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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달러 위기,어디로 가나/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달러 위기,어디로 가나/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슈퍼모델 지젤 뷘트헨이 이제 달러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는 한 시간에 1만달러 이상을 받는 인기 절정기의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에 벌어들인 소득이 3000만달러나 된다. 부자 미녀는 유로만 받겠다고 한다. 인도의 문화부 장관도 타지마할 관람료를 달러 대신에 루피로 받겠다고 한다. 루피가 달러보다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지젤이나 타지마할이 달러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으랴.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장들이 꿈틀거린다면 사정은 좀 달라지리라. 난공불락의 달러 체제를 뒷받침해오던 한 축이 석유 거래의 달러화였기 때문이다. 미국엔 골칫거리인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이란과 합작하여 유가 결제를 유로로 바꾸자는 제안을 OPEC 회의에서 내놓았지만 거부당했다. 하지만 걸프만 국가들도 외화자산 구성을 조용히 조금씩 바꾸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쿠웨이트가 자국 통화 디람을 달러 페깅에서 해제했다. 아랍에미리트도 점진적으로 외화자산의 구성을 다변화하고 있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이 참가하는 걸프협력국 회의도 12월에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달러 위기는 오래된 이야기지만, 미국은 그 때마다 패러다임을 바꿔 위기를 극복해왔다. 최초의 위기는 1960년대 베트남전 개입으로 인한 엄청난 재정적자였다. 닉슨 대통령은 1972년에 달러에 대한 금 태환을 일방적으로 중지함으로써 달러본위제의 시대를 열었다. 두번째 위기는 1980년대 일본과 독일의 추격으로 인한 대규모 무역적자였다. 레이건 대통령은 1985년 플라자 호텔에서 선진 5개국 정상이 모인 가운데 달러의 대폭적인 감가를 끌어내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 감가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적자 현상은 해소되지 않았고, 미국의 제조업은 계속 침체에 빠져들었다. 세번째의 패러다임 변화는 클린턴 행정부 제2기에 시작되었다. 어차피 승산이 없는 제조업 경쟁보다는 정보기술과 금융공학을 매개로 세계 금융시장을 말아먹겠다는 전략이었고, 나름대로 성공했다.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동안 엄청난 달러가 풀렸다.1945년에서 65년 사이에 달러 공급량 증가는 55%에 불과했지만,1970년에서 2001년 사이에는 2000% 이상 풀렸다. 하지만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없으니 미국의 의도대로 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중국, 일본, 독일 등은 미국에 엄청난 무역흑자를 내지만 그 돈으로 미국 재무부 증권을 사서 중앙은행에 쌓아둔다. 미국은 종이를 내주고 BMW와 중국제 상품을 산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달러 표시 자산을 감축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일종의 ‘겁쟁이 게임’의 상황에 들어간 것이다. 누군가 시장에 내다파는 순간 달러 가격은 급락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모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평화가 회복되지 않고, 전비 지출이 예상과 달리 급증하면서 연방정부의 채무도 한계수위를 넘고 있다.2005년 공식발표에 따르면 공적 채무와 민간 채무를 합치면 34조달러나 된다.1985년에는 7조달러,1995년에는 16조달러였는데 말이다. 무역적자도 연 5000억달러를 넘긴 지 오래다. 탈산업사회·신경제 미국은 버블 경제였던 것이다. 이제 미 국내 소비자경제의 침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본격화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달러를 거부하는 것이 비단 지젤만일까? 워런 버핏도 달러 이외의 통화권에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조지 소로스의 동업자였던 짐 로저스도 화폐를 구매한다면 인민폐, 엔, 스위스 프랑을 사라고 조언한다. 백악관과 월스트리트가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위안부는 과거 아닌 현재 잘못된 역사 바로잡는 일”

    “위안부 문제는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이며 국적, 국경과 상관없는 인권의 문제입니다.” 지난 7월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의 주역인 마이클 혼다 의원이 26일 한국을 찾았다. 혼다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전직 교사로서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을 뿐”이라면서 “위안부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있는 여성들에 대한 현재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를 ‘용감한 여전사(Brave Woman Worrior)’라고 불렀다. 이용수 할머니는 미의회 청문회에서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에 대해 직접 증언을 하고 결의안 통과를 함께 지켜본 인물이다. 혼다 의원은 “한국에 와서 화합과 평화의 상징인 태극기를 봤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자신의 가족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콜로라도주에 격리 수용됐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1977년 일본 포로수용소에 대한 투쟁을 정식으로 전개했고 10년 만인 1988년 레이건 대통령의 사과와 보상을 받아냈다.”면서 “위안부 문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정부는 언제나 잘못을 할 수 있고 그 잘못은 국민들이 지적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결의안은 그동안 2차례 발의됐지만 의원들의 참여 저조로 실패했다. 