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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용수 강수진 “’카멜리아의 여인’에 반했어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인 강수진(35)이 고국무대에 서기 위해 발레단과 함께내한,29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30·31일 두차례에 걸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이 발레단의 ‘카멜리아의 여인’은 지난 99년 강수진에게 ‘무용의 아카데미상’로 불리는 ‘브느와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안겨준 작품.1978년 초연된 레퍼토리로창녀와 귀족 청년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강수진은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역을 맡아 수석 무용수 로버트 튜슬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최근 독일에서 결혼한 터키 출신의 남편 툰츠 셔크만(42)과 나란히 앉아 진행한 회견에서 강수진은 “결혼 후에도 무용 활동엔 추호의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국무대에 서는 소감은. 8년전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공연 때 몹시 떨렸던 기억이 난다.가장 좋아하는 레퍼토리로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게 무엇보다 기쁘다.결혼해남편과 함께 고국에 올 수 있게 돼서 감회가 특별하다. ◆‘카멜리아의 여인’에 대해 애착이 크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마음에 들고 무대 위에서 나를 완벽하게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작품이다.무용수에게 철저하게자유로운 해석을 맡기는,작품 안무자 존 노이마이어의 특성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아르망드 듀발역의 파트너 로버트 튜슬리에 대해서 말하면. 지난 6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처음부터 잘 맞았다는느낌이다.음악성이 뛰어나 함께 무대에 서면 마치 같이 음악을 듣는 것처럼 느껴지는 훌륭한 파트너다. ◆결혼 전만큼 자유롭지 못할 것 같은데. 발레에 관한 한 결혼 전이나 다를 게 하나도 없다.당장 출산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아이는 가질 것이다.언제나처럼 팬들에게 가장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게 변함없는 마음이다. ◆이 작품에서 다른 무용수와 차별되는 강수진의 장점은(레이드 앤더슨 예술감독).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역을 위해 5명의 무용수가 항상 준비하고 있지만 배역에 접근하는 방식이제 각각이다.강수진은 자신만의 특유한 역할을 확실히 창조해냈다. ◆지금 강수진에 대한 생각은(툰츠 셔크만). 13년 전부터 강수진과 발레 일을 해오면서 인생의 훌륭한 동반자임을 확인했다.한국엔 여러번 왔지만 이번 방한은 수진과 나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김성호기자 kimus@
  • 나자명씨 日서 공연 ‘레즈 시스터즈’

    한국의 연극 배우 나자명(羅自明·34)씨가 일본 극단 라구텐(樂天團)의 초청으로 오는 3월19∼24일 일본 도쿄 ‘레퍼토리 시어터 카제’ 극장에서 공연되는 ‘레즈 시스터즈’의 주연배우로 출연한다. ‘레즈 시스터즈’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연출자 톰슨 하이웨이가 지난 86년 연출해 그해 캐나다 최고의 연극상과 ‘도라 메이버 무어 어워드’를 수상한 작품.일본 국제교류재단과 주일 캐나다 대사관의 후원으로 톰슨 하이웨이가 직접연출하는 이번 공연에는 일본의 중견배우 6명이 출연하며나씨는 주연인 비련의 인디언 여인역을 맡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포스코 콘서트’ 새달 팡파르

    기업과 클래식음악,지역주민이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이벤트 ‘포스코센터 콘서트’가 3년째를 맞았다. 포스코는 올해 1년간을 ‘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의 해로정하고 2월부터 격월로 모두 여섯차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포스코센터 1층 아트리움에서 콘서트를 연다. 포스코센터 콘서트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관현악연주를 맡고 포스코가 비용전액을 후원하며 인터넷(www.posco.co.kr)으로 참가 신청을 한 시민들에게 완전 무료로 개방된다.이 콘서트는 특히 IMF경제난 속에도 중단없이 계속되고 지방에서까지 참가신청이 쇄도해아트리움을 최첨단 스틸빌딩과 시민 사이의 벽을 깨는 문화쉼터로 자리잡게 했다.99년 제야음악회로 시작된 콘서트는2000년과 2001년 두 해 동안 베토벤 교향곡 전곡연주 대장정을 완료했다. 오는 2월1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 1회 콘서트는 발레모음곡 ‘백조의 호수’와 교향곡1번 g단조 ‘겨울의 꿈’이 레퍼토리로 선정됐다.초대권 신청은 28일부터 2월4일까지.(02)751-9606.그밖의 올해 연주일정과프로그램은-. ■2회 4월27일,바이올린협주곡1번,교향곡2번. ■3회 6월22일,피아노협주곡1번,교향곡3번. ■4회 8월31일,발레모음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교향곡4번. ■5회 10월26일,로코코 주제에 의한 첼로변주곡,교향곡5번. ■6회 12월21일,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교향곡 6번‘비창’. 신연숙기자yshin@
  • [2002문화계 새인물, 새지평] 김긍수 국립발레단 단장

