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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깜짝 승부수 도대체 왜?”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깜짝 승부수 도대체 왜?”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깜짝 승부수 도대체 왜?”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새 총리후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전격 내정한 것은 국정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청와대발(發) 파동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진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민심 이반의 경고음이 울리자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과 20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커져만 가는 위기상황 속에서 총리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국정운영의 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 총리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내대표를 내각으로 조기에 ‘호출’한 것은 그만큼 국정안정이 다급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임기 5년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추진 동력의 약화를 넘어 자칫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낳으며 여권 전체에 위기감을 불러왔던게 사실이다. 더구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의 와중에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당이 주도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당청관계에서 힘의 균형추가 당으로 기울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따라서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범친박 중진이자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각의 수장에 앉힘으로써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당청관계와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윤두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왔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조직 개편의 경우 최소화에 그쳐 인적쇄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작업 등을 위해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한데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3인 가운데 이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자리를 지키고, 안 비서관만 홍보파트로 보직을 바꾸는 수평이동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서실장과 핵심 3인방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지만, 회견 이후 “인적쇄신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 여론이 정치권에서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나타나듯 민심의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리 교체 카드만으로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요구해왔던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고, 청와대의 상징적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민이 느끼는 인적쇄신의 체감도는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김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위기상황 돌파구 효과 있을까”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위기상황 돌파구 효과 있을까”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위기상황 돌파구 효과 있을까”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새 총리후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전격 내정한 것은 국정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청와대발(發) 파동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진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민심 이반의 경고음이 울리자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과 20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커져만 가는 위기상황 속에서 총리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국정운영의 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 총리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내대표를 내각으로 조기에 ‘호출’한 것은 그만큼 국정안정이 다급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임기 5년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추진 동력의 약화를 넘어 자칫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낳으며 여권 전체에 위기감을 불러왔던게 사실이다. 더구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의 와중에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당이 주도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당청관계에서 힘의 균형추가 당으로 기울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따라서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범친박 중진이자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각의 수장에 앉힘으로써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당청관계와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윤두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왔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조직 개편의 경우 최소화에 그쳐 인적쇄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작업 등을 위해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한데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3인 가운데 이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자리를 지키고, 안 비서관만 홍보파트로 보직을 바꾸는 수평이동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서실장과 핵심 3인방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지만, 회견 이후 “인적쇄신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 여론이 정치권에서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나타나듯 민심의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리 교체 카드만으로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요구해왔던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고, 청와대의 상징적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민이 느끼는 인적쇄신의 체감도는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김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조기 레임덕 반전효과 기대”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조기 레임덕 반전효과 기대”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조기 레임덕 반전효과 기대”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새 총리후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전격 내정한 것은 국정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청와대발(發) 파동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진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민심 이반의 경고음이 울리자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과 20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커져만 가는 위기상황 속에서 총리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국정운영의 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 총리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내대표를 내각으로 조기에 ‘호출’한 것은 그만큼 국정안정이 다급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임기 5년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추진 동력의 약화를 넘어 자칫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낳으며 여권 전체에 위기감을 불러왔던게 사실이다. 더구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의 와중에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당이 주도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당청관계에서 힘의 균형추가 당으로 기울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따라서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범친박 중진이자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각의 수장에 앉힘으로써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당청관계와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윤두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왔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조직 개편의 경우 최소화에 그쳐 인적쇄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작업 등을 위해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한데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3인 가운데 이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자리를 지키고, 안 비서관만 홍보파트로 보직을 바꾸는 수평이동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서실장과 핵심 3인방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지만, 회견 이후 “인적쇄신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 여론이 정치권에서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나타나듯 민심의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리 교체 카드만으로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요구해왔던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고, 청와대의 상징적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민이 느끼는 인적쇄신의 체감도는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김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0%로 추락…역대 최저, 조기 레임덕 진입하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0%로 추락…역대 최저, 조기 레임덕 진입하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또 다시 하락, 30%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조기 레임덕 위기가 닥친 셈이다. 23일 한국갤럽이 20~22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5%P(P) 추가폭락한 30%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5%P 늘어난 60%를 기록하면서 긍정평가의 두배가 됐다. 이로써 전주에 20%P였던 부정-긍정평가 격차는 30%P로 급증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긍정 19% 부정 65%’, 30대 ‘긍정 18% 부정 78%’로, 20·30세대의 지지율은 10%대에 불과했다. 40대 역시 ‘긍정 21% 부정 68%’로 부정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지난주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던 50대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긍정 38% 부정 53%’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만 ‘긍정 53% 부정 38%’로 긍정이 높았으나, 긍정평가가 50%선 초반으로 급락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갤럽은 “60세 이상에서 처음으로 긍정률이 50% 초반까지 하락하고 부정률은 40%에 육박했다”면서 “이 연령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인 2013년 6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직무 긍정률이 80%를 웃돌았고 인사 파문이 일었던 작년 7월이나 12월에도 60% 후반으로 유지됐었다”며 지지층 이탈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지난주에 부정이 긍정을 앞질렀던 TK(대구·경북)에서 지지층 결집현상이 나타나 이주에는 ‘긍정 50% 부정 40%’로 다시 긍정이 앞질렀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지지층 이탈이 대거 발생했다. PK(부산·경남)에서도 ‘긍정 32% 부정 59%’를 기록하는 등 나머지 지역은 부정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서울의 경우는 ‘긍정 29% 부정 65%’, 인천·경기는 ‘긍정 26% 부정 63%’ 등 수도권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다. 새누리당 지지층(409명)에서도 긍정평가가 61%로 크게 줄어드는 등 새누리 지지층 이반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번 지지율 폭락은 ‘13월의 세금폭탄’ 파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자(599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소통 미흡’(17%), ‘세제개편안·증세’(15%)(+10%P), ‘경제 정책’(13%)(+4%P), ‘복지·서민 정책 미흡’(9%)(+4%P),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8%), ‘인사 문제’(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등 경제 실정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새로운 세법의 적용을 받는 연말정산 대상은 중위 소득 이상의 직장인(특히 화이트칼라 직군)에 집중돼 있다. 이런 직장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남성, 40·50 세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변화 폭이 컸다”면서 “그러나 현재 직장인 다수는 실제 연말정산을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번 여파는 1차 연말정산이 완료되는 2~3월, 당정이 합의한 보완책에 따라 소급 적용되는 5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후폭풍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3%, 정의당 3%, 없음·의견유보 32%다. 지난 주 대비 새누리당 지지도는 2%P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변함 없었다. 이처럼 새누리 지지율(41%)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30%)을 크게 앞서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통제력은 더욱 빠르게 약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7%(총 통화 5852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지지율 하락 돌파구 얼마나 효과 거둘까”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지지율 하락 돌파구 얼마나 효과 거둘까”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지지율 하락 돌파구 얼마나 효과 거둘까”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새 총리후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전격 내정한 것은 국정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청와대발(發) 파동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진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민심 이반의 경고음이 울리자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과 20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커져만 가는 위기상황 속에서 총리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국정운영의 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 총리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내대표를 내각으로 조기에 ‘호출’한 것은 그만큼 국정안정이 다급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임기 5년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추진 동력의 약화를 넘어 자칫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낳으며 여권 전체에 위기감을 불러왔던게 사실이다. 더구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의 와중에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당이 주도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당청관계에서 힘의 균형추가 당으로 기울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따라서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범친박 중진이자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각의 수장에 앉힘으로써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당청관계와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윤두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왔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조직 개편의 경우 최소화에 그쳐 인적쇄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작업 등을 위해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한데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3인 가운데 이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자리를 지키고, 안 비서관만 홍보파트로 보직을 바꾸는 수평이동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서실장과 핵심 3인방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지만, 회견 이후 “인적쇄신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 여론이 정치권에서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나타나듯 민심의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리 교체 카드만으로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요구해왔던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고, 청와대의 상징적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민이 느끼는 인적쇄신의 체감도는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김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 대북 제재 미흡” 공화당 기선제압

