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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배치할 수 있나...칠곡 폭발 사고에 주한미군 기강 해이 논란

     경북 칠곡군 미군 부대 ‘캠프 캐롤’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미군 병사가 탈영하다 붙잡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한미군의 기강 해이와 관리 부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칠곡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후보지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사드 배치 반대 기류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캠프 캐롤내 의료창고에서 50㎏짜리 의료용 산소·질소용기 20여개가 3분 여동안 90여차례 폭발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발 파편 때문에 인근 빌라의 담장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의료용 용기가 폭발했다는 점에서 관리 소홀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 캐롤은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미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4600여명의 미군과 군무원들이 근무하는 부대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 평택, 대구, 부산 기장 등와 더불어 한·미 군 당국이 배치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미사일 요격 체계 사드의 유력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번 폭발 사고를 통해 기지 주둔 미군들이 의료 용기 안전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한미 군 당국이 배치를 협의하고 있는 사드 레이더의 경우 5.5㎞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전자파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는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칠곡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왜관이 북한의 주요 타격 대상이 되고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기류가 우세하다.  미군은 지난해 4월에는 오산 기지에 사균화된 탄저균 샘플을 잘못 반입한 ‘배달 사고’를 내기도 하는 등 관리 부실과 기강 해이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특히 19일 오후에는 아동음란물 소지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던 주한미군 병사 A(25)이병이 탈영한 지 닷새 만에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미 2사단 동두천 캠프 케이시 기지 소속인 A 이병은 아동 음란물 소지 관련 혐의로 18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14일 오전 8시 30분쯤 비무장 상태로 부대를 벗어난 뒤 연락이 끊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잇따르고 있는 중동의 항공사고…왜?

    잇따르고 있는 중동의 항공사고…왜?

    중동을 베이스로 하는 항공사들이 최근 잇따라 크고 작은 사고에 휩싸이며 이 지역 비행기 탑승을 앞둔 여행객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중동통신사(Mena)는 19일(현지시간) 수단에서 출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저가 항공 플라이나스의 시리아행 비행기가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수단 카르툼발 플라이나스 항공편이 이집트 상공을 지나던 중 기술적 결함으로 카이로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카이로 공항 관계자는 기장이 엔진 중 하나가 오작동하여 공항관제센터에 비상착륙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이집트항공 804편은 이날 새벽 카이로 도착을 앞두고 레이더에서 사라져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중해를 지나는 와중에 레이더에서 사라져 비행기가 지중해에 추락했다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현재는 테러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 샤리프 파티는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에 급격하게 진행방향이 틀어지고 고도가 떨어지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 기계결함 보다는 테러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비행기 납치극 역시 이집트항공이었다.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가짜 폭탄 조끼를 입은 남성이 꾸민 어설픈 납치극에 속수무책 당할 정도로 항공계는 테러에 취약함을 보여줬다. 게다가 이 사건으로부터 불과 열흘 전 쯤에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서 보잉 여객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61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여객기는 두바이 저가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 소속이었다. 기상악화, 조종사 실수 등 사고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제항공위원회는 최근에야 플라이두바이 사고 여객기의 파일럿들이 나눈 2시간가량의 녹음기록 검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이달 초에는 아랍에미리트의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의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요동치는 바람에 승객 31명이 도착지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현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무사히 소에카르노 하타 공항에 착륙하기는 했지만 승객 대부분이 다치고 9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공항대변인이 밝혔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추락 이집트 여객기 테러 가능성에 ‘촉각’

    추락 이집트 여객기 테러 가능성에 ‘촉각’

    그리스 연안서 잔해 물체 발견 추락 직전 갑자기 급강하 러시아 “기술 결함 아니다” 66명이 탑승한 파리발 카이로행 여객기가 지중해로 추락했다. 테러 징후가 명확히 드러나진 않았으나 항공당국과 전문가들은 추락 원인이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이 아닌 테러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락 직전 비행기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급강하했기 때문이다. 사고 여객기에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난 신호 보내지 않아” 이집트항공은 19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를 통해 “18일 오후 11시 9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이륙해 이집트 수도 카이로로 비행 중이던 이집트항공 MS804편이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고도 3만 7000피트(약 1만 1280m)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는 19일 오전 2시 45분 이집트 영공에 진입한 후 16㎞ 지점의 상공에서 사라졌다. 항공기에는 어린이 1명과 유아 2명을 포함한 승객 56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12개 국적의 승객들 가운데 이집트인이 30명, 프랑스인이 15명 등으로 파악됐다. 실종 항공기가 그리스 남쪽 섬인 카르파토스 연안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AFP는 이날 여객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 2점이 그리스 남쪽 크레테 섬 인근 425㎞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집트 관영 알아흐람은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장이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며 마지막 교신은 실종 10분 전이었다고 보도했다. AFP는 MS804편의 기종은 2003년 제작된 에어버스 A320으로, 비행기가 기술적 결함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기장과 부기장이 같은 기종의 비행기를 조종한 시간도 모두 2000시간이 넘는다. 이집트항공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가) 특수 화물이나 위험 물질을 적재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기장·부기장 조종시간 2000시간 넘어” 이에 따라 테러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와 샤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모든 가정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집트 항공당국과 러시아 정보당국도 이날 “기술 결함보다 테러 공격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는 잔뜩 긴장했다. 이집트도 최근 잇따른 항공 사고로 몸살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러시아 여객기가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폭발해 22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협박을 받고 이웃 섬나라 키프로스에 착륙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나치도 핵 개발했다?…獨비밀기지서 핵폭탄 발견 주장 논란

