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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車 ‘대학살’ 회생발판 될까

    포드車 ‘대학살’ 회생발판 될까

    몰락으로 가는 ‘대학살’이 될까, 부활로 갈 ‘마지막 기회’가 될까. 세계 빅 3의 하나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23일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앞으로 5년간 3만명을 감원하고 북미 공장 10곳을 폐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아무리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미국 안에서 포드의 2위 자리를 결코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3만명 감원은 포드의 현재를 반영한 것일 뿐 미래의 대안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포드는 2003년 일본 도요타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20일 도요타의 주가는 102달러로 포드(7.9달러)보다 12.9배 비싸다. 포천은 10년전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트로트만이 만든 세계화 전략인 ‘포드 2000’이 총체적인 실패를 낳았다고 상기했다. 당시 포드는 유럽, 아시아, 남미 등의 지역 거점을 폐쇄하고 5개 센터를 통해 각각의 단일 모델을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완전히 포드를 망쳤다. 각 지역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지역 전문가들이 회사를 떠났다. 트로트만의 후임자인 잭 나제르는 부품 공유를 중단시키고 자체 부품 개발 전략을 썼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포드는 집중화 전략으로 선회했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새롭게 선보인 라인업의 모델들은 시장에서 악평을 받고 있다. 과거 인기 차종인 포드 익스플로러 2006년형은 아예 옛날 모델과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K리그에 얼짱 ‘北風’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이 무렵 북한축구대표팀의 ‘꽃미남 미드필더’ 안영학(28)은 “북과 남이 나란히 예선을 통과해 단일팀으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북한의 독일월드컵 본선 탈락으로 소망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는 대신 남녘의 그라운드에서 한핏줄을 나눈 남한 선수들과 뛰게 됐다.19일 프로축구 K-리그 부산 아이콘스의 입단이 확정된 것. 안영학은 북한 국적 최초의 선수로 남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북한 국적 선수로는 처음 그가 태어난 곳은 일본. 광복 전 전라도가 고향인 할아버지가 대한해협을 건너간 뒤 그곳에서 가족들을 꾸렸다. 따라서 그는 3세대째 일본에 뿌리를 내린 뒤 특별영주권을 얻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 소속이다. 그러나 귀화를 하지 않아 국적은 북한으로 남아 있다. 사실 조총련계 출신의 K-리그 선수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01년 양규사(28)가 울산 현대에 입단, 한 시즌 국내에 머물며 5경기(2골)를 소화한 적은 있지만 북한 국적은 아니었다. 안영학은 1978년 10월25일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었다.‘꽃뿌리의 강인함을 배우라.’는 뜻이라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밝혔다.5살 때 부모를 따라 ‘대처’인 도쿄로 이사한 그는 동경 제3조선초급학교와 중고급학교를 거쳐 닛쇼대학에 입학했다.2002년 일본프로축구 2부리그이던 니가타 알비렉스에 입단, 어릴 적 꿈꾸던 축구 인생의 길에 뛰어들었다.3년간 니가타에서 69경기를 뛰며 팀을 1부리그에 올려놓는 데 핵심 역할을 해냈고,2004년에는 J-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이전 소속팀 나고야 그램퍼스의 네루시뇨 감독은 “안영학의 체력과 정신력은 일본에서 최고 수준”이라면서 “멀티플레이어의 자질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외모 수려해 벌써 팬들 생겨 북한대표팀 경기에 처음 나선 건 지난 2002년 남북통일축구대회 때. 이후 월드컵 1,2차 예선 등 6차례의 A매치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182㎝,77㎏의 훤칠하고 단단한 몸매에다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해 벌써 남쪽 축구팬들까지 확보했다. 일본에서 만든 자신의 홈페이지는 물론 국내의 유명 포털사이트에 ‘북한축구 꽃돌이 안영학’이라는 카페가 생겨났을 정도. 안영학의 국내 진출로 올시즌 K-리그는 물론 남북의 축구교류에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안영학을 영입한 부산은 “향후 북한 실업팀과의 교환경기 등 다방면에서 남북축구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트루시니스/이목희 논설위원

    줄기세포 파문이 한국 국민들의 생명공학 평균지식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또 하나 끌어올린 것이 있다. 정신분석이다. 잘 나가던 황우석 교수가 왜 논문조작이라는 무리수를 두었을까. 성취 강박감이 먼저 거론된다. 성장기 콤플렉스, 소영웅주의, 자기도취, 자기맹신으로 황 교수의 정신상태를 풀이하면서 술자리 논란이 벌어졌다. 더 큰 탐구대상은 대중의 심리변화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실이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난 집단공황 현상은 박사학위 논문 여러개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황 교수의 능수능란한 화술에 국민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아직도 여론조사를 하면 황 교수를 믿고 싶다는 의견이 상당히 나온다. 이를 단순한 애국심, 집단최면으로 치부하긴 힘들 것 같다. 그보다는 미국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이 설득력있게 인용되고 있다.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기에 앞서 합리화의 동물이란 설명이 인지부조화 이론의 핵심이다. 인류 멸망을 예언한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가 예고된 시한에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사기였군.’이라고 판단해야 이성적이다. 그러나 자기가 오판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게 인간이란 것이다. 오히려 합리화를 위한 정신 메커니즘이 발동해 ‘열심히 간구해 멸망이 비켜갔다.’고 단정하고 더욱 광신도가 되는 과정을 페스팅거는 실증적으로 연구했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거나 주식거래 등 경제적 선택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이를 확장해 국가권력이 상징조작, 대중조작에 활용하면 재앙이 발생한다. 히틀러의 나치독일까지 갈 것 없이 지금의 국제사회에서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미국에서 ‘2005년의 단어’로 ‘Truthiness(트루시니스)’가 선정되었다. 한 방송사의 코미디뉴스 프로에서 부시행정부의 이라크침공 합리화를 비꼬아 만든 조어(造語)다.‘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Truth)이라고 받아들이는 상황’을 일컫는다. 부시행정부는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전쟁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강행 배경도 비슷하다. 우리로서는 북한 주민들이 인지부조화 혹은 트루시니스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정밀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WBC ‘초호화 드림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초대 우승을 노리는 종주국 미국이 17일 초호화 진용으로 대표팀 42명을 확정, 발표했다. 벅 마르티네스 미국대표팀 감독은 이날 주전 라인업 구상도 밝혔다.1루수에는 데릭 리(컵스),2루수에 체이스 유틀리(필라델피아)를 내세운다. 유격수는 ‘미국의 연인’ 데릭 지터(양키스),3루수는 애틀랜타의 주포 치퍼 존스가 맡는다. 주전 포수로는 보스턴의 제이슨 배리텍이 낙점됐다. 외야는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자니 데이먼(양키스), 버논 웰스(토론토)가 포진하고 현역 최고의 슬러거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는 지명타자로 나선다. 마운드도 초특급이다.‘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전 휴스턴),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앤디 페티트(휴스턴) 등 9명으로 짜여졌다.그러나 클레멘스의 참가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 브래드 리지(휴스턴), 휴스턴 스트리트(오클랜드),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 등 10명이 뒷문을 봉쇄한다.한편 대회 출전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이며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는 일단 제외됐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세계인-세자녀 미국인 가정] 히스패닉·백인부부 셋째출산 증가세

