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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장원(외언내언)

    고려와 조선왕조시대에 걸쳐 1천여년이나 실시됐던 과거에서 장원급제는 실로 대단했다. 일반 급제와는 달리 장원은 즉시 종6품의 실직이 주어졌고 장원행차 또한 요란했다. 왕조시대 장원급제한 젊은 인재를 특별히 칭송했던 것은 후학들을 고무해 나라에 학문하는 풍토를 조성하려는게 주요 목적이었다. 이런 긴 역사와 전통 때문인지 우리 사회엔 1등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 모든 시험엔 으레 수석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도 시험결과가 나오는 날이면 수석을 기대한다.수석이 나쁠 것은 없다. 인간은 스포츠를 즐기는 본성이있다.당당히 겨뤄 이기는 일,그것도 수석을 하는 것은 자랑스럽고 아름답다.그러나 그것은 같은 조건에서 게임이 공정할 경우다. 수능시험의 경우 선택과목이 다르다. 대학입시에서도 주관식인 논술고사가 있고 각기 다른 학교에서 보낸 학생부 성적이 주요한 기준이 된다. 고급관료의 등용문인 각종 5급 시험이나 사법시험도 시험과목이 동일하지 않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대학의 수석졸업이다. 과마다 배우는 과목이 다르고 같은 과에서도 선택이 다른데 과수석,단과대학 수석,대학교 전체 수석이 나온다. 연세대학교가 이번 입시부터 수석합격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유는 금년부터 다단계 전형방법을 채택했기 때문에 우열을 가르기 여렵다는 점과 1등을 발표하는 관행이 비교육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우열을 가르기 어렵다는 것은 게임이 공평치 않다는 것이고 비교육적이라는 것은 점수로 사람을 차별화하는 데서 오는 갖가지 폐해일 것이다.1등짜리는 공연한 교만심을,2등은 불필요한 콤플렉스를 갖게 된다. 이번 연세대의 조치가 다른 모든 대학에 퍼져나가고 각종 다른 시험에도 준용돼 우리 사회의 시험문화를 바꾸는 일대 전기가 됐으면 한다.
  •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보고(객석에서)

    ◎연극화 시도 자체가 돋보인 고전·정통극 벽에 걸린 도스토예프스키 초상화를 비추던 조명이 무대로 옮아가면서 연극 「까라마조프의 형제들」(극단 신화)의 막은 올라간다. 러시아 연극계 기술진의 도움으로 꾸민 화려한 무대,의상,민속음악 등은 관객의 눈과 귀를 시종일관 붙들어맨다.이어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선 장민호(조시마 장로),윤주상(까라마조프가의 아버지 표도르)의 정제된 연기도 앞으로 펼쳐질 연극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표도르가 살해당하기까지가 1막,표도르의 사생아이면서 까라마조프가에서 하인으로 일하는 스메르자코프가 살인범으로 밝혀지고 까라마조프가가 몰락하게 되는 과정이 2막이다.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작품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워낙 방대한 양과 다중적 의미를 가진 원작이라 그동안 연극을 만들려는 시도조차 없었다.따라서 이번 연극은 번역극 우려먹기와 웃기기에 혈안이 된 졸속극 만연한 우리 연극계에서 그 시도는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하지만 의욕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았다.「까라마조프…」는 3시간동안 계속되면서 관객의 눈을 모았다가 풀어주는 흐름을 타지 못한다.따라서 관객들은 경직된 기분으로 그저 앉아있을 뿐이다.특히 1막은 화려한 무대를 좀 더 보여주겠다는 의도인지 암전이 많아 극의 흐름이 끊기는 일이 잦다.또 내용을 많이 압축한 탓에 대사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연극의 장면장면이 쪼개져 머리에 입력된다. 그나마 내로라하는 연기자들이 모인 덕분에 연극을 살렸다는 느낌이 들었다.장민호 윤주상 김학철 김규철 정경순 박지일 등 출연자들이 정확한 발음과 몸동작으로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였다.특히 스메르자코프를 맡은 박지일의 연기가 돋보였다.그동안 지적인 연기를 주로 해온 그가 콤플렉스에 가득찬 얼굴로 다리를 절며 표도르를 저주하는 말을 내뱉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까라마조프…」을 계기로 관객들이 진심으로 몰입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고전」「정통」극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2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
  • 올 한해의 음악계/김춘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장(굄돌)

    한해를 정리하는 각종 매체의 발걸음이 바쁘게 느껴지는 1996년 마지막 주,내게도 인터뷰 차례가 왔다.일단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를 정리하라는 요구는 늘 나를 당황케 한다.사람이 1년 단위로 무엇인가를 사고해야 한다는 것도 부자연스럽지만 때론 그럴듯한 「꺼리」를 나열해야 한다는 당위성때문에 「억지」가 개입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삶의 흐름을 양쪽으로 막아 그 토막만 보겠다고 하는 것은 마치 흐르는 강물의 일부를 손으로 길어 올린다고 생각할때 오는 허무감과 무력감을 안겨줄때가 있다.하물며 다 돌아보지도 못한 수천의 무대에서 무엇을 토막쳐 길어올리겠는가? 그래서 올해 나는 생각을 바꿨다.올 한해의 현상을 큰 흐름의 연장선 상에서 보기로 했다. 1990년대 이후 사회주의체제의 붕괴는 우리에게 동구의 우수한 음악가들을 싼값에 제공하는 변화를 가져왔다.올해도 예외없이 동구권 음악단체와 음악가들이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음악적 수준향상을 도운 것이 특기할 만하다.그런가하면 서구의 유명 연주가들에 대한 우리의 오래된신비감은 올해도 큰 적자를 감수하면서 그들을 데려와야만 하는 서구 콤플렉스로 여전히 드러났다.한편 80년대 후반 이후 「우리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반성에서 시작된 크고작은 음악축제들의 횡적 확장이 올해로 일층 극대화되었다.이제는 그동안 펼쳐 놓았던 많은 물건중에 좋은 것을 골라 보고자 하는 의욕이 싹트는 것을 느낀다.그리고 음악가들의 청중 찾아가기가 늘었다.음악가에게 공동체적 사고를 엿보기란 참으로 힘들기 때문에 그런 변화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또한 미래의 청중을 위한 기획음악회들이 어느해보다도 성공적이었다.한마디로 청소년 청중은 올 음악계의 희망이었다. 흐름은 계속된다.그런데 무언가 빠진게 있다.우리에게 더 이상 감동이 없다.그 많은 무대에서 우리가 진실로 건졌어야 할 음악의 감동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 연말 빈집털이 조심/귀금속 도난 잇따라

    24일 저녁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삼성아파트 최모씨(59·의사)의 집 안방에 도둑이 들어 소형금고에 보관 중이던 진주목걸이·에메랄드반지 등 귀금속 18점 5억여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최씨 집 맞은편의 원모씨(39·여·무역업)집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금목걸이·로렉스시계 등 7백여만원 어치의 귀금속 9점을 도난 당했다. 범인이 침입할 당시 최씨집과 원씨집은 모두 비어있었다.
  • 발레리나 문훈숙(이세기의 인물탐구:114)

