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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성우, 류승룡X염정아 ‘인생은 아름다워’ 출연 “국민 첫사랑 예약”

    옹성우, 류승룡X염정아 ‘인생은 아름다워’ 출연 “국민 첫사랑 예약”

    류승룡과 ‘흥행퀸’ 염정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차세대 청춘 배우 옹성우가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즐기는 명곡 레퍼토리가 이야기에 녹아든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류승룡, 염정아에 이어 차세대 청춘 배우 옹성우가 출연을 확정 지으며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학창시절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기상천외한 생일 선물을 요구한 아내 ‘오세연’과 어쩔수 없이 함께 길을 떠나게 된 남편 ‘강진봉’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 2017년 인기리에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옹성우는 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최근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감정 표현에 서툰 열여덟 소년 ‘최준우’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 받으며 배우로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옹성우는 ‘인생을 아름다워’에서 주인공 ‘세연’의 학창시절 다정한 첫사랑 ‘정우’ 역을 맡아 순수하고 풋풋한 청춘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예정이다. 2019년을 사로잡은 ‘극한직업’의 류승룡과 ‘SKY 캐슬’의 염정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가부도의 날’, ‘스플릿’을 통해 연출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은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완벽한 타인’,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택시운전사’, ‘말모이’를 선보인 더 램프(주)가 제작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명곡 레퍼토리에 류승룡, 염정아, 옹성우까지 대세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번 달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선 전통무용과 세계 민족무용을 한자리에…세계민족무용의 발자취

    조선 전통무용과 세계 민족무용을 한자리에…세계민족무용의 발자취

    조선 왕조 전통무를 포함해 세계 9개국 민족무용이 한자리에 오른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허영일)는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연구소 개소 20주년 기념공연 ‘세계 민족무용의 발자취’를 개최한다.세계민족연구소는 각국의 민족무용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더불어 지난 1999년 일본 노가쿠(能樂)를 시작으로 인도, 중국, 몽골,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 각지의 풍요로운 민족춤을 국내에 소개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우리 전통춤을 학술적으로 고증하고 이를 복원해 창덕궁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를 무대화 했다. 올해는 개소 2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국내에 소개했던 아시아권의 민족무용을 포함, 미국 하와이·스페인·인도·중국·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등 9개국의 엄선한 민족무용 레퍼토리와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9월 6일 한예종 서초동 캠퍼스 이강숙홀을 시작으로 7일 창덕궁 연경당 본채, 8일 서초동 캠퍼스 2층 세미나실, 9월 9일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예술극장에서 나흘 동안 각각 열린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전화로 선착순 예약 가능하다. 문의 (02)746-9347.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에 대항하는 현명한 선택/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에 대항하는 현명한 선택/김태균 도쿄 특파원

    1999년부터 14년에 걸쳐 일본 도쿄도지사를 지낸 이시하라 신타로는 혐한(嫌韓) 발언 수위나 빈도에서 레전드급이라 할 만하다. 자신이 가진 서 푼어치 재주로 교만하고 졸렬한 언설을 양산해 출세에 성공한 인물이다. “일본의 조선 통치는 식민지배가 아니라 조선이 스스로 원해 이뤄진 합병”, “일본에 의해 조선이 근대화된 덕에 러시아 속국이 되는 것을 피했다”, “일본군 위안부는 돈벌이를 위한 것” 등의 레퍼토리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는 아흔을 목전에 둔 올해도 징용 배상과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또 돈을 가로채려는 속셈이 천박하다”고 한국을 비난했다. 이시하라의 지원을 받아 후임 지사가 됐던 이노세 나오키도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결정하는 등 우익본색을 숨기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이랬던 두 사람도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 있었으니, 매년 9월이면 간토대지진(1923년) 당시 일본인에 의해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현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극우의 화신’인 이시하라조차 유지했던 ‘최소한의 반성의 끈’조차 싹둑 잘라 버렸다. “추도비에 적힌 조선인 희생자 수가 6000여명이라는 근거가 희박하다”는 우익들 주장에 근거해 2017년부터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올해에도 안 보낼 예정이다. 과연 이시하라는 고이케에 비해 조금은 더 나은, 온건한 우익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질색하는 조선인을 위해 형식적인 위령이라도 했던 것일까. 이유는 개인에게 있지 않다. 변화한 일본의 ‘공기’에 있다. 무서운 속도로 변해 온 우경화의 흐름 속에 고이케와 같은 인물들이 이제는 그렇게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의 무서운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은 과거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제왕적 수상’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다. 1차 집권 때인 2007년만 해도 그는 8월 15일 ‘종전의날’ 기념사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의 국민들에게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 전쟁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부전의 맹세를 견지한다”며 ‘손해’, ‘고통’, ‘반성’ 등의 표현을 썼다. 그러나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하고 나서는 올해까지 단 한번도 전쟁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비상식이 상식으로 굳어지는 과정에는 불감증이 동반된다. 고이케 지사가 올해에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을 안 보낸다는 뉴스는 지난해와 비교도 할 수 없이 언론에서 작게 다뤄졌다. 비판의 목소리도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아베 총리는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을 좌우할 최대의 승부수를 다음달 띄운다. 각료 개각과 자민당 당직 개편이다. 지난해 10월 개편 때는 자기 원하는 대로 하지 못했다. 직전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에 따른 각 파벌 안배 등 논공행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자신의 최측근들을 전면에 배치해 헌법 개정 등 ‘강한 일본으로의 국가 개조’라는 목표를 완성할 제2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할 것이 분명하다. 야당이 아베 독주의 제어장치로서 기능을 전혀 못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주시해야 하는 것은 일본 국민 여론이 어느 정도까지 방어막을 형성해 줄 것인가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에 승리를 안겨 주기는 했지만 당장의 헌법 개정에 국민의 압도적인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 일본 여론의 현실이다. 일본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단호히 대응하되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교류의 연결 고리는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아베 정권의 독주를 이유로 어렵게 쌓아 올린 한일 간 민간 교류의 연들을 이참에 모조리 끊어 낸다면 그것은 오히려 아베 정권에 힘을 불어넣는 일이 될 수도 있다. windsea@seoul.co.kr
  • 트럼프 가족도 팬 인증한 그룹 엑소 콘서트, 무엇이 특별하길래...

    트럼프 가족도 팬 인증한 그룹 엑소 콘서트, 무엇이 특별하길래...

    그룹 엑소가 월드투어 ‘EXO PLANET #5-EXplOration’를 통해 글로벌 팬덤 다지기에 나섰다. 엑소는 지난 7월 19~28일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콘서트에 총 9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엑소는 총 6회 공연에서 회당 1만 5000명의 좌석을 모두 매진시키며 국내외의 막강 팬덤을 과시했다. 체조경기장 6회 매진은 톱 아이돌 그룹도 세우기 어려운 기록으로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을 정도. 엑소는 8월 10~11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홍콩 월드투어에도 양일간 2만석을 매진시켰고, 오는 23~24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아울러 9월 15일 싱가포르, 20~22일 태국 방콕에서도 월드투어가 개최된다.현재 디오, 시우민이 군복무 중인 관계로 6명의 멤버가 무대가 무대에 올랐으나 엑소는 흔들림 없는 공연을 펼쳤다. 엑소는 이번 콘서트에서 ‘Tempo’, ‘Love Shot’ 등 정규 5집 및 리패키지 앨범 수록곡은 물론 ‘Power’, ‘Monster’, ‘CALL ME BABY’, ‘중독’, ‘으르렁’ 등 히트곡, ‘Falling For You’, ‘발자국’ 등 겨울 스페셜 앨범 발표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솔로 데뷔한 백현의 ‘UN Village’, 지난달에 유닛을 결성한 세훈&찬열의 ‘What a life’, 카이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Confession’, 첸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Lights Out’, 수호의 매혹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지나갈 테니’ 등 멤버별 솔로 무대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홍콩 공연에서는 현지 팬들이 ‘엑소를 만나는 것이♥ 평생에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다’라는 한국어 문구가 적힌 슬로건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엑소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자녀를 비롯한 트럼프 가족이 팬임을 인증한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엑소는 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만찬 리셉션에 초청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는 지난해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에서도 엑소를 만나 “우리 아이들이 엑소의 팬”이라고 밝히며 엑소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기도 했다. 엑소팬과 함께하는 엑소 콘서트의 자세한 후기는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https://www.youtube.com/channel/UCYC3ZZMiYLptqJeDoCTtRbg)에서 지금 만나보세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세종시 광복절 행사에서 친일 음악가 곡 연주