혼다 의원은 이번 결의안의 통과는 민주당이 다수당인 점과 재미 한인 교포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도 일본계 미국인 3세로서 국내외의 일본인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에 “결의안은 일본을 탄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양심을 가지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면서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이 문제를 받아들여 후손들의 교육에 신경을 쓰고 다른 국가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토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일본 국민의 생각과 의식의 변화가 우선돼야 하지만 쉽지 않은 숙제”라고 덧붙였다. 혼다 의원은 기자회견 뒤 경기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났고 서대문형무소와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를 방문했다. 혼다 의원은 28일 귀국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후세인 “클린턴·레이건 좋아했다”

    ‘저항하는 자’라는 뜻의 이름인 사담 후세인(1937∼2006) 이라크 전 대통령도 스톡홀름 증후군 앞에는 무릎을 꿇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14일 언론인인 로널드 케슬러가 집필한 ‘테러리스트 감시:다음 공격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경쟁의 내막’을 인용해 후세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했다. 후세인이 미군에게 붙잡힌 이듬해인 2004년 초부터 8개월 동안 매일 7시간씩 후세인을 신문했던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요원 조지 피로의 증언에 따른 것이다. 피로는 “후세인이 따뜻이 대해 준 수사요원에게 쿠르드족 학살과 핵무기 개발 의지를 털어놨으며, 정들었던 수사요원의 귀국 소식에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로는 책에서 “바그다드 국제공항 내에 있는 수감시설에서 후세인에게 그가 가장 즐겼던 쿠바산 시가를 함께 피우다가 이별을 고하자 흐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질들이 대화가 늘면서 억류한 사람들에게 동료의식을 보이는 이른바 ‘스톡홀름 증후군’ 현상을 보인 것이다. 후세인은 “어느 누구도 나를 흉내낼 수 없어서 집권기간 행사 때 (보안에 필요한) 대역을 쓴 적 없다.”고 말했다. 또 빌 클린턴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좋아했지만 아버지 부시와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증오를 드러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백악관의 입’이 말하는 역대 대통령들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재단에서 얼마전 전직 백악관 대변인 4명을 한꺼번에 초청해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다. 조지프 포웰(지미 카터)·말린 피츠워터(로널드 레이건 및 조지 H.W. 부시)·조 록하트(빌 클린턴)·토니 스노(조지 부시) 등 전직 백악관 대변인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과거 ‘명대변인’ 소리를 들었던 네 사람은 ‘위기관리법’ 등을 비롯해 기자 상대 방법, 대통령의 인기 등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전했다. 포웰 전 대변인은 국내 위기와 대외적 위기의 심각성을 구분했다. 그는 “국내 정책은 실패하더라도 그 대가를 감당할 수 있지만, 대외정책은 한번 실패하면 치러야 할 대가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그는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중 가장 큰 위기였던 이란 대사관 인질 사태 당시 테헤란을 폭격했을 수도 있었지만 그럴 경우 주변 지역의 세력 균형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 전 대변인은 백악관 참모들이 부시 대통령과 토론하다가 “대통령님, 그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만약 ‘예스맨’을 원한다면 백악관을 나가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대통령이 정직하면 참모들은 충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록하트 전 대변인은 결정된 대외정책이 흔들릴 때 대통령의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했다.그는 미국이 코소보에 참전했을 때 처음 한 두 주일은 국민과 언론 반응이 좋았었지만 희생자가 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회고했다. 군 장성들까지도 미국의 전략에 의문을 표시했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만이 코소보 정책을 밀고나갔다고 전했다. 피츠워터 전 대변인은 전쟁을 수행하면서 국민의 알 권리도 충족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토로했다.그는 미군의 생명이 걸려 있는 군사작전이 미리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고, 언론에 거짓말을 하기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취임 첫날부터 “군사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군사 문제는 펜타곤에 맡겼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레이건도서관 소장품 8만점 도난·분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는 레이건 도서관 기념품 수만점이 분실 또는 도난당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전직 대통령 도서관들의 역사적인 소장품들도 도둑맞거나 관리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지적돼 문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립문서보관소가 미국 전직 대통령을 기념해 세워진 12개 대통령 도서관을 조사한 결과 이런 문제점이 지적됐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는 레이건 도서관이 그 중 가장 심각했다. 로스앤젤레스 서북쪽 시미밸리에 있는 레이건 도서관은 역대 대통령 도서관 가운데 가장 많은 10만여점의 기념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만점가량만 제대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 8만점은 관리의 손길에서 벗어나 분실되거나 도둑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념품들은 적절한 분류작업은커녕 지하창고에 보관 수칙을 무시한 채 엉망으로 방치돼 있는 형편이다.