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조 남성그룹 ‘슈퍼주니어’
우리가 만나게 된 날을 축복하는 이 밤은 하늘엔 달이 펴있고 별들은 미소짓죠. 그대의 미소가 지워지지 않길 바래요. 언제나 행복한 날들이 계속되길 빌며…(중략). 먼 훗날 언젠가 지치고 힘이 든다 해도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추억을 기억해요. 서로의 화원에 믿음을 심고, 행복을 피워, 마음의 열쇠를 너에게 전해 줄 테니까.
-‘슈퍼주니어’의 멤버 희철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노래 ‘Believe’ 중에서-
‘올 포 원, 원 포 올’(all for one,one for all)
축구팀을 만들어도 한 명이 남을 정도로 보기 드문 대그룹인 12인조 남성 그룹 ‘슈퍼주니어’를 만난 뒤 강하게 스쳐 지나갔던 느낌이다.
이특, 희철, 한경, 예성,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시원, 려욱, 기범 등 18세에서 22세의 ‘건강 청년’들로 구성된 ‘슈퍼주니어’. 숫자가 많다는 것은 겉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데뷔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신인치고는 무엇인가 특별한 점이 있었다.
바로 친형제와 다름없는 끈끈함이다. 공식 데뷔는 지난 달 6일 지상파 공개방송 무대였지만, 함께 생활한지는 길게는 5년에서 짧게는 2년 정도 됐다.
“민감했던 시기를 함께 보낸 돈독한 사이예요.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가 됐죠.”(이특)
한 명이 ‘다운’돼 있어도 다른 멤버가 ‘업’으로 이끌어 주니까 금방 풀 수 있다. 또 모두가 끼가 넘쳐나 심심할 새가 없다고 한다. 지난 달 23일 수능 시험 날에는 수험생인 려욱을 응원하러 고사장을 찾아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우리끼리 지내는 생활이 너무 재미있는 바람에 오히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어 걱정이에요.”(강인)
드라마와 CF 등으로 먼저 활동을 시작한 희철, 기범, 시원에게 상대적으로 팬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시샘은 없다.“저마다 가지고 있는 팬들은 바로 ‘슈퍼주니어’ 모두의 팬 아니겠어요?”라면서 “개별 활동도 서로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죠.”라고 멤버들은 활짝 웃었다.
이동을 할 때 차량 2대를 사용하다가 최근 대형버스를 마련한 이들의 단체 생활도 궁금했다. 숙소도 2곳으로 나눠 쓰고 있다고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만, 이들에게 해당되는 경우는 아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의견 차도 있었고, 투닥거리기도 했으나, 어느새 식성마저 비슷해질 정도로 ‘한 몸’이 됐다. 누가 나서서 ‘무엇을 하자.’는 이야기는 없고, 그냥 한 명이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주변에 나머지 멤버들이 슬금슬금 모여 같이 즐기게 된다고 한다.“우리의 소원은 언제나 ‘통일’이에요. 하하하”(신동)
오는 5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뷔앨범 ‘슈퍼주니어 05’가 발매된다. 록 비트의 타이틀곡 ‘트윈스’를 포함해 10곡이 담겼다. 특징을 소개해달라고 하자,“우리 음악을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게 장점이에요.”라면서 “메인 보컬이 따로 없어요.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다양한 음색으로 들려지게 되죠.”라고 입을 모은다. 또 멤버 한 명 한 명이 모두 노래, 춤, 연기,MC, 개그를 할 수 있는 것이 ‘슈퍼주니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절대적인 매력이다. “모두 노력파이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멋진 무대를 만들어 나갈거예요.”(성민)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