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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닥터]가을볕과 기미=이상준 원장(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사과가 제철이다. 단연 가을 과일의 제왕이다. 가을이면 사과 먹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고를 땐 좀 까다로운 편이다.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잡티가 많으면 손이 가지 않는다. 사람 얼굴이라고 다를까. 가을에는 특히 기미와 잡티가 문제다.  여성호르몬과 관계가 깊은 기미는 30~40대 여성들에게 흔하며, 특히 임신 중에 심해진다. 평소와 달리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원인은 유전적인 점도 있지만 여성호르몬과 자외선 노출이 문제다. 임신성 기미는 분만 후 에 자연스레 엷어지지만 자외선 기미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이나 스트레스 피하기, 충분한 수면과 적정한 비타민 섭취 등 예방조치는 잘 알지만 치료에 대해서는 대체로 정보가 부족해 “이걸 어쩌지?”라며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기미는 과잉 생성된 멜라닌색소가 표피층으로 올라오는 표피형과 진피 쪽에 자리를 잡는 진피형, 이들 유형이 섞인 혼합형으로 나눈다. 기미 치료가 어려운 것은 침착된 색소를 완전히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잉 상태인 멜라닌색소를 파괴하면서 동시에 형성을 억제해야 치료효과가 빠르고 재발도 적다. 기능성 화장품으로 치료가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다른 병처럼 기미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피부 상태와 기미·잡티의 양상과 심한 정도를 살펴 ‘레이저 토닝’ ‘알렉스 토닝’ ‘옐로우 레이저’ ‘리파인 레이저’, ‘레가토’ 등을 적절히 병용하는 치료가 일반적이며, 효과도 좋은 편이다. 물론 개인별 기미 특성이 다르므로 어떤 치료법을 적용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특히 가을볕이 따갑다. 그만큼 자외선이 강하다. 실내라고 자외선 안전지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여름용품인 파라솔과 모자도 당분간은 계속 활용하자.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5) ‘만세전’의 작가 염상섭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5) ‘만세전’의 작가 염상섭

    염상섭(1897~1963)은 널리 알려진 ‘국민작가’다. 염상섭이 ‘국민작가’인 것은 물론 그의 걸출한 문학작품 덕분이지만, 그의 삶이 근대 이후 한국사의 중요한 맥락들과 궤를 같이해 온 때문이기도 하다. 그가 철들 무렵 조선은 식민지가 되었고, 그는 한일병탄 2년째인 1912년 일본 유학생활을 시작한다. 1930년대에는 만주로 건너갔다가 해방이 되자 신의주를 거쳐 38선을 간신히 통과해서 서울로 돌아왔고, 이후 종군작가로 한국전쟁을 체험한다. 이처럼 식민지 조선과 제국 일본, 해방과 한국전쟁을 마주했던 염상섭의 삶의 국면들은 100편이 훨씬 넘는 그의 장·단편 소설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가히 문제적 시대를 살아낸 문제적 작가인 셈이다. 그러나 역사와 시대가 문제적이었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적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흔히 한국문학사에서 염상섭을 일컬어 ‘리얼리즘의 최고봉’이라 하는데, 이 찬사 속에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는 평가가 담겨있다. 그렇다면 염상섭이 바라본 ‘있는 그대로의 사실’은 어떤 것이었을까. ●선망과 자괴 사이에서 일본 유학생 시절, 그는 식민지인이라는 피해자의 입장과 제국 일본을 선망하는 학습자 사이에 놓여 있었다. 이른바 ‘친밀한 적’을 마주해야하는 고통, 즉 일본을 본받고 따라하면서도 그런 자신을 경멸하고 자책하는 이중적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는 당시 일본에 유학한 조선인이라면 누구나 다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염상섭의 경우는 좀 더 특별난 데가 있었다. 그의 유학이 일본군 육군 중위였던 맏형의 보살핌 아래에 있었기 때문이다. 맏형 염창섭은 대한제국 시절, 영친왕이 유학이라는 명분 아래 일본으로 인질처럼 끌려갈 때 그 시종으로 따라갔다. 이후 염창섭은 대한제국의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대한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그는 일본군대로 편입하는 길을 선택한다. 곡절 많은 내력이지만, 현실에서 일본군 장교라는 위치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런 형 덕분에 염상섭도 사립학교나 학원가를 전전하던 조선유학생들과는 달리 정규 일본 명문중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이후 염상섭은 동아일보 정경부 기자(일본특파원)를 비롯해서 시대일보, 조선일보, 심지어 총독부기관지였던 매일신보, 만주국의 홍보지 역할을 했던 만선일보에서까지 두루두루 일한다. 할 일 없이 이 거리 저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는 가난한 식민지 지식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셈이다. 게다가 염상섭만큼 일본어와 일본문학에 정통한 문인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염상섭에게는 ‘군복자락 콤플렉스’, ‘현해탄 콤플렉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일본군 장교인 형은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부끄러운 존재였고, 조선과 일본 사이의 바다 현해탄을 오가는 것처럼 일본을 선망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식민지인임을 자각하고 괴로워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콤플렉스를 잘 보여주는 것이 오사카 독립선언서 사건이다. 염상섭은 2·8독립선언서, 기미독립선언서에 영향을 받아 1919년 3월 18일 오사카에서 단독으로 독립선언문을 기초하고, 거사를 꾀하다가 체포되어 3개월의 미결수 생활을 겪는다. 이 독립선언문에는 ‘오사카 한국 노동자 일동 대표 염상섭’이라고 쓰여 있다. 그 전해에 병으로 대학을 자퇴했고, 작은 신문사의 기자생활을 하긴 했지만 그가 노동자 대표라기엔 다소 억지스럽다. 게다가 정규 일본 명문 중학을 졸업하고, 귀족자제들이 다니던 게이오 대학 문과에 입학했던 그의 이력을 떠올리면 생뚱맞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노동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그의 깊은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염상섭의 내면에는 일본 육군장교의 동생, 안온한 일본유학생이라는 자괴감이 늘 존재했고, 그 반작용의 심리로 자신을 노동자대표로 내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군복자락으로부터 야차의 길로 식민지 상황에 대해 어떤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체념했다. 또 어떤 이는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 일본과 투쟁하는 것만이 최선이라 했다. 어떤 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을 부끄럽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 괴로움으로 현실을 등지거나 스스로 자기 파멸로 내몰아가기도 했다. 물론 자기이익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무리들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염상섭은 자기 삶을 글쓰기로 옮겨놓음으로써 자괴감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세계와 대면하고자 한다. 염상섭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만세전’(1924)은 자전적 경험이 깊이 투영된 일본 유학생 ‘이인화’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인화’는 답답한 현실에 대해 맹렬하게 발작을 일으킬 정도이면서도 딱히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는 괴로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기변명과 자기연민, 자조가 뒤범벅인 소설 속 인물. 그런 인물을 그려놓는 일, 바로 글쓰기를 통해 염상섭은 새로운 길을 만난다. 그는 1923년 첫 창작집 ‘견우화’를 발간하면서 자신의 소설쓰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소설이란 것이 인생과 그 종속적 제상을 묘사하는 것인 이상 인간이 어떻게 고민하는가를 그리는 것은 물론이다. 소설에 예술적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연극적·음악적·회화적·조각적 요소를 어떻게 약배하며 약동하도록 그리겠느냐는 문제이지만, 기초적 조건은 역시 사람은 어찌하여, 어떻게, 얼마나 고민하는가, 또는 그 고민이 어떻게 전개되며 어떻게 처리되는가를 묘사함에 있다. (중략) 이러한 의미로 나의 처음 발간하는 단편집에 대하여 야차(夜叉)의 마음을 가진 보살을 의미하는 ‘견우화’라는 표제를 택하였거니와…….” (‘견우화’의 서문) 그에게 소설쓰기는 세련된 기교를 펼쳐 보이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예술적 사명감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을 가차 없이 속속들이 살펴보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오죽하면 첫 단편집을 “야차의 마음을 가진 보살을 의미하는 ‘견우화’”라고 이름 붙였다고 스스로 해명하는 것일까. 혼란스럽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그리는 일은 스스로 야차(악마)가 되기를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야차되기를 선택함으로써 그는 군복자락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었다. 일본 육군장교의 동생이자 독립선언을 하는 식민지 조선인, 총독부 기관지의 정치부장이자 조선인 소설가. 이러한 극단들을 오가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 그러한 자신이 속해있는 두 세계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기. 그것이 염상섭의 작가적 출발이자, 글쓰기의 의미였다. 물론 두 눈으로 세계를 똑똑히 본다고 해서 쉽게 해답을 발견할 수는 없다. 오히려 염상섭의 작가적 두 눈은 해답보다는 일상적 삶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삶의 미세한 진실을 바라보고자 했다. 일상 속에서는 아무도 순결하거나 정의롭지 않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은 박쥐 같은 양면성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가족들조차도 핏줄보다는 돈(욕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 등. 1930년대 ‘삼대’가 그려낸 풍경은 그러한 삶의 이면에 대한 해부였다. 그래서 염상섭의 작품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마치 외눈박이처럼 하나로만 바라보는 것을 온전히 다 보여준다. 해방 이후, 이데올로기의 각축장이 되었던 역사적 현장이나 전쟁 상황에서도 염상섭의 이러한 자세는 계속 이어진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에서 1·4후퇴 때까지의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드러낸 ‘취우’(1953)는 전쟁의 극한상황이나 고통을 묘사하기보다는 그 와중에도 노골적으로 돈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려내고 있다. 이 지점에 이르면, 왜 염상섭이 국민작가로 회자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역사와 삶을 대면하는 방식으로서의 글쓰기. 그리고 단면적인 세계, 양가적인 판단을 넘어서는 복잡다단한 세계를 그려내는 작가. 그의 글쓰기는 현실의 복잡함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두 눈 크게 뜨고 자신과 자신의 삶을 응시하는 것이었다. 자기 삶의 응시가 그로 하여금 글쓰기로 나아가게 했고, 그것이 국민작가 염상섭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일 터이다. 김연숙 남산강학원
  • ‘2011 아시아 편집자 펠로십’ 출판 한류 말하다

