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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통 「나진·선봉특구 진출,그 한계와 대책」 토론회

    ◎“미·일·중·러와 컨소시엄 구성 바람직”/한국 단독투자의 위험부담 최소화해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는 17일 상오 서울 타워호텔 렉스룸에서 「나진·선봉 특구 진출,그 한계와 대책」이라는 주제로 통일문제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이날 주제발표와 토론에는 김익수 고려대교수,방찬영 아시아·태평양문제연구소장,박정동 한국개발원연구위원,김용학 한국토지개발공사실장,조은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북한조사부과장,김영일 통일원교류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다음은 김익수 고려대교수와 방찬영 아·태문제연구소장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북한측의 선별초청이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방찬영 고려대 교수)=북한은 중국의 훈춘개발계획에 대항하는 동시에 식량·외환의 부족,생산력의 하락에 따른 경제난 악화에 따라 체제유지적 차원에서 평양과 멀리 떨어진 나진·선봉지대를 자유경제무역지대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중국의 경제특구와는 달리 자본주의를 특정지역에서 실험하겠다는 경제개혁의지보다는 배후 공단의 상품,지대내의 생산품을 수출하여 외환획득 수출가공구로 육성하는 동시에 중국 러시아 무역 물동량을 처리하는 중계무역기지로 발전시키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북한의 점진개방을 유도하고 지원함으로써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기한다는 기본틀 아래 나진·선봉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그러나 북한측의 선별적 방문허용으로 포럼에 불참을 결정했다. 북한측은 당초 기대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한국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포럼을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할 것이다.한국의 불참은 김정우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이 의도했던 바는 아닐 것이나 부분개방 추진세력에 대한 북한 내부의 견제가 심함을 의미하며 이는 앞으로 나진·선봉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에 적지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지멘스 등 구미기업이 투자하고 있긴 하나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의 참여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제특구의 운영이 북한 및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방찬영 아·태문제연구소장)=북한은 경제특구에 대한 감시 및 봉쇄의 한계(현재 13만에서 1백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임)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우월성과 체제에 대한 불신 파급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경제특구의 개발 가속화에 다른 북한주민들간의 소득분배 격차 심화로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파급할 가능성이 크다.우리정부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북한주민들에 대한 남북한 경제체제의 현실성과 우위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경제특구의 개방은 남북한 기업인들의 접촉을 가져옴으로써 북한체제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이 대거 체제이탈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경제특구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서는 생산투자 및 인프라 건설에 한국기업들의 적극적 참여가 요청된다.남북한 기업인들이 이념의 차원을 떠나 경제활동 동참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남북한간의 경제협력 확대가 북한 통치체제의 안위를 저해하고 궁극적 붕괴로 치닫게 된다고 믿고 있는 북한 위정자들의 의구심을 한국정부가 어떻게 무마·중화시키느냐가 관점이다. 정부는 정부주도하에 조직된 미·일·중·러 등의 정부 및 기업들을 포함한 컴소시엄을 통한 나진·선봉 경제특구의 참여가 바람직스럽다.한국정부와 기업들이 다국적 국제차관단의 일원으로 이 지역에 투자하고 참여함으로써 단독 투자로 인한 위험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다. 투자와 관련해 야기될 수 있는 남북한간의 분쟁을 다자간 관여와 중개로 해결함으로써 남북한간의 알력을 피할 수 있다. 북한 위정자들의 의구심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관계개선을 통한 경제협력이 흡수통일의 수단으로 이용할 의도가 없음을 행동으로 실증해야 한다.또 한반도에 안보적 경제적 이해가 결부되어 있는 미·일·중·러의 공조와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해야 한다.
  • 서울평화상(외언내언)

    「국경 없는 의사회」­제3회 서울평화상을 타게 된 이 단체가 퍽 돋보인다.상탈 주인공이 잘 골라진 느낌이 든다.지구촌가족을 차별없이 구호하여 적십자사와 더불어 인도주의의 대명사로 통하는 단체의 수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다.탄생되면서부터 겪은 숱한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마침내 이렇게 괜찮은 운영의 결실을 실현시킨 이 상의 행로가 우리를 더욱 기껍게 하는 것이다. 서울평화상은 우리가 만든 상이다.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그것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한반도만큼 「평화」가 절실한 땅은 지구상에 없다.그 땅에서 인류평화에의 기여에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딘 서울올림픽의 공은 우리가 생각해도 대견하기 그지없다.그 정신을 담은 상이 만들어진 것은 당연하고도 잘된 일이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 상이 시련을 동반하고 출발한 것은 우리의 불행이었다.상에 잘못이 있기보다는 우리의 그 시대에 대한 자괴가 만든 사시적 습성의 탓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갖가지 우여곡절을 통과한 「서울평화상」이 「국경 없는 의사회」 같은 단체를 수상자로 하면서 재출발하는 일이 다행스럽다.재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구호의 손길을 펴는 그 인도주의 이념도 좋고 애만 태우지 손길을 뻗기조차 어렵게 하는 북한에까지도 구호의 손길이 닿게 한 활동도 고맙다.기릴 만한 덕행이 지구촌에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발굴해 보여준 점도 기쁘다. 또한 「서울평화상」이 최악의 불행인 「폐지의 운명」을 극복하고 이렇게 거듭난 일이 특별히 반가운 것은,우리에게 「서울올림픽」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식민지에서 회생하여 가난의 바닥을 차고 도약한 세계의 마지막 분단국이 만들어낸 「기적의 드라마」.생각하면 문뜩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 「성공의 작품」을 우리는 너무 폄하시켜왔다.그 자괴의 콤플렉스에서도 우리는 이제 벗어나야 한다.거듭난 「서울평화상」이 그 선행이기를 기대한다.
  • 국내 최대 무역영어사전 나왔다/한국사전연구사

    ◎전문어휘 9만여 항목 수록 무역과 무역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 영어단어를 집대성한 국내 최대규모의 무역영어사전이 나왔다.사전류 전문 출판사인 「한국사전연구사」(대표 정운길)가 최근 내놓은 「신 무역영한대사전」. 무역을 중심으로 9만여 항목에 이르는 상경계와 산업기술계의 각종 전문어휘를 수록한 이 사전은 EDPS(전자 정보처리 시스템)의 기초용어와 Teleprinter Exchange(텔렉스)분야를 비중있게 다룬 것이 특징.또 빈출어와 주요항목에는 상세한 설명을 붙였으며 낱말의 용법과 용례를 풍부하게 실어 영어서한문 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꾸몄다. 이공학 무역관계 표준용어를 부록으로 실어 전문어를 사용하는 데 착오가 없도록 했다.4.6배판 1천8백쪽 14만원.문의 720­7701.
  • 다시온 일 군함(외언내언)