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임에도 예술작품들이 창고에 겹겹이 쌓여져 있고 조각품은 포장도 되지 않은 채 선반에 놓여 있다.이러다 보니 물건 반출, 반납에 대한 기록도 전무하다. 실제로 레이건 도서관의 한 자원봉사자는 “6개월 전 한 관리인이 소장품을 훔친 사실이 발각돼 파면되기도 했다.”고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공화당 경선 ‘안개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공식 선거전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인 공화당은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는 ‘안개 경선’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미국은 내년 1월3일 아이오와 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대회를 동시에 개최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 일정에 들어간다. 워싱턴포스트는 ABC방송과 지난주 공화당 지지성향의 유권자 113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33%의 지지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호감도 조사에서 70%가 ‘좋아한다’고 답변했으나 이 가운데 ‘강력 지지’ 의견이 29%에 그치고 ‘어느 정도 지지’라는 의견이 41%여서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확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누가 공화당이 내세우는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줄리아니 전 시장 25%, 매케인 의원 24%, 톰슨 전 의원 19%, 롬니 전 주지사 17% 등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79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나선 이후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그 직전해 11월에 실시한 전국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선두주자가 40% 이하의 지지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민주당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49%의 지지로 확고한 1위를 고수했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6%,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12%로 각각 2,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dawn@seoul.co.kr
  • “두번째 삶을 준 당신은 나의 영웅”

    “두번째 삶을 준 당신은 나의 영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부인 낸시 여사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뒤 입양됐던 한국인 남성이 24년 만에 낸시 여사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이길우(28·미국명 브레트 핼버슨)씨는 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시미 밸리의 레이건 대통령 기념관에서 낸시 여사와 반갑게 만나 “두번째 삶을 살게 해준 은혜에 이제야 감사를 표한다.”며 기뻐했다. 이씨와 낸시 여사의 첫 만남은 1983년 11월14일 백악관에서였다. 낸시 여사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수술시키겠다고 작정하고 이씨와 당시 일곱살이던 안지숙(31)씨를 초청했다. 한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미국땅을 밟았던 이씨는 뉴욕에서 수술을 받은 뒤 미국 가정에 입양돼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백악관 방문의 순간을 잊지 못하던 이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레이건 기념관 측에 낸시 여사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낸시 여사는 이날 열린 토니 스노 전 국무장관 강연에 이씨를 초대했다. “어느새 이렇게 컸느냐.”고 묻는 낸시 여사에게 이씨는 “당신은 제 영웅입니다. 늘 감사하며 지냈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기억나는 것은 낸시 여사가 건넨 사탕과 빨간 카펫이었지만 이제 당신과 함께한 진정한 추억을 갖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건 대통령 재단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는 이씨는 “곧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를 찾을 계획”이라며 “어서 빨리 잊혀졌던 한국에서의 일들을 찾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격동의 시대-신세계에서의 모험/그린스펀 회고록

    “나는 밴드의 지식인으로 통했다. 물론 다른 음악가들과 잘 지내긴 했지만(나는 그들의 세금 보고를 처리해 주었다)내 생활양식은 그들과 달랐다. 나는 20분간의 휴식 시간을 책을 읽으면서 보냈다.…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던 분야는 사업과 금융 분야였다.…J P 모건에 관련된, 구할 수 있는 책은 모든 책을 읽었다.…월스트리트는 흥미진진한 장소였다. 오래지 않아 나는 결정했다. 다음 목표는 바로 이곳이라고 말이다.” 지난 18년간 백악관의 주인이 네 번이나 바뀌는 동안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를 굳건히 지킨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당시 동료 연주자들은 자신들이 담배나 마리화나를 피며 쉬는 동안 구석에 앉아 책에 빠져 들었던 이 청년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인물이 되리라고 짐작이나 했을까. 그린스펀의 회고록 ‘격동의 시대-신세계에서의 모험(현대경제연구원 옮김, 북@북스 펴냄)’이 국내에 출간됐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출간하자마자 온·오프라인 서점가를 점령한 화제작이다.“이라크 전쟁은 석유 때문이다.”“부시 정권은 ‘긴축 재정을 통한 작은 정부’라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등 부시 꼬집기 발언으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책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어린 시절 야구와 모스 부호에 빠져 있던 그린스펀이 연주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어떻게 성공적인 금융인으로 변신했는지 개인적인 여정이 먼저 펼쳐진다. 