가축전염병예방법 등 현행법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셈이다. 더불어 자민당 내부에서는 “고래나 말 등의 식용 금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유통 규모를 둘러싼 인식에도 차이가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2018년 이후 개고기 수입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유신회는 현재도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수십 곳에 달한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 제정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을 둘러싼 논의는 본격화됐지만 정부가 별도 입법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데다, 여야 간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아 법안 처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전남광주특별시 부시장, 시민 추천받아 선발한다

    전남광주특별시 부시장, 시민 추천받아 선발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차관급 부시장 2명이 시민추천제를 통해 선발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9일,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신설되는 지방직 정무부시장 2명을 ‘시민추천제’를 통해 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추천제는 행정통합에 따라 최상위·초광역 행정체계로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규모와 위상에 맞게 차관급 부시장을 전 국민이 참여해 직접 추천하는 ‘참여형 인사제도’다. 시민이 시정 운영의 주체가 돼 주도권을 행사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본인을 포함해 누구나 추천이 가능하다. 추천은 인사혁신처 국민추천제 누리집을 통해 10일부터 15일까지 할 수 있다. 어르신 등 온라인 참여가 어려운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서를 구비해 오프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부시장 후보자는 양성평등 목표제를 준용해 성별 균형을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인선은 통합 초기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자 추천, 자격 심사 등 공모와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8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종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자치행정본부장은 “국민이 시민주권 시정을 이끌 일꾼을 선택해 달라는 의미”라며 “의사결정의 주체인 특별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저임금 격차 690원까지 좁혔지만…소상공인 항의 퇴장

    최저임금 격차 690원까지 좁혔지만…소상공인 항의 퇴장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막판으로 향하는 가운데 노사 요구안의 격차가 690원까지 좁혀졌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공익위원의 추가 수정안 요구에 소상공인연합회 측 사용자위원들이 반발해 퇴장하면서 오는 14일 다시 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3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논의했다. 이날 노동계와 경영계는 9차 수정안으로 각각 시간당 1만 1220원과 1만 530원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1만 320원) 대비 노동계 안은 900원(8.7%) 인상, 경영계 안은 210원(2.0%) 인상된 수준이다. 직전 8차 수정안과 비교하면 노동계는 30원을 낮췄고 경영계는 10원을 올렸다. 최초 요구안(노동계 1만 2000원, 경영계 1만 320원) 당시 1680원이었던 노사 간 격차는 690원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추가 수정안 제출 과정에서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파행을 빚었다. 7차와 8차 수정안이 제출된 이후 공익위원들이 재차 수정안을 요구하자 소상공인연합회 측 사용자위원 2명은 현재 경영계 인상안도 소상공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항의 퇴장했다. 올해 최저임금 법정 심의 시한(6월 29일)은 이미 지난 상태다. 최임위는 이달 중순까지 최종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하며,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이를 확정·고시해야 한다. 최임위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제14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종 조율에 나선다. 회의 초반부터 공익위원들이 노사 합의나 표결을 유도하기 위해 상·하한선인 ‘심의 촉진 구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날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아니, 하늘에서 어딜 가요?”…교관 돌발 행동에 상공 250m 버려진 훈련생 ‘경악’

    “아니, 하늘에서 어딜 가요?”…교관 돌발 행동에 상공 250m 버려진 훈련생 ‘경악’

    아르헨티나에서 비행 교육을 하던 베테랑 교관이 운항 중 갑자기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종석에 홀로 남겨진 훈련생은 충격 속에서도 조종간을 잡아 무사히 착륙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중부 톨레도에서 22세 여성 훈련생 로사리오와 함께 경비행기 세스나150에 탑승해 250m 상공을 운항 중이던 교관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고 CNN 등 외신이 8일 보도했다. 교관은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 레안드로 안드레스 베르타소(42)로, 항공사 수송조종사 면허와 1등급 상업용 조종사 자격까지 갖춘 전문가였다. 훈련생 로사리오에 따르면 당시 베르타소는 “네가 뭘 해야 하는지 알지? 계속하렴”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 직후 조종석을 이탈해 낙하산 없이 비행기 밖으로 추락한 교관은 약 20분 만에 출동한 수색대에 의해 인근 농경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베르타소가 몸담았던 비행학교 ‘플라잉 패럿’의 에두아르도 알바레스 원장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조짐은 전혀 없었다”며 황망해했다. 알바레스 원장은 베르타소에 대해 “웃음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행 중인 항공기의 문을 여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속 200㎞로 달리는 자동차 문을 여는 것에 비유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훈련생 로사리오는 극심한 충격 속에서도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켰다. 기체 역시 별다른 손상 없이 온전한 상태였다. 현지 검찰은 연수생의 진술과 기내에서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단유하며 눈물 철철”…모유수유 33개월 만에 끊은 이유 [불꽃육아]

    “단유하며 눈물 철철”…모유수유 33개월 만에 끊은 이유 [불꽃육아]

