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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내각 ‘3대 키워드’

    내무장관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제외한 차기 버락 오바마 정부의 각료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내정자가 발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던 내각 및 참모 명단은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화려한 경력어지간한 이력으로는 어깨에 힘주기 힘들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이 많다. 퍼스트 레이디 출신에 당내 대선 경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낙선 후에도 ‘101번째 상원의원’으로 불리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톰 대슐 보건후생부장관 내정자가 대표적이다.여기에 에너지 장관으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추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소장 이름이 더해지면 ‘대단한’ 오바마 내각의 화룡점정이 된다.●초당적 인사주요 외신이 오바마 정부 주요 요직을 차지할 인물들을 표현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가 ‘초당적(bipartisan)’이라는 단어다.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제임스 존스 전 나토 사령관,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맡게 된 크리스티나 로머 UC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 등이 대표적이다.누구보다도 미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정당에 기반을 둔 두 정권에 걸쳐 국방장관을 지내게 된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야말로 ‘초당적’이라는 오바마식 내각 인선에 가장 잘 들어맞는 인사다.●마이너리티의 반란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탄생에 걸맞게 상당수 각료의 발탁은 ‘마이너리티의 반란’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의회 승인을 받으면 최초의 흑인 법무부장관이 되고 뉴올리언스 빈민가 출신인 리사 잭슨 역시 첫 흑인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될 예정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 내정자,멜러디 반즈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 내정자 등도 흑인이다.신세키 보훈장관 내정자는 일본계이고 에너지 장관 물망에 오른 추 소장은 중국계로 아시아계가 2명이고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은 히스패닉계다. 백악관 산하의 환경질개선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될 낸시 서틀리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은 레즈비언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새영화] 내 친구의 사생활

    [새영화] 내 친구의 사생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멕 라이언과 지적인 여성 캐릭터의 대명사 아네트 베닝의 만남.‘내 친구의 사생활’(원제 The Women)은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팬들의 이목을 끌 만하다. 영화는 네 명의 여자 주인공이 우연히 친구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인생을 심도 있게 그린다. 하지만 네 명의 여자가 나온다고 ‘섹스 앤더 시티’ 같은 영화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결혼한 뒤 남편의 외도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여주인공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속에는 인생의 연륜과 내공이 쌓여 있다. 코네티컷의 아름다운 집과 사랑스러운 딸, 월스트리트에서 잘 나가는 경영자 남편을 둔 메리(멕 라이언)는 뉴욕 상류층 사이에서도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다. 하지만 어느날 그녀의 가장 절친한 친구 실비(아네트 베닝)는 손톱 손질을 받으러 백화점에 갔다가 관리사로부터 메리의 남편이 향수 코너 점원과 바람이 났다는 소문을 듣는다. 본래 본인만 빼고 세상사람 모두가 다 아는 것이 소문의 특성. 실비는 자존심 센 단짝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한편 뉴욕의 패션지 편집장으로서 겉으로는 자유로운 ‘골드미스’인 실비는 상사의 끊임없는 해고 위협에 시달린다. 어느날 월스트리트 상류층 부부들의 사생활에 대한 가십을 쓰는 유명 칼럼니스트에게 잡지 기고를 부탁한 실비는 메리 부부에 대한 소문을 확인해 달라는 은밀한 제안을 받고 당황한다. 1930년대 연극을 영화화한 조지 쿠커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질투와 우정, 위로와 폭로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여자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살려냈다.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남성들은 의도적으로 배제된 흔적이 역력하다. 내연녀인 크리스탈(에바 멘데스)은 영화에 여러 번 등장하는데도, 정작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메리의 남편 스티브의 얼굴은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밤낮으로 실비를 괴롭히는 악질 상사도 수화기 너머에 존재할 뿐이다. 대신 메리의 친정 엄마와 메리, 메리의 딸 등 모녀 3대는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통해 서로에 대한 유대감을 확인한다. 만일 이 영화의 주제를 ‘불륜’ 코드에만 맞춘다면, 그 어느 나라보다 자극적인 한국의 아침 드라마보다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더없이 ‘쿨’할 것 같은 뉴욕의 아줌마들도 우리네와 비슷한 인생 고민을 짊어지고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요정 멕 라이언과 ‘러브 어페어’‘벅시’ 등에서 우아한 매력을 뽑낸 아네트 베닝의 달라진 요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레즈비언 친구를 둔 소설가로 나오는,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거친 연기도 눈길을 끈다.15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마돈나ㆍ브리트니 스피어스 다시 뭉치다

    마돈나ㆍ브리트니 스피어스 다시 뭉치다

    마돈나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다시 한번 뭉친다. 두 스타는 과거 합동 무대에서 레즈비언의 느낌을 연출해 적잖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었다. 걸출한 엔터테이너 마돈나와 브리티니 스피어스의 특별한 공연 계획은 이번 주말 미국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ntertainment Tonight)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마돈나와 스피어스의 아주 특별한 스테이지는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되는 ‘마돈나의 끈적거리고 달콤한 투어’( Madonna’s Sticky & Sweet tour)에서 화려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두 스타는 이미 2005년 M-TV 뮤직어워드에서 함께 무대에 섰었고 당시 크리스티나 아퀼라도 함께 공연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성애자는 뇌 구조가 다르다” 연구 발표

    “동성애자는 뇌 구조가 다르다” 연구 발표

    동성애자는 이성애자와 뇌 구조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타임즈 인터넷판은 영국과 스웨덴에서 발표된 2개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사이에 뇌의 구조적, 기능적 차이가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오랜 세월동안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뇌가 다를 것’ 이라고 추측했던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컬리지의 웰컴트러스트 센터는 게이 16명과 레즈비언 15명을 포함한 80명의 남녀를 조사했다. 웰컴트러스트 센터는 “레즈비언의 뇌에는 일반여성보다 ‘회백질’(중추신경에서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곳으로 기억과 정보처리를 담당)의 비율이 낮아 남성적인 성향이 더 강했고 구조도 남성과 비슷한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게이의 경우 “뇌 구조가 이성애자 여성과 비슷했다.”며 “게이는 여성과 비슷한 수준의 성 호르몬을 배출한다.”고 덧붙였다. 회백질의 비율이나 뇌의 구조는 태아 때 형성된 성 호르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것이 ‘성적취향’을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동성애자는 태어날 때부터 성적취향이 이미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스웨덴 국립과학아카데미 사빅에서 연구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게이 남성의 뇌가 이성애자 여성과 비슷하게 반응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게이와 이성애자 남녀 각각 12명씩 36명에게 남성의 땀에서 추출한 호르몬 냄새를 맡게 하고 뇌 반응을 살펴본 결과 이성애자 여성과 게이는 강한 반응을 했고, 이성애자 남성에게는 별 반응이 오지 않았다는 것. 또 12명의 레즈비언에게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을 맡게 했더니 여성호르몬에 더 큰 반응을 보였다. 타임즈는 조사결과를 이용해 “뇌 구조와 기능의 차이가 사람의 성적취향을 결정하며 이것은 태아시절에 정해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뇌 구조와 기능의 차이는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동성애가 선천적인 것인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www.brainexplorer.org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억속 ‘백조의 호수’는 잊어라