    [세계인-세자녀 미국인 가정] 히스패닉·백인부부 셋째출산 증가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첫째, 둘째, 셋째,…….” 미국에 세 자녀를 갖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주말에 교회나 백화점, 박물관 등 사람이 몰리는 공공장소에서는 큰 아이의 손을 잡고 둘째를 안은 뒤 막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부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7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장난감 백화점 ‘키즈 월드’ 앞에서 만난 매트 레머리의 가족은 전형적인 중산층의 세 자녀 가정이다. 회계사인 레머리는 교사인 부인 수전과의 사이에 큰 딸 사라(8)와 큰 아들 알렉스(5), 막내 아들 앤드루(2)를 두고 있다. 수전은 “결혼할 당시에는 아이를 둘 정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셋을 낳았다.”면서 “우리 말고도 주위에서 세 자녀를 가진 집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머리는 세 아이를 가진 집안의 장점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자녀가 적은 집보다 훨씬 많고 재미있다.”면서 “특히 자녀들이 부모 형제간에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잘 배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머리는 “아직은 아닐지 모르지만 갈수록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도움을 많이 주고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머리는 또 세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운 점으로는 양육비가 많이 든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둘째와 셋째를 보육원에 매달 맡기는 비용이 집의 융자금보다도 더 많이 든다.”고 말했다. 수전은 “셋째를 낳고부터는 남편과 내가 아이 하나씩을 맡아도 하나가 남게 되니까 ‘통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버지니아의 메이시 백화점 앞에서 만난 라울 마토스는 쇼핑을 마치고 부인 비안카와 두딸, 아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전기 기술자라는 라울은 전업주부인 비안카에게 자녀 양육을 맡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라울도 매일 오후 7시가 되면 집에 도착해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거들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마토스는 자녀가 셋인 경우 연방정부나 주 정부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갖가지 조건이 붙어 있어 신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가정의 자녀수는 지난 1970년대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미 여성의 평균 자녀 분만 수치는 각각 1.7과 1.9였으나 지난 2004년에는 그 수치가 2.013으로 2를 넘었다. 특히 미 의료통계센터에 따르면 1995년과 2000년 사이에 분만한 여성 1000명 가운데 세번째 이상의 자녀를 낳은 여성의 비율이 17에서 18.4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이후에는 상승곡선이 약간 떨어져 2002년에 17.9를 기록했다. 의료통계센터는 히스패닉 이민자의 대량 유입으로 셋 이상의 자녀를 낳는 가정이 늘어나긴 했지만 백인 가정의 세 자녀 출산도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를 셋 낳는 집이 늘어나면서 대가족을 타깃으로 삼는 마케팅이나 이야것거리로 만드는 영화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버지니아주의 일부 쇼핑센터는 아이 셋이 오면 추가로 할인을 해주기도 했다. 또 아이가 많은 집을 소재로 한 ‘치퍼 바이 다즌 (2003)’이나 ‘유어스, 마인 앤드 아워스 (2005)’ 같은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dawn@seoul.co.kr ■ 스티븐 민츠박사가 본 흐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가정에 자녀 수가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미국의 가족 문제를 연구하는 ‘현대가족회의’ 등 전문 연구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1990년대 이후의 급속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가족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현대가족회의 등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의 가정이 세 자녀를 갖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은 ‘X세대’ 여성의 인식 변화다.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까지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의 경우 여성은 일과 육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베이비 붐 세대 이후에 태어난 X세대는 “일과 육아 양쪽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은 고소득 전문직 여성이 늘면서 “애를 낳으면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한다. 두번째 요인은 1990년대의 경제적 호황으로 미 가정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의 소득도 늘었지만 남편 못지 않게 소득을 올리는 부인들도 늘었기 때문에 경제적 이유로 자녀의 탄생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세번째 요인은 여성뿐 아니라 X세대 남성들도 변했다는 것이다.‘슈퍼맘’을 추구하는 X세대 아내를 둔 X세대 남편들은 가정에서 여성의 육아와 살림을 돕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번째 요인은 평균 수명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2004년 현재 79.9세까지 늘어나는 등 인생이 길어지면서 ‘결혼도 한번 이상, 직업도 한 개 이상, 자녀도 하나 이상’이라는 추세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추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현대가족회의의 공동회장인 스티븐 민츠 휴스턴 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세 자녀 가정이 계속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네 자녀나 다섯 자녀를 가진 가정은 앞으로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츠 교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 여성들의 초산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츠 교수는 또 “뉴욕 등 도시에 사는 부유한 부부들이 자녀를 하나만 낳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부류의 부부들은 아이를 몇 명 낳는가보다는 어떻게 훌륭한 아이로 키우는가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츠 교수는 이와 함께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가 크게 늘어 아이를 낳고 싶은 만큼 낳을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가진 여성이나 가정의 수는 매우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츠 교수는 그러나 “최근 부유층 여성들 가운데 젊은 시절에 난자를 병원에 보관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원할 경우에 나이가 든 뒤에도 다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회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세자녀 키운다는 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캘리포니아주의 부유한 마을 버클리에 사는 제니퍼 화이트. 그녀는 전기 신호처리와 관련된 컨설팅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엔지니어이며, 텔레콤 엔지니어인 남편 케나드의 아내이자,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거기에 더해 제니퍼는 딸 라일리(10)와 아들 벤(4), 커비(1)를 키우면서 느낀 점들을 생생하게 기록해 인터넷 잡지 ‘리터러리 맘’에 띄우는 작가이기도 하다. 제니퍼가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보고 “세 아이를 키우는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여성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그녀는 아예 ‘세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하여(www.havingthreekids.com)’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제니퍼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아이 셋을 키우는 일에 대해 들어봤다. ▶왜 아이를 셋이나 갖게 됐나. -우선은 내가 애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좋아하니까.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남편도 대가족을 선호했다. 그리고 남편이 많이 도와준다. 혼자서는 아이 셋을 키울 수 없었을 것이다. 애들에게 형제가 많은 것은 큰 힘이 된다. 형제간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보다도 오래가는 것이니까. ▶일과 육아를 어떻게 조화롭게 하나. -첫 딸을 낳고 3개월 뒤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석사학위를 받고 4년동안 직장에서 일했다. 둘째를 낳고 주당 20시간으로 일하는 시간을 줄였다. 일하는 시간이 반으로 줄었지만 나와 가족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왔다. 셋째를 낳고 나서 일하는 시간을 일주일에 10시간으로 다시 줄였다. 다행히 회사에서 이해하고 도와준다. 아이들이 크면 다시 일할 생각이다.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엔지니어로서의 일을 희생하는데 대한 아쉬움은 없나. -어떤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지금도 파트타임으로 일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관심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할 때도 있다. 집안에서 가끔씩 지루하고 외로울 때도 있지만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니까 덜한 편이다. 또 글을 쓰고 있으니까. 아이들이 잘 때도 글을 쓰고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도 글을 쓰고 있다. ▶한국의 여성들은 대부분은 자녀를 하나만 낳으려 한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아이 셋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특별한 일이다. 우리 식구 가운데 한 사람은 늘 볼이 부어 있다. 늘 뭔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뭔가 일이 터진다. 또 늘 놀아주고 대화해줄 사람이 있다. 집안은 늘 소음에 휩싸여 있지만 우리 부부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차 제 할 일을 스스로 해내는 것을 본다. 특히 첫째인 딸이 둘째나 셋째를 돌보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놀기도 한다. 아이를 셋 갖는 것은 아이를 하나만 갖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면서 동시에 힘든 일이다. dawn@seoul.co.kr
  • ‘당신이 그녀라면’ 12일 개봉

