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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의회 지도부 “돈바스, 주민투표로 러 귀속 결정될 것”

    러시아 의회 지도부 “돈바스, 주민투표로 러 귀속 결정될 것”

    친러 성향 우크라이나 동남부 돈바스 지역이 주민투표로 러시아 편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러시아 의회 지도부 인사들이 2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레오니트 슬루츠키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이 러시아군 장악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도시 도네츠크를 방문해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슬루츠키 위원장은 “향후 몇 개월 내로 이곳에서 획기적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며 “DPR과 (돈바스 지역의 다른 독립 선포 공화국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주민들이 한때 크림 주민들이 했던 것처럼 자신들의 견해를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크림에서처럼 곧 돈바스 DPR과 LPR에서도 러시아 귀속 관련 주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란 것이다.슬루츠키 위원장은 “돈바스 지역 주민들은 향후 어떻게 살지를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나 서방 국가들이 아니라 돈바스 주민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안드레이 클리샤스 러시아 상원 헌법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돈바스의 미래는 그곳에서 사는 주민들의 의지에 달렸다”고 했다. 러시아계가 상당수를 차지했던 크림 주민들은 지난 2014년 초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세력이 집권하자 그해 3월 주민투표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다. 주민투표에선 96% 이상이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을 무력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도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지지하며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 “푸틴 측근 내주면 포로들 풀어줄게” 러 협상단 맞교환 검토

    “푸틴 측근 내주면 포로들 풀어줄게” 러 협상단 맞교환 검토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 항전’을 벌이다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관련해 러시아 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정치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와 맞교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휴전협상 담당자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의원은 이날 친러 도네츠크 지역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의 동맹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를 구하기 위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투항한 아조우연대 포로들을 포기하는 절차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드추크는 우크라이나 친러 성향의 야당 ‘생명을 위하여’ 당수이자 사업가,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 침공 이전부터 반란 혐의로 가택연금에 처해 있었으나 전쟁 발발 사흘만인 2월 27일 도주했다가 지난달 12일 체포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인과 메드베드추크를 교환하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는 외국 정치인일 뿐”이라며 사실상 포로교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러시아 국방부는 전날인 20일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벙커에서 3개월간 항전했던 우크라이나 병력을 소탕하고 도시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이고리 코냐셴코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마지막으로 남은 531명이 투항함으로써 지난 16일 이후 공장에 봉쇄돼 있다 항복한 아조우연대와 우크라이나군 소속 나치는 모두 2439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 저항군 장병들을 나치 세력으로 지칭하고 있다. 코나셴코 대변인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작전 종료 및 (아조우스탈) 산업단지와 마리우폴시의 완전한 해방”을 보고했다면서 “저항 무장세력이 숨어 있던 공장 지하 시설은 완전히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들어왔다”고 선언했다. 러시아에서는 아조우연대 등의 투항병들을 ‘신나치 전범’으로 몰아 법정에 세워 처벌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쟁 포로를 인도주의적으로 대하도록 규정한 제네바협약을 피해 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러시아 대법원은 오는 26일 아조우연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지를 놓고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포로 교환의 진전은 앞날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 ‘전람회의 그림’ 놓고 격돌하는 경기필 vs 국립심포니…익숙함과 유연성이 승부 가를까

    ‘전람회의 그림’ 놓고 격돌하는 경기필 vs 국립심포니…익숙함과 유연성이 승부 가를까

    5월 마지막 주말을 맞아 국내 유수 관현악단인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러시아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륵스키(1839~1881)의 ‘전람회의 그림’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익숙함’과 ‘유연성’이 강점인 젊은 지휘자들의 기량과 바이올린과 피아노 협연을 곁들인 풍성한 공연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경기필하모닉이 오는 27일과 28일 각각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공연으로 포문을 연다. 충남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정나라(42)가 지휘봉을 잡고 무소륵스키 ‘민둥산의 하룻밤’, ‘전람회의 그림’과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82번을 연주한다.이어 29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네건 다우니 디어의 전람회의 그림’ 공연으로 맞불을 놓는다. 영국 출신 피네건 다우니 디어(32)가 지휘를 맡은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위정윤 작곡가의 ‘번짐 수채화’ 초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라단조,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으로 구성됐다. 특히 두 관현악단이 공통으로 연주하는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가 건축가 겸 화가인 친구 빅토르 알렉산드로비치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독특한 구성과 대담한 표현이 돋보인다. 1곡부터 10곡까지로 구성돼 있으며 10곡 ‘키예프의 대문’은 하르트만이 키예프의 대문을 디자인한 스케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며 세계 각국에서 빈번하게 연주되는 개선행진곡 같은 작품이다. 두 관현악단 모두 모리스 라벨이 편곡한 관현악 버전을 선택해 지휘자의 성향에 따라 연주의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필하모닉 공연을 지휘하게 된 정나라는 독일 예나 시립교향악단 등 유럽 각지에서 초청지휘자로 활동했고, 올해 초까지 경기필하모닉 부지휘자로 단원들과 이미 호흡을 맞췄던 이력이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원래 피아노곡이던 ‘전람회의 그림’을 라벨이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한 것이라 피아노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오케스트라 색깔의 맛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필하모닉 단원들이 오랫동안 익숙했던 정 지휘자와 함께하게 돼 더 편하게 생각하는 이점이 있다”라며 “경기필하모닉은 다른 관현악단에 비해 단원들의 연령대도 비교적 낮아 음악을 스펀지처럼 유연하고 생기있게 받아들이는 매력이 있다”고 강점을 설명했다. 국립심포니 지휘를 맡은 피네건 다우니 디어는 2020년 말러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자로 뛰어난 음악성과 악보에 대한 해석, 진지하고 성숙한 연주력으로 세계 지휘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피네건은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고 오페라와 발레 무대 등 변화무쌍한 무대에도 민첩하게 대응한 인물”이라며 “‘전람회의 그림’은 색채미를 잘 드러내야 하는 곡이데 색채적 요소를 표현하는 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전람회의 그림’과 함께 두 관현악단이 펼칠 협연 무대에도 기대가 쏠린다. 경기필하모닉이 연주할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82번은 레오폴드 모차르트 콩쿠르, 윤이상 국제 콩쿠르 무대 등을 휩쓸었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30)이 협연자로 나선다.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은 차이콥스키 발레 음악을 연상시키는 1악장을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점차 화려해지는 곡으로 유명하다.국립심포니 협연자로 나선 알렉산더 말로페예프(21)는 2014년 열세 살의 나이로 차이콥스키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 입상한 신동이다. 그가 협연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피아니스트들의 무덤’이라는 악명을 얻을 정도로 어려운 곡이다. 빠르고 격렬하면서도 조용하고 서정적인 템포가 어우러진 뒤 환희로 부풀어 마무리되는 3악장이 특징이다.
  • 끝났구나 했을 때, 엄원상이 끝냈다