    지난해 ‘11·4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이 상·하원 양원을 장악하게 된 제114대 미국 의회가 6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의회 일각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발동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새 의회의 대북 정책 향방이 주목된다. 의회전문지 더힐·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제114대 의회는 2년 회기로 오바마 대통령의 잔여 임기와 거의 일치한다.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2016년 대선을 향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향후 2년간 공화당이 ‘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10여명에 이르는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이미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온 각종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이를 반대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부결됐던 키스톤XL 파이프라인 건설 법안이 재추진될 예정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과 이민개혁 행정명령 등을 저지하거나 수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태세다. 이란 핵협상도 진전이 없을 경우 이란 제재법을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거부권으로 맞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로 물고 물리는 형국이 불가피하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대북 정책을 둘러싼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관계 설정이다. 공화당 강경파들이 상·하원 군사위원회·외교위원회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북 정책은 강경 일변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 소니픽처스 해킹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해 북·미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상·하원 모두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미흡하다며 추가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하원은 제113대 의회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된 대북 금융제재 강화 법안을 재상정할 예정이며,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상원에서도 다시 발의될 가능성이 높다. 하원은 특히 소니 해킹을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상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과 국무부가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소니 해킹 이후 표면적으로는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북한을 상대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각론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대쿠바·이란 정책의 향방이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당선 2주년 朴대통령 귀부터 열어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대선 승리 2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당선 1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당직자, 지도부와 오찬과 만찬을 잇따라 가졌다. 하지만 올해는 별도의 기념행사가 없었다. 청와대도 2주년과 관련된 논평 한 줄 내놓지 않았다. 이처럼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정윤회 문건’ 파문 등으로 민심이 돌아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7%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검찰 수사대로 정윤회 문건 파문이 경찰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의 ‘소설’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문고리 3인방’이라는 비선세력이 실재하며 이들이 국정을 농단했다고 믿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집권 2년차에 레임덕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 일 것이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박 대통령의 취임 당시 약속은 빈말이 됐다. 인사 대탕평을 다짐했지만 주요 보직을 영남, 그것도 대구·경북(TK) 출신이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56명 가운데 15명이 TK 출신이다. 5대 사정기관장인 검찰총장, 국세청장, 감사원장, 경찰청장, 공정거래위원장은 모두 영남 출신이다. 역대 어떤 정권에서도 없던 일이다.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허언이 됐다. ‘관피아’가 사라진 자리를 ‘정피아’가 대신 꿰차고 있는 게 달라졌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당선에 큰 도움이 된 경제민주화나 ‘증세 없는 복지’ 등의 공약도 지켜지지 않았다. 경제민주화는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사라졌고 비과세 감면을 줄이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복지를 하겠다는 공약도 결국 공수표가 됐다.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박 대통령의 이미지는 심각하게 훼손됐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독선과 불통의 ‘닫힌 리더십’은 국정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석비서관들한테조차 대면보고보다는 서면보고를 받고,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은 너나없이 받아 적기만 하고, 여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은 ‘각하’라는 철 지난 호칭을 연발하는 풍경을 정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오죽하면 여당 출신 국회의장까지 “박 대통령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겠는가. 수평적 의사결정이 사라지면 독단에 빠질 위험이 크다. “상실·불신·절망의 2년”이라는 야당의 냉혹한 평가를 정치 공세로만 치부할 일은 아니다. 집권 3년차를 맞아서도 박 대통령이 진정한 여론의 소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나 홀로 국정운영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민심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때 이른 레임덕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의 대대적인 인적 개편과 함께 국정 분위기 쇄신에 나서야 한다.
  • [뉴스 분석] 쿠바 손 잡은 오바마… 北 김정은만 남았다

