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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여권 차기 대선주자 거론은 그분들 희망사항”

    유시민 “여권 차기 대선주자 거론은 그분들 희망사항”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서 사라졌으면…정치 생각 있으면 이런 식으로 안 해” 새달 23일 ‘새로운 노무현’ 시민문화제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건 그분들의 희망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신수동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 복귀를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안 믿어 주면 말로는 방법이 없다”며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자신이 포함되는 데 대해 “제가 빼 달라고 간곡히 이런저런 방법으로 말했는데 빼 주는 언론사도 있고 그럼에도 넣는 언론사가 있다”며 “다행스러운 건 계속 (적합도가) 내려가고 있다. 계속 내려가서 사라져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정치해 봤고 정치지도자 참모도 해 보고 선거 기획도 해 봤다”며 “제가 대선에 나가거나 정치를 재개할 생각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절대 안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인 ‘알릴레오’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TV홍카콜라’의 공동 방송 추진에 대해 “저희가 먼저 아이디어를 내 제안했고 홍카콜라 측에서 해 보자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 대화해서 공감을 이루거나 합의를 얻어내지 못하더라도 현실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 평소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며 “한 번으로 부족하면 두 번, 세 번 이렇게 대화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평가해 달란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현재 어디에 와 있나를 보고 정부에 대한 비판점을 각자가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노무현재단은 다음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새로운 노무현’을 주제로 대전·광주·서울·부산에서 시민문화제 등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노무현 시민센터’를 건립하고자 다음달 2일부터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모금 목표액은 100억원으로 오는 6월 착공해 2021년 개관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시민 “권력 잡는 정치 안 한다…그분들의 희망사항”

    유시민 “권력 잡는 정치 안 한다…그분들의 희망사항”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안 믿어주면 말로는 방법이 없다”며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그분들의 희망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아니고 몇몇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신다는 것을 제가 알겠고, 그렇게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대선주자 관련 여론조사에 자신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데 대해서는 “처음보다 (제 순위가) 내려가고 있어 다행이고 안심이 된다. 계속 내려가서 사라져주기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여론조사에서 제 이름을 빼달라고 했는데 빼주는 언론사도 있는 것 같고, 그런데도 계속 넣는 언론사도 있더라”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의 각종 현안 발언이 사실상 정치 활동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에 대해선 “국가권력의 기능과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개별적·집단적 활동이 정치라고 보면 ‘알릴레오’도 정치가 맞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이런 의미에서의 정치는 모든 시민의 권리이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하다”며 “저는 이 정치를 수십 년 동안 해왔고, 죽을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조금 다른 문제로, 제가 직접 국가권력을 잡아서 그 기능과 작동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는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은 이걸 안 하겠다는 것으로, 그렇게 가르마를 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두언 전 의원은 제가 틀림없이 선거에 나올 것이고 그렇다면 너무 빨리 움직였다고 했는데 저도 동의한다”며 “제가 진짜 대선에 출마하거나 정치를 재개할 의사가 있으면 절대 이런 식으로 안 한다. 그것을 하는 방법을 저도 좀 안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인 ‘알릴레오’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TV홍카콜라’의 공동 방송 추진에 대해 “저희가 먼저 아이디어를 내 제안했고, 홍카콜라 측에서 해보자는 답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번 대화해서 공감을 이루거나 합의를 얻어내지 못하더라도 현실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 평소 의견을 달리 하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며 “한 번으로 부족하면 두 번, 세 번 이렇게 대화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포괄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민주주의의 위기는 많이 해소돼 안정기로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서민 경제의 위기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지만, 계속 해결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는 갈림길에 와 있다. 이 문제가 분명 해결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단계로 전환하는 고빗길에 섰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슬로건을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정한 데 대해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등은 참여정부가 표방한 세 가지 국정방침이었다”며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과제를 새롭게 발견해보자는 의미로 슬로건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무현재단이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노무현시민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오는 5월 2일부터 건축모금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이번 달 말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정상이 70여년 간 부침을 거듭한 북러 관계를 전면 복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48년 9월 정권 수립 후 10월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과 국교를 수립했다. 김일성 주석은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의 지원을 받아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키면서 북한과 소련은 혈맹 관계를 맺게 된다. 1953년 7월 정전되기 4개월 전 스탈린 서기장이 사망하고 니키타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북소 관계는 악화된다. 흐루쇼프 서기장은 1956년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비판하고 서구와의 평화공존정책을 추진하자 북한은 흐루쇼프 서기장을 ‘수정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두 국가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소련은 1961년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력 및 호상 원조 조약’(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해 혈맹 관계의 명맥은 유지했다. 1964년 흐루쇼프 서기장이 실각하고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집권하자 북소 관계는 개선되는 듯했다. 두 국가는 1965년 군사원조협정을 체결했고, 이듬해 김일성 주석과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정상회담을 했다. 1967년에는 경제기술협력협정 체결, 경제공동위원회 설치 등 관계 개선 조치가 잇따랐다. 하지만 1960년대 소련과 중국이 국경 분쟁을 빚고 1970년대 들어와 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북한은 ‘자주노선’을 견지하며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폈다. 1984년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서기장에 오르고 서구 강경노선을 견지하자 북한과 소련의 관계가 강화된다. 1984년 김일성 주석은 23년 만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고, 이듬해 양국은 군사지원협정과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85년 집권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자 북소 관계는 냉각된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6년 블라디보스토크 선언과 19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을 통해 ‘신아시아주의’ 노선을 발표하며 30여 년 간 국경분쟁을 벌인 중국은 물론 자본주의 진영에 속한 한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선다. 소련은 1988년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한국과 소련의 수교를 비공식적으로 결정했다. 이를 설명하고자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북한에 파견하지만,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은 “달러를 위해 사회주의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그럼에도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9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그해 9월 한국과 소련은 수교를 맺으면서 북소 관계는 해체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들어선 이후에도 북러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러시아는 1992년 북한에 1961년 체결된 상호원조조약 중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북한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조약 만료 기한인 1996년에 조약 연장이 중단됐다. 35년간 이어온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이 해체된 것이다. 이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996년 재선되고 친한(親韓) 정책에서 남북한 등거리 외교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북러 관계는 점차 회복된다. 북러는 1999년 3월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폐기된 상호원조조약 중 문제가 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조약의 한 당사국이 긴박한 침입 위협 또는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에 상호 협의’하는 걸로 대체했다. 이러한 내용의 ‘조·러 우호 선린 협조 조약’은 2000년 2월 정식 서명돼 발효됐다. 옐친 대통령의 후임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취임하고 2개월 후 러시아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협조와 상호 협력,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북러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듬해 7~8월 김정일 위원장은 답방 형식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관계는 복원 단계에 접어든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대미 공동보조 등에 합의한 ‘북러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2년에도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3차 북러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간 친선을 과시했다. 북러 관계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핵 위기가 고조되며 잠시 조정기를 거쳤으나,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의 방러로 다시 강화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6자회담 재개와 북러 경협 문제를 논의했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 경협이 재추진됐다. 러시아는 2012년 북한의 대러 채무를 탕감하기로 했으며, 북러는 2014년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러시아가 동참하고, 북한이 2016년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러 관계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북러 간 교역과 인적 교류, 러시아의 대북 지원은 지속됐으며, 2018년 5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남북,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치 일정이 급하게 돌아가면서 북러정상회담은 순연됐지만,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러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돼 이번 달 말 열리게 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자 8년만의 북러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러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산부처럼 부푼 2살 여아의 배…원인은 희귀암

