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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수석비서관들 일괄 사표제출…朴대통령 인적쇄신 가능할까

    靑 수석비서관들 일괄 사표제출…朴대통령 인적쇄신 가능할까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이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 안종범 정책조정ㆍ김재원 정무ㆍ우병우 민정ㆍ정진철 인사ㆍ김규현 외교안보ㆍ김성우 홍보ㆍ강석훈 경제ㆍ현대원 미래전략ㆍ김용승 교육문화ㆍ김현숙 고용복지 수석이 그 대상이며,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먼저 사표를 냈다. 수석비서관은 아니지만 최 씨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보도되는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바 측근 ‘3인방’도 별도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밤 수석비서관 10명 전원에게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주말 동안 심사숙고해 구체적인 교체범위와 대상자를 선별한 뒤 주초에 1차 인적쇄신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라고 복수의 참모들이 전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이 볼 때 납득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쇄신 폭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의혹과 관련이 있는 몇 명만 바꾸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바뀌는 참모들의 후임자 인선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임덕이 가속화하는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적절한 인사를 찾기 어려운 데다,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된 우병우 수석이 검증한 인선이라는 야권의 비판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고 황교안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을 상대로 2차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의 거국중립내각 요구는 현실적으로 구성이 어렵다는 점에서 ‘책임총리’를 임명하고 새 총리와 상의해 경제팀을 포함한 일부 장관들을 바꾸는 형태로 개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욱 “‘박 대통령, 최태민 언급하면 천벌받는다’며 박근령과 멀어져”

    신동욱 “‘박 대통령, 최태민 언급하면 천벌받는다’며 박근령과 멀어져”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의 유착관계가 드러나면서 박 대통령 탄핵과 하야, 레임덕 등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아내 박근령이 해야할 일을 최순실이 했다”며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끈다. 신동욱 총재는 27일 MBN ‘8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40년 전부터 그들(최태민 최순실)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박지만 회장과 박근령 이사장을 언니로부터 밀어냈고, 박지만 회장이 마약사건에 연루된 것도 강한 의심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3인방의 실제적인 보스는 최순실”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최태민 최순실 부녀의 피해자라고 두둔했다. 또 그는 TV조선 인터뷰에선 1984년 어린이재단 분규와 1987년 육영재단 분쟁을 거치면서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이 재단 업무에 지나치게 개입했기 때문에 자매의 사이가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근령이 최태민을 내보내야 한다고 했지만, 박 대통령은 “최태민을 언급하면 천벌 받는다”며 그를 감쌌다는 것. 박근령은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진정코 저희 언니는 최태민씨에게 철저히 속은 죄 밖에 없습니다. 속고 있는 언니가 너무도 불쌍합니다”라는 내용의 자필 탄원서를 보냈다. 탄원서에서 “최씨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언니의 청원을 단호히 거절해 주시는 방법 외에는 묘안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 주셔야 최씨도 다스릴 수 있고, 우리 언니도 최씨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탄원서 제출 이후 박대통령의 자매 관계는 급격히 소원해졌고 대통령의 곁엔 줄곧 최순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국내각 구성 촉구…야당 잠룡 이어 새누리 비박계 의원들도 가세

    거국내각 구성 촉구…야당 잠룡 이어 새누리 비박계 의원들도 가세

    대한민국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국정운영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정치권에서는 수습을 위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국내각이란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여야가 각각 추천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내각을 꾸리는 것을 말한다.그동안 대통령의 힘이 빠지는 임기 말이나 권력형 게이트로 국정운영이 흔들릴 때 거론돼온 해법이지만 실제로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최순실 의혹이 점점 커지자 야권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고, 여기에 여당 의원들 일부도 가세하면서 앞으로 사태의 전개방향과 맞물려 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이번 사태로 대통령이 국정을 추진할 동력이 약화되면서 야당의 협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거국중립내각론을 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6일 오후 발표한 긴급성명에서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해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라”며 “거국중립내각의 법무부 장관으로 하여금 검찰 수사를 지휘하게 하라. 대통령이 그 길을 선택한다면 야당도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은) 비서진 전면교체와 거국중립내각을 신속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최씨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새로운 내각은 대통령 마음대로 짜지 말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각 분야 대가들을 불러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에선 비박계 중진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야당에서 내각 총사퇴 후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최순실 사건과 함께 정부와 당까지 패닉 상태가 되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며 “국회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거국내각 구성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총리, 부총리 수준의 거국총리단 구성은 민심 수습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국중립내각이 정치권에서 해법으로 제시되는 이유는 최순실 파문으로 박 대통령이 사실상 레임덕 상황에 빠져들고 권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만큼 1년 이상 남은 임기동안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당적인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특히 여소야대 국회상황에서 야당과의 실질적인 협치만이 국정을 굴러갈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될 경우 새누리당 탈당도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거국중립내각 주장이 확산되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국가를 시험에 맡길 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황총리는 또 “국민이 힘을 모아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방법이 무엇이 되겠는지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거국내각은 실험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치권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승희 교수 등 성균관대학교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거국내각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파문’에 대선잠룡 테마주 들썩

