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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내년 우크라이나 방문”

    [바티칸시티 AFP 연합] 로마 교황청은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내년 6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발표,그가 성탄절께 사임할지도모른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교황의 사임설은 독일의 빌트지가 4일 80세인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성탄절께 사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함에 따라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와 소문을“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내가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교황이 내년 6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교황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실현되면 1991년 옛 소련 몰락 후 세번째옛 소련권 방문이 된다. 지난해 11월 그루지야를 방문했고 1993년에는 리투아니아를 방문했었던 교황은 지난달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 [외언내언] CEO 자질론

    지난해 강원도 산골의 한 작은 찐빵집 경영철학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이 찐빵집 주인은 다른 가게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정성’을 담아 찐빵을 만들었다.그래서 한번 먹어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맛을 냈다.찐빵 한 개를 먹기 위해 3∼4시간씩 기다리는 것은보통이고 시외전화를 통한 택배요청이 쇄도했다.연간 매출액이 2조원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한 대기업이 이 찐빵집의 경영노하우를 벤치마킹해 더 유명해졌다.이른바 ‘안흥찐빵집 경영론’이다. 새 천년 들어 CEO(최고경영자)만큼 사람들 입에 자주 회자되는 낱말도 드물다.신문과 잡지에는 성공한 CEO 이야기가 줄을 잇고 서점은 CEO 철학을 소개한 책으로 넘쳐난다.최고경영자의 이상형론도 다채롭다.기업이 하나의 살아 있는 생물체이고 보면 그에 대한 경영방식이독특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대기업이 경영노하우를 ‘안흥찐빵집’에서 원용하려는 것에 일리가 있어 보인다. 요즘 캐나다에서는 ‘다 빈치 경영론’이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최고경영자는 위대한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유연성과 즉흥성을 갖고 사물을 다각도로 해체해서 바라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16세기 파산직전의 영국을 로마이후 세계 최대 제국으로 만든 엘리자베스 1세로부터 위기관리 리더십을 배우자는 외침도 있다.원칙과 중용을 중시한 계몽군주의 실용적 국가경영 기법을 본받자는 것이 ‘엘리자베스 1세 경영론’의 요체다. 삼국지 등장 인물에서 디지털시대의 최고경영인상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등용과 비정하리 만큼 공(公)과 사(私)를 철저히 구분했던 조조,넓은 포용력과 카리스마적 흡인력으로뛰어난 인재를 거느렸던 유비,부하를 믿고 참을성 있게 때를 기다릴줄 알았던 손권의 인간경영론이 각별한 교훈을 준다는 것이다.경영에는 왕도(王道)가 없듯이 최고경영자론이 가히 백가쟁명(百家爭鳴) 시대를 맞고 있는 듯하다. 국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 32곳 중 19곳의 경영실적이 C등급 이하라고 한다.정부로부터 30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자구노력은 낙제점이다.그런데도 이 기업들의 CEO 연봉은 워크아웃전보다 평균 40%나 올랐다는 소식이다.때마침 미국에서는 신생 기업들에최고경영자를 빌려 주는 임대업이 성업중이라니 이제 우리도 CEO를수입해야 하는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안흥찐빵집 경영론’이나 ‘엘리자베스1세 경영론’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책임지고 싶어하는최고경영자,책임지기를 마다않는 CEO가 그리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노벨상 수상자 日 벌써 9명째

    시라카와 히데키(白川英樹)가 쓰쿠바(筑波)대학 명예교수가 10일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돼 일본은 모두 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배출하게 됐다. 일본은 특히 노벨상 6개 부문중 경제학상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모두 수상자를 배출했다. 1949년 유카와 히데키가 물리학상을 수상,일본에 첫 노벨상을 안겨준 이후 도모나가 신이치로와 에사키 레오가 각각 65년과 73년에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화학상은 시라카와 교수 외에 1981년 후쿠이 겐니치가 수상했으며 의학상은 87년 도네가와 스스무가 최초로 받았다. 이밖에 문학상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가 각각 68년과 94년에 탔으며 평화상은 74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가 수상했다. 스톡홀름 AFP 연합
  • [외언내언] 사이버 생존게임