    끝났구나 했을 때, 엄원상이 끝냈다

    울산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프로축구 K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울산은 18일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3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이 터뜨린 결승골로 제주를 1-0으로 제쳤다.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의 휘파람을 분 울산은 승점 30(9승3무1패)을 돌파하면서 선두의 위상을 과시했다. 울산은 또 지난 4월 5일 시즌 첫 대결(2-1승)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제주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최근 3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4연승이 울산에 막히는 바람에 좌불안석의 2위(6승4무3패·승점 22·16득점)를 유지했다. 제주는 다른 구장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3위로 올라선 전북 현대(승점 22·14득점)에 승점 차 없이 쫓기는 처지가 됐다. 치열한 중원 싸움 속에 울산은 레오나르도를 앞세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가졌지만 전반엔 유효 슈팅 5개를 포함해 9개의 슈팅이 모두 무위에 그쳤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최기윤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전반 40분엔 엄원상의 크로스를 레오나르도가 머리로 받았지만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후반 15분 이청용의 오른발 발리 슈팅과 19분 레오나르도의 왼발 슈팅을 포함해 모두 25개의 슈팅을 불발시킨 울산은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1분이 지날 무렵 엄원상이 때린 26번째 슈팅이 천금 같은 결승포가 됐다. 김영권-윤일록-레오나르도로 연결된 공을 엄원상이 골대 앞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처리해 경기를 매조졌다. 엄원상은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10개)를 기록했다. 포항스틸야드에서는 전북이 포항을 1-0으로 제압하고 리그 8경기 무패(5승3무) 행진 속에 3위로 도약했다. 전반 14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일류첸코가 때린 공을 구니모토가 골 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밀어 넣은 것이 결승 득점이 됐다. 전북은 이날 때린 슈팅이 3개에 불과해 포항(슈팅 11개·유효슈팅 4개)에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유일한 유효슈팅을 결승포로 만드는 경제적인 축구의 진수를 보였다. 포항은 2연패에 빠지며 5위(5승4무4패·승점 19)에 머물렀다. 강원FC는 전반 29분 황문기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FC서울을 1-0으로 물리치고 최근 8경기 무승(4무4패)에서 탈출해 10위(승점 14)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서울은 6경기 무패(3승3무)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성남FC는 홈에서 수원FC와 2-2로 비겼다. 5연패는 끊었지만 최하위(승점 6)를 벗어나지 못했고, 수원FC는 11위(승점 12)로 밀려났다.
  • ‘전범·테러범’ 된 아조우 영웅들… 러, 재판 넘겨 사형까지 거론

    ‘전범·테러범’ 된 아조우 영웅들… 러, 재판 넘겨 사형까지 거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 260여명의 운명이 미궁에 빠졌다. 우크라이나에선 ‘영웅’으로 불리지만, 러시아가 이들을 국제법에 따라 대우하는 대신 ‘전범’ 재판에 넘기거나 최대 사형까지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대피한 우크라이나 군인 260여명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인근 올레니브카의 옛 죄수 유형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최고 수사기관인 수사위원회는 이들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전쟁범죄에 연루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이 국제법에 따라 처우받게 될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를 보장했다고 밝혔으나, 돌연 이들에게 ‘전범’, ‘테러리스트’라는 혐의를 씌워 전쟁 포로로서의 적법한 처우를 거부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 검찰총장은 이들 중 일부가 소속된 아조우 연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러시아 연방대법원에 요청했으며 오는 26일 법원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 의회에서는 아조우 연대를 ‘나치 전범’으로 간주하고 이들을 우크라이나와의 포로 교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특히 휴전 협상에 참여했던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의원은 아조우 연대가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라면서 러시아의 사형 집행 유보 방침을 이들에게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군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이들을 고향 땅으로 데려오려던 우크라이나 당국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휴전 협상에 참여했던 키라 루디크 우크라이나 의원은 “포로 교환을 위한 어떤 메커니즘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으로부터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로 이들이 이동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기 때문에 (투항에)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29일 열린 5차 회담 이후 양국의 평화회담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아조우스탈의 우크라이나군을 둘러싼 협상마저 신뢰가 깨지면서 양국 간 대화의 실낱같은 끈마저 끊어질 위기다. 양국은 “회담은 일시 중단됐다”(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철수했다”(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면서 회담이 공회전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전쟁이 뜻대로 전개되지 않음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는 러시아와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부차 학살’로 강경한 여론이 고조된 우크라이나 사이에 평화회담이 타결될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 여름철 맞아 독일어권 유수 오케스트라 잇단 내한 공연

