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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늘 벽을 뚫어 온 사람… 체육회 개혁, 현장과 함께 뛰겠다” [월요인터뷰]

    “난 늘 벽을 뚫어 온 사람… 체육회 개혁, 현장과 함께 뛰겠다” [월요인터뷰]

    당선 ‘이변’이 아니다누구보다 현장 잘 알아지도자·행정 경험 바탕절박한 마음으로 출마성과로 증명하겠다지방 체육회 독립 위한 예산 안정·지원 힘쓸 것취임 전 세일즈도 박차모든 ‘벽’을 뚫겠다체육회장이자 학부모불합리한 규제 제거해‘학교 체육’ 다시 세울 것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올림픽’을 전면에 내걸었으나 어쩌면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위해 인고의 세월을 견딘 선수들 사이에서는 원망 섞인 하소연이 이어졌다. 선수촌과 경기장을 왕복하는 대회 공식 셔틀버스는 냉방을 하지 않아 파리의 한여름 낮에는 ‘찜통버스’였고, 배차 간격도 넓은데 이마저도 제시간에 출발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오직 경기 당일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절대 사소하지 않은 문제였다. 그나마 한국 탁구 대표팀은 대한탁구협회의 발 빠른 대응으로 현지 렌터카 업체와 계약을 맺고 별도 차량을 운행하면서 선수들에게 쾌적한 이동과 유연한 시간 관리 환경을 제공했다. 선수들의 고충 파악과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의 현장에는 당시 탁구협회장이었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체육 행정가 유승민(43)이 있었다. 폭염의 시간을 지나 최저기온 영하 20도에 달하는 ‘얼음의 땅’ 중국 하얼빈에서도 유승민은 현장에 있었다. 이번에는 탁구라는 단일 종목 대표자가 아닌 한국 체육 행정을 총괄하는 ‘체육 대통령’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자격으로 하얼빈을 누볐다. 8년 만에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 하얼빈에서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같은 전통의 효자 종목과 피겨스케이팅처럼 대중의 관심이 높은 종목보다는 산악스키 등 주목도가 낮은 종목에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 산악스키에 출전한 김하나가 불합리한 도핑 검사에 이어 골절 부상까지 당하자 유 당선인은 즉각 선수 치료와 보호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28일 체육회장으로서 4년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그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RSM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났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우리 체육회 후원도 팍팍 부탁드립니다. 조만간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전임 이기흥 회장에 비해 기업 후원 유치 및 예산 확보와 관련한 우려가 있다는 말에 유 당선인은 대뜸 자신의 스마트폰부터 내밀었다. 체육회장 당선 이후 연일 쏟아지는 축하 연락과 민원성 연락에 아직 읽지 않은 메시지가 수백 건이었다. 그나마 이미 답장을 보낸 메시지의 끝에는 어김없이 체육회를 향한 아낌없는 지원과 후원 요청이 ‘자동 작성 메시지’처럼 붙어 있었다. 유 당선인은 “아직 취임도 안 했지만 세일즈는 이미 열심히 뛰고 있다”고 웃으며 “1~2년 뒤 성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3선에 도전한 이 회장을 물리쳐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트린 선거’라는 평가가 나왔다. “저의 당선을 두고 자꾸 ‘이변’이라고 한다. 저는 자신 있었는데 기자님들만 몰랐던 거 아닌가(웃음). 누군가는 제가 그들에 비해 많이 젊다는 이유로 4년 이후 다음 선거를 내다보고 저를 알리러 나왔다고도 했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던지고 나왔다는 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걸고 나왔다는 거다. 그만큼 저는 절실했고, 절박한 마음으로 (선거 현장을) 뛰었다.” -언제, 왜 출마 결심을 굳혔나. “우선 지나간 안 좋은 일을 다시 들추는 것 같아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지난해 파리올림픽 직후 드러난 일련의 사태가 결정적이었다. 탁구협회장을 하면서도 현 체육회를 향한 아쉬움이 있었고 선수, 체육인들의 목소리도 알고 있었다. 우리 선수와 지도자들은 파리올림픽에서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최고 성과를 내고도 체육회 내부 문제점이 역설적으로 올림픽을 통해 드러나면서 더 위축되는 분위기가 됐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도자와 체육 행정 경험까지 있는 제가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4년 임기가 시작된다.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당연히 체육회 개혁이다. 지난 8년간 체육회는 체육 행정 시스템보다는 전임 회장의 리더십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반대로 돌리겠다는 것은 아니다. 우선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모든 결정은 현장 목소리를 중심으로 하게 될 것이다. 체육회의 일하는 방식의 개혁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되 상부에서 하부로 의견을 내리꽂는 방식이 아닌 구성원 모두 의견을 동등하고 자유롭게 내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체육회 내부 개혁과 외부 사업 성공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이 절실한데 전임 회장 논란으로 체육회와 관계가 크게 틀어졌다. “문체부는 체육회 상급 감독기관인 동시에 최대 협력 파트너다. 이미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차관을 만나 큰 틀에서 다시 힘을 합쳐 뛰기로 약속받았고, 학교 체육과 지방 체육 문제 개선에 대한 공감대도 확인했다. 대한민국 체육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라도 찾아가서 고개를 숙이고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다만 불합리하거나 체육회에 해가 되는 일에는 상대가 누가 됐든 제가 가장 앞장서서 끝까지 싸울 생각이기도 하다.” -학교 체육은 무엇이 문제고,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학교 체육 규제 혁신과 지방 체육 정상화는 빠르게 이루지 않으면 한국 체육계 전체가 크게 힘들어질 것이다. 특히 학교 체육은 그간 규제 일변도로 접근해 현실성이 없고,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인구 소멸과도 맞닿아 있다. 지금 지방을 가 보면 저출산으로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폐교 위기의 학교에 야구부가 생기면 학생 40~50명이 늘어날 수 있는데 학생 선수의 합숙 금지 규제에 묶여 학교가 학생을 못 받는 상황이다. 합숙이 가능하면 인근 지역의 학생들이 전학을 와 기숙 생활을 하면 되는데 그걸 제도로 막아 놨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매일 장거리 통학을 하기엔 부담이 된다. 이것 말고도 최저학력제와 수업일수 강제 규정 등 뽑아내야 할 규제가 너무 많다.” -지방 체육회 독립도 주요 공약이었다. “지금 지방 체육회는 형식적으로는 민선 체제지만 이를 뒤받쳐 줄 예산 문제에 있어 전혀 독립이 안 되고 있다. 원래 지방 체육회는 관선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이 겸직하다 국회가 법 개정으로 이를 금지하면서 민선이 된 건데 그렇다면 민선 체육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도 함께 갖춰졌어야 한다. 저는 이제 임기 4년을 시작하지만 지금 지방 체육회장들은 임기가 2년 남았다. 그래서 이 부분은 최대한 빠르게 손을 봐서 지방 체육을 정상화하고 학교 체육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체육회장이기 이전에 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이지 않나. 아이들도 운동을 한다고 들었다. “첫째는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둘째는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는데 둘 다 축구를 한다. 탁구엔 다 관심이 없었다(웃음). 아이들이 학교에서 운동을 하니까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과 운동을 병행시키면서 겪는 어려움과 제도의 문제점 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제가 지도자 생활은 탁구에서 했지만 아이들에게 다른 종목의 운동을 시키면서 축구에 대해서도 더 깊고 넓게 이해할 기회가 됐다. 하지만 체육회라는 조직은 특정 종목, 운동을 대표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더 넓은 시각으로 체육 행정에 임해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탁구협회장에 이어 체육회장까지 이뤘다. 살면서 ‘벽’을 느껴 본 적이 있나. “벅차고 부담되고 꽉 막힐 것 같은 느낌을 벽이라고 한다면 그런 상황은 늘 있었다. 다만 나는 그런 것들을 항상 뚫어 왔다. 선수 시절엔 국제 무대에서 중국이 벽이었고, IOC 선수위원 도전 당시에 낮은 인지도가 그랬다. 이번 체육회 선거에서도 나는 언더독(약세 후보)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모두 극복했다. 무엇인가가 벽으로 느껴진다면 이를 뚫기 위해 몸으로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체득했다고 생각한다.” -4년 뒤 유승민과 체육회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은 당선인 신분이라 제 위치에서 벌써 4년 뒤를 본다는 것은 조금 건방진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였다면 4년 뒤 올림픽에서 이렇게 하겠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체육회 운영은 차원이 다른 영역 아닌가. 당장은 눈앞의 현안을 무엇부터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계획을 잡는 게 우선순위다. 다만 ‘일 하나는 참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회장이 되겠다는 목표는 있다. 처음 탁구채를 잡았던 유소년 시절부터 은퇴하던 순간까지 현장에서 선수로 느끼고 선후배들에게 들었던 목소리와 8년간 IOC 선수위원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회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
  • 되~게, 가고 싶다… 기차 타고 대게 먹으러

