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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씻을 것은 다 씻어버려라/이번 여름 유난히 무더웠던 그 기억도/오는 가을의 맑은 하늘에 씻어라』고 끝맺는 윤석성시인의 「처서우중」.어느 비오는 처서날에 읊었던 듯하다.오늘이 그 처서이다.◆아직도 더위가 가신 것은 아니다.그래도 아침 저녁은 선들선들 가을의 길목으로 들어섰음을 알린다.처량히 들리는 매미의 울음소리.잔명을 아는 울음인 것이리라.이 무렵보다는 좀 지나서인가.귀뚜라미와 대화하는 윤동주시인.『귀뜰귀뜰/귀뜰귀뜰/귀뚜라미와 나와 달밝은 밤에 이야기했다』(귀뚜라미와 나와).그는 코스모스와도 친했다.『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옛소녀가 못견디게 그리워/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코스모스).◆방정을 떨어서 좋을 일은 없다.하지만 「조심스럽게」「벼 12년 연속 풍년」설이 나온다.그럴만도 하다.초여름에 좀 가물기는 했으나 그 대신 병충해와 장마 피해가 적다.일조시간이 많다는건 물이 있는한 벼한테는 좋은 것.지금부터도 그렇다.아침저녁은 산들거려도 한낮의 볕은 따가워야 한다.벼 살찌는 소리는 그때 들린다.다른 과일의 경우도 마찬가지.올가을도 정녕 풍성할 것인가.◆남은 걱정은 역시 태풍이다.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비켜 지나간 9호·10호·11호 태풍.엄습해 올 기세를 보이다가 슬쩍 방향을 돌리곤 해온다.태풍은 8월에 불어오는 것이 40%를 넘는다.지난해 큰 피해를 주고 지나간 글래디스도 8월20일부터 24일까지에 걸쳤던 C급 태풍이었다.7월을 넘기고 그 8월까지를 거의 넘어가고 있다.하지만 9월에도 불어닥치는 게 태풍.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제발 무사히 지나갔으면.◆전력이 달리리라 싶어 걱정했던 올여름이었다.그러나 당국의 절전호소에 국민들이 협심하여 위기를 넘겼다.우리는 그럴줄 아는 겨레이다.이제로부터 불어올 시원한 바람.모든 소식이 그 바람 같기를.
  • 83년 KAL 007기 피격직후/구소,민간기 격추사실 확인

    ◎WT지,수색기 조종사 교신기록 입수 보도 【워싱턴 연합】 소련은 지난 83년 KAL 007기의 피격직후 곧 자신들이 실수에 의해 무고한 민간기를 격추한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수색기 조종사들의 교신기록을 통해 의문투성이의 KAL사건에서 몇가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히고 KAL기가 추락한 후 4시간 만에 사고 현장에 출동한 3대의 수색 및 구조기는 당초 소련 레이다 기지가 추정했던 미군 정찰기 대신 민간상업기의 추락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교신은 또 소련 군당국이 생존자와 유해 등에 대한 수색작업을 강화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민간기임을 확인시키는 충분한 잔해들이 현장에 존재했음을 의미한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 신문이 인용한 미정보당국의 새로운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007기가 고공에서 폭발,파편이 광범위한 해역에 흩어졌을 것이라는 당초의 결론은 잘못이다.KAL기는 빠른 속도지만 분명히 통제되는 가운데 3만5천피트 상공에서 12분동안에 걸쳐 추락했다. ▲KAL기는 1만6천4백피트 상공에서 잠시 추락속도를 늦췄는데 이는 조종사들이 어느 정도 기체를 통제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KAL기가 레이다 스크린에서 사라진 후 90분 동안 2대의 요격기는 추락해역 부근을 선회하고 있었는데 이는 추락지점을 정확히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소련 군부는 사고 당일 밤 원래 SS­25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었다. ▲당시 소련군 극동지구사령관이 피격 6분전 최종 격추명령을 내렸으나 이 명령은 잡음 때문에 여섯번이나 반복됐고 이처럼 명령 수행이 지연되는 동안 KAL기는 소련 영공을 벗어났다.
  • “전수방위 탈피” 일,대양진출 겨냥/미야자와정권 수송함건조등 배경

    ◎PKO 제정뒤 해군력증강 노골화 일본이 대형 수송함과 최첨단 전함을 새로 건조하는등 군사력 증강을 강화하고 있다.일본은 냉전종식이후 세계각국이 군사력을 감축하는 새로운 국제정세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 일본의 군비증강은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합법화한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의 제정직후 더욱 강화되고 있다.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야자와(궁택)총리가 강조하는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공헌 이면에는 군사대국화라는 그들 본래의 목표가 내재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지난 1일 『일본 방위청은 해상자위대의 원거리 대량수송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배수량 1만t급의 최신예 대형 수송선을 건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또 3일 『일본 방위청은 유사시 육상자위대 병력의 기동성 제고를 위해 배수량 5천t이상의 대형 수송함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방위청은 이를 위해 6백억엔의 소요경비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이 새로 도입할 수송함은배수량 5천5백t(만재시 8천9백t),길이 1백50m로 대형 헬기 CH47이외에 트럭 60대,전차 10여량을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속력도 호위함 수준인 20노트 이상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일본은 현재 2천t급 3척을 비롯 8척의 수송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방위청은 PKO협력법과 새로 개정된 국제긴급원조대파견법에 따라 자위대에 새로 부여된 국제공헌임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대형 헬기와 전차 트럭 등의 탑재가 가능한 대형 수송함 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그러나 일본의 대형수송함 도입은 PKO파견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일본은 완전무장한 육상자위대 1개연대 전투단을 유사시에 긴급 수송할 수 있는 「양육전대」를 해상자위대에 배치한다는 오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대형 수송함을 필요로 해왔다. 일본이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이지스함은 현대 해상전에서 가장 우수한 전력을 갖춘 최첨단 함정이다.이지스함은 해양전투의 핵심인 탐지능력과 공격력이 가장 우수하다.고성등 레이다에 의한 목표물 탐지와 정보처리 등이 모두 컴퓨터화 되어 있고 자체개발한 미사일등 무기통제시스템은 완전 자동화되어 있다.이지스함을 이미 3척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1척을 더 건조할 예정이다. 일본의 이같은 해군력 증강은 전수해상방위에 머물러왔던 해군전략이 PKO법 제정을 계기로 대양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한다.니혼게이자이신문도 『대형 수송함 보유 방침은 PKO법에 따른 자위대 변화의 실체를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이같은 군사력 증강은 PKO법 제정과 함께 아시아 주변국가들을 불안케한다.일본은 한편으로는 평화적 국제공헌이라는 이름으로 자위대의 해외파병길을 열어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PKO법 뒤에 감추어진 일본의 군사대국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 한인 등 113명 태운 태 여객기/네팔 상공서 추락

