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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드 ‘제한적 운용’ 요구한 듯… 美 “당초 합의 그대로” 압박

    中, 사드 ‘제한적 운용’ 요구한 듯… 美 “당초 합의 그대로” 압박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일 방미 출국함으로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표면화된 미국·중국·한국 간의 긴장을 해소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균형 외교’가 본격화했다. 외교부는 이날 “사드와 관련한 최근 새로운 상황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미 측에 설명했다”면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중국과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특사를 통해 이미 한국에 바라는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요구사안’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져, 정 실장의 방미는 그 첫 단추를 푸는 행보로 이해된다.미·중 간의 이견 조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과 베이징, 서울의 정보 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할 때 미국과 중국이 각각 건넨 ‘해야(또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내용이 크게 상충된다. 미국은 ‘기존의 합의를 손대지 말 것’으로 요약되고, 중국은 ‘사드에 대한 최소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양측 모두 대단히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이제이’ 노리는 中 중국은 한·미가 엑스밴드레이더 탐측 범위를 제한하거나 한국이 사드 비용문제 협상에서 운영권을 일부 가져오는 등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한국 대선을 전후해 중국의 관변 학자들이 관변 매체를 통해 간헐적으로 타진해 온 것들이다. 예컨대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 정지융(鄭繼永) 교수는 인민일보에서 “사드 철회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완전히 미국의 의지에 따라 이행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서면 협의 등의 방식으로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뜻을 천명하고 사드를 미·일 미사일 시스템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방식으로 중국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리빈(李彬) 중국 칭화대 교수 등은 엑스밴드 레이더 등에 ‘기술적 변형’을 통한 제한적 사드 운용 등을 제안했다. 중국의 제안은 미국을 직접 상대하지 않고, 한국을 통해 바라는 것을 얻겠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라 할 수 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지금 중국은 더 많이 얻어내기 위해 사드 철회라는 원칙론을 강조하지만, 협상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사드 철회는 현실성이 없는 사안으로 결론 내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국에는 최소한 현재의 배치 잠정 중단 상황이 오래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당초 배치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같은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이 상황에서 국회가 정치적 논의를 진행하면 추가 배치가 최대한 늘어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신랑 군사망의 이날 관련 기사는 이 같은 중국의 인식을 종합해서 드러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사드 보고 누락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하고, 방한 중인 미국 의원에겐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사드 문제를 국회로 넘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상황을 질질 끌고 간다고 하더라도 중국에 불리하지 않다. 중국은 미국과 거래할 만한 구실과 시간을 벌 수 있다. 미국이 사드 배치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강경론 이어가는 美 미국은 ‘합의했던 그대로’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대단히 강력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미 대사를 지냈고 워싱턴 정가에 발이 넓은 홍석현 특사가 다양한 개인 채널로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받았고, 그래서 지난 방미 기간에 사드 문제를 많이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홍 특사가 만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드에 대한 한국 내 ‘절차상의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해한다”고 답한 것은, “원론적 수준의 반응이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 특사단의 귀국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 비준’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은 미국의 강경한 뜻이 반영된 결과로 관측된다. 이낙연 총리도 앞서 청문회에서 “비준보다는 정치권 합의”라고 하는 등 이후 여권의 주요 인사들은 국회 비준을 거론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방한 중인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나 ‘국회 논의’까지만 언급했다. 더빈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사드를 뺄 수 있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미 의회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과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동시에 방한한 것도 미국 내 강경한 분위기를 전달하러 왔으며, “한국 관계자들에게 이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외교가의 한 주요 인사는 말했다. ●文정부, 미·중 협상 실무단 검토 정부는 미국과 중국을 각각 상대할 협상실무단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에서는 중국의 요구를 받아 미국과 수정 협상을 벌이는 형식이다. 1차적으로는 ‘합의’를 변경하기 위한 협상실무단을 구성한 데 대해 미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급선무다. 중국은 북핵 해결을 위해선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미국도 사드 문제에선 어느 정도 양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틀간 전국 곳곳서 쏟아진 우박…농작물 6000여㏊ 피해

    이틀간 전국 곳곳서 쏟아진 우박…농작물 6000여㏊ 피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째 전국 곳곳에서 우박이 쏟아지면서 농작물 등 피해가 잇따랐다.1일 낮 12시 32분부터 10분여간 경북 영주시 단산면과 부석면, 풍기읍, 순흥면, 안정면, 이산면, 문수면에 직경 3㎝ 안팎 크기 우박이 떨어졌다. 영주시는 우박으로 생긴 농작물 피해 면적이 1천00㏊ 안팎일 것으로 보고 읍·면·동별로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시는 날씨가 맑아지면 차, 주택 등 피해도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봉화군에서는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1시 10분 사이 최대 지름 3㎝ 크기 우박이 쏟아졌다. 우박은 봉화읍, 봉성면, 물야면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해 10개 읍·면 가운데 석포면, 소천면을 제외한 모든 읍·면에 쏟아졌다. 봉화군이 우박이 내린 곳에 기초조사를 한 결과 2993㏊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구체적 작물로는 사과 피해가 가장 많았다. 군은 정밀 조사를 하면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강남구, 서초구를 비롯한 서울 남남동 일부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우박을 직접 관측하지는 못했지만 레이더 시스템 등으로 이곳에 우박이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SNS에도 서초구 양재동과 서초동, 강남구 논현동과 대치동 등에 우박이 내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주먹만 했다”, “포도송이 같다”는 등 우박 목격담이 잇따랐다.제천 등 충북 북부에도 오전 강한 소나기와 함께 우박이 쏟아졌다. 제천시 백운면과 봉양읍, 단양군 가곡면, 어상천면 등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제천에서만 30㏊의 우박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에는 오후 5시 55분부터 1시간 동안 담양, 곡성 등 전남 일부 지역에서 집중호우와 함께 지름 7㎝ 크기 우박이 쏟아졌다. 순천 659㏊, 곡성 581㏊, 담양 339㏊, 장성 56㏊ 등 1635㏊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강원도와 경상도에는 가끔 구름이 많고 밤까지 소나기가 오거나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진석 “사드, 사실 한국과 상의할 필요 없어…상호방위조약에 따른 것”

    정진석 “사드, 사실 한국과 상의할 필요 없어…상호방위조약에 따른 것”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1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이것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된 것이지 사실 한국과 상의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주한미군 내에 전력자산을 보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미상호방위조약,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미군이 군사 장비를 들여오는 것이다. 우리가 돈 내는 것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것은 한미 간의 합의사항이 아니라 미국 쪽에서 요청해서 이뤄진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금 사드를 배치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미군이 본국 정부에 요구한 것”이라며 “한반도를 방어하기 위한 책무를 다 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치로 방어용 미사일 체계를 보내달라고 얘기해서 그것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해 완전히 벌거벗은 무방비 상태”라며 “지금 우리나라를 방위하고 있는 것은 미국 군대와 한국 군대가 함께 방위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사드 보고 누락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사드 1개 포대는 6개의 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로 구성돼 있다”며 “문제가 된 발사대는 대통령 선거 전에 2기가 먼저 배치됐고, 나중에 4기가 추가 전개된 것이 이미 YTN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논란은) 연필 1다스가 12자루인데 청와대는 연필 2자루와 10자루를 왜 따로 받았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도 묻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이런 중요한 전략 자산 문제를 철저한 보안 속에 다루지 않고 공개적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국기 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보고 누락’ 혼선 더한 국방부 용어 정리