    되~게, 가고 싶다… 기차 타고 대게 먹으러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 경북 울진이랬다. 단순히 멀다는 뜻이 아니다. 이 표현엔 수도권을 기준으로 어떤 도로를 타고 가도 시원하게, 단박에 가 닿을 방법이 없다는 뉘앙스가 담겼다. 차 이외엔 접근할 방법이 없는 답답한 교통 여건도 한몫했다. ‘그’ 울진에 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생겼다. 기차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 어떤 철길도 닿지 않는 곳이 있었다. 거기가 울진이다. 지난 1월 1일 동해선 철길이 전 구간 개통하면서 울진에도 마침내 ‘역’이 생겼다. 기차라는 문명의 이기가 한반도에 들어온 지 꼬박 136년 만의 일이다. 마침 시절은 대게철. 사라진 입맛이 다시 돌고, 상쾌한 눈맛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살맛 나는 여행이다. 한국의 철도 역사는 1889년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지간한 시골까지 철길이 깔렸지만 울진은 예외였다. 바로 위 강원 삼척까지, 아래로 경북 영덕까지 기차가 오갔어도 유독 울진만큼은 기차와 인연이 없었다. ●운전 필요 없이 맛있는 ‘기적 소리’ ‘철길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선 사실 약간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일제강점기 때 아주 짧은 철길이 울진 후포항에 있었다. 물론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어리 등 해산물 수탈을 위해 조성한 철길이다. ‘사람이나 물자의 수송을 위해 궤도 위를 달리는 차’라는 기차(열차)의 사전적 의미에 비춰 보면 울진에도 기차는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역이 있고,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차량이 있는 일반적 관점에서 보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번에 개통된 건 동해중부선 삼척~포항(166.3㎞) 구간이다. 강릉~삼척 구간은 관광 열차인 ‘바다열차’가 이미 오가고 있었고, 1년 정도 운행이 중단되긴 했으나 포항~영덕 구간 역시 일반 여객열차가 오가고 있었다. 이 사이 이빨 빠진 구간을 잇는 게 동해중부선이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서 국토의 등뼈에 해당하는 강원 강릉과 부산 부전역 사이 모든 철길이 하나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수도권 사람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수고 없이도 기차 타고 울진까지 대게를 먹으러 올 수 있는 ‘기적’을 불러왔다. ●2~3월께 살 올라… 대게 지금이 딱! 울진, 죽변, 후포 등 역 주변에 렌터카나 전기자전거 같은 공유 이동 장치들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여전히 불편하긴 해도 택시나 군내버스를 이용하면 그런대로 돌아볼 만하다. 울진군에서 군내버스를 무료화하는 등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니 기대해 볼 일이다. 멀리서 희미하게 대게 향이 나기 시작한 건 강릉을 떠난 동해선 기차가 울진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비릿하면서 달큰한 향기.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피 냄새를 맡은 드라큘라의 전율이 이랬을까. 후각으로 세상을 봤던 ‘장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 분, 영화 ‘향수’·2007)의 편집광적 환희가 이랬을까. 예부터 우리 선조들도 이렇게 표현했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고. 대게의 향기는 그만큼 짙고 오래간다. 이 계절의 대게찜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그 향기, 그 촉감, 짭짤 쌉쌀 달큰 고소한 맛. 과연 겨울 식도락의 정수다. 대게는 찬바람이 불면서 여물기 시작한다. 2~3월께부터는 다리마다 살이 포실하게 들어찬다. 향도 짙어진다. 해마다 울진에서 이맘때 대게 관련 축제를 여는 건 이 때문이다. ●대게 다리 쪄서 말리는 ‘해각포’ 일품 울진 최남단의 후포항. 국내 최대 대게잡이 항구 중 하나다. 아침이면 대게를 경매하느라 부산스럽다. 큼직한 대게들이 아침 햇살 받으며 어판장 바닥에 깔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대게의 발이 얼마나 고운지는 햇빛을 마주하고 봐야 안다. 싱싱한 주황빛이다. 매니큐어로 멋을 낸 여인의 손끝인들 저리 고울 순 없다. 대게 경매가 끝나면 곧바로 붉은대게 경매가 이어진다. 흔히 ‘홍게’라 불리는 녀석이다. 한때 홍게는 값싼 게의 대명사였다. 다리가 잘려 경매에 오르지 못한 홍게를 거저나 다름없는 헐값에 사서 도회지 사람들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한데 이는 정상적인 홍게와 한참 다르다. 홍게도 대게처럼 북풍에 맛이 든다. 살점도 포실해진다. 이맘때 홍게 다리를 보면 대게 못잖게 ‘꿀벅지’다. 홍게는 대게보다 깊은 수심층에 서식한다. 대게보다 홍게가 더 짭조름한 건 이 때문이다. 일부 현지인은 깊은 바다향이 묻어난다며 비싼 대게 대신 저렴한 홍게를 선호하기도 한다. 붉은대게가 제 값어치를 인정받는 건 물론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유명해지면 단박에 몸값부터 뛰니, 소시민으로선 그게 걱정이다. 해각포도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해각포는 대게 다리를 쪄서 햇볕에 사나흘 말린 것이다. 말린 대게 다리는 주전부리나 반찬으로 주로 먹는다. 멸치처럼 육수를 낼 때 쓰기도 한다. 술꾼들에게는 안주로 제격이다. 말린 오징어처럼 짭조름한 맛과 꾸덕꾸덕한 식감은 소주 한잔과 ‘찰진’ 궁합을 이룬다. 이 계절에 맛봐야 할 또 하나의 별미가 곰치국이다. 정식 명칭은 꼼치다. 뱀장어목의 사냥꾼 곰치와 혼동을 피하기 위한 이름이다. 하지만 강원, 경북 등 바닷가 지역에선 거의 ‘곰치’라 불린다. 귀한 대게를 통째 삼켜대는 대단한 폭식가다. ‘곰치’는 보통 칼칼한 묵은지 등과 함께 매운탕식으로 끓여낸다. 한데 후포항 인근에선 맑은탕(지리)으로 낸다. 국물엔 곰치 살코기보다 껍질이 월등히 많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현지인들은 맛과 영양 면에서 살점보다 껍질에 점수를 더 많이 준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껍질을 많이 주는 게 제대로 된 손님 대접인 셈이다. 곰치 살점도 그렇지만 껍질은 훨씬 더 물컹거린다. 씹는 맛이라곤 찾을 수 없다. 후포에서 곰치국을 먹을 요량이라면 이 점을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 ●금강송 군락지에 체류형 산림휴양시설 이제 울진의 볼거리 이야기다. 요즘 울진군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곳이 금강송 에코리움이다. 금강송 군락지에 조성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체류형’은 숙박자에 한해 각종 체험과 치유 프로그램, 식사 등이 제공된다는 의미다. 숙박 시설은 단독 주택 형태다. 실내는 솔향이 가득하고, 누우면 천장의 창을 통해 별을 볼 수 있는 객실도 있다. 객실에 어지간한 가전용품은 다 있지만, TV는 없다. 가족 간 대화나 사유의 시간을 가지란 뜻일 터다. 3월엔 ‘지관서가’도 문을 연다. 지관서가는 일련의 도서공간 조성사업을 이르는 이름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한 유휴 공간에, SK가 재원을 기부해 조성한다. ●덕구온천서 여행 피로 싹~ 덕구온천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곳이다. 향긋한 솔향과 함께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래돼 낡았지만 외려 이를 빈티지로 여기는 MZ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꾸준히 찾는 스테디셀러다. 죽변항에서 후정해변까지 왕복 4.8㎞ 구간을 오간다. 새로 기차역이 생긴 이후 죽변면에선 군내버스 노선을 변경해 죽변역과 울진해양과학관, 해안스카이레일 등 관내 관광지를 연결해 운행하고 있다. 후정해변에 있는 국립해양과학관은 축구장 15개 면적에 각종 해양 전시 체험시설이 가득한 곳이다. 특히 인상적인 건 바닷속에 조성된 해중전망대다. 길이 393m의 해상보행교를 건너야 한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후포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바다 위에 높이 20m, 길이 135m 규모로 조성됐다. 스카이워크 끝자락 57m 구간은 바닥이 강화유리여서 스릴이 넘친다. 스카이워크 뒤편의 등기산도 공원처럼 꾸몄다. 불영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 불영계곡(명승 6호) 안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경내 불영지에 부처(佛)의 그림자(影)가 비친다 해서 불영사다. 불영사엔 의상대사와 선묘룡 이야기 등 많은 전설이 담겼다. 내용을 듣고 나면 절집과 계곡 둘러보는 맛이 한층 깊어진다. 망양정(望洋亭)은 동해안의 경승지를 대표하는 ‘관동팔경’의 하나다.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쓰고 읊조렸던 ‘관동제일루’가 바로 여기다. 망양정까지는 ‘바람소리길’을 따라간다. [여행수첩] -‘202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28일~3월 3일 후포항 일대에서 열린다. 울진 대게 경매, 붉은대게 낚시 등 독특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버스킹 공연과 버블매직쇼 등도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다. 붉은대게는 흔히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판매된다. 붉은대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 무료 시식회가 축제 기간에 진행된다. -축제 기간 외에 울진을 방문할 경우 후포항 인근의 ‘왕돌회수산’을 추천한다. 대게와 붉은대게찜, 문어 등 겨울 진미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시장통’은 선술집에 가까운 횟집이다. 후포항 번화가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 드물게 혼획된 고래 고기도 맛볼 수 있다. 곰치국은 후포항 앞 ‘호암회대게수산’이 잘한다. 맑은탕(지리)으로 낸다. 대부분의 집에서 곰치국은 시가로 받는다. ‘곰치’ 경매가에 변동이 커서다. 1인분에 보통 1만 8000~2만원, ‘곰치’가 금값일 때는 3만원대 가격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망양정해물칼국수’는 칼국수가 맛있는 집이다. 칼국수의 양이 적게 느껴질 정도로 가리비 등의 해산물을 듬뿍 넣는다. 죽변항에 있다. -동해선은 차창 밖 풍경에 차이가 크다. 한쪽은 오션뷰, 다른 한쪽은 대체로 ‘뒷산뷰’(혹은 ‘절벽뷰’)다. 강릉에서 부전행은 진행 방향의 왼쪽, 그러니까 A와 B석, 반대로 강릉행은 오른쪽 C·D석이 오션뷰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울진대게 축제를 돌아볼 수 있는 4종의 기차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울산 등 여러 지역의 여행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구성했다.
  • 택시 유가보조금으로 렌터카 결제… 끊이지 않는 부정 수급

