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레즈비언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포용금융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선주자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1주기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코오롱티슈진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2
  • 일본판 차별금지법 성립 쉽지 않네…G7 정상회의 전 ‘인권후진국’ 오명 벗을까

    일본판 차별금지법 성립 쉽지 않네…G7 정상회의 전 ‘인권후진국’ 오명 벗을까

    일본이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추진 중인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이 좀처럼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은 19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인권 선진국임을 보여주기 위해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보수층의 강력한 반발로 G7 정상회의 개최 전 입법화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의 정확한 명칭은 ‘성적 지향 및 성 동일성에 관한 국민의 이해 증진에 관한 법률’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넓혀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은 이미 집권당인 자민당을 포함해 야당인 입헌민주당 등이 2년 전 법안을 만들었지만 자민당 내 보수파의 반대 의견으로 제출되지 못했다. 삿포로지방법원이 2021년 3월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내용의 판결을 했고 국회가 나서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만들라는 요구가 나왔다. 하지만 선거 등을 앞둔 자민당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결국 일본판 차별금지법은 캐비닛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을 놓고 상황이 달라진 데는 올 초 기시다 총리의 당시 비서관의 ‘실언’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월 1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질의에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과제”라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은 기자들을 만나 총리 발언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동성결혼 커플을) 보는 것도 싫고 주변에 살고 싶지도 않다”며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어 “일본이 동성결혼을 허용한다면 일본을 버리는 사람이 나온다”고까지 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기시다 총리는 아라이를 경질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는 사회를 지양하는 정권의 방침과 양립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G7 의장국으로서 인권 의식이 매우 떨어진다는 우려가 커졌다. G7 국가 중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불허하는 나라가 일본이다.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인권 문제가 거론되면 이번 회의 개최로 글로벌 리더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힌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일본 정치권은 동성 결혼에 대한 찬반이 큰 만큼 G7 회의 전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이라도 통과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이 또한 각종 벽에 부딪히고 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보수파 의원들의 지적을 반영해 문구를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 논의 법안은 학교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해 이해 노력을 증진시킨다는 의무 규정을 담았는데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으로 표현을 약화하기로 했다. 또 ‘성자인(性自認)’은 ‘성동일성’으로 ‘차별은 허용되지 않는다’를 ‘부당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 등으로 각각 수정하기로 했다. 차별 금지에 대한 표현을 약화시킨 것인데 도쿄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측은 성소수자들이 차별금지법에 따라 소송을 남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법안을 수정했다고 한다. 도쿄신문은 “자민당은 성자인이란 뜻은 ‘자신의 인식으로 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해 사회 혼란을 부를 우려가 있다고 수정하려는 것이지만 성자인이나 성동일성이나 영어로 보면 ‘Gender Identity’(젠더 아이덴티티)로 같은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자민당의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수정에 대해 야당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제2 야당인) 일본유신회 간부도 2년 전 초당파적으로 만든 법안을 자민당 사정에 따라 수정할 순 없다는 비판도 있어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G7 정상회의 전 입법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 KBS 방송 중 성소수자 커밍아웃한 작가

    KBS 방송 중 성소수자 커밍아웃한 작가

    신예 미술작가 임아진이 방송 중 성소수자라고 고백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노머니 노아트’는 대한민국 미술계를 이끌어갈 신진 미술작가들이 출연해 ‘국내파 vs 해외파’ 특집으로 펼쳐졌다. 이날 작가 임아진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던 중 성소수자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아진은 “여자들 둘이 있는 그림을 보면 주위에서 ‘너 그런 거로 오해한다’고 하더라. 저 그런 거 맞다”며 “자세히 말하면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임아진은 “이 사실을 숨기고 싶었을 때는 ‘연인이 아닌 나를 안아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퀴어 주제가 제 삶이랑도 연관이 있으니까 ‘퀴어 아티스트’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제 작품에는 좋은 방향성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방송에 출연해 커밍아웃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임아진은 “이런 주제를 가진 제 작업에 대해 말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제 이야기를 공개해야겠더라. 방송에서 이런 주제가 언급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방송을 보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놀랄 거 같은데, 저도 작품 속 연인처럼 방송이 나간 후에도 평온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칠레 동성결혼 허용 1년…최초 원주민 동성부부도 탄생 [여기는 남미]

    칠레 동성결혼 허용 1년…최초 원주민 동성부부도 탄생 [여기는 남미]

    칠레에서 최초의 원주민 동성부부가 탄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원주민 마푸체족 여성 비비아나 부르고스 발렌수엘라(43)와 로사 살라망카(44)는 최근 라아라우카니아 지방 비야 알마그로 지역에서 법정결혼을 했다. 법정결혼 후 두 사람은 숲속에서 마푸체족 전통 예식을 올렸다. 이틀간 열린 결혼예식에는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해 백년가약을 맺은 동성부부를 축하했다. 발렌수엘라와 살라망카는 “우리(마푸체족)의 기원은 자연”이라면서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예식을 올리고 싶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지난해까지 두 사람의 꿈은 불가능했다. 동성결혼이 법률적으로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칠레는 2021년 12월 민법을 개정하고 동성결혼을 허용하기로 했다. 개정 민법은 2022년 3월 10일 발효됐다. 칠레는 중남미에서 8번째로 동성결혼이 가능한 국가가 됐다. 법이 바뀌자 칠레에선 동성부부가 꼬리를 물고 탄생했다. 개정 민법이 발효된 지난해 3월 10일 법정결혼을 올리고 일생을 함께하기로 한 하비에르 실바와 하이메 나사르 게이부부가 칠레에서 탄생한 1호 동성부부다. 두 사람은 각각 자녀를 가진 아버지였지만 개정 민법이 발효되자 동성애인과 새 가정을 꾸리고 인생 2막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정 민법이 발효된 후 1년간 칠레에선 동성부부 2254쌍이 탄생했다. 1년간 매일 평균 6쌍 넘는 동성부부가 나온 셈이다. 현지 언론은 “칠레에서 결혼이 불가능해 그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인접국으로 건너가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법이 바뀌자 억제돼 있던 수요가 폭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간 통계를 보면 칠레에선 레즈비언부부 1127쌍과 게이부부 1027쌍이 탄생했다. 생물학적 성별로 구분하면 남녀 성비에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자녀를 가진 동성부부도 늘고 있다. 결혼한 동성부부가 자녀로 등록한 자녀는 500명에 육박한다. 레즈비언부부가 등록한 자녀는 452명, 게이부부가 등록한 자녀는 21명이었다. 현지 언론은 “동성부부가 입양하거나 동성결혼 전 얻은 자녀를 자녀로 등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녀를 둔 동성부부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 오늘 세계 여성의 날… 프랑스 성차별 반대 시위