    ◎영혼을 춤추는 황색요정/국내외 공연 7백회… 한국발레 대명사/푸에테 36호 회전… 동양인 핸디캡 극복 발레리나 문훈숙,그의 춤추는 모습은 바람에 날려 떠다니는 공기의 정,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비실체적 이미지다.그의 부단한 변용과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깃털 같은 비약은 지상의 것같지 않은 눈부신 백색광을 무대곳곳에 흩뿌린다.실제로 그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올백으로 곱게 올려빗은 머리와 가늘고 희고 수줍은 모습에서 흡사 그가 춤추는 「백조」나 「레실피드」 혹은 「지젤」의 일면을 발견하게 된다. 평론가 김경애에 따르면 「이른바 한국 발레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그는 어느덧 무용계정상에 우뚝 서서 그가 아니고는 한국발레를 말할 수 없다」는 평을 듣게 된 위치다.「단지 춤잘추는 발레댄서일뿐만 아니라 그가 우리 발레에 끼친 공로는 참으로 지대하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초청으로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지젤」공연을 가졌을때 극장을 가득 메운 발레본고장의 관객들로부터 7차례이상의 열광적인커튼콜을 받았고 「춤추는 동양의 진주」 「황색요정」의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는 일약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도약했다.동양인으로서는 넘볼 수 없던 고난도의 푸에테 36회 회전으로 발레 콤플렉스를 일시에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발레계 발전 지대한 공헌 그는 또 춤의 직업성을 투철하게 각인시킨 본격적인 직업발레리나이기도 하다.그가 소속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정부의 지원이 없는 민간단체로서 국립발레단을 넘어서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을 듣는다. 고전발레에서 창작발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700여회의 공연을 기록했고 볼쇼이의 안드레스 리에파 키로프의 알렉산더 쿠르코스 아메리칸발레 시어터의 케빈 매켄지 같은 기라성같은 세계적 발레댄서들과 파트너를 이루었으며 그중에서도 「심청」은 우리 발레 레퍼토리로서는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어 평론가 김태원은 장면장면을 정확하게 재현해 낸 문훈숙을 향해 「지적인 발레리나」란 명칭을 장식해 주고 있다. 모든 무대예술이 그렇듯이 춤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스타가 절대 요구되는 예술이다.더구나 발레는 눈으로 감상하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문훈숙을 이 시대 「스타」의 한사람으로 손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그가 스타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과 자기 노력,그리고 춤예술이 스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기민하게 파악한 유니버설 발레단의 탁월한 기획력이 뒷받침한 때문일 것이다.그런 행운의 세례를 받아 오늘에 이르렀고 그는 그런 의미에서의 노력가였으며 또한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상급을 받은 행운아이기도 하다. ○로잔발레콩쿠르 첫 입상 그는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에다 선화학원 이사장 한국문화재단부 이사장 한국무용협회 최연소 이사지만 직함에 어울리는 권위나 오만이나 섣부른 흐트러짐은 어느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긴 목선과 긴 팔,활처럼 휘는 긴 속눈썹과 함께 그 얼굴은 아직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채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겹게 따를줄 알고 아직은 「피자」를 좋아하는 신세대 분위기를 품고 있다. 아침 9시 반에 성동구 능동에 있는 발레단사무실에 나와 하오 3시반까지 연습,어릴 때부터 기숙사생활이 몸에 밴 독립심이 강한 기질로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꾸준히 일을 성취하는 형이다.정교한 생김과는 달리 전혀 까다롭지 않아 단원들이 마시던 커피잔을 거둬 씻거나 어질러진 소품을 정리하기도 한다.그의 성격은 약간의 낯가림과 수줍음이 있지만 그의 후배인 강수진이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숱한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리나가 된 것」을 환영하여 지난 6월 강수진초청 「지젤」공연을 마련할 만큼 관대하고 포용력이 큰 편이다. 한국문화재단의 박보희씨와 윤기숙씨 사이의 3남3녀중 넷째.밀밭을 스치는 바람이나 도약하는 새의 비상등 미세한 움직임에 대해 예민한 감응력을 지닌 그는 『춤은 일찍부터 삶의 일부로서 나의 내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워싱턴에서 태어나 74년부터 리틀엔젤스에서 세계순회공연에 참가했고 미국 체스터브룩 초등학교졸업후 선화중에 오면서 애들리언 델라스등 철저한 외국인 발레교사들로부터 「날카로운 테크닉」을사사받았다.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미국 오하이오발레단과 워싱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발레리나는 즐기기보다 보여주기 위해 최고로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터득한 후에도 춤추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17세때 한때 가벼운 슬럼프를 겪었다.그러나 철저하고 혹독한 훈련을 극복한 끝에 「발레의 참맛」을 알게 되면서 안나 파블로나 알리시아 마르코바 같은 신화적인 무용수를 꿈꾸게 되었다. 문선명 통일교교주의 차남(흥진씨)과 21살되던 해 미국에서 약혼,결혼을 불과 몇달 앞두고 약혼자가 교통사고로 타계하자 「인생은 영원할진대 지상에서 못다한 백년해로 천국에서 하겠다」며 영혼 결혼을 간청한 것으로 한때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그때부터 그의 이름 박훈숙 대신 부군의 성을 따서 문훈숙을 사용하게 되었고 국제무대에서는 통상 「줄리아 문」으로 불리고 있다.지금은 한남동시댁에서 5년전에 입양한 아들(신철·유치원)을 향한 모성의 행복에 젖어있다. ○문선명 차남과 영혼결혼 스타는 아름답고 그들의 감정은 관객을 변화시킨다. 어느 때는 날개처럼 어느 때는 비누방울처럼 가볍게 비상하고 비약하고 비행하면서 「인간 영혼의 가장 고매한 정서를 표현」하는 그의 테크닉은 장대한 포물선과 살아있는 나선을 커브시키면서 「천상의 꽃밭을 수놓는 신비로운 나비」로 무대를 날고 있다.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심정의 세계를 표현하는 참예술인이 되리라』 그는 45세까지 춤추는 것이 소망이지만 어쩌면 마사 그레이엄처럼 80이 넘어서도 무대에 서있을때 서있는 자체만으로 이미 춤으로서 관객을 눈부시게 할지도 모른다. 몸이 악기인 춤예술에서 그는 지금 한창 생동감에 넘쳐 물오른 장미와 같은 시기다.무용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생명력을 잃지 않고 불멸의 광채로 남고 싶어하는 그를 향해 「우리시대 자랑스러운 신데렐라」로 표현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연보 ▲1963년 미국 워싱턴 출생 ▲76∼79년 선화예고에서 발레 전공.애들리언 델라스 사사 ▲79∼81년 영국로열발레 및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수학(마리카 베스브라소바 사사),미 오하이오발레단 솔리스트 「비애」 출연 ▲82∼84년 미 워싱턴발레단 솔리스트 「헨델축하」 출연 ▲84년 유니버설발레단(UBC)창단기념공연 「신데렐라」 주역 ▲85년 일본 대만 등 5개도시에서 「세레나데」「흑조 그랑파」주역 ▲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무용제 박용구대본 「심청」주역 ▲87년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도시 「심청」 「호두까기 인형」 주역 ▲89년 키로프발레단초청 「지젤」주역(키로프 마린스키극장) ▲90년 러시아 노던팔마이라 페스티벌초청 「레실피드」,레닌그라드 백야제초청 「돈키호테」 주역 ▲91년 뉴욕 이글레프스키발레단초청 「호두까기 인형」,「상트 페테르부르크 르네상스를 위한 갈라텔레톤」행사초청 「지젤 파드두」,모스크바 크렘린궁전극장 아메리칸발레 페스티벌 참가 ▲92∼96년 키로프발레단초청 「돈키호테」,「춤의 해」기념 「백조의 호수」등 국내및 해외 50여개도시순회등 700여회.12월 20∼25일「호두까기 인형」(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현재〉 유니버설발레단단장겸 수석무용수,한국무용협회이사,학교법인 선화학원이사장,한국문화재단 부이사장 〈수상〉 문학의 해 기념 「가장 문학적인 발레리나상」 MBC문화스페셜 선정 「4월의 예술가상」 한국발레협회상(96년)
  • 불 MCC사 스마트차­파트너 시스템·직판제(고비용을 깨자:10)