    추억속 ‘백조의 호수’는 잊어라

    발레의 전통적인 틀을 과감하게 허문 작품들로 눈길을 끌어온 ‘튀는 안무가’ 조기숙(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이 이번에는 ‘백조의 호수’를 뒤틀었다. 17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서강대 메리홀 무대에 오르는 조기숙 뉴발레의 ‘백조의 호수-사랑에 반(反)하다’. 제목대로 역시 조기숙의 변형된 춤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연이다.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 중 2막 사랑의 테마를 요즘 정서에 맞춰 풀어낸 작품. “서양의 궁정에서 왕이 추던 발레를 한국에서 그대로 따라 춘다는 게 우리 정서에 맞느냐.”는 조 교수의 지론대로 갖가지 파격을 통해 우리식의 춤으로 바꿔 놓았다. 인간의 영원한 화두라는 사랑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초점을 이동한 게 가장 큰 특징. 지그프리트 왕자와 오데트 왕녀의 사랑을 주축으로 짠 춤에서 벗어나 그저 들러리에 불과했던 백조들의 입장과 시선을 부각시킨다. 고전의 왕자 시각에서 바라본 사랑이 아니라 백조들 개개인에게 포착되는 사랑. 등장하는 모든 백조들이 나름대로의 인격과 성격을 가진 주인공으로 다양한 방식의 사랑을 주체적으로 노래하는 흐름이다. 원작의 주옥 같은 음악에 맞춘 무용수들의 몸짓이 이런저런 사랑의 코드를 떠올리게 한다. 나 자신에 집착하는 자기애를 비롯해 남에게 남김없이 베푸는 무소유적 사랑과 레즈비언의 사랑 방정식까지 다양하게 풀어지며 관객들에게 짭짤한 볼거리를 안겨준다. ‘오데트’가 삶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의 상징이라면 ‘지그프리트’는 박제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 비상하는 날갯짓,‘마왕’은 내 안에 있는 집착이며 두려움, 미련 같은 것들을 뜻한다. 여기에 진짜 주인공격으로 살려낸 이런저런 ‘백조’들이 각양각색의 사랑 코드를 담아낸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들과 CEO들의 객원 출연도 화제. 유니버설발레단의 솔리스트 안지은과 황재원이 현대판 오데트와 지그프리트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그런가 하면 조동성(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황을문(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백충기(경기도수의사회 회장), 조해근(굿센테크날러지 대표이사)씨가 마왕으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도 파격이고 인물도 파격이다.(02)2263-468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여고생이다’ 최우수상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박지완 감독의 ‘여고생이다’가 아시아 단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8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유일한 경쟁 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에 진출한 박 감독의 ‘여고생이다’가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재희 감독의 ‘암사자(들)’, 박지연 감독의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은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관객 투표로 진행된 관객상은 이윤영 감독의 ‘김미자 헤어살롱’이 받았다. 또 홍지유·한영희 감독의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가제)는 1500만원의 제작비를 받았으며, 특별부문인 여성신문상은 서정민 감독의 ‘인형계단’, 소피 슈컨스 감독의 ‘혹독한 나라의 앨리스’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 임순례 감독은 이번에 신설된 ‘박남옥 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책꽂이]

    ●홀소리 여행(김길나 지음, 서정시학 펴냄) 1995년 시집 ‘새벽 날개’로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시집. 한글의 닿소리와 홀소리를 시의 모티프로 삼아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과 영혼을 노래했다.6000원.●소녀, 소년을 만나다(알리 스미스 지음, 박상은 옮김, 문학동네 펴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가운데 소녀를 사랑한 소녀 이피스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소년으로 변신한다는 이피스 신화를 재해색한 장편소설. 스코틀랜드 출신의 레즈비언인 작가는 소설을 통해 성적 소수자들의 사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남아선호 사상을 에둘러 비판한다.9500원.●카카오 80%의 여름(나가이 스루미 지음, 김주영 옮김. 비플 펴냄) 17세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꿈과 욕망을 다룬 청춘 미스터리 소설. 사이버 친구, 노인 대상 범죄 등 녹록지 않은 사회문제를 다뤘다. 섬세한 감정 묘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인다.9500원.●사월의 마녀(마이굴 악셀손 지음, 박현용 옮김, 문학동네 펴냄) 스웨덴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을 수상한 작가의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 장애와 입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스웨덴 복지 정책의 이면을 살핀다.1만 5000원.●불안감에 시달리는 소년(카슨 매컬러스 지음, 이소영 옮김, 열림원 펴냄)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에 비견되는 작가의 일곱가지 색깔 사랑 이야기.‘놀랍고 두렵고 슬픈’ 7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소외와 고독, 열망 등 인간관계와 감정의 실체를 따뜻한 시선으로 감싼다.9000원.
  • 딸, 아내, 어머니이기 전에 그들은 여자다

