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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컷용산]‘따로 또 같이’ 尹 부부… 동포 만남 함께, 관심 분야 개별로

    [B컷용산]‘따로 또 같이’ 尹 부부… 동포 만남 함께, 관심 분야 개별로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최근 재외동포 만남 일정을 연달아 함께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따로 현장을 찾아 개별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김 여사는 평소 관심을 보여왔던 환경, 동물 관련 단독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윤 대통령 부부는 추석 당일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를 열고 동포들과 전과 잡채, 송편 등으로 식사하며 명절을 함께 보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장에 입장하면서 동포들과 악수를 나눴고 김 여사가 그 뒤를 따르며 동포들에 고개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원폭 피해 동포들을 향해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픔과 희생에 대한 위로는 이 자리로만 그치지 않겠다.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고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 부부는 이어 4일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국내외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24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낯선 환경과 위험한 현장 속에서 가족과 고국에 대한 책임감이 오늘날의 여러분과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면서 “여러분의 땀과 헌신을 국가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같은날 안보 관련 일정은 단독으로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제71주년 기념식’에서 “호국영웅들의 피로써 지켜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안보 의식 강화와 총력 안보태세 확립에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가짜평화론,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선동 등을 언급했다.윤 대통령 부부는 5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도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20년 이민의 역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됐다”면서 재외동포들의 모국 사랑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구 한글박물관 깜짝 방문에는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글박물관 앞마당에서 광명시 예빛유치원 어린이들과 하남시 명성 어린이집 어린이들을 만나 몇 살인지, 박물관은 구경했는지 등을 물으며 대화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여러 전시실을 돌아보며 한글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은 현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 평등, 번영과도 일맥상통한다.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한글을 통해 신분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관람 소감을 남겼다.윤 대통령은 6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교권 보호 4법 개정 계기 현장 교원과의 대화’에서 유치원, 초등·중등·고등·특수학교 등 현장 교원 20명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권은 선생님들의 리가 아니라 학생의 권리”라면서 “교권은 학생들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최근에 아주 비통한 소식이 있었다. 정부와 국회가 조금 더 힘을 합쳐 교육 환경을 정상화하고, 민생을 챙기는 데 더 협조하고 노력했다면 환경이 바뀌어 불행한 일을 막지 않았을까 아쉽고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서이초를 비롯해 일선 학교에서 잇달아 교사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교사들에 대한 처우와 대우 개선에 대한 약속도 내놨다. 윤 대통령이 “미래세대를 길러내는 데 선생님들의 사기를 더 진작하실 수 있도록 교사 담임수당은 50% 이상, 보직수당은 2배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라고 밝히자 현장에 있던 교원들이 박수를 쳤다. 김건희 여사, 동물·환경 주제로 독자 행보 늘려가 김 여사는 5일부터 본격적인 독자 행보에 나섰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없이 일명 ‘갈비 사자’를 구조해 돌보고 있는 충북 청주동물원을 찾아 동물복지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청주동물원은 앞서 열악한 환경의 다른 동물원에서 말라 ‘갈비 사자’란 별명이 붙은 숫사자를 데려와 ‘바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 김 여사는 이에 대해 “바람이’ 사례를 비롯해 청주동물원의 모범적인 모델이 더욱 널리 확산하기 바란다.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동물원이 국민의 인식 개선을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아이들이 동물원의 노력의 결과를 보고 느끼며 동물복지와 동물 존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12월 14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동물원수족관법을 거론하며 “동물원·수족관 허가제와 야생동물 전시금지 등 동물복지 개선이 이뤄지게 되어 다행”이라고도 말했다.김 여사는 6일에는 제주를 방문해 환경 보호 및 수산물 소비 촉진 관련 광폭 행보를 보였다. 김 여사는 가장 먼저 제주 구좌읍 제주 종달어촌계 해녀휴게실에서 열린 ‘제주 해녀어업인과의 대화’를 열고 중·장년 해녀 등 10여 명의 삶과 애환에 대해 들었다. 김 여사는 “해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오염, 수산자원 감소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지켜주고 계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손으로 직접 딴 안전한 해산물이 많은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김 여사는 “여러분들이 애써 주신 덕분에 우리 고유의 해녀 어업과 해녀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해녀의 전당 건립 등 해녀의 가치와 소중함을 지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해녀와 제주 해녀어업·문화는 각각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며 “해녀의 전당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지역 공약으로, 정부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김 여사는 이어 제주 서귀포시 광치기해변을 찾아 ‘반려 해변’ 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기업·학교·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특정 해변을 맡아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변 입양 프로그램인 반려 해변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며 해변에서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 줍기에 동참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김 여사는 “바다는 생명의 보고다.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동물이 목숨을 잃고, 결국 환경과 동물, 인간 모두에게 피해가 되돌아온다”고 일상 속 쓰레기 줄이기 실천을 강조했다. 반려 해변 캠페인은 현재 제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해양환경 보호 캠페인이다.김 여사는 또한 제주 서귀포시 해양수산연구원에서 남방큰돌고래,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을 보호·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몇 해 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가 낳은 3번째 아기 돌고래 ‘삼팔이’를 관찰한 사연, 수차례의 수술 끝에 건강을 회복 중인 바다거북이 사연 등에 대해 들은 후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해양동물은 인간과 바다를 공유하는 생태계의 동반자다. 교육과 전문가 확대와 함께, 해양동물을 위한 보호구역 설정 등 현실적인 대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김 여사는 서귀포항에서 개최된 ‘제4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을 찾아 어업인을 격려하고 수산물 소비 촉진을 당부했다. 김 여사는 개막식에 앞서 시식행사 부스에서 강레오 쉐프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은갈치 회무침을 나눠주고 직접 시식하며 “비리지 않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개막식 축사에서 “한국방문의해 명예위원장으로서 오늘 제주를 찾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언제나 큰 품으로 안아주는 어머니의 섬,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아름다운 사람이 반겨주는 우리의 제주도는 앞으로 더욱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은갈치 시식 경험을 언급하면서는 “수산물 소비가 나날이 활성화되어 여러분 모두가 신바람 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올해 벌써 둘 1000만명의 헝가리 노벨상 수상자 15명…인도 11명, 중국 8명

