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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오페라 자체제작 봇물

    대형오페라 자체제작 봇물

    최근 국내 공연예술단체들이 자체 제작한 대형 오페라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를 비롯해 국립오페라단이 거액의 예산을 들여 외국 전문공연기획사의 블록버스트 오페라에 버금하는 대형 오페라를 앞다투어 제작해 무대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예산 규모가 10억원대에 가까운 거액에다 흥행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같은 ‘도전’은 음악계 내에서도 실험적인 무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휘자를 제외하고 연출에서부터 주역 가수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아티스트로 구성, 한국 오페라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파우스트 지난 10월 개관한 성남아트센터가 개관기념 페스티벌 레퍼토리로 야심차게 준비한 오페라다. 오는 24∼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극장무대에 오르는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는 전 5막짜리 그랜드 오페라. 올 상반기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로 흥행에 성공하며 고정관객을 확보한 이소영씨가 연출을 맡았다. 김석철, 나승서, 김성은, 김혜진, 강순원, 사무엘 윤등 주역 6명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30대 유망주들이다.8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한 이번 공연은 주역 솔리스트외에 100여명의 합창단과 무용단,6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총 출동해 스펙터클한 무대로 꾸며진다. 여성 연출가 이씨는 ‘사랑을 위해 영혼을 거는’이야기인 이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여성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무대도 건축구조물 몇 개에 조명으로 단순하게 꾸미고, 의상도 현대의상으로 준비했다. ‘파우스트’는 오페라의 본고장에서조차 쉽게 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할 대작중의 대작. 스케일에 있어 지존의 자리를 지키던 바그너조차 구노의 이 작품을 보고 같은 소재의 오페라에 도전했으나 결국 단념했던 작품이기도 하다.(031)783-8022. ●호프만 이야기 국립오페라단이 22∼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호프만 이야기’는 연극 연출가 출신 이윤택씨의 첫 오페라 데뷔 무대여서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다. 약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오페라는 출연진과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합하면 130여명에 이르는 ‘빅’공연이다. 기존의 ‘소리’중심에서 ‘액팅’까지 가미한 새로운 오페라를 시도하고 있는 이씨는 공연 무대를 연극 무대처럼 꾸며 놓는다. 무대 바닥을 방탄 유리로 만들었고, 이 유리 또한 극의 분위기에 맞추어 색이 바뀐다. 200년 전 주인공 호프만이 200년후 우주공간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을 펼치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이 공연은 ‘SF식 호프만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합창단원들이 우주복장을 하는 등 사이버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했다.(02)586-5283.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영혼과 소통하는 ‘3인3색’ R&B

    영혼과 소통하는 ‘3인3색’ R&B

    R&B를 소화해내는 능력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실력파 가수 세명이 한무대에 선다. 한국 R&B의 문을 연 솔리드 출신 김조한과 남성미 넘치는 허스키 보이스의 소유자 박효신, 그리고 영혼을 울리는 R&B 요정 박정현이 새달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In My Soul’이라는 타이틀의 합동 콘서트를 연다. 국내 R&B계에서 각자 독보적인 영역을 일군 세 가수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겨울보다 강한 솔 음악을 테마로 솔로와 듀엣, 합창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영혼을 노래한다. 각자 대표곡과 유명 팝송 등 주옥같은 선율의 노래들을 정성껏 골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인천 재능대학 교수 포리스트 머더가 지휘하는 42인조 재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아 웅장함과 화려함을 더한다. 세 가수가 공연장에서 선보일 모든 곡을 오케스트라 스타일로 편곡해 색다른 분위기를 살린다. 세 가수는 “한해를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느끼는 시점에 스트레스나 충족되지 않는 기대로 고민하는 분들, 그리고 행복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 등 여러분들에게 진정한 솔이 있는 콘서트를 통해 아름다움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공연 취지를 밝혔다.(02)521-3069.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1세기 최고 디바’ 와 늦가을 데이트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그는 1994년 노거장 솔티의 지휘로 공연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로 출연, 루마니아의 시골 출신 무명가수에서 일약 세계 성악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인물.솔티가 리허설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는 잘 알려진 사실.●마리아 칼라스에 버금가는 사랑받아 그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음성, 넓은 음폭도 소화해 데뷔 이후 10년 넘게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파워풀한 표현력, 우아한 무대 매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제2의 마리아 칼라스’라는 얘기를 듣지만 정작 그는 그 말조차 싫어한다.“어떤 소프라노부터도 절대로 영감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자신만의 개성을 고집하기 때문. 그는 일반인들에게는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결혼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2년 6월 월드컵 기간 듀엣 공연을 갖고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알라냐와는 1992년 코벤트 가든에서 ‘라보엠’을 공연할 당시 남녀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1996년 이들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이 작품을 공연하던 중 1막과 2막 사이 무대 뒤에서 줄리아니 뉴욕 시장의 주례로 ‘깜짝 결혼’을 했다.●오페라 아리아로 솔로무대 꾸며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귀에 익은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짰다. 헨델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중에서 ‘어느 개인 날’과 ‘잔니 스키키’중에서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비제의 카르멘 중에서 ‘하바네라’ 등을 부를 예정. 그는 최근 푸치니 아리아집을 음반으로 출반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음성을 사랑했던 푸치니의 곡들은 원숙한 여인들을 다루고 있어 게오르규의 목소리에는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이번 공연에서 같은 루마니아 출신인 이온 마린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반주를 맡았다. “노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동유럽 출신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를 마스터할 정도로 음악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다.(02)518-7343.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헝가리 오페레타 시어터 20일 첫 내한

    헝가리 오페레타 시어터 20일 첫 내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페레타 시어터 오케스트라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오페레타란 오페라에 비해 가벼우면서 연극처럼 대사가 많고, 춤도 있어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갖는 부다페스트 오페레타 시어터 오케스트라는 이번 무대에서 베르디의 ‘리골레토’, 푸치니의 ‘라 트라비아타’의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이외에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로에벤의 ‘마이 페어 레이디’ 등 귀에 익은 선율들을 선보일 예정. 이 연주단은 정통 오페레타 공연 외에 개성있는 연주자들과의 협연으로 공연의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섹시한 옷차림 등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바네 사 메이, 기타리스트 알 디 메올라, 피아니스트 리처드 클레이먼 등과 함께 공연하는 것은 물론 록 오페라, 뮤지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 낸다.(02)543-1601.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요리talk 조리talk 홍경민 입니다