    유승민株 대신정보 21% 뛰어 야권 문재인·안철수株 상한가 반기문 관련주는 줄줄이 하락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파문으로 차기 대선 잠룡들의 테마주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새누리당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의 테마주 대신정보통신 주가는 21.35%나 급등했다.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 의원의 또 다른 테마주인 삼일기업공사도 9.31% 올랐다.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는 대표이사가 유 의원의 위스콘신대 박사 학위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힌다. 유 의원은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박 대통령과 대립한 뒤 탈당과 복당을 오간 비박계 잠룡이다.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 의원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테마주 고려산업 주가는 상한가를 쳤고, 우리들휴브레인(13.17%)과 우리들제약(7.22%) 등도 일제히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창업하고 최대주주인 안랩 주가 역시 6.18% 상승했다. 차기 대선이 야권에 유리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권 유력 대선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 지엔코는 17.14%나 떨어졌으며 씨씨에스(-12.18%), 성문전자(-11.89%), 광림(-9.69%), 휘닉스소재(-6.2%) 등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국제유가 급락과 어수선한 정국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겹쳐 23.28포인트(1.14%) 하락한 2013.8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4.66포인트(0.73%) 떨어진 635.51에 문을 닫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朴 대통령 “與 요구안 심사숙고 중”…참모진 정리할까

    朴 대통령 “與 요구안 심사숙고 중”…참모진 정리할까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최순실씨 국정개입 의혹으로 인한 정국 혼란을 수습할 후속 조치 마련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대대적인 인적 개편은 물론 박 대통령의 탈당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청와대 비서진 전면교체를 정식으로 촉구했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김재원 정무수석을 통해 청와대 수석 참모진과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박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요구를 전달받은 뒤 이정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의 최고위 입장을 들었다”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당의 제안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대표가 전했다. 후속 조치와 관련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전날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었지만 여러 견해가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수석 이상 참모들이 일괄 사표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다른 참모는 “난파선에서 배를 버리고 떠나자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아울러 대안 없이 참모진이 일괄 사퇴하면 ‘최순실 사태로’ 레임덕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국정 공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를 1년 4개월 남기고 최악의 스캔들에 휩싸인 ‘박근혜호’에 올라탈 인재들을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후임 인선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더라도 교체 폭이 크다면 안정적인 국정 마무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 또한,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본인의 책임이라고 판단해 참모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해법 마련에 더욱 고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은 ‘나의 잘못 때문에 참모들을 자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인식”이라며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고민이 더욱 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공식 요청하고 야당과 일반 여론의 압박도 거센 만큼 박 대통령이 심사숙고의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 비서실장을 비롯해 각종 의혹으로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우병우 민정수석,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3∼4명 정도를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절충론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더라도 해당 참모들에 대한 박 대통령 의존도가 높아 결단을 내리기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 유력하다. 대체자를 물색하는 데 걸리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빨라도 주말 이전에는 인적쇄신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요구사항은 아니지만 여당 내에서 점차 표면화하는 박 대통령의 탈당카드도 주목된다. 다만 지금 곧바로 탈당하면 현 정권이 1년 이상 ‘식물정부’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 내에서는 탈당은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의 탈당카드는 받아들일 수 없다. 탈당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의혹’ 예언 화제…2년여 전 정확한 예측, 네티즌 ‘성지순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의혹’ 예언 화제…2년여 전 정확한 예측, 네티즌 ‘성지순례’

    최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60)씨와 관련된 의혹들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난 25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가운데 1년 9개월 전 일반인 네티즌이 현 상황을 정확히 예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MLB PARK’의 한 게시물에 네티즌들이 몰려들고 있다. 2015년 1월 23일 ‘올레**’이라는 네티즌이 올린 ‘박근혜 대통령의 남자관계 의심하는 분들 왜 이리 많죠?’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네티즌은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 최순실과 딸 정유라 관련 의혹들이 언론에 봇물터지 듯 보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 9개월 전에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예상한 것이다. ‘올레**’은 이 글을 통해 “당장은 아니라도, 박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20~30% 를 왔다갔다 하며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거나,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하는 결과가 나오는 등 박대통령의 지지기반 전체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면 언론에서 최순실의 재산형성과정이나 자기 딸의 승마국가대표 발탁 의혹 등의 여러 가지가 봇물터지듯 나올꺼라 봅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 네티즌은 “박 대통령과 정윤회와의 관계는 두 사람관계로만 한정지어선 안된다고 봐요. 박대통령에게 정윤회를 소개해준 사람이 바로 박대통령의 이른바 정신적 멘토였던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이었고, 그 후 박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보좌해온게 정윤회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순실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당시 20대였던 박근혜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주며 함께 해왔던 사이였고 지난 대통령 취임식때 입었던 한복을 직접 청와대로 가지고 갔을 정도로 지금까지도 박대통령과의 사이가 아주 돈독합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박관천 전 경정의 ‘우리나라 권력 서열이 최순실 씨가 1위, 정윤회 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는 발언에 대해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으로만 비쳐줘서 그다지 주목을 못 받았지만, 전 박관천의 말이 상당부분 실체적 진실에 가깝다고 봅니다”라는 글도 올렸다. 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게시물을 확인하고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만 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모노**’는 “성지 왔습니다. 무려 2015년1월에 이런 언급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도선**’는 “아이구...이분이 도사님이시네. 얼른 청와대로 입성하셔야 할듯~!”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MLB PARK’의 최순실 의혹 관련 게시물 바로가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정치·헌법학자들 “국민 공감대 형성 우선” “선거제 논의도 함께” “개헌 주체는 국회”