후반부에선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FRB 의장으로 임명된 후 지난해 1월 퇴임하기까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군림하면서 겪은 증시 폭락, 아시아 고도 성장기 및 외환 위기,9·11테러 등 격동기의 세계 경제의 흐름을 풀어 놓는다. 마지막 장에는 2030년 세계 경제에 대한 예측이 담겼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에 대한 언급이다. 그린스펀은 외환위기가 한국정부의 ‘돈놀이’ 때문에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당시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정부가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민간은행에 빌려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로 인해 악성 대출이 증가했고, 이는 외환위기의 단초가 됐다는 것. 그린스펀은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 일본 은행의 한 간부가 “다음 대상은 한국”이라며 “일본의 은행들은 한국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은 지표상으론 급성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은 550억달러라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금융구제책을 마련했다. 나쁜 선례로 남을 위험은 있었지만 한국처럼 경제 규모가 큰 국가가 채무불이행에 빠지면 국제시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에 그대로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린스펀은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의 네 호랑이’가 외환보유고 부족을 적극적으로 개선했고 고정환율제를 폐지했기 때문에 앞으로 ‘제2의 IMF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한다.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내린 평가도 흥미롭다. 그에 따르면 닉슨은 “똑똑하나 의심과 편견이 많은 인종차별주의자”이며, 포드는 “능력은 있으나 추진력이 부족”한 인물이다. 레이건은 “결단력에 있어서는 최고”였으며, 전 대통령인 H W 부시의 아킬레스건은 경제 문제로 그린스펀 자신과의 관계는 끔찍했다는 것. 그린스펀과의 악연은 부시 부자에겐 부전자전이라 할 만하다. 가장 죽이 잘 맞는 대통령은 누구였을까. 다름 아닌 빌 클린턴이다. 그린스펀은 클린턴을 “경제 커플”이라고 부르며 그의 경제정책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2만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힐러리에 맞설 선거전략에 올인”

    “힐러리에 맞설 선거전략에 올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캐피톨)에서 남쪽으로 두 블록을 내려가면 1번가와 2번가 사이에 하얀색 4층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얼핏 소박해 보이는 이 건물이 미 공화당의 중앙당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위원회(RNC)이다. 16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워싱턴 주재 외국 특파원 10여명을 RNC로 초청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을 ‘홍보’하고 기자들을 ‘교육’하기 위한 자리였다. “사진과 녹음은 안 됩니다. 펜과 수첩만 꺼내세요. 오늘 발언은 모두 백그라운드입니다. 공화당 관계자라고만 인용해주세요.”미 국무부에서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 파견된 밥스 체이스 정치분야 담당관이 RNC에 도착하기 직전에 취재의 ‘룰’을 설명했다. ●“민주당서 누가 나오든 승리 자신” RNC 빌딩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응접실이 오른쪽으로 홀이 나온다. 소파가 놓인 응접실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오른쪽 홀에는 로널드 레이건·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체니 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또 공화당이 배출한 첫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RNC 지도부의 사진도 볼 수 있다. 고위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RNC의 역할과 내년 대통령 선거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RNC의 주요 역할은 대선 및 상·하원 선거에 나설 후보자 선정, 선거운동 전략 개발, 선거운동원 교육, 선거자금 모금,50개주 공화당과의 협력 조율 등이라고 한다.RNC 고위관계자들은 모두가 깔끔한 정장을 입고 머리에 기름까지 발라 단정하게 넘긴 모습을 보였다. 또 이들의 설명을 들으며 공화당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을 얼마나 의식하는가를 저절로 알 수 있었다. 클린턴 의원을 비판하는 RNC 관계자들의 두 눈에서는 광채가 솟는 것 같았다. “미국인들이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미국은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능숙하게 받아넘겼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앞서 여러가지 문제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RNC의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공화당의 첨단 선거운동 기법을 설명하면서 “민주당의 후보로 누가 나오든 공화당은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대통령의 낮은 인기가 공화당 재집권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RNC 고위관계자는 “미국인들은 이라크전이 실패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 테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비해 모금이 시원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화당의 후보가 확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NC의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은 워싱턴의 다른 사무실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파티션으로 나눈 공간에서 RNC 직원들은 분주하게 또는 차분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무실 곳곳에 설치된 TV는 대부분 보수적인 폭스뉴스에 맞춰져 있었다. 