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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상상력으로 세계를 이끈 영웅들

    과학은 이전의 성과물을 대체한다.그러나 예술은 다르다.예술은 무한한 덧붙임의 이야기다. 덧붙임에는 반드시 원형이 존재한다.대부분의 예술적 창조는 덧붙임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가장 위대한 것은 원형의 창조다.이런 이유에서 누군가가 창조자를 ‘영웅’이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역사라는 다면체적 기록에서 영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고 넓기 때문이다. 상상력의 힘으로 예술의 지평을 열어젖힌 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를 이런 관점에서 기록한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대니얼 J 부어스틴의 ‘The Creator’를 번역한 ‘창조자들’1∼3권이 출간됐다. 이 책이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지난 92년 워싱턴타임스는 이런 서평을 내놓았다.‘한 역사가의 천재성과 분별력,그리고 놀라운 능력 덕분에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한 창조적인 모험의 세계에 이제야 눈을 돌릴 수 있다.부어스틴은 또 한 명의 위대한 창조자다.’ 이런 찬사에 걸맞게 부어스틴은 예술에 무언가를 가져다 준 ‘선구적 영웅들’의이야기를 그럴듯하고 진지하게 재구성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책이 주목을 받는 까닭이 ‘인간이 이룩한 문명을 대담하게 긍정한 깊이있는 탐구 결과’때문 만은 아니다.오히려 딱딱한 역사를 이야기처럼 풀어낸,생생하고 재미있는 줄거리가 더 매력적이다. 전문적인 연구가 아닌 다음에야 재미없는 글을 애써 읽을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독자들이 책 속 영웅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면 이는 역사 자체의 매력이라기보다 생동감 있는 묘사와 재치있는 비교,적합한 에피소드를 담아 이야기를 풀어 낸 부어스틴의 재능 덕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미국에서 10년이 넘도록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술 분야의 창조자들을 다루지만 부어스틴 스스로가 예술의 영역을 국한하지 않았다.성서에 나타난 모세의 행적을 통해 창조주와 인간의 관계를 추적하는가 하면,힌두교의 찬가인 ‘베다’를 매개로 해 힌두인들의 놀라운 상상력을 그려 보인다. 거석문화의 상징인 스톤 헨지와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통해서는 돌의 마력과 종교예술의 발달사를 설득력있게 제시한다.또 수사학의 선구자인 고르기아스,고대에서현대에 이르는 건축과 음악·미술·문학의 거장들을 모두 불러 세웠는가 하면 ‘수상록’을 남긴 몽테뉴와도 진지한 대화를 시도한다. 이 책은 예술분야 창조자들의 기록이나 군내나는 옛날 이야기는 아니다.오히려 새로운 것이 어떻게 옛것에 덧붙여졌는지,옛것이 새로운 것을 어떻게 풍요롭게 했는지,이를테면 어떻게 피카소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가치를 높여 주었으며,호메로스가 어떻게 제임스 조이스를 빛나게 했는지를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민음사.각권 1만 2000∼1만 6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책/ ‘기하학의 세계’ 재미있게 안내

    기하학과 토지측량과의 상관관계는? 어원을 따지면 같은 말이다.토지측량을 그리스어로 표현하면 기하학(geometry)이 된다.물론 기하학이 다루는 부분은 토지측량과는 전혀 달라졌다.기하학은, 평행선은 서로 만날 수 있을까,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크거나 혹은 작을 수 있을까 등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유클리드의 창-기하학 이야기’(레오나르드 믈리디노프 지음,전대호 옮김,까치펴냄)는 ‘기하학은 수학자나 이해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조금은 깨는 책이다.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을 나온 저자는 그리스인의 평행선 개념으로부터 최근의 고차원 공간 개념에 이르는 기하학의 역사를,‘다섯번의 기하학 혁명’을 통해 흥미롭고 훌륭하게 안내해 준다.다섯번의 기하학혁명을 이끈 이는 유클리드,데카르트,가우스,아인슈타인과 위튼.이 가운데 유클리드는 양피지 두루마리에 ‘기하학 원본’을 써 시조가 됐다.또 스피노자가 그를 모방했고,링컨이 그를 공부했고,칸트가그를 변호했다.어떻게? 그건 책을 읽어봐야 한다.좀 어렵더라도. 기하학의 시작은 피타고라스가 고안한 ‘작은’기법,우리도 잘 아는 두 직선의 거리를 계산하는 ‘피타고라스 정리’이다.그것을 유클리드가 이었다.그후 기하학은 정체해 암흑의 세계에 있다가,14세기 무명의 프랑스 주교가 그래프를 발견하면서 발전한다.기하학과 수가 결합한 것이다.기하학은 다시,특허청 사무원에 불과하던 아인슈타인이 시간을 공간의 차원 속에 포함시키면서 물리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었다.물론 책은 쉽다고 해도 어렵다.그러나 수학과 물리학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읽어볼 만하다.수학 공포증도 치유할 겸.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책/ 예술과 과학