    여름철 맞아 독일어권 유수 오케스트라 잇단 내한 공연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가 잇달아 내한 공연을 펼쳐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천·부산·서울에서 열린다. 1996년과 2017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 공연이다.1900년 창단한 빈 심포니는 거장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볼프강 자발리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이 지휘봉을 잡아 온 유수한 역사를 가졌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파리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과 빈 심포니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스위스 출신 필리프 조르당이 맡았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먼이 협연자로 나선다. 빈 심포니는 29일과 31일에 각각 아트센터인천과 부산시민회관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와 베토벤 교향곡 제7번 A장조를 선보인다. 다음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단조, 교향곡 제7번 A장조를 연주한다.독일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도 오는 7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계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내한 공연을 갖는다. 1827년 창단한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2014년 첫 내한 공연에서 슈트라우스의 대작인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해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7년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 한국 공연이다. 2015년부터 상임지휘자를 맡은 프랑스 출신 마에스트로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가 지휘봉을 잡는다.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독일의 전통을 잇는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과 슈만 교향곡 3번,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선보인다.
  • 러 “아조우스탈서 265명 항복”…현지에선 사형 주장도

    러 “아조우스탈서 265명 항복”…현지에선 사형 주장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마지막 항전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끝까지 저항하던 우크라이나군 265명이 항복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중상자 51명 포함 265명 항복”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중상자 51명을 포함해 265명의 병력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항복한 우크라이나군을 체포하고 부상자를 이송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항복한 우크라이나군의 숫자는 러시아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국방부 간 다소 차이가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중상자 53명을 포함한 총 264명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빠져나와 친러시아 괴뢰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역의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부상자들은 노보아조우스크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으나, 그 외 포로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상자가 아닌 우크라이나군은 DPR 장악 지역인 올레니우카 마을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영웅들을 가능한 한 빨리 송환하기 위해 러시아 포로와 교환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조우스탈에 남은 장병에 대해서는 구조 임무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아조우스탈을 군사적 수단만으로 뚫어내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대표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마리우폴의 수비대가 82일간 버텨준 덕분에 전쟁의 향방이 바뀌었다”고 평가하면서 “아조우스탈에서 더 많은 사람을 대피시키기 위한 협상은 어렵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 “마리우폴 작전 임무 종료”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마리우폴에서 ‘작전 임무’를 끝냈다고 발표했다. 총참모부는 성명에서 “마리우폴 수비대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최고 군사령부는 아조우스탈 부대 지휘관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부지할 것을 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리우폴 수비대는 우리 시대 영웅”이라며 “그들은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러시아군은 지난달 21일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 항전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제시한 항복 제의를 잇따라 거부하며 버텨온 아조우스탈 저항군이 러시아의 점령 선언 27일 만에 무너지면서 마리우폴은 사실상 러시아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일각에선 항복 우크라군에 사형 주장 러시아가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대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현지에서 사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이들의 신변에 대한 전망도 모호한 상황이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조우스탈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국제 규범에 따른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를 보장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레오니드 슬루츠키 하원의원은 러시아 하원 토론에서 “러시아가 사형 집행을 중지했지만 아조우 연대의 민족주의자에 대해선 이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상반된 의견을 피력했다. 슬루츠키 의원은 “우리 포로들에게 지속적으로 가해진, 그들이 저지른 끔찍한 반인도적 범죄들을 고려하면 그들은 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현재 어떤 형태의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사실상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제안한 협약 초안에 우크라이나가 답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마리우폴의 수호자들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송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포로 교환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무려 3주… 지금껏 없었던 평창대관령음악제 온다

    무려 3주… 지금껏 없었던 평창대관령음악제 온다

    “애스펀이나 잘츠부르크 음악제처럼 여름엔 항상 음악이 흐르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대관령에는 언제 가도 음악이 흐른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7월 2일부터 23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콘서트홀을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36)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여년간 7월 말~8월 초 사이 열렸던 음악제를 성수기 숙박난과 교통체증을 피하고자 올해는 7월 초에 시작해 22일간 이어 가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음악제는 역대 최장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강원도 원주 출신이기도 한 손 감독은 “강원도가 여행 ‘핫스폿’으로 급부상해 주말에 음악제를 찾으려면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었다”며 “음악제가 좋다면 언제든 찾아와 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여름 음악 축제 기간을 피해 해외 예술가 섭외에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올해 주제는 ‘마스크’다. 손 감독은 “현재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까운 오브제(물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마스크를 떠올리게 됐다”며 “고 이어령 선생님도 마스크가 있기 때문에 서로 보호할 수 있고, 서로 연결할 수 있다고 하셔서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더욱 다양해진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음악제 첫날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최근 세상을 떠난 작곡가 프레더릭 르제프스키와 조지 크럼(이상 미국)의 ‘대지에’와 ‘고래의 노래’로 막을 올린다. 국내 에스메 콰르텟과 프랑스 출신 모딜리아니 콰르텟이 멘델스존 현악 팔중주로 처음 합을 맞춘다. 손 감독은 “코로나가 끝나 가면서 하나의 시대가 지나가고 다음 시대가 온다는 생각에 최근 돌아가신 분들의 작품을 처음에 내세웠다”고 했다. 성악가들이 가곡을 부르는 ‘시와 음악의 밤’도 7일과 8일 두 차례 마련된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멜니코프가 함께 공연하며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최원휘, 손 감독이 슈만의 곡을 선보인다. 멜니코프의 피아노 리사이틀과 독일 첼리스트 레오나트 엘셴브로이히와 손 감독의 듀오 리사이틀 무대도 마련된다. 코로나19로 축소 운영됐던 음악 교육 프로그램도 부활한다. 특히 개별 악기를 가르치는 마스터클래스뿐 아니라 그동안 국내에서 거의 없었던 실내악과 오케스트라아카데미도 마련된다. 손 감독은 “독일에 살면서 어떤 악단이든 오케스트라아카데미가 있는 것을 보고, 독일 음악이 잘되는 이유라고 느껴서 우리도 그런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 가장 ‘핫’… 스포츠 세단 같은 박진감[라이드 온]

