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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준상 “날마다 글 쓰며 위로받고 정신 차리죠”

    유준상 “날마다 글 쓰며 위로받고 정신 차리죠”

    2012년, ‘국민 남편’이란 칭호를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배우가 있다. 시청률 40%를 넘어서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KBS 주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의 방귀남 역을 열연하고 있는 배우 유준상(43). ‘넝쿨당’의 인기로 CF 출연 의뢰도 넝쿨째 들어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가 무대 위에 오른다. 뮤지컬 ‘잭 더 리퍼’. 4년 연속으로 출연하는 이 뮤지컬에서의 역할도 4년 연속 수사관 앤더슨이다. 다정다감한 국민 남편 방귀남에서 염세주의자 앤더슨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그를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년 써온 배우일지 엮어 에세이집 펴내 요즘 공연계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한 스타들이 하나둘 방송행을 택한 것을 비교해보면, 유준상의 행보는 완전 반대다. 유준상뿐만 아니다. 뮤지컬 ‘잭 더 리퍼’ 팀의 주연배우들 상당수가 그렇다. 다니엘 역의 안재욱도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SBS 드라마 ‘유령’에서 ‘팬텀’이란 가명으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악랄함을 맘껏 드러내는 배우 엄기준 또한 ‘잭 더 리퍼’에서 다니엘 역으로 활약한다. 하나의 공연으로 뭉치기 어려웠을 법한 이들 배우가 모이게 된 힘은 무엇일까. 유준상은 “다들 작업한 드라마 성과가 좋아서 기쁘다. 얼마 전 시파티(작품을 올리기 전 연습 시작에 앞서 배우와 연출진, 스태프 등이 여는 파티) 때 모였는데 너무 좋더라. 다들 ‘잭 더 리퍼’가 재공연된다고 하니까 흔쾌히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잭 더 리퍼’의 배우들은 다들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하는 레퍼토리의 공연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와 뮤지컬 ‘삼총사’, ‘잭 더 리퍼’ 등의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배우 신성우를 인터뷰했을 때 ‘준상이는 부드러운 리더십이 있는 아이다. 후배들과 선배 사이에서 중심축을 이루며 질서를 잘 잡아준다. 준상이 덕에 팀 분위기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유준상은 “팀 분위기는 정말 중요하다.”면서 “공연도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즐겁지 않고 규칙이 없으면 무너진다. 그래서 지킬 건 지키되 재미있게 하자고 후배들을 독려하고 선배들을 잘 모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KBS ‘승승장구’에 유준상이 출연했을 때 몰래 온 손님으로 방문한 뮤지컬 배우 민영기가 털어놓은 일화도 유준상의 동료애를 진하게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민영기가 결혼 자금을 마련하려고 무리하게 공연 스케줄을 잡다 신종플루에 걸렸는데 유준상이 흔쾌히 민영기 대신 무대에 오른 것. 게다가 유준상은 자신이 받아야 할 출연료를 결혼 선물로 민영기에게 선물했다고. ●“쳇바퀴 돌듯 살지 않으려면 극복해야” 유준상은 배우일지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20년간 써온 배우일지를 책으로 엮어 에세이집 ‘행복의 발명’을 발간했을 정도다. 그는 배우로서 살아가며 느끼는 점, 책과 영화, 공연 등을 보며 느낀 점, 고민, 깨달음 등을 매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다. 그는 “일지가 엄청 도움이 된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주로 예전에 쓴 배우일지를 넘겨 보는데 신기한 건 몇 년 전의 고민과 지금의 고민이 비슷한 내용이더라.”라면서 “결국, 쳇바퀴 돌듯 살지 않으려면 극복하는 방법밖에 없더라. 글을 쓰면서 위로를 받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고 했다. 기록하고, 채찍질하고, 나날이 발전하려고 하는 그의 모습에서 롱런의 비결이 엿보였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하지만 절대 지쳐선 안 된다고 스스로 주문을 건다. ‘준상이 너 지쳤어? 지친 거야? 아니지? 그럼. 아직은 아니지.’라고 자문자답하며 힘을 낸다고. 긍정적인 생각, 원만한 사회생활, 프로정신의 실천이야말로 배우 유준상이 제2의, 제3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신체 자극과 내적 표현의 조화…열정적 무용수들이 이룬 쾌거”

    “신체 자극과 내적 표현의 조화…열정적 무용수들이 이룬 쾌거”

    “넘치는 에너지와 역동성이 남성무용수들 몸에서 뿜어 나온다. 음악이나 움직임 구성에서 동서양의 특징이 잘 어우러져 있어 매혹적이다.”(장광렬 춤평론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들을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최근 유럽에서 공연하는 많은 작품들과 차별성이 존재한다.”(엔리케 가사 발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 ●“국내 첫 레퍼토리 계약 얼떨떨” 현대무용단 LDP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 신창호(35)가 2002년 첫선을 보인 ‘노 코멘트’(No Comment)는 이런 이유로, 인스부르크 발레단에 ‘팔렸다.’ 공연계 용어로는 ‘공식 레퍼토리 수출’이다. 올해 말부터 1년 동안 15번 공연에 안무료 4000유로(약 560만원), 추가 공연에 안무 로열티가 붙는다. 돈과 혜택을 떠나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안무가의 작품을 해외 무용단이 산 것이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무용계에서는 대단한 성과로 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덤덤하다. “얼떨떨한 거죠. 발가 예술감독이 계약서를 보내왔어요. 무용수를 초청해 올리는 공연 정도로 생각했는데, 얘기가 좀 이상해요. 알고 보니 레퍼토리 계약이었던 거죠.” 지난 12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만난 그는 시종일관 차분한 어투로 공연 이야기를 풀어냈다. 2000년대 초 영국, 스위스 등 유럽에서 활동하던 그는 “독일 유로뉴스에서 어떤 코멘트도 없이 영상만 보여 주는 코너를 봤다. 전쟁 통에 무너진 집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치고 울부짖는 이라크인을 조명했는데, 몸의 움직임과 소리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전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가슴을 치고, 온몸으로 바닥을 때리거나 야구선수가 슬라이딩을 하듯 미끄러지는 동작들을 모아 작품을 완성했다. 2002년 초연한 이후 꾸준히 국내 공연을 했다. 2010년에는 ‘코리아 무브스’에 선정돼 영국 런던 더 플레이스 무대에 올랐고, 지난해 제이콥스 필로 댄스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유럽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10년간 수정·보완하며 수작 만들어 “유럽 무용작은 관념적인 표현이 많은 반면, 미국식은 신체적 기술에 치중하고 있다. ‘노 코멘트’는 신체 자극과 내적 표현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간 듯하다.” 큰 호응의 원인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무용수들은 다소 괴롭다. “가슴을 치다가 멍이 들고 바닥에 미끄러질 때 요령을 몰라 피부가 찢어지기도 했다.”는 그는 “열정적으로 해주는 무용수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겸연쩍게 웃었다. 자신도 무용수로서 함께 뒹굴고 미끄러지기에 얼마나 고된지 안다. 인스부르크 발레단이 공연하는 작품은 원전에 살짝 변화를 준 ‘노 코멘트 Ⅱ’이다. 원전은 무용수가 남성 10명으로만 구성됐으나 버전2에선 남녀 각 9명으로 바뀌었다. 여성 무용수가 참가하면서 움직임과 음악이 더 세밀해졌다. 여성 무용수에게 신체 타격이 무리가 아닐까 물었더니 “정말 잘 소화하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안무한 거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웃는다. 무용수들이 객석에 뛰어들어 진동을 만드는 장면은 새 버전에서도 볼 수 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는 원작자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연말 오스트리아 티롤 국립극장 공연에 앞서, 17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18분짜리 버전으로 먼저 선보인다. 어떤 안무가를 보유하고 있는가가 무용계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라는 말이 있다. 한국은 안무가가 성장하기에 척박하다고도 한다. “사실 젊은 안무가들이 지원받을 경로는 많습니다. 문제는 계속 새로운 결과물만 요구하는 거예요. 멋진 작품이 한순간에 척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꾸준히 수정하고 보완해서 수작이 만들어지는 거죠.” ‘노 코멘트’가 10년 만에 맺은 결실은 단지 ‘최초’가 아닌, 오랜 기다림과 담금질에서 비롯됐다는 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佛 오랑주 페스티벌서 미리 본 정명훈 지휘 ‘라보엠’