    [불꽃육아] 불길과 꽃길,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지난 2월 쌍둥이 아들을 출산한 걸그룹 크레용팝 멤버 초아가 최근 마지막 모유수유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초아는 아기에게 모유를 직접 먹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미숙아로 태어난 둥이들을 위해 백일까지 해보자 목표하고 마지막 모유수유를 기록해둔 날. 눈물이 철철 났어요”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엄마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모유수유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자유로운 식단과 긴 외출 등 당연했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아야 했다”면서도 “낯설고 서툴렀지만 엄마가 되어 누릴 수 있었던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영상을 보며 쉽지 않았던 제 단유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단유는 엄마에게 가장 두려운 단어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첫 중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유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아기를 울리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만 울음을 견뎌내면 아기는 더이상 모유를 찾지 않는다고, 엄마가 독하게 마음을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육아 선배들은 조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최소 6개월 모유수유를 목표로 했던 저는 점점 모유수유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아기와의 스킨십도 황홀했지만 외출 시 분유·젖병·따뜻한 물 등을 챙길 필요 없이 몸을 가릴 천 하나만 필요하다는 점과 젖병 세척·소독 등의 번거로운 일과도 줄일 수 있는 등 장점이 더 많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초아가 언급했듯 자유로운 식단은 불가능했습니다. 술이나 커피는 삼가야 했고(디카페인 커피가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감기에 걸려도 약 한번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유수유를 한 지 1년이 지나자 주변에서 “이제 끊어야 할 때”라는 압박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기에게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특히 밤에 하는 모유수유는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아기의 치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이미 저는 ‘눕수(누워서 수유하기)’의 매력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보통 육아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아기를 재우는 일인데, 눕수는 3초 만에 아기를 재우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누운 상태로 모유수유를 하면 아기는 이내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두 돌이 다 되어갈 때쯤 첫 단유를 시도했지만, 끊지 못한 건 아기가 아니라 저였습니다. 마지막 수유라는 생각에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애착은 아기만 생기는 게 아니라 엄마에게도 강하게 형성돼 있었습니다. 엄마 몸에 찰싹 달라붙어 교감하는 시간이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 ‘왜 끊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에까지 미쳤습니다. 결국 하루 만에 다시 젖을 물리고 말았습니다. 실제 모유수유는 아기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해 산후 회복과 정서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사랑의 시간을 끊는 것이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보다 어려웠습니다. 모유수유를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생후 1~2년 사이 완전히 젖을 떼지만, 우간다 등 저소득 국가에서는 2~3세 아기에게도 젖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유수유가 2년을 넘어가자 주변에서는 저에게 ‘우간다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모유수유는 제가 독한 감기에 걸리며 33개월에 종료됐습니다. 감기약을 먹지 않을 수 없었던 저는 약을 먹은 뒤 아이에게 “엄마 우유에서 독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동화 ‘백설공주’를 즐겨봤던 아들은 사과를 먹고 쓰러지는 백설공주를 연상했는지 “독 먹으면 쓰러진다”며 단번에 모유를 거부했습니다.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기의 지능과 신체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수유를 하는 동안 엄마와의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유수유 기간이 긴 아이일수록 이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연구진이 모유수유 기간에 따른 아동기 ADHD 증상의 강도를 분석한 결과, 모유수유 기간이 긴 아이일수록 3세, 5세, 8세 때 ADHD 증상 수준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일본 도야마대 연구진은 모유수유가 아기의 수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생후 6개월간 모유수유를 받은 영아일수록 1세 시점의 수면 시간이 부족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유수유가 장내 미생물 환경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수면의 질도 개선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이점들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불편한 시선을 견뎌야 합니다. 1년이 넘어가면 모유에 영양 성분이 거의 없다며 ‘물젖’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모유가 우유보다 영양면에서 월등한 가치가 있고, 생후 1년 이후에도 모유 속 면역물질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면서 물젖이 되는 시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유를 해야 하는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 기간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말 기간에 얽매이지 않았더니 자연스러운 단유가 가능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먹일 거냐”는 눈총을 받고 있는 엄마들에게 엄마와 아이가 원할 때까지 계속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반면 건강 상태나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모유수유를 일찍 중단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이들 역시 자신과 아이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일찍 중단한 엄마도, 오래 먹이는 엄마도 모두 존중받아야 할 선택입니다.
  • 휴먼아시아, 고메스퀘어 후원으로 ‘천사가 천사에게’ 캠페인 확대…취약계층 2,000가정 추가 지원