    나치도 핵 개발했다?…獨비밀기지서 핵폭탄 발견 주장 논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소위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핵무기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흔히 알려져 있는 역사다. 그러나 독일 나치 또한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는 '음모론'은 지금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빌트, 영국 인디펜던트 등 유럽언론은 독일 동부 튀링겐 지역 요나스 계곡에 나치의 핵폭탄이 숨겨져 있다는 한 역사가의 주장을 소개했다. 한편으로는 황당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럴듯한 주장을 펼치는 주인공은 역사가로 활동하는 엔지니어 출신의 피터 뤼어(70). 그의 주장의 근거는 과학적인 조사다. 전자파를 지표에 투과시켜 지하 빈 공간 형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레이더 장치인 GPR(Ground Penetrating Radar)를 사용해 요나스 계곡을 조사한 그는 이곳에서 거대한 동굴을 발견했으며 핵폭탄 같은 형상의 물체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뤼어는 "3D 이미지 기술로 5개의 큰 물체를 형상화한 결과 그중 2개는 핵폭탄으로 추정된다"면서 "핵폭탄이 맞다면 71년 간 이 동굴 속에서 부식돼 있는 것으로 두번째 체르노빌같은 참사가 우리 손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국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무시당했으며 더이상의 조사도 허락치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한 아마추어 학자의 주장에 현지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는 나치와 요나스 계곡에 얽힌 사실과 루머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당시 나치는 포로들을 동원해 요나스 계곡 지하에 25개의 벙커를 팠다. 이 공간이 바로 당시 나치가 핵무기를 개발한 비밀기지라는 주장으로 이는 여러 역사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다. 루머로만 떠돌던 나치의 핵무기 개발설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05년 독일의 역사학자 라니어 칼쉬가 그의 저서 ‘히틀러의 폭탄'(Hitler’s Bomb)에서 나치가 1944년, 1955년 두 차례 핵실험을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특히 지난해 독일 제2TV 공영방송국 ZDF는 다큐멘터리 ‘히틀러의 핵폭탄을 찾아서’(The Search for Hitler’s Atom Bomb)를 통해 관련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이 다큐는 2차대전 당시 작성된 러시아 및 미국 첩보 비밀문서의 내용을 인용, 나치가 핵무기 개발을 거의 완료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큐는 나치 무기전문가이자 나치친위대(Schutzstaffel) 장군이었던 한스 카믈러에 대한 기록을 중심으로 추론을 펼쳤다. 카믈러는 몇 안 되는 히틀러의 직속 장교 중 하나였으며, 핵분열 연구 책임자이기도 했다. 다큐는 카믈러가 요나스 계곡에 위치한 비밀 연구시설에 파견돼 핵무기 연구를 진행했으며 핵무기 투하를 맡을 일종의 비행접시 개발도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종전 이후 나치 과학자 취조기록, 연구기록 등의 극비 문서들이 미국으로 반출됐으며, 이중에는 이 연구시설에 대한 기록도 포함돼 있으나 미국은 요나스 계곡에서 일어난 일을 담은 비밀문서를 100년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다큐는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각의 주장이 황당하다는 반론이 많다. 역시 독일의 유명 역사가인 스벤 펠릭스 켈러호프는 "히틀러가 총애했던 선동가 요제프 괴벨스조차 한 번도 핵폭탄 개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나치의 최측근도 모르는 탑 군사 무기가 어떻게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긴급피항 빌미 불법 조업 원천 봉쇄

    긴급피항을 빌미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다. 국민안전처는 18일 악천후 또는 해난 사고 때 우리 수역으로 대피하는 중국 어선의 안전을 관리하기 위한 긴급피난 해역 11곳을 지정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홍도, 여수시 손죽도, 전북 군산시 어청도, 충남 보령시 외연도, 인천 옹진군 백령도 동방, 경북 울릉도, 포항 영일만, 경남 통영시 장사도, 제주 서귀포시 화순·표선이다. 주변에 임해사업시설이 없고 중대형 함정과 가깝거나 군 레이더 기지, 어업지도선, 해군시설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하기에 좋은 곳이다. 악천후 때 수백척이 집단으로 피항해 안전해역 선점 및 항로 차단 등 부작용을 빚는 데다 해양오염물질 배출과 함께 피난을 전후로 한 불법 조업 가능성이 상존하는 데 따른 대책이다. 많은 중국 선박이 연락도 없이 우리 수역에 긴급피난을 하곤 한다. 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고려해 중국 어선에 긴급피난 절차를 준수하도록 표준 홍보물도 만들었다. 첫째로 무엇보다 안전을 보장하려는 조치라는 점을 알린다. 이어 양국 어업협정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정한 사전 연락처(전화번호, 무선전화, 이메일)를 통해 선명, 호출번호, 현재 위치, 피난 이유 등 통보 사항을 안내한다. 주의 사항도 덧붙인다. 피난을 마친 뒤 다른 선박의 항해나 입·출항을 방해하는 사례 등에 대한 우리 경비함정의 경고, 이동·피난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6개월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으며 강제 이동조치 땐 선박 소유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킨다는 내용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美록히드마틴 KFX 기술 이전 작업 시작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사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기술이전 작업을 시작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록히드마틴은 우리 공군이 차기전투기(F-X) 기종으로 F-35 스텔스기를 구매하는 반대급부로 KF-X 개발에 필요한 21가지 기술을 이전해 주기로 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8일 “록히드마틴 인력 12명이 지난달부터 KF-X 사업의 본 계약자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체계개발 업무를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KF-X 개발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요청한 21개 기술항목에 대해 수출허가(E/L)를 승인했고, 방사청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지난 1월 이들 기술항목을 세분화한 수백여 개의 리스트를 미국에 전달한 바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가 전달한 세부 기술항목 리스트 중에서 현시점에서 이전의 시기와 수준, 범위가 확정된 항목들에 대해 일차적으로 구체화 작업이 끝나 이달 초 미국 측으로부터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전 구체화 후속조치가 1차로 완료된 것”이라며 “KF-X 개발과 같은 대형사업의 경우 사전에 기술이전 내용을 모두 구체화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사업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구체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사청은 고등훈련기인 T-50 개발 당시에도 12차례에 걸쳐 록히드마틴으로부터의 기술이전 내용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또 KF-X에 탑재할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 체계개발에 대한 중간점검을 내년 2분기와 2018년 1분기 등에 걸쳐 두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1차 때는 레이더 안테나의 기능 및 성능을, 2차 때는 하드웨어 입증모델 기능 및 성능을 각각 점검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 기술로 AESA 레이더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만약 개발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국외 구매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일종의 대안인 플랜 B라기보다는 위험관리의 한 가지 옵션”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AESA 레이더 시제제작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지난 10여 년간 AESA 레이더 개발에 몰두해 온 LIG 넥스원을 제치고 한화탈레스를 선정한 바 있다. 방사청은 KF-X에 들어갈 엔진 기종도 조만간 선정해 6월에는 계약할 계획이다. KF-X 엔진공급 입찰에는 유로제트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참여했다. 방사청은 내년 9월까지 KF-X 기본 설계를 마무리하고 2019년 1월까지는 상세 설계를 끝낸 뒤 이를 토대로 KF-X 시제기를 제작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로파의 바다, 지구와 닮았다”…과연 생명체 있을까?

    “유로파의 바다, 지구와 닮았다”…과연 생명체 있을까?

    태양계 내에서 지구 외에 가장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천체가 있다. 바로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Europa)다. 지름이 3100km에 달하는 유로파는 지구의 달보다 약간 작지만 그 특징은 완전히 다르다. 수많은 크레이터로 '멍자국'이 가득한 달과 달리 유로파는 표면이 갈라진 얼음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는 그 아래에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사실과 함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합리적인 추측으로 이어진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유로파의 바다가 생산하는 수소와 산소 비율이 지구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잘 알려진대로 수소와 산소는 생명체 존재에 필수적인 요소로 유로파가 원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졌다면 생명체가 싹트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NASA 행성과학자 스티브 반스 박사는 "비율로 보면 수소 생산보다 산소가 대략 10배는 더 높다"면서 "유로파의 암석 내부도 기존의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NASA가 이처럼 유로파와 관련된 논문을 내놓는 이유는 2020년대 중반까지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오바마 행정부가 NASA의 유로파 탐사 계획에 사인한데 이어 미 의회도 20억 달러의 예산을 승인해 프로젝트에 '날개'를 단 상태다. 현재까지 발표된 유로파와 관련된 논문은 사실 사진 등을 분석해 이루어진 것으로 실제 그 밑에 바다가 있는지 혹은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한마디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이를 위해 NASA는 유로파의 얼음 지각을 뚫고 그 아래 무인 잠수정을 내려보내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NASA의 계획은 2020년대 중반 탐사선을 유로파에 보내 근접비행하며 데이터를 모으고, 9개의 과학장비들을 바다에 투척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비 중에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포함해 얼음 투과 레이더, 열감지기 등이 포함돼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투탕카멘 묘 속 ‘네페르티티 방’ 찾는 진짜 이유는?

