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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성, 선봉장

    지성, 선봉장

    지난 27일 오랜만에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상승세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30)이 리그 선두 탈환의 선봉장으로 나설 전망이다. 맨유는 31일 블랙번과의 리그 19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근 5연승 및 지난 두 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터트린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빼앗긴 리그 선두 탈환을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현재 맨유는 승점 45(14승3무1패)로 1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승점은 똑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된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블랙번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는 다음 달 1일 지동원이 뛰고 있는 선덜랜드와 맞붙는다. 현재 15위로 중하위권에 처진 선덜랜드는 맨시티에 객관적 전력에서 뒤진다. 지난 경기 휴식을 취한 지동원이 프리미어리그 최강 팀을 상대로 출격해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선덜랜드는 또 맨시티와의 경기 이틀 뒤인 4일에 위건과 경기를 치른다. 힘든 일정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덜랜드 마틴 오닐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 써야 한다. 지동원의 출장 전망이 밝다. 아스널의 박주영이 이번 라운드에서는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박주영은 아스널이 정규리그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스널에는 로빈 판 페르시, 안드레이 아르샤빈, 알렉스 챔벌레인 등 막강한 공격진이 버티고 있는 데다 다음 달 아프리칸 네이션스컵대회로 주전 공격수들이 차출되는 것에 대비해 미국 레드불스에서 뛰고 있던 팀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까지 2개월 임대했다. 출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아스널은 31일 밤 12시 퀸스파크레인저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1년 한국 스포츠계 화제의 순간 BEST10

    2011년 한국 스포츠계 화제의 순간 BEST10

    2011년 우리나라 스포츠계에는 유난히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2전 3기 만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쾌거를 이뤄 냈고 대구에서는 전 세계 육상인들의 큰 잔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렀다.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계 선수들의 통산 100승을 일구는가 하면 프로야구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하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봄부터 프로축구는 승부 조작 파문으로 전·현직 선수들이 무더기로 기소되는 최악의 시련을 맞았다. 큰 별들도 많이 졌다. 프로야구 레전드 장효조·최동원이 일주일 간격으로 별세했는가 하면 지난 10월에는 세계적인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다 실종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체육부는 올 한 해 화제를 모은 결정적 순간 10개를 정리해 봤다. 김민희기자·체육부 종합 haru@seoul.co.kr
  • 내 이름은 ‘빅토르 안’

    내 이름은 ‘빅토르 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고도 했다. 이제는 러시아인 ‘빅토르 안’으로 새 삶을 살게 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6) 얘기다.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빙상연맹은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6일자로 올림픽 3관왕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이중국적을 금지하는 국내 법률에 따라 한국 국적을 자동으로 상실한다. 내년 1월 러시아 여권도 받는다. 안현수는 “국적 취득과정이 끝나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 운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빅토르 최처럼 유명한 사람 되고파” 이제 안현수 대신 빅토르 안이다. 승리를 뜻하는 영어단어 빅토리(victory)와 발음이 비슷하고,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처럼 러시아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 당장 러시아 대표로 국제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이미 러시아 대표 활동에 필요한 서류를 국제빙상연맹(ISU)에 접수한 상태. 1월 유럽 챔피언전(27~29일·체코)이 빅토르 안의 데뷔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실 안현수가 러시아로 떠날 때부터 귀화는 예견됐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으로 전성기를 누린 안현수는 이후 한국체대-비 한체대로 갈라진 파벌 논란의 중심에서 홍역을 치렀고, 부상과 소속팀 해체 등 잇단 시련을 겪어왔다. 재기를 노리던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5위에 그쳐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했다.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꿈이 무너질 위기인 것. 안현수는 개인 미니홈피를 통해 러시아 귀화의사를 밝혔고, 7월 29일에는 매달 받던 월 100만원의 연금을 일시불(4800만원)로 챙기며 한국과 ‘인연끊기’를 행동에 옮겼다. ●내달 유럽챔프전, 러 대표로 출격할 듯 막상 귀화가 확정되자 빙상계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대한빙상연맹은 “본인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안현수는 ‘레전드’지만,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에게 특혜를 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성시백(24·용인시청)도 “진짜 (귀화를) 할 줄은 몰랐다. 잘됐으면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친한 형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러시아 대표로 나오는 거니까 경쟁자다. 아무래도 형보다는 한국팀을 응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박세우(39) 감독은 “상대로 만나는 건 당연히 부담스럽다. 경계대상 1호다. 세계정상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권력의 영구결번/구본영 논설위원

    ‘롯데 자이언츠의 11번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지난 9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 내걸린 플래카드다. 11번은 최근 영화 ‘퍼펙트 게임’으로 되살아난, 작고한 프로야구 레전드 최동원의 등번호다. 27년 전 해태 선동열과의 명승부를 기려 구단이 고인의 등번호를 영구결번키로 한 것이다. ‘영구결번’. 프로야구 등에서 은퇴한 대스타의 등번호를 영구히 사용하지 않는 관습이다. 미국의 뉴욕 양키스는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미키 맨틀 등 결번 처리한 전설적 선수가 15명이나 된다.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영구결번은 1986년 사고사를 당한 당시 OB 베어스의 포수 김영신의 54번이다. 이후 선동열의 18번을 비롯해 박철순·이만수·장종훈 등 9명의 등번호가 영구결번 처리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사 이후 북한권력의 3대 상속자 김정은의 ‘대장 명령 1호’가 눈길을 끈다. 전군에 훈련 중지와 부대 복귀 명령을 내려 군권을 장악했음을 시사한다는 차원만이 아니다. ‘국가 주권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아닌, 노동당 중앙군사위 명의라는 점이 주목된다는 것이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김정은이 아버지의 국방위원장 자리를 이어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과시 내지 우상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후 주석직을 스포츠 스타의 등번호처럼 영구결번 처리한 전례가 있다. 1998년 북한 헌법 개정으로 주석직을 폐지하면서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으로 떠받들어졌다. 김정일은 김일성 생전에도 삼촌인 김영주·박성철 등이 포진한 부주석단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국방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만들어 선군주의 슬로건과 함께 당·정·군을 장악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중국 공산당을 창건한 마오쩌둥의 신조다. 후임자 덩샤오핑은 마오가 갖고 있던 국가주석이나 당총서기직을 이어받지 않았지만, 당중앙군사위 주석직을 통해 군부를 확실히 장악했다. 그래서 비록 김정은이 피폐한 나라를 물려받았지만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이란 직책만으로도 당장의 후계세습에는 큰 무리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덩과 같은 카리스마가 없는 20대 후반의 그가 국방위원장을 대신할 직책 신설을 통해 상징조작에 실패하는 순간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 내부동향에 한시도 눈을 떼지 말아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동국 “노장이란 말 듣기 싫어 한발씩 더 뛰었다”

    이동국 “노장이란 말 듣기 싫어 한발씩 더 뛰었다”