    ‘2011 아시아 편집자 펠로십’ 출판 한류 말하다

    “태국 사람들은 한 해에 고작 9줄을 읽는다는 통계가 있는데 해리포터와 한류가 태국을 바꿔놓았다. 6년 전부터 한국에서 수입된 학습만화 ‘살아남기’(아이세움 펴냄) 시리즈는 해리포터 이후 태국 출판계의 두 번째 혁명이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난미북스의 킴 콘자팃와타나) “중국도 여성 독자의 비중이 큰데 남인숙의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는 100만부 넘게 팔렸다. 한국 책의 표지 디자인과 인쇄, 색깔 등이 예뻐 중국 독자들이 매력을 느낀다.”(차이나 사우스 부키 컬처 미디어의 얄란 왕) ●패션·라이프스타일 책 인기 19~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과 경기 파주출판도시 등에서 열린 ‘2011 아시아 편집자 펠로십’에 참가한 10개국의 출판인 14명은 “책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 수 있게 됐고, 한국에는 뛰어나고 좋은 책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연 이번 행사는 ‘한류 시대의 출판:도전과 기회’란 주제로 이루어졌다.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있는 한국 출판물은 학습만화, 패션, 라이프스타일, 교육 관련 책이었다. 일본 다이아몬드 출판사의 에이지 미타치는 “한국 가수나 영화배우들이 낸 책과 영화 관련 책, 그리고 정다연씨의 ‘몸짱 다이어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PT 엘렉스 미디어의 이다 바구스도 “화장법을 설명한 만화인 ‘판타스틱 코스메틱’(학산문화사 펴냄)이 무척 인기가 높아 2권이 언제 나오느냐는 요구가 빗발치는데, 2권은 남성 화장법에 대한 책이라 수입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림당의 ‘WHY’ 시리즈와 아이세움의 ‘살아남기’ 시리즈는 출판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학습만화다. ‘살아남기’ 시리즈는 과학상식을 담은 만화로 2001년 ‘무인도에서 살아남기’가 최초 출간된 이래 29개국에 수출되어 국내에서 1000만부, 해외에서 1000만부가 팔렸다. 두 학습만화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막상막하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광서문화미디어그룹의 클레어 멍은 “‘WHY’ 시리즈를 출간했는데 지식 설명과 만화가 그렇게 잘 어우러질 수가 없다.”며 “중국 작가들은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어린 소녀들에게 화장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마이 워너비 메이크업’(조선앤북 펴냄)이란 책도 인기가 높다며, 이런 책이 중국인들이 원하는 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쁘고 보기 좋은 데다 따라하기 쉬운 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중국에서는 알지 못했다.”며 “문화적 시각에 공통점이 있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책이 중국에서 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교육열 높은 타이완서 교재 불티 타이완의 유라시안 출판그룹의 필 첸은 “한국과 타이완은 유교란 공통점이 있는 데다 부모의 교육열이 높은 것도 비슷해서 한국의 교육 관련 도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금은 한류가 독특함과 차별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문화적 공통점으로 한류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경영서 수출은 어려워 한계 만화나 실용서적과 비교하면 번역이 어려워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문학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계기로 새롭게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출판사들은 해외 유명 작가들에게 고액의 선인세를 지불하지만, 외국에서는 국내 작가에게 선인세 지불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판권 계약에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아시아 편집자들은 김영하, 한강 등 젊은 소설가의 동시대 문학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며 낙관했다. 특히 아시아 독자들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필 첸은 “10년 전 김정현의 ‘아버지’를 출간하고 이어 신경숙 작품을 냈는데 공통으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으면 인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출판 한류가 주로 실용서적 위주로 이뤄지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웅진리더스북의 박희연 편집장은 “지식의 흐름은 위에서 아래로 이뤄지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지는 않는다.”며 “특히 경제나 경영관련 서적은 수출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EPL 이슈] 맨유 측면 4인방의 첼시 상대법

    [EPL 이슈] 맨유 측면 4인방의 첼시 상대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시즌 초반 측면 구도가 흥미롭다. 지금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애슐리 영-나니’ 조합을 주요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박지성-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주로 출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지난 주말 첼시전은 달라진 맨유의 측면 구도를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약 4개월 전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첼시를 2-1로 꺾고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19회)을 확정 지었다. 당시 맨유의 날개는 박지성과 발렌시아였다. 둘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첼시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했고 리그에서도 첼시 킬러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에선 골을, 리그에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골을 벼락 골을 도우며 첼시를 꺾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폭발적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첼시의 중원을 뒤흔들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 포인트 역시 골과 도움으로 말끔히 지워버렸다. 발렌시아도 마찬가지다. 첼시의 애슐리 콜은 발렌시아에 고전에 면치 못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 시즌 첼시를 괴롭힌 이 두 날개가 올 시즌에는 벤치를 지켰다는 점이다. 퍼거슨 감독은 첼시를 상대로 영과 나니를 투입했고 4개월 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3-1 완승을 거뒀다. 확실히 달라진 조합만큼 맨유의 스타일은 이전과 달랐다. 박지성-발렌시아가 수비와 밸런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나니는 공격과 스피드에 강점을 나타냈다. 이는 두 번의 첼시전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는 4개월 전 맨유의 2-1 승리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주말 3-1 승리다. 두 경기의 공통점은 모두 맨유의 홈에서 치러졌다는 것과 최전방 투톱이 웨인 루니와 치차리토였다는 것이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역시나 가장 큰 차이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좌우 날개가 달랐다는 것이다. ① 맨유 2-1 첼시 (박지성-발렌시아) 박지성은 좌측에, 발렌시아는 우측에 배치됐다. 각각 45개와 35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박지성은 35개를, 발렌시아는 24개를 성공했다. 이날 공격적으로 더 위협적인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1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맨유의 엔진 역할을 해냈다. 박지성-발렌시아 조합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수비 밸런스였다. 두 선수 모두 8번의 태클을 시도했고 그 중 박지성은 4개, 발렌시아는 3개를 성공했다. 또한 박지성은 1번의 가로채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클의 성공률이 크게 높진 않았지만 상대 진영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② 맨유 3-1 첼시 (영-나니) 영이 좌측에, 나니가 우측에 포진했다. 패스 숫자는 박지성-발렌시아 조합보다 많았다. 나니가 55개, 영이 56개를 시도했고 각각 38개와 46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에선 영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움직임의 경우 영은 주로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였고 나니는 박지성처럼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노렸다. 수비적으론 다소 의외로 나니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니는 8번의 태클을 시도했고 7번을 성공했다. 게다가 1개의 가로채기도 기록했다. 반면 영은 4번의 태클 중 1번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영의 수비력보다는 그의 활동 폭에 원인이 있다.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커버하는 박지성과 달리 상대 풀백과 측면에서 주로 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물론 두 경기만으로 맨유의 측면 조합을 직접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같은 팀을 상대로 제법 비슷한 환경에서 좌우 날개가 어떻게 움직이고 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큰 이변이 없는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은 두 조합을 적절히 활용하며 시즌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재로선 영-나니의 조합이 주전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리즈와의 칼링컵에서 확인했듯이 박지성-발렌시아가 갖고 있는 다재다능함 역시 맨유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 빛났다 윤빛가람… 안방 창원서 원맨쇼

