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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가짜상품 쉽게 구별해요”

    외국 명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진짜 같은 가짜가 넘쳐나고 있다.특히 가짜의 정교함이 더해지면서 일반적인 구별법으로 판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관세청은 홈페이지(www.customs.go.kr)에 ‘사이버 가짜진짜 상품전시관’을 개설,구별법과 사진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골프채 캘러웨이 정품은 그립 아래 은색 바코드와 샤프트에 ‘JV’라는 글자가 있다.미국에서만 제작하기에 ‘Made in U.S.A’라는 원산지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혼마는 그립 상단에 24K(GOLD) 엠블럼이 부착돼 있다.우드의 샤프트에 티타늄 섬유가 삽입돼 있지 않고 실선을 프린트했어도 가짜다. ●비아그라 진짜는 최소 포장 단위가 2정이다.외부 포장에 부착된 홀로그램을 보는 각도에 따라 ‘Viagra’ 또는 ‘Pfizer’로 바뀐다.홀로그램 스티커가 없거나 낱알 또는 플라스틱 용기로 판매하면 가짜다. ●양주 그동안은 레이블 상태로 진위를 따졌으나 현재는 조잡하게 위조된 것을 찾기 힘들다.다만 진짜는 내용물의 색깔이 맑고 진하다.가짜는 병을 흔들면 물방울이 많이 발생하고 오래 지속된다. ●시계 ‘롤렉스 시계’는 보증서와 빨간색 Real Seal 메달,파란색 제조번호 메달이 있다.뒷면에는 왕관마크가 작고 옆으로 보면 약간 볼록하다.‘불가리’는 고유 모델번호 및 시리얼번호가 있고 로고 상태가 정밀하며 경사면으로 처리됐다. ●의류 ‘버버리’에는 은색으로 상표와 제품번호 등이 기재된 검정색의 택이 있다.‘휠라’는 의류 안쪽에 위조방지 라벨이 있고 품번 및 소재·제조업체,세탁방법 등이 있는 케어 라벨을 확인해야 한다. ●패션용품 브랜드 로고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로고가 필요 이상으로 노출된 제품은 의심해야 한다.‘루이뷔통’은 왁스 처리한 특수실로 가방 모서리나 가죽 이음새 부분을 완벽하게 박음질했다.‘샤넬’ 핸드백중 가방의 바닥에 로고가 있거나 여기저기 로고가 새겨진 것은 가짜이다.반면 ‘페라가모’는 의류나 가방 안감 속에 로고가 없으면 가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끝내주는 세여자가 돌아왔다/ 오늘개봉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

    나탈리(캐머런 디어스) 딜런(드류 베리모어),그리고 알렉스(루시 리우) 등 미녀 3총사가 3년만에 다시 뭉쳤다. ‘미녀 삼총사-맥시멈 스피드’는 2000년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해 3억달러의 노다지를 캔 1편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속편이다.포맷은 1편과 엇비슷하다.더 올라가자면 70년대 TV시리즈와 닮았다.스피커로만 연락을 하는 백만장자 찰리의 명령에 따라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실천하며 ‘천사’로 불리는 세명의 미녀 사립탐정.지성과 미모에,무술 실력까지 겸비한 완벽한 슈퍼우먼들이다.다른 게 있다면 “아주 유별난 세 여자가 있었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시퀀스에 세 천사의 어린시절을 슬쩍 보여줘 천사의 탄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러나 큰 틀은 같고 그를 채우는 콘텐츠만 다르다.이번 임무는 FBI의 ‘증인 리스트’가 담긴 티타늄 반지 2개를 찾는 것이다.반지를 도난당한 뒤 FBI가 보호하던 증인들이 무차별 살해된다.몽골에서 구해준 연방법원 집행관이 반지를 훔치려는 범인이고,그 뒤에 다른 주모자가 불거지는데…. 엎치락뒤치락하는 반전 속,몸매 늘씬한 미녀 셋이 역경을 극복하는 빤한 상황 설정에도 불구하고,영화는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제법 많다.아슬아슬한 총격전,폭파장면 등 신나는 볼거리가 여전히 풍성하다.액션의 강도가 강해졌고 360도 회전과 고공점프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터크로스며,고공낙하 신까지 곁들였다.데미 무어가 타락한 천사 역을 맡아 오랜만에 얼굴을 비치는 것도 화제다. 줄거리의 개연성에 아랑곳하지 않고,그저 빠르고 역동적인 장면에 몸을 실어 신나고 재미있게 즐기면 좋을 작품.더 큰 의미를 파고드는 것은 무의미하다.1편과의 차이점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잦은 변장,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총알 피하기,다른 작품 패러디 등은 1편의 ‘판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쉬어가기˙˙˙

    소유권 법정공방을 치른 미프로야구(MLB)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 시즌 최다 73호 홈런공이 45만달러에 낙찰됐다.100만∼200만달러로 예상된 이 공을 싸게 챙긴 주인공은 만화 ‘스폰’의 창작자인 토드 맥팔레인.그는 지난 99년 270만달러를 베팅해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공도 손에 넣었다고.본즈가 지난 2001년 10월에 때린 이 홈런공은 처음 잡은 알렉스 포포프와 다시 바닥에 떨어진 공을 주은 패트릭 하야시 사이에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 공동분배 판결이 났다.그러나 이들은 변호사 선임료로 수십만 달러를 써 결국 손해만 보게 됐다고.
  • 프로야구 / “다음 목표는 아시아 최다홈런”