    佛 오랑주 페스티벌서 미리 본 정명훈 지휘 ‘라보엠’

    한국 관객들은 야외오페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200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투란도트’는 유료관객 8만명의 성황을 이뤘지만, 무대 위 성악가 얼굴은 보이지도 않았고 마이크로 증폭된 아리아는 기대 이하였다. 4개월 뒤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다’는 개선행진 장면에서 코끼리가 대변을 보면서 들어온 탓에 관객들은 추위는 물론 악취와도 싸워야 했다. 두 공연은 ‘운동장오페라’의 내리막길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새달 서울공연 성패 가늠할 시험무대 10년이 흘렀다. 8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연세대 노천극장(7000석)에서 프랑스 오랑주페스티벌 버전의 ‘라보엠’을 50억원을 들여 재현한다는 소식에 고개를 갸웃거렸다면 10년 전 기억 때문일 것이다.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그린 푸치니의 ‘라보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레퍼토리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고 세계 정상급 성악가인 안젤라 게오르규(미미역·소프라노), 비토리오 그리골로(로돌포역·테너)가 출연하니 여태껏 한국에선 보지 못한 올스타급 캐스팅이다. 관건은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시각적 쾌감을 전달하는 ‘아이다’, ‘투란도트’와 달리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명사인 ‘라보엠’을 야외 무대에서 얼마나 흡인력 있게 구현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파바로티 후계자’ 그리골로 절창 부족함 없어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오랑주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라보엠’은 서울공연의 성패를 가늠할 시험무대였다. 1세기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으로 지어진 너비 70m, 폭 22m, 높이 30m의 원형극장 무대는 웬만한 전문공연장 못지않은 음향을 구현했다. 성악가들은 와이어리스(무선마이크)를 쓰지 않았지만, 소리가 뭉개지거나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13년째 호흡을 맞춘 정명훈 감독과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의 호흡도 무난했다. 특히 연세대 노천극장에도 서게 될 그리골로의 절창은 부족함이 없었다. 1막의 ‘그대의 찬손’(Che gelida manina)을 비롯, 4막에 이르기까지 ‘파바로티의 후계자’로 불릴 만큼 미성을 뽐낸 것은 물론 쇼맨십으로 여름밤 무대를 한껏 달궜다. ●한국관객 ‘야외오페라 트라우마’ 극복 가능성 무대 설계와 공간 활용도 흥미로웠다. 막과 막 사이 무대 전환이 불가능한 야외무대의 속성상 1~4막의 세트를 하나의 무대에 표현하는 게 야외오페라의 큰 어려움이다. 제작진은 연극무대 같은 간결한 세트에서 해법을 찾았다. 예컨대 건물 세트를 짓는 대신 무대 바닥에 구획을 표시하는 선을 그어놓고 문짝만 세워 놓는 식이다. 대신 조명을 이용해 막마다 공간을 이동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켰다. 폭은 좁고 너비는 극단적으로 긴 원형극장 무대의 특성도 영리하게 이용했다. 크리스마스의 거리풍경을 보여 주는 2막에서는 140명 안팎의 합창단을 한꺼번에 올려 활력을 끌어냈다. 죽음을 앞둔 미미의 심경을 드러내는 3막에서는 소품마저 최소화해 황량함과 스산함을 극대화시켰다.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은 “야외무대에 걸맞게 무대를 상징화, 간소화했다.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스펙터클한 볼거리보다는 사람 간의 관계가 중심이 되는 ‘라보엠’의 느낌을 충실하게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미흡한 구석도 일부 띄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오페라연출 전공)의 이설련씨는 “미미가 죽음에 이르는 4막에서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일반 오페라극장과 달리 관객 눈에 고스란히 들어오는 오케스트라석의 조명이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점도 되짚어볼 만하다. 오랑주(프랑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권태기 중년부부의 ‘이상한 불륜’

    권태기 중년부부의 ‘이상한 불륜’

