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레오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청소년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소유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42
  • 책꽂이/ 정치철학이란 무엇인가 등

    ◆ 정치철학이란 무엇인가(레오 스트라우스 지음,양승태 옮김)=유태인으로 20세기 중반 미국 사회과학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석학이 정치철학의 학문적 정체성을 고찰한 책.고전에서 현대까지 주요 정치철학서에 대한 서평이 눈길을 끈다.아카넷.2만 2000원. ◆ 달라이 라마의 아주 특별한 선물(달라이 라마 지음,강주헌 옮김)=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초가 종교적 믿음과 삶의 연륜을 담아 세상사람들에게 전하는 짤막짤막한 조언 모음.청아.8500원. ◆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나라(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정영문 옮김)=‘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작가가 1935년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고 쓴 기행서.그의 동양적 사상의 뿌리를 더듬어볼 수 있다.예담.9800원. ◆ 눈부처(정찬주 지음)=대표적 불교 작가인 지은이가 산골 암자와 선방을 순례하고 쓴 ‘어른을 위한 선(禪)동화집’.잔잔한 풍경소리를 연상케 하는 감동깊은 이야기 20편을 실었다.김영사.8900원. ◆ 승리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지는 법부터 가르쳐라(박영숙 지음)=호주대사관 공보실장이자 수양부모협회 회장인 지은이가 제시하는 이색 교육지침서.아이에게 이기는 법이 아니라 지는 법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역발상이 돋보인다.중앙M&B.8000원. ◆ 캐릭터 비즈니스,감성체험을 팔아라(미야시타 마코토 지음,정택상 옮김)=21세기의 황금사업으로 손꼽히는 캐릭터 비즈니스에 관한 미래 전략서.캐릭터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고 사업 전망을 제시했다.넥서스북스.1만 2000원. ◆ 법률상담자료-무엇이나 다 있다(박균환 편저,버들 펴냄)=법률구조공단에 10여년 몸담은 필자가 생생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법률상담 자료집.법률 종사자는 물론이고 일반 실용서로도 손색없다.1만 5000원.
  • 우크라이나 수호이 추락/ 에어쇼 사상 최다 희생 참사

    적어도 8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10명 이상이 부상한 우크라이나 에어쇼에서의 수호이 전투기 추락 참사 이틀째인 28일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시체는 25구에 불과했다.참사 순간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참사는 지난 88년 8월 서독 램스타인의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이탈리아 전투기 3대가 공중 충돌한 뒤 추락해 70명이 희생되고 400명이 부상한 사고를 앞지르고 에어쇼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번 참사로 관중들 머리 위를 낮게 나는 저고도 비행이나 고난도 곡예비행을 유도하는 에어쇼의 안전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또 우크라이나 공군의 부품 조달 능력이 소비에트 연방 해체이후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사 순간-이날 참사 현장에는 주말 화창한 날씨에 공중곡예 비행을 구경하기 위해 1500여명이 모여 있었다.상당수는 어린이들이었다. 현지 TV 방송기자인 마르타 브루트코프스카는 “2분 동안 저고도 곡예비행을 하던 수호이(SU)-27 전투기가 막 수직상승하는 순간 갑자기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그리고 순식간에 지상에 내려와 나무와 다른 비행기들을 스친 뒤 화염 덩어리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중들이 그렇게 많이 모이지 않은 곳에 전투기가 추락해 다행이었다.”며 “추락 사고 직후 7∼8살로 보이는 딸의 아버지가 딸을 간신히 붙잡았으며,자신이 조금만 늦었더라도 폭발의 여파로 활주로 쪽으로 떨어질 뻔했고 주위에는 잘려나간 팔과 다리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그는 피를 흘리는 수백명의 관중이 ‘미친 사람처럼’ 현장에서 벗어나려 아우성을 쳤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과 수습-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서부작전사령부는 엔진 결함이1차 원인이라고 밝혔다.관중들도 “사고 순간 갑자기 엔진이 멈췄다.”고 증언했다.그러나 크림 반도에서 휴가를 즐기다 급거 사고 현장으로 날아온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아직 사고원인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안보위원회 책임자는 “급선무는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시신보관소 앞에는수백여명의 친척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고 그는 전했다. 쿠치마 대통령은 빅토르 스트렐니코프 공군 사령관을 즉각 해임하고 빅토르 오니스젠코 공군 제14사단 사령관을 경질했다.검찰은 스트렐니코프 참모총장을 비롯한 4명의 군 간부들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스키첸코 국방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1000만 흐리브나(190만달러)가 보상금으로 긴급 지원되며 에어쇼는 전면 금지됐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해 10월에도 미사일을 잘못 발사해 78명이 탑승한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시킨 전력이 있어 항공 위험국가로 찍힐까 정부 당국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추락 수호이기는 SU-27은 구소련 공군력을 상징하는 최첨단 전투기. 미국의 대표 전투기인 F-15와 대등한 기종으로 평가되고 있다.각종 에어쇼에서 아주 높은 각도의 특수 기동을 보여줘 미국의 어떤 전투기보다 기동성이 우월한 기종임을 입증해 왔다. 1998년 파리에어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돼서방의 항공전문가들을 놀라게 한‘코브라 기동’이 대표기종.SU-27은 F-14의 쌍동체형 엔진낫셀 F-15의 날개,F-16의 스트레이크(날개앞전연장익) 등 미국 전투기들의 장점을 고루 수용했다. 동체의 총 길이는 21.93m,최대 무게 30t이며,스피드는 최고 마하 2.35를 자랑한다.
  • 뉴스라인/ 순식물성 보습화장품 출시

    일진화장품은 최근 프랑스 드끌레오에서 천연원료를 사용해 개발한 순식물성 여성용 보습제인 ‘릴랙스 바디 미스트’제품을 출시했다.(02)3272-3411
  • 대한매일 창간98/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대한매일 이어령 명예교수 특별대담