    ‘한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간다.’ 세계 최연소 통산 3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사진·27·삼성)은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목표로 한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을 겨냥했다. 이승엽은 22일 대기록 달성 직후 “이제는 아시아 신기록을 깬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은 3차례로 모두 일본에서 나왔다.첫번째는 지난 64년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요미우리 시절 수립한 55개.이 기록은 2001년과 지난해 일본의 특급 외국인 타자 터피 로즈(긴데쓰)와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가 타이를 이루는 데 그쳐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이승엽은 23일 현재 63경기에서 3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54개의 홈런을 뿜어내며 자신이 시즌 최다 홈런을 수립한 99년보다 9경기나 빠른 페이스여서 기대를 부풀린다. 또 경기당 홈런수는 0.52개.산술적으로 올시즌 남은 70경기에서 36.4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수치다.최고조에 오른 이승엽의 홈런감이 막판까지 유지된다면 69∼70개의 홈런이 가능해아시아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다.게다가 2001년 미국 프로야구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운,불멸의 기록이나 다름없는 세계 최다 홈런(73개) 신기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승엽은 약점인 변화구에 대한 대체 능력을 높였지만 문제는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와 장마와의 싸움.99년에도 7월부터 홈런 페이스가 떨어졌다.하지만 지난 겨울 미국 플로리다 말린스 캠프에서 심정수로부터 전수받은 근력 강화 트레이닝이 효과를 봐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9시즌)을 얻는 이승엽은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뒤 기분좋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다짐이다.최근 시카고 컵스,뉴욕 메츠,보스턴 레드삭스,시애틀 매리너스 등 5∼6개 팀에서 이승엽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승엽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삼성의 박흥식 코치가 전했다.이번 최연소 300홈런 달성은 이들의 구미를 더욱 돋우는 특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이승엽의 홈런 행보에 쏠린 팬들의 시선이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현대 LPG승합·상용차 생산 중단

    현대자동차가 이달 말부터 LPG(액화석유가스) 승합·상용차 생산을 중단한다. 현대차는 23일 “이달 말부터 승합차 트라제XG와 스타렉스,상용차인 1t트럭 포터와 리베로의 LPG차종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다음달부터 강화되는 배출가스 허용기준에 맞추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LPG승용차는 계속 생산하기로 했다.그랜저XG(2700㏄) LPG차는 액상 분사방식(LPLI)의 LPG엔진을 장착해 다음달부터 양산되며,쏘나타(2000㏄) LPG차는 강화된 배출기스 허용기준에 부합하고 있어 그대로 판매된다. 주현진기자 jhj@
  • 1차 PSAT 도입·영어 토익 토플로 대체 / 외시 내년부터 확 바뀐다

    올해 제 37회 외무고시가 지난 19일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시험일정을 마무리함에 따라 수험생들의 관심은 내년도 시험으로 옮겨가고 있다.특히 내년부터 1차시험에 공직적성평가(PSAT)가 도입되는 등 굵직굵직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수험생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PSAT 첫 도입 PSAT가 고등고시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다.내년에는 PSAT 3개 영역 가운데 자료해석영역을 제외한 언어논리·상황판단영역 시험이 우선 치러진다.이에 따라 1차시험 과목이 현행 헌법·영어·한국사·국제정치학·국제법 등 5과목에서 헌법·한국사·언어논리·상황판단 등 4과목으로 줄어든다. 과목당 40분씩 모두 200분의 시험시간도 240분으로 늘어날 예정이다.오는 2006년부터는 한국사가 폐지되는 대신 자료해석영역이 추가되고,2007년에는 1차시험의 모든 과목이 PSAT로 전환된다. 영어과목은 토익 등의 공인영어검정기관의 성적표 제출로 대체되며,기준점수 이상을 취득해야 시험응시가 가능하다.시험별 기준점수는 토플 PBT 560점·CBT 220점,토익 775점,텝스 700점,지텔프 77점(Level 2이상),플렉스 700점 등이다. 응시상한연령이 1년 단축된다.올해까지는 만32세(71년 1월1일 이후 출생자)까지 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내년부터는 만31세(73년 1월1일 이후 출생자)까지 응시가 가능하다.제대군인은 최대 3년까지 연장된다.2부 시험이 폐지되고 영어 능통자만 필요한 경우 구분모집할 계획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변경되는 제도를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면서 “특히 PSAT 문제유형과 평가항목 등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성합격자 증가 ‘주춤’ 올해 시험 합격자 28명(1부 26명·2부 2명)을 분석한 결과,최근의 여성합격자 증가추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합격자 평균연령이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여성 합격자는 35.7%인 10명이다.이는 2000년 20.0%,2001년 36.7%,지난해 45.7% 등 최근의 여성수험생 ‘강세 현상’을 잇지 못했다.다만 2부 합격자 2명은 모두 여성이었다.연령별로는 1부에서는 25∼28세와 29∼32세가 각각 11명(42.3%)으로 29∼32세 합격자는 지난해(21.9%)보다 대폭 증가했다.21∼24세가 4명(15.4%)이다.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20명(76.9%),대학 재학생이 6명(23.1%) 등이다. 장세훈기자
  • 프로야구 / “잠실악연 날려버려”

