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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요 한 장 팔아 77초 만에 백만장자 된 남자의 사연

    담요 한 장 팔아 77초 만에 백만장자 된 남자의 사연

    6년 전 장애수당을 받으며 근근히 살아가던 남자에게 기적같은 행운이 찾아왔다. 할머니가 물려준 담요가 경매에 나와 무려 150만 달러(약 16억 7000만원)에 낙찰된 것. 이 담요는 그의 조상인 나바호족이 남긴 가보로 1800년대 유물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로렌 크라이처(54)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조부모 집을 찾았다가 그 담요를 발견했다. 로렌은 “다른 건 이미 어머니와 여동생이 쓸어담은 뒤였다”고 회상했다. 할머니 집에 남은 것은 증조모의 가방 하나가 전부. 그 가방에는 담요가 들어있었는데, 증조모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을 때 깔아준 것이었다. 어머니와 여동생 누구도 담요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로렌은 그 담요를 집으로 가져와 옷장 속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로렌은 교통사고로 왼쪽 발을 절단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사고 이후 장애를 얻은 로렌은 캘리포니아 촌구석인 레오나 벨리의 친구 오두막에서 우리 돈으로 월 20만원 정도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TV에서 할머니의 담요와 비슷한 골동품을 보게 된다. PBS 방송사의 ‘앤티크 로드쇼’에 나온 미국 원주민 박물관의 수집가는 나바호족의 담요를 소개하며 최소 5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할머니의 담요를 들고 곧장 골동품 가게로 달려간 그는 평범한 담요에 불과하다며 퇴짜를 맞는다. 그러나 로렌은 포기하지 않고 경매회사로 달려갔고, 한 감정평가사에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희귀한 나바호족의 담요”라는 감정 결과를 받아들었다.  2012년 11월 우여곡절 끝에 경매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로렌의 담요는 단 77초만에 무려 150만 달러에 낙찰되는 기적을 만들었다. 담요 한 장으로 로렌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이후 로렌의 담요를 낙찰받은 화랑 주인은 지난 2016년 한 수집가 커플에게 다시 180만 달러에 담요를 되팔았다. 이 수집가 커플이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로렌의 담요를 포함한 원주민 유물 100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로렌의 사연도 세상의 주목을 다시 받게 됐다.로렌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매 후 많은 것이 변했다”고 털어놨다. 친구 오두막에 얹혀 살던 그는 캘리포니아 중심부에 집 두 채를 사들여 내집 마련의 꿈도 이뤘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로렌은 “백만장자가 된 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친척들이 자기 몫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할머니 유품을 정리할 당시에는 담요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여동생이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한 일화도 공개했다. 로렌은 “처음 돈이 생겼을 때는 나도 그들을 도왔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는 끝이 없었고, 내가 몇십억씩을 혼자 쥐고 있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작나무 껍질 속 ‘이것’ 화상에 효과…“흉터 거의 안 남아”

    자작나무 껍질 속 ‘이것’ 화상에 효과…“흉터 거의 안 남아”

    자작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만든 상처 치료젤이 화상 치료에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과학전문 뉴사이언티스트 보도에 따르면, 자작나무 껍질과 해바라기 기름에서 추출한 베툴린을 함유한 시판 중인 상처 치료젤이 임상3상 시험에서 일반 화상 치료젤보다 화상 치유속도가 빨라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성형수술·화상치료센터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가벼운 외견상 화상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중 환자 86%가 베툴린 치료젤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베툴린은 지난 몇 세기 동안 천연 치료제로 쓰여온 트리테르펜 사포닌의 일종으로, 자작나무 외에도 차가버섯 등 극소수 식물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각 환자가 지닌 화상은 모두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이틀 전 안에 불이나 뜨거운 물체에 닿에 생긴 것이었다. 이들 환자는 연구팀의 안내에 따라 이틀에 한 번씩 상처 부위가 수복될 때까지 상처 절반에는 베툴린 성분 젤을, 나머지 부위에는 일반 치료젤을 발랐다.그 결과, 베툴린 젤을 바른 부위가 일반 젤을 바른 부위보다 훨씬 더 빨리 치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화상 치료젤을 바른 부위가 수복되는 데는 평균 8.8일이 걸렸지만, 베툴린 젤을 바른 부위는 평균 7.6일만에 회복됐다. 특히 치료 이후 3개월에서 12개월이 지난 뒤 남은 흉터 수준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베툴린 젤을 발랐던 부위의 질감과 색조가 건강한 피부와 더 흡사한 것이다. 이는 회상은 치료가 빠를 수록 흉터가 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이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한 베툴린 성분 치료젤은 독일 제약회사 버컨AG가 생산한 ‘올레오겔-S10’(Oleogel-S10)이라는 제품으로, 이미 유럽에서 표피수포증 또는 수포성표피박리증(EB·epidermolysis bullosa)을 위한 처방약으로 쓰이고 있어 화상치료제로도 승인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 치료제는 이제 미국과 호주에서 시판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화상성형전문의 쿠엔틴 프루는 “치유 효과를 일으키는 핵심 성분은 베툴린으로 보이지만 올레노릭산 등 몇몇 화합물 역시 항박테리아와 항염증 작용이 있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화상 저널(Burns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화상 저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서울시향 상주음악가 테츨라프, 그가 머리를 기른 이유는