    세종시가 광복절 경축 행사에서 대표 친일 음악가의 곡이 연주되도록 방치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15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광복회원, 시민, 학생, 기관·단체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만세삼창 등으로 경축식이 끝난 뒤 1시간 정도 펼쳐진 오케스트라 축하 공연에서 문제의 곡이 연주됐다. 오케스트라가 친일 음악가로 꼽히는 현제명 작사·작곡의 ‘나물 캐는 처녀’를 레퍼토리에 포함해 연주한 것이다. 현제명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조선문예회 회원, 1938년 시국대응전선사상보국연맹 경성지부 간사, 1944년 경성후생 실내악단 이사장, 조선음악협회 이사 등을 지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친일 인사 명단에 오른 인물로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은 “독립운동을 하다 산화한 순국선열을 기리고 광복을 경축하는 자리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시가 최소한의 검토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시장이 시민과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극단 플레이위드 ‘천국으로 가는 길’ 2일 개막… 유대인수용소 둘러싼 3가지 시선

    극단 플레이위드 ‘천국으로 가는 길’ 2일 개막… 유대인수용소 둘러싼 3가지 시선

    극단 플레이위드의 신작 ‘천국으로 가는 길’이 개막한다. 플레이위드는 오는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에서 신작 ‘천국으로 가는 길’을 상연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부터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낭독극 페스티벌 ‘한양리딩레퍼토리’의 15개 상연작 중 하나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스페인 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원작을 각색해 재구성한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수용소를 방문한 적십자대표, 수용소를 관리하는 독일군 장교, 수용소 안에 살고 있는 유대인 대표 등이 등장한다. 학살의 참상을 직접 전하기보다 연극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연출가 박선희는 “‘천국으로 가는 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이 수용소에서 가스실로 이동한 길을 말한다”며 “이번 연극을 통해 당시 독일이 만든 선전용 유대인수용소를 세 가지 시각에서 바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단 플레이위드는 여행 연극 프로젝트 ‘인디아블로그’, ‘터키블루스’, ‘인사이드 히말라야’, ‘라틴아메리카 콰르텟’을 연출한 연출가 박선희의 사단이다. 소속 배우로는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킹덤’, ‘미생‘ 등에서 활약한 전석호를 비롯해 박동욱, 임승범, 김영욱, 이현지가 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의 예매문의는 한양레퍼토리 씨어터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김지연 지휘자,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현실 말하다“국제대회 우승 이후 많이 바빠졌느냐고요? 아코디언에 대한 중앙 정부나 지자체의 인식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요. 오히려 우리 공연을 한번이라도 봤던 시민들의 인식이 확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누적된 적자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아코디언 콩쿠르’에서 오케스트라 부문에서 1위로 입상한 김지연 상임 지휘자의 말이 다소 뜻밖입니다. 그가 이끌던 ‘김지연 아코디언 팝스 오케스트라’는 국제대회 우승 이후 연주 일정이 빡빡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찾아 갔습니다. 연습실에 들어서자 김지연 지휘자가 커피를 내리려 물을 끓였습니다. 그 동안 기자는 실내를 한 번 둘러 보았습니다. 보면대와 의자가 한쪽 구석에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아코디언이 들어 있는 작은 가방들도 나란히 있었습니다. 한쪽 벽에는 그동안 했던 공연포스터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단원 30명이 한꺼번에 앉아 연습하기에는 턱없이 좁아 보였습니다. 연습실에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현실을 살짝 엿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 단원 수급이죠국내 대학에는 아코디언 전공 없어아코디언 만의 오케스트라 구성돼”김 지휘자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요? 이를 첫 질문으로 물어봤더니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단원 수급이 가장 힘듭니다. 단원이 개인 사정으로 쉰다든지 외국에 나가면 갑자기 공백이 생깁니다. 그러면 3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데 빈자리를 채울 단원을 어디에서 데려올 수가 없습니다. 여기 단원 대다수는 제가 아코디언을 가르쳐 키운 사람들이거든요. 국내 대학에서 아코디언 전공이라도 있으면 조금 활성화됐을 텐데요.” 김 지휘자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오케스트라를 생각하면 피아노·바이올린·오보에 등 여러 관악기와 현악기가 어우러진 합주가 연상됩니다. 그런데 아코디언 하나의 악기만으로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바이올린·바순·클라리넷·색소폰 등 여러 종류의 악기 소리를 낼 수 있기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합니다”고 설명합니다. “아코디언 한 악기에서 여러 악기 소리뿐만 아니라 저음·중음·고음·중저음 소리까지 낼 수 있어요. 그것도 전기를 사용한 합성 소리가 아니라 풍부하고 애절한 자연의 소리를 냅니다.” 이 오케스트라 실력이야 음악 선진국 유럽에서 최우수상을 줬으니 입증이 된 셈입니다.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저는 해마다 어머님 기일에는 산소에 가서 추모 예배를 드립니다. 그때마다 제가 아코디언을 매고 가서 연주해 드립니다. 10년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피아노 전공자라면 어떻게 들고 갈 수 있었겠어요? 아코디언이니까 아무 곳이나 들고 가 연주할 수 있고, 바이올린이나 색소폰과는 달리 반주도 되거든요.” “아코디언 매력은 아무 곳이나 연주 가능‘허그’ 연주...연주자 가슴의 울림이 소리로양손 따로따로 사용... 치매 예방에 도움”그렇지만 아코디언의 진짜 매력은 다른 데 있다고 합니다. “아코디언은 인간의 몸에 가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가슴으로 안고 하는 악기잖아요. 보통 ‘허그’라고 하는데, 사랑이나 관심이 없으면 허그할 수 없잖아요. 연주자의 가슴에서 나는 울림이 아코디언 소리로 표현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었으나 젊은 시절 사정상 하지 못했던 이들이 퇴직 이후 많이 배우러 온다고 살짝 귀띔합니다. 노후를 대비해서 좋은 악기라고 자랑합니다. 아코디언은 왼손과 오른손을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악기이다 보니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추켜세웁니다. “한번은 한 노신사가 아코디언을 배우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연세를 여쭈니 94세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라 ‘왜, 배우시려 하느냐’고 하니 이분이 ‘미국 의학지를 보는데 아코디언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해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세분야에서는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도 모르는, 악보를 전혀 읽을 줄 모르는 분들도 와서 배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절대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는 아닙니다”고 단언합니다. 아코디언은 옛날 할아버지들이 시골 장터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엔 “손풍금”이라고 하였지요. 고단한 삶은 지친 동네 어르신들이 딴청을 피우시는 듯 하면서도 애절한 아코디언 멜로디에 귀 기울이셨죠. 그리곤 유흥가 뒷골목에서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할아버지 다수는 타고난 귀와 손 감각으로 아코디언을 익혔지만, 음표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지요. 가만 보니 젊은 아코디언 연주자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 지휘자는 어떻게 아코디언을 배웠을까요? “20년 전쯤입니다. 그때 제가 30대 후반이었는데 교회의 한 지인이 ‘아코디언 선생님이 너무 부족하니 한번 배워서 아코디언 선생님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제가 아코디언과 비슷한 오르간을 배운 상태였습니다. 제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도 처음 한 5년 정도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하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들이나 하는 악기를 왜 배우느냐’는 말을 들을까 봐 쑥스러웠던 겁니다. 이게 당시 아코디언에 대한 제 인식이었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었습니다.” 그는 일본 시부야음악원에 유학, 아코디언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왔답니다. “할아버지들 길거리서 연주하는 악기 치부30대 시절, 아코디언 연주한다 말도 못해고급 무대 서면 당당할 것에 클래식도 연주아코디언 인식 개선 위해 오케스트라 창단”그의 설명이 계속됩니다. “어느 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악기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아코디언은 하면 할수록 어려우면서 매력이 있는 거예요. 