한 사무실의 게시판에 걸린 캘린더가 눈에 띄었다.‘오늘은 10월16일. 선거일까지는 385일.2008년 2월5일까지는 112일’ 2008년 2월5일이 무슨 날이냐고 한 직원에게 물었더니 “그날 주요 지역의 경선이 한꺼번에 치러져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캘린더 위에는 한 사람의 어록이 적혀있었다. 어록의 주인공은 부시 대통령도 레이건이나 링컨 전 대통령도 아닌 힐러리 클린턴이었다.“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당신이 가진 것을 조금 빼앗아야 할 수도 있다.”힐러리가 얼마나 ‘급진적인 좌파’인가를 되새기며 투쟁심을 고취하는 일종의 ‘와신상담’과 같은 문구였다. ●“힐러리 한미FTA 반대는 실수” RNC 관계자에게 한국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을 묻자 “RNC는 작은 정부 등 큰 이슈에 대한 입장만 밝히고 구체적인 현안은 각 후보들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 “힐러리는 한·미 FTA를 반대했는데 그건 큰 실수”라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다른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화당에서는 누가 후보가 되든 그렇게 중구난방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대북 협상정책을 공화당에서도 전폭 지지하느냐고 묻자 “후보들이 각자 판단하겠지만 현재 부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화의 덫/우득정 논설위원

    10년 전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외환위기가 닥친 해, 진념 노동부장관은 몇몇 기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관을 지낸 토드 부크홀츠 하버드대학 교수가 쓴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였다. 애덤 스미스부터 밀턴 프리드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경제이론과 사상사를 다루었다. 그러나 저자의 지향점은 ‘신자유주의’였다. 진 장관은 노동계에 편향된 기자들의 시각을 개방과 시장경제쪽으로 좌표를 수정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 책을 나눠줬던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그해 말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계로 들어가며 대량실업과 기업 도산이 잇따르자 진 장관에게 쫓겨 산하단체로 밀려났던 한 간부가 출입기자들에게 책 한권씩을 선물했다. 한스 피터 마르틴과 하랄트 슈만이 쓴 ‘세계화의 덫’이었다. 저자들은 미국식 신자유주의, 즉 세계화는 한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를 부자 20%, 가난뱅이 80%로 양극화시킨다고 단정한다. 그리고 세계화에 대한 대안으로 유럽식 시민사회에 주목한다. 이 간부는 한권의 책을 빌려 진 장관에게 반기를 든 셈이다. 과거 정부에 비해 분배를 중시했던 참여정부의 경제 실정론이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신자유주의론에 기반을 둔 성장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규제 완화와 자율을 통해 시장 메커니즘을 활성화시켜 ‘파이’부터 키우고 보자는 논리다. 고도성장을 추구한 산업화시대의 빈부격차나 분배 악화가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한 지금보다 심하지 않았다는 경험치를 근거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최근 출간한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은행(IBRD)과 함께 ‘사악한 삼총사’로 이름 붙인 IMF는 “전세계적으로 기술 및 외국투자가 소득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종래와는 상반된 보고서를 내놓았다.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에도 ‘평탄한 경기장’을 요구하며 개방과 자율 만능주의를 강요했던 IMF로서는 뜻밖이다.IMF가 이제서야 세계화의 덫에 걸려 신음하는 빈곤층에 눈길이 미친 것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악마의 방문/이목희 논설위원

    1983년 당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지극히 비외교적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맹렬히 비판한 것이다. 배우 출신인 레이건이 영화 ‘스타워스’에서 ‘악의 제국’ 힌트를 얻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어쨌든 전통외교 관점에서 보면 전쟁선포나 다름없는 용어 구사였다. 90년대에 집권한 클린턴은 용어를 순화시켰다. 북한·이란 등의 나라를 ‘불량국가’로 불렀다. 그나마 관계가 조금 좋아진다 싶으면 ‘우려 대상국’이라는 더 점잖은 외교용어를 개발했다. 부시 대통령은 레이건에 주목했다.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몰아붙여 끝내 붕괴시키지 않았는가. 부시는 지구촌의 몇몇 독재국가와 그 지도자를 지목하며 악의 축, 야만국가, 폭군, 피그미 등 온갖 험담을 퍼부었다. 일부 미국 언론 역시 부시를 따랐다. 며칠전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자 ‘악마가 왔다’고 대서특필했다. 아마디네자드의 강연을 허락했던 컬럼비아대는 화들짝 놀랐다. 볼린저 컬럼비아대 총장은 강연에 앞서 아마디네자드를 심하게 깎아내림으로써 비판의 예봉을 피해가려 했다. 그러나 부시와 미 언론이 간과한 것이 있다. 레이건은 공산독재체제를 ‘악’으로 봤으나, 소련 지도자 고르바초프를 ‘악마’로 몰아붙이진 않았다. 고르바초프와 다섯차례나 정상회담을 갖고 냉전 해체의 업적을 이뤄냈다. 레이건은 원칙주의자인 동시에 실용주의자였던 것이다. 거대제국 소련에 비하면 어린아이 손목비틀기 대상처럼 보이는 나라들을 놓고 지금 미 지도부가 극단적 용어를 쏟아내며 흥분하는 것과는 달랐다. 부시의 과잉 외교어법은 부작용을 불렀다.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훌륭한 캐치프레이즈에도 불구, 국제사회의 지지는 별로였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땅에서 부시를 ‘악마’라고 조롱했다. 올 유엔 총회에서도 몇몇 정상들이 거리낌없이 부시와 미국을 비난했다. 부메랑을 맞으며 부시의 국내 인기 역시 최저점을 향하고 있다. 비스마르크와 처칠은 “전쟁선포 때도 공손의 법칙은 유효하다.”고 정중한 외교어법을 강조했다. 