    ◎기상악화로… 탑승객 전원 사망한듯/카트만두 남쪽 1백㎞ 지점서 【카트만두 로이터 연합】 한국인 2명을 포함,승객 99명과 승무원 14명을 태우고 방콕을 떠나 네팔의 카트만두로 향하던 타이항공 소속 에어버스 A310여객기가 31일 카트만두 남쪽 1백㎞ 지점에 추락했다고 네팔 경찰과 군소식통이 밝혔다. 이들은 네팔 군수색대가 카트만두 남부 아고르 마을부근 계곡에서 여객기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전했으나 생존자가 있는지는 아직 알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경찰구조팀이 잔해가 발견된 지역으로 향하고 있으나 기상 악화로현장 접근이 어렵다고 전하면서 여객기의 파괴 정도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카트만두 공항 관제사들은 사고 여객기와의 마지막 교신에서 조종사에게 몬순성 호우로 인해 착륙하기에는 시계가 극히 불량해 방콕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으며 인도로 가는 남서 항로를 택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방콕을 출발,이날 낮 12시 55분(한국시간 하오 4시10분)카트만두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구조 활동을 지원하고있는 인도 캘커타의 항공 관제사들은 사고 여객기가 착륙하기 위해 하강하던중 카트만두공항에서 60㎞ 못미친 상공에서 레이다 스크린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타이항공 대변인은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인 2명을 비롯해 네팔인 23명,일본인 17명,미국인 11명등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타이 항공측은 4명의 전문가들을 카트만두로 파견,여객기의 수색작업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헬기·대전차미사일 등 무기 10억불 대한판매/미국방부 발표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은 한국에 공격용 헬리콥터와 대전차 미사일등을 포함,총9억9천7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미국방부가 28일 발표했다. 한국에 판매될 무기는 ▲아파치 공격용 헬리콥터 34대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7백75기 ▲T­700 헬리콥터 엔진 8개및 야간투시장치와 레이다 탐지 방해용 금속파편 살포기등의 관련장비가 포함돼 있다. 미국방부는 이번에 판매될 군사장비들이 한국군의 주야간 작전능력을 향상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행정부는 이같은 무기 판매 계획을 의회에 통보했다.의회에서는 심의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이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6·25남침… 새 증언·새 진상

    ◎구소 국방부 군사연구소 코로트코프박사등 증언/대남 「선제타격작전」 소군고문단장이 수립/“북 「강건위」부실”… 스미르노프가 작성/북한군,49년초부터 “공격훈련 위주로”소군사 고문단,한때 직지사에 주둔/스탈린,극동군 50만 국경배치 추진… 주은래와 회담뒤 철수 김일성이 무모한 한반도공산화전략실현을 목적으로 저지른 「반민족·반평화적 침략전쟁」인 6·25동란에 대한 증언과 사료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이 나라 4천만 겨레에게 참담한 고통을 안겨주었던 6·25.그 6·25가 북한에 의한 남침이었음을 밝혀주는 구소련군 고위장성들의 「살아있는 증언」을 중심으로 당시 「전쟁주체」였던 김일성의 흉계와 북한선제공격의 진상을 밝힌다. 오는 25일로 6·25동란 발발 42주년을 맞는다.「민족상잔의 비극」 6·25가 한반도 공산화 통일을 목적으로 김일성이 주도한 반민족,반평화적 침략전쟁이었다는 것은 부동의 정설.특히 이같은 시각은 구소련 붕괴후 지금까지 극비문서로 분류되어 대외공개가 금지됐던 관련자료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더욱 분명한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군사보좌관으로 구소련 국방부의 군사연구소장을 역임한 드미트리 볼코고노프대장과 또 같은 군사연구소의 책임연구원 가브릴 코로트코프박사(77)는 6·25가 김일성의 적극적인 남침주장과 이에 동조한 스탈린의 지원으로 일어났다면서 그 근거로 국방부의 비밀문서들을 제시했다. 볼코고노프에 따르면 김일성은 50년 2월4일 평양주재 소련대사 스티코프를 통해 스탈린에게 보낸 암호전문에서 『남한해방을 위한 3개사단 증강용 탄약과 무기등 군수물자공급을 요청』했다고 한다.이에 대해 스탈린은 스티코프를 통해 2월9일 『아무런 위험성이 없고 성공이 전면적으로 보장되는 조건에서 귀하의 남침제의에 동의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요청한 군수물자 공급지시가 이미 내려졌음을 통보했다는 것. ○스탈린,전쟁 승인 볼코고노프는 스탈린의 이같은 회답은 전쟁개시를 사실상 승인한 것이며 이에따라 김일성은 남침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트코프의 증언 역시 볼코고노프와맥을 같이하고 있다.『한국전쟁이 어느 편에 의해 발발됐는가는 분명하다.모스크바와 평양이 「해방전쟁」을 일으키기로 결정을 내렸으며 다만 시기에 관해서는 김일성이 단추를 눌렀을 뿐이다』. 요컨대 이같은 사실과 주장은 6·25동란이 일부의 견해처럼 남한의 선제공격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북한의 김일성이 소련및 중공의 지원하에 저지른 남침전쟁이었음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것들이다. 그러면 과거 소련은 얼마나 깊이 한국전에 개입했을까?이와 관련,경희대학교의 나종일교수는 지난 20일 「현 상황에서 한국전쟁의 재조명」이란 주제하에 열린 국제학술세미나에서 한국전에서의 소련의 역할 규명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소련,광범위 개입 이 세미나에서 「소련과 한국전쟁」이란 주제논문을 발표한 나종일교수는 러시아를 비롯한 공산권측에서 새롭게 공개된 자료들을 인용,한국전에서의 소련의 개입정도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깊고 광범위했다고 주장했다. 나교수는 1950년11월부터 1953년 휴전때까지 소련은 연인원 6만∼7만명의 공군을 참전시켰으며 조종사 외에 레이다,통신,방공,방역 등의 병과에서도 파병을 했다고 밝혔다. 개전 초기 1개 항공사단으로 작전에 나섰던 소련의 항공부대는 중공군의 요구로 확충되기 시작,50년 11월부터는 3개 항공사단,1개 고사포사단,1개 독립연대로 편성된 제64독립항공군단으로 증강됐다고 한다.또한 같은 세미나에 참석했던 러시아의 이고르 셀레바노프장군(78)은 자신이 51년 스탈린의 특명으로 북한에 급파돼 유엔군의 세균살포 여부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혀 상당수의 의무관련 요원들도 한국전에 참가했었음을 분명히 했다. ○세균전 “사실무근” 그러나 지난 50년4월부터 52년말까지 소련군준장으로 북한 인민군의무감실 수석고문으로 근무했던 셀레바노프장군은 전문요원들의 조사결과 유엔군이 세균을 살포했다고 한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증언,한국전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교수(미시카고대)의 세균탄사용 주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가브릴 코로트코프박사도 같은 날 경희대 주최 세미나에참석,「한국전쟁에 관한 새로운 시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50년9월 유엔군이 인천에 상륙한 직후 스탈린의 지시로 소극동군 50만명이 한국전 투입에 대비,북한­소련국경에 배치됐으나 며칠뒤 스탈린이 다시 내린 명령에 따라 철수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코로트코프박사는 『당시 국경으로부터의 소극동군 철수는 휴가중이던 스탈린과 중공의 모택동이 급파한 주은래의 논의결과에 따른 것』이라면서 『스타린은 당시 미국과 전쟁을 할 준비가 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극동군을 한국전에 투입,미국과 전쟁하는 것을 원치 않았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코로트코프박사는 『한국전쟁은 스탈린의 주도하에 김일성이 대리전을 치른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일성이 대리전” 특히 나교수는 6·25와 관련,「선제타격작전계획」이라는 남침계획이 북한에 와있던 소련군사고문단에 의해 작성됐음이 이 계획의 번역작업에 참여했던 주영복씨(인민군 2군단 공병부부장)등 전인민군 간부들의 증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에 의하면 당초「선제타격작전계획」은 김일성과 스탈린간에 남침공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뒤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총참모장 강건이 작성했다고 한다.그러나 이를 검토한 소련군고문관들이 그 내용의 부실함을 지적,초대 군사고문단장인 스미르노프소장이 직접 작성했으며 이를 소련출신 인민군 간부들이 번역했다는 것이다. 「선제타격작전계획」이란 38선 전 전선을 따라 탱크를 배치,일거에 집중화력을 퍼붓는다는데서 붙은 이름. 소련군사고문들이 「선제타격작전계획」을 언제 작성했는가 하는 시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 않으나 소련공식문서에 따를 경우 대략 1950년 2∼3월초였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1950년5월5일 북한주재 최고군사고문 바실리예프 중장은 그해 6월∼7월 사이에 고문관들이 수행할 세부활동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돼있다.이 계획에는 ▲38선으로 이동하는 동안에 실시할 군사훈련에 관해 인민군총참모장에게 내릴 훈련지침과 ▲적 해안에 대한 상륙작전준비계획과 적해안 점령계획 등이 들어 있는데 이는 근대적 군부대가 대규모의침략공격작전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활동지침을 총망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역사학자 유리 키르신도 소련과 북한이 남침계획을 수립한 시점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1950년6월초보다 조금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호구축에 주력 그는 그 근거로 다음 몇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북한군이 1949년초부터 공격위주의 훈련을 한 점이다.키르신은 1949년1월2일∼16일 사이에 있었던 총참모부 훈련은 주로 참호구축에 관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둘째는 소련군의 대북한 무기원조가 1949년 들어 크게 증가한 것이며 셋째는 공병들의 훈련이 공격 위주로 실시된 사실이다. 소련 국방성 중앙문서부의 자료에 따르면 1948년 인민군 창설 당시 북한에 파견된 소련군사고문은 모두 4백70명이었다고 한다.이 숫자는 1948년 2백17명,1949년에는 1백88명,1950년엔 1백48명으로 다시 축소됐다. ○“남 전쟁능력 미흡” 그러나 나교수는 1950년4월 이후에도 소련군사고문들이 계속 북한으로 파견됐다고 주장했다. 증언들에 따르면 소련군사고문들은 전선에서 전황을보고받았을 뿐 아니라 전선 사령부를 쫓아서 남하,경북 김천소재 직지사에 일시 주둔하기도 했으며 전쟁확대에 따라 후방의 고위사령부로 집결하는 식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들 소련군사고문들은 50년9월28일 유엔군이 38선 이북으로 진격하자 일절 예하 전선에 출동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이같은 조치는 소련군이 포로가 될 경우 야기될 미·소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앞서의 키르신이 찾아낸 문서들 가운데는 국군과 미군고문관에 대한 소련정보기관의 평가도 들어있는데 이것은 스탈린이 한국에서 전쟁을 시작하려는 생각을 갖게 된 원인의 하나가 남한의 전쟁수행능력이 매우 미약하다는 정보 때문이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1948년 소련정보에 의하면 국군은 훈련부족과 탱크·포병·조종사 등 전문 요원의 부족,전투경험의 부재,저하된 사기로 근대 군대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교수는 현직 소련외무성 관리 아닌(혹은 발레노프·둘다 가명)의 말을 인용,스탈린이 오히려 한국전에 더 열광적이었다고 주장했다.아닌에 의하면 스탈린은 중국에서의 내란의 진전과 동구권에서의 사회주의 국가군 건설, 소련경제의 호전에 따라 한반도로 관심을 돌렸다는 것. ○“스탈린이 더 열성” 이같은 아닌의 주장은 지금까지의 일반론, 즉 한국전을 시작하는데 있어 김일성이 열성적이었으며 스탈린은 마지못해 미군개입이나 빠른 성공여부에 관헤 여러차례 다짐을 받고 승인했다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것이다. 한편 1950년초 김일성이 스탈린을 만나고 귀국한 직후 보병 3개사단,1개 항공사단,1개 탱크여단이 즉각 증강될 수 있었던 것은 스탈린이 그 이전에 한반도를 적화통일시키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었음을 방증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후 42년이 지난 지금까지 6·25와 관련한 소련정부의 공식문서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동시에 1백만명에 달하는 병력이 직·간접으로 한국전과 관련을 맺었음에도 불구,소련정부는 지금까지 참전사실 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다만 소련군 기관지 「적성」이 지난 89년 소련공군의 한국전 참전사실을 보도한 바 있지만 공식발표는 아니었다.따라서 김일성의 전쟁계획 승인이유와 한국전 참전동기 역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의의 전쟁」 강변 북한은 아직도 6·25를 「정의의 전쟁」,「민족해방전쟁」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남침전쟁 도발 42년이 지난 오늘에도 북한은 6·25를 대미 「조국해방전쟁」이라고 호도,이를 통해 김일성독재정권의 영구유지를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6·25동란을 일으켰고 그 연장선상에서 무력에 의한 혁명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그 북한이 오늘에 이르러서는 다시 이 강토를 핵공포로 몰아넣고 있음을 볼 때 「남북합의서」의 발효에도 불구,우리의 대북 경계심을 풀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 올 여름 히트상품 올가이드/에너지 절약·「자연보존」제품 “인기”