    [주말의 커튼콜]서울시향 상주음악가 테츨라프, 그가 머리를 기른 이유는

    1988년 쇤베르크 협주곡으로 데뷔 이후 호평 이어져2019년 내한 무대에서 바흐, 베토벤 등 ‘음악의 성찬’ 선보일 예정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네만야 라두로비치,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멋들어진 헤어스타일의 남성 바이올린 연주자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아시아권 연주자들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긴 머리, 턱수염을 기른 이들 남성 연주자의 모습은 왠지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록스타’ 같은 느낌마저 준다. 그래도 젊은 시절에 수염 정도 기르고 있었던 카바코스에 비해 짧은 머리의 모범생 회사원 같은 외모였던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테츨라프가 머리와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변화는 음악팬들에게는 다소 당혹스럽기도 했다. 2019년 서울시향 상주음악가로서 한국을 찾게 된 테츨라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머리를 기른 이유를 묻자 단지 “8년전 지금의 아내가 된 여성을 만났고, 아내가 긴 머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답변 뒤에는 멋쩍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외모와 음악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여섯 자녀와의 안정적인 생활이 음악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악가로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연주 때문에 독일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과 떨어져 있을 때”라고 답할 정도로 가정적인 남자다. 이른바 ‘음악 신동’에게 악기를 연습을 시키는 모습조차 그에게는 비판의 대상이다. 부모의 사랑 속에 한창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악기 연습을 ‘강요’ 당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미친듯이 연습에 몰두하는데, 그것은 좋지 않다”면서 “그 방법은 성장하면서 팔에 무리를 준다”고 지적했다. ●‘신동 스토리’ 없이도 빛나는 데뷔 독일 함부르크의 목사 가정에서 자란 테츨라프가 바이올린을 연주한 것은 6살이었다. 그가 실제 “바이올린이 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는 15살 때라고 한다. 3~4살 때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해 10대 때 이미 거장들과 협연하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신동 서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같은 ‘스토리’ 없이도 그는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연주자로 주목받게 됐다. 22살 때인 1988년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에서 ‘난곡’ 쇤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거침없이 연주한 그에게 평단의 호평이 쏟아진 후 이어진 수많은 수상 기록은 음악가로서 그의 위상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에는 한누 린투와의 바르톡 음반으로 2018년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바로크부터 21세기 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당연히 바흐와 브람스 등 독일 레퍼토리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의 고향 함부르크가 낳은 최고의 작곡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그가 어린 시절 처음 접한 음악이었고,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가 가장 자신 있게 연주하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더불어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세번이나 녹음한 그는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 바흐 해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 자신은 외모 변화와 음악과의 상관관계에 선을 긋지만, 적어도 앨범 재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달라진 외모만큼 그의 음악 역시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준형 음악칼럼리스트는 서울시향에 기고한 글에서 “1993년 첫 바흐 녹음은 가벼운 선율과 민첩한 리듬을 엮어나가는 자연스러운 감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후 2005년 두번째 녹음을 통해 10여년 동안 한층 깊어진 해석을 선보였다”며 “활 놀림과 다이내믹스는 더욱 섬세하고 예리하면서도 자유로워졌다”고 평가했다. 테츨라프 역시 세번의 레코딩에 대해 “기교적으로 더 진보했기 때문이고, 나의 연주력으로 더 훌륭하게 완성시키고 싶은 욕심으로 완성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테츨라프가 선보일 음악의 성찬 2010년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로 처음 한국을 찾은 테츨라프는 서울시향과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 여동생 타냐 테츨라프 등이 함께하는 테츨라프 콰르텟 공연 등 그동안 5차례 내한한 바 있다. 내년 상주음악가로서 서울시향과의 무대는 모두 6번으로, 과거 내한에서 선보인 그의 음악세계를 한해 동안 압축해 선보인다. 상주음악가로서 첫 무대는 내년 1월 5~6일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 협연이다. 다음날인 7일에는 서울 광화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 2번과 소나타 3번, 드보르자크 현악 5중주가 포함된 실내악 공연이 예정돼 있다. 9월에는 피츠버그 심포니 음악감독 만프레드 호네트와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 베토벤과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 실내악 무대가 준비중이다. 그는 내년 새로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 발매를 계획하고 있어 오는 9월 연주회는 음반 출시 시점과 맞물릴 것으로도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국 독자 위성항법서비스 GPS 가동

    중국 독자 위성항법서비스 GPS 가동

    중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위성항법 서비스(GPS) 체계인 ‘베이더우’(北斗·북두) 3호 GPS 시스템으로 27일부터 글로벌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베이더우 3호 위성항법 서비스 시스템이 완성돼 높은 정확도로 위치 확인, 내비게이션, 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중국은 GPS의 ‘지역 서비스 시대’에서 ‘글로벌 서비스 시대’로 진입했다. 북두칠성에서 이름을 딴 ‘베이더우’는 중국이 민간과 군사 영역에서 필수적인 위성항법 서비스를 미국이 개발한 GPS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추진한 거대 프로젝트다. 중국은 독자적 글로벌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운용해 기술 통제력을 확보하고 과학 강국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유럽연합과 러시아도 각각 자체 위성항법 체계인 갈릴레오와 글로나스가 있다. 중국은 베이더우 위성 33대를 여러 궤도에서 운용하고 있다. 베이더우 3호가 18대, 베이더우 2호가 15대다. 베이더우 글로벌 위치 확인 서비스는 정확도가 10m 이내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서비스의 정확도는 5m 이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중국은 2000년부터 베이더우 위성을 지구 궤도에 보냈으며 2012년부터 자국과 아시아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민간인 이용자들에게 위치 확인과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베이더우 3호 위성 6대와 2호 위성 2대를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유시민 팟캐스트 ‘알릴레오’ 개설하자마자 4000명 구독

    유시민 팟캐스트 ‘알릴레오’ 개설하자마자 4000명 구독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 채널이 생기자마자 4000명 넘는 구독자를 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27일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빵의 시사 및 정치 카테고리에 ‘유시민의 알릴레오’라는 이름의 채널이 개설됐다. 아직 업데이트된 에피소드가 없는데도 4000명이 넘는 사람이 구독을 눌렀다. 채널 소개에는 “우리 사회 정책현안에 대한 팩트와 해석의 차이를 좁히는 시사지식 정보 프로그램”이라고 적혀 있다.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회원의 날’ 행사에서 재단 차원에서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최근에 국민 관심이 큰 국가 정책과 이슈에 대한 보도를 챙겨보면 갑갑하다.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 보도가 넘쳐난다”며 “우리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임창용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장영자의 ‘사기중독’