    데자뷔였다. ‘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이 2년 전에 이어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동국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대상’의 주인공이었다. 언론사 유효표 115표 중 86표를 받아 데얀(FC서울·14표), 곽태휘(울산·12표) 등을 제치고 MVP에 등극했다. 이동국은 이날 네 번이나 시상대에 올랐다. 2009년 MVP·득점상·베스트11(FW)에 뽑혔던 이동국은 올해는 MVP·도움상·베스트11(FW)에 팬들이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깔끔한 슈트에 까만 보타이로 한껏 멋을 낸 이동국은 ‘주연’을 당당히 즐겼다. 팬타스틱 플레이어상을 받을 때는 “안티팬이 참 많은데.”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자학(?)하더니 “팬들이 직접 뽑은 최고의 선수로 뽑혀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베스트11에 뽑히고는 “가진 능력보다 많은 걸 하게끔 도와주신 최강희 감독에게 영광을 바치겠다.”고 했고, 도움상을 타고는 “축구를 하면서 도움왕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지 못했는데, 평범한 패스를 멋진 골로 연결시켜 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MVP는 감격이 남다른 듯했다. 이동국은 “2009년에 이어 또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가족 같은 팀원들과 팬들, 언제나 힘을 주는 아내와 두 딸 재시·재아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내년에 더 멋진 모습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30대가 넘어가면서 노장이라 못 뛴다는 얘기를 듣기 싫어 한 발씩 더 뛰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이동국의 MVP 수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올 시즌 활약이 워낙 좋았다. 16골(득점 2위)-15도움(도움 1위)으로 전북 통합 우승의 선봉에 섰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 1.07개(29경기 31포인트). 이동국은 2년 전 어시스트 0개로 ‘주워 먹기’라는 비난에 시달렸던 것을 비웃기나 하듯 15개의 골을 배달하며 K리그 도움 기록을 깨기도 했다. K리그 최초로 개인상 그랜드슬램(MVP·신인상·득점상·도움상) 기록도 세웠다. 이제 이동국은 명실상부한 ‘K리그 레전드’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사상 MVP를 두 번 수상한 건 신태용(1995년·2001년) 현 성남 감독이 유일하다. MVP 상금(1000만원)에 도움상(300만원), 베스트11(300만원)까지 ‘짭짤한’ 수입도 챙겼다. 이동국은 “(감독상 상금을 받은) 감독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 동료 선수들과 식사라도 거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알리를 처음 쓰러뜨렸고 간암에 끝내 쓰러졌다

    미국의 레전드 복서 조 프레이저가 극복하지 못한 것이 결국 두 개로 늘어났다. 하나는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무하마드 알리(69)의 그림자, 다른 하나는 자신의 간암이다. 전 헤비급 챔피언인 프레이저가 8일 67세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알리에 가려 2인자 취급을 받았지만 프레이저 역시 걸출한 복서였다. 전성기의 그는 주먹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인파이팅한다고 해서 ‘스모킹 조’라고 불렸다. 전광석화 같은 레프트 훅을 앞세워 화끈한 복싱을 구사했다. 1944년 1월 12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남쪽의 작은 도시인 보퍼트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 농장의 흑백텔레비전에서 복싱을 보며 꿈을 키웠다. 아마추어 시절엔 맞수가 없었다. 1962년부터 2년간 단 한 번만 졌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에도 금메달을 따내 미국을 열광케 했다. 1965년 프로로 전향한 뒤에도 엄청난 펀치 파워로 명성을 얻었다. 1970년 세계권투협회(WBA) 챔피언 지미 엘리스에게 TKO승을 따내며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고, 1973년 1월까지 29승 무패를 달렸다. 특히 1971년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알리와 벌인 ‘세기의 대결’은 그의 복싱 인생의 최정점이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경기 중 하나인 이 경기에서 프레이저는 알리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초반 아웃복싱의 알리에게 밀린 프레이저는 중반부터 치고 나갔다. 프레이저는 15라운드 승부 끝에 판정승했다. 그러나 1973년 조지 포먼에게 KO패를 당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고 1974년 알리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는 12라운드 판정패를 당했다. 1975년 10월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챔피언 알리에 도전, 세 번째 맞대결했지만 무참히 패배했다. 15라운드에서 프레이저의 한쪽 눈이 안 보일 정도로 부어 오르자 트레이너가 수건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다. 프레이저는 트레이너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37전 32승 4패(27KO)의 화려한 전적을 남긴 프레이저에게 패배를 안긴 것은 포먼과 알리뿐이었다. 1976년 은퇴한 프레이저는 1981년 복귀를 시도했지만 한 경기만을 치른 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은퇴 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던 프레이저는 필라델피아에서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며 조용한 삶을 꾸렸다. 자신을 ‘엉클 톰’, ‘고릴라’라고 부르며 조롱한 알리에 대해 수십년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말년에는 “알리의 모든 행동을 용서한다.”고 했다. 지난달 간암 판정을 받은 프레이저는 필라델피아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투병했다. 그의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팬들은 “내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알리도 “간암과의 싸움에서 꼭 이기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프레이저는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vs 주니치 승자는?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vs 주니치 승자는?

    2011 일본시리즈가 11월 12일부터 시작한다. 올해 일본시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주니치 드래곤스와 올 시즌 막강 전력을 과시한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격돌한다. 올해 일본시리즈는 지난해와는 달리 양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팀끼리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니치보다 소프트뱅크의 전력이 조금 앞선다. 주니치가 자랑하는 막강한 마운드 높이도 무섭지만 소프트뱅크는 투수력 뿐만 아니라 주니치가 갖고 있지 못한 공격력도 양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투수력은 백중세 올 시즌 주니치의 팀 평균자책점은 2.46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팀 평균자책점은 2.32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윤석민(KIA)의 자책점이 2.45라는 사실로 비춰보면 양팀 모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투수력을 보유한 팀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것도 이유가 있지만 이 두팀은 원래부터 투수력이 뛰어난 팀이었다. 주니치는 에이스 요시미 카즈키(18승 3패)를 비롯 첸 웨인- 막시모 넬슨- 엔옐버트 소토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올해 요시미는 리그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그리고 승률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야쿠르트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도 완벽투를 선보인바 있다. 요시미는 일본시리즈에서 처음과 끝을 함께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투수다. 1차전 선발투입이 예상된다. 중간은 리그 최강의 불펜투수인 아사오 타쿠야(79경기 출전, 45홀드 평균자책점 0.41)를 비롯해 코바야시 마사토(18홀드, 평균자책점 0.87), 스즈키 요시히로(12홀드, 평균자책점 1.08)가 버티고 있다. 올해 주니치가 10승 투수를 단 2명만 배출하고도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 것도 워낙 뛰어난 중간투수들이 많아서다. 마무리는 베테랑 이와세 히토키(37세이브)가 맡는다. 주니치가 뛰어난 불펜진이 많다면 소프트뱅크는 막강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리그 다승왕에 오른 데니스 홀튼(19승 6패, 평균자책점 2.19) 와다 츠요시(16승 5패, 평균자책점 1.51) 셋츠 타다시(14승 8패, 평균자책점 2.79), 스기우치 토시야(8승 7패, 평균자책점 1.94)는 일본최고의 선발진이다. 선발투수 하나하나의 면모를 살펴보면 한경기를 믿고 맡길만한 투수들로 넘친다. 중간은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19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1.42) 그리고 마무리는 마하라 타카히로(19세이브, 평균자책점 3.06)가 맡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두선수의 보직이 바뀔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득점이 많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취점을 어느 팀이 먼저 뽑고 경기를 리드해 나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력은 소프트뱅크의 압도적인 우위 올해 주니치는 양리그 통틀어 팀 타율 꼴찌(.228)를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 MVP를 수상했던 와다 카즈히로는 타율 .231(홈런 12개)로 무너졌고 모리노 마사히코(타율 .232 홈런 10개) 역시 처참한 한해를 보냈다. 이 선수들은 팀의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기에 이들의 부진이 팀 득점을 갉아 먹었던 원인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테이블 세터진에 포진한 아라키 마사히로(타율 .263 18도루)와 이바타 히로카즈(타율 .234)는 물론 외국인 타자 토니 블랑코(타율 .248 홈런18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주니치는 초반 선취득점을 얻으면 막강한 불펜 전력을 앞세워 잠그는 야구를 펼친다. 올해 주니치는 타격랭킹 10위권에 안에 든 타자가 단 한명도 없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중 하나도 바로 이러한 주니치의 빈약한 공격력 때문이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양리그 통틀어 가장 높은 팀 타율(.267)을 기록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첫해 타격 1위에 오른 우치카와 세이치(타율 .338 홈런12개)를 비롯, 혼다 유이치(타율 .305 도루60개) 세이부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맹활약한 하세가와 유야(타율 .293)와 올 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한 마츠다 노부히로(타율 .282 홈런25개), 비록 올 시즌 부진(?)했지만 소프트뱅크의 영원한 리드오프 카와사키 무네노리(타율 .267 도루31개)는 팀 공격의 핵심이다. 상대적으로 주니치와 비교하면 타력 싸움은 물론 한점차 승부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기동력에 있어서도 소프트뱅크가 앞선다. 소프트뱅크는 막강 타선의 세이부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3연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을만큼 투타 모두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일본시리즈는 양팀 전력 못지 않게 감독들의 싸움도 볼만하다. 세이부의 레전드이자 소프트뱅크 감독 취임 이후 2년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지난해 지바 롯데에게 발목을 잡힌 아키야마 코지(49) 감독은 이번이 일본시리즈 도전 2년째다. 일본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고도 지난해 리그 우승에만 머물렀던 한을 올 시즌엔 반드시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갚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주니치의 오치아이 히로미츠(57)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과 결별한다. 이미 시즌 중 감독 퇴진이 확정된 오치아이는 계약기간은 끝났지만 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관계로 하루 수당을 받고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비록 올해를 끝으로 주니치를 떠나게 될 오치아이지만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을지 명장의 뒷모습이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亞 최대 크루즈선 내년 부산 취항