    오늘 세계 여성의 날… 프랑스 성차별 반대 시위

    프랑스 성차별 반대 단체 ‘레 데고미제’ 회원들이 세계 여성의 날을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서 구호를 빌려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 차별을 조기 은퇴시키자”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이들은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로 구성된 축구팀이기도 하다. 파리 EPA 연합뉴스
  • 유명 여배우 12세 자녀 ‘성전환’…“막내딸이 아들 됐다”

    유명 여배우 12세 자녀 ‘성전환’…“막내딸이 아들 됐다”

    미국 배우 헤더 페이지 켄트(54)가 두 딸이 양성애자, 레즈비언이라고 전한 데 이어 막내딸의 성 정체성도 밝혔다. 헤더 페이지 켄트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2세 막내딸 에이스가 아들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아들의 날(Son’s Day)‘을 맞아 에이스의 성 정체성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늘은 공식적인 ‘아들의 날’이다. 막내아들 에이스를 사랑한다”며 “부모는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며 자신감 있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에이스는 12세이고 앞으로 많은 날이 남아 있다. 그가 원한다면 언젠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며 “난 에이스를 사랑하고 이 아이의 부모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우리 가족들도 에이스를 사랑하고 지원한다”고 밝혔다. 헤더 페이지 켄트는 19세 쌍둥이 아들 닉과 딸 맥스, 16세 딸 켓과 12세 딸 에이스를 두고 있다. 딸 맥스는 양성애자라고 밝혔고 켓도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했다. 이로써 두 딸에 이어 막내 에이스도 성 정체성을 찾게 됐다. 헤더 페이지 켄트는 영화 ‘나우 유 노우’, ‘백만장자 프로젝트’ 등에 출연했다.
  • “12살 딸이 아들 됐다”…자녀 성전환 공개한 여배우

    “12살 딸이 아들 됐다”…자녀 성전환 공개한 여배우

    미국 배우 헤더 페이지 켄트(54·Heather Paige Kent)가 12세 막내 딸이 아들이 됐다고 밝혔다. 헤더 페이지 켄트는 지난 4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식적인 아들의 날! 우리의 막내 아들 에이스”라는 글을 올리며 에이스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그는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자신감 있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에이스는 12살이고 앞날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그가 원하면 언젠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헤더 페이지 켄트는 19살 쌍둥이 아들 닉과 딸 맥스, 16살 딸 켓과 12살 딸 에이스를 두고 있다. 딸 맥스는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고 켓은 레즈비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헤어 페이지 켄트는 영화 ‘나우 유 노우’, ‘백만장자 프로젝트’ 등에 출연했다.
  • 블란쳇의 롱 테이크 10분, ‘TAR 타르’ 보기 전 알아야 할 것들

    블란쳇의 롱 테이크 10분, ‘TAR 타르’ 보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케이트 블란쳇의 놀라운 연기로 빛나는 영화 ‘TAR 타르’(22일 개봉)는 적잖이 사전 공부가 필요했다. 가장 먼저, 영화는 베를린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지휘자 리디아 타르가 에미-그래미-아카데미-토니(EGOT) 수상자라고 그럴듯하게 블란쳇 캐릭터를 설명하며 레너드 번스타인에게 사사 받은 것처럼 표현되는데 사실 타르는 허구의 인물이다. 다음달 12일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미셀 여(량쯔충, 양자경)과 수상을 유력하게 겨루는 것으로 알려진 블란쳇의 연기에 매료돼 관중은 실제 인물처럼 그에게 공감하며 복잡한 내면을 가진 유대인 지휘자 계보로 구스타프 말러(1860~1911)-번스타인(1918~1990)-타르를 잇도록 착각의 늪에 빠뜨린다. 타르는 레즈비언 지휘자다. 포디엄에 선 그는 한눈에 봐도 남정네다. 품이 넓은 바지를 즐겨 입고, 걸음걸이도 남자 같다. 그가 레스토랑 식탁에 앉아 상대 남성과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을 훔쳐 보는 다른 식탁의 남성 눈초리를 살피는 장면은 압권이었다.그리고 많은 이들이 찬탄해 마지 않은 롱테이크 장면 10분여가 있다. 줄리어드 음대 강연 도중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스무 자녀를 낳고 여성 혐오적인 삶을 살아 그의 음악을 좋아할 수 없다”고 털어놓는 남학생 맥스를 어르고 달래며 피아노 연탄을 해보자고 구슬르다 결국 맥스가 욕을 한 바가지 날리며 퇴장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대본 분량으로 10쪽이 넘는데 단 하나의 컷으로 담아내며 메시지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충격을 안긴다. ‘파친코’ 촬영 감독이었던 플로리안 호프마이스터가 크레인이나 스테디캠, 와이어 없이 36번의 카메라 움직임으로 타르의 얼굴에 근접했다가 움직임을 따라가며 피아노 연주의 투샷을 담아낸다. 물 흐르듯 카메라 움직임이 유려하다. 관객들이 사건의 청중이 될 수 있도록 연출하고자 했다고 밝힌 그는 꼬박 하루를 테크니컬 리허설에 소요했다. 촬영이 시작되고 10분에 이르는 분량의 첫 번째 테이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흘러가는 바람에 모두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15초를 남겨둔 채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12번의 테이크를 더 간 끝에 마침내 만족스러운 장면을 얻어냈다. 블란쳇이 연기하는 동안 카메라는 무대 위에서 아래로, 객석을 넘나들며 구석구석을 핸드캐리로 누볐고, 수십명의 스태프가 양말을 신은 채 카메라 뒤를 따랐으며, 붐 오퍼레이터도 카메라에 걸리지 않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기에 호프마이스터 촬영감독은 “마치 여러 명이 동시에 추는 춤과도 같았다”고 돌아봤다. 호프마이스터는 “그 장면에 대해서는 블란쳇에게 편집권을 넘겨준 것과 다름없다. 그는 놀라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무소불위의 권능과 이를 잘 구사할 줄 안다는 착각은 곧 뒤따를 나락의 시작을 의미했다. 영화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것을 여러 사람에게 의존했던 타르가 자신이 설립한 재단 회원인 크리스타(실비아 플로테)의 자살과 연관이 있다는 혐의를 받으며 무너지기 시작해 모든 것을 잃고 아시아의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휘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 나라는 말론 브란도의 영화(지옥의 묵시록)에서 탈출한 악어들이 강에 우글거리는 곳인데 타르는 그곳 오케스트라를 찾아가는 배 위에서 악어들 얘기를 듣고 흠칫 놀라 강물에 댔던 손을 떼낸다. 블란쳇은 지휘와 독일어, 피아노 연주까지 익혀가며 타르란 인물의 속을 채웠다. 16년 만의 연출 복귀작인 토드 필드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블란쳇 없이는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처음부터 블란쳇을 생각하고 각본을 썼다고 했다. 필드 감독은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음악 감독이기도 한 존 모세리, 실제 독일 오케스트라 단원의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 음악계의 현실적인 모습을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그는 “오랜 시간 어린 시절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그것을 이뤄낸 후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캐릭터에 대해 생각했다”며 “무대 위와 아래 모두에 존재하는 권력 구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동성 커플이 입양한 딸에게 연필을 쥐어주며 “모두에게 연필을 쥐어주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본분은 아니다”고 타르가 내뱉는 장면은 적잖이 소름끼쳤고, 그가 고향 집에 돌아와 예전 번스타인의 회고담 VCR 테이프를 꺼내 “음악은 움직임”이라고 설파하는 대목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세상 어딘가 후미진 곳에 타르같은 이들이 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 말러의 교향곡 5번이 그저 슬픔만 담아낸 것이 아니라 삶의 비의(秘義)를 간직하고 있듯. 이 작품은 오스카 여우주연상뿐만 아니라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편집상 등 여섯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 ‘양성애자’ 女아이돌 “홧김에 고백했다”