이 멀쩡하고 매력적인 악기를 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할까 생각하다 고급화시켜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쑥스럽다는 것 자체가 제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길거리가 아닌 고급진 무대에 올라가면 빛날 것이라는 생각에 클래식을 연주하고, 결국 오케스트라 창단까지 이어졌습니다.” “2015년 11월에 창단했습니다. 창단하면서 무료 공연을 절대로 하지 말고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유료공연을 하자고 다짐하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창단 기념 공연으로 디너쇼 공연을 했는데 표가 매진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모두 격려차 와 주신 덕분이었지요. 그때 저녁 식사 값이 5만 5000원이었는데 티켓을 7만원에 팔았습니다. 홍보와 조명 등등의 비용을 제하니 적자가 났습니다. 첫 공연부터 마이너스 행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보니 관객 동원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중앙 정부와 공연장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에도 지원이나 초청공연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지휘봉을 내던지고싶을 만큼 냉담했습니다. 나중에 선정된 단체들을 보니 다 국가와 이런저런 연관이 있더라고요. 각설이나 품바타령, 탈북 연주자도 지원하던데…. 지금은 사기업에 후원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이름있는 부자 단체뿐만 아니라 가난한 우리도 도와달라고 읍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유료 공연이기는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의 장애인이나 차상위계층 불우이웃에 대해서는 우리가 표를 사는 형식으로 초청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인지도 올릴 공연 지원받고자중앙정부, 지자체 모두 외면하고 냉대해‘가난한 우리 도와주세요’ 기업에 노크 中청충 호응 뜨거워...공연 계속하는 원동력”계속되는 적자를 버텨낼 장사(壯士)가 있을까요. “적자 공연인데 관객마저 외면하면 힘이 빠져서 못할 텐데, 관객들이 자꾸 성원합니다. 공연장 열기는 놀라울만큼 뜨겁습니다. 작년 11월 서울에서 공연할 때 멀리 제주도와 목포에서도 왔습니다. 그리곤 다음 공연은 언제 어디에서 하느냐고 묻습니다. 2016년 4월 공연을 마치고 로비에서 청중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신사가 제게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우리 순천시민이 외면해서 오지 않고 덩그렇게 비워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오시면 제가 직접 홍보해서 객석을 다 채우도록 하겠습니다’고 말씀했어요.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콘서트이니깐요.” 적자는 김 지휘자가 호주머니를 털어서 메우고 있다 합니다. 김 지휘자는 앞으로 얼마나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랍니다. 남성라면 70세까지 지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여성이어서 앞으로 한 5년 정도 더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력이 달린다는 겁니다. “친구들이 제 공연을 보고선 ‘넌 지휘를 하는 게 아니라 춤을 춘다’고 합니다. 신이 나서 몰입하다 보면 제가 그렇게 되나 봐요. 하이힐을 신고 2시간30분 동안 지휘하면 녹초가 됩니다. 우리 대중가요 ‘황성옛터’를 지휘하다 그 가사와 저 자신, 공연이 끝나는 느낌이 오버랩되면서 그냥 넘기지 못하고 그만 울컥한답니다. “너무 울어서 관객들에게 실례가 될까 봐 이젠 황성옛터를 레퍼토리에서 빼버렸습니다.” 가장 큰 꿈은 아코디언의 인지도가 높아져 후임 지휘자에게 잘 넘겨주는 것입니다. “제 소원은 모든 단원에게 출연료를 지급하고, 저도 받고 싶습니다. 물론 개런티를 받는 단원도 몇 명 있습니다만 이분들은 어쩔 수 없이 음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제 주머니를 털어서 드리다 보니 아주 넉넉하게 드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단원 대다수가 스스로 좋아서 개런티 없이 연주하거든요. 이 악기 무게가 12~13kg입니다. 150분 동안 꼼짝 않고 공연하기가 버거워서 그만하시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계속 나오시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9월로 예정된 대전공연도 티켓판매가 걱정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클래식 음악계가 요즘 좋지 못합니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인지도가 낮아서… 그러나 청중들은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이힐 신고 150분 지휘하면 체력 고갈친구들, 무대에서 지휘 대신 춤춘다 놀려단원에 개런티 지급이 소원...나도 받고파수익 없으면 오케스트라 유지될지 고민”이렇게 말하는 순간 한 여성이 김 지휘자에게 눈인사하며 들어와 작은 옆방으로 갔습니다. “모 대학교 교수인데, 정년이 2~3년 남았다고 합니다. 정년 후를 대비해서 아코디언을 배우러 오고 있습니다.” 잠시 뒤 아코디언 소리가 문밖으로 살금살금 흘러나왔습니다. 국내에서 하나뿐인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명운이 우리의 음악 현실을 말하는듯합니다. “요즘엔 아코디언 인지도가 좋아져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온 젊은 사람도 제법 있습니다. 개런티를 받게 되면 젊은 연주자가 받아서 이 오케스트라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저처럼 사명감만 가지고 아코디언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가라고 할 수가 있나요.” 김 지휘자가 자신에게 푸념같이 말한 되물음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동안에도 귓가에 맴돕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플라이 미 투 더 문/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플라이 미 투 더 문/이순녀 논설위원

    “나를 달까지 날아가게 해줘요. 별들 사이에서 뛰놀며 목성과 화성의 봄이 어떤지 보게 해줘요.” 작곡가 바트 하워드의 명곡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이 처음 발표된 건 1954년이다. 원래 제목은 ‘인 아더 워즈’(In other words)였으나 가사의 첫 문장이 유명해지자 음반사에서 제목을 바꿨다고 한다. 여러 가수가 이 곡을 녹음했지만, 가장 히트한 건 1964년에 나온 프랭크 시나트라의 음반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2년 연설에서 “10년 안에 달에 가기로 결정했다”며 아폴로 계획을 선포하면서 미국과 소련 간 우주경쟁이 치열해진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연인을 향한 사랑을 표현한 로맨틱한 노래가 달 탐사를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한 것도 이즈음부터다. 케네디의 야심찬 계획은 7년 만에 실현됐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했고, 탐사선 이글호에서 내린 선장 닐 암스트롱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뎠다. 달 탐사선이 이륙할 때 선내에선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시나트라의 ‘플라이 미 투 더 문’이 울려 퍼졌다고 한다. 이후 달 착륙 기념행사나 영화 속 달 여행 장면에선 이 노래가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했다. 우주탐사 최정예 파일럿이었던 노인들이 40년 만에 우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스페이스 카우보이’(2000년)에서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OST는 ‘플라이 미 투 더 문’이었다. 2009년 7월 20일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달 착륙 40주년 기념식에서도 이 곡이 연주됐으니, 명실상부한 ‘달 탐사 주제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내일(20일)은 달 착륙 50주년이다. 미국과 소련의 달 탐사 경쟁은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시들해졌다. 고비용 저효율에 정치적 명분도 퇴색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 달 탐사였고, 소련도 1976년 루나 24호 이후 달에 탐사선을 보내지 않았다. ‘달까지 날아가는’ 불가능의 영역을 정복한 지 반세기, 이제는 ‘별들 사이에서 뛰노는’ 시대를 향한 인류의 경쟁이 한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까지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1월에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최초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2035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보내 달에 기지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도 2030년까지 유인 달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무인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하지만 갈 길이 멀다.
  • 류승룡 염정아, 뮤지컬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서 부부 호흡 [공식]