    임산부처럼 부푼 2살 여아의 배…원인은 희귀암

    잉글랜드 랭커셔카운티 블랙풀에 사는 섀넌 라탐(23)과 파트너 라이언 키넌(26)은 지난 2월 딸 클레오 키넌(2)의 복부가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클레오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클레오의 배는 점점 부풀어 올랐고 임신한 사람의 배처럼 보일 지경에 이르렀다. 복통도 심해져 결국 전문 병원으로 옮겨진 클레오는 지난 1일 부신암 3기 진단을 받았다. 클레오의 어머니 섀넌은 “딸의 배가 너무 부풀어 올라서 걱정이 됐지만 호르몬 때문이라길래 그런 줄 알았다. 잔병치레는 있었지만, 여느 두 살배기처럼 별 탈 없이 자라고 있었기에 암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클레오가 생존할 확률이 2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람은 좌우 양쪽에 두 개의 신장을 가지고 있는데 부신도 양쪽 신장의 위쪽 안쪽에 하나씩 존재한다. 부신은 스테로이드와 알도스테론 등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와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혈압, 혈액량, 전해질 조절에 관여하는데 이 부위에 발생하는 희귀 악성종양이 부신암이다. 부신암 진단을 받은 클레오는 다음날부터 바로 항암제 복용과 화학요법 등 항암치료에 돌입했다. 섀넌은 “수혈과 약물주입 등을 반복하면서 딸은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클레오는 올해 말 부신 제거 수술이 예정돼 있으며 그전까지 추가적인 화학 치료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줄여야만 한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암이 재발할 확률은 80%에 달한다고 섀넌은 밝혔다. 치료비 역시 문제다.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파트너인 라이언과 떨어져 클레오 말고도 2명의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는 섀넌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클레오의 투병이 치료비 때문에 좌절될까 걱정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섀넌이 딸을 지키기 위해 모금페이지를 개설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섀넌은 모금페이지에서 “클레오가 어려운 항암치료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딸이 병마와 싸우면서 또래보다 성숙해졌다. 마치 네다섯 살 된 아이처럼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모습이 더욱더 안타깝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그녀는 작고 어린 클레오가 이 싸움을 이겨내고 또 다른 인생의 페이지를 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클레오의 암 투병 일지도 공유하기 시작했다. 클레오는 일단 올해 말 부신 제거 수술 전까지 화학요법을 이어갈 계획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임시정부의 ‘뜨거운 감자’ 된 이승만/류지영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임시정부의 ‘뜨거운 감자’ 된 이승만/류지영 정책뉴스부 차장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 뜨겁게 떠오른 인물이 있다. 바로 이승만(1875~1965)이다. 사회주의 운동가 서훈 논란을 가져온 김원봉(1898~1958)과 함께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는 느낌이다. 최근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교보그룹과 함께 서울 광화문 일대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부서울청사 외벽에는 여운형(1886~1947)과 남자현(1872~1933), 김구(1876~1949) 등 독립운동가 10명의 스텐실 초상이 가로 100m, 세로 17m 크기의 현수막에 실렸다. 교보생명 건물에는 이회영(1867~1932)을 뺀 9명의 전신 초상이 게재됐다. 그러자 일부 언론이 “이승만 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임정의 정통성을 부정한 여운형은 그림에 넣으면서 임정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을 뺀 것은 일종의 ‘관제 왕따’라는 지적이다. 반대로 GS리테일은 임정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승만 도시락’을 출시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GS25가 판매 중인 도시락에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캠페인을 벌였는데, 이승만을 소개한 것이 화근이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GS리테일이 독립운동가로 이승만을 선정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분노했다. 한국전쟁 당시 한강대교를 폭파해 수많은 피난민이 목숨을 잃었고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을 통해 독재에 나선 인물을 기념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나 GS리테일 모두 ‘대략난감’한 상황이다. 이들 모두 의도적으로 이승만을 빼거나 넣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광화문 광장 그림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가 2013년부터 작업한 ‘독립운동 의·열사 연작’에서 고른 것인데, 애초 레오다브 그림엔 이승만이 없었다. 이승만 도시락 역시 국가보훈처가 추천한 독립운동가를 선정한 것일 뿐 GS 측에서 자체적으로 고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만약 지금과 정반대로 정부가 광화문광장에 이승만 그림을 걸었거나 GS25가 자사 도시락에서 이승만 스티커를 뺐다면 언론과 시민의 반응이 어땠을까. 그래도 이를 문제삼았을 공산이 크다. 이승만은 넣어도 문제이고, 빼도 문제인 그야말로 ‘문제적 인물’이다. 기자는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3·1운동 100년’ 기획 시리즈 취재를 위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면면을 살폈다. 이승만은 알면 알수록 이해하기 힘든 성격의 소유자였다. 무엇보다 항일 활동에 나섰다는 이가 미국에서 자신의 국적을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속여 왔다는 건 충격적이었다. 극우 성향 ‘뉴라이트’와 보수매체들이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다 보니 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더욱 커진 측면도 분명히 있다. 이승만은 공과가 분명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우리 역사에서 변하지 않는 게 있다. 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자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의 첫 번째 대통령이었다는 점이다. 3·1운동과 임정 100주년은 3·1운동의 결과물인 대한민국과 그 모체인 임정을 기념하는 것이지 특정인을 치켜세우거나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승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임정 역사에서 이승만을 빼놓을 수는 없다. 임정 100주년에서 이승만이 소외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과거엔 의도적인 편 가르기로 피아를 구별했다.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들과 달라야 하지 않을까. ‘국민 통합’을 실현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superryu@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멍’ 때려라