    예술과 과학은 어느만큼 가깝고 어디서부터 갈라지는 걸까. ‘예술과 과학’(엘리안 스트로스베르 지음·김승윤 옮김·을유문화사)은 이 오랜 물음에 대한 지은이 나름의 해답이다. 지은이는 일단 차이부터 인정한다.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매력에 묶여 있다”.그렇지만 과학에서 유용한 수단을구하는 예술,예술에서 세계를 설명할 모델을 배우려는 과학의 욕구 탓에 둘은 시시때때로 겹쳐놓인다.책은 예술과과학이 서로를 스쳐지나며,닮아온 역사에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이에 따르면 건축가는 천문학자와,무대감독은 물리학자와,화가는 심리학자와 정신적 과정이 닮아있다.15세기 건축가 알베르티에 따르면 “음악과 건축을 지배하는 수학적비례는 또한 우주를 지배”하는 그것이란 것. 책은 건축과 천문학,장식예술과 테크놀로지,그림과 인지이론,그래픽 디자인과 인쇄술이 상호작용해온 역사를 꼼꼼히 짚어가며 논지를 좁혀들어간다.결론은 예측대로다.학제간 경계가 날로 허물어지는 마당에 예술과 과학은 좋건 싫건 더 자주 한이불을 덮게 될수밖에 없으리란 것. 책 읽기에 속도감을 붙이는 건 지은이의 저술능력이다. 유사이전의 스톤 헨지부터 최첨단 컴퓨터,분자과학까지 홍수처럼 쏟아지는 관련 정보들을 얽어짜는 솜씨가 요령 있다.프랙탈 드래곤,식물학 논문 사본,스핑크스 컴퓨터 모형,모나리자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컴퓨터로 병렬시킨 대칭사진 등 재미있는 자료사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학제간 문화연구 프로그램의 하나로 유네스코의 지원을받아 나온 책이다.2만 5000원. 손정숙기자jssohn@
  • [기고]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만 낮았더라도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는 말이 있다.그런데 왜 코만 가지고 얘기할까.그것은 아마 클레오파트라가 어느 한 구석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다.아름다움이란 어느 특정한 부분만을 놓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총체적인 것에 대한종합적 판단이고 평가이다. 흔히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말한다.얼핏 보면 맞는말처럼 들린다.그러나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작가는 불행하게도 작가라는 이름을 얻는 순간 공인이 된다.때문에 그에 따른 책무도 주어진다.작가라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그러므로 문인들은 작품 이외에 어떤 형식이든 매체를 통해행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결코 사적인 일로 치부해 버릴 수없다.자신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작가들은 공인으로서 그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박정희 군사정권,5공 신군부 정권등 격변하는 시대를 겪어 오면서 이 땅의 수많은 문인들은고뇌와 갈등의 삶을 살아왔다.그런 가운데 일부 작가시인들은 자신의 작품과는 별개로 시대에 영합하는 발언이나 행위로 자신이 쌓았던 문학적 업적을 무너뜨리기도 했다.친일문인들이나 해방 이후 독재 권력에 아부하고 영합해온 일부 문인들이 그렇다. 이 땅에 민주화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남북분단의 상황 아래 각종 사회적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문인들에게 고뇌나 갈등이 여전히 많다.특히 유명 작가 시인일수록 그같은 고뇌나갈등은 더 클 것이다.정치권력이든 언론권력이든 권력은 부단히 이들을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문인들의 고뇌나 갈등은 어제 오늘만이 아닌,시대를 막론하고 운명적으로겪는 일이다. 친일 문인들이나 얼마전 ‘홍위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작가 이문열,‘안티조선'의 지식인들의 조선일보 기고 및 인터뷰 거부운동에 구두서명한 뒤 조선일보 칼럼의 필자로 참여하려 했다가 구설에 오른 작가 문순태,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문씨와 함께 필자로 참여하려 했다가 독자들의 거센 비난에 이를 철회한 시인 김용택 등을 보면서 과연 이 시대에 문학이란 무엇이고 문인은 무엇인가,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가끔 독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자신들이 흠모하는 작가 얘기를 하면서 그들을 만나고 싶어한다.그럴 때 필자는 “그냥 작품만 보라.”고 말한다.행여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흠모의 정이 망가질까 두려워서이다.대부분의 독자들은 작품과 그 작품을 쓴 작가를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문인들은 작품과 작가를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한 작가의 삶의 태도나 생애가 그가 쓴 작품에 구현된 가치관이나 세계관과 같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하지만 작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삶의 내면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어쩌면 작가들은 그렇게 산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는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독자들은 대부분 작가에 대해 인간으로서 총체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다.그러므로 작품만 가지고 인간을 평가한다는 것은 클레오파트라의 코만 가지고 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작품이란 한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것이고 인간의 삶이란 누구나 서사적이기 때문이다. ▲박 찬 시인·간행물윤리위 심의위원
  • 경제 뉴스라인/ 월드컵 8강기원 경품잔치

    ◆월드컵 8강기원 경품잔치 한국인삼공사(www.kgc.or.kr)는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축구팀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전 국민 경품대잔치를 실시한다. 공사의 6년근 홍삼 등록상표인 ‘정관장’을 써서 보낸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1명) 디지털 캠코더,2등(8명) 김치냉장고,3등(16명) DVD,기원상(100명)에게 홍삼톤을 경품으로 준다.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진출확정 후 1주일내 50명을 추첨해 홍삼톤마일드를,8강 확정시에는 추가로 50명에게 홍삼톤 마일드를 제공한다.홈페이지나 관제엽서로 25일까지 보내면 된다. ◆금융정보 국가기관 제공당사자에 통보 의무화 금융기관은 오는 7월부터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를 국가기관에 제공할 때 당사자에게 이런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이를어기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1일 입법예고했다.개정안을 보면 금융기관은 금융거래정보를 국가기관에 제공하면서 고객에게통보하는데 필요한 우편료 등의 비용에 대해서는 정보제공을 요구한 국가기관에 청구할 수 있다. ◆휴대용 DVD 플레이어 출시 LG전자는 어디에서나 DVD를 감상하고 TV를 볼 수 있는 휴대용 DVD 플레이어를 출시했다.7인치 와이드스크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와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다.소비자 가격은 119만원. ◆2002년형 트라제XG 시판 현대자동차는 2002년형 트라제XG와 라비타를 오는 6일부터 시판한다고 1일 밝혔다.2002년형 트라제XG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후드톱 마크를 부착하고 옆부분의 볼륨감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라비타도 최신 알루미늄 휠과 바디컬러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키홀조명,2열 중앙석 헤드레스트 등을 새로 적용했다.가격은 트라제XG 1474만∼2335만원,라비타 835만∼1148만원. ◆0.18㎛ 공정라이브러리 개발 동부전자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공급 업체인 아티잔사와 0.18㎛ 공정 라이브러리(반도체 설계용 데이터베이스)를 개발,공급키로 했다.이번에 개발된 0.18㎛ 공정 라이브러리는 3분기부터 아티잔사 홈페이지(www.artisan.com)를 통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 국내제작 광고 대거 해외 수출

