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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올해 천문학계 10대 발견’ - 첫째는 중성자별 충돌 발견

    [아하! 우주] ‘올해 천문학계 10대 발견’ - 첫째는 중성자별 충돌 발견

    우주 전문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2017년 천체물리학계 10대 발견'을 선정, 발표했다. 올해는 특히 굵직한 발견들이 줄을 이은 탓에 선정에 애를 먹었다. 심우주의 별을 도는 지구 크기의 행성 7개가 발견되었으며, 2004년 토성에 도착한 카시니 탐사선이 13년에 걸친 미션을 완수한 후 토성 대기 속으로 뛰어드는 그랜드 피날레를 끝으로 산화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앞서 첫자리를 차지한 것은 심우주에서 일어난 두 중성자별의 충돌이었다. 1. 중성자별 충돌 8월 17일(현지시간) 천문학사에 획을 긋는 대발견이 이루어졌다. 약 1억 3000만 광년 떨어진 심우주에서 중성자별 2개가 나선형을 그리며 서로 가까워지다 충돌을 일으킨 후 하나로 병합되는 현장이 잡혔던 것이다. 두 별의 질량은 각각 태양의 1.36∼1.60배, 1.17∼1.36배로 추정된다. 중성자별의 충돌을 최초로 감지한 것은 지난 8월 레이저중력파간섭계연구소인 미국의 라이고(LIGO)와 유럽의 비르고(VIRGO)였다. 두 관측소의 과학자들은 동시에 새로운 중력파를 포착하고 수십 초에서 몇 시간, 며칠, 길게는 2주 뒤 이 천체 현상에서 발생한 신호를 포착했다. 중성자별이 충돌 후 블랙홀이 되면서 중력파를 비롯해 엄청난 양의 라디오파, X선, 감마선, 가시광선 등을 내뿜었다. 이런 현상을 이론으론 ‘킬로노바’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관측을 통해 처음 입증된 것이다. 천문학자들이 최초로 발견한 이 우주적인 대사건은 천문학에서 새로운 관측시대를 활짝 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중성자별이 충돌하면서 중력파의 관측으로 인해 이른바 '다중신호 천문학'(multi-messenger astronomy)이 탄생한 것이다. 이제껏 인류는 오로지 전자기파에 의해서만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었지만, 중력파라는 새로운 우주의 창을 얻게 된 셈이다. 이제 우리는 중력파를 통해 우주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기존의 전자기파 관측과 연계시키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중성자별의 충돌을 올해의 최대 발견으로 꼽게 된 이유다. ​ ​‘시공간의 잔물결’로 불리는 중력파는 별의 폭발, 블랙홀 생성 등 우주에서 질량이 있는 물체가 가속운동을 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 파동으로 시공간을 휘게 한다. 중력파로 조기에 포착한 천체를 다양한 천체 관측법을 이용해 다각도로 분석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성자별이 충돌할 때는 금과 같은 중원소들이 대량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닷컴이 선정한 10대 발견들은 다음과 같다. 2. TRAPPIST-1 주위를 도는 7개 지구 크기 행성 발견 3. 미국대륙의 개기일식 4. 토성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바다 발견 5. 카시니 탐사선 '그랜드 피날레'로 토성 미션 종료 6. 중력파의 지속적인 발견 7. 태양계에서 최초의 성간 천체 발견 8. 왜행성 세레스에서 생명 조성 물질 발견 9. 지구 크기의 외계행성에서 대기 발견 10. 화성 표면에서 액체가 흐른 흔적 발견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아임 유어 청소기”…키덜트족 겨냥 ‘캐릭터 가전기기’ 잇단 출시

    “아임 유어 청소기”…키덜트족 겨냥 ‘캐릭터 가전기기’ 잇단 출시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들을 의미하는 ‘키덜트족’을 겨냥해 캐릭터로 포장된 가전기기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014년 5000억원 수준이던 키덜트 시장은 3년 만인 올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하남스타필드 내 메가박스에서 ‘파워봇·파워건 스타워즈 에디션’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제품은 지난 10월 말에 출시됐지만,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국내 개봉 첫 주말을 행사 시점으로 잡았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와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의 협업으로 탄생했고, 작동할 때마다 캐릭터의 음성과 영화음악이 흘러나온다.●스타워즈 효과? 청소기 매출 20%↑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인 파워봇은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구조를 자동으로 파악해 가장 빠른 청소 방법을 찾아내고, ‘풀뷰 센서 2.0’으로 1㎝ 정도의 얇은 두께를 가진 장애물까지 인식한다. 강력한 흡입력으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사이클론 포스’, 닿기 어려운 벽과 가장자리를 청소하는 ‘엣지 클린 마스터’ 등을 갖추고 있다. 무선청소기 파워건은 스타워즈의 전사 캐릭터 ‘스톰트루퍼’가 사용하는 레이저 건의 느낌을 살려 스타워즈 에디션을 디자인했다. 최대 50도까지 꺾이는 ‘플렉스 핸들’을 꺽으면 마치 총을 접는 듯한 느낌마져 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즈니와 협업을 하기까지 7개월이나 걸리는 등 개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면서 “하지만 스타워즈 에디션을 포함해 파워봇·파워건의 인기로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성장했다”고 말했다.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3일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을 디자인으로 적용한 ‘마블 캐릭터 냉장고’(124ℓ)가 국내 3대 디자인상 중에서 굿디자인상과 핀업디자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블 캐릭터 냉장고는 지난 7월 아이언맨 레드, 스파이더맨 블랙, 캡틴 아메리카 화이트 등 고유의 색상으로 각 1500대씩, 총 4500대가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외 올해 5월에는 필립스코리아가 영화 스타워즈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면도기 3종을 출시했다. 다크 포스를 형상화한 터보 버튼을 장착한 ‘카일로 렌 면도기’, 영화 속 캐릭터인 캡틴 파스마의 갑옷을 본뜬 ‘캡틴 파스마 면도기’, 하얀 방탄복을 형상화한 ‘스톰 트루퍼 면도기’ 등이다. 6월에도 유진로봇이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아이언맨’, ‘아이클레보 스타워즈’를 선보인 바 있다. 아이클레보 아이언맨은 아이언맨 수트와 골드마스크를 살려 디자인했고, 청소 상황에 따른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아이클레보 스타워즈는 ‘알투디투’(R2D2)를 형상화했고, 목소리도 함께 담았다. ●최신기기+추억의 캐릭터 인기 시너지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카카오 미니’나 ‘네이버 프렌즈’의 선전에도 각각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 프렌즈’라는 캐릭터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1970~80년대 유년기를 보낸 청장년 세대가 구매력이 있는 세대로 성장하고, 1인 가구도 증가하면서 키덜트족을 겨냥한 마케팅이 늘고 있다”며 “최신 기기지만 겉모습은 추억의 캐릭터를 빌리는 경우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주말 과학산책] 세계적인 과학저널이 선택한 올해의 과학사진들