    [뉴스 분석] 쿠바 손 잡은 오바마… 北 김정은만 남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레임덕’으로 평가받는 임기 2년을 남기고 ‘승부수’를 띄웠다. 53년간 적대 관계였던 쿠바와 국교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전격 선언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절대로 가까워질 것 같지 않았던 미국과 쿠바가 지난 2년여간의 물밑 협상 끝에 대사관 재설치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해 손을 잡게 되면서 이제 미국에 남은 숙제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전 적대 국가들과도 대화하겠다며 쿠바와 이란, 북한을 거론한 바 있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선언에 앞서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로 두 나라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북한과는 2012년 ‘2·29합의’가 파기된 뒤 불신이 커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그동안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쿠바 정부가 자국민들을 억압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대쿠바 봉쇄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한 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서울신문 12월 18일자 6면> 향후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검토키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피델 카스트로가 북한에 대한 애착이 많아 당장 수교하기는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국교 정상화로 가는 것은 당연한 외교 목표”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임기 말 ‘업적’ 관리 차원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국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한다는 것은 커다란 외교적 성과로 후대에 기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지지율 30%대 하락 의미 되새겨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 회사인 리얼미터가 지난 8~1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39.7%로 떨어졌다. 지지도가 30%대로 내려간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파동 때도 40%대를 유지했지만 이번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 탓에 지지층이 상당수 이탈하고 있다는 신호다. 청와대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콘크리트 지지율’로 불리는 40%의 벽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보수층과 중도층은 물론 강력한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과 50~60대에서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을 보였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국민적 피로감이 크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국민들은 문건에 담긴 내용의 진위보다는 비선 실세 논란 등을 일으킨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문건을 찌라시 수준으로 격하시키면서 ‘나는 떳떳하니 내 스타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민심을 어루만질 수 없다. 비선 개입 의혹 등 국정 문란 부분에는 처음부터 선을 긋고 문건 유출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한 반감도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여권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소장파 의원 일부는 지난 8일 대통령에게 수석·장관들과 공식회의를 자주 갖도록 건의했다. 또 대면 보고를 일상화하고, 대국민 기자회견도 정례화하라는 주문도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엊그제 “정상외교를 하고 난 뒤에는 최소한 3부 요인이나 5부 요인을 청와대에 초청해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 줘야 한다. 국회의장의 위치에서 신문지상 보도만 갖고 (인지)한다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박 대통령은 보름 뒤면 집권 3년차에 접어든다. 역대 정권들이 대체로 3년차부터 레임덕을 겪었던 것을 상기하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예사롭지 않다. 레임덕은 통상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들의 국정 농단이나 심각한 권력투쟁에서 시작된다. 야당의 공세가 강해지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정권은 정책을 집행할 동력을 잃게 된다. 반대로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정치적 반대 세력과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하면 국민적 지지가 높아지고 국정 운영의 동력이 생긴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청와대 비서실 진용 개편 등 대대적 국정운영 쇄신책을 내놓아 국민들의 목소리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
  • 朴대통령 “정윤회 연락 끊겨…실세는 진돗개”…문희상 “무슨 ‘찌라시’ 타령?”