    딸, 아내, 어머니이기 전에 그들은 여자다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역대 최대규모인 140편의 영화를 쏜다.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영화제(18일까지)는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출발한 여성영화제가 독자적인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되는 행사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관람 포인트를 여성영화제의 영원한 숙명같은 주제어인 ‘WOMEN’으로 짚어본다. WILD CAMERA 여성영화제가 거칠어졌다. 올해 처음 상설전으로 마련된 ‘걸즈 온 필름’에서는 소녀들의 발칙한 시선이 필름에 담겼다. 이 섹션에서는 10대 소녀들을 ‘미성년자’로 보던 시선을 거둬들이고 변화하는 주체로 끌어올렸다. 레즈비언 10대 감독의 다큐멘터리 ‘색안경을 벗어라’와 먼 미래, 한 공장 자판기에서 맞춤아기를 뽑는 소녀 이야기 ‘38호’등 8개국 20편이 소개된다.‘판타스틱 여성영화’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여성감독들의 SF·공포·스릴러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죽음을 부르는 파일, 워치 미’는 B급 공포영화 팬들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작품. 프로그래머 손희정씨는 “중국에서 자라고 일본영화의 정서를 익힌 호주감독이 ‘동양의 산물’인 귀신을 노란머리 백인 귀신으로 잘 살려냈다.”고 말했다. OPEN TO MEN 올해는 남성감독들에도 한자리 내줬다.6편이 진열된 ‘오픈 시네마’에서다. 수석프로그래머 김선아씨는 “독심술처럼 여성의 마음을 파악하고, 성적으로 소비되는 여성이 아닌 육체적으로 강한 여성을 다룬 남성 감독들의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주 문제를 다룬 ‘천국의 가장자리’를 수작으로 꼽았다. 과테말라 매매춘 여성들이 축구단을 결성하는 이야기 ‘레일로드 올스타즈’와 아이스하키 선수로 나선 히말라야 오지 여성 돌키의 좌충우돌을 다룬 ‘라다크의 아이스하키 여성들’은 여성과 스포츠를 단단히 묶은 흔치않은 작품. MEET MASTER 여성영화의 거장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올해는 중국의 펑 샤오리엔 감독을 초청해 12일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이번 영화제의 감독특별전에 선정된 펑 샤오리엔은 톈안먼 사태 이후에도 굳건한 중국 가부장제의 속내를 들춘 ‘세 여자 이야기’(1988)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여성영화제가 신설한 제1회 박남옥영화상 수상자인 임순례 감독도 16일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ENTER THE PAST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지난 10년간 훌쩍 자란 국내 여성감독들의 영화 11편을 다시 스크린에 불러낸다.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임순례 감독의 ‘우중산책’‘그녀의 무게’, 박경희 감독의 ‘미소’등 장·단편과 다큐멘터리를 고루 섞었다. 프로그래머 남인영 씨는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2’를 여성감독 특유의 새로운 시각을 더한 대표적 작품으로 꼽았다.“일본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민족주의와 애국심 차원에서만 논의됐으나 이 작품은 할머니들의 입을 통해 정작 여성으로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스스로를 어떻게 치유해가는지의 과정을 보여준다.”는 게 이유다. NETWORK ASIA 아시아산 여성영화들의 끈끈한 어깨동무도 이뤄진다. 여성영화제는 14일 ‘여성영화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지하1층 LG컨벤셜홀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는 각국 여성영화의 합작과 국제적 배급망 확립 방안 등을 모색한다. 일반 상영작 5000원. 심야상영 1만원.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소수자의 도전 희망을 봤어요”

    “끝이요?이제 시작인걸요. 모든 소수자들을 위한 정치적 도전은 계속될 겁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소수자들을 위한 기치를 내건 것만으로도 성공이었다. 소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소중한 한 표를 얻는 기분이었다. 서울 종로에서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한 성적(性的) 소수자 최현숙(51·여)씨. 최씨는 ‘최초의 레즈비언 후보’로 숱한 화재를 뿌렸지만 예상대로 낙선했다.그러나 후회하지 않는다. 무모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처음에는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테러를 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어요. 그러나 유권자의 반응은 너무 좋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걱정했던 초심이 부끄러웠다. 유권자들은 명함에 적혀 있는 최씨의 휴대전화로 수백건의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문자메시지는 거의 없었다. 노점상 아주머니들은 음료수와 김밥도 넉넉히 챙겨줬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네티즌 반응. 물론 반대 여론이 대세였지만 예전과 같은 감정적인 대응은 많이 사라졌다.“예전엔 ‘비정상인’이라며 공격하는 악플(악성댓글)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성적 소수자가 대표성이 있는가.’,‘정치적 역량은 검증이 된 것인가.’와 같은 댓글이 많아요. 이런 비판은 정말 달게 느껴집니다.” 최씨의 정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수많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성적 소수자뿐 아니라 다른 소수자들, 더 나아가 서민들을 위해 일하는 제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무모한 도전… 아름다운 낙선

    무모한 도전… 아름다운 낙선

    ■서울 강남갑 래퍼 김원종씨 “신세대 정치적 패기 보여줬다” 행복한 낙선이었다. 어차피 당선을 위해 출마한 것도 아니었다. 젊은 세대의 ‘정치적 패기’를 보여준 걸로 족하다. 서울 강남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힙합래퍼 김원종(26)씨. 비록 큰 차이로 낙선했지만 이번 선거출마는 김씨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선거 기간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정치현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잘해야지 선거 때만 보이면 뭘 해?”선거 운동을 하다 만난 한 할아버지의 말이다.1초가 아까운 시간이었지만 할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무려 20분을 할애했다.“젊은 사람이 오죽 답답했으면 나왔겠냐.”는 김씨의 얘기를 곰곰이 듣더니 할아버지는 “이해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권자들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아요. 평소에는 백화점 쇼핑을 즐기다 선거철에만 재래시장을 찾는 후보들, 먹지도 않는 떡볶이를 집어삼키는 후보들이 얼마나 눈꼴사나운가요.” 정치불신은 어린이들에게도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상담교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는 한 초등학생으로부터 “선생님, 그런 거(국회의원) 왜 되려고 해요? 그거 별로 안좋은 거잖아요.”라는 충고도 들었다. 그러나 김씨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젊은층의 정치불신이 심각하지만 그래도 관심은 많았어요. 젊은층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를 이렇게 만든 기성세대가 문제였죠.” 김씨는 이번 출마로 많이 성숙해졌다고 믿는다. 평소 ‘욕 잘하는(?) 래퍼’에서 ‘의식있는 젊은이’로 거듭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씨는 “글쎄요.”라며 그저 웃기만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서울 종로 레즈비언 최현숙씨 “소수자의 도전 희망을 봤어요” “끝이요?이제 시작인걸요. 모든 소수자들을 위한 정치적 도전은 계속될 겁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소수자들을 위한 기치를 내건 것만으로도 성공이었다. 소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소중한 한 표를 얻는 기분이었다. 서울 종로에서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한 성적(性的) 소수자 최현숙(51·여)씨. 최씨는 ‘최초의 레즈비언 후보’로 숱한 화재를 뿌렸지만 예상대로 낙선했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다. 무모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처음에는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테러를 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어요. 그러나 유권자의 반응은 너무 좋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걱정했던 초심이 부끄러웠다. 유권자들은 명함에 적혀 있는 최씨의 휴대전화로 수백건의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문자메시지는 거의 없었다. 노점상 아주머니들은 음료수와 김밥도 넉넉히 챙겨줬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네티즌 반응. 물론 반대 여론이 대세였지만 예전과 같은 감정적인 대응은 많이 사라졌다.“예전엔 ‘비정상인’이라며 공격하는 악플(악성댓글)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성적 소수자가 대표성이 있는가.’,‘정치적 역량은 검증이 된 것인가.’와 같은 댓글이 많아요. 이런 비판은 정말 달게 느껴집니다.” 최씨의 정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수많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성적 소수자뿐 아니라 다른 소수자들, 더 나아가 서민들을 위해 일하는 제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다이어트 후유증?…빼빼 마른 조디 포스터