    [유용하 기자의 주말 과학산책] 세계적인 과학저널이 선택한 올해의 과학사진들

    다사다난했던 2017년 정유년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가 끝날 무렵이 되면 방송사는 올해 돋보였던 연예인들을 선정해 시상식을 갖기도 하고 신문이나 잡지 등 인쇄매체들은 올해 눈길을 끌었던 주요 뉴스들을 꼽습니다. 과학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사이언스는 올해 10대 과학 인물, 올해 10대 과학뉴스, 올해 10대 인포그래픽, 올해 10대 과학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계를 조망합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 네이처 편집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14장의 과학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과학사진을 보다보면 다시 한 번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1. 그레이트 아메리칸 이클립스 지난 8월 21일 미국 대륙 14개 주를 관통했던 ‘그레이트 아메리칸 이클립스’는 올해 최고의 ‘과학 쇼’였습니다. 태양과 달, 지구가 나란히 놓여 달이 태양면을 가리며 생기는 일식은 월식보다 더 자주 일어나는 천체현상이지만 대부분 바다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이번 개기일식은 육지에서도 관찰이 가능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일식과 정확히 같은 위치로 지나가며 발생하는 개기일식은 375년 만의 일이라고 하네요. 사진은 미주리주 페리빌에서 관측된 일식의 진행과정을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2. 지옥에서 온 벌레? 악몽에서나 나타날 듯한 이 생물체는 기생충의 하나인 ‘유구조총’(Taenia solium)을 200배 확대한 것입니다. 유구조충은 갈고리 촌충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갈고리 촌충은 돼지를 중간 숙주로 해 사람들에게 옮겨지곤 했습니다. 예전에는 돼지가 지저변한 환경에서 키워졌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덜 익혀먹을 경우 갈고리 촌충에 감염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돼지들도 위생적으로 만든 사료를 주면 갈고리 촌충은 거의 멸종상태라고 합니다. 사진은 카메라 제조사인 니콘에서 주최한 ‘작은 세상 사진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한 작품입니다. 3. 오직 위로, 위로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방해석 결정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방해석 결정 위에 새겨진 화살표 모양의 작은 부조물을 만들어 낸 것은 결정 표면에 달라붙은 단백질이고 결정이 성장함에 따라 특정한 패턴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4. 불빛 아래에서 미국의 사진작가 크레이그 버로우가 아네모네 꽃을 자외선 이미지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사랑의 괴로움’이라는 꽃말을 가진 아네모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미소년 아도니스가 죽을 때 흘린 피에서 생겨난 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네모네는 빨간색, 흰색, 분홍색, 하늘색, 노란색, 자주색으로 피는데 자외선을 이용해 사진을 찍자 아네모네의 숨겨진 색깔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5. 문어를 업고 있는 거북이 문어와 거북이라는 서로 다른 종들 사이에서 이처럼 어부바를 하고 있는 장면은 보기 드물다고 하는데 사진작가 마이클 하디가 하와이 앞바다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스미소니언협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스미소니언닷컴’ 사진전에서 본선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6. 지상 관제탑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서 낮게 깔린 태양이 안테나에 역광을 비춘 모습입니다. 이 안테나는 JPSS-1이라는 위성에서 데이터를 수신받는다고 합니다. JPSS-1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가 기후와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기상환경위성으로 지난 11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습니다. JPSS-1은 기상학자들에게 대기권 온도와 수분, 구름, 지표면 온도, 대양 색깔, 해빙의 규모, 화산재는 물론 산불정보까지 제공해 날씨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7. 날리는 불꽃 전자방사 현상을 통해 만들어 낸 불꽃 모습이라고 합니다. 전자방사(electrospinning) 현상인데 고분자 물질에 고전압의 전기장을 걸어주면 물질 내부에 전기적 반발력이 생겨 분자들이 뭉쳤다가 나노 크기의 실 형태로 갈라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화려한 색깔을 보이는 불꽃놀이 장면처럼 보입니다. 8. 무시무시하게 생긴 화석 사진상으로는 엄청나게 크게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1밀리미터(㎜)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중국 산시성 지역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발견한 화석으로 벌레와 바다생물, 척추동물까지 모든 종류로 진화했던 후구동물의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소 5억 2900만년된 것으로 보이는 이 화석은 전자현미경을 통해 찍은 것으로 어류 아가미로 진화할 수 있는 부분과 소화기관으로 추정되는 작은 구멍 등을 발견했습니다.  9. 뱃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임신한 개구리 임신한 유리개구리의 알이 투명한 배를 통해서 선명하게 보입니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주로 사는 유리개구리는 피부가 투명해 속을 훤히 볼 수 있는데 12속 152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 단일 세포 인간 세포 하나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지난 10월 스위스 연구자들은 세포의 무게를 잴 수 있는 외팔저울을 만들어 한 쪽에 세포 하나를 올려놓고 레이저를 이용해 저울을 흔든 뒤 출렁이는 진동수를 계산해 무게계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11. 다시 지구로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민간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는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팰콘9이라는 로켓 1단이 태평양 위에 떠 있는 선박에 재착륙하는 장면입니다. 팰콘9은 위성을 궤도에 전달한 뒤 지구로 귀환했는데 이처럼 재활용 로켓 시스템이 활발하게 사용될 경우 우주여행이나 우주운송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2. 격리구역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루나 팰리스-1’이라는 연구시설에 과학자들이 격리 생활을 자원했다고 합니다. 이 시설은 달기지 건설에 대비해 생명유지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합니다. 13. 오렌지색깔 심연 멕시코 카리브해 연안 툴룸에 있는 ‘세노테 카워시’라는 해저동굴을 찍은 사진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주변 숲에서 식물들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식물의 탄닌 성분이 녹아들면서 오렌지 색깔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연에서 보이는 오렌지 색이 약간 오싹하게 만드는 느낌을 주네요.  14. 산호양식장 미국 플로리다주 태버니어 앞바다에 있는 곳에서 400그루 이상의 산호나무가 양식되고 있습니다. 마치 굴을 양식하는 양식장의 느낌까지 줍니다. 사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해 산성화되면서 산호가 하얗게 변해 죽는 백화현상들 때문에 산호가 멸종위기에 처하자 산호를 인위적으로 양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올해 최고의 과학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개띠의 해’인 내년에는 어떤 신비한 자연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외계인의 역습?’ 국제우주정거장에 발사된 레이저 논란