    류승룡 염정아, 뮤지컬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서 부부 호흡 [공식]

    배우 류승룡과 염정아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호흡을 맞춘다.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국민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류승룡과 선풍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국민 드라마 ‘SKY캐슬’과 영화 ‘완벽한 타인’의 염정아가 ‘인생은 아름다워’(가제, 감독 최국희)에서 부부로 만난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학창시절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기상천외한 생일 선물을 요구한 아내 오세연과 어쩔수 없이 함께 길을 떠나게 된 남편 강진봉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즐기는 명곡 레퍼토리가 이야기에 녹아든 뮤지컬 형식의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까지 무려 4편의 천만 영화를 빛낸 대한민국 대세 배우 류승룡이 일명 동사무소 쌈닭으로 통하며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무뚝뚝하고 성질 급한 남편 강진봉 역을,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SKY캐슬’과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흥행 연타석을 날리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염정아가 남편과 아이 둘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며 살다 문득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 아내 오세연 역을 맡았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가부도의 날’, ‘스플릿’을 통해 연출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은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완벽한 타인’,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택시운전사’, ‘말모이’를 제작한 더 램프(주)가 제작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10월 촬영에 돌입한다. 사진=프레인TP,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니버설 수석무용수 강미선, 낭만발레 ‘지젤’로 무대 복귀

    유니버설 수석무용수 강미선, 낭만발레 ‘지젤’로 무대 복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낭만발레의 정수 ‘지젤’로 다시 국내 발레 팬들을 찾는다. 이번 ‘지젤’ 공연은 4쌍의 남녀 무용수가 각각 주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충무아트센터 발레 시리즈-지젤’을 무대에 올린다. 충무아트센터의 발레 시리즈는 2014년부터 유니버설발레단과 호흡을 맞춰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등 한국인에게 친숙하고 사랑받는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해마다 여름방학 기간 가족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해왔다. 이번 무대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한상이-간토지 오콤비얀바’ ‘홍향기-이동탁’ ‘최지원-마 밍’이 각각 지젤과 연인 알브레히트 역을 맡아 애절한 사랑을 발레 무용으로 표현한다. 강미선의 파트너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뛰어난 감정 연기로 감동을 주는 무용수로 유명하다. 또 다른 커플인 한상이와 간토지 오콤비얀바는 지난해 ‘호두까기 인형’에서 첫 호흡을 맞추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지젤’은 1985년 국내 초연부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을 지키고 있다. ‘지젤’은 크게 정교하고 우아한 안무 스타일을 살린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과 역동적이고 화려한 움직임을 살린 마린스키 버전으로 나뉜다. 국립발레단은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을 따르고 있다. ‘백조의 호수’와 함께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지젤’은 귀족 신분의 남자와 평범한 시골 여성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숭고한 사랑’을 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설의 악기, 품다

    전설의 악기, 품다

    첼리스트 요요 마가 연주한 1712년산 다비도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원래 20세기 최고의 여성 첼리스트로 꼽히는 재클린 뒤프레의 첼로였다. 요요 마의 ‘엘가 첼로 협주곡’이 뒤프레의 명연을 뛰어넘기는 어렵겠지만, 관객들은 그의 연주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불치병으로 요절한 천재 음악가의 천진난만했던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현대 기술로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수백년 된 ‘명기’들은 유명 연주자들의 손을 거치며 명맥을 이어 간다.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도 생산연도에 따라 수억~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악기를 대선배로부터 물려받거나 기업 후원, 콩쿠르 우승 특전 등으로 품에 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자신의 비올라를 ‘앨런’이라고 부른다. 스승 앨런 이글리친의 이름을 딴 애칭으로, 비올라 몸체에는 악기 후원 재단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챔버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약한 스승이 뇌졸중으로 연주생활이 어려워지게 된 후 자신을 부르더니 “16세기 가스파로 다 살로가 제작한 이 악기를 이어받아 쓰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때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가 이 비올라를 소유하기도 했다. 지난달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용재 오닐은 “상당히 집중도 있는 음색을 갖고 있어 제가 속한 에네스 콰르텟 멤버 사이에서도 악기 음색에 대한 얘기가 종종 나온다”고 말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역인 탓에 레퍼토리에 한계를 가진 것이 비올라의 숙명이지만, 용재 오닐은 스승의 악기와 함께 한국에서는 웬만한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보다도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2016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권혁주가 쓰던 1774년산 과다니니 투린을 물려받았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악기은행을 통해 연주자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며 김봄소리에게까지 이어진 악기다. 특히 다른 바이올린보다 덩치가 조금 작은 이 악기는 얼굴이 작은 김봄소리에게는 더없이 좋은 파트너가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너무나 좋은 소리를 내던 악기였고, 연주할 때 혁주 오빠 생각도 난다”면서 “연주자로서는 더 많은 것을 찾아낼 수 있어 오히려 악기에게 배운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봄소리는 ‘금호 악기 시리즈’ 공연을 위해 과다니니 바이올린과 함께 광화문에서 신촌으로 둥지를 옮긴 금호아트홀 연세의 첫 공연에 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금호영재 1기 출신인 권혁주가 쓴 많은 바이올린들이 후배인 신지아, 김동현 등으로 이어지며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고 금호아트홀 측은 설명했다.스승의 영향으로 악기를 선택한 경우는 용재 오닐 외에도 많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는 스승 양해엽 전 서울대 교수의 적극적인 권유로 1740년산 도미니쿠스 몬타냐나를 연주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양 전 교수를 통해 이 악기를 프랑스에서 구입했다. 3년 전 김다미가 악기 대여를 위한 재단 오디션을 볼 때 양 전 교수는 “오디션에 합격하면 유명세만 보고 ‘과다니니’ 같은 악기를 선택하지 말고 꼭 몬타냐나를 고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바이올린은 이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1794년산 과다니니 크레모나는 연주자들 사이에서 ‘행운의 바이올린’으로 통한다. 권혁주가 2004년 칼 닐센 국제콩쿠르에서 이 악기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예은이 2006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김봄소리가 2013년 뮌헨 ARD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임지영이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음악계 관계자는 “과다니니 크레모나처럼 객석으로 쭉쭉 뻗는 좋은 전달력을 가진 악기는 특히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술관으로 간 ‘외계인’ 무용가 안은미 “이곳에 오면 누구나 춤추게 될 것이다”

    미술관으로 간 ‘외계인’ 무용가 안은미 “이곳에 오면 누구나 춤추게 될 것이다”