    국내에서 제작된 광고가 대거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과거 미국이나 일본 작품을 사실상 베꼈던 국내 광고가 이제는 해외에 수출될 만큼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광고대행사인 ‘레오 버넷’은 자사가 만든 맥도날드 광고‘버스편’을 최근 타이완에 수출했다. 지난해 여름 국내에서 방송됐던 광고가 중국어로 녹음돼 타이완 시청자들에게그대로 방영되고 있는 것이다. 레오 버넷은 대주주가 외국계지만 제작진이 모두 한국인들이어서 국내 광고나 다름없다. 이번 계약은 맥도날드 한국지사가 만든 광고를 맥도날드 타이완지사에 넘기는 형식이어서 대금지금은 없었다.하지만 레오 버넷측은 해외 광고대행사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높이 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있다. 레오 버넷은 과거에도 광고를 수출한 바 있다.지난 2000년6월 아이스크림 콘을 소개하는 맥도날드 ‘아빠와 횡단보도’편을 시작으로 ‘밤낚시’,‘아버지와 딸’,‘페널티킥’등 후속편을 인도네시아,홍콩,싱가폴 등에 잇따라 수출했다. 국내에서 제작된 광고의 아이디어만 해외로 수출되는경우도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말 염색제인 웰라 비바컬러 ‘히치하이킹’편을 말레이지아에 수출했다.말레이지아 광고대행사는광고 모델만 말레이지아인으로 쓰고 내용과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제일기획 작품을 모방한 것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아이디어 수출은 한국 광고의 높아진 위상을 그대로 말해주는 사례”라며 “머지않아 광고료를 받고 작품과 아이디어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시즈오카·사이타마