    올해 벌써 둘 1000만명의 헝가리 노벨상 수상자 15명…인도 11명, 중국 8명

    남한 정도의 면적에 1000만명이 모여 사는 헝가리가 역대 15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페렌츠 크러우스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소장이 3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헝가리는 전날 생리의학상을 받은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대학 교수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노벨상 수상자 출신 국가 순위를 매기는데 헝가리는 기존 1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미국(406명)과 영국(137명), 독일(114명) 등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인도(11명), 중국(8명) 등 인구 대국보다도 많은 수상자를 거느리고 있어 ‘강소 과학국’임을 자랑한다. 영화 ‘오펜하이머’에 스치듯 나오는 현대 컴퓨터 기초 원리를 만든 존 폰 노이만, ‘원자폭탄의 아버지’ 레오 실라르드, ‘수소폭탄의 아버지’ 에드워드 텔러 등이 모두 헝가리 출신이다. 세 사람 모두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았으나 ‘헝가리 현상’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헝가리 현상’이란 헝가리 출신의 특정 세대와 지역에서 인재들이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세 사람처럼 1880년~1920년대 헝가리에서 태어난 인재들이 노벨상 수상자 7명, 노벨상 이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울프상 수상자 2명을 배출했다. 학계에서는 전체 예산의 10%를 교육에 투자하고 정답보다 풀이 과정의 창의성을 중시한 헝가리의 교육 정책이 이런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고 풀이했다. 지금도 헝가리는 의학과 수학, 물리학, 화학 등 기초과학이 발달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다. 헝가리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헝가리 의대, 치대, 약대에서 수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이 800여명에 달한다. 문화계에서도 헝가리 출신 인재들의 활약상은 세계적으로 두드러진다. ‘헝가리 광시곡’을 만든 피아노의 거장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 코다이 음악 교수법으로 유명한 졸탄 코다이, 벨러 버르톡, 리게티 죄르지 등 현대 음악을 대표하는 유명 작곡가들이 모두 헝가리 출신이다. 시카고 디자인 스쿨을 창설한 모호리 나기,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드레 케르테즈, 브라사이, 로버트 카파 등도 마찬가지다. 기초과학과 문화의 발전은 현대 문명의 결실로 이어졌다. 헬리콥터 프로펠러, 볼펜, 성냥, 컴퓨터 기초 원리 등을 개발한 것이 모두 헝가리인으로, 헝가리는 ‘발명의 나라’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다만, 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가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이며 창의적인 교육 전통이 상당 부분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1956년 헝가리 혁명이 소련의 20만 병력에 진압되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대거 유출됐다. 20만명의 지식인과 유력 인사들이 해외로 망명했고,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과학기술자들도 조국을 등져야 했다.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코로나19백신 개발 과학자들 품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코로나19백신 개발 과학자들 품에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mRNA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에게 주어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 개발의 핵심 기술을 제시한 헝가리계 미국 생화학자 커털린 커리코(68) 바이오앤테크 수석부사장(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겸임교수)과 면역학자 드루 와이스먼(64)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자 발표는 애초 현지 시간 오전 11시 30분에 있을 예정이었지만 오전 11시 45분으로 15분 늦춰져 공개됐다. 노벨 위원회는 “두 사람의 연구는 mRNA가 면역체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전례 없는 인류 건강에 대한 큰 위협이었던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을 빠르게 이끌었다”라고 수상 업적을 평가했다. 이들 연구 덕분에 수십 년 걸리던 백신 개발이 약 1년 정도 만에 가능했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때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mRNA는 DNA에서 전사 과정을 거쳐 생산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유전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단백질을 생산한다. 이론적으로는 필요한 단백질의 유전정보로 코딩된 mRNA가 인체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원하는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도 임상에 활용되지 못했던 것은 mRNA가 매우 불안정한 물질이며 의도치 않게 강한 선천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로 커리코 부사장은 mRNA를 세포에 넣어 면역계가 인식하도록 하는 연구를 1990년대부터 수행했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후 와이스먼 교수와 2005년에 공동으로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면역’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들은 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를 이용해 mRNA를 합성해 선천면역 반응을 회피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처음으로 고안해 낸 것이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화이자와 모더나가 새로운 형태의 백신을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를 거쳐 프랑스 루이 파스퇴르가 제시한 백신 원리에 따라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들은 바이러스 독성을 약화하거나 바이러스 단백질 일부를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상자들이 제시한 백신 개발 원리는 이전과는 전혀 달라 ‘백신 개발 패러다임을 바꿨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진 유전체 일부를 지질 나노입자에 실어 전달하는 방식이다. mRNA가 체내에 들어가면서 면역계가 활성화돼 실제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면역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한 것이다. mRNA 백신은 처음 시도된 것이기 때문에, 일부 백신 접종자들에게서 발열이나 두통과 같은 부반응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치명적 감염병으로부터 인류를 지킬 수 있었다는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mRNA 전문가로 꼽히는 이혁진 이화여대 약대 교수는 “두 수상자의 가장 큰 업적은 아무래도 코로나19 백신을 빠르게 개발해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라며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기술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RNA 기반 암 백신 연구도 진행감염병에 암까지 다양한 질병에 적용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들의 mRNA 연구는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뿐만 아니라 암 극복이라는 새로운 영역까지 적용된다”라면서 “최근 모더나가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mRNA 기반 새 치료제를 임상 시험 중인데 암 재발 위험을 44%나 낮췄다고 보고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라고 말했다. mRNA를 활용한 암 백신 개발이 성공할 경우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수상자들은 2021년에 로젠스틸상, 호위츠상을 수상하고 실리콘밸리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과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까지 휩쓸면서 2021년과 2022년에 노벨상 수상이 점쳐졌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에 대한 mRNA 백신의 효과가 확실하게 평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6477만원)를 절반씩 나눠 받게 된다. 노벨 재단은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영상] 강력한 태양폭풍과 충돌해 꼬리 사라지는 니시무라 혜성 포착

    [영상] 강력한 태양폭풍과 충돌해 꼬리 사라지는 니시무라 혜성 포착

    최근 발견된 녹색 혜성 니시무라가 태양과의 근접 조우에서 살아남은 후 강력한 코로나 질량방출(CME)에 몸체가 충돌했다. 혜성의 꼬리가 잠시 날아가버린 이 놀라운 충돌 장면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NASA의 스테레오-A(Solar Terrestrial Relations Observatory) 우주선이 촬영한 영상에서 니시무라 혜성은 태양 플라스마 기둥에 충돌하여 혜성의 꼬리가 잠시 ‘밀려났다가’ 곧 완전히 흩어져 사라져 버렸다. 이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제작한 미국 해군연구소 천체 물리학자 칼 배텀스는 이 사실을 이메일로 ‘라이브 사이언스’에 제보했다. C/2023 P1으로도 알려진 니시무라 혜성은 지난 8월 12일 일본 아마추어 천문가인 니시무라 히데오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태양을 향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던 니시무라의 가파른 궤적은 처음 그것이 태양 주위를 돌고 난 후 태양계를 떠난 ‘오우무아무아(Comet 2I/Borisov)와 같은 성간 물체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속 관측에 의해 이 천체는 해왕성 궤도 너머에 있는 소행성-우주암석 저장소인 오르트 구름에서 유래했으며, 대략 430년 주기로 태양계 내부로 들어오는 긴 타원 궤도를 지닌 혜성으로 밝혀졌다. 지난 12일, 니시무라 혜성은 지구-달 사이 평균 거리의 약 330배인 1억 2500만㎞ 이내를 지나면서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달했다. 그 전까지 혜성은 해가 뜨기 직전과 해가 진 직후 지평선 근처에서 선명하게 보였고, 이로 인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우주 암석의 멋진 사진들이 찍혔다. 이 사진 중 일부에서 니시무라는 암석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핵(코마)은 가스와 먼지 구름 속에 포함된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로 인해 녹색 빛을 발산하는 장면이 뚜렷이 보였다.지난 17일, 혜성은 태양으로부터 최단 거리인 근일점에 도달했으며, 3300만㎞ 거리에서 우리 별 주위를 돌아 나왔다. 이 같은 근접 조우를 할 경우 종종 혜성이 불타고 부서지는 수도 있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니시무라가 태양 회전의 급가속기동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곧 발견했다. 니시무라는 태양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혜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스테레오-A 앞을 지나갔다. 그 후 9월 22일, 강한 태양풍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플라스마, 즉 이온화된 가스 분출이 있었고, 이와 함께 코로나 물질방출은 혜성의 꼬리를 날려버렸다. 그러나 배텀스은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며 혜성에 ”완전히 무해하다“고 밝혔다. 이후 혜성은 곧 원기를 회복해 더 많은 먼지와 가스가 분출함으로써 혜성의 꼬리가 다시 자라났다. 니시무라가 꼬리를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월 초, 한 쌍의 태양 코로나 물질방출이 혜성과 충돌하여 적어도 한 번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니시무라는 끊임없이 태양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의연한 자태‘와 원래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배텀스은 밝혔다. 
  • 세계 119위 이윤규, 세계 332위 김원호-나성승 또 날았다…한국 남자 배드민턴, ‘최강’ 인도네시아까지 격파하며 동메달 확보