    택시의 연료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유가보조금이 실제 택시 영업을 하지 않을 때도 청구되는 등 부정수급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시에 등록된 법인택시 717대를 포함한 2836대의 택시운송사업자에 지급된 유가보조금 집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정수급이 의심되는 145대의 택시운송사업자를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대부분 개인택시였다. 적발된 부정수급 사례를 살펴보면 유가보조금을 택시 영업 목적이 아닌 용도로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개인택시 기사 A씨는 같은 한 달 동안 영업구역이 아닌 지방에서 3차례 LPG를 충천했고, B씨는 제주도에서 빌린 렌터카에 유가보조금 관련 결제 카드로 연료를 충전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적발됐다. 시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적발한 부정수급자의 유가보조금을 환수하거나 6개월간 지급을 정지하는 등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비슷한 사례는 대구, 서울,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구시는 2022년 하반기 법인택시업체에서 54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과태료 부과와 환수 등의 행정처분을 한 뒤 이듬해 모든 택시업체를 상대로 운영실태를 조사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2022년 12월 개인택시사업자로 시에 등록해 놓고 실제는 경기도 내 한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등 택시영업은 하지 않고 출퇴근용으로 유가보조금 결제카드를 쓴 3명을 적발해 경찰에 신고했다. 비슷한 시기 금융감독원은 경기남부지역 택시기사들의 보험사기를 기획조사하던 중 병원 입원 기간 유가보조금을 챙긴 157명을 적발해 경찰에 통보하기도 했다. 정부는 2011년부터 운송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택시, 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에 유류세 인상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유가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택시업계에는 연간 약 4000억원대의 유가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개인택시에 대한 유가보조금은 운전사가 전용카드로 충전하면 자동 할인받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LPG는 지난달 기준 ℓ당 155.6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최민형 고양시 택시운영팀장은 “택시운송사업자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을 수행하는 경우에 한해 유가보조금을 수급할 수 있다”면서 “주기적으로 부정수급 사례를 조사해 세금이 당초 취지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무면허로 렌터카 몰다 서점에 ‘쾅’…70대 여성 중상

    무면허로 렌터카 몰다 서점에 ‘쾅’…70대 여성 중상

    대구에서 무면허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상가로 돌진해 70대 여성이 중상을 입었다. 7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5분쯤 중구 남산동 남문시장 교차로에서 A(19)씨가 몰던 K5 승용차가 인도와 서점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70대 여성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와 동승자 B(19)씨도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서점 출입문과 유리창, 집기류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차가 건물을 들이받았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차량 14대와 소방대원 47명을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무면허로 렌터카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교차로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A씨가 렌터카를 빌리게 된 과정도 조사할 예정이다.
  • 분산에너지·국제정원박람회·트램… 울산, 경쟁력과 품격 높인다