    ‘외계인의 역습?’ 국제우주정거장에 발사된 레이저 논란

    유튜브 채널 스트리트캡 원(Streetcap1)은 최근 외계 모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는 모습의 영상을 게재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상에는 국제우주정거장 위쪽에서 밝은 빛을 내며 맴돌고 있는 외계 모선(?)들의 모습이 보이고 잠시 뒤, 붉은색의 레이저 같은 빛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스트리트캡 원 측은 “이 현상은 어쩌면 렌즈 플레어일 수도 있지만 몇 시간 동안의 이전 촬영 장면에서는 전혀 관측되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그 모습은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며 레이저를 발사한 물체는 국제우주정거장 근처에서 목격된 다른 UFO의 모습과 흡사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이용자 ‘Cindy WH-Witter’는 “ISS에 외계 방문객의 접촉이나 도킹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많았다. 그 빨간색 광선은 무엇이었을까?”라며 “ISS의 모든 우주비행사들은 우리가 상상만 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그 광선은 정보나 순간 이동일 수 있다. 그것은 실제 일어난 사실이며 우리가 가진 유일한 단서”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이용자 캡틴 제이(Jay Captain)는 “붉은색은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이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통신 전송 또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습 같다”고 주장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미확인비행물체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지만 우주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은 단지 유성이나 우주쓰레기, 태양빛의 반사라는 등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해당 영상은 지난 12일 유튜브에 게재됐으며 현재 3만 43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Streetcap1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고]

    ●장영석(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 상무)태석(미래재무컨설팅 대표)씨 부친상 김광호(전 SST공장장)전진오(자영업)이광선(레이저시스템 대표)씨 장인상 11일 오전 9시 40분 평택 농협연합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 30분 (031)684-6444 ●설동광(사업)동욱(말번파나리티컬 지사장)경숙(전 유락여중 교사)씨 모친상 장지태(전 부산일보 편집국장)씨 장모상 10일 오후 6시 부산 한중프라임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51)305-4000 ●정영수(로버트 보쉬코리아 전무)경인(현대상선 정보전략실장)귀련(동래여고 교사)혜선(동아대 행정실장)씨 부친상 김영선(전 국제신문 기자)김병립(부산진여고 교사)씨 장인상 10일 오후 8시 40분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30분 (051)256-7011 ●임회무(충북도의원)회양(영림공사 엔지니어링 대표)씨 부친상 11일 0시 25분 괴산 동부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 (043)832-0995
  • 230m 은하수 걷듯이 빛으로 물든 보성차밭

    230m 은하수 걷듯이 빛으로 물든 보성차밭

    은은한 차향을 머금은 전남 보성군의 겨울이 ‘빛의 낭만’에 빠져든다. 매년 겨울이 되면 푸릇푸릇한 차밭에 찬란한 ‘빛 향연’을 펼치며 황홀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축제다.보성군은 올해로 15회째인 ‘보성차밭 빛축제’를 보성읍 한국차문화공원과 율포솔밭해변 일원에서 오는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4일까지 31일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보성군 재정명(再定命) 천년을 기념해 ‘천년 보성, 천송이 빛으로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장을 준비했다. 다양한 색상으로 연출한 차밭과 차밭 능선을 따라 비탈면에 설치한 차밭 빛물결, 한국차박물관 광장에 찻잎을 형상화한 디지털 차나무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 등을 만날 수 있다. 밤하늘을 향해 30분 간격으로 10분간 연출되는 무빙 라이팅쇼, 빛으로 꾸며진 소리청·공원 등과 함께 어우러져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실내정원의 특수조명과 레이저 빛 연출 등으로 빛 영역도 확대돼 한층 황홀한 빛 향연이 펼쳐진다. 수백만개의 LED 전구가 빛을 밝히는 230m의 은하수 빛 터널은 연인, 친구들과 함께 소망카드를 매달고 낭만적인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불·음악·레이저 조명이 어우러진 파이어판타지 공연과 실내정원의 공룡을 이용한 가든판타지 공연도 펼친다. 화덕체험과 주전부리 코너, 농특산물코너도 만들었다. ‘율포솔밭 낭만의거리’에는 큐브 미디어파사드와 은하수 조명, 공룡·돛단배 조형물이 설치돼 겨울 바다를 느끼며 걸을 수 있다. 그동안 무료로 운영되던 빛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유료화했다. 보성군민, 다른 지역 만 7~18세, 65세 이상 관람객, 단체, 군인은 3000원권 ‘지역사랑상품권’, 다른 지역 19세 이상은 5000원권을 사야 한다. 관람객이 구매한 지역사랑상품권은 축제 현장이나 상가 등지에서 사용할 수 있어 무료나 마찬가지다. 군 관계자는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관광객들로 붐비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사마귀나 티눈을 제거할 때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 A. 사마귀나 티눈이 발바닥과 발가락, 발등에 생겨 걷거나 신발을 신을 때 통증이나 불편을 줄 경우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외과적인 수술뿐 아니라 레이저 시술도 동일하게 인정된다. 하지만 앞 이마에 생긴 사마귀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에는 건강보험 혜택이 없다.
  • 일식 볼 때 ‘짝퉁 안경’ 쓴 20대 여성 ‘망막 손상’