    미국의 동인도함대 사령관 페리제독이 이끄는 미국의 흑선단이 도쿄만에 진을 치고 일본의 개국을 강요한것이 1854년의 일이다.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이 시대 강제개국 현상을 「서양 악당들의 동양처녀 강탈시기」로 묘사하고 있다.여자를 강간하려면 먼저 강제로 옷을 벗겨야 하듯이 서양열강들이 나라문을 잠그고 있는 중국 일본 조선등 아시아 국가들을 무력을 통해 강압적으로 통상개방을 요구하던 시대를 말한다. 그로부터 21년 후인 1875년(고종 12년) 일본은 운양호를 비롯한 3척의 군함을 조선에 보낸다.조선측의 대일문호개방이 늦어지자 무력시위로 조선을 굴복시키려 했던 것이다.서구열강들에 앞서 한국을 선점해야 하는 일본은 초조했던 것이다.일본은 이를 통해 다음해인 1876년 강화도조약을 이끌어낸다.강화도조약은 일본의 강압으로 맺어진 대표적인 불평등조약.한반도가 일본에 강점되는 시발점이 됐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의 군함에 콤플렉스가 있다.지난 1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군함 2척이 해방 이후 처음으로 부산항에 입항했다.일장기를 당당히 달고 우리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부산항에 들어오는 일본군함을 보며 감회가 새삼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94년 한·일 국방장관회담 합의에 따라 그해 12월 한국순양함대가 일본 도쿄항을 방문한데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루어진 것.따라서 일본함대의 부산입항을 딱히 피해의식을 갖고 볼 일만은 아니다. 한·일간에는 군사적으로 이미 상당수준의 협력관계가 형성돼 왔다.한·미,한·일간 군사동맹체제를 통해서도 얽혀있을뿐 아니라 3국간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바도 있다.한국과 일본은 냉전 이후 변화하는 동북아정세에서 대립하기보다는 공동대처해야 할 부분이 더 많아지고 있다.독도같은 까다로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현실적 국가이해와 국민감정간의 간극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 포철/2005년 매출 57조 목표/「비전 2005」 수정

    ◎20국에 50개 합작법인… 글로벌화 박차/조강생산 98년 2천8백만t… 세계 1위/4대 전략사업에 에너지분야 새로 추가 포항제철이 「신 세계경영」에 착수했다. 포항제철은 22일 중장기 발전계획인 「포스코 비전 2005」를 수정,철강부문과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해했다.수정발표된 「포스코 비전 2005」에서 2005년 매출은 종전 전략안의 34조원에서 67%가 증가된 57조원으로 대폭 늘어났고,전략사업도 철강 엔지니어링 및 정보통신에서 철강 엔지니어링 미래산업 및 에너지 등 4개로 재편했다.이에 따라 2005년 포철은 20여개국에 50여개 합작법인을 보유한 초일류 글로벌 철강기업을 목표로 한다. 사명,비전,경영목표(사업구조 및 경영혁신)로 구성돼 있는 수정 비전 2005는 포철의 사명을 사업,경영,인력 등 전 부문의 초일류 지향으로 설정하는 한편 「초일류 글로벌 기업실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2005년 비전으로 정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포철은 3대 기축사업을 4대 기축사업으로 재편하는 한편 철강부문과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한다.철강부문에서 포철은 국내수급 안정을 위한 설비증설을 서둘러 98년말까지연간 조강생산능력 2천8백만t 체제로 세계 1위의 철강기업으로 도약하고 2005년까지 아시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확대,국내외 총 3천3백만t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또 제품도 고급강위주로 고도화하는 한편,스틸하우스 및 스틸캔 등 제품이용기술 개발을 통해 신규수요 창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포철은 2005년까지 매출액 대비 2.5%선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방침이다.매출액 절대액이 큰 만큼 연구개발비 규모도 엄청나다. 이 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되면 2005년 포철 매출액 57조원중 철강은 전체의 73%(현재 90%)인 41조5천억원을 차지하고 미래산업 9조9천억원(17%),엔지니어링 3조8천억원(7%),에너지 1조9천억원(3%)을 담당하게 된다.또한 인당 부가가치도 현재의 1억7천만원에서 2.5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포철은 해외부문에서 현재 가동중인 베트남,중국,미국 등 3개국 5개 법인과 추진중인 15개 프로젝트 등을 포함,총 50여개 합작법인(프로젝트)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포철은 지난 94년 7월 3대 기축사업을 중심으로 매출목표 34조원,철강비중을 40%선으로 낮추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포스코 비전 2005」를 발표했었다. 포철 기조실 관계자는 『작년 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일본 신일본제철,영국 브리티시 스틸,호주 BHP 등 해외 철강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고 용융환원제철법을 이용한 코렉스 등 신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는 등 국내외적인 경영여건 변화로 장기전략을 바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포철,한보철강에 기술이전/후발업체에 처음… 새 산업협력체제 관심

    ◎새달부터/기술진 161명 받아 일관제철 전공정 연수 포항제철이 후발업체인 한보철강의 기술지원에 나섰다. 포항제철은 다음달부터 한보철강에 기능인력 연수형식으로 제철소 현장의 조업기술을 이전한다.일관제철 공정 전부문에 걸쳐 후발업체가 포철로부터 기술을 이전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철은 최근 양측 실무자간 접촉을 통해 빠르면 9월부터 한보철강 현장 기술진 1백61명을 포철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기술연수시키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인력은 약 1개월 동안 두 제철소에서 상주하면서 제선·제강·열연 및 냉연 강판의 압연 도금 등 일관제철 공정 전부문의 조업기술을 이전받는다.특히 차세대 기술로 알려진 용융환원법을 이용한 코렉스로 운용기술 이전이 집중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기술연수가 끝나면 포철은 29명의 전문 기술진을 한보철강 당진 제철소에 파견,현장지도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포철은 덧붙였다. 포철은 한보철강이 지난 5월 기술인력 현장 실무기술 이전을 요청,최근 2,3차례에 걸쳐 양사 최고경영진간의 접촉을 통해 기술연수 프로그램 등 세부내용에 대해 협의했으며 그간 걸림돌이 돼왔던 파견연수에 따른 기술이전료 등에 대해서 양사간 협의를 통해 9월중 최종합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의 한 관계자는 기술이전 배경에 대해 『일관제철사인 포철이 후발업체인 한보철강에 조업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산업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제철산업의 경쟁력과 철강제품의 품질향상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공공장 「공포의 불기둥」/울산