    가장 ‘핫’… 스포츠 세단 같은 박진감[라이드 온]

    ‘단순함은 고도의 정교함이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는 수백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겼다는 이 말을 떠올리게 했다. 꼭 필요한 기능,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만 남겼다는 얘기다. ●100㎞ 주행 후 배터리 잔량 86% 지난 11~12일 출시 후 호평을 몰고 다닌 EV6의 롱레인지 GT라인 2WD(후륜구동) 모델을 타봤다. 이틀간 집과 회사, 약속 장소를 오가며 100㎞ 구간을 운전했다. EV6는 전기차임을 의식하지 않게 하는 얼굴을 갖췄다. 전고를 낮춘 직선형 디자인을 채택해 개성 있는 라인을 보여 주면서도 볼륨감이 확보된 그램셸 보닛(후드와 팬더 부분을 하나의 패널로 구성해 조개껍데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봉곳한 뒤태로 균형을 맞췄다. 도어 속으로 숨은 손잡이나 날렵한 대시보드, D컷 스티어링 휠, 스웨이드 시트 등 곳곳에 살려낸 디테일은 매끄럽지만 과장되지 않고 외관과 일체감 있는 조화를 이뤄냈다. 주행 중에도 전기차라는 이질감이 덜했다. 센터 콘솔 상단에 있는 시동 버튼을 누르자 디지털 계기판에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가 떴다. ‘배터리 잔량 91%, 주행 가능 거리 499㎞’. 가속페달을 밟자 차는 즉각 반응하며 치고 나갔다. 고속 주행에도 안정감과 순발력이 느껴졌고 일반 가솔린 스포츠 세단의 주행성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충분한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다. EV6가 왜 지금 가장 ‘핫’한 전기차인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었다. ●고속주행에도 안정감·순발력 충분 EV6는 지난 3월 한국 브랜드 처음으로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독일 노르트하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 레드 닷 어워드’에서는 제품 디자인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틀간 주행 후 배터리 잔량은 86%로 줄어들었다. 막히는 도심 주행 내내 에어컨을 튼 걸 고려하면 좋은 성적표다. 충전 부담이 줄어든 것도 매력적이다. 기아에 따르면 EV6는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해 5분만 충전해도 1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EV6의 판매 가격은 트림별 4730만원(친환경차 세제 해택과 개별소비세 반영 기준)부터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선루프, 빌트인캠 등 옵션을 포함해 6399만원.
  • ‘티셔츠를 입은 처칠’ 젤렌스키, 영웅일까

    ‘티셔츠를 입은 처칠’ 젤렌스키, 영웅일까

    1978년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공업도시 크리비리흐 유대인 가정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연방에 속한 국가였다. 러시아가 일상의 중심이었던 만큼 아이는 우크라이나말 못지않게 러시아말도 유창하게 할 줄 알아야 했다. 아이가 나고 자란 ‘크바르탈95’(크리비리흐 중심가 95구역이란 뜻)는 거칠었다. 미국의 갱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좋아했던 아이는 눈빛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거친 소년으로 자랐다. 그가 바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다. 우크라이나 내 여느 유대인 가정과 마찬가지로 젤렌스키 집안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많은 가족을 잃었다. 대학 학장인 아버지, 엔지니어인 어머니를 둔 젤렌스키는 전도유망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장학금을 받으며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기회도 있었지만 그가 택한 것은 뜻밖에도 연극이었다. 동료들과 ‘크바르탈95’라는 공연 모임을 만든 그는 이 모임을 우크라이나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로 키워 냈다. 새 책 ‘젤렌스키’는 ‘티셔츠를 입은 처칠’로 불리며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끌고 있는 젤렌스키의 평전이다. 수백만 달러의 예금과 호화 별장, 러시아에서의 성공적인 직업을 버리고 전선으로 달려간 그의 인생 이야기가 담겼다. 몇몇 냉정한 비평가들의 말처럼 그는 국민을 전쟁의 참상으로 내몬 무모한 초보 정치인일까, 군사 대국 러시아에 맞서 조국을 지키는 영웅일까. 저자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지켜보지 않은 탓에 책 내용이 다소 피상적이고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다. 그럼에도 ‘어릿광대’였던 젤렌스키가 ‘차르’ 푸틴과 맞붙는 과정 전체를 들여다보기에 모자람은 없는 듯하다.
  • “러군은 사형집행인이었다”…CNN, 우크라 민간인 사살 영상 독점공개