    [달콤한 사이언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멍’ 때려라

    주말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며 ‘청소라도 하라’는 핀잔을 듣거나 수업시간에 창 밖을 내다보고 있으면 선생님께 ‘수업에 집중하라’는 지적을 받는다. 2014년부터는 매년 ‘멍때리기 대회’라는 것도 열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황당한 대회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언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고 있는 모습을 이상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그렇지만 이렇게 멍 때리며 의도적으로 생각을 차단하는 것이 창의성을 발휘하기 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신경장애·뇌졸중연구소(NINDS) 대뇌피질생리학 및 신경훈련부,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신경과학센터,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심리과학·신경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잠깐씩 쉬면서 의도적으로 생각을 끊는 것이 새로운 분야나 기술을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준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1만시간의 법칙’처럼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며 훈련된 기억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같은 오랜 기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오른손잡이인 33명의 건강한 성인남녀에게 컴퓨터 화면에 일련의 숫자를 보여주고 10초 동안 왼손으로 가능한 많은 숫자를 타이핑하라고 요청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짧은 쉬는 시간 없이 35번 이상 계속 연습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10초 동안 타이핑을 시킨 뒤 10초를 쉬도록 하고 35번 연습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 과정 동안 뇌파를 측정해 뇌의 변화를 파악했다. 그 결과 11번째 시험까지 두 그룹 사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오히려 쉬는 시간 없이 훈련한 그룹의 성과가 더 좋게 나타났지만 12번째부터는 잠깐씩의 휴식을 가진 그룹의 성과가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 두 번째 그룹(휴식을 가지면서 왼손을 사용한 그룹)은 하루가 지난 뒤에도 능숙하게 왼손을 사용하는 것이 관찰됐다. 실제로 학습 초기에 잠깐씩의 휴식과 짬을 가진 그룹에게서 전두엽과 두정엽을 연결하는 신경망이 활발히 움직여 뇌에 오랜 기억으로 남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레오나르도 코헨 NINDS 박사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기술을 배울 때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앞서 배운 것을 뇌에 새겨넣을 수 있는 짬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코헨 박사는 “피아노를 배우거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때 뿐만 아니라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를 할 때도 잠깐씩의 휴식이나 멍때리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실력이 외모에 가린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주말의 커튼콜]실력이 외모에 가린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1999년 거장 얀손스와 협연으로 데뷔해 BBC프롬스 등 무대 올라후기 낭만과 모차르트 등 레퍼토리 호평...서울시향과 24~25일 스트라빈스키 협연※‘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노르웨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은 ‘요정에서 여신으로’, ‘신동에서 거장으로’ 같은 다소 판에 박은 수식어가 어울릴법한 연주자다. 반짝반짝한 큰 눈망울, 바이올린이 커 보이게 만드는 작은 얼굴 등 ‘요정 같은 외모’로 많은 인기를 얻은 빌데 프랑이지만, 이같은 외모에 대한 품평이 오히려 그의 진짜 실력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1999년 마리스 얀손스와의 협연 무대로 데뷔한 후 빌데 프랑은 BBC프롬스, 루체른 페스티벌 등 굵직굵직한 무대에서 절제된 기품과 수준 높은 기교를 보여준 솔리스트로 평가받는다. 그는 24~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과의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유럽 음악계의 거장들은 빌데 프랑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그가 유럽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1999년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과 협연하면서부터다. 12세의 어린 소녀였던 그가 연주한 협연곡은 사라스테의 ‘카르멘 판타지’였는데, 이 작품은 그가 10살 때 노르웨이 방송교향악단과의 무대에서도 연주한 곡이었다. 당시 프로그램을 고르며 얀손스는 “왜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을 고르지 않았느냐”고 궁금해 했다고 한다. 당시 공연은 큰 성공을 거뒀고, 거장 얀손스와의 만남은 그가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됐다. 2003~2009년 아네 조피 무터 재단의 장학생으로 지원을 받으며 그는 다시 한번 재능을 인정받는다. 그는 내한을 앞두고 서울시향과 가진 인터뷰에서 얀손스에 대해 “(그와의 협연으로) 내 음악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고, 무터에 대해서는 “나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가지는 것, 음악으로부터 나만의 본능을 찾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고 소회했다.2009년에는 시벨리우스와 프로코피예프 협주곡을 커플링한 데뷔 앨범을 낸 이후 닐센, 바르톡, 차이콥스키 등 낭만파 작품 위주의 레퍼토리를 선보였던 그는 2015년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1·5번 음반으로 다시한번 평단의 호평을 받는다. 이는 후기 낭만파 레퍼토리 위주로 활동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행보로도 평가받았다. 데뷔 후 20년간 후기 낭만파와 모차르트, 실내악 레퍼토리를 오가며 활동한 빌데 프랑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은 유명 레퍼토리와는 다소 거리를 두기도 했다. 그는 온라인 음악매거진 VAN과의 2016년 12월 인터뷰에서 “준비가 안됐다고 느끼는 작품이 있는데, 그 예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말한 바 있다.이번 내한 레퍼토리인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을 연상시키는 강한 개성을 가진 작품이다. 손이 작은 바이올리니스트는 연주가 어렵게 작곡된 난곡이지만, 빌데 프랑은 최근 몇년간 이 곡을 수차례 연주하며 자신을 대표할만한 레퍼토리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밖에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의 지휘로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 편곡 버전의 바흐 ‘토카타와 푸가 BWV 565’,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중 발췌곡 등을 들을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예술·공유·기술’로 즐기는 3·1운동 100주년

    ‘예술·공유·기술’로 즐기는 3·1운동 100주년

    정부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펼치고 있는 다양한 국민 참여 행사들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마련한 것으로 예술과 공유, 기술을 키워드로 ‘축제처럼 즐기며 함께 기념한다’는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다. 9일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힙합 가수 비와이(이병윤)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그가 작사·작곡한 노래 ‘나의 땅’을 무료로 배포했다. 현재 이 곡은 유튜브 조회수 240여만건을 기록 중이다. 박용찬 음악감독은 기념 앨범 ‘민국’(民國)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가수 하현우와 ‘피겨 영웅’ 김연아가 함께 불러 화제가 된 ‘3456’이 담겨 있다. 이는 3·1운동과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상징한다. 지난해 마지막 날과 올해 첫날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백범 김구를 모티브로 한 ‘백년의 눈빛’ 그래피티 작품이 전시됐다. 한쪽 면에는 작가 레오다브(최성욱)가 김구를 그리고 다른 면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11일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광화문광장에서 또 한 번의 그래피티 작품을 선보인다. 위원회는 여러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100주년의 의미를 공유하고자 했다. 지난 2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포문을 연 ‘낭독하라1919!’가 대표적이다.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의 한 구절을 낭독하고 그 영상을 릴레이식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는 캠페인이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는 6월 10일까지 가상현실(AR) 역사체험 게임 ‘작전명: 소원’을 진행한다. 스마트폰에서 ‘리얼월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된다. 광화문 일대 역사적 장소를 중심으로 숨겨진 독립자금을 찾아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임무를 완수하는 참여형 게임이다. 과제를 완수하면 최종 종착지인 경교장에서 100주년 기념배지를 비롯한 기념품을 받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두 영웅의 봄맞이