    ◎실내온도 자동감지,바람량 조절/전기모기향 첨가한 제품 선보여/선풍기/냉방인버터 장착… 35%절전 효과/에어콘/메론맛 아이스크림·스포츠음료도 각광/빙과음료/세균·악취제거 「그린 시스템」 유행/냉장고 에너지절약·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여름에는 가전제품들도 절전과 자연상태를 강조한 제품들이 크게 히트를 하고 있다.특히 지난해까지 판매가 급증했던 에어컨의 수요가 주춤한 반면 디자인과 기능을 다양화한 선풍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올여름의 특징이다.올해 히트한 여름제품들을 알아본다. 선풍기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뒤로 밀려났던 선풍기가 올해는 에너지절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인기를 찾고있다. 선풍기의 보급률은 이미 1백%를 넘어섰지만 인기회복과 함께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2백70만대보다 1백만대 늘어난 3백7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내수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갖가지 기능을 갖춘 새 상품들이 많이 나왔다. 김성사는 세계최초로 선풍기에 전자모기향을 채용해 모기를 퇴치할수있는 제품을 개발,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온도센서가 실내온도 변화를 자동으로 감지해 주위의 온도에 따라 바람의 양을 조절해주는 6가지 바람세기 기능을 갖춘 「퍼지선풍기」를 내놓았다. 삼성은 또 물과 얼음을 이용하여 보통 선풍기보다 4∼5℃가 낮은 찬바람을 즐길수 있는 「얼음선풍기」도 개발했다.이 제품은 내부에 장착된 팬과 미세한 필터를 이용해 얼음과 차가운 물로 찬공기를 만들어 더위를 식히도록 만들었다. ▷에어컨◁ 전반적인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80년대말부터 수요가 폭발,현재 보급률이 5%에 이르고 있다.그동안 매년 70%의 급신장을 보여 왔으나 올해는 경기가 예전만 못한데다가 과소비 억제분위기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김성사의 92년형 에어컨은 종전의 뉴로퍼지기능을 한단계 발전시켜 「적외선 레이다」를 장착,사람수와 움직임까지 감지하여 냉방을 하도록 만들었다.이 에어컨은 적외선 레이다가 사람이 움직일때 발생되는 적외선 변화량을 감지하여 활동량이 적을때는 약풍을,활동량이 많을 때는 강풍을 만들어 준다.아울러 체감센서가 실내온도를 감지해 온도와 습도,바람의 양과 세기,방향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며 원하는 시간에 가동할수 있는 예약 운전,취침중 지나친 냉방을 방지하는 취침운전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방 인버터와 뉴로퍼지를 채용,자동절전운전으로 전기료를 대폭 절감하고 전기집진에 의해 공기도 맑게 하는 룸 에어컨을 내놓았다.인버터를 채용한 에어컨은 실내온도 변화에 따라 냉방능력을 자유롭게 조절,처음 작동할때는 고냉방 운전으로 실내온도를 차갑게 해주고 실내가 시원해지면 알아서 저냉방으로 바뀌어 기존 제품에 비해 35%의 절전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어컨 내부에는 고효율의 집진 및 탈취장치를 내장해 실내의 분진과 냄새를 제거하며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때는 공기청정기로 사용할수도 있게 했다. 대우전자의 공기청정에어컨 역시 바이오 항균필터를 채용,먼지 세균 진드기 및 유해가스 담배연기를 제거하도록 만들었다.대우에어컨은 오존(O□)발생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시판되고 있는 에어컨 중에서는 창문형보다 분리형 모델이 소비전력이나 소음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냉장고◁ 올 여름에는 팔라듐(Pd)촉매와 활성탄을 사용한 「그린 시스템」(일명 CD기능:Controlled Atmosphere)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가전 3사가 모두 제품을 내놓은 이 냉장고는 야채와 과일 등 청과류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를 제거해주며 냉장고에서 서식하기 쉬운 각종 세균을 죽이고 곰팡이 발생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냉장고의 악취도 제거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빙과음료◁ 해태음료가 최근 새로운 형태의 사이다인 「매실맛 사이다」를 개발,롯데칠성이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사이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매실에 구연산 카테킨산 등의 각종 유기산 미네랄 비타민 성분이 다량 함유돼 체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좋다고 해태측은 선전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4월 메론맛을 가미시킨 아이스크림 「매로나바」를 개발,하루 1만∼1만2천상자씩 출고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 올 장마 6월말에 시작/기상청/8월에 끝나… 태풍은 10여개 예상