    빛났다 윤빛가람… 안방 창원서 원맨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상쾌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오만과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윤빛가람(경남FC)의 결승골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의 주인공은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남의 홈 경기장을 찾은 고향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조광래 감독의 A대표팀에서는 수비력 부족을 이유로 주로 조커로 활용되지만, 홍 감독으로부터 공격적 임무를 부여받은 윤빛가람은 익숙한 홈그라운드의 중원과 전방을 휘젓고 다녔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오만도 공격적이었다.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공세를 끊었다. 오히려 한국은 전반 5분 왼쪽 수비가 뚫리며 가슴이 철렁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전방의 배천석(빗셀 고베)과 섀도 스트라이커 백성동(연세대)은 고립돼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만의 기세에 밀린 한국은 패스플레이보다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롱패스로 기회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소모적인 움직임과 무의미한 롱패스, 목적없는 크로스로 경기의 흐름은 답답해졌다. 그때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이 터졌고, 경기의 주도권도 한국으로 넘어왔다. 윤빛가람은 전반 23분 오만의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만의 수비벽을 피해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상대 골키퍼가 전혀 막을 수 없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분위기를 틀어쥔 한국은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문전에서 세밀한 플레이보다는 측면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리는 투박한 공격 전술만 반복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했다. 김보경은 홍 감독의 의도대로 왼쪽 측면을 장악했다. 추가골 역시 윤빛가람에서 시작됐다. 후반 29분 상대 역습을 끊어 낸 윤빛가람은 상대 진영까지 드리블로 치고 나갔고, 김민우(사간도스)와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 안으로 달려들어 가는 김보경에게 예리한 침투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받은 김보경은 한 번의 페인트 동작으로 마크맨을 떨쳐냈고, 골문 반대편으로 정확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정확하게 꿰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2골을 내준 오만은 거세게 밀고 나왔지만, 확실한 리드를 잡은 한국의 최종 수비라인은 오만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승점 3을 챙기며 최종예선을 기분 좋게 시작한 한국은 오는 11월 23일(현지시간) 원정경기로 열리는 2차전에서 카타르와 격돌한다.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모두 6경기를 치러 조 1위에 오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에 직행한다. 한편 일본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일본은 일본 사가현 사간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1차전에서 히가시 게이고와 야마자키 료헤이의 연속골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물리쳤다. 말레이시아와 바레인, 시리아와 같은 조에 편성된 일본은 먼저 1승을 올리고 11월 바레인과 2차전을 치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홍명보 감독…끝까지 최선의 모습 보여 의도한 대로 승점 3을 얻어 기쁘다. 아쉬운 점도 있으나 선수들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명이 후반에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공격이 원활하게 잘 이뤄지지 않아 배천석과 고무열, 조영철 등 공격진을 모두 교체했다. 그들도 수비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데는 좋은 역할을 했다. ●하메드 칼리파 알 아자니 감독…후반에 공간 내줘 완패 한국은 역시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가 프리킥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등 실수가 좀 있었지만 내용에는 만족한다. 전반에는 대체로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후반에 공간을 많이 내줬던 게 완패한 원인이었다. 한국을 홈으로 불러들일 때까지 세달 정도 여유가 있는 만큼 오늘 아쉬운 점은 그때까지 보완하겠다.
  • [프리미어리그] 2% 부족한 주영… 98% 보여준 지성

    현역 ‘캡틴’의 데뷔전은 아쉬웠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박주영(26)이 프리미어리그 컵대회인 칼링컵 경기를 통해 한국인 선수로는 아홉 번째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손꼽아 기다렸던 데뷔전이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박주영은 21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칼링컵 3라운드(32강) 슈루즈베리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26분 미야이치 료와 교체될 때까지 72분을 뛰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전 토트넘), 설기현(울산·전 풀럼), 이동국(전북·전 미들즈브러), 김두현(경찰청·전 웨스트브롬), 조원희(광저우·전 위건),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에 이은 아홉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데뷔전이었다. 홈 구장을 가득 메운 4만 6000여 아스널 팬은 박주영을 위한 응원가까지 부르며 환영했다. 그러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박주영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31분 코너킥으로 직접 상대 골대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또 전반 41분에는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비켜갔다. 눈에 띄는 활약은 이 두 장면이 전부였다. 후반 들어서는 미드필드로 내려와 볼 배급과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주로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기량이 떨어진다기보다는 움직임이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직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아스널은 4부리그 팀인 슈루즈베리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3분 키어런 깁스의 동점골과 후반 13분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린의 역전 결승골, 후반 33분 요시 베나윤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원조 ‘캡틴’ 박지성은 2부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칼링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3-0으로 이겼다. 측면이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15분 마이클 오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달 29일 아스널과의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기록한 시즌 첫 골 뒤 3주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 공격포인트다. 공격포인트보다 눈길을 끈 것은 원래 왼쪽 측면 자원인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가 나란히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박지성과 긱스는 이날 중앙에서 공격과 수비를 교대로 오가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투입한 젊은 선수들을 이끌었다. 또 박지성은 상대 역습을 적재적소에서 안정적으로 끊어 냈다. 박지성은 리즈의 로버트 스노드그레스가 경기의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악의적 백태클을 할 정도로 상대 입장에서 가장 얄밉고 성가신 선수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 홍명보호, 21일 오만전 대승 노린다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 홍명보호, 21일 오만전 대승 노린다

    시작이 반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1일 창원에서 오만과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한 조에 속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은 일단 이겨야 된다. 간신히 이길 게 아니라 큰 점수차로 완승을 거둬야 한다.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조 2위로 밀리면 다른 조 2위 두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아프리카 지역 예선 4위와 올림픽행 티켓을 놓고 다퉈야 한다. 2위로 떨어지는 순간 고행길이다. 또 한국은 중동 3팀과 한 조에 속했다. 일단 원정이 힘들다. 시차, 기후, 중동의 텃세와 싸워야 된다. 비록 원정 3경기가 비교적 기후가 좋은 11월과 내년 2월에 잡혔지만 원정은 뭐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향후 순위 결정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면 다득점 승리가 필수적이다. 오만과는 지난 6월 요르단과 2차 예선을 앞두고 예방주사 차원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이 3-1로 이기기는 했지만 쉽지 않았다. 끈적끈적한 컬러의 팀이다.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내리 3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또 오만은 지난 3개월 사이에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걸프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예선에서 한 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를 4강전에서 4-3으로 꺾는 괴력을 발휘했다. 다크호스다. 그러나 홍 감독은 핵심 공격수였던 지동원(선덜랜드)을 부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A대표팀과 달리 올림픽팀은 선수를 소속프로팀의 의사에 반해 차출할 권리가 없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배천석(빗셀 고베)이다. 배천석은 지난 오만전에서 큰 키(185㎝)를 앞세워 헤딩으로만 두 골을 터뜨린 좋은 기억이 있다. 좌우 측면 공격수 한 자리는 ‘뉴페이스’ 고무열(포항)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자리를 놓고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도스), 백성동(연세대) 등이 경합 중이다. A대표팀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은 J리그 경기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데다 몸상태도 좋지 않아 선발 대신 조커로 나설 전망이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왼쪽 측면수비수 홍철(성남)이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도 그를 주시하고 있다. 홍철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6월 요르단과의 2차예선 2차전에서도 0-1로 뒤진 후반에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A대표팀 소집 뒤 기복이 심했다. 월드컵 3차예선 1차전 레바논과의 홈경기에서는 활발한 플레이로 대승을 이끌었지만 5일 뒤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불안한 모습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또 지난 10일 K리그 수원전에선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했고, 2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최근 심한 굴곡을 경험한 홍철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대신해 중원의 사령관으로 나서는 윤빛가람(경남)이 홈그라운드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박지성(30)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그 라이벌 첼시와의 2011~12시즌 5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당초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였다. 맨유는 전반에만 3골을 넣었다. 노련한 선수진에 34세의 젊은 사령탑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장착한 첼시는 중원부터 강하게 맨유를 압박했지만 소용없었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압박을 벗겨 내는 개인기, 상황마다 적확하고 빠른 판단 등 모든 부분에서 맨유가 뛰어났다. 심지어 심판 판정마저 맨유에게 유리했다. 숨돌릴 틈 없이 빠른 양팀의 공수 전환에 심판진은 선제골-추가골로 이어진 맨유의 두 번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어처구니없는 헛발질로 팀의 추격의지를 스스로 꺾어 버렸다. 맨유 감독으로 20년이 넘는 동안 1000경기 이상을 치른 ‘천전노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완벽한 승리였다. 사실 70세(1941년생)인 퍼거슨 감독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지도자다. 지난해 각종 기자회견에서 “나의 후계자는 조제 모리뉴(레알 마드리드 감독)”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할 정도다. 그런데 이 노장에게는 자신의 은퇴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 있다. 그 상대는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에 3-1 참패를 안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참패를 곱씹으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애슐리 영, 필 존스, 톰 클레벌리 등 젊고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베스트 11을 내세우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첼시전은 퍼거슨 감독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준비했던 로테이션 시스템의 성패를 확인하는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공세적으로 나서 다득점을 노리는 플랜 A와 팽팽한 힘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는 플랜 B 가운데 전자를 택했다. 파격적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확실한 성공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실험이 너무 성공적이었기에 수비 강화로 경기에 안정감을 주는 베테랑 박지성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맨유는 첼시와 혈전을 벌였지만, ‘승부의 화신’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에서 맨유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퍼거슨의 맨유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치욕적인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남자한테 참 좋은 건 정말 좋은 건 말이죠