    ‘양성애자’ 女아이돌 “홧김에 고백했다”

    걸그룹 와썹 출신 지애(김지애)가 양성애자 고백 후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최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는 지애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서 지애는 ‘진격의 언니들’에서 “저는 여자와 남자를 모두 사랑하고 있어요”라고 고백했다. 앞서 지애는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했던 바 있다. 아이돌 최초 커밍아웃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던 이유에 대해 지애는 “25살까지 남자를 여러 명 만났는데 3개월 이상을 못 가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게 사랑이 맞나 싶었다. 나는 사랑을 못하는 사람인가 생각했을 때 여자를 만나보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애는 “첫 애인(여자) 만난지 얼마 안되서 퀴어(성소수자) 영화가 보고 싶어서, 퀴어 영화를 쳤는데(검색), 댓글이 너무 안 좋은 말들이 많았다”라면서 “‘왜 사람(여자)은 남자만 좋아해야 되고, 남자는 여자만 좋아해야 되고. 그런게 있을까’. (SNS에) 홧김에 올린거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양성애자 고백 후 “(DM을) 너무 많이 받았다. 하루에 3000개도 받았다. ‘나라가 망해간다’, 성적인 드립, 욕도 많았던 것 같다”고도 밝혔다. 이에 장영란은 “양성애자로 살면 어려움이나 그런건 있냐”고 물었다. 지애는 “전에 만났던 애인과 있었던 일인데 ‘그냥 레즈비언이라고 하면 안되냐. 남자한테 여지 주려고 양성애자라고 하냐’고 하더라. 저는 남녀 구분하지 않고 마음이 가고 사람이 좋으면 머리가 길든 짧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 없는데 그렇게 말을 해버려서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지애는 ‘후회는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가끔 들긴하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냥 평범했다면, 일적인 부분에서 자유로웠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지애는 “아이돌이 끝난 후 양성애자라는 소식이 외국에만 들었을 때 좋은 제안이 왔다. 솔로로 활동하고 싶어서 미팅을 몇 번 했는데 잘 되기 직전에 우리는 기독교 정신으로 일하는 회사라더라. 저를 모르고 한 말이었었지만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속이는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잠수를 탔다”고 계약을 포기하고, 이후로도 방송을 여러 번 포기했다고 밝혔다.
  • 걸그룹 멤버, 양성애자 ‘커밍아웃’

    걸그룹 멤버, 양성애자 ‘커밍아웃’

    ‘진격’ 걸그룹 와썹 출신 지애가 커밍아웃 후의 고충을 토로했다.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와썹 출신 지애가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지애는 “이제는 평범하기 살고 싶다.저는 남자와 여자를 둘 다 사랑한다”며 “제가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했다. 그런 거 때문에 기사가 엄청 났다. 너무 기사화가 많이 됐다”고 고민을 밝혔다. 커밍아웃을 한 이유에 대해 지애는 “25살까지 남자를 여러 명 만났는데 3개월을 못 가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게 사랑이 맞나 싶었다. 나는 사랑을 못하는 사람인가 싶었을 때 여자를 만나보자 했다. 첫 애인을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퀴어 영화를 봤는데 댓글 리뷰에 안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홧김에 올린 것”이라며 “DM을 3000개 정도 받았다. 나라가 망해간다거나 성적인 드립과 욕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양성애자의 고충도 많았다. 지애는 “(전 애인이) 그냥 레즈비언이라 하면 안 되냐, 남자한테 여지 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더라. 나는 양성애자인데 왜 레즈비언이라 해야 되나 싶었다. 양성애자는 언제든지 이성과 결혼할 수 있는 사람. 연애는 여자와, 결혼은 남자와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를 듣긴 했지만 여자친구와 동거하면서 살 생각도 있다. 동성끼리는 결혼을 못하니까”라고 밝혔다. 또 그는 성소수자에게도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한 적이 많아 중간에 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지애는 “내가 평범했다면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자유로웠을까 싶기도 하다. 아이돌이 끝난 후 양성애자라는 소식이 외국에만 들었을 때 좋은 제안이 왔다. 솔로 미팅을 몇 번했는데 마지막에 잘 되기 직전에 우리는 기독교 정신으로 일하는 회사라더라. 근데 저를 모르고 한 말이었다. 그때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속이는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잠수를 탔다”고 밝혔다. 커밍아웃이 일까지 영향이 미쳐 제일 힘들다는 지애는 “방송 정말 나가고 싶었는데 미팅도 거절하게 되고 계속 피했다. 처음 용기를 내서 다 얘기하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지애는 “계속 양성애자라 말은 하면서 일에서는 쫄보가 된다. 저는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양성애와 관련해서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하는데 보면 어쩌지 싶다. 제가 보컬 트레이너로도 일하는데 왠지 속이는 기분이 들더라. 제가 당당했었는데 되게 작아졌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지애는 “엄마가 남자를 만나보라 했다. 차 타고 가는 길에 남자를 못 만나는 이유를 알 거 같다고 얘기하니까 되게 쿨하게 이해하시더라. 다같이 더블데이트도 했다”고 밝혔다.
  • ‘성소수자들의 벗’ 임보라 목사 별세