    요리talk 조리talk 홍경민 입니다

    “불혹, 지천명에도 무대에서 열정을 불사르는 음악인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건너편 주유소 옆 상가 2층에 자그마한 삼계탕집이 있다.‘장호삼계탕’.30∼40석 정도의 작은 규모에, 약간은 허름한 듯한 이곳을 지난 4일 찾았다. 겨울을 바라보는 시기에 웬 삼계탕이냐고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겠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홍경민(29)과 만남이 약속됐기 때문. 그가 추천한 맛집이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홍경민을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에게 살짝 물었다.“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사장님은 “특별히 자랑할 것이 없어요.”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래도 이어지는 집요한 질문에 “문을 연 지 21년 됐지만, 맛도 그렇고 식탁이나 의자가 그 때 그 시절 그대로인 것이 장점”이라며 허허 웃음을 흘린다. 자주 찾아오는 명사가 궁금했다. 일일이 꼽아보기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때마침 방송 녹화 리허설을 마친 홍경민이 들어선다. 그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찾는다는 삼계탕을 일단 후다닥 주문했다. 홍경민은 “이쪽 생활이 한 끼 챙겨먹기 힘들 정도로 바빠요. 먹을 때 제대로 찾아 먹기에는 삼계탕이 제격이죠.”라면서 “특히 이곳은 담백하고 걸쭉한 국물이 그만이구요. 언제나 변함없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먼저 향긋한 인삼주 한 잔 건배. 그는 “좋죠? 인삼주도 그렇고, 여기서 매일 담그는 겉절이 김치도 별미죠.”라며 입맛을 다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계탕을 먹으랴 이야기하랴 바쁘다. 그의 추천대로 평소에 접하기 힘들 정도로 맛있다! 장에 찍어 먹은 고추의 알싸한 맛도 마음에 들었다. 땀을 뻘뻘 흘리는 동안 이야기는 자연스레 삼계탕처럼 솔직담백한 그의 음악세계로 옮겨졌다. 내년이면 벌써 데뷔 10년째. 또 나이도 서른을 훌쩍 지나간다. 느낌이 어떨까.“특별하게 의식하지는 않아요. 이제는 젊은 혈기보다는 원숙미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음악보다는 오락·연예 쪽에서 많이 눈에 띈다고 말을 던졌다. 그는 “엔터테이너적인 느낌이 강했다는 건 알아요. 현실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지만, 무척 아쉬운 부분이죠. 겉으로 보여지는 엔터테이너보다는, 소리로 들려주는 뮤지션이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제대 이후 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어쩌다 보니 ‘한국의 리키 마틴’이 됐지만, 데뷔 전에도 그렇고 가장 하고 싶은 장르가 록이라고 설명한다. 록이 우리의 사물놀이와 음악적 정서가 맞아 더욱 마음에 든다고. “우리에게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 것 같아요.‘걔가 록을 해?’하는 분도 있구요. 지금 록이 우리시장에서 먹히는 장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하고 싶었어요. 좋은 음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아직도 남아있는 ‘홍 병장’ 이미지에 부담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입대는 당연한 일이었는데 너무 미화됐다는 생각 때문.“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해서 물어보고 해서 정말 민망했죠.”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진출을 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까.“예전에는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는데, 이제 우리 음악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아직 국내에서도 못한 일이 너무 많아서 엄두를 못네요.” 언젠가 ‘딥 퍼플’의 공연에 감명을 받았다는 홍경민은 “우리로 따지자면, 은퇴할 나이잖아요. 그런 데도 열정을 내뿜는 게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2·13일 리메이크앨범 ‘이모션 인 메모리’ 기념콘서트 ‘의외의 홍경민을 보여주겠다!’ 8번째 앨범 ‘이모션 인 메모리’를 내놓은 홍경민이 오는 12일(오후 7시30분),13일(오후 5시) 이틀 동안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번 컨셉트는 ‘추억으로 떠나는 늦가을 여행’이다. 교복을 입은 청춘의 사랑 이야기가 연극 형식으로 들어가며 80년대 학창시절을 연상케 한다. 또 갈대밭이나, 벤치와 가로등 등 무대 소품으로 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무대가 꾸며진다. 그 때 그 시절 유행했던 댄스곡도 부르며 직접 춤도 춘다. 홍경민은 어릴 적 우상이었던 신해철을 초대하려 했지만, 건강 문제로 불발된 게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홍경민에 대한 편견 깨기’. 방송에선 엔터테이너적인 면이 부각됐지만, 공연에서는 뮤지션이라는 사실에 방점이 찍힌다는 것. 그는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안다.2000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마지막 잼콘서트에 베이스 주자로 참여했을 정도. 지난 6집 ‘네가 그리운 날에’는 원맨밴드 형식으로 녹음했던 곡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럼 두 대를 세팅, 세션맨과 동시에 연주하는 퍼포먼스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솔직히 연습이 부족해 수준급은 아니에요.”라면서 “하지만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의외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창시절 밴드에서 즐겨 카피했던 ‘본 조비’의 노래도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 홍경민은 “한 때는 제가 본 조비 노래를 국내에서 최고로 잘 한다는 착각도 했었어요.”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앞으로도 사정이 허락한다면 팬들과 신나게 어우러지는 공연 위주 활동을 하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갈매기 5~30일 정동극장. 지루하고 어려운 체호프 대신 쉽고 재밌는 체호프를 표방한 새로운 해석의 무대로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작품. 몇몇 주역을 제외하고 전년 멤버가 그대로 출연한다. 전훈 연출, 송옥숙 남명렬 김호정 출연.(02)751-1500. ■고양이늪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혀 파멸로 치닫는 여인의 이야기. 아일랜드 여성극작가 마리나 카의 대표작으로 국내 초연이다. 한태숙 연출, 서이숙 지현준 공호석 출연.(02)744-7304. ■코끼리 사원에 모이다 4∼27일 동숭아트센터소극장.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동물원에 모여든다. 노동혁 작·남동훈 연출, 박성준 곽자형 출연.(02)764-8760. ■러브레터 12월3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 두 남녀가 일생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엮어가는 사랑이야기.A.R. 거니 작·최형인 연출, 이호재 설경구 최형인 정경순 출연.(02)764-6460. <뮤지컬> ■바리 4~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자신을 던져 병든 나라와 죽어가는 아비를 구한 바리공주 신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가무극. 