    투탕카멘 묘 속 ‘네페르티티 방’ 찾는 진짜 이유는?

    지난 3월 고대 이집트의 ‘소년왕’ 투탕카멘의 묘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방’이 존재하며, 이것이 고대의 미녀 왕비인 네페르티티의 무덤일 가능성이 제기돼 고고학계가 술렁인 바 있다. 실제 투탕카멘의 묘를 레이더로 스캐닝한 결과, 묘 내부에 숨겨진 방이 있을 가능성이 90%에 달한다는 이집트 정부의 공식 발표도 있었다. 하지만 ‘비밀의 방’ 혹은 네페르티티의 묘를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탕카멘 묘의 일부를 허물어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이 투탕카멘의 묘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여전히 투탕카멘의 묘에서 네페르티티의 무덤을 ‘안전하게’ 탐색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네페르티티의 무덤을 찾는 것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 중 한명은 이집트의 전 고대유물부 장관이자 고고학 전문가인 자히 하와스다. 자히 하와스는 숨겨진 공간의 정체가 네페르티티의 무덤이라는 설이 나왔을 당시 “1%의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적외선 스캐닝 결과는 우리가 더 많은 조사와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투탕카멘 묘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조사 결과 내부가 텅 비었을 가능성도 보인다. 나 역시 투탕카멘 묘 내부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길 바라지만, 과학적으로 봤을 때에는 ‘네페르티티의 비밀의 방’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기 이전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면서 “당분간은 투탕카멘 묘의 훼손을 우려해 직접적으로 벽을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이 적극 나서서 네페르티티의 비밀의 방을 언급한 배경에는 이집트 정부가 줄어드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확실치 않은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는 추측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과 테러 위험 등이 가중되면서 이집트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전 고대유물부 장관의 발언은 ‘소년왕’ 투탕카멘만큼 인지도가 높은 동시에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네페르티티를 세상 밖으로 꺼냄으로서 관광산업의 부흥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투탕카멘 묘 속 ‘비밀의 방’에 숨겨진 ‘진짜 비밀’

    투탕카멘 묘 속 ‘비밀의 방’에 숨겨진 ‘진짜 비밀’

    지난 3월 고대 이집트의 ‘소년왕’ 투탕카멘의 묘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방’이 존재하며, 이것이 고대의 미녀 왕비인 네페르티티의 무덤일 가능성이 제기돼 고고학계가 술렁인 바 있다. 실제 투탕카멘의 묘를 레이더로 스캐닝한 결과, 묘 내부에 숨겨진 방이 있을 가능성이 90%에 달한다는 이집트 정부의 공식 발표도 있었다. 하지만 ‘비밀의 방’ 혹은 네페르티티의 묘를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탕카멘 묘의 일부를 허물어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이 투탕카멘의 묘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여전히 투탕카멘의 묘에서 네페르티티의 무덤을 ‘안전하게’ 탐색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네페르티티의 무덤을 찾는 것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 중 한명은 이집트의 전 고대유물부 장관이자 고고학 전문가인 자히 하와스다. 자히 하와스는 숨겨진 공간의 정체가 네페르티티의 무덤이라는 설이 나왔을 당시 “1%의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적외선 스캐닝 결과는 우리가 더 많은 조사와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투탕카멘 묘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조사 결과 내부가 텅 비었을 가능성도 보인다. 나 역시 투탕카멘 묘 내부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길 바라지만, 과학적으로 봤을 때에는 ‘네페르티티의 비밀의 방’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기 이전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면서 “당분간은 투탕카멘 묘의 훼손을 우려해 직접적으로 벽을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이 적극 나서서 네페르티티의 비밀의 방을 언급한 배경에는 이집트 정부가 줄어드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확실치 않은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는 추측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과 테러 위험 등이 가중되면서 이집트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전 고대유물부 장관의 발언은 ‘소년왕’ 투탕카멘만큼 인지도가 높은 동시에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네페르티티를 세상 밖으로 꺼냄으로서 관광산업의 부흥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도함 건조’ 한진重 지난달 해킹 된 정황

    해군의 대형 상륙함(수송함)인 독도함(1만 9000t)을 건조한 방위산업체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해킹 공격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10일 “한진중공업 사내 컴퓨터(PC)가 지난달 20일 해킹 공격을 받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국군기무사령부가 군사기밀 유출 여부 등에 대해 보안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특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2007년 취역한 독도함을 비롯해 초계함, 상륙함 등 다수의 군용 함정을 제작해 북한 정찰총국이 함정 무기체계 등과 관련한 자료를 노리고 해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은 한진중공업이 지난 1월 채권단과 자율 협약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보안에 취약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회사 내·외부 전산망조차 분리돼 있지 않아 해킹 세력이 이를 혼용해 사용하는 PC를 통해 침입, 악성코드를 심어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형전투기(KFX)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개발 중이던 LIG넥스원 등에 해킹 시도로 의심되는 악성코드가 유포돼 기무사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7차 노동당 대회] 한·미, 킬체인 구체화 나섰다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경량화된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우리 군 당국의 대응도 분주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타격하는 ‘킬체인’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 구축에 전력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특히 9~10일 미국 위싱턴에서 개최하는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통해 킬체인에 필요한 ‘4D 작전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킬체인의 핵심은 북한이 실전 배치한 핵무기와 핵시설, 미사일 기지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는 감시전력에 달렸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영상정보 수집 자산인 정찰기 RC800(금강)과 RF16(새매)으로는 평양~원산 이북지역까지 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2018~19년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UAV)인 ‘글로벌호크’ 4대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군은 2018년부터 스텔스 성능을 갖춘 차기 전투기(FX) F35 40대를 도입해 글로벌호크와 함께 운용하면 유사시 북한 전역의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2020~2022년 정찰위성 5기를 실전 배치하면 북한지역에 대한 감시 능력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KAMD 전력으로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 정찰기 RC800B(백두), 이지스함 레이더 등이 꼽힌다. 특히 그린파인 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750㎞에 달하며 전방 120도 범위를 감사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그린파인 레이더를 2곳에서 운용해 왔으나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따라 이를 추가로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7일 “국가 반항공(대공) 방어체계를 보다 높은 전략적 수준에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한·미 연합 전력의 공중전에 대비해 방공망을 강화할 것을 독려했다. 군은 이에 대응해 전투기가 북한 방공망을 피해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독일산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타우러스’ 170기를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한다. 공군의 F15K 전투기에 장착될 타우러스는 사거리가 500㎞를 넘어 대전 상공에서도 북한 대부분 지역의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황금연휴에 유커 지갑 술술… 유통업계 매출 최대 2배