    亞 최대 크루즈선 내년 부산 취항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인 보이저호(13만 7276t)가 내년 한국에 취항한다.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미국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RCI)은 31일 “아시아 최대 크루즈 선박인 ‘보이저 오브 더 시스’호가 내년 7월 부산항에 처음으로 입항한 뒤 8차례 더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길이 311m인 이 배는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크루즈 선박으로 그동안 부산항에 입항했던 어떤 크루즈 선박보다 크다. 지금까지 부산항을 모항으로 입항한 선박 가운데 가장 큰 것은 RCI 소속 ‘레전드 오브 더 시스’호로 6만 9130t이었다. 14층 높이인 이 배는 승객을 최대 3840명까지 태울 수 있다. 승무원이 1180명이나 돼 승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수영장과 3층짜리 대극장, 카지노, 암벽등반시설, 미니 골프장, 복층 나이트클럽 등에다 아이스링크, 인라인링크와 백화점 못지않은 대규모의 쇼핑거리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선내에 한글 메뉴 및 사인 등 한국어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국인 승무원을 상주시켜 한국인 승객의 언어 불편을 덜어주도록 했다. 로열캐리비안 크루즈 아·태지역 총괄 본부장인 캘빈 탄 이사는 “보이저호의 한국 운항은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보이저호의 취항은 한국 고객에게 아시아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크루즈 경험을 선사하고, 한국에 크루즈 붐을 일으킬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부산항에는 RCI 소속과 코스타 등 주요 크루즈선들이 역대 최다인 155차례 입항, 관광객 28만 7000여명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항에는 77척의 크루즈 선박이 입항했지만 올해는 일본 대지진 여파 등으로 43척으로 줄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재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2014년 국제복합터미널을 완공하는 한편, 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터미널도 확장해 부산항을 동북아 크루즈 중심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야구] 선취점 내고 → 필승 계투진 ‘삼성천하’

    [프로야구] 선취점 내고 → 필승 계투진 ‘삼성천하’

    딱 1년 전 대구에서 터진 폭죽은 홈팀 삼성을 위한 게 아니었다. 모두 더그아웃에 오래도록 앉아 SK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안방에서 열린 남의 잔치. 괴롭고 마음 아픈 기억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꼭 갚아주겠다고 마음먹었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그때부터 삼성 선수단은 SK를 누르고 우승하는 순간을 꿈꿔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 꿈은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31일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잠실에서 열린 5차전에서 SK를 1-0으로 눌렀다. 2006년 이후 5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하면 5번째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약점을 찾을 수 없는 삼성 불펜 시리즈를 지배한 건 삼성 불펜이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 동안 3점만 내줬다. 사실 삼성 타선은 시리즈 내내 안 터졌다. 1·2차전에선 2득점만 했다. 4차전을 빼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해결하는 모습을 못 보여줬다. 마음이 급했고 세밀하지도 못했다. 5차전에서도 비슷했다. 4회 말 강봉규가 때린 솔로홈런을 빼면 단 한점도 못 뽑았다. 강봉규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고든의 144㎞짜리 직구를 때렸다. 가운데 높은 데다 구속도 어정쩡한, 장타를 때리기 딱 좋은 공이었다. 단 한점의 리드였지만 삼성 더그아웃엔 불안감이 없었다. 8회 초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졌다. 안지만이 다소 흔들렸지만 류 감독은 일찍 오승환을 올렸다. 이 회, 1사 1, 2루에 등장했다. 경기 시작 전 이미 예고했던 기용패턴이었다. 3루 쪽 삼성 응원단에선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SK 피로와 부담을 극복 못하다 사실 이날 삼성 선발 차우찬은 컨디션이 안 좋았다. 직구 위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직구가 잘 안 통하자 슬라이더를 택했지만 이번에는 제구가 잘 안 됐다. 차우찬은 힘을 위주로 투구한다. 직구로 분위기를 못 잡으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다. 그런데 이날 노련했다. 직구-슬라이더가 잘 안 듣는다는 걸 오히려 역이용했다. 고비고비 커브로 먼저 연막을 쳤다. 그런 뒤 직구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SK 타자들은 반대 패턴을 예상하다가 어정쩡하게 당했다. 2회 초가 대표적이었다. 볼넷 2개와 2루타를 연이어 허용했다. 1사 만루. 선취점을 내준다면 경기가 꼬일 수 있었다. 타석에는 정상호가 섰다. 볼카운트 2-2에서 차우찬은 오히려 몸쪽 직구를 던졌다. 박진만에겐 2-3에서 슬라이더를 한가운데 넣었다.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차우찬은 7이닝 5안타 무실점했다. 이날 SK 타선은 좀체 안 터졌다. 투수진이 1실점만 허용했지만 한점도 못 만들었다. 피로가 극심했고 심리적인 문제도 있었다. 오늘 지면 끝이라는 위기감과 못 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이 뒤섞였다. 이날의 패인이었다. ●류중일 “장효조 선배에게 우승 바치겠다” 시리즈 들어 삼성 선수단 유니폼엔 ‘.331’이 새겨져 있었다.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현역 시절 통산 타율이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엔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하늘을 가리켰다. 장 전 감독을 기리기 위해서다. 지난 9월 7일 55세로 눈을 감았다. 명실상부 삼성의 레전드였다. 류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지금 장 선배가 가장 생각난다. 하늘에서 다 보셨을 것이다.”라고 했다. “‘효조형 좀 도와주소’라고 계속 기도했다.”고도 말했다. 말을 하는 동안 눈시울이 붉어졌다. 장 전 감독은 정말 그 기도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부고]

    ●구자정(전 하나증권 회장)씨 모친상 본석(LG화학 연구원)씨 조모상 2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2258-5953 ●김구현(전 부산교통공사 사장)씨 별세 27일 부산 동아대의료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51)256-7011 ●권용대(사업)씨 모친상 김종호(현대건설 부사장)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95 ●장경학(전 동국대 법학과 교수)씨 별세 준환(전 서진기업 이사)영환(미국 거주)신환(〃)정환씨 부친상 장재형(손해사정사)씨 장인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072-2034 ●이민상(CTS기독교TV 상무)의상(호주 거주·사업)유상(대전열병합 과장)씨 부친상 차형기(한국원자력연구원 부장)씨 장인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410-6902 ●옥도일(SBS아트텍 부국장)씨 부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410-6916 ●이병주(전 스포츠조선 마케팅본부장)병철(아이스타레전드 대표)씨 모친상 허영설(대한항공 기장)씨 장모상 남현자(문영여중 교사)씨 시모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02)2227-7569 ●윤병도(현대자동차 이사)병식(교보생명 부장)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1 ●유병홍(드라마페스티벌 사무국장)씨 부친상 27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55)755-2363 ●윤명국(민주당 김재균 의원 보좌관)씨 부친상 26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8시 010-6500-4073 ●문인성(가톨릭의대 외과 교수)연성(인하의대 안과 〃)씨 모친상 홍우식(홍안과 원장)씨 장모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2258-5975
  • KFC와 맥도날드 손잡아?…中서 짝퉁체인 또등장