    ‘사드 보고 누락’ 혼선 더한 국방부 용어 정리

    ‘주한미군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으로 사드와 관련한 용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드 보고 누락 사건을 계기로 국방부가 미군의 전략무기 이동과 관련해 사용하는 ‘반입, 배치, 전개’ 등의 용어의 차이를 알아보자.전략무기는 전쟁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기지나 산업시설 등에 타격을 가하는 무기를 말한다. 국방부가 쓰는 ‘반입’이란 말은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무기를 들여올 때 사용한다. ‘전개’는 우리나라로 전략무기가 이동하거나 이동했다가 바로 빠져나갈 때 주로 쓰는 용어다. ‘배치’는 무기를 일정한 곳에 설치해 작전 운용하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경북 성주골프장에는 사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전소 등 핵심 장비가 ‘배치’되어 초기 작전 운용 상태이다. 지난 3월 6일 C-17 대형 수송기에 실려 오산기지로 ‘반입’된 발사대 2기가 현재 성주에 배치되어 있다. 이후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되어 모 캠프에 보관돼 있다. 이 발사대 4기는 추가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반입된 상태다. 국방부가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다음날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이들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하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8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오찬을 하며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면서요’라고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 실장의 물음은 ‘추가 반입’을 말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한민구 장관이 그런 게 있었느냐고 되물은 것을 보면 한 장관이 정 실장의 말을 성주골프장에 배치했다는 식으로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장관이 왜 이런 식으로 답변을 했는지는 그가 오찬 때 나눈 대화 대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전후 사정을 알 수 없다. 다만, 한 장관은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관점이 차이 날 수 있고 뉘앙스 차이라든지 이런 데서 그런 차이점이 있다고 얘기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한 장관의 ‘뉘앙스 차이’라는 발언에 대해 “한 장관이 반어적으로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한민구 장관은 1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청와대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어제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국방부 “사드 배치 투명했다”

    국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반입 보고 누락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투명한 절차에 의해 사드를 배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사드 발사대 반입 논란’에 관한 질문에 “배치 과정의 모든 조치가 매우 투명했다. 한국 정부와 계속해서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여전히 사드 배치에 전념하고 있다. 1개 포대가 배치됐으며, 이미 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한 초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드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와 48발의 요격 미사일, 엑스밴드 레이더, 차량형 교전통제소, 발전기·냉각기 등으로 구성된다. 미군이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했다는 것은 최소 발사대 6기와 레이더 등 부대 장비를 갖췄다는 의미이다. 현재 미군은 북한 미사일 도발 위협 수준이 높아지면서 경북 상주 사드 포대에 급한 대로 발사대 2기만을 운영 중이고 나머지 4기는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나머지 발사대 배치 시기와 관련해 “사드 기기 배치와 관련한 공식적인 일정은 없다”면서 “현재 사드는 북한 미사일을 저지할 수 있는 상태이며, 추가 구성 요소가 더해질 것”이라며 나머지 4기의 발사대 운영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맥 손베리(공화·텍사스) 하원 군사위원장이 지난 26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강화법안’(HR 2621)을 정식으로 발의했다고 전했다. 2018 회계연도 예산(2017년 10월~2018년 9월)에 21억 달러(약 2조 3625여억원)를 배정하도록 한 것으로 ‘한국의 사드 배치 비용을 포함해 패트리엇 등 하층방어체계와 요격기를 구입 비용 10억 달러가 포함됐느냐’는 RFA의 질문에 하원 군사위원회 관계자는 “아태지역에 추가 배치될 사드 요격미사일을 구매하기 위한 예산”이라고만 답했다. 이는 ‘사드 배치 비용’ 미국 부담 원칙을 미 의회가 재확인한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측 강력한 보안유지 요구에…” 파문 부른 비밀주의

    “미국 측 강력한 보안유지 요구에…” 파문 부른 비밀주의

    국방부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청와대는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진상조사 지시 이후 국방부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들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보고 누락 등에 대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배치에 대해 법적인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고 정당성이 확보됐는지 등에 대한 규명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규명 작업이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에 대한 보고 누락에서 촉발될 것으로는 국방부에서도 예상치 못했다. 국회에서 먼저 논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해왔던 국방부가 문 대통령의 진상 조사 지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3월 6일 사드체계의 핵심 구성품인 발사대 2기가 전격 반입되고, 이어 전달 26일 군사작전식으로 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일련의 과정은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미 국방부가 지난해 2월 7일 사드체계 배치 가능성 협의를 시작한다고 공동발표한 이후 1년 남짓 만에 발사대 2기가 한반도에 반입됐다. 이는 비록 양국 국방 당국에 의한 협의에 따라 이뤄졌지만, 발사대 2기가 언제 한반도에 반입될 것이란 설명은 어느 쪽도 내놓지 않았다. 심야에 C-17 대형 수송기에 실어 오산기지에 반입한 다음 날 늦게 한국 언론에 통보됐다. 이후 발사대 4기 등이 추가 반입됐다는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한미 어느 쪽에서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전기 등의 핵심 장비가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이후 나머지 장비들의 추가 배치가 예상됐지만, 한미 국방 당국은 관련 정보를 철저히 통제했다. 국방부는 “미국의 전략무기 운용 상황을 우리 군이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런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데는 미국 측의 강력한 보안유지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탐지범위가 800여㎞로 알려진 사드 레이더 배치에 중국이 강하게 반대하고, 레이더와 발사대, 교전통제소 등의 배치 상황이 자세히 노출된 데 대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 군 고위 관계자는 “발사대 2기 배치 이후 사드 장비 추가 배치와 운용에 대해 미국 측에서 보안유지 요청을 해왔다”면서 “미국이 성주에 배치된 사드체계가 공개된 데 대해 굉장히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국방부가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발사대 2기와 레이더, 발전기 등의 영상과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언론사에 보도자제를 요청한 것도 미국 측의 이런 기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방부는 사드 장비 추가 배치와 관련해 ‘로우키’(low key, 절제된 대응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한미군 측도 그간 사드 장비 반입과 배치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국 언론에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물론 언론에 설명하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는 제대로 된 보고가 이뤄져야 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한미 간의 이런 태도가 사드체계 반입과 배치에 대한 투명성 논란을 촉발한 주요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사드체계 반입과 배치에 대한 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미국도 관심을 쏟고 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는 사드 시스템의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계속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배치 과정 내내 한 모든 조치가 매우 투명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국방부, 사드 반입 보고 안 해”… 사실상 직무유기로 판단