    “무용가들은 기념이 되는 해에 보통 레퍼토리 공연을 하지만, 저는 그게 싫었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극장에서 3개월간 공연하면 힘들어서 바로 죽지만, 전시는 그렇지 않아요.” 항상 행보가 예사롭지 않았던 현대무용가 안은미(56)는 자신의 30년 춤 역사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풀었다. 스스로 “나는 지구인이 아니다”라며 지구에서 신명나게 소통하고 언젠가 자기 별로 돌아가겠다는 그는 기자들 앞에 민머리에 벨기에에서 산 금빛 왕관을 쓰고 나타났다. 지난 26일 데뷔 30주년 전시회 ‘안은미래’(Kwon Future)전이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만난 안은미는 “제가 (춤을 춘 지) 30년이 된 것도 몰랐는데 그렇게 됐다고 해서 지난 30년을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하다 전시를 선택했다”고 했다. “우리는 몸을 전시합니다. 관람하는 사람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요. 그들은 우리를 보고, 동시에 우리도 그들을 보는 거죠.”그는 “전시장에 들어오면 모두 할 수 없이 춤추게 될 거다”라며 “춤은 생명수고, 추상적 동작으로는 소통하지 못할 듯하지만 오묘하게 소통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안은미의 이름을 딴 전시회 ‘안은미래’는 그의 회고전이면서 미래탐구전이다. 30년에 걸친 창작 활동을 토대로 제작한 연대기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전시를 비롯해 공연 무대와 기록 자료집 등으로 구성했다. 미술관 1층 철문을 열고 ‘안은미 월드’로 들어가면 안은미가 과거 공연에서 입은 옷들이 시간터널처럼 걸려 있다. 이 터널을 지나면 황금빛 찬란한 무용가 조형물을 맞이한다. 30년 땀방울이 빚어낸 그녀의 지금과 미래를 만날 수 있다. 바닥에는 하얀 한복을 입고 큰 왕관을 쓴 안은미 사진이 담긴 투명한 공들이 빼곡히 깔려 있고, 벽에는 그의 이력을 연대기 형식으로 그린 그림들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어릴 때 함께 놀던 작가들이 이제 노년이 되고 있지만, 저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걸 보여줄 거예요. 지금 세계가 점점 침울해지고 있는데 더 신명나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제가 그런 에너지를 팍팍 뿜어낼 겁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한 데뷔 31년차 외계인 무용가의 기운찬 답변이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글 사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임신과 여성의 면역 조절 기능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임신과 여성의 면역 조절 기능

    최근 ‘임신보상가설’이라는 재미있는 가설을 미국 연구진이 제시했다. 여성의 면역 기능이 태반 형성과 임신으로 인한 면역 자극을 이기고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면역학적 측면에서 임신은 심각한 외부 공격이다. 몸 안에 태아가 있다는 것은 면역학적으로 ‘나’가 아닌 ‘남’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 면역 기능은 우리 몸에 조금이라도 ‘남’이 갖는 특성이 있으면 공격해 없애려고 한다. 그러므로 산모의 면역 기능이 작동하면 ‘남’에 해당하는 태아는 몸에서 사라져야 한다. 가장 쉬운 예로 Rh음성 산모를 들 수 있다. Rh음성 산모는 Rh양성 태아를 ‘남’으로 인식한다. 엄마는 원하지 않지만 엄마 몸의 면역 기능이 태아에게 심각한 위협을 준다. 엄마 몸의 면역 기능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출산은커녕 임신 자체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여성은 이를 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면역 기능을 진화·발전시켰다. 여성의 면역 기능 변화는 기생충이나 병원체, 심지어는 암에 대한 방어기전도 달라지게 했다. 하지만 현대 여성들의 임신 시기가 과거보다 늦어지면서 임신과 출산에 맞도록 진화된 면역 조절 기능은 도리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진화·발전한 면역 조절 기능과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변한 사회문화적 환경이 질병 양상을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근대사회 이후 공중보건의 발전은 면역 측면에서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어릴 때 다양한 항원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 외부 표적에 대항하는 면역 기능을 키울 기회도 줄었다. 문제는 ‘나’와 ‘남’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역시 줄어들게 됐다는 점이다. ‘나’를 잘 구분하지 못하면 ‘나’를 공격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이 증가하게 된다. 반면 다양한 항원에 대한 레퍼토리를 갖추지 못하면서 다양한 항원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 반대로 감소하게 된다.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또는 장내세균총이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면역 레퍼토리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임신도 마찬가지다. 태반과 임신을 통해 다양한 항원에 대한 면역 자극과 이에 대한 조절 과정을 겪지 못하면 결국 성인 이후 활성화된 면역 감시 기능이 지속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만약 몸속의 면역 기능이 잘 구분하지 못하는 ‘나’가 있다면 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남’에 해당될 수 있는 일부 암종은 그 발생 빈도가 줄어든다. 임신보상가설은 진화 과정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왜 다른 질병 양상을 보여 주는지 일부분 설명한다. 임신력, 비만 여부, 운동 습관 등 개인마다 다른 차이점 등에 의해 면역 조절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성별에 따른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퇴근길 지친 그대여 60분용 공연 어때요

    퇴근길 지친 그대여 60분용 공연 어때요

    평일 장시간 관람 부담 줄여 ‘짧고 굵게’ 차별화 전략 눈길“현대무용은 다른 장르에 비해 공연 시간이 길지 않지만 관객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해 60분이 채 안 되는 55분 정도로 작품을 만드는 게 최근 세계 무용계의 트렌드입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7월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는 스페인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 초청 신작 ‘쌍쌍’의 공연시간은 60분이다. 이 공연은 ‘쌍쌍’과 함께 모라우의 예술세계를 압축한 단편 ‘코바’로 구성됐다. 현대무용단이 지난해에 이어 오는 8월 재연하는 안성수 안무가의 ‘스윙’ 역시 공연시간은 65분이다. 관객이 공연에 오롯이 몰입할 수 있게 함은 물론 직장인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1시간 공연’을 잇따라 준비했다. ‘9 To 6’ 근무도 그저 꿈인 직장인들에게 평일 저녁 8시 시작해 2~3시간을 훌쩍 넘기는 공연을 즐기기란 더 꿈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현대무용단 관계자의 설명처럼 직장인들의 고충을 해결한 러닝타임 1시간짜리 공연이 속속 늘어나면서 공연장을 찾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서울의 상습 ‘교통지옥’ 지대인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한 LG아트센터는 일찌감치 지역 직장인들의 고충에서 착안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센터가 2011년 공연을 시작한 ‘러시아워 콘서트’는 오후 7시에 시작해 이르면 오후 8시 10분이면 끝난다. 오후 6시 퇴근해 1시간가량 공연을 즐기고 나오면 퇴근길 상습 정체구간이 풀려 있어 강남권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재즈나 영화음악 위주의 대중적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의 ‘수아레 콘서트’도 퇴근하는 직장인을 겨냥한 ‘1시간 공연’을 표방한다. ‘수아레’는 프랑스어로 저녁 공연을 의미한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8시에 시작해 1시간가량 진행된다. 순수예술 장르도 ‘1시간짜리 공연’을 내놓고 있다. 클래식이나 무용 등의 전막 공연을 어려워하는 초심자들에게는 문턱을 낮추고, 대형 공연들의 흥행 경쟁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기획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무대에 올랐던 국립발레단의 갈라쇼 ‘댄스 인투 더 뮤직’의 러닝타임은 인터미션(쉬는 시간) 없이 70분으로 구성됐다. 주요 레퍼토리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짧고 굵게’ 공연을 즐기게 하겠다는 취지에서다.예술의전당이 매달 선보이는 ‘아티스트 라운지’는 공연시간이 대체로 인터미션 없이 1시간에서 1시간 10분 정도다. 가격도 1만원으로 저렴하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전 11시 열리던 공연을 2017년 7월부터 저녁시간대로 옮겼다. 낮 공연을 의미하는 ‘마티네’를 ‘수아레’로 바꾼 것으로, 각종 공연장에서 ‘마티네 콘서트’가 경쟁적으로 생기자 시간대를 옮기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프로그램도 소품이나 단악장 위주로 무겁지 않게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박진영·이상은 등 2명의 첼리스트가 선보인 3월, 테너 임형주와 바리톤 박성준 등 남성 성악가들로만 꾸민 5월, 색소포니스트 한기원과 피아니스트 최영민의 6월 등 매월 공연은 새롭게 구성하면서도 공연시간은 70분으로 늦은 귀가시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주부나 학생 등이 주된 관객층일 수밖에 없는 낮 공연과 달리 저녁으로 시간대를 옮기며 직장인으로까지 관객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시향 클래식 선율에 빠진 도봉의 밤