    정치학자와 헌법학자들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완수’라는 깜짝 제안에 대해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내년 대선 전까지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4년 중임제” “연정 전제 내각제” 전문가들은 1987년 만들어져 30년 가까이 시행해 온 대통령 ‘5년 단임제’는 문제가 많다며 정치권 등에서 말하는 대통령 연임이 가능한 ‘4년 중임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4년 중임제가 정권 안정도를 유지하는 데 무엇보다 장점이 있지 않겠냐는 게 정치학계를 비롯한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학자들과 많은 정치인들도 4년 중임제가 가장 알맞다고 꼽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인 정서에서 5년 임기 대통령도 3년만 지나면 레임덕이 찾아오는데 4년 임기에서는 레임덕이 더욱 빨리 찾아오고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가 아닌 청와대에서, 현재 최순실씨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헌론을 꺼낸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서도 “개헌이 모든 사안의 블랙홀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대다수가 동의하는 4년 중임제를 논의하는 등 한정된 범위의 개헌으로 논란을 최소화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의원내각제의 장점을 지적하는 교수들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5년 단임제가 아닌 4년 중임제라 하더라도 정책 수행의 추진력이 4년 단위로 떨어질 수 있고 외치와 내치의 분리인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제와 내각제의 단점만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내각제가 바람직하지만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가능할지는 논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명호 한국정당학회장도 “견제와 균형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면 연정을 전제로 한 내각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 기본권 강화 등 먼저 이뤄져야” 전문가들은 권력 견제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개헌을 위해서라면 선거제도 논의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철 교수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먼저 논의하는 게 본래 정치개혁적 의미로서의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5년 단임제의 문제가 자꾸 지적되는 것은 국가 권력의 절대량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국민 기본권 강화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권력분립, 선거법 개정 등이 먼저 이뤄진 다음에 대통령제인지 내각제인지 분권형인지 그 이후에 논의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효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개헌 제안은 대통령이 했지만 5년 단임제가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문제 때문에 바꾸려고 하는 것인 만큼 개헌의 주체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르 K스포츠 재단 의혹 檢 수사…野 “검찰이 시험대에 오른 것”

    미르 K스포츠 재단 의혹 檢 수사…野 “검찰이 시험대에 오른 것”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데 가운데 22일 야권은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 이 사건을 지켜보는 국민에 화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은 대통령의 사적인 측근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이라면서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국정모토로 내걸었지만, 이 상황이야말로 지극히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은 털것은 털어내고, 자를 것은 자르고, 정상화를 시키면서 새로운 국정운영 동력으로 삼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의혹을 부인하고 부정하면서 끊임없이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레임덕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는 수사를 하고, 현 권력에 복무하는 검찰로 남을 것인지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가이드라인’ 이상의 수사로 국민이 품고 있는 의혹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마치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 미르·K스포츠재단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면서 “사실상 검찰 수사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보다는 오히려 은폐하고 덮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이 많다”면서 “검찰은 한치의 의구심도 남기지 않는 명명백백한 수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감 현장] 노회찬 “朴대통령, 죄의식 없는 확신범” 與 “국가원수 모독” 국감 두 시간 파행

    “미르 前사무총장, 안종범과 수차례 통화” 安 “통화했지만… 개인적 용무 얘기 안 해” 새누리 김도읍 “최순실 모녀 호가호위” 與는 ‘宋 회고록’ 관련 문재인 정조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는 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비선 실세 의혹 공방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불출석 문제 ‘투트랙’으로 진행됐다. 국감이 시작되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 등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과 의원실 관계자의 면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이 전 총장은 “4월 4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전화가 왔다. 당시 재단에서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있어서 알려 주려 연락이 온 것”이라면서 “청와대 관련 행사를 많이 제안을 받았다. 해임 후에도 최순실, 안종범과 수차례 통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전화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적 용무로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인사 관련된 얘기는 한마디도 안 했다”고 반박했다. 백 의원은 또 “미르재단이 안 수석 등 청와대의 지원을 받아 통일 관련 사업에도 손을 댔다”는 이 전 총장의 발언도 공개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레임덕은 세월이다.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다”면서 “순간은 막을 수 있지만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최씨 딸인 정유라씨의 국제승마연맹 프로필을 지적하며 “최씨 딸이 프로필에 자신의 아버지인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씨가 호가호위하고 다니니까 저렇게 젊은 친구가 거짓으로 프로필을 올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씨는 현재 보좌관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박 대통령을 향해 “죄의식 없는 확신범”이라고 발언하면서 국가원수 모독 논란이 빚어졌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이기도 한 정진석 운영위원장은 노 의원의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며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원수인데 행정부 업무를 감시하는 국감 중이라도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연결고리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하고 역공을 펼쳤다. 김정재 의원은 회고록 논란의 쟁점인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기권 결정 시점과 관련해 “16일에 기권을 결정했다면 북쪽이 감사를 하면서 고맙다는 쪽지가 와야 하는데 협박성 쪽지가 온다”면서 “기권 내지 반대하라는 쪽지를 받았기 때문에 참여정부에서 기권표를 던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를 마치고 이날 귀국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문제와 관련,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 신분으로 “적극적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기권으로 결정한 시기 등) 여타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 비서실장 전현직의 공방…박지원 “숨기려고만 한다” vs 이원종 “사실 아냐”