    靑 “국방부, 사드 반입 보고 안 해”… 사실상 직무유기로 판단

    3월 ‘사드 4기 반입’ 소식 나오자 국방부 “미군 자산… 확인 불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사대 6기 전부가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알려져 있었는데 새삼 문제 삼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 역력했다.사드는 발사대 6기, 사격통제레이더(X밴드레이더), 포대통제소, 요격미사일 등으로 1개 포대를 구성한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월 28일 성주골프장 부지를 확보한 지 6일 만인 3월 6일 밤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에 있던 사드 장비 중 발사대 2기를 C17 수송기를 통해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반입하면서 배치 작업에 착수했다. 주한미군은 관련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를 조기 배치 결정 배경으로 꼽으면서 “나머지 장비와 인력도 앞으로 계속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주한미군은 오산기지로 반입된 발사대 2기를 경북 성주 인근 미군기지로 옮겼고 나머지 발사대 4기와 레이더, 포대통제소, 요격미사일 등의 반입 주장이 제기됐지만 국방부 측은 “미군 자산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나머지 발사대 등은 부산항으로 반입돼 인근 미군기지에 보관돼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달 26일. 주한미군은 새벽을 틈타 기습적으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포대통제소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전날 밤 고속도로를 통해 성주 쪽으로 이동하는 발사대 4기가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관심은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을 청와대가 왜 지금 거론했느냐에 모아진다. 청와대는 국방부가 공식 확인한 바 없고 업무보고에서 누락됐으며 문 대통령이 직접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 정부가 사드 배치 과정에 의구심을 갖고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는데 보고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로 보는 셈이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사드 배치 결정 및 도입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음을 강조했던 만큼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국회 비준 등을 거론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국방부 등이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기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고, 의혹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방 개혁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현 정부가 사드 문제를 계기로 국방부 및 군 수뇌부를 겨냥한 ‘군기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의 ‘돈봉투 회식’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검찰 등이 방관을 하자 개혁의 칼을 빼들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란 뜻이다. 지난달부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주장이 거론됐음에도 함구한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드가 중요한 의제인데도 새 정부 출범 후 정확히 진상 보고가 된 바 없다”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드 1개 포대가 6기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를 (문 대통령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마치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는 양 호들갑을 떤 것이라면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사드 4기 추가’에 격노···국기문란 사태로 인식”

    “文대통령 ‘사드 4기 추가’에 격노···국기문란 사태로 인식”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과 관련해 “존재를 알지 못했으며 격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30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태를 국기 문란에 버금가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가 중요한 의제인데도 새 정부 출범 후 정확히 진상 보고가 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새 정부 출범 이전에 반입된 발사대 4기를 숨긴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청와대는 사드 문제에 대한 전체적 경위 파악을 위해 국가안보실에 사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으며, 공론화 등의 절차를 진행한 뒤 국회 비준 여부 등에 대해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사드 발사대 4기가 반입된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이다. 이미 국내로 들어와 있는 사드 레이더 및 발사대 2기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발사대의 존재를 확인한 셈이다. 특히 이미 들어와 있는 장비와 달리 이번 발사대 4기는 국방부가 반입 사실을 공식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절차적 투명성·정당성 면에서 문제점이 더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비공개로 반입된 사드 발사대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진상 조사 지시를 내렸다는 점은 새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발사대 4대 추가반입, 군통수권자에 보고 누락…文대통령 “진상조사하라”(종합)

    사드 발사대 4대 추가반입, 군통수권자에 보고 누락…文대통령 “진상조사하라”(종합)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발사계획) 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와 같은 사실이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임 이후 20여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보고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국내에 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반입 경위 등을 철저하게 진상 조사하라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을 전날 정 실장으로부터 보고 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4기의 발사대가 이미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뒤 “어떤 경위로 4기가 추가 반입된 것인지, 반입은 누가 결정한 것인지, 왜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새 정부에도 지금까지 보고를 누락한 것인지 진상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발사대 4기의 반입 사실을 비공개한 이유가 사드 부지에 대한 전략적 환경 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는 발사대 2기와 엑스밴드 레이더가 들어온 것으로만 알려졌고, 정의용 실장 보고 전까지 대통령께서 추가 반입 사실을 공식 보고받은 바 없다”며 “추가 반입된 4기의 발사대가 현재 군 기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반입됐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4기가 들어와 있을 것이라는 추정뿐이었고, 한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공식 확인된 바 없었다”고 말했다. 추가 반입된 4기의 발사대 반입 시기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전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 회피 의혹에 대한 조사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기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고, 그에 대한 의혹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연관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사드는 중요한 의제인데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된 바가 없다”며 “민정수석실과 안보실 두 곳에서 공동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국방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에 발사대 4기가 추가 보관돼 있다는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관계자도 사드 장비의 국내 반입 현황이 최근 국방부의 업무보고 내용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통수권자인 文대통령 29일에야 파악...“보고 누락 경위도 조사” 이수훈 국정기획위 외교·안보 분과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가 반입돼 있는지 국방부가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보고 내용에 그런 것이 없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발사대 2기가 들어온 상황까지만 국방부가 보고했느냐’는 질문에도 “일절 보고가 없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로 언제 반입할지에 대해서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다만 이 위원장은 국정기획위가 국방부를 다시 불러서 사드 장비 반입과 관련한 현황을 보고받을지에 대해서는 “안보실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배치 절차 상 문제가 발견된다면 미국으로 되돌려보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언급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방부의 국정기획위 업무보고에서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에 대한 보고가 누락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가 중대사에 해당하는 사안에 대한 철저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군 통수권자에게도 뒤늦게야 관련 내용이 보고된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자동차, 가끔은 신나게 놀자 미래 먹거리 ‘쉼’에서 나온다

    현대자동차, 가끔은 신나게 놀자 미래 먹거리 ‘쉼’에서 나온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모습 중 하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조금이나마 쉬워지는 그런 세상일 거다. 기업들도 그런 미래를 그려 왔다. 새 정부 출범으로 그 꿈을 실현하려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직급 승진이나 특정 시기에 맞춰 한 달씩 휴가를 주거나 자기 상황에 맞게 유연근무제를 할 수 있는 회사가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근무시간 2113시간(2015년 기준)은 세계 최장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66시간을 훌쩍 넘고,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미국, 일본, 독일 등보다도 수백 시간 많다. 근무시간에 오로지 일에만 몰두했냐고 묻는다면 답은 ‘글쎄요’다. 만성적인 야근, 근무시간의 딴짓 등이 기업에는 초과근무 수당 지불이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근로자에게는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을 뺏어 가는 결과를 가져온다. 머리도 가끔 쉬어야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 새 생각이 기업의 미래 먹거리다. 거창한 사업 아이템이 나올 수도 있고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도 시각을 달리하면 창의적인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연구개발(R&D)에 힘을 쏟을수록 임직원의 휴가에도 역점을 두는 까닭이다. 미래에 표준이 될 친환경차 개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석유 제품은 수출하는 역발상 등이 그래서 가능하다. 기업들이 그리는 미래는 두 개의 트랙이다. 임직원들이 신나게 잘 놀고 그 결과 다양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다른 듯한 두 개의 트랙은 하나의 트랙으로 합쳐진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방법의 하나다.현대자동차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자율주행차는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를 만족시켰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시승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초기 단계부터 자율주행을 목표로 설계됐다.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차량 곳곳에 최첨단 센서가 숨겨져 있다. 전면에 설치된 라이다(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고주파 반사를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는 주변에 있는 차량이나 물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준다. 전면 유리 상단에 장착된 3개의 카메라는 보행자, 차선, 교통 신호 등을 감지한다. 또 차량 지붕에 달린 위성항법장치(GPS) 안테나는 이동물체 간 위치의 정확도를 높여 주고, 고해상도 매핑 데이터를 통해 도로의 경사 및 곡률, 차선 폭, 방향 데이터 등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이 밖에 후측방 레이더를 통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의 차선 변경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완벽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친환경 수소연료전기차도 개발 중이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월드IT쇼’에서 공개한 ‘FE수소전기차 콘셉트카’는 미래 친환경 신기술을 의미하는 ‘퓨처 에코’(Future Eco)의 앞글자를 땄다. 이 차를 처음 선보인 건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다. 이 콘셉트카에는 가솔린 차량 수준의 동력 성능과 800㎞ 이상의 항속거리 확보(유럽 기준)를 목적으로 개발된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수소전기차(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 모델)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4년 말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평균연비를 25% 향상시키겠다”고 공언했다.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친환경차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현대차(기아차 포함)는 하이브리드 6개 차종(아이오닉, 니로, 쏘나타, K5, 그랜저, K7), 플러그인하이브리드 4개 차종(아이오닉, 쏘나타, K5, 니로), 전기차 3개 차종(아이오닉, 쏘울, 레이), 수소전기차 1개 차종(투싼) 등 14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20㎞를 넘는 전기차를 선보인다. 2020년에는 주행거리가 400㎞에 이르는 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든 친환경차를 독자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향후 친환경차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친환경차 강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액션미 ‘걸크러시’ 스크린 ‘폭풍 러시’