    중국에서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와 맥도날드를 합친 또다른 ‘짝퉁’ 패스트푸드점이 등장해 논란을 사고 있다. 18일 일본 매체 로켓뉴스24에 따르면 중국의 한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KFC와 맥도날드가 마치 합병이나 협업한 듯한 한 패스트푸드점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KFC와 맥도날드의 마스코트인 할랜드 샌더스와 로널드 맥도날드를 닮은 인형이 전시돼 있는데, 두 마스코트는 어깨동무하고 무릎에 손을 올린 채 벤치에 앉아 있어 다정한 부자지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뒤편으로는 KFC와 맥도날드의 약자를 합친 KMC와 함께 ‘컨마이지’(肯麥基)이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띄는데, 중국에서 KFC는 ‘컨더지’(肯德基)로, 맥도날드는 ‘마이당라오’(麥當勞)로 불리고 있다. 국내 표현으로 바꾸면 ‘켄토날드’ 정도가 되겠다. 세계적으로 표절 왕국이라 불리는 중국이지만, 이 게시물에 대해서는 중국 네티즌도 “진짜인가”, “대단하다”, “마침내 함께 한 건가?”, “사상 최대의 표절”, “있을 수 있는가? 레전드 수준”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어떤 네티즌은 정말로 KFC와 맥도날드가 협업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 컨마이지의 공식 사이트를 확인해 보면, 이 체인점이 실제로 캐릭터로 샌더스와 도널드 광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컨마이지 지점은 중국 광둥성 등을 중심으로 현재 영업 중이며, 원조인 KFC와 맥도날드와는 무관한 중국 패스트푸드점 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컨마이지의 메뉴로는 원조와 마찬가지로 햄버거, 감자, 프라이드 치킨부터 수수께끼의 중국식 스프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KFC를 패러디한 OFC(오바마 프라이드 치킨)가 등장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태국 치앙라이-시간은 그들의 규칙대로 흐른다