전통외교의 지혜를 돌아볼 시점이 된 듯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25년간 세계 변화시킨 25인 빌게이츠 1위에 선정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미국 abc방송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abc방송이 지난 25년간 세계를 변화시킨 25명을 선정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위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3위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였다. 인간 게놈 지도를 작성한 프랜시스 콜린스와 크레이그 벤터가 각각 4·5위에 올랐으며,9·11테러를 주도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6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암을 이겨낸 사이클황제 랜스 암스트롱, 요한 바오로2세 전 교황, 에이즈 퇴치에 앞장선 록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가 7∼10위에 올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ABC방송 “빌게이츠, 세계영향력 1위”

    美 ABC방송 “빌게이츠, 세계영향력 1위”

    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힘은 대단했다. 미국 ABC뉴스는 빌 게이츠 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ABC뉴스는 지난 25년간 ‘세상을 더 좋게 또는 나쁘게 변화시킨 인물’ 25명을 선정 발표했다. 이 선정에서 게이츠 회장은 의사소통과 상거래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1위에 올랐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오프라 윈프리 등이 각각 2위와 3위로 게이츠 회장의 뒤를 이었으며 미국을 이라크전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위에 머물렀다. 또 고환암을 극복하고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달성한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이 8위로 뽑혔으며 가수로는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리드싱어 보노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 18일 부인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자신들이 운영하는 ‘빌&멜린다 재단’을 통해 결핵퇴치를 위해 2억8000만 달러(약 26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역사적 25대 뉴스 1위, 공산권 붕괴

    역사적 25대 뉴스 1위, 공산권 붕괴

    1989년에 일어난 ‘공산권 붕괴’가 지난 25년간 세계를 뒤흔든 최대의 뉴스로 꼽혔다. 미국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창간 25주년을 맞아 12일 발표한 ‘역사를 만든 25대 뉴스’에서다.2위는 9·11테러,3위는 이라크전 등이다. 한편 ‘가장 기억할 만한 인용구 25개’에는 2001년 9·11 테러당시 UA 93편 탑승객으로 테러범들과 맞서 싸웠던 토드 비머가 조종실에 들어가기 직전 남겼던 “자, 나아가자(Let´s roll)”가 첫번째로 꼽혔다. 또 ‘지난 25년간 바뀐 여행습관 25개’중에는 1위가 온라인 예약이었다.9·11이후 강화된 공항검색, 비행기 e티켓이 각각 2,3위였다.‘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을 뽑는 항목에는 1위에 빌게이츠 2위에 레이건 전 대통령 3위에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가 올랐다.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6위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레이건 첫 부인 와이먼 사망

    미국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2004년 사망)의 첫 부인이자 아카데미 주연상 수상자인 원로 여배우 제인 와이먼이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와이먼(본명 사라 제인 메이필드)이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자택에서 10일(현지시간) 90세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와이먼은 1938년 영화 ‘브라더 랫’에 출연하면서 같은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소속이던 레이건 전 대통령을 만났고 1940년 재혼해 살다 48년 이혼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뒀으며, 레이건 이후 세 차례 더 결혼했지만 모두 이혼했다.40년 동안 8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69년 밥 호프, 재키 글리슨과 공연한 뮤지컬 코미디 ‘결혼을 어떻게 하나요’가 마지막 작품이다. 그녀는 데뷔 초 B급 영화와 조연에 머물다 45년 빌리 와일더 감독의 ‘잃어버린 주말’에서 알코올 중독자의 여자친구 역으로 열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49년에는 34세의 나이로 ‘자니 벨린다’에서 성폭행 당하는 10대 청각장애 소녀로 열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아 절정기를 맞았다.50년대부터는 TV로 진출,80년대까지 CBS의 인기드라마 ‘팔콘 크레스트’의 안젤라 클래닝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역할 모델/구본영 논설위원

    역대 선거에 비해 일찍 뜨거워진 미국 대선 레이스가 더욱 후끈 달아오를 조짐이다.‘제2의 레이건’이라는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이 엊그제 공화당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다. 당장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라는 민주당의 두 흥행카드에 밀려 시선을 끌지 못한 공화당 경선이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톰슨이 최근 미 대통령중 가장 인기있는 로널드 레이건과 여러모로 닮은 ‘장외주’였던 까닭이다. 그러나 그의 진짜 경쟁력에 대해선 분석이 엇갈린다. 혹자는 레이건과 유사한 이력에다 대 테러전 옹호 등 보수적 가치로 공화당쪽 유권자들로부터 폭발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의 경쟁력이 거품일 뿐이란 주장도 만만찮다. 그가 닮고 싶어하는 역할 모델(role model)인 레이건과는 배우 경력만 유사할 뿐 설득력 등 콘텐츠가 다르다는 게 그 근거다. 실제로 톰슨은 훤칠한 외모에다 NBC-TV 법정 드라마에서 인기를 모으는 등 겉포장 면에선 2류배우 출신의 레이건 이상이다. 