    ◎1시간동안 1백m 치솟아… 주민 불안떨어 【울산=이용호 기자】 13일 하오 7시30분쯤 경남 울산시 남구 고사동 (주)유공 컴플렉스의 원유생산 공정에 이상이 생겨 공정내 3개 굴뚝에서 70∼1백m 높이의 불기둥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한시간여동안 치솟았다. 이 사고로 회사주변의 남구 선암·야음·장생포동 주민 수천여명이 악취와 불안에 떨었다. 또 공장 주변 반경 20여㎞내 지역이 대낮같이 밝아져 시청과 소방서 등에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회사측은 『자가발전기의 갑작스런 정전으로 공정이 일시 중단되면서 비정상적인 연소현상이 발생, 굴뚝을 통해 불기둥과 연기가 나간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서는 회사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미 「이란­리비아 투자규제」 일방 선언

    ◎EU “연대 투쟁 불사” 경고/테러증거 없어 심증으로 제재… 자유무역 위반/원유가 상승… 자국기업 피해 우려… 맞보복 위협 이란과 리비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목,이들 나라의 석유산업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을 규제하는 미국의 이른바 아마토법안에 대해 클린턴 미대통령이 마침내 서명을 하자 당사국인 이란 리비아는 물론 유럽국가들의 반발이 상상외로 강력하다. 이란은 클린턴 대통령의 서명직후 마후무드 모하마디 대변인을 통해 즉각 성명을 내 『미국의 이번 결정은 국제적지지를 얻지못해 실패로 끝나고야 말 것』이라고 논평하고 『국제적 규칙과 세계 자유무역에 반하는 행동을 계속하려는 미국의 완고함은 세계의 현실에 부딪쳐 결국은 미국의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는 이란의 석유산업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온 프랑스가 꼽힌다. 이 까닭에 이브 두트리요 외무부 대변인이 『미국의 조치는 세계무역기구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며 위험한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강도높은 비난을 했다.독일과 영국도 미국의 일방적 조치에 반발하기는 마찬가지다. 귄터 렉스도르트 독일 경제장관은 『미국의 제재조치는 유럽 기업들에 대한 치외법권적인 제재』라며 비난했다.영국과 독일 등은 아마토법안에 거부의사를 분명히하면서 EU차원에서 연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럽국가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일단 자국기업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이들은 미국이 테러에대한 확실한 증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이란 리비아에 제재조치를 가한다고 보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을 하면서 최근의 테러와 관련이 없는 지난88년 팬암기의 유가족들을 만난 것을 그예로 꼽고있다.미국은 올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일방적인 제재카드를 택했다는게 유럽국가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유럽국가들은 미국의 조치로 국제 원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갖고 있다.실제로 클린턴 대통령이 아마토법안에 서명하던 지난5일 브렌트유의 시세는 배럴당 25센트 상승했다.지난주말 폐장가에 비해 무려13%나상승한 것이다. 유럽국가들은 그렇지 않아도 미국이 쿠바에 비슷한 일방적 조치를 취한 헬름스 버턴법으로 가뜩이나 감정이 상해 있는 상황이다.때문에 유럽국가들의 반발은 자국보호 등의 실리뿐 아니라 유럽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때문에 유럽국가들의 반발은 쉽게 꺾이기는 커녕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유럽국가들은 미국기업에 대한 상대적인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에따라 이달말 예정된 서방선진7개국(G7)정상들의 대 테러회담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배드민턴 금2·여자하키 은/무엇이 신화를 만들었나

    ◎배드민턴/꿈나무 발굴·코치진 열의가 금밭 일궈/협회 똘똘뭉쳐 재정자립… 선수 훈련 뒷받침 한국 배드민턴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 2개(혼합복식·여자단식)를 따내 전통의 강호 중국(금 1)과 인도네시아(금 1)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셔틀콕 최강으로 올라섰다.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이 된 바르셀로나올림픽(금2 은1 동1)에 이어 세계정상임을 다시 확인해준 쾌거. 한국 배드민턴의 위업은 일선지도자의 부단한 노력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열정,그리고 협회의 빈틈없는 행정력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당연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8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우선 박주봉·김문수와 정소영·길영아·방수현 등 끊임없이 스타를 발굴하고 이들을 세계수준으로 키워낸 꿈나무 지도자들의 숨은 노력이 절대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 81년 대표팀코치를 거쳐 지금까지 15년간 사령탑으로 건재하고 있는 한성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화합과 끊임없는 자기개발도 한국 셔틀콕신화를 이룩한 요인중에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다른 종목의 경우 자기소모적인 내분등 각종 잡음으로 소문 없이 해체되는 경우가 허다한 스포츠계의 풍토에서 단 한번도 불미스러운 파동을 겪지 않은 것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특히 선수발굴과 대표팀의 전력향상을 위해 전폭적으로 뒷받침한 협회의 행정력도 「최강 한국」을 일궈내는 데 일조했다. 협회는 코리아오픈 등 각종 이벤트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재정자립을 이룩했고 또한 코칭스태프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선수사랑은 다른 경기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임원을 비롯한 전 배드민턴인의 일치단결,한성귀 감독을 정점으로 한 코칭스태프의 열과 성의,이같은 바탕에 마음놓고 훈련에 매진해온 선수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한국 배드민턴의 영광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여자하키/구장도 없던 열악한 환경서 값진 승리/비인기종목 설움속 피땀어린 지옥훈련 결실 한국이 80년 모스크바대회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하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야말로 피땀으로 얼룩진 눈물의 드라마다.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과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세계정상권을 지킨 의미는 더욱 각별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여자하키는 74년 전국체전에서 선수끼리의 과격한 집단난투극으로 체전종목에서 제외됐고 76년에는 명맥마저 끊겼다가 80모스크바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을 계기로 부활됐다.여자하키는 초창기 마땅한 실업팀은 물론 인조잔디구장도 없는 척박한 현실속에서 오직 맨땅에서의 지옥훈련만으로 승부를 걸었다.「독사승부사」 박영조 감독(현하키협회 전무)의 혹독한 조련을 받은 여자하키는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서 은메달을 따는 것을 신호탄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85년 B급수준의 제2회 인터콘티넨털컵대회서 3위에 입상하면서 국제무대서 주목받았다.이후 88서울서 은메달,92바르셀로나서 4위를 차지,호주·네덜란드·독일등과 함께 여자하키 마의 4강을 형성하며 일약 강호로 성장했다. 하키역사 20년도 채안되는 한국이 1백년 전통의 영국과 네덜란드등 유럽강호를 제치고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데는 선수단의 피땀어린 노력뿐이었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30도를 웃도는 뙤약볕의 필드에서 피부가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을 잊은 채 거듭한 강훈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아울러 지난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쳐 다소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박영조 감독에서 최홍규·유영채감독으로 지휘봉이 넘겨지면서 탄탄한 조직력과 속공 등 한국형 전술개발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여자하키의 은메달은 한편으론 인기·비인기종목간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두드러지는 왜곡된 국내스포츠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88올림픽 결승서의 패배등 주요대회서 번번이 당한 「호주 콤플렉스」를 벗고 여자하키가 정상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따라야 한다.〈올림픽특별취재단〉
  • 두산/창업 100돌 타임캡슐 매설