    ‘잠실은 약속의 땅’ 이승엽(사진·27·삼성)이 세계 최소경기 300홈런 달성의 무대로 ‘척박한 땅’ 잠실을 택했다.개인통산 298호 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17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LG와의 3연전에서 기필코 대기록을 달성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7년 연속 30홈런을 일궈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대기록 달성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1069경기를 치른 이승엽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앞으로 두 경기 안에 2개 이상의 홈런을 뽑아야 한다.이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는 일본의 다부치 고이치(한신·1978년)로 1072경기만에 300홈런을 작성했다.이승엽이 다부치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17·18일 두 경기밖에 여유가 없다.19일에 작성하면 타이에 그친다. 이승엽은 대기록을 반드시 수립,그동안 잠실과의 ‘악연’도 날려버릴 참이다.올시즌에도 잠실 구장과의 ‘궁합’은 좋지 않다.지난 4·5월 각각 3경기씩 모두 6경기를 잠실에서 치렀지만 단 한 개의 홈런도 빼내지 못했다.경기당 0.53개의 홈런 페이스를 감안하면 3개 이상의 홈런이 나왔어야 했다. 지난 99년 54개의 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도 잠실에서의 부진으로 아시아 기록(55개)을 갈아치우는 데 실패했다.당시 원정경기에서 터뜨린 22개의 홈런 가운데 잠실에서 뽑아낸 것은 전부 4개였다.평균치인 6개만 나왔더라도 아시아 기록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잠실에서의 부진은 구장의 크기와도 무관하지 않다.잠실구장은 가운데 펜스까지가 125m,좌우가 100m로 다른 구장보다 5∼15m가 더 멀다. 최근 투수의 심한 견제를 받는 이승엽이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LG전에서 300홈런을 터뜨리면 세계 최연소 기록도 덤으로 얻는다.1976년 8월18일 생인 이승엽은 26세10개월이 되는데,이는 메이저리그(알렉스 로드리게스·27세8개월6일)와 일본 프로야구(오 사다하루·27세3개월11일)의 기록을 한참 앞당기는 것. 박준석기자 pjs@
  • 기고 / 공산당 허용 발언과 헌법논쟁

    국내에 때 아닌 헌법논쟁이 불붙었다.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까지 언급되는 상황에 이르렀다.탄핵 대상으로 논의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9일 일본 정계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에게 “나는 한국에서도 공산당 활동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한 말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국체와 국기문란으로 보고 탄핵소추 검토라는 초강경카드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일부 언론은 대통령의 경솔함을 조소하며 헌법수호 의무가 있는 대통령의 직무유기로 몰아치고 있다. 이들의 헌법 짝사랑에 대한 출발점은 우리 헌법에서 명기하고 있는 ‘민주적 기본질서’이다.이들의 논리는 정도의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헌법의 근본이념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이고,그 핵심은 사유재산과 시장경제이다.공산당은 이를 부정하는 대표선수이고 일본 공산당도 공산당의 명칭을 쓰고 있는 이상 똑같은 집단이다.’라는 것으로 축약된다. 하기야 우리 헌법재판소도폭력적 지배를 배제하는 것,사유재산제와 시장경제질서를 지키는 것이 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 내용이라고 한 바 있다.민주적 기본질서의 해석에 관한 한 그 원조격인 독일의 경우 사유 재산제와 시장경제질서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이라고 하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오히려 폭력적 지배의 배제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이다.폭력적 지배가 나치시대와 같은 인권유린시대를 초래하여 인권보장이라는 근대헌법의 근본이념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헌법을 들먹이면서 과거와 같은 색깔논쟁을 재탕하고 있는 으름장파의 헌법짝사랑에도 불구하고 우리 헌법의 근본이념은 사상의 자유를 비롯한 국민의 인권보장에 있다.인권보장을 위하여 여러 가지 원리 중의 하나로서 민주적 기본질서가 존재한다고 할 것이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일본 공산당의 실체를 보자.폭력적 지배와 자의적 지배를 목적으로 하는 정당일까.이미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일본 공산당은 1973년에 강령에서 세간의 폭력적 지배와 동일시되고 있는 ‘프로레타리아 독재’라는 말을 ‘프로레타리아 집권’이라는 말로 대체했다가 1976년에는 아예 빼버렸다.규약 제2조에서는 노동자계급의 정당임과 동시에 국민정당임을 내거는 대대적인 변신을 감행한 바 있다. 또한 1996년에는 ‘자유와 민주주의 선언’을 통하여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근대부르주아 헌법의 이념을 노동자와 일본 국민의 관점에서 계승발전하여 새로운 이념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일본공산당의 관료화,특정세력에 의한 당권의 장기집권도 문제이며,본인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집권과는 상관없는 ‘맛보기 불임정당’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지방의회에서는 집권 자민당보다 오히려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보조금 없이 자립적으로 운영하는 정당이라는 측면에 한정해서는 정치자금 논의가 한창인 우리나라로서도 오히려 한번쯤 연구해 볼 만도 한 대상이다.일본 공산당은 사회민주주의 정당보다도 더 북한의 정권과 인권문제에 대하여 비판적이다.나아가 우리 모두가 분개하고 있는 일본의유사법제에 대하여 일관되게 반대하여 왔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일부 정치권이 헌법의 근본이념을 둘러대면서 일왕의 유일체제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던 ‘국체’ ‘국기’라는 용어로 과거의 색깔논쟁을 포장,재현하는 것이야말로 헌법상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 열세에도 일본에 비해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남북 분단과 압축된 근대화의 우여곡절에도 굴하지 않고 헌법의 근본이념인 인권보장과 이를 위한 평화,그리고 ‘완전한 민주주의’로 역동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우리 사회가 한국 전쟁이 가져다 준 상처와 그에 따른 ‘레드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는 하지만,이처럼 본말이 전도된 헌법논쟁으로 국민을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경주 인하대 교수 헌법학 명예논설위원
  • 클로즈업/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명품 등 쇼핑중독자들을 밀착 취재하여 그 원인과 위험성을 짚어본다. 김모(23·여)씨는 명품을 사느라 1억원이 넘는 카드빚을 졌다.빚을 갚으려 유흥업소에 나가고 있지만,지금도 수백만원씩 쇼핑을 하고 싶은 충동을 견딜 수가 없다.강모(28·여)씨도 마찬가지다.결혼 3년차 주부인 그녀는 쇼핑 말고는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남편 몰래 진 카드빚이 1억원에 가까워 자살까지 생각한다. 취재 결과 쇼핑 중독은 사치심리보다는 심리적 공허감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쇼핑 중독에 걸린 여성들 대부분이 우울증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20대는 외모 콤플렉스가,30대 이후 주부들은 남편의 애정 결핍이나 가족구성원의 대화부족 등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제작진은 “쇼핑 중독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사회구성원 전체를 파괴시킬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이색사업 어떤 것이 있나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를 국내에 유치한다.’ 과학기술부가 기획예산처에 요구한 내년 예산사업의 하나다.파스퇴르 연구소 한국 분소를 국내에 유치하는데 110억원,영국의 카벤디시 연구소와 공동연구협력센터를 설치하는데 25억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부처들이 내년에 펼치겠다는 신규 예산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이색사업들이 적지 않다.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기술개발 사업은 가전제품,자동차,다리,도로 등의 모든 사물에 컴퓨터를 두고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첨단사업이다.내년에 80억원을 투입하는 등 2008년까지 54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려는 간선급행버스 체계구축 사업은 버스에 정확한 철도개념을 접목시킨 시범사업.서울(서초구 내곡동∼강남구 신사동,9.3㎞)과 대전(서대전 4리∼구봉마을 삼거리,8.5㎞)에 설치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100억원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50억원의 예산을 요구한 녹색학교 조성사업은 도심학교에 생태연못,텃밭,자연학습장 등을 만드는 것이다.보건복지부의 여성장애인 가사도우미 파견사업은 집에 있는 여성장애인의 임신,출산,산후조리 등을 돕는 사업이다.여성과 장애인을 지원한다는 참여복지의 대표적인 사업인 셈이다.예산은 2억 2400만원. 이밖에 1만 5000평 규모의 부지에 청소년이 우주항공을 체험할 수 있는 수련시설인 청소년 스페이스캠프 조성사업이 추진된다.내년에 25억원을 비롯해 모두 15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서울 상암동에 첨단 정보기술(IT) 콤플렉스 설립에 1550억원,부산국제영화제 전용상영관(3000석 규모) 건립지원에 100억원 등이 요구됐다. 박정현기자
  • 盧대통령 ‘訪日 발언’ 파문 / 이번엔 공산당 논쟁