    연극 ‘러버’(The lover), 19세도 아닌 20세 관람가다. 거리에 붙은 홍보 포스터에는 나체의 섹시한 여성을 한 남성이 백허그하고 있다. 에로 여배우를 활용한 포스터로 대단히 유혹적이다. 그래서 포스터만 봤을 땐,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연극인가 싶기도 하다. ‘러버’는 권태기에 빠진 한 중년 부부의 이야기다. 남편은 출근하며 아내에게 묻는다. “당신 애인 오늘 집에 몇 시에 들리지?”라고. 이에 아내는 “3시, 3시에 오기로 했어요.”라고 웃으며 답한다. 비정상적인 이런 대화는 관계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사투 그 자체다. 권태기에서 벗어나고자 서로 불륜 상대가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질투하며 둘 사이의 관계에 ‘밀당’(밀고 당기기)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사이코 심리극인가 싶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대화들이 오고 간다. 하지만 극을 5분가량 남기고 비로소 이러한 비정상적인 대화들이 왜 계속 오갔는지, 관객은 깨닫게 된다. 이들 부부의 불륜은 우리가 아는 불륜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남녀 배우가 나체로 등장하는 장면이 70분 러닝타임 중 1분가량 되지만, 포스터와 달리 야하지 않다. 남녀가 아닌 인간관계의 허무함에 대한 무게감을 더한다.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의 이야기란 점에서 관객의 결혼 여부는 극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부부, 권태기, 남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미혼자보다 기혼자들, 특히 40~50대에서 공감의 폭이 더 넓을 수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영국 작가 해럴드 핀터의 대표작인 ‘러버’는 국내에서는 1974년 ‘티타임의 정사’라는 이름으로 극단 실험극장과 극단 민중극장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여러 차례 공연됐다. 자극적인 포르노그래피로 접근한 아류작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계기도 됐다. 70분이 러닝타임 중 눈에 띄는 건 잘 만들어진 무대이다. 무대도 배우 같다. 360도 회전식 무대는 전혀 다른 두 개의 공간을 잘 표현했다. 이 작품을 위해 독일에서 생활하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는 이승비(36)의 농염한 몸짓도 극의 긴장도를 높인다. 남편 리차드 역의 송영창(54) 역시 연륜 있는 배우인 만큼,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연기력이 상당하다. 8월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 3만~4만원. (02)766-600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19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는 대선 정국의 지형을 가르는 전초전의 의미를 지닌다. 여야 대표로부터 사실상 ‘대선 국회’에 임하는 구상을 듣는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일 “현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당의 중요한 연대 대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안 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민주당 지지층이 80% 이상 겹치는 상황에서 정권교체에 (도움이) 안 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안 원장과의 연대 틀을 변화시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영등포 당사 대표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권교체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면 유권자들이 더 이상 안 원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의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민주당은 예정대로 ‘대선 로드맵’을 진행하겠지만 정권교체에 불리할 경우 안 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정권교체의 대업을 위한 직접적인 연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야권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대표의 발언은 범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시점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안 원장과의 지지율 경쟁에 나설 것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대선의 의미는. -이번 대선은 한국 사회가 한 단계 질적으로 발전하느냐, 현 수준에서 맴도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1987년 체제 이후 25년 동안 민주화는 제도적으로 어느 정도 정착했다. 대선 이후 2013년 체제는 선진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새로운 역사적 단계이다.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 등 3대 의제를 통해 ‘보편적 선진국가’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첫 번째 선거다. →대선 승리를 위한 범야권의 연대 구상은. -2010년 6·2 지방선거와 19대 총선 결과를 보면 정권교체를 명확히 원하는 국민들의 표가 확인됐다. 그 표가 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얻은 표와 비슷하다(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43.3%, 민주당 37.9%, 통합진보당은 6.0%로 총유효투표로는 야권이 다소 우세했다). 전체적으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표에는 민주당 지지층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재는 안 원장이 중요한 연대 대상이고 통합진보당이 내부 수습을 못해 힘든 시기이지만 꼭 통진당이 아니어도 진보 정치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5~10%가 있다. 또 19대 총선에 불참했지만 대선에서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히는 새로운 유권자가 300만명에 이른다. 대선 야권연대의 틀도 특정 후보나 정당을 탈피해 정권교체를 원하는 모든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방식의 ‘유권자 연대’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형태의 연대는 상상이 안 되는데. -그렇긴 하다. 정치부 기자는 후보와 정당 중심의 연대만 생각한다. 그게 매개 고리는 되지만 더 중요한 건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를 다 담아 낼 수 있는 방식의 연대이다. 2007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가 따로 출마했다. 그때 지지자들이 민주당으로 안 넘어왔다. 이번에는 정권교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고 연대 정신이 있어 다른 상황이다. 야권 단일 후보에게 표가 올 것이다. 4·11 총선의 투표율은 54.3%였다. 대선은 투표율이 65~70%까지 간다. 총선 투표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늘어난다. 그 숫자가 300만명이고 주로 30, 40세대다. →안 원장과 민주당의 연대는. -분석해 보면 안 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80% 이상 겹친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분들은 정권교체가 안 되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안 원장을 계속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안 원장의 현재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유권자 연대가 중요하다. 선거를 많이 해 보면 후보나 당도 중요하지만 유권자의 변화가 훨씬 중요하다. 민주당은 대선 로드맵에 따라 추석 전까지 경선을 끝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이 만만치 않다. -박근혜 후보는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모습으로 대선을 치르면 승리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 새누리당을 보면 ‘의중 정치’가 판치고 있다. 그쪽 의원들 얘기를 들어 보면 박 후보의 의중이 뭔지 확인될 때까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얘기를 안 한다. ‘박 후보의 의중이 도대체 뭐야’ 하고 묻다가 그게 파악되면 그때서야 ‘와’ 하고 움직인다. 국가관 발언의 경우 역풍에 박 후보가 더 이상 언급을 안 하니 쑥 들어간다. 그런 의중 정치가 어디 있나. 내가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소신껏 정치하라고 말한다. →박 후보의 약점은. -박 후보가 정책은 그럴듯하게 포장할지 모르겠는데 종합적으로 보면 토론의 체계가 없다. 그런 느낌이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소통 능력도 없다. 폐쇄적이다. 소속 의원들하고도 소통 안 하고 국민하고도 소통 안 하고 언론하고도 하지 않고 있지 않나. TV토론 하면 다 드러난다. 박 후보의 발언들을 보면 전체주의적 사고가 강한 듯싶다. 우리 헌법 정신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장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각이 든다. →대선에서 북한 변수 우려가 있다. -정말 진부한 레퍼토리다. 올해 대선에서 북한은 특별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새누리당의 종북 장사는 선거 전략으로는 하수다.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 등 일부의 비상식적인 행태는 문제가 된다. 1992년 이후 북풍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25년 동안 20차례의 선거가 있었다.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굉장히 훈련돼 판단을 잘한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베토벤·브람스의 ‘낭만’을 연주하다

    베토벤·브람스의 ‘낭만’을 연주하다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1732~1809)부터 쇼스타코비치(1906~1919)까지. 200여년의 교향곡 역사에 굵은 발자취를 남긴 작곡가 14명을 7년 동안 쫓아가는 고양문화재단의 야심 찬 기획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가 두 해째를 맞았다. 지난해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이어 올해에는 베토벤(1770~1827)과 브람스(1883~1897)를 세 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25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시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하이든홀에서 지휘자 최희준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올해의 첫 막을 연다. ‘애피타이저’로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이 준비됐다. 입맛을 돋구기 위한 전채라고는 하지만, 검증된 ‘스타 셰프’인 송영훈(첼로·왼쪽)과 백주영(바이올린·오른쪽)의 솜씨인 만큼 기대해도 무방할 듯하다. ‘메인 디시’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8번이 준비된다. 3번 ‘영웅’, 5번 ‘운명’, 6번 ‘전원’, 7번, 9번 ‘합창’ 등 관현악연주회의 단골손님 격인 베토벤의 다른 교향곡과 달리 8번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음악애호가는 그리 많지 않을 터. 지휘자들이 청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거나 압도적인 연주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레퍼토리를 선택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옛 양식으로 되돌아간 듯한 8번 교향곡을 굳이 연주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8번을 놓고 고전적인 음악 전통을 반추한 가벼운 곡으로 폄하한다. 하지만 베를리오즈는 “다른 곳에서 예를 찾아볼 수도 없고 비교될 만한 작품도 없는 가장 예술적인 작품이다. 하늘에서 이미 완성된 형태로 바로 예술가의 마음속에 떨어져 내려온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2만~4만원. 1577-77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사노바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 “내년 한·중·일 가수와 보사노바 앨범 낼 계획”

    ‘보사노바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 “내년 한·중·일 가수와 보사노바 앨범 낼 계획”

    1962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열린 ‘보사노바 페스티벌’은 대중음악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뉴욕 재즈음악계에 브라질발 광풍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전 세계 음악 팬의 귓속에 브라질 음악 보사노바(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감각’이란 뜻)를 이식한 계기가 된 것이다. 주역이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1927~1994)과 스탠 게츠(1927~1991)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막내 격이던 세르지오 멘데스(71)는 건재하다. 8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연 ‘보사노바의 제왕’ 멘데스를 공연에 앞서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났다. ●“보사노바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음악” 멘데스는 “2년 전 공연 때 어깨춤을 들썩거리고 노래를 따라 부르던 한국 관객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시골 할아버지처럼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멜로디가 강조되고 로맨틱하면서 화성적으로도 흥미로운 게 보사노바다. 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음악”이라고 보사노바의 매력을 설명했다. 한국 공연을 위해 트위터를 통해 신청곡을 받은 까닭이 궁금했다. 다른 공연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는 “필리핀에선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들을 좋아하고 프랑스와 영국은 또 다르다. 나라마다 취향이 달라서 한국 관객이 어떤 곡을 좋아할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멘데스는 이날 공연에서 ‘마스 케 나다’(Mas Que Nada)를 비롯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보사노바의 명곡을 빼놓지 않고 들려줬다. ●끊임없는 실험… 후배들과 앨범 발표 멘데스가 존경받는 까닭은 흘러간 레퍼토리를 우려먹는 70~80년대 팝스타들과 달리 끊임없이 실험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힙합 뮤지션 블랙아이드피스, 아이돌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까마득한 후배들과 ‘타임리스’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윌 아이엠(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과의 공동 작업은 특별했다. ‘마스 케 나다’의 멜로디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이사이에 양념처럼 랩을 넣었다. 힙합이면서도 보사노바의 본질은 살아있는 음악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별한 계획도 털어놓았다. 멘데스는 “내년에 브라질 음악에 대한 트리뷰트 형식의 음반을 발매하려고 준비 중인데 한국과 중국, 일본 가수들과 함께 작업할 생각이다. (후보군에 오른) 몇몇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들어봤는데 정말 느낌이 좋더라.”고 말했다. ‘음원을 들어본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며 슬쩍 피해 갔다. ●“70세 넘도록 음악하는 건 신의 축복” 11월이면 데뷔한 지 꼭 50년이 된다. 음악 인생을 돌이켜볼 때 후회되는 일은 없는지 궁금했다. “내가 70세가 넘도록 음악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신의 축복을 받았다.”면서 “난 과거를 돌아보는 일 따윈 하지 않는다. 항상 내일을 생각하고 내 인생의 하루하루를 축하하면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또 “노래를 만들고 공연하는 것 자체가 수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이다. 포르투갈어를 한마디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좋아한다는 건 마법 아닌가. 그게 음악의 매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린이날 꿈과 환상의 세계로…