    두 영웅의 봄맞이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척전문업체 관계자들이 저압 세척기를 활용, 겨우내 이순신 장군 동상에 쌓인 묵은 때와 미세먼지를 말끔하게 씻어내고 있다. 이순신 장군 뒤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내건 안중근 초대형 래핑 작품이 보인다. 이 작품은 그래피티 작가 레오다브가 김구, 김상옥, 안창호, 남자현, 안중근, 윤봉길, 여운형, 이봉창, 유관순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9명의 모습을 현대적 기법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순천·여수·구례 3곳 선정

    전남도가 국토교통부의 2019년 상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서 순천과 여수, 구례 등 3곳이 선정돼 국비 31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 규모는 787개다. 전남지역 선정 사업은 순천시 조곡동 일원 ‘생태비즈니스 플랫폼’, 여수시 한려동 ‘여성?청소년과 함께하는 백년재생’, 구례군 구례읍 ‘뉴카터로 살릴레오’다. 오는 2022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총 518억원을 들여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활력 회복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 1월 도시재생 정책 방향과 공모 방법 등에 대한 연찬회와 도시재생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된 ‘전라남도 도시재생지원협의회’ 개최를 통해 공모 컨설팅을 해왔다. 지역 도시재생 전문가 양성을 위해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는 등 광역 차원의 공모대응에 나서 성과를 일궜다. 도는 2017년부터 13곳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남 도시재생 활성화’ 토론회 개최, 도와?시군 도시재생 협업교육, 소규모재생사업 등을 통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한 주민의 이해와 참여를 확대하고록 할 방침이다. LH 등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참여시켜 공공임대주택 건립, 혁신 거점공간 조성 등 공기업 참여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동호 도 건설교통국장은 “전남 다수지역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도록 시군, 지역민과 지혜를 모아 지역맞춤형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외교부 청사에 걸린 독립운동가

    외교부 청사에 걸린 독립운동가

    7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너머 외교부 청사 외벽에 3·1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임정 부주석을 지낸 김규식 선생, 유관순 열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얼굴 그림이 걸려 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본명 최성욱)의 작품이다. 그는 정독도서관 외벽과 신촌 토끼굴 등에 근현대사에서 주목받은 인물들을 그려 주목받은 예술가다. 뉴스1
  • “좁은 가두리에 이렇게 많은 돌고래들이” 러시아의 ‘고래 감옥’

    “좁은 가두리에 이렇게 많은 돌고래들이” 러시아의 ‘고래 감옥’

    언뜻 봐도 너무 좁은 가두리 안에 많은 벨루가 돌고래들이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극동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래 감옥’을 하루 빨리 해체해 100마리에 가까운 고래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해양과학자 장미셸 쿠스토와 다른 전문가들은 모스크바를 찾아 정부 관리들을 만나고 있다. 장미셸 쿠스토는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해양 생물의 보호 필요성을 강조한 탐험가 고(故) 자크 쿠스토의 맏아들이다. 이들은 관리들과 함께 6일 나홋카 근처 스레드냐야 만에서 11마리의 범고래와 87마리의 벨루가 돌고래를 가둬 키우는 고래 감옥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이미 범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이곳이 처음 눈에 띄었는데 세 마리의 벨루가와 한 마리의 범고래가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린피스 러시아는 이들이 숨졌으며 몇개월째 가두리에 갇힌 많은 고래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네 업체가 이 감옥 운영과 관련 있으며 포획 규정을 위반하고 동물들을 잔인하게 다루고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고래들은 오호츠크해에서 잡혔으며 그린피스는 최근 관광 붐이 일고 있는 중국의 해양공원에 팔려고 이런 끔찍한 시설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범고래는 수백만 달러, 벨루가 돌고래는 수만 달러를 받고 팔 수 있다.날마다 고래들은 수십 ㎞를 헤엄쳐 다녀 체온을 유지하는데 이곳에서는 가두리가 너무 좁아 추위와 싸워야 한다. 지난 1월 그린피스 러시아가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가두리 주위에 얼음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고래들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피부 발진과 지느러미 퇴화 등을 보인 고래도 있었고 심지어 얼음에 상처를 입은 고래도 있었다.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는 소셜미디어 팔로어들에게 온라인 청원에 동참하라고 주장해 지금까지 143만명을 모았고, 전직 모델이며 베이워치 주연 배우이며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에서 활동하는 파멜라 앤더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고래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평소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이 높은 푸틴 대통령은 연방검찰과 정보기관 FSB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2일 모스크바 도심에서 고래들의 곤경을 알리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의 동물복지연구소를 비롯해 여러 해양생물 전문가들도 푸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두리 크기를 늘리든지, 수온을 조금 높이든지, 풀어줘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요구했다.러시아 법률은 연구나 교육 목적으로만 고래를 포획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이들은 중국 해양공원에 팔 목적으로 불법 포획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에도 러시아는 일곱 마리의 범고래를 중국에 불법 판매한 혐의로 수사를 벌였다. 영국의 고래와 돌고래 보존은 15마리의 범고래가 러시아 수역에서 포획돼 중국의 해양공원 물 속에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는 살아있는 고래를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행위 모두 금지하고 있다. 상업 포경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6년 중단 선언을 한 뒤 엄격하게 통제돼 왔으나 지난해 12월 일본이 재개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논란이 됐다. IWC는 2017년 노르웨이가 432마리의 밍크고래를 북대서양에서 포획했으며 아이슬란드 역시 연안에서 17마리의 밍크고래를 포획했다고 보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3년 만에 다시 만난다… 르네상스 미술가 200명의 생애를

    33년 만에 다시 만난다… 르네상스 미술가 200명의 생애를

    ‘미술 비평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르조 바사리(1511~1574)가 쓴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이 33년 만에 새로 나왔다. 한길사는 1일 서울 중구의 북카페 순화동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르네상스 미술가 200명의 전기집 ‘르네상스 미술가평전’ 6권을 출간한다고 밝혔다.책은 13세기 말 조토의 스승인 치마부에부터 15세기 말 레오나르도 다 빈치, 16세기 중반 미켈란젤로에 이르기까지 모두 250여년 동안 200여명에 이르는 미술가의 생애와 작품을 기술했다. 바사리가 미술가들을 직접 만나거나 작품을 직접 보고 정리했으며, 르네상스 미술가 전반을 다룬 유일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이근배씨가 하버드대에서 영문판을 복사해 18년 동안 번역한 뒤 1986년 탐구당 출판사에서 3권으로 낸 바 있다. 당시 500권씩 3판까지 1500권을 내고 절판됐는데, 3권짜리 한 질이 현재 3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길사는 팀을 꾸려 지난해 5월부터 이씨 번역본의 오류와 빠진 부분 등을 검토하고, 여기에 컬러 도판 800점을 붙여 3896쪽 분량 6권으로 냈다. 책은 1400년 이전 ‘유아기’(1권), 15세기 르네상스의 시작을 ‘청년기’(2권),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 천재들이 꽃을 피운 ‘전성기’(3~6권)로 구성했다. 해설 작업에 참여한 고종희 한양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바사리의 책은 시대 상황상 여러 오류가 있었지만, 1870년대 이후 이탈리아에서 여러 차례 진위를 입증하고 주석을 달아 오류가 거의 없는 서양미술사의 고전”이라고 설명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르네상스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거대한 미술관 같은 책을 30년 만에 다시 살려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5120억원에 경매된 다빈치 ‘구세주’ 누가 갖고 있나 새 미스터리