    서울 도봉구는 14일 오후 7시 30분 창동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도봉구와 우리은행이 함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우리동네 음악회’ 실내악 공연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개최하고 있는 ‘우리동네 음악회’는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클래식 공연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기획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대표 공익 공연이다. 도봉구를 찾는 이번 ‘우리동네 음악회’ 실내악 공연은 영화 ‘시네마 천국’ 중 ‘사랑의 테마’, 영화 ‘피노키오’ 중 ‘별에게 소원을’, ‘사랑의 찬가’, ‘칸타빌레’ 등 영화나 드라마, 광고 음악에 사용된 친숙한 클래식 레퍼토리 위주로 구성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우리동네 음악회’ 실내악 공연은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당일 현장에서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선착순 2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편견의 장벽 넘은 ‘베이스의 거인’… 연광철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편견의 장벽 넘은 ‘베이스의 거인’… 연광철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유럽 무대 동양인 시선 달갑지 않지만 성악적 해석·역량으로 극복할 수밖에 성악가 최고 영예 ‘궁정가수’ 호칭 받아 부담감 생겼지만 공부할 의욕 더 커져 스케줄 30%는 늘 새로운 작품에 도전오페라에서는 목소리가 낮을수록 신분이 높다. 세계 최정상 베이스이자 최고의 바그너 가수인 연광철(54)은 작품에서 왕이나 제사장, 아버지 등의 역할을 적지 않게 맡았다. 유럽 본토 입장에서는 동양의 변방에서 온 키 작은 가수가 자기들보다 높은 신분의 역할을 하는 게 달가울 리 없었다. 국립오페라단 ‘바그너 갈라’ 공연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만난 연광철은 이에 대해 “결국 오페라의 기본인 음악을 이끌어가는 것은 성악예술”이라며 “성악적 해석과 역량으로 이 같은 편견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 베이스 가수 사이에서는 자기들이 해야 할 몫을 동양인이 뺏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작품에서 아주 유명한 소프라노의 아버지 역할로 제가 나오자 실제로 관객들 사이에서 불편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와 부녀지간을 연기한 가수는 바로 세계 성악계 슈퍼스타 안나 네트렙코였다. “어떻게 동양인이 네트렙코의 아버지가 될 수 있느냐”는 선입견은 그가 유럽 무대에서 극복했던 수많은 장벽 가운데 일부에 불과했다. 지난해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가수) 호칭을 받으며 대중들은 다시 한번 그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광철은 “독일에서는 후배 예술가들이 캄머쟁어를 보면서 본받을 것을 찾는데, 이제 제가 후배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 줘야 하는 입장이 됐다”면서 “모든 무대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부담감과 좀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욕이 함께 생겼다”고 소회했다. 오페라의 본거지에서 이룬 그의 성공신화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충북 충주의 농가에서 태어나 공고와 지방대(청주대 음악교육과)를 나온 그의 성장배경과 대비돼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연광철은 러시아 레퍼토리 등 도전해야 할 영역이 여전히 많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그는 “(스케줄 가운데) 30%는 새롭게 도전하는 작품”이라며 “예컨대 2021년 미국에서 무소륵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에 출연하는데, (이 프로덕션이) 세계의 수많은 러시아 성악가들을 놔두고 굳이 한국의 성악가를 선택한 이유를 제가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오는 8~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예정된 ‘바그너 갈라’는 연광철이 2015년 바그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출연한 이후 4년여 만에 서는 국립오페라단 무대다. ‘발퀴레’ 1막과 ‘파르지팔’ 3막 등 바그너의 인기작 가운데 하이라이트를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파르지팔’ 전문으로 유명한 바그너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소프라노 에밀리 메기, 바리톤 양준모 등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대부분 2013년 국립오페라단의 ‘파르지팔’ 한국 초연 때 연광철과 호흡을 맞춘 멤버들이기도 하다. 연광철은 “벤트리스는 20대 때부터 바그너 전문가수로 인정을 받았고 자기 음악에 확신이 있는 동료”라며 “이번 작품들은 정적이지만 (관객의) 집중도는 높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번 출연은 국립오페라단장이 공석인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과 겹치며 더욱 주목된다. 연광철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오페라극장을 이끄는 바르셀로나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예술과 행정을 분리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정부 부처에서도 예술에 관한 전문 인력이 없고 오페라단에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국립오페라단장이 예술감독직까지 모든 것을 하고 있는데 이를 이분화할 필요가 있다. 예술가가 행정까지 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바그너 갈라’ 이후 다음 스케줄은 8월 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루체른 페스티벌 등으로 이어진다. 신임 음악감독 키릴 페트렌코가 취임한 독일 베를린필하모닉과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순회공연이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된 클래식계 제왕의 첫 임기가 시작됨을 선포하는 상징적인 무대에서 그는 ‘환희의 송가’의 첫 구절을 부르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전히 도전할 게 많다”는 궁정가수…세계적 성악가 연광철