    ‘당신이 그녀라면’ 12일 개봉

    유능한 변호사이지만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여자. 불어나는 체중 걱정에 먹는 일조차 스트레스인 못 말리는 워커홀릭이다. 그녀의 동생은 딴판이다. 직장에서는 사흘을 못 버티고 셈은커녕 읽기조차 제대로 못하는 ‘텅빈’ 사고뭉치. 그런데 몸매 하나는 끝내주니 둘째 가라면 서러운 연애박사이다. ‘당신이 그녀라면’(In Her Shoes·12일 개봉)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자매의 사랑과 연애에 주목한 드라마이다. 잡담에 가까운 그렇고 그런 할리우드 연애담이란 편견은 걷어내도 좋겠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소재로 출발은 하되, 드라마 몸피를 굵혀가는 요령이 예사롭지 않다. 노처녀 변호사인 로즈(토니 콜레트)는 툭하면 직장을 때려치우고 사고나 치는 동생 매기(카메론 디아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새 엄마의 구박을 못 이겨 또 짐을 싸들고 온 매기. 자매의 동거가 시작되고, 영화는 두 여자의 티격태격 갈등 에피소드들을 부지런히 나열한다. 연애엔 젬병인 언니, 그런 언니를 끌고 다니며 남자 낚는 법을 시연해보이는 동생의 상반된 캐릭터는 그 자체로도 한참동안 유쾌하다. 두 여자의 갈등 동기는 사뭇 강도가 높다. 로즈가 천신만고 끝에 사귄 남자를, 매기가 유혹하고 만 것이다. 자매의 캐릭터가 빚는 발랄하고 유쾌한 파열음 행진이 꽤 진지한 메시지를 향해 고개돌리는 건 이때부터이다. 언니에게서 쫓겨난 매기가 찾아간 곳은, 얼굴도 모르는 외할머니 엘라(셜리 매클레인)가 일하는 실버타운. 가족과 떨어진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 사이에 매기의 삶은 조금씩 성숙해간다. 굳이 편을 가르자면 여성취향에 가까운 드라마이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잠자는 자아를 일깨워 삶의 진실에 눈떠가는 주인공들 이야기에는 사려와 통찰의 힘이 깃들어 있다. 매기가 떠난 뒤 그 빈자리를 돌아보며 뜻밖에 자신의 반쪽짜리 자아를 고민하고 성찰하는 로즈의 에피소드들은 관객의 연민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마음먹기에 따라 새로운 지평을 열 삶의 여지는 얼마든 있다는, 격려와 다독임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카메론 디아즈의 천방지축 연기는 시비를 걸지 못하도록 암팡지다. 중반부 이후, 고요히 여유롭게 삶의 끝자락을 채워가는 실버타운에 던져진 그녀의 캐릭터가 생기로 넘친다. 커티스 핸슨 감독.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고] 제 209회 부산시민걷기대회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KBS 부산방송 총국이 공동 개최하는 ‘제209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5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단학연구회가 단학(기공체조)시범을 보입니다.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VTR, 자전거,TV 등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5일 오전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성지곡 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VTR),KBS 부산방송 총국(TV),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자전거), 태평양화학 부산지사(화장품),㈜트렉스타(등산화),㈜세정(인디언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동마(놀이동산 초대권),HangTen(스포츠화),㈜장유(아쿠아웨이브 입장권), 동보서적(도서상품권), 부산광역시 경륜공단(자전거), 해운대 우창스포링크(입장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주)패기앤코(스포츠용품) ●후원 부산시·부산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언모드)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051)462-2852 ●주최: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 사,KBS 부산방송총국,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 당신은 지금 ‘온달 콤플렉스’?

    당신은 지금 ‘온달 콤플렉스’?

    고전 이야기에 나오는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은 정말 사랑했을까. 첫눈에 반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어렵게 맺은 인연이기에 이들은 분명 곡진하고 애틋한 사랑을 나눴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있었을 터. 평강 공주가 온달을 숙명처럼 사랑하게 되었다면, 죽어서도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온달의 사랑은 한층 원초적인 것이었으리라.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의 끝 부분을 보면 이를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온달은 신라 군사들과 아단성에서 싸우다 화살에 맞아 죽는다.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온달의 시신을 실은 상여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에 평강 공주가 다가와 관을 어루만지며 말한다.“죽고 사는 것이 결정되었습니다. 아아, 이제 떠나가세요.” 그제야 상여가 움직이고 온달은 마지막 길을 떠난다. 그야말로 치명적인 사랑이다. 한편으론 지독한 콤플렉스이기도 하다. 이 ‘고구려판’ 온달 콤플렉스가 요즘 와서는 얼마간 변주된 모습을 보인다. 능력 있는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해 그 품에 안기려는 유약한 남성. 아내의 목소리는 드높아지고 남편의 고개는 점점 다소곳해지는 가정의 역조(逆調) 현상. 오늘날 이런 ‘대한민국판’ 온달 콤플렉스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11,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옛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중견 안무가 이경옥(46)씨의 신작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은 바로 이같은 문제를 건드린 흥미로운 작품이다. 누구나 아는 원작을 유쾌하게 패러디한, 어른들을 위한 ‘춤동화’다. 막은 공주의 신분에서 쫓겨난 평강 공주가 울며불며 바보 온달을 찾아 산야를 헤매면서 열린다. 저 멀리 한 무리의 뛰노는 말들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뒤쫓아 달려가도 온달은 온데간데없다. 왕의 주술에 걸려 온달이 말로 변한 것을 알지 못하는 불쌍한 평강 공주. 이어 온달을 찾기 위한 회전목마 놀이가 시작되고, 평강 공주는 마침내 온달을 찾아낸다. 장군의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는 온달. 그러나 온달은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고 그의 충성스러운 신하인 말에 안기어 집으로 향한다. 말은 평강 공주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원작 속의 상여가 움직이지 않듯…. 평강 공주가 자신의 치마로 온달을 덮어준 뒤에야 말은 서서히 발길을 옮긴다. 무용 속의 온달은 평강 공주를 등에 업고 잠시나마 자만심에 빠져 허황된 꿈을 꾼다. 출세지상주의 시대를 사는 오늘의 못난 ‘온달형’ 인간의 모습이 얼비친다. 안무와 대본작업을 맡은 이경옥 무용단장은 “한 소년이 동화책을 보다가 꾸는 꿈의 여정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이야기의 핵심은 순수한 사랑, 용기, 희망 등 잃어버린 우리 동화정신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80년대부터 ‘내면풍경’ ‘거기 벼랑이 있다’ ‘머문 자의 슬픔’ ‘명혼’ ‘환향녀’ 등의 작품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이씨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는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임성옥(평강 공주) 오창익(온달) 강지혜 손예란 김설경 배유리 등이 출연한다. 입장료는 1만 2000∼3만원. 문의 (02)2263-468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쉬어가기˙˙˙] 퍼거슨·무리뉴감독 ‘입조심’ 경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라이벌 사령탑인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동시에 ‘말조심’을 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6일 각각 심판과 상대팀 선수를 비난한 ‘혐의’로 징계 대상에 거론된 퍼거슨과 무리뉴 감독에 대해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대신 두 감독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 [하프타임] 로드리게스 미국대표로 WBC참가 할듯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간판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31)가 미국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조만간 선언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4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조국인 미국과 부모님 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 중 어느 한 쪽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며 WBC 불참을 선언했었다.
  • 현대·기아차 할인폭 축소