    노무현 대통령이 방일(訪日) 마지막날인 지난 9일 일본 국회연설을 마친 뒤 정계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공산당 허용 시사’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아직도 ‘레드 콤플렉스’가 심각한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언급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서유럽이나 일본처럼 공산당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원론적으로만 보면,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서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공산당도 제도권내로 편입돼 합법적인 테두리내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북이 60년 가까이 대치하는 상황에서,특히 한국전을 경험한 현실에서 그러한 발언은 노 대통령의 본의와는 다르게 해석될 소지도 많다. 그렇지 않아도 노 대통령의 노선에 대해 곱지 않게 보는 층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 더 그렇다.6·25를 보름 앞두고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은 그래서 정계는 물론,사회적인 파장이 작지 않을 것 같다. 노 대통령이 공산당 대표와 환담하면서 ‘립 서비스’ 차원에서 듣기 좋은 말을 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이번 ‘공산당 관련’발언은 노 대통령의 잦은 말 실수에 또하나 추가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고위 당직자는 “노 대통령의 말은 외교적인 수사로 보인다.”면서 “탈(脫) 이데올로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지나친 이데올로기 논쟁을 피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것 같다.”고 노 대통령을 변호했다.하지만 민주당내에서도 노 대통령의 말은 부적절한 것으로,불필요한 논쟁만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이 노 대통령의 방일을 놓고,‘등신 외교’라고 말해,호기를 맞았는데,하루 아침에 전세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는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들도 있다. 헌법 8조 1항에는 ‘정당의 설립은 자유’라고 돼 있다.하지만 4항에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해 해산된다.’로 돼 있다. 이와 관련,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당명이 문제가 아니라,당헌·당규·정강정책 등이 현행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당 설립은 원칙적으로 자유지만,누가 보더라도 자유 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보는 경우에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당헌·당규 등의 내용에 따라,설립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광복직후인 45년 8월 조선공산당이 설립된 게 당명에 ‘공산당’이 들어간 유일한 사례다.이 당은 그러나 46년 2월 미군정이 정당 설립을 받기 전에 없어졌다. 곽태헌기자 tiger@
  • 하프타임 / 최희섭·박찬호 부상자명단 올라

    경기 도중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별다른 이상이 없어 하루 만인 9일 퇴원했다.그러나 구단은 최희섭이 당분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렸고,대신 트리플A의 데이비드 켈턴을 등록시켰다.최희섭과 충돌한 투수 케리 우드와 에릭 캐로스,알렉스 곤살레스,코리 패터슨 등이 병원을 찾아 최희섭의 상태를 확인했고 특히 우드는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하루 종일 마음이 불안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한편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도 이날 빅리그 복귀 하루 만에 다시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구단은 “박찬호가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부상자 명단에 다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쉬어가기˙˙˙