    다이어트 후유증?…빼빼 마른 조디 포스터

    지성파 배우 조디 포스터(Jodie Foster)가 마른 모습으로 나타나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자신의 최신작 님스 아일랜드(Nims Island) 홍보차 호주 퀸즈랜드에 방문한 포스터가 예전보다 무척 수척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난 것. 이 날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포스터는 쇄골뼈가 훤히 들어다보일 만큼 가슴팍이 마르고 볼살이 들어가 지난해 12월에 찍힌 사진(사진 오른쪽)과 현저히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양 손에 도드라진 핏줄과 주름이 운동중독증에 걸린 안젤리나 졸리나 마돈나의 손과 비슷해 지나친 다이어트의 후유증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조디 포스터가 너무 야위어서 끔찍할 정도”(Leann Carlton) “매력적인 배우였는데 막대기로 변한 것 같아서 슬프다.”(G.Reed)며 그녀의 건강을 우려했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들은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몸이 달라보이는 것 뿐이다. 손에 핏줄이 보이는 것은 노화때문”(M) “사진상 말라보이는 것 뿐”(S Thomas)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포스터는 지난해 한 영화시상식장에서 영화 제작자 시드니 버나드(Cydney Bernard)와의 관계를 고백,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밝힌 바 있다. 사진=NEWS.com.au(사진 왼쪽은 최근의 모습·오른쪽은 지난해 12월의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시대] 다양성이 글로벌 시대의 핵심코드다/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글로벌 시대] 다양성이 글로벌 시대의 핵심코드다/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해마다 미국 포천지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 순위는 미국 400대 기업 직장인들이 이상향으로 꼽는 기업 순위나 다름없다. 물론 선정된 기업 입장에도 대단한 영예이다. 요즘은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도 시대상을 반영해 진일보하고 있다. 예로 미국의 HRC라는 단체는 해마다 ‘GLBT가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는데,GLBT(Gay,Lesbian,Bi-sexual,Transgender·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약자다. 성적 소수자들이 일하기 더 좋은 기업이 어디인지 우열을 가린다는 것과 상위 순위에 선정된 기업들은 투자은행, 광고회사, 회계법인,IT기업을 막론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뽐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바로 ‘다양성(diversity)’이라는 글로벌 시대의 핵심코드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순위는 해당 기업이 인적자원 관리에 있어 얼마나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다양성을 실현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성인력 활용도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데에 우리가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한 90년대.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성별, 인종, 국적, 종교, 성적기호 등에 대한 편견없이 인재의 풀을 넓혀 인적자원의 다양성을 추구한다. 여성차별, 인종차별,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모두 기나긴 역사를 통해 인류의 DNA에 각인된 뿌리깊은 편견이다. 기업이 인적자원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이같은 뿌리깊은 편견을 극복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같은 변화는 기업들의 시대의식이 성숙했기 때문이기보다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계산된 전략적 고민의 산물로 봐야 한다. 현대의 기업은 더 이상 하드웨어적 경쟁력에서 절대적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 기업문화에 내재된 소프트웨어적 경쟁력이야말로 결정적 차이를 만드는 요소다. 다양한 조직 구성원이 서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역동성과 유연성은 기업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고 창의성과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 어느 분야보다도 셈에 밝은 기업세계는 이렇게 다양성이 가진 힘과 잠재력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자신과 닮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무리짓기는 기업이라는 생태계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기업문화에 맞는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취지로 뽑은 조직원들은 그 기업이 생각하는 평균적 이상형으로 구성된 비슷비슷한 사람들의 거대 집합소가 되기 쉽다. 비슷한 성장배경, 비슷한 학력수준, 비슷한 생활환경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는 ‘나와 다름’을 대하는 개방적 태도, 나아가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 다양성은 글로벌 시대 경쟁력의 원천이다. 꼭 기업세계에 국한해 얘기하지 않더라고 한국도 이제 다양성의 미덕에 눈을 뜰 때가 아닌가 싶다. 외부인이 느끼기에 한국은 아직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정서적 환경과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나라로 비친다. 이미 한국은 다양성의 잠재력을 시험할 수 있게 도와줄 많은 동반자들을 가지고 있다.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 해외입양아, 전세계 해외동포 그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기업의 외국인 직원들까지 그들은 모두 우리 의식 속에 다름을 인정하고 소화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소양의 인자를 심어줄 한 식구들이다. 대기업 기업광고에서 ‘동성애자가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자랑스러운 문구를 볼 수 있는 나라, 탈북자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나라, 하인스 워드의 출연이 더 이상 국민적 각성을 요구하는 사건이 되지 않는 나라를 꿈꿔 본다. 아무도 모를 일이다. 먼 미래 ‘제 2의 오바마’로 혜성처럼 등장할 대한민국의 새싹이 지금 이 순간 이 나라 어느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하고 있는지도…. 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 [여성&남성]‘양성성’에 대한 단상