    5120억원에 경매된 다빈치 ‘구세주’ 누가 갖고 있나 새 미스터리

    인류 최고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세상을 떠난 지 500년이 된다. 2017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자 무함마드 빈살만(33)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익명의 대리인을 앞세워 4억 5030만 달러(약 5120억원)에 다빈치의 유화 ‘구세주(Salvator Mundi)’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도돼 큰 화제가 됐다. 경매 한달 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이 작품을 손에 넣었다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로열티를 주고 문을 여는 아부다비 루브르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없었던 일로 했다. 파리 루브르 측도 그림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고, 아부다비 루브르의 한 관계자도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털어놓아 이 그림의 소재는 경매 이후 1년 4개월 남짓 만에 다빈치를 둘러싼 새로운 미스터리가 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 관리들은 오는 가을 다빈치 서거 500주년 전시회에 구세주가 포함되길 갈망하고 있으며 이 그림이 시기에 맞춰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렇게 바라보는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몇몇 다빈치 전문가들은 그림의 소재와 미래를 둘러싼 의문점들을 진작부터 제기했고 특히 루브르 아부다비가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직후에도 의문점을 제기했다.이 그림의 복원에 참여했으며 뉴욕 대학의 예술연구소 교수인 다이앤 모데스티니는 “예술 애호가들과 감명 받은 많은 다른 이들이 이 그림을 빼앗긴 것은 심하게 불공평한 처사라 비극적”이라고 개탄했다. 옥스퍼드 예술사학과 교수인 마틴 켐프는 “‘모나리자’의 종교화 버전”이라며 “레오나르도는 신성한 것들을 모호하게 언급하곤 했다. 나도 그게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선물받은 건지, 빌린 건지, 아니면 사인(私人)끼리 거래한 것인지는 둘째 치고 아부다비가 구입한 것부터가 맞는지 의문이다. 무함마드가 그냥 계속 소장하고 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도 답변을 회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500년쯤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의 원래 주인은 무함마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켐프 교수에 따르면 비슷한 두 작품 가운데 하나는 영국 국왕 찰스 1세가 1649년 처형당한 뒤 소유했던 사실이 확인됐지만 18세기 말 갑자기 사라졌다. 19세기 산업혁명 때 느닷없이 경매 컬렉션에 나타났는데 “약에 쩐 히피가 한 것처럼” 심하게 덧칠이 돼 있었다. 1958년에 요즘 가치로 환산해 단돈 1350달러에 팔린 이유다.그런데 이 작품이 다빈치의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두 사람이 나타났는데 2005년 뉴올리언스 경매에 들고 나온 이도 있었고, 직접 학교에 있던 모데스티니 교수를 찾아온 이도 있었다. 모데스티니 교수는 덧칠된 부분을 걷어내는 등 세세하게 복원했다. 예수의 한쪽 손 손가락이 겹쳐진 것처럼 덧칠돼 있어서 그건 다빈치가 의도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 손가락끼리 구분할 수 있도록 손질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빈치의 다른 작품처럼 예수의 손가락을 축복을 내리는 것처럼 복원한 덕분에 진품이란 주장에 힘이 실렸다. 2011년 런던 국립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전시된 지 2년 뒤 러시아 억만장자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1억 275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진품 논란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되자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2017년 세 배나 더 높은 가격에 크리스티 경매에서 새 주인을 맞았다. 루브르 아부다비가 이 작품을 전시하지 못하자 소재 못지 않게 새로운 주인이 대중의 눈초리가 두려워 이 작품을 내놓지 못한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다빈치 전문가 자크 프랑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실에 편지들을 보내 모데스티니 교수의 복원 과정에 의심을 제기했고, 프랑스와사비에르 라우크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매우 골몰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데스티니의 작품이지, 어떻게 다빈치의 작품이냐고 따지는 이들도 있다. 그녀는 한 인터뷰를 통해 “넌센스이며 황당한 주장”이라고 말했다.뉴욕 경매에서 사들인 대리인은 사우디 왕자 바데르 빈압둘라 빈무함마드 빈파르한 알사우드로 널리 알려진 왕실 일원도 아니며 엄청난 재력을 소유한 것도, 열렬한 예술 애호가도 아니다. 무함마드와 막역하며 신뢰하는 이로만 알려져 있다. 경매 몇달 뒤 바데르는 초대 문화장관으로 임명됐다. 나중에 미국 관리들은 바데르가 무함마드의 대리인이 맞다고 확인했다. 익히 알겠지만 무함마드는 자말 카쇼끄지의 암살을 배후 조종하는 등 통치권 강화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동시에 경매에 나설 무렵 트로피 수집하듯 5억 달러짜리 요트, 프랑스의 3억 달러짜리 와인농장을 매입하는 등 개인 취향을 충족하는 데 열심이었다. 아부다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자예드가 무함마드의 든든한 동맹이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책임자 무함마드 칼리파 알무바라크가 아부다비 왕세자의 오른팔임은 물론이다. 이 그림의 거래 과정을 잘 아는 한 사람은 유럽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모데스티니 교수도 지난해 가을 스위스 취리히의 보험회사로부터 진품 여부를 감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는 복원 전문가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결국 감정은 취소됐다. 그 취리히 전문가로 지목된 다니엘 파비안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모데스티니 교수는 “그 일이 있은 뒤 행적이 아주 묘연해졌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집사부일체’ 강형욱, 경찰견 레오 은퇴식서 눈물

    ‘집사부일체’ 강형욱, 경찰견 레오 은퇴식서 눈물

    ‘집사부일체’ 강형욱과 경찰견 레오의 감동적인 마지막 훈련 현장이 공개된다. 31일 방송되는 SBS ‘집사부일체’에서 ‘사부’ 강형욱과 멤버들은 부산경찰청 과학 수사대로 향한다. 과학 수사대에서 경찰견으로 8년간 활약해온 사부의 옛 친구 ‘레오’를 만나기 위해서다. 앞서 진행된 촬영 당시, 레오와 감동의 재회 후 채취증거견으로의 마지막 수색 훈련을 시작했다. 멤버들은 산을 뛰어오르며 노련하게 수색하는 레오를 보며 연신 감탄했다. 그러나 레오는 과거 부상이 있던 다리가 아픈 듯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모두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훈련을 해내며,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8년간 레오와 함께한 과학 수사대 식구들은 레오를 위한 작은 은퇴식을 준비했다. 강형욱은 직접 준비한 편지를 읽기 전부터 계속 목이 메는 듯 한참을 망설였다. 이내 강형욱은 진심이 담긴 편지를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갔다. 이에 멤버들은 애써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렸고, 이날 은퇴식 현장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한편, SBS ‘집사부일체’는 31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랑스 누벨바그의 여성 기수 아녜스 바르다 별세