    액션미 ‘걸크러시’ 스크린 ‘폭풍 러시’

    첫 여성 슈퍼히어로 솔로무비 김옥빈 거친 매력 뽐낸 ‘악녀’ 등 남성 강세 액션장르에도 ‘여풍’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액션, 모험 영화에 ‘걸크러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과거에도 데미 무어의 ‘지 아이 제인’, 지나 데이비스의 ‘롱키스 굿나잇’, 앤젤리나 졸리의 ‘툼 레이더’와 ‘솔트’, 우마 서먼의 ‘킬빌’ 등 여성 액션물이 없지는 않았으나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연기파 배우들이 메인 빌런(악당 두목)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잇따라 눈길을 끈다.‘원더우먼’이 31일 불을 댕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DC 확장 유니버스를 통틀어 여성 슈퍼 히어로를 전면에 세운 첫 작품이다. 1941년 만화 시리즈를 통해 탄생한 원더우먼은 처음엔 신의 능력을 선물받은 아마존 여전사 설정이었다가 최근 들어 제우스와 아마존 여왕 사이에 태어난 데미갓으로 조금 달라졌다. 1970년대 린다 카터 주연의 TV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사 영화는 지난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첫 등장. 미스 이스라엘 출신 갤 가돗 주연의 이번 작품이 캐릭터 탄생 76년 만에 처음 만들어진 원더우먼 솔로 영화다.새달 8일 개봉하는 김옥빈 주연의 ‘악녀’도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힐 하드코어 액션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려서부터 살인병기로 키워진 킬러 숙희가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야기는 새롭지 않지만 액션 스타일은 화려함 그 자체다. 배우 몸에 카메라를 부착해 1인칭 시점으로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액션 장면이나 무술 유단자인 김옥빈이 총과 단검, 도끼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남성들을 추풍낙엽처럼 떨구는 날 선 액션 장면이 돋보인다. 김옥빈은 차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거나 버스에 매달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펼치는 고난도 액션까지 거의 대역 없이, 컴퓨터그래픽(CG)의 힘을 빌리지 않고 소화했다. 액션스쿨 출신으로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 액션 장르에 집중하고 있는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악녀’보다 이틀 앞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 팬들과 만나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에는 최악의 여성 악당이 등장한다. 수천 만 년 만에 깨어나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는 고대 이집트 공주 아마네트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칼처럼 만들어진 의족을 사용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소피아 부텔라가 톰 크루즈를 압도한다.오스카 여신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여전사 퓨리오사와 ‘분노의 질주: 익스트림’에서 시리즈 첫 여자 악당 두목으로 걸크러시에 심취했던 샬리즈 시어런이 스파이 액션물에 도전한다. 7월 말 개봉 예정인 ‘아토믹 블론드’를 통해서다. 그래픽노블이 원작인 이 작품에서 그는 함정에 빠진 채 위험천만한 임무를 수행하는 영국 MI6 요원을 맡아 격렬한 맨몸 격투, 총격 액션을 선보인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에서 여성 버전의 ‘존 윅’이 기대된다. 9월 말에는 줄리언 무어가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킹스맨: 골든 서클’이 찾아온다. 아직 정확하게 어떤 역할인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주연 배우 태런 에저튼이 “어마어마하게 무섭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케이트 블란쳇은 10월 개봉 예정인 슈퍼 히어로물 ‘토르: 라그나로크’에 출격한다. 마블 유니버스의 첫 여성 빌런 헬라를 맡았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헬’을 모티프로 한 이 캐릭터는 예고편에서 토르가 던진 최강의 망치 묠니르를 한 손으로 가볍게 잡아 부숴버리며 영화 팬들을 들뜨게 했다. 연말에는 스타워즈의 여전사 데이지 리들리가 2년 만에 ‘라스트 제다이’로 돌아온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KAMD 요격 골든타임은 5분인데…탐지 4분 만에 동해상 떨어진 미사일

    KAMD 요격 골든타임은 5분인데…탐지 4분 만에 동해상 떨어진 미사일

    북한이 29일 발사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은 오전 5시 39분 강원도 원산의 이동식발사대(TEL)를 떠나 정확히 6분 후인 5시 45분쯤 450여㎞ 떨어진 동해상에 떨어졌다. 정찰위성을 보유하지 못한 우리 군은 동해에서 작전 중인 이지스구축함과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이 발사 2분 후인 5시 41분쯤 고도 상승 중인 북한 미사일을 포착, 궤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단거리미사일(SRBM)인 스커드는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전략무기다. 스커드B(화성5형)가 사거리 300㎞, 스커드C(화성6형)는 500㎞로 200여기가 실전배치돼 있다. 이날 발사에서도 증명됐듯 최전방에서 발사했을 때 6분이면 부산, 목포 등 제주도를 제외한 어느 곳이든 도달하게 된다. 북한 어디서든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정상 각도가 아닌 저각으로 쏜다면 탄착 지점까지 도달 시간은 훨씬 짧아질 수 있다. 관심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로 골든타임 내에 요격할 수 있는지 여부다. KAMD는 북한 미사일 요격의 골든타임을 탐지부터 5분까지로 설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후 탐지된 북한 미사일 정보를 작전통제소에서 분석한 뒤 요격부대를 정해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우리 군은 고도 15~20㎞에서는 패트리엇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60㎞까지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그리고 140㎞까지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는 다층방어망을 2020년대 초반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고, 문재인 정부는 그 시점을 더욱 앞당긴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문제는 아무리 방어망을 촘촘하게 짜도 탐지가 늦어지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KAMD 무용론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탐지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면 북한 전역을 샅샅이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이 필수적이다. 미국의 탄도탄 조기경보위성은 발사 후 40초 이내에 탐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도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2023년까지 5기의 정찰위성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전까지는 외국 위성을 임대해 사용할 방침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동해서 북한 조난어선 잇따라 구조…선원 6명 동해항으로 이동