    *'지식나눔 운동'한국언론 새장 열것 이어령(문학평론가)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17일 대한매일이 독립언론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임영숙 대한매일 미디어연구소장과의 대담에서 대한매일이 시작한 ‘지식나눔 운동’은 전문가들의 참여를통해 신문의 질을 한차원 높이고 획기적 사회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이 교수와 임 소장의 대담을 요약한다. ◆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 대한매일은 올해 사원들이 최대 주주가 되는 독립언론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 국민의 신문으로탈바꿈한 대한매일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 = 대한매일은 하나의 신문이라기보다 한국의 역사변화를 잴 수 있는 척도입니다.나 자신이 4·19혁명 직후 현재 대한매일의전신인 서울신문에서 논설위원으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그래서 바깥에서 그냥 본 신문이 아닙니다.신문사 내부에서 격변하는 한국의 역사를 체험했습니다.대한매일은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지 모릅니다.그러나 자신의 의지대로 신문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축복입니다.대한매일은 자유로운 목소리로 자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어 나가는 모델 케이스죠.이 때문에책임 또한 축복 못지 않게 막중하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언론은 세 종류가 있었습니다.정부의 지원을 받는 신문,사주가있는 신문,사원이나 노조원들이 주인인 신문으로 분류됐었죠.그런데 대한매일의 독립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신문의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지금은 사주가 있는 신문과 사원이 주주가 된 신문이 남아 투톱 시스템이 됐습니다.대한매일은 이러한 두종류의 신문들이 만드는 스테레오 타입의 신문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 임 소장 = 대한매일의 민영화는 사원들의 뼈를 깎는 희생적인 노력끝에 정부의 결단을 유도해내 이룬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입니다. ◆ 이 교수 = 사원들도 앞으로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권력 등 외부 압력에서벗어나는 소극적인 ‘대항 가치’가 아니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서 얻은 자유를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 하는 ‘목표지향의 적극적인 가치’를 추구해야합니다.이제 주인이 됐으니까 투쟁할 때 발휘하던 힘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가 중요하죠. ◆ 임 소장 = 대한매일은 판매부수는 적더라도 영향력이 큰 강소지(强小紙)를지향 합니다.이를 위해 지식인과 전문가 등 우리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을 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여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이 될것입니다. ◆ 이 교수 = 대한매일은 규모가 적기 때문에 시스템과 환경을 바꾸기가 그만큼쉽습니다.패러다임의 전환을 쉽게하여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죠.불리한 조건이 있으면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항상 바깥과의 연계를 추구해야 합니다.바깥의 지식,또는 바깥의 공기를 많이 끌어들여 폐쇄적인 신문들이 하지 못하는 좋은 방향의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독자를 만들 새로운 씨앗을얼마든지 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IT산업은 좋은 발전 모델입니다.전화가 휴대폰으로 건너뛰며 IT 산업이 빠르게 발전했지요.지름길로 간 것입니다.이러한 것을 ‘후자효과’라고 합니다.대한매일도 후자효과를 노려야 합니다.어려움과 부정적 요인들을발전의 촉진제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죠. ◆ 임 소장 = 많은 사람들이 한국 언론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합니다.‘전문가와함께 만드는 신문’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만. ◆ 이 교수 = 참신한 지식인들과 독자들을 연계하여 소위 ‘인터랙티브(Interactive) 신문’을 만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많은전문가들과 독자들이 논설위원 역할도 하고 모니터·코멘테이터 역할도 하는등 다양한 형태로 신문에 참여할 수 있겠지요. 사회적으로 민감한 정책입안이나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관계 전문가와 공무원 기자들이 임시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토론하고 분석하는 시스템도 좋은 기사를 쓰는데 큰 도움이될 것입니다. 그리고 직업별·직능별 등 커뮤니티 중심의 신문을 만들면 강한 신문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독자도 사주가 되는 그런 커뮤니티 신문이되는 것이죠. ◆ 임 소장 =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은 ‘지식나눔 운동’을 기반으로할 것입니다.지식나눔 운동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나누어 주는 지식봉사 운동입니다.새로운 차원의 사회봉사 운동이지요. ◆ 이 교수 = 지식인에는 세 가지의 모습이 있습니다.첫번째는 지식을 자산화하여 대학이나 미디어를 통해 매매하는 지식인이 있지요.두번째는 구두쇠 지식인입니다.혼자 독점하려는 사람들이죠.이들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지식인들을 비웃습니다.그러나 그들의 글을 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아요.세번째는 지식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지식은 물질과 달라서 나누어도 없어지지않습니다.지식나눔 운동은 최선의 지식인을 만드는 일이 될 것입니다.지식을나누는 것이 기쁘고 지식을 나눔으로써 자기 지식이 더 커진다고 생각하는소위 21세기 지식정보형 인간,즉 세번째 지식인들을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지식나눔 운동을 대한매일이 선도하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그 운동은 획기적인 사회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지식을 국민에게 나눠주는 ‘제2의 개화기’를 여는 것이죠. ◆ 임 소장 = 사실 사회봉사 운동으로 지식을 나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봉건 왕조시대에는 지식(정보)의 독점이 권력유지의 한 방법이기도 했으니까요.그런 점에서 지식나눔 운동에 참여한 오피니언 리더들은 우리사회의선구자들입니다. ◆ 이 교수 = 지식은 당연히 남에게 줘야 하는 것입니다.지식의 속성은 나눔에있는 것이에요.지식나눔 운동은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처럼 무보상의 행위여야 합니다.지식인들은 대체로 따뜻한 사랑이 부족합니다.‘정의를 위해 희생을 한다.’는 지식인까지는 볼 수 있는데,사랑이 넘치는 지식인은 많지 않아요. 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이나 자문위원으로 지식나눔 운동에 동참하는 지식인들은 가장 중요한 사랑을 지닌 지식인들입니다.지식나눔 운동에 동참한 분들은 대한매일에 적극적으로 투고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세미나도 갖고신문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그것이 손쉽게 실천할 수있는 지식나눔 운동이지요.더 나아가 신문을 구독하는 것도 실현가능한 지식나눔 운동의 한 방안이 될 것입니다. = 대담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 정리=이창순미디어전략팀장 cslee@ ■일본의 경우 - 담당관료 초청사전 설명모임 (도쿄 황성기특파원) 각계각층에서 공부 모임이 활성화돼 있는 일본답게 신문 제작에도 공부 모임과 전문가를 적극 활용한다. 예를 들어 일본 국회에서 심의 중인 유사법제 관련 법안의 경우 국회 제출전 신문사 내에 공부 모임을 만들어 법안 기사를 쓰게 될 정치·사회부 기자등이 참가한다.법안이 지니는 정치·사회적 의미가 크고 찬반 양론이 분명한 데다 법안 자체를 기자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임은 먼저 유사법제 법안을 만든 방위청 등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설명을듣는다. 이 법안 통과에 찬성하고 있는 A사의 경우 정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는외에 군사 전문가,법안에 찬성·반대하는 학자들도 불러 몇 차례 공부 모임을 가졌다.A사 정치부 기자는 “관료를 불러 설명을 들으면 정부 견해에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할 수 있으나 찬반 양론의 전문가로부터 균등하게 입장을 듣기 때문에 큰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관료를 공부 모임에초청할 때는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하며 정부측에서도 이같은 공부모임에 적극적인 편이다.‘미디어 3개 법안’도 언론 각사가 공부모임을 만들어 충분히 대비를 했다. B사의 경우 변호사·작가·교수와 함께 관련 부서의 기자들이 공부 모임을몇차례 가졌다.이같은 공부 모임에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편집국장과 관련부서장이 참석해 회사의 편집방침을 결정하기도 한다. marry01@ ■미국의 경우 - 각계 프리랜서 현안마다 활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언론이 ‘전문가’를 활용하는 방안은 크게 세가지다.칼럼니스트의 기고,계약직 기자,분석기사 작성에서의 코멘트 활용 등이다. 칼럼니스트에는 세가지 부류가 있다.가장 일반적인 것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글을 받는 경우다.대학교수와 싱크탱크 연구원뿐 아니라 소설가,월가의분석가,기업가,사회단체 대표,국제금융기관의 경제인들이 단골 고객이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경제학교수처럼 뉴욕타임스에 고정칼럼을 쓰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흔치 않다.많은 신문들이 고정칼럼을 언론인 출신에게 맡긴다. 한 분야에서의 오랜 취재경력 때문에 언론인도 전문가 대접을받는다. 신디케이트를 구성한 전문 칼럼니스트를 쓰기도 한다.이들은 언론과 일정기간 계약을 맺고 특정 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이른바 ‘프리랜서’들이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경우 총기사용 금지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논설위원과전문가들로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시리즈 사설을 쓰기도 한다. 계약직 기자로 전문가를 쓰는 경우는 과학·의학·국제 분야와 같은 특정분야에 한정된다.이들은 정규직 기자들과 함께 팀을 이루지만 일상적인 취재보다 분석이나 자료 제공 등에 치우친다.보통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부업으로 일한다.워싱턴 포스트가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전문지나 주간지에서는 계약직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을 활용한 취재 방식을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의 ‘코멘트’ 활용은 주로 심층적인 분석기사에서 볼 수 있다.직접 코멘트를 얻는 경우도 있으나 보고서나 세미나에서의 발언을 많이 활용한다. mip@
  • [씨줄날줄] 우뇌인간