    [임창용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장영자의 ‘사기중독’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이 전과 5범 여성의 사기에 농락당한 사건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산전수전 다 겪었을 법한 의사 출신의 광역단체장이 대통령 부인 사칭 사기에 그토록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다. 윤 전 시장은 돈과 명예를 잃은 것도 모자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사기범에게 돈을 넘겨준 게 재선을 위한 공천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어쨌든 사기 피의자는 윤 전 시장에게 가로챈 수억원으로 고가 자동차를 구입하는 등 돈을 물 쓰듯 했다고 한다. 윤 전 시장 사례 뿐만 아니라 언론보도 등을 보면 우리 사회엔 납득하기 어려운 사기사건이 차고 넘친다. 특이한 것은 이런 경우 대부분의 범인은 초범이 아니란 점이다. 지난 해 9월 자신을 유명 항공사의 부기장이라고 소개하고 여성들로부터 결혼을 빙자해 수억원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철강회사를 경영하고 수십억원 대의 땅을 물려받았다고 허풍을 떨면서 특급호텔에서 여성과 투숙하고 결국 결혼식까지 올렸다.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또 다른 여성에게 사기를 치는 대범함을 보였다. 마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항공사 부기장과 의사, 변호사 등으로 변신하며 ‘신출귀몰’한 사기행각을 벌이던 장면을 연상케 한 사건이었다. 멀쩡한 사람이 사기에 넘어가는 이유가 뭘까. 수많은 사기범죄를 다뤘던 25년차 베테랑 수사관으로 ‘속임수의 심리학’이란 책을 낸 김영헌 서울동부지검 수사과장은 속임수에 공통적으로 세가지 심리가 활용된다고 설명한다. 욕망과 신뢰, 그리고 불안이다. 남자는 상당수가 대박을 꿈꾸는 욕망 때문에, 여자는 주변인과의 관계 때문에 사기에 걸려든다고 한다. 그래서 욕심 많고, 남의 말을 지나치게 잘 믿고 쉽게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기꾼의 표적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범죄든 개과천선이 쉽지는 않지만 유달리 사기죄는 재범률이 높다. 2016년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전과 여부가 확인된 사기범 중 전과 9범 이상이 3만 622명으로 초범(2만 7746명) 보다 많았다. 전체 범죄를 통틀어 전과 9범 이상이 초범 보다 많은 것은 사기가 유일하다고 한다. 중독성이 높은 도박죄도 초범(9050명)이 9범 이상(3690명)보다 많은 걸 보면 사기가 도박보다 중독성이 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비싼 술집만 골라 술을 먹은 뒤 돈을 내지 않는 ‘무전취식’ 등으로 사기죄로만 14번이나 처벌받은 남성이 있는 가하면, 평범한 대학생이 인터넷 사기로 전과 26범이 된 사례도 있다. 1982년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장영자·이철희 사건’의 장영자 씨(74)가 사기 혐의로 엊그제 구속됐다. 수감생활만 네 번째다. 이·장 사기사건은 당시 어음 사취금액이 1400억 원, 어음 발행 기업의 피해액이 7000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어음 사기사건’으로 불렸다. 장씨는 그 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고 10년 복역 후 가석방됐다. 하지만, 그후에도 사위인 탤런트 김주승씨 회사 부도사건, 220억원 대 구권 화폐사건 등으로 구속돼 지금까지 총 29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이번엔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세 배로 갚겠다는 등의 수법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6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30년 가까이 감옥에서 고생하고도 속임수를 끊지 못한 걸 보면 ‘사기의 중독성’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와우! 과학] 목성의 얼음 위성을 탐사할 원자력 로봇 ‘터널봇’

    [와우! 과학] 목성의 얼음 위성을 탐사할 원자력 로봇 ‘터널봇’