    제법 중후해 보이는 건강보조식품 회사 대표가 한때 방송 광고에 등장해 사람들을 웃겼습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이런 요지의 카피 때문이었습니다. 기존 광고 규제의 허점을 파고든 기발한 착상이 재미있어 그 화면을 보면서 키득거리곤 했는데, 문제는 ‘남자한테 참 좋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카피만으로는 그 제품이 남자의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가 분명치 않습니다만, 굳이 의역하자면 아마도 남성의 스태미나, 즉 성적 능력을 말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이전에도 상업적 목적으로 ‘남성’을 들먹인 사례는 많았습니다. ‘강한 남성성’은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유전적 신드롬이었습니다. 물개의 생식기가 그렇고, 뱀탕이나 보신탕도 이런 사회적 속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품이 어떻게 남성의 힘을 강화하는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아마도 단백질, 지방 등과 연관이 있을 듯합니다. 농경 민족인 우리는 항상 육류에 대한 향수를 갖고 살았습니다. 육류를 일상적으로 먹는 서구인들에 대해 갖는 ‘왜소 콤플렉스’나 ‘약체 콤플렉스’가 부른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 세대들은 모처럼 고기반찬이라도 장만할 때면 “고기가 최고다. 많이 먹어라.”라며 ‘육류대세론’을 세뇌시켰고, 그런 노력 덕분에 요즘도 고기라면 정신 못 차리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서구 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부른 허상일 뿐입니다. 그들의 육식 문화가 체형이나 완력을 키우는 데는 일정 부분 기여했으며, 덩달아 성적 능력도 얼마간 강화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성적 능력은 기본적인 5대 영양소에 미량원소가 더해져 발현되고 거기에 체력과 심리적 요인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며,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서구형 섭생이 전적으로 유리하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 식품이 인간의 성적 능력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미련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 건강보조식품 회사의 대표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성적 능력을 키우려면 ‘또 다른 무엇’을 찾기보다 건강한 식사를 생각하고, 나태에서 벗어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보다 더 좋은 ‘참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jeshim@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풀타임 뛴 지성 ‘태클맨’이라 불러다오

    영국 지역언론과 일부 한국 언론들이 15일 벌어진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1차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30)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공격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이유다. 슈팅을 한 번밖에 못했으니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는 분석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이 좋은 경기를 했다.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은 풀타임을 뛰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대런 플레처도 좋은 내용을 보였다.”고 밝혔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다. 퍼거슨 감독은 냉정하다. 경기 중 특정 선수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바로 교체한다. 그런데 박지성은 풀타임을 뛰었다.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 요구사항을 경기 내내 잘 수행했다는 뜻이다. 그러면 퍼거슨 감독의 요구사항은 뭘까. 공격이 아니라 수비다. 포르투갈 원정에 나선 퍼거슨 감독의 목표를 간단히 요약하면 ‘지지 않는다.’였다. 천하의 맨유라도 안방의 벤피카는 무서운 팀이다. FC바르셀로나도 한국에서 K리그 수원에 진 적이 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선발로 내보냈고, 박지성은 기대했던 대로 수비를 잘했다. 박지성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전개를 방해했고, 명품 태클쇼를 펼쳤다. 맨유의 태클 성공 13개 가운데 5개를 박지성이 차지했고, 두 차례의 가로채기로 역습의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다만 맨유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슈팅에 소극적이었다. 점유율은 6대4 정도로 우위를 보였지만 슈팅수에서는 4대13으로 열세를 보였다. 박지성도 후반 36분 필 존스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됐고, 공식 기록에는 남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 24분 오스카 카르도소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지만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라이언 긱스가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박주호(24)가 뛰고 있는 같은 조의 바젤(스위스)은 오텔룰 갈라치(루마니아)를 2-1로 꺾고 조 선두로 나섰다. 박주호는 전·후반 90분을 뛰었고, 같은 팀 소속인 북한의 박광룡도 후반 45분 교체 출전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남북한 선수 동시 출전이다. 한편 세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이 지휘하는 트라브존스포르(터키)는 이탈리아 강호인 인테르밀란과의 B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지상 최대 괴물뱀과 고대악어의 생존투쟁 결과는?

    지상 최대 괴물뱀과 고대악어의 생존투쟁 결과는?

    B급 괴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약 6000만년 전 콜롬비아 일대에서는 ‘타이타노보아’라는 지상 최대 크기의 고대 뱀과 육중한 크기를 자랑한 고대 악어가 서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벌였을 지도 모르겠다. 고생물학자들은 지난 2009년 ‘타이타노보아’가 발견된 콜롬비아 북부 세레혼 지역 탄광지에서 같은 시기 생존한 거대 악어 화석을 발견했다고 14일(현지시간) 과학저널 ’고생물학’을 통해 발표했다. 화석 발굴에 참가한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이 고대 거대 악어가 신생대 팔레오세 시기 열대지방에 서식한 최초의 육상동물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케론티수쿠스 과히라엔시스(Acherontisuchus guajiraensis)라고 명명된 이 고대 악어는 주로 물속에서 거대한 폐어나 다른 물고기를 먹이로 잡아먹으며 물가에 서식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완벽한 사냥을 위해 이들 악어는 길고 좁은 주둥이에 많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었으며, 재빨리 헤엄치는 물고기를 신속하게 잡기 위해 진화된 특별한 골격구조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들 악어의 모습은 현존하는 인도 가비알 악어와 흡사하지만 연구 결과 두 종의 악어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 고대 악어는 한때 바다에 서식한 파충류 일종인 디로사우루스과의 새로운 수종으로 밝혀졌으며, 이들 악어는 바다가 아닌 민물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악어는 몸집이 다 자라기 전까지는 같은 지역에 서식한 포식자인 타이타노보아의 눈을 피해야만 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악어들은 약 13m짜리 괴물 뱀에게 가장 최상의 먹잇감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선임 연구원 알렉스 헤이스팅스는 “거대한 뱀이 (빠른) 물고기보단 어린 악어를 좀 더 쉽게 사냥할 수 있기에 작은 악어들은 뱀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했을 것”이라면서 “악어들은 완벽히 성장하고 나서야 안전하게 활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극심한 ‘투고타저’에 허덕이는 日 프로야구

    극심한 ‘투고타저’에 허덕이는 日 프로야구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모두 27명(센트럴리그 14명, 퍼시픽리그 13명)이다. 센트럴리그 경우 타율 .300로 리그 타격 14위에 오른 타나카 히로야스(야쿠르트) 그리고 퍼시픽리그는 타율 .308로 13위를 기록한 사카구치 토모타카(오릭스)였다. 3할을 치고도 타격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센트럴리그는 타율 .308의 쵸노 히사요시(요미우리), 퍼시픽리그는 타율 .320를 기록중인 쿠리야마 타쿠미(세이부)가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센트럴리그는 3명, 그리고 퍼시픽리그에서 3할 타율을 기록중인 타자는 4명뿐이다. 기록에서도 나타나듯 3할 타자 찾기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투수 찾기보다 더 어렵다. 이러한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은 단지 3할 타자 품귀현상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연속 시즌 3할 타율, 그리고 매 시즌 3할-30홈런을 보장했던 특급선수들이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현역 최고의 교타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이 시대 최고의 검객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2000년대 들어 가장 성공한 외국인 타자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알렉스 라미레즈(요미우리)가 투고타저 바람 앞에 지금까지 이어오던 기록들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일본 프로야구 현역 선수들 가운데 통산 타율 1위(3000 타석 이상 기준)는 아오키 노리치카가 보유하고 있다. 작년 시즌까지 아오키의 통산 타율은 .336(3312타수 1114안타)였다. 2004년에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후 2005년 타율-최다안타-신인왕을 휩씬 아오키는 통산 타율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역사상 유일하게 한 시즌 200안타 2회(2005,2010)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타격의 상징인 선수다. 지난해까지 6년연속 이어왔던 3할 타율 역시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아오키도 투고타저 바람을 뚫지 못한채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타율 .290(리그 5위), 그리고 2006년부터 이어오던 두자리수 홈런 역시 급감하며 올 시즌 현재 단 2개의 홈런만 기록했을 뿐이다. 한때 ‘아오키가 치지 않으면 볼’ 이라던 수식어도 올 시즌만큼은 예외다. 어쩌면 올 시즌 아오키는 그동안 이어오던 3할 타율이 중단될지도 모른다. ‘미스터 풀스윙’으로 유명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역시 아오키와 비슷한 처지다. 오가사와라는 현역 통산 타율 2위(.316)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5년연속 3할과 6년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오가사와라는 타율 .236 홈런5개, 그리고 타점은 고작 20개다. 3할 타율과 30홈런은 이미 물건너 갔고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져 오던 두자리수 홈런 기록 역시 중단 될 위기에 처했다. 올 시즌 초,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 있을때까지만 해도 오가사와라는 그의 나이(1973년생)에 따른 노쇠화가 찾아왔다는 분석이 많았다. 한때 1할대 후반에 머물던 타율은 팀 성적 부진의 주범으로까지 거론됐을 정도다.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던 오가사와라는 복귀 후 차츰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그의 명성을 감안하면 처참할 정도의 성적이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야수로서는 양대 리그에서 모두 MVP를 받은 최초의 선수, 그리고 각기 다른 리그에서 2년연속 MVP(2006-2007)를 수상했던 그의 화려했던 전설도 올해를 끝으로 종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일본인 선수 취급을 받고 있는 알렉스 라미레즈 역시 올 시즌 중단 될 기록들이 많다. 이미 야쿠르트 시절인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전경기 출장 기록은 깨졌다. 라미레즈 하면 4번타자 덕목에 가장 충실한 선수중 한명이다. 특히 4번타자에 대한 상징성을 유달리 강조하는 요미우리 팀 특성상 그의 타점본능은 최고수준이었다. 그는 야쿠르트 시절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10년을 뛰는 동안 타점왕만 무려 4차례나 수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2년연속(2008-2009) 센트럴리그 MVP, 타율왕 1회, 홈런왕 2회(2003,2010) 등 21세기 들어 가장 성공한 외국인 선수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현재까지 라미레즈의 성적은 타율 .262, 홈런18개, 62타점이 전부다. 8년연속 100타점 기록 역시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홈런 역시 지난해 49개를 쳐냈던 것에 비해 급감했다. 그의 타점 본능이 감소된 것은 밥상을 차려줄 선수들의 출루율이 예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라미레즈의 타점이 저하된 것은 선수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리그 내 팀들 역시 전반적으로 득점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쿠리하라 켄타(히로시마)의 타점은 72개다. 어쩌면 올해 센트럴리그는 세자리수 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듯 올 시즌 불어닥친 지나친 투고타저 열풍은 3할 타자와 홈런타자의 실종을 부채질 했지만 일본을 대표하던 강타자들의 기록마저 중단시켜 버렸다. 물론 자신과 투고타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듯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는 나카무라 타케야(39홈런, 93타점)와 같은 외계인 같은 선수도 존재하지만 일본야구 하면 금방 떠오르는 대표적인 선수들의 성적은 보다시피 처참하다. 일본야구가 올해까지만 저 반발력 공인구를 쓸지 아니면 내년부터 다시 바꿀지는 모르겠지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야구장을 갔다가 하품만 하고 왔다는 팬들의 푸념이 결코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이승엽 연이틀 대포…2년만에 두 자리 수 홈런