    분산에너지·국제정원박람회·트램… 울산, 경쟁력과 품격 높인다

    규제 과감히 풀어 기업 투자 유치교육·기회발전·도심융합특구 지정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반구천 암각화 7월 세계유산 등재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맞춤 복지세계 최초 수소트램 등 교통 혁신울산시는 올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기반 구축과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신성장 에너지 산업 육성, 도시철도 1호선 트램 건설 착수,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등을 통해 도시 경쟁력과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일자리 넘치는 경제활력 도시 ▲문화와 자연이 있는 유(U)잼 도시 ▲삶이 풍요로운 정주 도시 조성 등을 실현할 17대 정책 과제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일자리 넘치는 경제활력 도시 울산시는 경제활력 도시 조성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제한구역 조정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맞춤형 기업 지원을 강화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다가 국가·지역 전략사업 선정과 개발제한구역 환경등급 평가 체계의 합리적 개선 등을 통해 재도약의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 시는 기업 친화적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 지원 전담 공무원 지정을 기존 4개사에서 6개사로 늘리고 지역 내 투자기업 권역별 책임도 확대한다. 특히 울산에 공장을 둔 기업체를 대상으로 본사 유치에 나선다. 대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 때 걸림돌로 작용하는 규제도 적극 개선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인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산업·문화·교육·정주 여건을 향상시키는 등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 무엇보다 시는 상반기 중 울산이 1호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실현해 기업 부담을 줄임으로써 새로운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는 또 ‘울산형 광역비자’ 제도를 시행해 지역 맞춤형 우수 외국인 인력을 유입하고 주력 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 사업과 수요자(청년·중장년 등)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한다. 창업·벤처 투자를 활성화해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 투자 생태계도 조성한다. 시는 주력 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와 첨단 신산업 유치·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수소차 기술 경쟁력 제고, 미래차 부품 산업 육성, 도심항공교통(UAM) 선도 거점 마련, 자율주행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한다. 조선 산업은 자율운항선박 연구단지 조성, 친환경·지능형 선박 기술 개발 지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산 현장 구축 등에 나선다. 화학 산업은 고부가·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한다. 이차전지 산업은 첨단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 설립 등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 지원·기술 인력 양성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 국제 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수소·인공지능(AI)·생명·신재생 에너지·원자력 등 첨단 신산업 육성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가산업단지 확장, 신성장 거점 산업단지 조성, 첨단 지능형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산업 용지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투자 기반을 구축한다. ●문화와 자연이 있는 U잼 도시 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박람회 종합실행계획 수립과 삼산·여천 매립장의 생태계 복원 등을 추진한다. 시는 또 태화루 스카이워크 설치, 태화강 억새단지 확장,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추진 등 태화강 국가정원 관광 기반도 확충한다.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세계적 공연장과 K팝 사관학교를 건립하고 최근 개관한 종하이노베이션센터를 문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한다. 특화된 문화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주력 산업 콘텐츠 훈련센터를 구축해 문화 콘텐츠 산업도 육성한다. 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WAVE 2025) 개최와 국제회의지구 지정 추진 등 마이스 산업도 활성화한다. 카누슬라럼센터, 공공 골프장,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여천매립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코리아 울산 세계궁도대회,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축제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도 개최한다. 특히 반구천 암각화는 오는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시는 성공적 등재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삶이 풍요로운 정주 도시 시는 삶이 풍요로운 정주 도시 조성을 위해 ‘울부심 생활+사업’을 확대한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민이 일상에서 행복과 자부심을 누리도록 보다 세심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부모 급여와 가정양육수당 등 출산·양육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다둥이 행복렌터카’ 등 다자녀 가정을 우대 지원한다. 또 울산형 책임돌봄을 강화하고 어린이 복합 교육·놀이 공간을 조성해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지원한다. 또 제2시립노인복지관 운영과 하늘공원 제2추모의 집 건립 등 복지 인프라를 확충한다. 청년·중장년을 위한 일상돌봄과 울산청년미래센터를 운영하고 장애인거점센터(가칭)와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등 장애인 복지도 강화한다. 세계 최초로 도입될 수소트램(도시철도 1호선)은 2029년 1월 개통을 목표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 안정화와 75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등 대중교통 활성화도 추진된다. 난임부부 시술비 확대와 산모·신생아 재가돌봄 서비스 등 임산부·영유아 건강 관리를 강화하고 시민 마음돌봄 서비스 지원을 확대한다. 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과 복합생태관광센터 건립 등을 통해 생태 관광의 기반을 마련한다. 또 국가산업단지 지하 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석유화학산업단지 안전 관리 고도화 플러스, 특수재난훈련센터 등 국가산업단지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이 밖에 2025년 울산형 인구정책 수립 및 인구 업(UP) 전략본부 운영 등을 통해 인구 구조 변화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한다. 아울러 울산청년지원센터 개소 등을 통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
  • 설 연휴 폭설에 차량고립 등 사고 10건 잇따랐지만… 별탈 없었다

    설 연휴 폭설에 차량고립 등 사고 10건 잇따랐지만… 별탈 없었다

    설 연휴 제주에 강풍과 함께 폭설이 내리면서 차량 고립 등 10여건의 사고가 잇따랐다. 3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기상특보 관련 피해신고 10건이 접수됐다. 설날인 지난 29일 오후 8시53분쯤 서귀포시 하원동 쌍계암 인근에서 50대 관광객 12명이 탄 차량이 대설과 도로 결빙으로 인해 고립됐다. 이들은 도로 결빙으로 보험사 견인이 어려워지자 소방에 신고해 구조됐으며 건강상태는 전원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8시49분쯤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평화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운전자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같은 날 오후 4시14분에도 제주시 용강동에서 미끄러진 렌터카 안에 운전자가 고립돼 구조됐다. 이외에도 강풍으로 건물 외벽재가 떨어지거나 가로등 전선이 끊어지는 등 강풍 피해 신고 6건이 접수돼 소방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주에는 설명절을 앞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대설특보가 발효돼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특히 28일 제주를 비롯해 목적지 공항의 기상악화로 항공기 수십편이 결항하는 등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7일부터 29일 오전 5시까지 사제비 72.7㎝ 등 제주도산지에 최고 70㎝이상의 매우 많은 눈이 쌓였으며 제주도 해안과 중산간 지역에도 10㎝내외의 많은 눈이 내렸다. 대설특보와 강풍주의보는 29일 오후 6시 이후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31일 밤부터 비 또는 눈(산지)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나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다”며 “산간도로에는 30일까지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시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설연휴 안전한 제주여행 팔걷고… 제주경제 살리기 발벗고 나섰다

    설연휴 안전한 제주여행 팔걷고… 제주경제 살리기 발벗고 나섰다

    # 제주공항·제주항서 윷놀이·오색복주머니 경품 이벤트 등 환영행사… 설연휴 원도심 버스킹공연도제주도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설 연휴 기간 관광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민관 합동 관광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도는 행정시와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상황실 5개 분야 상황반(종합상황반, 카지노반, 관광정보센터, 공항·항만 환대반, 행정시 관광상황반)에 271명을 편성했다. 종합상황실은 주요 관광지와 관광사업체, 카지노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해 귀성객과 관광객들의 안전한 제주여행을 지원한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주국제공항·제주항 여객터미널 종합관광안내센터(콜센터 742-8866), 관광정보센터(콜센터 740-6000),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1533-0082)를 통해 교통, 숙박, 관광지 안내와 불편사항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특히 24일에는 공항과 제주항에서 귀성객과 관광객을 위한 특별 환영행사를 개최한다. 윷놀이 이벤트와 오색복주머니 경품 이벤트를 통해 설맞이 환대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의 디지털 편의성 향상을 위해 제주도 공식 사회관계망(SNS), 비짓제주, 탐나오 플랫폼을 통해 설 연휴 원도심 버스킹 공연, 가족여행지 추천, 특별 이벤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비짓제주 사회관계망(SNS) 채널에서는 설 연휴기간 MZ세대를 위한 나만의 제주여행지 사진과 스토리 공유 이벤트를 진행하며 참가자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내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과 지역상권에 제로페이 모바일 결제를 확대하고 다국어 메뉴판을 보급하는 등 디지털 관광 인프라도 강화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설 연휴 기간 약 20만 6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설 연휴가 침체된 제주 관광시장의 수요 회복에 전환점이 되도록 수용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하루 두끼는 밖에서… 설맞이 소비진작으로 “제주경제 고치 살리게마씸”앞서 도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당들엉 허는 수눌음 소비, 제주경제 고치 살리게마씸(같이 살리립시다)’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공기관들과 사회단체장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설맞이 소비진작 캠페인을 펼쳤다. 중앙로와 칠성로 상점가를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장보기에도 나섰다. 이상봉 도의회 의장은 “설명절을 앞두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양 기관이 뜻을 같이했다”며 “이를 계기로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방안 수립에 더욱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캠페인은 제주의 전통인 수눌음 정신을 살려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라며 “도민 여러분도 ‘하루 두 끼는 밖에서’ 수눌음 소비 실천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상설정책협의회에서 논의된 경제 활성화 방안들이 이번 소비진작 캠페인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상악화로 체류객 1000명 이상일때 전세버스 투입… 설연휴 공영주차장 126개소 무료개방도도는 종합상황실 운영과 함께 설 연휴 기간 도민과 귀성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특히 기상악화로 공항 내 체류객이 발생할 경우 인원에 따라 단계별 비상수송 체계가 가동한다. 체류객이 500~1000명일 경우 택시 투입을 요청하고 전세버스를 확보·대기시키며, 1000명 이상일 경우 전세버스를 즉시 투입해 승객 불편 최소화에 주력한다. 또한 설 연휴 기간 이용객 주차 편의를 위해 유료 공영주차장 126개소 7776면(제주시 109개소 6224면, 서귀포시 17개소 1552면)을 무료 개방한다. 한편, 추석 연휴기간 대중교통·택시 등에 대한 문의는 120콜센터(064-120) 또는 제주도 교통대책상황실(버스 064-710-4331 택시·렌터카 064-710-2451)로 문의하면 된다.
  • 검찰, ‘친부살해’ 무기수 김신혜 재심 무죄 판결에 항소

