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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왕국’ 속편서 엘사를 레즈비언으로?…캠페인 논란

    ‘겨울왕국’ 속편서 엘사를 레즈비언으로?…캠페인 논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주인공 엘사를 놓고 묘한 캐릭터 논쟁이 일고있다.최근 영국 가디언등 서구언론은 제작 준비에 들어간 겨울왕국 속편에 등장하는 주인공 엘사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라'는 캠페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SNS상에 '#GiveElsaAGirlfriend'(엘사에게 여자친구를)이라는 해쉬태그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작가 알렉시스 이사벨의 트윗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사벨은 트위터에 "디즈니가 엘사를 레즈비언으로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적었고 이 트윗은 순식간에 퍼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곧 어린이들에게 영향력있는 엘사를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상징으로 만들어 편견을 없애겠다는 생각인 것. 성적소수자들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엘사를 상징으로 낙점한 것은 겨울왕국에서 보여준 캐릭터 성격과 맞물려있다. 잘 알려진대로 극중 엘사는 모든 것을 얼리는 능력을 감추며 평생을 스스로 격리돼 살다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남과 다른 성(性)정체성을 감추고 살다가 세상을 향해 커밍아웃하는 성적소수자들의 행동과 비교하기도 한다. 실제 겨울왕국을 둘러싼 정체성 논란은 개봉 당시에도 있었다. 미국 내 일부 종교인과 블로거들이 겨울왕국에 동성애적 코드가 깔려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종교인들과 평론가들이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면서 논란은 잠잠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겨울왕국’ 엘사를 레즈비언으로…캠페인 논란

    ‘겨울왕국’ 엘사를 레즈비언으로…캠페인 논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주인공 엘사를 놓고 묘한 캐릭터 논쟁이 일고있다.최근 영국 가디언등 서구언론은 제작 준비에 들어간 겨울왕국 속편에 등장하는 주인공 엘사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라'는 캠페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SNS상에 '#GiveElsaAGirlfriend'(엘사에게 여자친구를)이라는 해쉬태그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작가 알렉시스 이사벨의 트윗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사벨은 트위터에 "디즈니가 엘사를 레즈비언으로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적었고 이 트윗은 순식간에 퍼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곧 어린이들에게 영향력있는 엘사를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상징으로 만들어 편견을 없애겠다는 생각인 것. 성적소수자들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엘사를 상징으로 낙점한 것은 겨울왕국에서 보여준 캐릭터 성격과 맞물려있다. 잘 알려진대로 극중 엘사는 모든 것을 얼리는 능력을 감추며 평생을 스스로 격리돼 살다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남과 다른 성(性)정체성을 감추고 살다가 세상을 향해 커밍아웃하는 성적소수자들의 행동과 비교하기도 한다. 실제 겨울왕국을 둘러싼 정체성 논란은 개봉 당시에도 있었다. 미국 내 일부 종교인과 블로거들이 겨울왕국에 동성애적 코드가 깔려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종교인들과 평론가들이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면서 논란은 잠잠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칸 가는 박찬욱 “김민희, 상 받고도 남을 연기했다”

    칸 가는 박찬욱 “김민희, 상 받고도 남을 연기했다”