    靑 비서실장 전현직의 공방…박지원 “숨기려고만 한다” vs 이원종 “사실 아냐”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이원종 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에서 박 원내대표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원종 비서실장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 등 청와대 관련 의혹을 “숨기고 덮으려고만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2002∼2003년에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 원내대표는 자신의 질의시간 7분 중 대부분을 이 문제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고, 자신이 김대중 정부가 끝난 후 감옥에 다녀온사실을 염두에 두고 “정권이 끝나면 저처럼 불행한 사람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순간은 막을 수 있지만 영원은 막을 수 없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개입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믿지 않는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박근혜 대통령이 숨기려고 하니까 루머가 도는 것”이라며 “또 ‘정유라가 어떠하다’라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가 옥사한 장소를 하얼빈 감옥으로 잘못 언급한 점을 두고도 최씨 영향때문 아니냐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가며 “대통령 연설문을 청와대 비서관과 수석, 장관들이 검증했다면 (이런 틀린 연설문이) 나오냐”면서 “이걸 반성하고 이야기해야지, 밝힐 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 상 개인정보에 자신의 소속팀을 ‘한국 삼성팀’으로 기재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박 대통령의 보좌관이라 소개한 것 등도 지적하며 “이런 의혹도 민정수석이 나와서 해명해야 루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모 재벌에서) 20억원을 주고 말을 사주고 또 다른 재벌에서도 돈 주고 말을 사주고, 이게 밝혀질까봐 마사회에서 5억원짜리를 사줬는데 독살시켰다는 루머가 나온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병우 수석을 보호한다고 잘 될 것 같으냐”면서 “오늘은 넘기지만 레임덕은 세월이다.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경험에 의하면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가시화되면 그날부터 (현직 대통령의 영향력은) 간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대단히 위험한 위치에 있다”면서 “순간은 막을 수 있지만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고 거듭 압박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이번에는 이 비서실장이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마이크를 켰다. 이 비서실장은 “연설문을 밖에 있는 누군가가 와서 고쳤다? 그것은 있어서도 안 될 일이고 있지도 않다”고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이 실장은 광복절 경축사의 ‘하얼빈 역’ 언급 해프닝에 대해서는 “당시 연설비서관을 불러서 어찌 된거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좀 더 잘하려고 급하게 넣다 보니까 눈에 뭔가 씌운 것 같다’고 해서 ‘너의 실수가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고 꾸짖고 반성문을 쓰게 했다”며 단순 실수라고 강조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에 대해서도 “재단이 형성된 것은 전경련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기업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이지 강제 모금, 갈취를 했다는 건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위원장이 거듭해서 국민들이 청와대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따지자 이 비서실장은 목소리를 한 톤 높이며 “대한민국 지도자라면 그런 것을 잠재워줘야지, 오히려 증폭하면 누구의 소리가 되겠느냐. 국민의 소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정치권의 의혹 재생산을 힐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수사 본격화] 최순실 의혹 눈덩이·민심 악화에… 朴대통령 정면돌파 승부수

    [최순실 수사 본격화] 최순실 의혹 눈덩이·민심 악화에… 朴대통령 정면돌파 승부수

    지지율 역대 최저·이대 총장 사퇴 결정타 野 “권력형 게이트” 친박도 “털고 가자” 국정 운영 ‘발목’ 우려… 결단 내린 듯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최순실씨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직접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현재 의혹을 받고 있는 두 재단(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언급함으로써 최씨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입장을 밝힌 셈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관계자들도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랬던 기류가 바뀐 것은 최씨 문제를 마냥 외면하기에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고 그 영향으로 박 대통령 지지도가 하락하는 등 민심이 악화일로라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10월 3주차 주중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4.2% 포인트 급락한 27.2%로 이 기관 조사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씨가 독일에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회사를 만들어 K스포츠재단의 돈을 지원받은 정황이 제기되고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입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한 것이 입장 변화에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최씨 의혹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는 물론 친박계 의원들까지 검찰 수사로 털고 가야 한다는 인식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 문제에 발목이 잡혀 질질 끌려갈 경우 1년 4개월가량 남은 임기 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레임덕(조기 권력누수)에 빠질 것을 우려해 차라리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씨 의혹과 관련해 내놓은 입장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누구라도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박 대통령 본인은 재단 설립과 관련해 추호도 의심 살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메시지는 최씨 의혹에 대해 ‘누구든 봐주지 말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두 번째 메시지는 박 대통령 본인이 국익(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을 위한 순수한 동기로 기업인들의 투자를 희망했고, 따라서 재단 설립의 목적이 박 대통령 퇴임 후를 보장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해명이다. 박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가 진실이라면, 그리고 만일 최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최씨가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워 사적 이익을 챙긴 개인 비리이거나 박 대통령이 모르는 채로 일부 청와대 참모가 연루된 비리가 된다. 결국 시선은 검찰로 쏠리게 됐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지지율/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의 지지율/강동형 논설위원