    ◎생산∼판매 발상 뒤집기 “비용절감 40%선” □생산 ·엔진외엔 부품업체에 일임 ·현장 배달로 재고창고 없어 □판매 ·중간도매상 페지,임대 위주 ·월16만원에 보험,수리 OK □안전 ·에어백,ABS장치 등 구비 ·충돌실험 결과 벤츠 맞먹어 지난 10월11일 파리시내에서 열린 세계자동차전시회에서 벌어진 일화.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전시회장을 찾아 자크 칼베 푸조·시트로앵(PSA)사 회장의 설명과 안내를 받았다. 칼베 회장이 PSA의 전기자동차 앞에서 막 제품소개를 시작할 때 시라크 대통령이 불쑥 물었다.『그러면 스마트승용차와 같은 거요』 자사제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난데없이 다른 승용차와 비교한데 자존심이 상한 칼베회장은 더듬거리며 『스마트요.그것과는 다릅니다』고 대답하고 말았다.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가 모두 미래의 자동차를 전시하는 자리에서 화제가 된 승용차 「스마트」.과연 어떤 승용차이길래 대통령도,관람객도 그런 깊은 관심을 보였을까. 파리에서 동쪽으로 400㎞ 떨어진 자그마한 마을 함바그.독일과의 국경을 불과 7㎞거리인 함바그에 스마트공장을 짓는 기중기소리가 요란하다.아직 제품도 나오지 않은 스마트열풍의 의문은 공장입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스위스·독일 합작회사 공장입구의 간판은 「스마트·MCC」.「마이크로 콤팩트 승용차회사」의 약어인 MCC는 스위스 스와치시계회사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합작으로 만든 회사다.스위스 시계처럼 정확하고 튼튼하며,벤츠같이 안전한 승용차의 복합이미지.분명히 다른 두 「부모」의 결합으로 탄생할 스마트가 주는 이미지다. 안으로 들어가면 공장부지는 70㏊.이곳에 주생산업체인 MCC와 11개 하청업체가 모여 있다.십자형의 주건물은 MCC와 부품공급업체가 들어갈 조립공장이고 주변의 건물 4개는 부품업체의 건물이다.11개의 부품업체가 별모양으로 한꺼번에 모여 있는 특이한 공장. 스마트가 개발한 「스마트 플러스형 조립공장」이다.승용차제작과정에서 MCC사가 직접 참여하는 기업집중도의 비율은 20%.다른 승용차제작회사의 집중도가 최소한 30%인 것에 비하면 집중도는 엄청나게 낮다.생산업체와 부품업체간 참여비중이 뒤바뀌었다는 인상이 들 정도다. MCC사는 공장을 짓고 제작과정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메르세데스 벤츠사는 베를린공장에서 「슈퍼렉스」라는 엔진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품업체에서 제공받는다. ○분야별 최고사만 거래 부품업체는 공장을 임대,사용하면서 부품에 관한 한 모든 결정권과 책임을 갖는다.손해에 따른 부담도 부품업체 몫이다.이른바 「파트너 시스템」.스와치시계회사(SMH)의 니콜라 하이예크 회장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최고가 아닌 업체와는 일하지 않는다』는 말로 파트너 시스템이 세계최고임을 자랑한다. 이같은 분업생산의 목적은 생산비용절감.『비용절감효과요.다른 승용차회사의 경우 한대 제작에 수㎞의 공정거리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단 400m만 걸립니다.아마 그만큼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보면 될 겁니다』 마케팅 및 홍보담당 플로랑스 분트여사의 말이다.승용차 한대를 생산하는데 드는 시간은 불과 5시간.다른 승용차의 경우 13시간이상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절감효과는 3분의 1정도인 셈이다. 공장에는 부품 재고창고가 따로 없다.공장입구에 화물트럭이 와서 부품을 그대로 내리는 「저스트 인 타임」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부품의 90%이상은 이 방식으로 공급된다.하지만 자그마한 부품은 공장내에 쌓아둘 수밖에 없다.이런게 전체의 10%정도다. 스마트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하이예크회장의 작품.그는 벤츠사의 헬무트 베르너 회장을 찾아 초미니승용차 합작을 제의했고 소형승용차를 갖고 싶던 벤츠사는 전격적으로 동의했다.벤츠사는 자동차생산의 최고기술을 갖고 있지만 하이예크씨는 마케탕의 귀재. 일본의 저가 전자시계가 판을 치자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고급 스위스 시계는 갑자기 침체기를 맞았다.라도시계를 만들던 SMH사도 예외는 아니었다.하지만 하이예크씨는 2만∼5만원대의 저가이면서도 패션을 가미한 스와치시계를 만들어내 히트를 쳤다.그의 독특한 마케팅전략으로 일본에 빼앗긴 스위스 시계의 명성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스마트승용차의 생산 및 판매전략도 스와치시계처럼 매우 특이하다. ○승용차업계선 첫 도입 스마트승용차 판매에는 승용차업계사상 처음으로 중간도매상이 없다.모두 직판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여기서 예상되는 비용절감은 또다시 10%.시판 예상가격은 5만5천프랑(한화 약 8백80만원)이지만 한달에 1천프랑(16만원)에 임대해주는 임대용 승용차가 주판매전략이다. MCC사의 드라기나 담나조빅 사장은 『우리의 목적은 판매용이 아니라 임대에 있다.한달 1천프랑이면 임대는 물론 수리유지와 보험료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한다.웬만한 승용차 한달 보험료만으로 차를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스마트는 최고속도 130㎞인 2인승 승용차.철저히 도시형으로 만들어진다. 담나조빅씨의 계속되는 설명.『도시에서 승용차는 하루평균 3㎞를 달리고 24시간의 90%이상을 정지해 있습니다.평균탑승인원은 1.2명이지요.유럽에서는 독신자나 아이 없는 부부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합니다』 2인승 승용차의 시대에 대비한 「미래의 승용차」라는 얘기다. 스마트의 경쟁력은 판매전략에 그치지 않는다.에어백·ABS제동장치·자동변속장치(오토매틱) 등으로 벤츠에 버금가는 안전성을 보장한다.분트여사는 『시속 100㎞의 속도로 충돌시험을 했을 때 차체 앞부분의 플라스틱이 파손됐을 뿐』이라고 밝힌다. ○「콜룸부스의 달걀」불과 강판 앞에는 충격흡수용 플라스틱이 있고 차체에는 어떤 충격에도 견디는 특수금속이 있다.이 차체는 결코 변형되지 않는다는게 분트여사의 설명이다.사고시에도 차체를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스마트경쟁전략은 독특한 생산 및 판매방식과 승용차의 안전성에 있다.하지만 MCC사는 이런 아이디어를 「콜룸부스의 달걀」일 뿐이라고 했다.
  • 종합상사맨 전형/제임스 본드형서 PD형으로 탈바꿈

    ◎20년간 발로뛰는 시대/21세기는 「머리」형 요구 「제임스 본드에서 피디(PD)」로.지난 20년사이에 일어난 종합상사맨의 변화상이다. 삼성물산 원경하 상무는 최근 삼성물산이 발간한 「종합상사 20년 역사집」에 기고한 글에서 종합상사맨은 과거 007 제임스본드형에서 앞으로는 종합적인 기획력을 갖춘 PD형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상사제도가 첫 도입된 75년 이후 국내 상사맨은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007가방을 든채 해외바이어를 찾아 발로 「뛰어다니는」 제임스본드였다면 96년의 상사맨은 노트북PC와 핸드폰·무선호출기(페이저)·텔렉스·팩시밀리 등 첨단통신수단을 이용,정보를 상품화시키는 「머리로 뛰는」인물로 변신했다.요컨대 영화의 종합적인 연출능력을 PD기능이라고 한다면 21세기 상사맨은 다종 다양한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기술력·상상력을 종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연출하는 산업의 PD라야 한다는 것이다.
  • 문학평론가 김윤식(이세기의 인물탐구:112)

