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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부작용,환자 사망/의사 둘 불구속기소

    서울지검 형사3부 이한성검사는 순천향병원 내과과장 김극배씨(58)와 레지던트 변동원씨(31)를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김씨등은 지난90년 2월20일 만성간염으로 입원한 홍모씨(40)의 식도에서 칸디다균이 발견되자 구토나 두통의 부작용이 있고 심장질환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니조랄 현탁액을 복용토록 해 다음달 13일 홍씨가 심근경색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 수술환자 진료에 소홀/식물인간 상태로/의사등 3명 기소

    식물인간되게의사등 3명기소 서울지검 형사2부 신종대검사는 28일 전서울대병원 일반외과 레지던트 김일동씨(32·S병원의사)와 간호사 김양현씨(35)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상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던 지난 88년1월29일 갑상선수술을 받은 환자 이상현씨(34)가 수술 이틀뒤 기도부종의 악화로 호흡곤란증세를 보였는데도 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기도폐쇄로 숨골을 제외한 뇌기능이 파괴돼 식물인간상태에 이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비자금 행방 추궁에 수사력 집중/정씨 출두·검찰수사 언저리

    ◎탈세혐의 적용,구속엔 무리없어/현대상선 법인도 벌금부과 방침/검찰/정씨,주치의 대동… 「보석」 사전포석 인듯 그동안 항간에 화제를 뿌렸던 현대상선의 거액탈세사건에 대한 수사는 20일 이회사 정몽헌부회장(44)이 자진출두함으로써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이날 정부회장을 상대로 탈세사실과 비자금의 사용처등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인 검찰은 21일안으로 정부회장의 신병처리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함으로써 정회장의 신병처리를 놓고 검찰이 고민하고 있다는 항간의 추측을 일축했다. ▷신병처리◁ 지난 7일 국세청의 고발과 함께 시작된 이번 사건은 애초부터 정부회장의 구속을 기정사실처럼 여기게 했으나 정부회장의 소환시기가 미뤄짐에 따라 정부와 현대측의 「모종의 타협」에 의해 정부회장을 불구속수사하는게 아니냐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14일 정부회장과 함께 고발된 박세용씨(52)등 전사장 2명이 구속된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정부회장의 소환이 17일로 미뤄진데다 정부회장이 돌연 입원하면서 출두연기를 요청했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자 「불구속 수사」설이 더욱 설득력있게 증폭됐었다.그러나 이날 정부회장의 출두 직후 서울지검 전재기검사장이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불러 『이번 사건은 정치적 고려의 대상이 될수 없는 단순한 형사사건이며 하위실무자들이 구속된 마당에 정부회장을 불구속하는 것은 법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정부회장에 대한 구속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일선 수사검사들은 정부회장의 입원에 대해 『정부회장이 구속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구속된 뒤 병보석등으로 나오기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법률적용◁ 검찰은 정부회장이 기업자금의 유용과 탈세혐의를 시인하고 있고 이미 구속된 직원들의 진술과 압수한 회사장부등에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증을 확보한 만큼 징역5년이상 중형에 처하도록 돼 있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조세포탈죄를 적용하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양벌규정에 따라 현대상선 법인에 대해서도 기소단계에서 국세청의 세금추징과는 별도로 벌금형을 부가한다는 입장이며 벌금액은 탈세액의 2배이상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검찰출두◁ 당초 이날 상오10시에 출두할 예정이었던 정부회장은 이날 아침 입원해 있던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금강병원을 출발했다가 되돌아가는 소동을 벌인뒤 상오10시40분쯤 다시 병원을 떠나 서울3오9033호 그렌저승용차편으로 상오11시10분쯤 서초동 서울지검에 도착했다. 이날 정부회장은 검찰에 출두할 때 현대상선 간부 2명과 주치의인 금강병원 레지던트 정일권씨를 대동했으며 정씨에 이어 검찰청사로 찾아온 이 병원 내과과장 우종욱씨가 12층 대기실에서 밤을 새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이날 정부회장의 출두를 앞두고 검찰청기자실에는 현대그룹관계자들이 찾아와 정부회장 등의 이력사항과 해운업계의 애로사항 등이 담긴 자료를 배포하는 등 이번 사건으로 실추된 그룹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 눈길을 끌었다.
  • “힘들고 분쟁잦은 진료과목은 싫다”/의료계에도 「3D기피현상」

