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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사람만한 덩치…키 160㎝ 고대 자이언트 펭귄 발견

    [핵잼 사이언스] 사람만한 덩치…키 160㎝ 고대 자이언트 펭귄 발견

    귀여운 외모와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모습 때문에 인기높은 펭귄이 오래 전에는 지금처럼 작지는 않았던 것 같다. 최근 독일 젠켄베르크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뉴질랜드 와이파라 그린샌드 지역에서 사람만한 덩치를 자랑하는 고대 펭귄의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6600만 년~5600만 년 전 팔레오세 시기에 살았던 이 펭귄의 학명은 '크로스발리아 와이파렌시스'(Crossvallia waiparensis). 발견된 다리뼈로 추정하면 이 펭귄의 키는 무려 160㎝, 몸무게는 70~80㎏에 달한다. 현존하는 펭귄 중 몸집이 가장 큰 황제펭귄이 보통 키 120㎝, 몸무게 40㎏인 것과 비교하면 한마디로 펭귄 중에서는 거인족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같은 고대 자이언트 펭귄이 과거에도 여러차례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앞서 젠켄베르크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2년 전 역시 뉴질랜드에서 몸길이 177㎝, 몸무게 101㎏로 추정되는 고대 펭귄의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쿠미마누 비체에’(Kumimanu biceae)라는 학명이 붙은 이 펭귄은 지금부터 5500만~6000만 년 전인 팔레오세 후기에 오타고 일대에서 서식했다.연구를 이끈 제랄드 마이어 박사는 "화석이 발견된 와이파라 그린샌드 지역은 팔레오세 시기의 펭귄 화석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곳"이라면서 "펭귄 진화의 전체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것은 팔레오세 시기의 두번째 펭귄 화석으로 고대 펭귄이 거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와이파라 지역의 펭귄은 거대한 덩치를 가졌을까? 공동 연구자인 폴 스코필드 박사는 "이 펭귄이 살 때만한 해도 뉴질랜드와 남극은 지금과는 매우 달랐다"면서 "남극은 숲으로 덮여있었으며 두 지역 모두 훨씬 더 따뜻한 기후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펭귄은 매우 빠르게 거대한 덩치로 자랐을 것이며 먹이를 놓고 바다 포유류와 경쟁하면서 다시 작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갈등 만져보기… 이렇게도 살고 저렇게도 살지

    갈등 만져보기… 이렇게도 살고 저렇게도 살지

    작은마음동호회/윤이형 지음/문학동네/356쪽/1만 4500원 윤이형(43) 작가는 올 초 중편소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혼한 부부가 함께 기르던 고양이의 죽음을 기리는 내용이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자기 소설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강점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제게 굉장히 강렬했던 감정에 대해서 끝까지 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단순하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굉장히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사회의 남녀 갈등 양상은 피해 갈 수 없고 어떤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쉽게 ‘옳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에는 남녀 갈등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갈등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나온다. 그런데 이 사람들, 이를테면 우리의 ‘스테레오 타입’을 비껴 간다. 퀴어,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가둘 수 없는 누군가, 세상 속 일종의 여집합 같은 사람들이다. 집회에 참여하고 싶은 엄마, 아이를 갖고 싶은 레즈비언, 여성성을 버리고자 평생을 투쟁해 온 딸과 딸이 버리고 싶은 바로 그 자궁에 암이 생겨 세상을 떠난 엄마 등이다.일찍이 SF문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작가의 연작 ‘의심하는 용- 하줄라프1’, ‘용기사의 자격- 하줄라프2’에 등장하는 용조차도 이를테면 경계에 서 있다. 싸우는 용과 번식하는 용이라는 두 세계에서 비껴난, 번식을 하고 싶지 않은 암컷을 사랑하는 암컷 용. 최근 페미니즘 진영에서 뜨거운 기혼·비혼 여성 간 갈등을 그린 표제작 ‘작은마음동호회’는 남녀 갈등으로 국한되는 기존의 논의에서 한 발짝 더 들어간 작품이다. 정치적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나가기로 한 일련의 기혼 여성들은 ‘작은마음동호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그 결심을 책으로 묶는다. 편집장을 맡은 ‘경희’가 옛 친구 ‘서빈’에게 일러스트를 의뢰하면서 둘의 묵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서빈은 결혼 후 소식이 뜸해진 경희를 ‘남자 없이는 살지 못하는 친구’로 오해하고 배신감을 느꼈지만, 경희는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서빈의 오해를 풀어 줄 여력이 없었다. 서로를 잘 알아서 더욱 물러섬이 없는 여여(女女) 갈등의 끝에서, 친구라는 이름의 이들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 작가의 소설에서 눈에 띄는 것 하나는 3인칭 서사다. 책에 실린 소설 중 ‘승혜와 미오’, ‘피클’, 하줄라프 연작을 3인칭으로 썼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갖는 일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레즈비언 커플 ‘승혜와 미오’, 편집장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선배가 등장하는 ‘피클’ 등에서 3인칭 서사는 너와 나의 구분을 넘어 모두를 공평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준다. 승혜를 베이비시터로 고용한 이호 엄마는 “왜 승혜 누나는 여자를 사랑해?”라는 아들의 말에 이렇게 답한다. “엄마도 모르겠어, 엄마가 좋은 엄만지 나쁜 엄만지. 엄마는 그냥 엄마지. 회사에서 늦게 오지만 그래도 엄마지. 마찬가지야. 세상에는 다른 누나랑 사랑해서 같이 사는 누나도 있는 거야. 그냥 원래 그런거야.(중략) 모르는 건 그냥 모른다고 하면 되는거야.”(56~57쪽) 이호 엄마의 입을 빌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집약된 문장 같다. ‘말을 할 때마다 상처가 생기지만 그래도 말을 건넨다. 화해나 행복이나 위로를 위해서는 아니다. 나는 우리가 왜 함께할 수 없었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 우리가 서로의 어떤 부분에 무지했고 어떤 실수들을 했는지, 어떻게 해야 같은 오해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지, 자세히 이야기 나누고 부끄럽게 적어 두고 오래 기억하고 싶다. 함께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은 우리가 마지막이 아닐 테니까.’(353~354쪽). 책 말미에 남긴 진짜 ‘작가의 말’이다. 첨언하기보다 ‘그냥’ 읽어 보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계륵’ 네이마르, 결국 스페인 유턴?

    ‘계륵’ 네이마르, 결국 스페인 유턴?