    [여성&남성]‘양성성’에 대한 단상

    “무슨 여자애가 저렇게 선머슴 같아?”, “남자가 계집애처럼 굴어서 되겠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 같은 남자´, ‘남자 같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들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허무는 ‘비정상적인 집단´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성(性)의 경계가 조금씩 느슨해지고 ‘양성성(兩性性)이 유행을 타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도 꽤나 부드러워졌다. 심지어 양성성을 ‘미덕´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동성들이 바라보는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의 생각은 어떨까. 이들에 대한 여와 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숭없는 그녀’ 멋진Girl ● “남성적인 여자 보면 지레 반감”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일명 ‘여고-여대 라인´이다. 사춘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성 공동체에 길들여지면서 온갖 유형의 여성들을 다 만나봤다. 여성성이 과도하게 부각되는 친구부터 역으로 남자 같은 여자들까지 못본 사람들이 없다. 이 가운데 김씨는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해 고운 시선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짧은 커트머리에 굵은 목소리, 행동에 터프함이 묻어나는 여자 아이들을 볼 때 왠지 어색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남자같이 행동하는 아이들은 대개 레즈비언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남성적인 여자 아이들을 보면 지레 반감이 들더군요. 왜 자신의 여성성을 굳이 죽여 가며 남자인 양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괜히 멋있는 척 구는 면도 있는 것 같고요.” 김씨는 최근 드라마에서 멋있게 비춰지는 ‘양성형 인간´에 대해서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실제는 이와 크게 다르다고 말한다. “남자 같은 여자가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나온 은찬이(윤은혜 역)와 같다면 또 모르죠. 하지만 은찬이는 드라마 속 미화된 캐릭터일 뿐입니다. 전 정말 남자같이 행동하는 여자들이 이해가 안 돼요. 반감이 드는 게 사실이고요.” ● “여성성 무시하는 태도 이해 못해” 직장인 최모(25·여)씨도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최씨는 이들이 여성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씨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생겨났다. “회사에 남자 같은 여자 동료가 있는데 앙숙이에요. 그 동료는 저를 ‘과도하게 여성스러운 말투를 쓴다. ´며 비꼬는 투로 대합니다. 치마를 입고 온 날은 치마를 입었다고 비꼬고, 화장을 좀 진하게 한 날은 그럴 시간에 책이라도 한 장 더 보라고 충고해요.” 이럴 때마다 최씨는 어이가 없다. 이 때문에 회사 내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도 많다. “왜 사사건건 제게 시비를 걸까요. 자신과 다르다고 매사 지적하는 그 동료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편견일는지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남성적인 여자들은 본인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여성스러운 여자들은 생각이 없다든지 우습다든지 약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해요. 저도 그런 여자 동기를 볼 때마다 괜히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요. 상대하기도 싫어요.” 대학원생 박모(24·여)씨도 남성스러운 여성을 볼 때마다 ‘억지스럽다. ´는 느낌이 든다. 고등학교 시절엔 남자 같은 여자를 보면 쿨(Cool)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박씨는 대학생이 된 뒤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같은 과 친구 중 유난히 남자같이 구는 여자 친구의 행동 때문이었다. 가끔 도를 넘는 행동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렸다는 박씨의 친구. 친구의 억지스러운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 때가 많았다. “1학년 때 대성리로 MT를 갔었어요. 장을 봐온 짐을 옮기는데 좀 무겁더라고요. 20명 정도 간 MT이니 얼마나 먹을 것이 많았겠어요. 약간 힘든 척을 했더니 대놓고 제게 욕을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었죠. 그러면서 보란 듯이 무리하게 많은 짐을 들고 몇 걸음 걸어가더군요. 제게 힘을 과시한 거죠. 몇분 뒤 힘이 부쳤는지 들고 있던 짐을 모두 땅에 내동댕이쳤어요. 죄 없는 계란만 다 깨뜨렸지 뭐예요.” ● “내숭女보다 터프女가 더 멋져요.” 직장인 노모(25·여)씨는 남자 같은 여자를 보면 개성 있어 보여 한편으로는 부럽다. 또 그런 그녀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노씨의 경우 보통 여자라고 하면 다소곳하고 머리가 긴 고정관념의 여성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반면 남성성을 지닌 여성들은 적극적이고 활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미도 있어 보이고 남과 다른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남자 같은 여자들이 건강해 보이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활발해 보이고 성격도 화끈해 보여요. 이런 점에서 이들이 무척 긍정적으로 보여요. 모든 여성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긴 생머리에 다소곳한 성격을 지녔다면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남자 같은 여자. 뭔가 개성 있어 보이고 독특하지 않나요?” 대학생 이모(22·여)씨는 자칭 ‘남성미 넘치는 여성´이다. 남들이 자신에 대해 뭐라 말하든 개의치 않는다.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여성들의 내숭이 너무 싫었다. 별거 아닌 것에 호들갑을 떨고 힘이 넘치면서도 약한 척하는 여성들의 내숭이 싫었다. 무거운 짐도 일부러 더 들고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사실 남자 같은 제 자신에 대해 불만은 없어요. 주위 친구들도 많이 이해해 줘요. 여고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 가끔 좋아한다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외모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이씨는 여성보단 남성 쪽에 가깝다. 헤어스타일이나 패션스타일이 어떠하냐에 따라 몸가짐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급적 치마보다는 바지, 긴 머리보다는 짧은 컷 머리를 선호한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데 과 특성상 남자들이 많아요. 자연스레 어울려서 지내죠. 선배들에게 형이라고도 부르고요. 전 여성스러운 건 체질적으로 싫어해요. 그냥 털털하고 활발한 게 좋아요.” 직장인 강모(23·여)씨는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남성미가 나는 여성은 괜히 당당해 보이고 멋져 보이기 때문이다. 왜소한 몸에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자신과 대비돼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남성미 넘치는 여성들은 리더십도 있어 보인다. “왠지 그녀들의 남성성이 멋지지 않나요? 요즘은 양성성이 대세잖아요. 여성적인 측면과 남성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면 분명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제 주변에도 남성적인 친구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요. 남성적인 여자에 대해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일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옳지 않죠.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인가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섬세한 감수성’ 男부럽군 ● “심리적 거부감 어쩔 수 없어” “여자 같은 남자들 보고 있으면 내가 다 민망해요. 아무리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고 해도 심리적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대학생 김모(26)씨는 여자 같은 남자들을 차마 눈뜨고 지켜보기가 어렵다. 경북 경주의 보수적인 집안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김씨는 이런 사람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비록 대학에서 여성학 수업도 들어보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도 해 봤지만 아직은 쉽게 다가오지가 않는다. “아직 남자는 남자다워야 보기 좋아요. 남자가 여자처럼 굴면 왠지 뭔가 비정상적인 것 같고 그래서 멀리하게 돼요.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사실 그런 친구들 있으면 많이 놀려대기도 하잖아요.” 직장인 김모(27)씨도 마찬가지. 김씨도 여성스런 말투와 표정을 쓰고 슬픈 영화에 찔끔 눈물을 흘리는 남자들을 보면 ‘쟤 왜 저래. ´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제 아무리 남녀의 역할이 불분명해지고 있다지만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어머´, ‘웬일이니?´ 같은 여성적인 표현을 쓰는 남자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사회가 변하고는 있지만 상대에게 거부감을 준다면 본인도 노력해 고쳐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특히 남성들이 많이 모인 집단에서는 ‘여자 같은 남자´에 대한 혐오감이 강하다. 남중(男中)과 남고(男高) 출신에 현역으로 군복무까지 마친 이모(26)씨는 ‘남자들의 소굴´을 경험하며 이들에 대한 적대감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여자 같은 남자애가 한 명 있었는데 모두 그 아이 흉내를 내기도 하고 놀림도 심했어요. ‘게이´라는 소문도 파다했고요. 나중에 그 아이와 진지하게 얘기를 해봤는데 상처를 꽤나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씨는 여자처럼 행동하는 구성원에 대한 언어 폭력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한다. ‘이딴 녀석이 어떻게 군대를 들어왔냐. ´는 말부터 심한 욕설, 심지어 성희롱까지 벌어졌다. “군대란 조직이 원래 ‘남성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여자 같은 행동과 감수성을 지닌 남자들이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 양성형 남성이 여자에게 인기가 좋다? 그러나 모든 남성들이 이들을 혐오의 눈길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갖추지 못한 ‘여성적 섬세함´이나 ‘부드러움´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학원생 권모(27)씨에게는 친한 친구 가운데 ‘여자 같은 남자´가 있다. ‘어머!´라는 말투를 연발해 가끔 닭살(?)이 돋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말투와 섬세한 감수성이 부럽다.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더라고요. 물론 여자들도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그 친구의 여성적인 말투와 행동, 그리고 부드러운 감수성을 좋게 보는 여자들이 많아요. 왠지 터프가이가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요즘엔 이런 ‘양성형 인간´의 인기가 부쩍 치솟고 있는 느낌입니다.” 평소 무뚝뚝한 말투로 스스로를 ‘여자에게 인기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권씨는 이런 이유로 이 친구의 ‘여성스러움´을 흉내내고 있다. 보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하고 해맑은 웃음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자칭 ‘양성성 찬양론자´인 대학원생 김모(27)씨는 ‘남자다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남자답다. ´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외적으로는 근육질 몸매에 큰 키, 내적으로는 통 크고 결단력도 있으며 여자를 휘어잡는 약간의 권위를 가진 사람, 또 윗사람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할 줄 알는 ‘시원스러움´과 ‘넉살´, 이런 것들로 종합되더군요.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과연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일까요.” 김씨는 사람들이 좋게 보고 있는 ‘남성성´에 대해 불만이 많다. ‘남자답다. ´라는 개념이 ‘멋있다. ´라는 말과 등식처럼 이해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별로 멋있지 않은´ 인간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저 사람 정말 남자야. ´라고 말할 때 어떤 사람인지를 관심있게 보면 비민주적이고 가부장적인 인간형인 경우가 많아요. 과거부터 남성스러움에 환호를 보냈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온 듯합니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권하는 ‘민주적 인간형´과는 충분한 차이가 있습니다. 양성성은 이러한 개념의 한계를 극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 양성성은 남녀평등의 ‘밑거름´ 본인 스스로 ‘여자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별명이 ‘여자´였다. 놀림도 많이 받았고 이 때문에 상처도 컸다. 김씨는 이때 ‘안 되겠다. ´싶었다고 한다. 민감한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이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어졌기 때문이다. ‘남자답게´ 보이기 위해 태권도도 배웠고 욕설도 해대며 서서히 ‘남자다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춘기가 지나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이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시대도 많이 변했죠.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양성성´이란 말은 없었으니까요.” 김씨는 과거 왜곡된 남성성에 매몰된 채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려 노력했던 점이 후회스럽다. 남성과 여성의 장점을 고루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기회를 스스로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많이 양성화되고 있습니다. 성역할도 많이 깨지고 있고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규정하는 제약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죠. 그러나 아직도 그 잔재는 남아 있어요. 특히 남성이 많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는 ‘여성적인 남성´은 아직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군대가 대표적이죠.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여성성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요. 따라서 양성성은 남녀평등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性 소수자들 절망의 외침] 그들에게도 봄날은 올까

