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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됐나요… 안무 전설들과 춤의 대화

    준비됐나요… 안무 전설들과 춤의 대화

    육완순·이숙재·최청자 ‘레전드 스테이지’현대무용 이끈 안무가들의 대표작 준비 국립무용단 등 국공립 단체도 첫 참여홍보대사 한예리 “무용·춤 경험 큰 보물”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용가들이 20일간 뜨거운 춤의 향연을 펼친다. 현대무용을 이끌었던 전설의 안무가들과 국가를 대표하는 무용단체, 개성 넘치는 신인 안무가들의 시대를 그려 내는 감각적인 몸짓을 확인해 볼 기회다.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국제현대무용제(MODAFE)를 연다. 특히 올해 40회를 맞은 축제에는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발레단, 국립무용단, 대구시립무용단 등 국공립 단체들도 처음 참여해 장르 구분 없이 오로지 무용을 주제로 모였다.국립발레단은 ‘메멘토 모리: 길 위에서…’(박나리), ‘더 피아노(The Piano)’(이영철), ‘요동치다’(강효형) 등 국립발레단 안무가들의 창작발레를 한 무대에 소개한다. 국내 유일 현대무용 국립단체인 국립현대무용단은 남정호 예술감독의 ‘빨래’를, 국립무용단은 이재화 안무가의 ‘가무악칠채’ 등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미국 현대무용을 한국에 처음 도입한 육완순, ‘한국 춤’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숙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최청자 등 한국 현대무용을 이끈 안무가들의 ‘레전드 스테이지’부터 안무가로 도전하는 신인들의 다양한 무대까지 춤의 시간들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최근 독특하고 실험적이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미숙·안성수·안은미 안무가의 작품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협회장이자 축제 조직위원장인 이해준 한양대 교수는 1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축제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플랫폼 역할을 해 온 축제의 지난 40년을 돌아보는 시간”이라면서 “전설의 안무가부터 신예까지 다양한 무대를 앞으로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홍보대사로 위촉된 한예리도 춤의 매력을 톡톡히 알렸다. 한국무용을 전공하며 지난 3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발레리나 김주원과 음악극 ‘디어 루나’ 무대에 서기도 했던 그는 “무용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면서 “코로나19로 공연계에 계신 분들이 생계에 위협까지 겪고 있는데 이번 축제로 조금이나마 숨통을 틜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루하루 게으르지 않게, 가장 성실하게 삶을 일궈 나가는 사람들이 무용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춤을 추면서 근면, 성실, 끈기, 인내를 배운 것이 제가 연기하는 데 가장 큰 버팀목이고 어릴 때 무용과 춤을 경험했던 것이 굉장히 큰 보물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너희는 너무 완벽하기만 해’라는 혹평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동양인, 아시아, 여성. 클래식 안에서 비주류로 속했던 모든 조건들을 갖춘 네 명이 꾸린 ‘젊은’ 현악사중주는 매우 드문 존재인 만큼 늘 편견과 싸워야 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솔로 연주자들은 많지만 꾸준히 오랫동안 활동한 실내악 팀이 흔치 않은 까닭에, 클래식 본고장 유럽은 여전히 이 장르에서 콧대를 세운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2016년 꾸린 에스메 콰르텟은 부던히 존재 의미를 증명해 왔다. 기술적으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데만 능숙한 연주라며 한 수 내려다 보는 시선부터 깨고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위해 눈빛과 호흡을 맞췄다. 에스메 콰르텟이 11일과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간 유럽 무대를 깜짝 놀라게 했던 시간들을 한번에 보여 준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결성한 지 1년 반 만인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독일 한스 갈 프라이즈도 수상하며 ‘테크닉만 완벽할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린 선율을 한데 모은다. 11일 연주할 첫 곡인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C장조 ‘불협화음’은 그들의 시작이자 지금을 보여준다. 독일 쾰른 음대에서 실내악 수업을 위해 꾸린 팀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알랜 브란들리 모차르트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지금 듣기엔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모차르트 시대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허예은)이라는 설명은 아직은 낯선 에스메 콰르텟의 존재와도 어울린다. 독일이 주인공이었던 현악사중주에 도전장을 내민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g단조와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도 연주한다. 16일에는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거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를 선보인다.섬세한 현들이 어우러져 웅장하고도 깊은 울림을 내는 현악사중주에 대해 배원희는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각자 잘해서 맞추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함께 색깔을 칠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쉽지 않은 길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콰르텟을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장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현들이 합을 딱 맞췄을 때 주는 희열감”(하유나)과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허예은)이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 이 짜릿함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콰르텟은 네 명의 연주자가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들은 연주를 하지 않을 때도 늘 함께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눠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됐다고도 자부했다. 팀 활동을 오래 할 수 있도록 결혼과 육아, 장래 계획까지 수다도 구체적으로 나눴다. ‘사랑스럽다’(옛 프랑스어 Esmè)는 팀 이름대로 밝고 생기 있는 네 사람은 무대 위에선 국적, 성별 가리지 않고 모든 벽을 뚫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 ‘마라맛’이라고 표현할 만큼 욕심 많고 힘이 넘치는 넷의 연주에 더 많은 관객들을 물들이며 색을 칠해 가고 싶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데뷔 무대에서 작곡가 진은숙의 ‘파라메타스트링’을 연주한 것처럼 훌륭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스메 콰르텟은 22일 현악사중주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연다. 벌써 많은 후배들이 현악사중주 팀으로 활동하는 데 관심을 갖고 물어보기도 한다는데, 이들이 꼭 해주는 조언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혼자서만 돋보이는 솔로 연주가 아닌 나를 내려놓고 귀와 마음을 열어 다른 이의 소리를 받아들이고 감싸주는 실내악 만의 ‘센스’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내내 호흡이 척척 맞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눴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수미, 어버이날 특별 콘서트 ‘나의 어머니’…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찬사”

    조수미, 어버이날 특별 콘서트 ‘나의 어머니’…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찬사”