    “대사 많은 해피엔딩…초대 예상 밖”원작 ‘핑거스미스’ 1930년대로 옮겨 “주연배우 4명 모두 수상 자격” 언급도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정도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공식 경쟁부문에 초대되리라고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칸 사람들이 어떻게 봐 줄지 정말 궁금하네요.” 오는 1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박 감독은 “제 영화 중 굉장히 이채로운 작품”이라며 “그동안 제 작품은 말보다는 행동이나 미장센으로 표현하는 과묵한 영화였는데 이번에는 원작이 소설이라 그런지 대사가 많고 주인공도 넷이나 된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실 영화제는 모호하고 찜찜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명쾌하고 후련한 해피엔딩의 영화라 예술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과연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가씨’는 한국 영화로는 2012년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돈의 맛’(임상수) 이후 4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어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제작보고회에는 취재진 300여명이 몰렸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스토커’(2013)를 찍었던 박 감독에겐 7년 만의 국내 복귀작인 ‘아가씨’는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이름 높은 영국의 세라 워터스가 쓴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다. 소설의 배경인 빅토리아시대를 1930년대 일제강점기로 각색해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와 그녀를 유혹해 재산을 빼앗으려는 사기꾼 백작, 백작을 돕기 위해 아가씨의 하녀가 된 도둑의 딸, 기묘한 구석이 있는 아가씨의 후견인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 김민희, 하정우, 김태리, 조진웅이 주연을 맡았다. 박 감독은 “신분제도 등 봉건 질서가 남아 있고, 자본계급이 등장하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본을 통해 들어온 유럽 등 이질적인 것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리려고 했더니 선택의 여지가 없이 1930년대를 택하게 됐다. 시각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대사도 그렇고, 원작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런던에서 ‘스토커’가 개봉했을 때 워터스를 초대해 만난 적이 있어요. 각색된 각본도 보내 줬는데 잘 썼다고 칭찬하더라고요. 그런데 원작과는 상당 부분이 다르니까 표기를 ‘기초했다’(based by)가 아니라 ‘영감을 얻었다’(inspired by)로 하면 어떻겠냐고도 했죠.” 이날 선보인 예고 영상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드러낸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박 감독은 “상을 받고도 남을 연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주연배우 네 명 모두 자격이 있다”면서도 “심사위원들의 입맛이 어떨지 봐야 해서 예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민희는 “전혀 그런 기대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5), ‘숨’(2007), ‘추격자’(2008), ‘황해’(2010)에 이어 다섯 번째로 칸에 가는 하정우는 “이전에는 오전 상영, 자정 상영이라 주변이 썰렁해 우리끼리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처음 경험하는 분위기가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가씨’는 14일 칸영화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국내 개봉은 6월 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열린사회와 퀴어 축제/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열린사회와 퀴어 축제/박홍환 논설위원

    뮤지컬과 영화로 대성공을 거둔 ‘레미제라블’의 삽입곡 ‘레드 앤드 블랙’은 후렴부의 색깔 규정에서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빨강-분노한 이들의 피, 검정-지나간 암흑시대/ 빨강-여명을 맞는 세상, 검정-결국 막 내리는 어두운 밤.” 우리 선조들은 청·백·적·흑·황을 이른바 오방(五方)색이라 하여 천지사방과 세상의 중심을 표현했다. 인류는 색깔에 의미를 부여해 희로애락, 만사를 담았다. 가슴 설레게 하는 분홍색과 무지개색에는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이른바 핑크 트라이앵글과 레인보 깃발은 모두 동성애 인권운동의 상징이다. 분홍색 역삼각형인 핑크 트라이앵글은 원래 나치 독일이 수용소에서 동성애자를 식별하기 위한 코드로 사용했다. ‘저열인간’을 탄압하는 일종의 주홍글씨였던 셈이다.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깔로 표현하지만 동성애 사회의 무지개 깃발에는 남색이 빠져 있다. 1970년대 미국에서 고안된 상징 깃발에는 분홍과 남색이 있었지만 당시 분홍은 상업용 도료가 시판되지 않아 제외했고, 남색은 최초의 동성애 커밍아웃 시의원이 저격당한 것을 계기로 사라졌다. 사라진 남색은 조화(調和)를 상징한다. 동성애를 벽안시하는 사회에 대한 항거로 볼 수 있다. 1969년 6월 28일 새벽 뉴욕 맨해튼의 게이바 스톤월에서 역사적인 동성애 인권운동의 계기가 만들어졌다. 동성애 사회에서는 스톤월 항쟁이라고 말한다. 이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단속이 있었지만 동성애자들과 주변 군중들까지 똘똘 뭉쳐 저항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뉴욕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동성애자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그 물결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뉴욕의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또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프라이드 퍼레이드’, 호주 시드니의 ‘마디그라 퍼레이드’,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라다 게이’…. 명칭과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떳떳이 세상에 나서는, 그래서 스스로 자긍심을 갖는 축제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부터 ‘퀴어(성소수자) 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성 정체성에 관한 한 매우 보수적인 탓에 국내에서는 매년 퀴어축제 때마다 큰 논란이 벌어지곤 한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광장에서 행사가 진행되자 기독교단체를 중심으로 보수세력이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망사 스타킹 등 참여자들의 복장을 문제 삼기도 했다. 올해도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는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냈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도 수용 의견을 밝혔다. 거리 퍼레이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을 마귀에 비유하는 반대 함성 또한 거셀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 성소수자 불용은 또 다른 색깔론이다. 우리 사회가 아직 미성숙하다는 방증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속옷 마저 벗어던지고 토플리스로…’ …호주 ‘마디그라 게이&레즈비언 축제’