    태국 치앙라이-시간은 그들의 규칙대로 흐른다

    고산족인 아카족 마을의 어느 집 마당에서 조속조속 졸고 있는 빨래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HAILAND CHIANG RAI 시간은 그들의 규칙대로 흐른다 태국 북단의 치앙라이를 다녀왔다. 화사한 정원을 둘러보고 순백의 사원을 방문했으며 구수한 재래시장도 구경했다. 그리고 소수민족인 아카족의 마을에도 잠시 머물렀다. 한나절 잠시 머물렀을 뿐이지만 2박 3일의 일정 중에 그게 제일 좋았다. 지금도 그곳 사람들의 무구한 표정이 내 코끝에 걸려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치앙라이Chiang Rai 여정의 첫머리를 장식한 곳은 도이 퉁Doi Tung이었다. 태국과 미얀마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산인데, 산의 등줄기들이 중첩된 이곳에서 세심하게 들여다본 대목은 무성한 수목이 아니라 그 넉넉한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마을의 감동적인 변천사였다. 여기에는 현 국왕의 작고한 어머니이자 태국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리나가린드라 여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 상전벽해의 마을과 순백의 사원 도이 퉁이 자리한 곳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이기도 하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가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삼각형 모양으로 만나는 골든트라이앵글은 익히 알려진 대로 아편 생산 기지로 악명이 높았다. 사람들은 마약을 재배하고 하릴없이 마약에 중독돼 갔다. 사람과 마을과 자연이 모두 피폐해지는 상황을 가슴 아프게 여긴 스리나가린드라 여사는 이른바 ‘도이 퉁 프로젝트’를 공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는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녹화 사업, 아편 추방 운동, 주민 재활 사업 등을 맹렬하게 추진했다. 그녀는 마약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사람들에게 직접 꽃과 나무를 심고 재배하는 법을 가르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 결과 마약이 지배하던 마을은 점차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오늘날 도이 퉁은 자연과 인간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공동체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도이 퉁에는 커피와 마카다미아 농장이 있다. 1983년부터 태국 정부에 의해 아편의 온상 양귀비 밭이 불태워지자 대체 작물로 이들이 선택됐던 것이다. 특히 커피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태국과 커피의 상관관계에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태국, 특히 북부 고산지대에 위치한 치앙라이와 치앙마이Chiang Mai는 커피 재배를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맛있는 커피 생산을 위한 기본 삼박자인 고도와 기후와 토양 등이 두루 적합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이 퉁에서 경험한 커피의 향과 맛은 일품이었다. 맛이 복합적이면서도 각각의 맛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한 채 균형을 잘 잡고 있었다. 보통의 커피와는 다른 상큼한 뒷맛이 인상적이었다. 도이 퉁에서 내려와 차로 한 시간을 달려 왓 롱쿤Wat Rong Khun을 찾았다. 왓 롱쿤은 화이트 템플, 말 그대로 백색 사원이었다. 사원은 두 가지 의미에서 눈부셨다. 건물의 장식미가 화려할 뿐만 아니라 외관이 온통 하얗게 칠해져 있어 파란 하늘과 강렬한 색의 대비를 이뤘다. 사원의 흰색은 부처님의 순결을, 사원에 쓰인 흰색의 유리는 우주를 밝게 비추는 부처의 지혜를 상징한다고 한다. 어쨌든 세계를 유람하며 수도 없이 많은 불교 사원을 가봤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기한 모습임에는 틀림이 없다. 미증유의 사원을 창조해낸 인물은 찰럼차이Chalermchai라고 하는 지역의 ‘괴짜 예술가’다. 건축가이자 화가인 그는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1998년에 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삽을 뜬 지 10년을 훌쩍 넘겼지만 왓 롱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방인의 눈에는 흠잡을 데 없는 ‘완성품’처럼 보이지만 창조자의 생각은 다른 것처럼 보인다. 예술가의 끝없는 창작욕인지 아니면 터무니없는 과욕인지 알 수 없지만 찰럼차이는 해마다 조금씩 왓 롱쿤의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일설에 따르면 그는 앞으로도 수십년의 공기工期를 더 들일 것이라고 한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만일 풍문이 사실이라면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화이트 템플의 완성은 그의 사후에나 가능할 일일 것이다. 고산족 마을에서 보낸 한나절 숙소에서 땀으로 뒤범벅된 옷을 갈아입은 다음, 시내로 나가기 위해 자전거 택시에 올랐다. 지붕이 있는 승객용 삼륜 자전거는 노회한 운전사의 인도 아래 물 흐르듯 막힘없이 나아갔다. 지천명을 넘겼음 직한 사내의 종아리에 힘줄이 불끈 솟았다. ‘세 바퀴 택시’에서 내려 재래시장 탐방에 나섰다.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컬러풀한 열대의 과일들과 푸릇푸릇한 채소들과 다양한 종류의 길거리 음식들이었다. 그중에는 우리의 순대와 비슷해 보이는 먹을거리도 있었다. 물건을 팔기 위해 손님을 부르는 소리, 파는 자와 사는 자 사이의 흥정, 그리고 물건을 구입한 사람이 셈을 치르는 소리로 시장은 들끓었다. 치앙라이의 고산지대는 흔히 ‘살이 있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카렌족, 아카족, 리수족, 몽족 등의 소수민족이 촌락을 이루어 곳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아카족의 마을로 향했다. 마을이 산악 지대에 올라앉아 있는 탓에 중간에 사륜구동 차량으로 갈아타야 했다. 아카족은 중국 남부의 윈난성 등지에서 메콩 강을 따라 이주해 온 부족이다. 이들은 화전을 일구거나 야채나 콩을 재배하며 살아간다. 아카족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점은 물을 유난히 무서워하고, 전통적으로 일부다처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물의 영혼을 두려워한 나머지 잘 씻지 않는데, 물에서 말라리아나 박테리아가 나온다고 믿는단다. 일각에서는 이런 미신이 물이 부족한 아카족의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아카족의 남자는 15세, 여자는 13세부터 결혼할 수 있다. 결혼식은 보통 여자가 임신을 한 연후에 이뤄지는데,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남자 측에서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살펴본 아카족 마을은 짐작했던 대로 시간이 정지한 곳처럼 보였다.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허름한 풍경과 열악한 삶의 조건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외부인의 일방적인 시선과 편견에 가까운 기준을 마을 주민들은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잔주름이 많은 할아버지는 대를 엮어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으며, 마을 아낙들은 동전이 주렁주렁 달린 전통 모자를 쓴 채 그늘 밑에서 한담을 나누었다. 까맣게 그을린 사내는 내리꽂는 햇볕에 곡식을 말리고 있었으며, 아이들은 맨발로 동네를 뛰어다니며 들까불었다. 그들은 늘 그랬듯이 고유한 시간의 법칙에 순응하며 자신들의 일상을 고수하고 있었다. 딱히 밝을 것도, 딱히 어두울 것도 없는 그들의 얼굴은 관광객의 순간으로 규정하거나 재단할 수 없는, 면면히 이어지는 일상의 표정이었다. 어느 가정집에서 점심 대접을 받았다. 달걀부침과 나물과 찐 호박이 상 위에 올랐다.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 다음에는 따끈한 엽차도 얻어 마셨다. 안주인의 손맛에 더해 마음 맛이 느껴지는 밥상이었다. 포만감을 느끼며 집 밖으로 나왔다. 주민들 모두가 점심을 먹고 낮잠이라도 자는 것처럼 마을 전체에 적막한 기운이 감돌았다. 마치 목욕 후의 나른함이 손끝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유난히 하늘이 높았던 청명한 날, 고산족 마을의 오후가 그렇게 느릿느릿 흘러가고 있었다. 치앙라이Chiang Rai 여정의 첫머리를 장식한 곳은 도이 퉁Doi Tung이었다. 태국과 미얀마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산인데, 산의 등줄기들이 중첩된 이곳에서 세심하게 들여다본 대목은 무성한 수목이 아니라 그 넉넉한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마을의 감동적인 변천사였다. 여기에는 현 국왕의 작고한 어머니이자 태국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리나가린드라 여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 1 건물의 외관이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는 일명 화이트 템플로 불리는 왓 롱쿤 2 아카족 마을의 여인들. 악령을 막아 준다는 전통 모자를 쓰고 있다 3 치앙라이 시내를 달리는 자전거 택시와 오토바이들 4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아카족 마을의 아이들 5 도이 퉁 지역의 특산물 중 하나인 마카다미아 6 물 위에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는 왓 롱쿤 7 아카족 마을의 최고령 할아버지 8 치앙라이 재래시장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행상 9 먼 길 달려온 손님을 위해 아카족의 한 아주머니가 마련해준 점심상. 누구에게는 소박할 수도 있겠지만 마을 주민들에게는 푸짐한 상차림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상전벽해의 마을과 순백의 사원 도이 퉁이 자리한 곳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이기도 하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가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삼각형 모양으로 만나는 골든트라이앵글은 익히 알려진 대로 아편 생산 기지로 악명이 높았다. 사람들은 마약을 재배하고 하릴없이 마약에 중독돼 갔다. 사람과 마을과 자연이 모두 피폐해지는 상황을 가슴 아프게 여긴 스리나가린드라 여사는 이른바 ‘도이 퉁 프로젝트’를 공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는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녹화 사업, 아편 추방 운동, 주민 재활 사업 등을 맹렬하게 추진했다. 그녀는 마약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사람들에게 직접 꽃과 나무를 심고 재배하는 법을 가르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 결과 마약이 지배하던 마을은 점차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오늘날 도이 퉁은 자연과 인간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공동체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도이 퉁에는 커피와 마카다미아 농장이 있다. 1983년부터 태국 정부에 의해 아편의 온상 양귀비 밭이 불태워지자 대체 작물로 이들이 선택됐던 것이다. 특히 커피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태국과 커피의 상관관계에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태국, 특히 북부 고산지대에 위치한 치앙라이와 치앙마이Chiang Mai는 커피 재배를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맛있는 커피 생산을 위한 기본 삼박자인 고도와 기후와 토양 등이 두루 적합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이 퉁에서 경험한 커피의 향과 맛은 일품이었다. 맛이 복합적이면서도 각각의 맛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한 채 균형을 잘 잡고 있었다. 보통의 커피와는 다른 상큼한 뒷맛이 인상적이었다. 도이 퉁에서 내려와 차로 한 시간을 달려 왓 롱쿤Wat Rong Khun을 찾았다. 왓 롱쿤은 화이트 템플, 말 그대로 백색 사원이었다. 사원은 두 가지 의미에서 눈부셨다. 건물의 장식미가 화려할 뿐만 아니라 외관이 온통 하얗게 칠해져 있어 파란 하늘과 강렬한 색의 대비를 이뤘다. 사원의 흰색은 부처님의 순결을, 사원에 쓰인 흰색의 유리는 우주를 밝게 비추는 부처의 지혜를 상징한다고 한다. 어쨌든 세계를 유람하며 수도 없이 많은 불교 사원을 가봤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기한 모습임에는 틀림이 없다. 미증유의 사원을 창조해낸 인물은 찰럼차이Chalermchai라고 하는 지역의 ‘괴짜 예술가’다. 건축가이자 화가인 그는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1998년에 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삽을 뜬 지 10년을 훌쩍 넘겼지만 왓 롱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방인의 눈에는 흠잡을 데 없는 ‘완성품’처럼 보이지만 창조자의 생각은 다른 것처럼 보인다. 예술가의 끝없는 창작욕인지 아니면 터무니없는 과욕인지 알 수 없지만 찰럼차이는 해마다 조금씩 왓 롱쿤의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일설에 따르면 그는 앞으로도 수십년의 공기工期를 더 들일 것이라고 한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만일 풍문이 사실이라면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화이트 템플의 완성은 그의 사후에나 가능할 일일 것이다. 고산족 마을에서 보낸 한나절 숙소에서 땀으로 뒤범벅된 옷을 갈아입은 다음, 시내로 나가기 위해 자전거 택시에 올랐다. 지붕이 있는 승객용 삼륜 자전거는 노회한 운전사의 인도 아래 물 흐르듯 막힘없이 나아갔다. 지천명을 넘겼음 직한 사내의 종아리에 힘줄이 불끈 솟았다. ‘세 바퀴 택시’에서 내려 재래시장 탐방에 나섰다.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컬러풀한 열대의 과일들과 푸릇푸릇한 채소들과 다양한 종류의 길거리 음식들이었다. 그중에는 우리의 순대와 비슷해 보이는 먹을거리도 있었다. 물건을 팔기 위해 손님을 부르는 소리, 파는 자와 사는 자 사이의 흥정, 그리고 물건을 구입한 사람이 셈을 치르는 소리로 시장은 들끓었다. 치앙라이의 고산지대는 흔히 ‘살이 있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카렌족, 아카족, 리수족, 몽족 등의 소수민족이 촌락을 이루어 곳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아카족의 마을로 향했다. 마을이 산악 지대에 올라앉아 있는 탓에 중간에 사륜구동 차량으로 갈아타야 했다. 아카족은 중국 남부의 윈난성 등지에서 메콩 강을 따라 이주해 온 부족이다. 이들은 화전을 일구거나 야채나 콩을 재배하며 살아간다. 아카족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점은 물을 유난히 무서워하고, 전통적으로 일부다처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물의 영혼을 두려워한 나머지 잘 씻지 않는데, 물에서 말라리아나 박테리아가 나온다고 믿는단다. 일각에서는 이런 미신이 물이 부족한 아카족의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아카족의 남자는 15세, 여자는 13세부터 결혼할 수 있다. 결혼식은 보통 여자가 임신을 한 연후에 이뤄지는데,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남자 측에서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살펴본 아카족 마을은 짐작했던 대로 시간이 정지한 곳처럼 보였다.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허름한 풍경과 열악한 삶의 조건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외부인의 일방적인 시선과 편견에 가까운 기준을 마을 주민들은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잔주름이 많은 할아버지는 대를 엮어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으며, 마을 아낙들은 동전이 주렁주렁 달린 전통 모자를 쓴 채 그늘 밑에서 한담을 나누었다. 까맣게 그을린 사내는 내리꽂는 햇볕에 곡식을 말리고 있었으며, 아이들은 맨발로 동네를 뛰어다니며 들까불었다. 그들은 늘 그랬듯이 고유한 시간의 법칙에 순응하며 자신들의 일상을 고수하고 있었다. 딱히 밝을 것도, 딱히 어두울 것도 없는 그들의 얼굴은 관광객의 순간으로 규정하거나 재단할 수 없는, 면면히 이어지는 일상의 표정이었다. 어느 가정집에서 점심 대접을 받았다. 달걀부침과 나물과 찐 호박이 상 위에 올랐다.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 다음에는 따끈한 엽차도 얻어 마셨다. 안주인의 손맛에 더해 마음 맛이 느껴지는 밥상이었다. 포만감을 느끼며 집 밖으로 나왔다. 주민들 모두가 점심을 먹고 낮잠이라도 자는 것처럼 마을 전체에 적막한 기운이 감돌았다. 마치 목욕 후의 나른함이 손끝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유난히 하늘이 높았던 청명한 날, 고산족 마을의 오후가 그렇게 느릿느릿 흘러가고 있었다. 치앙라이Chiang Rai 여정의 첫머리를 장식한 곳은 도이 퉁Doi Tung이었다. 태국과 미얀마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산인데, 산의 등줄기들이 중첩된 이곳에서 세심하게 들여다본 대목은 무성한 수목이 아니라 그 넉넉한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마을의 감동적인 변천사였다. 여기에는 현 국왕의 작고한 어머니이자 태국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리나가린드라 여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 Travel to Chiang Lai 1 치앙라이 시내의 불교 사원 2 수안팁 바나 리조트의 객실 내부. 침대 옆에 전통 복장을 한 목각 인형이 놓여 있다 ▶가는 방법 방콕 돈무앙 공항에서 타이항공의 국내선을 이용하면 치앙라이까지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자동차로 치앙라이 공항에서 도이 퉁까지는 약 1시간이, 치앙라이 시내에서 아카족 마을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볼거리 왓 프라캐오Wat Phra Kaeo는 방콕의 왓 프라캐오에 있는 그 유명한 에메랄드 불상이 있었던 곳이다.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으나 에메랄드 불상이 발견되면서 지금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 옥으로 만든 같은 모양의 불상이 본당에 모셔져 있다. 14세기 지어진 왓 프라싱Wat Phra Sing은 ‘신성한 사자의 사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역시 같은 이름의 사원이 치앙마이에도 존재하는데, 치앙라이에 있던 불상을 옮겨다 놓았다. 산악민족박물관Hilltribe Museum은 고산족의 민예품과 생활 도구 등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호텔 레전드 치앙라이 부티크 리버 리조트 & 스파(www.thelegend-chiangrai.com)는 치앙라이 시내를 적시고 지나가는 매콕 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차로 수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수페리어 스튜디오, 디럭스 스튜디오, 그랜드 디럭스, 풀 빌라 등으로 객실의 종류가 나뉜다. 울창한 열대림에 싸여 있는 수안팁 바나 리조트(www.suanthipresort.com)는 자연의 호젓한 기운이 충만한 곳이다. 널찍한 객실에는 개별 테라스가 딸려 있다. 아유르베딕 마사지를 받거나 쿠킹 클래스에 참가할 수 있다. 리조트 뒤편의 강에서 대나무로 만든 뗏목 래프팅도 즐길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호화 크루즈선 부산 입항 러시