    프로야구 삼성은 국민타자 이승엽(사진)이 최연소 300홈런을 달성하는 날짜를 알아맞히는 행사를 오는 13일부터 대구구장과 구단 홈페이지에서 실시한다.삼성은 당첨된 팬 300명에게 기념 티셔츠를,이승엽에게는 격려금 1000만원과 순금 300돈쭝으로 제작된 야구공을 증정할 예정이라고.9일 현재 26세9개월22일인 이승엽은 6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27세8개월6일) 왕정치(당시 요미우리·27세3개월11일)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 푸짐한 선물·취득세 절반지원은 ‘덤’ “차 6월에 사세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내수진작을 위한 판촉전에 돌입했다.지난해에는 특별소비세 감면 혜택으로 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올해는 차 회사들이 스스로 팔을 걷어 붙여야 하는 형편이다. 현대차는 6월 한달간 뉴EF쏘나타를 사는 고객에게 57만원 상당의 CD 플레이어를 주며,다이너스티와 에쿠스를 출고하는 고객에게 하얏트호텔 1박2일 여름 패키지(숙박 및 식사)를 제공한다.기타 차종은 취득세의 50%(차 값의 1%)를 할인해준다. 레저용차량(RV)인 테라칸,갤로퍼를 사면 ABS를 무상으로 장착해주며,라비타는 엔진오일을 10회 교환할수 있는 교환권을,싼타페는 경유 400리터를 넣을 수 있는 쿠폰을,트라제는 취득세(차가의 2%)를 할인해준다.상용차는 소형트럭 10만원,미니버스 15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군인(군무원),경찰,보훈대상자,국가유공자가 승용 및 RV 전차종을 출고할 경우 취득세의 50%(차가의 1%)를 지원해준다. 또 미용실,피부관리실 등 여성전용업종에 몸담는 고객이 클릭,베르나,뉴아반떼XD,투스카니,뉴EF쏘나타 등을출고하면 취득세의 50%(차가의 1%)를 할인해준다. 기아자동차는 6월 한달간 드림 페스티벌을 실시한다.기아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20만원 상당의 강원도 고성 봉수대 해수욕장 오토 캠프촌 2박3일 이용권(7월25일∼8월17일)을 무료로 준다. 또 비스토,리오,스펙트라,스펙트라윙,옵티마,리갈,프레지오를 36개월 이하 할부로 살 경우 금리를 5%에 적용해준다. 또 봉고(1톤·1.3톤) 출고 고객에게는 최대 18개월 무이자 할부를 시행한다.금리인하나 무이자 혜택이 필요없는 고객에게는 취득세(차값의 1.8%)를 지원한다.또 스펙트라,스펙트라 윙,옵티마,리갈,카니발을 구입하면 동승석 에어백 금액에 해당하는 돈을 할인해준다.스펙트라·스펙트라 윙은 29만원,옵티마·리갈은 38만원,카니발은 31만원 할인된다.카렌스,엑스트렉 구입고객은 알루미늄 휠 금액에 해당하는 28만원을 할인 받는다. GM대우차도 ‘내 맘대로 페스티벌’을 실시,푸짐한 할인혜택을 준다.레조를 사면 1년 유류비(1800㎞)에 맞먹는 100만원 상당의 LPG주유권을 주고,라세티와 칼로스를 사면 66만∼86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무료로 달아준다.또 매그너스 구입자에겐 5년 동안(또는 10만㎞이내)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쌍용차는 렉스턴을 사면 60만원 상당의 에어백을,코란도를 사면 에어컨(56만∼66만원)을 무상으로 준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전국 각 영업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만원 상당의 소니 디지털 카메라를 준다. 주현진기자
  • 한국 파생상품거래 세계1위

    한국의 파생상품 시장이 거래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거래소연맹(WEF)이 세계의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를 조사한 결과 한국증권거래소의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19억건 계약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인터넷 경제신문인 머니투데이가 6일 밝혔다.2위는 유럽 최대의 파생상품거래소인 유렉스(Eurex)로 거래 규모는 10억건 계약정도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었다.3위는 유로넥스트,4위는 시카고 상업거래소(CME),5위와 6위는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증권거래소의 선물 거래 규모는 9위에 그쳤다.세계에서 선물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유렉스이고 2위는 CME,3위는 CBOT 등이었다. 파생상품 거래증가율은 한국증권거래소가 120%가량으로, 615% 폭증해 1위를 마크한 인도의 전국증권거래소(NSE) 등에 이어 6위였다. 강동형기자 yunbin@
  • 할리우드 최고악당‘양들의침묵’렉터

    스릴러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열연,영화팬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던 ‘렉터 박사’가 할리우드 최고의 악당에 뽑혔다. 미국영화연구소(AFI)는 최근 할리우드 배우,감독,비평가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스크린 100대 악당과 영웅을 선정했다. 2위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의 미치광이 아들 ‘노먼 베이츠’가 차지했다.그 뒤를 이어 ‘스타워즈:제국의 역습’의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3위.상위 10위 안에는 ‘악녀들’이 6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를 괴롭히는 마녀가 4위,‘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정신병동 수간호사가 5위를 차지했다.또한 ‘위험한 정사’의 요녀 ‘알렉스 포레스트’도 영화팬들의 미움을 샀다. 박상숙기자 alex@
  • 돈안되면 조기종영… 교차상영… / 멀티플렉스 횡포 심하다