    세계 119위 이윤규, 세계 332위 김원호-나성승 또 날았다…한국 남자 배드민턴, ‘최강’ 인도네시아까지 격파하며 동메달 확보

    한국 남자 배드민턴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최강’ 인도네시아를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체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제압하며 4강에 안착했다. 이번 대회 8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전날 5번 시드의 말레이시아를 꺾은 데 이어 이날 1번 시드 인도네시아도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 단체전 동메달을 확보하고 이번 대회 7개 세부 전 종목 입상 목표 달성에 파란불을 켰다. 아시안게임 단체전은 단식 3경기, 복식 2경기에서 먼저 3승을 챙기는 쪽이 이기는 방식이다. 단식 1경기에 나선 세계 47위 전혁진(요넥스)은 세계 2위 앤서니 시니수카 긴팅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0-2(15-21 17-21)로 패했다. 2세트 한때 탄탄한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15-8까지 앞서기도 했지만, 긴팅의 예리한 점프 스매시에 흐름을 빼앗겼다. 복식 2경기에서 세계 4위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이 전날 말레이시아전 부진을 딛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승재-강민혁은 세계 1위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라이언 아르디안토와 87분간의 혈투 끝에 2-1(11-21 24-22 21-17)로 역전승하며 포효했다.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서승재-강민혁은 2세트 들어 집중력이 살아났다. 18-15로 앞서다 듀스를 허용했으나 22-22에서 스매시를 거푸 때려 박으며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는 시소게임이 이어지다가 14-14에서 서승재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승리를 챙겼다. 전날 말레이시아전에서 세계 19위를 무너뜨리며 영웅이 됐던 세계 119위 이윤규(김천시청)가 단식 3경기에서 다시 빛을 내뿜었다. 세계 5위 조나탄 크리스티를 상대로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2-0(21-15 21-16)으로 완승한 것. 과거 이윤규는 앞서나가다가도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연속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내내 상위 랭커를 상대로 우위를 보인 이윤규는 2세트 18-15 상황에서 연속 다이빙으로 공격을 막아낸 뒤 점프 스매시로 랠리를 끝장내는 등 부쩍 성장한 실력을 뽐냈다. 이윤규가 흐름을 가져오자 세계 332위 ‘비밀병기’ 김원호(삼성생명)-나성승(김천시청)이 출격해 승리를 매조졌다. 세계 11위 롤리 카르난도 레오-마르틴 다니엘을 2-0(21-18 21-17)으로 일축하며 4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김원호-나성승은 단체전 스페셜리스트로 호흡을 맞춘 지 10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개인전은 뛰지 않아 세계 랭킹이 낮지만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춘 복식조다. 한국은 30일 4번 시드 인도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 해리포터 3~8편의 덤블도어 마이클 갬본 82세로, 동료들 추모 [메멘토 모리]

    해리포터 3~8편의 덤블도어 마이클 갬본 82세로, 동료들 추모 [메멘토 모리]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3편부터 마지막 8편까지 모두 여섯 편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장 덤블도어 역을 맡은 아일랜드 배우 마이클 갬본이 28일(현지시간) 향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역시 원작자 JK 롤링을 비롯해 해리포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일제히 추모에 나섰다.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현명하며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배우가 자신의 일을 사랑했지만 결코 그것에 규정되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고 돌아봤다. 엠마 왓슨은 고인이 “위대함이란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줬다”고 안타까워했다. 롤링은 “대단한 남자였으며 빼어난 배우”였다고 아쉬워했다. 피오나 쇼는 길고 다양한 삶을 통해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루퍼트 그린트는 “롤 모델”이었다며 “매일 무대에 그렇게도 많은 따스함과 장난끼를 가져오셨다”고 돌아봤다. 루시우스 말포이로 낯익은 제이슨 아이작스는 소셜미디어에 “나는 연기란 것을 노래하는 탐정에서 마이클이 복잡하고 상처받기 쉬우며 철저한 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을 보며 배웠다”면서 “해리포터 영화들에 출연하며 가장 짜릿했던 것은 그가 내 이름을 알며 나와 겁없고 불결한 즐거움에 대한 감각을 공유한다는 점”이었다고 돌아봤다.앞서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마이클이 폐렴으로 쓰러진 후 아내와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1940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갬본은 처음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엔지니어가 되려 했다. 가족은 일찍이 런던으로 옮겨왔지만 본인은 1962년 더블린에서 첫 연극 무대에 올랐다. 이듬해 전설적인 연출가 로런스 올리비에의 지휘 아래 국립극단 개막작인 ‘햄릿’의 단역으로 런던 무대에 처음 서 처음 성공을 거뒀다. 그 뒤 ‘갈릴레오의 생애’에서 주연을 맡아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는다.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고전으로 꼽히는 1986년 BBC 시리즈 ‘노래하는 탐정’에서 주연을 맡아 영국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2002년 리처드 해리스가 사망한 후 그를 대신해 ‘해리포터’ 시리즈의 덤블도어 역을 맡아 3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부터 출연했다. 2010년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5세 국왕 역을,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아서 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관객 앞에서 대사를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2015년 무대에서 은퇴했다. 다양한 작품활동 과정에서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3차례 받는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며 1998년엔 영국 드라마에 대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그가 출연한 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배역 중 하나가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와 그녀의 정부’(1989)에서의 도둑 역할인데 음란한 아내 역으로 호흡을 맞춘 헬렌 미렌은 고인이 “버르장머리 없지만 아주아주 재미있는” 친구였다고 돌아봤다. 미렌은 로라 쿠엔스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로부터 7년 전 연극 무대에서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로 호흡을 맞췄다가 영화에서 다시 만난 고인이 자신을 “늘 웃음에” 있게 했다고 돌아봤다. 또 두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과 그것이 자신들의 일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며 마이클 경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엄청 현실적이었다”며 “그는 점점 더 대사를 기억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했고, 나는 크게 공감이 갔고 그가 그런 식으로 극장에서 멀어진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 ‘해리포터’ 주역 배우, 비통한 소식 전해졌다