    태양계에는 여러 위성이 존재하지만,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작은 얼음 위성이지만, 목성과 토성의 중력에 의해 내부에서 열이 발생해 얼음을 녹일 수 있다. 나사의 카시니 탐사선과 갈릴레오 탐사선은 이 두 위성의 얼음 지각 아래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는 여러 가지 증거를 발견했다. 그 양은 지구의 바다와 견줄 만큼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액체 상태의 물이 있고 강력한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해 줄 두꺼운 얼음 지각이 존재하며 내부에 열에너지가 계속 공급된다는 사실은 이 얼음 위성이 생명체 탄생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그것이 생명체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의미는 될 수 없다. 결국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탐사선을 직접 보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최고 수십km에 달하는 얼음 지각을 뚫고 어떻게 내부를 탐사하느냐는 것이다. 나사는 우선 얼음 지각을 뚫고 나오는 수증기와 얼음, 그리고 위성 표면을 먼저 조사할 예정이지만, 목성과 토성 주변은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나사의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얼음 지각을 녹일 수 있는 원자력 로봇을 구상하고 있다. 나사 글렌 연구소의 컴퍼스 팀 (NASA Glenn Research COMPASS team)을 이끄는 일리노이 대학의 앤드류 봄바드 (Andrew Dombard) 교수는 터널봇 (tunnelbot)의 개념을 공개했다. (사진) 터널봇이 얼음 지각을 뚫는 방식은 드릴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열에너지로 녹이는 것이다. 그런데 목성의 위성까지 탐사선을 보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무게를 줄여야 하는 데다 오랜 시간 얼음을 뚫어야 하므로 동력원으로는 원자력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다. 연구팀은 소형 원자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보이저 1/2호처럼 장거리 우주 탐사선에서 사용된 원자력 전지 (RTG)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십km 깊이의 얼음 아래로 파고든 상태에서 지구와 어떻게 통신을 할 것인지, 그리고 여기서 생명체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아직 터널봇은 개념 검토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로파의 얼음 지각 아래를 직접 탐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나사는 유로파를 상세하게 탐사할 우주선인 유로파 클리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로파 클리퍼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해 얼음 지각의 정확한 두께와 가장 탐사에 적합한 지역을 물색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터널봇을 포함한 유로파 표면 탐사선은 그다음 단계로 실제로 시행되는 것은 빨라도 수십 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시간은 걸리겠지만, 인간의 호기심과 도전 정신은 언젠가 얼음 위성이 수십억 년간 품은 비밀을 밝혀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 한 점 티끌 지구…“천문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이광식의 천문학+] 한 점 티끌 지구…“천문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강력한 ‘조망효과'(Overview Effect) 2013년,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는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보이저 1호를 따라 지난주에는 보이저 2호가 두번째로 태양계를 떠나 성간우주로 진출했다. 이들 인류의 두 우주 척후병은 한국어를 비롯한 55개 언어로 된 지구 행성인의 인사말과 사진 110여 장 등이 담긴 골든 레코드를 지니고 있다. 보이저 1호가 출발한 지 13년 만인 1990년 2월 14일, 지구로부터 60억㎞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을 지날 때 뜻하지 않은 명령을 전달받았다.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가족사진을 찍으라는 명령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은 천문학 동네의 아이디어 맨이자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이었다. 그러나 반대가 만만찮았다. 그것이 인류의 의식을 약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과학적으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게다가 망원경을 지구 쪽으로 돌리면 자칫 태양빛이 카메라 망원렌즈로 바로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이는 끓는 물에 손을 집어넣는 거나 다름없는 위험한 행위라고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생각했다. 이런 상황인지라 칼 세이건도 아쉽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새로 부임한 우주인 출신 리처드 트룰리 신임 국장이 결단을 내렸다. “좋아, 그 멀리서 지구를 한번 찍어보자!” 트룰리는 우주의 조망이 인간의 의식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몸소 체험한 우주인 출신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날 태양계 바깥으로 향하던 보이저 1호가 지구-태양 간 거리의 40배(40AU)나 되는 60억㎞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를 돌려서 찍은 지구의 모습은 그야말로 광막한 허공중에 떠 있는 한 점 티끌이었다. 그 한 티끌 위에서 70억 인류가 오늘도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때 보이저 1호가 찍은 것은 지구뿐이 아니었다. 해왕성과 천왕성, 토성, 목성, 금성 들도 같이 찍었다. 이 모든 태양계 행성들도 우주 속에서는 역시 먼지 한 톨이었다. 지구 주변의 붉은 빛띠는 행성들이 지나는 길인 황도대에 뿌려진 먼지들이 태양빛을 받아 만들어내는 빛깔이다. 칼 세이건은 이 ‘한 점 티끌’을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으로 명명하고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라고 시작되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는데, 그 중에 “천문학은 흔히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격형성을 돕는 과학”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제껏 찍은 모든 천체 사진 중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으로 꼽히는 이 ‘창백한 푸른 점’을 보면 인류가 우주 속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를 느끼게 되며, 지구가, 인간이 우주 속에서 얼마나 작디작은 존재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이러한 우주를 보고 받는 충격을 ‘조망효과'(Overview Effect)라 한다.천문학으로 ‘혁신도시’ 만들다 이 같은 조망효과는 우리 주변에서도 더러 볼 수 있다. 얼마 전 한 별지기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가 바로 그러한 사례의 하나가 될 것 같다. 별지기 친구는 어느 날 동네의 학교 운동장에 천체망원경을 새팅하고 목성 관측을 시작했다. 대략 밤의 학교 운동장은 빛공해가 비교적 적어 별지기들이 즐겨 찾는 장소의 하나다. 그날은 유난히 밤하늘이 투명하고 목성 관측하기가 좋은 시기인지라 한창 관측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어둠 속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신발 끄는 소리와 침 뱉는 소리를 내면서 서너 명의 청소년들이 주위를 에워싸고는 “대체 뭐하는 거야?” “망원경 보는 거 같은데...” 하면서 저희끼리 말하며 서성거리는 거였다. 이런 상황이면 웬만한 사람이라면 긴장되게 마련인데, 그 별지기는 현명한 친구였다. “야, 오늘밤 정말 목성이 예쁘게 보이네. 대적점도 뚜렷하군. 저거 봐. 4대 위성이 나란히 다 보이는구만.” 그러고는 아이들에게 말을 건넸다. “얘들아, 너희도 망원경으로 목성 한번 볼래?”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여주겠다는데 거절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껏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이 줄레줄레 다가와 망원경 접안 렌즈에 눈을 갖다대고 들여다본다. 그런 와중에도 별지기는 열심히 목성에 대해 설명한다. “저 목성 말야, 태양계 행성 중에서 가장 큰 놈인데, 지름이 우리 지구의 무려 열 배나 된단다. 몸통에 붉은 점 보이지? 대로 대적점이라는 건데, 목성의 푹풍이야. 지구 몇 개는 너끈히 들어가는 크기란다. 그리구 그 옆으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 작은 별들 보이지? 그게 사실은 별이 아니고 목성의 달들이란다. 갈릴레오가 발견했다고 해서 갈릴레오 위성이라 불리지.” 아이들은 별지기의 설명을 들으며 한 순배 관측을 끝냈다. 그 다음 변화가 놀라웠다. 신발 끌며 침 틱틱 뱉던 아이들이 하나같이 머리를 깊숙이 숙이며 “잘 봤습니다” 하고 인사한 후 가더라는 것이다. “천문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는 칼 세이건의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고 별지기는 전해주었다. 이보다 클래스가 다른 조망효과가 또 있다. 남미 콜롬비아의 메데인 시의 일인데, 아시다시피 남미는 마약과 갱단,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라, 메데인 시 역시 그런 문제점을 많이 지닌 도시였다. 시장이 범죄로 물든 도시의 분위기를 혁신하기 위해 4가지 테마로 의욕적인 프로젝터를 추진했다. 4가지 테마는 곧, 음악, 미술, 스포츠, 천문학이었다. 시장은 특히 천문학 테마에 심혈을 기울여 시민 천문대와 천체투영관(플라네타리움)을 건립하고, 시민 누구나 언제든 천문대에 와서 천체관측과 천체투영관 감상을 하게 오픈했다.그 결과는 놀라웠다. 대표적인 예로, 어느 날 그 도시의 10대 청소년 갱 보스가 부하 수십 명을 거느리고 천문대를 찾아 천체투영관도 감상하고 천체관측도 한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주가 이렇게 넓은데 우린 그 동안 너무 좁쌀같이 살았어. 골목 하나를 뺏기 위해 피나게 싸웠다. 우리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해야 한다.” 그러고는 중퇴한 학교로 돌아갔다고 한다. 메데인 시는 천문학을 포함한 4가지 프로젝트로 도시 분위기를 일신하여 2013년 <월 스트리트 저널>에 의해 ‘세계의 혁신도시’로 선정되었다. 이처럼 천문학은 힘이 세다. 천문학은 사람의 인성과 정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과학이자 철학이다. 천문학처럼 사람들에게 정서와 의식 양면으로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도구는 달리 없을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우주를 되도록 많이 보여주는 데 투자해야 하며,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쪽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달콤한 사이언스] 토성, ‘고리’ 잃고 평범한 행성되나