    朴대통령 “정윤회 연락 끊겨…실세는 진돗개”…문희상 “무슨 ‘찌라시’ 타령?”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비선 실세 국정 개입’ 논란과 관련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당 소속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과 청와대에서 가진 오찬에서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소모적인 의혹 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 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문서 유출을 ‘국기 문란’으로 규정하고 문서의 내용을 ‘사실무근’으로 규정했던 것을 재확인함으로써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당사자들을 모두 실명으로 언급하며 “정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나 연락이 끊긴 사람이고, 지만 부부는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청와대에 얼씬도 못 하게 하고 있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부정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래전에 곁을 떠난 사람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 하는 사람이 갈등을 빚고 국정을 전횡하는 게 말이 되느냐. 그런 일은 없으니 새누리당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지도부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나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누가 뭐라 해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온 평생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에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하고 한 점 의혹 없는 진실 규명에 착수하지는 못할망정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검찰에 또다시 제시한 것”이라면서 “국민은 비선 실세에 의해 나라가 흔들린 게 부끄럽다”고 논평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朴대통령 “권력 3인방? 일개 내 비서관”… 문건 정국에 선긋기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의 7일 청와대 오찬은 비선 실세 의혹 관련 검찰 수사 등으로 무거운 정국 속에서도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다. 오찬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및 이완구 원내대표와 30여분간 사전 회동을 가졌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예산안의 법정 시일 안 통과에 감사하고, 수고 많았다”며 “앞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등 할 일이 많은데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권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정윤회씨와 더불어 국정 개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에 대해 “이들이 무슨 권력자냐. 말이 되느냐”며 “그들은 일개 내 비서관”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는 국정 개입 의혹 해법,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 비리) 국정조사 ‘빅딜’ 등을 놓고도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확신에 찬 어조였다고 한다. 헤드 테이블에 앉았던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시중에서 청와대 실세 얘기를 많이 하는데 실세는 없다. 검찰 수사를 하면 다 나올 것’이라면서 ‘실세가 있다면 그건 (청와대) 진돗개다’라고 해서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고 말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발언을 빗대 박 대통령이 농담했다는 것이다. 유출 문건에서 정씨가 ‘퇴출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 이정현 최고위원은 별 말 없이 식사만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통령과 우리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권에 일대 위기가 온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이런 기회에 잘못된 것을 시정하고 잘못 알려진 부분은 국민께 속 시원히 알려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또 식사 도중 일어나 승마협회 문제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 실·국장 교체건에 대해 “이 문제는 태권도 비리에서 시작됐는데 (정윤회씨 딸 관련) 승마로 와전됐다. 왜 청와대 홍보라인에서 그냥 방치했느냐”며 윤두현 홍보수석을 겨냥했다. 윤 수석은 지난 10월 김 대표의 개헌 발언을 나중에 정면 비판했던 당사자다. 김 대표의 권유로 오찬 끝머리에 마이크를 잡은 친박근혜계 서청원 최고위원은 “청와대 중요 문건을 함부로 누설하는 것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누가 정권을 잡든 그런 기강 문란 행위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청와대에 오려고 이발소에 갔는데 대통령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오늘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활기찬 말씀을 해 주셔서 우리도 활기차게 잘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앞서 윤영석 원내대변인이 “대통령이 흔들리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담담한 어조로 “내가 흔들릴 이유가 뭐가 있나. 나는 욕심도 없고 국민만 보고 간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행복하게 되는 것이 나의 꿈이고 그 외에는 다 번뇌다. 365일 바람은 그것뿐”이라며 “여러분도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당은 이날 회동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비선 실세에 의해 나라가 흔들린 게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대통령님, 그렇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시면 안 된다”며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사건 수습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당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국정 농단 의혹은 권력을 사유화한 반헌법적 폭거”라면서 “비선의 문체부 인사 개입 건과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사퇴 개입 의혹 등에 대해 관련자를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문희상 “무슨 ‘찌라시’ 타령이냐…靑회동 부끄러운 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비선실세 개입 의혹을 정면반박한데 대해 “누가 봐도 찌라시(증권가 정보지)가 아닌 공공기록물인데 무슨 ‘찌라시 타령이냐”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청와대 회동을 “국민 앞에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만남”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최소한 유감표명도 없었고, 검찰에 대한 수사지침에 이어 여당에까지 ‘흔들리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며 “여당은 늘 그랬듯 ‘아니요’라고 당당하게 말한 자가 단 한 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가권력의 총화로, 그 권력이 소수 비선실세에 의해 사유화된 게 현실이 됐다”며 “문제의 핵심은 비선개입이며, 국민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의 각종 인사참사 배후가 이제야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는 전광석화처럼 해결해야 한다. 유야무야하거나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줘 끝내려 한다면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것”이라며 “무소불위 권력이라도 진실 그 자체를 감출 수는 없다. 반드시 정권의 명운을 걸고 초장에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들이 순식간에 레임덕에 빠져든 것도 모두 비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박 대통령의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 과감히 읍참마속하고 쾌도난마처럼, ‘고르디우스의 매듭’ 내려치는 것처럼, 결단 내릴 때가 왔다”며 “만일 그게 안 되면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논의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與 일부 “문고리 3인방 정치적 책임 져야” “개각 타이밍 온 것 같다”