    일식 볼 때 ‘짝퉁 안경’ 쓴 20대 여성 ‘망막 손상’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한 20대 여성이 일식을 관찰하기 위해 전용 안경을 빌려 썼음에도 망막이 손상된 희소 사례가 미국의학협회 안과저널(JAMA Ophthalmology) 7일자에 보고됐다. 이 여성의 망막에는 일식과 같은 초승달 모양의 상처가 남아 있었다. 니아 페인이라는 이름의 이 26세 여성은 지난 8월 21일 뉴욕에 있는 스태튼섬에서 일식 현상을 관찰했다. “처음에는 맨눈으로 태양을 올려다봤지만, 눈부심이 너무 심해 아무것도 보지 못해 근처에 있던 한 여성에게 안경을 잠시 빌려 쓰고 15~20초 동안 부분 일식을 봤다”고 그녀는 떠올렸다. 일식을 관찰하려면 국제표준화기구(IOS) 기준을 충족하는 전용 안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일식을 관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용 안경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니아 페인 역시 기준을 충족하는 전용 안경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몰랐다. 그녀는 “빌려 썼던 안경은 일반적인 선글라스와 비슷했으며 태양이 매우 눈부시게 느껴졌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다”면서 “일식 관찰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6시간 뒤 그녀는 시야의 중심부에 어둡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심지어 다음 날이 되자 왼쪽 눈은 중심부의 시야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됐다고 한다. 그 즉시 그녀는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녀의 증상은 그리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망막 검사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그녀는 친구의 소개로 일식 관찰 이틀 만에 뉴욕에 있는 마운트시나이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거기서 안과 전문의들에게 진료를 받은 그녀는 태양광에 의해 망막이 손상돼 일어나는 일광 망막병증(solar retinopathy)을 진단받았다. 증상은 양쪽 눈에 있었지만, 왼쪽 눈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 의사는 적응제어광학(adaptive optics)으로 불리는 기술이 들어간 검사 장치를 사용해 페인의 두 눈의 이미지를 촬영, 손상된 정도를 살폈다. 그 결과, 망막의 빛수용체 세포에 초승달 모양의 손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 의사는 “망막 빛수용체 세포에는 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태양 모양의 손상 흔적이 남아 있었다”면서 “그녀에게 시야에서 어둡게 보이는 부분의 모양을 그림으로 그리게 한 결과, 당시 뉴욕에서 관찰됐던 일식 모양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적응제어광학은 미군이 레이저 광선을 조준 목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망원경에 응용돼 지금은 망막의 빛수용체 세포를 검사하는 장치에도 쓰이게 됐다. 기존에는 유리 슬라이드를 사용해 현미경으로 검사했는데 이만큼 자세히 관찰할 수 없었다. 현재 일광 망막병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증상은 어느 정도 개선할 수는 있지만 다시 나빠질 수도 있고 완치할 수 없다. 미국의학협회는 페인이 썼던 안경은 국제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천문학회에 따르면, 잠재적으로 위험한 일식 안경이 시장에 대량으로 유통돼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가짜 IOS 준수 라벨이 붙어있는 제품이 나돌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일식을 관찰한 지 벌써 몇 달이 지난 지금 페인의 증상은 좋아지거나 나빠지지도 않았다. 상태가 덜한 오른쪽 눈을 주로 쓰는 연습을 하고 있지만, TV나 영화를 볼 때는 화면 가까이 다가가야만 한다. 한 곳을 몇 초 이상 계속 보면 시야 중심에 점이 보이고, 그게 점점 커져 시야 전체를 덮어간다. 이 때문에 글자를 읽는 게 가장 어렵다고 그녀는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상태가 심한 왼쪽 눈에도 아직 주변 시야가 남아 있어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방인’ 뉴욕댁 서민정, 훈남 의사+택배요정 남편의 대반전? 맥가이버로 변신

    ‘이방인’ 뉴욕댁 서민정, 훈남 의사+택배요정 남편의 대반전? 맥가이버로 변신

    9일 방송되는 JTBC 예능 ‘이방인’ 2회에서는 ‘뉴욕댁’ 서민정의 남편 안상훈이 맥가이버로 변신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서민정의 든든한 남편 안상훈이 고장 난 욕실 문을 뚝딱뚝딱 고쳐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안상훈은 고장 난 욕실 문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문을 직접 고치기 시작한다. 레이저가 뿜어져 나올 것 같은 눈빛과 집중력 있는 모습에 서민정은 훈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지난 첫 회에서 안상훈은 낮에는 훈훈한 치과 의사로, 밤에는 택배 요정이 돼 낮과 밤이 다른 반전남의 면모를 보여주며 서민정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친구 같은 유쾌한 남편으로 활약했다. 이러한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안상훈이 2회에서 맥가이버로 변신하는 모습은 또 다른 매력 방출을 예고하고 있다. 서민정 가족의 타국 리얼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JTBC ‘이방인’은 이날 오후 6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패럴림픽은 과학이다