    “여전히 도전할 게 많다”는 궁정가수…세계적 성악가 연광철

    오페라에서는 목소리가 낮을수록 신분이 높다. 세계 최정상 베이스이자 최고의 바그너 가수인 연광철(54)은 작품에서 왕이나 제사장, 아버지 등의 역할을 적지 않게 맡았다. 유럽 본토 입장에서는 동양의 변방에서 온 키 작은 가수가 자기들보다 높은 신분의 역할을 하는 게 달가울 리 없었다. 국립오페라단 ‘바그너 갈라’ 공연을 앞두고 지난 30일 만난 연광철은 이에 대해 “결국 오페라의 기본인 음악을 이끌어가는 것은 성악예술”이라며 “성악적 해석과 역량으로 이같은 편견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 베이스 가수 사이에서는 자기들이 해야 할 몫을 동양인이 뺏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한 작품에서는 아주 유명한 소프라노의 아버지 역할로 제가 나오자 실제로 관객들 사이에서 불편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와 부녀지간을 연기한 가수는 바로 세계 성악계 슈퍼스타 안나 네트렙코였다. “어떻게 동양인이 네트렙코의 아버지가 될 수 있느냐”는 선입견은 그가 유럽 무대에서 극복했던 수많은 장벽 가운데 일부에 불과했다. 지난해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가수)’ 호칭을 받으며 대중들은 다시한번 그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광철은 “독일에서는 후배 예술가들이 캄머쟁어를 보면서 본받을 것을 찾는데, 이제 제가 후배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 됐다”면서 “모든 무대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좀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욕이 함께 생겼다”고 소회했다. 오페라의 본거지에서 이룬 그의 성공신화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충북 충주의 농가에서 태어나 공고와 지방대(청주대 음악교육과)를 나온 그의 성장배경과 대비돼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연광철은 러시아 레퍼토리 등 도전해야 할 영역이 여전히 많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그는 “(스케줄 가운데) 30%는 새롭게 도전하는 작품”이라며 “예컨대 2021년 미국에서 무소륵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에 출연하는데, (이 프로덕션이) 세계의 수많은 러시아 성악가들을 놔두고 굳이 한국의 성악가를 선택한 이유를 제가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8~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예정된 ‘바그너 갈라’는 연광철이 2015년 바그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출연한 이후 4년여만에 서는 국립오페라단 무대다. ‘발퀴레’ 1막과 ‘파르지팔’ 3막 등 바그너의 인기작 가운데 하이라이트를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파르지팔’ 전문으로 유명한 바그너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소프라노 에밀리 메기, 바리톤 양준모 등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대부분이 2013년 국립오페라단의 ‘파르지팔’ 한국 초연 때 연광철과 호흡을 맞춘 멤버들이기도 하다. 연광철은 “벤트리스는 20대 때부터 바그너 전문가수로 인정을 받았고, 자기 음악에 확신이 있는 동료”라며 “이번 작품들은 정적이지만 (관객의) 집중도는 높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의 이번 출연은 국립오페라단장이 공석인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과 겹치며 더욱 주목된다. 연광철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오페라극장을 이끄는 바르셀로나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예술과 행정을 분리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정부 부처에서도 예술에 관한 전문 인력이 없고, 오페라단에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국립오페라단장이 예술감독직까지 모든 것을 하고 있는데 이를 이분화할 필요가 있다. 예술가가 행정까지 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바그너 갈라’ 이후 다음 스케줄은 8월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루체른 페스티벌 등으로 이어진다. 신임 음악감독 키릴 페트렌코가 취임한 독일 베를린필하모닉과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순회공연이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된 클래식계 제왕의 첫 임기가 시작됨을 선포하는 상징적인 무대에서 그는 ‘환희의 송가‘ 첫 구절을 부르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서양의 예술’이라는 근본적 한계 때문일까. 한국에서 오페라가 걸어온 길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해임된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등 전임 국립오페라단장들의 연이은 하차는 70년 역사의 한국 오페라가 여전히 견고하게 우리 문화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다. 내년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립중앙극장에서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옮겨 재단법인으로 새출발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독립법인화 20주년을 수장 없이 기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장 2020년 라인업 등 국립오페라단의 일정이 불투명해지며 함께 작품에 참여해왔던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국립합창단 등 다른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의 내년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단장을 둘러싼 ‘인사 참사’가 수차례 반복되지만 임면권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책임소재에서 빠진 채 예술단체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한예진 단장 임명 땐 ‘성악계 비대위’ 진풍경 한 국가를 대표하는 오페라단체의 수장이라면 그 자체로 명예로운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국립오페라단장직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2008~2011년 3년 임기를 마친 이소영 단장 이후 임명된 단장 4명이 모두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단장 시절 직제에 없다는 이유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를 결정한 이후부터 오페라계 잡음이 더욱 커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40대 초반의 성악가 출신인 한예진 단장이 2015년 1월 임명됐을 때는 당시 내정 단계부터 같은 성악계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야권 등 정치권까지 나서 “젊은 성악가가 임명된 배경에 권력 실세가 있다”는 비판이 일었고, 한 단장은 결국 5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2015년 7월 취임한 김학민 단장은 레퍼토리 선정과 캐스팅 과정 등에서 예술계 안팎의 평가가 엇갈렸고, 작품에 비전문가인 자기 부인을 드라마 투르그(문예감독)로 참여시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7월 김 단장의 중도 사퇴는 도종환 당시 신임 문체부 장관이 부임한 정권교체기에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첫 사례였다. ●외형적으론 ‘국가대표급’… 운영방식은 ‘2군’ 지난해 2월 임명된 윤 단장도 결국 3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다. 국내 오페라단 활동으로 과거 친분이 있던 A씨를 자격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는데도 채용한 사실이 정부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해임 이유는 부적절한 채용이었지만, 윤 감독의 짧은 임기 동안에도 이런저런 잡음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정우 오페라평론가는 “유럽에서도 예술기관장이 선임되고 나면 정치권이나 관료가 흔드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임명 전부터 ‘자격이 되느냐 안 되느냐’ 등을 놓고 말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또한 해외 예술기관과 한국 예술기관 간에 직함이나 역할이 정확히 연결되지 않기 때문인지 국립오페라단장이 임명될 때마다 경력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국립오페라단은 우리 음악가들이 명성을 얻는 가장 좋은 무대로서 다른 사립 단체들보다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올해 기준으로 국립오페라단이 받는 국고보조금만 100억원이 넘는다. 외형적으로는 ‘국가대표급’ 예술단체이지만, 운영방식은 다소 특수하다. 해외의 경우 유명 도시 한복판에 ‘랜드마크’ 격의 오페라극장이 있고, 그 안에 오페라단과 발레단, 악단이 소속돼 1년 내내 극장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오페라하우스를 ‘빌려서’ 공연을 올린다. 극장도, 단원도 없는 프로젝트성 행정조직으로 매번 작품들은 ‘큰 그림’이 아닌 개별적인 프로덕션으로 제작된다. 작품을 올릴 때마다 캐스팅 과정 등에서 ‘뒷말’이 반복되는 이유도 이 같은 기형적 구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獨, 연방정부·주정부서 나온 위원들이 선출 음악계 일각에서는 단장의 ‘무게감’을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행정적인 업무에 주력할 수 있는 실무형 단장으로 역할을 재조정해 몸을 가볍게 하자는 제안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정역량이 부족한 인사들이나 예술가들이 욕심을 내는 자리로 현 단장직이 오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다. 현행 단장 겸 예술감독의 역할을 행정감독으로 바꾸고 장기적으로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예술감독을 명망가 중심으로 찾을 수도 있다. 장르와 조직 규모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40대 여성들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서울시향 등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음악평론가 한정호 에투알클래식 대표는 “국립오페단장의 권한을 줄이고 실무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예컨대 예술감독과 행정감독을 분리하면 간혹 두 직책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고, 예술가들이 행정적으로 실수할 여지를 줄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는 단장 선임 방식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매번 제기된다. 현재 임명 시스템에서는 새 단장이 오기 전부터 임명 배경과 친소관계를 따지고, 밀실 인사나 낙하산 논란도 반복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차기 단장이나 극장장, 예술감독이 1~2년 전에 일찌감치 정해지고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늘 중도하차한 단장의 후임 찾기를 반복하고, 새롭게 임명된 단장은 전임과 단절된 채 자신의 역량과 취향에 따라 조직을 이끈다. 유 평론가는 “각 국가, 단체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독일의 경우 일종의 ‘카운슬’(협의회)이 있고 각각 지원하는 예산 규모에 따라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에서 나온 위원들이 차기 단장(극장장)을 선출한다”면서 “선출 결과에 대해 현 단장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잡음도 있지만, 적어도 선정 과정 자체는 낱낱이 공개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K-클래식’, ‘K-오페라’ 같은 구호만 넘쳐나고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국립오페라단의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정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는 후보자를 물색하는 단계로, 이후 검증 과정을 거쳐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면서 “(임명) 시스템을 바뀌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알지만, 문체부로서는 이해관계 없이 임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단체 직책 공모는 관료주의적 발상” 한편에서는 최근 사태의 단초가 된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일반 공공기관의 운영 모델을 문화예술기관까지 획일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제언도 나온다. 예술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공모 방식으로 뽑는 것은 다분히 관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다. 또 다른 예술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예술감독이나 극장장이 인사에 대한 권한을 폭넓게 갖고, 그 결과는 작품으로서 증명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공공기관의 경영방식을 예술기관에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데, 이번 국립오페라단 사태처럼 팀장급 직원 한 명 때문에 수장이 물러나는 사례는 해외에서는 극히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희로애락 덜고 바르게 담은 音...정가 가객 하윤주