    새해들어 인하됐던 특소세가 환원되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차값이 많이 올라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움츠러들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자동차업체들이 연말보다 할인폭을 늘리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월 할인폭을 연말보다 다소 줄이는 ‘정공법’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월 가격 할인폭을 지난해 12월보다 20만∼50만원 줄였다. 기아차도 조만간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쏘렌토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할인폭이 10만∼50만원 줄었다. 특소세 환원으로 차값이 수십만원 오른 점을 감안하면 할인폭 인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게다가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는 유럽 환경규제에 맞추기 위해 VGT엔진을 탑재한 새 모델을 내놓으며 차값을 220만∼250만원 올렸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싼타페도 성능을 향상시키고 배기량을 200㏄ 더 늘리면서 가격이 200만원 이상 비싸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가격 정책이 정몽구 회장이 ‘수익성 향상’을 주문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달리 나머지 업체들은 특소세 환원으로 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더욱 과감한 판촉전략을 내놓았다. GM대우는 1월 할인액을 12월보다 일괄적으로 10만원씩 올렸다. 할인이 없던 대형세단 스테이츠맨은 200만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에는 없던 현금 할인제를 1월에 적용,SM7을 사면 30만원,SM5를 사면 20만원을 유류비로 지원한다. 쌍용차도 뉴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 2005년 생산 차량에 대해 특소세 환원 보상과 설 귀향비 지원 혜택으로 판매가의 3%를 깎아주고, 올해 생산된 물량들은 2% 할인해 준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도 늘어난 특소세만큼 1월 한달간 차값을 할인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범여권] 김근태 前보건복지부 장관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범여권] 김근태 前보건복지부 장관

    2007년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대망을 꿈꾸는 유력 주자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당내 각종 경선과 5월 말 지방선거가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여론조사기관 대표와 교수, 정치컨설턴트 등 관련 전문가 5명을 상대로 유력 주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생생하고 솔직한 육성으로 들어봤다. 일부 주자에 대해선 5인 이외 다른 전문가의 견해를 전달받았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자신의 견해를 내지 않고 연구조사 결과로 대신했다. ●이래서 오른다 김원균 ‘리서치 앤 리서치’(R&R) 본부장은 “행동하는 양심의 이미지가 강하고, 진정성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김 장관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남영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장은 “뚝심이 있어 보인다.”고 평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남을 배려하는 ‘사회참여 성직자’의 이미지를 긍정 평가했다. 황 교수는 “김 장관은 약자나 소외된 사람을 대변하는 강단이 있고, 무엇에 대항해 싸울 용기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재 자하연 변호사는 “콘텐츠 비교에 들어가면 경쟁력이 있다.”고 전제하고 “살아온 삶 자체가 역사이며, 만나 보면 팬이 되는 진실함과 따뜻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래서 내린다 정치컨설턴트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다소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김 장관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정치인이지만,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과연 될까.’라는 의구심을 갖는 후보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박성민 대표는 “대중성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자기다움’을 거의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김 본부장은 “매사에 지나치게 진지해 경직성이 느껴진다.”고 지적했고, 이 소장은 “무미건조하다.”고 진단했다. 황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모습과 오버랩되는데, 김 전 대통령처럼 치열하게 맞서 싸울 독재자가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재야’에 대해 일반 유권자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와 지역 기반이 없는 점이 당내 경선 구도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꼴찌탈출 대한항공 다시 뜰까

    ‘대한항공 다시 뜰까?’ 꼴찌 탈출에 성공한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집단 삭발의 각오로 비상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28일 V-리그 마산경기. 대한항공은 2시간여의 사투 끝에 한국전력을 3-2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지난 11일 상무를 잡고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무려 17일 5경기 만의 2승째. 사흘 전 초청팀 상무에 덜미를 잡히자 주장 김경훈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머리를 짧게 깎고 등장, 결국 한전을 꼴찌로 끌어내리고 5위로 2라운드를 마감, 일단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은 마련한 셈이다. 특히 19-23으로 끌려가던 첫 세트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내리 6점을 따내 경기를 뒤집은 건 확실히 달라진 모습.3라운드에서는 상무와 한전 등 초청팀엔 전승 전략, 프로팀과의 대결에서도 5할 이상의 승률로 ‘3강’과의 승차를 최대한 줄인다는 각오다. 관건은 초반을 어떻게 넘느냐다. 첫 경기는 31일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대전 원정경기. 시즌 전패(2패)를 당한 데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밀리는 게 분명하지만 2라운드에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더욱이 한전과의 경기에서 박석윤 대신 오른쪽 날개로 등장, 오랜만에 활약을 펼친 구상윤은 승부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 지난 5월 받은 무릎 수술 자국이 채 아물지 않았지만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던 대학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영택 등 11개의 블로킹을 합작한 높이도 현대에 견줄 만한 희망적인 대목이다. 문용관 감독은 “그동안 방심해서 놓친 경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제부턴 다르다.”면서 “세터 김경훈과 레프트 윤관열의 부상에다 용병 알렉스의 적응이 늦어지는 등 팀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자신감으로 정면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6)동료시신 운구 엄홍길 대장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6)동료시신 운구 엄홍길 대장

    지난 6월,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된 계명대 산악회원들의 시신을 수습하러 떠난 엄홍길(46·트렉스타 기술이사) 대장의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박무택 대원의 유품을 안고 귀국했다. 세계 등반사상 유례 없는 ‘죽음의 지대’ 8000m 고도에서의 시신 운구작업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대장정은 성공을 거뒀다.365일간의 준비와 77일간의 사투 끝에 엄 대장은 마침내 형제 이상의 정을 나눈 파트너와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친구여, 이제 편히 잠드소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 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 14개를 모두 오른 그는 지난해엔 또 하나의 고봉 얄룽캉(8505m)에 올랐다. 내년 2월로 예정된 로체샤르(8400m)마저 완등하면 그는 세계 최초의 ‘14+2’ 등반 계획을 마무리짓게 된다. “로체샤르를 등정한 다음엔 8000m 이하의 미답봉(未踏峰)에 오를 생각입니다. 조난당한 네팔 현지의 셰르파와 한국의 산악인 유족들을 돕는 일도 하고 싶어요. 꿈은 이뤄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자신의 희망대로 그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월부터 ‘히말라야 휴먼장학금’을 산악인 유자녀들에게 전달해오고 있다. 메말라만 가는 이 시대, 진정한 산사나이의 따뜻한 행보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1960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엄 대장은 세 살 때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경기도 의정부 도봉산 자락으로 이사했다. 산사람의 운명은 이미 이때부터 예정된 셈이다. “어머님이 산 입구에서 음식 장사를 했어요. 어머니 등에 엎혀 하루에도 몇번씩 등산로를 오르내리곤 했지요. 어떨 땐 내가 전생에 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엄 대장은 1985년부터 20년 동안 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에 36번 도전해 15번 성공했다고 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그의 희망의 행진은 멈출 줄 모른다. 별명대로 ‘히말라야의 탱크’다. 마흔둘의 나이에 대학(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에 입학한 그는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티베트 등을 오가며 정말 필요했던 것이 중국어였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젠 산의 속마음, 그 은밀한 속살까지 꿰뚫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엄 대장. 그는 지금 ‘자연탐험학교’(가칭)를 세우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꿔가고 있다.“자기절제력이 부족하고, 뭐든지 쉽게 포기하고, 주변을 배려할 줄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히말라야 같은 대자연의 기상을 심어주고 싶어요. 자연은 최고의 스승이지요.”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인기스타들 얼마나 잘사나