    [일본통신] 이승엽 연이틀 대포…2년만에 두 자리 수 홈런

    이승엽(35. 오릭스)이 연이틀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11일 호토 필드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1루수로 출전한 이승엽은 7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대망의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이승엽의 두자리수 홈런은 지난 요미우리 시절인 2009년(16홈런)이후 2년만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2경기 연속 홈런, 그리고 개인 커리어 사상 500홈런에 22개를 남겨두며 시즌 막판 물오른 타격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오릭스는 세이부에 5-10으로 패하며 9연승 이후 1무 포함 3연패를 기록, 퍼시픽리그 3위 자리를 라쿠텐에게 내주며 4위로 내려 앉았다. 올 시즌 이승엽이 기록한 10호 홈런은 비록 부진한 가운데서 쏘아 올린 홈런이긴 했지만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극심할 정도의 투고타저 시즌이 지속되고 있는 리그 특성상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까지(11일 기준) 퍼시픽리그에서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모두 14명이다. 투고타저는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벌써 시즌 39호 홈런을 폭발하고 있는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를 포함, 많은 타자들이 장타력을 뽐내고 있지만 예년과 비교해 장타가 급감했다. 올해 현재까지 퍼시픽리그에 소속된 팀의 홈런수를 모두 합치면 376개다. 이중 11%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나카무라(세이부, 39개)를 제외 하면 20홈런 타자는 단 한명(마츠다 노부히로 20개)뿐이다. 그 뒤를 차세대 일본프로야구 홈런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나카타 쇼(니혼햄, 14홈런), 최근 3년연속 3할-20홈런을 기록했던 세이부의 나카지마 히로유키(13홈런)가 뒤를 잇고 있다. 그야말로 홈런타자가 실종돼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각 팀내 두자리수 홈런타자도 찾기가 힘들다. 세이부 라이온스 3명(나카무라, 나카지마, 페르난데스), 니혼햄 3명(나카타, 호프파워, 이토이), 소프트뱅크 4명(마츠다, 마츠나카, 우치카와, 알렉스 라미레즈), 라쿠텐 1명(야마사키), 지바 롯데 0명, 오릭스 3명(T-오카다, 아롬 발디리스, 이승엽) 으로 총 14명이다. 반발력이 떨어지는 공인구, 그리고 태평양처럼 넓은 스트라이크 존 등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중인 타자는 홈런타자라고 불려도 이상할게 없는 모양새다. 과거 같으면 20홈런 타자 정도는 돼야 장타력이 있는 타자라고 인정했지만 이젠 이마저도 그 수치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이승엽이 비록 .213의 타율로 기대치에 못미치고는 있지만 호세 오티즈(소프트뱅크)등과 같이 이미 장타력을 검증 받았던 외국인 선수들에게 비해 결코 뒤떨어지는 성적이 아니다. 혹자들은 올 시즌 부진한 이승엽을 가리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선수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오릭스에서 이승엽보다 홈런을 더 많이 기록한 타자는 T-오카다(13개), 아롬 발디리스(12개) 단 2명 뿐이다. 이제 28경기(11일 기준 오릭스는 116경기를 소화)밖에 남지 않은 정규시즌 일정을 감안할때, 이승엽이 팀내 최다홈런 타자로 올라설수 있을지가 더욱 기대된다. 최근 이승엽은 이전과는 다른 타구질을 선보이며 과거의 향수를 느낄만한 타격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이승엽이 기록한 홈런의 대부분은 센터 펜스를 기준으로 우월 홈런이었다. 하지만 9호,10호 홈런은 모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가운데로 넘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섣부른 타격을 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전반적으로 앞쪽에 히팅포인트를 형성하게 될시 걸리면 우측으로 대형홈런이 터지지만 반대로 투수들의 변화구에 속을 확률이 크다는 뜻과도 같다. 하지만 최근 이승엽은 의식적으로 밀어치려는 성향이 강하다. 9호,10호 홈런 역시 이전과 같이 무리하게 잡아당겼다면 결코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승엽은 몰아치기에 상당한 장점이 있는 타자다. 28경기 밖에 남지 않은 올 시즌, 지금과 같은 타격 페이스라면 최소 15홈런,그리고 퍼시픽리그 홈런 10위권에 충분히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수 있는 마지막 티켓(3위) 한장을 놓고 고만고만 팀들끼리의 불꽃튀는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지금 현재, 오릭스 입장에선 그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예년과 같은 홈런 추이였다면 이승엽은 부진했다는 소릴 들어도 할말이 없는 시즌이다. 하지만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가 공격야구의 실종, 그중에서도 홈런타자가 드문 가운데서도 두자리수 홈런을 쳐냈다는 것은 결코 간과해선 안 될 성적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EPL 이슈] 아스날 베스트11과 9번 박주영

    [EPL 이슈] 아스날 베스트11과 9번 박주영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새 옷을 입은 포병대가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 왔다. 아스날은 당장 오늘 주말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승격팀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올 여름 자신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9호이자 아스날의 넘버9 박주영이 있다. 아스날의 새로운 모습은 유럽 현지 팬들에게도 이슈거리다. 베스트11은 누구이며 어떠한 포메이션을 사용하게 될지 벌써부터 많은 논쟁이 오가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사이트 ‘블리처 리포트’에선 아스날의 선발 라인업에 대한 칼럼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11명 안에 박주영의 이름은 없었다. 블리처 리포트에 언급된 아스날의 베스트11은 다음과 같았다. 유럽 팬들이 생각하는 올 시즌 최고의 선발 라인업이다. 팀을 떠난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의 자리에는 미켈 아르테타와 제르비뉴가 배치됐다. 그리고 불안한 수비라인에는 독일에서 날아온 페어 메르테사커와 브라질 출신의 안드레 산토스가 추가됐다. *아스날(4-3-3): 13 스체스니 - 3 사냐, 4 메르테사커, 5 베르마엘렌, 11 산토스 - 17 송, 19 윌셔, 8 아르테타 - 27 제르비뉴, 14 월콧, 10 반 페르시 / 감독 : 벵거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한편, 조금은 다른 베스트11을 구성하기도 했다. 또한 포메이션에 변화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파브레가스가 떠난 지금 아스날에게는 기존의 4-3-3(혹은 4-2-3-1)보다는 과거 즐겨 사용했던 4-4-2가 더 잘 어울린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난 시즌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나온 의견이기도 하다. 원톱 로빈 반 페르시의 경우 후방으로 자주 내려와 중원과의 연계 플레이는 좋지만 문제는 그로인해 문전쇄도가 늦다. 때문에 반 페르시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4-4-2 투톱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아스날은 개막 이후 계속해서 4-3-3을 사용했다. 파브레가스와 나스리가 떠났음에도 시스템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맨유 원정 2-8 패배가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적 시장 막판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포메이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당장 아스날이 큰 변화를 주기에는 위험요소가 많다. 팀의 주축인 잭 윌셔와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장기 부상 때문이다. 아르테타와 요시 베나윤이 추가됐지만 이들이 아스날에 녹아들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벵거 감독이 신입생 기용과 전술 변화를 동시에 가져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주영의 미래는 아스날의 포메이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3-3이 계속될 경우 박주영은 반 페르시의 백업과 측면 자원의 부재시 윙포워드로 교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마루앙 샤막, 안드레 아르샤빈, 알렉스 챔벌레인과 경쟁을 의미한다. 적은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아스날 9번 저주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반면 4-4-2로 전환할 경우 박주영의 출전 기회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전문 공격수의 숫자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장에 비해 제공권이 뛰어나고 문전 쇄도가 빠른 박주영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반 페르시와 투톱으로 나설 경우 그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박주영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리그가 바뀌었고 팀도 달라졌다. 이적이 길어지면서 컨디션도 100% 정상이 아니다. 당장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욕심일 수 있다. 과연, 아스날 9번 박주영의 모습은 어떠할까? 오는 주말 스완지와의 대결은 아스날 속 박주영을 상상하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홍명보호 “어게인 2009… 첫 제물은 오만!”