    프랑스 누벨바그의 여성 기수 아녜스 바르다 별세

    아흔을 바라보던 2017년 장편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Faces Places)를 제작한 프랑스 여성 감독 아녜스 바르다(91)가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29일 전했다. 벨기에 출신의 바르다는 장뤼크 고다르 등과 함께 1950~60년대 ‘누벨바그’ 기수를 대표하는 유일한 여성 감독이다. 루브르 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던 바르다는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영화 사조의 하나인 ‘누벨바그의 어머니’로도 평가된다. 바르다는 당시 비평가 출신의 젊은 감독들과 함께 문학 작품을 각색하는 방식의 전통적인 영화 제작을 비판하며 다른 예술과 구분되는 영화적 실험 정신에 주목했다. 그녀는 고다르, 프랑소와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 등과 누벨바그를 주도했으며 대표작으로는 국제적으로 큰 명성을 얻은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 등이 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여성주의 영화들을 만들어 왔으며 현대 여성 감독들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2015년 칸국제영화제는 바르다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개봉해 3만명이 넘게 본 사진작가 ‘JR’(장 르네)과 함께 만든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고,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골든아이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 영화제에서 34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바르다의 가족들은 이날 성명에서 “감독이자 예술가인 아녜스 바르다가 목요일 밤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암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애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위성 실록…185개 달에 생명체 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위성 실록…185개 달에 생명체 있을까?