    엿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러 ‘피핑 톰(Peeping Tom)’이라고 한다.11세기 영국 컨벤트리마을의 백작 레오프릭은 가렴주구(苛斂誅求)를 일삼아 주민들의 원성을 산다.그는 자신의 부인이 세금감면을 간청하자 화를 내며 “알몸으로 백마를 타고 시장을 한바퀴 돌면 들어주겠다”고 한다.뜻밖에도 백작부인은 그렇게 한다.대신 마을 사람들은 집안 덧문을 내리고 이를 보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단 한사람,재단사 톰은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백작부인을 훔쳐보다 백작에게들킨다.그래서 톰은 결국 장님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리스신화에서 나르시스는 물 위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홀딱반해 상사병에 걸려 죽는다.자기애(自己愛)를 일컫는 나르시시즘에도‘관음적(觀淫的) 쾌감’은 배어 있다.나르시스는 물을 통해 ‘엿보는’ 쾌감 속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한 것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엿보기 심리는 인간의 오랜 본능인 것같다.사실 훔쳐보는 행위와 그를 통한 즐거움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답안지 훔쳐보기,옆사람 신문 엿보기,동생 일기장 훔쳐보기,문자사서함 엿보기….이런 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하기야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초야(初夜)의 신방은 창호지에 구멍을 내어 엿보는 동네 아낙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한 케이블TV는 처음 만난 성인남녀 9명을 외딴 집에 가두어 놓고 이들의 행동과 대화를 낱낱히 찍어 방송한 적이 있다화장실과 침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물론이고 적외선 카메라까지동원해 ‘어둠 속’까지 찍어냄으로써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외딴 곳에서 생활하는 성인남녀 10명의 56일간 모습을 24시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사이버 생존게임’이 곧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경기도 한 독립가옥에서 살며 주최측이 제시한 각종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한다는 소식이다.매일 한명씩 탈락시키는 생존게임식 일상을 소개해 건강한 엿보기 문화를 유도하겠다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그러나 엿보기가 아무리 인간 본능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지나치게만연되어 있는 사회는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어느 사회이건간에 엿보기는 어느 정도 통제가 필요하고,그 테두리는 개인의 사적 영역을보호하는 수준이 적당하다고 보기 때문이다.비밀스런 것이 너무 많이공개돼 있는 것도 현대사회의 큰 문제다.‘사이버 생존게임’ 인터넷 중계가 자칫 관음증 문화를 부추겨서 ‘피핑 톰’이나 ‘나르시스’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와선 안될 일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 北에 식량 50만t 제공 계약

    남북은 4일 대북 식량차관 50만t(태국산 쌀 30만t,중국산 옥수수 20만t) 제공 계약을 판문점을 통해 정식 체결했다.계약서상 대주(貸主)는 한국수출입은행,차주(借主)는 북한 조선무역은행이다. 이에따라 1차 인도분인 옥수수 2만2,050t을 실은 우리 국적 ‘팬 리더’호(범양상선 소속)가 4일 오후 중국 다롄(大連)항을 출발,5일쯤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또 태국 방콕항에서 선적중인 쌀 1만t도 우리 국적 ‘레오나’호(세양선박)에 실려 이번주 안에 남포항에전달될 계획이다. 통일부 황하수(黃河守) 교류협력국장은 4일 “상환조건은 10년 거치20년 분할상환에 연 이자율은 1%,연체 이자율은 2%”라며 “현금상환이 원칙이지만,당국간 별도 합의가 있을 경우 현물 등 다른 방법으로도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식량분배의 투명성과 관련,남북은 계약서상에 ‘차관이 민족간에 화해와 단합을 저해하는 용도로 사용돼서는 안된다’는 구절을 명기했다. 황국장은 “향후 북측과 논의를 거쳐 현장실사 등 확인방법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외언내언] 동서양 미소의 만남

    ‘모나리자’ 미소의 신비는 보는 사람에 따라 웃는 것도 같고 그렇지 않은 것도 같은 데 있다.꽉 죈 입술 양 끝이 어찌 보면 심술궂게도 보이는 이 야릇한 미소 덕분에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예술의 극치이자 세계적인 명작으로 꼽힌다.‘모나리자’의 실제 모델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피렌체 상류사회 한 귀족의 세번째 부인이라는 주장이 널리 알려져 있다.다빈치 예술의 위대성은 한 여인의 애매하고 묘한 미소에다 복잡다단한 인간 내면을 담은 데 있다. ‘모나리자’가 서양 미소의 상징이라면 동양 미소로는 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미륵반가사유상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미륵반가사유상이라면 일본 고류(廣隆)사에 있는 일본 국보 제1호가 세계적으로알려졌지만 그 재료가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자생하는 적송(赤松, 일명 춘양목)인 것으로 밝혀져 한국 작품으로 추정한다.최근에는 고류사 ‘반가사유상’과 국립중앙박물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국보제 83호)의 작가가 동일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물론 ‘모나리자’가 이탈리아 작가의 작품이지만 지금 프랑스 재산이듯 고류사 ‘반가사유상’이 일본 국보인 것은 틀림없다.그러나 그 미소만은우리 것이라고 해도 좋을 듯싶다. 고류사 불상의 미소가 경주 석굴암본존불, 중앙박물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그리고 개인이 소장한같은 연대의 반가사유상의 그것과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미륵반가사유상의 미소는 한없이 너그럽고 편안하다.그리고 성스럽다.사색의 심연에 든 것 같기도 하다.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멋을 부린 듯한 인상을 주지만 우리의 미륵반가사유상에는 작가의 의도는 전혀 안보이고 오로지 사유를 초월한 사유만 있다. 그 작가가누구이든 간에 결국 이 불가사의한 미소를 빚어낸 모태는 신라시대민중의 심성이 아니겠는가. 동·서양의 미소,즉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모나리자’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같다는 소식이다.지난 3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프랑스 방문때 수행했던 김영호(金泳鎬) 당시 산자부장관이 ‘모나리자’의 서울 나들이를 제안했다.테제베 고속철이 개통되고 르노삼성차가 시판되는 2002년 월드컵 개막에 맞춰 ‘모나리자’를 한국에서 전시하자는 것이었다.프랑스는 “양국 문화부장관이 협의토록 하자”는반응을 보였는데 최근 학술회의차 서울에 온 크리스티앙 피에레 프랑스 산자부장관이 프랑스 문화부의 긍정적 검토 결과를 알렸다.우리정부는 ‘모나리자’가 서울에 올 경우 국립중앙박물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나란히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성사만 된다면 세기의 이벤트가 될 것 같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푸틴 암살기도 車돌진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밤 퇴근길에 암살기도로보이는 자동차 충돌 사고를 당해,경호원 4명이 경미하게 다쳤다. 11일 오후 11시께 시내 중심가인 쿠투조프스키 대로에서 앞뒤 두대의 경찰 차량과 경호원들이 탄 4대의 지프와 함께 퇴근중이던 푸틴의벤츠차량을 향해 이른바 ‘지굴리’ 승용차 한대가 돌진, 이를 저지하려던 경호용 지프 한대가 뒤집혀 4명의 경호원이 타박상을 입었다. 일간 코메르산트 데일리는 13일 푸틴 일행의 차량은 당시 시속 140㎞로 달리고 있었지만,지굴리는 150㎞로 푸틴의 행렬을 따라 잡았으며,경호원들은 돌진하는 지굴리에 사격을 가해 뒷바퀴 부분을 맞췄지만 지굴리는 그대로 돌진,한 경호차량이 차체로 이를 저지하려다가뒤집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레오니드 제르카치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12일 “지난달말 얄타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담 당시 푸틴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 정보가 제 3국을 통해 입수됐다”고 밝히고 용의자 몇명이 사전 적발돼 추방됐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연합
  • 신간 맛보기