    홍명보호 “어게인 2009… 첫 제물은 오만!”

    오는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릴 오만전을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최종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사실 24명 엔트리를 모두 채우기도 쉽지 않았다. 일단 A대표팀 조광래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갈등 끝에 선수차출에 있어 A대표팀 우선 원칙이 어느 정도 관철되고 있는 상황 속에 올림픽대표팀의 홍 감독도 이 원칙을 적극 수용한 상태였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은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 등 대륙컵 대회와 달리 소속 구단의 동의가 필요없는 일방적 선수차출이 불가능하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발랑시엔) 등 유럽파들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홍 감독은 K리그나 올림픽 메달을 통해 병역해결이 가능한 한국의 현실을 알고 있는 일본 J리그 및 대학생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신화의 주역인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대거 포함됐다.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김태환(서울), 홍철(성남) 등 K리그에서 꾸준히 주전급으로 뛴 선수들이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홍정호와 윤빛가람, 홍철 등은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오가게 됐다. 또 백성동과 장현수(이상 연세대) 등 콜롬비아 U-20월드컵 출신들이 합쳐졌다. 이 밖에 갑상선 항진증을 털어내고 그라운드로 복귀한 ‘황태자’ 김민우(사간도스)를 비롯해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한국영(쇼난 벨마레), 배천석(빗셀 고베) 등 일본에서 활약 중인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발목이 좋지 않아 A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던 김보경은 부상이 가벼워 올림픽팀에서 뛰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외로 김영권(오미야)이 명단에서 빠졌다. A대표팀의 왼쪽 풀백으로 뛰는 김영권은 올림픽 팀에서는 홍정호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하는 핵심 선수다. 소속팀 오미야가 반대했다. 오미야는 김영권이 A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돌아와 또 올림픽팀에 소집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홍 감독은 쿨하게 양보했다. 오만전 이후에도 중요한 경기가 계속 벌어지는데 꼭 필요할 때 협조를 받겠다는 복안이다. 추가 발탁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김영권 자신도 올림픽팀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베스트 11을 뒷받침할 백업요원의 윤곽도 드러났다. 지난 7, 8월 두 차례에 걸쳐 대학 및 국내파들을 불러 합숙훈련을 진행하며 선수들을 지켜봤던 홍 감독은 황석호(대구대)와 김기희, 김현성(이상 대구) 등을 뽑았다. 특히 공격수 김현성과 고무열(포항)은 주전을 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동원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면서 차출이 불가능해 올림픽팀에는 현재 배천석 외에 최전방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넘버3’ PK, 수도권·TK에 ‘콤플렉스’… “항상 제3 인물 선택”

    부산·경남(PK)의 표심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에 맞춰 더욱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PK가 충청을 대신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운명을 가를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PK지역이 총선·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선 유권자 수에서 드러난다. 유권자 수가 620만명(전체 유권자의 16%)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다음으로 많다. 400만명 안팎의 유권자(전국 대비 10%)를 지닌 충청, 호남, 대구·경북(TK) 지역에 비해 1.5배 많다. PK에서 유권자의 70%를 확보하면 충청, 호남, TK 중 하나를 통째로 얻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지역이다. 안 원장이 등장한 이후 그동안 제대로 노출되지 않았던 이 부산·경남의 바닥 민심이 다시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로 ‘제3의 인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PK 지역은 과거에도 뉴페이스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여왔다. 1997년 대선의 이인제 후보, 2002년 대선의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가 대표적이다. 당시 부산·경남은 이인제 후보에게 이회창 후보의 표 20%를 뺏어줬고, 노무현 후보에겐 고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2배(28%)의 지지를 보냈다. 어느 지역에서도 뿌리내리지 못한 진보정당이 둥지를 튼 곳도 바로 부산·경남이다. 비유하자면 ‘정치의 나가수(나는 가수다) 현상’이 가장 먼저 발생하는 곳이라 할 만하다. 한 정치 전문가는 8일 “부산·경남은 수도권엔 경제·문화적 열등감을, 같은 영남이라도 대구·경북(TK)엔 ‘권력 소외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특성을 보더라도 수도권은 항상 여야 간 세력 균형이 이뤄졌고 호남은 진영 논리가 강한 편이다. 충청은 지역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종합하면 부산·경남이 다른 지역에 견줘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가치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결론으로 모아진다. ‘안철수 효과’를 여기에 대입해 보면 맞춤 공식이 된다. 실제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이날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부산·경남의 경우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안 원장은 42.5%의 지지율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37.7%)를 4.8% 포인트 차로 앞섰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37.1%로 박 전 대표(47.4%)에게 10% 포인트 정도 뒤졌다. 하지만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이 대권주자로 첫 등장했다는 측면, 안 원장이 부산·경남 출신이라는 것을 유권자들이 아직 모르는 측면 등을 감안하면 지지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산·경남의 민심 변화도 ‘안철수 효과’의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지역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여권의 핵심 기반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부터 야권 진영은 부산·경남과 지역적 연대를 맺기 시작했다. 김두관 경남 지사 외에도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등 야권 진영의 잠룡들이 포진돼 있다. 여기에 안 원장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양새다. 석종득 동의대 겸임교수는 “부산·경남에 비중 있는 야권 지도자들이 나타나면서 안 원장에 무게가 실릴 수 있는 분위기는 이미 조성돼 있다.”면서 “현재 분위기로는 안 원장 돌풍이 적어도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사고] 부산에서 함께 걸어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76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8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세탁기,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8일 오전 11시,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세탁기), 부산시 생활체육회(자전거), (주)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 ㈜트렉스타(등산화), ㈜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 새한전자(찜질기)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부산지사,부산시 생활체육회
  • [EPL 이슈] 아스날 ‘벵거 유치원’ 의 빛과 그림자