    ‘속옷 마저 벗어던지고 토플리스로…’ …호주 ‘마디그라 게이&레즈비언 축제’

    5일(현지시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열린 ‘2016 시드니 마디그라 게이&레즈비언 축제(Sydney Gay and Lesbian Mardi Gras Parade)’ 참자가들이 가슴을 드러내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동성애 축제중 하나인 마디그라는 1만2500명의 참자가와 2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모여 시드니 중심가에서 댄스파티 등 거리행진을 하며 밤새 축제를 즐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가씨’와 ‘당신’도 찾아왔다, 서양 스크린 셀러

    ‘아가씨’와 ‘당신’도 찾아왔다, 서양 스크린 셀러

    ‘아가씨’ 레즈비언 코드 + 추리·역사 ‘당신… ’ 30년 전 나에게로 시간 여행 ‘이와 손톱’ 아내 잃은 마술사의 복수극 영화와 소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수많은 유명 소설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1970년대까지 이른바 문예 영화가 큰 흐름을 이루기도 했다. 소설의 영화화는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고산자’(박범신), ‘7년의 밤’(정유정), ‘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 ‘순정’(한창훈), ‘덕혜옹주’(권비영), ‘종료되었습니다’(박하익) 등이 스크린으로 줄달음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와는 문화권이 다른 미국, 유럽의 소설이 잇달아 국내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간 해외로는 일본, 중국 쪽에 관심을 두던 한국 영화가 영감을 얻는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촬영을 마무리하고 후반 작업 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먼저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영국의 인기 작가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2005)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워터스는 레즈비언(여성 동성애) 코드에 추리, 역사를 교배한 작품으로 이름 높다. 출판사 열린책들 등을 통해 여러 작품이 소개될 정도로 국내 마니아층도 탄탄하다. 국내에서 10년간 꾸준히 2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핑거스미스’는 18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처녀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사기꾼에게 고용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가씨’에서는 이야기의 무대를 1930년대 일제 강점기로 옮겨왔다.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등이 나온다. ‘핑거스미스’는 영국에서 3부작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영화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인기 작가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06)도 한국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기욤 뮈소는 특유의 로맨스와 판타지, 미스터리, 그리고 현대인의 일상을 둘러싼 테크놀로지 문화를 곁들인 특유의 스타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출세작 ‘구해줘’(2005) 80만부를 비롯해 지금까지 국내 출간된 작품들이 모두 합쳐 300만부가량 나갔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열두 번째로 상륙한 신작 ‘지금 이 순간’도 나오자 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했다. ‘당신, 거기…’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알약 10개를 얻은 의사가 사고로 잃어버린 연인을 구하기 위해 30년 전으로 돌아갔다가 현재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 효과에 직면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결혼전야’(2013)의 홍지영 감독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김윤석과 변요한이 30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2인 1역을 맡는다. 지난해 10월 촬영을 시작한 ‘이와 손톱’은 미국의 추리작가 빌 밸린저가 1955년 발표한 같은 이름의 소설이 원작이다. 당시 출판사는 결말 부분을 밀봉한 채 발간하며 이를 뜯지 않고 가져오면 책을 환불해주는 파격 이벤트를 벌였다고 한다. 아내를 잃은 마술사의 치밀한 복수극을 해방기 한국을 무대로 각색했다. ‘기담’(2007)으로 이름을 알린 정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 캐스팅도 돋보인다. 밸린저는 전 세계 추리 소설 황금기를 장식한 작가 중 한 명이지만 원래 국내에선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다수 소개하던 북스피어가 미야베의 ‘쓸쓸한 사냥꾼’에 인용된 ‘이와 손톱’을 2008년 번역 출간했다. 역시 밀봉 이벤트를 벌이며 국내 미스터리 애호가들의 구미를 자극한 끝에 사흘 만에 초쇄 3000부를 매진시켰다. 그간 1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장르 문학 작품으론 큰 성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고현장서 결혼식 가던 신부 도운 ‘레즈비언 소방관’