    검찰, ‘친부살해’ 무기수 김신혜 재심 무죄 판결에 항소

    검찰이 친부 살해 혐의를 받는 무기수 김신혜(47) 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심 판결에 불복해 13일 항소했다. 광주지검 해남지청은 이날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심 판결은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가 있다”며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수사기관 출석 전부터 가족과 친척들에게 범행 사실을 이야기하고 수사기관에서도 범행을 자백했으며, 1심부터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그 자백의 임의성과 신빙성이 인정돼 무기징역이 확정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이어 “수사·재판 경과와 증거 법칙에 비춰 재심 1심 판결 이유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피고인 자백진술의 임의성과 신빙성, 관련 압수물의 위법 수집 여부 등에 관한 신중한 법리 판단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사실 인정이 필요하다”고 항소 취지를 밝혔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00년 3월7일 오전 1시께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해 아버지를 살해한 뒤 렌터카에 태워 돌아다니다 버스정류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돼 2001년 3월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뒤늦게 경찰의 위법 수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법원은 2015년 11월 재심 개시 결정을 했다. 이후 법률 대리인 교체, 재판부 기피 신청 등으로 공전하다가 이달 6일 광주지법 해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박현수 지원장)가 재심 1심 선고 재판에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이날 항소하면서 김씨에 대한 재심은 항소심으로 이어지게 됐다. 김씨는 재심 1심에서 무죄 선고가 된 직후 수감 중인 장흥교도소에서 석방돼 현재는 수용인 신분이 아니다.
  • 3000억 적자 하나증권 등 금융사 20곳 신용등급·전망 줄하향

    3000억 적자 하나증권 등 금융사 20곳 신용등급·전망 줄하향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도전하는 하나증권은 물론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의 신용등급·등급전망이 지난해 대거 하향 조정됐다. 금융사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조달비용이 커져 결국 고객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는데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업권에서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상향된 금융사는 6곳, 하향된 금융사는 20곳으로 집계됐다. 2023년엔 상향 4곳, 하향 7곳 수준이었지만 하향 조정 규모가 급증했다. 씨티은행(AA+)과 SK증권(A-), 페퍼(BBB-)·OSB저축은행(BBB-), SK렌터카(A) 등 5개사는 실적 저하 등의 이유로 장기신용등급이 하향됐다. 등급전망이 떨어진 곳은 13곳에 달했다. 하나증권(AA)과 다올투자증권(A)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돼 올해 모니터링 대상 기업이 됐다. 하나증권 등급전망 하향에는 2023년 292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여파가 작용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초대형 IB 진입을 위해 고삐를 죄는 모습이지만 타사 대비 저조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대한 의문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등급전망은 향후 신용등급의 변동 가능성을 미리 보여 주는데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경우 ‘긍정적’, 현 상태 유지는 ‘안정적’,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보험사 중엔 푸본현대생명(AA-)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됐고, KB(A)·대신(A-)·키움(A-)·고려(A-)·다올(BBB+)·예가람(BBB+)·애큐온저축은행(BBB) 등 저축은행들도 대거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이 떨어졌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잠재부실이 현실화됨에 따라 이를 신용등급에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 IS 깃발·사제 폭발물 품고 돌진… 美 트럭 테러범 “IS에 영감받아”

    IS 깃발·사제 폭발물 품고 돌진… 美 트럭 테러범 “IS에 영감받아”

    40대 전직 군인 살해 계획 영상 게시라스베이거스선 테슬라 트럭 불타수사당국, 두 사건 연관 가능성 조사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이슬람국가)에게서 영감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 당국자들이 IS의 포섭 활동, 이른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테러 위험을 경고해 왔던 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용의자가 공격 직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살해 의지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앞서 이날 뉴올리언스 중심가인 프렌치 쿼터의 버번 스트리트에서 픽업트럭 한 대가 신년맞이 인파를 향해 돌진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중 사망했다. 수사당국은 범인이 42세의 미 퇴역 군인 샴수드 딘 자바르이며 공격에 사용된 트럭에서 IS 깃발과 사제폭발물(IED)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CNN, AP 등은 남성 세 명과 여성 한 명이 차량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함에 따라 IS 배후 세력 또는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범행 전 올린 녹화 영상 중 하나에서 자신의 이혼을 언급하며 “원래는 축하 행사차 가족을 초대해 죽일 계획이었으나 ‘IS에 합류하라’는 꿈을 여러 번 꾼 뒤 계획을 바꿔 IS에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인들을 인용해 미군에 10년간 복무한 뒤 휴스턴에 살던 자바르가 정보기술(IT)을 공부하고 연봉 12만 달러(약 1억 7600만원)인 회계법인 딜로이트에 취업하는 등 ‘조용하고 똑똑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사람’인 것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두 번의 이혼, 재정적 어려움과 함께 최근 이슬람으로 개종한 후 과격하게 변했다는 가족들 증언이 나왔다. 한편 이날 사건 몇 시간 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호텔 앞에서는 테슬라 사이버 트럭이 불에 타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수사당국은 두 사건의 테러 연관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테러 행위 같다”며 “사이버 트럭과 픽업트럭은 모두 (렌터카 업체) ‘투로’ 사이트를 통해 대여됐다. 두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내가 외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범죄자들이 미국 내 범죄자들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을 때 민주당과 가짜 뉴스는 이를 반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다가 자바르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뒤 침묵을 지켰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가자지구, 레바논 등지에서 횡행하는 소규모 극단 세력 및 단독 테러리스트에 의한 범행이 미국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NYT가 전했다. CNN은 마이클 모렐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지난해 “미국은 앞으로 수개월간 테러 공격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던 사실을 소환했다.
  • 살인 후 12만원 빼앗아 ‘로또’ 산 김명현…피해자 가족 ‘엄벌’ 호소

    살인 후 12만원 빼앗아 ‘로또’ 산 김명현…피해자 가족 ‘엄벌’ 호소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살해한 뒤 현금 12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김명현(43)에 대해 유가족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피해자의 동서라고 밝힌 작성자가 ‘서산 렌터카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고작 12만원을 빼앗고자 한 가정을 박살 내고 주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김명현을 엄벌해 달라”며 “피해자 가족이 소소하게 누렸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은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평생 치유될 수 없는 깊은 상처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면서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되고자 노력했던 피해자의 꿈과 인생을 김명현이 송두리째 빼앗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범행 과정에서 가족들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노출돼 유족들은 보복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법부의 엄정한 판결로 정의가 조금이라도 바로 설 수 있도록 1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법원에 김명현의 엄벌 탄원서를 작성할 수 있는 온라인주소를 첨부한 뒤 엄벌 탄원 참여를 부탁했다. 김명현은 지난달 8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 차에 타고 있던 A(43·주유소 운영)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서산시청 주차장에 주차해 있던 G80 제네시스 문을 열었다. 그는 술에 취한 채 차에 앉아 있던 A씨의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대고 “돈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인근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서산시청 옆 시장 내 음식점에서 주유소 사장들과 회식한 뒤 자기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김씨는 A씨가 저항하자 흉기로 옆구리 등 10차례 찔렀다. 김씨는 A씨가 쓰러지자 차에 태운 채 곧바로 2㎞여 달아나 도로변에 숨진 A씨를 유기했다. 김씨는 A씨의 지갑을 빼앗아 12만원을 훔쳤다. 이어 1.3㎞ 더 차를 몰아 야산 공터로 달아난 뒤 휴지에 불을 붙여 A씨 차 안에 넣어 불태웠다. 오후 10시 20분쯤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김씨는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이날 밤 A씨 가족이 “9시 35분쯤 A씨와 통화했는데 귀가하지 않는다”고 신고해 추적 중이었다. 김씨는 서산지역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하청업체 직원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하다 범행 이틀 후인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검거했다. 김씨는 범행 후 지인 집으로 도피해 숨어서 주말을 보내던 중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도박 빚과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월급 400만원 안팎 받았으나 인터넷 도박으로 1억 1000만원의 빚을 지고, 아내와 이혼 후 매달 양육비로 270만원을 지급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일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식당가를 배회하며 고급 승용차 운전자 등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빼앗은 돈으로 6만 3000원어치의 ‘로또’ 복권을 구매한 것이었다. 검찰은 범행의 잔인성, 공공의 이익, 유족 요청을 고려해 김씨의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 “비행기표 이미 결제했는데…” 日 가려던 케이윌, 공항서 재결제 ‘낭패’