    [性 소수자들 절망의 외침] 그들에게도 봄날은 올까

    7년째 동성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는 김현정(가명·여·30)씨는 파트너가 미국지사로 발령을 받아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는 법적 가족관계로 인정받지 못해 ‘가족비자’가 아닌 ‘학생비자’로 체류할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학교를 다니며 6개월마다 비자를 갱신했던 김씨는 결국 학비부족으로 1년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안정된 삶’을 위해 가족을 일군다. 그러나 김씨와 같은 성(性)적 소수자에게 가족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성소수자라는 고된 손가락질을 이겨내고 끝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일궈도 험난한 제도적 차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가족은 ‘안정된 삶’이 아닌 ‘고된 삶’의 시작이다. ●수술 동의서에 도장도 못 찍는 부부들 성적 소수자 김흥근(가명·42)씨는 2006년 여름 위경련이 일어나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검사를 위해 가족 동의서를 요구했으나, 같이 살고 있는 파트너는 김씨와 법적인 가족이 아니라 도장을 찍을 수 없었다.“서로 연락이 뜸한 동생은 보호자로 인정되는데 배우자나 마찬가지인 파트너는 보호자가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김씨는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에 몸 담으며 수 많은 제도적 차별 사례를 봐왔다. 현정씨가 겪었던 비자문제도 김씨가 많이 접했던 사례다.“제가 아는 한·일 동성애 커플은 법적 부부로 인정받지 못해 비자 문제로 6개월에 한 번씩 일본을 다녀옵니다. 부부지만 부부가 아닌 셈이죠.” 레즈비언 커플들은 제도적 차별이 더 심각하다.5년째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는 손규희(가명·27·여)씨는 신용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대출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은행이 내세우는 ‘남편을 보증인으로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단지 배우자가 여자라는 이유였습니다. 대출문제는 미혼모 등 모든 비혼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여성 커플들은 성적 소수자의 아픔과 비혼여성의 아픔을 모두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법적 어려움에 위장 결혼도 6년째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는 성민현(가명·44)씨는 국민연금 문제를 지적한다.“지금까지 국민연금으로 2000만원을 납부했는데, 내가 죽는다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는 ‘서로 법적인 혼인관계가 아니므로 전혀 받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죠.”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성씨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는 ‘배우자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도 큰 상처다. 또 파트너가 직장의료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해 지역의료보험에 따로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김경배(가명·29)씨는 이런 작은 차별이 성적 소수자들에게는 인생이 달린 문제라고 말한다. 심지어 법적인 차별을 피하기 위해 게이와 레즈비언이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커밍아웃을 할 자신은 없고, 결혼을 해야 하니 집안에 핑곗거리를 삼는 거죠. 어쩔 수 없이 두 동성커플이 합의해 서로 엇갈려 위장 혼인신고를 합니다. 제도적 차별이 일반인에게는 별 것 아닌 듯보이지만, 성적 소수자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성적 소수자 문제는 소외 계층의 문제 “왜 이렇게 어렵게 사니?그냥 생긴 대로 살지.” 레즈비언 조미선(가명·여·37)씨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되묻는다.“왜 꼭 정상가족의 틀에 맞춰야 하죠?” 조씨는 법률이 규정하는 정상가족에게만 제도적 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소수자처럼 제도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가족을 이룰 권리조차 박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씨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성적 소수자만의 행복추구권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의 문제를 통해 ‘제도적 차별’을 받고 있는 다른 소외계층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제도가 원하는 가족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와 복지의 시작이 아닐까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그들이 느끼는 제도적 차별 제도적 차별은 성적 소수자들에게 얼마나 심각하게 다가올까. 이들은 제도적 차별이 주변의 왜곡된 인식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사회의식조사 기획단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87명의 성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적 소수자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가.(복수응답)’란 질문에 38.2%가 ‘제도적·법률적 차별’이라고 답했으며,‘가족으로부터의 소외 및 차별’은 30.0%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났다.‘교제와 결혼의 어려움’(25.2%)과 ‘정체성 형성 과정의 혼란과 갈등’(23.9%)이 그 뒤를 이었다. 성적 소수자들이 세간의 손가락질보다 제도적 차별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에도 성소수자들에 대한 제도 개선은 불투명하다. 이들에 대한 편견이 너무 깊어 과연 제도적 변화가 가능할지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성적 소수자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팽배한 이 시점에 과연 제도 개선이 가능할지 스스로 의심할 때가 많다.”고 아쉬움을 타나냈다. 제도적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정부조차 이 일에 관심이 없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못해 ‘적대적’이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10월 법무부가 입법 예고한 차별금지법에 ‘성적 지향’등 7개 부분이 삭제된 것이 불을 지폈다. 성적 소수자는 여전히 인권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다. 성적 소수자 모임은 연대를 이뤄 지금까지도 이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친구사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성적 소수자 인권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한국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문제점의 근본 원인은 사회 제도의 눈높이가 ‘정상가족’에 맞춰져 있는 현실이다. 가족에 대한 제도적 혜택이 ‘일정연령 이상의 남성과 여성이 만나 혼인신고를 한 가족’에 한해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최현숙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의 모든 기준이 정상가족의 기준에 맞춰져 성적 소수자와 같이 정상 가족을 일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큰 폭력으로 다가온다.”면서 “성적 소수자들은 가족을 구성할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장은 커밍아웃을 한 성적 소수자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보호장치 무엇이 있나 동성애 가족들은 ‘사랑’으로 맺어져 ‘친밀감’과 함께 살아간다는 점에서 일반 가족과 차이가 없다. 정서적이고 경제적인 공유관계를 오랫동안 맺고 살아도 그들의 삶은 순탄치 않다. 그러나 일부 선진국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의 아픔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프랑스에서 1999년 제정된 PACS(민간결합계약)법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성인 커플에게 기혼자와 동등한 재정적·사회적 권리를 주는 법안이다. 거주지의 관할 법원에 등록을 하면 배우자 사망에 따른 상속권 보장, 사회보장과 파트너의 경조사 등에 따른 유급 휴가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등록 뒤 3년이 지나면 세금 감면 혜택도 따른다. 최근 PACS법은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성애자들의 결혼 도피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 법안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결혼한 남녀를 중심으로 묶여 있었던 ‘가족의 경계’를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덴마크와 독일은 각각 1989년과 2001년에 ‘동반자 등록법’을 제정해 동성 커플의 법적 관계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나라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성적 소수자의 인권 확대가 세계적 시류인 만큼 이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를 직접 등록하는 방법으로 제도적 차별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배우자 등록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쯤 발의할 예정이다.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배우자 등록법은 동성혼과는 명백히 구분된다. 동성혼이 기존의 혼인제도에 그대로 편입된 형태라면 배우자 등록법은 혼인제도와는 별도로 운영되며, 등록이 된 커플에 한해 혼인 관계에 버금가는 제도적 혜택을 주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최현숙 위원장은 “일반 국민들이 동성혼을 정서적으로 과격하게 느낄 수 있고, 또 동성애자들을 현 혼인제도에 그대로 편입시킨다면 또 다른 비정상 가족에게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 등록법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문제제기로 견고한 한국의 가족주의 한계를 되짚어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조디 포스터, 수상소감으로 ‘레즈비언’ 커밍아웃