    어린이날 꿈과 환상의 세계로…

    가정의달, 5월이다. 가장 먼저 맞게 될 5일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주말을 끼고 있으니 더욱 고민이 될 법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공연들을 눈여겨 보자. ●국악과 클래식, 고전을 찾아서 어린이 국악공연의 스테디셀러인 ‘오늘이’가 5월 3~6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어린이들을 만난다. 제주 신화 ‘원천강 본풀이’를 바탕으로, 학이 키운 아이 오늘이가 사계절을 주관하는 신이 되기까지 여정을 그렸다. 매일 책만 읽는 매일이, 꽃을 하나밖에 피우지 못하는 연꽃나무 뽀글이, 여의주가 있어도 용이 되지 못하는 이무기 등 친구들의 문제를 풀어가면서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이다. 공연 후에는 야외마당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연희를 펼치고, 공연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한지인형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1만~2만원. (02)580-3300.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어린이음악회‘가 열린다.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클래식 음악으로 표현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아리아가 아름다운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관현악의 악기와 특성을 소개해 주는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등 클래식 기초 레퍼토리로 꾸몄다. 배우 김지호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일러스트와 관련 이미지를 보여주며 작품을 설명한다. 로비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과 페이스페인팅 코너를 마련했다. 어린이동화 전문출판사에서 음악 관련 시리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 1만~3만원. (02)580-1300. ●우아하면서도 쉬운 발레 서울발레시어터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발레로 만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4~6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발레단의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2000년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60여회 올렸다. 루이스 캐럴의 동명소설을 기본 틀로 잡고 배경을 한국 가정으로 옮겨왔다. 공부가 지겨운 소녀가 토끼굴이 아닌 TV 속으로 빠져들고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클래식과 테크노음악 등 시공간과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을 환상의 나라로 이끈다. 2만~7만원. (02)3442-2637. 이 기간 국립발레단은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전막으로 올린다. 기존 공연과 다른 것은 발레단 소속 무용수 정현옥이 해설을 곁들이고, 막과 막 사이에는 샌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며 독특한 가족발레 형식으로 꾸몄다는 점. 달빛에 비치는 백조의 움직임을 샌드 애니메이션 전문가 윤혜진이 신비롭고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2만~6만원. (02)2230-6613, ●신명나는 뮤지컬과 연극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에서는 한·일 공동제작 뮤지컬 ‘피터팬’(2~6일·어울림극장)과 명작연극 ‘강아지똥’(4~6일·별모래극장)을 선보인다. ‘피터팬’은 피터팬과 팅커벨, 후크 선장 등 등장인물들을 정교하게 표현한 마스크를 쓰고 공연하는 마스크플레이. 무대를 날아다니는 묘기와 블랙아트, 경쾌한 음악이 어우러져 상상력을 높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한다. 2만 5000~3만 5000원.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작가의 동명 동화로 만든 ‘강아지똥’은 부모가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연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1만 2000원. 고양어울림누리는 5~6일 광장 곳곳에서 그림자인형과 손가락인형, 전통책 제작 등 30여 가지 문화체험 놀이터로 변신하는 ‘고양어린이세상’을 만든다. 1577-7766. 경기도 성남아트센터는 5일과 6일, 어린이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앙상블시어터)와 액션 라이브쇼 ‘파워레인저’(오페라하우스)를 연다. ‘넌 특별하단다!’는 지나친 경쟁의식과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각각의 존재만으로 큰 가치가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1만원. ‘파워레인저’는 인기 TV시리즈를 무대로 옮겨 생동감과 화려한 볼거리를 더했다. 1만 5000~2만원. 이 기간에 성남아트센터는 ‘아트랜드‘로 변신한다. 세계 각국 민속악기와 재생 에너지를 체험하고, 폼클레이와 전통 대나무 활을 만드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031)783-80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칼라스처럼, 뉴욕 메트로폴리탄에 서겠어요”

    “칼라스처럼, 뉴욕 메트로폴리탄에 서겠어요”