    [달콤한 사이언스] 토성, ‘고리’ 잃고 평범한 행성되나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행성이자 독특한 고리를 갖고 있는 유일한 행성인 ‘토성’. 그런데 토성을 특징짓는 이 고리가 점점 사라져 여느 태양계 행성들처럼 밋밋하고 평범한 모습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행성자기표면연구소, 제트추진연구소, 보스턴대 우주물리학센터, 전미우주연구협회, 영국 랭카스터대 천체물리학과, 런던대 천체물리학과 대기물리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토성 자기장의 영향으로 고리를 구성하고 있는 얼음조각들이 녹거나 증발하면서 사라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이카루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보이저 1호와 2호가 보내온 관측치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토성 자기장이 얼음조각들을 녹이고 암석조각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행성의 중력 때문에 고리에 있는 얼음이 녹거나 증발하는 토성의 ‘고리 비’(ring rain) 현상은 30분만에 국제규격 수영장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수분이 배출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토성의 고리는 1609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처음 발견했지만 고리인지 확신하지 못했으나 50년 뒤 네덜란드 천문학자 호이겐스와 1675년 이탈리아 천문학자 카시니가 토성의 고리를 자세히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천문학자들은 여전히 토성 고리 생성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천문학자들은 토성이 만들어지고 난 뒤 남은 물질들이 고리를 이룬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토성의 강한 중력에 못 이겨 부서진 위성이나 유성, 혜성 같은 천체들의 잔해라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토성의 나이는 40억년이 훨씬 넘었을 것으로 보지만 고리의 나이는 1억년 미만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고리비 현상이 계속되고 암석덩어리들이 토성으로 끌려들어간다면 3억년 뒤에는 토성도 다른 태양계 행성들처럼 고리가 없는 밋밋한 행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토성 고리는 대부분 암석덩어리거나 미세한 분진 입자에서 수 m 크기의 얼음덩어리로 구성돼 있는데 고리를 구성한 입자들은 현재 토성의 전리층과 화학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토성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자기장 선이 형성되면서 토성의 전리층과 고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임스 오도나휴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는 “토성의 고리비 현상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로 계절에 따라 고리 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해 분석을 해야 아름다운 토성 고리의 수명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를 보다] 태양의 속살…탐사선이 보낸 역대 최근접 이미지

    [우주를 보다] 태양의 속살…탐사선이 보낸 역대 최근접 이미지

    지난 8월 발사된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태양 탐사선인 파커태양탐사선이 처음으로 데이터와 이미지를 전송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지금까지 공개된 태양의 이미지 중 가장 근접한 거리인, 태양 표면에서 2710만㎞ 떨어진 상공에서 촬영한 것이다. 참고로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대략 1억 5000만㎞이며, 이전까지 태양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거리는 4374만㎞였다. 파커태양탐사선은 본체에 장착된 태양탐사선 광역이미저(WISPR)를 이용해 태양을 근거리에서 촬영했으며, 코로나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나아가 태양이 우리 행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의 왼쪽에서는 코로나 스트리머(Coronal streamer)가 분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스트리머는 코로나의 질량방출 활동을 의미하며, 코로나를 분출하면서 태양물질을 우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사진의 중앙에 마치 밝게 빛나는 별처럼 보이는 것은 수성이다. 수성 옆으로 보이는 검은색 반점들은 파커태양탐사선이 보낸 이미지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NASA는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NASA의 또 다른 태양탐사선인 스테레오 A(STEREO-A)가 태양에 근접한 파커탐사선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짧은 영상 속에서 밝게 빛나며 움직이는 것이 파커탐사선의 모습이다. 파커태양탐사선이 미션을 시작한 지 약 4개월 만에 첫 사진을 보내온 만큼, 전문가들은 이 탐사선이 더 많은 ‘태양의 비밀’을 알려줄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파커태양탐사선은 향후 7년간 태양의 상층 대기의 코로나로 진입한 뒤 태양궤도를 24차례 돌 예정이다. 이때 탐사선과 태양 간의 거리는 위 이미지가 촬영된 거리보다 훨씬 가까운 600만㎞까지 줄어든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권순태 골문 지킨 가시마, 레알 마드리드와 클럽월드컵 준결승 격돌