    바르사·레알 영입 원해… 협상 진행 중‘남 주긴 아깝고 데리고 있자니 껄끄럽고…’.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파리생제르맹(PSG)은 2017년 8월 사상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047억원)를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지불하고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이후 네이마르에게는 이적료와 똑같은 금액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추가돼 함부로 빼갈 수 없는 안전 장치도 마련했다. 그런데 네이마르는 몸값을 하지 못했다. 그는 PSG에서 두 시즌 동안 37경기에 나서 34골을 터뜨렸다. 겨우 절반 경기 수만 채웠다.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문 것도 네이마르의 부상과 선수단 불화설이 주요 이유다. 결국 네이마르는 결별 준비에 나섰다. 지난 6월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네이마르는 PSG를 떠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연봉 삭감까지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네이마르는 PSG로부터 연봉 3600만 유로(약 473억원)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마르는 PSG와의 결별을 준비하면서 지난 12일 님 올랭피크와의 리그앙 2019~20시즌 개막전에 불참했고, 그의 ‘먹튀’ 준비 소문을 들은 PSG팬들은 ‘팀을 떠나라’는 배너를 경기장에 내걸며 네이마르에 대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자 PSG는 “네이마르의 이적 협상이 훨씬 진전되고 있다”면서 그의 이적을 기정사실화 하고 본격 협상에 나섰다.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네이마르 영입을 원하고 있지만 PSG가 각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축구전문 기자인 기옘 발라게는 ‘BBC 라디오5 라이브’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1억 유로(약 1360억원)의 현금에다 필리피 코치뉴와 이반 라키티치까지 묶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발라게 기자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도 이적료에다 개러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넘겨주는 조건을 제시했다. PSG 레오나르도 단장은 “네이마르 이적은 전보다 더 진행됐다”고 말해 특단의 조치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네이마르가 이번 여름 어느 정도의 금액에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갈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다빈치 ‘바위산의 성모’ 속에 그리다 만 밑그림이

    다빈치 ‘바위산의 성모’ 속에 그리다 만 밑그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바위산의 성모’ 속에서 당초 그가 그리려 했던 독창적인 구도의 밑그림이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은 최근 ‘바위산의 성모’에 대해 과학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 그림의 초기 구성이 나타난 밑그림을 발견했으며, 이를 곧 있을 다빈치 500주기 기획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미술관 대변인은 “왜 레오나르도가 이 첫번째 구도를 포기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면서 “밑색을 칠하는 과정에서 찍힌 지문도 발견했는데 조수의 것일 수도 있지만 아마 레오나르도 자신의 지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에 발견된 밑그림은 다빈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바위산의 성모가 원래 다른 구도로 그려졌었다는 중요한 사실을 입증한다. 대변인은 밑그림에서 “두 인물이 (현재 그림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천사는 아기 예수를 더 꽉 끌어안은채 내려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밑그림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엔 전문가 6명이 투입됐으며, 2011년 미 해군 씰 부대가 오사마 빈 라덴 사진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된 것과 같은 기술을 지난 1월부터 사용, 실제 명화 속에 숨겨진 밑그림을 매크로 X선 형광 지도로 재현해 냈다. 2005년 연구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에 성모의 자세가 원래 구도에서 달라진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다빈치는 바위산의 성모를 구도가 다르게 두 번 그렸다. 1483년 쯤 그린 최초 작품은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이번에 런던에서 새로운 밑그림이 발견된 작품은 1495년에서 1508년 사이에 완성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클레오파트라 넘버 5’?…2000년전 향수 복원해보니

    ‘클레오파트라 넘버 5’?…2000년전 향수 복원해보니

    이집트의 여왕이자 독약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으로 알려진 클레오파트라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향수가 ‘부활’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대학 고고학 연구팀은 이집트 카이로 북쪽의 텔 엘 티마이 지역을 약 10년간 발굴해 온 끝에, 클레오파트라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향수의 잔류물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기원전 300년 경 당시 향수업자가 운영했던 공장을 2012년에 발견했고, 이 공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액체와 여러 개의 작은 유리병, 단지 들을 제조하는 공간이 함께 발견됐다. 특히 앙포라로 불리는 작은 단지 안에서는 비록 향기는 사라졌지만 액체의 잔류물이 남아있었고, 연구진은 이집트 향수관련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연구진은 해당 분석 결과 및 고대 그리스 책자에 나온 향수 제조법에 따라 향기를 되살렸고, 이를 클레오파트라가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향수라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몰약과 향신료 카다멈, 올리브 오일과 계피 등의 재료를 혼합했고, 이를 통해 ‘부활’한 향수는 현대의 향수보다 더 끈적거리고 걸쭉한 느낌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기는 비교적 강하지만 향긋한 느낌이며, 지속 시간 역시 현대의 향수보다 강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클레오파트라가 자신만의 향을 내기 위한 자체적인 공장을 가졌을 것이라며, 이번에 연구진이 ‘부활’시킨 2000년 전 향수가 클레오파트라의 것과 유사한지는 알 수 없다는 이견을 제시했다. 한편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안토니우스 장군을 만나러 가는 전용 선박에 상당량의 향수를 뿌렸고, 이 때문에 그녀의 배가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멀리서 향수 냄새가 느껴졌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향수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늘에서 떨어진 수백개 ‘금속 우박’…알고보니 비행기 파편

    하늘에서 떨어진 수백개 ‘금속 우박’…알고보니 비행기 파편

    하늘에서 ‘금속 우박’ 수백 개가 떨어져 1명이 다치고 여러 대의 자동차와 가옥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40분쯤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의 이솔라 사크라 하늘에서 난데없이 금속 파편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주차돼 있던 차량과 가옥 등이 파손되고 놀란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가 난 이솔라 사크라 지역 주민은 이탈리아 유력 신문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우박인 줄 알았는데 발코니로 나가 보니 하늘에서 쇠뭉치가 쏟아지고 있었다.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총알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 셔츠에 파편이 떨어져 불이 붙기도 했다”고 밝혔다. 주차돼 있던 차량은 찌그러지고 유리창이 깨졌으며, 주택 정원이 망가지고 지붕이 부서지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현지 언론은 하늘에서 떨어진 크고 작은 금속 파편 때문에 차량 25대와 주택 12채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또 54세 남성이 파편에 맞아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살아있으니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하늘에서 쇠가 떨어진다는 주민 신고가 빗발치자 경찰과 소방대원이 일제히 출동했으며, 주민들은 안전이 확보된 뒤에야 거리로 나올 수 있었다. 주민들은 떨어진 파편을 앞다퉈 공개하며 그 크기가 10~20cm까지 매우 다양했다고 증언했다. 이 파편들은 대체 어디서 떨어진 걸까. 에스테리노 몬티노 로마 시장은 파편들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피우미치노 공항, 이하 다빈치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몬티노 시장은 “다빈치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의 비행기에서 떨어진 부품 잔해가 이솔라 사크라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해당 여객기는 로마를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노르웨이항공 소속 보잉787기”라고 말했다. 노르웨이항공 대변인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로뉴스 측에 “엔진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문제가 된 여객기는 다빈치공항으로 회항했다”고 설명했다.다빈치공항은 이솔라 사크라 바로 옆에 위치한 국제공항으로 이탈리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공항이다. 그러나 공항과 인접한 이솔라 사크라와 프레제네 지역 주민들은 늘 비행기 관련 사고에 대한 불안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몬티노 시장은 “사고가 난 이솔라 사크라와 프레제네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항 측과 거듭된 논의 끝에 이른 아침 및 야간 시간대에 활주로를 개방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또 다른 위험성이 대두된 만큼 주민 보호를 위해 긴급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한 주민은 “언젠가 비행기가 집 안에 착륙할 거라고 항상 말해왔다”면서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된 공항 인근 지역에 마땅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하! 우주] ‘불의 지옥’ 목성 위성 ‘이오’…화산 500일 주기로 분출