    소프라노 조수미가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 콘서트를 갖는다. 예술의전당은 조수미가 다음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특별 음악회 ‘나의 어머니’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몇 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헌정하는 무대다. 올해는 국내를 대표하는 성악가인 조수미가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35주년이기도 하다. 프로그램도 어머니를 위한 노래들로 잇는다. 조수미는 폴란드 민요 ‘마더 디어’와 드보르자크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아돌프 애덤스의 오페라 ‘투우사’ 중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 도니체티 오페라 ‘루크레치아 보르자’ 중 ‘어머니를 사랑해’ 등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그려질 예정이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 OST 중 ‘바람이 머무는 날’과 뮤지컬 ‘맘마미아’ 속 ‘맘마이아’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펼쳐진다. 최영선 지휘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하모니를 꾸미고 뮤지컬 배우이자 테너인 윤영석과 해금 연주자 나리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조수미 측은 “어머니에 대한 특별하고 애틋한 마음과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존경과 찬사를 담아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클래식, 가요, 크로스오버 등 여러 장르의 곡들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대한민국 국가 대표 성악가인 조수미의 음악회를 어버이날 선물로 준비했다”며 “부모님들께 효도할 수 있는 모처럼의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음악인들의 무대를 만드는데 쓰일 ‘예술기부 모금’ 함께 진행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립오페라단이 새로 꾸민 ‘라 보엠’…30일 무료 ‘안방 1열’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새로 꾸민 ‘라 보엠’…30일 무료 ‘안방 1열’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제작한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라 보엠’이 오는 30일 네이버TV를 통해 안방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달 12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오른 ‘라 보엠’을 무료로 온라인 녹화중계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시에도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 당일 무관중 영상 공연으로 전한돼 안타깝게 관객들을 만날 수 없었지만 섬세하게 화면과 음향을 보정해 보다 완성도를 높여 생생한 무대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2년 국립오페라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라 보엠’ 이후 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제작한 새로운 버전으로 꾸며진다. 이번 무대에는 로돌포 역에 테너 박지민, 미미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무제타에 소프라노 장마리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 새 ‘라 보엠’은 남루한 현실에서도 젊은 연인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이 이뤄지는 아름다운 순간이 눈 내리는 스노우볼 속 한 장면으로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김숙영이 연출을 맡아 19세기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전환하는 발판이 된 프랑스 예술 혁명가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낸다. 김 연출은 “1930년 프랑스 7월 혁명이라는 핏빛의 격변을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시대를 웃음으로 통탄하며 살았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면서 “이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공연계와 예술가들, 그리고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휘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김광현이 맡았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지휘자협회에서 우수 지휘자로 선정되는 등 일찍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강남심포니, 대구시향, 부천필하모닉, 부산시향, 수원시향, 코리아쿱오케스트라, 프라임필하모닉 등 국내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와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튀링겐 필하모니 등 해외 유수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돈 조반니’,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카르멘’ 등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지휘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부드러운 리더십과 뛰어난 음악적 해석으로 오케스트라와 대규모 앙상블을 이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성민제, 콘트라베이스만의 매력 담은 다섯 번째 음반 발매

    성민제, 콘트라베이스만의 매력 담은 다섯 번째 음반 발매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가 30일 소니뮤직과 함께 ‘아이 러브 콘트라베이스(I love contrabss)’ 앨범을 발매한다. 그의 다섯 번째 음반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명곡들을 콘트라베이스만의 중후한 매력으로 풀어낸다. 성민제는 클래식과 재즈,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할 레퍼토리를 선보여왔다. 10대에 요한 마티아스 스페르거 국제 콩쿠르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쿠세비츠키 콩쿠르를 석권했고 2009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데뷔 앨범을 냈다. 이후 콘트라베이스 한계에 도전한 2집 ‘언리미티드’(Unlimited)를 출시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콘트라베이스 레퍼토리를 더욱 확장해 사랑의 기쁨과 슬픔, 아름다운 로즈마린 등 크라이슬러 곡을 재해석한 ‘더블 베이스 플레이 크라이슬러(Double bass plays Kreisler)’를 4집 앨범에 담았다. 피아니스트 임현진과 함께한 이번 앨범에는 바이올린과 첼로처럼 콘트라베이스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성민제의 고민을 녹였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비롯하여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드뷔시 달빛 등 익히 잘 알려진 작품들을 콘트라베이스 특유의 저음으로 풀어내며 색다른 편안함을 선사한다. 성민제는 다음달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콘서트도 갖는다. 그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클라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풍성한 선율을 선보인다. 게스트로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출연한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이 참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인터뷰] “온리원오브, 소년의 아름다움 표현… 파트2는 ‘극락’”

    [단독 인터뷰] “온리원오브, 소년의 아름다움 표현… 파트2는 ‘극락’”