바리 신화의 드라마틱한 서사에 동서양의 음악과 몸의 언어를 얹었다. 김정숙 작·유희성 연출, 신영숙 홍경수 출연.1588-7890. ■나비의 현기증 4∼13일 극장 용. 연극, 무용, 아크로바트가 결합된 종합예술로 벨기에 서커스극단 페리아 뮤지카의 아시아 초연작.1544-5955.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미술> ■필로프린트 판화전 4~10일 서울 현대백화점 미아점 갤러리. 판화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모임인 ‘필로프린트’의 18회 정기전. 판화의 저변 확대와 판화미술의 발전을 위해 창작에 열을 올리는 서정화, 김혜경, 신우희, 박성미, 이영기, 장진봉씨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외에 중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02)2117-2117. ■백순실전 가을에 딱 어울리는 황토빛의 그림들로 가득찼다. 차(茶)에 대한 애정을 화폭에 담아온 그녀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동다송(東茶頌)시리즈를 선보인다. 소리로 치면 남도 민요가 흘러 나오고, 영화로 치면 서편제를 보는 듯한, 한국적인 미가 물씬 풍긴다.15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02)2117-2117. ■박수근가(家) 3대에 걸친 화업의 길 경매를 열면 항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한국 최고의 화가 박수근의 장녀 인숙, 장남 성남, 장손 진흥씨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5일∼2006년2월26일 강원도 양구군 박수근 미술관.(033)480-2655. ■김경렬전 한국의 나무들을 주소재로 하여 우리의 삶을 되새겨 보는 자리. 겨울 시련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 넓은 그늘로 쉼터를 만들며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 등 우리 삶속에 살아있는 나무들을 그린 유화 17점이 전시된다.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클래식>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7~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후하고 화려한 색채, 폭발적인 사운드로 음악의 제왕으로 불리는 베를린 필의 21년만의 내한 공연. 영국출신 젊은 거장 사이먼 래틀경의 영입으로 새롭게 변신한 베를린 필의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듯.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을 비롯, 서양음악의 걸작품들을 연주한다. 토마스 아데의 ‘아쉴라’는 한국초연.(02)6303-1915. ■정명훈&아시아 연합오케스트라 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히사이시 조&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O.S.T콘서트 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어린이> ■하마가 난다 11월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 형제와 조선시대 발명가 정평구의 이야기.(02)382-5477.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늙은 부부 이야기 29일~내년 1월1일 축제소극장. 황혼의 나이에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한 노부부의 가슴 따뜻한 사랑.2003년 초연 이후 매년 중장년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영민 위성신 작·위성신 연출, 이순재 성병숙 이호성 예수정 출연.(02)741-3934. ■ 러브레터 12월3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 두 남녀가 일생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엮어가는 사랑이야기.A.R. 거니 작·최형인 연출, 이호재 설경구 최형인 정경순 출연.(02)764-6460. ■ 울고 있는 저 여자 30일까지 게릴라극장. 늦은 밤, 지하철 플랫폼에서 울고 있는 한 여자와 그 여자가 우는 이유가 궁금해 곁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 김현영 작·남미정 연출, 김소희 이승헌 출연.(02)763-1268. ■ 목화밭의 고독속에서 11월6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산울림 개관 20주년 기념작.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작·임영웅 연출. 김철리 박용수 출연.(02)334-5915. ●뮤지컬 ■ 헤드윅 11월1일부터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속도감 있는 전개와 화려해진 의상, 메이크업 등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 아이 러브 유 29일부터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 그녀만의 축복 11월6일까지 코엑스아트홀. 뮤지컬 배우 김선경의 1인7역 모노극. 김은미 작·이용균 연출.(02)545-7302. ●미술 ■ 김혜숙전 서울 종로구 관훈동 단성갤러리. 제주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는 작품들로 가득찼다. 화폭에 담긴 바다, 동백꽃, 들꽃, 달맞이꽃, 산딸기에서 고향 제주를 그리는 화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소박하고 단아하게 제주의 자연을 표현, 보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 고향을 그리게 한다.(02)735-5588. ■ 화랑미술제 국내 최대의 미술축제답게 60개 화랑에서 213명의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러 화랑을 한자리에 모아 놓아 작품, 가격 등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11월3∼8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733-3706∼8. ■ 갤러리 안 개관기념전 홍석창 홍대 미대교수, 이정지 전 여류미술가협회회장, 김정수 미술세계화협회장 등 한국의 전통미를 바탕으로 현대적 작업을 하는 작가 3명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11월 21일까지.(02)737-8089 ■ 성남아트센터 개관전 이만익, 이강소, 이석주, 김봉태, 전수천, 최만린씨 등 한국적 미술의 정체성 찾기에 열정적인 작가 10명이 ‘열정’을 주제로 작품을 내놓았다. 회화, 설치미술, 사진 등 작품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11월18일까지.(031)783-8091∼4. ●클래식 ■ 귀네스 존스 독창회 3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오페라계의 살아있는 전설, 은발의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가 내한, 바그너와 베르디 등 중후하면서 드라마틱한 소프라노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1980년 오페라 ‘반지’중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에서 브륀힐데로 출연, 초인적인 열창을 들려주며 기립박수를 받은 인물이다.(02)1544-5955. ■ 서울남성합창단 제9회 정기연주회 11월 8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 콘서트홀.(02)992-5590. 송병태 지휘, 이주봉 피아노. ■ 안드레아 셰니에 28∼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 ●어린이 ■ 하마가 난다 11월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 형제와 조선시대 발명가 정평구의 이야기.(02)382-5477. ■ 즐거운 왈츠여행 30일 오후3시 코엑스 오디토리움. 온가족을 위한 해설이 있는 클래식 체험공연.(02)578-7193.
  • 체임버오케스트라 3色화음 골라듣는 재미