    “얘,복 달아난다.” 예전에는 젓가락을 잡거나 글을 쓸 때 왼손을 쓰면 당장 이런 꾸지람이 날아왔다.심지어는 “왼손을 쓰는 건 불효자식이야.”라는 무시무시한 ‘억압’도 있었다.또 또래 사이에서 왼손잡이 아이는 ‘짝배기’라고 놀림을 받는 왕따 신세였다.이런 씁쓸한 풍경은 요즘에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오른손이 왼손을 깔보는 ‘오른손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볼 때 왼손잡이에 대한 이같은 차별은 전혀 근거가 없다.오히려 왼손을 쓰는 게 우뇌를 발달시켜 머리를 좋게 하는 지름길이다.198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뇌과학자 로저 스페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좌우가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좌뇌는 언어 분석 수리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우뇌는 감각 종합 직관 등을 맡는다.이후 촉발된 뇌과학 연구는 좌뇌는 오른손과,우뇌는 왼손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지능지수(IQ)는 좌뇌와,감성지수(EQ)는 우뇌와 관련돼 있다는 점도 밝혀졌다.뇌과학은 한마디로 ‘두뇌개발’을 하려면 좌우의 뇌를 함께 써야 하며,이를위해서는 왼손과 오른손을 함께 써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실제로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이 우리보다 나은 서구사회에서는 이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듯 유명한 왼손잡이들이 많이 나왔다.레오나르도 다빈치,아인슈타인 등 예술가와 과학자는 물론 로널드 레이건,빌 클린턴 등 정치인도 있다.포천지가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한 헨리 포드도 ‘사우스포’다.이들은 요즘으로 말하면 ‘우뇌인간’이다. 좌뇌의 분석력과 우뇌의 직관력을 종합해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고나 할까. 최근 국내에서 왼손잡이의 설 땅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왼손잡이 용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왼손잡이용 공공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법 조항의 신설이 추진되는 것이다. 왼손잡이에 대한 정확한 국내통계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전체인구 중 15%가 왼손잡이라는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에도 왼손잡이가 무척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이번 법 조항이 우리나라에도 조화를 중시하는 우뇌인간형이 많이 탄생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책/일상사란 무엇인가/뒷골목 소시민이 역사의 주인공

    ‘평범한 사람들,사소한 일상이 역사를 움직인다?’요즘 각광받는 ‘리더십’이라는 용어처럼 소수의 지도자나 영웅의 역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를 이 말은 1970년대 말 독일에서 시작된 새로운 역사방법론으로서 ‘일상사(日常史)’의 역사관을 한마디로 요약해 본 것이다. ‘일상사란 무엇인가’(알프 뤼트케 외 지음,이동기 외 옮김,청년사)는 90년대 이후 국내 학계에서도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일상사’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이론과 연구영역을 소개하고 실제경험적 연구결과도 함께 수록한 순도높은 저작이다. ‘일상사’를 이해하려면 최근 약 150년간의 서양역사학의 전개과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근대 서양역사학은 3단계 발전과정을 밟아왔다고 할 수있다.먼저 19세기 레오폴트 폰 랑케로 대표되는 정치사의 시기.이 시기 역사학은 소수 엘리트나 지배계급의 관점에서의 정치 외교사가 유일한 연구대상이었다. 이어 20세기초부터 2단계는 사회경제사 및 지성사의 시기.마르크 블로크,뤼시엥 페브르 등 이른바 아날학파 역사가들은 정치적 사건을 역사의 중심으로 보는 전통적인 역사관을 거부하고 사회·경제를 역사 발전의 동인으로 간주하는 새로운 역사관을 전개하였다.특히 20세기 중반 아날 2세대의 중심인물인 페르낭 브로델은 계량 방법론을 이용하여 역사의 ‘구조’를 파악하고자하는 거시역사학을 주창함으로써 전 세계 역사학의 발전방향을 주도하였다. 세번째 단계는 70년대 이후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학.종전 아날학파의 역사학은 하층계급을 역사의 무대로 불러내는 ‘아래로부터의 역사’라는 훌륭한 결과를 산출하였다.그러나 이들이 주목한 것은 인간의 삶 자체가 아니라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 자리잡은,움직이지 않는 장기지속의 바닥 구조가 인간의 활동을 어떻게 제약했고 바꿔놓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학자들은 관심을 인간 그 자체로 돌린다.그동안의 연구결과 사회 구조는 결코 불변적인 범주가 아니라 시공간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적 존재임이 드러났으며 따라서 역사 행위자들의 문화적 맥락,즉 상징,제의,담론,혹은 문화적 관습 등이 역사 연구의 중요한 대상이 돼야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미시사(이탈리아),문화사(미국),망탈리테사(프랑스)등 새로운 역사영역이 등장하며 이것이 독일에서 나타난 모습이 ‘일상사’이다. ‘일상사’연구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람의 행동,인식,관습 자체를 다루었다.예를 들면 노동자를 다루되 계급운동으로서가 아니라 이들이 술집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주당들의 모임 자체에 주목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재구성해내는 식이다.일상사가들은 ‘아래층’에서 이뤄진 일들이 국가·관료집단의 힘보다 사회의 모습을 결정짓는 데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사소한 일,별로 주목받지 못한 하층민,작은 모임,변두리 지역들을 추적한다. 독일의 ‘일상사’연구는 나치 폭력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독일 대중의 일상적 파시즘 연구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책에는 독일 일상사가의 선두주자격인 뤼트케가 쓴 서장 ‘일상사란 무엇이며 누가 이끌어가는가’를 비롯해 독일 학자 7명의 글을 실었으며 부록으로 번역자들이 독일에서 가진 뤼트케교수와의 인터뷰도 올렸다.일상사에 관한 이론과 비판,인류학과의 관계,주요한 주제인 심성·이데올로기·남성과 여성·노동자·민중 등의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이론에 치우쳐 있고 번역이 다소난삽한 것이 흠이다.1989년작.2만8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농심 신제품 ‘아이스콘’출시/여성전문 발효유 ‘클레오파트라’

    ***농심 신제품 ‘아이스콘’출시 농심은 10일부터 신제품 ‘아이스콘’을 판매한다.부드러운 콘스낵에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한 맛이 결합된 독특한 스낵이다.자일리톨이 들어 있어 먹을때 입안이 상쾌해진다.바닐라맛,딸기맛,초콜릿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가격은 500원. ***여성전문 발효유 ‘클레오파트라’ 파스퇴르유업은 10일 여성전문 발효유 ‘피부사랑 클레오파트라’를 출시한다.기미와 주근깨의 주 원인인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치커리 식이섬유를 함유해 장의 활동 및 배변에 도움을 준다.가격은1세트(150㎖ 3개)에 3300원.
  • 일요영화/ 프로듀서 외