    ◎이면의 진실 꿰뚫는 혜안의 통찰/춘원연구 1인자… 10년간 자료수집 열정/문학이론·작가론 등 망라 저서 1백여권 지난봄 김윤식의 35년 글쓰기를 중간결산하는 「김윤식선집」이 출간됐을때 책 말미에 종합된 논문목록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경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그는 62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문단에 등단한 이래 초기엔 5,6편에서 10여편의 평론을 발표해왔고 80년대에 들어 30여편,93년에는 무려 45편 등 문학사 문학이론연구 작가론 작품론을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섭력해왔다.여기에 73년이후 해마다 2,3권에서 5,6권의 저서를 출간,단독저서만 71권에다 공저 역서가 11권,편저 공편이 17권이나 된다.이는 그의 글쓰기와 치열한 문학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면일 것이다. 그의 저서에는 「기왕의 권위나 규범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탐색해나가는 자유인의 모범적인 초상」이 들어있다.독자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쳤던 「중요한 의미와 가치들을 비상한 통찰력과 설득력」으로 일깨우고 아무도 먼저 캐내지 못한 엄청난 분량의 자료들을 직접 찾아다닌 「땀의 흔적」이 책의 갈피마다에 서려있다.그를 두고 통상 「발바닥으로 글쓰는 사람」이란 말은 왠지 미흡하다.그는 온몸과 정신이 온통 쓰고 읽고 현장으로 달려나가는 실천자이기 때문이다. ○발바닥으로 글쓰는 사람 그의 글쓰기는 「엄밀한 학술적 연구,끊임없는 현장문학 비평활동과 예술기행 양식의 센시티브한 글」들이 병행되어 있다.특히 그만의 평전문학은 작가의 「내면풍경」을 복원함으로써 「인간의 오롯한 모습을 재현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한사람의 작가를 연구하기 위해 그가 들이는 공과 시간과 정성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란 어렵다.우리문학사에 획을 긋는 기라성같은 인물들을 일사불란하게 투찰한 밀착비평중에서도 춘원 이광수에대한 열정은 유난히 남다르다.그 시간과 분량에서 이를 따를수가 없고 춘원에 관한한 그를 떼어놓고 말할수도 없다.「이광수와 관련된 일이라면 누구에게라도 무릎을 꿇고 배울 마음가짐이 되어 있었다」는 구절만으로 집념을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그가 춘원에 관한 「글을 쓰고자 마음먹은 것」은 69년 하버드엔칭 장학금으로 도쿄대에 유학하면서부터다.유독 일본체류를 희망한 것은 근대문학을 이룩한 문인들의 대부분이 도쿄유학생출신이라는데 착안하여 그들의 「현해탄 콤플렉스의 정체」를 캐보기 위해서였다.일본의 각 도서관을 돌다가 먼저 춘원의 첫작품인 「사랑인가」를 확인하게 되었고 「간다(신전)고서점과 와세다대학 도서관과 근대문학관을 헤매던 세월,겨울에도 동백꽃 붉게 핀 울타리를 돌면서 내젊음을 도쿄바닥에 흩뿌렸다」고 돌아보고 있다.그의 나이 33세였다. 귀국후 그는 춘원에 대한 다방면의 기초연구를 마친후 80년에 다시 일본에 건너갔다.「와세다대 서고에서 하루종일 자료를 조사발굴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3개월만에 「개조」(1936.8)에 실린 일어로 쓴 춘원의 단편 「만영감의 죽음」을 찾아냈다.세검정을 무대로한 이 소설을 읽어 가는동안 「그가 살았던 시대적 풍경과 그것에 반응하는 그의 내면세계를 순간적으로 헤아리게 되어」 그해말에 귀국,이번엔 춘원이 살았던 세검정 「홍지동 산장」을 세밀하게 답사해 나갔다.작가의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춘원연구」를 쓴바 있는 김동인을 동시에 연구하는등 「이광수와 그의 시대」를 쓰기 위해 그것을 준비한 기간은 무려 10년이나 된다.그때부터의 세검정 승가사와 문수봉 산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평뿐만 아니라 그의 일상을 객관적으로 관조한 수필은 「어떤 글보다 섬세한 내면의 무늬가 아로새겨져 있다」는 평을 듣는다.『두 바보의 길』『서재주인의 독백』같은 글은 짧은 콩트식의 시적인 글맛을 살리면서 그의 면모를 면면에서 보여준다.「싸락눈이 내리는 그 소리는 참으로 쓸쓸하고 듣기 좋다」「겨울이 겨울다워서 우리는 가슴설레곤 했다」는 구절이 있고 「백색원고지가 놓여있다.운동장만큼 넓고 아득하다」「그는 원고지위에서 그의 운명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는 숙명적인 글쓰기와 관련된 대목도 나온다.그가 평론 외에 청년시절에 시와 소설을 써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새벽까지 서재 불밝혀 그는 한마디로 철두철미하고 집요하다.그의서재엔 새벽까지 불이 켜져있기 일쑤이고 아침 8시에 전화를 해도 그는 벌써 연구실에서 받는다. 문학에서는 강경과 창경의 글을 쓰면서도 평소엔 「과묵」한 편이고 사무적인 일에서는 공과 사를 구별하여 제자들이 연구실에 찾아와도 굳이 「왜왔느냐?」고 「용건」을 묻지 않는다.모든 것에 절제의 선을 그어 「하고」「안하는것」을 분명하게 가리고 실력으로 탄탄히 무장된 강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그외 영화와 여행을 좋아하고 미술에 대해서도 「그림이란 복제불가능한 유일한 예술,적어도 신화가 깃들어야 하는 것,그자체가 스스로 원광을 뿜어내야 한다」는 안목을 지니고 있다. ○연구작가 족보까지 확인 단지 신기한 것은 이상이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라고 했듯이 글외엔 그에대해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점이다.그는 한 작가의 연구를 위해 족보에서 학적부 성적표까지 확인하면서도 막상 문단에서는 교류가 빈번하지 않고 그의 집을 공개하는 일도 없다.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에서 자녀없이부부만이 살고있다. 경남 진영에서 십리 들어간 벽촌에서 태어나 그는 「장난감이나 친구가 없는」대신 「참으로 희한한 글자와 그림으로 가득찬」「누나들의 교과서를 엿보는 것」으로 유년기를 보냈다.마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면서 「쪽빛 바다와 제비꽃」을 보았고 진주예술제에서는 「강남꽃보다 더 푸른 흐름」과 「강위에 걸린 긴 다리」를 보았으며 그때부터 서서히 문학소년다운 시원을 싹틔운 것 같다. 「문학은 한시대의 악을 좀더 깊은 악으로 파악케 하는 장치이고 어떤 사회적 현상도 문학적 검증없이는 결코 극복되지 않는다」는 그의 문학관은 방대한 집필의 분량만큼이나 드높고 폭넓게 「견고한 성과」를 이룩하고 있다.그리고 이제 「젊음의 순수성으로 부단히 자신의 세계를 확대해온 한 사상가의 모습」으로 어느 때는 내연으로 어느때는 창회의 글로써 앞으로도 도저하게 그의 문학을 지켜갈 것이다. □연보 ▲1936년 경남 김해 출생 ▲59년 서울사대 국어과 졸업 ▲61년 「현대문학」평론 추천 ▲62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 ▲68년부터 서울대 재직 ▲69∼70년 도쿄대 유학 ▲76년 서울대 「문학박사」 학위 ▲78년 미 아이오와대 IMF(국제작가회의) 참가 ▲79∼현재 서울대 인문대 교수 ▲80년 도쿄대 「이광수연구」 ▲81∼85년 「문학사상」에 「이광수와 그의 시대」 연재 ▲83·89년 런던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SOAS)주관 AKSE(유럽지역 한국학모임) 참가 ▲86·88년 네덜란드 라이든대 한국문학심포지엄 등 학술회의 다수참가 〈저서〉 「한국문학사론고」(73년)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76년) 「문학과 미술사이」(79년) 「한국근대문학사상사」(84년) 「한국근대소설사연구」 「이광수와 그의 시대」전3권 「우리 소설과의 만남」 「안수길연구」(86년) 「이상연구」 「염상섭연구」(87년) 「한국현대문학사론」(88년) 「임화연구」(89년) 「한국현대현실주의소설연구」(90) 「작가와 내면풍경」(91년) 「환각을 찾아서」(92년) 「한국근대문학사상연구」(84·94년) 「설렘과 황홀의 순간들」(94년) 「지상의 빵과 천상의 빵」(95) 「북한문학사론」외 공저 역서 등 82권과 편저공편 등 〈수상〉한국출판문화상(73년) 대한민국문학상(87년) 김환태평론문학상(89년) 팔봉비평문학상(91년)
  • 항공관제사 항로 혼동 일으킨듯/인 민항기 사고 원인