    7인조 보이그룹 온리원오브(나인, 밀, 리에, 준지, 러브, 유정, 규빈)가 최근 컴백과 동시에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온리원오브의 새 앨범 ‘인스팅트 파트1’(Instinct Part.1)은 제목처럼 ‘본능’을 주제로 했다. 타이틀곡 ‘리비도’(libidO)는 성본능·성충동을 뜻하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개념으로, 멤버들은 무대에서 진한 스킨십을 포함한 안무 등으로 이를 표현했다. 멤버들은 앨범 발매일인 지난 8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콘셉트의 혁명”, “금기의 파괴”, “음악적인 실험과 깊이를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며 완성도를 자신한 바 있다. 이들이 보여준 음악과 콘셉트는 단순히 논란을 의도한 노이즈 마케팅일까, 아니면 그보다 깊은 숨은 의도가 있을까. 온리원오브의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 가수 발굴과 곡 수집)을 총괄하는 프로듀서 제이든 정을 18일 서면으로 만나 제작 의도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파격적인 안무에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예상했나요. “논란이 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논란만 일으키는 게 목적이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온리원오브가 하는 음악과 가려고 하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논란으로 봐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멤버들도 준비했던 부분이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수정 요청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을 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돌 그룹 콘셉트에 ‘리비도’ 개념을 가져오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었을 텐데 이런 기획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비도’와 ‘인스팅트 파트1’은 꽤 오래 전부터 준비한 기획입니다. 온리원오브는 처음부터 섹시함을 방향으로 만들어진 팀이고요. 데뷔 때도 ‘위버섹슈얼’(Ubersexual)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습니다. 2년 남짓 동안 몇 장의 앨범을 내면서 온리원오브만의 음악적인 기초를 다졌다고 생각했고 이제 과감하게 시도를 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리비도’ 개념의 활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리비도’는 심리학적인 용어입니다. 단순히 ‘나 너랑 자고 싶어’가 아니라 충동의 근원을 담은 용어입니다. 그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부분이지만 쉽게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화두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지점이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생각하고 있지만 쉽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그 지점 말입니다.” -이번 앨범 ‘인스팅트 파트1’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 했나요. “앨범을 들어보시면 모든 곡들이 본능이라는 주제를 또렷하게 관통하고 있습니다. ‘바이레도’(byredO)도 온리원오브 특유의 사운드 질감을 살리면서 섹시하고, ‘티어 오브 갓’(tear Of gOd) 역시도 성적 충동에 대한 자기 고백입니다.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한 소재가 아니라 온리원오브가 추구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파트1’에 이어 ‘파트2’에서도 본능 콘셉트가 이어지는지 살짝 스포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는 앨범 작업을 미리 끝내놓는 편입니다. ‘파트2’의 콘셉트는 ‘극락’(Ultimate Bliss)으로 이어집니다.-뮤직비디오 속 동성애 코드가 인상적입니다. 본능이 향하는 방향을 이성(여성)이 아닌 동성으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뮤직비디오를 동성애로 해석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아름다움’입니다. 소년의 사랑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뮤직비디오 초반 안무가 시작될 때 화면에 컬러에서 흑백으로 들어갑니다. 현실에서 충동적 판타지의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에게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충동적이기도 합니다. 그건 사랑일 수도, 우정일 수도, 그 중간의 모호한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소년들은 서로에게 끌리기도, 질투하기도, 감정을 확인받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이런 낯선 감정이 일어날 수 있는 판타지를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알고 난 후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멤버들과는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멤버들이 주도적으로 의견도 많이 냅니다. 뮤직비디오 콘셉트 역시도 이해도가 높은 상태에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분들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멤버들은 맥락도 모른 채 찍은 게 아닌가 의심하기도 하지만, 멤버들의 연기 몰입이 걱정될 정도였습니다.”-데뷔곡 ‘사바나’(savana)부터 발표하는 음악마다 온리원오브만의 확고한 색깔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온리원오브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지금 케이팝, 그 중에서도 남자 아이돌이라는 음악적 장르는 전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짐과 동시에 정형화됐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정형화된 시퀀스로 형식화된 것처럼요. 온리원오브는 케이팝의 정형화를 따라가지 않고 용기 있게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가 데뷔 앨범부터 ‘점-선-면’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내세운 것도 우리만의 음악을 찾는 여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작 ‘프로듀스 바이 [ ]’(Produced by [ ]) 시리즈도 마치 멘토링처럼 좋은 프로듀서들의 도움을 받아 ‘온리원오브만의 음악이 무엇일까’ 찾아보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은 온리원오브만의 색깔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중들께 확인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온리원오브, ‘섹슈얼’을 탐하다

    [이정수의 원픽] 온리원오브, ‘섹슈얼’을 탐하다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서로를 탐색하듯 가까이 놓인 두 손, 엇갈린 시선을 타고 흐르는 묘한 긴장감, 뽀얀 맨살을 훑어 내려가는 카메라 앵글과 가슴팍 위로 움직이는 다른 소년의 손길. 7인조 보이그룹 온리원오브(OnlyOneOf)가 지난 8일 공개한 신곡 ‘리비도’(libidO) 뮤직비디오는 에로틱한 떨림으로 가득 차 있다. 일곱 멤버 사이의 감정선은 마치 거미줄처럼 가느다랗지만 촘촘하고 작은 떨림에도 요동칠 준비가 된 것 같다. 섹슈얼한 설정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10대에 대한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는 아이돌에게 일정 부분 부담스러운 전략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온리원오브의 이런 시도를 노이즈 마케팅으로만 치부한다면 ‘리비도’가 현시점 케이팝 흐름에서 보이는 독특한 움직임을 놓치기 쉽다. 최근 몇 년간 뚜렷해진 케이팝의 특징 중 하나는 노골적인 섹시 콘셉트의 소멸이다. 이런 흐름은 걸그룹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한때는 핫팬츠와 각선미가 걸그룹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은 까만 정장의 매니시룩이 모든 걸그룹이 거쳐 가야 할 관문처럼 된 것이 단적인 예다. 걸그룹보다는 정도가 덜하지만 보이그룹에서도 섹스 어필의 수위는 확장되지 않고 획일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돌 섹시 콘셉트에 대한 대중의 검열과 그에 상응한 기획사의 자체 검열이 강화되는 시기에 온리원오브는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정반대 전략을 취했다. 온리원오브의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 가수 발굴과 곡 수집)을 총괄하고 있는 프로듀서 제이든 정은 18일 서면 인터뷰에서 “케이팝 남자 아이돌의 음악적 장르는 전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짐과 동시에 정형화됐다”며 “케이팝의 정형화를 따르지 않고 용기 있게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온리원오브의 목표”라고 밝혔다.또 하나의 눈에 띄는 특징은 오랜 기간 케이팝 팬덤의 하위문화로 소비돼 온 BL(남성 동성애 로맨스) 코드를 뮤직비디오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린 점이다. 성본능, 성충동을 뜻하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개념 ‘리비도’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같은 그룹 멤버들을 향한다. 이에 대해 제이든 정은 “그 감정은 사랑일 수도, 우정일 수도, 그 중간의 모호한 감정일 수도 있다”며 “소년의 사랑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금기에 도전하는 파격이 시각적으로만 부각되고 정작 음악적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저급한 노림수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하지만 온리원오브는 데뷔 후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타 아이돌 그룹들과 차별화되는 음악을 추구하면서 확고한 색깔을 다져 왔다. 지난해 ‘프로듀스 바이 [ ]’ 시리즈에선 그레이, 그루비룸 등 프로듀서와 작업하며 음악적 내공을 쌓았다. 이번 앨범 역시도 ‘바이레도’(byredO), ‘티어 오브 갓’(tear Of gOd) 등 모든 트랙이 ‘충동의 근원’을 탐구하는 앨범 주제에 집중하면서 유기성을 극대화했다. ‘파트 2’로서 연작이 될 다음 앨범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tintin@seoul.co.kr
  • 조성진, 마티아스 괴르네와 독일 가곡 앨범… “경이로웠다”