    세계 여러 나라 대통령 중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대통령은 누구일까. 아마도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일 것이다. 그는 9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다 최근 86%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두테르테는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마약사범을 즉결 처분하는 등 문명사회에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치르고 있다. 퇴임을 3개월 앞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높다. 10월 들어 CNN과 미국 여론조사기관들은 오바마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인기는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에게도 힘이 되고 있을 정도다. 정치인들은 지지율을 종종 신기루에 비유하기도 한다. 90%에 가까운 지지율로 개혁을 주도하다 어느 순간 레임덕에 빠지는 등 실체를 종잡을 수 없는 까닭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가장 극적인 지지율 변화를 경험했다. 그는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역사 바로 세우기 등으로 9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고 있다가 퇴임 때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의 여파로 지지율 6%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26%로 떨어졌다고 한다.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임기 4년차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초 40%대를 유지하다 총선 공천 파동 이후 30% 초·중반대로 떨어진 뒤 최근까지 30%대 초반을 유지해 왔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4년차에 비해 결코 나쁜 성적표는 아니다. 4년차 지지율이 가장 좋았던 이 전 대통령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4년차에서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10% 초·중반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을 회복해 퇴임 때에는 전임 대통령 중 가장 높은 27%의 지지율로 대통령직을 마감하는 반전에 성공했다. 4년차 지지율이 두 번째로 좋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꼴찌 졸업’을 했고 지지율이 가장 좋았던 이 전 대통령은 23%로 뒤에서 두 번째 성적표를 받았다. 세 번째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24%로 마감했다. 지지율은 레임덕과 연관성이 높다. 레임덕에 빠지면 인위적인 의제 설정이 불가능해진다. 어떤 사람들은 지지율이 30% 이하이고 부정적 여론이 60%를 넘으면 레임덕이라고 얘기한다. 또 어떤 이는 지지율 25% 이하라고 주장한다. 지지율 25% 이하를 레임덕의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레임덕을 겪지 않은 대통령은 아무도 없다. 박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레임덕 직전 상황이다. 이를 반전시키려면 소통, 경제정책, 복지·서민정책 등에서 미흡한 점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호의 지도, 검찰의 지도/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호의 지도, 검찰의 지도/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상영 중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인 김정호가 그린 대동여지도를 놓고 위세가 흥선대원군과 김정호 간의 대립과 갈등이 그려진다. 지금이야 흔한 게 지도지만 당시 지도는 ‘권력’이었다. 나라님만이 독점했던 귀중품이었다. 흥선대원군은 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고자 했다. 이에 김정호는 지도를 목판본으로 찍어 백성들에게 나눠 주려고 했다.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 시대의 무소불위 권력자는 검찰이지 싶다. 숱한 비리 의혹에도 검찰 인사들은 끄떡도 않고 권세를 누린다. 기소권을 독점하니 그 어느 권력기관보다 ‘갑’이다. 4·13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국회의원 33명의 정치 생명은 순전히 검찰에 달려 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의원들이 지금 검찰 앞에서 벌벌 떨고 있다. 선거사범 공소(6개월) 만료일인 그제 검찰의 기소를 보면 대통령 임기를 1년여 앞둔 한국 정치의 지형도가 읽힌다. 야당(22명)이 여당(11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새누리당은 11명 중 친박은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비박이다. 검찰 수사가 정당·계파별로 줄 세우기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법하다. 검찰은 이번 선거사범 기소를 통해 정치권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에 나선 듯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을 보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 실세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김재원 정무, 강석훈 경제수석 등 친박들을 누르고 당선된 김종태·박성중 의원 등은 이번에 무더기로 기소됐다. 기소된 비박계 9명의 자리에 친박으로 물갈이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현재 121 대 179인 여소야대 정치판 구도의 균열도 꾀할 수 있게 됐다. 기소된 의원들의 지역구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 많다. 반면 야당 의원들의 지역구는 호남 2석을 빼고는 새누리당이 승부를 걸어 볼 만한 수도권과 강원 등이다. 당선무효형이 나온 지역의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현재 의석수(121석)보다 늘어나면 늘지 줄지는 않을 것 같다. 검찰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4·13 총선 당시 선거사무장을 기소한 것은 국회 운영의 변화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다. 측근의 기소에 어떤 식으로라도 정 의장은 심리적 위축을 받을 수도 있다. 정 의장은 개회사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의결 등으로 여권에 미운털이 박힌 신세다. 이번에 기소된 야당 의원 22명 중 더불어민주당은 16명이다. 추미애 대표, 윤호중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해 중진급 의원 등이 대거 기소된 것은 야당 입장에서는 ‘야당 탄압이자 무력화’ 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 검찰과 법원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다 보면 자칫 대여 공세의 화력이 약해질 수도 있어서다. 야당 대표라고 법외의 지대에 있어서도 안 되지만 그래도 제1야당 대표가 검찰의 수사망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더구나 추 대표는 사실상 현재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의원의 대리인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만큼 야권의 대선 준비 전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역대 정권을 보면 집권 4년차에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 등의 권력형 게이트가 터지면서 정권의 레임덕을 앞당기곤 했다. 최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 재단 의혹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게이트를 만나면 정권은 힘을 잃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정치권에 대한 선거사범 수사로 오히려 검찰과 청와대가 칼날을 쥔 형국이 됐다. 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다시 잡을 ‘엎어치기 한판’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추 대표가 “최순실·우병우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 치졸한 정치공작, 보복성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한 것도 그래서다. 김정호가 목숨을 걸고 지도를 그리고 지키려 한 것은 지도는 권력이자 백성들의 목숨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백성들은 잘못된 지도를 갖고 이동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했다. 김정호가 국민을 위한 길라잡이 지도를 만들었다면 지금 검찰은 정권을 위한 지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검찰이 그리는 새 지도가 자칫 양날의 칼이 돼 칼끝이 그들을 향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bori@seoul.co.kr
  • ‘어부지리’ 오바마, 트럼프에 실망한 이들 탓에 지지율 고공행진