    ◆일본의 전후책임을 묻는다(다카하시 데쓰야 지음,이규수 옮김,역사비평사 펴냄)1990년대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일본의 네오내셔널리즘은 역사를 자국 중심으로 해석하는 이른바 자유주의사관과 가토 노리히로가 주창한 ‘패전후론(敗戰後論)’을 두 축으로 삼고 있다.저자는 독일군 강제 매춘과 일본군 위안부를 비교하며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이 자유주의 사관과 전쟁 책임을 애매하게 만드는 패전후론의 허구성을 통렬히 비판한다.‘기억의 정치,망각의 윤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그는 직접 알지 못하는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책임을 추궁받을 때의 당혹스런 경험을 ‘망령’의 비유를 매개로 분석한다.또 반나치운동가 한나 아렌트의 사례를 인용하며 민감한 사안인 책임자 처벌 문제를 거론한다.9,000원◆미시사란 무엇인가(곽차섭 엮음,푸른역사 펴냄)마르크스주의 역사학,독일의 사회구조사,프랑스 아날학파의 전체사 등 역사적 거대구조를 탐색하고자 하는 것이 거시사적 방법론이다.반면 미시사는 구체적인 개인을 통해 역사적 리얼리티의 관계망을 이해하려 한다.거시사가 롱샷으로 본 것이라면 미시사는 줌으로 사물을 당겨보는 것이라고할 수 있다.이 책에선 민중문화의 뿌리찾기를 시도한 진즈부르그의‘치즈와 구더기’,갈릴레오 재판의 ‘진실’을 전복하려 한 레돈디의 ‘이단자 갈릴레오’,근대초 한 프랑스 농촌여인의 선택의 문제를 다룬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 등의 저작을 통해 미시사가 ‘가능성의 역사’임을 보여준다.미시사는 1970년대 이후 서구 사학계에서 새로운 역사연구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1만9,500원◆위대한 세대(탐 브로코 지음,김경숙 옮김,문예당 펴냄)1930년대 경제공황으로 세계 최대 채무국이 됐던 미국을 2차 세계대전이란 국가적 위기를 통해 세계 최강의 채권국으로 도약시킨 미국 보통사람들의 이야기.항공모함 조종사였던 조지 부시,한쪽 팔이 불구가 된 산악사단의 젊은 소위 밥 돌 등 정계 인사와 노벨 의학상 수상자 트루디 엘리언,저널리스트 벤 브래들리·에드 굿맨 등 가장 위급한 상황에서책임감으로 조국을 구한 이들의 ‘평범속 비범’을 만날 수 있다.이책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조지 W 부시가 내세운 온정적 보수주의가왜 미국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그 이유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지난 83년부터 지금까지 NBC 저녁뉴스를 진행해온 톰 브로커의 다큐멘터리적 감각이 돋보인다.9,000원◆약산과 의열단(박태원 지음,깊은샘 펴냄)월북 소설가 박태원(1909∼1986)이 해방직후인 1947년 약산 김원봉의 증언을 토대로 약산의일제시대 항일 독립운동의 행적을 적은 전기형식의 글.약산이 경남밀양에서 태어나 서당에서 공부하던 어린시절부터 1919년 윤세주·곽경·강세우 등과 ‘의열단’을 조직한 일화,중국땅에서의 항일투쟁등이 소개됐다.약산은 해방후 좌우합작을 추진하다 남한 단독정부 수립이 본격화되자 월북,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을 지냈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로 잘 알려진 박태원은 일제때 정지용,김기림 등과 함께 문학동인 ‘구인회’의 멤버로 활동했다.6.25때 월북한 뒤실명과 반신불수 속에서도 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을 지어 북한최고의 역사소설가라는칭호를 얻기도 했다.7,000원
  • 남대문 ‘라이브 메카’로 뜬다