    ◎야근에 수술에… 외과·내과 외면/손쉬운 안과·피부·성형외과 몰려/「인술」 사명감 퇴색… 백병원 흉부외과엔 지원자 없어 어렵고 위험하며 힘든 일을 싫어하는 이른바 「3D기피현상」이 의료계에도 번지고 있다. 의사들이 내과·외과·산부인과 등 지난날의 인기과목을 외면하고 오히려 안과·피부과·성형외과·비뇨기과 등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2∼3년 사이 의대를 졸업한 전공수련의(레지던트)들의 상위그룹에서 거의 예외없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환자의 생명과 보다 직결되는 외과·내과·산부인과 등이 우수한 인재들로부터 외면당해 앞으로 기초의학및 순수의학분야의 쇠퇴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위급한 사람들의 고귀한 생명을 구한다는 인술 본래의 사명을 퇴색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연말에 있었던 서울대병원의 레지던트선발 결과 대학졸업성적 1∼3위의 우수한 성적을 얻은 사람은 모두 안과에 지원,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반면 지원자가 적거나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주로 지원한 일반외과와 마취과 가정의학과 등에서는 이례적으로 인기학과에서 탈락한 사람을 합격시키기도 했다. 특히 흉곽외과와 산부인과 등은 비록 미달사태를 빚지는 않았으나 지원자들의 성적이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도 피부과를 비롯,안과·이비인후과·성형외과 등에 성적이 가장 우수한 졸업생들이 몰렸으며 산부인과와 정신과의 경우 정원외인 무급레지던트를 1명씩 뽑기도 했다. 인제의대부속 백병원은 심장수술 폐절제술 등이 주업무인 흉부외과에 지원자가 아무도 없어 2지망자 가운데서 가까스로 1명을 뽑는 등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명암이 교차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의사들이 쉽고 편안한 분야에 몰리는 현상은 일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갈수록 늘고있는 의료분쟁 등 의사들이 부딪히고 있는 사회적 여건들때문에 빚어지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수련부장 박정수교수(48)는 『산부인과 등은 의료분쟁이 많고 응급환자를 위한 야간근무등 격무에 시달리지만 안과·비뇨기과·피부과 등은 진료시간만 끝나면 곧바로 퇴근할 수 있어 사회전반의 흐름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외과의원을 개업하고 있는 권오주씨(57·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의사들이 기술료가 낮은데다 의료분쟁을 기피해 맹장수술 등도 하지 않으려고 외과전문의이면서도 ○○의원으로 일반의원처럼 간판을 바꿔달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중추임상분야의 질적발전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사회적개선책의 마련과 의사지망생들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업무·숙박 한목에” 토털 비즈니스시스템 각광(호텔)

    ◎별도 건물이나 다른층의 사물실 함께 임대 호텔에서 상담과 숙박,식사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토탈비지니스시스템이 인기를 끌면서 롯데,조선,프레지던트등 서울도심에 위치한 사무실겸용 호텔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이들 호텔은 투숙객및 일반이용객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다른 호텔들과는 달리 사무실용 건물이나 층을 따로 갖춘 것이 특징이다. 롯데의 경우 호텔과 붙은 롯데빌딩의 14∼26층을 임대사무실로 내놓고 있는데 현재 미쓰비시상사·노무라증권등 26개사가 들어 있다.호텔사무실로 가장 인기가 높은 조선호텔은 1∼3층을 사무실로 활용,미국상공회의소,유니온카바이드·외국항공사등 50여개가 입주한 상태고 프레지던트도 2∼11층에 50개의 임대사무실전용층을 설치해놓았다. 이들 호텔의 입주 희망업체는 주로 외국상사의 한국지점·항공사·여행사·광고대행사등.1∼2년씩 기다려도 빈사무실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이들 호텔사무실은 도심의 빌딩사무실보다 임대료가 30∼40%정도 싼 이점도 지녔다. 조선은 평당 임대차보증금40만원에 평당 월임대료 8만2천원을 임차비용으로 받고 있다.롯데도 평당보증금 44만4천1백50원,월임대료5만5천원,관리비 1만2천원으로 주변에 위치한 교보빌딩등이 평당70만원의 보증금과 9만원선의 임대료를 받는것에 비해 30%나 싸다.
  • “콘도회원 탈퇴땐/보증금 반환해야”/2개 업체에 시정조치

    경제기획원 약관심사위원회(위원장 손주찬)는 10일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약관을 만들어 사용해온 (주)코레스코등 2개 종합레저시설업체와 일양익스프레스등 11개 택배업체에 대해 부당한 약관을 고치도록 시정권고 조치했다. 약관심사위원회는 레저시설업체인 (주)코레스코(대표 윤경원)와 남주관광개발(대표 문성부)이 각각 「한국프레지던트 멤버쉽」과 「수안보 오로라벨리골드회원」을 모집하면서 「회원이 중도에 탈퇴할 경우에도 보증금은 회원자격 존속기간인 7∼10년동안 반환할 수 없도록 한」 약관등은 무효라고 판정하고 회원이 탈퇴하는 경우 보증금을 즉시 반환해주도록 하는등 시정조치했다.
  • 내년 산업의학과 신설/8개 국립대에/직업병 치료·예방 교육

    내년부터 서울대·부산대등 8개 국립의과대학에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산업의학과가 신설된다. 정부는 16일 다양화추세에 있는 신종직업병을 예방·치료하고 산업보건 전문인력의 확충을 위해 의료기관이 있는 이들 8개 국립대학 의과대학에 산업의학과를 설치,산업의학전문의를 양성키로 했다. 이들 대학은 관련법이 개정되면 레지던트과정에 산업의학과를 신설,내년부터 산업의학전문의 지원자를 뽑을 예정이다. 노동부는 또 현재 가톨릭의과대학등 4개 사립대학 중심의 민간산업보건연구소로는 현재의 산업보건관리에 크게 미흡한 것으로 보고 이들 8개 국립대학에 산업의학과와 함께 산업의학연구소도 연차적으로 설립키로 했다.
  • 돈 받고 수련의 임용/징역 1년6월 선고/국홍일씨에