    ‘성소수자들의 벗’ 임보라 목사 별세

    성소수자 차별 반대, 여성 인권, 평화 운동에 앞장섰던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 55세. 1968년생인 임 목사는 한신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3년 강남향린교회 전도사를 맡으면서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임 목사는 성소수자에게 배타적인 기독교 분위기에 맞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인권 운동에 앞장섰다.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교 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성소수자 권리 옹호 운동을 벌였으며, 2013년 퀴어영화 축제인 서울LGBT영화제의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선 활동 탓에 일부 보수 성향 교단으로부터 2018년 이단으로 낙인찍혔다. 임 목사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저지 운동에도 참여했다. 임 목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시민사회단체는 충격에 빠졌다. 고인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누적된 삶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22호실에 마련됐다. 7일 오전 7시 발인. 유족으로는 남편과 두 딸이 있다.
  • “日여성의 역할은 귀엽게 보이며 남성 떠받드는 것”…美언론인 ‘허울뿐인 진보’ 작심 비판

    “日여성의 역할은 귀엽게 보이며 남성 떠받드는 것”…美언론인 ‘허울뿐인 진보’ 작심 비판

    최근 일본 사회에 젠더 불평등, 성소수자 차별 등 이슈를 진보적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보여주기’ 목적의 허울뿐인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일본에 20년 이상 거주해 온 미국 언론인이 신랄하게 비판했다. ‘언뜻’ 매우 진보된 것처럼 비쳐지는 일본 도쿄대에서 강사로 재직하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쓰고 있는 필립 패트릭은 지난해 말 영국의 인터넷 언론 ‘언허드’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본 사회가 언뜻 과거에 비해 크게 진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기만적’(deceiving)이며 ‘하나의 술책’(a ploy)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매체 쿠리에 재팬은 패트릭의 글을 지난달 29일 일본어로 번역해 자국에 소개했다. 그는 23년 전 자신이 처음으로 일본에 왔을 때 TV 드라마를 보고 깜짝 놀랐던 일을 소개했다. “(그 드라마는) 밝은 성격의 남자 유치원생 어린이가 갑자기 내성적으로 변한다는 내용이었다. 유치원 교사들은 처음에 원인이 뭔지 몰랐지만, 곧 ‘아이 어머니가 문제’였음을 파악한다. 어머니가 자기 직장 커리어를 위해 집안일을 나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유치원에 불려 갔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주부로서 의무에 전념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그는 “(여성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설정했던)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일본은 일견 매우 진보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하고 레즈비언 커플을 다룬 최근 일본 드라마 ‘모던 러브’를 예로 들었다.“일본 대학에 서구식 가치 확산되지만...” “변화의 흐름은 일본의 주요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찍이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일본의 대학들이 대부분 구미식의 ‘선진적’인 ‘워크’(woke·젠더, 인종 등 사회 불평등 이슈에서 진보적 입장을 취하는 것)형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와세다대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소수자(LGBTQI+) 학생을 상대할 때의 용어 규범을 도입했고 국제기독교대학은 2021년 ‘성 중립 화장실’을 만들었다. 몇몇 여자대학은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상당수 대학은 “교직원 채용 때 남성과 여성 지원자의 평가점수가 같을 경우 여성을 우대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그러나 패트릭은 “일본의 많은 부분이 그러한 것처럼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믿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도입되는 선진적 조치들은 외국에 보여주기 위한 가식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겉으로는 개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본 대학 캠퍼스는 이전과 다름없이 고요하다”며 “학생들의 행동주의는 보이지 않고 교수들은 여전히 무한 존경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나는 캠퍼스에서 미인 선발대회를 홍보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학생 시위를 목격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사람들이 가슴 깊은 곳 상처를 공공장소에서 표현하기를 꺼리고 있으며, 조직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심이 뿌리박힌 이 사회에서는 ‘미투’(MeToo) 운동이 활발해질 기회도 없었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흑인 민권 운동)도 일본의 대학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패트릭은 “이러한 일본 대학들의 외형상 변화의 배경에는 해외로부터 교직원이나 학생을 유치해 대학의 이윤을 늘리겠다는 목적이 자리한다”고 지적했다. 알맹이는 거의 변화 없는 일본 일본 정부는 2014년 ‘슈퍼 글로벌 대학’ 사업을 통해 37개 대학에 대해 10년 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유학생을 늘리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는 현재 나타나는 모습들을 ‘해외에 진보적으로 비쳐져야 한다’는 강박증의 산물로 평가절하했다. “일본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에서 유입되는 ‘글로벌 시민’이 필요하다.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일본의 대학들이 딱딱하고 후진적이라는 인상을 불식시키고 보다 선진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그는 일본에서 나타나는 진보적 움직임이 가식적이라는 증거는 TV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들은 지금도 깜짝 놀랄 정도로 케케묵은 것들이다. 사회자는 대개 번들번들한 정장을 입은 심각한 표정의 중년 남성들이다. 그들은 발랄하면서도 극진한 태도의 여성 도우미들을 거느린다. 여성들은 ‘소데스네’(그렇군요)를 연발하며 자신을 귀엽게 보이도록 애쓰며 남자들 농담에 웃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패트릭은 방송사 못지않게 시청자들이 현대적인 가치를 요구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대중음악도 비슷하다. 걸그룹 AKB48의 멤버들은 귀여움과 착함, 얌전함 등을 기준으로 선발된다. 모든 TV 탤런트들은 반드시 남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기획사에 의해 통제받는다”고 했다. 대중문화 진보적 가치 추구, ‘한류’ 겨냥한 것일 수도 패트릭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성공에 대한 부러움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모던 러브’ 제작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일본 방송계의 진보적인 자세가 ‘쿨 재팬’ 이미지를 강화해 ‘한류’ 붐에 맞서려는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미의 선진적 가치관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일본에 비생산적이다.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다고 해도 겉으로는 (구미의 선진적 가치관에) 보조를 맞추는 게 훨씬 더 나을 것이다. 또한 그게 훨씬 더 ‘일본적’이다.”
  • 독일 정부, 나치의 ‘동성애자 강제 수용소’ 공식 사과