    ◎맥주 숙성통 모양에 기록·물품 1천점 담아/그룹 발상지 종로 「박승직 상점」터에 묻어 두산그룹 창립 1백주년 기념행사의 하나인 타임캡슐매설식이 1일 그룹발상지인 옛 배오개 「박승직상점」터인 서울 종로4가 연강소공원에서 열렸다. 창립 2백주년이 될 2096년8월1일 개봉될 이 타임캡슐은 직경 77㎝,높이 1m50㎝의 맥주숙성 탱크모양으로 두산의 1백년 역사를 상징하는 기록과 물품 2백종 1천여점이 담겨져 지하 5m 땅속에 묻혔다.크기가 작은 수장품은 실물로,큰 것은 미니어처나 마이크로필름,CD롬으로 만들어 매설됐다. 수장품중에는 21세기 사업계획서,급여명세서,입사시험문제지,인사고과표,법인카드,25년근속자명단 등 기업경영과 인사관련품목부터 CF모음,OB베어스야구팀 유니폼,코카콜라병,국어사전,88서울올림픽화보집 등도 들어있다.또 계열사의 생산품인 「종가집 김치」도 알루미늄으로 특수처리된 「파이렉스관」에 담아 1백년동안 숙성되도록 묻었다. 이날 매설식에는 박용곤 그룹회장과 조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1백여명의 그룹 내외인사가참석했다.〈손성진 기자〉
  • 황룡사를 복원하자/김호준 논설위원실장(서울논단)

    신라최대의 가람이었던 경주 황용사는 신라불교의 호국도량으로서 국민통합과 삼국통일을 상징하는 곳이었다.진흥왕 14년(서기 553년)에 절을 처음 짓기 시작하여 4대왕 93년에 걸친 대역사 끝에 선덕여왕14년(서기 645년)에 마무리한 황룡사는 신라인의 웅장한 기상이 유감없이 표출된 곳이었다.불국사의 8배나 되는 넓은 경내엔 동양최고의 9층목탑이 하늘을 찌를듯 솟아 있었고 남대문의 9배나 되는 거대한 금당엔 서축 아육왕이 보낸 누른쇠와 황금으로 만들었다는 높이 5m의 장육존상과 두 보살상이 모셔져 있었다.새가 앉으려 했다는 솔거의 그 유명한 소나무 벽화가 그려져 있던 곳이 바로 이 황룡사였다.그러나 불행히도 고려 고종25년(서기 1238년)몽고의 병화로 소실돼 폐허만 남긴채 역사의 어둠 속에 묻히고 말았다. 이 황룡사의 복원을 최근 불국사 주지 설조스님이 정부에 청원하였다.그는 청원문에서 『온 국민이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때에 신라인의 호국정신과 통일정신의 요람인 황룡사(와 감은사)의 복원 불사를 성취함으로써 통일의 정신적 기틀을 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760년전 잿더미로 변해버린 황룡사를 오늘에 다시 살려야 할 이유는 바로 이 황룡사에 각인된 호국이념과 통일정신에 있다. 황룡사가 착공된 서기 553년은 신라가 한반도의 심장부인 한강유역을 장악하여 삼국통일의 초석을 놓은 해였다.황룡사의 중심가람인 9층목탑은 신라에 침범을 일삼던 주변의 아홉 나라를 부처님의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백제멸망 15년전에,고구려멸망 23년전에 완공됐다.당시 건축공사를 지휘했던 아비지라는 백제 공장이는 탑의 기둥을 세우던 날 꿈에 본국인 백제가 망하는 걸 보고 일을 맡은걸 후회했다고 한다.국찰인 황룡사 강당에서는 자장률사와 원효대사가 강론을 하였으며 나라와 왕실의 태평을 비는 팔관회가 열렸다.국민들의 마음을 불심으로 통합시켜 국력결집과 삼국통일을 이끌어낸 곳이 황룡사였다.고려때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는 『(9층목)탑을 세운뒤에 천지가 형통하고 삼한이 통일되었으니 어찌 탑의 영험이 아니겠는가』라고 적고 있다.황룡사를 복원하자는외침엔 무엇보다도 통일의 영험을 다시 보고자 하는 간절한 기구가 담겨 있다. 황룡사 복원을 바라는 또하나의 사연은 그 규모의 웅장함에 있다.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8천8백평의 경내에 1탑3가람이 들어 앉은 황룡사가 소실될때 그 재가 수십일동안 경주 하늘을 칠흑같은 어둠으로 뒤덮었다고 한다.황룡사 찰주기에 의하면 9층목탑은 높이가 2백25자였다.요새 치수로 환산하면 80.18m,아파트 30층에 해당된다.당시로선 그야말로 아찔한 초고층 건물이었다. 황룡사 9층목탑은 목탑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진 중국 산서성의 응현목탑(높이 67m)보다 4백여년 앞서 세워졌으면서도 13m가 높은 것이다.또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흥복사 5층탑(높이 50m)보다 30m가 높다. 황룡사의 규모는 목탑과 함께 소실된 종의 크기로도 유추할 수 있다.삼국유사에 의하면 황룡사의 동종은 49만7천5백근의 구리를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현존하는 우리나라 종 가운데 가장 큰 성덕대왕신종,즉 에밀레종의 4배에 달하는 중량이다.한마디로 말해 황룡사는 우리 건축사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조형물이었다.한반도 동남쪽 구석에 갇혀있다시피한 신라인들이 어떻게 그런 큰 웅지를 품을 수 있었는지 그저 경탄스러울 뿐이다. 중국은 큰 나라였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만해도 스케일면에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거대한 문화유산이 적지않다.산덩이 같은 천황릉들도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5세기때 축조물로 추정되는 인덕천황능은 길이가 4백86m에 달해 피라밋과 맞먹는 세계최대의 분묘로 꼽힌다.서기 752년에 개안된 높이 15m의 동대사 대불은 후대에 여러번 보수되어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보잘것 없게 됐지만 그 거대함에 있어서는 세계제일이다. 황룡사가 복원된다면 우리 조상들도 웅혼한 기상의 소유자였음을 실증적으로 확인시켜 줄 것이다.우리 문화재에 대해 후손들이 느끼고 있는 왜소 컴플렉스를 씻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다.빈약한 불거리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관광도 새명소 새활력소를 갖게 될 것이 분명하다. 황룡사 복원은 불교계가 지난 50년대 부터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그러나 오늘에 재조명되는황룡사는 불교계를 넘어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임을 일깨워 준다.돌이켜 보면 지난해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으로 일제총독부청사철거와 더불어 황룡사 복원에 눈을 돌렸더라면 「철거와 복원」의 멋진 조화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못한건 참으로 아쉬웠다.물론 지금 착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제일 중요한 문제인 경비를 우선 불교계에서 부담하겠다고 자청하고 있으니 말이다.시급한건 황룡사 복원을 국가적 사업으로 확정하고 추진하는 정부의 결단이다.
  • 한국이통 서정욱 사장(컴퓨터와 더불어)