    [아하! 우주] ‘불의 지옥’ 목성 위성 ‘이오’…화산 500일 주기로 분출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천체는 지구가 아니라 목성의 위성인 이오(Io)다. 이오는 목성의 4대 위성 가운데 가장 안쪽 궤도를 공전하는 위성으로 달보다 작은 위성이지만, 목성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내부에 마찰열이 발생해 화산 활동이 활발하다. 과학자들은 보이저 우주선을 통해 이오의 화산을 처음으로 상세히 관측했으며, 이후 목성과 그 위성에 대해 많은 데이터를 보내온 갈릴레오 탐사선의 활약으로 많은 사실을 알아냈다. 이오에는 400개에 달하는 활화산이 존재하며 그중 일부는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화산 분출을 일으킨다. 이오의 낮은 중력과 대기가 없는 환경 때문에 화산 분출물은 150㎞ 높이까지 치솟은 후 거대한 분수처럼 주변 지역에 뿌려진다.(사진) 태양계에서 이런 거대한 화산 분출이 일어나는 천체는 이오가 유일하다. 목성권의 다른 위성은 영하 100도 아래의 차가운 얼음 세상이지만, 이오 만큼은 위성 표면에 용암이 흐르는 불의 위성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 캐서린 드 클레어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하와이의 켁(Keck) 망원경 및 제미니 노스(Gemini North) 망원경을 이용해 이오에서 가장 큰 화산 중 하나인 로키 파테라(Loki Patera)를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에 걸쳐 관측했다. 그 결과 이 화산이 대략 500일 정도 주기로 분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이오의 공전 주기인 1.77일의 주기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연구팀은 500일 분출 주기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으로 목성의 다른 위성의 중력 간섭을 들었다. 태양계의 위성은 행성과 마찬가지로 약간 타원인 공전궤도를 지니고 있다. 이오 역시 거의 원형에 가까운 궤도를 돌지만, 가까이 있는 유로파와 가니메데 같은 대형 위성의 중력 간섭으로 인해 약간 타원 궤도를 공전하게 된다. 그 결과 목성에서 가까운 위치와 먼 위치에서 작용하는 중력이 달라진다. 동시에 대형 위성의 중력 영향도 궤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목성과 다른 위성의 중력 차이로 인해 이오 내부의 압력이 500일 정도 주기로 달라지는 것이 주기적 화산 분출의 원인으로 생각된다. 태양계에서 이런 독특한 화산 주기를 가진 천체는 이오 뿐이다. 물론 위성 전체가 화산 지대인 유일한 경우이기도 하다. 비록 과학자들의 관심은 내부에 액체 상태의 바다가 있고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이웃 위성 유로파에 집중되어 있지만, 이오 역시 매력적인 연구 대상이다.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지상과 우주의 망원경을 통해 이오를 연구하고 이 화산 위성의 비밀을 풀어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셋 살해 후 3300㎞ 달아난 캐나다 10대 둘 결국 ‘극단적 선택’

    셋 살해 후 3300㎞ 달아난 캐나다 10대 둘 결국 ‘극단적 선택’

    세 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난 두 10대 청년들의 말로는 결국 극단적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캐나다 북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호주 여성과 미국 남성 커플, 캐나다 남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캄 맥클레오드(19)와 브라이어 슈메겔스키(18)가 최초의 살해 현장에서 동쪽으로 3300㎞나 떨어진 마니토바주 길람 마을 근처에서 7일(현지시간)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연방 공중안전부의 랄프 굿데일 장관은 “바라건대 유족들이 슬픔을 마무리지을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왕립캐나다 기마경찰 부국장인 제인 맥래치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난 그 주검들이 두 사람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공식적으로 신원 확인을 할 수는 없어 부검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둘의 살해 동기 역시 밝혀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몇 주 동안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1300명 안팎이 거주하는 길람을 대대적으로 수색해왔다면서 이제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숲으로 산책 나갈 때 아무런 두려움 없이 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밴쿠버섬 출신인 두 청소년은 유콘강 유역에 일하러 간다며 집을 떠났다. 그러다 2주 일정으로 배낭 여행 중이던 차이나 디스(24·호주)와 남자친구 루카스 파울러(23·미국) 커플을 우연히 만나 지난달 14일과 15일 사이 총기로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둘의 주검이 발견된 곳은 알래스카 고속도로 옆 리어드 리버 핫 스프링스였다. 같은 달 19일에는 디스와 파울러가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진 레오너드 딕(64)의 자동차가 불에 타고 2㎞ 떨어진 곳에서 딕의 총상 입은 주검이 발견됐다. 딕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강사였다.그리고 두 청년은 이틀 뒤 메도우 호수에서 목격된 뒤 23일 길람에서 타고 다니던 자동차가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이 때부터 둘을 찾기 위해 아흐레 동안 1만 1000㎢의 광활한 땅을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샅샅이 뒤졌다. 500채의 가옥과 버려진 건물 등을 수색했다. 둘이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남쪽으로 90㎞ 떨어진 요크 랜딩의 오지 마을까지 살폈지만 성과가 없었다. 해서 지난달 31일 수색 당국은 동원된 자원들을 “회수하기 시작하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일주일 만인 7일 강둑에서 두 사람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물건이 발견돼 수색에 박차를 가한 끝에 주검을 발견하게 됐다. 둘의 살해 동기를 파악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경찰은 포렌식 증거들을 모두 취합한 뒤 종합적으로 어떻게 기소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더 젊게, 더 오래 사는 길”…세포 노화의 ‘새로운 원인’ 발견