    복합 상영관인가 단일 영화관인가? 10여개 이상의 스크린을 갖춘 멀티플렉스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흥행이 잘되는 영화 2∼3편에만 스크린을 배정해 관객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흥행성이 낮은 영화는 조기 종영 또는 다른 영화와 번갈아 상영하거나,평일로 상영일을 바꾸는 등 상영 시간과 일정을 들쑥날쑥하게 만들어 관객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흥행만 신경… 문화의 다양성 무시 올해만도 ‘지구를 지켜라!’‘오세암’‘밀레니엄 맘보’‘베터 댄 섹스’ 등 호평받은 작품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반면 ‘매트릭스2-리로디드’는 320개라는 사상 최고의 스크린 수를 자랑하며 당당하게 걸려 있다.‘살인의 추억’도 그에 못지 않은 스크린을 과점하고 있다. 시장 논리로 볼 때 관객이 외면하는 영화를 계속 상영하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다.문제는 멀티플렉스들이 홈페이지에 내건 “…단순한 영화관이 아닌 진정한 문화공간…” 혹은 “…단순히 스크린에 영상을 비추는 장소라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는문구가 무색할 만큼 지나치게 흥행에만 신경쓰면서 ‘문화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데 있다. 지난 주말에 상영키로 했던 한 영화는 티켓판매율이 낮을 것을 우려한 극장측에서 다른 영화와 매회 번갈아 교차 상영키로 결정하자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야 했다. 더한 사례도 있다.역시 주말에 개봉하기로 예정됐던 한 영화는 멀티플렉스의 압력에 밀려 그 다음 주 평일에 하루만 상영할 수 밖에 없었다. A배급사의 관계자는 “통상적인 개봉일인 금요일에 예매를 받아서 반응이 좋으면 그 전날인 목요일까지 예매를 받고 예매율이 낮으면 금요일 하루로 마감하는 게 예사”라고 말한다. ●부익부 빈익빈 악순환 지속 16개 스크린을 갖춘 코엑스 메가박스극장은 2주일 전 ‘매트릭스2’에만 7개의 스크린을 내주었다.나머지 스크린도 ‘살인의 추억’‘와일드 카드’에 6개를 배분했다.다른 한 영화는 1개관,그것도 좌석이 116개밖에 안되는 상영관을 ‘감지덕지’하다시피 배당받았을 뿐이었다.‘매트릭스2’‘살인의 추억’‘와일드 카드’등 3편이 서울에서 스크린의 70%를 차지했다. B 배급사의 관계자는 “흥행성이 엇비슷해도 힘센 배급사 작품은 함부로 내리지 못하고,영세 회사의 작품은 가차없이 내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악순환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 김혜준 사무국장은 “올바르지 않은 관행”이라면서도 “다양한 작품을 걸라고 강요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설명했다.그는 “수익금의 일부를 기금형식으로 거둬 문화라는 공공성이 강한 작품을 제작하느라 시장논리의 피해자가 된 영화사를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배급사 관계자는 “흥행만을 생각해 하루만,그것도 매회 다른 영화와 교차 상영하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을 죽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윤추구는 당연하지만 오락실이 아니라 대중 문화공간이기에 자기 색깔을 가진 관객의 권리를 보장할 책임도 동시에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인터넷채팅 악용 범죄 기승

    인터넷 채팅을 악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채팅을 매개로 성범죄나 윤락 알선은 물론 사기나 강도 등 각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분을 쉽게 속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의 특성 때문에 일반 시민들도 별다른 죄의식없이 범죄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 했다. ●다른 사람 얼굴 띄워 여성 유혹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려온 대학생 이모(23)씨는 얼마 전 인터넷 채팅 도중 잘 생긴 다른 사람의 얼굴을 온라인에 띄워 여성들을 유혹했다.하지만 실제 이씨를 만난 5명의 여성이 번번이 퇴짜를 놓자 이씨는 6번째로 만난 박모(30·여)씨를 여관으로 끌고가 성폭행을 시도했다.이씨는 반항하는 박씨를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고 현금과 상품권 등 66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가 3일 경찰에 구속됐다.경찰 관계자는 “여자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한 이씨가 콤플렉스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인터넷 채팅에 몰입했다가 끝내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김모(25)씨가 고급 승용차를 훔친 뒤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이모(24·여)씨에게 “부잣집 아들인데 드라이브시켜 주겠다.”고 꾀어 이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6000여만원을 가로채 경찰에 구속됐다.또 김모(24)씨는 지난 4월29일 소녀 2명을 이용,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들과의 성관계를 미끼로 회사원 김모(34)씨를 유인한 뒤 마구 때리고 현금 8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포르노 동영상까지 주고 받아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2개월 동안 청소년이 즐겨 찾는 채팅사이트 21곳을 모니터한 결과 일부 사이트가 포르노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이용자끼리 나체 사진을 주고받는 등 성범죄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음란·화상 채팅을 즐기던 인터넷 풍속도가 갈수록 변화해 최근에는 채팅상대를 직접 만나 돈이나 물건을 훔치거나 성폭행하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온라인과 현실 구분해야” 인터넷 채팅을 이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범죄대상에 접근하기 쉬운 데다 온라인에서는 죄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 교수는 “인터넷 채팅은 대부분 실제 모습을 숨기는 역할 놀이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일부 네티즌은 현실에서도 이 즐거운 ‘놀이’가 계속될 것으로 믿고,성폭행을 하거나 도둑질을 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사이버문화연구소 김양은 소장은 “현실적인 욕구를 표출할 수 없을 때 온라인 공간을 선택해 범죄가 일어나게 된다.”면서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똑같은 법과 질서가 필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참여정부 100일 여론조사 / “경제 제대로 못꾸려” 77%