    서울 형사지법 윤재윤판사는 11일 레지던트 임용과정등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여대 부속병원 피부과장 국홍일피고인(54)에게 배임수재죄를 적용,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억5천3백만원을 선고했다.
  • 돈받고 수련의 채용/국홍일씨 3년 구형

    서울지검 공판부 오병우검사는 27일 레지던트 채용과정 등에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여대부속병원 피부과과장 국홍일피고인(54)에게 배임수재죄를 적용,징역 3년에 추징금 1억5천3백만원을 구형했다.
  • 의대교수 내년부터 공채/교육부 국회자료

    ◎「부조리」막게 대학별로 시험/“박사도 최소 5천만원 있어야/교수끼리 금품수수·청탁 관례화”/일부 사대/인턴·레지던트 선발 개선책도 검토 앞으로 의과대학의 교수는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채용되게 된다. 또 인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각 대학에 「채용인사위원회」가 구성된다. 교육부는 17일 이번 제1백55회 임시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같이 보고하고 각 대학이 교수를 채용할 경우,이에대한 지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의과대학의 인원 및 레지던트 선발과정에 대해서는 주무부처인 보사부가 선발시험운영등에 관한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같은 계획은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이처럼 의대교수 채용방법과 절차를 강화시킨 것은 최근 이화여대부속병원 피부과장 국홍일교수(54)의 뇌물수수 사건을 계기로 의학계에 만연돼 있는 뇌물수수관행을 뿌리뽑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교수는 지난달 29일 레지던트 및 조교수임용을 둘러싸고 임용희망자들로부터 1억5천3백만원의 뇌물을 받은혐의로 서울지검에 전격 구속됐었다. 지금까지 레지던트는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인턴성적을 합산해 선발해온 반면 조교수 이상은 공개경쟁시험을 치르지 않고 각대학에 설치된 인사위원회에서 연구논문과 면접시험만으로 뽑아온게 관례였다. 이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같은 교수들끼리도 청탁과 함께 수백만원의 금품을 주며 특히 교수를 채용할 때에는 억대의 뇌물이 오가는 것이 공공연한 관행으로 굳어져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교수채용과정에서의 금품수수사례는 당사자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어 밝혀지기 어려우나 인문사회계열보다 의학계와 예체능계의 비리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다. 또 서울에 있는 유명대학과 지방대학사이에도 뇌물성금액이 현격한 차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사립대에서는 재단측이 교수를 채용할때 공공연히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공대에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씨(32)도 『올해 초 지도교수에게 세배를 갔다가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사립대학의 교수가 되려면 최소한 5천만원 이상 들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선 2천만∼3천만원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경쟁대열에 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곳 저곳 손을 벌려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 억대 사례비 받고 레지던트 선발/이대병원 국홍일과장 구속

    서울지검 특수2부(김영철 부장·차유경 검사)는 29일 레지던트 선발시험 및 조교수 승진임용 추천과정에서 모두 1억5천여 만 원을 받아 챙긴 이화여대부속병원 피부과장 국홍일씨(54·서초구 양재동 73 양정빌라 12호)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국씨에게 돈을 준 이대 의대 조교수 최혜민씨(34·여·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12동 414호)와 학부모 김연수씨(55·사업·대구시 남구 대명9동 356의5) 등 2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국 교수는 지난 88년 12월 병원 사무실에서 이 병원 피부과 레지던트에 임용되기를 원하는 김 모씨(28·여)의 아버지 김연수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원이 들어 있는 예금통장과 도장을 받고 김씨를 임용시켜주는 등 지난 86년 12월부터 88년 12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3명으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모두 1억2천8백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의학계 비리의 충격(사설)