    ◇프로듀서(EBS 오후2시) 미국 코미디계의 거인중 하나인 멜 브룩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대박을 터뜨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늘 시달리는 브로드웨이 연극 제작자를 통해 연극계를 풍자한 영화.운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제작자 맥스 비알리스톡(제로 모스텔)은 재정상태를 호전시키고자 늙고 부유한 여자와 사랑을 나눠야 하는 처지.작품을 무대에 올리면 올릴수록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약간 모자란 맥스의 회계사 레오 블룸(진 와일더)은 맥스의 책을 들여다보다가 확실하게 일확천금을 노려보자는 엉뚱한 제안을 한다.결국 맥스와 레오는 히틀러의 정체를 비비꼬면서 웃음을 유도하는 ‘스프링 타임 포 히틀러’란 연극을 만드는 모험에 과감히 도전한다.68년작.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MBC 밤12시25분) 교통 의경 범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대생 현주를 보게 된다.며칠 후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현주를 발견한 범수는 딱지를 떼는 대신 초등학교 운동장에 데리고 가 운전 연습을 시킨다.범수는 야구선수 대신 심판이 되기로 한 자신의 꿈을 현주에게 들려주고,현주도 연기지망생으로서의 소망을 이야기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그러나 어렵게 사랑을 고백하는 범수에게 현주는 유학 결심을 털어놓으며 프러포즈를 거절하고,두 사람은 멀어진다.임창정 고소영 차승원 주연. ◇로미오 이즈 블리딩(드라마넷 채녈 36 오후11시) 쾌락과 돈만 추구하는 뉴욕 시경 조직범죄소탕계 경관 잭 그리말디(게리 올드먼).어느날 살해사건 용의자로 섹시하고 잔인한 킬러 모나 드마르코(레나 올린)를 체포하면서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데…. 주현진기자 jhj@
  • [씨줄날줄]‘Oh! Peace Korea’

    ‘오레∼오레오레오레’‘오∼ 필승 코리아’.짧고 단순한 이 멜로디가 불과 한달 새 국민가요로 자리 잡았다.‘붉은악마’의 응원가에 불과한 이 노래가 잠시지만 아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태극전사들의 연전연승과 성숙한 광장문화가 결합해 국민적 상승분위기를 탄 덕택이다.4700만 국민이 실로 오랜만에 자긍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외친 것이다. ‘필승 코리아’는 지난 1997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한·일전을 앞두고 만들어졌다.아리랑을 주로 부르던 대표팀 응원단이 승리를 보다 직접적으로 기원하는 응원가를 찾다가 부천 SK축구팀이 사용하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만든 것이다.단순한 박자에 ‘오∼필승 코리아’를 반복하던 것을 작곡가 이근상이 보다 강렬한 록으로 편곡하고 역시 록가수 윤도현이 포효하는 목소리로 불러 청소년들을 사로잡는 월드컵 송이 됐다. 그런데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이 응원가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우연치고는 절묘한 우연인 단어의 오인이 불러일으킨 반향이다.한국선수들의 연전연승덕택에 저절로 귀에 익은 ‘필승 코리아’를 세계의 축구팬들은 ‘피스(peace) 코리아’로 들었던 것이다.물론 ‘필승’을 알 까닭이 없는 외국인들이 그것을 ‘피스’로 오인할 만도 하지만 그보다는 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 물결의 감동이 ‘필승’을 ‘피스’로 듣게 한 것이다.한국에서 시청광장,금남로,그리고 부·마거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억하는 외국인들일수록 그렇게 많은 인파가 그렇게 열정적으로,또 그토록 질서있게 움직이면서 외치는 구호는 당연히 ‘평화’일 것이라고 짐작했을 수 있다.그래서 더 감동했는지 모른다.아무튼 붉은악마의 ‘오∼필승 코리아’는 세계인의 ‘월드컵 송’이 됐다. 국내에서도 ‘필승 코리아’라는 한글 격문을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필승’을 ‘피스’로 들었다.이들은 자신의 착오를 안 다음에도 ‘피스’를 더 선호했다.그래서 “우리 대표팀이 요코하마에 가게 되면 세계가 지켜보는 결승전 카드섹션을 ‘월드 피스(World Peace)’로 하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꿈을꾸기도 했다.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대구의 3·4위전 때는 ‘필승’을 ‘피스’로, 그리고 ‘월드컵∼월드 피스’카드 섹션을 펼쳐보면 어떨까. 김재성/ 논설위원
  • 월드컵/지구촌 이모저모/””승리는 우리것”” 8강 진출국 흥분

    21일부터 시작되는 8강전을 앞두고 8강에 진출한 각국 축구팬들은 흥분을 감추지못하고 있다.영국과 독일,스페인 정상들은 21∼22일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열리는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일정을 최대한 조정,자국팀 경기를 시청할 계획이어서 월드컵에 대한 정상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스페인 언론들,한국 공격축구 격찬= 스페인 언론들은 8강전에서 붙을 한국 축구의 괄목할만한 발전에 관심을 보였다.일간 엘 파이스는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기동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히딩크 감독의 전략 등을 높이 평가했다.특히 지금까지 모두 6골을 기록하고 실점은 2점에 그친 점을 들어 한국이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 양심은 깨끗하다= 한국-이탈리아전 주심을 맡았던 바이런 모레노 심판은 에콰도르의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 양심은 깨끗하다.”며 이탈리아측의 편파판정 시비에 동요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모레노 주심은 전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는 팀이 탈락하게 되면 그 고통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는 보지 못하고 (패배의) 책임을 전가할 사람을 찾게 되는 법”이라고 지적하고 “나는 이탈리아측의 비난을 아주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뒤늦게 월드컵 관심 고조= 미국에서도 뒤늦게 월드컵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ABC방송은 19일 기자를 급거 한국으로 특파,미-독 경기를 현장보도할 계획이다.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공공의 적 1호’로 표현,4강 진출을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선수로 꼽았다.신문은 아침식사를 하며 TV로 미-독전을 시청할 수 있는 뉴욕의 식당을 기본적인 축구용어 설명과 함께 실었다. 한편 독일계 이민 출신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1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전력과 기술면에서 미국에 앞서지만 후반 30분까지도 승부를 내지 못하면 다급해져 전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이 초반에 득점을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문가 못지 않는 견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독일 총리,미국에 2-0으로 이길 것=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0일 NDR 인포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미국을 2-0으로 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세비야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미국과의 경기를 보겠다고 밝힌 슈뢰더총리는 독일이 결승에 오르면 일본으로 응원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언론들은 미국과의 8강전은 유럽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라고 보도했다.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은 20일 현 대표팀을 프란츠 베켄바워 감독이 이끌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의 대표팀과 비교하는 글을 실었다.당시 최고의 스트라이커 칼 하인츠 루메니게의 분석을 인용,미국과의 경기는 공격보다 수비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온 국민이 결전태세= 영국은 21일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브라질과의 경기를앞두고 의회와 노조가 일전에 대비하고 있다. 세비야 EU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틈을 내 브라질과의 경기를 시청할 계획이라고 총리실이 밝혔다.토니 뱅크스 전 스포츠장관은 잉글랜드가 결승에 진출하면 7월1일을 공휴일로 제정할 것을 요구하는 동의안을 하원에 제출했다.잉글랜드 축구협회 회장인 앤드루 왕자는 당초 영국에서 TV로 경기를 관람하려던 일정을 바꿔 일본에 응원하러 간다고 버킹검궁이 밝혔다. 노조 지도자들도 기업들에 근로자들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탄력 운영하거나 아예 휴가를 줄 것을 강력 권고했다. -사재 털어 외국 감독 영입= 러시아의 대표적 기업인 2명이 20일 축구대표팀 개혁을 위해 외국 감독 영입 비용을 내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눈길.러시아 1·2위 석유그룹인 ‘루크오일’의 레오니드 페둔 부사장과 ‘유코스’의 바실리 샤흐노프스키 부사장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월드컵에서와 같은 참패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 둘이 외국인 감독 영입에 필요한 돈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외국인 감독 계약금으로 2년간 100만달러를 내놓을 용의가 있다.”면서 ”이같은 의사를 이미 러시아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작가 한국축구 비아냥= 한국에도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가 한국 축구를 의도적으로 비꼬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그는 스포츠지인 ‘스포츠 호치(報知)’ 20일자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나는 이탈리아에 이긴 한국에경의를 표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그 ‘육탄전’적인 축구에는 이질감을 느끼며값싼 노동력과 자국 통화의 특성을 살려 필사적 수출로 돈을 버는 신흥국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균미기자·외신종합 kmkim@
  • 책/ ‘기하학의 세계’ 재미있게 안내