    인기스타들 얼마나 잘사나

    ◇ 김진규(金振奎) 요리집「희원(喜苑)」경영, 문화영화 제작사도 <집> 서울 한남동에 건평 1백평의 2층 저택. 아래층은 한식, 2층은 양식, 40평 가량의 넒은「홀」. 잘 꾸며지기로는「스타」중 최고. <자가용> 2백 50만원짜리「닷지」1대 <부업> 한식요정「희원」을 경영하고 문화영화「센터」를 갖고 있다. 「아리프렉스」촬영기와 5백mm「줌·렌즈」도 있고. 한동안 광산에 투자했으나 오래 전에 중지. <동산> 값비싼 골동품, 그림, 글씨를 갖고 있다. 가구는「톱·스타」답게 1류. 현금액수는 밝히기를 꺼리고. <가족> 3남 3녀와 부인 김보애(역시 배우)씨 등 8식구. 김씨 전속이 운전사 포함 3명. <출연료> 1편에 50만원. <사족>「예총」부회장직을 내놓은 뒤 영화촬영에 전심하고 있는데 공직 때문에 지난 해에 못 번 몫을 올해엔 보충할 심산인 듯. 교외에 목장, 과수원을 낀 농장을 물색 중인데 아직 적지를 못 잡고 있다. ◇ 김지미(金芝美) 건평 4백 20평 집에 보석 3천만원 어치 <집> 정릉의 8백평 대지에 건평 4백 20평,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배우 중 가장 큰 집. 김지미·최무룡 부부가 3년 걸려 지었고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하실은「스튜디오」로도 쓸 수 있을 정도. 아래층「홀」은 50쌍의 남녀가 어울려「댄스·파티」를 열어도 충분한 넓이. <자가용> 남색「크라운」은 김지미양이 쓰고「밀크」색「코로나」는 최무룡씨가 탄다. <부동산> 부군의 영화사. <동산> 김지미양이 취미로 모은 보석·귀금속 90점 가량, 싯가 3천만원 상당. <가족> 어머니, 부부, 자녀 5명, 동생 1명에 운전사 등 동거인이 9명, 모두 18명. 이 밖에도 평균 10여명의 식객이 있고. <출연료> 김지미 50만원, 최무룡 40~50만원. 부군은 감독, 제작을 겸하면서 영화출연은 별로 않는다. <사족> 한국배우 중 돈을 제일 많이 만지지만 지출도 최고. ◇ 신성일(申星一) 남이섬엔 별장 하나, 극장 신축할 계획도 <집> 이태원 2층 양옥을 4층으로 증축. 3백 50만원짜리 공사를 지금 한창 벌이고 있다. 1백평 가량의 뒤뜰 잔디밭이 명물. <자가용>「코로나」가 2대, 부부가 각 1대씩 쓴다. <부동산> 화곡동에 극장용 대지 8백평을 샀으나 착공은 못했고 남이섬에 2층 별장이 하나. <동산> 상업은행에 액수 미상의 예금이 있고 배우 중 제일 화려한 응접실을 갖고 있는데 명물은 왕궁용의 호피(虎皮). <출연료> 1편 40~45만원. <사족> 상반기 납세액 2백 40만원으로 한국배우 중 최고액 납세자. 「톱·스타」의 위치를 가장 오래 누려온 신성일은 치부 면에서도 첫손 꼽힐 것으로 추측되지만 표면엔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게 또한 특징. 약수동 처가댁과 정릉 어머니집 생계비를 대주고 있다니 그 방면 지출도 적지 않을 듯. ◇ 윤정희(尹靜姬) 6백만원 집을 사고 자가용 자동차 2대 <집> 석관동에 석조 1층의 아담한 양옥. 대지 70평, 건평 25평. 차고와 창고, 방이 4개. 작년에 6백만원에 사서 손질. <자가용> 영국산 초록색「오스틴」과「코로나」. 「코로나」는 월부로 샀고「오스틴」은 지난해에 1백 80만원에 샀는데 임자 나서면 팔 예정. <부동산> 퇴계로 모처에 가게를 살 예정이었으나 미결. <동산> 피아노, TV 2대, 전축, 전화 등 갖출 건 다 갖췄으나 보석류는 즐기지 않는다. 옷은 3백여 벌. 2백만원짜리 적금을 붓고 있다. <가족> 부모, 6남매 포함 8식구에 운전사,「스케줄·맨」, 식모 등 윤양 전속 4명. 월 인건비 지출이 10만원 이상. <출연료> 1편에 30~35만원. <사족> 배우되기 전인 3년 전엔 가회동서 전셋집. ◇ 신영균(申榮均) 극장·빌딩 주인으로, 관광호텔 지을 계획 <집> 쌍림동에 대지 2백 30평, 건평 70평의 2층 양옥. 넙은 정원과「뜰」이 특색. 응접실은 향나무「세트」로 향내가 흐른다. 싯가 3천만원 상당. <자가용> 흑색「크라운」1대. <부업> 금호동의 금호극장, 충무로의「아데네」극장 등 2개 극장주였는데「아데네」는 팔았다. 인현동에 있는 6층「빌딩」(지하 1층 포함) 주인인데 지하다방, 1층의 명보제과 등 모두 자영(自營). 치과의사인 그는 4층에 치과병원도 개설할 예정. 관광「호텔」을 짓기 위해 광나루에 4천평 대지를 샀다. 3억 5천만원짜리 명동의 국립극장을 차지하고 싶어하기도. <동산>「스타」중「재산관리인」을 두고 있는 유일한 재벌(?). 동산은 밝히기를 거부. <가족> 편모와 부인 김선희씨, 슬하에 남매 합해 5식구. <출연료> 1편에 50만원. <사족> 금년도 상반기 납세액이 사업소득세 포함해서 3백여 만원. 배우 중 최고. ◇ 문 희(文 姬) 백만원 들여서 집 고쳐, 미장원 차릴 궁리도 <집> 장위동에 2층 양옥을 7백만원에 샀는데 1백만원을 들여 개수했다. 길가여서 아래층은 가게로도 쓸만한 곳. 미장원이라도 내어볼 생각. 세 번 이사했는데 그때마다 집이 커진다. <자가용> 계속 애용한 독일제「베이지」색「폴크스·바겐」과 새로 산「크라운」이 있다. 「폴크스·바겐」은 팔려고 내놓았고. <동산>「피아노」, 2대의 TV, 보석류 약간. 아직은 집, 가구 등에 신경을 쓰고 치부를 위한 투자는 않는다. <부동산> 별로…. <가족> 부모, 5남 1녀의 외동딸인데 큰오빠는 분가해서 7식구. 문양 전속이 4명. <출연료> 1편에 30~35만원. <사족> 한때 겹치기 출연편수 38편으로 국내배우 중 최고였으나 요즘은 작품 위주로 가려서 출연한다. 돈보다는 작품에 욕심이 많아서 돈벌이는 천천히 하겠다는 것. ◇ 김희갑(金喜甲) 동산 없다고 하지만 영화계에선 알부자로 <집> 광희동에 한양절충식 2층, 건평 70평, 대지 1백평. 