    “전임자들이 잘 뿌려놓은 씨앗을 이제는 알토란처럼 거둘 것입니다.국립발레단,아니 한국 발레가 세계적으로 평가받기 위해선 체질 개선이 시급합니다.그렇게 되기 위해선 비단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이들의 입체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국립발레단의 새 단장겸 예술감독으로 최근 부임한 김긍수(金兢洙·44)씨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자신의말대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가 주변 사람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1년3개월 동안을 국립 발레단 무용수로 활약했던 만큼 누구보다 국립발레단의 허와 실을 잘 알고 있다.따라서 단원들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새 수장을 맞아 마음가짐 몸가짐이 예사롭지가 않다. “지난해 국립발레단 레퍼토리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유료 관객 1,3위를 차지한 성과를 주목해야 합니다.이제 국내의 발레 인구가 만만치 않고 세계적으로도 우리 발레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김 단장은 국립발레단과 한국 발레가 세계로 뻗어나가기위해선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창작발레의 고정레퍼토리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창작 발레 작업은 발레단 초창기 시절 시도된 적이 있지만 해외 교류의 활성화 탓인지 언제부턴가 시들해졌습니다.외국의 발레단 관계자들이 한국만의 색깔을 갖춘 창작 발레 레퍼토리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마다 당황하곤 했습니다.” 그의 창작발레에대한 열정은 괜한 것이 아니다.이미 오래전부터 ‘처용’‘지귀의 꿈’‘춘향의 사랑’‘배비장’‘고려애가’‘왕자호동’‘바리공주’ 등 한국적인 소재의 레퍼토리 6∼7개를 리모델링했고 실제로 이 작품들의 대본수정에 들어갔다. “한국적인 소재의 레퍼토리만큼 우리 발레가 세계 무대에서 확고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오는 4월월드컵 기념 행사로 마련되는 일본공연에선 해외 명작발레를 보여주겠지만 2004년 프랑스 파리 ‘한국인의 밤’ 행사 때는 반드시 우리 창작발레를 자신있게 내놓을 것입니다.” 창작발레 레퍼토리와 함께 김 단장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분은 ‘기업 마케팅 기법’ 도입을 통한 재정 안정화.발레단과 공연작품의 운영에서 주먹구구식보다는 객관적인 수치로 환산될 수 있는 방안을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국립발레단의 독립법인 3년차를 맞아 투자자나 후원인을 적극 유치하는 기업적 마케팅 도입으로 재정 자립도를높여간다는 야심이 대단하다. “국립발레단에도 후원회가 조직돼 있지만 이 후원회도우리가 확실한 실력을 갖출 때 지속적인 후원과 협조가 따를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선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물건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막연한 도움보다는 제대로된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공연 수익금을 후원회에도 돌려줄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합니다.”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발레 지도자의 발굴·육성,발레 대중화 작업 확대,발레 예술자료관 설치·운영 등 그가 제시하는 청사진이 모두 간단치가 않다.1회 공연으로 무대에서 사라졌던 기존 작품들을 되살려 레퍼토리화하는 한편,공연교류도 몇몇 나라에 국한됐던 것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82년 대학 졸업후 곧바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번도 쉬지않고 계속 국립발레단원으로 활약해 동료 선후배들로부터 ‘의지의 한국인’으로 불리는 그다.무용수 출신으로 단장까지 오른 그는 국립무용단원 시절 주위의 ‘윗사람 눈치보기’ 풍조가 아주 못마땅했다고 한다. “훌륭한 안무자나 후원자가 있어도 단원들이나 무용수가 잘하지 못하면 허사입니다.단원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김성호기자 kimus@
  • ‘이무지치’ 창단 50돌 투어연주

    세계 정상의 실내악단 ‘이무지치’가 창단 50주년 기념투어연주를 한국에서 시작한다.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이 연주단체는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음악인들이 모여 지난 52년 창단했다.“바로크 음악의 참 맛을 들려 준다”는 토스카니니의 격찬 속에 ‘바로크 음악의 사도’로 급성장한 악단은 젊은 연주자들을 새 단원으로 받아들여 80년대 이후부터는 고전과 낭만주의 음악은 물론,현대에까지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해 파헬벨의 ‘캐논과 지그’,드보르작의 왈츠등을 들려준다.20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22일 현대자동차 아트홀,24일 세종문화회관대극장,오후 7시30분,(02)789-3726,3464-4998. 신연숙기자 yshin@
  • 브로드웨이 뮤지컬 ‘캬바레’

    뮤지컬 전문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가 19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캬바레’를 올린다. ‘캬바레’는 1930년대 나치 치하 베를린의 캬바레를 배경으로,평범한 소시민들이 정치 이데올로기의 변화와 가치관의 혼란으로 겪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베를린으로 건너온 미국인 소설가 클리프와 그의 룸 메이트 샐리를 중심으로 나치시대 동독의 암울한 분위기와 그 안에서부대끼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사회성 깊게 담아내고 있다. 1966년 홀 프린스의 연출로 뉴욕 브로드허스트 극장 초연이후 30여년이 넘게 공연돼온 레퍼토리.이번 작품은 영화‘아메리칸 뷰티’ 감독으로 잘 알려진 영국인 연출가 샘멘더스가 리바이벌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버전으로,정식 라이센스를 얻어 국내 공연되는 첫 ‘캬바레’ 무대이기도 하다.김철리가 번역 연출을 맡았다.최정원 주원성김선경 이경미 출연.24일까지(월 쉼) 화·목·금 오후7시30분 수·토·일 오후4시·7시30분,(02)577-1987. 김성호기자 kimus@
  • 전통탭·모던댄스 조화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