    드디어 의학계의 뇌물비리가 본격적으로 폭로되었다. 시중에서는 대학의 예체능계 입학 부조리보다 훨씬 심각하고 뿌리깊은 것이 의학계의 비리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왔었다. 그래도 우리 생각으로는 그것이 일부 변두리 의과대학이나 의학계에서 일어나는 소수의 비리이리라고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E대병원의 K교수 같은 세칭 명문대학의 버젓하게 명성을 떨치는 교수가 이런 부도덕한 비리에 연루되어 있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아무리 성적이 좋게 대학과정을 이수해도 인턴 레지던트 및 의사의 채용은 성적보다는 돈의 액수로 좌우된다고 하는 유언비어가 다 거짓말은 아니라는 확증을 K교수는 입증하고 있다. 더구나 K교수를 수사하는 검찰당국자들조차 그의 경우가 다른 의과대학에 비해 특별히 『부도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분야의 부조리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의술이란 인간의 생명과 관계가 있는 기술이므로 그 자체가 엄격한 도덕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된다. 보수 때문에 노력이 가감되거나 성의가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가장 고전적인 가르침이다. 동양에서는 「인술」이라 말하고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여행하게 하는 것이 바로 그 증좌다. 그런데 의술을 익히는 과정이 거액의 뇌물로 거래된다면,그렇게 해서 태어난 의사가 어떻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키며 인술을 펼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도덕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의학이란 고도의 첨단과학기술을 이수해야 하는 학문이고 기술이므로,돈으로가 아니라 능력으로 가장 우수한 인력이 선정되어야 효과도 클 수 있다. 또한 의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젊은이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집단이게 마련이다. 이 나라의 가장 우수한 집단이 모여 있는 사회가 신성한 전공과 장래를 결정하는 데 뇌물의 크기로 좌우되었다는 사실은 가장 우수한 집단을 우선적으로 타락시켜 왔다는 결론이 된다. 이런 슬픈 현실을 우리는 오늘 K교수의 비리로 확인한 셈이다. 게다가 K씨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피부병치료에서 사용하면 안 되는 성분의 처방으로 큰 돈을 벌고 명성을 유지하여 굵은고객을 모으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한다. 돈이 얼마나 필요해서 이렇게까지 부도덕할 수 있었는지 환멸감이 든다. 모든 소비자단체들이 화장품의 중금속 함량이나 불순물검사를 판정받기 위해 찾아가곤 하던 대표적인 피부과 의사였던 그가 사실은 부정행위의 장본인이었던 셈이다. 보통 충격이 아니다. 제도나 감독당국의 감시만으로는 도저히 따를 수 없는 것이 이 분야의 부조리다. 가장 좋은 두뇌와 가장 혜택받은 조건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 바로 이 집단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정신을 차려 도덕성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객관적 감독이나 제재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의학계 스스로 각성해서 이 암담하고 우울한 현상이 극복될 수 있도록 자정해주기를 간절히 당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학이나 의료행정당국 교육당국의 감시감독이 소홀했었던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을 방치해 오면서 부패할 대로 부패하게 해온 책임을 분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 기회가 부디 이 땅의 부패한 의학계를 치유하는 기회가될 수 있게 한다면 그나마도 크게 다행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위독 임산부 5시간 방치/산모·태아 모두 숨져

    ◎동산병원,응급조치 뒤 치료 안해 생명이 위독한 산모를 산부인과 과장인 당직의사가 5시간 동안이나 돌보지 않고 방치해 산모와 태아가 모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8일 상오 11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림대 의대부속 동산병원에 아이를 분만하기 위해 입원한 산모 박영애씨(34·관악구 신림3동 626의45)가 병원측의 무성의로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해 5시간 만인 하오 5시50분쯤 숨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박씨의 진통이 심해 병원측에 진료를 요구했으나 레지던트 2명이 태아가 32주밖에 안 돼 분만수술을 할 수 없다며 주사를 놓아주고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박씨의 상태가 계속 악화돼 병원측에 산부인과 전문의를 불러줄 것을 요구,뒤늦게 당직의사가 달려와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숨진 박씨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9시40분쯤 영등포구 대림동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했으나 인큐베이터가 없어 동산병원으로 왔으며 첫째 아이도 이 병원에서 분만했었다.
  • 오늘 김양 사체 부검/14일만에/대책위·유족,어젯밤 극적 동의