    “제대로 된 라이브 전용극장 하나 있었으면…”록그룹이나 대중가수들의 공연장을 좇아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한번쯤 가졌을 법한 바람.가수의 노래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왕왕대는 음향시스템,정갈한 멋과는 거리가 있는 조명시스템,공기 정화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매캐한 실내 분위기 등등. 그러나 남대문시장의 엔터테인먼트 패션몰 ‘메사’ 10층에 자리한라이브 전용극장 ‘메사 팝콘’(MESA POPCON)이 오는 25일 문을 열면 이런 불만은 얼마간 수그러들 지도 모른다. 지난 10일 ‘팝콘’에 미리 들어가 보았다.우선 천장까지 확 트인 공간의 여유로움이 반갑다.최고의 시스템을 갖추느라 예산만 30억원이들었다.의자를 놓으면 750석,스탠딩 공연을 할 경우 1,3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메인 스피커(V-DOSC)와 48채널의 콘솔(마이더스 헤리티지 2000),영상시스템(바르코 그래픽 6300) 등을 최고의 시스템으로 갖췄고 무빙라이트(MAC250·300·575)를 32대 설치해 최고의 이펙트를 구현하게 했다. 이날 미국 록그룹 이글스의 CD ‘호텔 캘리포니아’를 들어본 결과,좌우 스테레오 사운드가 완벽하게 구현되었고 흡입재 등이 완비돼 음의 반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하나.12층에 마련된 별도의 연습실에 드럼을 비롯,각종 앰프를 갖추어 가수 및 연주자들이 개인 악기만 들고 들어오면 완벽한 연습이가능하도록 한 점도 마음을 놓이게 한다. ‘팝콘’의 이제근 과장은 “일본의 브릿지홀을 모델로 최고의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청소년은 물론 30·40대를 위한프로그램,외국 관광객을 위한 국악공연,신인가수 무대의 상설화 등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최적의 조건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관료는 다른 공연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소 높은 선인 회당 550만원.문의 (02)2128-530025일부터 10월1일까지 이어지는 개관기념 무대 첫 테이프는 98년 영국유학을 떠나며 국내 팬들과 거리를 두어온 신해철이 끊는다. 그는 최근 자신이 ‘루키’로 명명한 형빈,데빈과 함께 새 그룹 ‘비트겐슈타인’을 결성,이날 내한공연의 보컬리스트로 나서 과거와는다른 면모를 선보이게 된다.앨범은 10월말 나올 예정.그는 16일 귀국한다. 임병선기자
  • [대한광장] 도심 녹지공간을 늘리자

    [박주현 변호사]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갖는다’. 그냥 외쳐보는 구호가 아니라 최고 규범인 헌법 제35조의 내용이다.건강하고 쾌적한환경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공원과 녹지일 것이다.걸어서 5분 거리 이내에 나무들과 벤치,오솔길과 잔디밭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마을공원이 있다면 주민들의 생활의 질은 기대 이상으로 향상될 수 있다.공원과 녹지는 주거복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필자는 몇 년전 독일 뮌헨에서 얼마간 생활한 적이 있는데,집에서 30여미터떨어진 곳에 아주 작은 레오폴드 공원이 있었다.그 공원의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그 가운데 잔디밭이 있는데,잔디밭 한 켠에는 작은 놀이터가 있고,나무그늘에는 나무의자들이,잔디밭 사이로는 오솔길이 나 있었다.공원한켠에는 대학식당도 있고 유치원도 있었지만 건물 모양과 색조를 자연친화적으로 맞추어서 공원분위기를 거의 해치지 않았다.우리는 아주 추운 날이 아니면 매일같이 그곳에 가서 아이들을놀게 하고 벤치에서 책을 읽곤 했다.언젠가 공사를 며칠씩 하기에 무슨 공사인가 했더니 반듯한 오솔길을 구불구불하게 만드는 작업을 그리도 정성스럽게 한 것이었다.그 작은 마음 씀씀이가사람들에게 숲속기분이 나도록 해주었고,이게 바로 눈높이행정이구나 하는생각을 하게 되었다. 뮌헨에는 유명한 영국공원이 있어서 도시면적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데,공원 모양이 길쭉해서 도시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용이하다.필자가 살던 곳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고 깨끗한 호수와 커다란 잔디밭,울창한 수풀이 있었음에도,지금 뮌헨을 더욱 살갑게 느끼게 하는 것은 집 바로옆에 있던 레오폴드 공원이다.가까이에 있어서 생활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일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들이 많아서 녹지조성에는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과밀한 도시에서 생긴 매연이 산으로 갇힌채 머물러 있어서,강풍이불거나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에야 산들이 그토록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을새삼 알게 될 정도로 그 산들은 산소와 녹색을 제공하기에는 너무먼 존재가되어 버렸다. 결국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서든 집 가까이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정부는 예산을 지원해야 하며 식물학자와 공원설계사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우리의 겨울은 길고도 건조해서 활엽수는 1년에6개월 정도만 나뭇잎을 볼 수 있고,상록수가 자라기에도 어려운 조건이라고한다.그래서 식물학자의 조언이 필요하다.집 한채를 짓는데도 이리저리 생각을 많이 하는데,마을 주민들이 내집 정원처럼 드나들며 쉴 수 있는 아름다운공원을 만들려면 공원설계사와 주민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도시공원법에서는 재정을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국고지원이 지극히 미약하여,재정이 탄탄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공원과 녹지조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재정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공원부지로만지정된 채 방치되어 폐자재가 쌓이고 우범지역이 되는 등 오히려 환경악화의 요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주거환경의 부익부 빈익빈은 국고지원을 통해시정되어야 한다.현행 도시공원법은 융통성이 부족하여 소규모 마을공원의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공원지구를 ‘보전’하기 위한 조치들은 엄격하게 규정하되,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 외국의 아름다운 도시들은 미리 녹지를 조성한 후 도시를 만들며 나무를 절대 건드리지 않고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그런데 우리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사정을 이유로,가지고 있던 토지들마저 다 팔아버려서 공원과 녹지조성에 어려움이 많다.지금이라도 마을공원을 위한 부지확보에 노력하고,자투리땅이나 도로하천 부지 등을 이용하여 부지런히 녹지를 조성하고 마을 안에 예쁜 공원을 만들어가야 한다.녹지는 도시의 허파이고 생존조건이며,공원은 도시의 얼굴이자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 佛축구팀-세계올스타팀 17일 한판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과 세계올스타팀이 17일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우정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9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프랑스의 98년 월드컵 우승과유로2000우승을 기념하고 ‘SOS 어린이마을 돕기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세계적인 이벤트가 마련됐다. 세계 최강 프랑스와 맞붙을 세계올스타팀에는 레오나르도(브라질)로베르토바조(이탈리아) 등과 함께 한국의 유상철이 포함됐다. 류길상기자
  • “스크린속 이탈리아로 여행오세요”