    호화 크루즈선 부산 입항 러시

    6일 개막돼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오는 22일 열리는 제7회 부산세계불꽃축제 등을 보려고 대형 국제 크루즈가 잇따라 부산을 찾고 있다. 6일 오전 7시 부산 영도구 동상동 크루즈터미널에 12만t급 대형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배에는 세계 37개국의 관광객 3635명이 타고 있다. 비슷한 시각 부산 북항 제1부두에도 7만t급인 레전드호가 중국 관광객 1702명 등 35개국 2663명의 관광객을 싣고 입항했다. 이날 국제 크루즈선 관광객 6000여명은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중구 남포동 피프광장과 국제시장,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로 활력을 더하는 해운대 등 부산 시내를 관광하고 오후 5시에 출항했다. 부산시는 유람선 관광객이 편리하고 즐거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 지도, 홍보물 등을 제공하고 환송 공연과 함께 터미널~남포동 간 무료 셔틀버스 16대를 운행하는 등 교통 불편을 덜어줬다. 또 관광 통역 안내원, 크루즈버디 등 25명을 남포동 일원에 배치해 관광객의 의사소통을 도왔다. 오는 22일 해외불꽃경연대회와 29일 부산멀티불꽃쇼에는 일본의 고급 국제 크루즈 아스카투를 이용해 2000여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찾는다. 부산시는 크루즈 관광객의 부산항 하선율을 높이고 만족도를 극대화하고자 크루즈선 안에 부산관광홍보관을 설치해 부산의 주요 행사와 관광지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특히 부산세계불꽃축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선상 스토리텔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을 준모항으로 검토하고 있는 프린세스 크루즈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국제 크루즈를 적극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런던 갈 때까지 쉼표는 없다”

    “런던 갈 때까지 쉼표는 없다”

    “체력이 닿는 한 모든 힘을 쏟겠다.” ‘월드 스타’ 윤경신(38) 남자핸드볼 대표팀 플레잉코치가 2012년 런던올림픽을 향해 다부지게 출사표를 던졌다. 윤경신은 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아예선전 출정식에서 “소속팀은 없지만 내년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개인 훈련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핸드볼 강국 독일에서 득점왕 7회, 역대 최다 골 기록 등 ‘레전드’로 추앙받던 윤경신은 2009년 한국으로 복귀해 두산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6월 두산과의 재계약 불발로 ‘야인’이 됐고, 대표팀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직함은 ‘코치’지만 마음은 여전히 ‘선수’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공격력은 건재하고 올림픽 본선 무대만 5번을 밟은 노련함까지 더해져 한국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지난 8월 스위스·독일·노르웨이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과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렸다. 최석재 감독은 “유럽 전지훈련 때 선수로 뛰면서도 코치로 선수들 간식을 사러 다니는 등 힘든 일까지 살뜰하게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윤경신만큼 핸드볼에 대해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칭찬했다. 남자핸드볼은 아시아 무대에 적수가 없다. 최 감독이 “편파 판정이 없었던 경기에서는 아시아에서 20년간 진 적이 없다.”고 큰소리쳤을 정도다. 마침 남자 아시아예선전(23일~11월 2일)은 핸드볼의 숙원이었던 SK올림픽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치러져 더욱 뜻깊다. 윤경신 플레잉코치를 비롯해 이재우·박중규·정의경(이상 두산), 백원철(웰컴론코로사) 등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이 뭉쳤다. 한국은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오만과 함께 B조에 속했고 우승국 한 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빠들보다 먼저 올림픽 티켓 사냥에 나선다.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예선전(12~21일) 우승으로 런던행을 확정 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장 우선희(삼척시청)·김정심(용인시청)·장소희(소니) 등 베테랑과 유은희(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 등의 신구 조화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亞 챔스’ 탈락 FC서울, 수원에 한풀이 할까