    “왜 도쿄(東京)에서는 월드컵 경기를 치르지 않을까?” 세계적인 도시 도쿄를 제쳐놓고 월드컵 축구대회를 치르겠다는 일본의 계획은 일견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수도의 복잡한 교통상황 탓으로 보이지만 도쿄는 그럼에도 ‘월드컵 특수’를 충분히 누릴 전망이다.시즈오카(靜岡)현과 사이타마(埼玉)시,결승전이 치러지는 요코하마(橫浜)시가 모두 도쿄에서 자동차나 열차로 30분∼1시간 거리에 부채꼴 모양으로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관광전문가들은 “일본은 이미 잘알려져 있는 도쿄보다주변 3개 도시의 고유한 멋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관광의 요람 시즈오카= 오사카에서 신칸센 열차로 1시간30분을 달리면 자그맣고 온화한 느낌의 시즈오카시에 닿는다.도쿄에서 1시간 거리. 조용하다 못해 한적한 이곳에서 후지(富土)산의 원추형봉우리를 보며 1시간 정도 달리면 스타디움 에코파에 닿는다.스타디움에 꾸며져 있는 차밭이 인상적이다.이곳은 차주산지로 유명하다.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후지산(3776m) 정상까지 올라갈 수있는 여름 시즌이 월드컵과 맞물려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선 2경기(6월 11·14일)와 8강전(6월 21일)이 치러지는 스타디움 에코파 부근의 순푸(駿府)성터는 158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말년에 은거한 곳으로 도쿠가와시대의 영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고성(古城) 가케가와조(掛川城)도 월드컵 기간에 축제를마련,일본 특유의 사자춤을 외국인에게 보여준다. 이즈반도는 스루가만을 품에 안고 해안,산,고원,폭포가만들어낸 자연경관이 일품이다.온천 60여곳에 여관이 550곳이나 돼 관광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있다.시미즈(淸水)와 아타미(熱海) 역시 온천도시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에도시대 말 미해군 페리제독의 함대 흑선(黑船)이 내항해 미일조약을 체결,일본 개국의 물꼬를 튼 역사적 장소인 시모다(下田) 등도 관심을 끈다. 시즈오카는 또 축구왕국으로 이름높다.현 인구 376만명중 1300팀 4만여명이 축구협회에 등록돼 있을 정도로 축구사랑이 깊다.6월에 ‘서포터즈 빌리지'가 문을 열어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서포터들과 어울리는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현청 월드컵 추진실 이시가와 아키히데(石谷彰英)는 “주민들의 열광적인 축구 열기와 관광자원이 맞물리면 관광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젊은 도시’ 사이타마=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닌 시즈오카에 비하면 사이타마는 삭막하기 그지없다.30여년전 오미야(大宮)시와 우라와(浦和)시,요노(與野)시를 묶어 도쿄의 베드타운으로 건설됐다.그러나 지금은 독립적인 비즈니스타운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도쿄에서 지하철 난보쿠(南北)선을 이용해 사이타마 고속철도 우라와미소노(浦和美園)역에 내리니 15분 거리에 있는 사이타마 경기장이 눈에 들어왔다.브로콜리,시금치 밭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수도 주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텃밭인 셈이다. 일본월드컵조직위 사이타마 지부 후지쿠라 도시오(藤倉敏雄)는 “도쿄의 배후도시로 이제 막 성장의 틀을 갖추어나가는 단계”라면서 “월드컵을 치르고 나면 도시의 성장가능성을 정확히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와 어깨를 겨룰만한 사키타마 고분군은 30만평의 역사공원을 자랑하고 8세기 한반도에서 건너간 고구려인의흔적이 남아있는 고마(高麗)신사도 한국인들의 발길을 붙잡을만 하다고 후지쿠라는 권했다. 사이타마는 현민들을 하나로 묶는 상징물로 신도심역 근처에 슈퍼 아레나를 건설했다.경기장 관람석이 자유자재로 바뀌어 콘서트홀,컨벤션센터,실내 육상스타디움,농구경기장으로 바뀐다. 화장실은 남녀 방문객 수에 따라 자유자재로 ‘성 전환’한다.신도심역 종합안내소에 들르면 휠체어와 음성유도 단말기를 대여받을 수 있다.단말기를 든 시각장애인들이 최대 수신범위 20m의 전광 게시판에 접근하면 부저가 울린다.장애인이 들고 있는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전광판은 현재 위치와 가고싶은 장소를 자세히 알려준다. 사이타마 임병선특파원 bsnim@ ■사이타마 경기장 '벼룩시장' 열어 참여 유도. 지난달 24일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 앞마당은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사이타마 고속철도 우라와미소노역에서 내린 수만명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사실 이들은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물론 한켠에선 축구 스타들의 사인회가 열리고스타들의 애장품이 경매되긴 하지만 축구경기가 주관심사는 아니었다.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바로 시장이다.사이타마현에서 30년넘게 재활용과 환경운동을 펼쳐온 한 시민단체가월드컵 개최에 맞춰 주민들과 월드컵 경기장의 친밀도를높이기 위해 ‘프리마켓’을 마련한 것이다.일종의 중고물품 교환을 위한 벼룩시장이다.경기장 앞마당을 500구획으로 나누고 각 구획에서 자신의 가족이나 이웃이 사용하던물건을 모아서 싼값에 교환한다.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도쿄나 요코하마에서 온 사람들은 이 구획 저 구획을돌며 중고물품을 기웃거렸다. 일본월드컵조직위 사이타마 지부에서 일하는 후지쿠라 도시오는 “물론 스타디움 운영상 조금이라도 수입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상당한 수입이 예상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시민단체가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에도,정기적으로이곳에서 프리마켓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자원이 보잘것 없는 사이타마는 경기장인 슈퍼아레나 건물 4층에 팝그룹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넌의 기념관을만들어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후지쿠라는 “스포츠아레나 만으로는 외국인을 유인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레넌의 미망인인 이 지역 출신 오노 요코를 설득해 그의유품 등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21만2000명이 이 기념관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 구마가야∼미쓰니네구치 57㎞를 달리는 증기기관차 팔레오 익스프레스를 4월부터 11월까지 운행하는 것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몸짓으로 읽힌다. 임병선기자. ■치하라 日 JTB 홍보실장. 일본 여행시장 규모는 17조엔(170억원)이며 관광지출액은330억 달러(세계 3위)에 이른다.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한해 출국자가 1800만명(세계 10위)이며 일본내 여행 연인원은 무려 3억 2200만명(숙박 기준)에 달한다. 그러나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450만명으로 출국자 수의 4분의1에 불과하다.이른바 ‘출초’(出超)가심한 편이다. 따라서 일본 여행업계는 월드컵 때 외국인들이 대거 일본으로 찾아오리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만 1000여곳이 넘는 일본 여행사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있는 JTB(일본교통공사)의 지하라 쓰구오(千原嗣朗) 홍보실장을 만났다.그는 외국인의 일본방문이 저조한 데 대해“잦은 지진 등으로 인해 일본이 위험지역으로 인식돼 있는 데다,물가도 비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이어“해외여행 자유화 38년째를 맞아 일본 여행문화가 단체에서 개인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룩 JTB’도 로열,레귤러,슬림 등 3가지로세분해 고객들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월드컵 동안 한국여행은 그다지 인기가 없을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장 입장권을 갖고 있지 않으면,이 기간에 사람들이 한국을 찾을 동기가 적다고본다.”고 말했다. JTB는 일본 국내 여행을 위해 ‘선라이즈 투어’라는 도심투어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도쿄 모닝’ 등 반나절동안 도쿄를 돌아보는상품을 4000∼5000엔에 팔고 있고‘다이나믹 도쿄’ 등 하루 코스를 9800∼1만 2000엔에 판매한다.디즈니랜드 코스는 9500엔,‘게이샤 나이트 투어’는 1만 8000엔 등으로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정규 직원 2만명에 국내 지점 300여곳,해외 지점 75곳을거느린 JTB는 마케팅연구소가 따로 있어 개인여행 패턴을자세히 연구한다.최근 일본에선 할머니와 어머니,장성한딸이 함께 여행하는 3세대 여행이 새 유행으로 자리잡고있다고 그는 전했다. 지하라 실장은 “해외정보 수집력과 상품 기획력 강화 등두가지가 인터넷 활용과 개인여행 선호로 위기에 몰린 여행업을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 EU정상회담 폐막·이모저모 “對美 보복조치 전폭 지지”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정상들은 미 수입철강 관세부과와 관련한 EU집행위원회의 보복조치 준비에 대해 전폭적인지지를 천명했다. 또 3,800만유로(우리 돈 437억원) 규모의 유로역내 에너지시장 부분개방 등 주요 경제개혁 조치에 대해서도 합의를도출해냈다. [미에 대한 보복 지지]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순번 의장국인 스페인 주재로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EU정상회담 폐막 성명을 통해 “EU회원국 정상들은최근 EU집행위가 미 수입철강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EU자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에 대해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EU집행위는 이에 앞서 미 수입철강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 EU가 관세를 인상할 경우 타격을 받을만한 미국 수출상품 목록을 작성중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미 관세부과 조치는 WTO규정에 어긋나며 WTO회원국이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합의한 세계무역 자유화 정신에도 위배된다”며 미 관세부과 조치를 비난했다. [에너지시장 개방 등 경제개혁안 합의] 정상들은 오는 2004년까지 유로역내 가정용 전기·가스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상용전기 시장을 부분 개방키로 했다.EU 15개회원국내 에너지시장의 60∼70% 규모를 차지하는 상업용 전기·가스 시장에서 회원국내 수요자들은 공급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일반 가정용 전기·가스 등 나머지 에너지시장 개방일정은 향후 1년내에 확정키로 했다. 정상들은 또 2010년까지 교육·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또 같은해까지 현행 58세인 평균 퇴직연령을 65세로 상향조정하는한편 직장여성의 90%가 탁아지원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또 이때까지 정규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최소 2개국어 이상을 가르치도록 했다. 이와함께 최근 실시된 짐바브웨 대통령선거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지적,다음달로 예정된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회의장 주변 시위 극렬] 정상회담이 폐막한 16일 시내 중심가에는 30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反)세계화를 외쳤다.이들은 ‘자본주의 유럽 반대’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카탈루냐 광장에서 바르셀로나 항구에 이르는 2㎞구간을 행진하면서 인근 은행과 상점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폭력사태를빚기도 했다.이틀 동안 시위와 관련,모두 2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주현진기자 jhj@ ◆EU 정상회담 주요 합의내용. ■미국 수입철강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 지지. ■2004년까지 에너지시장 개방등 주요 경제개혁 조치 합의. ■2010년까지 연구개발투자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로인상. 평균퇴직연령 현행 58세에서 65세로 인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유혈사태 중단 촉구. ■EU 정상 및 각료급 회담 효율화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6월 스페인 EU 정상회담에 효율화안 제출. ■30여개의 인공위성을 이용, 지구상의 어떤 지역에서도 목표물의 위치 찾아내는 갈릴레오 위성추적장치 개발.
  • 프로축구 내일부터 조별리그 ‘대장정’