    기하학과 토지측량과의 상관관계는? 어원을 따지면 같은 말이다.토지측량을 그리스어로 표현하면 기하학(geometry)이 된다.물론 기하학이 다루는 부분은 토지측량과는 전혀 달라졌다.기하학은, 평행선은 서로 만날 수 있을까,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크거나 혹은 작을 수 있을까 등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유클리드의 창-기하학 이야기’(레오나르드 믈리디노프 지음,전대호 옮김,까치펴냄)는 ‘기하학은 수학자나 이해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조금은 깨는 책이다.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을 나온 저자는 그리스인의 평행선 개념으로부터 최근의 고차원 공간 개념에 이르는 기하학의 역사를,‘다섯번의 기하학 혁명’을 통해 흥미롭고 훌륭하게 안내해 준다.다섯번의 기하학혁명을 이끈 이는 유클리드,데카르트,가우스,아인슈타인과 위튼.이 가운데 유클리드는 양피지 두루마리에 ‘기하학 원본’을 써 시조가 됐다.또 스피노자가 그를 모방했고,링컨이 그를 공부했고,칸트가그를 변호했다.어떻게? 그건 책을 읽어봐야 한다.좀 어렵더라도. 기하학의 시작은 피타고라스가 고안한 ‘작은’기법,우리도 잘 아는 두 직선의 거리를 계산하는 ‘피타고라스 정리’이다.그것을 유클리드가 이었다.그후 기하학은 정체해 암흑의 세계에 있다가,14세기 무명의 프랑스 주교가 그래프를 발견하면서 발전한다.기하학과 수가 결합한 것이다.기하학은 다시,특허청 사무원에 불과하던 아인슈타인이 시간을 공간의 차원 속에 포함시키면서 물리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었다.물론 책은 쉽다고 해도 어렵다.그러나 수학과 물리학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읽어볼 만하다.수학 공포증도 치유할 겸.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책/ 상상력으로 세계를 이끈 영웅들

    과학은 이전의 성과물을 대체한다.그러나 예술은 다르다.예술은 무한한 덧붙임의 이야기다. 덧붙임에는 반드시 원형이 존재한다.대부분의 예술적 창조는 덧붙임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가장 위대한 것은 원형의 창조다.이런 이유에서 누군가가 창조자를 ‘영웅’이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역사라는 다면체적 기록에서 영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고 넓기 때문이다. 상상력의 힘으로 예술의 지평을 열어젖힌 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를 이런 관점에서 기록한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대니얼 J 부어스틴의 ‘The Creator’를 번역한 ‘창조자들’1∼3권이 출간됐다. 이 책이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지난 92년 워싱턴타임스는 이런 서평을 내놓았다.‘한 역사가의 천재성과 분별력,그리고 놀라운 능력 덕분에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한 창조적인 모험의 세계에 이제야 눈을 돌릴 수 있다.부어스틴은 또 한 명의 위대한 창조자다.’ 이런 찬사에 걸맞게 부어스틴은 예술에 무언가를 가져다 준 ‘선구적 영웅들’의이야기를 그럴듯하고 진지하게 재구성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책이 주목을 받는 까닭이 ‘인간이 이룩한 문명을 대담하게 긍정한 깊이있는 탐구 결과’때문 만은 아니다.오히려 딱딱한 역사를 이야기처럼 풀어낸,생생하고 재미있는 줄거리가 더 매력적이다. 전문적인 연구가 아닌 다음에야 재미없는 글을 애써 읽을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독자들이 책 속 영웅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면 이는 역사 자체의 매력이라기보다 생동감 있는 묘사와 재치있는 비교,적합한 에피소드를 담아 이야기를 풀어 낸 부어스틴의 재능 덕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미국에서 10년이 넘도록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술 분야의 창조자들을 다루지만 부어스틴 스스로가 예술의 영역을 국한하지 않았다.성서에 나타난 모세의 행적을 통해 창조주와 인간의 관계를 추적하는가 하면,힌두교의 찬가인 ‘베다’를 매개로 해 힌두인들의 놀라운 상상력을 그려 보인다. 거석문화의 상징인 스톤 헨지와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통해서는 돌의 마력과 종교예술의 발달사를 설득력있게 제시한다.또 수사학의 선구자인 고르기아스,고대에서현대에 이르는 건축과 음악·미술·문학의 거장들을 모두 불러 세웠는가 하면 ‘수상록’을 남긴 몽테뉴와도 진지한 대화를 시도한다. 이 책은 예술분야 창조자들의 기록이나 군내나는 옛날 이야기는 아니다.오히려 새로운 것이 어떻게 옛것에 덧붙여졌는지,옛것이 새로운 것을 어떻게 풍요롭게 했는지,이를테면 어떻게 피카소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가치를 높여 주었으며,호메로스가 어떻게 제임스 조이스를 빛나게 했는지를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민음사.각권 1만 2000∼1만 6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책/ 예술과 과학