    “러군은 사형집행인이었다”…CNN, 우크라 민간인 사살 영상 독점공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한 건물에서 비무장 민간인 2명을 사살한 영상이 12일(현지시간) 공개됐다.CNN은 우크라이나 검찰이 수사 중인 이 사건과 관련해 사살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CNN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사살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전쟁 규칙을 위반하며 무자비한 총격으로 무기도 없었던 민간인 두 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이 중 1명은 건물 경비원으로 일했던 68세의 노인 레오니드 올렉시요비치 플라야츠였다. 나머지 1명은 가족 요청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그의 딸 율리아는 “부친이 사망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는 것이 괴롭지만 언젠가 침략자들이 얼마나 야만적인지 잊지 않도록 알리기 위해 영상을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율리아는 CNN에 “러시아는 사형집행인”이라며 “내 아버지는 민간인이었고 무기 하나 없는 68세의 쾌활한 노인이었다”고 울먹였다. CNN이 영상을 검증한 결과 러시아 군인 5명은 이 건물에 도착해 총을 쏘고 유리를 부순 뒤 건물에 침입하려다 이 민간인 2명을 만났고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그드릐 뒤에서 발포해 피해자들이 땅에 쓰러졌다고 전했다.CNN은 러시아 국방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CNN이 입수한 영상을 본 후 사건을 전쟁범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쓰러지고서 군인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방탄복을 벗고 서랍과 책상을 뒤진 뒤 모자를 써보기도 하고 술을 마시며 서로 건배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이후 총을 맞은 플라야츠는 숨이 끊어지기 전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고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달려와 러시아군과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야츠를 도우러 왔던 한 시민은 “아무 이유없이 죄 없는 민간인을 살해한 러시아군들 때문에 더 큰 증오가 생겼다”면서 “이것은 분명히 전쟁범죄이고, 그들이 잡힌다면 사형을 선고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판매점 털던 러시아군, 비무장 민간인 남성 2명 사살 파문 (영상)

    판매점 털던 러시아군, 비무장 민간인 남성 2명 사살 파문 (영상)

    러시아군이 비무장한 민간인 남성 2명을 사살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돼 파문이 일고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한 자동차 판매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민간인 사살 모습을 담은 CC(폐쇄회로)TV 영상을 단독 공개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3월 16일로, 당시 해당 지역은 키이우를 점령하려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5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자동차 판매점에 침입하기 위해 자물쇠에 총을 쏘고 유리를 부순다. 이어 대리점 사장과 경비원 두 민간인이 다가오자 러시아 군인들이 이들을 향해 발포했다.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들을 향해 러시아 군인들이 학살을 벌인 셈이다.보도에 따르면 희생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자동차 판매점 사장과 경비원 레오니드 올렉시요비치 플라야츠(68)로 확인됐다. 특히 플라야츠의 경우 총격 직후 살아남아 몸을 피했으나 결국 과다출혈로 숨졌다. 플라야츠의 딸 율리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68세 할아버지로 비무장 상태였다"면서 "러시아 군인들은 마치 사형집행인같았다"며 분노했다. 이어 "아버지가 공격받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었지만 언젠가는 침략자들이 얼마나 야만적인지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CNN은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러시아 국방부에 요구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으며, 우크라이나 검찰은 전쟁범죄로 판단하고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국제법상 전쟁범죄다. 군사적인 공격이라도 민간인 사상자 비율이 매우 높으면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검찰은 개전 이후 1만700건 이상의 전쟁 범죄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반지성주의/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지성주의/문소영 논설위원

    반지성주의(反知性主義)는 지성이나 지식 등을 적대하거나 불신하는 태도 등을 말한다.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하다)는 자조적인 문장이 그렇다. 대학에서 사학,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을 전공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현실을 자조하고 조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을 기초로 사고력을 다지지 못한 사회는 창의적 도약이 어렵다. 지성주의는 자칫 엘리트주의로 환원된다. 그러나 엘리트주의는 소수의 엘리트가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소수의 이익만을 반영하고 다수를 배제한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때문에 상향식 민주주의가 고안됐다. 인류의 역사는 반지성주의와 벌인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첫 번째는 중세 암흑기에서 벗어나 르네상스를 연 것이다. 중세 암흑기에는 기독교 권위를 내세운 신학이 자연과학과 경험을 무시하며 마녀사냥식으로 인권을 탄압했다. 그러나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잃은 흑사병으로 권위를 잃은 신학은 뒤로 빠진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서구는 18세기까지 과학혁명으로 계몽의 시대를 이끌었다. 이 시기에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제창했고, 갈릴레오가 관성의법칙을, 뉴턴이 만유인력 등을 발견했다. 세계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70여년 넘게 평화를 구가하고 있다. 이 역시 반지성주의와의 투쟁 덕분이다. 인종주의를 내세운 독일의 파시즘을 극복하고 전쟁을 회피하는 노력을 해 왔다. 그 결과물이 유럽연합(EU)이고, 2001년 중국도 가입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란 화두를 던졌다. 윤 대통령은 정치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못 하는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지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절대다수를 내세운 입법 폭주를 염두에 둔 듯하다. 윤 대통령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자유’를 35번 언급할 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협치’나 ‘통합’의 조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배제의 조건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 그러니 “능력만 봤다”는 장관 인선 원칙이 논란을 빚듯이 반지성주의의 정체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
  • 2490억원… 피카소 넘은 워홀

    2490억원… 피카소 넘은 워홀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대표작인 매릴린 먼로 초상화가 1억 9504만 달러(약 2490억원)에 팔렸다. 경매에 나온 20세기 미술 작품 가운데 최고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이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애초 경매 예상가는 2억 달러였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배우 먼로의 출세작인 영화 나이아가라(1953)의 포스터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만든 것이다. 워홀은 먼로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지 2년 뒤인 1964년 배경색만 다른 동일한 크기의 먼로 초상화 5점을 제작했다. 총알을 뜻하는 ‘샷’이 들어간 작품 이름은 행위예술가 도러시 포드버가 워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먼로의 초상화들을 겹쳐 세워 달라고 한 다음 갑자기 권총을 발사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20세기 작품 가운데 기존 경매 최고가는 2015년 1억 7940만 달러에 팔린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리의 여인’이었다. 역대 예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2017년 11월 4억 5030만 달러에 팔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다.
  • 앤디 워홀 ‘마릴린 먼로’ 초상 낙찰…20세기 작품 최고가