    여성 소방관으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 선언해 화제를 모았던 뉴욕소방관이(FDNY) 크레인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결혼식에 가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던 신부를 도운 것으로 밝혀져 다시 화제에 올랐다고 뉴욕 현지 언론들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5일 아침 뉴욕 맨해튼의 트라이베카 지역에서 높이가 170m 이상 나가는 대형 크레인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마침 출근길에 나서던 38세의 회사원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 사고로 사고 현장 주변의 길이 통제되자 마침 사고 현장 인근에서 결혼식을 준비 중이던 신부인 네스 필레이(25)는 10시로 예정된 시청 결혼식에 참석할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말았다. 때마침 이 모습을 목격한 뉴욕소방국 소속 마가렛 캔스필더는 자신의 소방관 유니폼을 벗어 신부에게 걸치게 한 다음 결혼식장까지 안전하게 에스코트를 해주었다. 캔스필더는 신부가 미용실에 두고 온 가방도 다시 찾아서 갖다 주며 "결혼식은 잘 진행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를 신부에게 보내기도 했다. 필레이는 "길이 통제되어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와중에 마치 구세주처럼 캔스필더가 나타나 나를 인도해 주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녀는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본 가족에게 위로의 맘을 전한다"며 "늘 그러한 현장에서 캔스필더 같은 소방관들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결혼식을 도와준 캔스필더 소방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다시 고마움을 전했다. 캔스필더는 첫 여성 뉴욕소방관이자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했으며, 지난해 3월 그의 동성 커플과 함께 뉴욕소방국 목사직 취임식에서 선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목숨 내놓고 사랑하는 사우디 젊은이들

    목숨 내놓고 사랑하는 사우디 젊은이들

    성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세계는 지금 보복 음란 동영상과의 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세계는 지금 보복 음란 동영상과의 전쟁

    한 여성이 친구의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인터넷에 이 여성과 전 남자친구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떠돌고 있다는 내용이다. 누군가에게는 한 번 보고 즐기는 동영상 한 편일지 모르나, 그녀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동영상일 수 있다. 보복 음란 동영상, 일명 리벤지 음란물이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사랑했던 애인과 헤어진 뒤 분노와 복수심으로 교제 시절 촬영했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영상을 무차별 공개하는 행위, 또는 그 결과물을 뜻한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골치 아픈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세계는 왜 지워도 지워도 끝이 나지 않는다는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졌을까. ●日 피해 잦아 법 제정… 위반 땐 3년이하 징역 전 세계 곳곳에서는 이러한 보복 음란 동영상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인물의 천국이라 일컫는 일본에서는 10대를 포함한 일반인의 피해가 이어지자 보복성 음란물법을 제정해 이를 어길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엔(약 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시행했다. ●작년 미국선 전용 사이트 운영자 18년형 선고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법원은 보복 음란 동영상만 모은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된 케빈 볼래트(28)에게 무려 징역 18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영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의 피해자는 여성, 가해자도 여성이었다. 레즈비언 커플 중 한 여성은 애인과 말다툼을 벌인 뒤 그녀의 노골적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6주의 징역형과 18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영국에서는 보복성 음란물법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됐는데, 여성이 가해자가 돼 처벌받은 사례는 처음이었다. 한국 사정은 어떨까. 1990년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은 몰카 및 강간 모의와 더불어 공공연하게 알려진 보복 음란 동영상의 ‘성지’다. ●‘소라넷’ 해외에 서버… 처벌 시간 걸려 큰 피해 소라넷의 맹점은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 법에 의거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것까지는 가능하나 사이트 주소만 바꿔 재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소라넷과 유사 사이트가 살아남아 온 ‘비결’이다. 물론 정보통신망법 등에 의거해 미국이나 영국, 일본처럼 불법 동영상을 올린 개인을 처벌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절차상의 문제가 따른다. 예컨대 보복 음란 동영상을 소라넷 등의 사이트에 올린 닉네임 ‘A’라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A가 접속한 IP 주소 등의 정보가 필요한데, 해외 서버를 이용했다면 해당 국가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국가 간 협조 공문이 오가고 사건을 파악하고 담당자가 배정된 뒤 사건 조사가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아야 수개월, 길면 수년이다. 그사이 셀 수 없이 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2014 방송통신심의연감’에 따르면 불법 음란 사이트의 해외 서버를 통한 접속 차단 결정이 내려진 건수는 2014년 한 해 동안 5만 7830건에 달한다. 전년보다 무려 32.7%(1만 4125건)나 증가한 수치지만 보복 음란 동영상이 올라오는 불법 사이트가 줄었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팔다리’에 불과한 이용자 한두 명만 처벌하거나 접속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호기심 자극… 스마트폰·SNS 발달로 급속 확산 세계 각국이 보복 음란 동영상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은 정보기술(IT)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개인의 사생활을 촬영할 수 있게 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SNS는 보복 음란 동영상을 퍼뜨리는 숙주가 됐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이 낳고 SNS가 기른 꼴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특성이라고 주장한 호기심은 이 현상을 거들었다. 특히 한국의 소라넷은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야만 더 많은 게시물을 올리거나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사이버 세상에서 ‘영웅’이 되려는 욕망으로 변질됐고 그 중독성은 막강했다. 국적을 막론한 사람들이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진 이유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더이상 사랑에 배신당하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졸한 복수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더 나아가 무거운 죗값을 치러야 하는 중범죄다. 더 많은 피해자가 양산되기 전에 적극적인 관련 법규 제정 및 국가 간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사랑이 복수로…세계는 왜 ‘보복 음란물’에 빠졌나