    조디 포스터, 수상소감으로 ‘레즈비언’ 커밍아웃

    세계적인 여배우 조디 포스터가 처음으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LA에서 열린 여성 엔터테인먼트 파워 100인 행사(Women in Entertainment Power 100)에 참석한 조디 포스터는 수상소감을 통해 “나의 아름다운 시드니(my beautiful Cydney)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시련과 기쁨을 함께한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하며 공식적으로 자신의 동성연인인 시드니의 존재를 언급했다. 이날 조디 포스터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시드니 버나드는 영화 제작자로 1993년 영화 ‘써머스비’를 통해 처음 만나 현재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는 버나드와의 만남 이후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찰스(9)와 키트(6) 두 아들을 낳은 바 있어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포스터는 명문 예일대 출신으로 영화 ‘피고인’과 ‘양들의 침묵’에서 훌륭한 연기력을 뽐내며 2차례나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연기파 배우다.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국방부, 동성애자 군복무 금지 논란 확산

    미 국방부가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사람의 군복무를 금지한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DADT)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에서 이 제도의 존폐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있다. 특히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권주자들이 현행 제도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 대권주자들은 현행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있어 내년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예비역 장성 28명은 최근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 현역 군복무자로 하여금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거나 다른 사람의 성적 취향을 묻는 것을 금지한현행 법안을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장성들은 서한에서 “영국이나 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 군대에서는 게이나 레즈비언들이 공개적으로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면서 “우리 장병들은 인종,성, 종교, 성적 취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군복무를 할 수 있을 정도로전문가들”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군대내 동성애자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993년 콜린 파월 합참의장당시 동성애자가 공개적으로 이를 밝히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성적 취향을 묻는 것을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강제 전역토록 하는 정책을 입법화했다. 즉 동성애자라도이를 밝히지만 않으면 군 복무를 허용하는 ‘묵인’ 정책인 셈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년간 총 1만2천여명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밝혔다가 군복을 벗었다. 또 현재 미군내에는 6만5천여명의 게이나 레즈비언이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수성향의 조직인 ‘로그 캐빈 리퍼브리컨즈’ 등 동성애자에 대한 동등대우를요구하는 인권단체들은 지난 달 30일 미 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서 동성애자임을밝혔다가 강제 제대한 1만2천명을 상징하는 1만2천개의 성조기를 심는 행사를 갖는등 이 제도의 부당성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미군이 범죄전과가 있거나 저학력인 사람들도 입대를 허용하면서 성적 취향을문제삼아 군복무를 금지하는 것은 잘못된 제도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79%가 동성애자의 군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조그비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온 장병들 가운데 4분의 3 정도가 동성애자 동료들과 함께 전투에 참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 현재까지 이 제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이 여러 건 제기됐지만 현행법제도는 미 국방부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지난 28일 CNN과 동영상공유사이트인 유튜브가 공동주최한 미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도 동성애자 군복무 허용을 주장하는 질문이 제기돼 논란이 됐었다. /워싱턴=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녀들이 함께 살고 있는 ‘가슴 아픈’ 속사정