    ◎「글씨 콤플렉스」 PC로 풀었어요 한국이동통신 서정욱 사장(63)은 자타가 공인하는 컴퓨터발달사의 산증인이다.그렇지만 자신의 말대로 컴퓨터전문가는 아니다.애호가일 뿐이다. 서사장은 60년대 초반 미국 텍사스 A&M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할 때 처음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그가 당시 접한 컴퓨터는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IBM­650」.소프트웨어기술이 발달치 않아 어려운 프로그래밍언어인 「어셈블리」를 이용,작업을 해야 했다.「포트란」이 나오기도 전의 일이다. 지난 69년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국방과학연구소·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통신등에서 일하면서 그는 가는 곳마다 컴퓨터 도입에 앞장섰다.한국통신의 전전자교환기(TDX)개발팀장 시절인 80년대 초반 그는 사무실에서 타자기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PC를 들여놨다.사무실에 자동화방식을 도입해 경영관리도 PC로 했다.한국통신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PC를 쓰기 시작한 셈이다. 서사장은 아침 7시 출근과 함께 국내외에서 한국이동통신 홈페이지를 통해 보내온 전자우편을 뒤지며 일과를 설계한다. 컴퓨터의 여명기인 60년대 초반부터 개화기를 맞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35년남짓 컴퓨터와 더불어 살아온 셈이다.급속히 발전하는 컴퓨터기술에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존심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르는 것을 배우는 데 부끄러워할 이유가 있습니까.혼자 끙끙거리지 않고 젊은 연구원에게 솔직히 가르쳐달라고 부탁합니다』 서사장은 수시로 사내 전산망으로 지시사항을 띄우고 결과를 점검함으로써 직원들이 컴퓨터와 친해지도록 유도한다.특히 컴퓨터세대가 아닌 임원들이 컴퓨터를 가까이 하도록 영상회의시스템을 이용,자주 호출하기도 한다. 컴퓨터와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그는 컴퓨터를 통한 취미활동을 꼽았다. 서사장은 요즘 CD롬을 이용한 음악감상과 박물관순회를 즐긴다.그중에서도 특히 베토벤과 스미소니언박물관 CD롬을 좋아한다.베토벤 CD롬은 음악이 소절별로 나옴에 따라 단순한 감상차원을 넘어 음악분석과 역사공부가 가능한데다 스미소니언박물관 CD롬으로는각종 소장품을 언제든지 손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게임은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다.테트리스가 처음 나왔을 때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빠진 적이 있지만 그 뒤 손익을 따져보니 손해가 더 많더라는 것이다. 『최소한 글쓰는 작업과 관련해서는 컴퓨터가 없었다면 내 존재는 무의미했을 겁니다』 자신이 쓴 글씨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악필인 그에게는 「글씨 콤플렉스」를 없애준 것이 컴퓨터라는 얘기다.〈박건승 기자〉
  • 극단 오늘 「복날은 간다」 잔잔한 감동(공연화제)

    ◎삶에 지친 30대의 일상 담아/꿈과 현실 교차시켜 참자유 의미 새겨 현실의 삶에 지친 한 삼십대 남자를 통해 일상으로부터 얻는 자유의 의미를 담백하게 풀어가는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랐다. 극단 오늘이 지난 10일부터 대학로 소극장 오늘(763­8538)에서 공연중인 「복날은 간다」(백연희 작·위성신 연출). 이 작품은 30대 초반의 보험회사 영업사원인 「안대찬」이라는 사람이 찌는듯이 더운 복날 하룻동안 꾼 6개의 꿈을 현실과 교차시킴으로써 자유의 진정한 모습을 밝혀나가는 형식을 취한다. 첫번째 꿈은 「안대찬」의 인생 파노라마.지나온 인생의 희로애락이 신나는 노래와 짧은 장면의 연속을 통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빠르고 경쾌하게 펼쳐진다. 두번째 꿈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이상형 여인과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신파극의 어조와 흑백영화 톤의 질감을 섞어 묘미를 더한다. 세번째 꿈은 복날 아침의 개꿈.성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안대찬」이 왕성한 정력과 뜻밖의 횡재만을 바라다가 애견광고를 보고 당하는 황당한 사건을 다룬다. 네번째 꿈은 남성들의 영웅심리를 나타내는 장면.일상속에서 자꾸만 위축돼가는 자신의 존재와 정의에 대한 갈구,억제된 파괴본능의 분출을 통해 현대인의 이중성을 그린다. 다섯번째 꿈의 무대는 사우나탕.치열한 생존경쟁과 질서와 안정이 바탕이 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안대찬」이 원하는 자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꿈에서 깨어난 후에 느끼는 남성들의 현실적 고민을 나타낸다. 마지막 여섯번째 꿈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지켜보는 「안대찬」이 자신에 대해 사후평가를 내리는 주변사람들의 말을 통해 인생을 반추해보는 장면이다. 이 작품은 결국 현대인의 공통분모로 설정한 「안대찬」이라는 한 사람을 통해 기나긴 꿈을 통해 현실과 자신과의 화해의 고리를 찾아간다는 것이 기둥줄거리.일정한 공간적 배경이나 별다른 장치의 변화없이 단순한 공간구조 속에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표현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8월25일까지.화∼목 하오 7시30분,금∼일 하오 4시30분·7시30분.〈김재순 기자〉
  • 미 「독립 기념일」 영화 열풍