    ‘해리포터’ 주역 배우, 비통한 소식 전해졌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8편 중 6편에서 알버스 덤블도어 교수 역을 맡았던 배우 마이클 갬본 경이 별세했다. 82세.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내 앰 갬본과 아들 퍼거스 등 유가족 측 홍보 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마이클 갬본 경의 사망 소식을 알리게 되어 매우 슬프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마이클은 폐렴으로 쓰러진 후 아내 앤과 아들 퍼거스가 곁에 있는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고통스러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1940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마이클 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엔지니어를 공부하다 1963년 더블린의 오델로 프로덕션에서 연기 데뷔를 한 뒤 곧바로 영국 런던의 로렌스 올리비에 국립극단의 초기 멤버 중 한 명으로 합류, 영국 전역과 뉴욕, 독일 무대에서 활동했다. 마이클 경은 60여년에 걸친 연기 인생 동안 올리비에상, 영국 아카데미상(BAFTA), 에미상 등을 수상한 무대와 스크린의 스타였다. 전설적인 연출가 로런스 올리비에의 지휘 아래 국립극단 개막작인 ‘햄릿’에서 단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갈릴레오의 생애’에서 주연을 맡아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는다.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고전으로 꼽히는 1986년 BBC 시리즈 ‘노래하는 탐정’에서 주연을 맡아 영국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1998년엔 영국 드라마에 대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마이클 경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1, 2편에서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교장인 덤블도어 교수 역을 맡은 배우 리처드 해리스가 2002년 세상을 떠나자 그 역할을 이어받아 3편(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부터 시리즈가 끝나는 8편(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까지 열연을 펼쳤다. 2010년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5세 국왕 역을,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아서 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영국 ‘선데이 타임즈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대본을 오래 기억하지 못하고 쉽게 잊는다. 더 이상 연기가 힘들 것 같다”고 고백한 바 있다.
  • 러 국방장관 “2025년까지 목표 달성”…우크라전 출구는? [월드뷰]

    러 국방장관 “2025년까지 목표 달성”…우크라전 출구는? [월드뷰]

    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 개시 명령과 함께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협상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안은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는 절대 없다’며 기존의 10가지 평화공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2025년까지 의도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26일(현지시간) 국방부 회의에서 자국군 전투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특별군사작전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식 무기 공급과 군사훈련 개선 등 국군의 전투력을 지속 향상시키고 있다”고 했다. 장관은 이어 “2025년까지 행동계획의 일관된 이행은 우리가 의도한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도한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사실상 2025년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TSN과 인포르마토르 등 우크라이나 언론도 쇼이구 장관의 언급이 전쟁 종료 시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장기전에 대한 우려보다, 개전 초기 러시아는 3일 안에 특별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었다며 조롱하는 분위기가 읽혔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국제사회는 전쟁이 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로 전쟁은 580일째를 맞았다. 아울러 쇼이구 장관은 9월 한달간 우크라이나가 1만 7000명 이상의 병력과 2만 7000대 이상의 무기 및 군사 장비를 잃었다고 밝혔다. 손실 장비 가운데는 미국 M777 곡사포 77대, 브래들리 보병 전투 차량 7대,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 2대, 영국 챌린저 전차 1대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또 미국과 서방 동맹국은 우크라이나군을 계속해서 무장시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훈련 받지 않은 군인을 무의미한 공격에 계속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서방 휘하 키이우 정권(젤렌스키 정부)과 그 하수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자멸로 몰고 있다”고 했다. 이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유엔총회 연설과 궤를 같이 한다. 젤렌스키 “크림반도까지 탈환” 라브로프 “평화공식 실현불가능”…입장차 팽팽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포기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서방에 평화공식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피침략국 입장에서 영토 포기와 정치·군사적 압력이 아닌 영토·주권 회복으로 전쟁을 끝낼 기회”라고 강조했다. 영토 보전과 관련해선 “1991년 기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전체 주권 영토 내에서의 러시아군 완전 철수와 흑해, 아조우해, 케르치해협을 포함한 배타적경제수역(EEZ) 전체에서 실효적 통제권 완전 회복”이란 2단계 조건을 내걸었다. 1991년은 옛소련연방 해체 당시 국경선으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러·우 전쟁 당사자 간 평화협상은 더욱 요원해졌고, 장기전 우려는 더 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하위 서방 집단이 인위적으로 인류를 적대적인 진영으로 나누고 전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방해하는 갈등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들은 진정한 다극적 세계질서의 형성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10개의 ‘평화공식’도 실현 불가능하다며 재차 거부의 뜻을 밝혔다. 러·우, 장기전 대비 나섰지만…달라진 미국 분위기와 북한 고물 무기“트럼프 재선 기다리는 푸틴…우크라, ‘승리 후 재건’ 아닌 ‘버티기’ 꾀해야” 차이를 좁히지 못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지 모르는 전쟁에 대비해 각각 서방과 북한을 통한 무기 확보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를 찾아 2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안 통과를 직접 호소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 양국 군사협력을 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약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우리는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미 첨단기술을 미끼로 북한과 탄약 등 재래식 무기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전과 달리 냉담해졌고, 북한 무기는 고물 수준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9개월 만에 워싱턴DC를 다시 찾아 미 의회 상·하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를 만났다. 지난 방문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영웅 대접하며 떠들썩하게 맞이했던 미 의회는 그러나 이번엔 다소 싸늘한 분위기 속에 그를 맞았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카메라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이하지 않았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의회 안으로 안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작년과 달리 이번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요청도 거부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지금 우리 상황을 봐라. 그럴 시간이 있느냐?”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하원 공화당 내 강경파로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미해결 숙제인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문제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매카시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의 지원이 제대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북한 구식 무기로는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국 무기와 호환되는 옛 소련제 북한 무기 확보로 한숨 돌리긴 했으나, 러시아가 북한의 재래식 무기로 전과(戰果)를 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황을 완전히 뒤집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소모전만 계속할 것이란 우려가 짙어진 이유다.이와 관련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우크라이나가 ‘승리 후 재건’에서 ‘장기전 버티기’로 목표를 변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매체는 21일 ‘우크라이나는 장기전에 직면했다. 경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6월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기전 대비를 강조했으나, 우크라이나도 서방도 모두 장기전에 준비돼 있지 않을 뿐더러 반격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지치기를 기다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전이나 평화회담 요구도 무의미하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군사 전략과 경제 운영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병력이 부족해진 대신 무인기를 활용한 새로운 전술과 기술로 싸워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쟁 후 우크라이나 경제 규모는 3분의 1로 축소됐고 예산 절반은 서방 자금으로 채우는 상황이니, 전후 재건보다는 현재 생산과 자본 지출을 늘리는 데 관심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관측대로면 전쟁은 이번에도 해를 넘겨 최소 내년 11월 미국 대선, 어쩌면 러시아 국방장관의 암시처럼 2025년까지 출구를 찾지 못하고 공회전할 공산이 크다.
  • 야당 지도자에 ‘징역 30년 이상’ 선고한 나라…“정치적 핍박이자 허위 조작”