    패럴림픽은 과학이다

    패딩 점퍼의 지퍼를 끝까지 올렸지만 밀려오는 냉기를 감당할 수 없는 링크 위에 항만 컨테이너를 축소한 듯한 장치가 들어섰다. 가운데 기다란 줄이 바닥에 닿을 듯 드리워져 있다. 링크 위에 기문 둘이 세워진 셈이다. 기문 사이 정중앙 링크 바닥에는 붉은빛 레이저 광선이 쏘였다.지난 7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장에서는 내년 3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휠체어컬링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에 활용하는 과학화 장비 둘이 언론에 첫선을 보였다. 2005년 11월 장애인체육회 출범 때 열악한 지원에 허덕이던 모습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휠체어컬링은 2010 밴쿠버동계패럴림픽 때만 해도 수영장 물을 얼려 훈련해 은메달을 땄는데 이제 어엿한 전용 경기장을 갖게 됐다. ●“기문 간격 전자적 조종은 세계 최초” 앞 장비는 투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스포츠개발원이 고안해 제작한 것이다. 휠체어컬링은 비장애인 컬링 경기와 달리 얼음 위를 닦는 스위핑 동작이 없다. 손으로 스톤을 미는 컬링과 달리 익스텐디드 큐(extended que)를 써서 투구한다. 그래서 투구의 속도와 방향 조절이 중요하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기문 간격을 3, 6, 9, 12㎝ 네 가지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올봄부터 7개월에 걸친 개발 작업을 주도한 스포츠개발원 김태완(42) 박사는 “캐나다에서 이런 식으로 기문을 만들어놓고 훈련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고정식이었다. 기문 간격을 전자적으로 조종할 수 있게 한 것은 우리가 세계 최초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기문 간격이 3㎝라면 스톤이 양쪽으로 1.5㎝밖에 안 되는 틈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스톤을 던지는 이는 압박감을 느껴 집중하게 된다. 투구의 좌우 정확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다. 또 레이저 디스턴스 모듈과 발판 센서가 호그(hog)를 출발해 건너 쪽 호그에 도착하는 시간을 측정해 투구의 강도를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방, 후방, 하방(기문 위에서 촬영)의 훈련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정확한 투구 자세를 익히게 돕는다. 이 모든 정보는 컴퓨터로 실시간 중계돼 코칭스태프가 보고 나중에 선수들도 함께 보며 나아진 점, 고쳐야 할 점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선수들은 스마트 글라스를 낀 채 투구하면서 실시간으로 글래스에 떠오른 자신의 스톤 이동시간과 방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톤이 센서를 통과한 시간을 1000분의1초까지 측정하고 센서를 통과할 때의 거리를 0.5㎝까지 측정해낸다. 투구가 안쪽으로 감아 도는지(in-turn), 바깥쪽으로 도는지(out-turn) 궤적까지 파악하게 한다. 태블릿 PC와 휴대전화로도 코칭스태프나 스킵(주장) 등이 확인할 수 있다. ●“장비 덕에 긴장감 느껴… 경기에 더 집중” 김 박사는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들어 참고했다. 현장에서 활용한 지 한 달 반 정도 돼 이른 감이 있지만 훈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진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서드 이동하(44)는 “장비로 인해 긴장감을 느낀다. 더 경기에 집중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휠체어컬링에서는 투구하는 선수의 뒤에서 동료가 휠체어 바퀴를 잡아준다. 남자, 여자, 믹스더블 셋으로 나뉘는 컬링과 달리 한 팀만 운용돼 반드시 여자가 한 명 이상 포함된다. 현재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리드 방민자(55), 세컨드 차재관(45), 서드 이동하와 정승원(59), 스킵 서순석(46)으로 구성돼 이 순서대로 투구한다. 백종철(42) 감독은 “내가 국가대표 선수이던 시절에도 없던 장비나 지원이 많다. 예전에는 코치들이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영상을 촬영했지만 지금은 훈련장에 설치된 카메라들 가운데 전력분석관이 보고 싶은 위치의 카메라 버튼만 눌러 선택해 볼 수 있다. 또 선수들은 웹하드에 저장된 영상 기록을 확인해 정확한 투구 자세를 이미지 트레이닝한다”고 선수들을 부러움의 눈길로 쳐다봤다. 백 감독은 “냉정하게 말하면 세계 4위 정도 기량인데 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며 “특정 선수가 (컬링의 10엔드와 달리) 8엔드 가운데 어떤 엔드에서 약했는지 분석하고 더 집중해 달라고 요청한다. 전술을 짜고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력 분석과 심리 치료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최종길(55)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은 “이윤미(39) 전력분석원이 2시간 30분 경기를 5분으로 압축한 동영상을 보면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라며 “장창용(47) 멘탈 코치는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태프, 협회와 알게 모르게 존재하던 정신적 간극을 메우고 훈련이나 경기 도중 선수끼리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많은 조언을 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박사는 정승환 평창패럴림픽 홍보대사가 주장으로 활약하는 파라 아이스하키도 돕고 있는데 근전도(筋電圖·electromyography) 분석을 통해 힘을 쓰는 근육 파장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8자 모양으로 얼음을 지치는 선수들의 동영상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전력이 노출되면 곤란하다며 살짝 보여준 분석 자료에서 선수 각자의 훈련 정보와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었다. 또한 양재림(28·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알파인 스키 대표 선수들은 종전에는 슬로프에서 촬영한 영상을 슬로프에서 내려와 밤새 편집한 뒤 다음날 아침에나 돌려볼 수 있었던 것을 5분 뒤에 코치진의 노트북 컴퓨터로 전송해 훈련 효율성을 높이는 장비를 지난 3월에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인생 드라마 쓴 선수들 메달 도전에 응원을” 이날 컬링장 다른 시트에서는 컬링 남자와 여자, 믹스더블 대표팀이 모두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김 박사는 “비장애인 대표팀에는 오래전부터 지원이 뒤따랐지만 장애인 대표팀에는 지난해부터 동계자문단이 꾸려져 과학훈련 지원이 이뤄졌다. 연간 예산 20억원 정도를 따내 운용하고 있다”며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모든 종목을 지원할 수 없어 협회가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종목 위주로 지원하고 있다. 컬링 대표팀도 우리 장비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텐데 아직 요청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최 회장은 “대표 선수 모두 후천적 장애인”이라며 “지금까지도 인생 드라마를 써 오신 분들이 색깔을 모르긴 해도 반드시 메달을 따내 소치 노메달 악몽을 털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힘찬 응원을 당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미래형 무기 ‘전자포’ 개발 좌초되나

    美 미래형 무기 ‘전자포’ 개발 좌초되나

    총알보다 빠른 마하 7(시속 8568km)의 속도로 200km 이상 떨어져 있는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미래형 무기인 ‘레일건’ 개발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포퓰러 미케닉스 같은 군사전문지들에 따르면 미국 해군이 레일건 개발계획을 중단하고 극초음탄(HVP)이나 레이저 무기 개발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일건은 화약 대신 전기력만으로 탄환을 발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적군이 발사 여부를 전혀 탐지할 수 없는 첨단 무기로 전쟁 양상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최근 미국 국방부 산하 전력역량처(CSO)는 의회와 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렴을 수렴한 결과 10년 동안 1조원 넘게 투입했으나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는 레일건에 계속 투자하는 것보다는 HVP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HVP는 마하 3(시속 3672km)로 레일건의 절반 수준인데다가 사거리도 약 48km 정도에 불과하지만 미국 해군의 구축함과 순양함에 장착된 5인치 함포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군다나 현재까지 개발된 레일건은 분당 발사 속도가 예상 목표치인 10발에 못 미치는 4.8발에 불과하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레일건이 오는 2020년대 초까지 개발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된 레이저 무기와 융합했을 때 HVP가 훨씬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2019년 쯤 레일건 개발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해군은 국방예산 삭감으로 함정과 지상군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원거리의 적 함정 파괴와 테러 기지 타격,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저비용 고효율 무기체계로 2005년부터 레일건 개발작업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초고밀도 중성자별은 얼마나 클까?

    [아하! 우주] 초고밀도 중성자별은 얼마나 클까?