    조성진, 마티아스 괴르네와 독일 가곡 앨범… “경이로웠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독일 가곡(리트)의 최고 권위자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성악 앨범에 도전했다. 유니버설뮤직은 마티아스 괴르네가 노래하고 조성진이 피아노를 연주한 앨범 ‘Im Abendrot(임 아벤트롯·저녁 노을)’을 16일 발매했다고 밝혔다. 앨범은 괴르네가 현 시대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리트 역사를 재탐구하는 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해 얀 리시에츠키와 함께 베토벤 작품을 담은 앨범에 이은 작품이다. 괴르네는 알프레드 브렌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가곡 역사를 30년간 탐구해왔다. 조성진과 함께 한 이번 앨범에서 괴르네는 후기 낭만주의로 분류되는 바그너, 피츠너, 슈트라우스 리트를 노래했다. 바그너의 ‘베젠동크 연가곡’과 피츠너가 하이네와 아이헨도르프의 시를 바탕으로 쓴 ‘그리움’ 등 8개 가곡, 슈트라우스의 ‘저녁 노을’ 등 4곡 등이 앨범에 수록됐다.1800년대 후반 쓰인 곡들이지만 작곡가별로 서로 정교하게 다른 특징들이 있어 이번 앨범 레퍼토리는 피아니스트에게도 예술적 기교와 음악성 뿐 아니라 숙달된 테크닉을 요구한다. 괴르네는 조성진과의 연주에 대해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함께 인간 근원을 고민하는 곡들을 탐구하는 경험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이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9월 내한공연을 갖고 슈베르트 가곡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발매된 조성진의 앨범 ‘방랑자’ 한국 디럭스 버전에서 슈베르트 방랑자를 수록하며 인연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당초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함께 공연해 다시 한 번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광주시문화재단 내달 3~8일 출범기념 페스티벌

    광주시문화재단 내달 3~8일 출범기념 페스티벌

    광주시문화재단이 공식출범을 기념하기 위한 페스티벌을 오는 5월 3일부터 8일까지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페스티벌의 오프닝 공연으로 이날치와 광주시 대표 농악단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 해군 비보이팀 구니스 컴퍼니가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모던록-노래’를 비롯해 3개 부문을 수상하며 대중적으로나 음악적 능력까지 인정받은 이날치가 오프닝 무대의 첫 시작을 연다. 판소리를 현대의 팝으로 재해석하는 이날치의 무대는 2020년을 온통 ‘범’의 해로 만든 1집 수록곡을 선보이며 광주시문화재단 출범기념 페스티벌에서 또한번 들썩이는 무대의 흥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다음 무대로 전통 가락의 맥을 이어가는 광주를 대표하는 광지원농악단이 농악의 흥겨운 가락과 화려한 상모놀이 등 주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어 스트릿댄스를 기반으로 전통국악과 비트박스, 비보이의 퓨전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는 K-비보이댄스의 대표주자 구니스가 생동적인 비보이 퍼포먼스를 담아낼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이번 출범기념 페스티벌의 모든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공연장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운영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위로의 선율? 학살의 BGM! … 두 얼굴의 음악

    위로의 선율? 학살의 BGM! … 두 얼굴의 음악

    세계대전 수용소 포로 공개처형 때 동요 등 연주하며 희생자 고통 조롱 아우슈비츠도 4개 오케스트라 운용 가스실로 가는 길 ‘생애 마지막 위로’ “음악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다.” 당연한 문구처럼 여겨진다. ‘쇼생크 탈출’, ‘피아니스트’ 등의 영화에서 보듯 음악은 어떤 상황에서나 위로와 안식 그 자체였다. 한데 실제로 수용소 같은 비정상적인 공간에서도 음악의 의미는 똑같았을까. ‘수용소와 음악’은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린 수용소 인간들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였는가를 탐색한 비평서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연주되던 음악의 ‘모순 가득한 두 얼굴’에 초점을 맞췄다.저자는 수용소에서의 음악이 폭력과 살인, 학대의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기능했다고 본다. 예컨대 아우슈비츠의 음악은 가해자 나치에 봉사하는 동시에 희생자를 위로하는 모순적 역할을 했다. 오스트리아 마우트하우젠수용소에서는 공개 처형이 있을 때 동요나 유행가를 연주하며 희생자의 고통을 비웃었다. 책은 수용소의 음악을 3부로 나눠 분석한다. 1부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포로수용소가 배경이다. 이곳의 독특한 점은 교향곡 등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레퍼토리가 연주됐다는 것이다. 반도수용소의 경우 2년 8개월 동안 콘서트가 100회 이상 열렸고, 베토벤 9번 교향곡 전곡이 일본 내 초연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때 비인간적 대우로 악명을 떨쳤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관용적인 포로정책이다. 왜 그랬을까. 저자는 일본 군부에 유익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1차 대전 당시 일본은 연합군 편이었던 터라 수용소엔 자연히 독일인이나 오스트리아인 포로가 들어왔다. 일본인들에게 ‘개화의 스승’으로 여겨지는 독일에서 온 포로를 비인간적으로 대우했다간 국내 여론이 나빠졌을 것이다. 대외적으로도 마찬가지다. 포로들의 음악활동은 일본 수용소 실태를 조사하러 방문한 국제 기구 인사들에게서 대단히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일본인들이 메이지 시대부터 염원했던 서구적 의미의 ‘문명국’, ‘선진국’ 지위를 획득하는 데 음악이 순기능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유럽 포로들이 귀환한 지 3년이 지나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나라시노수용소는 조선인 학살 장소로 탈바꿈하고 만다. 2부에선 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의 테레지엔슈타트수용소를 추적한다. 20세기 체코 음악사의 주요 작품 다수가 탄생했을 만큼 수준 높은 음악이 연주됐던 곳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치가 공들여 만든 ‘기만 공장’이었다. 테레지엔슈타트의 음악가 대다수는 2차 대전 막바지인 1944년 가을에 아우슈비츠 가스실로 강제 이송되고 만다. 3부는 저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다. ‘살인 공장’ 아우슈비츠에서도 음악은 ‘절멸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용소 복합체였던 아우슈비츠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비르케나우에서만 최대 네 개의 오케스트라가 운용됐을 정도다. 아우슈비츠에서 음악은 가스실로 향하던 이들에게 ‘생애 마지막 위로’였다. 살생 업무로 지친 살인자들에게는 부담과 피로를 덜어 주는 역할을 했다. 저자는 “독일의 학살 관련자들도 연주회에선 눈물을 흘리고, 감동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며 “관동대지진 당시 수천명의 조선인을 무차별 살해한 일본인들처럼 인간은 조건만 맞아떨어지면 언제든 광기의 학살을 자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허백윤의 아니리] 관객이 없는 무대일지라도