    야당 지도자에 ‘징역 30년 이상’ 선고한 나라…“정치적 핍박이자 허위 조작”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근 재판에서 항소가 기각돼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았다. AFP통신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항소심 법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심리에서 나발니의 항소를 기각하고 기존 유죄 판결을 유지했다. 나발니는 지난 8월 4일, 극단주의 단체를 만들고 해당 단체에 자금을 활동 자금을 지원한 혐의 등으로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나발니 측은 항소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나발니는 이미 사기 및 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1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날 러시아 법원이 항소를 기각하면서 나발니는 30년이 넘는 형기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나발니의 보좌관 레오니드 볼코프는 “우리 모두(동료와 친구들)에게 이것은(항소 기각은) 끊임없는 고통”이라며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사법부 등을 비판했다. ‘푸틴 대항마’에서 독극물 살해 미수 사건 피해자로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다. 그는 2011년 당시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 등을 폭로하며 푸틴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2020년 8월, 나발니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나발니의 목숨을 위협한 것은 신경작용제 ‘노비촉’이었다. 노비촉에 노출된 나발니는 7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러시아로 송환돼 지난해 1월 체포됐다.나발니는 모든 혐의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핍박이며, 허위로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지만 러시아 사법 당국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그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250㎞ 떨어진 IK-6 교도소에 수감됐다. 해당 교도소는 러시아 내에서도 최고 보안 시설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 8월 러시아 법원은 나발니를 테러리스트 및 연쇄 살인범 등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수감되는 고도소로 강제 이감시켰다. “러시아 야권 탄압, 심각한 수준” 지적 잇따라 나발니는 옥중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 재산 및 비리 등을 폭로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러시아 법원이 그에게 3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등 탄압이 이어지자, 유엔은 러시아 정부의 야권 탄압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인물들을 탄압하는 법안까지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마리아나 카차로바 유엔 러시아 특별보고관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러시아에서는 시위 참여자 약 2만 명이 구금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기소된 사례가 600건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 韓 관광객 25명 희생 헝가리 유람선 참사 우크라인 선장에 “징역 5년”

    韓 관광객 25명 희생 헝가리 유람선 참사 우크라인 선장에 “징역 5년”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관광객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람선 침몰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는 가해 선박의 선장이 1심에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의 레오나 네베트 판사는 26일(현지시간) 과실로 수상교통법을 어겨 대규모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유리 카플린스키 선장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부다페스트 타임즈 등이 보도했다. 다만 35명의 구호 조지치를 하지 않았다는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이미 그가 복역한 기간을 빼고 AP 통신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조금 다르게 보도했다. 그는 2019년 5월 29일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를 운항하다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근처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인어)’ 호와 추돌 사고를 유발하고 사고 뒤에도 구조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 호는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등 33명을 태우고 야경 투어에 나섰다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방금 전 출발한 ‘바이킹 시긴’ 호에 후미를 들이받혔다. 그 충격으로 순식간에 유람선이 가라앉으면서 한국인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인 실종자 한 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허블레아니 호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숨졌다. 7명의 한국인 승객은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바이킹 시긴 호는 허블레아니 호를 추월하려고 했는데도 무전교신을 통해 연락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추돌 후 허블레아니 호가 침몰하는 상황에도 제때 구조에 나서지 않으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헝가리 경찰은 이런 내용을 토대로 수상교통 방해,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2019년 10월 카플린스키 선장을 재판에 넘겼다.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은 그는 2020년부터 가택 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카플린스키 선장은 최후 진술에서 이 사건 희생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끔찍한 비극의 기억에서 단 한 순간도 벗어날 수 없고 잠도 잘 수 없었다”며 “이건 제가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가족을 잃은 한국인 유족이 2020년 바이킹 시긴 호와 허블레아니 호의 선주사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부다페스트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 3명이 이날 선고 공판을 지켜봤는데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 우크라 “러시아 흑해함대사령관 사살”, “美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도착”

    우크라 “러시아 흑해함대사령관 사살”, “美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도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 빅토르 소콜로프 제독과 33명의 장교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를 공격 한 후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을 포함하여 34 명의 장교가 사망했다”며 “또 다른 105 명의 점령군이 부상을 입었다. 본부 건물은 복구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22일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해군 관리들의 회의를 노리는 과정에서 소콜로프 제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직 논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 공격으로 인해 군인 한 명이 실종되었다고만 밝혔다. 또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러시아가 밤새 오닉스 초음속 미사일 2발, 칼리브 순항 미사일 12발, 샤헤드 드론 19대를 발사해 오데사 남부 항구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 파기 뒤 우크라이나 곡물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아 오데사를 반복적으로 공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에이브럼스 탱크 31대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몇 달 앞서 도착한 것으로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프는 “에이브럼스 탱크가 매우 구체적이고 잘 짜여진 작전을 위해 매우 맞춤화된 방식으로 배치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조건으로 말한 두 명의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M1 에이브럼스 탱크가 보내질 것”이며 “지난 23일 우크라이나로 보낸 탱크가 바이든 행정부가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31대 중 첫 번째 탱크”라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두 소대 분량의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8 대에서 10대 사이의 탱크에 해당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미국은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쟁에 더 직접적으로 개입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군사적 긴장 관계가 더욱 고조될 것이 우려된다며 이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영국, 독일, 미국은 각각 현대식 서양 전차를 공급하거나 우크라이나로 전차를 이전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군이 정교한 서방 무기를 충분히 훈련하는 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미군은 늦봄부터 독일 내 미군 기지에서 에이브럼스 전차 운용을 위한 12주간의 단축 훈련 과정을 진행하며 우크라이나 군을 교육했다. 미국이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 수십 대를 독일로부터 이전받을 수 있었다. 독일은 미국의 약속 없이는 이를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 영국은 봄에 최소 14대의 챌린저2 전차를 인도했다. 오스트리아의 주요 군사 훈련 아카데미에서 전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마르쿠스 라이스너 대령은 “우크라이나는 반격을 위해 최소 300대의 서방 탱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절반 정도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러시아는 매년 약 200대의 탱크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 러, 점령지 통제수위 높여…도네츠크서 야간통금·통신검열 등 시행