    서선영(28). 그의 이름은 아직 대중들에겐 낯설다. 그러나 최근 1~2년 새 그만큼 독보적인 성과를 얻은 한국 성악가는 없었다. 2010년 프란치스코 비냐스 국제 성악콩쿠르(스페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마리아 칼라스 국제성악콩쿠르(그리스)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러시아)를 휩쓸었다. 이쯤 되면 파죽지세다. “비냐스 콩쿠르는 성악에서 가장 큰 콩쿠르예요. (우승을 했으면) 그 다음부터는 안 나가는 게 보통인데 현실에만 안주하는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나갔어요. 은사인 미하엘라 크라머 선생님이 러시아계여서 속성으로 발음을 익힌 덕을 톡톡히 봤어요.” 예술에 등수를 매기는 데 대한 거부감에도 젊은 음악인들이 피 말리는 콩쿠르에 나서는 까닭은 ‘동아줄’을 붙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다. 어린 시절 천재란 소리를 들었던 이들이 수두룩한 음악계에서 서선영처럼 고교 진학 후 진로를 결정한 늦깎이들이 기회를 잡기란 요원하다. 하지만, 콩쿠르에 입상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실력을 인정받는 건 물론 유명 지휘자와의 협연, 카네기홀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공연장에서의 리사이틀 등이 덤으로 주어진다. 프란치스코 비냐스 콩쿠르에 해마다 1000명 안팎의 지원자들이 몰려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베르디 콩쿠르와 더불어 성악 콩쿠르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이곳에는 유럽 주요 오페라극장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든다. 조수미(50·1986년 우승)와 김우경(35·2002년 우승) 등 국내 대표적인 성악가들도 비냐스 콩쿠르를 통해 이름을 알린 경우다. 서선영이 유럽의 ‘A급’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스위스 바젤극장의 오페라스튜디오(30세 이하 유망주를 대상으로 부문별로 1~2명씩 뽑아 운영) 소속이 된 것도 비냐스 콩쿠르 우승 덕이다. 2년 전 서선영을 눈여겨봤던 독일 도이치오퍼 베를린의 관계자가 지난해 바젤극장 오페라 예술감독에게 추천한 것.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선영의 동선을 좇자면 어지러울 정도다. 9월에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자격으로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 협연했다. 11월에는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우승 부상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오페라 가수의 커리어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다. 12월에는 비제의 ‘카르멘’ 중 미카엘라 역을, 올 1월에는 드보르자크의 ‘루살카’에서 주인공 루살카 역을 소화했다. 특히, 오페라 주역으로 데뷔했던 ‘루살카’는 잊을 수 없다. 총 18회 공연 중 그가 무대에 오른 건 마지막 4회 공연. 이쯤 되면 관객의 관심이 흐릿해졌을 무렵이다. 객석도 듬성듬성 비는 게 일반적이다. 그는 “엄청난 인기 오페라가 아니라면 시들해지는 게 보통인데 1200석 오페라극장이 꽉꽉 찼다. 죽어 가던 공연을 내가 살렸다고들 했다.”며 웃었다. 2009년 독일 유학을 떠난 지 3년 만에 뒤늦게 국내 데뷔무대도 갖는다. 금의환향인 셈.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향과 함께 바그너의 ‘베젠동크 시에 의한 5개의 가곡’을 부른다. 1848년 스위스로 정치적 망명을 한 바그너는 자신의 후원자 오토 베젠동크의 아내 마틸드와 사랑에 빠졌다. 마틸드가 지어 보낸 시에 바그너가 곡을 붙여 답례한 게 바로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다. 그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가사가 어둡고, 화성도 쉽지 않다. 정서를 가슴으로 이해하기 어려워서 독일에서도 좀처럼 안 하는 레퍼토리인데 이번에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1만~3만원. (02)580-13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마당] 한류와 레이디 가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한류와 레이디 가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기억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어느 날 짝이 음반 한 장을 들고 왔다. 주다스 프리스트였다. 모든 음반이 불타고 달랑 한 장 남았다며 피식 웃었다. 집에서 이런 난잡한 음악을 들으면 대학도 못 가고 폐인이 된다며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이해하진 못 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며 웃어넘겼다. 그렇다고 우리는 집을 나가겠다거나 비뚤어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헤비메탈 음악을 더 열심히 들었다. 그 후로 친구는 대학에 진학해 학군단 장교가 되었다. 대기업에 입사해 결혼했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현재 학원 사업을 하는 어엿한 가장으로 매주 아이들과 캠핑을 다닐 만큼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우리는 2012년 2월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콘서트에서 주다스 프리스트를 만났다. 20년도 더 된 추억을 공연장에서 끄집어내면서 40대의 두 남자가 감회에 젖었던 일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하지 말라고 성화를 부렸던 어르신 덕에 무엇이든 더 깊이 있게 알려고 했던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편으로 참 고맙게 여겨진다. 언뜻 보기에 해롭다고 여기신 것들에 대해 무조건 손사래를 친 것이 어찌 나쁘다고만 할 수 있겠는가 하며, 걸러 들었던 삶의 연속이었던 같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가진 10대의 추억은 아마도 그런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학교 앞 만화방에서 도색 잡지를 훔쳐보거나 미성년자 출입 금지였던 동시 상영 영화관에서 에로티시즘 영화를 봤던 것이 인생에서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왔다며 가슴을 치는 40대가 어디 있겠는가. 오히려 그러한 금기의 영역을 넘나들며 호기심과 상상력들을 키워냈고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으로 삼은 예술가들이 참으로 많은데 말이다. 어떠한 일탈도 허용하지 않고 공부만 했던 10대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혜안을 가질 수 있겠는가. 그런 관점에서 레이디 가가 공연이 만 18세 미만 관람 금지 판정을 받은 것은 재미난 일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레이디 가가의 공연 등급을 이같이 판정한 것은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레이디 가가의 노래 ‘저스트 댄스’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했고, 이 노래가 공연 레퍼토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유해매체로 지정된 문제의 가사는 ‘나 오늘 좀 많이 마신 것 같아. 모든 사람들이 달려들기 시작하네. 흔들리는 춤 속으로 달려들어 내 술이 없잖아.’였다. 또 공연 영상들의 선정성이 도를 넘었다는 것도 이유였다. 더 재미난 것은 레이디 가가의 아시아 6개 공연국 가운데 유해 공연 판정을 받은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2009년 그녀의 내한 공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다. 분류의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로 남는다. 2008년 여름 잠실에서 열린 메릴린 맨슨 무대와 지난달 주다스 프리스트의 공연은 청소년 무해 판정을 받았다. 광기 어린 독설과 공격적인 가사는 오히려 레이디 가가의 선정성을 뛰어넘고도 남지만 일관성과 형평성에 상당한 의혹을 남기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낯뜨거운 광고를 즐비하게 방치한 것에 비하면 차라리 세계의 트렌드를 잡아낸 한 아티스트의 무대 퍼포먼스를 보도록 하는 것이 떳떳해 보인다. 이 같은 판정에 레이디 가가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무엇이 좋은 결정인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알렸다. 전 세계 2000만명이 넘는 그녀의 팔로어들이 이 글을 보았으니 의미심장하다.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누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 경쟁력의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지원책을 내놓겠다는 마당에 이 같은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한 불신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한류라 떠들고, 위해라 눈을 감는 오늘의 잣대가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예능은 행정의 잣대가 아니라 감성의 안목이어야 한다. 그렇게 접근해야 한다.
  • “어릴때부터 재능 키워줄 발레 교육기관·제도 마련을”

    “어릴때부터 재능 키워줄 발레 교육기관·제도 마련을”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라이몬다’, 그리고 연말 가족나들이의 정규 코스로 자리잡은 ‘호두까기 인형’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발레 작품이 없다. 그래서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 ‘살아있는 발레의 전설’ 등으로 불린다. 러시아 발레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85)는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올 때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모습에 놀란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의 방한은 국립발레단이 오는 13~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스파르타쿠스’를 지도하기 위한 것. 이 작품은 그가 1968년에 만든 대작으로, 로마군에 대항한 노예 반란군 지도자 스파르타쿠스를 다루고 있어 남성 군무가 강렬하고 웅장하다. 그는 “자유를 갈망하면서 싸우는 노예와 그 자유를 억압하려는 귀족이라는 두 세계를 대립시켜 보여 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옛 소련 레닌그라드(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마린스키극장발레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천재의 등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64년부터 33년 동안은 볼쇼이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발레단을 세계적인 무용단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국가1급공훈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을 선보일 국립발레단에 대한 평가를 묻자 그는 “현재 ‘스파르타쿠스’를 레퍼토리로 가진 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로마 발레단밖에 없다. 기량이 뛰어난 남성무용수를 많이 확보해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이어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은 프로의식이 매우 강하고 부지런하다. 처음 만나는 무용수들이 많아 기량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2년 전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올린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성공이라고 할 정도로 좋은 인상을 주었으니, 이 사실만으로도 국립발레단 수준을 알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천재적인 안무가는 타고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교육을 잘 받아서 실력을 완성시키고 전문 안무가가 될 수는 있겠지만, 재능이 없다면 천재적인 작품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재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발레학교와 같은 예술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기관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거칠어진 예삐공주 ‘완전 조으다’

    거칠어진 예삐공주 ‘완전 조으다’