    ◎양측 부검의사등 15명 공동참여/한때 경찰투입 싸고 초긴장 대치 성균관대학생 김귀정양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 3부(이광수 부장검사)는 6일 「김양 사망대책위」가 공권력 투입을 앞두고 검찰의 부검방침에 동의함에 따라 7일 상오 10시 서울 백병원 영안실에서 김양 사망 14일 만에 사체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검찰의 이번 부검은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이날 상오 대책위측이 오는 8일 사체부검을 하지 않고 장례를 치르겠다는 결정을 하자 이를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7일 상오 경찰병력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그러나 대책위측이 검·경으로부터 공권력 투입결정을 통보받은 뒤 이날 하오 5시45분과 6시15분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전화를 걸어 부검에 동의하는 쪽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내부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하오 11시15분쯤 부검동의결정 사실을 알려옴에 따라 경찰병력 동원방침을 취소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대책위」측과김양 사체부검에 참석할 부검의와 참관인 등에게 연락하는 등 준비절차를 논의했다. 이번 부검에는 검찰측에서 이정빈·이윤성·황적준씨 등 부검의 3명과 보조의사 2명,임채진·김수남 검사 등 검사 2명,입회계장 1명,경찰관계자 1명 등 모두 9명이 참가하게 되며 대책위측에서는 참가의사를 밝힌 「인의협」소속 양길승·서광태 씨 등 의사 2명과 김양 사체를 처음 검시했던 백병원 레지던트 서병조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 부검에 유족대표와 「대책위」관계자 1명,추천변호사 1명도 함께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부검을 위해 백병원 주위에 경비병력을 투입하는 문제는 중부경찰서에서 맡도록 하되 「대책위」측이 이를 막지 말도록 요구했다. 「대책위」 집행위원장 장기표씨는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장을병 성균관대 총장과 강경대군의 아버지 강민조씨,어머니 이덕순씨,「유가협」회원들이 김양 유족을 설득했다』면서 『김양의 사인을 밝히고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부검을 해야 한다는 장 총장 등의 설득에 유족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에 『유족들은 지금까지 당시 진압에 나섰던 경찰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김양 사망에 대해 당국이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책위」는 문익환 목사와 이효재 전 이화여대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7일 백병원에서 발인식을 가진 뒤 김양 사체를 성균관대로 옮겨 8일 상오 영결식을 갖고 대학로에서 1차 노제,김양이 숨진 대한극장 앞에서 2차 노제를 지낸 뒤 김양의 유해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에 앞서 장을병 성균관대 총장과 박형규 목사,유인호 중앙대 교수,한승헌 변호사 등 4명은 6일 하오 5시50분쯤 서울 중부경찰서를 방문,성희구 서장을 만나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부검을 할 경우 학생과 경찰의 충돌로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권력투입을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성 서장은 이에 대해 김원환 서울시경국장과 전화통화를 한 뒤 장 총장 등에게『빠른 시일 안에 부검에 응한다는 조건으로 백병원에 경찰진입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 총장 등은 하오 5시쯤 서울 백병원을 찾아가 「김귀정양 사건대책위」 집행위원장 장기표씨와 유족들에게 장례일정을 연기하고 부검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백병원 주변 부검준비 분주/학생들 한때 반발 바리케이드 철거 안해 한편 이날 하오 11시쯤 「대책위」가 부검에 응하기로 결정하고 검찰이 7일 상오 부검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긴장감이 감돌았던 백병원 주변은 서서히 밝은 분위기를 되찾아갔다. 그 동안 부검을 완강히 반대해오던 일부 학생들은 「대책위」 결정에 『우리 뜻을 무시하고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 한때 반발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책위」 결정에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대책위」 관계자와 학생들은 부검과 장례 등을 준비하느라 밤새 분주히 움직였다. 백병원측도 「대책위」의 결정에 환영을 표시하면서 부검준비를 서두르는 한편 병원 정상화방안을 철야논의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책위」측이 부검에 응하기로 한 뒤에도 백병원으로 통하는 양쪽 도로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는 자진철거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날 낮 12시쯤 백병원 김예회 병원장에게 전화로 압수수색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병원측은 경찰이 진입할 것에 대비,환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었다. 또 학생들은 「대책위」측이 검찰에 부검에 응하겠다는 통보를 하기 전까지 화염병 3천여 개와 수천여 개의 돌과 쇠파이프 등을 영안실과 바리케이드안 도로 곳곳에 쌓아놓기도 했다.
  • 전공의 시험 병원협서 주관/내년부터/보사부 확정

    ◎출제·채점·합격자 발표 총괄/서울·부산등 「5개 광역」 나눠 실시 보사부는 9일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 선발시험을 내년부터 5개 광역구역으로 나눠 실시하고,문제출제와 채점 등 모든 시험관리를 대한병원협의회에서 주관하도록 했다. 이는 전공의 임용시험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수련병원협의체와 수련병원 자체적으로 실시해오던 시험을 92년부터 병원협회의 「전공의 임용시험위원회」에서 문제출제·인쇄배부·채점·합격자발표 등을 모두 맡게 된다. 5개 공동관리구역은 ▲서울(서울·강원) ▲부산(부산·대구·경남·경북·제주) ▲광주(광주·전남·전북) ▲대전(대전·충남·충북) ▲인천(인천·경기) 등이다. 보사부는 이와함께 전공의 선발시험 채점비율도 인턴·레지던트의 면접 및 실기비율을 현행 20%에서 15%로 낮춰 학과장의 재량을 최소화했으며 필기시험은 인턴의 경우 60%에서 65%로,레지던트는 45%에서 55%로 높이는 한편 레지던트의 인턴성적은 35%에서 30%로 낮췄다.
  • 전국 「대학비리」 전면 수사/사정기관 총동원

    ◎입학·교수채용·인턴선발 대상/무자격 체육특기자 조사/서울대 「첼로」 심사위원도 정부는 26일 서울대 입시부정 사건을 계기로 총리실과 교육부 청소년체육부 보사부 등 관련부처와 감사원 검찰 안기부 등 사정기관을 총동원,대학가의 각종 부조리를 뿌리뽑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들 기관은 이날부터 ▲예·체능계의 입학부정 ▲인턴 레지던트 선발 및 의학박사 학위취득 부조리 ▲사립대의 교수채용 비리 등에 대한 수사와 감사를 아울러 벌이는 한편 광범위한 첩보 및 자료수집 등에 나섰다. 감사원은 이날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가운데 무자격자가 부정입학한 사례를 포착하고 전국 8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의 한 당국자는 『체육특기자로 90학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1천9백여명 가운데 일부가 부정입학 했다는 정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자료수집에 나서 상당한 숫자의 부정입학 사례를 포착했다』고 밝히고 『승마 골프 야구 육상 등 36개 체육특기 종목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중 대학 및 종목별 체육단체등과의 금품거래 등으로 부정입학한 학생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90학년도 특기자에 대한 감사결과 부정이 드러날 경우 89학년도 및 금면도 특기입학자에 대해서도 감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도 이날 계속 확산되고 있는 예·체능계 대학의 입시부정과 일부 사립대의 교수채용비리 등을 척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감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이와함께 전국 1백2개 사립대 모두를 대상으로 일괄적인 감사에 들어가 교수의 신규채용을 둘러싼 비리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문세영검사)는 이날 서울대 음대 목관악기 전공에 이어 첼로 전공에서도 입시부정이 있었다는 혐의를 잡고 심사위원을 맡았던 서울 D대 한모강사와 Y대 현모교수 등 4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첼로전공 합격자 명단과 실기시험 채점표 등을 교육부로 부터 넘겨받아 검토한 결과 조사대상 심사위원 4명 가운데 최소한 3명이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부정에 관련된 심사위원들이 수험생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돈이 1억∼1억5천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제보에 따라 이들의 예금구좌를 추적하는 등 증거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특정 교수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은 14명이 무더기로 합격했다는 서울 모여대 성악과 조교를 불러 반주자의 선정 및 실기시험진행 상황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 학교 성악과 합격자 명단을 교육부로부터 넘겨받아 이들 14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대학병원을 비롯한 5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 등에서 인턴·레지던트의 선발을 놓고 부정사례가 많다는 정보에 따라 이 부문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 예능계 대입부정 파장과 개선방향/전문가 좌담