    한국 프로축구의 최고 빅매치 수원-FC서울전. K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하고 있기에 둘의 맞대결은 아시아 최고의 빅매치라 해도 손색이 없다. 3일 수원과 FC서울의 K리그 통산 60번째(FC서울의 안양시절 포함) 라이벌전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올 시즌 정규리그 순위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위 서울(승점 48)은 4위 수원(승점 45)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다. 두팀은 만남만으로도 많은 이의 관심이 돼 왔다. 올 시즌 K리그 평균 관중이 1만 126명인데 역대 양팀 맞대결 평균 관중은 2만 3202명이다. 2.3배다.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기록 톱10에서도 두팀의 맞대결이 네 번이나 들어 있다. 2007년 4월 8일 5만 5397명으로 3위다. 4, 5, 1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4경기의 평균 관중은 4만 9950명. 웬만한 A매치는 명함도 못 내민다. 이 기록들은 모두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워졌다. 4만 4000석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수원-FC서울전은 4만명 이상이 세 번이나 찾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8월 홈 최다인 4만 2377명의 관중 기록을 남겼다. 이번에도 4만명 이상은 확정적이다. 구단은 지난해 놓친 만원관중을 기대한다. 수원은 이와 관련, 재미있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4만명 이상 관중이 들어온 경기 승률이 무려 75%(13승2무7패)다. 특히 홈 관중이 4만명 이상이면 진 적(3승1무)이 없다. 그런데 3승 모두 FC서울과의 경기였다. FC서울도 역대 4만명 이상 관중 앞에서 62.9%(12승5무10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25승14무20패로 앞선다. 특히 수원은 홈경기 3연승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는 서울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인데 수원이 2-0 완승을 거뒀다. 이후 FC서울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급기야 황보관 감독이 물러나는 진통을 겪었다. 물론 지난해에는 수원이 FC서울에 진 뒤 팀 사상 최다인 6연패를 기록했고, 차범근 감독이 중도 사퇴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둘의 대결이 단순히 승부에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양팀의 레전드격인 수원 윤성효(49) 감독과 FC서울 최용수(38) 감독대행의 사령탑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둘은 동래중·고-연세대 선후배 사이이자 양팀을 대표했고, 그라운드에서는 세번 마주쳤다.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윤 감독은 수원에서 10골을 넣었는데 그 중 FC서울(안양)을 상대로 3골을 기록했다. 공격수였던 최 감독대행은 수원전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순위싸움과 라이벌 구도, 경기장 분위기, 사령탑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것 없는 진짜 빅매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사직에 부활한 최동원… 롯데 PO직행 응원

    [프로야구] 사직에 부활한 최동원… 롯데 PO직행 응원

    30일 부산 사직구장. 전광판에 스물여섯 청년 최동원의 얼굴이 비쳤다. 순식간에 시간은 1984년 10월 9일 한국시리즈 7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무리인 것은 알지만 올해의 마지막 경기다. 꼭 이겨야 하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최동원은 그날 완투하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둔 단 한 명의 투수,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추모식과 영구 결번식이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경기 전 열렸다. 롯데는 이날을 ‘최동원 데이’로 정하고 고인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11번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영구결번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정자씨와 동생 최원석씨, 부인 신현주씨, 장남 최기호씨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영상이 흐르며 행사가 시작됐다. 경남고 후배인 임경완은 롯데 선수들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선배님의 야구에 대한 열정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배님의 영전에 우승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추모사가 이어지는 동안 어머니 김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장병수 사장이 영구결번을 선포한 뒤 1루 외야 펜스 위에 11번 유니폼이 그려진 깃발이 게양됐다. 3루 외야 펜스에는 주황색 원 안에 ‘11’이라는 숫자를 넣은 기념판이 설치됐다.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자체 제작한 대형 현수막과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레전드를 추모했다. 이날 프로야구인 모임인 일구회는 최 전 감독과 고(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2011 일구대상 공동 수상자로 정했다. 부산시는 제54회 부산문화상 수상자로 최 전 감독을 선정해 어머니 김씨에게 상패를 전달했고, 롯데장학재단은 아들 기호씨에게 대학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호씨는 아버지의 11번을 등에 새긴 채 시구를 했다.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야구를 했던 기호씨는 꼭 아버지처럼 빠른 공을 낮게 던져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롯데는 두산을 6-3으로 꺾고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롯데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무조건 2위를 확정한다. SK는 문학에서 삼성을 2-0으로, 넥센은 목동에서 한화를 3-0으로 각각 이겼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자체, 크루즈선 유치 大戰

    지자체, 크루즈선 유치 大戰

    전국 항만에 ‘바다 위를 떠다니는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 유치 열풍이 거세다. 여객 수요가 날로 높아지는 데다,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추진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소리 없는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27일 인천항 남항에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는 급증하고 있지만 전용부두가 없어서 화물부두에 접안하는 등 불편과 위험이 큰 실정이다. 인천항에는 올해 29척(2만 9000명) 등 크루즈선의 입항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인천항은 크루즈선의 기항(寄港·중간에 방문하는 항구) 수준을 넘어 모항(母港)으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올해 해외 선사 3곳이 인천항을 모항으로 삼으면서 한국인 승객들은 해외로 나갈 필요없이 인천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내릴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승객 2000여명을 태운 크루즈선 1척이 입항하면 항만 인근에 유발되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10억원 정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항은 동북아 크루즈 여행의 중심으로 떠올라 올해 크루즈 입항이 44척(8만 5000명)에 달했다.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의 여파로 지난해 77척(13만명)보다는 적었지만 2008년 29척(3만 4000명), 2009년 31척(4만 1000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미국 캐러비언사와 이탈리아 코스타사가 부산항을 모항 형태로 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캐러비안사의 ‘레전드호’(6만 9130t·2066명 탑승)는 부산∼상하이∼나가사키∼후쿠오카∼부산을 둘러보는 한·중·일 노선을 올해 9회 운항하고 있다. 내년 5월 엑스포가 열리는 전남 여수에도 크루즈 선사들의 입항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관광상륙허가제(크루즈 관광객에 한해 3일간 무비자 입국 허용)는 크루즈 관광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 관계자는 “지난 6월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이 제도가 국회 통과 등을 거쳐 내년 2월쯤 시행되면 크루즈 관광이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항만에 기항하는 크루즈 대부분이 하루 이상 머물지 못하는 등 부족한 인프라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인천항의 경우 부두 주변에 제대로 된 쇼핑·편의시설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각종 화물만 가득 쌓여 있어 크루즈 입항 환영행사를 할 만한 공간마저 없는 형편이다. 부산시는 내년을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할 기회로 보고 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크루즈부두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국내 크루즈 관광객을 위해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과 남포동 간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객들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관광호텔 요금을 최대 70% 할인하고, 음식가격을 5∼10% 할인해주기로 했다. 제주도는 포항·광양제철 철광석 운반회사인 폴라리스쉬핑의 자회사인 서울 ㈜하모니크루즈사가 그리스 선적의 2만 6000t급 국제 크루즈 선을 임대,내년 2월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김학준·제주 황경근기자 kimhj@seoul.co.kr
  • [프로야구] 윤석민, 4관왕 한발짝 남았다