    독일 정부, 나치의 ‘동성애자 강제 수용소’ 공식 사과

    독일 의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나치 치하의 ‘동성애자 강제수용소’로 인해 희생된 성소수자들을 위해 고개 숙여 사죄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27일(현지 시간) 독일 의회가 성 정체성으로 인해 박해받고, 무참히 살해당했던 이들을 위한 기념관 건립과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이 같이 보도했다.  독일 연방 하원의장인 베르벨 바스는 이 매체를 통해 “독일에서 성소수자들은 여전히 사회적인 차별과 적대감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회의 이번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지난 1996년부터 매년 1월 27일을 아우슈비츠 해방 기념일로 지정해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약 600만 명의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 학대받았던 성소수자들 다수가 나치 치하 중 살해됐거나, 강제수용소로 이송돼 끔찍한 생체 실험에 동원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매년 희생된 성소수자들을 위한 추모의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다. 당시 성소수자 차별과 학대의 빌미를 제공했던 것은 다름 아닌 독일이 제정했던 형법 175조였다. 1871년 독일 의회가 지정하고 실제로 장기간 효력을 유지했던 동성애자 처벌을 법규로 정당화한 형법 175조가 동성간의 성관계를 공식적으로 불법화하는 시발점이 됐던 것. 이후 나치 치하였던 1935년에 들어와 10년의 강제노역형이 추가로 명문화되면서 처벌 수위는 높아졌다.  나치 치하에서 남성 간의 성관계를 했다는 혐의로 약 5만 7000명의 남성이 투옥됐고, 6000~1만 명의 남성이 강제수용소로 보내져 치욕적인 분홍색 제복이 입혀진 채 강제 노역에 투입됐다. 그 중 3000~1만 명의 남성이 사망했으며, 치욕적인 강제 거세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치 치하 중 수천 명의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 성노동자들에게 ‘타락한 자’라는 오명을 씌워 강제수용소 생활을 강요했다.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종식된 이후에도 동성애를 금지하는 형법 175조는 폐기되지 않은 채 여전히 유지됐기 때문이다. 동독은 1968년에 들어와서야 해당 법안을 폐지했고, 서독은 그보다 한참 뒤인 1994년에서야 해당 법규를 완전히 폐지했다.  이 때문에 해당 법안으로 인해 최소 수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 성소수자들은 범죄자로 낙인찍혀 살아왔다.  이후 독일 의회는 지난 2017년이 돼서야 동성애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약 5만 명의 남성에 대한 판결을 뒤집는 판결을 내렸다. 또, 이들에 대해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 회장인 다니 다얀은 “나치의 주요 타깃은 유대인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성소수자와 장애인 등에 대한 탄압도 심각했다. 기존의 추모 열기의 범위가 성소수자에게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독일 유대인 중앙협의회 의장인 요제프 슈스터는 “나치 치하에서 희생된 이들을 통해 모든 사회 집단이 표적이 되고,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희생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추모를 요구했다. 
  • 바이든, 동성결혼 허용법 서명…샘스미스 ‘미소’[포착]

    바이든, 동성결혼 허용법 서명…샘스미스 ‘미소’[포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에 정식 서명했다고 AP통신과 CNN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날 모인 많은 사람들과 서명식은 동성결혼에 대한 대중적 인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이 법안과 그 내용이 보호하는 동성간의 사랑으로 모든 형태의 증오와 편견을 부숴버리게 될 것”이라며 “이 법이 모든 미국민 한명 한명에게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 공화 양당의 의원들과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그 에호프도 참석했다. 가수 샘 스미스와 신디 로퍼가 축하 공연을 했다. 샘 스미스는 자신을 ‘젠더 퀴어(남성과 여성으로 상징되는 이분법적 성별을 벗어난 제 3의 성)라고 커밍아웃했고, 신디 로퍼는 가족 중 언니가 레즈비언이었고, 데뷔 이후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에 있어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딸의 결혼식에서 착용했던 보라빛 넥타이를 매고 서명식에 나왔다. 동성애자인 그의 딸과 딸의 배우자는 내 년 봄에 첫 아이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우리 의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마침내 내 손주는 제 엄마들의 결혼을 존중하고 기뻐해주는 세상에서 살게 되었다”고 말했다.다른 주에서 허용된 동성혼 인정 미국 어느 주에서든 동성혼을 인정하는 ‘결혼 존중 법안’은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하면서 의회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 법안은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법으로 명시했다. 대법원은 지난 2015년 ‘오베르게펠 대 호지’ 판결에서 동성혼을 합법화했다. 하지만 앞서 보수 성향의 미 연방 대법원이 지난 6월 50년 만에 낙태권 폐지 판결을 내린 만큼 동성혼 판결도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에 속도를 내게 됐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모든 주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다는 국가적 요건을 규정하진 않지만, 다른 주에서 받아 들여진 동성혼을 계속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이 법안은 사랑과 자유의 영광스러운 승리”라며 “우리는 이것이 필요하다.이것은 마법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의회의 이번 조치를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를 갖도록 하는 중요한 조치”라며 “정부가 그들이 만드는 가족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수백만 명의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자존감을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최초 레즈비언 주지사… Z세대 의원·부녀 주지사