    황금연휴에 유커 지갑 술술… 유통업계 매출 최대 2배

    나흘간 외국인 18만명 방한 어린이날부터 주말까지 이어진 황금연휴에 백화점·아웃렛·대형마트에 쇼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이들 업계의 매출 신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8일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사흘간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6%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9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패션잡화 55.9%, 아동 47.8%, 레저 33.8% 순이었다. 같은 기간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의 매출 신장률은 93.5%에 달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도 대비 41.5% 늘었다. 부문별 매출 신장률로는 잡화류가 41.2%로 가장 높았고 영패션 38.9%, 아동 35.7%, 여성패션 22.2% 등이었다. 가정의 달 선물 수요와 초여름 상품군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체 매출이 31.1% 늘었다. 주얼리·시계 39.9%, 명품 39%, 아동 39.4%, 가전 29.6% 등 모든 품목의 매출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가정의 달 선물 수요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고 중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늘었다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매출이 전년보다 46.9% 신장했다. 특히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매출은 약 2배(103.2%) 늘었고 이마트 점포와 이마트몰이 각각 46.3%, 38.7% 증가했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황금연휴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 8만여명을 비롯해 18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6만t급 유조선, 새우어선과 부딪히고 도주...선장 사망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조업 중인 국내 어선과 충돌해 어선 선장을 사망케하고 도주한 외국인 선장을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6일 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9분쯤 여수시 남면 안도 동쪽 약 10㎞ 해상에서 싱가포르 선적 6만t급 대형선박이 조업 중이던 새우 조망어선 S호(4.99t)과 부딪쳤다. 이 충격으로 선장 강모(58)씨가 바다로 빠졌다. 강씨는 같은 선단 어선에 의해 사고 30분 만에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여수해경은 연안VTS 및 군 레이더 기지로부터 사고시간대 인근을 항해했던 외국 상선 2척, 한국 선박 1척의 정보를 입수해 종합 분석한 결과 유조선 A호를 용의 선박으로 특정하고 러시아인 선장 B(63)씨를 붙잡았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 충돌 부위와 유조선 A호의 페인트를 수거해 동질성을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사고 직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사고현장에서 56㎞(35마일)나 항해하다 출동한 경비정에 의해 검거된 정황을 토대로 특가법상 충돌 후 도주(뺑소니)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남중국해 2번 시찰한 시진핑 “돌발 상황 시 美에 발포하라”

    남중국해 2번 시찰한 시진핑 “돌발 상황 시 美에 발포하라”