    올 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일주일쯤 늦은 6월말쯤 시작돼 8월 중순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마기간의 강수량은 지난해의 2백50∼4백20㎜와 비슷하나 지역에 따라 7월 하순이나 8월초 2∼3차례의 집중호우도 전망된다. 기상청은 21일 「여름철 기상전망」을 통해 『남부지방은 6월말쯤 장마가 시작돼 8월중순쯤 끝나고 중부지방은 7월초쯤 시작돼 8월초쯤 끝나는 등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쯤 늦게 시작되고 장마기간은 좀 길겠다』고 예보했다. 예상강수량은 남부지방 2백85∼3백73㎜,중부지방 2백43∼4백18㎜로 여겨지고 있다. 올 장마는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다가 3일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 소강상태가 이어지곤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의 태풍은 평년과 비슷한 10개 정도가 발생하나 우리나라에는 2∼3개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장마에 대비해 기상레이다를 서울 관악산·제주·동해 등 5곳에 확대 설치하고 자동기상관측망(AWS)을 2백48대로 늘리기로 했다.
  • 과테말라/중남미마약 미유입 새 루트로

    ◎치안 허술… 밀매업자 대거 잠입/작년만 50t이상 미시장 유출/자국인도 가세… 시장까지 밀반출 기도 ○「콜롬비아 카르텔」 해체 이후 독버섯 번져 중미의 소국 과테말라가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의 코카인반입에 새로운 경유지로 등장,미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콜롬비아 페루 불가리아등 남미의 마약원산지국가들을 상대로 연간 10억달러이상의 마약퇴치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콜롬비아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과테말라에까지 마약문제가 독버섯처럼 번지자 이의 대처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전세계 코카인의 80%이상을 남미3국이 공급하고 있음을 감안,콜롬비아정부와 함께 세계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카르텔을 공략,지난해 6월 이 조직의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수천명이 관여하고 있는 마약조직을 해체하기로 함에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었다.또한 미국은 지난 89년 파나마를 침공,국가원수였던 노리에가마저 마약밀매혐의로 유죄평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이 마약퇴치추방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약밀매는 갈수록 성행하고 있다.이에대해 미마약단속청(DEA)의 한 관계자는 『인위적인 마약퇴치운동으로는 미국과 유럽등 주로 서구를 상대로 하는 중남미의 코카인과 헤로인의 재배농가를 근원적으로 막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들 국가에서의 마약조직활동위축이 곧 이웃 중남미전역으로 유통조직이 암암리에 확산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최근까지 연간 고작 수백㎏에 불과하던 과테말라로부터의 코카인 유출이 지난해에는 15t으로 증가했다.정부의 한 관리는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적어도 약 50t정도의 코카인이 수시로 과테말라에서 미국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과테말라가 이렇게 미국과 중남미의 마약중개의 거점으로 탈바꿈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과테말라는 중앙아메리카의 북쪽에 위치한 멕시코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데다 치안이 허술하기 때문에 콜롬비아의 마약밀매자들이 육로로 쉽게 잠입할 수 있다.게다가 군병력도 소규모일뿐더러 전국에 걸쳐 레이다망도 한곳에만 설치돼 있어 마약밀매업자들의 감시와 통제에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이같은 실정을 잘 알고 있는 과테말라의 악덕 기업가들이 한술더떠 법망의 허점을 악용,콜롬비아의 마약밀매업자와 결탁해 미국으로 밀반출하는 운송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검은 돈을 긁어 모으기에 혈안이 돼 있다.얼마전에는 과테말라의 자코파시장이 뉴욕에 있는 고객에 수십t의 코카인을 밀반출하려다 잡혀 미국법정에 서기위해 과테말라감옥소에 수감돼있다. 새롭게 등장한 중남미국가들의 마약유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중남미 마약통로 역할을 해온 플로리다항을 미국이 철저히 감시하자 마약운송센터로 과테말라와 멕시코등 주변국들이 새로운 거점지역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멕시코의 경우 하루에도 수천대의 트레일러가 미국을 드나들어 검색하기가 힘들고 과테말라역시 사법체계가 취약해 범인이 체포되더라도 증거불충분·보석등으로 풀려나기가 일쑤다. 결국 중남미 주변국들의 무관심으로 마약밀매유통을 그대로 방치해 둘 경우 마약근절을 위해 미국은 세계 3대 마약원산지를 상대로 전선없는 마약전쟁을 치르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 1백억대 금괴 밀수/공해서 일선과 접선,넘겨 받아

    ◎한패 8명을 검거 【부산=이기철기자】 일본의 밀수조직과 연계,금괴밀수 사상 최대규모인 1백억원대의 금괴를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 8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수사대는 29일 금괴밀수 조직 호득파 총책 이호득씨(57·무역업·관세법위반등 전과12범·사하구 괴정동 398의 23)와 판매책 엄홍년(44·전과13범·서구 서대신동 3가 544의 2),기선저인망어선 제12대성호 선주 이임주(47·영도구 영선동 4가 245의 1),이 배 선장 서정언씨(46·영도구 신선동 1가 190)등 운반책 5명 등 8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종전에 국내 밀수조직이 일본에 건너가 사전에 금괴대금을 지불하던 것과 달리 우리 해경이나 해군의 레이다 감시망이 미치지 않는 공해상에서 금괴를 넘겨받는 동시에 대금을 지불하고 ▲비밀유지를 위해 조직원 전원을 고향친구나 친인척으로 구성했는가 하면 ▲일본의 항구에서 공해상까지는 금괴를 선박 밑에 매달아 운반하고 공해상에서 국내항구 사이는 갑판속에 숨겨 운반하는 새로운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에이즈 여우/복수행각설/굳어지는 조작극