    앤디 워홀 ‘마릴린 먼로’ 초상 낙찰…20세기 작품 최고가

    미국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명작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 초상화가 20세기 작품 최고가를 경신하며 1억 9504만 달러(약 2500억원)에 팔렸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Shot Sage Blue Marilyn)이 수수료를 포함해 이 가격으로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개 경매 방식으로 팔린 20세기 미술작품의 가격 중 최고가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경매가는 1억 7000만 달러(약 2172억원)이고 나머지는 수수료다. 앞선 20세기 미술작품 최고 기록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인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1억 7940만 달러(약 2300억원)에 팔렸다. 이는 세계 미술 경매사상으로도 역대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세계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17년 4억 5000만 달러(약 5470억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다.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한 면의 길이가 약 91㎝인 정사각형으로 먼로가 숨진 지 2년 뒤인 1964년 워홀이 제작한 ‘샷 마릴린’ 시리즈를 구성하는 작품 중 하나다. 워홀은 먼로의 출세작인 영화 ‘나이아가라’(1953)의 현란한 포스터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했다. 작품 제목은 작품이 제작된 1964년 가을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가 워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벽에 먼로의 초상화 작품들을 겹쳐 세워달라고 말한 뒤 갑자기 권총을 발사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워홀은 먼로 시리즈를 각각 다른 색으로 5점을 완성했는데 이 사건으로 2점이 총알에 관통됐고 3점이 무사히 남았다.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이 3점 중 하나다. ‘샷 마릴린’ 시리즈 중 오렌지색이 배경인 작품은 지난 2017년 개인 간의 거래를 통해 2억 달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스위스 미술품 중개상인 토마스&도리스 암만 재단이 소유하다 크리스티 경매 회사에 판 것으로 당초 경매 예상가는 2억 달러였다. 크리스티의 20·21세기 미술품 분과 알렉스 로터 회장은 성명을 통해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미국 팝 아트의 최고 절정”이라며 “이 작품은 초상화 장르를 초월해 20세기 예술과 문화를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1987년 58세의 나이로 사망한 워홀은 ‘미국 팝 아트의 제왕’으로 불린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통 막는 ‘맨터럽션’… 여성들이 할 말 다 할 수 있게 하자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통 막는 ‘맨터럽션’… 여성들이 할 말 다 할 수 있게 하자

    몇 년 전 어느 대기업의 부서 한 곳과 회의를 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 쪽에서는 다섯 명, 그 부서에서는 열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한 회의였는데,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부장이 발언 시간의 90%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 회사가 광고주였고 돈을 쓰는 쪽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듣고 있는 셈이었지만, 그 회사에서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회의에 참석했는지 궁금했다. 왜냐하면 그건 회의라기보다는 40대 후반의 남성이었던 그 부장의 단독공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회의를 강조하는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에는 독특한 회의 룰을 가진 곳들이 있다. 가령 아마존에서는 ‘피자 두 개’라는 룰이 있다. 라지 피자 두 판을 시켜서 회의 참석자들의 끼니를 때울 수 없으면 참여 인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대략 두 조각을 먹는다고 봤을 때 6~8명을 넘으면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다. 테슬라는 좀더 과격한 룰을 갖고 있다. 대규모의 미팅을 하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미팅에 자신이 기여하지 않고 있거나, 미팅이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순간 누구나 방을 나가도 된다는 것이다. ●조용히 입 다무는 여성들 회의의 효율성은 발언 기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참석 인원이 10명이 넘는 회의에서 발언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기는 힘들다. 자유롭게 입을 열 기회가 참석자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으면 회의가 아니라 전달(혹은 하달)이 되는 거고, 전달은 이메일처럼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대기업과의 미팅에서 더 기가 막혔던 건 부장의 단독 연설이 아니었다. 화이트보드 앞에서 열변을 토하던 부장은 간간이 물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도 좀 말해 보라”고 했지만, 그 조직의 문화로 봤을 때 부장이 쉬고 있을 때 그나마 입을 열 수 있는 건 차장(여성)뿐이었다. 그런데 차장이 어렵사리 발언 기회를 잡아 입을 열면 30초를 넘기지 못하고 부장이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2시간 넘게 지속된 회의 내내 그 여성 차장이 자신의 발언이 부장에 의해 끊기지 않고 말을 마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그 대기업 부장이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던 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따랐고, 업계에서 열린 사고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성 차장의 말을 많은 부하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번번이 끊는 장면은 그 사람에 대해 들었던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나 자신도 평소에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는지 (나도 숱하게 그랬을 거다) 점검하게 됐다. 왜냐하면 그 부장은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는 눈치였기 때문이다.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일 것이 분명했다. 우리나라 조직만의 문제도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여성이 발언할 경우 누군가 말을 자르고 끼어들 확률이 10% 높아진다고 한다. 미국 의회는 그야말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그런 곳에 진출한 여성들조차 발언을 끝낼 확률이 줄어든다는 거다. 더 흥미로운 건 여성이 발언하는 내용이 여성 문제에 관한 것일 경우 누가 말을 자를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자르는 상황은 여성과 남성이 소통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한국의 국회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최근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남성 의원들이 질문할 때는 고분고분하고 여성 의원이 질의할 때는 거꾸로 질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시절, 청문회에 출석한 (나이 많은 남성) 장관은 해리스가 말할 때마다 끼어들어 자기 말만 이어 갔다. 그가 부통령에 출마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후보 토론을 벌일 때도 펜스가 끊임없이 말을 끊고 끼어드는 바람에 해리스가 말을 멈추고 “부통령님, 제가 지금 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해야 했다. 이 표현은 여성의 말이 남성의 끼어들기로 잘리는 ‘맨터럽션’(manterruption=man+interruption)에 대한 항의 방법으로 널리 퍼졌다. 하지만 만약 회의 중에 끼어들기를 당한 여성이 “부장님, 제가 지금 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분위기는 차갑게 식을 것이고,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당한 사람은 분을 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여성의 직급이 낮을 경우 인사고과에 ‘감정 조절을 잘 못한다’, ‘팀플레이어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게 끼어들기를 당해도 조용히 입을 다물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이런 방법은 미국에서도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 정도나 돼야 그나마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이 ‘대부분의 여성’에는 세계적인 가수도 포함된다. 200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성 비디오’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말하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갑자기 무대에 난입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 때문에 하던 말을 멈춰야 했다. (지금은 예명을 ‘예’로 바꾼) 웨스트는 스위프트에게 “네가 하던 말을 끝내게 해 줄게”라고 말을 막은 후 “올해 최고의 비디오는 비욘세의 비디오”라는,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은 말을 혼자 감격에 차서 내뱉고 내려갔다. 그가 했던 “네가 하던 말을 끝내게 해 줄게”(Imma let you finish)만큼 남성의 발언권(아니, 발언특권이라고 하는 게 맞다)을 잘 보여 주는 말도 드물다. 스위프트는 1년 동안의 노력으로 수상을 했고, 그 결과 발언권을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남성조차 무대에 난입해서 스위프트에게 “말을 끝내게 해 줄게”라는 무례한 말로 여성의 발언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소토마요르 美대법관의 적극 대처 그런 무례함 앞에서 스위프트는 강하게 항의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놀라서 당황했던 탓이 컸지만, 그걸 지적하는 순간 ‘화내는 여자’, ‘감정조절 못 하는 여자’라는 스테레오타입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여성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조직에서 자신의 말이 잘리고 남성들이 끼어들어도 ‘팀플레이’를 하고 넘어가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고, 그 순간 여성들의 머리에서 이런 복잡한 계산과 고민이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그 부장과 같은 사람들은 ‘여자들의 말을 잘라도 된다’는 무의식적인 강화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버릇이 몸에 밴 남자들이 다수 포진한 조직을 바꾸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 그걸 보여 준 사례가 미국의 대법관 소니아 소토마요르다. 현재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여성 3명, 남성 6명이고 이번 여름이면 여성이 또 늘어나 4대5로 거의 비슷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여성 대법관이 발언을 할 때 남성 대법관이 끼어드는 일이 꽤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어느 법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남성과 똑같은 내용을 얘기해도 여성이 하면 사람들은 다르게 듣는다”면서 대법원 내에서 여성 대법관이 발언을 할 때 다른 대법관이 말을 자르고 끼어드는 패턴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성공한 남성일수록 뒤 살펴보길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이를 단순히 지적한 것이 아니라 대법관들 사이의 변론 과정(기록으로 남는다)에서 여성의 말이 잘리는 패턴을 연구한 2017년 연구 결과를 존 로버츠 대법원장에게 보여 주었다고 한다. 이를 본 로버츠 대법원장은 소토마요르의 제안을 받아들여 말을 함부로 끊지 못하게 했고, 필요할 경우 자신이 나서서 ‘심판’을 보기도 했다. 이후 대법원 내 소통이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회의를 녹음해서 남성들이 여성의 말을 얼마나 자주 자르고 끼어드는지를 수치화해 주는 앱까지 나왔다. 그만큼 흔한 문제라는 얘기지만, 결국 수치화해서 증명하고 이를 온 조직이 함께 고민해서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희망적인 건 그렇게 할 경우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을 읽는 남성들은 내가 모임에서 습관적으로 남의 말을, 특히 여성의 말을 끊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길 바란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한 남성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오터레터 발행인
  • 곡성 깨비정식 맛 어떠길래?···새로운 맛 인기몰이