    美 최초 레즈비언 주지사… Z세대 의원·부녀 주지사

    8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 매사추세츠에서 미국 첫 레즈비언 주지사가 탄생했다. 플로리다에서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연방 하원의원이 처음으로 당선됐다. ●힐리, 선거 통한 첫 레즈비언 주지사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즈비언인 민주당의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주 후보가 공화당 제프 디엘 후보를 누르고 영예를 안았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임기 승계가 아닌 선거를 통해 당선된 첫 여성 주지사이기도 하다. 힐리 후보는 2014년 매사추세츠 주 법무장관으로 당선됐을 당시에도 미 최초 동성애자 법무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그는 당선 확정 후 “오늘 승리는 모든 어린 소녀와 젊은 성소수자들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발린트, 첫 레즈비언 하원의원 연방 하원에서도 첫 레즈비언 의원이 배출됐다. 민주당 베카 발린트 후보는 연방 하원의원이 단 1명뿐인 버몬트주의 첫 여성 의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상원에서는 2013년 태미 볼드윈 민주당 후보가 위스콘신에서 당선돼 첫 레즈비언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한 바 있다.●25세 프로스트 최연소 하원의원 플로리다주 10번 선거구에서는 25세의 민주당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후보가 72세의 공화당 캘빈 윔비시 후보를 꺾었다. 25세는 연방하원 의원이 될 수 있는 최저 나이다. 대학 학위가 없는 그는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폭력 근절을 위한 운동을 펼치다 정치에 입문했다.●샌더스, 아칸소서 부친 이어 주지사 아칸소주에서는 미 첫 ‘부녀 주지사’가 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세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가 민주당 크리스 존스 후보를 제치고 주지사직을 거머쥐었다. 1996년 7월~2007년 1월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아버지 마이크 허커비의 뒤를 이은 것이다. ●메넨데스 父子 뉴저지 상하원 당선 뉴저지 8번 선거구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서는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의 아들 로버트 메넨데스 주니어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승리, 부자가 나란히 상·하원 의원에 올랐다. ●무어, 美 세 번째 흑인 주지사 또 민주당 웨스 무어 후보는 메릴랜드 첫 흑인 주지사가 됐다. 로즈 장학생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출신으로 뉴욕의 빈민구호단체 로빈후드재단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무어는 미국의 세 번째 흑인 주지사다.
  • [美 중간선거] 첫 레즈비언 주지사·하원 의원 탄생

    [美 중간선거] 첫 레즈비언 주지사·하원 의원 탄생

    8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 매사추세츠주에서 미국의 첫 레즈비언 주지사가 탄생했다. 플로리다에서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 연방 하원의원이 처음으로 당선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주 후보가 공화당 제프 디엘 후보를 누르고 미 사상 첫 레즈비언 주지사의 기록을 썼다. 그는 매가추세츠주에서 임기 승계가 아닌 선거를 통해 당선된 첫 여성 주지사이기도 하다. 힐리 후보는 2014년 매사추세츠주 주 법무장관으로 당선됐을 당시에도 미 최초 동성애자 법무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그는 당선 확정 후 “오늘 승리는 모든 어린 소녀와 젊은 성소수자들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방 하원에서도 첫 레즈비언 의원이 탄생했다. 버몬트주에서 민주당 베카 발린트 후보가 주인공으로, 그는 연방 하원의원이 단 1명 뿐인 버몬트주의 첫 여성 의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상원에서는 2013년 태미 볼드윈 민주당 후보가 위스콘신에서 당선돼 첫 레즈비언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한 바 있다.플로리다주 10번 선거구에서는 25세의 민주당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후보가 72세의 공화당 캘빈 윔비시 후보를 꺾었다. 미국에서 25세는 연방하원 의원이 될 수 있는 최저 나이다. 지난 8월 민주당 경선 당시 프로스트는 기아차 ‘소울’을 몰던 우버 기사 출신의 정치 신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학 학위가 없는 그는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폭력 근절을 위한 운동을 펼치다 정치에 입문했다. 아칸소주에서는 미 첫 ‘부녀 주지사’가 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세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가 민주당 크리스 존스 후보를 꺾고 주지사직을 거머쥐었다. 그의 아버지인 마이크 허커비도 1996년 7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아칸소 주지사를 지내 부녀가 같은 주의 주지사에 당선된 것이다. 뉴저지 8번 선거구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서는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의 아들인 로버트 메넨데스 주니어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승리, 부자가 나란히 상·하원 의원이 됐다. 메릴랜드주에서는 민주당 웨스 무어 후보가 주의 첫 흑인 주지사가 됐다. 로즈 장학생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출신으로 뉴욕의 빈민구호단체 로빈후드재단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무어는 미국의 세 번째 흑인 주지사다.
  • 극우 여성 총리 막으려…‘2772만’ 잘나가는 모델 나섰다

    극우 여성 총리 막으려…‘2772만’ 잘나가는 모델 나섰다

    “9월 25일, 당신의 목소리를 내세요.” 이탈리아 모델이자 디자이너인 치아라 페라그니(35)는 인스타그램에서만 2772만명이 그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하는 ‘슈퍼 인플루언서’다.  2017년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패션 인플루언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평소 페라그니의 SNS에는 수영복을 입은 사진, 패션쇼 참석을 하며 상의를 탈의한 모습, 배우자와 자녀와 함께하는 일상의 모습 등이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페라그니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투표를 독려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현재 이탈리아의 차기 총리로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가 유력한 상황. 페라그니는 “반파시스트, 반인종주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권익을 위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반드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선 막판에 뛰어든 페라그니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지 현지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페라그니는 지난달 말 Fdl 후보가 당선된 이탈리아 중동부 마르케에서 낙태권 폐지 움직임이 일자 Fdl이 집권할 경우 이탈리아 전역에서 낙태권이 폐지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낙태권 보호에 목소리를 냈던 페라그니는 이번에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투표장에 가라고 호소했을뿐만 아니라 어떤 정치세력을 선택해선 안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로마 루이스대학 정치학 교수인 조반시 오르시나는 “사람들은 페라그니에게 어떤 화장품을쓸지 물어볼 순 있어도 그의 손에 자신의 머리를 맡기지는 않는다”라며 “천 명당 한두 명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다. 물론 페라그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폭행 피해 영상 올린 유력 후보 페라그니가 당선 반대 입장을 밝힌 극우당 멜로니 대표는 최근 SNS에 아프리카 이주민이 성폭행하는 영상을 올렸다 삭제당하는 일이 있었다. 삭제된 영상에는 아프리카 기니에서 망명을 신청한 23세 남성이 이탈리아 북부 파아첸차에서 우크라이나 국적의 55세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자이크 처리된 이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피해자의 끔찍한 비명이 생생하게 담겼다. 멜로니 대표는 이 영상에 대해 “피아첸차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성폭행 사건 앞에서 침묵을 지킬 수 없다”며 “나는 도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영상으로 거센 역풍을 맞았다. 피해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성폭행 영상을 확산시켜 피해자에게 2차 가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졌지만 멜로니 대표는 사과도 하지 않았다. 트위터는 대신 “이 트윗은 트위터 규정을 위반했다”는 안내문이 보이도록 처리했다.
  • [책꽂이]