    그녀들이 함께 살고 있는 ‘가슴 아픈’ 속사정

    성인 여성 두 사람이 한 집에 함께 살고 있다면 혹시 레즈비언? 중국 대륙에 아들 낳기를 목숨보다 중하기 생각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가짜 이혼당한 전처와 버림받은 여성이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아픔을 서로 어루만져 주며 함께 살아가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비련의 주인공’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에 살고 있는 두(杜)모씨의 전처 리(李)모씨와 그의 애인 장(張)모씨.이들 두 여성은 두씨로부터 아들을 낳지 못한다고 가짜 이혼당하거나 버림을 받아 서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다가 정이 잠뿍 들어 “형님”“아우”하며 한 집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다고 정바오(晶報)가 25일 보도했다. 시멘트공 출신인 리씨는 지난 1982년 아는 친척의 소개로 전 남편 두씨를 만났다.이들 남녀는 5년동안 연애의 달콤함을 맛본 뒤 87년 결혼했다.알콩달콩 신혼생활을 보내는 리씨는 자상한 남편 덕분에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딸은 둘을 낳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한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딸을 연달아 생산한 뒤 아이를 더이상 낳을 수 없게 됐다.딸을 자궁외 임신으로 낳은 탓이다. 이후 남편 두의 사랑도 급속도로 식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리씨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남편과 더이상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남편에게 아들을 낳아줄 수 있는 다른 여성을 찾아보라고 하며 지난 2003년 가짜 이혼을 했다.부부의 가장 큰 재산인 아파트는 자신의 명의로 돌려놓았다. 남편 두는 아들을 낳아줄 다른 여성을 만났다.그 두번째 여성은 바로 장씨.정식 결혼을 하지 않고 두 사람은 동거생할에 들어갔다.하지만 장씨도 딸을 한명 밖에 낳지 못했다.결국 그녀도 두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그러던중 지난 5월 리씨는 아파트 웰세를 받기 위해 남편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찾아갔다가 깜짝 놀랐다.남편이 두번째 여성 장씨도 아닌 또다른 새로운 여성과 동거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가.한동안 우두망찰하던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남편에게 포달을 떨려는 순간 남편과 그녀는 휑하니 집을 나가버렸다. 황망한 마음으로 하루이틀 보내던 리씨는 우연한 기회에 남편으로부터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소박맞은 장씨의 소식을 전해들었다.리씨는 장씨를 찾아가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형님” “아우”라고 부르며 서로 의지해 살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美연구팀 “레즈비언커플 자녀 건강하게 성장”

    최근 레즈비언(Lesbian)커플 사이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이성(異性)부부 사이에서 성장한 아이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있다. 미국의 동성애자 및 성적소수자들의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록웨이 인스티튜트’(Rockway Institute)의 연구팀은 “레즈비언 커플이라도 화목한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들이라면 건강하게 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com)인터넷판을 통해 전했다. 이같은 연구는 현재 4-8세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100명의 이성 커플 A그룹과 100명의 레즈비언 커플 B그룹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양 그룹의 아이들 수는 거의 동일했다. 또 연구팀은 아이들의 사회적응능력과 부모의 특성들을 알아보기 위해 질문지들을 작성하게 했으며 가족의 일상생활과 집안팎에서 아이들과 보낸 활동과 시간을 기록하게 했다. 그 결과 이성간의 부부들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보다 레즈비언 커플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만족도의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레즈비언 커플들은 이성부부에서의 아빠들보다 가사와 양육에 더 헌신적이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성부부들보다 아이들을 더 많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에 참여한 로버트-제이 그린(Robert-Jay Green)박사는 “이같은 결과는 게이(Gay)부부들과 이성부부들의 자녀양육방식 차이점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러한 연구는 미래에 있을 새로운 가족모델에 대한 몇가지 궁금점을 해소해 줄 것” 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사진=지난 2004년 미국 법원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 허가를 받았던 레즈비언 부부 줄리(사진 오른쪽)와 힐러리 굿리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yo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대선 ‘유튜브 혁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어른들에게는 동영상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인터넷 놀이터 정도로만 인식돼온 ‘유튜브’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사에 큰 획을 긋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이날 저녁 24시간 뉴스채널 CNN과 공동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다. 인터넷 사이트가 대선후보 토론회를 주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토론 내용은 훨씬 놀라웠다. CNN은 토론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8명의 후보가 아니라 “각자의 솔직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그리고 가끔씩은 코믹하게” 질문을 던진 유튜버(유튜브 이용자)들이었다고 보도했다.●“토론 주인공은 후보 아니라 유튜버” 뜨거운 열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이날 토론은 미 전역의 네티즌이 사전에 유튜브에 올린 ‘비디오 질문’을 토론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후보들에게 보여주고 답변을 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동영상 질문은 모두 3000개가 넘었으며 이 가운데 선정된 39개의 질문이 토론회에서 소화됐다고 CNN은 소개했다. 질문자들은 단순히 질문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질문 내용과 관련된 갖가지 영상을 포함시켜 질문의 배경과 의도를 보다 실감나게 전달했다. 유방암 환자는 질문 도중 머리에 쓰고 있던 가발을 벗으며 “내가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해 너무 비싼 의료보험 제도를 꼬집었다. 또 무기 소지에 대한 후보들의 찬반 여부를 질문한 사람은 ‘우리 아기’를 소개한다며 무시무시하게 생긴 자동소총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자는 사람이 아니라 녹아내리고 있는 ‘눈사람’이었다. 이밖에도 레즈비언 커플이 함께 화면에 등장해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었으며, 질문을 노래로 만들어 보낸 가수 네티즌도 있었다. 또 “흑인들이 과거 노예생활을 한 데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기존의 토론회에서는 제기되기 어려웠던 질문도 나왔다.●오바마 “당선되면 김정일 만나겠다”… 힐러리는 답변 `유보´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라크 철군 등 안보문제와 의료보험, 교육, 인종, 여성 등 사회적 이슈가 포괄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 이란, 쿠바, 시리아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만나기를 거부해온 국가의 지도자들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선두권을 달리는 후보들이 차별적인 답변을 했다. 먼저 답변한 버락 오바마(일리노이주)상원의원은 즉각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이 국가들을 벌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다.”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계속 대화를 하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힐러리 클린턴(뉴욕주)상원의원은 그런 국가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당장 약속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그들과 회담을 하기 전에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먼저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활용하는 등 외교적인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주)전 상원의원은 클린턴 의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공화당은 9월17일 플로리다주에서 유튜브와 CNN이 주최하는 같은 형식의 대선후보 토론회를 갖는다.dawn@seoul.co.kr
  • 日레즈비언 前의원, 태권도복 입고 동성애자 표심잡기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당당히 밝히고 지난달 같은 선거사무소 여직원과 결혼한 前오사카부 오쓰지 카나코(尾辻かな子·32)의원이 태권도복을 입고 동성애자들의 ‘표심 잡기’에 본격 나섰다. 스포츠일간지 ‘스포츠닛폰’은 2일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참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오쓰지씨가 전국에서 모여든 250명의 동성애자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오쓰지씨가 모임장소로 선정한 곳은 도쿄 가부키쵸(歌舞伎町)의 한 라이브 하우스. 밴드와 함께 등장한 오쓰지씨는 선율에 맞춰 열창한 후, 태권도복으로 갈아입고 관객들에게 멋진 격파 시범을 보였다. 이 날 참석한 동성애자 타모츠(회사원·35)씨는 “색다른 후보 연설이다.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고백한 것 만으로도 매우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일본의 유명 칼럼니스트 마쓰코 데락스(マツコ・デラックス)씨는 자신의 응원메시지를 담은 영상에서 “오쓰지씨가 장래 당의 대표 뿐만이 아니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쓰지씨는 “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라이브하우스에서 연설을 하게되었다.”며 “여러분들에게서 큰 에너지를 선물받은 느낌”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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