    프로축구 아디다스컵대회가 17일 막을 올려 월드컵 개막을 앞둔 그라운드를 후끈 달군다. 성남 등 4곳에서 동시 개막전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5월 12일까지 56일동안 총 44경기를 소화한다.A조(성남수원 포항 부천 전북)와 B조(안양 부산 울산 전남 대전)로 나뉘어 팀간 2차례씩 맞붙는 더블리그에 이어 조별 상위2개팀의 4강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른 뒤 승자끼리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챔피언전을 갖는다. 전문가들이 점치는 판도는 성남 수원 안양의 3강과 울산전북 포항 부천 전남의 5중,대전 부산의 2약. 상대적으로 강팀이 몰린 A조에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이자 올 수퍼컵 우승팀 성남이 가장 돋보인다.골잡이 샤샤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신태용이 건재한데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올리베의 가세로 파괴력이 한층 좋아졌다. 수원은 고종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산드로-데니스-서정원으로 짜여진 ‘삼각편대’가 살아 있고 수비력도 탄탄하다. 이용발과 전경준,브라질 대표급인 레오마르와 보띠를 영입해 팀 컬러를 쇄신한전북이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듯하다. B조에서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 안양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 위라는 게 중평이다.그러나 조별컵 대회는 단기전이어서 지난해 FA컵 우승자 대전과 부산 등의 이변 연출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는다.그러나 중량감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대표급’ 선수들이 많아 팀간 승부 못지않게 눈길을 끌 전망이다. 특히 3년연속 ‘연봉 킹’에 오른 김도훈(전북)을 비롯해 김은중(대전) 서정원 등은 국가대표팀의 저조한 성적에실망한 팬들에게 축구의 진미를 선사하겠다며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이들 외에 올림픽대표 출신 슈퍼루키박진섭(울산)과 박동혁(전북) 등도 열기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2002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가 사용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2002 길섶에서] TV보다 할미꽃

    알도 레오폴드의 수필집 ‘모래군의 12달’(A Sand County Almanac)은 1949년에 출판된 책이다.이 책이 지금까지읽히면서 ‘환경운동의 바이블’이라는 평판을 받는 이유는 숲속의 토끼나 다람쥐 입장에서 사물을 관찰하고,봄이오고 여름이 가는 의미를 천착한 아주 특이한 내용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산책 길에서 마주쳤던 스컹크는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또는 새벽에 불을 지피면아궁이 앞으로 오는 개가 자신을 마술쟁이로 여길 것이라는 등의 얘기를 쓴 것이다. 저자는 반세기도 더 전에 이미 “인간이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야생의 세계를 희생시켜도 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텔레비전보다 할미꽃을 감상할수 있는 기회가 더 고귀하고,기러기를 볼 수 있는 자유가언론의 자유만큼이나 소중한 권리”라고 호소했다. 10㎞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150여종에 이르는 야생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북한산 관통도로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국립암센터, 유전성 갑상선암 영유아때 치유길터

    국립암센터 박재갑(朴在甲) 원장이 세계 최초로 유전성 갑상선암의 원인유전자를 검사하는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0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박 원장은 서울대 암연구소 김일진 연구원과 함께 유전성 암의 일종인 ‘다발성 내분비종양증후군 2형’(유전성 갑상선암)의 원인유전자를 검사하는 DNA 마이크로칩을 개발,세계적 암 전문 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 2월호에 발표했다. 이 칩에는 모두 67개 타입,268개의 뉴클레오티드가 부착돼있어 다발성 내분비 종양증후군 2형을 일으키는 RET 원인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9시간 안에 97.4%의 정확도로 검사할 수 있다.다발성 내분비 종양증후군 2형에는 갑상선 수질암,부갑상선 기능항진증,부신갈색종 등이 있으며 연간 신규 환자수가 국내 50명,전세계 5000명 정도로 추정되는 희귀암이다. 박 원장은 “기존의 검사 장비는 고가인 데다 시간도 최장1개월 걸리지만 이 칩은 일반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저렴한비용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 칩을 이용해 영유아 때 유전성 암을 조기 검진,갑상선절제 등의 예방적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신간 맛보기/ 한국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등