    희로애락 덜고 바르게 담은 音...정가 가객 하윤주

    국악계 떠오르는 스타인 정가(正歌) 가객 하윤주는 ‘베일에 싸인’ 음악가다. 최근 공중파 음악방송에 처음 출연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만큼 대중에게는 생소한 인물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15일 ‘세종음악기행-작곡가 세종’ 공연을 앞두고 지난 13일 세종문회회관에서 만난 그는 “국악을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한다”며 “이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노래를 하다보면 우연처럼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고 소회했다. “넓은 판에서 부르는 판소리가 장단과 선율이 다양하고 리드미컬하다면, 정가는 작은 사랑방이나 실내에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양반이 즐긴 실내악… 국악인의 0.5%뿐 이름 그대로 ‘바른 노래’인 정가는 판소리와 달리 ‘소리를 한다’거나 자신들을 ‘소리꾼’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왕 앞에서 부르고, 양반계층이 즐겼던 격조 높은 음악에 낮잡아 부르듯 ‘꾼’ 같은 접미어를 붙일 수 없다는 의미다. “국악인 100명 가운데 0.5명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판소리나 경기·서도민요, 가야금병창 등에 비해 전공자도 극히 드물다. 그는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을 절제해야 하다보니 배울수록 어렵고, 대중도 낯설어 한다”고 말했다. 하윤주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에서 나와 2012년부터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7년 판소리와 정가가 혼합된 음악극 ‘적로’를 통해서였다. 브랜드공연 ‘적로’를 구상하던 김정승 당시 서울돈화문국악당 예술감독으로부터 여성 가객 ‘산월’ 역에 지원해보라는 연락을 받은 게 인연이 됐다. 국악원 시절 때 봤던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릴만한 배역임을 알고 권유했던 것일까. ‘싱크로율 100%’라고 할 만큼 ‘산월’은 하윤주에게 잘 맞는 배역이었다. 이후 하윤주는 KBS국악대상 가악상을 수상하고 최근 국악방송 DJ를 맡기도 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바쁜 인물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전통가곡과 서양 관현악 접목 시도 그는 최근 자신의 뿌리인 정가를 바탕으로 음악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적로’에서 인연을 맺은 작곡가 최우정·극작가 배삼식이 쓴 곡을 레퍼토리로 한 첫 독창회 ‘추선’을 열었고, 당시 곡을 모은 음반 발매도 6월 예정돼 있다. 하윤주는 이 같은 현대적 정가에 대해 “한국 전통가곡을 바탕으로 19세기 서양 예술가곡이 현대적 작곡법을 만났을 때 어떤 노래를 할 수 있을지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하윤주는 서양 관현악곡을 연상하게 하는 대편성의 음향이 돋보이는 ‘대왕, 민에게 오시다’를 세종음악기행에서 선보이는데 이어 17일 해외 관계자들이 모이는 쇼케이스 페스티벌인 서울뮤직위크 등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연이어 선다. 그는 세종음악기행 공연에 대해 “현대에 창작된 음악이 반드시 무에서 유로 창조된 것만은 아니다”라며 “전통 음악이 지금 시대에 맞게 재해석되고 현대적 연출로 재창조된다. 관객 입장에서는 궁중음악에서 볼 수 있는 웅장한 스케일이 주는 감동 또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동영상] ‘노래하며’ 온몸으로 지휘하는 미르가 그라치니테 틸라

    [동영상] ‘노래하며’ 온몸으로 지휘하는 미르가 그라치니테 틸라

    이 지휘자 확실히 다르다. 엄숙하거나 진지하기 짝이 없는 여느 지휘자들과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영국 시티오브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CBSO)의 지휘자 미르가 그라치니테 틸라(Mirga Gra?inyte-Tyla·32)는 지휘봉을 들지 않고 손으로만 지휘할 때도 있고, 록스타처럼 몸을 움직이기도 한다. 드뷔시를 연주할 때는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오케스트라 뒤쪽에 있는 합창단원이나 무대 앞쪽의 소프라노가 아닌가 고개가 갸웃거려질 정도다. 그런데 최근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출시한 폴란드 출신의 옛소련 작곡자인 미에치슬라브 바인베르크의 협주곡 2번과 21번이 담긴 CD의 작은 책자에도 자신을 소프라노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성악가로 첫발을 뗐다. 어렸을 때부터 수줍음이 많았던 틸라는 9일(현지시간) 영국 BBC 기자가 그 얘기를 꺼내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재미있네요. (음악이) 그런 식으로 쓰인 것 같아요. 전 거기에 부응하는 것이고요. 나머지는 비밀에 부치고요”라고 답하고는 웃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그녀는 열정과 인간미, 노래를 부르며 지휘해 연주를 다채롭게 빛내는 것으로 이름 높다.틸라는 “어떤 식으로는 지휘할 때마다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음악을 노래로 들려주고 오케스트라가 노래하게끔 하려 한다. 여러분도 알듯이 음악이 처음 인류에게 왔을 때 그런 식으로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달 하룻동안 아마추어와 프로 성악가들이 모두 모여 헨델의 ‘사제 자독(Zadok the Priest)’과 패리의 ‘예루살렘’ 같은 합창곡 고전들을 함께 부르는 CBSO 송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조국에서 4년에 한 번씩 4만명의 가수와 춤꾼들이 모여 떠들썩하게 즐기는 노래와 춤 축제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지휘자였는데 단 두 차례 짤막하게 지휘한 뒤 CBSO의 음악감독 자리를 꿰찼다. 영국 여성 지휘자로는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엘림 찬,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에 이어 세 번째다. 본인은 여성이란 점이 부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는데 한 평론가는 그녀가 ‘내면의 남자다움’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대다수 평론은 그녀가 낯익은 작품들의 감춰진 깊이를 드러내는 데 재간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틸라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독일, 독지가들의 기금을 지원 받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달리 영국에서는 지휘자가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살아남으려면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특히 잘 살려면 엄청난 일을 해야 한다.”또 그녀가 보기에 영국의 클래식 청중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틸라는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가면 택시 기사 앞에서도 함부로 모차르트 얘기를 꺼내면 안된다. 버밍엄의 택시 기사와 얘기하면 완전히 다른 주제를 끄집어내야 한다”면서 CBSO와 일하면서도 매일 느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송페스티벌은 대중에게 음악을 친숙하게 만들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CBSO 창립 100주년을 맞는 프로그램을 지난주 발표했는데 브리튼의 ‘전쟁 진혼곡’, 엘가의 ‘게론티우스의 꿈’, 멘델스존의 ‘엘리야’ 등이 포함됐다. 또 바인베르크의 작품을 클래식 레퍼토리로 살려내는 작업을 계속 해나가려 한다. BBC 프롬스(Proms) 무대에서도 그의 협주곡 2번과 21번을 연주할 계획이다. 바르샤바 출신의 바인베르크는 1939년 소련으로 탈출했지만 부모와 여동생이 홀로코스트에서 숨졌고, 가족의 비극은 그의 음악에 오롯이 녹아 들었다. 철의 장막에 갇혀 그의 작품들은 거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악사학자 데이비드 패닝은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예프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소련 작곡가로 그를 꼽는다. 틸라는 “정말로 아직도 발견되어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며 “오솔길조차 없는 숲을 지나가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해서 스스로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끼리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가치 있는 여정이 아닐 것이어서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것들을 아주 아주 개인적으로 털어놓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틸라가 왜 그렇게 일찍이 기적과 같은 성공을 거뒀는지 이유가 된다. 내밀함과 감정의 풍부함을 견지하면서도 청중과 음악인을 연결하는 포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이름을 드날리는 것보다 음악적 촉매가 되려고 한다. 해서 리투아니아 말로 말로 침묵을 뜻하는 틸라를 성(姓)으로 쓰려고 한다. 한편 틸라는 지난달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 필하모닉이 한인 유명 작곡가 진은숙(58)씨에게 위촉한 곡 ‘스피라(SPIRA)-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토’를 세계 초연했다. 그 뒤 CBSO와의 일 이외에는 다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며 첫 아들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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