    27일 동해 상에서 조난을 당한 북한 어선 2척에 타고 있던 선원 6명이 구조됐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초계 중이던 해군 헬기로부터 울릉도 북방 30해리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을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 전복된 어선에 매달려 있던 북한 어민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북한 어민은 해경 등에 “4명이 승선했으나 1명은 지난 24일 실종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오쯤에는 속초 동쪽 해상에서 육군 해안 레이더가 미확인 어선을 발견, 인근 해경·해군 함정이 출동해 3명이 승선한 채 우리 측 해역에 진입한 북한 어선을 발견했다. 해경은 북한 어선 2척에서 구조한 북한 어민 6명을 각각 동해항으로 이동 중이다. 관련 기관의 합동 조사를 거쳐 자유의사에 따라 귀순 또는 북송 조치할 계획이다. 이날 구조된 북한 어민들 외에도, 오후 1시쯤에는 해군 항공기가 울릉도 북방 해상에서 미확인 선박을 발견했으나 우리 함정이 출동하는 사이에 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이동하는 일도 있었다. 해경은 이날 동해 상에서 다수의 북한 어선들이 우리 해역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 25일부터 동해 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이 악화해 조업하던 어선들이 조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NLL 인접 해안에서 발생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실시간으로 전파했고, 이 내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동·서해 NLL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지난달 초, 이스라엘 중부 텔 노프(Tel Nof) 공군기지에서 1대의 전투기가 이륙했다. 이 전투기는 이스라엘이 도입한지 40여 년 가까이 된 낡은 F-15 전투기였는데, 전투기의 이륙과 동시에 지상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실 이 낡은 전투기는 현재의 이스라엘 공군 전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스라엘에는 얼마 전 시리아 공습을 통해 그 위력을 발휘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I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F-15I, 그리고 미 공군 F-16의 성능을 능가하는 F-16I 등 다양한 고성능 전투기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체번호 122번의 이 낡은 F-15 전투기는 이스라엘의 항공 기술력이 얼마나 무서운 수준에까지 도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고,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프랑켄슈타인 전투기 19세기 초 소설을 통해 처음 등장한 뒤 영화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죽은 사람들의 시체 살점과 뼈를 이어 붙여 사람 모양을 만든 뒤 여기에 전기적 충격을 가해 생명을 불어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하늘로 날려 보낸 F-15 전투기는 바로 이러한 ‘프랑켄슈타인’ 같은 전투기다.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되어 폐기 처분되어야 할 전투기 2대의 ‘시체’를 모아 붙여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이 프랑켄슈타인 전투기의 ‘반쪽’은 지난 1991년 이스라엘 공군에 처음 인도되어 제133전투비행대에서 운용되던 F-15B 전투기이다. 구형이기는 했지만 개량 사업을 통해 최신형 GPS 폭탄인 JDAM을 비롯해 다양한 신형 미사일들을 운용할 수 있었던 이 전투기는 지난 2011년 임무 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사고를 당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란 문자 그대로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사고를 의미하는데, 이 전투기는 정말 운이 나쁘게도 엔진 공기흡입구에 큼직한 펠리컨이 빨려 들어가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펠리컨은 몸길이가 1.4~1.8m에 달하는 대형 조류이기 때문에 이 새가 빨려 들어간 엔진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곧 불길이 치솟았다. 이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침착하게 기체를 불시착시키고 탈출했으나, 엔진을 비롯해 기체 후방 부분은 심하게 불에 타 형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됐다. 하지만 도입 당시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고, 불과 몇 년 전에 성능개량 사업을 한다고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불에 탄 부분은 전투기 후방동체 부분으로 레이더나 항공전자장비 등 전투기 전방부분은 멀쩡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어떻게든 이 전투기를 살려보고자 했다. 그러나 이 전투기의 제조사인 보잉(Boeing)은 물론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 세계 유수의 전투기 메이커들은 이런 상태의 전투기를 재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스라엘 공군이 이 전투기의 폐기 처분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중 항공기의 개량 및 유지보수 임무를 담당하던 제22정비창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2대의 죽은 전투기를 이어 붙여서 1대의 살아있는 전투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제22정비창은 기체 노후화에 따라 퇴역해 장기보관 중이던 F-15A 기체 하나를 창고에서 꺼내왔다. 이 전투기 역시 사고로 손실을 입은 기체로 지난 20여 년간 창고에 보관되던 기체였는데,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엔진과 후방 동체 부분은 멀쩡했다.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로 후방 동체가 완전히 파손되었지만 전방 동체의 레이더와 조종석 등은 멀쩡했던 F-15B와 전방 동체는 손상되었지만 엔진과 후방동체는 멀쩡했던 F-15A의 ‘합체’가 결정됐고,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수십여 년 간 전투기 정비와 개량사업을 통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던 정비창 요원들은 몇 개월간의 작업 끝에 이들 전투기 2대를 접합하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이 전투기를 다시 창공에 날려 보내는데 성공했다. 다시 태어난 이 기체는 새로운 기체번호 122번을 부여받고 이스라엘 공군으로 복귀했다. 이번 작업을 주관한 제22정비창장 맥심 오가드(Maxim Orgad) 중령은 “전투기 재생 작업에는 100만 달러도 들지 않았으며, 만약 이러한 전투기를 새로 구입하려고 했다면 4,000만 달러 이상 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도전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사례는 각국 방산업계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이스라엘이 이 같은 기상천외한 시도를 했던 케이스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무기 튜닝의 끝판왕... 보고 배워야 이스라엘은 어떤 무기를 개조해 새로운 무기를 창조해 내는 방면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나라다. 그들은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할 구식 무기, 또는 전쟁을 통해 노획한 적의 무기까지 닥치는 대로 개조해 새 생명을 불어 넣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건국과 동시에 주변 아랍국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했던 이스라엘은 항상 무기 부족에 시달렸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았고, 이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기나 화포, 전차 등을 긁어모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무기라고는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구식 무기들뿐이었고, 이런 무기들로는 소련제 최신형 무기로 무장한 아랍제국군과의 전투에서 이길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구식 무기를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이스라엘 건국 초기 지상군의 주력 전차였던 M4 셔먼은 대부분 1940년대 초반에 생산되어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고철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이들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1980년대까지 사용했다. 엔진과 서스펜션을 보다 신형으로 교체하고 화력 보강을 위해 105mm 주포까지 탑재하는 등 이른바 ‘마개조’를 한 것이었다. 원래 셔먼 전차는 75mm급 주포를 탑재하는 전차로 설계된 물건이었고, 현대 기준에서 보자면 장난감처럼 보이는 비교적 작은 덩치를 가지고 있는 전차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전차에 거대한 105mm 주포를 얹었고, 여기에 새로운 임무 장비들까지 더 얹었는데 이로 인해 포탑 무게 중심이 무너지자 별도의 무게추를 달아 문제를 해결했다. 매우 엉성하고 불안정해보였지만, 이 전차는 실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4차 중동전에서 아랍군을 상대로 맹위를 떨쳤고, 특히 아랍군이 사용했던 소련제 최신형 전차 T-54/55를 상대로 거의 대등한 전투 능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이 전차는 이스라엘군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예비전력으로 운용됐고, 이후 칠레에 수출되어 1990년대 초반까지 운용됐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무기 개조는 항공 분야에서 더 두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부터 도입한 F-4 팬텀 II 전투기의 노후화가 진행되자 1980년대부터 이 전투기의 성능 개량 사업을 준비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내건 조건은 노후화가 극심한 팬텀 전투기를 현대전에도 쓸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환골탈태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일명 ‘쿠르나스(Kurnass) 2000’과 슈퍼 팬텀(Super Phantom)이었다. 이스라엘 기술자들은 기존 팬텀 전투기의 뼈대만 남겨놓고 모든 것을 바꿨다. 레이더는 최신형 APG-76으로 변경됐고, 최신형 레이더에 걸맞은 미션컴퓨터가 장착됐다. 조종 시스템도 4세대 전투기 수준으로 변경되었으며, 이에 따라 구형 팬텀에서는 운용이 불가능했던 최신형 공대공 미사일은 물론, 100km 이상 거리에 있는 표적을 족집게처럼 타격할 수 있는 팝아이(Popeye) 공대지 미사일까지 운용이 가능해졌다. 쿠르나스 2000은 F-15나 F-16같은 신형 전투기들이 즐비한 이스라엘 공군에서도 강력한 폭장량을 가진 전폭기 전력으로 최근까지 운용되었는데, 특히 엔진까지 신형으로 교체한 최신 개량형 ‘슈퍼 팬텀’은 F-22 같은 최신예 5세대 전투기에서나 가능한 ‘슈퍼크루징’ 능력까지 선보이며 항공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전투기는 평상시에는 마하 0.6~0.8 정도의 느린 속도로 비행하다가 필요할 경우에만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사용해 초음속의 속도를 낸다. 하지만 애프터버너를 사용하게 되면 연료 소모량이 많아지고 엔진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전투기가 음속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시간은 몇 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F-22와 같은 일부 최신 전투기들은 애프터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하 1 이상의 초음속 성능을 구현하는데 이를 슈퍼크루징(Super-cruising)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에 만들어진 구식 3세대 F-4E를 개량해 최신 5세대 전투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슈퍼크루징 능력을 구현했던 것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개조·개량 경험이 축적된 덕분에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 제조 기술을 가진 국가로 평가된다. 미국보다 앞서 고도의 다단계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해 전 국토를 물샐틈없이 지키고 있으며, 정밀유도무기와 항공기 개량 사업 부분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스라엘의 사례는 한국의 방위산업 정책이 나아가야 할 분야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오래된 노후 무기들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지혜를 벤치마킹하면 이들 노후 무기들도 얼마든지 현대전에서 위력을 떨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로 환골탈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식이다. 대다수 국방정책 입안자들은 “어차피 버릴 낡은 무기에 왜 돈을 쓰나?” 혹은 “개량 사업이 진행되면 신규 무기 도입을 위한 예산을 배정 받는 것이 곤란해질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낡은 무기는 무조건 차세대 무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이러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은 국방예산의 낭비와 전력 공백을 종종 불러온다. 예를 들어 한국공군의 F-5E 전투기는 대당 400억 원이 넘는 FA-50과 같은 신형 전투기로의 교체 시기만 기다리며 임무 수행조차 어려울 정도로 낡은 고철 취급을 받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이 대당 60억 원 정도의 비용으로 개량해 준 브라질 공군의 F-5E 전투기는 공중급유가 가능함은 물론 최신 애비오닉스를 탑재해 장거리 공대공 전투와 정밀 지상 타격까지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전투기 다시 태어났다. 이 전투기는 NATO 소속 E-3B 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는 프랑스 공군 미라지2000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승리하는 등 한국공군 F-5E 전투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으며, 한국공군이 F-5E/F 후속 기체로 도입하고 있는 신형 FA-50보다 월등한 공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방예산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서 만들어준 귀중한 혈세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예산이 부족해 대응 전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넋두리를 내놓기 전에, 과연 지금의 국방예산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고전부터 VR까지… 융·복합 게임쇼 개막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부터 추억의 게임까지 게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융·복합게임쇼 ‘2017 플레이엑스포(PlayX4)’가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행사로, 600여개 게임 관련 기업이 참여해 VR, 시뮬레이터, 드론, 로봇, 동작인식 기반 게임 등 각종 신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게임을 선보인다. VR 부문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인 상화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이동·정보통신산업 전시회(MWC)에서 공개했던 ‘GYRO VR’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경기도의 VR·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에서는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VIVE VR’과 ‘또봇VR’, HO엔터테인먼트의 ‘인천상륙작전 1950’, 네비웍스의 ‘RealBX VR’ 등 최신 VR 콘텐츠가 관람객과 만났다. 넷마블게임즈의 ‘펜타스톰 for Kakao’, 웹젠의 ‘아제라 아이언하트’, 피논의 ‘헬로히어로 에픽배틀’ 등 모바일 게임 신작도 대거 출품됐다. 행사장에서는 19개국 바이어가 참여하는 수출상담회도 열렸다. 중국의 바이두 모바일·샨다게임즈·치후360, 일본의 라인·클랩(Klab) 등 350여개 사의 국내외 투자자와 개발사 등이 참여했다. 올해는 기존 1대1 비즈니스 매칭과 더불어 게임 리소스를 사고 팔 수 있는 오픈 마켓인 ‘앱트레이더40 존’도 마련됐다. 이재율 경기도 행정 1부지사는 개막식에서 “게임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미래의 먹거리이자 아이디어로 청년층 창업과 일자리를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 분야로 도 차원에서 청년층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산 신길지구 B-6블록 프리미엄 ‘까뮤 이스테이트 더 테라스’ 오픈 예정