    가슴을 울리는 리듬과 한치의 오차없는 정확한 춤 동작이세계적으로 정평난 아일랜드산 댄스 뮤지컬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가 15일부터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한국 팬들을 맞는다.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는 아일랜드 전통 댄스와 민속음악을 혼합한 ‘리버댄스’와 ‘로드 오브 더 댄서’에 이어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무대작품으로 자리잡은 레퍼토리.초고속열차가 지나가는 듯한 음악과 30명의 댄서가 마치 한 사람처럼 움직이는 정확한 동작 등 춤,음악,연출의 환상적인 조화가 특징이다. 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내한공연은 전통적인 켈틱 가락을 기본으로 현대적인 모던 팝 사운드를 혼합한 무대.전통 탭 댄스와 다양한 모던 댄스,자동 컴퓨터 조명이 조화를 이루는 18개의 장면으로 짜여진다.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3시30분·7시30분,(02)399-5890김성호기자 kimus@
  • 서울시향 지휘맡은 곽승 특별음악회

    2002년부터 서울시향을 지휘하게 된 지휘자 곽승이 특별음악회를 통해 서울시향과 첫 조율을 보여준다. 곽승은 16세때 서울시향 최연소 트럼펫 주자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미 뉴욕 메네스음대 수석졸업,텍사스 오스틴 심포니 상임지휘자 14년간 재직,메네스음대 교수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지휘자. 바그너의 화려한 ‘탄호이저 서곡’으로 막을 여는 음악회는 베토벤의 합창이 동반된 두 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 레퍼토리가 독특하다.칸타타 ‘잔잔한 바다와 즐거운항해’는 베토벤이 괴테의 시에 곡을 붙여 그에게 헌정한 곡이고 ‘합창환상곡’은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합창,독창자의 결합을 시도해 ‘합창교향곡’의 전조로 읽히는 작품이다.여기에는 힘과 기교를 갖춘 피아노 연주가 요구되는데 국내 인기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호흡을 맞춘다.연합합창단 협연. 1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629신연숙기자yshin@
  • 새 영화/ 할리우드판 전쟁물 ‘에너미 라인스’

    미국 할리우드가 잊힐만하면 한편씩 들이미는 인기 레퍼토리가 있다.전쟁액션이다. ‘에너미 라인스’(Behind Enemy Lines·18일 개봉)는 제목 그대로 ‘적진 한가운데’ 홀몸으로 내던져진 한 병사의사투를 그린, 볼거리와 감동이 반반씩 뒤섞인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전쟁영화다.미국에서는 ‘9.11 테러’의 후유증이채 가시지 않은 지난해 11월 개봉해 각별한 시선을 끌기도했다. 1990년대 전쟁액션의 대명사가 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노르망디 해안가의 핏빛 교전,‘씬 레드라인’에서는 끝없이 물결치는 초원에서의 매복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주무대는 설원이다.설원 위를 날던 전투 비행기가미사일을 맞아 종잇장처럼 곤두박질치는 등 특수효과가 가미된 초반 장면들이 영화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보스니아 내전 지역을 정찰비행하던 미 해군 크리스 중위(오웬 윌슨)는 뜻밖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적진 깊숙이 떨어지고만다.함께 추락한 전우가 눈앞에서 사살되는 걸 숨어서목격한 순간부터 보스니아 반군의 총구를 피해다니는 그의처절한몸부림이 시작된다. 영화의 구성얼개를 뺀다면 보탤 것없는 ‘할리우드표’이다.종국엔 살아서 귀환할 게 빤한 주인공은 요리조리 적진곳곳을 잘도 뚫고 다니고 관객들은 화면위의 무용담을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게 된다.그뿐만이 아니다.사지(死地)를빠져나오기까지 주인공을 짓누르는 외부적 갈등도 익히 봐오던 유형이다.세계가 주목하는 보스니아와의 평화협정에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미군 지도부는 크리스의 구출을 외면하려 든다.그러나 크리스의 직속 상관인 리가트(진 해크먼)만은 인간애를 잃지 않고 갈등 끝에 크리스 구출작전을단독 지휘해 감동을 자아낸다. 펑크 리듬에 버무려진 영화는 큰 욕심없이 보자면 액션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크리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미군이 인공위성으로 파악하는 등 ‘기술’도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할리우드 전쟁액션의 옹색한 한계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냉전 이데올로기가 스러져 세계대전을 더이상은 짭짤한 소재로 써먹지 못하는 할리우드가 새 카드로보스니아 내전을 선택했지만 절절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엔 한참 역부족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주인공 오웬 윌슨은 일인극을 보여주다시피 하며 ‘액션영웅’으로 변신했다.‘상하이눈’에서 성룽(成龍)과 호흡을 맞췄던 그 얼굴이다. 황수정기자
  • 내년 한국 오는 해외 작품