신당동, 약수동 등에 5, 6개의 가옥을 갖고 있었는데『모두 팔고 지금은 2개 뿐』이라고. <자가용>「코티나」1대. <부동산> 부평에 5만평 가량, 광나루에 또 2만평 정도의 토지를 갖고 있었는데『지금은 모두 팔았다』고. <동산> 모 은행의 은행원이 불친절하다고 예금을 모두 찾겠다는 바람에 은행장이 와서 무릎을 꿇었다는 소문이고 보면 상당한 저축이 있는 듯. 그러나 본인 말로는『동산이 전혀 없다』. <출연료> 10~20만원. <사족> 영화계의「알부자」중 한 사람. 적어도 5위 이내의 실속파란 게 주변의 얘기지만. 생활은「스타」의 화려함보다 수수하고 평범한 걸 즐기는 성미. 이런 알찬 생활태도는 악극단 출신의「스타」가 지닌 공통점. 김희갑씨는 그 대표적인 예. ◇ 남정임(南貞妊) 2천만원 새집 짓고 땅 2천평도 사들여 <집> 홍제동에 있는 단층양옥에 살고 있다. 홍은동에 1천만원짜리를 지었다가 너무 커서 팔아버렸는데 얼마 전엔 미아리에 2천만원짜리를 또 지었다니 살기 위한 것은 아닌 듯. <자가용> 녹색「코로나」1대. <부동산> 영등포에 대지 2천평을 샀는데 자동차 교습소를 낼 예정. 오빠가 독립적으로 운수업을 하고 종로에 있는「피아노」가게는 어머니 소관. <동산> 단골 미용사를 통해 금전관리를 시킨다는 소문이었는데 요즘은 모종관계로 해제하고 주로 은행을 이용한다. 집에는「피아노」, 영사기 등 화려한 가구와 3백여 벌의 의상이 있다. <가족> 어머니와 단 두 식구지만 남양 전속이 4명. <출연료> 1편에 30~35만원. <사족> 재산관리를 독립적으로 한다. 「스타」중 2위의 고액납세자. ◇ 구봉서(具鳳書) 3천만원짜리 집과 부동산 투자 소문도 <집> 지난해 여름 신축한 동선동의 검정 벽돌집. 앞면은 검정, 뒷면은 붉은 벽돌로 멋을 부렸다. 2층 양옥, 싯가 3천만원. <자가용>「베이지」색「크라운」1대. <부동산>『집이 전부』 <동산>「피아노」, TV 2대, 기타 가구는 모두 고급. <가족> 양친, 아내, 자녀 4남매 포함 8식구. 운전사 등 구씨 전속이 5명, 월 지출 인건비 7만원. <출연료> 20~25만원. <사족> 광고「모델」료로 국내 최고액인 1백만원을 제일 먼저 받았다. 방송, TV, 영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장 수입이 다채롭지만 본인의 말은『벌어서 먹고 세금내기 빠듯하다』. 희극배우 중「개런티」도 제일 비싸고 출연편수도 많으며 소문은 부동산 투자가 상당하다는 것. ◇ 서영춘(徐永春) 궁궐 같은 한옥 비롯, 숨은 재벌이란 말도 <집> 제기동과 종암동에 궁궐 같은 한옥 3채. 모두 20간 정도의 싯가 1천만원짜리. <자가용> 검정색「크라운」1대. <부동산> 3채의 집. 그동안 모은 돈으로 사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업종은 미정. <동산> 모 은행에 상당한 예금이 있으나 액수는『밝힐 수 없다』. <가족> 부부, 자녀 3, 운전사 포함 8식구. <출연료> 20~25만원. <사족>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방송「쇼」, 영화에서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 한번 손에 넣으면 다시는 내놓지 않는 꼼꼼한 성미여서 숨은 재벌이란 소문도. 요즈음은 방송, TV에서보다 지방「쇼」나 영화출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기판도가 서울에서보다 지방에 치중되어 지방극장의 흥행사들은 아직도 그의 이름을「달러·박스」로 알고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5/11 제2권 19호 통권 제33호 ]
  • “車 살때 환경등급 보세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78종의 자동차에 대해 정부가 처음으로 ‘환경 등급’을 매겨 발표했다. 휘발유 차종 가운데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적게 배출하는 차는 뉴SM3(르노삼성)와 NF쏘나타2.0(현대), 오피러스2.7(기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경유차 가운데 렉스턴IDI(쌍용), 스타렉스(현대) 등 차종은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환경부는 22일 국내 시판 중인 승용차와 RV차, 소형승합차 가운데 국산차 89종, 수입차 188종을 상대로 3종의 대기오염물질(질소산화물·탄화수소·미세먼지) 배출량을 측정한 뒤 1∼5등급으로 분류한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산차 가운데 뉴SM3 등 휘발유차 7종과 로체 디젤(기아)·쏘나타 디젤(현대) 등 경유차 2종, 그랜저 2.7(현대)·뉴SM5(르노삼성) 등 가스차 2종이 각각 가장 친환경적인 1등급 차로 분류됐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은 5등급 차는 렉스턴 IDI(쌍용), 스타렉스(현대), 액티언(쌍용), 아반떼XD 디젤(현대), 쎄라토 1.5디젤(기아) 등이다. 수입차 중에선 휘발유차의 경우 CLK350 쿠페(메르세데스-벤츠)와 사브9-5 Linear 머스탱(포드) 등이 1등급으로 꼽혔고, 푸조 206RC,MINI Couper(BMW), 푸조 407 2.0HDi 디젤은 5등급으로 나타났다.GM대우와 쌍용·닛산 등 3개 차량 제작사는 1등급 판정을 받은 차종이 한 대도 없었다.환경부는 “소비자에게 자동차의 오염물질 배출량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 자동차의 생산·구매를 돕기 위해 환경등급을 매겼다.”면서 “내년부터는 배출가스등급 평가대상을 이륜차와 대형차 등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지성 “골맛 이제부터야”