    ‘어부지리’ 오바마, 트럼프에 실망한 이들 탓에 지지율 고공행진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 임기 종료를 몇 달 앞둔 ‘레임덕’ 상황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서다. 트럼프와 힐러리에 실망한 이들이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까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미국인들이 다시 오바마와 사랑에 빠졌다”는 보도(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까지 나올 정도다.  미국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지난 2일까지 성인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55%를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의 지지율보다 1% 포인트 높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보다 무려 10% 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인데 특히 모든 연령과 성별,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율이 상승했다.  인종도 초월했다. 인종별 지지율을 1년 전과 비교하면 백인은 32%에서 47%로, 비(非)백인은 68%에서 70%로 올라 인종과 관계없이 고르게 지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레임덕을 무색하게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높은 인기에는 올해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모두 호감도가 낮은 후보라는 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를 쓴 대통령 역사학자 크레이그 셜리는 “사람들이 힐러리와 트럼프의 말을 들어보니 상대적으로 오바마가 꽤 좋아 보이는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실제로 오바마의 인기가 그의 정책을 물려받아 발전시킬 클린턴에게 옮겨가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등록 유권자의 클린턴 비호감도는 56%로 호감도(41%)를 크게 앞섰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靑, 미르·K스포츠재단, 차은택 의혹에 무대응 “해명하면 꼬투리 잡힐 것”

    靑, 미르·K스포츠재단, 차은택 의혹에 무대응 “해명하면 꼬투리 잡힐 것”

    야권과 언론이 연일 미르·K스포츠 재단 특혜 의혹과 차은택 광고감독 논란을 언급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에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열린 ‘연풍문 회의’에 미르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과 주장이 나오는데 일일이 다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명을 하면 야당에서 꼬투리를 잡아 국정감사 때 계속 의혹 제기를 이어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청와대의 ‘무대응 전략’은 제기되는 의혹의 건수가 많고 복잡한 데다 야당이 겨냥하는 ‘권력형 비리’로 연결될 구체적인 의혹의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한 참모는 “보통 게이트라면 자금을 빼돌리거나 착복하는 등의 비리가 있어야 하는데 미르재단에서는 그런 게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야당의 공세는 단순히 의혹을 부풀려서 뭐가 있는 것처럼 이미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르재단이 대통령 순방 사전회의에 참석한 것은 자문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지 혜택을 받은 건 하나도 없었다”며 “단순한 회의 참석을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해버리면 할 말이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또 차씨가 미르재단 설립은 물론 정부와 청와대 인사에 개입한 등의 추가 의혹 또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차씨와 미르재단의 관계가 비리나 전횡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하나하나 대응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차씨가 박 대통령과 자주 독대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데 대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청와대 내부에서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임기 말에 접어든 박 대통령과 정부의 힘을 빼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참모는 “비선이 어떻게 했다거나 대통령 퇴임 후 사저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은 대통령의 힘을 빼려고 하는 것으로 정권 흠집내기 차원”이라고 말했고, 다른 참모도 “미르재단에 이어 사저까지 운운하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을 연상시키고 레임덕을 가속화하려는 노림수”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서로 주고 받는 ‘논제로섬 게임’ 하라”