    청와대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수사를 계기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비서진 3인방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사태가 그동안 청와대 내부의 권력 갈등 문제를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중반기 국정운영에 부담이 배가됐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비서진 3인방이 법적 책임은 없다 하더라도 이런저런 문제가 노정된 만큼 정치적 책임은 없을 수 없고, 누군가 그런 책임을 지지도 않고 일이 마무리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비서실장을 포함해 한두 명 정도는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부 인사들은 “책임지는 모습 없이 청와대가 추동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다른 여권 인사는 “3인방은 과거 ‘문고리 권력’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대통령 당선이 중요할 뿐 우리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언제든 물러날 수 있다’는 심경을 자주 내비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세월호 국면 이후 미뤄온 개각의 타이밍은 온 것 같다”면서 “특히 총리·해양수산부 장관 등은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혔던 만큼 교체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비서진 3인방과 정윤회씨의 연계 혹은 불법적인 권력개입 의혹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한 이들을 ‘읍참마속’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친박계 여권 인사는 “박 대통령의 3인방에 대한 국정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체할 비서진 인력도 마땅치 않을뿐더러 혹여 3인방 퇴진을 거론한다고 해도 이를 박 대통령에게 직접 진언할 사람이 없는 게 문제다. 그야말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다”고 말했다. 친박계 다른 의원은 “국정 쇄신 차원에서 건의한다고 해도 비서진 생사여탈권은 그야말로 대통령 본인의 결단 문제다. 김기춘 비서실장도 섣불리 말할 수 있는 차원도 아니다”고 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3인방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통령은 필요하면 본인이 언제든지 직접 청취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최근에도 여당 초선 의원을 그룹별로 두 차례 청와대로 불러 각종 현안을 들은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에선 이번 파문으로 인해 오히려 개각 가능성이 물 건너갔다는 반론도 나온다. 야권 공세에 굴복하는 듯한 인상을 안겨줄뿐더러 공무원 연금 개혁 등 국정 과제가 산적한 마당에 인사 청문회 정국이 부실 검증 논란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조기 레임덕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무원연금 vs 사자방·정윤회 국조… 연말정국 혹한기 예고