    안산 신길지구 B-6블록 프리미엄 ‘까뮤 이스테이트 더 테라스’ 오픈 예정

    경기도 안산 신길지구에서 뛰어난 입지여건을 갖춘 명품 테라스하우스가 공급된다. 까뮤이앤씨는 안산 신길지구에 ‘까뮤 이스테이트 더 테라스’ 141가구를 분양한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안산 신길지구에서도 가장 뛰어난 생활환경을 갖춘데다, 층간소음 최소화 설계, 다양한 커뮤니티와 단지 내 공원시설 등 강점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오는 6월 오픈할 예정이다. ‘까뮤 이스테이트 더 테라스’는 지하 1층~지상 4층 9개 동 규모, 전용면적 84㎡ 총 141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1가지 타입으로만 구성돼왔던 기존 테라스하우스와는 달리 84㎡ A~C 3개 타입으로 구성돼 수요자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아파트의 강점인 공동생활의 편의성과 테라스하우스의 강점인 독립생활의 자유로움을 모두 극대화하여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이 예상된다. 특히 ‘까뮤 이스테이트 더 테라스’는 최근 이웃간 갈등의 주요 원인인 층간소음을 최소화한 수직구조의 혁신적인 특화설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되며, 전 세대 지하주차장을 설치해 안전하고 쾌적한 지상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차공간이 사라진 지상공간에는 중앙광장, 솔잎마당, 향기쉼터 등의 다양한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또한 휘트니스, 북카페 등 입주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도 조성돼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기존 테라스하우스에서 보기 어려웠던 공동생활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까뮤 이스테이트 더 테라스’는 교육, 문화, 편의시설 등 주변에 다양한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자녀를 키우기에 적합한 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인근에 신길초,중,고, 대월초는 물론 한양대, 안산대 등이 인접해 자녀양육에 적합한 입지를 갖췄으며, 단지 바로 옆 해오라기 공원을 비롯해 신길역사유적공원, 공룡공원, 수변공원 등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마트 등 쇼핑시설도 가까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뛰어난 교통환경도 강점이다. ‘까뮤 이스테이트 더 테라스’는 지하철 4호선 안산역과 신길온천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한 더블역세권 단지로, 버스정류장도 가까워 대중교통을 통해 안산 및 서울 주요 지역으로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도일-공단간 도로와 서안산IC가 인접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제2서해안고속도로) 등 전국 곳곳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분양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안산 신길지구 까뮤 이스테이트 더테라스’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를 통해 상담이 가능하다.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갱’ 자처한 세계무기시장의 큰손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갱’ 자처한 세계무기시장의 큰손