    체임버오케스트라 3色화음 골라듣는 재미

    이달 ‘작은’오케스트라인 체임버오케스트라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체임버오케스트라는 현악기가 중심이 되고 거기에 오보에나 바순 등의 관악기가 곁들여진 바로크 스타일의 합주형태. 바흐 연주가 압권인 슈투트가르트 체임버오케스트라는 오는 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60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갖는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그룹은 잘츠부르크, 에든버러 등 세계 유명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관현악 조곡, 마태수난곡,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 연주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낭만파 시대의 영향에서 벗어난 바흐 연주와 현대음악의 뛰어난 해석으로 명성을 얻은 이 오케스트라는 최근 바흐와 브람스의 명곡 앨범 3장을 한국음반사와 독점 계약발표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와 모차르트, 드보르자크의 곡들을 들려줄 예정.(02)2068-8000. 절도와 박진감을 자랑하는 서울챔버오케스트라도 같은 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67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교향악단이나 작은 앙상블이 소화할 수 없는 독특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리고, 때로는 3관 편성까지도 수용함으로써 실내악의 다양한 연주 무대를 선보였다. 모차르트와 차이코프스키의 곡들을 선보일 예정.(02)541-6234. 화음챔버오케스트라는 앞서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 10주년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주로 잘 연주되지 않거나 소개되지 않은 레퍼토리를 찾아내서 연주하는 데 주력한 이 그룹은 이번 공연에는 펜데레츠키, 쇼스타코비치 등 20세기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한다.(02)780-5054.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 가을 발레가 있어 행복했네!

    이 가을 발레가 있어 행복했네!

    이 가을은 발레로 익어간다.10,11월은 무용팬들을 설레게 하는 굵직굵직한 발레무대들로 달력이 넘어간다.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순수 국내 창작품이 있는가 하면, 처음 내한하는 해외 유명발레단의 무대도 있다. ●심청(20∼22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용산으로 자리를 옮긴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극장 ‘용’이 개관 기념으로 올리는 작품. 초연(1986년)된 지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대표 창작 레퍼토리이다. 세계무대에서도 이미 크게 호평받아온 이 작품은 전통 춤사위와 발레 동작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무대 컨셉트로 유명하다. 고전 ‘심청전’을 3막4장으로 재구성했다. 선원들의 역동적 군무(1막)와 용궁 앞에서 펼쳐지는 심청과 왕자의 2인무(2막)가 특히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강예나, 안지은, 유난희가 심청을 연기한다.2만∼10만원.1544-5955. ●신데렐라(27∼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첫 내한공연. 금빛 가루를 묻힌 맨발로 무대를 압도하는 신데렐라의 몸짓이 강렬하게 인상에 남을 작품이다. 유리구두를 벗어던진 ‘적극형’ 신데렐라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의 명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안무했다.1999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작품이,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는 장기가 탁월한 그의 손을 거치면서 전혀 색다른 맛으로 변주될 것이라는 기대들이다.3만∼14만원.(031)729-5615. ●지젤(11월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맨틱 발레 ‘지젤’을 아직도 못 봤다면 이번 기회를 잡아볼 일이다. 세계 발레사를 빛내온 고전 레퍼토리로, 이번은 유니버설발레단이 국내 정기공연 100회를 기념해서 꾸미는 무대이다.20여명의 윌리(처녀귀신)들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새하얀 튀튀(접시모양의 치마)를 입고 추는 2막의 군무는 이 작품의 최고 명장면. 쾌활하고 순박한 시골 처녀와 윌리 사이를 오가는 지젤의 변신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발레리나 황혜민 임혜경 강예나, 발레리노 김용걸 엄재용 이원국 황재원 등 스타들이 무대를 책임진다.1만∼30만원.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커스 예술로 진화하다