    ◎“공항시설 낡아 레이더자료 전달지체 제기”/서툰 영어의 카자흐인 교신혼란도 한갈래 인도의 뉴델리 상공에서 351명의 인명을 앗아간 12일의 항공기 공중충돌 사고의 원인은 항공관제의 실수 등 세갈래로 추정되고 있다. 사우디 여객기는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공항을 이륙,4천200m 상공까지 올라갔고 이때 4천500m상공에 있던 카자흐화물기는 하강을 하도록 관제탑의 승인을 받았다.여기에서 문제는 불과 300m고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왜 카자흐기가 하강을 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느냐로 압축될 수 있다. 국영 인도항공의 수부로토 센 전 기술수석은 『항공관제사들이 두 비행기의 항로에 혼동을 일으킨 것 같이 보인다』면서 『그렇지 않고 어떻게 이런 사고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그는 『한 비행기는 올라가고 있었고 다른 한 비행기는 내려가고 있었다.두 비행기가 각자의 항공기 전용로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이 한 곳으로 모여 충돌한 것은 인간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도의 전직 관제사였던 오자는 관제탑의 레이더 시설이 수신한 자료와 그것이 관제사들에게 전달되는 사이의 시간지체(time lag)가 더 큰 근본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오자는 『간디 공항이 매우 낡은 전신인쇄기와 텔렉스에 의존하고 있어 프린터 인쇄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시간지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언어 소통 부족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인도의 전직 공군 조종사 출신인 운니 카르타는 카자흐 화물기 조종사나 관제탑 요원 모두 제2외국어인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카자흐 화물기 조종사가 관제탑의 지시를 잘못 알아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5대 항공참사 일지. ▲77년3월27일=팬암항공과 KLM 소속의 보잉 747기 2대가 스페인 테네리페공항서 충돌,582명 사망. ▲85년8월12일=일본항공(JAL) 소속 보잉 747 국내선 여객기가 산에 충돌,520명 사망. ▲74년3월3일=터키 DC­10기가 파리 서북부에 추락,346명 사망. ▲85년6월23일=인도항공 소속 보잉 747기가 아일랜드 연안에 떨어져 329명 사망. ▲80년8월19일=사우디 L­1011 제트기가 리야드 공항서 비상 착륙에 실패,301명 사망.
  • 시계전문업체 「로만손」(G7으로 가는 길:44)

    ◎독창적 디자인 해외에서 더 유명/“OEM방식 경쟁 한계” 자기상포로 활로개척/기능성에 멋 가미 패션시계로 세계시장 공략 『이제까지의 방법에 구애받지 말라.과거 방법을 고집하지 말라』. 「해외에서 더 유명한」이라는 광고로 국내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중소 시계전문업체 「로만손」(대표 김기문)을 찾았을 때 창의적인 제안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이같은 사고가 눈길을 끌었다. 88년 4월 종업원 6명으로 창업해 2년만인 90년 「1백만달러 수출탑」을,다시 2년만인 92년 「5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로만손의 도전적 기업정신을 엿볼 수 있다. ○50개국 상표등록/올 매출 250억 로만손은 다음달 올해 수출의 날에는 「1천만달러 수출탑」을 받는다.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올해 연간 매출목표액은 2백50억원규모.전체 종업원이 85명 남짓이니 1인당 연간 매출액이 3억원에 이른다.고가의 스위스나 일본제 시계,중·저가의 홍콩·대만제 시계들과 경쟁해 세계 50개국에 고유 상표를 등록하며 100% 「로만손시계」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시계메이커로 도약한 셈이다. ▷자기상표를 내건 수출우선주의◁ 『처음부터 국내 대기업의 틈새에서 저가의 출혈경쟁을 하기보다 수출에 승부를 걸었다.주 타깃은 높은 구매력을 갖춘 중동지역이었다』올해 41살 젊은 기업인 김사장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다른 중소업체가 으레 그랬듯 주문자상표방식(OEM)으로 일본 시계업체에 소규모로 수출했다.그러나 엔화가 급등하자 채산성을 이유로 일본 바이어들이 대만·홍콩으로 수입선을 바꿨고 첫 위기를 맞았다. 『주문자가 모든 결정권을 갖는 OEM방식으론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을 깨달았다』 김 사장의 회고다.즉,처음엔 어렵지만 고유 상표와 모델로 승부하는 것만이 유력한 돌파구임을 체득했다. 이듬해인 89년 「두바이(아랍에미리트의 자유무역항) 한국물산전」에 처음 참가,세계시장에 로만손의 이름을 알렸다.다행히 중동의 한 바이어와 1백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카이로 홍콩 싱가포로 라고스 파나마 등 세계 시계상권의 요충지에서 열리는 각종 시계및 보석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로만손」의 인지도를 높였다. 수출증대에는 한 바이어를 선정,자국내 독점판매권을 주는 1국1바이어 원칙도 한 몫 했다.한 바이어를 선정,매년 일정량의 목표를 할당해 이를 달성하면 지속적인 거래를 약속하고 광고판촉비 등을 지원하되 미달성때는 과감히 교체했다.이를 통해 본사는 바이어들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했다.바이어들도 본사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되자 현지고객의 요구나 불만사항은 물론 현지 디자인추세,다른 시계업체 동향 등 중요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알려왔다. ○1국1바이어로 현지 주도권 장악 ▷디자인 제일주의◁ 『핵심부품인 「무브먼트」는 전량 스위스나 일본등에서 수입된다.시계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핵심부품을 외국에 의존하는 상태에서 국내업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바로 독창적인 디자인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특히 세계시계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터득한 「디자인이 곧 국제경쟁력」이라는 산 교훈을 토대로 창업초기부터 매년 매출액의 6∼7% 투자하며 별도 디자인팀을 운영해왔다.올해 경우 연간 15억정도를 투자했다.다른 중소기업에선 엄두도 못낼 일이다.특히 91년 고가의 CAD(COMPUTER AID DESIGN) 설비를 도입했다.일찌감치 전산화된 디자인 및 제품설계시스템을 갖춘 것.로만손 시계의 탄탄한 대외경쟁력은 이와같은 「디자인 제일주의」에서 나온다. 로만손의 디자인 제일주의정신은 국내 산업디자인전에서 국내기업 최초로 우수디자인(GD)상과 성공디자인(SD)상을 지난 94년부터 3년 연속 수상했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로만손은 90년말 크리스털기법을 응용,시계 유리를 다면으로 깎아 보석 분위기를 내는 「커팅 글라스(CUTTING GLASS」 기법의 패션시계를 출시,돌풍을 일으켰다.기능만을 강조하던 시계를 멋과 감각이 가미된 기호품으로 탈바꿈시킨 이 패션시계는 출시후 1년이상 중동 유럽 미국 등지의 시계시장에 돌풍을 일으켜 92년 5백만달러 수출을 가능케했다.독창적인 디자인이 낳은 쾌거였다. 당시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이 줄지어 물건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그러나 1년정도 지나자 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홍콩·대만제 유사품들이 싼값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매출액 7% 투자/디자인팀 강화 『홍콩·대만과 맞붙어 이기려는 것은 우매한 짓이다.그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며 커팅글라스의 자만을 떨치고 새 디자인개발에 몰두했다.금속시계줄의 도금완성도를 높인 「핀 밴드」,금장에 다른 색을 곁들인 「콤비 밴드」,금화를 문자판중앙에 아로새긴 「골드코인 시리즈」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속속 개발됐다. 지난 8년동안 상품화한 디자인은 모두 3백여 종류.매월 3∼4개의 신 모델을 내놓았다.디자인실의 인원도 업계 최다·최강의 팀인 12명으로 늘렸다. 김사장은 매월 보름정도의 해외출장시 반드시 디자이너를 동행시킨다.특히 매년 홍콩 및 스위스의 시계전시회때는 필수요원만 남기고 모두 내보낸다.세계의 디자인흐름,수출대상국의 문화,생활습성 등을 알아야만 고객만족의 모양과 색,기능을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제품개발시 디자인을 먼저 결정한 다음 신소재도입 등 기술적인 검토에 들어간다.그리고 상품화에 앞서 반드시 바이어들을 초청,품평회를 갖는다.매년 9월 홍콩전시회때는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현지사정을 반영한 의견을 집약한다.제안이 타당하면 기꺼이 디자인을 수정한다.이 과정에서 바이어들도 디자인결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곧 판매신장으로 연결된다.〈김인철 기자〉 ◎창업 8년만에 업계 우뚝 김기문 사장/“롤렉스 못잖은 명품생산 도전” 『시계뒷면에 디자이너의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을때 비로소 로만손의 디자인 제일주의는 완성됩니다』. 대학을 중퇴,26살 되던 81년 시계업계에 뛰어든뒤 7년만에 자기회사를 세웠고 다시 8년만에 업계 최고의 기린아로 떠오른 김기문사장의 디자인철학이다. ­외국 또는 국내 타 기업의 제품을 모방하는 풍토가 만연한데. 『모방도 제2의 창조입니다.타 제품을 베끼더라도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첨삭,새 모델을 창조해야 합니다.고유의 브랜드와 디자인없이는 무역전쟁 시대에 해외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국내 디자인수준을 높일 방안은. 『무에서 유는 창조되지 않습니다.그 나라의 전반적인 문화수준이 향상되어야 디자인수준도 높아집니다.어느 업종이건 고유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동일업종 세계시장의 디자인동향을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꾸준한 투자,인내,노력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까지는 개당 15∼100달러사이의 중·저가 시계수출에 전념해왔습니다.앞으로는 500∼2천달러 초고가 시계,즉 롤렉스와 오메가 등과 같은 생명력이 긴 「명품」를 생산,부가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입니다.특히 시계로 쌓은 로만손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구치나 베네통,캘빈 클라인과 같은 토털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멀지않은 장래에 세계의 멋장이들이 로만손 특유 디자인의 옷,지갑,핸드백,가방 등을 찾게 될 것입니다』〈김인철 기자〉
  • 호텔숙박비로 아파트 한채 값/검찰에 적발된 호화·도박관광 실태