    [책꽂이]

    지그문트 바우만(이자벨라 바그너 지음, 김정아 옮김, 북스힐 펴냄) 현대 서구 사회를 ‘유동하는 근대’로 설명한 폴란드 출신 사상가 지그문트 바우만(1925~2017)에 대한 최초의 전기. 유대인으로 2차 세계대전과 공산주의 사회를 겪은 그의 생애와 소비주의와 상품화, 국제화, 신식민주의 등을 다룬 연구활동에 대해 살펴본다. 784쪽. 3만 6000원.항행력(캐스 R 선스타인 지음, 박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적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인 선스타인이 ‘목표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게 해 주는 능력’에 대해 말한다. 타인의 행동을 이끄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 ‘넛지’를 내비게이션에 비유하며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선택의 자유 못지않게 삶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36쪽. 1만 4000원.부모는 중요하지 않다(로버트 러바인·세라 러바인 지음, 안준희 옮김, 눌민 펴냄) 부부 인류학자인 저자들이 현대 미국 사회의 양육과 교육 문제를 통렬히 비판했다. 아동 발달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은 과장돼 있으며 부모가 아동 발달의 모든 단계에 연연해하고 몸 달아 하지 않아도 아이는 스스로 잘 성장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352쪽. 2만 8000원.제 꿈 꾸세요(김멜라 지음, 문학동네 펴냄) 젊은작가상과 문지문학상을 수상한 김멜라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레즈비언 커플을 불만족스럽게 바라보는 딜도의 관찰기’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작이 된 ‘저녁놀’과 맑은 마음으로 깨끗하게 아름답게 다가오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제 꿈 꾸세요’가 포함된 이 책은 도발적이며 경쾌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344쪽. 1만 4500원.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조이엘 지음, 섬타임즈 펴냄) 제주에서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고전보다 유익한 책’을 소개하는 저자가 역사와 예술·종교 등 이야기 154편을 우리 삶과 연결 지어 설명한다. 프랑스의 독특한 부동산 거래 방법인 ‘비아제 거래’와 노인 빈곤 문제를 설명하면서 부동산과 빈곤 비즈니스 등과도 연결 짓는다. 312쪽. 1만 6000원.영화와 문학, 세계를 걷다(황영미 외 9인 지음, 역락 펴냄) 황영미 교수를 비롯해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출신 저자들이 의기투합해 쓴 여행 인문 에세이집. 세계 각지에서 만난 문학 작품과 영화 이야기를 유쾌함과 진지함으로 풀어낸다. 예컨대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하동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의 알프스를 만나 본다. 368쪽. 2만 2000원.
  • 홍석천 “커밍아웃 후 母 ‘농약 먹고 죽자’고 했다”

    홍석천 “커밍아웃 후 母 ‘농약 먹고 죽자’고 했다”

    홍석천이 동성애자 커밍아웃 후 가족들의 반응을 고백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콘텐츠 ‘메리 퀴어’에서는 부모와 가족의 응원과 믿음으로 더 당당하게 우뚝 선 다양성 커플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우선 승은, 가람 커플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알리고 당사자와 가족을 돕는 대한민국 성소수자 인권 단체 ‘성소수자 부모 모임’의 비비안, 지나를 만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27세 게이 아들의 어머니인 비비안, 24세 레즈비언 딸의 어머니인 지나는 자신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부모와 가족의 응원 속에서 건강한 커밍아웃이 가능하다”고 강조해 공감을 자아냈다. 그러자 승은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엄마에게 ‘아우팅(outing)’을 당했다. 엄마가 (여자친구와 나) 둘 중 하나는 보지 말라고 해서 지금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커밍아웃을 망설이는 이유를 고백했다. 지나는 “엄마도 힘드시겠지만 내가 딸의 편이 안 되면 내 딸에게는 아무도 없다. 엄마 아빠의 지지가 없으면 (성소수자 혼자) 세상에 내던져지고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비안은 “부모님을 ‘내 인생에 한번 초대해 볼까’라는 생각으로 해라”라고 조언해, 마음의 부담을 덜어줬다. 보성, 민준 커플의 경우, 지난 4회에서 어머니와 오랜 앙금을 푼 바 있다. 보성의 어머니는 과거 아들의 커밍아웃에 큰 충격을 받고, 남자친구인 민준에게 날 선 말들을 쏟아냈었다고. 어렵게 보성의 어머니와 마주한 민준은 “그 얘기 들었을 때 20년 넘게 살아온 제 인생과 받아주신 부모님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컸다”고 마음의 상처를 고백했다. 보성의 어머니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한 후 “너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힘들면 엄마한테 와. 셋이 살자”고 두 사람을 품어주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시켜줬다. 지해, 민주 커플 역시, 가슴 절제 수술을 받은 후 바디 프로필(약력)로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도전을 펼치며 가족의 응원을 받았다. 여자에서 남자로 성별을 정정하는 어려운 도전 중인 지해는 자궁 적출 등 큰 수술을 준비하며 한때 부모의 큰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연인 민주의 무한대 응원 속에, 가족들의 마음까지 돌리면서 현재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커밍아웃 연예인 1호’로, 성소수자 커밍아웃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는 ‘메리 퀴어’ MC인 홍석천은 “부모의 지지와 응원이 커밍아웃에 반드시 필요한 원동력이자 필수 조건”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다양성 커플’들의 사연을 지켜본 뒤, “엄마가 시골 분이셔서, 답답한 마음에 제게 ‘농약 먹고 그냥 죽자’고도 하셨다. 그걸 듣는 아들 입장에서는 괜히 커밍아웃했나, 나만 알고 살까 그랬다”고 당시의 심경을 떠올렸다. 하지만 홍석천은 “(가족만 믿어준다면) 세상 누가 무슨 욕을 해도 상관없고 버틸 수 있다. 부모님, 가족이 내 편이다 생각하면 다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해,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신동엽 역시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라고 운을 뗀 뒤, “자식을 자랑하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저렇게 웃으면서 자식을 응원할 수 있는 부모님이 세상 모든 부모님의 마음 아닐까, 울컥 한다”고 진심 어린 공감을 보냈다. 한편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지향하는 다양성 커플들의 삼색 러브스토리는 물론, 이들이 처한 현실과 고민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는 웨이브 ‘메리 퀴어’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 “서울서 케이팝 공연 한다니 벌써 행복해요”