    대한매일과 KSDC는 노무현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국민들이 국정 주요 분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했다. 1.경제문제 경제안정에 대해서는 6.3%만이 긍정적으로,76.5%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최근에 불고 있는 부동산투기바람,급증하고 있는 실업자문제,가계부채 문제와 신용불량자 문제,물가불안 등으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 같다. 향후 참여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 위해서는 현란한 정치슬로건보다는 경제안정을 우선 추구해야 할 것이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참여정부에 대해 국민은 무엇보다 경제안정을 요구하고 있다.이번 조사에서 “향후 노무현 대통령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개방형 설문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57.4%)이 경제문제 해결을 지적한 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노 대통령이 2일 ‘참여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는 국정의 중심을 경제안정,그 중에서도 서민생활의 안정에 두고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힌 것은 현재 국민들이 가장 깊이 체감하고 있는 경제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2.남북긴장완화 남북긴장완화에 대해서도 22.6%만이 긍정적으로,50.0%가 부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최근 노 대통령의 방미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북한이 핵문제를 가지고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듯하다. 남북관계가 과거 햇볕정책을 견지해온 김대중 정권에 비해 경직되어 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35.9%가 긍정적으로,32.8%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다소 긍정적인 평가는 노 대통령 방미외교의 성과가 반영된 듯하다.유일 초강대국인 미국과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킬 것 같았던 참여정부가 이라크 파병,한·미우호관계 재확인 등을 통해 향후 미국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시켜갈 여지를 남기고 있음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다. 다시 말해 참여정부의 실리외교적 측면에 대해 국민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3.공정한 인사 공정한 인사에 대해서 25.6%가 긍정적으로,39.5%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과거 정부에 비해 참여정부의 인사과정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려 애를 쓴 흔적이 많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바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인사기준으로 삼았던 데 이유가 있는 것 같다.대통령과 코드가 다소 맞지 않더라도 유능하고,경륜있고,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그들을 가능한 한 배제한 인사정책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 참여정부의 코드가 국민의 코드와 점점 멀어져 갈까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4.정체개혁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15.7%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있고,57.5%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개혁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이미지가 손상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대다수의 국민이 불안정속의 개혁보다는 안정속의 개혁을 원하는 것 같다.안정 총리에 개혁 대통령이라는 노무현 정부의 기조가 국민에게 설득력을 상실해 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특히 신당창당을 둘러싼 여권내부의 갈등,대통령의 재산관계 의혹,부동산 투기 바람,경제불안,안보불안 등이 정치개혁을 추진하려는 참여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권력분산에 대해서는 찬반이 고른 분포를 보인다.30.0%가 긍정적 응답을,25.9%가 부정적 응답을 하고 있으며 34.9%가 중립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참여정부의 권력분산을 위한 가시적인 계획이나 조치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평가된다.향후 책임총리제 성격의 강화,각 부처 장관의 자율성 보장,지방자치단체의 독립성 강화 등의 프로그램이 정교하게 가동된다면 권력분산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는 우호적인 방향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5.국민통합과 참여 국민통합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다수의 국민이 부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18.0% 만이 긍정적으로,무려 57.2%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나머지 25.9%는 중립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아직도 사회적으로 만연된 지역주의 콤플렉스,세대간 갈등,계층간의 갈등,집단 이기주의에 기초한 갈등 등을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현재 참여확대 분위기에 힘입어 모든 집단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그러나 그러한 목소리를 조정하여 집약시킬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은 당권경쟁에 몰입하고 있으며,100일밖에 되지 않은 참여정부는 참여를 통해 표출된 다양한 의견들을 평화적으로 조정·집약해 나가는 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조사 결과는 참여정부에 대해 바로 표출된 이익을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조정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설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36.5%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반면에 24.8%가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으며,나머지 36.5%가 ‘보통이다.'라는 중립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응답분포에 미루어 볼 때 참여정부가 그들이 표방한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인 시민참여의 확대라는 국정영역에 있어서 국민들로부터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층별 평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연령,소득,직업,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구분됐다. ●연령별 평가 연령이 높을수록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29.2%)가 부정적인 평가(19.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고,30대에서는 긍정(24.3%)과 부정(25.1%)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40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27.5%)가 긍정적인 평가(22.5%)를 앞질렀다.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부정이 긍정보다 높은 추세를 보였다. ●소득별 평가 소득이 많을수록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수입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에서는 ‘잘 한다.’는 평가(30.4%)가 ‘잘 못한다.’는 평가(19.4%)보다 높게 나타났다.반면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는 부정적인 평가(30.8%)가 긍정적인 평가(24.6%)보다 더 높았다. ●직업별 평가 자영업자,서비스·판매직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의 비율이 높았다.반면 농임어업층,전문직,공무원층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공무원의 경우 긍정 35.1%,부정 18.9%로 나타났다. ●지역별 평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호남의 경우 긍정 43.6%,부정 15.8%로 높은 지지율을 보냈다.반면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70%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부정적인 평가(34.9%)가 긍정적인 평가(14.7%)보다 훨씬 높았다.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도 부정적 평가(24.5%)가 긍정적인 평가(20.6%)보다 높았지만 대구·경북보다는 긍정평가율이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서울에서는 긍정적인 평가(22.1%)보다 부정적인 평가(27.2%)가 약간 높은 반면,인천·경기에서는 반대로 긍정적인 평가(28.2%)가 부정적인 평가(23.7%)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충청도에서도 부정적인 평가(23.7%)보다는 긍정적인 평가(27.8%)가 더많았다.강원지역에서는 긍정(11.1%)보다는 부정적인 평가(29.6%)가 훨씬 높았다.지난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별 표의 분화 현상이 국정 운영지지도에서도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필진 및 기획취지 대한매일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여론조사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했습니다.KSDC는 정치·경제·사회 등 사회과학 전 분야에 걸쳐 선진 조사기법을 동원,분석된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98년 설립된 조사전문 연구기관입니다.집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정외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박사 ●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 월드컵 1주년 특집 / ‘포스트 월드컵’ 어떻게 됐나