    ◎첫주 최고흥행 기록 7천만달러 곧 깰듯/“외계인 습격서 지구 구출한 나라…” 내용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2일부터 상영되기 시작한 20세기 폭스사 제작 공상과학영화 「독립기념일」의 열기가 전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의 세번째 극장체인인 시네플렉스 오데온의 2천9백여 극장에서 영화내용의 시점에 맞춰 2일 아침부터 4일낮까지 2시간씩 56시간 연속상영으로 개막테이프를 끊은 이 영화는 혼잡을 피해 새벽 상영을 보려는 인파들로 극장마다 장사진을 이루는등 워싱턴을 비롯 대도시의 극장 주변이 큰 혼잡을 이뤘다.이같은 열기는 5일이후에도 계속돼 지금까지의 최고기록인 「미션 임파서블」의 첫주 7천만달러 흥행을 무난히 깰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일 지구를 습격해온 정체불명 외계인군단의 대형 우주선이 미국의 동부와 서부 일대의 상공을 차단하고 백악관,의사당등 워싱턴의 주요시설과 뉴욕 맨해튼의 고층건물등을 무차별 파괴,순식간에 전미국을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트린다.3일에는 미공군이 F18기로 역습을 시도하나 전멸당하는등절망적인 상태에서 4일 공군출신인 미대통령까지 참가한 마지막 총공격에서 승리,미국은 물론 전지구를 구출한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컴퓨터그래픽을 이용,만화처럼 만들어진 이 영화가 이같이 미국인들의 대대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강한 대통령,강한 미국을 동경하는 미국인들의 정서를 잘 조화시켰기 때문으로 영화평론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신한국 안보논쟁 대야공세 전환

    ◎“북에 미안·조심스런 이유가 무엇인가”/“국익걸린 문제 정략에 이용말라” 포문 「안보와 관련한 국익차원의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야 되겠는가」 신한국당이 6·25 46돌을 앞둔 지난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전방순시 때 언급한 내용을 문제삼고 있는 야당을 향해 공세적인 포문을 열었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27일 『이런 정치적 논쟁은 국력낭비이고 국제적으로 오해만 초래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대표는 「국가지도자가 설수준인 첩보를 가지고 장병들에게 발설할 수 있느냐」는 야당의 공격에 대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보내준 쌀인데 군량미로 사용했다면 선의를 악용한 북한을 비난해야지 논란을 벌인다면 국가적으로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이대표는 또 이런 논쟁을 「무신경한 논쟁」이라고 정의했다. 김대통령의 「만주 폭격」발언에 대해 이대표는 『지금이 특히 6·25 호국영령추모등 보훈의 달이므로 북한정권의 실상을 대통령이 국민과 새세대에게 알리는데 그 취지가 있었다』면서 『북한이 화를 내면 어떻게 하느냐고야당이 주장하는 것은 북한이 화내라고 유도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신한국당이 「안보 논쟁」에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94년 김일성 사망 때 정치권에서 벌어진 장기적인 「조문 파문」으로 민심이 흐트러졌던 부정적인 측면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김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남·북한)어느 쪽의 안보를 지키려는 정당인지 의심이 간다』고 반박했다. 김대변인은 『도대체 6·25는 누가 시작했기에 국민회의는 북한에 대해 그렇게 미안하고 조심스러운지 묻고 싶다』면서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토가 쑥밭이 된데 대해서는 하등 분하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대변인은 또 『김대통령은 46년전에,그리고 지금은 역사가 된 당시의 전쟁상황을 기준해서 회상했는데 무엇이 잘못된 얘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야당측에 진문의 화살을 던졌다. 신한국당이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은 「국익 우선」의 당위적 논리에서 비롯된다. 이에더해 국민회의측은 「북풍 콤플렉스」,자민련은 「독도 콤플렉스」때문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정치쟁점화하려는 그릇된 저의를 분쇄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김경홍 기자〉
  • 인공지능 복합아파트 첫선/삼성 294가구 사원용으로 99년 공급

    ◎건강·교육·멀티미디어 시설 등 갖춰 아파트 단지내에서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한 인공지능빌딩형 복합화아파트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3일 서울 서초동 일대 4천여평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3층짜리 인텔리전트빌딩형 복합화아파트 2개동을 99년 3월까지 지어 사원아파트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전용면적 18평형 1백51세대와 25평형 1백43세대 등 모두 2백94세대로 일반 주거기능은 물론 건강생활·교육·휴게기능 등 모든 일상생활이 단지내에서 이루어지도록 지어진다. 휴게기능으로는 지상 1층에 내방객 접견을 위한 호텔식 로비가 설치되고 10층에는 공중정원이,옥상에는 옥상공원이 각각 들어선다. 또 세대별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위성 및 유선통신시설이 완비되고 입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텔렉스실 등 멀티미디어기능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도 만든다.〈육철수 기자〉
  • 국립극단 변신… 무거운 주제탈피/영 풍속 코미디작품 무대 올린다

    ◎19일부터 오스카 와일드작 「원더미어부인의 부채」 공연/영국 귀부인의 부채 소재… 풍자·해학 가득/풍속연구가 테일러 초청,출연진에 매너 교육 최근 공연활동 활성화를 목표로 두고있는 국립극단이 기존의 무거운 주제를 벗어나 가벼운 코미디물을 선정하는등 변신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 첫 시도로 선보이는 작품은 오는 19일부터 국립극장 소극장(274­1171) 무대에 올리는 오스카 와일드 원작의 영국 정통 풍속코미디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김완수 연출).영국의 탐미주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가운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윈더미어…」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공리주의적인 예술관과 사회관에 과감히 도전,철저한 예술지상주의를 내세워 탐미생활을 몸소 실천에 옮긴 와일드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표작. 「보통사람들을 위한 희극」을 표방하면서도 영국 고유 풍속인 귀부인의 부채를 소재로 시원스런 풍자와 해학적 요소를 만발케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인생의 깊이를 드러내주는 반짝이는 경구들,흥미로운 극 구성,쉼없이 이어지는 불꽃튀는 대사들이 김완수 저력의 연출력과 어우러져 와일드 특유의 살아있는 언어의 묘미를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작품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영국에서 풍속연구가 알렉스 테일러씨를 초청,출연진 모두가 영국 본고장의 매너를 익힘으로써 관객에게 영국 상류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극단의 중견배우 이혜경이 주인공인 윈더미어 부인역을,손봉숙이 또하나의 히로인 얼린 부인역을 맡았으며 영국 신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줄 윈더미어경 역에는 풍부한 성량과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하는 전국환이 출연한다. 이밖에도 김종구·서희승·최운교·백성희·문경숙 등 단원들이 총출동한다. 28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 4시.〈김재순 기자〉
  • 우편·금융·팩스·텔렉스·게시판업무 종합처리