    KIA 윤석민(25)이 데뷔 7년 만에 생애 최고의 해를 맞았다. 윤석민은 지난 24일 프로야구 광주 두산전에서 8이닝을 9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7승째를 챙겼다. 다승은 물론 평균자책점(2.45)과 탈삼진(178개), 승률(.773·17승5패) 등에서 4관왕을 사실상 굳힌 것. 투수 4관왕은 ‘레전드’ 선동열이 해태 시절인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작성한 이후 무려 20년 만의 대기록이다. 윤석민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극에도 바짝 다가섰음을 뜻한다. 25일 현재 KIA는 네 경기를 남기고 있다.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에서 이변이 없는 한 윤석민의 등판은 기대하기 힘들다. 윤석민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하다 현재의 기록을 까먹지 않는다면 4관왕은 확실시된다. 다승에서는 윤석민이 2위 김선우(두산)에게 2승 차로 앞서 있다. 두산은 9경기가 남아 김선우는 두 차례 등판도 가능하다. 하지만 2승을 따내도 윤석민은 공동 1위로 다승왕을 확보한다. 평균자책점에서는 2위(2.71) 니퍼트(두산)가 두 경기에 나서 모두 완봉승을 거두기 전에는 윤석민을 넘을 수 없다. 탈삼진에서도 2위(146개) 주키치(LG)보다 32개나 앞서고 승률에서도 2위(.706·12승5패) 윤성환(삼성)보다 크게 앞서 역전이 불가능하다. 윤석민이 명실상부한 ‘특급투수’ 반열에 우뚝 선 셈이다. 이로써 윤석민은 생애 첫 정규리그 MVP가 유력해졌다. 경쟁자로 꼽히는 롯데 이대호, 삼성 최형우·오승환 등과 자웅을 겨뤄야 하지만 일단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다. 우선 이대호는 타격(.366)과 타점(112개) 각 1위이지만 홈런 맞수 최형우(29개)에게 2개 뒤져 3관왕 달성이 불투명하다. 최형우는 장타율(.607)과 홈런 선두지만 팬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기에는 홈런수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은 22경기 연속 세이브로 구원 선두(44세이브)를 질주하고 있지만 마무리 투수라는 것이 관례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윤석민은 2005년 야탑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이후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마당발’로 활약했다. 특정 보직이 없었다는 얘기다. 첫해 3승4패7세이브의 그저 그런 성적을 냈다. 그해 신인왕은 오승환이었다. 이듬해 5승19세이브, 2007년 7승8패를 올린 윤석민은 2008년 무려 14승(5패)을 쌓았다. 그럼에도 그해 베이징올림픽에 발탁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임태훈(두산)의 부진으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진가를 발휘했다. 이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베네수엘라전에서 짜릿한 선발승으로 팬들에게 강한 기억을 남겼다. 올 시즌 붙박이 선발로 나선 윤석민은 그동안 밀렸던 류현진(한화)·김광현(SK)을 앞지르며 절정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축구] “우정은 우정, 승부는 승부”

    [프로축구] “우정은 우정, 승부는 승부”

    ‘유비’와 ‘독수리’가 격돌한다.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유상철(40)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K리그 대전과 최용수(38) 감독대행의 FC서울의 맞대결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최 감독대행이 2년 늦게 호적에 올랐기에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축구의 중심에 있었던 두 지도자의 실제 나이는 같다. 둘의 인연은 선수 시절부터 각별했다. 대표팀에서는 동료로 호흡을 맞췄지만, 소속 프로팀에서는 치열한 경쟁자였다. 함께 프로무대에 데뷔했던 1994년 둘은 신인왕을 다퉜다. LG(현 FC서울)에 입단한 최 감독대행은 35경기에 나와 10골 7도움을 올렸고, 현대(현 울산)에서 데뷔한 유 감독도 26경기에 나와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신인왕은 득점이 많았던 최 감독대행의 몫이었다. 그러나 선수 시절 맞대결 성적은 유 감독이 4승3무2패로 앞선다. 유 감독은 최 감독대행이 뛴 LG를 상대로 3골을 기록했다. 최 감독대행은 득점 없이 도움만 2개 올렸다. 둘은 2001년 나란히 일본에 진출했고 2006년 친정팀에 돌아와 은퇴했다. 유 감독은 울산에서, 최 감독대행은 LG에서 레전드가 됐다. 둘의 A매치 경력도 화려하다. 태극마크 대결에서는 유 감독이 한 수 위다. A매치 데뷔도 빨랐다. 1994년 3월에 A매치에 데뷔했다. 최 감독대행은 이듬해 대표팀에 승선했다. 유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122경기에 나와 18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1998년 벨기에, 2002년 폴란드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두 대회 연속골을 넣었다. 반면 67경기에 나와 27골을 기록한 최 감독대행은 아시아지역대회에서 강했지만, 월드컵에서는 골과 인연이 없었다. 또 둘은 나란히 올 시즌 중도에 프로축구 감독에 올랐다. 최 감독대행은 지난 4월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한 황보관 전 감독의 후임으로, 유 감독은 7월 승부조작 여파로 물러난 왕선재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서울은 최 감독대행의 부임 뒤 연승가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고, 대전은 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수습됐다. 대전의 최근 서울 상대 17경기 무승이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객관적 전력에서는 서울이 월등히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축구는 통계가 아니다. 유 감독은 “최 감독대행과는 선수 시절부터 친구이자 경쟁자이지만 지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은 “우정은 우정이고, 승부는 승부다. 유 감독보다는 내가 힘든 시기를 더 많이 겪었다. 반드시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못 이길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받아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2000경기 출장 -1

    [프로야구] 2000경기 출장 -1

    18시즌을 뛰면서 변변한 개인타이틀 하나 없었던 프로야구 선수가 있다. 그의 이름은 이숭용(40·넥센).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 타이틀을 갖게 됐다. 최고령 2000경기 출장 기록이다. 심지어 이적 없이 한 팀에서만 올린 기록.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18시즌 한팀에서 뛰어… 사상 첫 기록 화려하지도 강하지도 않았지만 우직함 하나로 버텨 온 이숭용의 야구인생을 가장 적확하게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숭용은 15일 현재 개인통산 2000경기 출장에 단 한 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날 목동 두산전에는 나오지 않았다. 2008년 전준호(전 SK 코치) 이후 통산 여섯 번째, 현역으로는 박경완(SK)에 이어 두 번째다. 40세 6개월 5일인 그는 넥센의 김동수 코치가 2008년 세웠던 최고령 2000경기 출장 기록도 경신한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4년 태평양에 입단한 뒤 팀이 현대에서 넥센으로 바뀌는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세운 기록이라 더욱 뜻이 있다. 이숭용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야구를 해 의미있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가족의 헌신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 구단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기록이다. 앞으로 몇 경기 안 되지만 은퇴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0세 6개월 5일’ 최고령 출장 기록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이숭용은 불세출의 톱타자는 아니다. 통산 타율 .281, 안타 1727개에 홈런 162개다. 타율이 3할대를 넘은 것은 딱 세 번, 20개 이상 홈런을 친 적은 한 시즌도 없다. 하지만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불우한 팀으로 손꼽히는 현대에서 그가 헤쳐온 나날들을 돌아본다면 이숭용은 또 하나의 레전드로 기억될 자격이 충분하다. 1996년 현대는 태평양을 인수한 뒤 12년의 팀 역사 동안 네 차례 정상에 오르며 ‘현대 왕조’로 불렸다. 이숭용은 2003년부터 5년간 주장을 맡아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1998년 첫 우승 때, 2003~04년 2연패를 할 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그의 손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2007년 팀이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불안해하는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은 주장 이숭용의 몫이었다. 2008년 1월 기자회견에서 그가 보인 눈물은 아직도 많은 야구팬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후 현대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에 의해 재창단되며 히어로즈로 바뀌었고 그동안 연봉 삭감 등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 자리에서 묵묵히 팀을 이끌었던 것이 이숭용. “현대엔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실력이 모자란 내가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내가 내린 답이 바로 리더로 선수단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었다.”고 이숭용은 말한다. 그의 이름 앞에 ‘캡틴’이 붙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18일 삼성전에서 은퇴… 지도자 변신 18일 삼성전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이숭용은 지도자로 야구인생 제2막을 시작한다. 구단의 지원으로 해외 지도자 연수를 마친 뒤 코치로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 동료들을 이끌었던 ‘숭캡’ 이숭용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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