    봉황망, 中부참모장 발언 보도군복 입고 연합지휘 센터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취임 이래 지금까지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를 2차례 시찰해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발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홍콩계 봉황망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안웨이핑(安衛平) 부참모장은 “시 주석이 집권 후 해군을 3차례, 남중국해를 2차례 시찰한 적이 있다”면서 “방어부대 전체가 ‘3급(4단계 중 2번째 수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도서와 선박 운항 방어에 빈틈이 없도록 하는 한편 돌발 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발포해 반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은 시찰 당시 군복 차림으로 연합지휘센터를 방문해 실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태도도 표명했다고 안 부참모장은 덧붙였다. 시 주석은 특히 “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발포해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고 봉황망은 전했다. 그가 남중국해를 직접 시찰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이 남중국해를 언제 시찰했는지, 어느 섬을 방문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시 주석이 취임 후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미국에 약속을 준수하고 성의를 보임으로써 중국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2013년 6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국가 주권과 영토 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관련국이 책임 있는 태도로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남중국해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중국 영토”라며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침범하려는 그 누구도 중국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밖에 시 주석은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중국은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 측을 비난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동남아시아 각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과도 갈등을 빚으면서 인공섬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활주로 등 군사시설에 이어 미사일, 잠수함, 레이더까지 배치한 상태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며 항공모함, 전투기 등 첨단무기를 동원해 순찰하는 한편 필리핀, 일본 등과의 군사 공조를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류 최강의 군함, 닻을 올리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류 최강의 군함, 닻을 올리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고, 전쟁의 역사는 무기 발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는 전투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냈고, 이 새로운 무기에는 당대 최고의 첨단 기술들이 적용되어 왔으며, 이러한 기술들은 사회 전체로 파급되며 문명의 진보를 이끌었다. 특히 군함은 더더욱 그랬다. 대항해시대가 시작되고 해양력이 곧 국력이었던 시절, 각국은 경쟁적으로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많은 대포를 싣는 군함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20세기 이후 군함은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과 경제력의 척도였고, 각국은 자신들의 첨단기술과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군함 건조에 열을 올렸다. 20세기 초 등장해 전 세계 해군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국의 드레드노트(Dreadnought) 전함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을 긴장하게 했던 세계 최대의 전함 야마토(大和), 냉전으로 인해 탄생한 신의 방패 이지스 구축함이 한때 전 세계의 바다를 호령했던 강자들이었다면, 이제 21세기의 바다를 지배할 강자는 바로 이 군함일 것이다. 줌왈트 : 파격적 혁신의 이름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State of Maine) 배스(Bath)에 소재한 배스 아이런 웍스(Bath Iron Works) 조선소에서 거대한 배가 바다로 나섰다. 구축함으로 불리지만 길이가 무려 183m, 폭 24m 크기에 배수량은 무려 14,000톤이나 된다. 한때 서방 세계 최대의 구축함이라 불렸던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보다 길이는 거의 20m, 폭은 3m, 배수량은 3,000톤 이상 크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한 덩치보다 주목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이 배의 생김새였다. 이 배는 텀블홈(Tumblehome)이라 해서 마치 19세기 후반에 등장했던 전함과 같은 함수(艦首) 즉, 뱃머리 모양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 위의 구조물 역시 마치 잠수함처럼 사각형의 물체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레이더나 함포, 미사일 등 군함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장비들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배의 전방 갑판에 쐐기형의 둥근 돌출물 2개만 튀어나와 있을 뿐, 매끈하게 생긴 이 배의 표면에는 배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안전난간 조차도 없다. 마치 바다가 아니라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것 같은 형상이다. 이 배의 정체는 미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USS Zumwalt)였다. 줌왈트라는 이름은 제19대 미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엘모 R. 줌왈트(Elmo R. Zumwalt) 제독에게서 따온 것이다. 그렇다면 미 해군은 왜 이 차세대 구축함에 줌왈트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미 해군의 현용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이 해상전과 대공전에 특화되어 개발된 군함인 것과 대조적으로 줌왈트급은 지상 공격 능력에 많은 비중을 두고 개발된 군함인데, 줌왈트 제독 역시 주요 실전 경험을 연안작전, 그러니까 넓은 대양보다는 해안·항만 경비나 하천 경계 작전에서 쌓은 해군(Brown water navy)으로 분류되는 사람이었다. 줌왈트 제독이 미 해군 역사상 최연소 참모총장으로 취임하여 재임 당시 주류 세력으로부터 적지 않은 반발을 이겨내며 가히 파격적이라 할 만큼의 개혁 조치들을 단행했던 것처럼 줌왈트급 구축함에도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었다는 점도 미 해군이 이 군함에 왜 줌왈트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SF 영화 속 무적의 군함이 현실로 지금으로부터 약 30여 년 전,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가 아닌 위상배열레이더(Phased Array Radar)를 장착한 새로운 형태의 군함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이 군함의 압도적인 성능에 감탄하며 그리스 신화 속 무적의 방패 이지스(Aegis)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줌왈트급이 등장함에 따라 이지스함은 이제 최강의 군함이라는 타이틀을 내주어야 할 판이다. 우선, 줌왈트급은 보이지 않는다. 이 배가 아주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면 보이겠지만,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기, 음파탐지기 등 해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탐지장비들로는 줌왈트급을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스텔스 설계가 대대적으로 도입된 줌왈트급은 길이 183m, 폭 24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지만, 먼 거리에서는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도 소형 어선 정도의 크기로 탐지된다. 