    ◎「전자거래 서비스」 호응도 높다/문서대신 PC로 신속·정확한 정보 교환/음성·영상 등 메시지도 동시처리 큰 장점 기업간·기업내의 문서교환·우편등 각종 업무처리를 컴퓨터통신으로 신속하게 처리해주는 전자거래(Electronic Commerce)서비스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거래는 하나의 이용자번호(ID)로 전자문서교환(EDI),전자우편,전자금융(펌뱅킹),팩스·텔렉스,전자게시판등 각종 업무를 종합적으로 처리해 주는 첨단 상거래시스템. 현재 데이콤·한국무역정보통신·한국물류정보통신등 3곳에서 전자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데이콤은 일반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물류정보통신은 철도청·관세청·해운항만청등 유통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한국무역정보통신은 해외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거래는 무엇보다 종이문서형태로 사람을 통해 주고 받던 각종 서식 및 자료등을 컴퓨통신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교환해 줌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PC에서 작성한 문서를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대방의 PC나 팩스,텔렉스로 곧바로 보내준다는 것도 전자거래의 장점으로 꼽힌다. 데이콤이 지난 4월1일부터 「매직링크」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는 통합 전자거래서비스는 17일 현재 가입자가 1만5천명에 이를 정도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매직링크」는 기존의 전자문서교환·전자우편·펌뱅킹·팩스·텔레스등 기업간·기업내 각종 거래업무를 종합적으로 처리해 줄 뿐 아니라 인터넷과 PC통신 접속도 가능케 해준다. 또 은행거래내역 조회,자금 즉시이체등 펌뱅킹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품정보·운임정보·대금결제정보등 무역·유통·물류에 관련된 전문정보를 검색,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순히 문자만이 아닌 음성·그래픽·영상등의 메시지도 함께 처리할 수 있으며 통신네트워크도 일반 전화선에서부터 공중정보통신망,전용회선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물류정보통신이 지난해 7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KL­넷서비스」는 화물운송장송부·컨테이너반출목록·보세화물반출입신고 등에 관한 전자문서교환(EDI)서비스와 운임정보·수출입화물정보·선박입출항통계·운송뉴스 등 다양한 전문정보를 제공,물류업계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 전자거래서비스를 받으려면 해당업체에 가입신청을 한 뒤 전용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된다. 데이콤 전자거래사업본부 이운용 본부장은 『전자거래시스템이 자체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대기업 뿐 아니라 각종 설비 및 네트워크구축이 부담스런 중소기업들에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내년에는 전자화폐등을 이용한 전자지불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건승 기자〉
  • 포철 김종진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2000년 조강생산 3천만t… 세계 1위 목표/작년 매출 8조2천억­순익 8천3백억 사상 최대/납품대 현금지급·원자재 공급확대 등 중기 최대 지원/환경보전 각별한 노력… 총 설비비의 10% 투자 김종진 포철사장은 인터뷰 요청에 처음엔 약간 주저하는 모습이었다.특별한 이유는 없어보였지만 굳이 이유를 찾자면 김만제회장을 의식한 게 아닌가 싶었다. 나대지않는 김사장의 이같은 「처신」은 포철이라는 거대기업의 살림꾼으로서 김사장의 면모를 읽게 하는 하나의 준거가 될법했다. 포철은 17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규모 기업집단이다.김사장은 포철의 현안이 무어냐고 묻자 거침없이 『품질과 가격경쟁』이라고 했다.의례적인 답변이라기보다 포철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있는 용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김사장은 대그룹의 일관제철소 신규건설에 대해서는 공급과잉을 들어 부정적 시각을 비췄다. ○품질·가격경쟁 현안 ­지난 해 엄청난 흑자를 올리셨는데요. 『네,지난 해 8조2천억원의 매출과 8천3백억원이라는 세후 순이익을 기록,창사이래 최대의 성적을 냈습니다.포철 가족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지요.이유를 들자면 세계 철강경기가 좋아 수출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입니다.특히 스테인리스제품의 경우 평균 수출가격이 94년의 t당 1천4백58달러에서 1천9백92달러로 36.6%나 급등했습니다.거양해운과 포스코켐,정우석탄화학 등 정리회사의 매각이익과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 증가,1천4백명에 이르는 명예퇴직 등 경영합리화 노력도 수익증대에 일조했습니다』 ­한동안 포철의 이름을 포스코로 개명하려고 했었는데,그 문제는 마무리됐습니까. 『93년 최고 경영층이 바뀌면서 포항제철이라는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포항이 지명이어서 세계화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지요.영문으로 POSCO라고 쓰고 있으니 한글로도 포스코로 통일하자는 얘기였습니다.그런데 포항에서 의외의 반응이 나왔습니다.저희는 그렇게 친근감을 가질 것으로 보지 않았는데 개명움직임에 반발이 크더군요.한동안 설득을 하다가 지역주민과의 유대와 협력차원에서 저희가 후퇴했습니다』 ­포철이 야심적으로추진하고 있는 코렉스설비(용융환원제철법)는 잘 돼가고 있습니까. 『이제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만,계획대로 돼가고 있습니다.코렉스설비 도입은 세계적으로 두번째이며 하루 1천t의 용선(쇳물)생산규모로는 첫번째입니다.조업이 상승국면에 있습니다』 ­올 경영전략이나 목표라면. 『올해를 건강하고 튼튼한 경영구조를 가진 회사로 발돋움하는 해로 정했습니다.딱딱하긴 하지만 글로벌경영구축과 지속적인 경영혁신,범 포스코차원의 동반성장이 3대 목표입니다』 ­해외 사업을 활발히 추진중이신데,투자실태는 어떻습니까. 『세계 제일의 철강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2000년까지 조강생산규모를 국내 2천8백만t,해외 2백만t으로 늘릴 계획입니다.해외투자는 원료의 확보와 생산기지화를 통한 판매기반 확충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성장잠재력이 높고 연료와 원료가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중점 투자하고 있습니다.국가별로 보면 86년 미국 USX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UPI 냉연공장이 가동중에 있고 일본에는 철강가공센터인 포스메탈과 물류기지인 후지우라물류센터를 설립했습니다.중국에는 광주 컨테이너 공장과 천진 냉연코일센터를 준공했고 아연도금강판공장과 스테인리스 공장합작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베트남에는 아연도금강판제조회사인 포스비나와 강관공장인 비나파이프,봉강 압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는 미니밀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브라질의 펠렛공장과 베네수엘라 공장도 합작으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인니·남미에도 공장 ­철강 수출전망은 어떻습니까.중장기 전망과 함께 말씀해주시지요. 『올해 세계 철강경기는 지난해에 비해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그러나 당초 생각했던 것처럼 급격하지는 않을 것같습니다.올해 세계 조강생산은 아시아국들의 설비신증설과 미국 미니밀의 생산능력 확대로 전년대비 2% 증가한 7억6천3백만t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철강소비는 전년보다 다소 증가한 6억6천2백10만t에 그칠 것같습니다.2000년까지 세계 철강소비는 증가할 것이지만 97년 이후에는 신장세가 둔화될 것입니다.불황기에 대비해 대형 실수요가를 중심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을 서남아 중동 유럽 등으로 다변화할 생각입니다』 ­세계 철강시장 경쟁은 어느 지역이 가장 치열합니까. 『싱가포르와 중국,인도네시아 등 개발수요가 많은 동남아지역이 격전장입니다.기동성을 주지 않으면 시장잠식이 급속이 이뤄집니다.그동안 잠잠하던 미국도 전력이 남아돌자 전기로 생산을 통해 이 지역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구 소련과 루마니아,폴란드,호주,일본 등지에서도 생산품을 이곳에 내다팔고 있습니다.아직은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포철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음놓을 상황이 아닙니다』 ○미의 물량공세 대처 ­포철의 상대는 어느 업체입니까.또 가격·품질경쟁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 걸로 보시는지요. 『포철의 상대는 일본의 신일본제철입니다.세계 최대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98년에 가면 광양제철소의 설비증설(4백만t)로 포철이 신일본제철을 능가하게 됩니다.신일본제철로서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지요.낭설인지 모르나 신일본제철은 이같은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기업인수·합병을 통해 생산규모를 늘리려 한다는 소리가 있습니다.포철이 회사단위로는 세계 2위지만 공장단위로는 광양제철소가 세계1위,포항제철소가 세계 2위입니다.포철의 경쟁력은 아마도 앞으로 15∼20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중소기업 지원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모든 중소업체에 대해 납품 및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또 중소기업의 철강원자재 구득난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에는 작년보다 35만t이 증가한 7백66만t을 중소업체에 공급할 계획입니다.수입능력이 없는 중소 실수요업체를 대신해 해외 제철소와 직접 접촉해 수량과 가격,품질면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수입·공급도 해줄 방침입니다.제품대 외상기간을 현행 평균 73일에서 올 연말까지 79일로 연장토록 했습니다.이밖에 고객클레임 선보상 후조사제 실시,운송 납기지연분에 대한 선보상제도 도입,수입재 국산화를 위한 고객사의 강종개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포항지역에 가뭄이 심했는데,물사정은 어떻습니까. 『최근 3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포항철강공단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다행이 금년들어 비가 와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저희 회사는 93년까지는 하루 필요용수 17만t을 전량 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급받아왔으나 가뭄이후 지하수개발과 대대적인 용수절감 및 용수재활용으로 지금은 9만t만 공급받고 있습니다.장기적인 가뭄극복대책으로 방류수를 1백%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출수 담수화시험설비도 착수해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철업은 에너지 다소비업체로 공해유발업종으로 지적됩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일관제철회사인 포철은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우리나라 전체의 9%를 차지합니다.다량의 연료와 용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업체보다 환경보전노력이 중요합니다.때문에 포철은 전체 설비투자비의 10%가 넘는 1조5천억원을 환경부문에 투자했습니다.제철소와 인근지역의 대기,수질,소음,기상상태 등을 24시간 연속측정·분석하는 환경자동감시센터를 국내 최초로 운영함으로써 법규제치인 10%수준 이하로 관리하고있습니다.89% 수준인 폐기물재활용률을 선진국수준이상인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광양만에 가스인수기지를 건설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가스공사에서 땅만 빌려달라고 합니다만,우리는 같이 개발하자는 입장이지요.우리가 가스인수터미널을 만들어서 빌려주겠다는 의사까지 밝혀놓은 상태입니다』 김사장은 서울공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포철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포철맨이다.68년에 입사해 열연부장,광양제철소장 등 야전사령관으로 일컬어지는 조업라인에서 줄곧 일해왔다.호방한 성격에 두주불사형이면서도 서글서글한 외모답게 다정다감하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경기고 시절엔 단거리선수로도 활약한 건강체질.
  • 둥지서 알품은 공룡화석 발견/미 자연사박물관팀 몽골 고비사막서