    내년 국내에 초청될 해외 레퍼토리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각 공연장이 내년 국내 무대에 들여올 연극 뮤지컬은줄잡아 20여편.고전 정통극부터 톡톡 튀는 뮤지컬까지 다양하다.주목할만한 작품을 미리 소개한다. ◆ LG아트센터. ◇검은 수사(8월30일∼9월5일)=지난해 러시아 연극계에서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실험주의 연출로 명성을 얻고있는 카마 긴카스가 안톤 체홉 원작에 들어있는 광기와 영감의 주제들을 파격적으로 다뤘다.러시아 공연에서 시도한 2층 발코니의 상징적인 무대 설치가 그대로 추진된다. ◇‘오델로’(10월3·5·6일)=지난해 서울연극제에 ‘햄릿’을 들고 참가해 주목받은 리투아니아 연출자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의 작품.공연시간이 5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은유와 각종 상징으로 일관해 관객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무대 연출이 독특하다.등장인물과 스토리 자체를 철저하게 재해석하는 게 특징.악의 화신 이아고의 경우도 악마와 인간이 공존하는 성격으로 등장한다. ◇단테의 ‘신곡 3부작’(지옥·연옥·천국,11월1∼3일)슬로베니아 출신의 천재적인 연출가 토마스 판두르와,150년 전통의 독일 탈리아 극단이 공동 제작한 레퍼토리.소름끼치는 지옥에서 구원의 여인 베아트리체에 이끌려 천국에 당도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연출되는 자극적이고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압권이다. ◆ 세종문화회관 ‘레미제라블’(7월12일∼8월4일)=지난 96년 내한공연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미국 브로드웨이뮤지컬.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캐머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레 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캐츠’와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힌다.지난 내한공연과는 달리 스태프와 의상,무대장치를 비롯해 배우까지 직접공수해와 원작의 맛을 더욱 살려낼 계획이다. ◆ 예술의 전당=현재 러시아 렌소비에트 극단의 ‘보이체크’와 ‘고도를 기다리며’ 초청을 추진중이다.‘보이체크’가 공연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러시아 차세대 연출가 유리 부트소프 연출.기본적으로는 독일 극작가게오르크 뷔히너의 원작을 수용하면서 단촐한 시각효과를살려 관객의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특히보이체크의 분신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함께 소화해내는 배역이 특이하다. ◆ 국립극장 ‘쌍둥이 별’(8월중)=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소설 ‘은하철도의 밤’을 쓴 미야자와 겐지원작의 작품.일본 세타가야 퍼블릭 시어터의 레퍼토리로마코토 사토가 연출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리뷰/ 브로드웨이 롱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0여년이 넘게 롱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뉴욕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보고싶어 한다는 명물 레퍼토리다. 남녀 주인공의 주옥같은 노래,객석 천정에서 무대로 내리꽂히는 거대한 상들리에,환상적인 운무 속 뱃길,화려한 가면무도회의 의상과 춤….공연 내내 쉴 새 없이 펼쳐지는크고 작은 볼거리와 삽입곡들은 공연과 별도로 회자되는것들이다. 이같은 명성에 힘입어 지난 2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오르게 된 ‘오페라의 유령’은 100억원이라는 거대 제작비와 국내 공연사상 처음인 네티즌 펀드,미국 브로드웨이뮤지컬 제작진의 영입 등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하지만 개막공연 분위기만 볼 때 일단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 막이 오르면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귀에 익은 노래,한치의 오차도 없이 짜맞춘 장면 전개와 무대세트의 전환은역시 개막공연 예매 첫날 전석매진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해외 스태프의 숨결과 손길이 무대 전반에 담겼지만 역시우리 공연계의역량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무대로 볼 수있다. 주역들은 내로라는 뮤지컬 스타들도 탈락의 고배를마셔야 했던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실력파들이다. 무대에서는 주인공 팬텀과 상대역 크리스틴이 극 전반을주도하지만 무용수와 극장 관계자 등 주변 인물들의 역할도 간단치 않은 기량을 요구한다. 주인공 팬텀(윤영석)의 연기가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상대역인 크리스틴(이혜경)과 그의 애인 라울(류정한)의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가 이를 보충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팬텀보다는 크리스틴과 라울의 연기가 튈 정도로돋보였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의 보증수표를 발행한 것이지만,공연은 역시무대 위에서 혼을 사르는 연기자의 몫이다.브로드웨이 공연에 손색없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공연계의 역량 축적을 볼 수 있게 해준 무대였다. 김성호기자 kimus@
  • 윤이상의 음악 춤으로 푼다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한국·중국·일본의 중견 안무가 3명이 각각 춤으로 풀어내는 무대가 마련된다.국수호디딤무용단이 오는 12월 4·5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금오신화(今午神話)’.윤이상의 작품중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정신이 담긴 레퍼토리 3곡을 ‘탄생의식의 장’‘미의 장’‘진실의 장’으로 나누어,분단 조국의합일을 세계인과 함께 기원하는 내용의 춤으로 엮었다. ‘탄생의식의 장’은 중국 안무가 장계강(張繼剛)이 윤이상의 ‘무악(舞樂)’을 안무한 작품.동·서양의 만남을 하나의 탄생으로 규정,이 탄생이 한국 땅에서 시작됨을 암시한 작품이다.‘미의 장’은 한국의 국수호가 윤이상의 ‘공후’를 춤으로 바꾼 장.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해,달,별에 얽힌 전설과 연결하며 인간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는 구성이다.‘진실의 장’은 일본 가미자와 가즈오(神澤和夫)가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하라’를 재구성한 춤. 총연출을 담당한 국수호는 “남북통일의 염원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첫 기획 무대”라며 “각국공연을 비롯해 평양 국립교향악단과의 공연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문화광장 포커스