    [허백윤의 아니리] 관객이 없는 무대일지라도

    말끔하게 슈트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연주자들이 저벅저벅 무대로 걸어와 객석에 인사한다.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함 속에 잠시 고개를 숙였던 연주자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음악을 만들어 낸다. 한껏 심취한 표정으로 풍성한 무대를 꾸미는 건 여느 무대와 다르지 않다. 음악이 멈춘 뒤 다시 꾸벅 몸을 숙여 인사한 객석에는 아무도 없었다.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 ‘뮤직 킵스 고잉’(Music keeps going) 무대에 연주자들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거듭 취소되며 비게 된 공연장을 활용하고 연주자들에게도 무대를 찾아주자는 취지로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어느새 1년 가까이 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서너 달 동안 몇 팀이라도 올리기로 했던 게 지난해 5월 18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49차례 공연으로 이어졌다. 7월 26일까지 15차례 연주가 더 잡혀 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첼리스트 송영훈,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꾸린 ‘스페셜 트리오’를 첫 순서로 성악가들의 독창회나 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ㆍ타악기ㆍ오르간 등 다양한 악기의 독주, 듀오 및 앙상블의 실내악, 25현 가야금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가 열렸다. 아벨 콰르텟,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 등도 호흡을 맞췄다. 발달장애를 딛고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에서 공부한 피아니스트 배성연도 지난해 9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과 17번 ‘폭풍’ 등을 선보였다. 첫 공모에 5팀, 두 번째에 2팀, 세 번째 5팀이 선정됐다가 지난해 9월 네 번째 공모에서 21팀, 12월 다섯 번째 공모에서 17팀이 선정될 만큼 인기가 많아졌다. 공연장 쪽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호응에 공연 회차가 거듭 늘어났고, 공연계가 활발해진 최근에도 여섯 번째 공모로 14팀이 공연 기회를 얻었다. 객석이 텅 빈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주자들은 전체 대관료의 30%인 324만원을 낸다. 공연장 측 홍보 및 인력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연주 영상을 제공받는다. 처음엔 연주자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좋은 무대여도 관객 없이 어떤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어떻게든 음악을 이어 가야 한다는 뜻이 관객들과 만나는 새로운 방법에 도전하게 했고, 텅 빈 공연장 속 외로움을 다른 에너지와 감동이 채웠다. 지난해 5월 26일 ‘앙상블태리’로 참여한 소프라노 김남영은 “객석이 없다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이 무대에 서야 했다”고 기억했다. 공연이 줄줄이 취소돼 앞이 캄캄할 때 노래할 무대가 있다는 감격이 무엇보다 컸다. 지난 2월 26일 독주회를 가진 피아니스트 정소영은 ‘사랑’을 주제로 리스트와 바그너, 슈만 등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음악을 풀어냈다. 관객들과 마주할 땐 선뜻 하지 못했던 학구적 열의와 대중성을 모두 담은 레퍼토리다. “연주자로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좋았고, 이후에 누군가가 내 음악을 찾아보며 감동을 받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이뤄지지 않을 뿐 음악으로 소통하는 건 같다는 걸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독주회에 이어 지난달 22일 리브라 콰르텟과 함께하며 두 차례 ‘뮤직 킵스 고잉’에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전재성은 “그간 바쁜 스케줄로 가진 것을 소비만 했던 나에게 채움의 시간이 차분하게 허락된 기회이기도 했다”면서 “연주에 대한 의지와 성취감, 청중들과의 교감을 더 소중하게 다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관객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 공부하고 여러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연주자의 몫”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 김남영은 “노래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뒤라 더욱 행복했다”며 “마스크를 끼고 환호를 보내지 못하는 관객들과 나눈 에너지가 그 어느 때보다 컸고 살아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나누고 싶은 바람, 함께할 날을 기다리는 간절함을 담아 연주자들은 빈 객석이 놓인 무대에 오르고 있다.
  • 피아니스트 손열음, 4월 7개 도시 리사이틀 갖고 전국투어

    피아니스트 손열음, 4월 7개 도시 리사이틀 갖고 전국투어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전국투어를 이번달 마무리 짓는다. 2일 크레디아에 따르면 손열음은 오는 15일 대전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6일 천안 예술의전당, 17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18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22일 울산 현대예술관, 23일 창원 진해문화센터, 24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차례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지난해 6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슈만을 주제로 연주한 것을 포함해 전국투어를 예정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 공연이 미뤄졌다. 손열음은 지난해 선보인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를 비롯해 멘델스존의 ‘론도 카프리치오소’, 브람스 ‘6개의 피아노 소품’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연주상을 휩쓸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며 따뜻하고 세련된 음악을 나누고 있는 손열음은 2018년 3월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위촉돼 음악제를 꾸미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리말로 아리아 메이드인 코리아 오페라

    우리말로 아리아 메이드인 코리아 오페라

    다음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오페라 무대가 더욱 다채로운 봄을 꾸민다. 창작 및 번안 오페라를 모두 우리말 가사로 즐길 수 있는 오페라 축제와 다양한 명작 오페라 속 아리아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콘서트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다음달 6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오페라 다섯 편을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관객층을 넓히고 창작 오페라를 발굴·육성하자는 목표로 1999년부터 시작된 소극장오페라축제는 지금까지 120여개 민간 오페라 단체가 참여해 작품을 선보이며 뛰어난 성악가를 배출한 한국 오페라의 산실로도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뒤 올해 19번째를 맞은 축제는 처음으로 레퍼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같은 무대에서 매일 다른 작품을 만나도록 준비했다. 창작 작품으로는 한국판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가장의 비애를 다룬 블랙코미디 ‘김부장의 죽음’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비극을 담은 ‘달이 물로 걸어오듯’, 고전 속 캐릭터에서 지금의 여성상을 참신하게 녹여 낸 로맨틱 코미디 ‘춘향 탈옥’ 등이 공연된다. 이와 함께 유쾌한 소재와 기발한 발상으로 코믹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 줄 도니체티의 ‘엄마 만세’와 이윤이 최고의 가치가 된 비인간적인 사회를 비판하는 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 등 해외 작품들도 무대에 오른다. 모두 우리말로 가사가 이뤄졌고 공연시간도 인터미션을 포함해 100분 안팎이어서 보다 쉽게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오페라 애호가뿐 아니라 초심자 관객도 소극장 오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국립오페라단은 다음달 9~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콘서트 ‘오페라 여행’을 연다. 벨리니 오페라 ‘청교도’,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아틸라’, ‘맥베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푸치니 ‘마농 레스코’,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칠레아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구노 ‘파우스트’, 마스네 ‘베르테르’ 등 다양한 명작 오페라 속 아리아로 무대를 잇는 여정이다. 그동안 한국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웠지만 오페라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로 주요 아리아를 통해 벨칸토 오페라와 프랑스 및 독일 낭만주의, 이탈리아 사실주의(베리즈모) 등 다채로운 오페라 장르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무대를 위해 370명의 성악가가 동영상 오디션에 참가했고 치열한 경쟁 끝에 47명이 화려한 아리아를 선보인다. 김주현 지휘로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풍성한 음악을 채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굿판을 벌인다, 삶에 찌든 현대인을 위해