    [송혜민의 월드why]사랑이 복수로…세계는 왜 ‘보복 음란물’에 빠졌나

    20대 여성 A는 얼마전 친구 B의 전화를 받았다. 잔뜩 흥분한 B는 말을 더듬어가며 A에게 믿기 힘든 이야기를 쏟아냈다. A가 1년 전 헤어졌던 전 남자친구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는 내용이다. 동영상 속 A의 얼굴과 목소리까지 너무도 선명해 곧바로 식별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잦은 거짓말과 불성실한 태도 뿐이던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지쳐 이별을 통보한데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이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한번 보고 즐기는 동영상 한 편일테고, 전 남자친구에게는 졸렬한 앙갚음이 됐을지 모르나, A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일이었다. 보복 음란 동영상, 일명 ‘리벤지(Revenge) 음란물’이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사랑했던 애인과 헤어진 뒤 분노와 복수심에 빠진 나머지 교제시절 촬영했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영상을 무차별 공개하는 행위, 또는 그 결과물을 뜻한다. 피해자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대부분 여성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골치 아픈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세계는 왜 지워도 지워도 끝이 나지 않는다는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졌을까. ◆보복 음란 동영상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천태만상 보복 음란 동영상의 생성과정은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고 몰래 촬영하는 것과, 상대방과 동의를 구한 뒤 촬영하는 것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물론 동의하에 촬영했다 할지라도 역시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인터넷 등에 유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는 이러한 보복 음란 동영상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인물의 천국이라 일컫는 일본에서는 일명 AV(Adult Video)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반인이 등장하는 몰카 동영상이나 보복 음란 동영상이 기승을 부렸다. 10대를 포함한 일반인의 피해가 꼬치 꿰듯 줄줄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는 아예 보복성 음란물법을 제정해 이를 어길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 엔(한화 약 48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시행했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법원은 보복 음란 동영상만 모은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된 케빈 볼래트(28)에게 무려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영국에서는 타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성, 가해자도 여성이었다. 레즈비언 커플 중 한 여성은 애인과 말다툼을 벌인 뒤 그녀의 노골적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6주의 징역형과 18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영국에서는 보복성 음란물법이 지난 4월부터 시행됐는데, 여성이 가해자가 되어 처벌받은 사례는 처음이었다. ◆곪아 터진 소라넷…처벌은 여전히 오리무중 한국 사정은 어떨까. 국내 보복 음란 동영상과 관련한 문제는 소라넷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은 몰카 및 강간 모의와 더불어, 공공연하게 알려진 보복 음란 동영상의 ‘성지’다. 소라넷의 맹점은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법에 의거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것까지는 가능하나, 사이트 주소만 바꿔 재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소라넷과 유사사이트가 살아남아 온 ‘비결’이다. 물론 정보통신망법 등에 의거해 미국이나 영국, 일본처럼 불법 동영상을 올린 개인을 처벌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절차상의 문제가 따른다. 예컨대 보복 음란 동영상을 소라넷 등의 사이트에 올린 닉네임 ‘A’라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A가 접속한 IP주소 등의 정보가 필요한데, 해외 서버를 이용했다면 해당 국가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국가 간 협조 공문이 오가고 사건을 파악하고 담당자가 배정된 뒤 사건 조사가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아야 수개월, 길면 수년이다. 그 사이 셀 수 없이 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2014 방송통신심의 연감’에 따르면 특정 사이트에 해외 서버를 통한 접속 차단 결정이 내려진 것은 2014년 한 해 동안 5만 7830건에 달한다. 전년보다 무려 32.7%(1만 4125건)나 증가한 수치지만 보복 음란 동영상이 올라오는 불법 사이트가 줄었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팔다리’에 불과한 이용자 한 두명만 처벌하거나 접속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스마트폰이 ‘낳고’, SNS가 ‘기르고’, 호기심은 ‘거들고’ 세계 각국이 보복 음란 동영상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은 IT의 시작과 궤를 함께 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개인의 사생활을 촬영할 수 있게 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SNS는 보복 음란 동영상을 퍼뜨리는 숙주가 됐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이 낳고 SNS가 기른 꼴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특성’이라고 설파한 호기심은 이 현상을 거들었다. 특히 한국의 소라넷은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야만 더 많은 게시물을 올리거나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사이버 세상에서 ‘영웅’이 되려는 욕망으로 변질됐고, 그 중독성은 막강했다. 국적을 막론한 사람들이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진 이유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더 이상 사랑에 배신당하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졸한 복수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더 나아가 무거운 죗값을 치러야 하는 중범죄다. 더 많은 피해자가 양산되기 전에 적극적인 관련 법규 제정 및 국가 간 협조가 절실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소수자’ 국내 첫 대학 총학생회장 됐다