    ■19세기 獨 소시민사회의 性관념 비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 전문 레퍼토리 극단인 ‘크누아 레퍼토리 극단’ 창단 준비공연으로 ‘봄이 눈뜰때’(프랑크 베데킨트 작,조태준 연출)를 16∼1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봄이 눈뜰때’는 19세기말 빌헬름 황제 치하 독일 소시민 사회의 모순을 꼬집은,표현주의 연극의 선구격 작품.구식체제와 관습,사고관에 대한 반발을 위선적인 성(性)관념 비판으로 표현하고 있다.잦은 장면 전환,기성세대와 청소년층의 극단적 대비,교사들에 대한 풍자와 희화화,긴 독백 등이특징이다. 먼 옛날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이지만 관객들이 극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떠올리도록 꾸몄다. 연극원 졸업생 4명과 재학생 7명,공개 오디션을 거친 전문배우 13명이 호흡을 맞춘다.16일 오후7시30분 17일 오후3시·7시30분 18일 오후3시,(02)958-2696. 김성호기자 kimus@. ■신세대 국악인 조주선 심청가 완창공연. 자칭 타칭 ‘신세대 국악인’으로 통하는 젊은 소리꾼조주선이 17일 오후 3시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흥겹고 푸짐한 소리판 한 마당을 펼친다.서편제 판소리 ‘심청가’ 완창 공연. 조주선은 여러 문화센터의 판소리 강의와 TV 등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국립국악원 민속단 단원.심청가의계면조에 특히 잘 어울리는 목소리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원이 지난 10월부터 기획해 선보여온‘정통 서편제 판소리 한마당’의 마지막 프로그램.조주선이 심청가를 다섯 부분으로 나눠 부르고,판소리 연구가 이규호가 대목대목 해설을 곁들인다.(02)580-3300. ■바람·소나무에 ‘안개구름' 더한 새 작품. 인생은 바람과 안개구름에 곧잘 비유된다.‘바람이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지….아침 안개와 뜬 구름은 또 어느새 어디로 가버렸는지…’ 바람처럼 살다가 가겠다고 다짐하면서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최상선(64)의 작품전이 13∼18일 대한매일·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는 오래 전부터 ‘바람부는 날’이란 단일 명제로 고향인 강릉 산과 들의 정경(情景)을 담은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이번이 스물 두번째.지금까지는 화면 가득히 바람을 맞으면서 서 있는 청송(靑松)들의 모습을 적,청,황,흑,백 오방색(五方色)으로 의인화해 그려왔다. 그러나 그는 이런 작업에 안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기존의 바람과 소나무에 ‘안개구름’을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작품들은 안개구름이 있는 것들이다. 그밖에 누드 크로키,드로잉 등도 출품되는 등 모두 60여점이 선보인다.(02)2000-9737. 유상덕기자 youni@
  • 뮤지컬 ‘틱, 틱… 붐’ 뉴욕인기 서울로

    국내 뮤지컬 전문극단이 한 작품을 세 개의 무대에 동시에올릴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12월1일 신촌 산울림소극장(12월30일까지) 연지동 연강홀(12월16일까지) 양재동 한전아츠풀센터(12월9일까지)에서 일제히 공연을 시작하는 뮤지컬 ‘틱,틱…붐’.레퍼토리 자체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한창 인기를끄는 화제작인 데다가 동시다발적인 공연형태와 연출자의면면 등에서 국내 공연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틱,틱…붐’은 지난해 국내 무대에도 올려져 큰 반향을일으킨 화제의 뮤지컬 ‘렌트’를 만든 조나단 라슨(96년사망)의 유작.지난 6월 브로드웨이 제인 스트리트 극장에서개막돼 전회 매진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록 뮤지컬이다. 예술에 대한 열정 속에서 불꽃처럼 살다가 요절한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작품으로 안정된 일상의 삶과 예술 창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은 이름도 조나단일 뿐아니라 작가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극에는 총 세명의 배우가 등장한다.주인공 조나단 역 외에 그의 여자친구 수잔,그리고 절친한 친구 마이클이다.두 사람은 본래의 역할 외에도 조나단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주변 인물 10인의 역할을 코믹하고능청스럽게 소화해낸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공연장도 만만치 않다.산울림소극장이탄탄한 레퍼토리 선정을 통해 고정 관객을 확보하고 있는공간이라면 연강홀은 주로 실험적인 작품을 올려 젊은 층의인기를 더해가고 있고 한전아츠풀센터는 수준높은 작품을통해 명성을 쌓고 있는 강남의 명소다. 세 개의 공연장에서 팀을 이끌 연출자는 김철리(산울림소극장),한진섭(연강홀),심재찬(한전아츠풀센터).동시 공연인만큼 경쟁을 의식한 이들의 출사표도 예사롭지가 않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미묘한 모습까지도 섬세하게 느낄수 있는 소극장의 이점을 살려 실험정신 넘치는 젊은 관객들에게 만족을 줄 것”(김철리)/“고뇌하며 예술혼을 지켜가는 젊은 영혼을 그린 작품이다.뉴욕의 분위기를 한국적인감동으로 재연시킬 것”(한진섭)/“넓은 무대의 이점을 살려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밀도있게 전할 것”(심재찬). 신시뮤지컬컴퍼니측은 공연과관련,“작품이 3명의 배우로만 구성되는 작은 규모라는 이점을 살려 틀에 박힌 형식에익숙해진 국내 관객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줌으로써 뮤지컬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바람에서 기획하게 됐다”고밝히고 있다. 그러나 번듯한 레퍼토리 한 작품만 갖고도 성공하기가 힘든 국내 공연풍토에서 해외 뮤지컬을 세 개의 공연장에서일제히 시도하는 파격이 얼마만큼 관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伊 아티스트 파올로 판돌포 내한 독주회