연돌(굴뚝)에도 적외선 피탐 방지 장치가 되어 있어 해상을 수색할 때 흔히 사용되는 적외선 센서로도 잘 탐지되지 않는다. 또한 줌왈트급은 통합전기추진방식, 그러니까 평상시 항해할 때 모터를 이용해 추진하기 때문에 그 소음 수준이 미 해군의 주력 원자력 잠수함인 LA급 정도에 불과해 수중에서 음파탐지기에 탐지될 가능성도 아주 낮다. 이처럼 적은 줌왈트급을 볼 수 없지만, 줌왈트급은 아주 먼 거리에서도 적을 발견해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 능력도 가지고 있다. 줌왈트급의 등장 이전까지 최강의 군함으로 평가받던 이지스함의 이지스 레이더는 공중으로부터의 모든 위협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무적의 레이더로 알려졌으나, 사실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배의 상부구조물 측면에 설치되는 레이더가 지구곡면효과의 영향을 받아 해수면에서 일정 고도까지는 상당한 수준의 사각(死角)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지스 레이더는 1,000km 밖의 표적도 탐지할 수 있다는 카탈로그 데이터와 달리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물체는 30~40km 범위 내에 들어와야만 탐지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은 이러한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수면 위를 아주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미사일, 일명 시-스키밍(Sea Skimming) 방식의 미사일들을 개발했고, 이러한 방식의 미사일들은 기존의 이지스함으로는 완벽하게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줌왈트급의 차세대 레이더는 이러한 사각지대를 없애버렸다. 이 레이더는 반경 320km 내의 모든 물체, 심지어 스텔스기나 해수면 위에 떠 있는 잠수함의 잠망경까지도 탐지가 가능한 엄청난 탐지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바다 위와 공중에서는 그 어떤 물체도 줌왈트급에 몰래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해상과 공중의 위협을 레이더가 감시한다면, 수중의 위협은 최첨단 소나(SONAR)가 감시한다. 줌왈트급에는 1기의 가격이 한국형 구축함보다 비싼 AN/SQS-90 AUWCS(Advanced Undersea Warfare Combat System, 선진수중전투시스템)가 탑재된다. 이 소나는 소음을 거의 발산하지 않는 저속 또는 정지 상태의 잠수함을 원거리에서도 탐지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미 해군의 최신형 잠수함조차도 줌왈트급의 수중 감시망을 피해 줌왈트급에 접근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고성능 레이더와 소나의 탐지범위 안에 적이 들어왔다면 이제는 공격할 차례다. 줌왈트급은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냈던 모든 종류의 군함들 가운데 항공모함을 제외하고 가장 압도적인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80셀이 설치된 최신형 수직발사기(VLS : Vertical Launch System)에는 370km 밖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SM-6 함대공 미사일을 비롯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함대공 미사일, 최대 1,600km 밖 지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전술 토마호크 미사일 등의 미사일 80발 또는 50km 밖의 공중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ESSM 함대공 미사일 320발을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줌왈트급에서 주목해야 할 무장은 미사일이 아니다. 줌왈트급에는 그동안 SF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첨단 무기들이 탑재됐거나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함포로는 차세대 함포 AGS(Advanced Gun System) 2문이 탑재된다. 우리해군을 비롯해 세계 각국 해군의 함포들이 20~24km 정도의 사정거리를 갖는데 반해 AGS는 GPS 유도포탄을 이용해 185km 밖의 표적을 포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줌왈트급이 동해나 서해에 떠 있으면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북한 내륙 그 어디든 15분 이내에 300발 이상의 포탄을 퍼부을 수 있다는 것이다. AGS는 현존하는 모든 함포를 압도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미 해군은 오는 2020년대 초반까지 이 함포를 레일건(Rail gun)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미 해군이 줌왈트급에 탑재하려는 64MJ급 레일건은 최대 사정거리 410km, 포탄 속도 마하 7 이상에 5m 안팎의 명중오차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보이지 않는 군함이 400km 밖에서 평양이나 베이징 도심 속 어느 블록의 몇 번째 건물을 족집게처럼, 그것도 연속해서 연타로 포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성국 입장에서는 두렵다 못해 소름이 끼칠만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줌왈트급은 적함이나 적 항공기의 레이더나 전자장비를 먹통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능력, 가까이 접근하는 항공기나 소형 함정을 태워버릴 수 있는 레이저 무기(Free Electron Laser Weapon System) 등 SF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첨단 무기들을 탑재하고 있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탑재할 계획이다. 문자 그대로 상식을 뛰어넘는 무지막지한 성능을 가진 인류 최강의 군함이라 할 만하다. 최강 전함의 유일한 천적은 ‘돈’ 군함 자체의 성능만 놓고 보자면 줌왈트급은 어지간한 나라의 1~2개 함대 정도는 손쉽게 궤멸시킬 수 있을 만큼의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이 군함에는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가진 가장 첨단의 기술들이 모두 녹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최첨단의, 최고급의 기술과 무기들이 집약되어 있다면 가격이 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 의회에 보고된 줌왈트급 구축함의 1척 가격은 35억 달러, 현재 환율로 4조 원이 넘는다. 어지간한 항공모함 가격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이 돈이면 이지스 구축함 4척이나 한국형 구축함(KDX-II) 8~9척을 사서 어지간한 중소국가의 해군력을 건설할 수 있다. 공군에 투자한다면 KF-16 전투기 80대를 사서 2개 전투비행단을 새로 만들 수 있는 돈이며, 육군에 투자한다면 K-2 흑표전차 500대를 사서 3개 기계화사단을 무장시킬 수 있는 돈이다. 즉, 3척이 건조되는 줌왈트급 도입 사업에 들어가는 돈이면 어지간한 중소국가의 육해공군 전력을 몇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아무리 돈이 많고 군함의 성능이 ‘넘사벽’에 가깝더라도 이런 천문학적인 가격의 군함을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미 의회도 넌-맥커디(Nunn-McCurdy Amendment) 규정에 따라 줌왈트급 도입 사업의 폐기를 요구했지만, 미 해군은 필사적으로 이 사업을 지키려했고 결국 사업 규모를 1/10 수준으로 축소하는 조건으로 3척의 건조가 승인되었다. 그러나 이 3척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현재 2번함인 마이클 몬수어(Michael A. Moonsoor) 건조 사업이 완료 단계에 있고, 3번함 린든 B. 존슨(Lyndon B. Johnson)도 건조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 의회가 천문학적인 도입 비용을 문제 삼으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 국방부 역시 비용 절감 차원에서 3번함의 건조 취소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줌왈트급 구축함 3척이 모두 예정대로 전력화되어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다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군사력 우위는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미 해군이 과연 의회와 국방부가 휘두르는 예산 삭감의 칼날로부터 이 차세대 구축함 사업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주체적이지 못한 북한 ‘주체 로켓 기술’의 실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주체적이지 못한 북한 ‘주체 로켓 기술’의 실체