    ◎“예술성을 학위로 따지는 세태가 문제”/진학방편으로 악용 안될말/장인적 윤리의식 재무장 절실/아카데미 육성등 전문성 확보도 시급/실기위주보다 인문교량 측정에 중점둬야 국회의원들의 뇌물외유,예체능계 대학교수들의 입시부정 등 최근의 잇따른 사건들은 우리사회의 도덕성에 대한 자성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오랫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오던 「관행」들이 뒤늦게 파헤쳐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이기도 하다. 특히 예체능계 대학의 입시비리는 양심이 마비된 예술가와 어떻게든 자녀를 대학에 집어 넣겠다는 학부모,불완전한 예술교육제도가 함게 어울려 빚어낸 결과로서 그 근본적인 치유책이 절실히 요청된다. 음악·미술·무용 각계 전문가 세사람의 좌담을 통해 예체능계 입시비리의 배경과 성격 및 개선방향 등을 알아본다. ◇참석자 박용구 오경환 김태원 ▲박용구씨=이번 서울대 음대 입시 부정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또이것이 시작이 돼 당국의 비리수사가 무용·미술·쳬육 등 예체능계 입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들은 과연 비리가 어느 정도까지 만연되어 있는지 당국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걸프전쟁이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예체능계 대학입시 부정과 국회의원의 뇌물외유사건,레지던트·인턴 등 수련의 채용상의 비리 등 각 분야의 비리·부정이 백일하에 드러나 일부에서는 말세론에 가까운 비관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말세다” 비관론 대두 ▲오경환씨=저 역시 한사람의 예술인으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와 교수들도 마찬가지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음악계나 미술계·무용계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어 일시에 뿌리뽑기 힘든 구조적인 비리가운데 하나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든 이번 사건은 예술하는 사람들의 자존심과 교육자로서의 긍지를 한꺼번에 무너뜨렸습니다. ▲김태원씨=예능계 입시를 공동관리제로 바꾸어 그것도 효력이 없어 심사위원 사이에 칸막이를 쳐야할 정도가 됐으니 정말 볼썽사나워졌습니다. 예술도 인간교육의 일종이라고 볼 때 이번 사건은 교육을 왜하는가하는 근본문제부터 뿌리째 흔들었다고 봅니다. 이번 사건은 장인적 윤리의식에서 볼때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실력있는 학생 대신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제자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이 예술가임을 포기하는 태도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박=나는 어떤 의미에선 이번 사건이 터지기를 30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능계 입시에서 부정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외상 치료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에 한바탕의 대대적인 수술이 있기를 고대해 왔습니다. 도대체 예술은 무엇때문에 하는 것입니까. 바로 인간의 삶을 순화시키는 것이 예술 아닙니까. 그러한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윤리의식이라곤 조금도 없어 교수를 하고 있으니 문제가 안될 수 없습니다. 예술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 예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80평생 예술했다는 것이부끄럽기만 합니다. 이번 기회에 정부당국은 부패한 예술가들이 얼굴을 못들 정도로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국민들의 윤리의식을 재무장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듯이 우리 문화도 한마리의 용이 되기전에 지렁이로 전락할 지경에 빠져 있다고 봅니다. ▲김=이번 사건은 음악적으로 표현할 때 「부패 4중주」란 표현이 적당할 겁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가족이기주의와 사회적인 부의 불균형,대학교수 집단의 윤리의식 결핍,예능계 대학의 실기중심 교육 등이 한데 어우러져 이번 사건을 연주해냈습니다. ○대학교수들 각성해야 ▲박=그러나 이번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학부형을 비난하는 소리는 별로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입학을 인생의 중요한 과제로 여기는 사회풍조를 어떤 부모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금전만능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사건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2∼3년전에 딸을 음대에 보낸 한 친구가 나에게 해준 얘기가 생각납니다. 딸을 시집이나 잘 가게하려고 어렵게 대학에 보냈더니 예술가가 되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리사이틀해야지,외국유학해야지,그 고생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얘기가 농담에 그치지 않고 이 사회가 마주치고 있는 선결과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대학입학을 예술인이 되기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는 미술쪽이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음악은 기술적으로 단기간에 익히기 힘들지만 미술은 입시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도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입시를 하려는데 일반 학력수준을 올리기 힘들 때 예능계대학을 지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그때문이지요. 이렇게 저렇게 예능계대학을 나와서는 따로 할 일이 없으니까 교육계로 몰려드는 통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예능계학원의 수가 엄청나게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정말 어떤 동네에는 구멍가게 하나 건너마다 음악·미술학원이 개설돼 있습니다.또 여기서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너무나도 대학가는 수단으로 예능을 이용하게 되니까 경쟁이 심해져 비리가 판치게 되고 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해 미술계대학 졸업생만 5천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국에 미술대학이 수십개에 이르며 대구에만 미술대학이 예닐곱개나 됩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파리나 마르세이유 등 세계적 예술도시에는 1∼3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학위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연연해 합니다. 한 직업무용단의 재능이 뛰어난 무용수가 결혼을 할 때가 되니까 고등학교만 졸업한 것이 문제가 되더랍니다. 무용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려했던 이 무용수는 어쩔 수 없이 방송통신대라도 다녀야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학벌을 따질뿐 예술의 특수성을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결여돼 있다는 것도 이번 부정의 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오=얼마전 국립예술학교의 건립문제가 논의됐을 때 서울대교수들이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능교육의 특수성을 인정하려는 자세는 교수들에게 까지도 결여돼 있습니다. ○금전만능 풍조 팽배 ▲박=나도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도 봅니다. 대학에서 학자와 공연예술가를 한꺼번에 배출하겠다는 생각은 이젠 버려야할 때입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나 성악가는 대학보다는 다른 특수학교에서 육성해야 합니다. 공연예술가는 현대산업사회의 하이테크 기술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도 예술이 하이테크라는 점을 인식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같은 예술전문 아카데미를 설립해야 합니다. ▲오=우리 미술대학의 정원이 너무 많습니다. 30∼60명이나 되기 때문에 반을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수가 10명 이하일 때라야 교육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학생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표현하려했는지 서로 의논할 시간도 없는데서 무슨 실기교육이 이루어지겠습니까. ▲김=대학교육이 전인교육이 아닌 실기위주의 교육으로 나가고 있는 점도 지적돼야 합니다. 대학에 무용학과라고 개설해놓고 무용학 전공교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분야 전공교수가 전국에 10명 미만에 불과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강의가 실기담당교수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실기교수를 선발하는 기준도 엄격하지 않아 적당히 충원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에서도 실기의 비중이 너무 높습니다. 현재 30∼50%에 이르는 실기비중을 15%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학생을 뽑을 때 중요한 것은 기량이 아니라 감수성과 교양이라고 봅니다. 만약에 실기만 하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예술학교에 가야 합니다. 그 예술학교에 서울음대 같은 권위를 어떻게 줄 수 있는지 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오=미술분야의 실기도 축소돼야 합니다. 15%까지 내려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술입시는 관리도 그렇지만 입시문제 자체도 문제가 있습니다. 누가 시험관이 되더라도 중립적인 점수를 내게 한다는 취지에서 너무 암기능력쪽에 치우쳐 있으며 문제 또한 도식적입니다. 전세계 어느나라도 2천∼3천년 전의 그리스·로마시대 석고상을 놓고 미술적 재능을 시험하는 나라는 없을것입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아예 누구의 석고상이라고 지정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예술지망생들에겐 좀더 다각적인 능력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기담당 선정도 엉망 ▲김=외국에서는 종합대학내의 예술대학과 특수예술학교와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학위명칭도 달리 부르고 있지만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무용학교의 경우 교수 3명에 연습실 2개만 있으면 개설이 가능하므로 이를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외국처럼 대학과 다른 학위를 인정해준다고 하면 이번같은 사태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오=외국의 예능계대학은 학생을 뽑을 때 시험을 한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다각적으로 채점한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 합니다. ▲김=전문적 무용가는 조기선발·조기교육이 필요하지만 창조적 무용가는 종합적인 인문교양을 갖춘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오=대학지망생들에게 국가적성시험을 보게할 때 예능계는 별도의 시험을 보게해 기본적인 소양을 시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박=결국 결론은 먼 곳에 있는 것 같지 않군요. 이번 사태가 물론 예술계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된 부정과 비리의 한 단면이라고 둘러댈 수도 있지만 우리 예술인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자생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모든 비리와 부정을 철저히 파헤쳐 광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 예·체대 실기시험/「공동관리제」 폐지/정부,새 방안 마련키로