    곡성 깨비정식 맛 어떠길래?···새로운 맛 인기몰이

    곡성군의 새로운 먹거리 ‘곡성깨비정식’이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6일 곡성군에 따르면 깨비정식은 군이 강레오 셰프의 자문을 받아 지역 음식점들과 함께 개발했다. 도깨비 방망이로 뚝딱 만들어 낸 것처럼 푸짐하다고 해서 깨비정식이라고 부른다. 곡성의 특산물인 흑돼지, 토란, 멜론, 와사비를 한 상에 푸짐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깨비정식은 불향 가득한 흑돼지 석쇠구이를 메인으로 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와사비 물김치, 아기멜론 장아찌는 색다른 맛으로 식욕을 자극한다. 알싸한 와사비 향이 코끝을 스치는 와사비 물김치는 자칫 기름질 수 있는 입맛을 깔끔하게 정돈해준다. 아기멜론 장아찌는 신선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경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워낙 맛있어서 먹다보면 어느새 ‘뚝딱’하고 다 사라져 버려서 깨비정식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깨비정식은 곡성읍 소재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출시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한 풍성한 한상 차림에 벌써부터 효자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군 관계자는 “오는 21일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제12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린다”며 “이번 기회에 곡성 신메뉴 깨비정식을 더 많은 방문객들께서 맛보시고 입소문을 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주를 보다] 3500만 년 전 은하의 빛…‘거품 속 은하’ 어떤 모습일까

    [우주를 보다] 3500만 년 전 은하의 빛…‘거품 속 은하’ 어떤 모습일까

    멋진 나선은하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선정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APOD는 5일 ‘거품 속의 은하’라는 제목의 나선은하 NGC 3521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APOD 운영진은 매일 멋진 천문사진 한 장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천체 사진작가 마크 핸슨과 마이크 셸비가 공동으로 촬영한 거품 속의 은하 사진은 봄철 북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사자자리 방향으로 약 3500만 광년 떨어진 나선은하 NGC 3521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망원경에 비친 은하의 모습은 3500만 년 전부터 빛의 속도로 날아온 것이다.  NGC 3521은 지구의 밤하늘에서 상대적으로 밝아 작은 망원경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아 놓치기 쉽다. 보통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사자자리 방향에서 ‘레오 트리플렛’이라는 유명 은하를 더 주목하곤 한다. 레오 트리플렛은 M65와 M66, NGC 3628이라는 3개 은하가 모여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이같이 화려한 우주 초상화 속 장면이라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너비만 약 5만 광년에 달하는 NGC 3521은 불규칙한 나선팔과 분홍색의 별 형성 영역, 젊고 푸른 별들의 성단을 특징으로 한다. 놀랍게도 사진 속 NGC 3521는 거대한 거품 모양의 껍질 구조 속에 박혀 있는 모습이다. 이 껍질 구조는 먼 과거 위성 은하들과 병합하면서 부서져 남겨진 잔해일 가능성이 크다.
  • “인류 최악 사건” “인간에 대한 배신”… 러 예술, 푸틴을 저격하다