    ■한국문화의 음란한 판타지(이택광 지음,이후 펴냄). ‘한국문화는 음란하다’란 다소 도발적인 선언 아래 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읽기를 시도한 문화비평서. ‘음란’이란 표현은 마르쿠제나 보드리아르가 말한 ‘외설’과 같은뜻으로 사회의 현실이나 모순을 은폐한채 사람들의 눈길을다른곳으로 돌리려는 행위를 말한다. ‘판타지’란 현실을직시하고 싶지 않아 허구의 세계로 도피하는 것.저자는 한국의 보수주의를 ‘음란한 판타지’라고 부르고 그 대표적인 사례로 ‘민족’을 제시한다.한국에서 민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있다면 ‘민족주의’라는 ‘민족의 효과’만 존재할 뿐이다.부재하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상징이 되는 민족주의는 ‘가족-민족로망스’라는 문화 작동원리를만든다.저자는 이런 시각으로 ‘친일문학의 미학’‘한일축구전’‘유승준사건’‘황수정사건’ 등을 분석해 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실이지 그 모순 속에 태어난 문화는 아니다. 1만3000원. ■색깔 이야기(데이비드 바츨러 지음,김융희 옮김,아침이슬 한걸음 펴냄). 심플한 멋,세련됨의 대명사가 된 미니멀리즘은 곧 흰색을연상시킨다.그런데 이 흰색에,서구문화에 잠복된 폭력과억압이 작용하고 있다면? ‘색깔 이야기’는 색의 기능적측면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색과 관련된 인간의 태도와 문화를 추적한 인문학적 탐사다.‘색깔공포증’이라는원제가 암시하듯,서구인들은 오랫동안 색의 가치와 의미를 폄하하고 이를 낯선 타자로 여겨왔다.‘색깔 있는것’은원시적이고 유아적이고 여성적이고 감정적인 것으로 여겼으며 이런 관념은 색을 무시하고 때로는 과도하게 억압하게 했다. 저자는 이런 실례를 알아보기 위해 예술작품을 종횡무진오가고 철학적으로는 고대의 플라톤에서부터 현대의 바흐친,크리스테바까지 불러낸다. 색의 문제에서 자기 아닌 것을 무화시켜 버리는 서구문화의 타자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내고 선을 감추는 화장술의 ‘색깔탐닉증’은 ‘색깔공포증’과 한몸을 이루는 것임을 밝혀내는 등 신선하고 독특한 관점들이 읽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1만2000원. ■과학혁명의 지배자들(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이민수옮김,양문). 15세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하늘을 날기 위한 날개를만들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하지만 불과 500년 후에 우리는 하늘이 아니라 우주를 꿈꾸고 있다. 레오나르도가 꿈꾸었던 것이 오늘날 실현된 것이아니라 그같은 ‘사람’이 있었기에 현대과학이 가능했던것이다.‘과학혁명의 지배자들’은 중세시대에 이미 현대적의미에서의 과학적 인식에 도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로부터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수학적 근거를 마련한 여성수학자 에미 뇌터,최첨단 컴퓨터시대를 연 앨런 튜링,21세기 유전학 시대의 서막을 제공한 제임스 왓슨에 이르기까지 과학혁명을 주도해 온 20인의 과학자들의 삶과 과학을 생생하게다룬다. 저자는 지난 수천년의 과학사가 천재들의 몫이었다면 과학이 만개하는 21세기 과학의 주체는 대중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대중들은 지금보다 좀더 과학에 친숙하게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2000원.
  • 설특집/ TV프로-볼만한 영화(13일)

    ** 특수효과 놀라운 SF대작. ◆매트릭스(SBS 오후 9시 30분) 다양한 촬영기법과 놀라운 특수효과로 극찬을 받은 대작.컴퓨터가 지배하는 가상세계와 그 곳을 벗어나려는 인간과의 대결을 그렸다.2000년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음향,음향효과편집,시각효과 등 4부문의 상을 거머쥐었다.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은 각종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빼내는 전문 해커.그는 어느 날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라는 인물로부터 인공지능 컴퓨터가 ‘매트릭스’라는 가상 현실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을가축처럼 양육하며,인간의 생체 에너지를 에너지의 원천으로 사용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재난 속에 꽃피운 슬픈 사랑. ◆타이타닉(KBS2 오후 9시15분) 역사상 가장 호화로운 여객선 ‘타이타닉’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슬픈 사랑을그린 영화.“20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었다.1500여명의 승객과 700여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처녀 항해에 나선 꿈의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결국 출항 4일만에 북대서양의 차가운바다 속으로 침몰하고 만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재난속 안타까운 사랑을 꽃피운 주인공.빌리제인,캐시 베이츠,프랜시스 피셔,빌 팩스톤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열연했다.5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캐나다의 노바 스코시아주 핼 리팍스 근처 바다와,멕시코 바자 해안에서 촬영됐다.
  • [분필과 칠판] “신경쓰지 마세요 저희들은 쓰레기에요”

    ‘분필과 칠판’(2001년 12월 13일자)에 글을 쓴 뒤 많은분들이 전화를 해왔다.일선 교사들은 자세한 상담 방법을 궁금해했고,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문제를 의논하고 싶어했다.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며 내가 상담교사라는 길을 택한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새삼 뿌듯해졌다. 사실 나는 상담과는 거리가 먼 선생님이었다.82년 제물포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처음 시작한 내게 우리 학급의 등수는곧 나의 자존심이었다. 여자중학교에 부임해서는 ‘여학생은 수학을 못한다’는 편견을 깬다며 아이들을 혹독하게 공부시켜 인천 변두리에서하위권을 맴돌던 학교를 시(市)학력고사 1등으로 만들기도했다. 교장,교감의 칭찬으로 내 코는 클레오파트라보다 높아졌고경기교육청의 학력고사,수학경시대회 등의 출제교사로 발탁되는 영광도 안았다.하지만 기쁨도 잠시.저녁에 잠자리에 누워서 하루 일과를 떠올리면 뿌듯함보다 허전함이 밀려오면서교사 생활에 회의가 왔다. 그래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재충전을 핑계로 실업고로 자원했다. 실업고에서 수학교사는 소위 한직(閑職)이다.운전면허도따고 책도 읽으며 여유롭게 지내던 어느 날 ‘전환점’이 생겼다.아무리 실업계 학생들이라고 해도 수업 태도가 너무 엉망이라 “너희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지.그 방법중 하나는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란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신경쓰지 마세요.저희들은 쓰레기예요.”라고 외쳤다. 충격이었다.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생각케하는 교육 현실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에게만 열정을 바친 나 역시 ‘공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뒤 나는 교감 선생님께 상담실에 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서푼짜리 지식보다 ‘자기 존중감의 회복’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학생들의 가슴에 난 상처를 발견해서 치유하고 그 상처를자원화하는 쪽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기존 상담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독서 치료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적용해보니 효과는 놀라웠다.그뒤 더 공부를 하기 위해 심리,미술치료 등 각종 상담 연수에 참여하며 열심히 했다. 이제는 옛날처럼 동료 교사나 관리자에게 유능하다는 찬사를 듣지는 못한다.하지만 잠자리에 들 때 내가 선택한 제2의교사 인생이 너무도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이희경 인천기계공고 상담교사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프랑스