    예술과 과학은 어느만큼 가깝고 어디서부터 갈라지는 걸까. ‘예술과 과학’(엘리안 스트로스베르 지음·김승윤 옮김·을유문화사)은 이 오랜 물음에 대한 지은이 나름의 해답이다. 지은이는 일단 차이부터 인정한다.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매력에 묶여 있다”.그렇지만 과학에서 유용한 수단을구하는 예술,예술에서 세계를 설명할 모델을 배우려는 과학의 욕구 탓에 둘은 시시때때로 겹쳐놓인다.책은 예술과과학이 서로를 스쳐지나며,닮아온 역사에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이에 따르면 건축가는 천문학자와,무대감독은 물리학자와,화가는 심리학자와 정신적 과정이 닮아있다.15세기 건축가 알베르티에 따르면 “음악과 건축을 지배하는 수학적비례는 또한 우주를 지배”하는 그것이란 것. 책은 건축과 천문학,장식예술과 테크놀로지,그림과 인지이론,그래픽 디자인과 인쇄술이 상호작용해온 역사를 꼼꼼히 짚어가며 논지를 좁혀들어간다.결론은 예측대로다.학제간 경계가 날로 허물어지는 마당에 예술과 과학은 좋건 싫건 더 자주 한이불을 덮게 될수밖에 없으리란 것. 책 읽기에 속도감을 붙이는 건 지은이의 저술능력이다. 유사이전의 스톤 헨지부터 최첨단 컴퓨터,분자과학까지 홍수처럼 쏟아지는 관련 정보들을 얽어짜는 솜씨가 요령 있다.프랙탈 드래곤,식물학 논문 사본,스핑크스 컴퓨터 모형,모나리자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컴퓨터로 병렬시킨 대칭사진 등 재미있는 자료사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학제간 문화연구 프로그램의 하나로 유네스코의 지원을받아 나온 책이다.2만 5000원. 손정숙기자jssohn@
  • [기고]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만 낮았더라도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는 말이 있다.그런데 왜 코만 가지고 얘기할까.그것은 아마 클레오파트라가 어느 한 구석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다.아름다움이란 어느 특정한 부분만을 놓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총체적인 것에 대한종합적 판단이고 평가이다. 흔히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말한다.얼핏 보면 맞는말처럼 들린다.그러나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작가는 불행하게도 작가라는 이름을 얻는 순간 공인이 된다.때문에 그에 따른 책무도 주어진다.작가라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그러므로 문인들은 작품 이외에 어떤 형식이든 매체를 통해행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결코 사적인 일로 치부해 버릴 수없다.자신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작가들은 공인으로서 그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박정희 군사정권,5공 신군부 정권등 격변하는 시대를 겪어 오면서 이 땅의 수많은 문인들은고뇌와 갈등의 삶을 살아왔다.그런 가운데 일부 작가시인들은 자신의 작품과는 별개로 시대에 영합하는 발언이나 행위로 자신이 쌓았던 문학적 업적을 무너뜨리기도 했다.친일문인들이나 해방 이후 독재 권력에 아부하고 영합해온 일부 문인들이 그렇다. 이 땅에 민주화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남북분단의 상황 아래 각종 사회적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문인들에게 고뇌나 갈등이 여전히 많다.특히 유명 작가 시인일수록 그같은 고뇌나갈등은 더 클 것이다.정치권력이든 언론권력이든 권력은 부단히 이들을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문인들의 고뇌나 갈등은 어제 오늘만이 아닌,시대를 막론하고 운명적으로겪는 일이다. 친일 문인들이나 얼마전 ‘홍위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작가 이문열,‘안티조선'의 지식인들의 조선일보 기고 및 인터뷰 거부운동에 구두서명한 뒤 조선일보 칼럼의 필자로 참여하려 했다가 구설에 오른 작가 문순태,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문씨와 함께 필자로 참여하려 했다가 독자들의 거센 비난에 이를 철회한 시인 김용택 등을 보면서 과연 이 시대에 문학이란 무엇이고 문인은 무엇인가,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가끔 독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자신들이 흠모하는 작가 얘기를 하면서 그들을 만나고 싶어한다.그럴 때 필자는 “그냥 작품만 보라.”고 말한다.행여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흠모의 정이 망가질까 두려워서이다.대부분의 독자들은 작품과 그 작품을 쓴 작가를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문인들은 작품과 작가를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한 작가의 삶의 태도나 생애가 그가 쓴 작품에 구현된 가치관이나 세계관과 같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하지만 작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삶의 내면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어쩌면 작가들은 그렇게 산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는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독자들은 대부분 작가에 대해 인간으로서 총체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다.그러므로 작품만 가지고 인간을 평가한다는 것은 클레오파트라의 코만 가지고 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작품이란 한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것이고 인간의 삶이란 누구나 서사적이기 때문이다. ▲박 찬 시인·간행물윤리위 심의위원
  • 경제 뉴스라인/ 월드컵 8강기원 경품잔치

    ◆월드컵 8강기원 경품잔치 한국인삼공사(www.kgc.or.kr)는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축구팀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전 국민 경품대잔치를 실시한다. 공사의 6년근 홍삼 등록상표인 ‘정관장’을 써서 보낸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1명) 디지털 캠코더,2등(8명) 김치냉장고,3등(16명) DVD,기원상(100명)에게 홍삼톤을 경품으로 준다.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진출확정 후 1주일내 50명을 추첨해 홍삼톤마일드를,8강 확정시에는 추가로 50명에게 홍삼톤 마일드를 제공한다.홈페이지나 관제엽서로 25일까지 보내면 된다. ◆금융정보 국가기관 제공당사자에 통보 의무화 금융기관은 오는 7월부터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를 국가기관에 제공할 때 당사자에게 이런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이를어기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1일 입법예고했다.개정안을 보면 금융기관은 금융거래정보를 국가기관에 제공하면서 고객에게통보하는데 필요한 우편료 등의 비용에 대해서는 정보제공을 요구한 국가기관에 청구할 수 있다. ◆휴대용 DVD 플레이어 출시 LG전자는 어디에서나 DVD를 감상하고 TV를 볼 수 있는 휴대용 DVD 플레이어를 출시했다.7인치 와이드스크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와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다.소비자 가격은 119만원. ◆2002년형 트라제XG 시판 현대자동차는 2002년형 트라제XG와 라비타를 오는 6일부터 시판한다고 1일 밝혔다.2002년형 트라제XG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후드톱 마크를 부착하고 옆부분의 볼륨감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라비타도 최신 알루미늄 휠과 바디컬러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키홀조명,2열 중앙석 헤드레스트 등을 새로 적용했다.가격은 트라제XG 1474만∼2335만원,라비타 835만∼1148만원. ◆0.18㎛ 공정라이브러리 개발 동부전자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공급 업체인 아티잔사와 0.18㎛ 공정 라이브러리(반도체 설계용 데이터베이스)를 개발,공급키로 했다.이번에 개발된 0.18㎛ 공정 라이브러리는 3분기부터 아티잔사 홈페이지(www.artisan.com)를 통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 국내제작 광고 대거 해외 수출

    국내에서 제작된 광고가 대거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과거 미국이나 일본 작품을 사실상 베꼈던 국내 광고가 이제는 해외에 수출될 만큼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광고대행사인 ‘레오 버넷’은 자사가 만든 맥도날드 광고‘버스편’을 최근 타이완에 수출했다. 지난해 여름 국내에서 방송됐던 광고가 중국어로 녹음돼 타이완 시청자들에게그대로 방영되고 있는 것이다. 레오 버넷은 대주주가 외국계지만 제작진이 모두 한국인들이어서 국내 광고나 다름없다. 이번 계약은 맥도날드 한국지사가 만든 광고를 맥도날드 타이완지사에 넘기는 형식이어서 대금지금은 없었다.하지만 레오 버넷측은 해외 광고대행사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높이 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있다. 레오 버넷은 과거에도 광고를 수출한 바 있다.지난 2000년6월 아이스크림 콘을 소개하는 맥도날드 ‘아빠와 횡단보도’편을 시작으로 ‘밤낚시’,‘아버지와 딸’,‘페널티킥’등 후속편을 인도네시아,홍콩,싱가폴 등에 잇따라 수출했다. 국내에서 제작된 광고의 아이디어만 해외로 수출되는경우도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말 염색제인 웰라 비바컬러 ‘히치하이킹’편을 말레이지아에 수출했다.말레이지아 광고대행사는광고 모델만 말레이지아인으로 쓰고 내용과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제일기획 작품을 모방한 것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아이디어 수출은 한국 광고의 높아진 위상을 그대로 말해주는 사례”라며 “머지않아 광고료를 받고 작품과 아이디어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시즈오카·사이타마