    국회의장 중립법 등 뇌관 수두룩 전문가 “丁의장 조정력 발휘해야” 여야 3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로 파행을 겪은 국정감사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하기로 3일 모처럼 의견 일치를 봤다. 국감은 당초 15일까지 예정됐지만 집권여당의 불참으로 ‘반쪽 국감’으로 치러진 날짜만큼 늘린 것이다. 하지만 여야가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처벌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데다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다룰 특검법안 등 ‘뇌관’이 수두룩한 터라 협치의 길은 아득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에서 국감 연장에 합의했다고 공동 브리핑에서 밝혔다. 다만 국방위를 제외한 여당 소속 위원장의 상임위와 야 3당끼리 진행한 상임위는 ‘진도’가 다른 만큼 상임위별 간사 협의를 통해 탄력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국감은 숨통이 트였지만 당장 국회법 개정안부터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회법을 고칠 거면 행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 수정권한 강화와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활성화 방안도 함께 논의하자는 게 더민주 입장이지만, 이는 새누리당으로선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기국회 개회사 사태에 이어 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로 국감 파행을 겪은 여야가 제2의 파국을 피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정세균 의장은 대립 쟁점들을 합의 쟁점으로 바꾸는 조정력을 발휘하고 여야는 서로 주고받는 ‘논제로섬 게임’(서로 협력해 양측 이득을 동시에 증가시킬 수 있음)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나마 새누리와 더민주, 국민의당 모두 이번 사태를 겪으며 3당 체제 속에서 각 당의 힘과 한계를 비로소 깨달았다는 점은 희망적인 대목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여소야대로 바뀌었는데도 과거처럼 강경 일변도로 나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 협치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된다는 게 증명됐다”면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강경파가 청와대를 보호하기 위해 ‘완장정치’를 하면 파행은 재현되고 오히려 레임덕(권력 누수)을 가속화할 것이란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은 친정에 서운하게 하면 어느 정도 지켜진다. 앞으로는 한 번 더 깊이 생각하면서 원활하게 국회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오바마, 중국 농업을 딛고 TPP를 보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오바마, 중국 농업을 딛고 TPP를 보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임기 4개월 정도 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직 배가 고프다.’ 협상을 끝내고도 국회 비준 동의를 못 받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한 원인이다. 자신의 대표적 업적으로 삼고 싶은 거대 국제통상협정이다. 자기 뒤를 잇겠다고 경쟁하는 두 명의 유력 대통령 후보는 TPP에 회의적이다. 그래서 더욱 스스로 마무리 짓고 싶다. 임기 말에 누리는 높은 인기도 힘이 된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임기 끝까지 의회를 설득할 뜻을 최근 보였다. 주요 2국(G2)이 돼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는 중국의 농업정책을 국제통상 규범에 따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그 의지를 나타냈다. 국제통상 규범 활용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효과적 방법임을 보이고 여론을 모아 의회를 설득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9월 13일 미국은 중국의 쌀, 밀, 옥수수에 대한 수확기 수매 정책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중국은 2001년 WTO 가입 때 농산물 품목별 보조 금액을 해당 품목 생산액의 8.5% 이내로 제한할 것을 약속했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이를 위배했고 지난해에는 보조 금액이 1000억 달러(약 110조원)에 이른다고 미국은 주장한다. 정부 수매는 생산자 가격을 높이고 생산 장려 효과를 가져오므로 국제시장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결국 수매 정책으로 중국 곡물 생산이 인위적으로 증가해 미국 곡물 수출 기회가 줄었다는 주장이다. 경제굴기(經濟?起)로 증가하는 중국의 국제경제 영향력에 대한 대응전략 제시는 미국 대선경쟁 주자들의 중요 과제다. 이런 분위기에서 오바마는 높은 수준의 공정한 교역규범 확립을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중국을 규범 후진국으로 규정하고 규범 후진국에는 규범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WTO에 제소하면서 미국 정부는 “공정한 경쟁만 보장하면 미국 노동자·농민·기업은 이긴다”,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미국 노동자·농민·기업에 해를 끼치면 누구든 책임을 묻는다”, “계속 최고 수준의 통상규범을 만들고 다른 나라가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역대 최고 개방 수준의 통상규범으로 알려진 TPP는 국제 경쟁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묶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하며 국제경제 질서의 한 축을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도의 TPP는 더욱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이제 한 달 안에 나올 중국 반응이 중요하다. 미국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반응을 보인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힘을 받을 수 있다. WTO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통상협정인 TPP가 미국 이익 보호의 유용한 수단이라는 주장이 산업·농업계와 결국 의회의 지지를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깡그리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WTO 가입 때 유보받은 ‘시장경제 지위’를 올해 말까지 인정받으려 하는데 미국이 중요한 상대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국의 제소가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면 오바마는 막판 여론을 얻어 의회를 설득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11월 8일 대선 직후부터 국회 비준 동의를 받는 데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이때부터 국회는 소위 레임덕 회기가 돼 새로운 의회를 구성하기까지 의원들이 당론에서 독립해 비교적 자율적 의사 결정을 내리는 관례도 있다. 이미 일부 의회 지도자, 농촌 배경 의원, 최강 로비 단체로 알려진 곡물업계는 정부에 힘을 싣는 움직임을 보인다. 한국도 눈여겨볼 동향이다. 한국은 TPP 가입 의사를 표명했고 가입 시기를 두고 산업별 득실을 저울질했다. 그러다 미국 비준 동의 지체로 논의를 잠시 주춤했다. 본 것처럼 상황은 변할 수 있고 늘 대비해야 한다. 한편 TPP는 출범 여부를 떠나 앞으로 있을 다른 통상협정에 형식과 개방 수준을 제시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견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국제통상에 대한 산업적 대비는 이제 TPP 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 농업 부문, 특히 연속으로 풍년의 역설을 겪고 있는 쌀 부문도 그렇다.
  • ‘9·11소송법’ 거부권 기각… 레임덕 급행 탄 오바마

    대선 후 TPP 비준도 어려워질 듯 유가족, 사우디 상대 줄소송 가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적 마찰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던 이른바 ‘9·11 테러 소송법’이 28일(현지시간) 의회의 재심의 표결을 거치며 되살아났다. 이에 따라 2001년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이 테러 연루 의혹을 받는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길이 열렸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행사했던 거부권을 의회가 기각시킨 것은 처음이라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고 백악관의 권력 누수(레임덕)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이날 각각 전체회의를 열고 ‘테러 행위의 지원국들에 맞서는 정의’(JASTA) 법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3일 행사했던 거부권을 기각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지난 5월 상원에서, 지난 9일 하원에서 각각 만장일치로 통과된 바 있다. 대통령이 거부했던 법안이 다시 의회를 통과하려면 상·하원 각각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상원이 먼저 찬성 97표 대 반대 1표로 거부권을 기각했고, 이어 하원이 찬성 348표, 반대 77표로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결국 미국 본토를 겨냥한 테러로 미국인이 사망한 사건에 한해 테러 피해자들이 책임 있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안은 대통령의 서명 없이 정식 법으로 제정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 7년 8개월 동안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5건이지만 의회가 다시 표결에 부쳐 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정치적 타격은 컸다. 미국 상원 의석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4석, 집권당인 민주당이 44석을 점유하고 있고 하원 435석 가운데 공화당은 246석, 민주당 186석이다. 하지만 이날 하원에서 대통령의 뜻에 따라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은 59명에 불과했고 상원에서는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 대표만 유일하게 반대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오바마의 거부권을 뒤집은 것은 오는 11월 8일 대선과 함게 실시되는 의회 선거를 앞두고 뉴욕, 플로리다 등에서 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척 슈머 상원의원(민주)은 NYT에 “뉴욕 시민의 한 사람으로 내 심장은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이 법안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그만큼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향후 정책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게 됐다. 당장 11월 대선 이후 의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의회 비준도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이번 법안 통과로 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이 알카에다에 테러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는 사우디를 대상으로 줄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는 지난 4월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국채를 포함해 7500억 달러(약 819조원)에 달하는 달러 자산을 매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도 지난 23일 9·11 테러 소송법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어 차기 행정부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사우디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 통과 후 CNN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이번 의회 결정은 실수이자 기본적으로 정치적 투표”라며 “사우디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미래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마라톤 30㎞ 가장 힘들어… 대장 기러기 응원하자”