    “서울서 케이팝 공연 한다니 벌써 행복해요”

    “전 세계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케이팝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행복해요.”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젬센터(Gem Center)에 도착하자 경쾌한 케이팝 음악과 관객들의 환호성이 뒤섞여 들렸다. 5층 공연장에 들어서니 1000여명의 베트남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손에는 ‘마이 소울 서울’(My Soul Seoul)이라는 문구가 적힌 야광봉과 각자가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들을 응원하는 팻말 등을 들고 있었다. 이윽고 케이팝 커버밴드들이 블랙핑크 등의 곡에 맞춰 커버댄스를 추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열린 행사는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대축제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베트남’이었다. 케이팝에 빠진 외국인들이 한국 아이돌그룹의 춤을 따라 하는 무대다. 서울신문 주최로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케이팝 온·오프라인 행사다. 이날 베트남 본선을 포함해 14개국에서 우승자를 뽑은 뒤 오는 10월 서울에서 결승전을 연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9000여명이 신청했는데 코로나19와 안전 문제 때문에 900명만 추렸다. ‘(북부인)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가려고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 놨는데 들여보내 주면 안 되냐’는 등의 항의를 받을 정도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고 귀띔했다. 이날 베트남 본선 무대에서는 총 9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6인조 커버댄스 팀 헤븐(HE:aven)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첫 싱글 앨범 수록곡인 ‘라리사’와 ‘머니’를 커버했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멤버가 포함된 이 그룹은 2015년 결성된 뒤 7년간 꾸준히 함께 활동하고 있다. 헤븐 팀 멤버들은 “열정을 쏟아부은 힘든 시간을 위로받는 듯해 눈물이 멈추지 않고 쏟아졌다”고 말했다. 팀 리더 빈응우옌은 “전 세계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면서 “한국을 찾아 아이돌 소속사를 방문하고, 서울 거리를 걸으며 떡볶이와 어묵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마이 소울 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서울 관광의 재도약을 꾀하기 위해 서울시가 ‘뷰티·패션·케이팝’을 키워드로 마련한 자리다.오세훈 시장은 커버댄스 행사 전에 열린 ‘미니 패션쇼’에 흰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런웨이에 ‘깜짝’ 등장했다. 현지 관객들은 오 시장이 등장하자 한동안 ‘오세훈’을 연호했다. 오 시장은 신기한 듯 ‘오’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 시장은 “베트남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외국’으로 한국을 제일 많이 꼽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멋지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해 여러분들의 서울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에서 케이팝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해요’

    ‘한국에서 케이팝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해요’

    “전 세계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서 케이팝(K-POP)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행복해요.”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젬 센터(Gem Center) 바깥에 도착하자 경쾌한 케이팝 음악 소리와 관객들의 환호성이 뒤섞여 들렸다. 5층 공연장에 들어서니 1000여명의 베트남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손에는 ‘마이 소울 서울(My Soul Seoul)’이라는 문구가 적힌 야광봉과 본인들이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들을 응원하는 글귀의 팻말 등을 든 채였다. 이윽고 케이팝 커버밴드들이 블랙핑크, 리사 등의 곡에 맞춰 커버댄스를 추자 관객들은 연신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열린 행사는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대축제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베트남’ 이었다. 케이팝에 빠진 외국인들이 한국 아이돌그룹의 춤을 따라 하는 행사다. 서울신문 주최로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케이팝 온·오프라인 행사다. 보다 젊고 글로벌한 국가 이미지를 제공해 케이팝과 한류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날 베트남 본선을 포함해 14개국에서 우승자를 뽑은 뒤 오는 10월 서울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결선 진출팀들은 케이팝 아이돌 그룹을 만나고 유명 안무가에게 케이팝 댄스도 배우게 된다.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행사 참여만 9000여명이 신청했는데 코로나19와 안전 문제 때문에 900명만 추렸다. 이에 ‘(북부인)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가려고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놨는데 들여보내주면 안 되냐’는 등의 항의들도 받을 정도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고 귀띔했다. 이날 베트남 본선 무대에서는 총 9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6인조 커버댄스 팀 헤븐(HE:aven)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첫 싱글 앨범 수록곡인 ‘라리사’와 ‘머니’를 커버했다. 해당 곡은 음원 공개 뒤 10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글로벌 차트 1·2위를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케이팝 글로벌 히트곡이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멤버가 포함된 이 그룹은 2015년 팀 결성 뒤 7년 간 꾸준히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우승 발표가 전해지자 감격한 나머지 눈시울을 적셨다. 헤븐 팀 멤버들은 우승 소감으로 “그동안 팀원들이 함께 노력과 열정을 쏟아부은 힘든 시간들을 위로받는 듯 해 눈물이 멈추지 않고 쏟아졌다”고 말했다. 헤븐 팀 리더 빈응우옌은 “전 세계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 만으로도 너무 설레이고 행복하다”면서 “한국에 방문해 아이돌 소속사를 방문하고, 서울 거리를 걸으며 떡볶이와 어묵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베트남 행사는 ‘마이 소울 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서울 관광의 재도약을 꾀하기 위해 서울시가 ‘뷰티·패션·K팝’을 키워드로 마련한 자리다. 한류 팬을 겨냥해 스트릿우먼파이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댄스크루 훅과 인기 아이돌 하이라이트의 콘서트도 개최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커버댄스 행사 전에 열린 ‘미니 패션쇼’에 흰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런어웨이에 ‘깜짝’ 등장했다. 미니 패션쇼는 호찌민의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국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소정, 헤어 아티스트 기우의 무대와 서울의 스트리트 패션부터 한복까지 K패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다. 현지 관객들은 오 시장이 등장하자 한동안 ‘오세훈’을 연호하며 환호하고, 오 시장은 신기한 듯 ‘오’ 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오 시장은 “베트남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외국’으로 한국을 제일 많이 꼽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 겹도록 고마웠다. 여러분들의 서울에 대한 사랑을 서울시장으로서 멋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해 보답하고, 환영하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