    곧 다가올 제7차 노동당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축포 성격으로 지난 15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지만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가뜩이나 화가 나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화를 더욱 돋우게 됐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오전 6시 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지만, 이 발사체는 발사대를 떠난 지 몇 초 만에 수백 미터도 날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해안에 추락했다. 정상적인 미사일이라면 무서운 속도로 치솟아 우리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에 탐지되었겠지만, 발사와 거의 동시에 추락했기 때문에 이번 발사 실패를 포착한 것은 미국의 정찰위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사 실패는 최근 드러난 ‘광명성 4호’ 사기극에 이어, ‘위대한 수령의 영도 아래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주체조선의 로켓기술’의 수준을 국제적인 웃음거리로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어서 당분간 북한 로켓 기술자들은 숙청의 공포 속에 살얼음판 위를 걷게 됐다. 모방으로 시작된 미사일 개발 북한이 처음 탄도 미사일(Ballistic Missile)이라는 물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핵무기 만능론이 판을 치던 이 시절 주한미군 제7보병사단이 핵전쟁용 부대(Pentomic Division)으로 개편되면서 한반도에는 일명 ‘어네스트 존(Honest John)'으로 불렸던 MGR-1 단거리 로켓과 MGM-1 마타도르(Matador) 지대지 순항 미사일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주한미군에 핵무기가 배치되자 김일성은 소련에게 당시 소련군이 단거리 핵미사일로 운용하던 스커드(SCUD) 미사일을 제공해줄 것을 간청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스커드 미사일 제공은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브레즈네프가 스커드 미사일 대신 사정거리 50~70km 수준의 단거리 로켓인 프로그(FROG)-5/7 정도만 넘겨주기로 하면서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 확보에 실패했다. 소련으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도입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김일성은 제3국으로 눈을 돌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던 이집트에 접근했다. 당시 이집트는 이스라엘 공군에게 호되게 당하면서 제공권 열세로 고전하고 있었는데, 이집트가 필요로 하던 것이 무엇인지 간파한 김일성은 소련으로부터 이제 막 선물 받은 최신형 MIG-21 전투기 1개 중대를 이집트로 파병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집트는 전쟁에서 졌지만, 김일성의 ‘의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김일성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스커드 미사일, 그것도 미사일 본체와 발사차량, 심지어 정비 매뉴얼과 교범까지 통째로 북한에 넘겨주었다. 이집트의 이같은 조치에 소련은 노발대발했지만, 결국 김일성은 스커드 미사일을 손에 넣게 되었고, 이 미사일을 철저하게 연구한 끝에 1980년대 초, 스커드-B 미사일의 북한 복제판인 화성 5호 개발에 성공했다. 스커드와 동급의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북한은 이 미사일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는데, 이 미사일들은 북한군이 아니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먼저 공급됐다. 당시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고 있던 이란은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100여 발의 화성 5호 미사일을 수입했는데, 이란은 이 100발을 무차별 발사해서 이라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화성 5호는 이란에 100여 발이 수출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25발이 수출되었지만, UAE는 이 미사일의 성능평가를 실시한 뒤 실전배치를 포기하고 전량 폐기했다. ‘정품’ 스커드 미사일이 아닌 ‘짝퉁’이었기 때문에 안전성이 크게 떨어졌고, 명중률 역시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란은 화성 5호에 크게 만족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기술진과 부품까지 수입해 화성 5호의 이란 버전인 샤하브(Shahab)-1을 개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란이라는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화성 5호의 대량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었고, 화성 5호를 더욱 개량해 사정거리를 550km까지 늘린 개량형 화성 6호를 개발, 1990년대 중반까지 600발 이상의 화성 5/6호를 실전에 배치했는데, 이로써 북한은 1960년대부터 김일성이 가장 두려워했던 주한미군의 전술 핵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를 손에 넣게 되었다. ‘주체식 로켓 기술’의 실체 화성 5/6호를 통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한 기술적 바탕을 확보한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한반도를 넘어 일본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에 나섰다. 일본은 유사시 주한미군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침 전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면 남침에 앞서 일본에 있는 주일미군 기지들을 파괴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개발이 추진된 것이 화성 7호 즉, 노동 1호였다. 화성 7호는 사정거리와 탄두중량을 화성 6호에 비해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는데, 스커드를 모방한 500km급 로켓 기술만 가지고 있던 북한이 단시간 내에 이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때부터 북한은 외부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 우선 1000km 이상 날아가는 미사일에 반드시 필요한 고출력 로켓 엔진 개발을 위해 소련 붕괴로 어수선하던 러시아에 검은 손을 뻗었다. 높은 보수와 고급 주택, 고급 자동차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북한이 빼돌리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자들이었다. 북한의 유혹에 가장 먼저 넘어간 것은 구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 Submarine Launch Ballistic Missile) 개발을 주관하던 마카예프 설계국(Makeyev Rocket Design Bureau)이었다. 과거 소련공산당 청년동맹 기관지이자 현재도 유력 일간지로 발행되고 있는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Komsomolskaya Pravda) 보도에 따르면 마카예프 설계국의 기술주임 이고르 벨리치코(Igor Velichko) 박사가 1992년 5월 평양을 방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로켓 산업의 과학적 토대 마련’이라는 명분하에 기술인력 파견 계약을 체결했다. 북한은 조선영광무역회사라는 업체를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통해 마카예프 설계국에 300만 달러, 이와 별도로 기술 인력들에 대한 급여와 주택, 차량 등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구소련 기술자들을 대거 평양으로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소련 붕괴 직후 러시아 정부는 전략 미사일을 개발하던 마카예프 설계국의 고급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지급할 여력이 되지 못했고, 연구원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앞 다퉈 평양행을 자원했다. 이들 가운데는 마카예프 설계국 연구원들뿐만 아니라 로켓 엔진 개발에 관여하던 이자예프 설계국(Isayev Design Bureau)의 아르카디 바흐무토프(Arkdaiy Bakhmutov) 박사, 바츠코브 특수기계제작과학연구소(Scientific Research Institute of Special Machine Building in Bachkovo) 소장인 발레릴리 스트라호프(Valerily Strakhov) 박사, 미사일 설계 전문가 유리 베사라보프(Yuriy Bessarabov) 박사도 있었다. 러시아 미사일 기술 인력의 북한행 러시는 1990년대 초반에 집중됐다. 1992년 12월에는 모스크바 인근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북한으로 떠나려는 36명의 과학자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무려 60여 명이 경찰에 체포, 구금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도 있었는데, 이들은 러시아 정부 종합기계건설부와 연방보안국(FSB)으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고 평양으로 떠났다. 노동 1호는 이 러시아 기술자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 기술자들은 1960년대 개발된 SLBM인 R-21(SS-N-5) 기술을 바탕으로 R-21과 거의 유사한 형상과 크기, 성능을 갖는 노동 1호를 만들어낸데 이어 R-27(SS-N-6) SLBM을 바탕으로 무수단을 개발해 냈다. 서방측 정보기관들이 노동 1호를 노동-A(Nodong-A), 무수단을 노동-B(Nodong-B)로 분류하는 이유는 이처럼 태생이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노동 1호는 전략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노동 1호는 이란과 파키스탄이 수입해 각각 샤하브(Shahab)-3와 가우리(Ghauri)-2 미사일의 원형이 되었다. 특히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와 현재는 사망한 전병호 前 조선노동당 군수담당비서가 주고받은 편지에 의하면 파키스탄은 노동 1호 미사일과 부품, 설계 기술을 이전받는 조건으로 북한에 우라늄 원심분리기와 핵탄두 설계기술, 부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화성 5/6호와 노동1호, 무수단 미사일 기술은 이후 개발되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기술적 바탕이 되었다. 노동 1호와 무수단 미사일이 마카예프 설계국 출신 기술자들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그토록 자랑하는 ‘선군조선의 주체과학기술’의 실체는 비싼 돈을 주고 모셔온 러시아 과학자들의 작품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주체적이지 못한 주체식 기술 개발 우리 국민들에게는 대포동 시리즈로 더 익숙한 은하 시리즈는 한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췄다는 쇼크를 불러일으켰던 장거리 미사일이지만, 그 내부 구조를 뜯어보면 기술적으로 대단히 조악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궤도에 위성을 올려놓을 수 있을만한 고성능 로켓 엔진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북한은 그동안 개발했던 미사일들을 이리저리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은하 시리즈를 개발했다. 1998년 발사된 대포동 1호(은하 1호)는 1단 추진체에 노동 1호를, 2단 추진체에 화성6호를 붙인 것이며, 2006년 등장한 대포동 2호(은하 2호)는 화성5호 로켓엔진 4개를 묶어 만든 1단 추진체에 무수단 미사일을 2단 추진체로 이어 붙인 물건이었다. 이름만 바꿔 두 차례 발사했던 은하 3호와 광명성 4호는 1단 추진체로 노동 미사일 4개에 보조엔진 4개, 2단 추진체로 무수단 미사일의 변형 위에 3단 로켓을 얹은 물건이었다. 즉, 북한은 기존에 러시아 기술자들이 만들어 놓은 로켓 엔진들을 이리저리 붙이고, 여기에 압력센서와 온도감지기, 단 분리 원격 제어를 위한 송수신 장치 등 핵심 부품은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기술 절취를 시도해 조달했다. ‘주체식 로켓’에 들어간 핵심 기술은 주체적이지 못했던 셈이다. 북한은 이후 개발한 대부분의 미사일도 기존에 마카예프 설계국 기술자들이 남긴 유산에 집착했다. 단거리 탄도 미사일 KN-02는 러시아의 OTR-21(SS-21) 전술 탄도미사일을 베낀 것이고, 300mm 방사포 쇼크를 일으켰던 KN-09도 실상은 중국제 WS-1 시리즈를 모방한 것이었다. 북극성 1호 SLBM은 무수단에 적용된 SS-N-6 SLBM 기술을 바탕으로 이란제 세질(Sejil) 지대지 탄도 미사일에 들어간 고체연료 로켓 모터를 가져와 개발한 물건이라는 사실도 이스라엘 정보당국 발표를 통해 확인되었다. 이렇게 ‘짝퉁’이 ‘주체기술’로 둔갑한 사례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동식 ICBM인 KN-08도 예외는 아니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했던 KN-08 개량형 ICBM은 그 형상과 크기, 심지어 탄두부 주변에 부착된 종말단계 자세 제어용 보조로켓까지 마카예프 설계국이 1980년대 중반 개발했던 R-29RM(SS-N-23) SLBM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2000년대 초부터 무수단 미사일을 생산해 2007년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 KN-08 미사일을 선보인 후 실전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단 한 번도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수십 년 전에 개발 및 배치되어 성능과 신뢰성이 검증된 미사일들을, 그것도 그 미사일을 직접 개발하고 제작했던 기술자들을 직접 데려와 미사일을 만들었으니 별도의 시험 발사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무수단은 개발 과정에서 소련제 원형보다 3m 가까이 커졌고, KN-08 역시 원형보다 2~3m 가량 커지고 형상 역시 다소 달라졌다. 크기가 커진 만큼 중량도 증가했을 것이고, 늘어난 중량만큼 액체연료와 산화제의 분사 압력을 조절하는 장치도 교체하고 이를 검증해야했지만, 성능 검증보다 당장 한국과 미국을 위협할 협박용 카드가 급했던 북한으로서는 블러핑(Bluffing) 전략 즉, ‘뻥카’의 일환으로 무수단과 KN-08의 실전배치를 강행했지만, 무수단의 3차례 연속 실패로 인해 이제 그 밑천이 드러나게 됐다. 50여 발 이상 실전배치된 무수단은 당분간 쓸 수 없게 되었고, 비슷한 과정을 통해 개발된 KN-08 역시 그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당분간 미국과 한국에게 블러핑 카드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디자인만 살짝 바꾼 조악한 ‘짝퉁’, 그것이 북한 미사일 쇼크를 일으키고 ‘최고존엄’을 기만했던 북한의 ‘주체식 로켓기술’의 실체였던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정부 “더 강력한 유엔 제재안 조율 중”