    르네상스,칸초네,피자,곤돌라,마피아….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지중해의 심장부에 위치한,거대한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나라.가톨릭왕국의 중심지에서 풍겨나오는 장엄함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나라.고대와 르네상스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거리 곳곳에 살아 숨쉬는 이탈리아는 도시 자체가하나의 ‘예술’이자 ‘문화’다. 문화와 예술로 보는 이탈리아 기행(다나카 치세코 지음·정선이 옮김·예담 펴냄)은 이러한 이탈리아 각 도시의 문화와 예술을 영화라는 창을 통해 소개,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새롭고 다양한 시각에서 이탈리아를 보게 한다.영화평론가인 저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피렌체,‘물의 도시’ 베네치아,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고대 유적의 보고 로마 등 매력적인도시들의 모습을 영화 속 명장면들과 겹쳐 보여준다. 영화와 함께 하는 이탈리아 문화산책의 출발지는 피렌체다.‘꽃의 도시’피렌체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주도.조토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미켈란젤로 등이 대표적인 피렌체의 천재예술가들이다.문학쪽에서는 단테가 이곳 태생이다.그 피렌체로 영국의 한 숙녀가 찾아 온다.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 ‘전망 좋은 방’(1986)의 루시(헬레나 본 카터).그녀의 눈앞에 피렌체는 우아한 모습을 드러낸다.그러나 아르노 강 근처의 펜셔네(여행자용 하숙)에 도착한 루시는 창밖 풍경을 보고 실망한다.그 방에서는 거리도 두오모 성당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친절한 영국인 부자가 전망 좋은 자신들의 방을 내주면서 영화는 궤도에 오른다. 민중적이고 반체제적인 성향을 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 ‘여름의폭풍’(1954)을 이해하기 위해선 베네치아를 봐야 한다.때는 오스트리아 지배하의 이탈리아가 통일운동을 벌이던 1886년,장소는 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토레바토레’의 3막 마지막 장면,천장에서는 적·백·녹의 삼색 유인물이 쏟아져 내린다.‘비바,이탈리아!’.그 틈바구니에서 백작부인 리비아와오스트리아 장교 마라가 사랑에 빠진다.영화의 무대인 200년 전통의 그 페니체 극장이 1996년 소실돼 외벽만 남았다.방화설이 나돌았지만베네치아에서는 원인규명보다 재건에 먼저 힘을 쏟았다.성숙한 문화의식의 한 단면을 보여준 셈이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영화 ‘어제·오늘·내일’(1963)의 여주인공 아델리나는 찰가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정 깊은 나폴리 여자다.유머와 위트 넘치는 나폴리인은 칸초네로 인생을 노래한다.인생은 한바탕 축제. 그 왁자한 웃음소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마리오 마르토네 감독의 영화‘나폴리 수학자의 죽음’(1992)에서 ‘우울한’ 나폴리를 보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나폴리의 수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레나트 카초포리의 자살을 다룬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절망은 실체가 없다.저자는 아마 나폴리의 무거운 공기와 나른함이 ‘자랑스런’ 절망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말한다.나폴리는 때로 한겨울의 파리보다 더 진한 우수를 안겨준다. 이탈리아 문화산책의 영사막은 끝으로 로마를 비춘다.독일의 문호 괴테는“로마에서 비로소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했다.어디 괴테뿐이랴.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은 독일군 점령하의 로마를 무대로 네오리얼리즘 영화 ‘무방비 도시’(1945)를 만들어 ‘영화의 아버지’로 자리매김됐다.이밖에 로마를 무대로 한 영화는 셀 수 없이 많다.로마거리를 걸으면어느새 ‘달콤한 인생’(1960)의 트레비 분수 앞에 당도하고,지하철을 타고가다 내리면 그곳이 바로 ‘로마의 휴일’(1953)에서 본 스페인 광장이다.이탈리아 걸작영화의 본산 치네치타 촬영소도 로마 근교에 있다.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이탈리아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김종면기자 jmkim@
  • 미니 시사/ 환타지아 2000. 윙 커맨더