    ‘성소수자’ 국내 첫 대학 총학생회장 됐다

    “정상(正常)이란 게 대체 어떤 걸 말하는 거죠? 정상이라는 정해진 틀에 나를 맞추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교가 자신이 가진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레즈비언입니다.” 지난 5일 서울대 제58대 총학생회장에 단독 출마한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학과)씨는 교내에서 열린 공동정책간담회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이른바 ‘커밍아웃’을 했다. 이후 그의 이름 앞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에 더해 ‘성소수자’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그리고 20일 새벽 선거 투표 결과가 발표되면서 김씨는 국내 최초의 ‘성소수자 총학생회장’이 됐다. 투표인원 8837명(전체 학생의 53.4%) 중 7674명(86.8%)이 그녀에게 힘을 실어 줬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연장 투표 없이 유효 투표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무려 18년 만이다. 김씨는 당선이 확정된 뒤 “공약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총학생회장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총학생회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해 온 데서 알 수 있듯이 그가 관심을 쏟는 분야는 역시 ‘교내 인권’이다. “올해 서울대에서는 교수의 성추행, 축제 사회자의 여성 폄하 발언 등 인권침해 사례가 이어졌어요. 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커밍아웃 후 자신에게 쏠릴 차가운 시선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저의 커밍아웃이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응원과 지지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용기를 냈던 거죠.” 성소수자라는 고백에 한동안 말이 없었던 부모님도 어느새 딸의 편에 섰다고 한다. “부모님도 점점 이해해 주시려고 하고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기뻐하고 계세요. 특히 남동생이 부모님을 많이 위로해 줘 고마웠어요.” 김씨는 다음달 1일부터 총학생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내대학 사상 최초로 서울대에서 성소수자 총학생회장 당선

    서울대에서 국내대학 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하는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20일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 12학번)씨와 부후보 김민석(19·정치외교 14)씨가 당선됐다. 투표율이 53.3%로, 개표 요건인 50%를 넘겨 성사된 이번 선거에서 디테일 선본은 찬성 의견 86.8%로 당선됐다. 반대는 11.2%였고, 기권 0.1%, 무효 1.9%였다. 김씨는 5일 교내에서 열린 선본 공동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학내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씨는 당시 출마 이유에 대해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번번이 투표율 5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거쳤다. 그러나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로도 주목을 끌었다. 투표율 등의 문제로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11월 본선거에서 회장이 결정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에서 마무리된 것은 18년 만이다. 지난 임기 학생회 활동에 대해 학생들의 여론이 좋았던 데다 김씨가 커밍아웃을 하며 학내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는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3일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김씨는 57대 총학생회에서 부총학생회장을 하다 이번 총학생회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0] 테러 막겠다고 헌법개정?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0] 테러 막겠다고 헌법개정?