    러, 점령지 통제수위 높여…도네츠크서 야간통금·통신검열 등 시행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친러 분리주의 정권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야간 통행금지와 통신 검열, 집회 금지 등을 도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니스 푸실린 DPR 수장이 지난 18일 서명하고 이날 발효된 법령에 따르면, DPR 주민들은 평일(월∼금요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까지 외출이 금지돼 거리나 공공장소에 나갈 수 없다. 이 시간대에는 특별 허가를 받지 않은 대중교통은 물론 민간 교통수단, 관공서 운송수단의 이동까지도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다만 경찰과 보안요원 등 특별 출입증을 소지한 사람들은 통금 시간에도 이동할 수 있다. 이런 조치는 계엄령 체제 보장을 위한 러시아 연방 대통령령과 계엄령에 관한 연방법에 따른 것이라고 DPR 당국은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DPR을 비롯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헤르손, 자포리자 등 점령지 4곳을 새로운 러시아의 영토로 선언하고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DPR은 푸실린 수장의 명령으로 우편, 인터넷 대화, 전화 통화에 대한 군사 검열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지역 정보부는 검열 수단을 가동한다. 또 군 작전본부가 허가하지 않은 집회나 시위 등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DPR은 루한스크와 자포리자 인접 지역과의 국경에 검문소와 보안 초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외부 이동을 완전히 통제하겠다는 것인데, 공무원과 징집병 등 일부 단체 구성원들도 다른 영토로 이동할 때 출발 최소 한 달 전까지 목적지와 체류 기간 등을 공개해야 한다.DPR 수장 대행 신분이던 푸실린은 전날 지방의회 회의를 통해 정식 수장으로 선출됐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 운동가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9월 DPR이 주민투표로 러시아에 편입된 이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DPR 수장 대행으로 임명받았다.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수반으로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와 예브게니 발리츠키가 전날 지방의회 회의에서 주지사로 선출됐다. LPR 지방의회도 전날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를 수장으로 뽑았다.
  • 동서식품 ‘오레오’와 ‘리츠’, 차별화된 맛으로 국내 비스킷 시장 선도

    동서식품 ‘오레오’와 ‘리츠’, 차별화된 맛으로 국내 비스킷 시장 선도

    -다양한 맛의 신제품 출시와 콜라보레이션, 팝업 스토어 등 차별화된 마케팅 펼쳐 주목 국내 대표 식품기업 동서식품은 다채로운 맛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더한 ‘오레오’(OREO)와 ‘리츠’(RITZ)가 국내 샌드류 비스킷 시장의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탄생 111주년 맞은 디저트 쿠키의 대명사 ‘오레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샌드위치 쿠키 중 하나다. 이처럼 오레오는 지구촌 곳곳에서 사랑 받으며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쿠키 브랜드이며,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집계 기준 글로벌 넘버 1 비스킷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에 따른 트렌디한 신제품과 콜라보레이션, 팝업 스토어 등 차별화된 마케팅이 오레오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다. 동서식품은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전세계인이 즐기는 쿠키 오레오와 글로벌 아티스트 블랙핑크가 콜라보레이션해 한정판 ‘오레오x블랙핑크’를 선보였다. 오레오x블랙핑크는 블랙핑크의 상징 컬러인 핑크와 블랙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오레오 x 블랙핑크의 ‘블랙’ 버전에는 핑크색 딸기 크림이, ‘핑크’ 버전에는 다크 초콜릿 크림이 들어갔다. 또 왕관이 디자인된 오레오 패키지는 두 브랜드의 역사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표현했다. 이 왕관은 블랙핑크의 첫 정규 앨범 ‘THE ALBUM’에 등장했던 심볼을 활용해 스타일리시함을 살렸다. 지난 5월, 오레오 데이(5월 25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오레오의 생일 파티’ 컨셉으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오레오 탄생 111주년과 세계 1위 비스킷 달성을 기념해 선보인 팝업 스토어에는 한 달 동안 3만 5000여명이 찾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8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세계가 사랑해온 오리지널 크래커 ‘리츠’는 1935년 출시 후 80년이 넘는 기간동안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오리지널 크래커다. 담백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돋보이는 리츠는 커피와 함께 먹으면 가벼운 디저트 스낵으로, 크래커 위에 크림치즈나 과일 등을 얹으면 핑거푸드로 즐기기 좋다. 동서식품은 2016년 국내 시장에 ‘리츠 크래커 오리지널’을 론칭한 이후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화이트’,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초코’,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치즈’,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레몬’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신애 동서식품 마케팅 팀장은 “오레오와 리츠는 각각 100년, 8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비스킷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맛의 신제품과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인사동에서 전통공예 최고작품 본다...‘진주소목 in Design’ 전시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전통공예 최고작품 본다...‘진주소목 in Design’ 전시 다음달 8일까지

    대한민국 전통가구 제작 최고 장인들이 만든 공예작품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다. 경남 진주시는 ‘2023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사전공개(프레오픈) 행사인 ‘진주소목 in Design’을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에서 지난 22일 개막해 다음달 8일까지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인사동 ‘진주소목 in Design’은 대한민국공예의 진수를 볼 수 있는 ‘2023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를 서울에서 미리 보는 전시행사로 진주소목장인들의 작품 8점과 12명 대가들의 협업작품 20점을 선보인다. ‘두다, 담다, 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공예의 고장 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전통 가구 명장 6인과 유명 현대 가구 디자이너 6인의 협업작품이 눈길을 끈다. 진주시는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맞지 않아 대중에게 멀어져가는 소목을 쓰임새 있는 가구로 재해석해 전통을 이어가고, 세계인들에게는 한국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협업에 참여한 6명의 진주소목장인들은 정진호(단원공방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조복래(취목공방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김병수(한송공방, 대한민국 가구제작 명장), 강종렬(고전공방소목가구제작 50년), 구한회(율목공방 소목가구제작 60년), 정권석(의천공방,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등이다. 전통소목에 현대적이고 실용성 있는 디자인을 입힌 6명의 작가는 2020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공예상에 선정된 하지훈 계원예술대학교 리빙디자인과 교수, 한국공예전 출품 등 경력을 인정받는 이현정 교수, 정명택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교수, 김경원 동서대학교 디자인대학 교수, 황형신 지갤러리 대표, 김정섭 창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 등이다. 소목장은 가구와 창호 등을 만드는 장인으로 사랑방, 안방, 부엌 등에서 사용하는 가구를 제작하는 목수를 말한다. 진주지역은 소목장들이 많이 모여 전통가구 제작 전통을 이어가는 지역으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공예 창의도시이다. 진주지역 소목은 1991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으로 지정된 정돈산(1939~1992)을 비롯해 현재 김병수, 정진호, 김동귀, 강종렬, 구한회, 김광명, 조복래, 정권석 등 뛰어난 소목장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대한민국 전통 소목공예를 이어간다.지난 22일 열린 ‘진주소목 in Design’ 개막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 조정일 더한옥호텔앤리조트 대표,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등 주요 인사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지역 소목은 지리산 주변에서 품질이 우수한 목재가 풍부하게 수급돼 예로부터 국내 최고 공예작품으로 인정받아왔다”며 “올해 비엔날레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K-공예의 맥을 이어 세계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일상 비엔날레 총감독은“진주소목에 현대공간의 유기적 결합을 시도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전통을 세워나가는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23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본전시는 ‘오늘의 공예, 내일의 전통’을 주제로 오는 11월 1일부터 한달간 진주시 철도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 英서 144년 전 비운에 스러진 에티오피아 왕자의 머리카락 고국으로