    ◆환타지아 2000=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클래식 음악으로 즐길 수 있는‘갈라쇼’같은 영화다.미키마우스를 스타로 등극시켰던 60년전 영광(‘환타지아’중 ‘마법사의 도제’편)을 되살려보고자 디즈니는 ‘2000년 버전’을 새로 만든 셈이다. 1940년의 ‘환타지아’를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가 지휘했다면,이번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감독인 제임스 레빈이 맡았다. 러닝타임 74분의 영화는 모두 8개 시퀀스로 구성돼 있다.클래식 거장들의 음악에 맞춰 영상화된 애니메이션 단편 7편과,오리지널 ‘환타지아’에 나왔던 ‘마법사의 도제’편을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1편이다. 마치 해설이 있는 음악회처럼 중간중간 이작 펄만,퀸시 존스,배트 미들러 등 유명인들이 나와 다음 작품을 소개하는 식이다.베토벤 교향곡 5번을 비롯해 로마의 소나무(레스피기),랩소디 인 블루(거쉬인),장난감 병정(쇼스타코비치),위풍당당 행진곡(엘가) 등 귀에 익은 곡들이 유쾌한 애니메이션에 버무려진다.5일 개봉.전체관람가. ◆윙 커맨더=우주공간을 무대로 지구 전사들과외계종족이 벌이는 전쟁을 그렸다.오락실 한귀퉁이에 앉아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영화가 컴퓨터게임에서 모티브를 따왔기 때문인 듯하다. 서기 2654년.지구연합국의 우주기지 페가수스가 외계인 악당 킬라트의 공격에 파괴되고,지구로 진입할 수 있는 최첨단 컴퓨터 항해장치인 나브컴까지강탈당하자 지구전사들이 킬라트와 전면전을 벌인다는 줄거리다.제목이 된‘윙 커맨더’는 주인공인 신참 우주조종사 블레어(프린디 프렌즈 주니어)가 지구수호를 위해 합류하는 전투부대 이름이다. 줄거리는 특별할 게 없는 SF액션이다.정작 영화에서 눈여겨봄직한 부분은 ‘기술’에 있다.정교한 컴퓨터그래픽과 거대한 세트,화려한 특수효과가 게임세대들을 유혹하기에 제격이다.매치 데이,위즈 아도르 같은 게임시리즈를 히트시킨 게임제작자 크리스 로버츠가 감독했다.프레디 프린즈 주니어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시리즈의 그 주인공.5일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 블레어총리 새아기에 세례

    [런던 연합]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새아기 레오가 금주말 모친 셰리 블레어의 종교를 따라 가톨릭 세례를 받을 예정이라고 영국의 국내통신인PA가 2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세례식은 블레어 총리의 지역구인 잉글랜드 북동쪽의 세지필드에서 29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더 타임스는 이번 세례식에는 120명의 친지와지역구 인사들만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 [대한광장] 지식경영과 기업문화

    지난 1900년 1월1일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12개 기업은 ‘General Electric’,‘American Cotton Oil Company’,‘American Steel’ 등이었다.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GE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천연자원의 개발 가공과 관련된 기업이다.2000년 현재 이들 중 살아남은 기업은 GE 하나밖에 없다. 지난 100년 동안 기술의 발전은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원천을 천연자원에서 자본과 기술로 바꾸어 놓았다.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온 가장 큰원동력은 인간의 학습능력을 통한 지식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바탕에서 최근 기업들이 앞다투며 지식경영을 선언하고 있으며,특히 공공기관에서도 지식경영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다.산업사회의 대량생산 패러다임은붕괴되었으며, 세계는 지식사회의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식경영 전문연구기관인 텔레오스는 최근 ‘2000년도 세계 10대 지식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여기에는 앤더슨 컨설팅,GE,IBM,3M,마이크로소프트등이 꼽혔다.이들 기업의 평균 경상이익률은 20∼30% 정도였다.평균 2% 정도에 불과한 우리 대기업과는 커다란 격차가 벌어져 있다.텔레오스는 세계 10대 지식기업을 선정함에 있어 기업내 지식문화의 정착 여부,최고경영자의 지원,효과적인 지식공유 여건,끊임없는 학습문화정착 여부 등 8개 항목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는데,이는 한국기업들이 향후 지식경영을 추진하는 데 나침반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많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지식경영을 조직 내에서 구현하는데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첫번째 원칙으로,지식경영은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조직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조직내에서 새로운 지식이 활발히 창출되고 또한 창출된 지식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정보시스템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조직문화는 쉽사리 변화되기 어렵기 때문에,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부분이다.따라서 지식경영을 위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지식경영에 맞는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가능해진다. 두번째 원칙은 지식경영은 조직의 구성원인 인간에 의해 수행되므로 지식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필수적인 것이다.이를 위해 개인이 가진 전문분야에 대한 능력향상을 지원하고,지식경영 프로세스를 이해하도록 유도하며 능동적 참여의식을 육성해야 한다.이를 뒷받침할 인재의 채용,육성,평가,승진,급여제도 등 인사관리의 모든 제도와 운영은 지식경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세번째 원칙은 지식경영이 실현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원에게 철저한 평가와 이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다. 개인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이 자신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남이나 조직에 공개를 꺼릴 수도 있다.이를 위해 지식 제공을 평가에 반영하고 보상하는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지식을 제공하는 측뿐만 아니라, 지식을 이용하는 개인이나 팀도 보상해 주어야만 지식공유가 활발해질 수 있다. 기존의 많은 경영이론들을 도입할 때 우리나라는 조직의 특성을 무시함으로써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지식경영의 도입에도 이러한 우를 범할 가능성이있다.특히 모든 조직원이 다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지식공유의 문화를 창출해야만 성공적으로 지식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즉 지식경영을 위한 조직 문화형태도 기업마다 다르고 이행방법과 이행속도도 각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예를 들면,동양적인 인간존중 문화를 지식경영에 접목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기업 및 국가경쟁력은 지식경쟁력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우리나라는세계무역기구(WTO)라는 경제체제가 가져온 무한경쟁에 허약하게 노출되어 있다.자본,기술,상품이 국경을 초월하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있는 현실에서 우리 기업에게 지식경영이 그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다. ▲吳 海 鎭 LG-EDS시스템 사장
  • 신간 맛보기