    “왜 도쿄(東京)에서는 월드컵 경기를 치르지 않을까?” 세계적인 도시 도쿄를 제쳐놓고 월드컵 축구대회를 치르겠다는 일본의 계획은 일견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수도의 복잡한 교통상황 탓으로 보이지만 도쿄는 그럼에도 ‘월드컵 특수’를 충분히 누릴 전망이다.시즈오카(靜岡)현과 사이타마(埼玉)시,결승전이 치러지는 요코하마(橫浜)시가 모두 도쿄에서 자동차나 열차로 30분∼1시간 거리에 부채꼴 모양으로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관광전문가들은 “일본은 이미 잘알려져 있는 도쿄보다주변 3개 도시의 고유한 멋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관광의 요람 시즈오카= 오사카에서 신칸센 열차로 1시간30분을 달리면 자그맣고 온화한 느낌의 시즈오카시에 닿는다.도쿄에서 1시간 거리. 조용하다 못해 한적한 이곳에서 후지(富土)산의 원추형봉우리를 보며 1시간 정도 달리면 스타디움 에코파에 닿는다.스타디움에 꾸며져 있는 차밭이 인상적이다.이곳은 차주산지로 유명하다.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후지산(3776m) 정상까지 올라갈 수있는 여름 시즌이 월드컵과 맞물려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선 2경기(6월 11·14일)와 8강전(6월 21일)이 치러지는 스타디움 에코파 부근의 순푸(駿府)성터는 158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말년에 은거한 곳으로 도쿠가와시대의 영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고성(古城) 가케가와조(掛川城)도 월드컵 기간에 축제를마련,일본 특유의 사자춤을 외국인에게 보여준다. 이즈반도는 스루가만을 품에 안고 해안,산,고원,폭포가만들어낸 자연경관이 일품이다.온천 60여곳에 여관이 550곳이나 돼 관광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있다.시미즈(淸水)와 아타미(熱海) 역시 온천도시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에도시대 말 미해군 페리제독의 함대 흑선(黑船)이 내항해 미일조약을 체결,일본 개국의 물꼬를 튼 역사적 장소인 시모다(下田) 등도 관심을 끈다. 시즈오카는 또 축구왕국으로 이름높다.현 인구 376만명중 1300팀 4만여명이 축구협회에 등록돼 있을 정도로 축구사랑이 깊다.6월에 ‘서포터즈 빌리지'가 문을 열어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서포터들과 어울리는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현청 월드컵 추진실 이시가와 아키히데(石谷彰英)는 “주민들의 열광적인 축구 열기와 관광자원이 맞물리면 관광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젊은 도시’ 사이타마=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닌 시즈오카에 비하면 사이타마는 삭막하기 그지없다.30여년전 오미야(大宮)시와 우라와(浦和)시,요노(與野)시를 묶어 도쿄의 베드타운으로 건설됐다.그러나 지금은 독립적인 비즈니스타운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도쿄에서 지하철 난보쿠(南北)선을 이용해 사이타마 고속철도 우라와미소노(浦和美園)역에 내리니 15분 거리에 있는 사이타마 경기장이 눈에 들어왔다.브로콜리,시금치 밭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수도 주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텃밭인 셈이다. 일본월드컵조직위 사이타마 지부 후지쿠라 도시오(藤倉敏雄)는 “도쿄의 배후도시로 이제 막 성장의 틀을 갖추어나가는 단계”라면서 “월드컵을 치르고 나면 도시의 성장가능성을 정확히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와 어깨를 겨룰만한 사키타마 고분군은 30만평의 역사공원을 자랑하고 8세기 한반도에서 건너간 고구려인의흔적이 남아있는 고마(高麗)신사도 한국인들의 발길을 붙잡을만 하다고 후지쿠라는 권했다. 사이타마는 현민들을 하나로 묶는 상징물로 신도심역 근처에 슈퍼 아레나를 건설했다.경기장 관람석이 자유자재로 바뀌어 콘서트홀,컨벤션센터,실내 육상스타디움,농구경기장으로 바뀐다. 화장실은 남녀 방문객 수에 따라 자유자재로 ‘성 전환’한다.신도심역 종합안내소에 들르면 휠체어와 음성유도 단말기를 대여받을 수 있다.단말기를 든 시각장애인들이 최대 수신범위 20m의 전광 게시판에 접근하면 부저가 울린다.장애인이 들고 있는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전광판은 현재 위치와 가고싶은 장소를 자세히 알려준다. 사이타마 임병선특파원 bsnim@ ■사이타마 경기장 '벼룩시장' 열어 참여 유도. 지난달 24일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 앞마당은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사이타마 고속철도 우라와미소노역에서 내린 수만명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사실 이들은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물론 한켠에선 축구 스타들의 사인회가 열리고스타들의 애장품이 경매되긴 하지만 축구경기가 주관심사는 아니었다.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바로 시장이다.사이타마현에서 30년넘게 재활용과 환경운동을 펼쳐온 한 시민단체가월드컵 개최에 맞춰 주민들과 월드컵 경기장의 친밀도를높이기 위해 ‘프리마켓’을 마련한 것이다.일종의 중고물품 교환을 위한 벼룩시장이다.경기장 앞마당을 500구획으로 나누고 각 구획에서 자신의 가족이나 이웃이 사용하던물건을 모아서 싼값에 교환한다.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도쿄나 요코하마에서 온 사람들은 이 구획 저 구획을돌며 중고물품을 기웃거렸다. 일본월드컵조직위 사이타마 지부에서 일하는 후지쿠라 도시오는 “물론 스타디움 운영상 조금이라도 수입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상당한 수입이 예상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시민단체가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에도,정기적으로이곳에서 프리마켓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자원이 보잘것 없는 사이타마는 경기장인 슈퍼아레나 건물 4층에 팝그룹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넌의 기념관을만들어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후지쿠라는 “스포츠아레나 만으로는 외국인을 유인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레넌의 미망인인 이 지역 출신 오노 요코를 설득해 그의유품 등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21만2000명이 이 기념관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 구마가야∼미쓰니네구치 57㎞를 달리는 증기기관차 팔레오 익스프레스를 4월부터 11월까지 운행하는 것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몸짓으로 읽힌다. 임병선기자. ■치하라 日 JTB 홍보실장. 일본 여행시장 규모는 17조엔(170억원)이며 관광지출액은330억 달러(세계 3위)에 이른다.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한해 출국자가 1800만명(세계 10위)이며 일본내 여행 연인원은 무려 3억 2200만명(숙박 기준)에 달한다. 그러나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450만명으로 출국자 수의 4분의1에 불과하다.이른바 ‘출초’(出超)가심한 편이다. 따라서 일본 여행업계는 월드컵 때 외국인들이 대거 일본으로 찾아오리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만 1000여곳이 넘는 일본 여행사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있는 JTB(일본교통공사)의 지하라 쓰구오(千原嗣朗) 홍보실장을 만났다.그는 외국인의 일본방문이 저조한 데 대해“잦은 지진 등으로 인해 일본이 위험지역으로 인식돼 있는 데다,물가도 비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이어“해외여행 자유화 38년째를 맞아 일본 여행문화가 단체에서 개인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룩 JTB’도 로열,레귤러,슬림 등 3가지로세분해 고객들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월드컵 동안 한국여행은 그다지 인기가 없을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장 입장권을 갖고 있지 않으면,이 기간에 사람들이 한국을 찾을 동기가 적다고본다.”고 말했다. JTB는 일본 국내 여행을 위해 ‘선라이즈 투어’라는 도심투어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도쿄 모닝’ 등 반나절동안 도쿄를 돌아보는상품을 4000∼5000엔에 팔고 있고‘다이나믹 도쿄’ 등 하루 코스를 9800∼1만 2000엔에 판매한다.디즈니랜드 코스는 9500엔,‘게이샤 나이트 투어’는 1만 8000엔 등으로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정규 직원 2만명에 국내 지점 300여곳,해외 지점 75곳을거느린 JTB는 마케팅연구소가 따로 있어 개인여행 패턴을자세히 연구한다.최근 일본에선 할머니와 어머니,장성한딸이 함께 여행하는 3세대 여행이 새 유행으로 자리잡고있다고 그는 전했다. 지하라 실장은 “해외정보 수집력과 상품 기획력 강화 등두가지가 인터넷 활용과 개인여행 선호로 위기에 몰린 여행업을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 EU정상회담 폐막·이모저모 “對美 보복조치 전폭 지지”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정상들은 미 수입철강 관세부과와 관련한 EU집행위원회의 보복조치 준비에 대해 전폭적인지지를 천명했다. 또 3,800만유로(우리 돈 437억원) 규모의 유로역내 에너지시장 부분개방 등 주요 경제개혁 조치에 대해서도 합의를도출해냈다. [미에 대한 보복 지지]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순번 의장국인 스페인 주재로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EU정상회담 폐막 성명을 통해 “EU회원국 정상들은최근 EU집행위가 미 수입철강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EU자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에 대해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EU집행위는 이에 앞서 미 수입철강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 EU가 관세를 인상할 경우 타격을 받을만한 미국 수출상품 목록을 작성중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미 관세부과 조치는 WTO규정에 어긋나며 WTO회원국이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합의한 세계무역 자유화 정신에도 위배된다”며 미 관세부과 조치를 비난했다. [에너지시장 개방 등 경제개혁안 합의] 정상들은 오는 2004년까지 유로역내 가정용 전기·가스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상용전기 시장을 부분 개방키로 했다.EU 15개회원국내 에너지시장의 60∼70% 규모를 차지하는 상업용 전기·가스 시장에서 회원국내 수요자들은 공급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일반 가정용 전기·가스 등 나머지 에너지시장 개방일정은 향후 1년내에 확정키로 했다. 정상들은 또 2010년까지 교육·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또 같은해까지 현행 58세인 평균 퇴직연령을 65세로 상향조정하는한편 직장여성의 90%가 탁아지원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또 이때까지 정규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최소 2개국어 이상을 가르치도록 했다. 이와함께 최근 실시된 짐바브웨 대통령선거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지적,다음달로 예정된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회의장 주변 시위 극렬] 정상회담이 폐막한 16일 시내 중심가에는 30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反)세계화를 외쳤다.이들은 ‘자본주의 유럽 반대’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카탈루냐 광장에서 바르셀로나 항구에 이르는 2㎞구간을 행진하면서 인근 은행과 상점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폭력사태를빚기도 했다.이틀 동안 시위와 관련,모두 2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주현진기자 jhj@ ◆EU 정상회담 주요 합의내용. ■미국 수입철강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 지지. ■2004년까지 에너지시장 개방등 주요 경제개혁 조치 합의. ■2010년까지 연구개발투자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로인상. 평균퇴직연령 현행 58세에서 65세로 인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유혈사태 중단 촉구. ■EU 정상 및 각료급 회담 효율화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6월 스페인 EU 정상회담에 효율화안 제출. ■30여개의 인공위성을 이용, 지구상의 어떤 지역에서도 목표물의 위치 찾아내는 갈릴레오 위성추적장치 개발.
  • 프로축구 내일부터 조별리그 ‘대장정’