    ◎새와 공룡의 진화연관성 싸고 논쟁 가열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의 공룡화석이 발견돼 공룡의 진화과정과 관련,관심을 끌고 있다. 타임지에 따르면 뉴욕시의 미국 자연사박물관팀은 최근 몽골의 고비사막 공룡화석지대에서 다리로 알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공룡뼈와 알의 화석을 발견했다.타조크기의 육식동물로 오비랍토르라 불리는 이 공룡은 마치 닭처럼 알이 다칠새라 다리를 몸 아래에 감추고 팔로 둥지주위를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공룡과 현대의 새(조류)의 유사점에 대해 수십년째 논쟁을 벌여왔다.다수의 학자들은 유사한 골격구조로 보아 오비랍토르,티라노사우루스 렉스,기타 육식 공룡들은 스테고사우루스나 트리세라톱스등의 초식공룡보다는 조류에 혈통적으로 더 가깝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소수파도 만만치 않다.이들은 조류와 공룡사이에는 진화적 관련성이 없으며 외형적인 유사성은 두 동물이 서로 다른 두길을 걷다가 우연히 같은 모양을 갖기에 이르른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조류쪽 학파에 무게를 더해 주는 결과다.이 화석은 이러한 공룡들이 모양만 조류와 같았을 뿐 아니라 행동도 비슷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발굴에 참여한 한 학자는『8천만년전에 죽은 동물들의 생태를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이화석은 조류가 지구상에 출현하기 전에 이미 알품기 행동이 발달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랍토르공룡은 돌연한 모래폭풍을 맞아 앉은 채로 보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공룡이 이같은 자세로 알의 온도를 조절했는지,태양빛을 가렸는지,혹은 약탈자로부터 둥지를 보호하려 했는 지는 알수가 없는 형편이다. 어쨌든 이번 발견으로 공룡과 새가 별로 관련이 없다는 소수파의 주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말이다.고생물학자들은 한가지 사실을 놓고도 서로 다른 결론을 내는데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신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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