    서커스 예술로 진화하다

    ‘서커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는지. 아직도 빨간 코의 피에로, 난쟁이 곡예사, 우리에 갇힌 맹수 등의 진부한 장면들이 떠오른다면 당신의 공연 지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신기한 ‘기술’을 넘어 아름다운 ‘예술’로 진화한 신개념 서커스 공연이 한국에 잇따라 상륙한다. 애크러배틱 서커스 ‘디아블로’(11월9∼1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와 페리아 뮤지카의 ‘나비의 현기증’(11월4∼13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전통적인 서커스 장르에 현대무용, 발레, 연극, 마임, 라이브 음악을 결합시킨 종합 퍼포먼스 공연이다. ‘서커스, 그 이상의 서커스’를 창안한 선두주자는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li)’다.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발족한 ‘태양의 서커스’는 사양산업으로 취급받던 서커스에 브로드웨이의 연극과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해 블루오션(신 시장)을 개척했다. 그 전략은 새로움을 원하는 관객의 입맛에 맞아떨어져 지난 20년간 누적 관객 5000만명, 연 매출 5억 4000만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세웠다. 현재 ‘퀴담’‘바레카이’‘O’ 등 10여개의 인기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디아블로 지난해 ‘태양의 서커스’의 최고 흥행작 ‘KA’의 모티프가 된 작품이다.1992년 세계적인 안무가 자크 하임이 연출한 ‘디아블로’는 LA에서 초연되자마자 관객과 평단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1995년 에든버러축제에서 ‘최고의 공연’으로 선정됐고, 영국 유력지 ‘가디언’이 선정한 비평가상을 받았다. 무용수, 체조선수, 배우들로 구성된 ‘디아블로’의 출연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추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문, 계단, 의자, 사다리 같은 일상의 소품들을 사용해 만들었지만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무대 세트가 볼 만하다. 출연진은 이 세트안에서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빙글빙글 도는 애크러배틱 몸짓을 펼쳐보이며 인간 존재의 유한함, 삶의 부조리 등을 역설한다. 긴 철제 터널을 악기삼아 공장의 굉음과 유사한 소리를 내는 연주자들의 연주도 이채롭다.‘디아블로(Diavolo)’는 스페인어로 ‘낮(dia)’과 ‘날다(volo)’의 합성어이며, 프랑스어로는 ‘장난스럽고 영리하다’는 뜻.(031)729-5615. ●나비의 현기증 ‘아트 서커스’를 내세워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벨기에 서커스극단 ‘페리아 뮤지카’의 최신작이다.1995년 곡예사 필립 드 코앵과 작곡자 베노아 루이가 의기투합한 ‘페리아 뮤지카’는 세련된 안무와 독창적인 음악으로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행’‘바벨탑의 구조’에 이어 이 극단의 세번째 작품인 ‘나비의 현기증’은 제목 그대로 나비의 꿈을 보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공연은 7명의 곡예사와 4명의 연주자로 이뤄진다. 브뤼셀 서커스학교 출신의 곡예사들은 봉을 잡고 올라가 아찔한 공중곡예를 선보이는가 하면 현대무용의 세련된 몸짓으로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낸다. 연주자들은 베이스, 인디안 플루트, 색소폰, 키보드 등을 이용해 아프리카의 역동적인 리듬과 인도 음악, 재즈 등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아시아 초연 무대다.1544-59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티타임의 정사’ 쓴 부조리극 대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해럴드 핀터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새뮤얼 베케트와 더불어 현대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1970년대초 ‘티타임의 정사’라는 제목으로 그의 작품 ‘정부’(원제 The Lover)가 처음 공연된 이후 3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930년 런던의 해크니에서 유대인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극작가 이전에 배우로 출발했다. 초등학교 연극공연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학교 졸업후 왕립연극아카데미에 입학하지만 중도에 그만두고 연극학교에서 배우 수련을 받았다. 이후 극단에 합류해 1년 동안 아일랜드를 순회하는 등 배우로서의 경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배우로 활동하는 동안 핀터는 데이비드 배론이라는 예명을 사용해 1954년부터 1959년까지 영국 전역의 레퍼토리극장에서 활동을 계속했다. 핀터는 1957년 5월 친구이자 동료배우인 헨리 울프의 부탁을 받고 처녀작 ‘방(The Room)을 썼다. 이후 ‘생일파티’와 ‘귀향´ ‘관리인´ 등을 쓰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 극장, 라디오, 텔레비전을 위한 작품들을 직접 쓰는 한편 연출과 연기도 겸했다.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 1963년에는 조지프 루시 감독의 ‘관리인’과 ‘하인’을 시나리오로 각색했다. 2002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대니스 타노빅 감독의 영화 ‘노맨스랜드’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핀터 희곡의 강점은 삶의 무의미성을 보여주면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끝없이 조롱당하는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다루는데 있다.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라는 사실과 2차대전 당시 정기적으로 폭격을 당한 경험은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상화된 폭력의 위협은 그에게 존재론적 상처를 남겼고, 핀터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식의 부조리극과는 다른 영국식 부조리극을 창조했다. 초기극들인 ‘방’‘벙어리웨이터’‘생일파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관이 행하는 폭력의 위협을 노출시키지만 구체적인 정치적 언급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핀터가 노골적으로 정치극을 표방하고 쓴 ‘최후의 한잔’‘산골사투리’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다. 그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이라크전 참전을 비난하는 등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했다. 1950년대 이후 영국의 대표적인 극작가들인 존 오스본, 톰 스토파드, 에드워드 본드처럼 핀터는 극작의 영감을 이론에서보다 실제에서 얻고 있다. 특히 배우로서 무대경험은 그의 작품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핀터레스크(Pinterresque)’라는 형용사로 회자될 만큼 세계 연극팬들을 열광시켜 왔다. 연극계에서는 “핀터의 작품이 갖는 매력은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불확실성, 과감한 생략과 정지, 침묵으로 가득찬 모호함에 있다.”고 평한다. 그의 작품이 갖는 특성은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마틴 에슬린의 저서 ‘부조리극’(한길사)에도 잘 나와 있다. 배우, 극작가뿐만 아니라 연출가로도 활동중인 그는 국내외에서 두루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매년 그의 이름을 내건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는 최근까지 존 부어맨 감독의 ‘테일러 오브 파나마’(2001)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평민사에서 그의 전집 9권이 출간됐으며 그해부터 국내에서도 ‘핀터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상자 연보 ▲1930년 영국 런던 출생 ▲1948년 왕립연극아카데미 입학, 중퇴 ▲1949∼59년 아뉴 맥매스터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 ▲1957년 단막극 ‘방’으로 데뷔 ▲1958년 희곡 ‘생일파티’ 발표 ▲1960년 희곡 ‘관리인’ 발표 ▲1964년 희곡 ‘귀향’ 발표 ▲1968년 희곡 ‘풍경’ 발표 ▲1970년 셰익스피어상 수상 ▲1973년 유럽문학상 수상 ▲1978년 희곡 ‘배신’ 발표 ▲1980년 피란델로상 수상 ▲1995년 데이비드 코언 영국문학상 수상 ▲1996년 로렌스 올리비에 특별상 수상 ▲1997년 몰리에르 데도뇌르 상 수상 ▲1999년 런던대 교수 ▲2004년 아일랜드 국립대 교수
  • 설경구 연극 ‘러브레터’ 주인공 맡아

    배우 설경구가 연극 무대에 선다. 극단 한양레퍼토리가 21일부터 12월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시어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러브레터’에서 남자 주인공 ‘앤디’역을 맡는다. ‘러브레터’는 미국 희곡작가 A R 거니의 작품으로 모범적 성격에 명문 대학을 졸업한 ‘앤디’와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여자 주인공 ‘멜리사’가 평생 편지를 주고 받으며 엮어가는 사랑 이야기다. 설경구는 이호재·최용민·이대용과 함께 ‘앤디’로 캐스팅됐으며, 여자 주인공으로는 연출가이자 극단 대표인 최형인 한양대교수, 정경순·지자혜·임유영이 출연한다. 설경구는 1993년 극단 한양레퍼토리에 입단해 연극 ‘심바새메’, 뮤지컬 ‘지하철1호선’등에 출연했다.
  • ‘입 다문’ 경제5단체