    FBI 수사에 외압을 행사해 정치권에서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사우디아라비아에 1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무기 수출을 성사시켰고, 향후 10년간 최대 400조원 규모의 무기를 수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많은 돈을 들여 무기를 사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거래를 놓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부풀려진 무기 가격 소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합리성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어떤 재화가 자신이 지불하는 돈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지갑을 연다. 또한 같은 물건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많은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찾아 서성인다. 무기 구매도 마찬가지다. 군이 어떤 무기를 구매할 때는 우선 작전요구성능(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을 제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입찰공고를 낸다. 입찰에 참여한 후보 제품들이 군이 요구한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한다면 그 다음 평가 기준은 가격이다. 별다른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후보 제품 모두 ROC에 부합한다면 가격이 싼 제품이 선정된다. 거의 모든 국가의 무기체계 획득은 위와 같은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ROC를 제시하고 제안서를 받아 최저 성능만 충족하면 가격으로 승자를 결정짓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무기 구매 절차는 일반적인 국가들과는 조금 달라 보인다. 지난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서 60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사들였을 때의 사례를 살펴보자. 당시 사우디는 F-15SA 전투기 84대를 새로 구입하고, 이미 가지고 있던 70여 대의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데 294억 달러를 지출했다. F-15SA 전투기와 유사 사양인 우리 공군 F-15K가 대당 1억 달러 선이고, 기존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대당 1억 달러를 넘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우디는 이 전투기 사업을 통해 적어도 100~150억 달러를 더 지출했다. 또한 같은 시기 도입한 AH-64E 헬기 70대와 UH-60M 헬기 72대, AH-6i 헬기 36대 등 약 180여 대의 헬기는 아무리 비싸게 구매하더라도 150억 달러 정도면 충분했지만, 사우디는 여기에 3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다. 물론 이 같은 구매 가격은 지난 1985년 토네이도 전투기 도입 사업 때 ‘뻥튀기’한 수준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하다. 당시 사우디는 대당 3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토네이도 전투기 72대와 1000만 달러 안팎의 호크 훈련기 30대 등 100여 대의 항공기를 무려 430억 파운드, 당시 환율로 약 330억 달러에 사들였다. 10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전투기를 구매했던 것이다. 이 같은 이상한 가격은 이번 거래에도 적용됐다. 사우디는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군이 도입 중인 최신형 장비들을 대거 구매할 예정이다. 지상군의 M1A2 전차나 M2A3 보병전투장갑차, M109A6 자주포를 비롯해 해군의 LCS 연안전투함, MH-60R 해상작전헬기, 공군의 CH-47F 수송헬기나 S-70 다목적헬기 등이 그것인데, 최신형임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정상적이다. 약 35억 달러에 48대를 도입하는 CH-47F 치누크 수송헬기의 경우 대당 7300만 달러 수준으로 미 육군 정상 도입 가격의 2.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19억 달러에 10대를 도입하는 MH-60R 해상작전헬기의 경우도 통상적인 해외 판매 가격의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무기 거래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은 바로 전투함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목적 수상전투함(MMSC·Multi Mission Surface Combatant)이라는 명칭으로 4척의 전투함을 주문했다. 이 전투함은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인 LCS(Littoral Combat Ship) 중 프리덤급(Freedom class)을 개조한 것으로 약 3000톤 규모의 호위함이다. 미 해군이 도입하는 LCS는 무장이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사우디는 이 LCS에 Mk.41 수직발사기와 신형 함대공 미사일 ESSM, 하푼 함대함 미사일 등의 무장을 추가했다. 이러한 전투함 4척을 도입하는데 사우디가 지불할 비용은 무려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통상적인 3000톤급 호위함의 건조 비용은 무장과 장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순 초계용일 경우 1척에 2000억원 안팎이고, 위상배열레이더와 함대공 미사일 등 최고급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1척에 5000억 원을 넘어가는 경우는 없었다. 미 해군의 LCS의 경우 사업 초기 각종 결함과 사업 지연으로 1척 가격이 7000억원에 육박했던 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4000억원 미만으로 납품되고 있다. 사우디가 주문한 수상전투함은 선체 규모나 무장 수준, 그리고 미 해군 납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1척당 3500억 원 안팎이 적정 가격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러한 군함을 적정 가격의 4배가 훨씬 넘는 금액인 1척당 1조 6500억 원을 주고 계약했다. 이 돈이면 미국과 우리나라, 일본이 도입하고 있는 1만 톤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1척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처럼 사우디 정부의 무기 구매 사례들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강대국 무기상들의 ‘호갱님’인 것일까? -바가지 뒤에 숨은 왕실의 ‘용돈벌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상 가격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주고 무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그들이 ‘호갱’이어서가 아니다. 새로 도입하는 무기에 비정상적인 가격표를 붙이는 주체가 판매자가 아니라 구매자이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재정 지출 규모는 약 2357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국방예산 지출은 546억 달러 규모였다. 국가 재정의 약 1/4을 국방비로 쓰고는 있지만, 이 돈으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 구매에 쓰고 있는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바가지를 써가며 무기를 구매하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이며, 매년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석유 판매로만 약 877억 달러를 벌어들일 정도였다. 문제는 이 석유 수출 대금을 이용한 정부 거래는 재무부를 통한 정식 집행 예산이 아니라 특별회계예산으로 분류되어 별도의 회계 감사를 받지 않는 ‘눈먼 돈’이라는 것이다. 이 특별회계예산을 통한 사업은 일명 야마마 사업(Al-Yamama project)으로 불리며, 왕실 인사들이 이 사업을 통해 매년 천문학적인 ‘뒷돈’을 챙긴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우디가 해외에서 무기를 도입할 때 정상 가격보다 몇 배의 가격표를 붙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무기를 구매한 뒤 판매자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챙겨 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리베이트 수수가 가능한 것은 사우디의 정치체제가 전제왕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방 관련 주요 요직을 왕실 인사들이 모조리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국왕은 곧 국무총리를 겸직하고 있고, 그의 아들이자 올해 불과 33세인 무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는 국방장관 겸 제2부총리를 맡고 있다. 국토방위부 장관은 국왕과 사촌간이며, 알사우드 왕가의 왕족들이 주요부대 지휘관 요직을 독점하고 있다. 즉, 모든 무기 구매는 왕실 인사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계약 실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반다르(Bandar bin Sultan) 왕자의 ‘BAE 리베이트 사건’이다. 현 국왕의 친척인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과 사우디 중앙정보국 수장을 맡기도 했는데, 한때 ‘아랍의 키신저’라는 별명으로 무려 20년간 주미대사직을 수행하며 서방세계와의 창구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가 왕세제였던 시절 막강한 막후 권력을 이용해 영국으로부터 토네이도 전투기를 도입하는 사업을 성사시켰고, 이 과정에서 10억 파운드의 천문학적인 리베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국가원수 전용기로 쓰일 정도의 대형 여객기인 A340을 전용기를 구입하는가 하면, 미국과 사우디, 유럽 등지를 오가며 초호화 생활을 누렸다. 지난 2004년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Serious Fraud Office)이 비리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하자 사우디 정부를 움직여 “당장 수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영국제 전투기 도입 협상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며 위협해 수사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사건을 담당하던 수사관들이 정부의 수사 중단 지시에 격분해 막대한 양의 조사 자료를 길거리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를 ‘가디언’지에 제보함으로써 만천하에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우디 왕실 인사들이 야마마 사업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트럼프 방문 일정에 맞춰 천문학적 규모의 무기 구매를 발표한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트럼프에게 내민 큰 선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물론 이번 무기 거래를 통해 양국 관계는 이스라엘이 우려를 표명할 만큼 크게 개선될 것이지만, 과연 이 400조 원대 무기 거래가 트럼프를 위한 선물일지 사우디 왕실 인사들을 위한 선물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성근 감독, ‘야신’ 찬사와 ‘혹사’ 비난…영욕의 지도자 인생