    ◎전공의 선발은 「지역별 관리」 확정/부정혐의 교수­학부모 잠적/검찰선 「증거찾기」 본격수사/예·체대 부정수사/일부 체육특기자도 무자격 판명/감사원 최근 말썽이 된 대학 예·체능계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정부 관계부처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25일 예·체능계 입시부정을 막기 위해 실기고사 운용방안에 대한 개선안을 새달안으로 확정하기로 하고 현재 서울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실기고사의 공동관리제를 폐지,대학별 자체관리나 수개의 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방안중 하나를 택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수개대학의 실기고사 공동실시는 시행상의 어려움이 많음에 따라 학교 자체적으로 실기고사를 관리하는 방안에 비중을 두고 집중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공동실시는 각각 다른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을 한곳에 모아 시험을 보게하는데 어려움이 있을뿐 아니라 이렇게 될 경우 각 대학에서 추구하는 능력측정에 문제점이 많다』면서 『대학에 맡기는 방안이 가장 좋으나 그렇게 될 경우 현 상황에서 교육부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느냐는 비난을 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따라 예·체능계 학과가 있는 대학 가운데 자체적으로 전형관리를 공정하게 할 수 있는 대학을 골라 교육부 감독관 감시아래 대학 자체에 맡기는 한편,총장 등이 책임감독을 하게 하고 문제가 발생할때는 학과 폐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체평가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그동안 입시에서 문제가 있었던 대학은 공동관리 형태를 취하되 교육부 통제아래 심사위원 대상자들을 시험직전 한곳에 격리했다가 그 자리에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보사부도 이날 전공의(인턴 및 레지던트) 선발과정을 둘러싼 부조리를 막기위해 지금까지 전공의 수련병원이 독자적으로 시험관리를 하던 방식을 바꿔 올 12월에 시행될 전공의 선발시험부터는 지역별 공동관리제를 실시키로 했다. 보사부는 지난해 12월 부분적으로 지역별 수련병원 협의체를 구성해 전공의 선발시험을 실시한 결과,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해이번에 이를 전면실시키로 한 것이다. ◎대학에 서류제출 요청 서울대 음대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는 25일 제보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인 서울 모여대 등 3∼4개 대학에 대해 수사에 나섰으나 수험생이나 학부모,대학교수 등 관련자들이 밤사이 행방을 감춰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개인지도한 수험생 14명을 무더기로 서울 S여대 음대 성악과에 합격시켰다는 K교수와 합격생 학부모 등 관련자들이 모두 잠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제보자들을 대상으로 부정합격으로 지목된 수험생 14명 전원에 대한 신원파악에 나서는 한편 부정수법 및 사례금 등 구체적 내용을 조사하는 한편 관련대학에 수험자 및 합격자,심사위원 등의 명단과 실기시험 채점표 등 관계서류 일체를 제출토록 요청키로 했다. 검찰은 또 서울지역의 모국립대 국악과와 모사립대 체육학과에 대해서도 방증수사 자료수집에 나섰다. 한편 검찰은 서울대 음대 입시부정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심사위원 가운데 일부가 수험생 학부모들로부터받은 돈으로 최근 강남에 호화빌라를 구입,중도금을 치른 사실을 밝혀내고 추가로 입시부정 수사선상에 오른 관련자들도 부동산을 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1천3백명 검색작업 감사원은 90학년도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 1천3백명 가운데 일부가 운동선수 경력이나 입상실적이 전혀 없는 무자격자라는 사실을 포착,본격적인 감사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25일 『90학년도 체육특기자의 각 종목별 대학별 진학자 1천3백명의 명단과 각 대학에서 교육부에 제출한 관계서류를 대조,검색작업을 펴고 있다』고 말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학생은 「전국규모 대회에서 입상실적 4위 이상」 등의 체육특기자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 “예·체능 입시부정 개선책 강구”/노 총리 지시