    ◎교수·도의원이 1만불짜리 보석 구입/도박으로 하루 6천만원 통큰 20대/술값으로 2천만원쓰고 “내 돈” 큰소리 검찰의 수사로 밝혀진 해외 여행객들의 호화사치,도박행태가 상상을 뛰어넘어 충격적이다. 루비 한개에 3천4백만원,하룻밤 도박에 5천2백만원,기생파티 등 술값에 2천1백만원,특급호텔 숙박비에 1억6천만원….웬만한 전세값,집값을 흥청망청 써버리는 해외여행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적발된 사람은 모두 법정경비인 현금 1만달러와 신용카드 사용액 5천달러 등 1만5천달러(1천2백만원)를 초과해 사용한 여행객들이다.검찰이 칼을 빼든 이유를 능히 짐작할 만하다. 특히 과소비행태가 특정 부유계층의 범주를 넘어 보편화돼 가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건설사 사장,무역업체 사장,외국어학원장,중소자영업자를 비롯,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룬다. 사회지도층인 교수와 지방의회의원은 물론,관광사 대표,교직원,학원강사,대기업사원 등도 골고루 끼어있다.정·관·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은 적발되지 않았다. 서울의 K대 교수는 1만달러짜리 보석을,P광역시 이모 관광협회이사장은 1만5천달러 롤렉스 시계를,J도 도의원은 1만달러짜리 보석을 산뒤 신고하지 않고 입국했다. 과소비 사범의 쇼핑대상은 스위스제 고급시계,다이아몬드·루비·에메랄드 등 보석류와 모피로 개당 2천만∼3천만원을 호가한다.특히 호화사치 쇼핑객들은 입국시 아예 세관에 신고도 하지않고 품속이나 짐속에 몰래 숨겨 들여왔다.연령별로는 40∼50대가 대부분이다. 여행사 대표 오모씨는 여행객들의 과소비를 부추긴 얌체족.자신은 출국하지 않고 여행가이드에게 자신의 카드를 준뒤 단체관광객들에게 「반품불가 및 입금확약」 각서를 받은뒤 1만8천달러어치의 쇼핑을 시켰다.사용액의 20∼30%를 리베이트로 챙기기 위해서였다. 도박 사범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애틀랜틱시티·LA,마카오,필리핀을 무대로 블랙잭·바카라·룰렛게임으로 하루에 4천만∼6천만원을 탕진했다.20∼30대가 상당수로 한번에 500∼1천달러를 베팅하기도 했다. 중동의 왕족 행사를 하는 졸부도 많았다.임원급 회사원인 박모씨는 10여 차례에 걸쳐하와이,호주를 드나들며 최고급 호텔에 투숙,3개의 신용카드로 22만달러를 쓰는 배짱을 부렸다.숙박비 등 직접경비의 초과사용은 처벌되지 않는 관련규정의 약점을 파고든 사례다. 이모씨는 20일간 주지육림의 생활을 하며 술값으로만 2천1백만원을 썼다.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내돈 내가 쓰는데 무슨 참견이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이같은 과소비 현상을 반영,여행수지적자는 올들어 6억달러를 웃돌고 있다.1인당 국민소득을 갓 1만달러 넘긴 현실에서 3만달러 이상의 선진국 사람보다 더한 분에 넘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행자유화와 개방화의 물결을 잘못 이해하는 소비행태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박선화 기자〉
  • 제일제당,복합상영관 사업 진출/홍콩·호주와 합작

    ◎내년말까지 극장2개 설립 제일제당그룹은 24일 아시아 최대의 영상소프트업체인 홍콩의 골든하베스트사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업체인 호주의 빌리지로드쇼사와 합작으로 국내에 「제일 골든빌리지」사를 설립해 국내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제일골든빌리지사는 제일제당그룹이 50%,골든하베스트사와 빌리지로드쇼사가 각각 25%씩 출자해 자본금 6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대표이사는 제일제당그룹 씨제이엔터테인먼트사의 하대중 이사가 맡는다. 제일제당그룹은 1차로 서울시 광장구 구의동 테크노마트내에 스크린 12개 규모,경기도 일산에 스크린 9개 규모의 멀티플렉스극장을 97년말까지 세우고 2단계로 2000년까지 전국 대도시와 분당 신도시 등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건설,전국적으로 10여개 이상의 멀티플렉스 극장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멀티플렉스는 스크린수가 최소 8개 이상인 복합상영관으로 사차를 두고 상영하기 때문에 최소 20∼30분간 간격으로 영화관람이 가능하다. 제일제당은 세계적인 영상멀티미디어 메이저로부상하기 위해 지난해 스티븐스필버그 등과 함께 드림웍스 S.K.G사를 공동 설립했다.〈권혁찬 기자〉
  • 가정 간호(외언내언)