    ◎상반되는 사실 속속 드러나/석연찮은 「웅진여성」의 기사보도 과정/조 기자 출두… “이씨 자료 보고 재구성”/“성남거주 「김양 어머니」 만난적 없다”/일기제공 작가 타사에도 게재 흥정/“사진의 주인공은 생존하는 여대 3년생”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월간잡지 「웅진여성」의 「에이즈여성 복수극」은 조작된 기사에 의한 「평지풍파」로 귀착되고 있다. 7일 검찰에 출두한 문제 기사의 작성자인 조금현씨는 『기사속에 소설가로 나오는 이상령씨(32)가 일기장과 사진을 갖고 다니면서 게재할 것을 권유,그 일기를 토대로 사실확인없이 기사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그는 일기원본은 복사한 뒤에 돌려주었으며 『성남에 그녀의 어머니가 살고 있고 그녀를 만났다는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조씨는 『물론 사진의 얼굴이 누군지 알 도리도 없다』고 덧붙이고 있다. 문제의 이씨는 이날까지 행방을 감춰 검찰의 직접신문이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조씨의 진술과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상황은 분명해지고 있는 셈이다.「에이즈 여성복수극」은 결국 이씨가 「가공」의 사실을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으며 웅진여성과 조씨가 지면에 무대를 제공한 한판의 「픽션드라마」라는 것이 검찰관계자들의 중간수사 결산이라 할 수 있다. 검찰은 기사속에 「김모의원」으로 등장시키면서 작고한 김동영의원임을 쉽게 알수있게 묘사한 부분에 대해 고인의 유족측에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할 의사를 밝힘에따라 관계자들의 형사처벌을 위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검찰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에이즈복수극관련기사는 적어도 처음부터 4∼5가지 이상의 조작일 수밖에 없는 증거들을 내포하고 있다. 웅진여성은 에이즈에 걸린 미모의 여배우가 에이즈에 걸렸음을 확인한뒤 정·재계등 각계 유명인사 40여명과 관계를 가진뒤 지난해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쓰고있다. 이것이 이 기사의 요체이며 웅진여성은 「고급콜걸로 출입했던 D요정앨범에서 입수한 그녀의 사진」이라는 설명과 함께 미모의 여성사진을 눈을 가려 게재했다. 그러나 이 사진의 실제인물은 모여대 3학년에 현재도 재학중인 생존인물로 알려져 이 기사가 조작된 것임을 일차적으로 증거하고 있었다. 이보다 앞서 고김의원의 측근들은 김의원의 전립선암치료기록과 담당의사였던 서울대병원 김시황비뇨기과 과장등의 진료기록등을 통해 김의원의 무관을 분명히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입장표명은 정황판단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잠적한 이씨는 여전히 오히려 웅진쪽에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은 웅진과 이씨의 「책임미루기」로 성격이 바뀌어가고 있는 느낌이 짙다.이씨는 이날 자신이 지난달말까지 근무했던 주간연예스포츠 엄모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억울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단지 『그러한 소문이 있다는 사실만을 웅진측에 전달했으며 일기와 구체적 내용 등은 모두 웅진여성에서 작성했다』는 것이 간접확인된 이씨의 변명이었다. 에이즈에 걸린 콜걸의 정·재계인사와의 대량성 관계기사는 지난 90년 「연예레이다」라는 잡지에 바로 이상령씨에 의해 쓰여졌다.이후 이 기사는 센세이셔널리즘을 선호하는 다른 여러 잡지에 의해 똑같은 양식,똑같은 사진으로 보도돼왔다. 따라서 검찰은 이씨가 문제의 일기를 직접 또는 다른 사람에게 작성케해 웅진여성에 건네준 것으로 심증을 굳히고 있다. 7일 문제의 일기와 이씨가 주간연예스포츠에 재직할때 남긴 육필원고를 육안감정한 필적감정사 이모씨(46·J인영필적감정원)는 『전체적으로 유사성이 보이나 자음과 모음의 구성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에」「ㄹ」「고」에서 유사한 반면 「ㅂ」「다」「ㅆ」에서 차이가 난다는 소견이었다. 사기사건등 전과4범인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웅진여성에 문제의 기사를 제공하기전 D·S등 다른 여성지에도 기사게재를 흥정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때 이씨와 이 문제를 논의했던 D여성지의 한 기자는 『이씨가 「일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때문에 이씨가 문제의 일기를 자신의 필적을 바꾸어가며 직접 작성했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아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는 웅진여성의 「에이즈여성복수극」에 대해 최종 단정을 내릴 수는없는 단계다.그러나 현재까지 나타난 수사결과 등은 이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을 예상보다 빨리 나오게 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국판 섹스스캔들」로 번질뻔했던 「에이즈여성복수극」은 결국 「엉뚱한 조작극」으로 막을 내리려 하고 있다.
  • 돈 덜드는 선거라야(사설)

    내년 3·4월쯤 있게될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자금인플레이다.지역구의 유력한 후보들마다 최소 10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선거자금을 쓰게 될 조짐이고 일부 전국구의 이른바 헌금도 수십억이 오갈 것이라는 예상이 정가의 공론처럼 되고 있는 현실이다. 만약 이같은 대규모의 자금이 일시에 소비적 행태로 뿌려진다면 가뜩이나 환경이 나빠진 우리의 경제가 더욱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 있다.또 내년에 예정된 기초와 광역자치단체장의 선거까지 이런 풍토속에서 치르게 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어 「선거망국론」까지 나오는 판이다. 따라서 예견되는 나쁜 결과를 막아보고 줄여보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여러가지 노력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적게 쓰는 선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그러려면 정치지도층의 의지와 법적·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꼭 필요할 것이다. 특히 내년도의 여러 선거중 가장 먼저 치르게 될 국회의원 총선에서 돈이 적게 들게 할 정치인들 자신의 자각과 제도적장치는 당연히 이 시점에서 강조되어야 한다.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 정치인들의 행태는 말과 행동이 다르게 표출되고 있어 유감이다. 여야간에 벌이고 있는 국회의원선거법 개정협상은 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할 수 있는 돈 덜드는 선거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기는 했어도 선거구의 증설을 위한 분구나 전국구의 배분 및 국고보조금의 증액을 위한 정치자금법의 개정 등 당리적 흥정에 치중하고 있는 인상을 주는것은 유감이다. 이렇게 될때 현재 널리 퍼져 있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그렇다면 여야는 지금이라도 다시 한번 돈을 덜 쓰되 공명선거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또 한번 논의하고 매듭을 지어야 마땅하다.총선을 앞둔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본인이 또 당선을 하고 소속정당이 많은 의석을 얻느냐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이같은 주문은 들리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선거로 인한 경제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요청한다면 정당의 지도자나 협상대표들도 당연히 대의를 생각해야 한다.그리고 기득권유지에 급급한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이런 반성을 바탕으로 그동안 몸으로써 겪은 선거의 부조리를 개혁한다는 차원에서 협상에 나선다면 문제는 상당히 개선되거나 해결될 것이며 국민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규제위주로만 선거법을 고쳐서는 안된다.그렇게 될 경우 문제가 된 어느 교수의 발언대로 당락을 불문하고 입후보자 대부분을 사실상의 범법자로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돈을 덜 써도 후보자와 그의 정견을 유권자들이 잘 알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협상초점이 바꾸어지기를 기대한다.특히 선거공영제의 정신이 뿌리내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 유엔가입등 안보환경 변화 불구/북의 대남 도발 위험성 상존