    英서 144년 전 비운에 스러진 에티오피아 왕자의 머리카락 고국으로

    우리에게 소현 세자가 있다면 에티오피아에는 알레마예후 왕자가 있다. 영국에 끌려와 10년 넘게 불행하게 살다가 1879년 병으로 요절했는데 고작 열여덟 살이었다. 아비시니아(에티오피아의 옛 이름)를 통치하던 테워드로스(Tewodros) 2세 황제는 1862년 빅토리아 영국 여왕에게 동맹을 맺고 싶다고 서한을 보냈지만 답이 없자 유럽인들을 인질로 붙잡았다. 그 중에 영국 영사도 있었다. 영국은 군대를 보내 인질을 구출하면서 마크달라 요새에 있던 유물을 대거 약탈하고 왕자와 황후까지 데려갔다. 황제는 요새에서 싸우다가 포로가 될 수 없다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티루워르크 위베 황후는 왕자와 함께 영국으로 끌려오던 중 세상을 떴다. 부모를 모두 여읜 알레마예후 왕자가 영국에 도착했을 때는 1868년이었는데 왕자의 나이 일곱 살 때였다. 위 사진은 영국군 대위 트리스트람 찰스 소여 스피디의 품에 안겨 있는 알레마예후 왕자다. 빅토리아 여왕은 고아가 돼 영국 땅을 밟은 왕자를 가엾게 여겨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후견인으로 스피디 대위를 지정했다. 하지만 피부색이 다른 왕자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며 쌀쌀한 영국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했다. 왕자가 쓸쓸히 이역만리에서 눈을 감자 여왕은 안타까워하며 윈저성의 성조지 대성당 지하 묘지에 묻어줬다. 비운의 왕자가 이 세상에 유일하게 남긴 머리카락 한 줌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테페리 멜레세 영국 주재 에티오피아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저녁 런던의 반환 행사에서 140여년 전 숨진 알레마예후 왕자의 머리카락 한 줌과 마크달라 요새에서 약탈당한 유물을 넘겨받았다고 BBC가 다음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대사는 앞으로 다른 유물 반환도 계속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다른 유물 반환과 함께 왕자 유해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왕실은 거부하고 있다. 왕실 대변인은 지난 5월 BBC에 보낸 성명을 통해 왕자의 유해를 옮기다가 다른 유해까지 건드릴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머리카락 반환을 도운 세헤라자데 재단에 따르면 왕자의 머리카락은 스피디 대위의 후손으로 뉴질랜드에 살던 레오니에 터너가 보관하고 있던 가보 가운데 찾아냈다고 캐나다 방송 CBC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그는 “알레 마예후 왕자의 머리카락이 정말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왕자의 친척 중 한 명인 파실 미나스는 왕자의 머리카락이 돌아옴으로써 유해 송환의 길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물이 제 자리로 돌아가게 돼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교육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 나치에 약탈당한 에곤 실레 명작 7점, 20여년 싸운 상속인들에게 반환

    나치에 약탈당한 에곤 실레 명작 7점, 20여년 싸운 상속인들에게 반환

    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가 약탈했던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명화 7점이 20년여의 끈질긴 노력 끝에 원주인의 상속자들 품에 돌아간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장 집무실에서 오스트리아의 유명 공연 기획자인 프리츠 그륀바움의 상속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레 작품 반환 행사가 열렸다. 반환 작품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소장한 ‘매춘부’(1912), ‘신발 신는 소녀’(1910) 등이 포함됐다. 반환되는 작품들의 가치는 편당 78만∼275만 달러(약 10억∼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AP 통신은 모두 합쳐 900만 달러(약 120억원)는 된다고 추정했다. ‘나는 안티테제를 사랑한다’가 최고가로 평가되고, MoMA에서 선 보인 적이 있는 ‘서 있는 여인’은 150만 달러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았다.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애제자로 스승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화풍을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했던 실레가 스페인 독감에 걸려 아내를 잃은 지 사흘 만에 뒤를 따랐던 것처럼 캬바레 스타로 일찍이 그의 작품 가치에 눈을 떴던 그륀바움의 삶도 비극적이었다. 생전에 실레 작품을 81점이나 소장했던 그가 1938년 나치에 체포되자 부인 엘리자베트는 어쩔 수 없이 컬렉션을 나치에 넘겼다. 남편은 1941년 독일 다하우 포로수용소에서, 부인은 이듬해 다른 수용소에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아돌프 히틀러는 실레의 작품들이 “퇴행적인 예술”이라고 깎아내렸고, 나치당의 재정 확충을 위해 매각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뉴욕의 미술품 중개상 오토 칼리르에게 넘겨졌고, 그는 여러 구매자에게 작품들을 넘겼다.상속자들의 실레 작품 환수 노력은 25년 전인 1998년에 시작됐다. 오스트리아 레오폴드 재단이 MoMA에 대여한 쉴레 작품 2점이 나치 약탈품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주인의 상속자들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두 작품 가운데 하나가 그륀바움이 소유했던 작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끼 때문이었다.뉴욕지방검찰이 해당 작품 둘을 압류했으나, 결국 오스트리아로 반환되지 못했다. 당시 이 사건은 나치의 약탈 미술품 반환 이슈를 국제적으로 제기한 계기가 됐다. 그 뒤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이뤄진 민사소송이 영국 런던에 근거를 둔 리처드 내기란 수집가를 상대로 진행됐다. 원고는 그륀바움의 상속인들이었다. 찰스 V 라모스 판사는 그륀바움이 생전에 다하우 수용소에 감금된 몸이라 쉴레 작품들을 자발적으로 판매하거나 양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상속인들은 맨해튼지방법원에 한때 그륀바움이 소장하고 있었던 다른 실레의 작품들이 장물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뉴욕 검찰은 그륀바움이 소유했던 쉴레 작품 7점이 뉴욕의 미술품 거래상을 거쳤다는 증거를 발견했고, 결국 그륀바움 상속인들로에게 반환되기에 이르렀다. 상속인 중 한 명인 티모시 리프는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자손들은 2차 대전이 끝난 뒤 거의 80년간 약탈당한 재산을 돌려받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뉴욕 검찰에 감사를 표한 뒤 살해되고 약탈당한 희생자들에게 정의가 실현됐다고 기꺼워했다. 그의 말이다. “이 작품들을 바라보며 프리츠와 엘리자베트가 빈의 아파트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미소를 짓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실레의 작품들을 돌려주기 위해 시카고, 피츠버그, 오하이오에 있는 미술관들이 소장한 것들을 압류해야 했다고 지난 주 맨해튼 검찰은 밝혔다. 뉴욕주 대법원은 이들 작품이 장물이라고 “믿을 만한 합법적인 이유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미술관 관리들은 작품을 정당하게 소유한 것이 맞으니 소유권은 미술관에 귀속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연방법원은 계속 주인을 가리는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고 BBC는 전했다.
  • 독일, ‘고물 전차’ 줬나…우크라, 레오파르트 수령 거부