    프랑스는 98년 월드컵대회를 치르면서 두가지 큰 성공을 거뒀다.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3대 0으로 누르고 월드컵을 거머쥔 게 첫 번째 성공이다.월드컵 승리는 국민단합으로 이어졌다. 두번째로는 프랑스 경제의 급상승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90년대 중반까지 파리시내 곳곳에 세워졌던 ‘세놓음’이라는광고간판은 이 대회를 치르면서 자취를 감췄다.이제는 집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프랑스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프랑스 최대 사회문제의 하나였던 실업률이 떨어지고 주식시장도 되살아 났다. 프랑스 월드컵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총 매출액 2조2,560억원에 수익이 6,000억원이다.입장권 값을 94년 미국 월드컵대회 때보다 낮추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하지만 성공의 이면에는 풍부한 문화·관광 인프라,특히 미술·박물관들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프랑스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미술관·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까. 프랑스박물관협회에 등록된 크고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은자그마치 7,000여개나 된다.게다가 파리는 시내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자 미술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박물·미술관은 루브르·퐁피두센터·오르세 같은 잘 알려져 있는 곳에서부터 경찰·레닌·안경박물관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루브르미술관] 16세기 궁전으로 시작됐다가 루이 16세가 베르사유궁에서 주로 생활을 하면서 루브르궁은 미술품들로 채워졌다.1792년 537점의 그림으로 출발해 지금은 서구미술의결정체들이 모여있다.레오나르도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미술품과 조각품들이 볼거리다.미술관 입구인 유리 피라미드는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명물이다. [오르세미술관] 기차 역을 미술관으로 바꾼 오르세미술관은누구나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다.밀레의 이삭줍기를 비롯해 마네,모네,고흐 등 근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퐁피두센터] 루브르미술관이 고대미술품,오르세미술관이 근대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면 퐁피두센터는 현대 미술품의종합예술공간이라 할 수 있다.전시된 4만5,000여점의 미술품도 모두 수작이지만 ‘짓다만 건물’이라는 이미지를 주는퐁피두센터의 겉모습이 더 눈길을 끈다.흉물스럽게 드러난배관 가운데 파란색은 공기순환로,초록색은 급수관,빨간색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통로,노란색은 배선관이라는 점을 알면 더욱 흥미롭다. [포도주박물관] 포도주의 나라답게 포도주박물관도 있지만잘 알려져 있지 않다.파리의 ‘강남’에 해당되는 파시 전철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물의 거리’(rue des eaux)에있는 아담한 박물관이다.루이 13세가 마시던 포도주 저장고를 박물관으로 만들었다.포도 수확에 사용된 각종 기구와 장비,포도주를 만드는 과정이 밀랍인형으로 소개돼있다.특히박물관 위에 살던 프랑스의 문호 발자크가 채권자를 피해 박물관의 자그마한 비밀통로를 통해 센강 쪽으로 도망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10∼20분의 관람이 끝나면 포두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기메박물관] 프랑스에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아시아 유물전시관이다.확장공사 끝에 지난 1월 다시 문을 열었고 한국의 고대 불교유물 등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피카소미술관] 파리시내 마레지구에 있는 피카소미술관에서는 건물 안팎에서 피카소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피카소의상속자들이 엄청난 상속세 대신 정부에 내놓은 작품들이 미술관을 꾸미고 있다.200여점의 그림,150여점의 조각,1,600여점의 판화 등이 전시돼 있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피카소미술관보다 질·양적으로 우수하다는 평이다. [로댕미술관]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가깝다.정원이 워낙 잘 다듬어져 있어 영화촬영장소로도 애용된다.정원을 거닐면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지옥의 문’ ‘칼레의시민’같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파리 박정현기자 jhpark@. ■“축구장은 경기만 하는 곳 아니다”. 샤를 드 골 공항에서 파리시내로 들어가는 고속도로에서 10㎞ 지점 왼쪽에 나타나는 비행접시 모양의 초현대식 건축물이 그 유명한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다.‘프랑스의 경기장’이라는 뜻이다.생드니시(市)에 있어 생드니 경기장으로도 불린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외계인의 대형 비행접시 같은 느낌을준다.축구 경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갖가지 공연,전시,이벤트 행사가 연중 열리고 있는 것이 이 경기장의 특징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작곡가 베르디의 ‘아이다'가 지난 9월14일 이곳에서 공연돼 성황을 이뤘다.‘축구장은 경기만 하는곳이 아니다’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이기도 하다.경기때는 8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지만 공연이나 행사가 있을때면 10만명까지 입장할 수 있게 설계됐다.경기 외 수익이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해마다 치러지는 대규모 공연이나 전시·이벤트는 20여개로 평균 200여만명의 관객을 유치한다.지난 10월6일에는 프랑스와 알제리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렸고 10월20일에는 모터쇼가 열려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월드컵 대회가 끝난 뒤 활용도 측면에서 가장 성공한 곳으로 꼽힌다. 축구경기나 이벤트가 없는 날에는 ‘프랑스의 또 하나의 자존심’인 스타드 드 프랑스를 구경하려는 내국인과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이를 데리고 생드니 경기장을 찾은 미셸 저네여사(50·파리거주)는 “스타드 드 프랑스는 굉장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프랑스인으로서 정말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생드니 경기장은 이제 에펠탑,개선문,루브르박물관,샤를 드 골 공항에 이어 또 하나의 프랑스의 명물이자 상징물로 자리잡았다.경기장 내의 고급 레스토랑 두 곳은 세계적 비즈니스 명소가 됐다.경기장에 펼쳐진 푸른 잔디가 내려다 보이는 회의장도 명물로 꼽힌다. 1층 전시장에는 경기장 건축과정을 보여주는 대역사(大役事)의 순간들이 전시돼있다.3년 전 파리 월드컵대회의 명장면사진들도 걸어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순간순간과 함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원은 “전시장을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300여명”이라고 말한다.전시장 입장료가 성인 한 사람당 38프랑이어서 연간 입장수입만 7억원을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정현기자. ■셍드니시 관광청장 콜롱브리 인터뷰. 프랑스 월드컵대회를 치른 파리·리옹·몽펠리에·마르세유·랑스·보르도·낭트·생에티엔·툴루즈등 10개 도시 가운데 월드컵을 통해 가장 많이 변모한 곳은 생드니시(市)다. 생드니 시청 산하 관광청의 테오둘리차 콜롱브리 청장(사진)은 “월드컵 이후 우리 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50% 이상 늘었다”고 자랑한다.중세성당이 있었던 탓에 월드컵대회 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생드니시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콜롱브리 청장은 “스타드 드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끼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됐다”고 자랑했다. 그가 꼽는 성공비결은 범정부적 차원의 주변 정화와 축제,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다.콜롱브리 청장은 “시 차원에서 8,000만프랑(144억원)을 투입했고 정부에서 주변시설 정화 등에 50억프랑(1,200억원)을 지원했다”고 말한다.이런 재개발 사업 덕분에 파리 근교 대표적 슬럼가의 하나였던 생드니시의 모습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콜롱브리 청장은 “월드컵대회를 준비하면서 거리 곳곳에는 각종 축제와 거리행사를 열었고,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을 불러 음악축제를 개최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고 말했다.프랑스의 대명사인 예술을 스포츠와 연계시킨 것이다. 생드니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콜롱브리 청장은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3년여동안 지역학생들에게 유럽의 축구팀을 자세하게 소개했고 생드니시와 스타드 드 프랑스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를 집중 교육시켰다”고 말했다.초등학교 학생들은 월드컵을 주제로 외국학생들과 펜팔하면서 대외 홍보를 맡았다.주민 모두가 홍보대사였던셈이다.
  • 연말연시 ‘나홀로 프로그램’