    지난해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끝난 뒤 각계에서는 “월드컵의 에너지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자.”며 갖가지 방안을 내놓았다.최첨단 경기장 10곳에서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유럽 수준의 프로리그가 펼쳐질 것처럼 점쳐졌고,연구소들은 장밋빛 경제효과를 앞다퉈 발표했다.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계획대로 진행된 것은 별로 없다.전문가들은 “실현 가능한 계획을 다시 짜 차근차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주문한다. ●‘CU@K-리그’는 어디로 지난 3월 23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 때만 해도 ‘CU@K-리그’의 약속이 지켜지는 듯했다.이날 그라운드에는 개막전 최다인 14만 3981명의 관중이 몰렸고,대구월드컵경기장엔 K-리그 한 경기 최다인 4만 5210명이 입장했다.그러나 하루짜리 열기였다.이틀째 경기부터 관중석의 빈자리가 늘더니 최근에는 관중수가 2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지난해 K-리그 1경기 평균 관중은 1만 5839명이었다.이달 말 현재는 1만 1253명으로 2001년(1만 1847명)에 견줘도 적다.물론 관중 감소만으로 축구 열기의냉각을 단정할 수는 없다.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선수가 2만 934명으로 94년의 갑절 이상 는 것은 고무적이다. 단순한 수적 증감보다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축구계가 더 큰 문제다.‘선수는 4강,행정은 4류’라는 비아냥은 여전히 유효하다.프로구단의 일처리는 아직도 주먹구구식이고,협회와 프로축구연맹도 ‘컨트롤 타워’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축구중흥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드컵 이후 축구행정은 한마디로 실망의 연속.이해관계 때문에 태극전사들의 발이 묶이기 일쑤였고,특히 국내축구 선진화에 앞장서야 할 구단과 에이전트는 기본적인 업무처리 능력에도 한계를 드러내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협회의 한 관계자는 “행정상의 문제는 대부분 관행에서 연유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월드컵의 감동이 또 다른 신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당분간 시스템 정비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경기장은 애물단지? 월드컵을 치른 지방자치단체들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경기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축구 전용경기장이라는 한계와 연고구단 부족,경기침체에 따른 임대사업 위축 등으로 수십억원씩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적자는 물론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그나마 성공사례는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와 대형 할인점,스포츠센터가 들어섰다.지난달 8일에는 초대형 오페라 ‘투란도트’가 공연되기도 했다.지난해 29억원의 적자를 낸 서울시는 올해 35억원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최대의 최첨단 축구전용구장이지만 서울 연고 프로구단이 없어 막상 이곳에서 축구경기를 구경하기는 힘들다.축구장이 적자를 땜질하기 위해 쇼핑몰로 전락한 셈이다. 지방은 눈앞이 캄캄하다.서울처럼 대형 공연을 유치할 여력도 없고,임대사업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3200억원을 쏟아부은 인천 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50억원의 운영관리비가 지출됐다.수입은 월드컵 특수까지 포함해 20억원이었다.빅 이벤트가 전혀 계획되지 않은 올해에도 적자는 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쇼핑몰 3곳의 임대계약 공고를냈지만 모두 유찰됐다.제주 서귀포경기장은 지난해 태풍으로 경기장 지붕막 6787㎡가 찢겨져 나갔으나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종합관광시설 조성,프로구단 창단,내국인 면세점 유치 등은 모두 백지화될 위기에 놓여 있다. 연고 프로구단을 갖고 있는 경기장도 사정은 엇비슷하다.울산은 지난해 17차례의 프로경기 입장료와 시설사용료,매점운영 등을 통해 14억 800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관리비 28억원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시민들은 “수익성에만 연연하지 말고 경기장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돌려 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러나 공익성을 잃지 않는 수익사업이 과연 무엇인지,축구전용구장에 어떻게 생활체육을 접목시킬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없다. ●사라진 ‘비더레즈’ 월드컵 이후 경제적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최대의 히트상품인 붉은색 바탕의 흰 글씨 ‘비더레즈(Be The Reds)’조차 열매를 맺지 못했다. 비더레즈 티셔츠는 대회 기간동안 2000만장이 넘게 팔렸다.단일 품목이 한 달 동안에 이렇게 많이 팔리기는 전무한 일이다.월드컵 당시 프랑스의 한 스포츠 방송에서는 사회자와 패널들이 모두 붉은 티셔츠를 입고 출연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 비더레즈가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상품화 논의가 중단됐다.비더레즈를 디자인한 박영철(41)씨가 지난해 12월 붉은악마 광고대행사인 T사 등을 상대로 저작물 사용정지 및 5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의류산업협회는 산업자원부와 함께 중소의류업체의 상품에 비더레즈 브랜드를 붙여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저작권 분쟁으로 흐지부지됐다. 법정 다툼과 상품화 전략의 부재는 비더레즈를 시장에서 사장시켰다.자연히 국민의 관심도 떨어져 월드컵의 함성을 가득 담은 붉은 티셔츠는 옷장의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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