    굿판을 벌인다, 삶에 찌든 현대인을 위해

    “안녕하오, 견디기에는 충분치 않은 그대의 오늘. 이젠 더운 숨 뱉어 마른 눈물 머물던 자리에 꽃이 피길.” ‘지치고 힘든’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요즘, 위로와 치유를 기원하는 굿이 관객들을 위해 열리고 있다. 진심을 담은 몸짓이 리드미컬한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과 어우러지기도 하고 록밴드와 비보이들의 강렬한 에너지를 더하기도 하며 새로운 굿판으로 꾸며졌다. ●영상과 몸짓으로 풀어낸 현대인의 절망 지난 23일 공식 출범한 정동극장 예술단은 첫 정기공연으로 오는 28일까지 ‘시나위, 夢(몽)’을 공연한다.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 자들의 굿판’을 부제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어루만진다. 심방(무당)의 묵직하고 간결한 몸짓과 타악 라이브 연주로 신을 불러내는 제의로 시작된 무대 위에서 반복된 일상에 갇히고 소통이 단절된 현대인들의 절망을 무대 사면을 가득 채운 영상과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펼쳐낸다. 시나위는 무속 음악에 뿌리를 둔 전통 음악 양식으로 즉흥적 가락이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다. 그 뜻을 이어 즉흥성과 화합을 상징적으로 독창적이고 세련된 몸짓으로 표현해 간다. 이규운 안무가는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전통적 굿의 무게를 덜어 내고 산 자들을 위한 현대적이고 생생한 굿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비보이·록 등과 결합한 색다른 도당굿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30일 밤섬 부군당 도당굿을 오마주한 두 개의 굿판을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밤섬 부군당 도당굿은 밤섬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가수 이정봉이 예술감독을 맡아 작·편곡한 음악들을 바탕으로 국악과 클래식, 록밴드, 비보이 등 22명이 합을 맞춰 색다른 굿판을 벌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이수자인 소리꾼 김유리,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전수자 곽동호의 대금, 태평소 연주를 비롯해 해금과 타악 등 국악 연주자와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동서양이 어우러진 음악을 그려낸다. 첫 번째 굿판에선 브레이크댄스로 세계를 제패한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이 비보잉을 화려하게 펼치고 두 번째 굿판에서는 씽씽밴드 유일한 여성 보컬이었던 추다혜가 결성한 추다혜차지스가 평안도, 제주도, 황해도 등에서 굿을 할 때 쓰였던 무가에 펑크와 힙합을 더한 독특한 음악을 노래한다. 무속신앙뿐 아니라 우리 역사 속 제례의식 춤을 한데 모은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제의’(祭儀)도 다음달 3~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의식무용을 담아낸 무대로, 유교의 ‘일무’, 무속신앙 ‘도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의식무를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몸의 언어까지 47명의 무용수가 다채로운 춤사위를 잇는다.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 음악감독이 이끄는 음악을 가야금, 타악, 피리가 연주하고 보컬의 카리스마까지 더해진 무대로 관객들을 위로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비보이·영상 더한 색다른 ‘굿판’…위로와 치유 기원하는 무대

    비보이·영상 더한 색다른 ‘굿판’…위로와 치유 기원하는 무대

    “안녕하오, 견디기에는 충분치 않은 그대의 오늘. 이젠 더운 숨 뱉어 마른 눈물 머물던 자리에 꽃이 피길.”(정동극장 예술단 ‘시나위, 夢(몽)’ 중) ‘지치고 힘든’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요즘, 위로와 치유를 기원하는 굿이 관객들을 위해 열리고 있다. 진심을 담은 몸짓이 리드미컬한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과 어우러지기도 하고 록밴드와 비보이들의 강렬한 에너지를 더하기도 하며 새로운 굿판으로 꾸며졌다. 지난 23일 공식 출범한 정동극장 예술단은 첫 정기공연으로 오는 28일까지 ‘시나위, 夢’을 공연한다.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 자들의 굿판’을 부제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어루만진다. 심방(무당)의 묵직하고 간결한 몸짓과 타악 라이브 연주로 신을 불러내는 제의로 시작된 무대 위에서 반복된 일상에 갇히고 소통이 단절된 현대인들의 절망을 무대 사면을 가득 채운 영상과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펼쳐낸다. 시나위는 무속 음악에 뿌리를 둔 전통 음악 양식으로 즉흥적 가락이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다. 그 뜻을 이어 즉흥성과 화합을 상징적으로 독창적이고 세련된 몸짓으로 표현해 간다. 이규운 안무가는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전통적 굿의 무게를 덜어 내고 산 자들을 위한 현대적이고 생생한 굿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마포문화재단은 오는 30일 밤섬 부군당 도당굿을 오마주한 두 개의 굿판을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밤섬 부군당 도당굿은 밤섬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가수 이정봉이 예술감독을 맡아 작·편곡한 음악들을 바탕으로 국악과 클래식, 록밴드, 비보이 등 22명이 합을 맞춰 색다른 굿판을 벌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이수자인 소리꾼 김유리,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전수자 곽동호의 대금, 태평소 연주를 비롯해 해금과 타악 등 국악 연주자와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동서양이 어우러진 음악을 그려낸다. 첫 번째 굿판에선 브레이크댄스로 세계를 제패한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이 비보잉을 화려하게 펼치고 두 번째 굿판에서는 씽씽밴드 유일한 여성 보컬이었던 추다혜가 결성한 추다혜차지스가 평안도, 제주도, 황해도 등에서 굿을 할 때 쓰였던 무가에 펑크와 힙합을 더한 독특한 음악을 노래한다.무속신앙뿐 아니라 우리 역사 속 제례의식 춤을 한데 모은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제의’(祭儀)도 다음달 3~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의식무용을 담아낸 무대로, 유교의 ‘일무’, 무속신앙 ‘도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의식무를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몸의 언어까지 47명의 무용수가 다채로운 춤사위를 잇는다.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 음악감독이 이끄는 음악을 가야금, 타악, 피리가 연주하고 보컬의 카리스마까지 더해진 무대로 관객들을 위로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명훈, 7년 만에 ‘피아니스트’로 무대… “삶의 여러 단면 표현”