    ‘완전 조으다’, ‘완전 시르다’ 올 상반기 최고의 유행어가 아닐까 싶다.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 시즌 2의 우승팀 ‘라이또’의 예삐공주 이용진(27)의 고정 레퍼토리 멘트다. ‘완전 조으다’, ‘완전 시르다’를 비롯해 매회 물품을 바꿔가며 ‘오빠, 예삐공주 OOO 사주세효우~’ 등 그가 코빅 ‘게임코너’에서 즐겨 쓰는 대사는 시대의 유행어가 돼 버렸다.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웅이 아버지 등 히트 코너를 내놓으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군대에 가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제대 이후 코빅에서 예삐공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는 지금 제2의 전성기를 걷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 개그맨 이용진을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삐공주 캐릭터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여자캐릭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멤버들과 함께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탄생했죠. 사실 저는 아직도 예삐공주 하면서 닭살 돋고 그러거든요. 원래 여성스러움이 잘 안 맞아요. 최근에 예삐공주 캐릭터가 다소 거칠거나 망가진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딱 저랑 맞죠. 하하. →“조으다, 시르다”, “사주세효우” 등 여러 유행어를 낳았다. 국민 유행어가 된 듯하다. -진짜 많이 쓰시는 거 같긴 해요. SBS ‘웃찾사’에서 웅이아버지 할 때보다 더 많이 사랑해 주시는 거 같아요. 얼마 전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휴대전화 가게의 벽면에서 제 유행어를 패러디한 광고 문구를 봤어요. 신기했죠. 유행어의 힘이 센 거 같아요. →라이또 멤버 중에 가장 4차원적이라던데. -하하. 4차원적이라기보다 저는 자유로운 걸 좋아해요. 그래서 멤버 가운데 저만 소속사가 없죠. →제대 후 원래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여행가이드 하려고 했었다던데. -맞아요. 전역한 그날 바로 차를 빌려서 한 달 반 동안 혼자 국내 여행을 했어요. 전라도 강진, 제주도 등 안 다닌 데가 없어요. 그러다 제주도에서 낚시하고 있을 때 라이또 멤버 세형이랑 규선이가 연락을 해왔어요. 같이 하고 싶다고 말이죠. 프랑스 가서 언어를 배운 뒤 여행 가이드 할 거라는 말에 세형이가 그러더라고요. ‘한 학기만 입학 미루고, 함께 코빅에 참여하자. 출연료도 유학생활에 큰 힘이 될 거다’라고요. 그 말에 솔깃했죠. 하하. 그러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 시즌 3까지 참여하게 됐죠. →왜 전역 후 여행가이드를 하려고 했나. -같은 직업을 갖고 평생을 사는 게 참 지겹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워낙 여행을 좋아하고요. 지금껏 33개국을 여행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많은 나라가 있는데 그걸 다 못 보고 죽으면 억울해서 못 살아요. 하하. 군대도 특수보직 맡으면 외국여행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해군에 지원해 다녀왔고요. 해군 생활을 하면서 캐나다 등 11개국을 다녀온걸요. →어릴 때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나. -개그맨이 되고 싶다기보다 원래 여행작가를 하고 싶었어요. 꿈이 탐험가였어요. 하하.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1년 동안 지게차 운전을 했어요. 돈을 벌면 그 돈으로 해외를 나가고, 자주 그랬죠. →어떻게 개그맨의 길을 걷게 됐나. -어릴 때부터 반에서 오락부장 같은 걸 도맡아 하면서 일명 웃기는 애로 통했어요. 하도 사고를 치고 다니니까 선생님들이 늘 제게 ‘넌 잘돼 봤자 개그맨이야’라고 하시기도 했고요. 말이 씨가 됐죠. 세계일주를 준비하던 중에 후배 개그맨 진호가 이끌어 대학로의 개그 극장을 찾게 됐죠. 그때 무대의 맛을 알고, 개그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개그맨의 길을 걷게 됐어요. →예삐공주의 분장이 인상적이다. 기억에 남는 분장이 있나. -저 진짜 예전에 피부가 백옥 같았어요. 군대에서도 안 상했던 피부인데, 예삐공주 분장하면서 망가지더라고요. 하하. 근데 저는 분장으로 망가지는 수위가 셀수록 라이또 성적이 좋고요. 재미있는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서면 뭘 해도 웃으시더라고요. 하하. 통아저씨 분장 했을 때 얼굴 전체적으로 분장했거든요. 그때가 좀 힘들었고, 제일 저랑 잘 맞았던 건 메이크업 아티스트라고 해놓고, 얼굴에 가부키 화장했던 거 같아요. 그 외에도 심슨, 모나리자 분장 등이 마음에 들었죠. →라이또 팀 분위기는 어떤가. -너무 좋아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저랑 규선이 사이에 세형이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 주거든요. 규선이는 동생인 데다 어차피 군대갈 놈이라 제가 많이 져 주는 편이에요 하하. →라이또 시즌 3는 어떻게 꾸려 나갈 건가. -일단 세형이 동생 시찬이가 군대에서 곧 제대해요. 제가 참 많이 아끼는 동생이죠. 함께할 것 같아요.(양세찬은 라이또 양세형의 친동생으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웅이아버지’ 코너에서 왕눈이로 많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쇼팽을 사랑한 두 남자 환상의 ‘피아노 선율’

    쇼팽을 사랑한 두 남자 환상의 ‘피아노 선율’

    “잉골프 분더는 쇼팽을 가장 우아하고 침착하게 연주해 내는 아티스트다. 그보다 더 절묘하고 훌륭한 폴로네이즈는 상상할 수 없다.”(영국 ‘더 텔레그래프’) “피아니스트 윤홍천은 특별하고 놀라운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이다. 정확한 테크닉과 큰 에너지를 발산하면서도 섬세한 소리로 연주한다. 쇼팽은 그의 예술성에 가장 맞는 작곡가다.”(스위스 ‘코리에 델 치노’) 10~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 쇼팽의 곡 해석에 탁월한 두 젊은 피아니스트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라이징 아티스트 초청시리즈-쇼팽을 만나다’란 제목으로 오스트리아 출신 잉골프 분더(27)가 10~11일, 윤홍천(30)은 12일 쇼팽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폴란드 출신 로열 스트링 콰르텟, 베이시스트 토마시 야누흐타는 사흘 내내 무대를 함께 꾸민다. 분더를 언급할 때 201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6회 쇼팽 국제콩쿠르를 빼놓을 수 없다. 분더가 2등상과 관객상, 특별상까지 휩쓸었지만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폴란드 언론들은 왜 1등을 주지 않았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배출된 여성 우승자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러시아)의 실력도 빼어났지만, 결선에서 분더의 곡 해석과 무대 장악력이 두드러졌기 때문. 하지만, 분더에게는 외려 약이 됐다. 콩쿠르 스캔들 때문에 유명해졌고, 지난해 1월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내놓은 쇼팽 음반도 호평을 받았다. 세종 체임버홀 공연에서 분더는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피아노협주곡 1번 등을 들려준다. 2001년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무대에서 활동 중인 윤홍천 역시 쇼팽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04년 독일 뉘른베르크 심포니와 녹음한 쇼팽 협주곡 음반에 대해 독일 바이에른방송국은 당타이손과 블레하츠의 쇼팽 음반과 비교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010년 3월 발매된 그의 첫 독주 음반은 쇼팽과 슈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앨범이었다. 독일, 룩셈부르크의 음악전문지들이 이달의 음반으로 뽑을 만큼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윤홍천은 쇼팽의 녹턴 1번과 발라드 4번, 스케르초 1번, 피아노협주곡 2번 등을 선보인다. 3만~5만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파가니니’로 데뷔한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로 데뷔한 바이올리니스트

    KBS 1TV에서 28일 밤 12시 35분 방영되는 ‘클래식 오디세이’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보경(26)씨가 초대받았다. 이씨 하면 떠오르는 것은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전곡 녹음이다. 이 곡은 콩쿠르, 오디션, 실기시험 같은 곳에서 바이올린을 다룬다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다. 또 광고 같은 감각적인 영상물에서도 배경 음악으로 숱하게 쓰여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아~’ 할 법한 곡들이 섞여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프로 연주자들의 정식 연주 레퍼토리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린 파가니니가 너무 복잡한 구성으로 만들어 놓은 곡이라 이 곡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불붙은 듯 팔을 휘저어야 하고, 활이 마구 춤을 춰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를테면 연주라기보다 서커스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약간의 반감, 혹은 몸풀이용 연습곡이라는 선입관 같은 것도 작용했다. 그런데 이씨는 18살 때 데뷔 앨범으로 이 곡을 선택했고, 1주일 만에 전곡 녹음을 마쳤다. 이씨는 아홉살 때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뒤 미국 커티스음대와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1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 등을 통해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파가니니 곡을 데뷔 앨범으로 택한 것은 어릴 적부터 파가니니 곡을 잘 연주한다는 주변의 평가 때문이다. 이씨는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테크니션’을 넘어 ‘풍부한 예술혼을 가진 진정한 아티스트’를 향해 나가는 자신의 꿈을 설명한다. 또 한 명의 젊은 음악가는 피아니스트 이효주(27)씨다. 여섯 살 때 피아노를 만지기 시작해 프랑스를 거쳐 독일 하노버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2010년 제네바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차세대 연주자로 인정받은 신예다. 이씨는 슈만과 쇼팽의 곡들을 선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늘의 눈] 한국이나 일본이나 오십보백보/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한국이나 일본이나 오십보백보/박건형 사회부 기자