    고(古)악기 ‘비올라 다 감바’를 아시나요? 르네상스 시대부터 귀족들의 사교장소인 살롱에서 춤곡을 반주하거나 성악가의 목소리를 부분적으로 대신하던 악기.첼로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첼로의 화려하고 뚜렷한 선율에 비해 섬세하고 깊은 공명으로 내면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여성적인 악기이다. 이 비올라 다 감바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국내 최초로 마련된다.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아티스트 파올로 판돌포(42) 독주회.국내에서 단 한 차례도 독주는 물론 협연 형태로도 소개된 적이 없는 비올라 다 감바 연주회인만큼 관심을 모으는 자리이다. 파올로 판돌포는 주로 첼로로만 연주되던 J.S.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을 세계 최초로 비올라 다 감바로 연주한음반을 발표해 주목받은 인물. ‘현대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조르디 사발의 제자로 실내악을 배웠으며 스승 사발도 시도하지 못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을 비올라 다 감바로 연주해 유럽을 놀라게 했다.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를 섭렵했으며 마지막 악기로 비올라 다 감바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중 1,4,5번을 2시간에 걸쳐 선사할 예정.첼로를 위해 작곡된 이 곡의 표준 음높이를 감바에 맞춰 조절했고 강약의 대비를 극대화하기위해 빠른 템포를 강화해 원래의 무곡적 느낌을 경쾌하고 맑은분위기로 살려낸 레퍼토리들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연년생 딸둔 ‘무식한’ 아줌마

    오후8시,잉크 냄새 물씬한 내일자 가판 신문을 집어들고 나오는 퇴근길.해가 짧아져 밖은 벌써 어둑어둑하다.지하철역 입구에 들어서기 전 휴대폰 0번을 꾹 누른다.전화를 받는 건 아침일찍 잠자는 모습만 보고나온 둘째딸이다.그래도 짐짓 모르는 척“누구야?”하고 묻는다. “응,나윤이.” “우리 나윤이.오늘 할머니랑 뭐하고 놀았어? 언니랑은 사이좋게 놀구?” “응….근데 엄마,나윤이는 엄마의 소주하(소중한) 따(딸)이지∼”가슴 깊숙히 온기가 지펴오르며 하루의 피로가 대번에 씻겨져내린다.매일 똑같은 레퍼토리로 되풀이되는 이 퇴근길 전화는 내 삶의 ‘박카스’다. 나는 49개월,30개월짜리 연년생 딸의 엄마다.신혼여행지인 필리핀에서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었고,첫째를 낳은지 1년도 안돼 둘째를 가진 ‘무식해서 용감한’ 아줌마기자다.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를 쓴다니까 주변의 ‘걱정스런’눈초리가 만만치 않았다.사실 스스로도 찔리는 점이 한두가지가아니다. 일하는 엄마가 다 그렇듯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격지심’이 마음 한 구석에 묵직하다.돌아보면 나의 애 키우기는 제 새끼를 남의 둥지에 낳고 도망가는 ‘뻐꾸기 엄마’의그것과 아주 비슷하다. 큰애가 태어난지 6개월까지 시골 외할머니께 맡겼고,그 뒤엔자기 애만도 셋이나 딸린 친정언니집 옆으로 이사가 그 집을 ‘놀이방’으로 만들어 버렸다.언니가 “나 도저히 이젠 못봐”하며 두손 두발 다 들자 부랴부랴 아파트단지에서 동네아주머니를 모셔 지금까지 이럭저럭 꾸려오고 있는 중이다. ‘교육일기’에 무엇을,어떻게 쓸까.걱정이 돼 한동안 끄적이다 바쁘단 핑계로 팽개쳐둔 육아일기까지 찾아보았다.일기 속의 초보엄마는 설사만하던 애가 황금빛 똥을 누었다며,첫 이빨이났다며 위치도까지 그리며 기뻐하고 있다.때로는 고열에 들뜬딸들을 돌보다 현기증나는 새벽을 맞고,잠투정하며 우는 아기를 30분동안 울게 놔둔 독한 엄마를 용서해달라고 빌고 있다. ‘도 닦듯’ 입 꾹 깨물고 애를 키우다보니 신혼기분은 이미간데 없다.꼬물꼬물하는 연년생 갓난아기들은 이제 엄마를 이겨먹을 정도로 부쩍 컸다.올 봄부터 구립어린이집에 다니는 큰딸이 떼를 쓰길래 매를 들었더니 “선생님이 여자랑,어린애는 보호해야하는 거래”하고 따져 제 엄마아빠를 넋빠지게했다. 어쨌든 자질은 좀 떨어져도,새끼사랑은 끔찍한 ‘고슴도치류’아줌마 기자는 독자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린다.꾸벅. 두 딸을 키우면서,또는 취재 현장에서 보고들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정보를 가감없이 소개할 작정이다.아낌없는 응원과 충고를 바란다. 허윤주기자
  • 리뷰/ 이네사 갈란테 공연