    정명훈, 7년 만에 ‘피아니스트’로 무대… “삶의 여러 단면 표현”

    지휘자 정명훈이 7년 만에 피아니스트로 국내 무대에 돌아온다. 정명훈은 다음달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군포문화예술회관(24일), 경기아트센터(27일)을 거쳐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1974년 한국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이후 지휘자로 더 알려져 있고, 피아노를 연주하더라도 주로 지휘를 겸하는 협연 무대나 실내악 무대였다. 국내에서는 2013년 ECM에서 첫 피아노 앨범 발매한 뒤 다음해 첫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를 열고 관객들과 만났다. 7년 만에 피아노 무대로 돌아오는 정명훈은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세 개의 간주곡, 네 개의 피아노 소곡을 준비한다. 다음달 도이치 그라모폰(DG)를 통해 발매되는 앨범 레퍼토리에 브람스의 네 개의 피아노 소곡이 추가됐다. 그가 선보이는 작품들은 하이든, 베토벤, 브람스가 50~60대에 작곡한 작품들로 정명훈이 파이니스트로 다시 무대에 섰던 나이와 비슷하다. 지난 앨범을 ‘손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으로 콘셉트를 잡았다면 이번 앨범에서 정명훈은 “음악을 통해 삶의 여러 단면을 표현하고 싶다”는 개인적 열망을 담았다. “작곡가들의 말년 피아노 작품들을 통해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여정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경험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경화,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공연 전격 취소

    정경화,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공연 전격 취소

    바이올린 거장 정경화가 손가락 부상을 입어 예정된 공연이 전격 취소됐다. 인천 남동소래아트홀은 20일 “연주자의 왼쪽 손 부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공연이 취소됐다”면서 “단시간 매진으로 호응해 주시며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고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심이 큰 연주자 본인의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을 함께 전하며 조만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서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 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경화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소래아트홀에서 ‘정경화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공연’을 열 계획이었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1~3번, 파르티타 1~3번 가운데 당일 레퍼토리를 정해 선보일 예정이었다. 정경화는 과거에도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무대를 멈춘 일이 있다. 2005년 공연 리허설 도중 왼쪽 손가락을 다쳐 5년이나 관객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이날 공연이 갑자기 취소된 관객들을 비롯해 팬들의 우려가 큰 이유다. 정경화는 오는 28일과 30일에도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서 이날 예정됐던 레퍼토리와 같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및 파르티타를 전곡을 선보이기로 예정돼 있다. 올해 음반 데뷔 50주년을 맞기도 한 그의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과 팬들은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연계 산실 새 씨앗 심다…이젠! 어린이

    공연계 산실 새 씨앗 심다…이젠! 어린이

    대학로 문화예술의 산실 역할을 해 온 소극장 ‘학전’(學田)이 문을 연 지 15일로 꼭 30주년이 됐다. 코로나19로 별도의 행사는 갖지 않고 조용히 개관 기념일을 맞은 학전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린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 가고 있다.●다양한 문화예술 꽃피운 ‘밭’ 학전은 ‘아침이슬’을 쓴 김민기 대표가 1991년 3월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문을 연 소극장으로 출발했다. 개관 당시 김 대표는 “여기는 조그만 곳이라 논바닥 농사가 아닌 못자리 농사”라면서 “못자리 농사는 애들을 촘촘하게 키우지만 추수는 큰 바닥으로 가서 거두게 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밭’에서 음악과 무용, 전통예술,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문화예술이 꽃피웠고 수많은 배우들이 줄기를 뻗고 열매를 맺었다. ●김광석·황정민도 사랑한 소극장 김덕수 사물놀이 ‘소리굿’으로 개관 공연을 가진 뒤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들국화, 노래패 새벽, 김광석, 강산에, 안치환, 여행스케치, 노영심, 동물원 등 세상을 향한 외침을 담은 노래가 흘렀다. 1995년 8월 가수로 데뷔한 지 10년이 된 김광석이 라이브 1000회 기념콘서트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이후 윤도현, 성시경, 장기하도 학전 무대에 섰다.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15년간 70만여명이 관람하는 대표 작품으로, 학전의 공간을 대폭 넓혔다. 독일 그립스극단 폴커 루드비히가 쓴 원작 ‘리니에 1’을 김 대표가 우리 현실에 맞게 고쳐 쓴 한국형 음악극으로, 중국에서 온 옌볜처녀 선녀가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당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드러내 큰 공감을 얻었다. 배우 11명과 밴드 5명이 무대를 채운 우리나라 첫 라이브 밴드 록뮤지컬이기도 하다. 2008년 4000회 공연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10년 만인 2018년 재개했는데 당시 오디션에만 917명이 지원해 명성을 확인시켰다. 이황의,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황정민, 조승우, 최무열, 안내상, 김희원 등이 ‘지하철 1호선’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이후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도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입시교육에 지친 아이들 위한 무대 학전은 이제 ‘새싹’에 물을 주는 데 힘 쏟고 있다. 2004년 ‘우리는 친구다’를 시작으로 ‘고추장 떡볶이’, ‘슈퍼맨처럼-!’, ‘무적의 삼총사’, ‘진구는 게임 중’ 등 아동·청소년극 공연에 주력한다. 치열한 입시교육에 놓인 아이들에게 TV, 게임 미디어 등이 문화의 전부가 돼선 안 된다는 김 대표의 뜻이 강하게 이어진 결과다. “힘들어도 그것마저 포기할 순 없다”는 꺾이지 않는 의지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슈퍼맨처럼-!’과 ‘고추장 떡볶이’를 공연했고 지난 13일부터 ‘진구는 게임 중’을 4년 만에 선보이고 있다. 학전은 올해 하반기, 7년 만에 재개하는 연극 ‘복서와 소년’ 개막을 앞두고 30주년 행사를 갖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탱고와 클래식, 경계선에서 아슬아슬… 열정의 바이올린