    경제단체의 ‘입’이 쏙 들어갔다.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최근 재계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고 있지만 경제단체들은 견제와 방어 논리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일손을 놓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재계 현안이 있을 때마다 목청을 높였던 경제단체들의 예전 행보와 비교하면 꽤 이례적이다. 경제5단체는 지난해 기업도시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비정규직 관련 입법안을 놓고 툭하면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경제불안 심리를 내세우며, 기업규제 완화 요구는 경제5단체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옛 안기부 도청사건인 ‘X파일’과 두산가(家)의 형제의 난,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입법안, 기업 총수들의 무차별적인 국감 증인 채택 등 일련의 악재로 재계의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할 말’을 해야 할 경제5단체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경제단체 마저도 몸을 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심지어 예정된 경제5단체 행사도 취소했을 정도다. 경제5단체는 지난 7월 규제 완화, 경제 회생과 관련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시쳇말로 ‘나설 분위기가 아니다.’는 것이 이유였다. 재계 안팎에서는 경제단체의 이런 무기력을 놓고 “맷집이 세진 것인지,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라는 비아냥마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경제5단체도 입을 열고 싶지만 열 수 없는 처지여서 곤혹스럽다. 경제단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회장님 악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전경련은 사실상 ‘전투력’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다. 그나마 재계 옹호의 목소리를 내더라도 전경련 차원의 공식적인 성명이 아닌 조건호 부회장을 비롯한 개인 의견 차원이다. 지난 2월 ‘강신호-조건호’ 체제가 들어선 이후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제 코가 석자’다.‘형제의 난’에 직격탄을 맞은 대한상의는 박용성 회장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 박 회장의 부도덕한 처신 탓에 재계에 ‘말 발’이 서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조만간 경영권 분쟁으로 검찰 소환이 예고돼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김용구 회장 탓에 ‘구정물’을 뒤집어 썼다. 지난 중기협 회장 선거에서 김 회장의 금품살포 행위가 적발돼 회원사 보기가 난감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계 차원의 단합된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각종 이슈에 재계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춤 빛깔찾기 ‘3색 춤바람’

    우리춤 빛깔찾기 ‘3색 춤바람’

    한국 무용계를 대표하는 30대 남성 무용가 3인이 함께하는 이색공연이 열린다. 현대무용의 김성한과 김윤규, 한국무용의 김윤수 등 3인이 새달 8일과 9일 이틀 동안 호암아트홀에서 ‘우리춤 빛깔찾기’란 제목으로 마련하는 무대. 해마다 열어온 이 자리는 올해로 10번째.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우리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세계무대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1996년 처음 기획했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작품은 다양하다. 배정혜 김영희 김운미 임학선(한국무용), 이정희 안애순 황미숙 박명숙(현대무용), 김민희 김선희 정형수 박인자(발레)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29명의 중견 무용가들이 31개의 신작 및 재안무작을 공연했다. 이번에는 감상포인트가 제각각인 세 가지 향취의 레퍼토리가 준비됐다. 한국 최초의 파리유학 남성무용수로 유럽에서 오래 활약해온 김성한은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을 통해 남성미와 세련미가 어우러진 작품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윤규의 트러스트무용단은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현대춤극 ‘풍경’(Lands cape)을, 김윤수는 전통춤의 기본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만찬 1.5’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지난 9년 동안 한국무용의 변화상과 현 좌표를 집약해 묘사하는 데 올해 무대의 초점을 맞췄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8일 오후 5시,9일 오후 6시 공연.2만∼4만원.(02)3216-1185.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왈릴리 고양이나무/조용호 지음

    “고양이나무를 아세요?고양이가 과일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여자는 천년의 무게를 지닌 미로 위에서 남자에게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남자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아프리카 사진집을 내기 위해 모로코에 왔다. 여자는 아랍문학을 공부하러 모로코에 왔다가 그곳에 정착한 한국인 남자와 결혼했으나 일찍 사별하고 가이드로 일하는 중이다. 마음 둘 곳 없어 거리에 버려진 고양이들을 데려다 키우는 여자는 나지막이 말한다.“그런 나무는 없어요. 굳이 있다면 제가 그 나무인 셈이지요….” 작가 조용호가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2001년)에 이어 두번째 소설집 ‘왈릴리 고양이나무’(민음사)를 냈다. 상처를 지닌 두 남녀가 모로코의 옛 로마 유적지 왈릴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표제작은 사랑을 잃고 뿌리없이 떠도는 슬픈 영혼들을 위한 송가다. 죽은 아내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남자와 죽은 남편이 묻힌 땅을 떠나려 하지 않는 여자는, 하얀 묘석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바닷가 묘지에서, 수많은 골목이 저마다 소리를 내는 미로에서, 그리고 모랫바람 가득한 사하라 사막에서 존재의 아련한 아픔을 공유한다. “사랑에 대한 갈망 때문에 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9편의 수록작들은 이미 끝나버렸거나 끝나가는 사랑을 노래하지만 동시에 지치지 않고 주변에 충일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베리아에서 추위를 이기기 위해 항상 방안에서 끓이는 사모바르(주전자)의 수증기와 마찬가지로 사랑은 우리 삶이 얼어붙지 않게 해주는 무한의 연료인 것이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다채로운 레퍼토리, 다양한 작중인물, 한반도의 동서해안에서 시베리아와 모로코에 이르는 작품의 무대가 이 소설집의 매혹의 장치”라고 평했다.9000원.
  • 日 ‘무대예술 페스티벌’ 동행기