    프로축구 아디다스컵대회가 17일 막을 올려 월드컵 개막을 앞둔 그라운드를 후끈 달군다. 성남 등 4곳에서 동시 개막전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5월 12일까지 56일동안 총 44경기를 소화한다.A조(성남수원 포항 부천 전북)와 B조(안양 부산 울산 전남 대전)로 나뉘어 팀간 2차례씩 맞붙는 더블리그에 이어 조별 상위2개팀의 4강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른 뒤 승자끼리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챔피언전을 갖는다. 전문가들이 점치는 판도는 성남 수원 안양의 3강과 울산전북 포항 부천 전남의 5중,대전 부산의 2약. 상대적으로 강팀이 몰린 A조에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이자 올 수퍼컵 우승팀 성남이 가장 돋보인다.골잡이 샤샤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신태용이 건재한데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올리베의 가세로 파괴력이 한층 좋아졌다. 수원은 고종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산드로-데니스-서정원으로 짜여진 ‘삼각편대’가 살아 있고 수비력도 탄탄하다. 이용발과 전경준,브라질 대표급인 레오마르와 보띠를 영입해 팀 컬러를 쇄신한전북이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듯하다. B조에서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 안양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 위라는 게 중평이다.그러나 조별컵 대회는 단기전이어서 지난해 FA컵 우승자 대전과 부산 등의 이변 연출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는다.그러나 중량감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대표급’ 선수들이 많아 팀간 승부 못지않게 눈길을 끌 전망이다. 특히 3년연속 ‘연봉 킹’에 오른 김도훈(전북)을 비롯해 김은중(대전) 서정원 등은 국가대표팀의 저조한 성적에실망한 팬들에게 축구의 진미를 선사하겠다며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이들 외에 올림픽대표 출신 슈퍼루키박진섭(울산)과 박동혁(전북) 등도 열기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2002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가 사용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2002 길섶에서] TV보다 할미꽃

    알도 레오폴드의 수필집 ‘모래군의 12달’(A Sand County Almanac)은 1949년에 출판된 책이다.이 책이 지금까지읽히면서 ‘환경운동의 바이블’이라는 평판을 받는 이유는 숲속의 토끼나 다람쥐 입장에서 사물을 관찰하고,봄이오고 여름이 가는 의미를 천착한 아주 특이한 내용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산책 길에서 마주쳤던 스컹크는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또는 새벽에 불을 지피면아궁이 앞으로 오는 개가 자신을 마술쟁이로 여길 것이라는 등의 얘기를 쓴 것이다. 저자는 반세기도 더 전에 이미 “인간이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야생의 세계를 희생시켜도 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텔레비전보다 할미꽃을 감상할수 있는 기회가 더 고귀하고,기러기를 볼 수 있는 자유가언론의 자유만큼이나 소중한 권리”라고 호소했다. 10㎞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150여종에 이르는 야생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북한산 관통도로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