    [EPL 이슈] 아스날 ‘벵거 유치원’ 의 빛과 그림자

    2003/20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신화에 빛나는 아스날은 언제부턴가 톱클래스 선수들에게 가고 싶은 클럽이 아닌 떠나고 싶은 팀이 되고 있다. 올 여름만 해도 아스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를 각각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에게 잃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아스날은 매 시즌 누군가 팀을 떠나곤 했다. 물론 그것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교수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유치원 정책은 비록 뚜렷한 결과물은 없었지만 칼링컵을 통해 조금씩 빛을 발휘했고 로베르 피레스, 숄 캠벨, 패트릭 비에이라, 티에리 앙리 등은 아스날을 떠날 시기였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스날이 너무 쉽게 경험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냈다는 것이다. 이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계속되는 리빌딩 속에도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등 노장 선수들을 꾸준히 중용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무패 우승 멤버들을 끝까지 잡으려 하지 않았다. 만약 아스날이 맨유처럼 노장과 신예를 적절히 조합하며 리빌딩을 진행했다면 어떠했을까. 결과야 알 수 없지만 분명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지금과는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아스날을 떠난 노장 선수들이 제법 긴 시간 수준급 기량을 뽐낸 점도 그렇다. 피레스는 비야레알에 안착하며 스페인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다. 앙리는 어떠한가. 그는 바르셀로나 이적 후 생애 첫 유럽 정상에 올랐다. 비에이라도 유벤투스, 인터밀란을 거쳐 맨시티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이들이 아스날에서 긱스, 스콜스처럼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면 아스날은 경험과 패기를 동시에 갖춘 팀이 됐을지도 모른다. 물론 분명 당시 아스날의 상황은 맨유와는 달랐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발생했고 그것이 벵거의 유치원 정책과 맞물리면서 노장들은 아스날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해서 경험과 리더십 부재에 의한 문제점을 겪었기 때문이다. 노장 선수들 못 지 않게 그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선수들의 이적도 아스날의 위기를 초래했다. 애슐리 콜은 첼시의 자금력에 반해 팀을 떠났고 마티유 플라미니(AC밀란), 알렉산더 흘렙(바르셀로나), 콜로 투레(맨시티),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맨시티), 가엘 클리시(맨시티)도 아스날의 소극적인 자세에 실망하며 이적을 선택했다. 선수들이 아스날을 떠난 이유는 여러 가지다. 클럽의 정책에 실망했거나 더 높은 주급을 원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스날 역시 그들을 간절히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론 먼저 손을 놓았고 때론 높은 이적료를 받고 떠나보냈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아스날은 7년째 우승컵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스날을 떠난 선수들이 모두 잘된 것도 아니다. 아스날이 조금씩 과거의 힘을 잃어갔듯이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선수들도 새집 증후군에 시달리며 부진을 거듭했다. 플라미니는 밀란에서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에서 세리에A의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고 흘렙은 바르셀로나에서의 실패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맨시티로 간 투레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6개월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아데바요르는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아스날의 최대 라이벌인 토트넘의 임대생으로 가는 등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디에 드로그바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했던 것이 마치 먼 과거처럼 느껴질 정도다. 벵거 부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아스날은 이적 시장 마지막 날 박주영을 비롯해 아르테타, 베나윤, 메르데사커, 산투스를 급하게 영입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아스날을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아스날 팬들에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이상의 익사이팅한 시즌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진= 영국 일간지 <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씨름·서커스 구경갈까? 한복 입고 연극 보러갈까? 한가위가 기다려진다~