    ◆빛의 도시(야콥 단코나 지음,오성환·이민아 옮김) 이탈리아에 살던 유대인 학자이자 상인이었던 지은이가 1270∼73년 극동지방을 방문하고 여행과정의 체험을 상세히 기록한 책.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보다 몇년 더 앞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아드리아해의 도시 안코나를 출발해 시리아,페르시아만,인도양을 거쳐 지은이가 처음 밟은 중국땅은 남부의 ‘빛의 도시’짜이툰(刺桐).서양지식인의 눈에 비친 중세 중국사회와 풍속이 여행수첩속에 상세히 기록됐다.몽골 정복군의 공습이 임박했던 짜이툰의 상황묘사는 충격적일만큼 생생하다.까치 1만9,000원◆감옥에서 나와보니(최선웅 지음,아침 펴냄) 사회민주주의 통일청년연합 대표로 평양을 방문,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20여년의 투옥생활을 하는 등 통일운동에 젊음을 바친 최선웅씨(58)의 자서전.책머리에서 “민초들의 고통과애환에 울고 웃는 문학이 아니라면 값어치가 없다”고 밝힌 지은이답게 개인사적 기록에만 급급해하지는 않았다.전대협 백산기념사업회 등 역사적 주역들과 사건들까지 자연스럽게 상기시킨다.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정책실장,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등을 지낸 최씨는 ‘바람보다 빨리 눕는 풀’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등의 전작이 있다. 7,000원◆자유의 미학(서병훈 지음,나남 펴냄) 가치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현대 자유주의의 모순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벌린,포퍼,로티,롤즈 등 현대 자유주의자들의 불가지론적 철학은 물신주의와 쾌락주의를 방조하는 위험성이 있다고지적한다. 그 과정에서 플라톤이나 존 스튜어트 밀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대비된다.예컨대 자기방식대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정의한 밀의 자유론은 ‘자기발전’이란 중심가치를 견지하고 있어 현대 자유주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 욕망을 자유와 개성의 이름으로 덮어놓고 옹호하려는 현 세태를 꼬집는 책은,어느 시대나 인간이 고민해야 할 가치는 엄존함을 역설한다.1만4,000원◆‘모나리자’는 원래 목욕탕에 걸려 있었다(니콜라스 포웰 지음,강주헌 옮김)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17세기 내내 파리 부근퐁텐블로 프랑수아 1세의 욕실에 걸려 있었다.1919년에 한 무뢰한은 모나리자의 얼굴에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려넣기도 했다. 세계 유명 미술품들이 겪은 수난의 역사는 한 편의 추리소설 같다.이 책에는 ‘모나리자’의 파란만장한 행로를 비롯,‘엘체 부인상’에 얽힌 믿어지지않는 이야기,이적을 행한 라파엘의 작품들이 겪은 부침,중국의 미술품들이타이완으로 옮겨지는 과정의 엑소더스 등 미술품들에 얽힌 기막힌 사연들이담겼다.동아일보사 8,500원.
  • 블레어 총리 ‘수난시대’

    [런던 연합]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요즘 수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첫 수난은 지난 5월 4번째 아기 레오의 출산으로 2주간의 출산휴가를 갔다온 직후.그는 휴가에서 돌아오자 마자 첫 행사였던 여성협회 연설에서 영국의 증산층을 대표하는 1만여명의 회원들로부터 소리없는 야유를 받았다. 지난주에는 술주정꾼들에게 현장에서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지 3일만에 이를 번복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그러나 블레어 총리로서 더 가슴아픈것은 그의 측근이며 97년 총선에서 노동당에 엄청난 자금을 조달한 백만장자 소설가 켄 폴레트가 그의 통치스타일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선 것.폴레트는 블레어 총리가 정부의 공식 조직보다 외부 전문가들에 더많이 의존한다고 비난했다. 폴레트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야당인 보수당의 윌리엄 헤이그 당수까지 “사조직 활용으로 운영된 정부는 결국 사조직 활용 때문에 망한다”고 가세했다.
  • 노성두씨 ‘천국을 훔친 화가들’