     테러를 막겠다고 헌법까지 개정한다고?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프랑스 파리에서의 테러로 전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는 두차례에 걸쳐 IS근거지에 대한 공습에 나선 가운데 테러대책으로 개헌까지 거론하고 있다. 평소 유약하다는 평을 받고있던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베르사이유 궁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면서 테러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 사람에 대해 국적 박탈이나 추방 등의 예외적인 조처를 하기위해 개헌까지 필요하다고 했다.올랑드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것은 2012년 취임 뒤 처음이었다. ● 국적 박탈-추방 등 조치... 비강계엄 조항 개정 의지 그런데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테러근절을 위해 개헌까지 거론했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다. 테러근절을 위한 예방책 마련은 개별 입법사항으로도 마련할 수 있기때문이다. 우리 정부 대책을 보더라도 그렇다. 법무부는 18일 테러 대책의 하나로 해외동포를 포함한 외국인이 출국할 때에도 인적사항을 조회하고 나서 항공사가 탑승권을 발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헌법 16조와 36조를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파악되었다. 프랑스 헌법 16조 1항은 공화국의 제도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제협약의 집행이 심각하고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헌법에 의한 공권력의 정상적인 기능이 정지되는 경우에 공화국 대통령은 수상 양원의 의장 헌법재판소장과 공식협의를 거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되어 있다. 36조 1항은 계엄선포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데크레로 이뤄진다고 되어 있다. 헌법 재판소의 한동훈 책임연구관은 이와 관련, “프랑스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 헌법상 긴급명령권과 계엄선포에 각각 해당하는 16조와 36조로는 이번 테러같은 새로운 국가위기상황에 대처하기가 적절하지 않아 개헌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물리적 근절책보다 ‘공존’에 바탕 둔 근본적 대책 중요 자유 평등 박애를 강조하는 문명국가이자 관용과 연대로 다름을 포용하던 프랑스가 테러로 인해 헌법개정까지 거론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증오와 보복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염려스럽다. 올랑드 대통령은 IS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인간의 세계관이란 제어될 성질의 것인 아니지 않나.  세계 최강 대국 미국의 상황도 녹록치않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대상은 무슬림(이슬람 신자)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17일 공개한 여론조사로는, 응답자의 70%가 사회 각 분야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이 차별받는다는 답변이 68%였고, 흑인(63%), 히스패닉(56%) 등의 순으로 차별받는다는 인식이 있었다.  테러는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만행이다. 근절해야 한다. 근절하려면 IS같은 테러행위자에 대한 공격 등 물리적 대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 근본적 대책이라고 하면 테러동기 요인을 파악해 이러한 요인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서방과 이슬람의 공존이다. 이는 법 개정만으로 해결할 수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문명사회가 무슬림과 비무슬림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미국내 차별 무슬림 최악… 동성애자·흑인 등 뒤이어

    미국인들은 무슬림, 동성애자, 흑인, 히스패닉, 여성 순으로 차별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미 정치권 일각에서 무슬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미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사회 각 분야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은 68%였고, 그 뒤를 이어 흑인 63%, 히스패닉 56%, 여성 53% 등의 순이었다. 복음주의 기독교와 유대인(각 30%), 무신론자(27%), 백인(25%) 등에 대한 차별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다만 응답자의 43%는 백인에 대한 차별이 흑인이나 소수계에 대한 차별만큼이나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에 따른 차별 인식도 큰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흑인과 동성애자들이 차별받는다는 답변이 각각 45%, 55%에 그쳤으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응답이 각각 80%, 82%로 치솟았다. 한편 캐나다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경찰은 전날 남성 2명이 무슬림 여성 1명을 집단 구타한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아이를 데리러 가던 길에 아무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캐슬린 윈 온타리오 주지사는 “지금은 우리가 무슬림 이웃에게 한발 더 접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여성은 ‘레즈비언’기질 타고난다?…“남녀 모두에 성적 매력 느껴”

    여성은 ‘레즈비언’기질 타고난다?…“남녀 모두에 성적 매력 느껴”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 중에는 ‘완벽한 이성애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영국 에식스대학교 심리학과 제럴프 리거 박사는 최근 345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로 구성된 여성 집단에게 각각 매력적인 나체 남성 및 여성을 촬영한 두 가지 동영상을 보여준 뒤 이들의 동공 확장 여부 등 성적인 흥분 정도를 나타내 주는 여러 신체 반응을 관찰했다. 제럴프 리거 박사는 지난 2012년에 연구를 통해 동공의 확장이 남성들의 성적 취향을 솔직히 드러낸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연구에서 여성들의 경우 각 성별에 대한 반응이 모호하게 나타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는데, 이번 연구는 이 부분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한 추가연구에 해당하는 셈. 실험 결과 우선 동성애자 여성들은 여성에게 월등히 강한 매력을 느끼는 반면 남성들을 봤을 땐 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남성들의 특성과 유사하다. 남성들은 대부분 자신이 밝힌 성적 취향과 일치하는 성별의 사람을 볼 때에만 동공이 확장되는 반응을 보였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이 남성에게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던 이성애자 여성들의 반응이었다. 이 여성들은 전부 스스로 인식하는 성 정체성과는 달리 두 성별 모두에게 상당한 수준의 성적 흥분을 느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제럴프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여성이 자기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밝혔지만 성적 흥분이라는 측면에서 관찰해보면 이들이 모두 양성애자 혹은 동성애자 둘 중 하나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정리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울대 총학생회장 단독 후보 “나는 레즈비언”