    휴먼아시아, 고메스퀘어 후원으로 ‘천사가 천사에게’ 캠페인 확대…취약계층 2,000가정 추가 지원

    사단법인 휴먼아시아(대표 서창록 고려대학교 교수·유엔 자유권위원회 의장)는 프리미엄 뷔페 브랜드 고메스퀘어로부터 1004만원의 후원금을 전달받아 국내 취약계층 가정을 위한 나눔 캠페인 ‘천사가 천사에게’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휴먼아시아와 고메스퀘어는 지난 7일 후원금 전달식을 열고 해당 캠페인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원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천사가 천사에게’는 작아진 아동복을 기부받아 국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하는 나눔 캠페인이다. 지난해 10월 휴먼아시아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나눔창고를 개소한 이후 현재까지 약 1200가정이 지원을 받았으며, 누적 5000명 이상이 기부와 봉사에 참여했다. 이번 고메스퀘어의 후원으로 향후 약 2000가정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경훈 고메스퀘어 대표는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이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천사가 천사에게’ 캠페인은 단순히 의류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나눔의 주체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어 이번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소 국내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진행해 온 강명숙 고메스퀘어 회장은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 기관이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고메스퀘어 역시 책임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휴먼아시아는 이번 후원을 계기로 ‘천사가 천사에게’ 캠페인을 확대해 국내 취약계층 아동과 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나눔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고메스퀘어는 180여가지 메뉴를 제공하는 뷔페 브랜드로, 현재 전국 4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단체실과 키즈카페, 수유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패밀리 뷔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 손희권 경북도의원 “TK통합 침묵 안돼, 2028년 목표 분명히 하라”

    손희권 경북도의원 “TK통합 침묵 안돼, 2028년 목표 분명히 하라”

    손희권 경북도의원(포항, 국민의힘, 기획경제위원회)은 경북대구 행정통합은 2028년 통합을 목표로 구체적인 추진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 손희권 의원(포항·국민의힘)이 경북대구 행정통합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오는 2028년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추진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손 의원은 9일 열린 제364회 임시회 기획경제위원회 기획조정실 업무보고에서 안성렬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를 상대로 행정통합의 추진 방향과 실행계획을 집중 점검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한 이철우 도지사가 제시한 ‘2028년 행정통합 추진 방향’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명했다. 이어 도지사의 강력한 추진 의지가 확인된 만큼, 이제는 행정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 화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통합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선결 과제로 ‘지역 내 공감대 형성’을 꼽았다. 특히 북부권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도청 기능 유지와 북부권 발전 방안, 재정 배분, 행정 접근성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설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또 경북도만의 노력으로는 행정통합을 완성하기 어려운 만큼 대구시와의 공동 대응은 물론 정부와 국회,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획조정실이 조직·예산·법무·중앙정부 협의·국회 대응을 총괄하는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지속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성렬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경상북도는 2028년을 목표로 행정통합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대구시와 구체적인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도지사와 대구시장 간 만남을 계기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손 의원은 “시기 없는 추진은 추진이 아니다, 창구 없는 협의도 협의가 아니다, 예산 없는 전략도 전략이 아니다”라며 “행정통합이 다시 궤도에 올라 경북과 대구가 함께 도약할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와 철저한 실행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딸 죽음 비관해 남편과 다투다 ‘독약 짬뽕’으로 살해한 50대

    딸 죽음 비관해 남편과 다투다 ‘독약 짬뽕’으로 살해한 50대

    암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딸 문제 등으로 신변을 비관하다 남편을 독살한 혐의로 50대 여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0대·여)씨를 지난달 22일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0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60대 남편 B씨의 음식에 몰래 화학물질을 넣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A씨는 부부가 함께 지내던 고시원 건물 내 중식당에 먼저 도착해 음식을 주문하고, 남편 B씨가 도착하기 전 미리 준비해 온 화학물질을 몰래 섞은 뒤 함께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짬뽕 등의 음식을 먹은 뒤 함께 거주하던 고시원으로 돌아가 잠들었다가 다음 날 오전 8시 40분쯤 A씨가 구토를 하며 방에서 기어 나오자 고시원 이웃이 소방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편 B씨가 숨진 것을 발견했고, 119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고시원 방에서는 A씨가 작성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미안함과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몇 년 전 암 투병 중이던 딸을 먼저 보낸 A씨는 이후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이며 남편 B씨에게 “같이 죽자”는 등의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초기 A씨는 “같이 죽자고 했더니 남편이 동의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에게 자살방조 혐의 적용을 검토했다. 또 A씨가 다시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A씨의 동의를 얻어 정신병원 입원 치료를 받게 했다. 그러나 추가 수사에서 A씨가 남편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포착됐다. 식당 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씨가 남편 B씨 몰래 음식에 화학물질을 섞는 장면이 나온 것이었다. A씨는 그제야 남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같이 죽으려 했다는 취지로 범행을 자백했다. 조사 결과 A씨가 숨진 딸의 유골함을 차량에 실어 가지고 다니고, 고시원 내부에도 두는 등 항상 곁에 두고 그리워하는 모습 때문에 남편 B씨와 자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재차 자살을 시도할 우려가 있고 주거도 불안정해 법원에서도 구속을 결정했다”면서 “음식에 섞인 화학물질의 종류나 부부가 각각 섭취한 양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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