    외교부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요국과 함께 기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강화한 새로운 제재 결의를 추진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 당정 회의에서 “지난 23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와 15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는 안보리 언론성명 채택으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보고하며 새로운 제재 결의안 채택을 경고했다. 외교부는 “북한이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4차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 SLBM 시험발사 등을 언급한 뒤 “이는 3월 15일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북한이 7차 당대회를 전후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정 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에 따르면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해군의 잠수함, 해상 초계기, 이지스함 등을 활용한 대잠작전 수행과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추가 도입,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발전을 통해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최근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공개적으로 핵·미사일 위협을 내놓고 군사훈련을 확대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올 들어 김정은의 훈련참관 관련 공개활동은 12차례로,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안보 분야에서도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 무수단 2발 발사 또 실패

    “北 당대회 맞춰 핵실험 가능성” 美 국무부 부장관 이례적 언급 북한이 28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5일 첫 발사 실패 이후 이를 만회하려고 13일 만에 재차 시도한 것이나 결국 미국령 괌을 핵탄두로 위협할 수 있는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은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만 드러낸 셈이 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40분과 오후 7시 26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씩을 각각 발사했다”며 “발사 직후 수초 만에 추락해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수백m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해안가에 추락해 우리 군 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고 미국 정찰위성에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오전에도 원산에서 무수단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공중폭발했다. 미사일이 공중에서 두 번이나 제대로 자세를 못 잡았다는 점에서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사를 통해 그동안 의심스러웠던 무수단의 능력이 드러난 셈”이라며 “북한이 지난 15일 발사 실패 이후 충분히 보완해 재발사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단기간 내 무리하게 재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러시아제 R27 미사일을 모방해 제작한 것으로, 북한은 시험발사를 거치지 않고 2007년부터 50여대를 실전 배치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번 발사에 성공했다면 다음달 6일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미국령 괌 기지까지 3000㎞ 이상 핵탄두를 날릴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할 수 있었겠지만 결국 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특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북한이 당 대회를 앞두고 부담스러운 5차 핵실험을 실시하는 대신 무수단 미사일 발사 성공을 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발사에 실패함에 따라 남은 수순은 핵실험을 통한 추가 도발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북한 정권이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또 다른 미사일 발사 실험이든, 핵실험이든 무언가 다른 것을 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며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SLBM 실전배치 앞두고도… 軍 대책은 ‘제자리걸음’

    항구 타격이 최선책이나 제약 많아 “매복 위한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3~4년 내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군 당국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기 전 기지에 정박해 있을 때 선제 타격하거나 발사된 SLBM을 탐지·요격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물속에 숨어버린 잠수함을 파괴하기는 어려워 소극적 대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했을 때, 출항했을 때, SLBM을 발사했을 때 등 3단계로 구분해 단계별로 전력을 보강하는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해 있을 때는 미국의 군사위성 등으로 감시하고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이 기지를 출항하면 이지스구축함 레이더와 지상의 탄도탄 탐지 레이더 등으로 SLBM을 감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잠수함에서 사출되는 SLBM이 수면 위에서 점화되는 순간은 짧아 타격이 쉽지 않고 목표 지역을 향해 비행하는 단계에서 요격해야 한다. 요격 수단으로 지상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이나 이지스 구축함의 SM2 대공미사일이 거론되지만 개전 초기 ‘현무’ 탄도미사일 등으로 잠수함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방안이 확실한 예방책으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26일 “현실적으로 SLBM을 장착한 잠수함이 항구에 정박해 있을때 선제 타격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정박해 있는 북한 잠수함을 선제타격하려면 남한 공격 징후가 분명한 경우에만 타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해군이 실전 배치한 잠수함 13척(1200t급 9척, 1800t급 4척)으로는 SLBM 탑재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 제한이 많다. 북한은 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 이외에도 70여척의 중·소형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군 당국은 2019년까지 1800t급 잠수함 5척을 추가 배치하고 2020년부터 3000t급 잠수함 9척을 건조할 계획이나 오랫동안 수중에서 잠항하며 장기간 매복 작전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디젤 잠수함은 배터리 충전을 위해 짧게는 2~3일, 길게는 2주 간격으로 수면 위로 부상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 잠수함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매복해 추적, 공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무한대의 동력으로 장기간 잠항할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수중 발사 포착 어려워…3~4년 내 배치, 한반도 위협 가능성”

    “北수중 발사 포착 어려워…3~4년 내 배치, 한반도 위협 가능성”

    북한이 지난 23일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함에 따라 SLBM 기술 가운데 난관으로 꼽혔던 수중 사출기술을 확보하고 초기 비행시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은 이번 SLBM이 약 30㎞를 비행해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최소 사거리 300㎞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지만 북한은 향후 주일 미군기지 등을 겨냥한 사거리 2000㎞의 SLBM을 목표로 비행시험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5월 SLBM 수중 사출시험을 처음 공개했을 때 SLBM 실전 배치에는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24일 이 전망을 3~4년으로 앞당겼다. 이는 북한이 ‘탄도탄 랭발사체계’로 불리는 수중 사출시험 단계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SLBM은 지상 사출시험, 수중 사출시험, 비행시험에 이어 잠수함에서 유도 장치를 탑재한 SLBM을 쏴 목표물에 맞히는 시험 발사 단계를 거쳐 실전 배치된다. 수중 사출시험 단계는 발사관을 빠져나온 SLBM이 캡슐에 담겨 부력에 의해 수면에 떠올라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돼 공중으로 치솟도록 하는 ‘콜드 런치’ 기술이다. 북한이 로켓 엔진으로 액체 연료 대신 고체 연료 엔진을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내부에서 폭파할 위험이 있는 액체 연료 대신 1단 고체 연료 로켓을 사용한 것은 그만큼 안정성을 담보하는 것”이라며 “콜드 런치에 성공함으로써 사거리 300~500㎞인 단거리 SLBM의 어려운 관문은 대략 통과했고 이르면 2~3년 내에도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이 한반도를 넘어 괌이나 미국 본토 등을 위협할 장거리 SLBM을 개발하려면 까다로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성공시켜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장벽이 여전하다. 특히 서방 국가들은 수심 50m에서 SLBM을 발사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사용한 2000t급의 신포급 잠수함에서는 10여m 깊이에서 발사한 것으로 분석되는 등 기술적 한계가 있다. 한 전문가는 “연료가 소진될 때까지 비행하는 고체 연료 엔진을 장착했는데 30㎞밖에 날아가지 못한 것은 아직 북한 탄도미사일 기술에 취약점이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SLBM 비행거리를 2000㎞까지 늘리기 위해 꾸준히 비행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은 북한 SLBM 위협에 대해 해군의 잠수함, 해상초계기, 이지스함 등을 활용한 대잠 작전과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추가 도입 등 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 구축을 통해 실효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 당국의 대응은 깊은 바다에서 은밀히 기동하는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포착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 잠수함이 SLBM을 발사하기 전 물속에서 격침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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