    외국어대 독어과를 나와 독일 쾰른대에서 서양미술사,고전고고학,로만어문학을 두루 섭렵한 노성두씨(41·서울대 강사)가 이력이 빛나는 책 한권을 기어이 디밀었다.제목부터 범상찮은 ‘천국을 훔친 화가들’(사계절)은 그의 회화적 관심이 얼마나 촘촘한 그물코로 짜여졌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천국을 노래한 화가는 얼마나 많았었는지! 기실,성서이야기나 등장인물들을소재로 한 종교화는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만치 큰 공간을 차지해왔다.하늘의 이야기를 화폭에 옮겨담는 붓끝에는 저마다 다른 사연이 매달렸을테고,지은이는 바로 그 점에 착안했다. 종교화의 역할이 극대화됨과 동시에 사회관례에 의해 화폭의 제약도 많았던르네상스시대 언저리에 책은 초점을 맞춘다.그 덕에,교회의 삼엄한 감독 아래 전위적 미술론을 실험하던 화가들의 고충이 새삼 들춰진다. 넘치는 상상력에 종교재판에까지 회부된 그림,파올로 베로네세의 ‘레위가의 향연’(1573).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위시해 간단없이 그려져온 ‘최후의 만찬’을 그가 ‘불손하게’ 재현한게 화근이었다.예수와 12사제가 앉은 식탁앞에 개를 그려넣은 게 결정적 꼬투리.교회의 신성을 존중하는 재판부의 강압에 예술적 창안은 꺾이고 그림의 제목은 ‘레위가의 만찬’으로 바뀌어야했다. 미술의 즐거움이 ‘주제의 명료성’에 있는지,혹은 ‘즐거움’에 있는지에대한 그 옛날의 논란은 일면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화가에게 ‘미술지침’이 내려졌던 적도 있었다.티치아노의 ‘막달레나’(1533∼1535)가 그랬다.참회의 성녀상으로 그즈음 성서화의 단골메뉴였던 막달레나를 티치아노는 관능미 넘치는 알몸으로 묘사했다.그러나 종교재판소의위엄에 눌린 화가는 막달레나의 맨몸에 끝내 옷을 입혀야 했다.“욕망의 가책 없는 순결은 없다”는 상상력이 먹혀들 여지는 없었다. 성서의 대목을 화폭으로 가져오면서 화가들은 힐끔힐끔 천국을 훔쳐봤을 것이다.그들의 시선은 꼼짝없이 지은이의 감식안에 낚아채였다.책은 성서와 미술사 사이를 종횡으로 활강한다.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를 작가마다 다르게 상상한 배경은 뭘까.이런 나른한 물음을 던지다가도,“바벨탑 그림들은 고대로마의 원형극장에서 건축적 지식을 확장한 것”이라며 재미난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결론은 아주 명쾌하다.‘화가의 상상력은,회화의 빛나는 이마를 장식하는 면류관이었다’ 1만6,000원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日本 최정상급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 來韓 독주회

    3세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14세에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15세에 데뷔음반 출시,22세에 일본 클래식기타계 최정상 등극. 화려한 이력의 여성 신예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가 30일 오후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02)598-8277어린 나이답지 않게 고도의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을 자랑하는 무라지의 대중적 인기는 지금까지 발표한 다섯장의 음반들이 일본 클래식부문 판매 1위를기록하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98년에 내놓은 5집앨범 ‘카바티나’는 10만장이 팔리는 등 이례적인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기타리스트 무라지는 아버지의 작품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기타 교습자였던 아버지는 무라지가 두 살때 기타를 선물했다.자신이 20세 뒤늦은 나이에 기타를 시작한 한(恨) 때문이었을까.장녀인 그녀에게 아버지는 열성적인 영재교육을 마다하지 않았다.열 살 때부터 일본 클래식기타의 1인자인 후쿠다 신이치를 사사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일 2∼3시간씩 연습을하는 등 기타는 그녀에게 떼놓을 수 없는 몸의 일부였다.그녀의 존재가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4세에 도쿄 주니어 콘테스트,쿠바의 레오 브라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수상하면서다.무라지의 음악적 인기는 시원스런 눈망울과 상큼한 미모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최근에는 건강음료 CF에 출연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전설적 기타작곡가 로드리고가 그의 작품을 모은 4집앨범 ‘파스토랄레’를 듣고 감동한 나머지 그녀를 ‘마지막 제자’로 삼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녀는 로드리고의 ‘옛스러운 티엔투,밀밭에서’,줄리아니의 ‘대서곡’등을 선사한다. 허윤주기자 rara@
  • 파바로티 7년만에 내한공연

    ‘금세기 최고의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내한한다.30일 저녁8시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한반도 평화콘서트’에서 7년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한국전쟁 50주년과 분단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MBC가 마련했다. 77년 첫 내한공연,‘국내최다 청중동원 음악회’란 떠들썩한 기록을 남긴 93년 공연에 이은 세번째 무대.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빅3테너’로 통하는 파바로티는 섬세하고도 웅장한 벨칸토 미성으로 30년 넘게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파바로티는 1935년 2차대전중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전쟁세대.유년시절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에 대한 기억탓인지 그의 평화를 위한 노력은 각별하다.7년째 전쟁고아재단(War Child)을 후원하고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콘서트 ‘파바로티와 그의 친구들’을 열어왔다.97년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보스니아에 음악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지구상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 한반도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궁금하다.파바로티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중 서곡,푸치니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의 살고’등 20여곡을 들려준다.통일을 향한 뜻깊은 발걸음을 내딛는 이 땅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토해낼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염원이 국내 팬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줄 듯하다. 이 공연은 TV로 생중계되며 이탈리아 출신의 소프라노 카르멜라 레미지오 등국내외 음악인들이 함께 출연한다.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레오네 마지에라 지휘로 수원시립고향악단이 협연한다. 허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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