    “더 젊게, 더 오래 사는 길”…세포 노화의 ‘새로운 원인’ 발견

    인간에게는 불로장생이라는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생의 황혼기에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신약이나 질병 치료법을 만드는 길이 마침내 열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비터비공과대 연구진이 세포가 노화하는 새로운 원인을 찾아냈다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고 미 과학전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앞서 체내 세포가 영구적으로 분열을 멈추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노쇠화’(senescence)에 주목했다. 이 과정은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또는 심장질환 등의 노화 관련 질병으로 나타나는 신체기능 감퇴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연구를 이끈 알리레자 델파라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노쇠화 세포는 자기재생(self-renewal)이나 자기분할(self-division)에 관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줄기세포와 사실상 반대 개념”이라면서 “왜냐하면 노쇠화 세포는 세포 주기가 억류돼 되돌릴 수 없는 상태이므로 다시는 분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노쇠화 세포를 중점적으로 관찰하던 중 DNA 같은 핵산의 구성 성분인 뉴클레오티드(뉴클레오타이드)가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반대로 젊은 세포를 채취해 뉴클레오티드의 생성을 인위적으로 중단했을 때 해당 세포가 노화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델파라 박사는 “이번 결과는 세포가 젊음을 유지하려면 뉴클레오티드의 생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세포가 뉴클레오티드를 생성하는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세포는 더 느리게 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세포 안에서 영양분이 이동하는 생화학적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젊은 세포에 안정적인 탄소 동위체 표지 분자를 넣고 3D 영상으로 추적했다. 그 결과, 노화 세포 중에는 두 개의 세포핵을 지닌 것이 많은 데 이런 세포는 DNA를 합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노화는 피부 진피층 속에서 콜라겐 생성 역할을 담당하며 섬유성 결합조직의 중요 성분을 이루는 섬유아세포와 관련해서 주로 연구됐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기관의 표면을 구성하는 상피세포에서 노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대부분 암이 상피세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닉 그레이엄 조교수는 “노화는 양날의 검으로도 불리는 데 암을 예방하지만 당뇨병이나 심장기능 장애, 동맥경화증, 일반적 조직장애 등의 질병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의 목표는 노화를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세포가 암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구는 새롭게 떠오르는 노화 억제 약물인 세놀리틱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서 세놀리틱스는 ‘노화(senescence)’와 ‘분해하는(lytic)’의 합성어다. 끝으로 그레이엄 교수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노화 세포를 제거함으로써 쥐의 노화가 느려져 수명 연장이 나타났다. 노화로 인해 신체기능이 떨어진 쥐에 대해 세놀리틱스 약물로 치료하면 노화 세포가 없어져 쥐는 더 오래 살 수 있다”면서 “만일 이 약물이 인간에게도 똑같이 작용하면 그것이 바로 젊음의 샘인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화학저널’(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최신호(7월2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한자까지 똑같은 동명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알아도 이재명 의사(李在明 義士)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완용을 처단하려다가 실패한 독립운동가 정도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이 지사는 우연히도 의사의 의거일이 자신의 생일과 같은 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국노를 죽이려다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교수형을 당한 의사에 대한 인식과 대접이 이렇다. 의사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지만, 직계 후손이 없어 훈장을 국가보훈처가 보관하고 있었다. 고향도 평북 선천이라 생가나 일가붙이를 찾을 수도 없다. 형이 집행된 후 시신도 수습되지 않아 유골의 행방도 묘연하니 묘소도 있을 리 없다.잊혀진 의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것은 종친회였다. 이 의사의 본관은 진안인데 진안 이씨는 전북 진안을 비롯해 의사의 고향인 평북 등지에 집성촌이 있다. 또한, 진안 마이산은 1907년 이석용이 조직한 호남 의병 창의동맹단의 집결지였다. 진안에는 1925년 유림들이 일제에 항거해 순국한 의사와 열사 등 79위를 배향한 사당인 이산묘(耳山廟)도 있다.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두 봉우리의 서쪽이다. 이산묘 영광사(永光祠)에는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과 더불어 이 의사도 모셔져 있다.그런 인연으로 의사의 동상과 기념관이 고향에서 천 리 길이 넘는 먼 곳 진안에 자리잡게 되었다. 진안군청에서 마이산도립공원으로 들어가다 보면 도로 오른쪽에 이재명 의사 기념관이 있다. 2001년 종친회와 정치인들이 이재명 의사 추모사업회를 결성해 진안읍 군하리 6500여㎡ 부지에 조성한 시설이다. 그러나 금요일에 찾아간 기념관과 사업회의 문은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관람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홍살문은 나무가 삭아 홍살이 떨어져 뒹굴고 있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이러니 방문객은 있을 리도 없고 간혹 지나가다 들러도 관람을 할 수 없다. 몇 해 전 수리를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군청에서는 토지보상금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뜻을 모아 거액을 들여 지은 기념관이 보상금 갈등과 무관심,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기념관 옆 타향 땅에 세워진 의사의 동상은 더 쓸쓸해 보였다. 이 의사는 1887년 10월 16일 선천에서 태어나 8살 때 평양으로 이사 가서 그곳에서 성장했다. 의사는 평양 일신학교를 졸업하고 1904년 미국 노동 이민회사의 모집에 응해 미국 하와이로 갔다. 1906년 3월에는 공부를 더 할 목적으로 미국 본토로 옮겨가 안창호가 중심이 돼 창립한 공립협회에 가입했다. 이듬해 일제는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정미7조약’을 체결하는 한편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켰다. 이에 공립협회는 매국노 처단을 결의하고 실행자를 선발했는데 거기에 지원한 사람이 바로 이 의사다.●이토 암살 실행 무산되자 이완용 죽이기로 의사는 그해 10월 9일 일본을 거쳐 고국으로 돌아왔다. 때를 엿보던 의사는 1909년 1월 평안도 순시를 떠난 한국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려고 평양역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거사를 실행하지 못했다. 안창호가 이토와 함께 다니던 순종 황제의 안전을 위해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이토는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에게 하얼빈역에서 사살됐다. 의사는 원래 목표대로 을사 5적을 비롯한 매국노들을 처단할 계획을 세웠다. 여러 동지와 야학당에 모여 이완용은 이 의사와 김병록· 이동수가, 이용구는 김정익이 죽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완용이 12월 22일 종현 천주교당(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당시 양심여학교 학생이던 아내 오인성씨와 마지막 작별의 밤을 지냈다. 오씨는 울지 않았고 남편의 거사를 만류하지 않았다고 한다. 날이 새자 김병록, 이동수와 함께 의사는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그날 오전 11시 30분쯤 의사는 성당 밖에서 군밤장수로 변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이완용이 인력거를 타고 앞으로 지나갔다. 의사는 비수를 들고 달려들었다. 인력거꾼 박원문이 제지하려 하자 그를 찔러 숨지게 하고 이어 이완용의 허리 쪽을 공격했다. 혼비백산한 이완용이 달아나려 하자 다시 3곳을 더 찔렀다. 거사 직후 의사는 현장에서 일경에게 체포됐다. “오늘 우리의 공적(公敵)을 죽였으니 정말 기쁘고 통쾌하다”고 외치며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이완용은 치명상을 입지는 않고 목숨을 건졌다. 이완용은 자신의 집으로 가서 의사를 불러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본 경찰은 이 의사를 이완용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 와 있던 농상공부대신 조중응이 “네가 흉행(兇行)을 한 자냐”고 물었다. 이에 의사는 눈을 치켜 뜨며 “너 조중응은 귀중한 인사를 이 모양으로 하대하느냐”며 오히려 추상과 같이 꾸짖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일경에게 “더러운 냄새가 코를 찌르니 권연초 한 개를 가져오라”고 하여 유유히 피웠다.●“내 목숨 빼앗을 수 있으나 충혼은 못 빼앗아” 경시청에서 조사를 받은 의사는 일경이 “공범이 있느냐?”고 묻자 “이러한 큰 일을 하는데 무슨 공범이 필요하냐. 공범이 있다면 2000만 우리 동포가 모두 나의 공범이다”고 말했다. 이듬해 4월 열린 재판에서도 “도와준 자를 말하라”는 일본인 재판장 스가하라에게 “이완용을 죽이는 것을 찬성한 자는 우리 2000만 동포 모두며 방조자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숙한 목소리로 역적 이완용의 8개 죄목을 거론하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공평치 못한 법률로 내 목숨을 빼앗을 수는 있으나 나의 충혼, 의혼(義魂)은 절대 빼앗지 못할 것이다. 한번 죽음은 슬프지 않다. 생전에 이루지 못한 일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내 결코 죽어서 그 원한을 갚을 것이다.” 의사는 1910년 5월 18일 경성지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사형 선고를 받고 꼿꼿한 자세로 재판장을 꾸짖으며 이렇게 최후 진술을 했다. 부인 오씨는 ‘국적 이완용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았는데 우리 가부(家夫)는 왜 사형에 처하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의사는 총독부 체제 발족 바로 전날인 1910년 9월 30일 순국했다. 의사는 의거를 공모한 사람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보호하면서 끝까지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병록 등 동지 10여명도 최고 징역 15년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부인 오씨를 성모여학교 교사인 함마리아의 소개로 만나 1907년 겨울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오씨도 경찰에 끌려가 혹독한 심문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남편 뒷바라지에 열성을 다했다. 남편이 죽은 뒤 오씨도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중국 길림성과 상해 등지로 돌아다니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오씨는 귀국했다가 일경에 체포됐다. 증거와 단서가 없어 석방되었지만, 미행과 감시를 받았다. 오씨는 다시 망명을 도모하다 병을 얻어 29세에 요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 외과 의사의 집도로 수술을 받은 이완용은 53일 동안 입원했다. 순종과 고종은 이완용이 퇴원하는 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종을 보내 안부를 묻고 거액의 위로금을 보냈다. 전국의 관찰사와 군수들로부터도 위로금이 답지했다고 한다. 퇴원 후 충남 온양에서 휴양을 한 이완용은 총리직으로 복귀해 데라우치 통감과 한일합방조약에 서명했다. 그 4일 후 순종 황제로부터 대한제국 최고훈장인 금척대수훈장을 받았다. 이완용은 일제의 보호 속에 백작 작위를 받고 호의호식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리다 1926년 68세로 사망했다. 사인은 의사의 칼을 맞아 폐를 다친 후유증이었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무장도 안한 남성 목 졸라 살해한 경관 파면해야 할까