    日 ‘무대예술 페스티벌’ 동행기

    |오사카(일본) 황수정특파원|지난 7일 오후 6시 일본 오사카(大阪)시내의 국립 분라쿠(文樂)극장. 일본 문화청이 주관하는 제4회 ‘무대예술 국제페스티벌(IPAF·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에 초청된 정동극장 예술단이 대표 레퍼토리 ‘전통예술무대’를 펼쳐보이고 있었다. 북, 산조 합주, 부채춤, 판소리…. 이국의 전통무대가 낯설 법도 한데,750여석을 가득 메운 현지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박력있는 전고(前鼓)를 시작으로 가야금 산조, 부채춤 등이 이어지면서 박수소리가 점점 우렁차진다 싶더니 프로그램 중반쯤 사물놀이패가 등장하자 신명에 겨운 관객들은 탄성을 터뜨렸다.1시간 30여분짜리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판굿. 꽹과리, 징, 북, 장고의 흥겨운 가락에 맞춰 굿패가 신들린 듯 상모를 돌려대자 막이 내려질 때까지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날 공연을 본 여성관객 하마다 다카고(58)는 자신을 ‘욘사마 팬’이라고 먼저 소개한 뒤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 봐왔는데, 이번에 한국 전통공연까지 감상하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함께 공연을 본 친구와 두달쯤 뒤 한국관광을 가기로 했다.”고 흥분했다. 공연 반응을 지켜본 최태지 정동극장장도 “정동예술단의 상설 레퍼토리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누려오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고 반색했다. 이날 정동예술단의 공연은 15일부터 시작되는 IPAF의 사전 축하행사로 초청된 것. 제4회 IPAF는 10월28일까지 도쿄(東京), 나라(奈良), 교토(京都), 규슈(九州), 오키나와(沖繩) 등 일본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정부 주도의 독특한 형식을 갖춘 이 페스티벌은, 지난 2002년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단체들을 한 무대에 올려 국가간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클래식, 팝, 무용 등 장르를 한정짓지 않은 배경도 좀더 유연한 문화교류를 위한 복안에서다. 그동안 국내 유명 단체나 아티스트들도 페스티벌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정명훈, 부천시교향악단, 수원시교향악단, 서울필하모닉, 유니버설발레단의 황혜민·엄재용, 대중가수 엄정화 비 등이 그들이다. 올해 페스티벌의 참가 규모는 아시아 각국의 7개 단체와 20여명의 아티스트들. 한·일 양국의 교류가 돋보이는 작품이 이번에도 눈에 띈다. 두 나라의 무용인들이 함께 꾸미는 현대무용 ‘무희와 목신의 오후’는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16∼19일 선보인 뒤 24·25일 이틀 동안은 서울 정동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공연할 예정이다. 또 대전시향,GOD, 백혜선, 정명훈 지휘로 한·일 양국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등도 페스티벌에 합류한다. 정동예술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특별히 오사카를 찾은 가와이 하야오 일본 문화청장관은 공연 뒤 리셉션에 참석해 “페스티벌을 통해 선보이는 활력있는 무대들을 통해 한·일 양국은 말이 필요없는 문화교류를 하게 되는 셈”이라고 축사를 하기도 했다. sjh@seoul.co.kr
  • ‘지젤’ ‘스파르타쿠스’ 새달 5일부터 세종회관 공연

    ‘지젤’ ‘스파르타쿠스’ 새달 5일부터 세종회관 공연

    10월5일부터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서게 될 발레단은 이번에 그들의 대표작 ‘스파르타쿠스’와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 등 2편을 선보인다.‘백조의 호수’만 공연했던 지난해 무대에 비해 한결 더 풍성해졌다. ●시골 소녀와 귀족의 죽음 초월한 사랑 ‘볼쇼이’(Bolshoi)는 ‘가장 위대한 것’ ‘중심적인 것’이란 뜻. 200여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배출해낸 발레 스타들이 줄줄이다. 갈리나 울라노바, 산코프스카야, 니나 아니니아슈빌리, 마리우스 프티파, 알렉산드르 고르스키, 바실렌코, 유리 그리가로비치 등 세계적 무용수와 안무가들의 산실 역할을 했다. 레퍼토리에서 감 잡히듯 이번 공연은 강온이 함께 깃든 균형 잡힌 무대가 될 듯하다. 정통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발레의 햄릿’이라고도 불리는 ‘지젤’의 작품성은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다.19세기 초반 문화전반에 유행했던 낭만주의가 발레 장르로 편입되면서 탄생한, 죽음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을 몸짓으로 묘사한 걸작이다. 시골 소녀 지젤과 농부로 변장한 귀족 알브레히트의 비감어린 사랑이 죽음을 초극한 영혼의 교감으로 표현되는 등 열정과 애잔함이 절묘하게 손잡은 무대로 유명하다. ●로마시대 혁명 꿈꾼 노예 그려 ‘지젤’의 나른한 사랑 이야기에 취했던 관객들은 ‘스파르타쿠스’의 에너지에 불끈불끈 힘이 샘솟기도 할 듯싶다. 볼쇼이 발레단이 국내에서 ‘스파르타쿠스’를 공연하기는 1992년 이후 13년 만이다. 남성 무용수들이 주도하는 웅장한 스펙터클과 폭발적 에너지, 화려하고 선굵은 군무(群舞)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 로마제국을 배경으로 노예에서 혁명가로 다시 태어나는 스파르타쿠스의 영웅담을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한국인 발레리나 배주윤 두 작품 출연 2003년부터 볼쇼이 발레단에서 활약해온 세계적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지젤’을 빛낸다.1996년 발레단에 입단한 한국인 발레리나 배주윤도 ‘지젤’과 ‘스파르타쿠스’를 오가며 기량을 뿜을 예정이다. 10월5∼7일 오후 8시 ‘지젤’ 공연,8일 오후 6시30분·9일 오후 3시 ‘스파르타쿠스’ 공연.5만∼25만원.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區 예술단 행사 ‘감초’

    區 예술단 행사 ‘감초’

    서울시 각 자치구의 예술단이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료 공연인데도 전 좌석이 매진되는가하면 동네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출연요청을 받는 단체도 있다.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강북구도 구립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등 예술단은 자치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단체로 자리잡고 있다. ●송파구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송파구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고(最古)·최다(最多)의 예술단을 자랑한다. 리듬체조단, 주부합창단, 실버합창단, 실버악단, 청소년발레단, 민속예술단, 청소년교향악단, 교향악단 등 무려 8개의 단체가 있다. 합창단은 1989년 전국 최초로 출범했다. 송파구 예술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단체는 60세 이상의 단원 13명으로 구성된 ‘실버악단’. 구성원들은 대부분 KBS 악단 출신으로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이다. 트럼본 트럼펫 기타 오르간 등 12종의 악기로 트로트에서 올드팝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동네 경로당·노인복지관 행사가 열릴 때마다 ‘러브콜 1순위’로 꼽힌다. 민속 예술단 역시 3분의 1정도가 전공자일 정도로 전문적인 실력을 갖췄다. 송파구 공보과 조수연 주임은 “기존 예술단원들이 대부분 아마추어 연주자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예술단 인지도도 높아지고 실업률도 높아지자 전문인력들이 몰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원구, 열흘 만에 티켓 동나 노원구 청소년교향악단이 7월 29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 여름연주회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616석 전석이 매진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총 56명의 단원이 ‘세빌리아의 이발사’,‘오페라의 유령’,‘사운드 오브 뮤직’,‘올 댓 재즈’,‘시네마천국’ 등 귀에 익은 음악을 선사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관람료가 3000원으로 저렴한데다 여름 방학기간 문화공연을 보려는 학생들이 몰렸던 것도 전석 매진에 한몫했다.”면서 “관내에서 악단의 인지도도 높아져 결원을 충원하기 위한 오디션을 치를 때마다 평균 경쟁률이 5대1에 이른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지난 7월 ‘서울시 강북구립문화예술단체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이달중 구립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현재 63명을 목표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기존에도 청소년교향악단이 있었지만 구립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운영비·단복비·간식비 등을 자모회에서 부담했지만 앞으로는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강북구 문화공보과 손의석 주임은 “음악적 재능이 풍부한 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구민들에게도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에서 민속공연 감상을 남성합창단·여성합창단·청소년교향악단·교향악단·민속예술단·극단 등 총 6개의 단체를 거느린 강동구 예술단은 ‘찾아다니는 음악회’로 유명하다. 말 그대로 한달에 두차례씩 노인종합복지관, 공원, 아파트 단지 등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여는 것이다. 최근에는 강일동 동명사에서 민속예술단 국악팀·무용팀이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공연을 펼쳐 인기를 끌었다. 강동구 문화체육과 김현숙 팀장은 “한번에 300명씩을 대상으로 하지만 매번 예상인원을 넘기고 있다.”면서 “상일동 동산에서 교향악단이 공연을 했을 때에는 3000여명이 몰려와 뒷자리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드라마센터 영광 다시한번”