    ◎91∼92 국방백서서 지적/북 상비군 99만명… 한국의 1.5배/한반도 전역 사정권 스커드 배치/“국방비 GNP 4% 유지 필요” 한반도 주변에 유지되고 있는 미국·일본·중국·소련간의 군사력균형체제가 미국의 국방예산삭감과 소련의 극동군질적향상,중국군의 현대화,일본의 군사대국화등의 재편과정에서 불안정한 성향을 보이고 있어 이것이 전쟁억제를 위한 힘의 공백상태로 연결될 경우 새로운 군사적위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28일 발간한 「91∼92년도 국방백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동서간의 신데탕트분위기와 소련·중국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급속한 대한관계개선및 교류증진은 남북한간의 평화적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서방세계의 집단방위체제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북한의 반발심리를 자극,대남도발 모험을 촉발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백서는 또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한 북한이 올해에도 스커드미사일부대와 레이다기지의 증설,함정보유증가로 5천여명의 병력을 늘려 ▲육군 86만8천명 ▲해군 4만5천명 ▲공군 8만2천명등 모두 99만5천명을 보유,상비군사력에서는 총병력규모가 65만5천명인 한국보다 1.5배 우세한 것으로 평가했다. 백서는 북한이 지상군중 60여개의 사단과 여단을 평양과 원산을 잇는 평원선이남에 전진배치하고 전한반도가 사정권안에 드는 개량형 스커드미사일의 전방배치와 미그29·SU25기의 전술배치를 완료하고 전후방교란목적의 특수부대원 10만여명을 보유해 한반도전역을 동시전장화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고 밝혔다. 백서는 이어 북한이 평북 녕변의 원자력연구단지에 건설중인 핵연료재처리시설을 오는 93년 완공하면 이 시설로부터 추출되는 다량의 플루토늄을 원료로 90년대 중반부터 핵무기생산체제에 들어갈 수 있으나 핵사찰을 계속 거부해 핵무기 개발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할 경우 이라크에 대한 국제사찰과 유사한 강력한 제재조치를 받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서는 90년대 중반이후의 군사비에 언급,세계 주요국가들의 GNP대비 군사비가 평균 8%,국민 1인당 부담액이 8백10달러임을감안할때 한국은 통일에 대비,중·장기적인 군사력 증강계획을 뒷바침하기 위해 GNP 4% 이상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지난 86년부터 90년까지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완료한 일본은 91년부터 95년까지 제2차 신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착수함으로써 90년대 후반의 일본 방위력은 지금까지의 전수방위개념에서 전진방어를 위한 공격적성격의 방위력으로 변모하고 있어 일본 군국주의에 의해 불행을 겪었던 한국등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크게 우려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 미 싱글로브장군 회고록/위험한 임무:6

    ◎“포플러나무 잘라라”… 폴 버년작전 발동/21일 새벽 특공대 60명 돌진… 전폭기 엄호/“만행응징” 한밤 펜타곤서 작전개시 재가/김일성 “유감”표명… 9월8일 경계태세 「데프콘4」로 완화 8·18만행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첫째는 군사적 행동 없이 정전위를 통한 강력한 항의,두번째는 즉각적인 군사보복,세번째는 상징적 경고행위등이 스틸웰사령관에게 보고되었다. 스틸웰사령관은 지하벙커의 월 룸으로 곧바로 와서 참모회의를 열어 작성중인 OPLAN(작전계획)을 점검했다.우선 정전위 차석대표인 마크 푸르덴 해군소장을 불러 다음날 소집키로한 정전위원회에서 자신이 북한의 김일성에게 보내는 강력한 항의서한을 전달토록 지시했다.한편 즉각적 군사보복은 3차대전으로의 확대위험이 있다는 판단하에 상징적 경고행위를 채택키로 했다.그 작전은 유엔사령부의 힘을 명백히 보여주는 동시에 경고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어야 했으므로 장소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로 한정키로 했다. ○「상징적 경고」 채택 작전의 주요내용은 문제의 포플라나무를 베어버리는 것이었다.결국 그 나무가 미국 권위의 상징처럼 된 것이다.지난 8월초 유엔군이 처음 그 나무를 베려했을때 북한군의 공갈협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그것이 바로 북한군에게 약점을 보였다는 판단에서였다.따라서 증강된 무력시위와 함께 공동경비구역 안에 들어가 그 나무를 당당하게 베어버림으로써 북한측에 심리적 위축을 주자는 것이었다. 다음날인 19일 아침 본토의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미군의 방어태세를 데프콘­3로 격상시키도록 지시가 하달됐다.이는 1953년 휴전협정조인 이래 처음 내려진 조치였다.30분후 한국 국방부장관도 한국군에 비상전투태세를 명령했다.잠시후부터 SR­71초음속정찰기들이 고공으로 발진,DMZ 상공을 가로지르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24시간 감시하기 시작했다.또 나이키­허큘리스 장거리미사일도 적의 레이다를 향해 발사준비를 완료했다.RF­4D 정찰기와 와일드 워젤 방공억제기가 일본과 필리핀기지에서 이날 아침 발진,한반도의 오산 군산 대구기지에 도착했다.또 미아이다호의 마운틴 홈 공군기지에서는 핵을 장착한 F­111전략폭격기가 한반도를 향해 출발했다.이로써 북한과의 신경전이 개시됐다. 지상군은 미보병2사단과 한미1군단이 DMZ를 따라 전진배치를 끝냈으며 여러 구경의 재래식 포와 전술핵 미사일등이 발사준비를 완료하고 있었다.수많은 트럭이 병력을 싣고 전방으로 투입됐으며 수송헬기가 계속 전선으로 보급물자를 날랐다.이같은 움직임은 과거어느때도 볼 수없는 규모로 북한측에게 불안한 징조로 받아들여졌음이 틀림없었다. 사건발생 다음날인 8월19일 밤까지 우리는 북한군이 전 전선에 걸쳐 전시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전의 이름은 폴 버년(PAULBUNYAN)으로 명명됐다.작전의 목적은 공동경비구역은 물론 DMZ지역 어디서나 미군지휘하에 있는 유엔군이 권리를 침해당했을 경우 반드시 행동으로 응징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작전내용은 포플라나무를 자르고 또 지난 65년부터 북한측이 공동경비구역내 도로상에 불법으로 설치해 놓은 2개의 차량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었다.작전개시일은 8월21일 토요일 상오7시 정각이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군과 조우하지 않고 신속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철수하는 일이었다. ○남침땐 핵 사용 공동경비구역내에서의 실제작업은 빅토르 비에라중령이 이끄는 한미합동으로 편성된 2개소대 60명의 특공대가 맡기로 했다. 20일 새벽 펜타곤으로 보내진 이 작전에 대한 최종 재가는 작전개시를 7시간여 남겨놓은 그날밤 23시45분에 내려졌다. 다음날 새벽까지 나는 이번 작전에 동원된 모든 예하부대 지휘관들로부터 전투준비를 완료하고 출발선에 대기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결전의 시간을 앞두고 나는 월 룸 맨끝에 있는 빈방으로 가서 기도를 올렸다.이번 작전의 전쟁발생 가능성은 반반이었다.만일 전쟁으로 비화된다면 불과 한시간도 못돼 수십만명이 피로 물든 산과 들에서 싸우다 죽어야할 것이었다.북한군의 살인공격은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부를 것이고 이 대응이 또 북한의 침공으로 이어진다면 대량살상을 피할수는 없을 것이었다.사실 우리는 북한군이 서울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가해온다면 2차대전 이래 최초로 핵무기 사용을 요청할수 밖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 상오6시48분.특공대병력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키티호크기지를 떠나 공동경비구역으로 출발했다.앞에는 미군 소령이 칸보이했다.공동경비구역의 남쪽 통로인 제2초소를 통과,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소령은 인접한 중립국감시위원회 막사로 갔다.그곳에는 스위스대표 클라우드 무브덴소장과 스웨덴대표 라게 베른스테드소장이 있었다.소령은 그들에게 나의 인사장을 내밀고 방금 시작될 우리의 작전을 설명하고 북측의 폴란드와 체코대표단에도 통보해주도록 요청했다.그러자 장군들은 이 계획을 사전에 자신들에게 통보하지 않은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공격은 공동경비구역 안으로 특공대트럭이 요란하게 돌진하면서 시작됐다. ○북 경비병들 당황 동시에 20대의 병력수송 헬기가 12대의 AH­1G 코브라건십의 에스콧을 받으며 공동경비구역 남쪽에 엄호병력을 풀었다. 동시에 대전차 F­4팬텀기와 F­111 중거리 전략폭격기들이 발진했으며 서해쪽으로는 괌기지에서 B­52 수개편대가,또 동해상으로는 항공모함 미드웨이호에서 40여대의 전폭기가 발진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특공대중 1개소대는 포플라나무를 둘러싸고 다른 1개소대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쪽으로 가 북한군의 진입로를 차단했다. 북한경비병들이 놀라 자기네 진영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우리 작업단은 신속하게 나무밑둥을 베어나갔고 다른 작업팀은 적들이 설치해 놓은 차량장애물 쪽으로가 그 구조물을 크레인으로 들어내고 있었다.이때 수십명의 북한경비병들이 달려왔으나 몽둥이와 곡괭이등으로 무장한 건장한 60여명의 경비병이 작업단을 호위하고 있었으며 중무장된 한국군 수색대가 공동경비구역 남쪽에 포진돼 있는등 엄청난 규모에 놀라는듯 했다. 10분쯤후 우리 작업단이 잘라낸 밑둥을 작게 잘라 트럭에 싣고 있을때 버스 한대와 트럭 2대 그리고 덜거덕거리는 동독제 고물 세단 한대로 편성된 북한경비대가 경비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 앞에 멈추더니 AK­47소총으로 무장한 1백50명가량의 병사들이 차에서 내려 제방주위로 포진했다.그러나 그들은 계속 지켜보기만 할뿐 이렇다할 행동은취하지 않았다. 우리 작업단이 경비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철수를 시작한 것은 상오7시45분부터 였다.적의 기습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철수가 진행됐으며 모두 키티호크기지로 귀환한 것은 8시30분 이었다.유엔측 경비병들은 정위치로 돌아갔고 북한경비병들은 포플라나무로 와서 잘린 부분을 살펴보고 철거된 장애물들을 돌아봤다. 작전은 무사히 끝났으나 상오10시15분쯤 공동경비구역남쪽을 날며 작전의 마무리를 지휘하던 브래디장군의 헬기가 북한군의 자동화기 사격을 받았다. ○폭력책임 첫 시인 그러나 여섯대의 코브라헬기가 사격자세를 취하며 선회하자 그들의 사격은 멎었다.정오무렵까지 더이상의 총성이 들리지 않았으며 북한측이 정전위원회를 즉각 열자고 제의해 왔다.이 회의에서 북한군측 대표는 그들의 총사령관인 김일성의 메시지를 읽어내려갔다.그는 8·18사건을 「유감」으로 표시했으며 남북 양측이 이같은 불행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주장했다.이는 휴전협정이 조인된지 23년만에 북한이 부분적일 망정 DMZ내에서 폭력의 책임을 시인한 최초의 일이었다. 이후 수일 동안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계속 방어적 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그들이 서서히 경계를 완화시키는 동안 미군은 그대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9월8일 북한이 우리들의 요구를 사실상 모두 수용했을때 합동참모본부는 경계태세를 데프콘­3에서 데프콘­4로 완화시켰으며 미드웨이호는 동해를 떠났다. 폴 버년작전은 북한의 오만하고 필사적인 공산지도자들을 힘으로 다스린 예가됐다.김일성이 마침내 물러서게된 유일한 이유는 그가 직면한 위험상태를 우리가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미군은 동남아시아에서의 퇴각에도 불구하고 동맹국 한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입장을 취했던 것이다.
  • 고개드는 「신세대 핵」 경쟁론/「전략무기감축」 일단락