    공무원연금 vs 사자방·정윤회 국조… 연말정국 혹한기 예고

    12년 만의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이후 연말 정국이 청와대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공무원연금 개혁 등 난마처럼 얽힌 혹한기로 돌입했다. 야당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특검을 요구하며 4자방 비리 국정조사와 함께 쌍끌이 전략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권력’ 3인방의 퇴진론도 터져나왔다.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앞세우며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 국정 동력 모으기에 부심하고 있다. 4자방 국정조사와 연금개혁안의 연말 빅딜이 이뤄질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과 문건 유출 사건은 어느 것 하나 간과하면 안 되는 국기문란이자 중대 범죄”라면서 “이 사건은 상설특검 1호, 국정조사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은 오늘 중이라도 국회 운영위 소집 요구에 응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해 김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국회 출석과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자방 국정조사에 대한 결론 없이 연말을 보낼 수 없다”고도 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러워해야 하고 사과해야 마땅한데 문건에 근거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비난하고 화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라를 흔들게 만든 장본인은 김 비서실장”이라며 ‘김기춘 사퇴론’을 주장했다. 이날 새누리당의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비박근혜계를 제외하고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여당은 예기치 않은 시점에 터진 비선 실세 의혹으로 인해 국정운영 동력 상실, 조기 레임덕 가시화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진 가운데 12월 임시국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고 12월 임시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공무원연금, 국정조사 등 여러 가지 현안이 많다. 적절히 대책을 세워 올해 안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대표·원내대표 연석회의에서 연금 개혁, 사자방 국조를 논의키로 한 만큼 빅딜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 그러나 정윤회 의혹이 터지고 잔여 쟁점법안 처리까지 겹치면서 정국은 한층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검찰 국정농단 의혹 제대로 파헤쳐야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의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정윤회 동향’ 문건이 일파만파로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보고서 내용만 보면 박근혜 정부 비선(秘線) 측근들의 국정농단이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섰지만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입을 맞춘 듯 부인하고 있다. 지난 28일 세계일보 보도 직후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8명이 해당 언론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서울중앙지검이 이번 주초부터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진실 규명 여부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라 검찰의 등장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이 정권 들어 청와대 관련 사건이 검찰의 손에 넘어가 진실 규명 자체가 유야무야됐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 과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나 권력형 비리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사실무근”이라는 주장과 함께 형사 고소·고발 등으로 이어졌던 청와대의 대응 전략이 이번에도 재연되고 있다. 청와대는 물론 여권의 실세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진실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나 “인내심을 갖고 사법 당국의 수사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는 패턴조차도 똑같다. 청와대는 그동안 박 대통령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온갖 법적 수단을 동원해 왔다. 청와대는 시사저널을 상대로 4월 22일 8000만원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시사저널은 청와대 비서진 3인방과 박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씨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지난 5월 9일에도 일요신문을 상대로 비슷한 법정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의 기초연금안에 대해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다가 청와대 비서실로부터 거절당했다”는 국민일보 보도 역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피해 갔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한겨레신문과 CBS 등에 명예훼손 관련 손해배상 청구를 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수법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너무도 엄중하다. 종전의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동안 인사 참사 때마다 간간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국정농단 의혹이 처음으로 청와대 문건으로 실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보고된 공식 문건이 아니라 증권가 찌라시(정보지) 수준이라고 부인하고는 있지만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윤회씨 이외에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소위 문고리 3인방을 포함해 군 인사와 공기업, 금융권 인사 때마다 배후 인물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까지 보고서에 등장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루된 청와대 권력투쟁 상황 등도 적나라하게 언급됐다. 검찰이 비선들의 국정농단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하면 박근혜 정권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암울할 수밖에 없다. 국정 중·후반기 가뜩이나 레임덕 우려도 큰 상황에서 비선들의 존재로 인한 국정 시스템 마비는 공직기강 해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한 데다 자칫 경제 살리기, 규제 개혁 등 국정 과제마저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 권력 측근들의 국정농단과 비리가 국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는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
  • 오바마 마이웨이…공화당 “제소불사”

    오바마 마이웨이…공화당 “제소불사”

    “당신은 이제 그림자 밖으로 나올 수 있어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최대 5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민개혁안을 발표하자 CNN은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5분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뤄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몇 시간 전부터 백악관 앞에 모인 히스패닉계 등 이민자들은 “오바마 만세”를 외치며 이민개혁안을 열렬히 반겼다. 그러나 이를 반대해 온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제소도 불사하겠다고 맞서 극한 정국 갈등이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행정명령에 따른 구제 대상 등을 밝힌 뒤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 합법적인 행정명령을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의 이민 시스템이 잘 작동하게 하려는 내 권한에 의문을 품거나, 의회가 실패했던 일을 하려는 내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내 대답은 하나”라며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을 통과시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소 5년 이상 불법 거주하면서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 410만명이 우선 이번 추방 유예 행정명령 조치의 대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16세가 되기 전 미국에 불법 입국해 최소 5년 이상 거주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고교를 졸업한 30세 이하 외국인을 상대로 2012년 단행했던 첫 행정명령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미 구제를 받은 60만명에 추가해 27만명의 청소년이 추방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고숙련 근로자와 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학생 등에 대한 비자 발급도 확대해 50만명이 혜택을 보는 등 모두 500만명에 가까운 불법 체류자가 미국에 합법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미 현지 언론은 “이번 조치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사면’을 시행해 270만명에게 영구적이고 합법적인 신분을 보장해 준 이래 28년 만에 단행되는 가장 광범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이민개혁안이 계획대로 실행되면 한인 불법 체류자 18만~21만명 중 상당수가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주미 한국대사관 강도호 총영사는 “한인 불법 체류자 20만명 안팎의 절반 이상인 10만명 이상이 구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일 중간선거 이후 의회 레임덕 회기에 독단적인 행정명령을 발표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제왕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의회가 오바마 대통령을 권력 남용으로 제소할 수 있도록 그의 불법 행위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이민 시스템 고치기 위해 법적 권한 행사”