    “비행기표 이미 결제했는데…” 日 가려던 케이윌, 공항서 재결제 ‘낭패’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이 한 여행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항공권으로 일본에 가려다 인천국제공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예약 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해당 항공권을 사용하지 못하는 손해를 입었다. 지난 19일 케이윌의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는 ‘일본 여행 당일 비행기 노쇼(No show·예약 부도) 상태 글로벌 여행사와 담판 지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케이윌은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여행 플랫폼에서 비행기표 결제를 했지만 항공사로 결제 내역이 안 넘어가서 비행기표 발권이 안 됐다”며 “이미 비행기는 만석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를 찾은 케이윌은 항공사 직원에게 “이런 일이 종종 있냐”고 물었고 이에 직원은 “여행사에서 발권하면 (항공사로) 안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직원은 “(노쇼 자리를 탑승하려면) 일단 여기서 항공권을 새로 결제하고 다음에 (여행 플랫폼을 통해) 환불받아야 한다”며 “돌아오는 티켓은 현지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 편도로만 결제를 도와드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비행기가 만석인 상황이라 탑승하지 않는 노쇼 승객이 나올 경우에만 티켓을 발권할 수 있었다. 다행히 탑승하지 않는 승객이 생겨 티켓을 새로 구매했지만 오사카까지의 편도 항공권 금액은 60만원으로 왕복 항공권 금액과 비슷했다. 오사카에 도착한 케이윌은 다음 날 오전 여행 플랫폼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관계자와 관련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행 플랫폼 측의 입장은 전산 문제로 항공사에 예약 확정이 안 될 수 있으며 회사 규정상 100% 환불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케이윌은 “여행 플랫폼을 통해서 티켓을 구매하는데 ‘티켓이 실수로 전달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누가 티켓을 구매하냐”며 “확정 문자와 메일도 왔다. ‘티켓 무조건 구할 수 있다’는 확답의 이미지를 심어 놓고 100% 환불은 못 해 드릴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냐”고 물었다. 직원은 “중간에 발권 대행을 하는 업체가 있고 그쪽을 통해 최종적으로 항공사 시스템 환불 처리가 완료되어야 환불 가능하다. 환불 총금액은 지금 확인 중이라 전액 환불에 대한 확답은 어렵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케이윌이 계속 답답함을 토로했으나 직원은 “정확한 금액이 규정에 명시되지 않아서 총 환불 금액을 명확하게 사전에 확답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여행 플랫폼 측은 중간 업체, 항공사 측에 다시 확인한 뒤 케이윌에게 연락하기로 했다. 전화를 끊은 케이윌은 “이분이 잘못한 건 없지만 어이가 없다”며 “구독자 여러분들도 조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통해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 여행 상품을 예약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110건의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이 접수돼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소비자가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때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하는 계약·해제 위약금 문제로 인한 피해가 1073건(50.9%)으로 가장 많았다. 청약 철회 관련 피해는 412건(19.5%), 계약 불이행 사례는 300건(14.2%), 부당한 행위로 인한 피해는 109건(5.2%)이었다.
  • 금융과 일상 연결하는 종합금융 플랫폼 ‘KB 페이’… “앱 하나로 다 되네”

    금융과 일상 연결하는 종합금융 플랫폼 ‘KB 페이’… “앱 하나로 다 되네”

    금융과 일상을 연결해 주는 ‘KB 페이(Pay)’ 앱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종합금융 플랫폼 KB 페이는 신용·체크카드뿐 아니라 계좌·포인트 등의 결제수단을 실물 없이 앱 하나로 온오프라인 전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모바일학생증, 오픈 뱅킹, KB 페이 머니, KB증권 연계 투자, 국민 비서 알림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상품권과 지역화폐 등 비(非)카드결제 수단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은행 앱을 열지 않아도 오픈 뱅킹을 통해 송금할 수 있다. 더치페이 기능이 있어 결제내역을 선택하면 여러 사람이 나눠 낼 수 있다. 카드사 간 앱카드 상호연동으로 KB 페이 앱에서 타사 카드 결제와 이용 내역을 조회할 수도 있다.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자산(계좌·카드·보험·대출·투자 등)을 연동해 자산·소비 현황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무료송금, 무료환전, 자동차 관리, 신용점수 관리 등도 이용 가능하다. ‘KB 페이 외화머니’는 56종 통화에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며,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사용해 해외 가맹점 이용 및 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부족금액 자동충전’ 서비스와 관심환율 알림서비스 및 환율정보 상세차트도 제공한다. ‘플러스’ 탭에서는 MZ세대부터 시니어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슬기로운 생활 T.I.P’를 통해 서비스한다. 문화·예술, 여행·맛집 등의 카테고리가 있으며 그중 원하는 카테고리들만 골라 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쇼핑·여행’ 탭에서는 쇼핑·여행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쇼핑 서비스는 ▲직접 상품을 소싱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특가 행사 ‘국민특가’·‘라이브쇼핑’▲예매가 어려운 공연 티켓, 스타 애장품 등 희귀한 상품을 한정 수량 제공하는 ‘위시템 등이 제공되고 여행 서비스는 항공·렌터카·숙박 외 ▲국내외 여행상품 ▲도시 추천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 음주운전 재범률 매년 40%…2026년 ‘방지장치’ 의무화

    음주운전 재범률 매년 40%…2026년 ‘방지장치’ 의무화

    알코올농도기준 초과 시 시동 차단자비로 설치… 안 하면 면허 취소“사각지대 음주운전 시도 막을 것” 송년회 등 모임이 잦은 12월에 음주운전 사고가 1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은 못된 습관이어서 단속에 걸린 운전자 10명 중 4명은 또 적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음주운전 방지장치’가 2026년 실질적으로 도입되는 까닭이다. 17일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월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2월이 40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월 3727건, 10월 3689건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39%(1만 6674건)가 오후 8~12시에 일어났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2018년 12월)이 시행된 지 6년을 넘겼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경찰의 단속 건수는 2019년 13만 772건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인 2020~21년 11만건대로 줄었다가 2022년 13만 283건, 지난해 13만 150건으로 다시 늘었다. 특히 두 번 넘게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는 재범자가 해마다 전체의 40% 이상이다. 음주운전 재범률은 2019년 43.7%, 202년 45.4%, 2021년 44.5%, 2022년 42.2%, 지난해 42.3%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단속이나 공익 신고와 같은 기존 제도는 음주운전을 줄이는 데 시·공간과 인력 제한 등 물리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재범자 대상 음주운전 방지장치 장착을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 10월부터 시행됐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는 운전자가 감지기에 호흡으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해 0.03% 이상이면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만든 장치다. 미국·캐나다·유럽 등에선 이미 사용 중이다. 기깃값과 설치비는 대당 250만~300만원인데 전액 운전자 부담이다. 설치하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되고, 무면허로 간주해 징역 1년 이하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의무화 대상은 5년 이내에 음주운전을 두 차례 한 재범자다. 이들은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해야만 조건부로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법이 시행된 지난 10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운전자의 면허 결격 기간이 끝나는 2026년 10월 이후 장치가 설치된 차량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교통안전공단은 본격 시행에 앞서 시범운영을 마쳤다. 2022년 공단 업무용 차량 10대, 렌터카 40대에 부착한 결과, 전체 측정 8708회 중에서 568회 음주가 검출됐고 86회 시동이 제한됐다. 야간·심야시간대뿐만 아니라 전날 숙취 영향이 있는 오전 6~8시에도 시동 제한율(2.2%)이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통해 음주 관리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음주운전 시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 ‘범행 위해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김천 오피스텔 살인범 양정렬 기소