    ◎“고성능화로 수량제한 극복” 주장 대두/미·소,극 초단파 무기등 개발 추진 미소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은 두나라가 현재 보유중인 전략핵무기들을 감축하도록 요구하고있으나 이보다 훨씬 위험한 신세대무기들의 연구 개발을 중단시키지는 못할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무기연구가들은 만약 보유할수 있는 핵무기의 수량이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축소되어야한다면 남아있는 무기의 성능은 더욱 우수해져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즉 남아있는 무기들은 더욱 강력하고 사용하기 용이하고,적의 레이다를 더욱잘 피할수 있는 형태로 발전되어야한다고 이들은 주장하고있다. 미래 무기 개발을 위한 미소과학자들의 의욕은 양국간의 화해 분위기 확대와 예산상의 압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약화되지 않고 있다. 소련의 신무기 개발 계획을 추적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소련 과학자들 역시 「제3세대 핵무기」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이 현재 개발중인 신세대무기들은 다음과 같다. ▲지하침투무기(EPW)=항공기,크루즈 미사일,탄도미사일에서 발사되는 이 핵탄두는 땅을 뚫고들어가 지하에서 폭발한다.당초의 개념은 소련 지도부의 지하 벙커를 파괴한다는 것이었으나 현재는 지하의 미사일 격납고 혹은 얼음바다밑의 잠수함을 파괴하기위해 개발되고있다.현재까지의 실험 결과 EPW는 지하 4m까지 파고 들어가 폭발하는 능력을 보여주고있다. ▲유도재돌입미사일(MARVS)=탄두에 장치된 유도 시스템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재돌입을 정확히 지시,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것보다 훨씬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시킬수 있다.실험은 초기 단계. ▲극초단파(마이크로 웨이브)무기=제3세대 핵무기.수소폭탄의 폭발 에너지를 한 초점으로 집중,목표를 파괴.피해를 특정지역에만 국한하는 장점을 갖는다. ▲핵산탄총=핵탄두를 산탄총처럼 발사.진짜 탄두와 레이다 교란용 물체를 구별하기위해 우주에서 사용. ▲소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별명 미지트맨.트럭위에서 발사할수 있는 이동식 초소형 대륙간탄도미사일.현재의 미니트맨3을 퇴역시키는 결정이 내려지지않는한 미지트맨의 배치는 97년 이후로 미뤄질것으로 보인다. ▲X레이 레이저무기=우주에 배치,적의 탄도 미사일을 공격하기위해 개발되었다.92년 혹은 93년 한 차례의 실험이 계획되어있으나 지난 72년 미소간의 ABM조약으로 우주배치공격용무기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실험이후 배치는 유보된다. 한편 소련도 X레이 레이저무기를 연구중이라고 미국의 군축협회 매트 분은 주장하고있다.그러나 소련의 스텔드(레이다 회피 무기)기술은 미국에 비해 5∼6년 뒤져있다고 그는 말했다. 소련의 무기 개발을 추적하고있는 다른 전문가들은 소련이 현재의 SS­24와 SS­25를 토대로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80년 초 이래 소련은 잠수함이나 항공기에서 발사하는 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중이라고 군축협회의 다른 전문가인 던바 록우드는 말했다.
  • “실질 생활보장,양질의 전투력 확보”/하사관 처우개선의 배경