    김성근 감독, ‘야신’ 찬사와 ‘혹사’ 비난…영욕의 지도자 인생

    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이 또 유니폼을 벗었다. 그의 야구인생에서 12번째다.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한화를 이끌며 “내 마지막 유니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23일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를 이상군 투수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김성근 감독의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그는 프로야구 7개 구단에서 2651경기를 지휘해 1388승 60무 1203패를 기록했다. 경기 수와 승리 부문 KBO리그 역대 사령탑 2위다. 두 부문 1위는 김응용(2910경기,1554승 68무 1288패)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다. 김성근 감독은 내심 ‘김응용 감독 기록 돌파’를 꿈꿨다. 하지만 그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2014년 11월 김성근 감독은 한화 팬의 환호와 프로야구팬들의 깊은 관심 속에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초대 감독이었던 김 감독은 팀이 해체되면서 야인이 됐고, 김응용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한화에서의 2년 6개월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2∼2014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첫해인 2015 정규시즌을 6위로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야신이 한화의 체질을 바꿨다”란 찬사와 “혹사 논란을 부르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실망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2016년 7위에 그치면서 김성근 감독의 반대 여론이 더 힘을 받았다. 여기에 한화 프런트 내부에도 ‘반 김성근 감독 정서’가 자랐다. 한화는 2016시즌 종료 뒤 1군 사령탑 출신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김성근 감독의 영향력을 ‘1군 운영’으로 한정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한 현장과 박종훈 단장을 앞세운 프런트의 마찰은 계속됐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한화와 계약 기간인 3년을 채우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1969년 마산상고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업은행, 충암고, 신일고를 거친 그는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OB 베어스 투수코치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마지막 7경기를 감독대행으로 치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것도 1984년 OB에서다. 이후 김 감독은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를 이끌었다. 2002년 시즌 종료 후 LG와 결별한 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순회코치로 일한 김 감독은 2007년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부임해 지도자 경력을 꽃피웠다. 약팀을 중상위권으로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김 감독은 2007년 SK에서 프로 첫 우승을 일궜다. 2011년 8월 경질될 때까지 김 감독은 SK에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독립구단 원더스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 감독은 한화에서는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원 최전방서 미확인 비행체 군사분계선 남하…군 경고사격

    철원 최전방서 미확인 비행체 군사분계선 남하…군 경고사격

    우리 군이 23일 오후 강원 철원 최전방 지역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남쪽으로 내려와 경고사격을 했다. 군 당국은 문제의 비행체가 북한군의 무인기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파악 중이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4시쯤 강원 철원 지역에서 미상 항적이 군사분계선(MDL)을 남하하는 것이 식별돼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비행체는 MDL 상공을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북쪽으로 K-3 기관총 90여 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에 포착된 비행체의 속도는 무인기의 비행 속도보다는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탄과 같이 빠른 비행체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새떼일 가능성도 있다. 새떼도 마치 비행체처럼 군 레이더에 잡힐 때가 있다. 합참은 “현재 미상 항적에 대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비행체가 MDL 상공을 넘어와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 13일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는 북한군 무인기 1대가 MDL 상공을 침범했고, 당시 우리 군은 경고사격으로 K-3 기관총 20여발을 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늘 나는 택시’ 곧 현실화…미터요금 얼마?

    ‘하늘 나는 택시’ 곧 현실화…미터요금 얼마?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가 하늘을 나는 택시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택시가 현실화 될 경우 대략적인 택시비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다. 에어버스는 이달 초 ‘하늘을 나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제작하는 ‘바하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하나는 인도말로 ‘신의 탈 것’이란 뜻이다. 에어버스가 개발중인 이것은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 할 수 있는 항공기로, 공항을 이용할 필요가 없으며 한 번에 최대 2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기술을 이용하며 약 96㎞의 거리를 시속 225㎞의 속도로 날 수 있고, 카메라와 레이더 등이 탑재돼 조종사가 없이도 운행이 가능하다. 이 프로젝트는 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이용해 이동시간을 줄이는 한편, 에너지 낭비 및 환경오염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버튼 하나로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플라잉 택시’라는 별칭이 붙었다. 최근 바하나 프로젝트 관계자인 자크 러버링은 미국 인터넷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플라잉 택시’의 비용은 1마일(1.6㎞) 당 1.5~2.5달러(약 1680~2800원) 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각 주마다 택시요금이 다르게 책정돼 있는데, 뉴욕의 경우 교통체증이 없을 때 1마일 당 평균 2.8달러 선이다. 러버링은 “저렴한 비용의 비결은 이 항공기가 도로에서 달리는 일반 택시에 비해 유지·보수 등 정비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라면서 “이 항공기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력으로 움직이는데, 전기를 이용하는 엔진은 가솔린을 이용하는 엔진만큼 자주 고장이 발생하거나 관리를 해 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운전자가 탑승하는 일반 택시와 달리 이 항공기 택시는 운전기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해당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버스 바하나 프로젝트 측은 자율조종에 상당한 전력이 소모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판되는 2020년까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효율적인 전력소비가 가능토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췄다. 한편 ‘하늘을 나는 택시’ 사업을 둘러싸고 미국의 에어버스뿐만 아니라 우버와 스카이프 등 다양한 업체가 2020년 전후를 시제품 출시 예정시기로 잡음에 따라, 해당 시장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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