    독일, ‘고물 전차’ 줬나…우크라, 레오파르트 수령 거부

    우크라이나가 독일이 지원한 레오파르트1 전차 다수에서 결함을 발견하고 수령을 거부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지원 전차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온 독일로선 체면을 구기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폴란드 남부 도시 제슈프(Rzeszow)에서 독일이 지원한 레오파르트1 전차 10대를 수령하면서 결함을 발견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숙련된 전차 수리공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자체적으로는 결함을 수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차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차 검사를 위해 자체 기술자를 파견한 독일도 차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최전선에 투입되기 전에 추가 수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전차에서 잇따라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이번에 문제가 된 전차들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키로 한 110대의 레오파르트1 전차 가운데 두 번째 물량인데, 우크라이나는 앞서 지난 7월에 첫 인도된 10대의 전차에도 심각한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지난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레오파르트1 전차로 집중적인 운용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전차에 마모가 발생해 고장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주도해온 독일로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집중적인 반격 작전을 펼치는 시점에 필수 무기 공급에 차질을 초래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독일은 그동안 효과적인 군수 통로 구축과 기술적 훈련이 군장비 가동에 필수적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소홀히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요청대로 장비 수리를 위한 숙련 기술자 교육보다 전차 승조원 교육을 우선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에 처음 개발된 레오파르트1 전차는 실질적인 나토 표준 전차가 됐다. 1990년대에 마지막으로 개량됐지만 10여년 전 독일군에서 퇴역했으며, 독일은 그 자리를 개량형인 레오파르트2 전차로 대체하고 있다. 애초 독일은 러시아 방어선을 뚫는 데 필수적이라는 이유로 레오파르트 2를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의 지속적 압박에도 확전을 우려해 꺼렸으나 이후 태도를 바꿔 두 모델을 함께 지원키로 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월 레오파르트1 전차 178대의 우크라이나 수출을 승인했으며, 동맹국들과 협력해 레오파르트2 전차 100여대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다.
  • 바람 내달리듯… ‘메달 구조대원’ 금벽 타고 출동[주목! 항저우 스타]

    바람 내달리듯… ‘메달 구조대원’ 금벽 타고 출동[주목! 항저우 스타]

    “마지막이라 더 간절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만난 이승범(24·중부경남클라이밍)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 조금만 무리해도 부상이 생기고 회복 속도도 느리다”며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 생각하면서 개인 기록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고, 선수 3명이 차례로 암벽을 오르는 릴레이에선 호흡을 맞추는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스포츠 클라이밍 속도 부문에 출전하는 이승범은 고등학생 3학년 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뒤 줄곧 국내 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월 7일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동갑내기 이용수(24·오현등고회)에게 1위를 뺏겼고, 이를 계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수년 만에 국내 2등을 하니까 ‘기량이 떨어졌나’ 의심이 들면서 마음이 확 내려앉았다”며 한숨을 내쉰 그는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하면 국제 무대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선발전이 더 부담된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1위가 아니어도 출전 자격은 똑같이 주어지니까 다음 경기에 집중하자고 스스로 다독였다”고 말했다. 8강에서 고배를 마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대해서는 “당시엔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커서 실수하지 않아도 이기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격차를 많이 줄였다”며 “기록이 빨라지면 실수도 잦아지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해 변수를 줄이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잠원 한강공원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베드리크 레오나르도를 꺾고 한국 남자 선수 중 최초로 우승한 경험은 그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꿔 놓았다. 이승범은 “사실상 아시안게임 우승이나 마찬가지다. 대회 규모는 조금 작지만 출전 선수 면면은 비슷하다”며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선수를 모두 이겼다. 항저우에서 다시 만나도 이겼던 경기를 떠올리면 긴장감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소방구조대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클라이밍을 시작한 이승범은 남다른 승부욕으로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그러나 신장이 184㎝까지 성장하면서 체중도 함께 늘어 높이 오르는 ‘리드’나 과제를 푸는 ‘볼더링’에서 기량이 점차 하락했다. 이에 고교 진학 후 스피드로 종목을 전향했고, 한겨울 야외에서 눈을 맞으며 2년간 훈련한 끝에 국내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스포츠 클라이밍 속도 부문은 ‘운이 따르지 않으면 절대 1등을 할 수 없는 종목’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측할 수 없다. 이승범은 “습도와 같은 환경, 당일 선수 컨디션 등 변수가 많다. 부정 출발하거나 미끄러지면 한순간에 모든 노력이 무너질 수 있다”며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라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내 기록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 로봇청소기 ‘나르왈 프레오’ 내일 한가위 빅세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 진행

    로봇청소기 ‘나르왈 프레오’ 내일 한가위 빅세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 진행

    물걸레 스마트 로봇청소기 ‘나르왈 프레오’가 19일 오후 7시 IT 전문 유튜버 제이제이와 쇼호스트 김소정과 함께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역대 최대 55만원 즉시 할인 혜택과 함께 네이버 포인트 5만원과 방송 중 구매 고객 전원에게 26만원 상당의 액세사리 패키지를 증정한다.나르왈 프레오 물걸레 로봇청소기는 최대 12N의 강력한 회전형 물걸레질 청소와 진공 청소를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깨끗해질 때까지 청소하는 오수인식 시스템 (Dirt-Sense)과 집안 모서리까지 청소해 주는 스마트 스윙 (Smart-Swing)과 같은 독창적인 AI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나르왈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바닥 청소 니즈를 만족시켜주는 ‘나르왈 프레오’ 를 역대 최대 혜택과 많은 경품으로 만나볼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알아야 상생하죠”… 강정주민들, 아시아 운항 최대 크루즈 승선 체험

    “알아야 상생하죠”… 강정주민들, 아시아 운항 최대 크루즈 승선 체험

    강정지역 주민들이 강정항구에 정박해 있는 17만t급 대형 크루즈에 승선하는 체험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중국의 방한 단체관광 허용으로 제주 관광산업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오영훈 지사는 17일 오전 10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조상우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한 강정마을 주민 50여 명과 함께 대형 크루즈 MSC 벨리시마 선내체험(쉽투어)에 참여했다고 이날 밝혔다. MSC 벨리시마는 2019년 건조된 17만t급 대형 크루즈선으로 지난 16일 일본 고베에서 출항해 317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17일 오전 7시쯤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입항했다. 이 배에 승선했던 관광객들은 서귀포 올레시장, 이중섭 거리, 중문 주상절리 등 투어를 한 뒤 오후 4시쯤 일본 가고시마로 돌아간다. 이번 쉽투어는 도민과 강정주민들이 국제 크루즈선에 승선해 둘러보며 크루즈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를 높이고, 지역상권과 연계한 다양한 크루즈 관련 관광상품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아시아 운항 최대 규모인데다 2019년식이어서 비교적 최신식 시설을 갖춘 크루즈로 알려졌다. 이날 선내체험은 지난해 7월 12일에 열린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올리비엘로 모델리(Oliviero Modelly) MSC 재팬 회장이 오 지사에게 MSC 벨리시마 크루즈의 선내체험을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오 지사와 강정마을 주민들은 레오타 로베르토(Leotta Roberto) MSC 벨리시마 선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함께 입항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환영인사를 나누고, 크루즈 선내를 둘러봤다. 오 지사는 “최근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관광 당국에서 제주의 높은 가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제주의 비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크루즈산업의 발전을 위해 강정크루즈항 시설 보완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 투자와 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가 담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MSC 벨리시마와 제주도의 지역경제가 함께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상우 강정마을회장은 “일찍부터 강정마을은 크루즈항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크루즈항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오늘 강정마을과 MSC 벨리시마호가 맺은 소중한 인연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는 올해 말까지 총 93척의 크루즈가 입항하고, 내년 360척 이상의 크루즈가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MSC 벨리시마는 올해 총 7회 2만 60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입항했으며, 내년에는 31회 기항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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