그러나 톰슨이 ‘위대한 전달자’(grate commnicator)란 별명이 말해주는, 레이건의 대중적 호소력에 필적할 역량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미국민의 역대 대통령 인기도 조사결과를 보면, 에이브러햄 링컨과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레이건 등은 언제나 상위 랭커다. 이들이 지닌 호소력의 요체는 상대 당 지지자, 심지어 정적의 감정도 다치지 않게 하는 데 있었다. 링컨이나 레이건이 그랬다. 정적 한 명이 “당신은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공격하자, 링컨이 “그렇다면 이런 못생긴 얼굴로 나왔겠나.”라고 웃어넘긴 일화가 이를 말해준다. 노무현 대통령도 인생 역정 면에서 링컨과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가난했던 독학의 변호사가 공통분모다. 특히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을 낸 적도 있다. 하지만, 링컨을 제대로 역할 모델로 삼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반토막도 안 남은 지지도가 그 증거다. 포용력있는 리더십을 벤치마킹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선 승리를 꿈꾸는 우리네 대선 주자들도 염두에 뒀으면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톰슨, 美대선 출마 공식 선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공화당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이 5일(이하 현지시간) 밤 기존의 관행을 깨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인기 영화배우와 TV 탤런트로도 활약했던 톰슨 의원은 이날 밤 방영된 NBC방송 ‘제이 레노의 투나잇 쇼’에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출마 의사를 표명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톰슨 의원은 이어 이날 밤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미국의 안보와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워싱턴의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날 저녁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공화당의 다른 대선 후보 8명은 뉴햄프셔 주에서 정책토론을 벌였다. 톰슨 전 의원은 이날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2,3위를 기록해 왔다. 톰슨이 이날 대선 경쟁에 공식적으로 뛰어들면서 지지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예상했다. 톰슨 전 의원의 합류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전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선두에서 경쟁하는 4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톰슨 전 의원은 미 공화당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보수정치 스타일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보수층으로부터 받고 있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보수 기독교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톰슨 전 의원은 연방정부 소속 변호사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정부 말기에 ‘워터게이트’ 조사위원회에서 법률자문을 했고, 로비스트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톰슨은 1980년대 배우로 전업, 다이하드 등의 영화와 NBC 드라마 ‘법과 질서(Law & Order)’ 등에 출연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한편 미국 대선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온 ‘승자 독식제’ 폐지 요구안이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승인됨에 따라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dawn@seoul.co.kr
  • [중계석] “한국은 동북아 안보에 핵심 국가”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15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최신호(9·10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이 동북아 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미국의 미래는 아시아지역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유럽만큼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은 이제까지 동북아 안보의 핵심이자 국제 평화의 중요한 기여국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일 동맹은 아시아 안정의 기반이며, 호주와 인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안보를 위해 미사일 방어체제와 대량살상무기 저지 시스템인 전략방위구상(PSI)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차기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국방력을 강화하고 단호한 외교를 펼치는 한편 미국의 경제,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해 ‘현실적 평화’의 토대를 닦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도 줄리아니 전 시장과 함께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이란 등과 직접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문제를 해결하는 ‘선제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존 F 케네디·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냉전시대에도 옛 소련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안보위협을 해결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북한, 이란 지도자들과도 똑같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6자회담을 통해 영변 핵시설 폐쇄가 이뤄진 사실은 “‘당근과 채찍’이 먹힐 수 있다는 신호”라며 “우리는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한 정부와 직접 대화에 나서, 북한 핵무기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없애는 대신에 협상테이블에 경제·정치적 인센티브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조작”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로마 교황청이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편집을 조작하고 있다.” 