    권순태 골문 지킨 가시마, 레알 마드리드와 클럽월드컵 준결승 격돌

    국가대표 정승현과 권순태가 뛰는 일본 프로축구 가시마 앤틀러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가시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북중미 챔피언 CD 과달라하라(멕시코)와의 6강전을 3-2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가시마의 준결승 상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4강에 선착한 레알 마드리드로 20일 오전 1시 30분 맞붙는다. 과달라하라가 앙헬 잘디바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나가키 료타가 동점 골을 넣고 세르히뇨가 후반 24분 역전 골을 넣은 데 이어 아베 히로키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가시마는 후반 추가시간 레오 실바가 자책 골을 넣어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개최국 UAE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해 지난 13일 오세아니아 챔피언 팀 웰링턴(뉴질랜드)을 꺾은 데 이어 16일 새벽 같은 경기장에서 이어진 아프리카 챔피언 ES 튀니스(튀니지)와의 6강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한 알아인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 19일 오전 1시 30분 준결승에 나선다. 앞서 18일 밤 10시 30분에는 과달라하라-ES 튀니스의 5, 6위 결정전이 열린다. 22일 같은 시간에는 준결승 패배 팀끼리 맞붙는 3, 4위 결정전이 이어지고 결승은 23일 오전 1시 30분 열린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새벽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불러 들인 라요 바예카노와의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전반 12분 카림 벤제마의 리그 2호 골과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후반 추가시간 두 차례나 선방 쇼를 펼친 덕에 1-0으로 이겨 승점 29를 쌓아 선두 FC 바르셀로나,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승점 31)와의 간격을 2로 좁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안투안 그리에즈만의 결승 골을 앞세워 레알 바야돌리드를 3-2로 제쳤다. <-- 광고 right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 낙태 허용...한 여성의 비극적 사망 6년 만에 시행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 낙태 허용...한 여성의 비극적 사망 6년 만에 시행

    전 국민의 86%가 로마 가톨릭 신자로 유럽에서도 낙태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국가로 꼽히는 아일랜드가 낙태를 허용한다. 영국 BBC방송 등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의회 상원에서 임신 12주 이내의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임신중절법안’이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이 서명하는 대로 곧바로 시행된다. 아일랜드 국민은 지난 5월 국민투표에서 찬성 66.4%로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해 처벌해 온 헌법 조항을 35년만에 폐지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투표 결과에 대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아일랜드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혁명의 정점” 말했다. 1983년 수정헌법으로 발표된 이 조항은 잔인했다. 낙태를 할 경우 최대 14년 형의 중형을 선고하는 처벌까지 명문화돼 있었다. 그 탓에 약 17만명의 임산부가 영국 등에서 ‘원정 낙태’를 했다고 집계될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낙태 허용 문제는 지난 150년이나 논쟁거리였다. 1861년 처음으로 낙태금지법이 제정된 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굳건히 유지됐다. 그런 보수적이고 견고했던 낙태금지 여론이 반전된 데는 한 여성의 비극적 죽음이 연관돼 있다. 2012년 치과의사였던 31세의 인도 여성 사비타 할라파나바르는 임신했지만 태아가 생존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낙태 수술을 하려 했으나 병원에서 거부당했다. 결국 할라파나바르는 태아가 숨진 후 뒤늦게 수술을 받다가 패혈증으로 따라 숨졌다. 이 사건으로 아일랜드 의회 앞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가 정부 대처를 요구했고, 전국에서 촛불 추모집회까지 열렸다. 이번에 의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둔 낙태허용 법안은 임산부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위험하거나 태아에게서 치명적인 이상이 확인될 경우 12주 차까지 의료기관이 임신중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몬 해리스 아일랜드 보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낙태 허용법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에서는 낙태가 금지돼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종이보다 질기고 튼튼”… 한지로 다빈치 작품 복원한다

    한지로 원본 감싸 작품 손상 최소화 이탈리아에서 내년에 서거 500주년을 맞는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년)의 귀중한 작품을 복원하는 데 우리 종이 한지가 사용된다. 로마에 있는 세계적 지류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는 11일(현지시간) 다빈치가 1505년 창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의 비행에 관한 코덱스’의 복원에 한지를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왕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이 작품은 다빈치가 새를 관찰하면서 발견한 항공공학 법칙 등을 스케치와 함께 기술한 18쪽짜리 자필 노트로, 시대를 앞선 다빈치의 혜안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ICPAL은 ‘레오나르도와 그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10~11일 로마 ICPAL 본부에서 지난 2년에 걸쳐 진행해 온 ‘자화상’ 등 다빈치의 작품 일부에 대한 복원 사업에 대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자 중 한 명으로 나선 ICPAL 복원 전문가 루칠라 누체텔리는 “작품이 제작된 지 오랜 세월이 흐른 데다 여러 군데를 옮겨 다니며 전시된 터라 곰팡이 등으로 심하게 오염돼 있었다”면서 “복원한 작품의 보다 철저한 보호를 위해 한지로 원본을 감싸는 작업을 거쳐 복원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체텔리는 이어 “한지로 작품을 보호하는 커버를 만들어 덧대는 방식으로 복원된 작품의 세월에 따른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며 “일반 종이보다 훨씬 질기고 튼튼한 한지의 특성이 고려됐다”고 강조했다. 복원 작업에 쓰일 한지는 경남 의령 신현세 한지공방에서 제작한 한지가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세 공방에서 제작된 한지 3종은 2016년과 올해 ICPAL에서 문화재 복원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군 손 잡는 한국인 소녀…한국전쟁 흑백사진, 컬러로 부활

    미군 손 잡는 한국인 소녀…한국전쟁 흑백사진, 컬러로 부활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 당시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흑백 사진이 디지털 복원 작업을 통해 컬러로 재탄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진은 한 미군이 3~5세로 보이는 한 여자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사진 속 아이는 먼지와 흙이 잔뜩 묻은 붉은색 저고리와 한복 치마를 입고 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손을 내민 미군의 손을 잡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등에 업고 바삐 움직이는 미군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우주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얼굴도 있다.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비행한 우주인이자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존 글렌(1921~2016)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 속 존 글렌은 구멍이 난 비행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는 존 글렌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적의 대공포 공격으로 비행기 기체에 250개에 달하는 구멍이 났지만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사진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인 어느 산골 마을에 미군들이 역시 눈 쌓인 철모와 군복을 입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컬러로 복원되면서 당시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이번 복원 작업을 진행한 영국인 전문가 로이스톤 레오나드(55)는 “흑백사진에 컬러를 넣으면서 전쟁의 공포와 그 안에서의 삶 등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살아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절대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 리뷰] 담담해서 더 단단한 거장의 스토리