    지성 “골맛 이제부터야”

    21일 새벽 영국 버밍엄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버밍엄 시티의 칼링컵 8강 경기.1-0으로 앞선 후반 5분 ‘신형엔진’ 박지성(24)이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아크 정면에 있는 루이 사하에게 머리로 공을 떨궜다. 사하가 수비수를 뚫으려다 공이 튕겨 나왔고 쇄도하던 박지성이 공을 낚아챘다. 벌칙구역 안쪽으로 한 발짝 공을 치고 들어간 박지성은 벼락 같은 왼발 강슛을 때렸고 공은 오른쪽 골그물 상단을 찢을 듯 휘감았다. 순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두손을 번쩍들며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고 새벽잠을 설치며 TV 앞을 지키던 축구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박지성이 드디어 고대하던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지난 8월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 데브레첸 VSC와의 홈경기에 나선 뒤 25경기 133일 만에 올린 첫 골이었다. 긴 시간이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이적 첫 시즌 적응기를 가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17경기에 모두 나서며 날카로운 2선 침투와 한 템포 빠른 패스로 4도움을 기록,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골이 문제였다. 호의적이던 영국 언론도 점점 박지성의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해 질타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날 한골로 모든 부담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프리미어리그 정벌에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게 됐다. 후반 1분 터진 사하의 선제골도 박지성으로부터 시작됐다. 아크 정면에서 벌칙구역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원터치 패스를 이어줬고 호나우두가 땅볼로 올린 크로스를 사하가 받아넣은 것. 사하는 18분에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고 맨체스터는 후반 30분 지리 야로식에게 한골을 허용했지만 3-1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면서 “박지성은 골을 넣을 만한 선수이고 또 대단한 골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지역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경기 내내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박지성에게 평점 8을 매겼다. 두 골을 넣은 사하(7점)와 호나우두, 웨인 루니(6점) 등을 제치고 팀내 유일한 최고 평점이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칼링컵은 칼링컵은 지난 60∼61시즌 시작된 잉글랜드 리그컵으로 03∼04 시즌부터 맥주회사인 칼링이 후원해 칼링컵으로 불리고 있다.FA컵이 아마추어팀까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반면 칼링컵은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리그(디비전2) 소속 팀까지 모두 92개팀이 참가해 리그 수준에 따라 핸디캡을 준 상태에서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리버풀이 7차례로 최다 우승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1∼92 시즌 한 차례 우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정희 극복은 행복한 과제”英國史 논문발표 이영석교수

    “박정희요? 극복할 대상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영국 산업혁명 연구자로 알려진 소장학자 광주대 외국어학부 이영석 교수는 최근 영국사학회에서 19세기 영국사 연구동향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 이 교수는 정작 영국 사학계에서는 ‘산업혁명 찬양’과 ‘제국주의 비난’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 역시 크게 봐서 이런 틀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식민지근대화론이나 박정희긍정론과도 맞닿아 있는 논리 가운데 하나이자, 동시에 국사학계에 대한 서양사학자들의 비판론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 교수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혁명이 아니라는 주장인데. -영국 연구자들 스스로 영국이 근대화의 모델이라는 논리를 버리고 있다. 그런데 근대화에 뒤진 국가일수록 이런 주장을 못 받아들인다. 근대화 콤플렉스 때문이다. 또 사학자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관점에서 역사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압축성장을 해온 우리는 영국을 혁명이나 단절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하려 들지만, 지금 침체된 영국은 자신들의 역사를 점진적 변화와 연속성으로 보려는 측면이 있다. ▶식민지근대화론의 뿌리로 알려진 일본 경제사학계 논의를 한국이 시차를 두고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이 흥미롭다. -근대화 콤플렉스가 있다는 점에서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일본 경제사학계의 관심은 일본이 왜 패망했느냐였다. 그런 측면에서 해답은 일본의 근대화가 왜곡됐다는 것이고, 왜곡 원인을 찾으려니 어떤 모델이 필요했고, 그 모델이 바로 영국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국의 근대화 과정이나 자본주의 이행과정 연구는 외려 일본에서 훨씬 발달했다. 그 뒤 일본경제가 성장하니까 일본 연구자들은 산업사회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로 넘어갔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우리도 경제성장에 따라 시차를 두고 일본측 논의를 따라가고 있다. ▶일본 경제사학계는 식민지근대화론의 뿌리라는 점에서 한국에서는 눈총받고 있다. -역사가들은 시대상황 아래 역사를 본다. 연구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교훈을 얻고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나도 산업화세대다보니 산업화 문제에 관심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선진국의 사례에 주목하게 됐다. 일본의 관심이 옮아갔듯, 한국 역시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수록 관심과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식민지근대화론에 이은 박정희긍정론에 대해서는. -그게 시각의 차이다. 국사학계는 역사를 단절적으로 파악하려 든다. 일제시대는 파탄이었고 박정희시대는 착취였다고 보는 시각이다. 이에 반해 식민지근대화론과 박정희긍정론은 기본적으로 역사를 연속적으로 보려는 입장이다. 물론 서울대 이영훈 교수처럼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합리화하는 것은 너무 나아간 측면이 있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나 부정적인 유산은 있었지만, 그 부정적 유산도 결국 우리 것일 수밖에 없고, 동시에 그 유산을 극복해나가는 과정 또한 지금 우리의 역사 아니겠나. ▶통합적으로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인가.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것이 바로 역사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부정적인 유산이라는 도전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도전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이다. 서구 사회의 정체는 극복할 대상이 없어져서이기도 하다. 역사에서 결단코 비약은 없다. 한국처럼 압축성장을 한 사례를 찾아보면 19세기 스웨덴쯤이나 비교할까 말까하는 정도고 아예 비교대상 자체가 없을 정도다. 그런 성장을 했다면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문제점과 어떻게 싸워나갈 것이냐가 지금의 문제다. 한류열풍이나 IT산업 등도 그런 측면이 있다. ▶아무래도 강력한 민족주의 감정이 걸림돌인데. -뭐라 해도 제국주의 지배를 받았던 입장에서는 잘못의 모든 원인은 제국주의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민주화진영도 엇비슷하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차츰 순화되어갈 것으로 본다. 서구에서도 예전에 열광했었던 주제다. ▶너무 상대주의적인 태도 아닌지. -역사가들끼리 회의주의나 상대주의 아니냐는 얘기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시대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고 열망을 느끼는 주제를 역사학이 다루는 것은 어쩔 수 없고, 그래서 더욱 의미있기도 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면충돌때 SM5 가장안전”

    정면충돌 시 르노삼성의 SM5 안전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의뢰해 르노삼성 SM5, 기아 스포티지, 현대 투싼과 승합자동차인 쌍용 로디우스, 현대 스타렉스 등 5개 차종에 대해 실시한 안전도 평가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면충돌 시 운전자석의 경우 현대 스타렉스를 제외한 4개 차종 모두 별(★) 5개, 조수석은 르노삼성 SM5가 별 5개, 나머지 4개 차종은 별 4개를 받아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면충돌 시 안전성은 르노삼성 SM5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운전자석은 9%, 조수석 5%로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20&30] 젊은 CEO들 성공 노하우 “땀을 믿어라”

    [20&30] 젊은 CEO들 성공 노하우 “땀을 믿어라”