    중성자별 충돌에서 중성자별의 크기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 우주의 고밀도 천체에 대한 천문학자들의 탐구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고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고밀도 천체로 꼽히는 중성자별은 기괴한 성질을 가진 천체로, 태양보다 엄청 무거운 질량의 별이 죽은 후에 남긴 유해 같은 것이다. 마치 큰스님의 다비 후 남긴 사리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 대항성의 사리인 중성자별은 도시만한 부피의 몸집에 질량은 무려 태양의 1.1 내지 3배에 달한다. 별의 모든 전자와 양성자가 중성자로 변환되어 어마어마한 밀도로 뭉쳐진 중성자별은 말 그대로 중성자로만 구성된 천체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성자별은 그 크기 등 대부분이 신비에 싸여 있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틱한 중성자별 충돌이 관측됨으로써 그 신비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8월 17일,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와 유럽의 비르고(VIRGO) 프로젝트가 이 시공의 주름이라 일컬어지는 중력파를 탐지했다. 중력파는 일찍이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에 예측했던 것으로, 이번에 관측된 중력파는 지구에서 1억 30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NGC 4993 은하에서 발산된 것이었다. 10월 들어 연구진은 두 개의 중성자별이 충돌하여 태양 질량의 2.74배가 되는 하나의 중성자별로 합체되면서 발산된 중력파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LIGO가 그전에 블랙홀의 충돌로 인한 중력파를 관측한 적은 있지만, 중성자별의 충돌에서 나온 중력파를 관측한 것은 이것이 최초로 기록되었다. 과학자들은 이 중성자의 합병에서 나온 빛을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데도 성공함으로써 천체물리학에서 멀티 메신저의 신기원을 열었다. 연구팀이 중성자별의 합병을 여러가지 모델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이 분야에서 이룬 새로운 연구성과는 지난주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발표됐다. 시뮬레이션에 근거한 계산으로 인해 중성자별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아가 최소 21.4km 크기에 태양의 1.6배 질량이 농축되어 있음이 밝혀졌다고 한 연구자가 전했다. 이는 성냥갑 하나만한 부피의 중성자별 물질이 무려 5조 톤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이론연구소 소속 안드레아스 바우슈바인 대표저자는 “우리는 머지않아 더 많은 중성자별 충돌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성자별의 내부구조에 대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와우! 과학] 지름 0.1mm -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피짓 스피너’ 개발

    [와우! 과학] 지름 0.1mm -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피짓 스피너’ 개발

    피짓 스피너(fidget spinner)는 일반적으로 유용한 공학적 도구보다는 특별한 의미 없이 돌리는 장난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나노페이즈 물질과학 센터(Center for Nanophase Materials Sciences, 이하 CNMS)의 과학자들이 최근 공개한 피짓 스피너는 공학적 쾌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혁신적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피젯 스피너의 지름은 0.1mm에 불과해 현미경 없이는 피짓 스피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작기 때문이다. CNMS는 650명의 과학자가 일하는 큰 연구부서로 나노물질의 합성 및 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하나인 아담 론디논이 이끄는 연구팀은 레이저를 이용한 초미세 금속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레이저를 이용해서 원하는 형태의 3차원 금속 제품을 출력하는 것은 기존의 금속 레이저 프린터와 같지만, 그 원리는 조금 다르다. 연구팀은 캐드(CAD)를 이용해서 원하는 물건의 3차원 구조를 컴퓨터에 입력한 후 이를 출력하기 위해 CNMS의 나노스크라이브 장치(Nanoscribe machine)에 전송했다. 나노스크라이브는 액체 금속에 원하는 3차원 구조를 새기기 위해 초미세 레이저를 발사하는 데, 독특한 점은 이 레이저가 고체 금속을 액체화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액체 금속을 고체화시켜 출력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 레이저를 매우 작은 점에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미세 구조물도 출력할 수 있다. 물론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짓 스피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우 작은 초소형 부품을 경제적으로 양산하는 것이다. 이런 미세 부품은 마이크로 로봇처럼 매우 작은 크기의 장치를 만들거나 혹은 과학 실험에 필요한 초미세 액체 이동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외에도 초미세 부품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 응용이 기대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가공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왔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더 작은 크기의 금속 부품을 출력할 수 있다면 SF 영화에서 나왔던 마이크로 로봇이 상상이 아닌 현실로 바뀔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본머스 수비수 “주심이 페널티킥 선언 안한 게 실수라고 했어요”

    본머스 수비수 “주심이 페널티킥 선언 안한 게 실수라고 했어요”

    “주심이 제게 얘기했어요. 페널티킥을 주지 않고 다이빙으로 경고를 한 것은 실수였다고요.” 잉글랜드 프로축구 본머스 수비수 애덤 스미스는 3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를 1-1 무승부로 마친 뒤 이렇게 털어놓았다고 BBC가 전했다. 일관성 없는 판정으로 악명 높은 존 모스 주심이다. 0-0으로 맞선 전반 32분 스미스는 소피앙 부팔과 공을 다투다 넘어졌는데 모스 주심은 그에게 이번 시즌 다섯 번째 옐로카드를 안겼다.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스미스는 “나중에 얘기했더니 그는 사과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한 뒤 “하지만 그가 내게 경고를 한 것은 변함이 없고 다음 경기를 결장하게 되니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에디 하우 감독은 “주심이 뭘 본 건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게 축구고 그런 결정 때문에 살고 죽는 것이다. 내 생각에 그는 틀렸다”라고 말했다. 본머스는 전반 42분 라이언 프레이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16분 상대 공격수 찰리 오스틴에게 동점골을 내줘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지난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경기 뒤 언쟁을 벌여 엄청난 눈길을 사로잡았던 네이선 레드먼드가 후반 시작과 함께 제임스 워드 프라우즈와 교체돼 들어가 오스틴의 동점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우샘프턴은 리그 11위를 차지한 반면, 본머스는 뉴캐슬을 밀어내고 14위로 올라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군사위성 무력화” 중·러 우주무기 개발戰