    한국에서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목소리깨나 내는 전문가들의 말은 한결같다. “우리 원전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위험성을 경고라도 하려고 나서면 ‘무지의 소산’으로 치부한다.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앞다퉈 일본을 비난했다. 의사결정이 늦을뿐더러 뭔가 숨기려다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다는 레퍼토리다. 마치 같은 말만 반복하는 ‘앵무새’ 같다. 후쿠시마 사고는 일본에는 안된 말이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였다.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강력한 경쟁 상대가 쓰러진 까닭에서다. 세계 최고의 운영 능력, 100%에 가까운 가동률은 한국이 내세우는 원전의 세일즈 포인트다. 30년 넘게 가동 중인 고리 1호기는 시간이 갈수록 고장이 줄고 있다고 자랑했다. ‘축적된 노하우’와 ‘세계적인 기술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자동차보다 비행기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이유는 비행기 사고가 많아서가 아니다. 비행기는 한번 삐끗하면 사소한 실수라도 엄청난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원전은 비행기와 비교할 수 없다. 냉각수 투입이 잠시 늦어진 탓에 후쿠시마는 순식간에 ‘죽음의 땅’이 되지 않았던가. 지난달 9일 발생한 고리 1호기의 전력 소실 사고를 관리자와 현장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2분간 원전이 마비된 ‘한국 원전 사상 최악의 사고’를 ‘없었던 일’로 조작했다. 지식경제부 장관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보고가 안 된 것은 잘못이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심각한 상황’의 기준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원자로가 폭발하고, 방사성물질이 퍼져 나가야만 심각하다고 할까. 신뢰는 한순간에 깨진다. 눈앞의 문책만 피하려 한 책임자의 꼼수 탓에 한국 원전은 졸지에 일본과 오십보백보가 됐다. ‘이번 한 번뿐’이라는 해명을 믿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당국은 보다 확실하게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kitsch@seoul.co.kr
  • 무도회장으로 간 첼로

    무도회장으로 간 첼로

    차세대 첼리스트로 주목받는 서울시향 부수석 이정란(29)은 평범한 개인 독주회는 싫었던 모양이다. 지난해부터 총 5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정란의 첼로미학’ 연작 공연이 그 방증이다. 이 공연에서 이정란은 첼로라는 악기가 미술, 문학, 영화, 무용의 영역을 어우르며 다른 장르의 예술과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 보여 주려 한다. 단순히 첼로 레퍼토리만 들려주는 일회성 독주회 형식을 깨고 문화적 이벤트를 곁들여 자칫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편견을 바꿔 놓으려 한 것. 2000년 독일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최고유망연주가상을 시작으로 2003년 폴란드 로투슬라브스키 콩쿠르 특별상, 이듬해 프랑스의 모리스 장드롱 콩쿠르 2위 입상, 2006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1위와 현대음악 특별상을 거머쥔 실력파 연주가다운 도전이다. 오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첼로미학 프로젝트의 두 번째 주제는 ‘첼로 인 볼룸(무도회장)’이다. 1부에서는 바로크 춤곡을 시작으로 발레, 헝가리 춤곡, 스페인 춤곡, 이탈리아 춤곡 등 유럽의 나라별·시대별 춤곡을 다양하게 들려준다. 2부에서는 반도네온 연주자, 탱고 무용수들과 함께 매혹적인 탱고 음악의 진수를 보여 줄 계획이다. 서울시향 부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웨인 린과 피아니스트 이효주, 아코디언 연주자 정태호, 무용가 한걸음, 페닌슐라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2만원. (02)541-251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그리스로부터 촉발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02년 유로화 도입과 함께 시작된 유럽의 경제통합이 이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유로존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행사하면서 단일통화체제로 출범한 거대 경제공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통합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유럽공동체 주창자들은 궁극적 통합을 위해서는 회원국가 간의 언어와 관습 등 사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민성을 역설적으로 그린 한쪽짜리 카툰을 배포했는데 그 표현이 재미있다. 내용인즉, “완벽한 유럽인은 이탈리아인처럼 절제력이 있어야 하고, 그리스인처럼 조직적인 사고를 가져야 하고, 스페인인처럼 겸손해야 하고, 독일인처럼 유머가 있어야 하고, 영국인처럼 요리를 잘해야 하고, 프랑스인처럼 운전을 잘해야 하고….” 필자는 오랫동안 파리에서 근무하면서 프랑스인들의 운전 솜씨에 감탄한 바 있다. 그들의 국민성처럼 예술적인 운전이라고 해야 할까. 좁은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가 하면, 차도 앞뒤로 촘촘히 일렬 주차를 하는 주차의 달인이기도 하다. 신호가 바뀌었을 때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영락없이 뒤차의 경적 세례를 받는다. 앞서 카툰에서 프랑스인의 운전을 언급한 것도 급하고 곡예에 가까운 그들의 운전기술을 빗댄 것이리라. 그러나 일상 업무로 만나는 프랑스인들은 운전에서 보여주는 조급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국립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종료 2년여 전에 결정된다. 임기는 6년이고 3년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니콜라 조엘 극장장은 2006년 말에 내정되어 2009년 가을 정식 취임 때까지 본인의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내정 기간 동안 작품을 위한 기획부터 캐스팅, 예산까지 전적인 지원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로써 새로운 극장장이 부임하더라도 국립오페라극장은 중단 없이 세계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사전 준비 시스템은 프랑스 내 국립극장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상 극장장들의 임기는 5년이고, 많은 경우 연임을 한다. 프랑스 한국문화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그곳 문화예술기관과 공동 작업을 하면서 놀란 점도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그들의 안목과 계획성이었다. 한국영화 회고전을 개최하려면 최소 2, 3년 전부터 기본적인 합의하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충분한 기간 동안 철저한 기획과 마무리를 거쳐 관객들이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단기간에 실행에 옮길 방법은 프랑스 내에서는 없다. 우리 문화예술기관들도 사전 준비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하나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극장장(예술감독)들의 임기가 3년으로 상대적으로 짧고 연임도 쉽지 않다. 국공립의 경우 정치적인 영향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프랑스처럼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임명한다는 것은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현직 예술감독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작품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 기획이 필요한 작품들을 누가 책임 있게 밀고 나갈 수 있겠는가. 이 같은 문제는 해외 공연에서도 발생한다. 단기간에 공연을 준비하려니 무엇보다 유수한 공연장 확보가 어렵다. 해외 공연장은 2, 3년 전에 기획이 모두 끝난 탓이다. 아울러 개런티, 공연 일정 등 공연 조건에서도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 사회의 조급한 성정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그 이면에는 결과에 대한 조급함과 즉흥적이고 자기편의적 태도가 도사리고 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물을 준다고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시간과 인내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를 미래를 준비하는 미리미리의 조급성으로 치환하면 어떨까. 한 사회가 진정으로 위대한 예술가를 갖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내를 갖고 지켜보는 사회적 성숙함이 요구된다.
  • 정명훈 “3월 파리서 北 은하수관현악단 지휘… 佛과 합동공연”