    서울대 총학생회장 단독 후보 “나는 레즈비언”

    서울대 제58대 총학생회장에 단독 출마한 김보미(23·소비자아동학부)씨가 5일 선거운동본부 공약을 소개하는 정책간담회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쯤 교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모두의 삶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인정되는 사회’가 제가 바라는 서울대의 모습이자 방향성”이라며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57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학부생 대표,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제58대 총학생회 선거 본투표는 16일부터 19일까지 이뤄지며, 투표율 50%를 넘겨 개표한 후 찬성 의견이 50%를 넘으면 당선된다. 김씨는 김민석(19·정치외교학부 14학번)씨와 함께 ‘디테일’ 선본을 꾸려 서울대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김씨가 당선이 되면 서울대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가 총학생회장이 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여친 누드사진 페북에 올린 ‘레즈비언 여성’ 쇠고랑

    여친 누드사진 페북에 올린 ‘레즈비언 여성’ 쇠고랑

    자신의 여자친구의 나체 사진을 동의 없이 인터넷에 유포한 레즈비언 여성이 영국 최초로 ‘보복성 음란물 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잉글랜드 동남부 스티브니지 지방 법원은 여자친구인 레베카 브린클리의 노골적인 나체사진 4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페이지 미첼(24)에게 6주의 징역형과 18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미첼은 지난 4월 동성 여자친구가 다른 여성을 바라본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은 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여자친구의 나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사진들은 약 30분 뒤 삭제됐다. 미첼과 그녀의 여자친구는 1년 넘는 기간 동안 연인관계를 지속해오던 중 심한 갈등이 생겨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폭행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여자친구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란에 올렸는데, 약 30분 후 남동생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법원 측은 “당사자의 동의 없이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을 올리는 것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페이지 미첼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치욕스러움을 안겼다”며 집행 사유를 밝혔다. 한편 영국과 일본 등지에 존재하는 ‘보복성 음란물 법’은 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협박 또는 유포하는 범죄를 막기 위해 제정됐다. 일본에서는 이 법을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 엔(한화 약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과한다. 영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이 법이 시행되기 시작했으며, 여성이 가해자가 되어 처벌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성소수자 지키기 나선 오바마 정부

    케이틀린 제너의 성전환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을 더 받게 된 것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정책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1월 국정연설에서 성소수자인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인권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부 정책이 이들의 인권을 위해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6월 3일 성명을 통해 해마다 6월을 ‘성소수자의 달’로 선포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성소수자 발언은 실질적 조치로 이어졌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2월 23일 LGBT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막는 임무를 수행하는 ‘성소수자 인권 특사’에 랜디 베리 전 네덜란드 총영사를 임명했다. 미국 정부가 전 세계에서 성소수자들이 겪는 인권 문제를 위해 활동하는 특사를 임명한 것은 처음이다. 케리 장관은 “많은 정부가 성소수자의 자유를 막는 법안을 발의하고 75개국 이상이 여전히 동성애를 범죄시하고 있다”며 “성적 취향이나 정체성과 상관없이 모든 인간의 동등함과 존엄성을 주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가 지지하는 동성결혼도 연방대법원이 6월 26일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50개 모든 주에서 동성결혼이 허용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대법원의 결정은 모든 미국인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소수자의 군 입대·복무 정책도 진일보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사람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정책을 폐기했으나 성전환자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그러다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지난 2월 취임 후 성전환자 입대 문제에 대해 “열려 있는 입장”이라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책이 급물살을 타면서 카터 장관은 지난달 13일 성명을 내고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현행 규정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라며 사실상 허용 방침을 밝힌 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6개월 동안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허용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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