    노인들 사이에서는 기동이 어렵게 될 때를 대비하여 전문간호사를 고용할만한 경제력을 비축하는 일이 유행이라고 한다.약먹고 주사맞는 일을 챙겨주며 병의 예후관리와 다가오는 신체적 이상징후,죽음까지 알아서 관리해줄 사람을 고용하려는 것이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한다.늙고 병들어 누군가의 짐이 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괴롭지만 자신의 의지로 어쩔 수도 없는 일이다.외국에서는 그쯤되면 시설에 수용된다.그러나 우리는 시설도 빈약하고 무엇보다 우리의 정서는 어떤 「시설」도 갈곳이 못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당사자는 「치욕」으로 생각하고 자식들은 『불효막심한 짓』으로 안다.그렇다고 이미 진행중인 핵가족화 시대를 거꾸로 돌릴 수도 없다.전문인력 고용은 좋은 대응책이다.그러나 누구나 그럴 경제력이 있지는 않다. 내년부터 본격실시하기로 한다는 『가정간호』사업이 이일을 어느 정도 분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이 사업의 주목적은 퇴원이 가능한 환자를 조기퇴원시켜 간호사가 방문치료를 해주는 제도다.병실도 붐비고 교통도 혼잡한데 만성질환의 장기환자가 병실만 차지하고 있는 것을 막고 비용부담도 줄이자는 뜻이다.이 제도는 의료보험을 적용시켜 개인부담을 줄게 할 계획이기도 하다.주치의나 전문의가 원격조종하고 간호인력이 치료하는 방식이므로 환자와 가족은 집의 편리함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는 안도감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혜택이 노인들에게도 돌아가게 하는 방법을 노인복지 차원에서 적극 개발하면 좋을 것이다.보살핌 받을 길은 막연한채 어느 날 자신이 쓸쓸한 주검이 되어 방치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사로잡힌 노인들은 의외로 많다.그런 노인들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효성의 도리를 알면서도 현실이 도리를 지킬 수 없게 하고 있는 「불효 콜플렉스」에 걸린 자손들에게도 아주 절실하게 아쉬운 제도일 듯하다.〈송정숙 본사고문〉
  • “별과 우주 나이비슷” 새 주장/호주과학자 신기술이용 연대 측정

    ◎기존의 학설보다 70억년이상 차이 가장 오래된 별이 우주보다 나이가 많다는 역설은 최근 수년간 천문학자들을 괴롭혀 온 명제였다.그러나 호주의 과학자들은 가장 오래된 별의 나이 측정이 70억년 이상 틀렸다는 주장을 하고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캔버라의 호주국립대(ANU) 알렉스 로저스팀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은하수에 구상성단으로 존재하는 은하계 최고 별중의 하나인 일단의 맥동변광성의 연대를 측정했다.이 별의 광도 측정을 통해 연구팀은 이 별들의 나이가 우주의 나이와 비슷한 90억∼1백20억년이라는 계산을 내놓았다. 종전까지 가장 오래된 별의 나이는 1백60억년으로 계산돼 왔다.그러나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있는 카네기 천문대의 웬디 프리드만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은하계가 서로 멀어져가는 속도인 허블상수값을 계산,이를 근거로 우주의 나이는 1백20억년 이하라는 계산을 내 놓았다.그 결과 생긴 가장 오래된 별과 우주의 나이 값의 불일치는 천문학계의 가장 큰 논쟁거리중의 하나가 돼 왔다. 로저스는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회전하는 별의 밝기와 거리 측정치를 바탕으로 별의 광도를 계산했기 때문에 오류의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한다. 이에따라 로저스는 더 좋은 광도 측정법을 개발했다. 높은 질량의 별들은 맥동 속도가 빠른데 이는 별이 너무 많이 팽창하기 전에 중력이 별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로저스팀은 RR 거문고자리 별들의 밀도를 측정하는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별의 반경,표면 부위,그리고 이들로부터 별의 온도를 알아내 별의 광도를 계산해 냈다.
  • /한글 문서마당·파워매킨토시 시리즈(눈길끄는 새상품)

    ◎한글과 컴퓨터/자주쓰는 1천개 문서양식 모음집/회계에서 개인정보까지 “척척”관리 한글과 컴퓨터는 최근 자주 사용하는 양식화된 문서를 모아 필요할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한글문서마당」을 발표,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제품에는 기업체의 회계·영업·인사·계약·경영·제품·무역 등 업무에 관련된 양식과 가정 및 소규모 개인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모두 1천5종의 문서가 담겨 있다. 한컴의 최신 워드프로세서인 한글96의 환경설정에 문서작성자의 이름과 주소·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한글문서마당으로부터 문서양식의 편집화면을 불러오는 순간 개인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며 문서양식의 각 항목에 어떤 내용을 입력해야 하는지 간단한 도움말을 보여준다.가격은 2만7천500원(부가세 포함). ◎엘렉스컴퓨터/파워매킨토시 시리즈/파워PC칩·8배속 CD드라이브 장착 ○…엘렉스컴퓨터는 최근 파워PC칩을 사용하는 신제품 파워매킨토시 7200/120,7600/132,8500/180,9500/200 등 4개 기종을 새로 발표,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500/180,9500/200은 기본 메모리 16MB와 2ㄹB용량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8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다.두 제품은 CPU(중앙처리장치)로 각각 처리속도 180㎒,200㎒의 파워PC칩 「604e」를 사용하고 있다. 또 파워 매킨토시 7200/120,7600/132의 경우 기본메모리는 16MB,하드디스크드라이브용량은 1.2GB이며 8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고 각각 120㎒,132㎒의 파워PC칩 「601」과 「604」를 CPU로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파워 매킨토시 7200/120,7600/132는 각각 2백50만원,3백50만원이며 파워 매킨토시 8500/180과 9500/200은 각각 5백40만원,6백80만원(부가세 별도)이다.
  • 포철­한보철강 기술협력 계약체결/일관제철소 전부문 현장기술 이전

    한보철강이 포철에서 기술을 배운다.포항제철과 한보철강은 최근 일관제철소 전 부문에 대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11일 한보철강에 따르면 이 협약에 따라 포철이 한보철강에 일관제철소 전 생산공정에 대한 기술을 이전하고 기술이전 직후 당진제철소에 기술자를 파견,현장 기술협력을 하게 된다.그러나 이미 가동중인 한보 당진제철소의 박슬래브 및 철근공장을 포함하는 A지구는 계약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한보철강은 오는 14일부터 12월15일까지 포항에 108명,이달 21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광양에 직원을 각각 파견,용융환원제철법(코렉스)을 이용한 제강·열연·냉연·정비 등 전공정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기술이전 비용은 약 80억원 정도. 한보철강이 포철과 기술협약을 맺은 것은 당진제철소 2단계 공사가 80%이상 진척돼 조기정상화와 품질 안정화가 필요한데다 국내 업체간의 제휴을 통해 로열티 지불부담을 줄여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박희준 기자〉
  • 노벨상과 인터넷/신연숙 과학정보부 차장(오늘의 눈)

    해마다 10월이면 과학부 기자들은 계절병을 앓듯 한바탕 소동을 치른다.노벨상 수상자 발표 때문이다.노벨 문학상,경제학상,평화상도 있지만 과학분야는 물리학상,화학상,생리의학상등 3개 분야나 된다. 노벨 과학상을 요란하게 보도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노벨상 발표 보도는 신문들이,혹은 일반 대중이 과학자에 대한 경애심을 표현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이다.노벨상이 아니면 과학자의 얼굴이,순수하게 학문적 업적만으로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일이 얼마나 되던가. 우리는 한 번도 노벨상 수상자를 내지 못한 나라에 살고 있다.일부에서는 「노벨상 콤플렉스」라고 폄하하지만 이 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집중적인 과학기술 투자의 동인이 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스웨덴에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대개 하오 7시에서 8시 사이에 이뤄진다.그러나 화학상만은 물리학상 발표뒤 같은 날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발표돼 기자들은 애를 먹는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주최측인 스웨덴 한림원이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수상자 발표와 함께 관련 정보를 즉각 공개한 것이다.여느해 같으면 수상자 이름과 수상 업적만이 한두 줄 적혀 있는 짤막한 외신을 단서로 전화통에 매달려야 했으나 올해는 발표와 동시에 수상자의 상세한 이력,수상 업적,연구의 배경,연구의 파급효과,응용현황,관련 논문과 저서명들을 즉시 인터넷으로 받아 볼수 있었다.관련 그림과 표,수상자의 사진들까지 띄워진 것은 물론이다.그 덕분에 올해는 기자들이 세계 유수의 통신보다 더 신속히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여유속에 기사를 쓸 수 있었다. 정보화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며 만약 노벨상 시상에 정보분야가 있었다면 올해의 노벨상감은 단연 인터넷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수입화장품 엉터리 많다/납 과다검출·산성도 기준치 위반