    中 레이저·레일건 등 개발 중 美 “위성, 모든 미사일 발사 포착” 미군 고위 인사가 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이 인공위성과 같은 우주에서의 미국 군사자산을 공격할 무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사일 발사를 포착하는 미국 군사위성을 무력화시켜 힘의 균형을 깨뜨리려는 시도로 우주무기 개발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다. 미국의 우주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이날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우주에서 작동하는 무기나 레이저 무기 등을 제조하고 시험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를 비밀로 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전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우리 핵심 우주무기 중 하나는 위성이며, 지구에서 발사되는 모든 미사일은 먼저 우리 미사일 경보 시스템에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대다수 사람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가장 먼저 포착하고 레이더로 추적,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위성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군사위성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냉전 종식 이후 중단했던 ‘킬러위성’을 활용한 미국 인공위성 제거 프로그램 개발을 2010년대 들어 재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킬러위성으로 불리는 공격위성시스템(ASAT)은 목표 위성의 궤도를 찾아가 스스로 폭발해 금속 파편을 퍼부어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다. 러시아는 2014년 5월 우주쓰레기로 위장한 정체불명의 킬러위성을 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러시아는 이밖에 레이저를 이용한 위성요격무기도 개발 중이며, 2015년에는 ‘누돌’로 불리는 위성요격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미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레일건, 극초단파 무기 등을 개발 중이라고 군사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지난 4월 전했다. 중국은 2005년 신장에서 지상 기반 레이저 무기 ‘룽샤’로 저궤도 위성을 요격·파괴하는 시험을 실시했고, 2007년에는 위성요격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레이저를 탑재한 위성을 개발 중이고, 야구공 크기 물체가 인공위성에 접근하더라도 이를 탐지해 충돌을 막는 ‘우주 울타리’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전기·가스로 뇌 자극해 공포감 삭제 ‘제논 가스’로 새로운 기억 만들기도 세계 각국 연구진 연구결과 쏟아내 20년 전 시작된 ‘가상현실 치료법’도현대인은 끔찍한 범죄와 테러, 자연재해 등에 시시각각 노출돼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겪은 경험과 기억은 뇌에 강제 저장되고, 이러한 나쁜 기억은 인간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망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은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만 나도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공격하거나 불안에 떨고, 성폭행을 겪은 여성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남성과 스치기만 해도 공포와 두려움에 무너져 내린다. 지진과 화산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잃은 아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워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은 결국 트라우마가 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발전한다. 우리 뇌에서 나쁜 기억을 저장하고 이것을 트라우마화(化)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는 부위는 대뇌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과 일부 동물은 감정, 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예컨대 편도체 또는 편도체의 시냅스(2개의 신경세포가 접합하는 부위)가 망가진 쥐는 고양이가 자신을 잡아먹는 그 순간까지 공포를 느끼기는커녕 장난을 친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세계 각국 연구진은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 또는 레이저, 가스로 자극해 공포심 또는 공포심을 준 나쁜 기억에 대한 공포를 억제하고, 더 나아가 이를 지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2014년 제논 가스에 노출된 쥐들에게서 공포를 느끼던 환경에 대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무색·무취의 불연성 기체인 제논 가스는 의료용부터 가구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가스인데, 이것에 노출되면 공포의 기억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차단해 나쁜 기억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제논 가스가 뇌가 해당 기억을 완전히 차단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레이저나 전기 자극을 나쁜 기억 지우개로 활용하면 트라우마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쥐 등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다. 두개골을 열고 복잡한 회로로 이뤄진 뇌에서 ‘공포기억 저장소’를 찾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나쁜 기억 지우개를 찾는 사이,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쁜 기억과 연관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PTSD는 시각과 청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경로로 발현되며 이는 한 사람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학대나 따돌림 등의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노화 및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 자녀의 죽음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또는 질병, 신체적 공격 등의 외상적 사건을 겪은 여성은 이러한 사건을 겪어보지 않은 여성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1% 높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것에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기술이 바로 ‘가상현실 치료’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된 이 치료법은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현실감이 높은 가상현실을 만들어냄으로써 전쟁 및 테러 생존자들에게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쁜 기억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게 도와주는 주위의 손길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처방에 따른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럽거나 감춰야 하는 또 다른 비밀이라고 인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망각을 두고 ‘신의 선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망각이 기억보다 더 나을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다 잊혀졌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미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세월호 참사나 경주·포항 지진 피해자들에 시간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 기억, 그것도 나쁜 기억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질길 수 있다. 망각은 신의 선물일 수 있지만, 그 선물을 언제, 어떻게 받고 쓸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 자신이다.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 청계천로 세운상가 851호. 열린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발길을 붙든다. 안으로 들어서니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이 가득하다. 주인 류재용(72)씨는 50년 경력의 오디오 제작·수리 전문가다. 20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앰프를 만들면서 젊은이들과 같이 일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세운상가에서는 류씨처럼 ‘살아 있는 맥가이버’로 불리는 기술장인 16명이 창업 새싹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5층에 위치한 ‘팹랩 서울’. 제조업 예비 창업자에게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법을 알려 주고 개발 장소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우주인 후보에서 3D프린팅 스타트업 사업가로 변신한 고산 에이스벤처팀 대표가 2013년에 문을 열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고 대표는 “누구나 상상 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종로에서 청계천, 을지로를 이어 주는 보행데크를 따라 펼쳐진 창작·개발 공간 ‘메이커스 큐브’에는 20여개의 청년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하 공간도 특별하다. 방치됐던 보일러실을 리모델링해 서울시립대가 로봇기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수십대의 컴퓨터 사이에 낡은 보일러 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크린 골프장을 지어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상가회를 설득해 공공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이곳에 없으면 대한민국에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자·전기 제품의 메카였던 세운상가.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세운상가가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단장해 재개장한 지 70여일이 지났다. 종묘와 바로 연결되는 ‘다시세운 광장’, 사방이 확 트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하는 ‘서울옥상’, 청계천을 발아래 둔 ‘공중보행교’ 등 확 달라진 외양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는 세운상가 변화의 일부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서 ‘메이커 시티’를 표방한 세운상가의 진짜 혁신은 사람이다. 기술의 역사를 지켜 온 토박이 장인과 미래의 기술을 이끌어 갈 청년의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한 이곳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 벌써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대를 한 바퀴 돌면 탱크도 만들고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세운상가의 오랜 자부심이 흘러간 옛 명성으로 사라지지 않고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해 본다. coral@seoul.co.kr
  • “이게 제 숙명이라면…” 우병우, 레이저 눈빛 대신 긴 한숨