    “미국 이민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시죠. 이를 고치기 위해 법적 권한을 행사하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결국 칼을 뽑았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페이스북 동영상에 등장해 20일 오후 8시 이민개혁 관련 특별연설을 할 것이라고 사전 예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이민 시스템이 망가졌는데 불행하게도 워싱턴 정치권이 너무 오랫동안 이 문제를 곪게 했다”며 “대통령의 합법적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시스템이 더 잘 작동하도록 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에는 지난 1월 이민개혁 청사진을 밝혔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델솔고등학교를 다시 찾아 행정명령 계획을 설명하고 이곳을 지역구로 둔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명령은 전체 불법 체류자 1170만명 가운데 최대 500만명의 추방 유예를 골자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등에서 미국으로 와 미국 시민권 또는 합법적 체류 권한을 갖게 된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일정 기간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취업허가증을 발급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초강수를 쓰게 된 것은 지난 4일 중간선거 이후 상원도 ‘레임덕 세션’인 데다가 내년 1월부터 새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기 때문에 이민개혁 조치를 취할 기회가 멀어진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민개혁에 반대해온 공화당의 반발이 예상돼 연말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의 48%는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반대했고 38%는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목소리 커진 美공화당 한반도 파고 대비해야

    대외 강경노선을 걷는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예상대로 상·하원을 석권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더욱 복잡해졌다. 2016년 미 대선까지 미국 정가는 오바마 행정부를 옥죄는 여소야대의 정국이 현실화된 것이다. 자칫 한반도와 동북아시아가 거센 돌풍에 휘말려 가뜩이나 경색된 남북 관계가 악화되거나 간신히 균형을 잡아 가는 한·중 외교가 다시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승자 독식’ 원칙에 따라 하원에 이어 상원의 모든 상임위원장을 공화당이 차지함에 따라 미국의 대외 정책은 지금보다 훨씬 강경 모드로 변화될 소지가 높아졌다. 특히 상원외교위원장으로 확실시되는 밥 코너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매파로 통한다. 그는 오바마의 유약한 대외정책 비판론자로서 유명하다. 북한·이란핵 개발 저지에 소극적인 오바마 대통령을 질타해 왔다. 북한 인권상황 개선에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존 매케인 의원 역시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반대하고 압박과 제재를 통한 대북 강경노선을 지지해 온 인물이다. 공화당의 대외 강경 기조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한·미 동맹 강화를 중시하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와 견해가 같기 때문에 급격한 대북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전작권 환수 재연기가 확정된 이후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해 동북아, 특히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한국이 동원될 가능성은 점점 짙어지는 상황이다. 막바지 단계에 있는 한·미 원자력협상에서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가 어려운 방향으로 불똥이 튈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의 정치 지형상 레임덕이 불가피해진 오바마 행정부가 공화당의 강경 목소리를 마냥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1993~2001년) 말기 공화당 집권 전후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쳤던 때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외교부 당국자들이 달라진 외교 지형을 세밀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 없이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정책’ 역시 공화당 강경파들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공화당 내부의 대북 매파들은 우선 대북 제재 이행법안의 상원 처리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하원을 통과한 대북 제재 법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김정은 정권의 돈줄 차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어느 때보다 ‘김정은을 손봐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북제재법의 상원통과만큼 북한 정권에 타격을 주기에 안성맞춤인 것은 없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이 군산(軍産)복합체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는 공화당의 강경 노선과 맞물려 극우적 방향으로 급진할 개연성도 있다. 지난 4월 한·미 정상들이 합의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역시 강경파들에게 중국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전작권 환수 연기로 구체화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가시화될 경우 이를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으로 인식하는 중국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동북아는 순식간에 안갯속으로 빨려들어 가게 된다. 미국의 정국 변화가 우리의 국익에 손상이 되지 않도록 외교 당국자들의 주도 면밀한 대비가 절실해지고 있다.
  • [美 8년만에 여소야대] 의회와 갈등 심화… 업적쌓기 ‘정책 빅딜’ 가능성

    [美 8년만에 여소야대] 의회와 갈등 심화… 업적쌓기 ‘정책 빅딜’ 가능성

    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게 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 남은 2년 동안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향후 2년간 민주당 소속 대통령과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한 공화당 간 갈등으로 정국 대치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셈법이 복잡한 만큼 ‘상생과 타협’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중간선거로 새롭게 구성된 여야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첫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장악하게 된) 의회와 어떤 문제라도 협의할 준비가 됐다”며 “첫 회의에서 백악관과 정부, 의회의 협력 강화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자 임금, 환경, 이민 문제 등 각종 정책 관련 행정명령을 잇따라 발동하면서 공화당과 대치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상원까지 공화당으로 넘어가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공화당은 상원에서 승리하면 현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까지처럼 대통령의 발목을 잡으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간 이해관계에 따른 ‘밀월관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거 관련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2년간 성과를 남기기 위한 업적 쌓기에 치중할 것이고 이를 위해 공화당과 타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키스톤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에너지 정책 등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빅딜을 통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제이 카니 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CNN에 출연, “세제개혁과 이민개혁법, 인프라·에너지 관련 정책, 예산 정책 등 중요한 정책 추진에 있어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어느 정도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부통령도 최근 인터뷰에서 이미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의회와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의료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과 이민개혁법은 첨예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오바마케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이민개혁법도 보수적 입장을 고수하며 민주당과 협의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앨런 리히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이날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이 다수당 대표가 되면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인데 매코널 의원은 티파티를 비판하는 합리적 보수이기 때문에 오바마케어, 이민개혁법에 대해서도 주고받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타협 가능성의 배경에는 2016년 대선과 의회 선거가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은 티파티 등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연방정부 폐쇄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은 만큼 타협하지 않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한다. 게다가 2016년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소속 23석이 바뀌기 때문에 민주당으로 다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양 당은 차기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타협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8년만에 여소야대] 한반도정책 기조 유지 속 對北 강경 전망