    무장도 안한 남성 목 졸라 살해한 경관 파면해야 할까

    미국 판사가 무장하지도 않은 남자를 목 졸라 숨지게 만든 뉴욕 경관을 파면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니얼 판탈레오 경관은 2014년 7월 세금이 붙지 않은 담배를 길거리에서 팔던 에릭 가너(43)를 체포하려다 저항하자 뒤에서 한 팔로 목을 감아 졸라 ‘촉홀드(chokehold) 경관’으로 불렸다. 가너는 죽어가며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무려 11차례나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섯 자녀의 아버지였던 그는 몸무게가 160㎏이나 나갔으며 당뇨병과 천식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안고 있었다. 담배를 낱개로 불법 판매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체포되면서 경찰관들에게 희롱을 당했던 그는 당시 수갑을 차지 않겠다며 버티다 다섯 경관에게 에워싸였고 그 중 판탈레오에게 목을 졸려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경찰은 촉홀드가 직접 사인인지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고, 판탈레오는 아무런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이 유포돼 흑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그의 사건은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구호에 곧잘 등장했으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다수가 판탈레오의 파면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뉴욕경찰청(NYPD) 송무 담당 부청장인 로즈마리 말도나도 판사는 판탈레오가 목을 조르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하지만 촉홀드 기술을 건 것이 맞다고 판결했다. NYPD는 성명을 내고 판사의 권고에 따라 판탈레오 경관을 즉각 정직시킨다고 발표했다. 또 오랜 관행대로 권고안이 최종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경찰노조는 권고안이 “정치적으로 오염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이제 공은 뉴욕 청장 제임스 P 오닐에게 넘어갔다. 현지 매체들은 이제 오닐이 판탈레오 파면을 바라는 선출직 지도자들의 압력과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는 경관들의 희망 사이의 균형을 취하는 난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사와 변호인의 말을 들은 뒤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그 전에 판탈레오가 스스로 사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왜냐하면 오닐 청장이 전날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2주 남짓 안에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대선 도전장을 내던진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 사건 처리를 미적거려 집중포화를 맞았다. 지난달 31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연설하던 도중 시위자들이 “판탈레오를 해고하라”고 외치는 바람에 중단되는 곤욕을 치렀다. 그는 2일 ‘시장에게 물어봐’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의 가장 곤혹스러운 대목은 법무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며 사법체계가 실패했다”고 공을 떠넘겼다. 뉴욕시는 2015년 응급구조요원들이 가너에게 충분한 의학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그의 가족에게 590만달러를 주고 법정 화해를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영화에 “여배우 전번” 소개된 남성에 전화 빗발 “한 번만 만나요”

    [동영상] 영화에 “여배우 전번” 소개된 남성에 전화 빗발 “한 번만 만나요”

    인도 발리우드 영화의 여주인공 전화번호로 자신의 번호가 소개되는 바람에 한 남성이 밤낮 없이 울려대는 전화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푸닛 아가르왈(26)은 2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도의 섹스 심벌로 떠오른 수니 레오네가 출연한 영화 ‘아르준 파티알라’가 지난달 26일 개봉한 이후 “전화가 새벽 4시까지 계속 울려대 더 이상 꿈도 꿀 수가 없다. 하루 100통 넘게 온다”고 하소연했다. 영화 개봉 일주일이 지났는데 인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파키스탄, 호주 등에서도 “한 번만 만나자”는 전화가 걸려와 일할 수도, 잠잘 수도, 마음 놓고 식사를 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 제작자 등이 한 번 만이라도 영화에 소개된 전화번호가 실제로 사용되는 번호인지 확인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영화사가 전화번호가 나오는 장면을 편집해달라고 법원에 청원했다. 다른 전화번호로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업무 연락처나 오랜 친구들 번호가 가득해 대안이 아니라고 했다.전화를 걸어온 남자들은 끈질겼다. 아가르왈이 아무리 잘못 걸었다고 설명해도 그저 레오네만 바꿔달라고 졸랐다. “그런 전화가 10통쯤 왔을 때 친구들이 장난 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꾸 영화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봤더니 정말로 내 전화번호가 영화에 나오더라. 전화를 건 사람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 제작자들의 잘못이었다.” 레오네는 원래 미국의 포르노 스타였는데 발리우드로 방향을 틀어 에로틱 스릴러 영화와 성인 코미디물에 등장해 섹스 심벌로 불리고 있다. 로힛 주그라지 차우한 감독은 언급을 회피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뉴질랜드의 한 남성은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와 받지 않았더니 왓츠앱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동영상 통화를 하자고 졸라대는가 하면 자신의 사진을 보내 레오네에게 전해달라고 막무가내였다. 이따금 여성들도 전화를 걸어와 레오네와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한다며 아가르왈은 어이없어 했다. 대부분 처음에는 공손한 말씨를 건네다가 욕을 퍼붓고 어디에 사는지 안다며 따끔하게 교훈을 일깨워주겠다고 으르대는 남자들도 있다. 이런 일이 일주일 되풀이되니 상대가 빨리 전화를 끊게 하는 요령도 생겼단다. “목욕을 가서 지금 얘기를 나눌 수 없다고 말하기만 하면 되더군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타란티노, ‘원스 어폰 어 타임’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대박 예고