    500개가 넘도록 계속 발견되는 위성들 지구는 위성을 달 하나 갖고 있지만, 태양계 8개 행성들이 갖고 있는 위성의 수는 모두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마시라.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제천문연맹(IAU)에 따르면 2018년 9월 현재 태양계 행성 주변을 맴도는 위성은 185개에 이른다. 태양계 행성 중 위성 갑부는 단연 목성이다. 무려 79개를 자랑한다. 그 다음은 토성인데, 만만치 않게 위성 수가 62개나 된다. 이 두 행성이 차지하고 있는 위성이 전체의 약 80%에 달하고, 역시 같은 가스 행성인 천왕성이 27개, 해왕성이 14개를 차지하고, 암석으로 된 지구형 행성인 화성은 2개, 지구 1개, 금성과 수성은 하나도 없다. 위성의 차원에서 본다면 태양계는 부의 편중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처럼 심한 편중 현상이 나타나게 된 걸까? 이유를 캐보기 전에 일단 위성이란 어떤 존재인가부터 살펴보자. 위성은 어떤 천체와 중력으로 묶여 그 둘레를 공전하는 천체를 일컫는다. 이를 자연위성이라 하고, 사람이 만들어 궤도에 올린 것을 인공위성이라 한다. 행성만이 위성을 갖는 게 아니라, 명왕성 같은 왜행성도 위성을 가질 수 있으며, 소행성 중에도 위성을 갖고 있는 것이 있다.왜행성 중 세레스는 위성이 없지만, 명왕성은 카론을 비롯해 5개의 위성을 갖고 있으며, 에리스는 1개, 하우메아는 2개, 마케마케는 1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왜행성, 소행성들이 갖고 있는 위성 수만도 현재 334개에 이른다. 그러니까 현재까지 밝혀진 태양계의 위성 수는 모두 500개가 넘는다는 얘기다. 최근 관측기술이 발달하면서 감자처럼 찌그러진 위성이나 수세미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위성, 물얼음이 덮힌 위성 등, 지구의 달과는 다른 다양한 위성들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 어떤 위성들이 얼마나 더 많이 발견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들 위성은 그동안 행성에 딸린 ‘서자’ 취급을 받다가 현재는 생명체 서식과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위성이 천체 연구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형 행성에 위성이 드문 이유 지구의 밤하늘에는 달이 하나밖에 없지만, 79개의 위성을 자랑하는 목성의 밤하늘에는 수십 개의 달들이 떠 있는 장관을 이룰 것이다. 물론 토성의 상황도 비슷하지만, 고리까지 두르고 있는 토성의 밤하늘은 더욱 환상적일 게 틀림없다. 행성에 이렇게 위성이 많은 이유는 행성이 외부에서 작은 천체를 ‘입양’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성이 태어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행성이 탄생할 때 남은 찌꺼기가 뭉쳐서 위성이 되거나, 주위를 지나가는 작은 천체를 중력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위성으로 삼는 방법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대개 작은 소행성들이 대상이 되므로 대부분이 작고 찌그러진 감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모행성과는 전혀 다른 기울기로 공전한다. 따라서 이런 행성에 사는 사람이라면 달이 북쪽에서 떠서 남쪽으로 지는 광경을 볼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위성을 ‘불규칙 위성’이라고 부른다. 현재 전체 위성 중 60%가 넘는 113개가 불규칙위성으로 분류돼 있다. 대부분의 위성은 지구의 달처럼 중력으로 잠겨 있는 상태로 늘 같은 면을 모행성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토성 주위를 불규칙하게 도는 히페리온이나, 행성의 가장 바깥 궤도를 도는 토성의 포에베 등은 예외에 속한다. 그러면 암석형 행성에는 왜 위성이 귀한 것일까? 이유는 태양에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위성이 행성에서 너무 멀어지면 궤도가 불안정해져 압도적인 태양의 중력에 붙잡혀버린다. 반대로 행성에 너무 접근하면, 중력의 조석효과에 의해 파괴되어 버린다. 수성과 금성 각각의 주기에서 위성이 수십억 년이나 안정되기 있을 영역은 너무나도 좁기 때문에 행성에 붙잡히는 천체도 없으며, 위성이 형성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위성 크기로 서열을 매긴다면태양계 위성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것은 어떤 위성이며 얼마나 클까?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가 위성의 왕초다. 지름이 5,262km로, 행성인 수성보다도 8%나 크며, 지구의 달보다는 1.5배 가량이나 크다. 가니메데는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자작 망원경으로 발견한 목성 4대 위성 중 하나로, 나머지 셋인 칼리스토, 이오, 유로파 등과 함께 갈릴레이 위성으로 불린다. 이 4대 위성은 태양계의 거대 위성군으로, 다 위성 덩치 랭킹 10위 안에 드는 위성들이다. 서열을 매기자면 다음과 같다. 1. 가니메데 5,262km 2. 타이탄(토성) 5,151km, 3. 칼리스토 4,821km, 4. 이오 3,122km 5. 달 3,476km, 6. 유로파 3,122km, 7. 트리톤(해왕성) 2,706km 8. 티타니아(천왕성) 1,580km 9. 레아(토성) 1,527km 10. 오베론(천왕성) 1,423km 이 10대 위성 중 우리의 관심을 가장 끄는 존재는 말할 것도 없이 지구의 달이다. 비록 덩치 순위로는 5위에 지나지 않지만, 모행성 대비 크기 비율은 무려 27%에 달한다. 모행성 대비 2위는 트리톤인데, 그래봐야 5.5%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달은 위성이라기보다 동반 행성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있다. 이 달이 지구 자전축을 23.5도로 안정적으로 잡아줌으로써 사계절이 생기고 지구상에 생명이 서식하게 된 것이다. 이 위성에 인류는 50년 전 첫 발을 내딛었으며, 현재는 중국의 탐사 로버가 최초로 그 뒷면을 탐사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지구의 (적도)지름은 12,756km로, 육지는 표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지름이 지구의 약 반인 가니메데의 표면적만 하더라도 지구의 육지면적과 맞먹는 넓이임을 알 수 있다. 우주생물학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위성들현재 과학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위성은 토성의 엔셀라두스이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는 2005년부터 여러번 엔셀라두스를 접근 통과하면서 표면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탐사하던 중, 엔셀라두스 남극 지방에서 얼음에 뒤덮인 지표를 뚫고 솟아오르는 물기둥들이 발견했다. 간헐천에서 뿜어져나오는 100개가 넘는 얼음기둥 중에는 높이가 무려 300k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이것은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있음을 뜻하는 증거였다. 카시니가 이 위성 가까이 돌면서 확보한 중력측정 결과에 따르며, 엔셀라두스 남극에 있는 바다는 얼음 표층으로부터 30∼40km 아래에 있으며, 바다의 깊이는 약 10km로, 수량은 지구 바당의 2배로 추정되었다. 이 같은 얼음 행성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태양계 내 생명의 존재를 발견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얼음 행성들은 거의 그 내부에 바다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토성과의 강한 중력 상호작용으로 인해 바다는 액체 상태에서 미생물들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엔셀라두스는 우주 생물학자들의 버킷 리스트 1번에 올랐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도 물기둥이 발견되었다. 허블 우주망원경(HST)으로 촬영한 유로파의 자외선 방출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위성의 남반구 지역에서 거대한 물기둥 2개가 각각 200㎞ 높이로 치솟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런 물기둥 분출 현상은 특정한 장소에서 일어났으며, 일단 발생하면 7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 현상은 유로파가 목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생겼으며, 목성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과학자들은 유로파와 목성 사이의 거리에 따라 유로파의 표면에 덮인 얼음이 갈라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구와 달이 서로에게 힘을 미쳐 ‘밀물-썰물’이라는 현상이 생기듯이, 목성과 힘을 주고받는 유로파 표면의 특정 지역에서 얼음에 틈이 생겨 그 바로 밑 ‘바다’에 있는 물이 뿜어져나온다는 해석이다. 유로파는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고 그 아래에 액체 상태 물로 이뤄진 ‘바다’가 있어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개연성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액화 메탄 바다를 가지고 있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도 우주생물학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천체 중 하나다. 초기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타이탄은 지금까지 탐사한 천체 중 여러 면에서 지구와 가장 닮은 천체로, 생명이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곳으로 간주되고 있다.타이탄은 지름 약 5,150km로,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보다는 작지만 수성보다 크며, 질량도 달의 약 2배나 된다. 또 표면온도가 낮기 때문에 태양계 행성의 위성 중 유일하게 대기를 갖고 있다. 대기의 주성분은 질소이며, 메탄이 액화한 바다를 이루고 있는 것이 카시니 탐사선에 의해 촬영된 바 있다. 타이탄은 어쩌면 미생물을 갖고 있을지 모르며, 적어도 생물 발생 이전의 화학적 상태에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탄의 하늘은 메탄과 에탄으로 된 구름으로 뒤덮여 있으며, 또한 대기에는 시안화 아세틸렌과 시안산, 프로판 등 갖가지 유기분자도 발견되었다. 따라서 인간이 숨쉴 수 있는 공기 레시피는 결코 아니다. 중력은 지구의 14% 정도이며, 두터운 구름층으로 인해 방사선은 화성보다 오히려 적다. 또한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를 생산하기는 좋은 환경으로, 이런 여러 가지 이점들 때문에 타이탄은 인류의 미래 식민지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화성의 꼬마 위성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미래도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포보스는 태양계 위성들 중 모행성에 가장 가까이 붙어 있으며, 1년에 1cm 꼴로 계속 접근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5000만 년 뒤에는 화성과 충돌하거나 조석력으로 산산이 부서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가 이때까지 지구 행성에서 살아 있다면 포보스의 파편을 고리처럼 두른 이색적인 붉은 행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관측-탐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위성들이 가진 놀라운 비밀들이 점차 밝혀질 것으로 보여, 위성에 관한 인류의 관심은 더욱 높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7200쪽 다빈치 노트에 담긴 천재의 비밀