    “인류 최악 사건” “인간에 대한 배신”… 러 예술, 푸틴을 저격하다

    “러시아가 부끄럽다.” 러시아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무대 퇴출 등 불이익을 겪거나 실망감에 스스로 고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잖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공연 ‘예술의 전당’인 볼쇼이극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두 연출가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발레 ‘누레예프’와 티모페이 쿨랴빈의 오페라 ‘돈 파스콸레’ 공연을 이례적으로 전격 취소했다. 유명 국제 영화제상을 휩쓸었던 세레브렌니코프는 지난달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통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으며, 문명과 인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비슷한 시기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공포, 슬픔, 수치, 고통을 느꼈다”고 말해 러시아의 ‘보복’이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 그의 작품 ‘누레예프’에는 동성 애인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들어 있어 이를 ‘동성애 선전물’로 보는 러시아 정부에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그는 2020년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지지자들은 “푸틴 정부의 권위주의와 동성애 혐오를 비판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최근 러시아에서 가장 저명한 젊은 감독 중 하나인 쿨랴빈도 공연 중단 전,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표하며 러시아군의 침공을 꼬집은 전력이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작전’이라고 포장하는 러시아를 겨냥해 레오 톨스토이가 쓴 책 ‘전쟁과 평화’의 ‘전쟁’을 ‘특수 작전’으로 고친 표지 사진을 올려 러시아를 조롱했다. 갑작스러운 공연 중단에 볼쇼이 극장의 텔레그램 채널에는 “관중과 예술가들에게 얼마나 무례한 짓인가”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앞서 러시아 최고의 발레리나로 꼽혔던 올가 스미르노바 전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도 지난 3월 “러시아를 부끄럽게 여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네덜란드로 망명해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스미르노바는 텔레그램에 “내 영혼의 모든 힘을 다해 전쟁에 반대한다”는 글을 남긴 채 비행기에 올랐다. 세계적인 안무가인 전 볼쇼이 예술감독 알렉세이 라트만스키도 조국의 침공 직후 뉴욕으로 건너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를 지키는 한 귀국하지 않겠다”며 고국을 떠났다. 체코 필하모닉의 지휘자 세묜 비치코프는 전쟁에 나가 돌아오지 못했던 조부 등 아픈 가족사까지 공개하며 “악과 대면했을 때 침묵하면 공범이 될 수 있다. 지금 침묵한다는 것은 우리의 양심과 가치, 궁극적으로 인간 본성의 고귀함에 대한 배신”이라고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키릴 페트렌코 베를린 필하모닉 음악감독도 “전 세계 평화에 칼을 꽂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필도 페트렌코의 뜻에 동조하며 건물 외벽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표시했다. 모스크바 태생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도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화할 수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 “러시아가 부끄럽다”…등돌린 러 예술가들

    “러시아가 부끄럽다”…등돌린 러 예술가들

    “러시아가 부끄럽다.” 러시아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무대 퇴출 등 불이익을 겪거나 실망감에 스스로 고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잖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공연 ‘예술의 전당’인 볼쇼이극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두 연출가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발레 ‘누레예프’와 티모페이 쿨랴빈의 오페라 ‘돈 파스콸레’ 공연을 이례적으로 전격 취소했다.비슷한 시기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공포, 슬픔, 수치, 고통을 느꼈다”고 말해 러시아의 ‘보복’이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 그의 작품 ‘누레예프’에는 동성 애인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들어 있어 이를 ‘동성애 선전물’로 보는 러시아 정부에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그는 2020년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지지자들은 “푸틴 정부의 권위주의와 동성애 혐오를 비판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최근 러시아에서 가장 저명한 젊은 감독 중 하나인 쿨랴빈도 공연 중단 전,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표하며 러시아군의 침공을 꼬집은 전력이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작전’이라고 포장하는 러시아를 겨냥해 레오 톨스토이가 쓴 책 ‘전쟁과 평화’의 ‘전쟁’을 ‘특수 작전’으로 고친 표지 사진을 올려 러시아를 조롱했다. 갑작스러운 공연 중단에 볼쇼이 극장의 텔레그램 채널에는 “관중과 예술가들에게 얼마나 무례한 짓인가”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앞서 러시아 최고의 발레리나로 꼽혔던 올가 스미르노바 전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도 지난 3월 “러시아를 부끄럽게 여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네덜란드로 망명해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체코 필하모닉의 지휘자 세묜 비치코프는 전쟁에 나가 돌아오지 못했던 조부 등 아픈 가족사까지 공개하며 “악과 대면했을 때 침묵하면 공범이 될 수 있다. 지금 침묵한다는 것은 우리의 양심과 가치, 궁극적으로 인간 본성의 고귀함에 대한 배신”이라고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키릴 페트렌코 베를린 필하모닉 음악감독도 “전 세계 평화에 칼을 꽂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필도 페트렌코의 뜻에 동조하며 건물 외벽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표시했다. 모스크바 태생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도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화할 수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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