영국의 BBC 방송 등 외신은 16일 이렇게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정보 조작 가능성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BBC는 위키피디아에 글을 올리는 이용자들의 IP 주소를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 개발로 CIA와 로마 교황청 등의 고의적인 편집 개입 행위가 밝혀지게 됐다고 전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사용자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 비영리 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이 운영하며 지미 웨일스가 2001년 1월15일 만들었다. 전세계 200여개 언어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한국은 2002년 10월부터 시작되었다. 위키피디아는 그동안 이해관계가 걸린 기관의 악의적 편집이 적지 않았다. 미국과 앙숙 관계인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경력 항목이 악의적 편집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 항목 편집자의 IP가 CIA의 컴퓨터인 것으로 드러났다.CIA 컴퓨터를 사용한 직원은 로널드 레이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전기 항목도 편집했다.CIA의 대변인은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CIA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CIA뿐만 아니라 로마 교황청까지 편집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의 구교도를 대표하는 신페인당 당수인 제리 애덤스의 항목 중 “제리 애덤스가 1971년 살인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신문기사 링크를 없앤 것은 로마 교황청의 컴퓨터였다. 이처럼 세계 여러 기관들이 위키피디아 편집에 개입하려는 것은 위키피디아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키피디아 관계자는 “우리는 투명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위키피디아 스캐너가 기관이나 개인의 왜곡된 편집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李 필승·필패론’ 경선 새화두

    ‘李 필승·필패론’ 경선 새화두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비보를 들은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26일 각 캠프에 정치 공방 자제를 요청했지만, 부산·경남 합동연설회라는 ‘차려진 밥상’까지 피하지는 않았다. 박 후보는 전날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제시한 ‘이명박 후보 본선 필패론’에 근접할 만큼 강한 어조로 이 후보를 조준했다. 이 후보 캠프의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이 ‘이 후보 필승론’으로 강하게 대응한 데 이어 이 후보도 연설을 통해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힘있게 강조하며 응수했다. 전날 박 후보측에서 제기한 ‘필패론’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근본적인 이유부터 연설을 풀어나갔다. 이른바 ‘이명박 필승론’이다. 시장에서 풀빵장사를 하며 공부를 해야 했던 고학생 출신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이룩한 이 후보는 연설에서 “없는 집 아이들도 교육받고, 수발이 필요한 환자나 노인을 나라가 돕는, 서민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측 박 위원장은 이 후보야말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후보라고 선언했다. 계층과 지역을 아우르는 이 후보의 고른 지지율도 강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이 후보만이 민주와 반민주 구도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며 유신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거침없이 이 후보를 공격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호소했다. 그는 “사자는 새끼를 절벽에 던져서 살아남는 자식만 키운다는데, 불안한 후보로는 본선에서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검증과정에서 제기된 이 후보 관련 의혹뿐 아니라 이 후보측의 유세와 TV토론회 거부 움직임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권과의 싸움을 피한 적 없고, 싸워서 져본 적이 없는 저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제 전문가는 아니라도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는 군인 출신이고 레이건은 배우 출신이지만 경제를 살렸다.”면서 “경제는 안보와 외교가 튼튼하고 과학기술이 뒷받침돼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 후보는 “부패없이 거짓말 안 하고 법을 지키는 지도자만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를 여권의 검증 공격을 견뎌내지 못할 후보로, 박 후보를 반민주 세력으로 낙인찍혀 외연 확대를 하지 못할 후보로 규정하며 ‘특정후보 필패론’ 논리로 차별화를 꾀하던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이날 역으로 두 후보에게 자제를 부탁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정계 입문한 92년부터 투기 안 했죠?”라고 묻고, 박 후보를 향해 “98년 4월 정계 온 뒤부터는 열심히 살았죠?”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양측이 쩨쩨하게 다투는데, 본선에서 부메랑이 될 수 있으니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원 후보는 “덩치 큰 두 후보가 본선은 안중에도 없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싸우고 헐뜯고 하는 것을 보니 못 찍어 주겠다. 차라리 원희룡 찍겠다. 홍준표도 좋다.’고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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