    타란티노, ‘원스 어폰 어 타임’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대박 예고

    미국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56)는 그렇게 흥행 면에서 빼어난 감독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개봉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이런 통념을 깨뜨리는 초반 성적을 보이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4000만 달러(약 474억원)의 입장 수입을 올려 2009년 작품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3800만 달러, 2012년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3000만 달러를 앞지르며 개봉 2주차를 맞은 ‘라이온 킹’의 7550만 달러에 이어 미국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찰스 맨슨 일당이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던 1969년 무렵을 담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로 둘 다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갖고 있는 덕분이기도 하다. 1994년 원작을 한층 실감나게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듣는 라이온킹은 비욘세, 도널드 글로버, 영국 배우 치웨텔 에지오포 등 쟁쟁한 배우들의 목소리 출연으로 더욱 호평 받으며 북미에서만 3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세계에서는 9억 6300만 달러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타란티노의 영화는 성인용인 R 등급을 받고도 3000만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뛰어넘었다. 감독 본인으로선 개봉일 1680만 달러를 기록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평론가 평점을 집계하는 메타크리틱(Metacritic)에 따르면 대부분 평론가들이 좋게 평가해 평점은 85였다. 잡지 엠파이어는 별 넷을 달아줬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점 만점을 부여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타란티노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타란티노가 와인슈타인 컴퍼니나 전신 미라맥스와의 관계를 끊고 연출한 첫 작품이며 제작비는 9000만 달러인 것으로 보도됐다. 그의 연출작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작품은 여전히 ‘장고, 분노의 추적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반푸틴 활동가 “앓은 적 없는 알레르기”… 화학테러냐, 위생 엉망이냐

    반푸틴 활동가 “앓은 적 없는 알레르기”… 화학테러냐, 위생 엉망이냐

    러시아의 ‘반(反) 푸틴’ 유명 야권 운동가 알렉사이 나발니(43)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지 사흘 만에 급성 알레르기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2년 전 길거리 습격을 받고 한쪽 눈을 실명할 뻔하기도 했다. 나발니 주치의는 29일 “미확인 화학 물질”에 노출되었을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이 전했다.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쉬는 전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나발니 측 변호인은 “나발니가 얼굴이 부어오르고 피부가 붉게 변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당국이 유력한 야권 후보들의 등록을 막자 지난 24일 대규모 항의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30일 구류’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었다. 주치의 아나스타시아 바실리바는 나발니를 병문한 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가 눈꺼풀이 붓고, 목·등·팔꿈치·몸통 등에서 다수의 농양으로 고통받았다고 알렸다. 그녀는 나발니는 한번도 알레르기를 앓았던 적이 없다며 “피부가 독성 물질에 노출되었거나 제3자에 의해 미확인 화학물질로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바실리바는 또 “나발니는 경찰 감시 아래에 병동에 있으며, 필요한 의료 조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반부패재단’을 이끌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해 선거에서 반 블라디미르 푸틴 진영에 서려다 사기 판결로 후보 등록이 막혔다. 그는 그동안 시위 활동으로 몇차례 짧게 구속된 적이 있다. 2년 전에는 한쪽 눈을 거의 잃을 뻔할 정도로 심각한 길거리 습격을 받고 수술을 받기 위해 스페인으로 가기도 했다. 나발니의 전 선거운동 매니저였던 레오니드 볼코프는 지난달 같은 교도소에 구속된 후 비슷한 증세를 앓았다고 말했다. 그는 28일 트위터를 통해 교도소 위생상태에 대한 “엄밀한 검사”를 요구하면서 어떤 “음모”로 말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야당 지도자들이 주도한 28일 시위에서 참가자 1400여명이 체포됐다고 AFP가 전했다. 9월 열리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출마하려는 야권 유력 인사들의 후보등록이 심사에서 막히자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알릴레오 재미없다’는 지적에 유시민 “광고료 수입 많은데…”

    ‘알릴레오 재미없다’는 지적에 유시민 “광고료 수입 많은데…”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진행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재미가 없다’는 지적에 “보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광고료 수입은 왜 이렇게 많지 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27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 1 마지막 방송은 오는 9월 하순쯤 다시 돌아올 ‘알릴레오’ 시즌 2에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동 MC 후보들을 면접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박지훈 변호사와 개그맨 황현희씨, 조수진 변호사가 출연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공동 MC 도입에 대해 “때로는 제가 MC의 위치를 벗어나서 무엇인가 주장할 수 있는 공간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알릴레오가 수면제 방송이라 불릴 정도로 재미가 없어 공동 MC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보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광고료 수입이 왜 이렇게 많지 했다”면서 “틀어놓고 자니까 광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것으로 카운트되기 때문인가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박지훈 변호사는 유시민 이사장을 향해 ‘독기가 사라졌는데 착해진 것인가, 연륜이 쌓인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은 “남자가 60이 다 돼서 바뀌는 것 봤나”라면서 “성공적으로 감추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어떤 사람의 인격이나 개성,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면서 “직접 보이지 않으니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알게 되는데, 성공적으로 가짜로 드러내면 속게 된다”고 전제를 깔았다. 이어 “그래서 불가지론에 빠지게 된다.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없다”면서 “따라서 이 질문은 누구에게도 안 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황현희씨가 ‘대선에 나오실 것인지 궁금하다’고 묻자 “황현희씨가 나를 안 믿는구나.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까”라면서 “여러 차례, 여러 장소에서 얘기했는데 못 믿나보다. 인간적인 불신이 있어서 공동 MC는 안 되겠다”고 받아넘겼다. 이러한 언급은 본인이 여러 차례 부인했음에도 여전히 정계 복귀설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알릴레오 시즌2는 내년 총선 국면이 본격화하는 추석 직후 다시 방송될 예정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앞서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총선이 다가오면 알릴레오에서 총선 특집 방송을 꾸준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캐나다 배낭족 커플 살해 용의자는 근처에서 사라진 10대 청소년들

    캐나다 배낭족 커플 살해 용의자는 근처에서 사라진 10대 청소년들

    캐나다 횡단 여행 도중 총에 맞아 숨진 20대 남녀 커플의 살해 용의자로 당초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두 10대 남자 청소년들이 지목됐다. 북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여행하던 미국인 여성 차이나 디스(Deese·24)와 호주인 남자친구 루카스 파울러(23) 커플은 지난 14일 밤(이하 현지시간) 관광지로 유명한 레이어드 핫스프링스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알래스카 하이웨이 가에 세워진 1986년식 파란색 셰보레 미니밴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둘은 지난 2017년 크로아티아의 한 호스텔에서 만나 그 뒤로 죽 세계여행을 함께 다니며 연인 사이로 발전해 파울러가 일했던 캐나다를 2주에 걸쳐 횡단할 참이었다.왕립 캐너디언 기마경찰대(RCMP)는 지난 19일 불에 탄 캠퍼밴이 발견된 브라이어 슈메겔스키(18)와 캄 매클레오드(19)가 두 남녀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두 사람은 실종됐거나 범인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였으나 둘이 회색 2011년식 토요타 라브 4 승용차를 몰고 샤스캐치완주 북부를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두 용의자가 탔던 캠퍼밴은 디스-파울러 커플의 주검이 발견된 곳에서 500㎞ 떨어진 디스(Dease) 호수 근처의 길가에서 불에 완전히 탄 채 발견됐다. 또 이 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불에 탄 세 번째 주검이 발견됐다. 아직 신원 확인이 끝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50~60대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RCMP는 23일 성명을 내 “최근의 사태 진전에 따라 캄과 브라이어는 더 이상 실종된 것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두 사람이 디스 호수의 의문의 사체, 파울러와 디스 커플의 살해 사건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 번째 의문의 주검이 차량 화재와 관련된 것인지, 아니면 두 커플 살해 사건과 관련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이 밴이 고장 나 수리하는 중이었으며 루카스가 어떤 남성과 얘기를 주고받으며 사람들의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목격자들은 몽타주로 그려진 이 남성이 지붕 위에 레이싱 장비가 장착된 낡은 체로키 지프를 운전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남자가 세 번째 의문의 주검일 수도 있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참모들 앞에서 볼턴 망신 주더니 방한 와중에 교체설