    ‘범행 위해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김천 오피스텔 살인범 양정렬 기소

    경북 김천 오피스텔 살인범 양정렬(31)의 치밀한 범행 계획 등이 검찰 수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1부(박상수 부장검사)는 강도살인 등 혐의로 양정렬을 17일 구속기소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경북 김천시 한 오피스텔에서 일면식 없는 피해자 A(31)씨를 살해하고 그의 지문으로 60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오피스텔에 누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정렬의 ‘오피스텔 거주 체크리스트’에는 혼자 사는 여성도 올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양정렬은 오피스텔로 귀가하는 A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10여차례 찔렀다. 범행 후 피해자 얼굴과 손목을 청테이프로 감싼 뒤 랩으로 감아 시신 유기를 계획했으나, 시신이 무거워 그대로 방치했다. 범행 도중 다친 양정렬은 김천 지역 2개 병원에서 피해자의 신분증과 카드로 진료를 받았다. 또 피해자 통장에 든 300만원과 현금 카드를 사용하고, 피해자 시신 지문 등을 이용해 6000만원을 대출받은 후 렌터카를 빌리고 숙박비에 쓰는 등 일주일간 도피 행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정렬은 A씨의 휴대전화로 연락한 A씨 부모에게 ‘집에 없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피해자 행세를 했다. 그는 범행 전 범행도구를 검색하고 시신 유기에 필요한 물품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등 철저한 살인 계획을 짰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양정렬에 대해 통합심리분석을 진행했으며, 이 검사에서 그는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불우한 가정환경 등을 이유로 반사회적 감정이 있으며 죄책감이 결여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의 이유로 양정렬의 머그샷(mugshot)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 롯데, 사모펀드에 롯데렌탈 판다… 현금 1조 6000억 확보

    롯데, 사모펀드에 롯데렌탈 판다… 현금 1조 6000억 확보

    비핵심 매각 통해 재무구조 개선차입금 상환·브랜드 강화에 활용어피니티, 국내 렌터카 40% 점유 국내 렌터카 1위 롯데렌탈이 약 1조 6000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된다. 유동성 위기설로 곤욕을 치른 롯데그룹은 비핵심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됐다. 지난 8월 SK렌터카를 사들인 어피니티는 롯데렌탈까지 품에 안으며 국내 렌터카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6일 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의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지분 37.8%)와 부산롯데호텔(22.83%)이 보유한 지분 중 56.2%를 인수한다. 롯데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7만 7115원에 지분을 넘긴다. 매각 금액은 1조 5729억원이다. 이날 증시에서 롯데렌탈은 3만 33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롯데렌탈의 가치는 2조 8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각 후에도 지분 5%를 계속 보유한다. 양측은 주식매매계약을 내년 1~2월, 잔금 납부 등은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1989년 출범한 금호렌터카가 전신으로 2010년엔 KT가 인수해 KT렌탈이 됐다가 2015년 롯데그룹이 품에 안았다. 약 9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게 된 것이다. 롯데렌탈 매각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2조 7523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10%대 영업이익률을 낸 알짜 회사다. 이번 매각으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재무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는 면세사업의 업황 부진 등으로 지난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만 지난 3분기 기준 2조 3061억원에 이른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글로벌 진출 및 브랜드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로 렌터카 업계에서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탈이 21%, SK렌터카가 16%로 각각 1, 2위인데 어피니티는 시장을 약 40% 점유할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향후 3년간 롯데렌탈을 SK렌터카와 별도로 운영하며 롯데 브랜드도 그대로 사용한다. 롯데와 어피니티 양측은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 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 롯데, 어피니티에 롯데렌탈 판다…현금 1.6조원 확보

    롯데, 어피니티에 롯데렌탈 판다…현금 1.6조원 확보

    국내 렌터카 1위 롯데렌탈이 약 1조 6000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된다. 유동성 위기설로 곤욕을 치른 롯데그룹은 비핵심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됐다. 지난 8월 SK렌터카를 사들인 어피니티는 롯데렌탈까지 품에 안으며 국내 렌터카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6일 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의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지분 37.8%)와 부산롯데호텔(22.83%)이 보유한 지분 중 56.2%를 인수한다. 롯데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7만 7115원에 지분을 넘긴다. 매각 금액은 1조 5729억원이다. 이날 증시에서 롯데렌탈은 3만 33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롯데렌탈의 가치는 2조 8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각 후에도 지분 5%를 계속 보유한다. 양측은 주식매매계약을 내년 1~2월, 잔금 납부 등은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1989년 출범한 금호렌터카가 전신으로 2010년엔 KT가 인수해 KT렌탈이 됐다가 2015년 롯데그룹이 품에 안았다. 약 9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게 된 것이다. 롯데렌탈 매각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2조 7523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10%대 영업이익률을 낸 알짜 회사다. 이번 매각으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재무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는 면세사업의 업황 부진 등으로 지난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만 지난 3분기 기준 2조 3061억원에 이른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글로벌 진출 및 브랜드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로 렌터카 업계에서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탈이 21%, SK렌터카가 16%로 각각 1, 2위인데 어피니티는 시장을 약 40% 점유할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향후 3년간 롯데렌탈을 SK렌터카와 별도로 운영하며 롯데 브랜드도 그대로 사용한다. 롯데와 어피니티 양측은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 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 무기징역 선고에 손뼉 치며 “감사합니다” 조롱…‘생중계 백주대로 살인’ 유튜버 [전국부 사건창고]

    무기징역 선고에 손뼉 치며 “감사합니다” 조롱…‘생중계 백주대로 살인’ 유튜버 [전국부 사건창고]