    [영화 리뷰] 담담해서 더 단단한 거장의 스토리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자신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영화 ‘로마…’를 들고 한국 관객을 찾는다. 전작 ‘그래비티´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이후 4년 만이다.영화는 1970~71년 멕시코 로마 지역에 사는 한 백인 가족과 가사도우미인 원주민 여성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 분)의 삶을 따라간다. 클레오는 소피아(마리나 데 타비라 분) 집에 살며 4명의 아이를 돌본다. 계급, 인종 차이에도 가족의 사랑을 받는 듬직한 양육자다. 단란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이내 파국을 맞는다. 소피아 남편 안토니오가 가정을 버리고 애인과 여행을 떠나버려서다. 클레오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인다. 남자친구 페르민의 아이를 갖지만, 페르민은 임신 소식을 듣고 아무 말 없이 떠나버린다. 영화는 흑백 화면으로 1970년대 초반 멕시코 사회의 인종과 빈부격차, 불안감이 감도는 사회상을 담아 낸다. 배경이 되는 1970년대 초반 멕시코는 민주화 열망으로 들끓었다. 급기야 1971년 정부 지원을 받은 우익무장단체가 120명을 죽인 ‘성체 축일 대학살’이 일어난다. 쿠아론 감독은 클레오와 소피아 가족의 이야기를 그저 담담하게 보여 줄 뿐이다. 초반부터 집요하리만큼 세세한 사건을 보여 주다가 영화 후반부에 대학살 현장과 가족의 위기로 연결한다. 클레오와 소피아 가족이 위기를 돌파하는 모습으로 ‘결국엔 인간’이라는 답을 담담하게 내놓는다. 클레오를 중심으로 소피아의 가족이 얼싸안은 극 중 한 장면을 담은 영화 포스터는 계급과 인종의 차이를 넘어 위기를 극복하는 이들의 모습을 집약한다. 유명한 배우도 화려한 컴퓨터그래픽도 없지만, 스토리 하나만으로도 거장의 품격을 여실히 보여 준다. 흑백 화면의 장점을 잘 살린 질감과 대비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상적이고 아름답다. 배우의 얼굴을 가득 채운 클로즈업, 페르민의 훈련 장면이나 집회에서 보여 주는 와이드샷, 지루하지 않은 롱테이크는 더없이 감각적이다. ‘로마’는 올 시즌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영화 부문에 선정된 데 이어 LA영화평론가협회 올해의 최우수 영화로 선정되는 등 이미 20여개 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유력 수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다만 국내 멀티플렉스 3사가 넷플릭스 영화라는 이유로 상영을 거부해 12일부터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등 전국 40여개 관에서만 상영하고, 14일부터는 넷플릭스 플랫폼에서만 공개한다. 국내 흥행은 장담하기 어려우나,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오래 뜨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135분. 15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메시, 자가용 비행기 포착…꼬리에 넘버 10

    [여기는 남미] 메시, 자가용 비행기 포착…꼬리에 넘버 10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자가용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을까? 갖고 있다면 어떤 기종에 얼마짜리일까? 메시 팬들의 이런 궁금증이 속 시원하게 풀렸다. 메시의 자가용 비행기가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서 포착됐다. 테에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종사와 승무원만 탑승한 메시의 자가용 비행기는 6일(현지시간) 아에로파르케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아르헨티나에 기착한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메시와 가족들이 이용하는 자가용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만도 현지에선 큰 뉴스거리였다. 메시의 자가용 비행기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제트기 생산업체인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걸프스트림 V' 기종이다. 비행기를 살펴보면 소유주가 메시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는 상징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비행기 꼬리 부분엔 메시의 '영원한 등번호' 10번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보다 확실한 증거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 이용하는 계단에 있다. 계단엔 칸마다 '레오', '안토넬라', '티아고, '시로', 마테오'라는 5개 이름이 인쇄돼 있다. 메시 부부와 세 아들의 이름이다. 특급 자가용 비행기답게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기내에는 16개 좌석이 설치돼 있다. 좌석은 2개씩 연결하면 8명이 편히 쉴 수 있는 침대로 변한다. 화장실은 2개다.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고, 간단한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조리실도 설치돼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시의 자가용 비행기는 2004년에 생산됐다. 벌써 15년이 되어가지만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가격은 1500만 달러, 우리돈으로 168억4000만원 정도다. 현지 언론은 "메시가 자가용 비행기를 아르헨티나에 보낸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아마도 연말연시 휴가를 위한 준비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테에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500년 넘게 따로 놀았던 예수 그림을 하나로 묶어 보니