    트럼프 참모들 앞에서 볼턴 망신 주더니 방한 와중에 교체설

    “OK 존, 내가 맞혀볼까, 핵무기로 쓸어버리자는 거지(you want to nuke them al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 상황룸에서 여러 참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겨냥해 한 말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레오 바라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던 중 볼턴을 돌아보며 “존, 아일랜드도 당신이 침공하고 싶어하는 나라 중에 하나냐”라고 물었다. 최근 NBC의 국가와의 만남에 출연해서는 “존은 좋아하지 않는 전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가 결정권을 쥔다면 이 세상 전체를 한방에 끝내버렸을 것이다. OK?”라고 이죽댔다. 볼턴 보좌관이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 한일갈등 중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참여 같은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와중에 교체설이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의 ‘투 톱’으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이 경질된다면 ‘파워 게임’의 향배와 맞물려 대북노선 기조도 바뀔 수 있다. ‘힘의 추’가 폼페이오 장관 및 그가 지휘하는 국무부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한층 유연한 대북노선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에서 본 것처럼 여러 참모들 앞은 물론 언론에까지 나와 볼턴을 웃음거리로 만들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높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간 워싱턴 이그재미너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와 리키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등이 이미 후임자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의 객원 출연자이기도 한 맥그리거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시리아 개입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해오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 밑에서 부보좌관을 했던 와델은 볼턴과 외교정책 주도권을 놓고 경쟁 관계에 있는 폼페이오 장관이 선호하는 카드라고 한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동문이다. 전직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볼턴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다만 남은 시간이 몇 주일지 아니면 몇 달일지가 불확실한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전직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에 대해 넌덜머리가 난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다른 카드들을 진지하게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행정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이 그만두길 원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놀랄 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볼턴 보좌관의 교체설은 백악관 내부 갈등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전했다.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볼턴 보좌관은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사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도 보도한 일이 있다. 멀베이니 대행과 가까운 인사는 “그가 볼턴 보좌관 경질에 관심이 많다. 그것은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사람들에게 NSC 보좌관 직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뒤 볼턴 보좌관이 2020년 대선 전에는 자리를 이동하지 않을 것으로 믿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볼턴 보좌관에 대해 “현안들에 대해 강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괜찮다. 내가 사실 존을 누그러뜨리고(temper) 있다”면서 “내게는 다른 사람들(sides)도 있다. 존 볼턴도 있고 그보다 좀 더 비둘기파인 사람들도 있다”며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과 협상할 때 볼턴의 호전성이 일종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드 캅’ 볼턴을 ‘굿 캅’ 트럼프가 통제해 상황을 올바르게 이끌어간다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악시오스 기사 전문
  • 캐나다 횡단에 나선 미국 20대女와 호주인 남친, 밴 안에서 시신으로

    캐나다 횡단에 나선 미국 20대女와 호주인 남친, 밴 안에서 시신으로

    캐나다 경찰이 북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여행하던 미국인 여성과 호주인 남자친구가 살해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차이나 디스(24)와 루카스 파울러(23)는 지난 2017년 크로아티아의 한 호스텔에서 만나 그 뒤로 죽 세계여행을 함께 다니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들은 캐나다 횡단 여행 중이었는데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밤과 다음날 새벽 사이 관광지로 유명한 레이어드 핫스프링스 근처 알래스카 하이웨이 가에 세워진 1986년식 파란색 셰보레 미니밴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이 밴이 고장 나 수리하는 중이었으며 루카스가 어떤 남성과 얘기를 주고받으며 사람들의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스케치에 묘사된 문제의 남성이 지붕 위에 레이싱 장비가 장착된 낡은 체로키 지프를 운전하고 있었다고 했다.왕립 캐너디언 기마경찰대(RCMP)는 이들 커플의 살해 사건이 지난 19일 브라이어 슈메겔스키(18)와 캄 매클레오드(19)의 실종 사건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두 청소년이 탄 캠퍼밴은 디스-파울러 커플의 주검이 발견된 곳에서 500㎞ 떨어진 디스(Dease) 호수 근처의 길가에서 불에 완전히 탄 채 발견됐다. 또 이 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제3의 주검이 발견됐다. 아직 신원 확인이 끝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실종된 청소년 중 한 명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RCMP는 두 사건에 대해 아는 이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한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경찰 간부인 파울러의 아버지 스티븐이 동료 둘과 함께 캐나다로 와 머무르며 수사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그는 RCMP가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가 경험많은 경관일 수 있지만 오늘은 살해 피해자의 아버지로서 이 자리에 섰다. 직접 수사에 간여하는 일은 피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동료는 현지 경찰과 가족의 연락관 역할을 맡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시민, 아베 부인에게 부탁한 말 “눈물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와”

    유시민, 아베 부인에게 부탁한 말 “눈물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일본의 부당한 수출 통제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갑질 사장’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한류문화에 관심이 많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에겐 “‘남의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온다’는 한국 속담을 남편에게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로 우리 국민들이 일본산 제품을 불매하는 현상을 “자연스럽고 합헌적인 행위”라고 두둔하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이웃인만큼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9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객이 왕이다. 가끔 횡포를 부리는 왕도 있어서 ‘갑질 고객’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물건을 파는 사람이 왕 노릇을 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 총리다. 이런 식의 행태를 보이는 가게를 나는 본 적이 없다. ‘갑질 사장’이라고 해야하나”라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중간재를 심사해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조치를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아베 총리는 한국말을 몰라서 우리 방송을 못 들을 것이다. 총리의 부인이 한국을 좋아하고 드라마도 많이 본다고 하니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꼭 좀 전해달라”며 “이렇게 이웃을 괴롭히면,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속담이 담고 있는 삶의 이치를 아베 총리가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에게 아베 총리의 이번 수출 규제 조치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무역의 전제는 쌍방이 이익을 본다는 전제로, 잘하는 것은 수출하고 못하는 것을 수입하는 것”이라면서 “쌍방의 신뢰 속에 특정 분야의 전문화를 위러 국민경제를 형성하는 것인데 아베 총리는 근본적으로 자유무역주의, 국제분업체계의 신뢰를 훼손했다. 너도나도 이렇게 한다면 세계경제는 파탄의 길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이사장은 시민들이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응수단이 제한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고 있다”며 “정부에서 (불매운동) 캠페인을 한 것도 아니고, 시민단체 주도로 한 것도 아니다. 시민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판단과 선택으로 (불매운동) 흐름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일본이 한국 경제의 약점을 때린 것이라 피해가 얼마든지간에 심리적으로 분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불매운동은 자연스럽고 합헌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이사장은 이번 한일갈등이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웃한 두 나라 국민들이 친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며 “차분하게 이 문제를 이해하고, 당장 큰 불이 난 건 아니니 정부와 시민들이 각자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해결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모나리자, 특별한 ‘진짜’ 이유… “복제품과 광고 덕분”

