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장] 지식경영과 기업문화
지난 1900년 1월1일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12개 기업은 ‘General Electric’,‘American Cotton Oil Company’,‘American Steel’ 등이었다.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GE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천연자원의 개발 가공과 관련된 기업이다.2000년 현재 이들 중 살아남은 기업은 GE 하나밖에 없다.
지난 100년 동안 기술의 발전은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원천을 천연자원에서 자본과 기술로 바꾸어 놓았다.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온 가장 큰원동력은 인간의 학습능력을 통한 지식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바탕에서 최근 기업들이 앞다투며 지식경영을 선언하고 있으며,특히 공공기관에서도 지식경영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다.산업사회의 대량생산 패러다임은붕괴되었으며, 세계는 지식사회의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식경영 전문연구기관인 텔레오스는 최근 ‘2000년도 세계 10대 지식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여기에는 앤더슨 컨설팅,GE,IBM,3M,마이크로소프트등이 꼽혔다.이들 기업의 평균 경상이익률은 20∼30% 정도였다.평균 2% 정도에 불과한 우리 대기업과는 커다란 격차가 벌어져 있다.텔레오스는 세계 10대 지식기업을 선정함에 있어 기업내 지식문화의 정착 여부,최고경영자의 지원,효과적인 지식공유 여건,끊임없는 학습문화정착 여부 등 8개 항목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는데,이는 한국기업들이 향후 지식경영을 추진하는 데 나침반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많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지식경영을 조직 내에서 구현하는데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첫번째 원칙으로,지식경영은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조직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조직내에서 새로운 지식이 활발히 창출되고 또한 창출된 지식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정보시스템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조직문화는 쉽사리 변화되기 어렵기 때문에,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부분이다.따라서 지식경영을 위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지식경영에 맞는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가능해진다.
두번째 원칙은 지식경영은 조직의 구성원인 인간에 의해 수행되므로 지식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필수적인 것이다.이를 위해 개인이 가진 전문분야에 대한 능력향상을 지원하고,지식경영 프로세스를 이해하도록 유도하며 능동적 참여의식을 육성해야 한다.이를 뒷받침할 인재의 채용,육성,평가,승진,급여제도 등 인사관리의 모든 제도와 운영은 지식경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세번째 원칙은 지식경영이 실현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원에게 철저한 평가와 이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다.
개인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이 자신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남이나 조직에 공개를 꺼릴 수도 있다.이를 위해 지식 제공을 평가에 반영하고 보상하는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지식을 제공하는 측뿐만 아니라, 지식을 이용하는 개인이나 팀도 보상해 주어야만 지식공유가 활발해질 수 있다.
기존의 많은 경영이론들을 도입할 때 우리나라는 조직의 특성을 무시함으로써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지식경영의 도입에도 이러한 우를 범할 가능성이있다.특히 모든 조직원이 다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지식공유의 문화를 창출해야만 성공적으로 지식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즉 지식경영을 위한 조직 문화형태도 기업마다 다르고 이행방법과 이행속도도 각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예를 들면,동양적인 인간존중 문화를 지식경영에 접목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기업 및 국가경쟁력은 지식경쟁력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우리나라는세계무역기구(WTO)라는 경제체제가 가져온 무한경쟁에 허약하게 노출되어 있다.자본,기술,상품이 국경을 초월하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있는 현실에서 우리 기업에게 지식경영이 그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다.
▲吳 海 鎭 LG-EDS시스템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