    노재봉 국무총리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음대 입시 부정입학과 관련,『양심의 최후 보루인 교수사회에 이같은 일이 있다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음악뿐 아니라 무용·체육계에도 실기시험 과정중 많은 부정이 알려진만큼 이를 철저히 파헤쳐 혁명적인 개선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노총리는 또 『의학계의 인턴·레지던트 임용과 임상의사들의 의학박사 취득과정에도 많은 금품수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임상의사에게는 실제로 박사학위가 필요없는데도 불필요한 제도가 있어 물의가 일어나고 있으므로 이런 문제들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간부직원 24명/보직 해임ㆍ경질

    ◎부산 침례병원 【부산=김세기기자】 레지던트 채용 비리와 관련,인턴 26명이 집단 출근거부로 말썽을 빚은 부산시 동구 초량동 침례병원은 6일 긴급 재단이사회를 열고 오지섭기획실장ㆍ권병연진료부장ㆍ레지던트 교육담당과장 등 간부직원 24명에 대해 보직을 해임하거나 경질조치했다. 침례병원 재단이사회는 이날 인턴집단 출근거부사태의 책임을 물어 병원부장급 4명은 보직 해임하고 레지던트 교육담당과장 10명을 2과장으로 강등시켜 전공의 교육을 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진료담당과장 10명도 모두 경질했다. 이사회는 또 91년부터 전공의 모집제도를 개선해 최종 선발과정에 시험문제를 출제했던 담당과장의 참여를 배제키로 하고 시험관리방법은 국가의사시험 전형방법을 도입해 출제와 채점을 엄격하게 분리,선발과정의 공정성을 꾀하기로 했으며 자체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이번 뇌물상납과 관련된 과정을 철저히 가려줄 것을 수사당국에 정식으로 요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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