    “이게 제 숙명이라면…” 우병우, 레이저 눈빛 대신 긴 한숨

    “하아…지난 1년 사이에 포토라인에 4번째 섰습니다….” 29일 검찰에 소환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마치 날숨을 쉬듯 힘이 빠진 목소리로 속내를 토로했다. 잠시 시선을 땅으로 떨궜던 그는 “이게 제 숙명이라면…”이라고 말을 이어가며 입을 앙다물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소환 통보를 받은 오전 10시보다 약 15분 일찍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검은색 SUV 뒷좌석에서 내린 그는 자신을 겨냥해 연방 터지는 수십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익숙한 듯 성큼성큼 걸어왔다.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그는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에게 불법 사찰을 지시하고 비선으로 보고받은 혐의,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 관리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묻는 말에 특유의 ‘레이저 눈빛’을 쏘는 대신 말을 아꼈다. 그에게 비선 보고를 한 의혹 등으로 구속된 추 전 국장과 통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도 “검찰에서 분명히 밝히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우 전 수석이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해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후 네 번째다. 작년 이맘때는 검찰 특별수사팀에, 올해 2월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4월에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했다. 그간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되며 구치소에 갇히는 몸이 되는 신세는 면했지만 이미 두 개의 재판에 넘겨진 그는 검찰과 법원이 자리 잡은 서초동에 발이 묶인 상태다. 검찰은 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 SBA 서울지식재산센터, 우수 발명기업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참가 지원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는 4차 산업혁명 연관 지식재산권 우수사례 보유 창업·중소기업 20사를 선정, ‘2017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 참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7 서울국제발명전시회’는 국내 최대 지식재산 전문 전시회로,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행사 기간 동안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및 상표·디자인권이 동시 개최될 예정이다. SBA는 서울시 창업․중소기업의 우수 지식재산권을 발굴하여 지식재산권 활용 홍보를 통해 중소기업의 지식재산 창출 및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국내외 바이어 대상 B2B 상담을 통한 기술 사업화 및 제품거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에 ‘서울시 우수 발명 기업관’을 처음으로 구성하여 우수 중소기업의 전시회 참가를 지원한다. SBA는 전시회 참가 희망기업을 공개 모집 후 우수 지식재산권에 대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총 20개사를 엄선하여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 참가를 지원한다. 전시회의 수상기업은 정부 지식재산 사업화 지원사업 참여 시 가산점 부여, 공공 판로 및 국내외 사업 확장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우수 발명 기업관’ 참여기업은 ▲ 영상확대 장치 및 다초점 조명장치 제조기업 (주)테크웍스플러스 ▲ 공기층 활용 물 없이 타지 않는 조리기구 제조기업 (주)삼미통상 ▲ 층간소음 저감용 반건식 난방패널 제조기업 에이디디웰빙테크판매 ▲ LED 불빛 발생 공 제조기업 (주)샤니볼 ▲ LED 광량제어형 발광간판 제조기업 루미나틱스 ▲ 진공 흡입식 변기 제조기업 (주)워터레스랩 ▲ 미세먼지 저감 요리기구 제조기업 주식회사 에코제로 ▲ 배터리 장착 자동 수직이동 장비 제조기업 젯트리프트 ▲ 스마트폰 완벽방수 수중터치 방수팩 제조기업 (주)엠팩플러스 ▲ 발로 구르는 스윙 체어 제조기업 (주)디자인파크개발 ▲ 반려견 자동운동급식용품 및 원격헬스케어서비스 제공기업 볼레디 ▲ (테이프 필요없이 포장) 포장용 자가 점착 시트 제조기업 성현트레이딩 ▲ 자동 유수 제어 스프링클러 배관용 분기티 및 배관 시스템 제조기업 파이어버스터 ▲ 키워드 AI검색 큐레이션 제공기업 콤피아 ▲ 핸드폰 활용 물리적 망분리 구현 화면분할 모니터 제조기업 (주)테크온비젼 ▲ 전기가열 보온장치, 휴대용 전기 조리기기, 차량용 음료보온기 제조기업 (주)더오디 ▲ 두 개의 원형 브러쉬가 회전되는 360폰즈칫솔 제조기업 그린테크롤 ▲ 레이저 조사장치(혈액 체크) 제조기업 라메디텍 ▲ 고속 정밀 3D출력기술 보유기업 (주)캐리마 ▲ 미드미 LED 다기능 경광봉 제조기업 (주)에스투원 등 20개 사다. 이 중 ‘(주)테크웍스플러스’는 광학렌즈, 조명, 보안솔루션 관련 총 3개의 유망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2초점 광학계를 포함한 영상확대장치 등을 출품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 등 국제 IP 출원에 성공한 특수 조명 전문기업 ‘루미나틱스’는 LED 광량 제어형 발광 간판인 편광디스플레이장치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밖에도 다양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지식재산센터 업무를 총괄하는 SBA 기업성장본부 임학목 본부장은 “서울 소재 IP 우수 중소기업의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참가 지원을 통해 지식재산권 활용이 활성화되는 한편, 우수 지식재산의 국내외 홍보를 통한 중소기업의 판로개척 및 시장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식재산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나쁜 기억 지우개’…당신도 필요한가요?

    [송혜민의 월드why] ‘나쁜 기억 지우개’…당신도 필요한가요?

    현대인은 끔직한 범죄와 테러, 자연재해 등에 시시각각 노출돼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겪은 경험과 기억은 뇌에 강제 저장되고, 이러한 나쁜 기억은 인간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망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은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만 나도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공격하거나 불안에 떨고, 성폭행을 겪은 여성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남성과 스치기만 해도 공포와 두려움에 무너져 내린다. 지진과 화산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잃은 아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워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은 결국 트라우마, 즉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이하 PTSD)로 발전한다. 우리 뇌에서 나쁜 기억을 저장하고 이것을 트라우마화(化) 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는 부위는 대뇌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과 일부 동물은 감정, 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예컨대 편도체 또는 편도체의 시냅스(2개의 신경세포가 접합하는 부위)가 망가진 쥐는 고양이가 자신을 잡아먹는 그 순간까지 공포를 느끼기는커녕 장난을 친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세계 각국 연구진은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 또는 레이저, 가스로 자극해 공포심 또는 공포심을 준 나쁜 기억에 대한 공포를 억제하고, 더 나아가 이를 지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2014년 제논가스에 노출된 쥐들에게서 공포를 느끼던 환경에 대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무색·무취의 불연성 기체인 제논가스는 의료용부터 가구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가스인데, 이것에 노출되면 공포의 기억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차단해 나쁜 기억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제논가스가 뇌가 해당 기억을 완전히 차단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레이저나 전기 자극을 나쁜 기억 지우개로 활용하면 트라우마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쥐 등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다. 두개골을 열고 복잡한 회로로 이뤄진 뇌에서 ‘공포기억 저장소’를 찾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나쁜 기억 지우개를 찾는 사이,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쁜 기억과 연관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PTSD는 시각과 청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경로로 발현되며 이는 한 사람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학대나 따돌림 등의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노화 및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 자녀의 죽음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또는 질병, 신체적 공격 등의 외상적 사건을 겪은 여성은 이러한 사건을 겪어보지 않은 여성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1% 높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것에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기술이 바로 ‘가상현실 치료’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된 이 치료법은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현실감이 높은 가상현실을 만들어냄으로서 전쟁 및 테러 생존자들에게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쁜 기억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게 도와주는 주위의 손길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처방에 따른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럽거나 감춰야 하는 또 다른 비밀이라고 인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망각을 두고 ‘신의 선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망각이 기억보다 더 나을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다 잊혀졌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미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세월호 참사나 경주·포항 지진 피해자들에게 시간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 기억, 그것도 나쁜 기억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질길 수 있다. 망각은 신의 선물일 수 있지만, 그 선물을 언제, 어떻게 받고 쓸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 자신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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