    씨름·서커스 구경갈까? 한복 입고 연극 보러갈까? 한가위가 기다려진다~

    전통 화덕에서 만든 구수한 국밥, 부침개, 송편의 냄새는 코끝을 잡아끌고, 한편에선 씨름과 서커스가 펼쳐진다. 한가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난장 한마당이 열린다. ●국립극장 먹거리 장터… 과천미술관 무료개방 한가위 당일인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추석 난장’이 열린다. 문화광장에 특설모래판이 마련돼 씨름대회가 열린다. 씨름선수 출신 박광덕이 심판으로 나선다.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하면 된다. 씨름대회 이후에는 85년 전통의 동춘아트서커스단이 화려한 서커스를 선보인다. 민속놀이터에서는 널뛰기, 투호, 굴렁쇠 등 전통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기구를 직접 만들어보는 ‘만들기 놀이터’도 따로 마련됐다. 가마솥과 전통 화덕으로 조리한 음식들을 선보이는 먹거리 장터도 차려진다. 관람 및 참여 비용은 무료. (02)2280-4115~6. ●가족 관객 덤으로… 50세이상 할인도 공연가도 추석 대목을 맞아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연휴기간인 10~12일 한복을 입고 오는 관객에 한해 티켓을 1만원에 판매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11~13일 3일간 한복 차림 관객에게 반값 할인을 해준다. 동반인 중 1명만 한복을 입어도 인원 제한 없이 50% 할인을 적용한다.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13일까지 가족 관객 2명에게 2장을 덤으로 주는 ‘2+2’ 이벤트를 펼친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8~18일 50세 이상 관객과 동반인 1명에게 35% 할인을 적용한다. 공연을 보고 싶지만 관람료가 부담된다면 이벤트에 응모해보자. 인터파크에서 진행 중인 ‘나 홀로 추석 NO!’ 이벤트에 추석을 혼자 보낼 수밖에 없는 사연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뮤지컬 ‘김종욱 찾기’ 티켓을 준다. ‘메리 추석티켓 20%+한가위 선물’ 패키지도 있다. 티켓 할인과 함께 BB크림, 선크림 등 필수 화장품으로 구성된 선물을 선착순 100명에게 준다. ●CGV, 추석특별관 운영… 롯데, 2000원 이벤트 CGV는 추석을 맞아 영화 ‘최종병기 활’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를 특화관에서 상영한다. ‘최종병기 활’은 전국 4차원(4D)플렉스 11개관에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는 공포영화 최초로 전국 아이맥스 3D 10개관에서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는 영화관람권을 2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9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홈페이지(www.lottecinema.co.kr)를 통해 1인 1매 구입할 수 있다.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10~13일 ‘오늘의 프랑스 미술: 마르셀 뒤샹’전과 ‘올해의 작가 23인의 이야기 1995-2010’ 전시를 무료 개방한다. 어린이미술관에서는 직접 느끼고 만들면서 전시회를 구성해볼 수 있는 ‘달토끼, 어린이미술관에서 놀다’ 행사도 진행 중이다. 조태성·임일영·김정은기자 argus@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2007년 11월 26일 당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연설에서 국방 분야가 아니라 국무부의 예산증액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군사적 성공은 승리의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알카에다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미국보다 더 잘 전달한다는 것은 당혹스런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원인으로 “근시안적 조치” 때문에 소프트파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게이츠 장관이 지적한 것처럼 국제 시민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으려는 국가 활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방적 선전인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특징으로 하는 공공외교는 특히 강대국에 둘러싸여 틈새외교가 절실한 한국에게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좌담을 통해 공공외교의 중요성과 바람직한 방향을 짚어봤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지난달 16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된 좌담에는 신낙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태환 한국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장이 참석했다.   김동률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007년 캔사스 주립대에서 연설하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군사적 성공은 승리의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에서 보듯 세계는 ‘스마트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상대국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을 추구하는 공공외교는 그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공공외교에 대한 토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공공외교를 얘기해야 하는지 토론해보자.   김성해 한국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거론하고 싶다.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단행한 정치·경제적 개방 조치로 한국은 국제금융자본과 국제여론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노출됐다. 한국 혼자 잘해서는 한국의 국익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월가의 동향과 미국 신용평가회사의 평가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이 출렁이는게 단적인 예다. 두번째로, 국가이익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다. 냉전시대만 해도 튼튼한 안보 우방만 확보하면 됐지만 지금은 국제관계가 대단히 복합적이다. 세번째로,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아랍 민주화에서 보듯 국제사회에서도 개별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연결망(네트워크)을 만들며 영향력을 키우는 공중(公衆)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변화 때문에 한국이 공공외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신낙균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 이름도 잘 모르는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외교 환경도 바뀌고 있다. 버락 오마바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파워를 천명하고 중국이 공자학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 모두 군사력 뿐 아니라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공공외교를 토론하는 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 문화관광부 장관을 할 당시 프랑스 문화평론가 기 소르망과 얘길 나눈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가격경쟁은 했지만 문화를 중시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문화다’란 말을 하는데 굉장히 공감을 했다. 한류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공공외교에 나서야 한다. 이명박 정부도 그걸 인식해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성과가 얼마나 있는지는 회의적이다. 개인적으론 공공외교보다 문화외교란 말을 즐겨 쓰곤 하는데, 현재 정부에서는 용어 정리조차 못하고 있다. 김상배 왜 지금 공공외교가 필요한가. 세상이 지금 그렇게 변하고 있다. 나는 국제정치학을 전공하는데 학문은 세상 변화를 반영한다. 1970년대 국제정치학은 전쟁과 평화의 문제였다. 외환위기 이후엔 경제문제가 국제정치학의 중심이 됐다. 1990년대 후반에 외국으로 유학간 국제정치학도 가운데 3분의 2가 국제금융을 전공했다. 21세기 되서는 전반적으로 소프트파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소프트파워는 미국이 세계를 운영하는 관심을 반영한 개념이다. 그럴듯하면서도 별 것 없어 보이기도 하고 심오해 보이기도 한다. 굉장히 매력있는 개념이다. 미국은 9·11 이후 ‘반테러’를 명분으로 전쟁을 수행하면서 힘으로 다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설득하고 감동시키는 게 국제정치에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됐다. 그런 연속선에서, 한국이 네트워크나 정보혁명 시각에서 국제정치를 바라봐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학과 특성상 외무고시에 합격하는 학생이 많다. 예전엔 단연코 북미국이 인기 최고였다. 지금은 1지망으로 문화외교 공공외교 국제개발협력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엔 한직이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통적인 부국강병, 즉 ‘하드파워’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세계에선 10위권일지 몰라도 직접 영향을 주고 받는 동북아시아에선 북한을 예외로 치면 꼴찌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소프트파워를 기준으로 한 국제정치 무대에선 막연하게라도 희망이 보인다. 최근 한류 확산이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 공공외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밑바탕이 되지 않나 싶다. 김태환 본격적으로 공공외교란 개념이 등장한 건 20세기 후반이지만 21세기 들어 공공외교 패러다임이 발전하고 있다. 이를 신(新)공공외교로 부른다. 9·11사태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통해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럼 ‘하드파워’ 말고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거기서 공공외교의 필요성이 나온다.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통해 소통의 양상이 달라졌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일방적인 홍보나 캠페인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결국 열린 소통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새로운 공공외교’를 요구한다고 본다.   ●21세기 공공외교 어떻게 할 것인가   김동률 참가자 모두 공공외교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공공외교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김태환 전통적 외교와 20세기 공공외교, 21세기 신공공외교 세 차원을 봐야 한다. 전통외교는 상대국 정부를 상대로 한다. 20세기 공공외교는 정부가 주체, 객체는 상대국 시민이다. 신공공외교는 여기에 더해 대칭적이고 개방적인 소통방식을 강조한다. 자연자원이나 영토, 인적자원 등을 원자재로 보고 원자재를 가공한 결과물을 소프트파워라고 생각해보자. 가령 한국과 중국은 원자재만 놓고 보면 상대가 안되지만 원자재를 가공해서 외국 대중에게 내놓는 상품은 충분히 해볼만하다. 그것이 공공외교를 전개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김성해 공공외교에서 ‘공공’(公共)의 맞은 편에는 국가 혹은 사적 영역이 있다. 공공이란 말 자체는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구성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공중(公衆)을 대상으로 하고 그들에게 호소하고 설득하는 모든 것을 공공외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전략커뮤니케이션, 오픈(open)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용어도 가능하지만 굳이 외교란 용어를 쓰는 건 여전히 국가와 국가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개입해야 할 영역,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가 공적인 목적으로, 장기적 국가이익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틈새가 있다. 김상배 공공외교는 ‘Public Diplomacy’를 번역한 용어이지만 한 글자 한 글자가 의미심장하다. 첫 글자 공(公)은 공공성을 표현한 것이다. 공공외교를 시장에게 맡겨놓으면 사익추구밖에 안된다. 거기서 중심을 잡아주는 건 공공성이다. 공공성은 또한 공개성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외교는 베일에 가린 비밀 영역이었다. 외교를 비밀 공간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 꺼내놓고 공개적으로 한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두번째 ‘함께 공’(共)은 외교부 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 영역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공공외교라는 점을 함축한다. 공공외교에서 외교부가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현재 외교부는 정무외교와 통상외교가 양대 축이다. 문화외교국에선 공공외교도 한 축이 돼야 한다고 하는데 공공외교가 정무·통상과 어깨를 겨누겠다고 하면 계속 뒤쳐질 수밖에 없다. 공공외교는 외교의 새로운 모습을 가리키는 전체 상이다. 최근 반년 가량 외무부에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공공외교를 전체적인 외교의 바탕에 깔고 그 위에서 정무와 통상 혹은 좁은 의미의 문화외교가 필요하다.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공외교가 꽃 필 수 있다. 신낙균 공공외교는 정부 대 정부에서 정부와 민간 모두 주체가 될 수 있고 대상도 일반국민으로 확대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교부에서 문화외교를 정무·통상과 함께 3대 축이라고 말한다.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해외 문화행사 하는 게 전부다. 그 점을 문제제기하니까 국제교류재단에 공공외교포럼을 만들더라. 하지만 포럼 자체는 아무런 집행력이 없다. 이 문제는 아무래도 국가 차원에서 논의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국 공공외교 무엇이 문제인가   김상배 문제점과 방법론이 연결돼 있다. 먼저, 공공외교한다고 할때 예쁜 척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가브랜드도 그렇고 본바탕은 신경 안쓰고 화장 잘하는 법만 얘기한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건 보이지 않는 영역인 문화를 자꾸 보이는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 연기나 노래에 등수를 매기려 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소프트파워 지수까지 나왔다. 공공외교는 그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세번째로, 단일한 주체나 조직이 아니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외교를 전체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틀이 필요하다. 김성해 국제사회에서 한 국가가 어떻게 하면 살아남고,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고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그건 사회생활과 비슷하다고 본다. 최소한 욕먹지 않고 살아야 한다. 자기가 힘들 때 도와줄 친구가 있어야 한다.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하고 단기적 목표만 생각하면 장기적으론 신뢰를 잃는다. 공공외교도 마찬가지다. 존중받고 덕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처럼 한국 정부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의 매력과 국익 등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을 택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입장과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국제여론에서 한국이 수세에 몰렸을 때 한국을 대변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공공외교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아쉬운 게 많다. 단적으로 한민족의 우수성을 많이 얘기하는데 그게 국제사회에 대한 몰이해와 주변 민족에 대한 멸시로 나타난다. 최근 일본 등에서 나타나는 역풍은 필연적으로 예견돼 있었다. 국가브랜드를 강조하는 접근법도 국제사회 성숙한 동반자로서 존중받고 같이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주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우리 장점만 강조하고, 더 많은 물건을 팔 궁리만 하니까 수입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장사치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김태환 한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표어가 있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편적인 가치, 한국을 넘어서는 가치 안에 한국적인 걸 숨기듯이 담아서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너무 한국적인 걸 내세우는 건 편협한 민족주의로 비칠 수 있다. 신낙균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용광로에 집어넣는 방식으로만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는 것 보다는 개체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 식으로 가야 좋지 않을까 싶다.   ●해외사례 뿐 아니라 우리 모델을 찾자   김동률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서 본받을 만한, 혹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해외사례는 어떤 게 있나. 김태환 특정 국가 사례를 본받고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례를 분류해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기준을 추출해야 한다. 먼저 비교우위와 경쟁우위 가운데 무엇에 입각한 공공외교를 할 것인가. 그건 답이 명확하다. 천연자원을 비롯한 각종 자원이 많은 미국이나 중국의 공공외교는 우리가 따라야 할 경로가 아니다. 그 다음으로 중앙집권적인 방식과 분산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김상배 우리에게는 벤치마킹 컴플렉스가 있다. 정부용역 보고서에서도 항상 해외사례와 시사점이 나온다. 김대중 정부 당시 수백만 달러를 들여 엘빈 토플러에게 연구용역을 준 적이 있는데 정작 토플러는 결론에서 ‘한국은 이제 배울 모델이 없다. 스스로 만들어라’라고 했다. 우리는 여러 나라 여러 경우를 조합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제는 남의 답안지를 베끼지 말고 우리 답안을 스스로 만들자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신낙균 여러 해외 사례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는 건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가령 중국은 공자학원에 예산을 엄청나게 쓰고 있는데 공자의 가치와 현대 중국의 가치에서 부조화가 발생한다. 또 너무 정부 주도로 공공외교가 이뤄지는 점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김성해 우리가 배울 모델, 혹은 100% 베낄 모델이 없다는 건 동의한다. 다른 한 편으로 보면 우리는 거대한 청사진 속에서 전략을 구사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그걸 잘 하는 사례는 최대한 발굴해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공공외교 전략을 위한 실천전략   김동률 왜 공공외교를 해야 하고 걸림돌이 무엇인지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공공외교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김상배 공공외교 전략을 짤 때 집중과 분산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IT 강국 코리아’라고들 했는데 어느 순간 그 말이 쏙 들어갔다. 정보통신부라는 컨트롤타워 혹은 코디네이션타워가 없어진 게 원인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고 다시 예전처럼 정통부라는 집중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인가. 그건 물론 아니다. 여기서 집중과 분산의 조율이 필요하다. 공공외교는 단순히 특정 분야에 한정된 좁은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을 네트워크하는게 아닌가 싶다. 신낙균 공공외교 추진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공공외교 수행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중이다. 지금은 외교부·문화부·지자체가 각자 따로 하니까 부처간 갈등만 생기고 효율성은 떨어진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공공외교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고 체계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주변 4대 강국만 집중하다 놓치는 게 너무 많다. 거기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김태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공공외교를 협력해서 추진할 수 있는 시민단체가 얼마나 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게 정부 현실이다. 외교부 문화외교국에 등록된 민간외교단체가 500여개인데 문화부와 자치단체에 등록된 곳까지 합하면 수천 곳은 될텐데 백서조차 없다. 현재 국제교류재단이 정부와 함께 공공외교와 관련있는 단체를 연결하는 웹커뮤니티를 10월에 개통하려 준비중이다. 영역별·쟁점별로 데이터베이스도 축적하고 서로 정보교류만 해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김성해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외교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뉴미디어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뉴미디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공공외교를 위해서는 좀 더 질서정연하게 조직화될 필요가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 24시간 영어채널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다매체 시대에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원자료는 전통 미디어에서 나온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언론이 위기라는 한국조차도 많은 정보의 출처는 여전히 전통적 매체다. 국제사회에 한국의 의견을 정확하고 품격있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칭 ‘코리아24’같은 수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행 아리랑국제방송과 KBS월드를 창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신낙균 외교관 충원제도가 외무고시에서 외교 아카데미로 바뀌게 된다. 공공외교에 대한 커리큘럼을 꼭 넣으라고 요구했다.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서는 외교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는 외교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김동률 개인적으로는 정부가 공공외교를 좌지우지하는 건 반대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가 지나친 조급증과 강박감에서 벗어나라는 고언을 해주고 싶다.   정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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