    500년 넘게 따로 놀았던 예수 그림을 하나로 묶어 보니

    지난 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국립미술관을 찾은 미술사학자 윌 곰퍼츠는 르네상스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년)의 작품 둘을 한 자리에서 관람한 잔상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곰퍼츠는 국내에도 ‘발칙한 현대미술사’ 등 여러 저서가 번역 소개됐다. 만테냐는 ‘예수의 승천’ ‘카를로 데 메디치의 초상’ ‘암굴의 성모자’ 등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과 거의 맞먹는 예술가로 평가된다.두 작품은 지난 500년 동안 한 번도 한 자리에서 전시된 적이 없었다. 둘은 함께 전시됐을 때만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 아래 판넬화가 ‘연옥에 떨어진 그리스도(The Descent of Christ into Limbo)’, 위 작품은 ‘2부, 그리스도의 부활(Part Two, The Resurrection of Christ)인데 모두 그의 1492년 작품이다. 모두들 두 작품이 한 작품의 부분일 뿐이란 점을 알고 대단히 흥분했지만 솔직히 두 작품은 조금 기묘한 조합으로 읽힌다. 위 작품은 그리스도가 온몸을 깨끗이 씻은 듯 연옥에서 나오지만 오히려 그의 발 아래 인물들이 오히려 중심 인물처럼 여겨진다. 밝은 오렌지색 상의와 무릎 길이 양말도 조금 엉뚱하게 눈길을 붙든다. 반면 아래 작품은 절대금주주의자들의 연례 집회처럼 냉정을 잃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헐거워 보이는 옷자락과 빛바랜 붉은 색 의상도 전체적으로 색감이 조화롭다. 두 작품이 워낙 대조적이어서 한 작가의 작품으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다. 위 작품이 500년 동안 잘 보존된 반면 아래 것은 여러 주인의 손을 탄 것도 작용한다. 특히 위 작품은 만테냐보다 덜 숙련된 다른 시대 작가의 것으로 여겨졌다. 20세기 초에 그 역시 만테냐의 작품으로 공인받았을 때조차 큐레이터들은 문하생의 작품 아니면 아들 중 한 명의 작품, 그것도 아니면 아예 훗날의 모조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견해들은 연초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아카데미아 카라라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지오반니 발라구사가 갤러리의 리모델링 와중에 이 작품을 오래 들여다보고 그림 밑바닥의 십자가 윗 부분을 주목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발라구사는 터널이나 동굴 입구를 묘사해 제대로 색깔을 표현하지 않아 사랑받지 않은 이 그림이 더 큰 그림의 한 부분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개인 소유였던 ‘연옥’과 맞춰본 결과 맞다는 걸 직감했다. ‘부활’ 속 그리스도의 왼손이 붙든 지팡이의 윗쪽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연옥’의 붉은색 옷을 입은 이의 지팡이 맨위에 달린 작은 십자가와 정확히 일치했다. 이렇게 해서 두 작품은 하나의 큰그림을 구성하는 것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포플라 나무 파넬에 에그 템페라(egg tempera)로 그렸으며 작가가 이 지방의 실력자인 곤자가 가문의 궁정 화가로 50년 살았던 이탈리아 북부 만투아의 두칼 궁전 성당에서 한번에 그린 작품이란 결론으로 이어졌다. 이곳에서 멀지 많은 파두아에서 문맹인 목수를 아버지로 둔 만테냐는 나중에 스스로 설계한 멋진 집에서 평생을 살 정도로 신분 상승을 이뤘다. 곰퍼츠는 이날 처음으로 두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한 것을 관람했는데 기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프레임부터 어울리지 않았다. 여전히 아래 것은 대단히 좋은 작품처럼 보이고 위엣것은 뭔가 부족하고 촌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그는 “작품은 별 다섯인데 전시는 별 셋”이라고 꼬집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밤이면 교장 겸 교사로 활동하는 12살 초등생

    [여기는 남미] 밤이면 교장 겸 교사로 활동하는 12살 초등생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학생이 야학의 교장 겸 교사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산후안주 라스피에드리티타스에 사는 레오나르도 킨테로스(12)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면 그의 신분(?)은 교장으로 탈바꿈한다. 킨테로스는 자신의 설립한 야학 '조국 연합'의 교장이다. 킨테로스는 "열심히 공부해 조국을 하나로 엮는 데 힘을 보태자는 의미로 야학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야학 '조국 연합'이 시작된 건 올해 초다. 킨테로스는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후배나 친구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가족들에게 야학을 열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대견하게도 야학의 꿈을 밝힌 손자에게 선뜻 장소를 제공했다. 정원에 지붕을 덮고 책상과 의자를 들여놓는 등 가족과 이웃들도 킨테로스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문을 연 야학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킨테로스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야학에서 배움을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은 현재 36명. 대부분은 킨테로스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지만 몇몇은 성인이다. 야학의 수업은 학년에 따라 6개 레벨로 나뉘어 진행된다. 학생들은 국어(스페인어)에서부터 수학에 이르기까지 주요 과목을 모두 배운다. 킨테로스가 야학을 열었다는 말을 듣고 학교친구들이 교사로 지원, 이젠 킨테로스의 어깨도 많이 가벼워졌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엔 국가를 들으며 국기에 대한 예를 갖추는 등 야학은 형식상 진짜 학교처럼 운영된다. 킨테로스는 "배우고 가르치는 게 너무 좋다"면서 "훗날 야학이 진짜 학교로 발전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킨테로스 (출처=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노조 파괴’ 창조컨설팅 前대표 건강 악화로 일시 석방

    유성기업 등 노사가 갈등을 벌이는 사업장에 이른바 ‘노조 파괴’ 컨설팅을 제공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온 창조컨설팅 전 대표 심종두(57)씨가 건강 악화로 일시 석방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심씨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한 달간 구속집행 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심씨가 머물 수 있는 장소는 병원으로 제한됐다. 법원은 심씨의 건강이 악화돼 의사의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심씨는 과거 간암으로 3차례 병원 치료를 받았고, 복역 중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앞서 1심에서도 건강 문제를 호소한 심씨는 최근 병원 진단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구치소 자문 의사도 심씨가 형 집행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심씨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유성기업,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와 노사관계 컨설팅 계약을 맺고 노조를 무너뜨리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심씨의 창조컨설팅은 제2노조를 설립해 기존 노조를 무력화하는 ‘노조 파괴 시나리오’를 짜 사측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당 노동행위를 저질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레드카펫 옷차림 때문에 ‘외설죄’로 징역 5년 위기 처한 여배우

    레드카펫 옷차림 때문에 ‘외설죄’로 징역 5년 위기 처한 여배우

    이집트의 한 여배우가 레드카펫에 속이 비치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후 공공 외설 혐의로 기소되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집트 배우 라니아 유세프가 지난 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했다가 옷차림 때문에 감옥으로 잡혀 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유세프는 몸에 딱 붙는 검은색 레오타드(무용수나 체조선수가 입는 타이츠)를 입고, 그 위에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을 십자 모양으로 붙인 얇은 드레스를 걸쳤다. 투명한 드레스는 그녀의 다리를 과시하기에 충분했으나 외설 논란을 일으켰다.이 모습을 본 일부 변호사들의 고소로 유세프는 다음달 12일에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이집트에서는 엄격한 외설죄 법이 있으며, 이에 따라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다. 실제로 2년 전 이집트의 한 소설가는 자신의 책에 성(性)과 마약에 대해 언급했다가 외설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인권 운동가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우디 앨런을 포함해 유명 작가와 예술가 120명은 카이로 법정에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소설가는 형량이 감형돼 곧 풀려날 수 있었다.    사진=AF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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