    ◎298개 제품 수입정지·폐기처분 수입 화장품 중 상당수가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들어있거나 산성도 기준치를 어기는 등 품질불량으로 수입정지 및 폐기처분됐다. 5일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수입된 외국산 화장품 중 204개 업체의 298개 제품이 안전성 및 품질불량으로 적발돼 해당 제품에 대한 수입정지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워크스페이스사가 수입한 「케익메이크업 립 파렛트」와 유로통상이 들여온 「올란크레이올 엑스트라 오디네르」등 2개 제품은 기준치(20ppm) 이상의 납성분이 들어 있어 반송 또는 폐기됐다.이 제품은 2년간 수입정지 처분이 함께 내려졌다. 이엘시에이 한국유한회사가 수입한 「크리니트크대리 화잉로션4」등 14개 제품은 산도가 기준치(pH 3∼9)에 미달되거나 초과해 각각 15일간의 수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적정산도가 아닌 화장품은 오히려 피부에 해를 줄수 있다. 또 태평양이 수입한 「아모레 레세 매트 립스토클」,라미상사의 「컴플렉스맨티 에이지 세럼인텐시프」,피죤상사의 「더버세레스더스팅 파우다」등은 실제 내용량이 표시용량보다 적어 15일에서 2년간의 수입정지처분을 받았다. 이밖에 종근당의 「리포좀플러스뷰티플레쉬」,미원통상의 「패트모스펄바디샴푸」,엘르화장품의 「메이크업 포에버스타 파우더 915」등 모두 277개 제품은 표시보다 용량이 적었다.〈조명환 기자〉
  • ‘독서 길라잡이’ 문학개론서 3권/문예출판사·민음사·문지서 출간

    ◎문학이란 무엇인가­시·소설 등 삶의 언어를 이용한 예술/문학주제학이란 무엇인가­국내 처음 소개되는 문학주제학 이론/문예사조의 새로운 이해­우리시각으로 분석한 문예사조 흐름 한편의 시나 소설을 읽기 위해 문학이론이나 비평에 대한 지식까지 굳이 갖춰야 할까.일부 평론가들은 문학비평 혹은 이론은 문학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뿐이라고 주장한다.문학작품에 대한 자발적이고 순수한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그러나 인간과 관련된 모든 일이 그러하듯 우리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도 가치판단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작품에 대해 보이는 아주 단순한 반응조차도 사실은 이미 어떤 이론적 입장을 전제로 하기 일쑤다.문학작품을 읽는 일이 이렇듯 묵시적 비평행위에 참여하는 것이라면 구체적인 작품읽기에 앞서 문학에 대한 이론적 소양을 갖출 필요성은 한층 높아진다.최근 출간된 「문학이란 무엇인가」(김욱동 지음,문예출판사),「문학주제학이란 무엇인가」(이재선 엮음,민음사),「문예사조의 새로운 이해」(오생근 등 엮음,문화과지성사)는 일반독자들이 좀더 밝은 눈으로 문학작품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학개론서로 관심을 끈다. 「문학이란…」은 문학의 개념과 본질을 알기 쉽게 설명한 문학입문서.문학의 정의와 역할,시·소설·희곡·문학비평·문학사조의 개념 등 7개 주제를 실제비평 보다는 문학원론이나 이론에 비중을 둬 다뤘다.『문학은 삶과 밀접한 언어를 최대한 이용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하는 지은이는 우선 문학이 추구하는 예술적 진리와 허구적 세계를 창조해내는 작가의 상상력에 주목한다.그 상상력은 연금술과도 같아서 쇳덩이를 황금으로 변하게 하며,문학을 아름다운 거짓말로까지 만드는 「문학행위의 생명」이라는 것.이 책은 또 문학이 갖는 기능을 공리성과 실용성,심미성과 쾌락성의 관점에서 살피는 한편 산문과 운문의 차이,시와 일상언어의 차이,비유와 상징의 차이,소설의 구성요소 등을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김승옥의 「서울,1964년 겨울」,안수길의 「북간도」 등 실제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해 문학의 기초개념에 어렵잖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문학주제학…」은 주제와 모티프,상징연구 등에 기초한 문학이론인 문학주제학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 책.문학주제학은 그동안 문학을 문학 외적인 것에 기대어 평가하는 반영론이나 문학의 내적 구조를 분석하는 형태주의 비평의 위세에 밀려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그러나 최근들어 형태주의 비평이 문학을 인간의 실제적 삶의 공간에서 유리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문학 내적인 연관에 소홀했던 반영론의 한계가 지적되면서 문학주제학의 방법론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이 책은 레이몽 트루송,엘리자베스 프렌첼,프랑수아 조스트,테오도르 지올코우스키 등 문학주제학 분야의 대가 14명의 이론을 소개하며,문학주제학적 방법에 입각한 구체적인 작품분석을 시도한다.부록으로 「주제 모티프 사전」과 주제학 관련 주요이론,국내 연구서지 등이 실려있어 문학주제학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문예사조…」는 서구 문예사조를 주체적으로 성찰한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해 눈길을 끈다.우리 문학사에서 서구문예사조의 이해는 곧 서양 근대문학의 이해와 같은 것으로 간주돼왔다.때문에 서양문학을 그 역사적 토양의 뿌리로부터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거꾸로 문예사조라는 개념을 통해 포획하려는 잘못을 저질러왔다.그동안 되풀이 되어온 우리나라에서의 문예사조의 혼란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갖고있는 이같은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이 책은 바로 이런 측면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서구 문예사조와 우리의 문예사조를 나란히 겹쳐서 보려 한다.서구의 문예사조에 일방적으로 해바라기하며 끌려갔던 그동안의 「문학적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우리의 균형된 시각에서 문예사조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의도에서다.
  • 배수아씨,두번째 창작집 「바람인형」 펴내

    ◎강박속 되풀이 되는 「공부 컴플렉스」 배수아씨의 두번째 창작집 「바람 인형」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다.첫 작품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에서의 독특한 소설전략은 수록된 일곱편에서 더욱 세련되게 변주되고 있다. 작품속에서는 무엇보다 「공주 컴플렉스」가 강박처럼 되풀이된다.주인공들은 아버지의 공주였던 어린 소녀의 심리상태를 떨치지 못한채 끝없는 보호와 사랑을 갈구한다.(「바람 인형」)는 갈망의 이면엔 (「마을의 우체국 남자와 그의 슬픈 개」)라는 미성숙의 유약함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처럼 보살핌의 손길에 기대 부유하고 안정되게 살고 싶다는 갈망은 번번이 좌절된다.그 울타리가 되어줄 가족이 붕괴하기 때문이다.병원장 아버지 밑에서 「검은 저녁 하얀 버스」의 사촌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수술받다 죽은뒤 거친 인생에 내맡겨진다. 강한 의지로 운명을 뚫고 나가는 계몽주의적 인물들을 버리고 의지박약의 버려진 젊음들을 노골적으로 내세운 배씨의 작품들은 허기와 좌절로 가득찬 현대문명의 귀퉁이 지역을 보여주는 독특한 소설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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