    7200쪽 다빈치 노트에 담긴 천재의 비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를 단 한 명만 꼽으라면 누굴 들 수 있을까. 아마 레오나르도 다빈치일 것이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가우스와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천재 대부분이 자신의 분야에서만 두각을 드러냈지만, 다빈치는 달랐다. 그의 주 종목이었던 미술을 비롯해 의학, 치과학, 해부학, 생물학, 지질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야말로 혁신을 일궈냈다. 최후의 만찬이나 모나리자를 비롯한 걸작은 두말할 나위 없을 터다. 오늘날 사용하는 인체 해부도의 형식을 개척하고, 혈액계의 중심이 간이 아니라 심장임을 400년 앞서 깨닫기도 했다. 세기의 혁신가들이 그의 각종 연구를 이론으로 정립하기까지 짧게는 100년 길게는 400여년이나 걸렸으니, 가히 시대를 앞선 천재인 셈이다. 145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나 1519년 67세로 세상을 떠난 뒤 5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의 작품과 연구는 우리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 여러 분야에 걸쳐 수세기를 앞서간 그의 천재성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관한 1100여쪽 분량의 전기를 2011년 출간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월터 아이작슨은 신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다빈치의 천재성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저자는 다빈치의 인생을 중요한 작품이나 연구에 맞춰 모두 32개로 나누고, 출생부터 죽기까지 순서대로 따라가며 분석한다. 저자는 그가 남긴 7200쪽 분량의 노트인 ‘코덱스 노트’를 주요 분석 도구로 삼았다. 여기에 다른 전기들을 끌어와 비교하고, 특유의 통찰력으로 다빈치를 풀어낸다. 전기가 흔히 그 대상을 지나치게 독보적인 인간으로 정의하는 오류를 범하지만, 저자는 다르게 본다. 단순히 다빈치의 업적을 칭송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왜?’에 초점을 두었다. 예컨대 다빈치가 20년 동안 연구한 새의 비행과 유인 비행기는 그가 베로키오의 작업실에서 연극 공연을 위한 작업에서 시작한다. 다빈치는 공연에 쓸 기계 새를 만드는데, 저자는 “일반 공연자와 달리 새에 관해 집요하게 관찰한 점을 눈여겨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다빈치가 타고난 천재라기보다 ‘끊임없는 호기심을 상상력과 노력으로 해결하며 스스로 천재가 된 인물’이라 정의한다. 실제로 다빈치는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고자 수많은 분야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분야는 마치 거미줄처럼 엮이며 통합된다. 예컨대 다빈치는 원근법을 연구한 덕에 인체를 해부한 뒤 각 신체 부위를 2차원 평면에 3차원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해부를 통해 이미 한참 전에 자신이 그린 그림 속 인물의 근육 묘사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10년이 지나고서 수정했다. 근육 묘사가 탁월한 ‘황야의 성 히에로니무스’는 이렇게 그렸다. 미소를 만들어내는 근육을 알아내고자 안면과 입술 근육을 집요하게 해부하고 관찰하는데, 저자는 “이런 연구가 모나리자의 아름답고 미스터리한 미소를 그려내는 데 한몫했을 것”이라 강조한다.사생아, 왼손잡이, 동성애자, 채식주의자와 같은 다빈치의 사생활이나 약점은 물론 생애에 걸친 그의 빛나는 작품과 연구 결과를 조합해 다빈치라는 천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례로 다빈치의 작품은 미완성인 상태가 많았다. 이는 그의 작업 방식이 한없이 느긋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다빈치는 걸작 ‘최후의 만찬’을 그릴 당시 몇 시간 동안 그저 지켜보다가 붓질 한 번 쓱 하고 가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완성작이 드문 이유는 그의 강박적인 성격, 그리고 늘 새로운 것을 좇는 호기심이 겹친 결과일 것이라 설명한다. 다빈치는 이와 관련해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작업에 관해 고뇌하기도 했다. 노트에도 이런 구절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말해봐. 말해봐. 내가 한 가지라도 한 일이 있는지…. 무엇이라도 만들어진 것이 있는지 말해봐”라고. 책은 생애별로 따라간 전기 형태라 읽기 수월하며, 간단명료하면서도 분명한 필체 덕분에 생생하게 다빈치를 읽을 수 있다. 720쪽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책을 손에 잡는 순간 마지막까지 빨려 들어갈 듯하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 가운데 저자의 저서를 최고로 치듯, 이번 책 역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한 최고의 전기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래도 지구는 돈다… 獨 브레히트 명작 ‘갈릴레이의 생애’ 무대에

    그래도 지구는 돈다… 獨 브레히트 명작 ‘갈릴레이의 생애’ 무대에

    독일 출신의 세계적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명작 ‘갈릴레이의 생애’가 다음달 5~28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첫 연출작이었던 ‘오슬로’를 지난해 선보인 후 두 번째로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오슬로’ 창작진 상당수가 이번 작품에도 함께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소재로 한 ‘갈릴레이의 생애’는 ‘서푼짜리 오페라’,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등 세계 연극사에 큰 의미를 남긴 브레히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유럽 공연계에서는 자주 연출되지만, 국내에서는 볼 기회가 흔치 않다. 작품은 17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가설로만 남아 있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입증하는 증거를 찾은 갈릴레이가 종교 재판정에 서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과학교과서에도 나오는 익숙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작품은 확고한 학자의 양심과 빠져나갈 길이 없는 현실 사이에 놓인 ‘인간 갈릴레이’의 고뇌에 더욱 집중한다. 주인공 ‘갈릴레이’에는 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인기를 끈 배우 김명수가 맡았다. 원로배우 이호재 등 12명의 배우가 최소 2개 이상의 배역을 소화하며 갈릴레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을 연기한다. ‘모차르트’, ‘킹키부츠’ 등 대극장 뮤지컬에서 많은 관객을 만나 온 아역배우 이윤우도 함께한다. 브레히트의 작품을 처음 연출하는 이성열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매우 어려운 여정이라는 점에서 ‘오슬로’와 ‘갈릴레이의 생애’는 동일 선상의 작품”이라며 “작가 특유의 유쾌한 대중성을 살려 활기차고 입체적인 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불타는 청춘’ 최재훈 합류, 김부용과 대화 도중 눈물 ‘무슨 사연?’

    ‘불타는 청춘’ 최재훈 합류, 김부용과 대화 도중 눈물 ‘무슨 사연?’

    가수 최재훈이 ‘불타는 청춘’에서 몰래 온 손님으로 합류한다. 지난 가파도 여행 이후 약 7개월 만에 ‘불청’을 찾은 최재훈은 청춘들을 보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청춘들 역시 재훈을 보자마자 반가운 기색이었으나, 유독 김부용은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알고 보니, 둘 사이에는 20년 동안 만나지 못한 남다른 속사정이 있었던 것. 재훈은 부용을 뒤늦게 발견하고 “진짜 오랜만이야”라며 깊은 포옹을 나눴다. 이어 두 사람은 모두가 잠든 새벽, 부엌에서 술 한 잔을 기울였다. 2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많이 그리워했고 만남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추억에 젖었다. 부용은 재훈에게 한때 공황장애까지 앓았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눈시울을 적신 두 남자의 못다한 사연은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수집가 최민용은 레어 LP판들을 공개해 청춘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민용은 지난 양구 방송에서 평소 LP판과 나침반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용은 이번 여행에서 본인이 소장한 1960년대 스테레오 진공관식 턴테이블과 8090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청춘들의 LP판들을 공개해 모두의 놀라움을 샀다. 이날 민용은 DJ로 변신해 첫 곡으로 김혜림의 디디디를 틀었고, 이를 들은 청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혜림은 디디디에 얽힌 웃픈 일화를 공개해 청춘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이어 22살 앳된 모습이 담긴 혜림의 LP판으로 시작해 백두산과 구본승, 015B, 김완선, 신효범, 김부용, 최재훈 등 ‘불청’ 레전드 가수들의 LP판과 무대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당시에는 들을 수 없었던 레전드 가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유행을 선도했던 구본승의 ‘출까 말까’ 춤부터 새 친구 홍석천의 김완선 판박이 공연, 모두를 떼창하게 만드는 명곡들의 향연으로 청춘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SBS ‘불타는 청춘’은 2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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