    정명훈 “3월 파리서 北 은하수관현악단 지휘… 佛과 합동공연”

    정명훈(59)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합동 공연을 지휘한다. 정 감독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라디오프랑스의 초청으로 3월 14일 파리에서 두 오케스트라가 함께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면서 “남북 교향악단이 함께 연주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당장은 정치적으로 너무 얼어 있는 상황이라 불가능하다. 파리 공연은 그 방향으로 가는 첫 단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도 남북 음악가가 함께 연주하는 걸 원한다. 다만, 우선 (내가) 북에 가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두 번째로 그쪽 오케스트라랑 외국에서 공연하는 걸 원했다.”면서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남북 합동공연에 공감하는 (북쪽)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3월 초 방북해 은하수관현악단과 연습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은하수관현악단과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들의 기량에 대해 “2006년 내가 부임하기 전의 서울시향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파리 공연에는 은하수관현악단 연주자 70명 등 90명의 북측 인사가 참석한다. 1부에는 은하수관현악단의 고유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정 감독은 “정통 클래식이 아닌 그들만의 풍이 있다. ‘열린음악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2부에는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에서 70명씩, 140명의 대규모 편성으로 브람스를 들려준다. 정 감독은 “기존 교류에서 북한이 돈을 요구하기도 했던 걸로 아는데 난 그런 식으로는 안 한다. 비용은 라디오프랑스에서 부담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자신이 12년째 음악감독을 맡은 라디오프랑스 필의 6월 공연 주제를 ‘코리아’로 정하고 남북의 젊은 연주자를 초청할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북한 은하수관현악단 2009년에 조직됐으나 19 46년 창단된 북한 국립관현악단보다 활발하게 활동한다.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7월 17일 은하수극장 개관기념 공연을 관람한 뒤 “모든 예술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해마다 김 위원장과 김정은 등 최고위층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음악회를 열었다. 100여명의 단원 대부분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중국 유학파로 알려졌다.
  • 소주와 김치찌개를 곁들인 블루스는 어떤 맛일까

    소주와 김치찌개를 곁들인 블루스는 어떤 맛일까

    음악적 편식이 남다른 국내에선 홀대받는 장르지만 블루스는 록과 더불어 서구 대중음악의 뿌리다. 블루스 음악, 한우물을 파온 제9회 코리아 블루스페스티벌이 2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복합문화공간 ‘001bar’에서 열린다. 한국 블루스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앞서 2010년 8월부터 3개월마다 치러졌던 블루스 축제에는 토미 김, 박주원, 조정치, 김대우(와이낫), 김재만(블랙신드롬), 서영도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공연의 메인 게스트는 국내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블루스 오르간 연주자인 성기문과 밴드 강산에와 록그룹 더문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임은석, 뮤지컬계에서 이름 난 기타리스트 강우석 등이다. 가수 겸 기타리스트 김마스타, 퍼플헤이즈 출신 기타리스트 이정훈 등까지 모두 23명이 두 시간 동안 열정의 무대를 꾸린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인의 정서와 어울릴 만한 레퍼토리를 연주해 관객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공연 부제도 ‘김치찌개와 소주’다. 애드리언 브로디 주연의 영화 ‘캐딜락 레코드’(2008)로 재조명받은 블루스 1세대인 기타리스트 머디 워터스(1913~1983)와 윌슨 피켓(1941~2006)은 물론, 세계 3개 기타리스트인 제프 벡과 고(故) 게리 무어의 곡도 연주 목록에 올랐다. 2만원. (02)338-6001.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의 나라 장단에만 춤출 수 있나…우리 혼 담은 예술로 대중들 찾아야”

    “남의 나라 장단에만 춤출 수 있나…우리 혼 담은 예술로 대중들 찾아야”

    ‘말러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최근 클래식 공연계에 분 ‘말러 열풍’은 거셌다. 최근 2년간 말러 교향곡 전곡을 시리즈로 무대에 올려 말러 열풍을 점화시킨 서울시향과 정명훈 음악감독의 힘이 컸다. 하지만 이들보다 10년 앞서 국내 팬들에게 말러를 소개한 사람이 있다. 바로 당시 안호상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이 그 주인공. 그는 모두가 말렸던 말러 시리즈를 1999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의전당 밀레니엄 시리즈 공연으로 기획, 한국에 말러를 처음으로 알렸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1999년부터 7년간 대중 가수로는 유일하게 조용필을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세웠다. 매번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예술의전당은 한때 오페라 기획 공연의 적자를 조용필 콘서트에서 본 흑자로 메우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공연 기획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게 됐다. 두 기획 공연 모두 주변의 반대가 거셌지만, 그는 가능성을 엿보고 성공시켰다. 모두가 노(No)라고 할 때 예스(Yes)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발상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국립극장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됐다. 1984년 공채 1기로 예술의전당에 입사해 공연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24년간 굵직한 기획공연을 선보인 것은 물론 최근 5년간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재임하며 고궁 뮤지컬과 찾아가는 문화공연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행정력 등이 높게 평가됐다. ●말러 한국 첫 기획·조용필 올린 공연계 미다스 손 안호상(52) 신임 국립극장장을 지난 15일 집무실에서 만나 국립극장의 개혁과 변화, 성공의 밑그림 등을 들어봤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 전속 단체인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립오페단과 발레단은 지난 10년간 언제나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의 레퍼토리를 축적해 가며 큰 성장을 일궈냈다. 국립발레단의 ‘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이 대중들에게 꼭 봐야 할 공연으로 인식되듯 국립창극단의 ‘춘향’, ‘수궁가’, ‘흥부가’, 국립 무용단의 ‘살풀이’, ‘승무’, ‘부채춤’ 등을 고유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극·발레·오페라단 뭉쳐 ‘국립레퍼토리 시즌’ 그는 “(뮤지컬, 오페라 등 서양에서 비롯된 공연을 통해) 서양의 가락과 리듬만 느끼고 산다는 건 남의 장단에 춤만 추겠다는 것인데 이는 어색한 삶을 사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우리의 혼이 느껴지는 예술 장르를 대중들이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K팝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가장 한국적인 공연 작품을 즐길 수 있게끔 최고의 예술가들과 함께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TV드라마 ‘해를 품은 달’, ‘뿌리깊은 나무’ 등 사극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옛것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굉장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안 극장장은 국립무용단과 발레단, 창극단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가을부터 국립극장,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의 협조를 얻어 한국 문화의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국립 레퍼토리 시즌’을 매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립극장을 한국 문화 공연의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안 극장장의 생각이다. ●40여년된 낙후시설… 고풍미 살리면서 보수하고파 안 극장장은 1970년대 지어진 국립극장의 낙후된 시설을 보수·개선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국립극장은 과거 전통 극장 설계 방식을 따르면서 오페라나 창극 모두 올릴 수 있는 극장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최근 완공된 뮤지컬 전용극장 등에 비해 기술적인 약점도 있고, 시설이 뒤처진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무대 시스템 등을 포함해 현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극장으로 만들고자 리노베이션 등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립극장만이 지닌 고풍스러움과 품격 등은 유지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 국립극장에서 만든 문화적 추억을 잊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문화계에서 국립이란 단어가 붙으면 많은 사람이 뭔가 때가 묻었다고 보거나 소중하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문화적 동경, 판타지, 호기심, 설렘을 주지 못한다고 보는 거다. 앞으로 국립극장이 많은 분에게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극장장으로서 이루고픈 꿈이다.” 안 극장장의 꿈과 개혁이 국립극장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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