    ‘조폭’ 출신 유튜버 살인, 수십만 시청‘돈 벌기’ 촉발된 쌍방 고소·수사 82건애인 이별 통보도 “그×이 조롱해서”“오늘 목숨 걸고 간다.” 남성 유튜버 조모(50)씨는 지난 5월 9일 아침 부산법원으로 가면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조씨는 상호 비방 방송으로 갈등을 빚던 부산지역 남성 유튜버 홍모(56)씨로부터 폭행당한 걸 고소해 오전 11시 예정 재판에 출석하러 가던 길이었다. 그는 재판 6시간 전 경기 오산을 출발해 부산에 내려왔다. 조씨는 부산으로 오는 중에도 방송을 하면서 “재판부에 제출할 홍씨 엄벌 탄원서”라고 수차례 들어 보이고 낭독까지 했다. 부산역에 도착한 조씨는 “부산, 제2의 내 고향. 이제 시작이다. 파이팅 팬분들, 112 신고 준비하라”고 말했다. 홍씨는 이 방송을 보고 조씨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하면서 뒤쫓고 있었다. 조씨는 “법원 앞입니다”라고 방송했다. 그때가 오전 9시 46분이다. 그는 “법원에 들어가서 안전한 곳에 있으려고…저 안에서 (홍씨가) 때릴 수 있겠나”라고 방송했다. 그가 겁 나서 그런 건지, 예감을 하고 방송한 건지는 몰라도 법원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 서는 순간, 실제로 홍씨의 ‘대낮 살인극’이 벌어졌다. 4분 후 홍씨는 조씨 뒤쪽으로 접근한 뒤 흉기로 등을 한 차례 찌르고 발로 차 넘어뜨렸다. 홍씨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조씨가 일어나자 홍씨는 왼쪽 가슴을 찔렀다. 조씨는 “악, 하지 마”라는 단말마를 뱉으며 다시 쓰러졌다. 홍씨는 무차별 공격했다. 조씨의 몸에서는 자창 등 12곳이 발견됐다. 홍씨는 범행 전날 아침 교제 중이던 여성과 문자메시지로 다투다 이별을 통보받았다. 판결문은 ‘홍씨는 조씨가 자신과 연인을 지속적으로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을 해서 헤어지게 했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폭행 재판’ 가며 생중계하다 피살체포 후에도 글 “바다 못 봐 아쉽다”‘벌레, 악귀’…“미안함 없다” 뻔뻔그는 조씨와 끊임없는 고소와 수사로 적개심이 쌓이자 살해하기로 맘먹었다. 조씨가 재판에 출석하는 것을 알고 하루 전 도주에 필요한 승용차를 렌트하고 흉기 두 자루를 구입해 조수석 앞에 놓았다. 당일 조씨의 방송을 보며 추적했다. 조씨가 법원 주변에 온 것을 알고 차를 몰아 조씨를 찾아낸 뒤 빨간색 점퍼에 숨기고 간 흉기를 유동 인구 많은 백주대로에서 마구 휘둘렀다. 범행에 1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씨의 유튜브 방송에 범행 장면이 담겼다. “이러다가 X 되는 상황인 것 같다. 아우, 긴장되네”라고 말을 하는 순간에 홍씨의 습격을 당했고, 비명과 함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리더니 서서히 멀어져갔다. 이를 실시간 시청한 구독자는 130여명에 달했다. 범행 이후에는 삽시간에 퍼져 수십만명이 시청했다. 흉기에 찔린 조씨는 행인들의 신고로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홍씨는 경주로 도망갔다 범행 1시간 40분 만에 붙잡혔다. 경찰에 체포되자 그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그동안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준 구독자들께 죄송하다. 타인의 행복을 깨려는 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말미에 ‘경주에서 검거됐다. 바다를 못 본 게 조금 아쉽다’는 글도 덧붙였다. 홍씨는 경찰에서 “어머니 산소가 망상에 있고, 살인이 미수에 그쳐도 징역 10년 이상 받는다면 내 인생 끝났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바다에 가서 소주라도 한잔할 마음으로 경주에 갔다”고 진술했다. 홍씨는 지난달 20일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장기석) 심리로 열린 1심에서 ‘죄책감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감사합니다”라고 손뼉을 쳤다. 또 조씨 유족이 “내 동생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자 욕설을 퍼부으면서 퇴정했다.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무기징역 “우발적 범행 아니다”“동생 살려내라”는 유족에 욕설그는 2020년쯤부터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등산, 음악 재생 등 일상적 얘기와 함께 과거 ‘조직폭력배’ 경험담 등 자극적 방송으로 구독자(9100여명)와 후원금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한 콘텐츠를 방송하거나 구독자가 겹치는 유튜버들을 공격했다. 이 중에 유튜버 조씨와의 갈등은 극도로 첨예했다. 특히 홍씨가 지난해 7월 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조씨와 맞서면서 둘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방송은 비방과 조롱 범벅이었다. 홍씨는 그즈음 자기 집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조씨를 겨냥해 “옆에 있으면 아구통을 그냥 확, 눈구녕을 그냥”, “맞다이(맞짱) 한 번 깔까. 너는 그냥 3초면 기절시킨다니까”, “자신 있어? 나는 콜할게, (너도) 빨리 콜해”, “이게 상대를 봐가면서 까불어야지”, “뭘 알고 주접을 떨어라, 이 ××야” 등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를 연방 퍼부었다. 또 “망한 인생, 정말 슬픈 인생이야. 또 생중계하냐, 이 ××야. 술 ××고, ×××이 같은 ××야”라며 조씨를 조롱하고 비방했다. 홍씨가 지난 3월까지 조씨를 비방 방송한 것은 모두 24차례에 이르렀다. 급기야 홍씨는 지난 2월 조씨를 상해 혐의로 허위 고소했다. 고소장에 ‘그달 15일 부산 모 경찰서 앞에서 조씨를 우연히 만났는데 몸싸움하다 주먹으로 맞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적었으나 그 반대였다. 홍씨는 조씨가 경찰서에 출석하는 것을 알고 주변에 대기하다 나타나자 폭행한 것이다. 이에 조씨는 홍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홍씨는 중한 처벌이 걱정되자 방송에서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조씨는 거부했다. 오히려 그는 이 사실을 자기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하고 홍씨를 조롱했다. 판결문은 조씨가 홍씨를 고소해 수사 및 재판 중인 사건이 68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홍씨도 조씨를 14차례 고소했다. 끝내 홍씨는 2월의 고소 사건으로 재판에 출석하던 조씨를 상대로 살인을 자행했다. 홍씨는 검경 수사 과정에서 “이 ×을 죽인 것에 일말의 미안함도 없다. 벌레, 아니 악귀를 죽인 것”이라고 진술했다. 재판에서는 “우연히 조씨를 마주친 뒤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방송법’ 규제 안 받아‘협조’ ‘자정’ 외 없는 ‘아노미’재판부는 “범행 전날 홍씨가 자기 딸에게 ‘집주인에게 보증금 받아라’ 등 신변정리를 부탁한 행적을 볼 때 도저히 우발적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물리쳤다. 조씨가 유튜브로 본인을 생중계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고, 렌터카를 정차하고 조씨를 쫓아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공격하고, 경주로 달아나 짜장면과 커피를 사 먹고 체포된 직후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점도 계획적인 범행의 증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홍씨는 보복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조씨가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어서 범행 장면이 그대로 중계돼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공포감을 안겨줬다. 유사 사건 재발위험도 있다”며 “조씨의 유튜브를 보며 재판에 참석하는 것을 알고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피해자를 ‘벌레’나 ‘악귀’로 지칭하는 등 범행의 중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했다. 이어 “조씨와 단둘이 살던 노모는 아들을 잃었다. 유족은 홍씨의 죄에 상응하는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최종술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극적인 유튜브 방송을 막는 방법은 방통위 심의 결과를 유튜브 측과 협조해 채널을 폐쇄하거나, 방송 관련 살인 등 범죄가 발생하면 형법 등으로 처벌하는 정도다. 둘 다 사후 처방”이라며 “지금 현실에서는 예방하기는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경찰이 범죄 예방 차원에서 모니터링해 문제 있는 방송을 찾고, 관계 기관이 운영자와 시청자의 자정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속보] 제주 렌터카 4명 사망…“중앙선 침범·안전벨트 미착용 추정”

    [속보] 제주 렌터카 4명 사망…“중앙선 침범·안전벨트 미착용 추정”

    제주에서 승합차와 트럭이 충돌해 관광객 4명이 사망하고 관광객과 제주도민 4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중앙선 침범 및 안전벨트 미착용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한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3일 서귀포경찰서와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시 산간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중앙선을 침범한 카니발 렌터카가 반대편 차선에서 오던 1t 트럭과 정면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카니발 차량 앞에 주행 중인 차량은 없었기 때문에 추월 중 발생한 사고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환자들이 대부분 차량 밖으로 나와 있었다”며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해 차량에서 튕겨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8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서성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카니발 렌터카와 1t 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 탑승자 6명 가운데, 뒷좌석에 있던 50대 관광객 3명과 60대 관광객 1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닥터헬기와 소방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모두 숨을 거뒀다. 이외에 카니발에 타고 있던 50대 운전자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50대 관광객, 트럭에 타고 있던 제주도민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카니발 탑승자 중 운전자를 제외한 5명은 부산에 주소를 둔 관광객으로 조사됐다.
  • 김가영 LPBA 32강 안착하며 5회 연속 우승 도전 시동

    김가영 LPBA 32강 안착하며 5회 연속 우승 도전 시동

    여자프로당구 LPBA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가영(하나카드)이 강원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열린 PBA-LPBA 챔피언십 2024 LPBA 64강전에서 조예은(SK렌터카)에게 25-6(15이닝)으로 완승하며 32강에 안착했다. 김가영은 4개 투어 연속으로 64강에서 만난 조예은을 상대로 이번에도 깔끔하게 승리했다. 김가영은 2이닝부터 4이닝 연속 2-7-2-7 연속 득점으로 18:2로 앞서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가영은 8이닝째 2점, 12이닝째 1점, 13이닝째 2점을 추가해 23:6을 만들었고 15이닝째 남은 2점을 추가해 25:6으로 이겼다. 김가영을 비롯해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 등 여자프로당구 LPBA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일제히 32강에 오르며 본격적인 승부를 예고했다. 스롱은 이화연을 25-13(17이닝), 차유람은 장가연(에스와이)을 25-14(18이닝), 임정숙은 최보비를 25-17(21이닝)로 이겼다. 이밖에 김진아(하나카드), 한지은(에스와이), 이미래(하이원리조트), 백민주(크라운해태) 등도 32강에 합류했다. 반면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김민아(NH농협카드), 용현지(하이원리조트) 등은 6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회 사흘째인 3일에는 낮 12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오후 1시부터 남자부 PBA 128강 첫날 일정이, 오후 6시와 8시 30분에는 LPBA 32강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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