    [美 8년만에 여소야대] 한반도정책 기조 유지 속 對北 강경 전망

    4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보수적인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면서 외교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한·미 관계나 한반도 정책, 특히 대북 정책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상원 외교·군사위원회에 어떤 의원들이 포함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책도 미세 조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 의회는 중간선거 이후인 오는 11일부터 한 달여간 소위 ‘레임덕 세션’에 들어간다. 이 기간 동안 상·하원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이 대거 바뀌는데 이 가운데 상원 외교위와 군사위, 세출위, 금융위 등 소위 ‘슈퍼A급’ 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모두 넘어가게 된다. 현재 외교위원장으로는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밥 코커 의원이 유력하며 강경파인 존 매케인 의원은 군사위원장 자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커 의원과 매케인 의원이 각각 외교위와 군사위를 맡게 되면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았던 양 위원회가 강경·보수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워싱턴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특히 매케인 의원이 군사위원장을 맡게 되면 더욱 강경한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며 “국방예산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소식통은 “한·미 관계나 대북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매케인 의원을 비롯해 린지 그램, 마르코 루비오 등 강경파 의원들이 전면에 나설 경우 외교 문제가 전면에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이들이 북핵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힐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하원에서 통과한 대북제재 강화법안이 상원에서 거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법안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죄기 위해 북한을 돈세탁 국가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다만 이 법안은 연내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는데, 상원에서는 아직 이 법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 않아 연내 상원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내년 새로운 회기에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현재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를 공화당 강경파가 상원에서 제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관계는 동맹 이슈 등 외교적 측면보다 경제적 측면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친무역 성향이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역협상촉진권한(TPA)을 부여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 TPP 참여 시기 등을 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공화 8년 만에 상원도 장악… 오바마, 중간선거 참패

    美 공화 8년 만에 상원도 장악… 오바마, 중간선거 참패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100석 가운데 과반을 넘게 얻어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심판 성격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이 불가피해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현재 공화당이 상원 100석 중 최소 52석을 얻어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른 상원 경합 주 13곳에서 공화당이 최소 10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당초 45석에서 과반 달성에 필요한 6석 이상을 무난히 추가 확보했다. 공화당은 하원에서도 최소 243석을 차지했으며, 주지사 선거 역시 최소 3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공화당은 이로써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갖게 됐으며, 야당이 8년 만에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해 ‘여소야대’ 정국이 시작됐다. 공화당은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예상을 뒤집고 승리했다. 돌풍을 일으킨 무소속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캔자스와 아이오와·콜로라도 등 경합 주에서 잇따라 당선자를 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게 되면서 오바마 정부의 남은 임기 2년은 평탄치 않을 전망이다. 공화당은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2016년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것으로 보여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이날 오후 2시 50분 백악관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 국정운영 방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푸틴에 ‘볼기짝’ 맞는 오바마 풍자 그림 화제

    푸틴에 ‘볼기짝’ 맞는 오바마 풍자 그림 화제

    미국 중간 선거 패배가 예상돼 레임덕 위기에 놓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더욱 열받게 만들 작품이 공개됐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젊은 예술가 그룹이 푸틴을 영웅화시킨 그림과 만화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 전시회의 타이틀은 '노 필터'(No Filters)로 푸틴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예술가들은 푸틴을 찬양하기 위해 이와 대비되는 '특별한 조연'이 필요했던 것 같다. 국제무대에서 푸틴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 이를 풍자한 대표적인 그림이 마치 아이를 혼내듯 오바마의 엉덩이를 때리는 푸틴의 모습이다. 푸틴이 이 그림을 본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질지 모르지만 오바마는 적어도 아랫 입술을 살짝 씹을지도 모르겠다. 풍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곰을 탄 푸틴과 당나귀를 탄 오바마를 대비시켰으며 백악관에 앉아 졸고있는 오바마를 상대로 셀카를 찍는 푸틴의 모습도 그림으로 남겼다. 미국언론은 희화화된 자국 대통령의 그림을 짐짓 아무일 아닌 것처럼 받아 들이면서도 "푸틴은 LGBT(성적소수자)를 차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적 행동을 하고있다" 면서 은근한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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