    “드라마센터 영광 다시한번”

    ‘드라마센터의 명성을 다시 한번’.1960년대 명동 국립극장과 더불어 한국 연극의 부흥기를 이끈 요람이었던 남산 드라마센터를 되살리기 위해 서울예대 선후배 연극인들이 뭉쳤다. 드라마센터 개관 43주년과 동랑 유치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9월29일∼10월14일). 동랑 유치진 선생이 미국 록펠러 재단의 지원으로 1962년 건립한 드라마센터는 당시 동양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설비를 갖춘 공연장으로 국내 소극장 운동의 중추 역할을 했다. 개관 2년 뒤 극장 부설로 설립된 ‘서울연극학교’(현 서울예술대학)는 수많은 연극 인재를 양성했고, 같은 해 설립된 극단 드라마센터(현 동랑레퍼토리)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드라마센터도, 극단 동랑레퍼토리도 긴 휴면기에 들어갔다. 드라마센터는 서울예대 출신 연극인들에게 늘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면면은 어느 작품보다 화려하다. 예술감독을 맡은 1기 졸업생 신구와 주인공 윌리 로먼역의 전무송을 비롯해 아들 해피역을 맡은 36기 민준호까지 한 세대의 격차가 나는 선후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했다. 여기에 동랑연극앙상블 대표인 박상원(17기)과 탤런트 전양자(3기) 등이 가세했다. 뿐만 아니다. 최근 ‘웰컴 투 동막골’과 ‘박수칠 때 떠나라’로 영화계를 평정한 재주꾼 장진(29기)이 연출을 맡았다. 신구 예술감독은 “학창시절 드라마센터는 꿈의 무대였다.”면서 “이번 기념공연을 기점으로 한동안 잊혀졌던 이 공간에 따스한 숨결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내부가 반원형 구조인 드라마센터는 배우에게는 마치 ‘발가벗은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박상원 대표는 “배우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솔직한 연극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리얼리즘연극의 고전인 ‘세일즈맨의 죽음’을 택했다.”고 작품 선정 배경을 밝혔다. 앞으로 뮤지컬 ‘페임’과 창작극 ‘봄이 오면 산에 들에’ 등 극단 공연을 꾸준히 올릴 계획이다. 자신이 직접 쓴 희곡 이외의 작품을 연출하는 건 처음이라는 장진은 “원작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요즘 관객들이 편하고, 쉽게 볼 수 있는 깔끔한 연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02)756-082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동포 사로잡은 조용필 평양 단독콘서트

    北동포 사로잡은 조용필 평양 단독콘서트

    ‘국민가수’ 조용필(55)이 북녘 동포의 가슴을 울렸다. 23일 오후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펼쳐진 광복60년 SBS특별기획공연 ‘조용필 평양 2005’에서 조용필은 혼신의 열창과 최첨단 디지털 장비가 총동원된 환상적인 무대로 북한 관객 7000여명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공연 1시간여가 지난 오후 7시쯤 ‘봉선화’가 체육관에 잔잔하게 울려퍼지자 빠른 비트음악에 익숙지 않은 탓인지 그 때까지 무덤덤하게 공연을 지켜보던 관객 중 일부가 감격에 겨운 나머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음악은 북남, 남북이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조용필의 코멘트처럼 다소 생경한 남한 가요를 접하고 당황(?)하던 관객들은 공연 말미에서 ‘꿈의 아리랑’과 ‘홀로 아리랑’으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감동적인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북한 가곡(가요를 일컫는 말) 100여곡 중에서 공연 레퍼토리로 뽑은 ‘자장가’와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리’에서 서서히 분위기에 동화되기 시작한 관객들은 한반도기가 펼쳐진 가운데 ‘꿈의 아리랑’이 소개되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뼉 박자’로 뜨겁게 화답했다. 특히 연신 축포가 터지고 흩날린 꽃가루가 공연장을 뒤덮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7000여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조용필은 1분여 뒤 끝곡 ‘홀로 아리랑’을 열창했다.“손 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아리랑∼ 아리랑∼”의 선율과 박수 소리는 남과 북은 한 겨레, 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웠다.‘그 겨울의 찻집’에서는 자작나무 50여그루가 뒷배경으로 등장했으며 ‘끝없는 날갯짓 하늘로’에서는 새와 궁전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조용필을 감싸면서 중앙무대를 압도했다. 이날 공연을 본 한 평양시민은 “정말 볼만했습네다. 재밌었습네다.”라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공연이 끝날 즈음 조용필은 평양 시민들을 향해 “제 음악 인생 속에서 가장 값진 하루였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이렇게 하나가 되어 저의 노래를 들어준 것에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총 20여곡의 레퍼토리로 펼쳐진 ‘조용필 평양 2005’는 엔딩곡 ‘홀로 아리랑’과 따뜻한 박수갈채가 뒤섞인 가운데 ‘끝없는 날갯짓 하늘로’(조용필 작곡),‘험난한 풍파 넘어서 다시 만나리’(북한가요)’를 약속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공연의 엔딩곡인 ‘홀로 아리랑’은 공연 직전 북측의 고위 인사가 악보를 조용필에게 손수 건네며 특별히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양 김용습기자 snopp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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