    “마라톤 30㎞ 가장 힘들어… 대장 기러기 응원하자”

    ‘마라톤 영웅’ 황영조는 마라톤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뛸 때마다 죽고 싶었다.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뛰는 도중 달리는 차량 바퀴에 머리를 들이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26일 비서실 직원 조회를 소집해 “마라톤도 30~35㎞ 지점이 가장 힘든 것처럼 우리 정부도 그런 시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 말로 접어드는 시점, 마라톤으로 치면 마의 구간인 30~35㎞ 지점에서 청와대 비서실은 어수선하기 십상이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과 임기 후의 불투명한 개인적 진로에 대한 걱정 같은 것들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청와대 비서실은 그럴 겨를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임자들의 임기 말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를 ‘대통령 흔들기’로 규정하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또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과의 아슬아슬한 외교전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사면초가, 백척간두의 마라톤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극히 불투명해 보인다. 분명한 건 청와대 비서실도 대통령을 따라 처음 가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실장도 청와대 비서로서의 운명을 이렇게 강조했다. “기러기가 멀리 갈 수 있는 건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다. 대장 기러기는 방향을 정해 앞장서 나가고 뒤에서는 응원의 소리를 내면서 힘을 보탠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국은 보호주의로 선회하나/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미국은 보호주의로 선회하나/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올해 미 대선의 슬로건은 보호무역주의 일색이다. 무역 자유화는 늘 포퓰리즘의 단골 공격 대상이지만 이번 대선 정국만큼 심각했던 적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미국에 대한 강간 또는 재앙’이라며 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주장했다. 무역 자유화에 대체로 우호적인 공화당도 서명된 TPP의 조기 인준에 소극적이다. 노동 및 환경 규범을 중시하면서 공정무역 기조를 유지해 온 민주당의 입장도 별반 다를 바 없다. 국무장관 재임 중 TPP를 지지했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지만 “과거는 물론 현재도 미래에도 현 TPP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내 TPP 인준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여건이 녹록지 않다. 미 의회는 대선이 있는 해에는 10월부터 휴회하고 대선 이후 소집되는 레임덕 회기는 두어 주일에 불과하다. 새로운 원 구성 논의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TPP 서명국들은 협정문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008년 미 대선 과정의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 당시 한·미 FTA의 미 의회 인준을 둘러싸고 공화당의 백악관과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는 대립각을 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연내 비준 의지를 밝혔지만 오바마 및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당시 국내 정치권은 부시의 목소리에 솔깃했다. 대선 정국이 빚어내는 혼란 속에서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한 것이다. 2009년 취임한 오바마는 의료 및 자동차 분야 구조조정 등 국내 정치 현안에 집중하면서 한·미 FTA는 장기간 표류했다. 결국 2010년에 추가협상을 통해 일부 조항을 수정한 후에야 비로소 비준을 마치고 2012년 발효했다. 미국은 1930년 관세를 평균 60% 인상하는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도입했다. 일자리 창출과 산업 증진을 위한 명분이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수입은 급감하고 무역 상대국의 보복관세로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세계 교역량이 반 토막 나면서 대공황을 겪었다. 미국이 이런 뼈아픈 경험을 잊었을 리 없다. 대선 정국의 레토릭으로 봐야 한다. 글로벌 가치 사슬이 심화되는 여건에서 통상협정의 탈퇴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의 리더십 손상과 직접적인 피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미국이 보호주의로 급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흥개도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감시는 오히려 강화되면서 자연히 무역 마찰의 증가도 예견된다. 2001년부터 시작된 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현실에서 결국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자유화를 지향하는 TPP 규범이 아·태 지역 통상 체제의 기반이 될 것이다. 세계의 관심은 5년여 협상을 거쳐 서명된 TPP 협정이 올해 레임덕 회기에 통과될지에 집중돼 있다. 관건은 협정의 수정 여부다. 미 행정부와 의회가 서명된 협정을 수정하지 않기로 전격 합의한다면 연내 인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부 조항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재협상을 통해 새로운 이익의 균형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TPP의 미 의회 인준 시기를 올해 레임덕 회기보다는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 이후로 예측하는 이유다. 어떤 경우든 협정은 서명 후 2년이 경과하는 시점인 2018년 이후에 발효하는 만큼 우리는 가입 협상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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