    ◎전역 막게 봉급 현실화… 국영기업의 90%선 인상/“계급 다단계화”… 하사 2년 복무땐 전원 중사 진급 국방부가 22일 마련한 하사관처우개선책은 육·해·공군·해병대의 근간인 하사관들이 낮은 봉급,근무여건의 열악,군내외의 낮은 인식 등으로 전역원을 내는 장기하사관들이 늘어나 이를 방지,양질의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6공화국이 들어선 88년부터 각 군에서는 하사관들의 전역희망률이 높아져 정상적인 군부대운영과 각군 특성에 맞는 고유전력 유지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해군과 공군의 경우 하사관들은 대부분 고된 함상근무와 야근을 자주해야 하는 무장·정비·통신·레이다기지 등에서 근무하는 기술하사관들로 전역 희망률은 50%가 넘고 있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부대장들은 말하고 있다. 하사관의 현인원은 65만 군전체병력의 12∼13%선인 8만여명 수준이다. 이중 지난해에 약11%가 전역했으며 올해에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국방부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공군의 일선부대에서는 일부기술하사관들이 민간항공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집단으로 전역원을 제출했다가 당국의 불허조치에 불복,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한 일도 있었다. 공군기술하사관들은 군대생활을 계속할 경우 비상대기,일직근무,잦은야근 등으로 근무가 힘든데다 봉급수준은 민간회사의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고 또 잦은 인사명령으로 전국의 기지를 돌아다녀야해 자녀교육이나 주택마련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전역원을 내는 경우가 많다. 현재 4계급제도로 되어 있는 하사관의 계급은 하사 1호봉이 20만4천7백원,중사 1호봉은 24만5천2백원,이등상사 1호봉은 30만9천1백원,일등상사 1호봉은 45만7천4백원 등으로 도시근로자 생계비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일등상사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진급을 하는 경우에도 15년이 걸리며 주택을 마련하는 경우는 20∼30%밖에 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이번 개선책에서 일등상사위에 특무상사제도를 신설,5계급제도로 만들고 비무장지대와 함정근무·항공정비직종의 특수수당을 대폭 늘려 현 국영기업체의 70%수준인 보수를 90%로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하사 40세,중사 45세,이등상사 50세,일등상사 53세 등의 연령정년을 4∼6년씩 연장하고 하사 2년만에 전원이 중사로 진급할 수 있도록 진급관리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20%에 이르고 있는 주택보급률을 95년까지 60%로 향상시키기 위해 1만3천6백50가구의 관사를 건설하고 군인공제회의 주택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주택자금을 융자·알선하며 주택청약우대제도를 관계기관과 협의해 마련키로 했다. 또 과거에는 장교들에게만 실시하던 일반대학 위탁교육을 하사관들에게도 시행하며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만 지급하던 자녀학비보조를 대학까지 확대,실질적인 봉급인상효과를 갖도록 했다. 국방부는 또 「만년사병」이라는 하사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장교수준의 계급장 및 정복을 마련하고 계급대신 보직에다 「님」자를 붙이는 등 호칭을 개선키로 했다.또 주임상사의 활동비를 대폭 늘리고 지휘관과 같은 크기의 집무실을 마련해 주는 한편 국립묘지에 하사관묘역 신설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처우개선책만으로는 하사관전역률을 낮출 수는 있어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경제의 발전과 국제화·개방화·민주화에 따른 사회의 전문기술인력에 대한 수요증가로 기술하사관들의 전역률은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 안보적 상황이 우리와 다른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도 하사관들에게는 각종 혜택과 정책적인 배려를 해줌으로써 우수인력들이 투철한 사명감과 왕성한 사기로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볼때 우리도 이제는 하사관들에게 일방적인 애국심만으로 근무를 해달라고 강요할 수 없는 시점에 온 것이다.
  • 소와 방산협력 추진/국방부 관계자/헝가리등 동구 5국과도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 및 일본 등 주변국의 군사대국화에 대비하기 위해 자주국방에 필요한 무기체계의 핵심기술과 부품 등을 집중개발키로 하는 한편 선진기술 획득과 유리한 조건의 무기체계 해외구매,방산수출 확대 등을 위해 소련 등 동구권 6개국과의 방산협력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8일 『앞으로 우리가 집중개발해야 할 핵심기술은 컴퓨터 지휘 통제 통신 및 정보(C3 I) 자동화체계,전자 광학기술,3차원 레이다,각종 미사일,기술 전술기 신물질 인공지능 기술 등』이라면서 『이를 위해 ▲각군의 무기체계 장기소요 제시 ▲산학연 협력체제를 통한 범국가적 연구개발체제 발전 ▲연구개발비의 증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 중심의 방산협력 문제와 관련,『미국과 기존의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하되 소련 헝가리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구권과도 방산협력을 추진하고 일부 서남아 국가와 아프리카의 잠정 협력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방산물자 및 기술지원을 통해 방산물자 수출시장으로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TV개발의 선구자/힐러리 모스 사망

    【오클랜드(뉴질랜드) AP 연합】 레이다와 텔레비전의 개발에 크게 기여한 힐러리 모스가 지난주 지병으로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74세. 영국에서 출생한 모스는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의 항공기 추적용 레이다 시스템개발 연구에 참가했으며 후에는 흑백 TV 브라운관(음극선 브라운관)을 완벽하게 개선,텔레비전이 과학적 발명품에서 대중적인 상품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했다.
  • 스텔스기 탐지 레이다/체코서 개발 보도

    【프라하 로이터 연합】 체코슬로바키아는 레이다의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미국의 스텔스기를 『최고 4백㎞ 밖까지』 탐지해낼 수 있는 최신 방공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체코의 중립계 신문인 리도베 노비니지가 15일 군 고위장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리도베 노비니지는 이날 체코 항공의 「무장 및 기술안전담당」 책임자인 O 바락장군의 말을 인용,『일반 레이다는 20∼60㎞ 밖의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데 반해 새로 개발된 방공시스템은 이른바 「탐지되지 않는」 비행기들을 4백㎞ 밖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락 장군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우리 군 연구의 소산인 이 시스템은 세계에서 아주 독특한 것으로 다른 국가들도 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KAL기 블랙박스 50일뒤에 회수/소 잠수부 대장 미하일 증언

    ◎기체는 3조각나 공해상 추락/기내방송용 음향기기도 인양 소련은 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격추된 KAL기의 블랙박스를 격추 후 50일 만인 10월20일 회수했으며 기체 조각은 사할린 서쪽 북위 46도 35분,동경 1백41도22분 일대의 공해상에 추락,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비운의 KAL기는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후 해상 근처에 이르러 3조각으로 나뉘어 추락했고,기체가 바다에 떨어지기 직전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격추 직후 KAL기의 추락상황을 레이다로 포착했던 해군장교,추락지점을 처음으로 발견했던 선장,블랙박스 회수를 위한 해저탐사작업을 총지휘했던 잠수부 대장 등과 가진 현지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격추사건 후 8년 만에 확인된 기체 추락지점은 격추 4시간 만인 9월1일 상오 9시30분께(이하 사할린 현지시간) 추락해역에 처음으로 도착했던 트롤선 선장 비류크씨(50·네벨스크 거주)가 비행기 연료 유출로 생긴 기름띠 끝부분에 연료가 솟고 있는 지점을 좌표로 표시,해군 당국에 보고했던곳으로 모네론섬 북동쪽,네벨스크 남서쪽으로부터 각각 35∼37㎞ 떨어진 공해상이다. 블랙박스 회수작업을 총지휘했던 짐치신 미하일씨(유지노 사할린스크 브라스 벡그크 포베드 거주)는 추락한 KAL기의 블랙박스는 83년 10월20일 하오 4∼5시께 해저탐사작업에 참여했던 잠수부 4명에 의해 건져졌으며 회수된 블랙박스는 2개라고 밝혔다. 83년 당시 사할린 해상잠수실험부 대장이었던 그는 『당시 블랙박스 회수를 위한 탐사작업에는 사할린 해상잠수부대와 뒤늦게 파견돼 합류한 무르만스크 잠수부대 등 2개 부대 소속 잠수부 16명 등 총 46명이 동원돼 이 중 해저탐사작업에는 4명만이 참여했다』며 『9월10일 본격적인 탐사작업에 들어간 후 40일 만에 3갈래의 전선줄이 붙어 있는 오렌지색의 블랙박스 2개와 기내방송용 음향시설로 보이는 기기 1개를 회수,네벨스크 수색본부에 건네줬다』면서 블랙박스 회수사실이 기록된 문건을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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