    모나리자, 특별한 ‘진짜’ 이유… “복제품과 광고 덕분”

    매일 전세계에서 온 수천명이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의 베이지색 방에 들어가 유일하게 전시된 그 작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봅니다. 모나리자를 관람하려고 그들은 유럽 르네상스 시대의 수많은 걸작을 그냥 지나쳐 갑니다. 왜 모나리자는 이렇게까지 특별하게 보일까요. 이에 대해 CNN이 15일(현지시간)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의 역사학과 수전 브룸홀 교수와 멜버른 대학교의 현대예술학과 찰스 그린 교수의 분석으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의 첫 전기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인 조르조 바사리가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이 유화 초상화는 비단·양모 상인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도(이런 이유로 이탈리아 말로 ‘라 지오콘다’로 알려졌습니다)의 두번째 부인 리자 게라르디니를 그린 것입니다. 레오나르도는 1500년대 초기 플로렌스에 있을 동안 작품을 시작했었던 것같습니다. 그는 아마도 ‘앙기아리의 전투’라는 커다란 벽화를 맡아 커미션을 받고자하면서 작품을 시작했던 것같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고 정치적 시민 가운데 한 명에게서 초상화 커미션을 받음으로서 레오나르도에겐 기회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외교관이자 작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한 때 측근이었던 아고스티노 베스푸치에 의한 여백 메모가 최근에 발견되었습니다. 이 메모에 의하면 레오나르도는 1503년 ‘리자 델 지오콘도’의 그림을 작업하고 있었습니다.레오나르도의 숭배자인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은 1505~1506년 전후에 이 작품처럼 보이는 스케치를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레오나르도가 1516년 프랑스로 이사했을 때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여전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술 전문가들은 루브르에 있는 그 그림의 스타일과 테크닉은 1510년부터 계속되는 레오나르도의 후기 작품과 훨씬 더 잘 맞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정말로 바사리의 ‘리자’인지에 대해 점점 의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1517년 레오나르도 집을 찾은 한 방문자는 “어떤 피렌체 여인, 생전”과 “고 줄리아노 데 메디치 각하의 요구” 만들다는 초상화를 그곳에서 보았다고 기록했습니다. 메디치는 1513년부터 1516년까지 로마에 있던 레오나르도의 후원자였습니다. 우리의 방문자는 바사리와 리자라고 적은 여백에 메모를 남긴 사람과 같은 그림을 보았을까요, 아니면 나중에 커미션을 받기로 한 다른 여성의 다른 그림일까요? 무엇보다다 우리가 루브르에서 보는 바로 그 사람은 이 작품의 많은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발가 벗겨진 초상화훌륭한 많은 현대 그림들과 비교하면 이 그림에서 앉아 있는 사람이 왕가의 유산일 것이라는 높은 지위나 상징적 암시이라는 일반적인 함정을 없애줍니다. 모든 관심은 그녀의 얼굴에 집중됐으며, 그것은 수수께기같은 표정입니다. 18세기 이전 그림에서 감정은 얼굴보다는 손과 몸의 제스처를 통해 훨씬 더 자주 표현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개인을 묘사할 때 오늘날 우리가 초상화 사진에서 보는 것같은 같은 종류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기쁨이나 행복 보다는 용기와 겸손을 생각해보세요. 게다가 엘리트 계층의 특징은 좋은 규칙 아래에서 자신의 열정을 유지하는 능력이있습니다. 치과위생 기준과는 관계없이 예술작품에서 함박웃음은 레오나르도 자신의 ‘기묘한 5개의 두상 연구’에서 보듯 통상적으로 잘못 자랐거나 조롱을 암시합니다. 감정에 관한 우리의 현대 관념들 때문에 모나리자가 무엇을 느꼈을지 또는 생각했을지에 관해, 초기 현대 관람객들이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우리에게 궁금증을 남기고 있습니다. #20세기 현상 사실, 20세기 이전의 누구든지 ‘모나리자’에 관해서 많은 생각을 했는지에 관해서는 진짜 의문이 듭니다. 사학자 도널드 새순은 현대에서 세계적 아이콘 지위에 있는 많은 그림은 넓게 펴진 복제품에 의존하며, 온갖 광고를 이용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악평은 1911년 전 루브르 직원 빈센조 페루기아에 의한 절도 사건으로 도움을 받습니다. 그는 놀랍게도 박물관이 문을 닫은 어느날 저녁 그의 코트에 그림을 둘둘 말아서 박물관을 걸어 나옵니다. 그는 숙소에 숨긴채 이 그림과 함께 2년을 보냈습니다.그림이 반환된 직후에 다다이스트인 마르셀 뒤샹이 1919년 그의 레디메이드 작품 ‘LHOOQ’의 바탕으로서 ‘모나리자’ 우편엽서를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살바도르 달리의 ‘자화상으로서 모나리자’(1954년작)과 더불어 ‘모나리자’ 패러디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사례들 가운데 아마 하나일 것입니다. #문화적 가구 뒤샹과 달리에서 우리는 점점 더 비유로 쓰인 ‘모나리자’를 많이 보게 됩니다. 호주 눈가르족 유산의 원주민 예술가 다이앤 존스는 이 작품을 2005년 잉크젯 프린터로 초상사진을 재조명했습니다. 사진들은 백색 유럽인 작품에서 덜 지적되었지만 모나리자의 꿈과 같은 풍부한 감각을 더 빛나게 했습니다. 그림은 최근 비욘세와 제이 지가 의한 뮤직 비디오 ‘Apes**t’(2019년)에서 문화적 가구로 나타납니다. 무직 비디오에서 그들은 옷을 거의 입지 않은 댄서들이 유명한 작품 앞에서 레이디 해밀턴과 같은 포즈를 취하면서 뒤따르며 루브르를 뛰어다닙니다. ‘Apes**t’는 모나리자를 포함한 세 친구들이 만나서 루브르를 뛰어다니는 프랑스의 뉴웨이브 영화 감독 장-뤽 고다르의 ‘국외자들’(1964년)은 아니지만 그 자체는 현대 고급문화의 초기 작품들은 거의 모방합니다. 반면에 1976년 독일 행위 예술가 울레이에 의해 작품의 유명한 절도 사건이 1911년 ‘모나리자’의 절도를 반복합니다. 많은 현대 예술가들은 ‘모나리자’와 같은 가보고싶어 하는 예술작품에 대한 경외심을 혹평하고 있습니다. 최근 벨기에 예술가 빔 델보예는 루브르 중앙 유리 피라미드 입구에 거대한 강철 코르크 스크류인 ‘서포’(2012년) 설치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나리자’를 보려는 방문객들에게 박물관에서 가장 처음 보게 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나리자에 대한 미스터리는 우리를 앞으로 수년동안 매료시킬 것입니다.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정확하면서 가능하면 폭넓고 깊은 해석일 겁니다. ‘모나리자’는 우리가 원하는 누구이든지, 그녀가 궁극적인 여성 판타지 인물이 되지 않을까요?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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