    탱고와 클래식, 경계선에서 아슬아슬… 열정의 바이올린

    아스토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11일 서울·13일 광주·14일 여수 공연 클래식 정수 공부 중 몰래 듣던 음악“25분 신나게 놀다보면 무대 끝나”오는 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100번째 생일잔치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사계’를 연주한다. 이미 세계 무대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은 조합이고, 윤소영이 지나온 길에 ‘사계’는 몇 번이고 반복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공연을 앞두고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윤소영과 지난 4일 전화로 만나 그에 대한 애정을 물었더니 주저 없이 말했다. “저는 ‘사계’와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2000년 당시 서울예고 1학년이던 윤소영의 이어폰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거장이자 반도네온 명인 피아졸라의 ‘사계’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한창 베토벤이나 시벨리우스, 차이콥스키 등 클래식 정수를 배우던 때 이 곡은 스트레스를 날려 주고 숨통을 틔워 주는 돌파구 같았다. “공부해야 하는데 이상한 거 듣는다고 할까 봐 얘기도 못 했다”는 건 이제는 말할 수 있는 비밀이다. 20대에 잠시 흐려졌던 ‘사계’의 기억은 2010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김민 음악감독에게 협연 제안을 받고서 다시 또렷해졌다. 한 번도 직접 연주는 안 해 봤지만 악보를 따로 외울 필요도 없이 몸과 마음에 녹아든 기억이 되살아났다. 다만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과연 욕심만큼 연주도 잘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다.‘사계’는 연주하기 무척 까다로운 곡으로 꼽힌다. 피아졸라 특유의 탱고 선율과 엇박자가 반복되고, 비발디 ‘사계’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피아졸라 ‘아디오스 노니노’의 강한 색채가 서로 엉키듯 튀어나온다. 클래식과 탱고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곡이다. 다행히 이미 그를 몇 번이고 관통했던 터라 첫 연주부터 퍽 마음에 들었고 이후 협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계’를 연주했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뉴욕 등에서 호흡을 맞춘 무대가 특히 손꼽히는 명연주로 회자된다. 13일 광주와 14일 전남 여수에서 내셔널 솔리스텐 앙상블과도 이 곡을 연주한다. 스위스 바젤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을 지내고 유럽 무대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했지만 그는 피아졸라 전문 연주자로 사랑받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클래식 연주자로 좀더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곡은 무대가 열리자마자 25분 신나게 한바탕 놀다 들어오면 끝난다”는 것도 그간 에너지 가득한 무대로 관객들과 호흡을 쌓은 결과다. 윤소영은 본격적으로 피아졸라에 대한 애정을 다져간다. 유럽에서 만난 클래식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 반도네온 연주자들과 앙상블을 꾸려 피아졸라 작품 11곡을 직접 편곡해 ‘세상에 없던 피아졸라’를 앨범에 담기로 했다. “가을에 한국 투어로 탄생 100주년을 더 특별하게 꾸미고 싶다”는 목소리에 간절함이 담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피아졸라 생일날 ‘사계’ 연주…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함께 자란 음악, 정말 특별하죠”

    피아졸라 생일날 ‘사계’ 연주…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함께 자란 음악, 정말 특별하죠”

    오는 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피아졸라의 100번째 생일잔치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사계’를 연주한다. 이미 세계 무대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은 조합이고, 윤소영이 지나온 길에 ‘사계’는 몇 번이고 반복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공연을 앞두고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윤소영과 지난 4일 전화로 만나 그에 대한 애정을 물었더니 주저 없이 말했다. “저는 ‘사계’와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2000년 당시 서울예고 1학년이던 윤소영의 이어폰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거장이자 반도네온 명인 피아졸라의 ‘사계’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한창 베토벤이나 시벨리우스, 차이콥스키 등 클래식 정수를 배우던 때 이 곡은 스트레스를 날려 주고 숨통을 틔워 주는 돌파구 같았다. “학교 끝나고 레슨 가는 길에 듣고, 잘 때도 듣고 쉴 새 없이 들었지만 그 땐 공부해야 하는데 이상한 거 듣는다고 할까 봐 얘기도 못 했다”는 건 이제는 말할 수 있는 비밀이다. 20대에 잠시 흐려졌던 ‘사계’의 기억은 2010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김민 음악감독에게 협연 제안을 받고서 다시 또렷해졌다. 한 번도 직접 연주는 안 해 봤지만 악보를 따로 외울 필요도 없이 몸과 마음에 녹아든 기억이 되살아났다. 다만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과연 욕심만큼 연주도 잘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다. “연주자들은 좋아하는 곡일수록 연주하기 더 어려울 때가 있어요.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죠. 이토록 리듬감 넘치는 곡을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사계’는 연주하기 무척 까다로운 곡으로 꼽힌다. 피아졸라 특유의 탱고 선율과 엇박자가 반복되고, 비발디 ‘사계’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피아졸라 ‘아디오스 노니노’의 강한 색채가 서로 엉키듯 튀어나온다. 클래식과 탱고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곡이다. 다행히 이미 그를 몇 번이고 관통했던 터라 첫 연주부터 퍽 마음에 들었고 이후 협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계’를 연주했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뉴욕 등에서 호흡을 맞춘 무대가 특히 손꼽히는 명연주로 회자된다. 13일 광주와 14일 전남 여수에서 내셔널 솔리스텐 앙상블과도 이 곡을 연주한다. 이렇게 그와 오랜시간 함께 한 피아졸라의 100번째 생일 무대를 장식하게 됐으니 “정말 특별하다”며 들뜰 수밖에 없다. “처음 연주 일정을 들었을 땐 피아졸라 생일인 줄 몰랐는데, 뒤늦게 보니 마침 딱 100번째 생일이더라고요. 영광이에요.”스위스 바젤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을 지내고 유럽 무대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했지만 그는 피아졸라 전문 연주자로 사랑받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멘델스존, 시벨리우스도 많이 연주했지만 특히 국내 관객들은 피아졸라를 좋아해주셨다”면서 “클래식 연주자로 좀더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곡들은 무대에 나갈 때 약간의 긴장이 있지만 이 곡은 무대가 열리자마자 25분 신나게 한바탕 놀다 들어오면 끝난다”는 것도 그간 에너지 가득한 무대로 관객들과 호흡을 쌓은 결과다. 윤소영은 본격적으로 피아졸라에 대한 애정을 다져간다. 유럽에서 만난 클래식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 반도네온 연주자들과 앙상블을 꾸려 피아졸라 작품 11곡을 직접 편곡해 ‘세상에 없던 피아졸라’를 앨범에 담기로 했다. “앨범이 나오면 올 가을에 한국 투어를 갖고 탄생 100주년을 더 특별하게 꾸미고 싶다”는 그의 목소리에 간절함이 담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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