    지난 27일 오후 늦은 시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여느 음악 공연장 같지 않게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걸친 청중들이 3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채 무대 위의 한 여성 소프라노에 몰입돼 있었다. 옛 소련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인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첫 내한 무대.이미 국내 TV드라마 삽입곡 등을 통해 잘 알려진 그녀는 청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환하게 웃는가 하면 어느 순간 비탄조의 흐느낌으로 청중들의 가슴을 저민다.그런가 하면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빙돌아객석을 향해 두 손을 내밀어 청중들의 환호를 유도한다. 빼어난 재주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데올로기의 벽에 막혀 뒤늦게 서방세계에 알려진 이네사 갈란테의 인기는 무대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객석의 뜨거운 반응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러시아 민요로 시작된 공연은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와팝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달궜다.1부에서 주황색 드레스차림으로 수줍어하며 가녀린 레퍼토리를 선사하더니 2부에선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나와 훨씬 무거운 곡들을 불렀다.곡을 부르기 전 일일이 짤막한 설명을 빼놓지 않는 모습은마치 노래에 앞서 자신의 감정과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자기최면처럼 비쳐졌다.림스키 코르사코프와 라흐마니노프,차이코프스키,푸치니,벨리니의 아리아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선 기립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2부 첫 곡으로 부른 카치니의‘아베 마리아’는 역시 가장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레퍼토리.그를 세계적인 소프라노 스타 반열에 올려 준 노래 만큼이나 이네사 갈란테의 몸짓과 몰입도 예사롭지가 않았다.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우리말로 부른 ‘그리운 금강산’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국화를 닮은 소프라노’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녀의 무대매너는 튀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은근한 힘을지니고 있었다.그녀를 보고 싶어하던 많은 국내 팬들은 단한 번으로 막을 내린 공연을 진정 아쉬워했다. 김성호기자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추억속 비닐우산

    어렵던 시절에 우리 아이들의 대부분은 맨발에 검정 고무신,파란색 비닐우산이면 족했다.따닥거리며 비닐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유난히 커 재미있었고,비를 덜 맞으려고비료포대를 뒤집어 쓴 아이들을 보면 우쭐하게 만들었던비닐우산.세태의 변화와 더불어 슬그머니 우리주변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파란우산 빨간우산 찢어진 우산…’어린시절 즐겨 부르던 이 동요도 어느새 아이들의 노래 레퍼토리에서 멀어졌다.하지만 보잘 것 없는 비닐우산이 그래도 추억 속에는크게 자리잡아 시의 한 귀절로 되살아나기도 하고 행위예술의 소재로 선택되기도 한다. 국내에 대나무로 만든 비닐우산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60년대. 철제 우산이 50년대 한국전쟁 무렵 생산된 것에비해 오히려 태생은 늦은 셈이다. 당시 비닐우산은 지금처럼 댓살이 10개 짜리가 아니라 30개 짜리로 ‘제대로 된우산’ 취급을 받았다.대부분 사람들이 이 비닐우산을 비오는 철이 지난 뒤에도 고이 간직해 뒀다가 이듬해에다시 썼다. 겨울철에 우산 댓살을 잘라내 연을 만들었다가 아까운 우산을 망쳤다고 어머니로부터 꾸중을 듣던 기억은 당시 비닐우산의 가치를 가늠하게 한다. 어느 부분도 버릴 것이 없었다.부러진 댓살은 가지나 고추 모종의 지주대로 사용됐고,손잡이는 검객을 흉내내는개구장이들의 장난감으로 안성맞춤이었다.또 말 안듣는 아이들의 회초리로 변해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비닐우산은 70년대 말 2단 접이식 자동우산이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빛을 바래기 시작했다.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뒤집히거나 부러져 1회용 우산 노릇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대부분 수작업으로 생산돼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가뜩이나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비닐우산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갔다. 결국 90년대 중반부터는 중국산 플라스틱 우산이 마구 수입되는 바람에 비닐우산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도산해버렸다. 그러나 비닐우산은 여전히 우리들의 마음 한구석에 추억으로 아로새겨져 시로 승화되기도 하고,때로는 현대미술의 소재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비닐우산이 사라져가던 지난 95년 8월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 표현매체전에는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란 작품이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난 8월 과천 미술관에서 재연됐다. 여하튼 ‘임시변통의 비 가리개’라는 뜻으로 우리사회중년층의 의식구조에 깊숙히 자리잡은 비닐우산은 어느덧아련한 추억거리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
  • 사색의 계절에 듣는 매력의 중저음