    20대와 30대 최고경영자(CEO)로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서운 아이들’. 아직 애송이일지도 모를 4명의 젊은 CEO들은 ‘젊음’이 최대 무기라고 말한다.40·50대가 주류인 CEO 사회에서 약진하는 그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국내 첫 스포츠 마케팅의 시대를 연 스포티즌 심찬구(35) 사장, 삼순이 열풍을 타고 성장세를 이룬 제과업체의 여장부 아루베이커리 김원선(32·여) 사장, 사장만 돈 버는 회사는 미래가 없다는 뚝심의 소유자 꼬지필 장정윤(27·여) 사장,100여명의 직원과 구슬땀을 흘리는 에듀플렉스 고승재(29) 사장이 그들이다. 그들이 말하는 자신만의 인생과 경영 노하우, 병술년 새해의 희망과 젊은 CEO로서 느끼는 우리 기업 문화를 소개한다. ■ 스포츠 마케팅 첫도입 ‘스포티즌’ 국내에 스포츠 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해 전문업체로 급성장한 ㈜스포티즌의 30대 CEO 심찬구(35) 대표이사.2000년 설립한 그의 회사는 연 매출액이 50억원에 이른다. 스포티즌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용평리조트, 대구시 축구인프라 컨설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스포츠광이었던 심씨는 국내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해외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그의 새해 화두는 ‘외(外)’. 선수 매니지먼트부터 스포츠시설 컨설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게 내년의 목표다. 심씨는 “사회와 인류에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20·30대 세대에게 “창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자기가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할 수 있는가를 항상 자문하라.”고 강조한다.30대 사장과 20,30대 직원들이 거침없이 토론하되 형식적인 보고서는 아예 쓰지 말라는 회사 분위기도 그가 만들어냈다. 대신 사장의 권한과 의사결정을 직원들에게 대폭 위임했다. 심씨의 인생 노하우 첫번째는 ‘사람 지향’이다. 직원과 소비자, 사업 파트너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내가 남들한테 도움을 받으려면 내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것. 두번째가 ‘현장 지향’이다. 사무실에 종일 앉아 있어 봐야 결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젊은 CEO의 힘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세번째 노하우는 ‘건강’이다. 농구, 축구, 골프, 스키 등 거의 모든 운동을 즐긴다. 사회의 불필요한 ‘관행’은 젊은 CEO에게는 큰 도전이다. 스포츠에 스폰서하는 것을 로비나 브로커로 인식하는 문화도 늘 맞서 싸우는 부분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도 어느새 사람과 배경이 끼어드는 일이 많다. “돈이 필요없는 것처럼 일하고 한번도 상처받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라. 아무도 듣지 않을 때처럼 노래하라. 지구가 마치 천국인 것처럼 살아가라.”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좌우명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삼순이 바람탄 ‘아루 베이커리’ 케이크하우스 아루(Aroo) 베이커리는 올해 제과제빵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 김원선(32·여) 사장이 있다. 아루는 올해 문을 연 동부이촌점을 비롯해 직영점 4개, 가맹점 5개를 갖고 있다. 외형만큼이나 매출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김씨는 “매장도 많이 열고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인기로 파티셰로서 언론의 관심도 많이 받은 해였다.”고 올 한 해를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 노하우로 한 우물파기를 제시했다.“한 우물만 파면 진짜 그 사람이 최고는 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는 이를 수 있습니다.” 그는 트렌디사업의 속성상 아이디어가 생명이라고 했다. 항상 긴장을 유지하며 때마다 신상품을 개발하고 인테리어를 꾸미는 등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너무 위를 바라보지도 말고 너무 조급증을 가져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대중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 하되 절대로 그 말에 혹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개성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을 많이 봐 왔거든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보석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 건너갔던 김씨는 작고 허름한 케이크숍에서 본 조각케이크의 매력에 반했다. 곧바로 양과자로 유명한 도쿄제과학교에 입학했다. 한국에 돌아와 신라호텔 베이커리부에서 7개월 가량 일한 뒤 2000년 명동에 ‘아루(Aroo)’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냈다. 호텔에서 경력을 더 쌓고 나서 가게를 열려고 했지만 집안에서 기왕 할 것 일찍 시작하라고 조언을 했다. 케이크를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어느 업종보다 섬세한 사람관리가 중요하다. 한번은 직원들이 안 나와 혼자서 수많은 케이크를 밤이 새도록 만든 적도 있었다. 사업은 뼈를 깎는 고통이란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다. 그는 내년에 제과·제빵학교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같은 길을 택하려는 ‘후배’들에게 체계적으로 자기 머릿속에 있는 보따리를 풀어낼 기회를 갖고 싶어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올 48억 매출 가맹점 ‘꼬지필’ 대학 1학년 때 300만원으로 시작한 노점상을 전국 83개 가맹점의 외식 업체로 키운 주인공. 닭꼬치 전문점인 ㈜꼬지필(CFO)의 사장 장정윤(27·여)씨이다. 자기 이름으로 책이 나오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20대 CEO인 그녀가 올해 기록한 매출액은 48억원에 이른다. 그녀에게 2005년은 결실과 수확의 기쁨을 맛본 한 해였다.2003년 11월 서울 대학로에 직영점을 설립한 뒤 올해에만 40여개의 신규 가맹점을 더 세웠다. 스스로 ‘공주병 환자’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녀. 인생 노하우도 이 말 속에 들어 있다. 장씨가 말하는 첫번째는 ‘자아도취에 빠져라’.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것. 노점상을 하던 어려운 시절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비법이었다. 장씨는 “장정윤 너는 대단한 사람이야. 너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라는 자기암시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서울에 진출해 첫 직영매점을 열던 바로 그날 조류독감이 터졌다.4개월 동안 적자에 허덕였다. 사채나 카드를 다 끌어써도 적자를 메우기 힘들던 상황. 그 시련을 이겨낸 유일한 힘은 끊임없는 ‘자아도취’였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 때문에 힘든 고비마다 문제를 즐기고 해결하면서 희열과 성취감을 느낀다. 둘째는 ‘돈을 아주 많이 사랑하라’다. 그녀에게 돈은 신성하다.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존재다. 그래서 돈은 자기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온다고 믿는다. 그러나 돈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거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건 사업가가 아니다. 직원 40명을 거느린 CEO지만 그녀의 월급은 기대 밖이다. 한달 260만원. 자기 수입보다 회사의 성장에 더 힘쓴 탓이다. 수입 대부분은 직원들을 위해 쓰고 회사에서 마련한 사택에 직원들과 합숙한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단계에 내 통장에만 돈이 쌓인다면 회사의 미래는 뻔한 거죠.” 27세 ‘공주병 환자’의 내년 목표는 매출액 100억원 달성.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년만에 31곳 ‘에듀플렉스’ 2년 전 친구·후배 등 4명과 함께 교육복합공간 ㈜에듀플렉스를 차린 고승재(29) 대표이사. 학생들에게 동기부여, 목표수립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에듀플렉스는 현재 직영점 3곳, 프랜차이즈 31곳을 두고 있을 만큼 급성장했다. 고씨는 내년을 새로운 도전의 해로 설정했다. 그는 “모든 사업이 그렇듯 교육사업도 소비자인 학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곧바로 도태된다.”면서 “양적·질적 성장을 계속해 나가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어떤 고민이 닥치더라도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생각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지요. 고민을 계속 쌓아놓고만 있었다가는 결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게 되니까요.” 그는 직원이나 후배들에게 내가 소망하는 것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자기최면’을 걸라고 주문한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닥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만 시련이 성취의 아름다운 과정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 리더십을 ‘자기수행’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CEO 스스로 수양이 돼 있지 않으면 직원들을 이끌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현재의 모습으로 회사를 키우기까지 적잖은 시련이 있었다. 사업을 준비하던 때, 높은 보수를 받는 국제적 컨설팅업체의 직원으로 일하다 갑자기 교육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고씨 자신이 부모들의 엄청난 반대에 직면했다. 월급을 30만원만 주면서 번듯한 직장을 가진 자식들을 데려 가겠다니 친구와 후배의 부모들은 또 오죽했을까. 한번은 학부모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하는데 중간에 모두 떠나고 단 한명의 어머니만 끝까지 자리를 지킨 적도 있었다. 고씨는 “정부정책으로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기업하는 데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소망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더 이상 에듀플렉스를 찾을 필요가 없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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