    소프라노,테너의 목소리는 맑고 화려하다.굳이 색깔로 치자면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이라고나 할까.이에비해 낮은 음역의 메조 소프라노,바리톤은 크게 이목을 끌지 못하는 게 보통이다.오페라에서 소프라노,테너가 주인공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나면 하녀,사기꾼 등 ‘만년 2인자급’배역을 메우기 일쑤다.하지만 최근 급부상중인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와 바리톤 브라이언 터펠은 이러한 상식을 깬다.이들은 낮고 깊은 음색으로도 오페라의 주역을 멋지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화려한 바이올린의 기교보다 첼로의 사색어린 음색이 돋보일 때도 있는 법.때마침 서늘한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그늘진 음색이 빚어내는 깊은 울림에 귀 기울여보자. [제니퍼 라모어] 지난 5월 홍혜경과의 듀오공연에 이어 두번째 내한이다.2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라모어는 음울한 색채를 띠는 낮은 톤,매끄러운 중간 음역,화려한 절정부 등 다채로운 음색으로 ‘천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미국 애틀랜타 출신으로 86년 프랑스 니스에서 모차르트 ‘티토왕의 자비’로데뷔,95년 뉴욕 메트 무대에 올랐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피날레 콘서트를 장식했을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이탈리아,프랑스 가곡으로 꾸며진다.카스트라토(거세된 남성테너) 대신오페라에서 남성역할로도 단골 출연한 성악가답게 헨델 오페라 ‘리날도’중 ‘사랑스런 신부’,‘헤라클레스’중 ‘어디로 날아가리’등을 부른다.또한 로시니 ‘베네치아의 곤돌라 경주’,드뷔시 ‘아름다운 저녁’등 가곡도 준비한다.(02)720-6633[브라이언 터펠] 10월11일 오후8시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독창회를 갖는 터펠은 토머스 햄슨,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와 함께 ‘쓰리 바리톤’으로 꼽힌다. 장대한 기골에서 울려나오는 그윽하고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하는 그는 ‘타피로티’(터펠과 파바로티의 합성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웨일즈 출신으로 89년 카디프 국제 콩쿠르에서 흐보로스토프스키에 밀려 2위에 그친 뒤 와신상담,94년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피가로의 결혼’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92년 그라모폰지가 수여하는 ‘올해의 신인성악가상’을 받았고 오페라 아리아 음반으로 그래미상에서 베스트 성악연주자 부문을 수상했다. 슈베르트 가곡 ‘사랑의 소식’,‘세레나데’,‘숭어’,‘음악에 부쳐’와 슈만의 ‘헌정’,‘두사람의 척탄병’등을 들려준다.(02)2005-0114허윤주기자 rara@
  • 문화광장 포커스

    ■석철주전…곰삭은 된장같은 깊은 맛. 자신의 생활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석철주의 전시회가 12∼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열린다.한국화 전통의 수용과 현대적 변용은 작가의 화두이다.그는 꽃,화분,분재,담벼락,빗물 등 우리 삶의 한 부분을이루는 소재로 작업한다. 작품은 장이나 김치처럼 한 번 담가두면 겉으로는 별 움직임이 없으나 속으로 발효되고 삭아 깊은 맛을 내는 ‘삭힘의 미학’이란 평을 듣고 있다. 출품한 20여점의 작품 제목이 모두 ‘생활일기’인 까닭은자신의 삶을 표현했다는 뜻이다.(02)720-1524유상덕기자 youni@. ■김덕수 새 사물놀이판 ‘청배-자연의 정신’. 사물놀이 공연의 대중화와 해외보급에 앞장서온 김덕수가 새로운 사물놀이판 ‘청배(請拜)-Spirit of Nature’를 선보인다. 오는 14·15일 이틀동안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릴 이번공연에 김덕수패가 거는 기대와 의미는 각별하다. 최근 그가 발족한 문화예술벤처기업 ‘난장컬쳐스’가 내년 3월 개관할 사물놀이 전용극장 ‘아트시어터 난장’(가칭)에서 상설로 올릴 레퍼토리를 미리 공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신(新)사물놀이 ‘청배’는 한국전통의 신명을 보여준 기존의 ‘놀이’에다,무속을 바탕으로 해원(解寃)의 세계를 표현하는 전통연희 ‘풀이’가 덧붙여졌다.한(恨)과 흥(興)이 어우러진,김덕수식의 또다른 사물놀이가 질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02)762-7300. 황수정기자 sjh@. ■‘7인의 남자들’…한일정상급 음악가 참여. 한·일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대거 참석해 감미로운 실내악의 향연을 펼칠 ‘7인의 남자들’이 11일 수원 경기도 문화예술회관,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오후 7시30분. 97년 처음 기획돼,올해로 5회를 맞는 이 공연은 실내악의 묘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해마다 전석이 매진되는 열띤 호응을 받아왔다. 피아노는 지휘자 정명훈과 일본의 신예 요시히로 콘도가 맡는다.바이올린에 다이신 카지모토와 다카시 시미즈,첼로에조영창과 양성원,비올라에 최은식이 가세하는 등 모두가 쟁쟁한 스타급들로 구성됐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뜻도 담긴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C장조 2번’,‘피아노 사중주 A장조 2번’등이 연주된다.(02)518-7343. 허윤주기자 rara@. ■손인영무용단 ‘소통’…단절된 인간관계 형상화. 손인영무용단이 12·1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소통’(안무 손인영)은 나날이 단절되어 가는 인간관계를 부각시킨 춤이다.어쩔 수 없이 부대끼며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발전해온 각종 매체와 연결해 보여준다.가장 원초적인 교유의 수단인 몸과 몸의 소통에서부터 소리를 이용한 만남,문자의 발견,그리고 사진과 영상에 이르는 소통방법이 다양한 몸짓으로 풀어진다. 시각적인 매체의 폭력에 휘둘리는 인간들이 결국 미디어를파괴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원초적인 인간모습을 강조한다.한국 춤 전공자와 현대무용가가 한 무대에서 각기 다른 표현을 통해 인간의 순수한 모습을 창출해내는 연출이 독특하다.12일 오후8시 13일 오후4시·8시(02)2263-4680.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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