    혼자서 영화보기를 즐긴다는 ‘나홀로 영화족’들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엔 선뜻 영화관을 찾기가 쉽지 않다.거리에넘쳐나는 연인들 때문에 집 밖으로 나서기를 꺼려하는 솔로라면 케이블 TV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해마다 ‘그 밥에 그 나물’인 공중파 TV물과는 다른 맛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논픽션TV Q채널] 성탄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경건한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다면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다큐멘터리에 빠져보자. 3부작 ‘누가 성서를 썼을까’(22∼24일 오후9시)는 방대한 신,구약 각 복음서들의 진정한 필자는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배경에서 왜 누구의 말을 듣고 성서를 집필하게 되었는지 오랫동안 성서를 연구해온 성서학자들의 증언으로 알아본다. [영화채널 HBO] 뭐니뭐니해도 영화 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면 케이블 영화를 꼼꼼히 챙기자.24일 밤 10시에는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 ‘패밀리맨’이 소개된다.우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여자 티아 레오니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부부로 출연한다.일밖에 모르던 멋없는 남자가 천사의 도움으로 가정의 따스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배워간다는 내용의 현대판 ‘스크루지’.25일 밤10시에는 이영애,이정재주연의 ‘선물’이 방송된다.삼류 개그맨인 남편과,투병중인 아내의 웃음과 눈물이 녹아있는 멜로.시크릿 가든이 연주한 애잔한 영화음악이 울림을 더한다. [요리전문 채널F] TV 보는 것조차 서러운 솔로라면 혼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가까운 솔로들을 초대해 파티를열어보자. 요리전문TV 채널F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집에서파티를 열고 싶은 시청자에게 파티요리의 비법을 소개한다. ‘비법 공개 최고의 요리’(월∼금 오후3시)에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가 출연해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간 파티상에 어울리는 화려한 퓨전요리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연말연시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차림 비법도 소개한다. 이송하기자
  • IT특집/ 디지털TV란-고화질·고음질·정보의 쌍방향성이 큰 특징

    디지털TV란 0과 1의 디지털 신호 형태로 송출되는 디지털콘텐츠를 수신하는 디지털튜너와 이를 다시 영상 음성 문자로 바꿔 화면에 표시해주는 디지털 디코더를 갖고 있는 장치다. 음성과 영상을 전자신호로 바꿔 송·수신하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디지털신호로 처리하기 때문에 디지털 TV에는 음질과 화질을 떨어뜨리는 잡신호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따라서 디지털 TV는 고선명 화질,고음질,정보의 쌍방향성등을 가장 큰 장점으로 갖고 있다. 화질은 고선명(HD)급의 경우 기존 아날로그TV 보다 4∼5배정도 선명하다.사람의 땀구멍까지 보일 정도로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면 분장사들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또,기존 아날로그TV는 화면크기(가로×세로)가 4대3 인 반면 디지털TV는 화면이 16대9 비율이기 때문에 기존에는 얼굴이 작은 배우가 각광받았으나 앞으로는 얼굴이 크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진다. 음질은 CD 수준을 구현한다.기존 스테레오 보다 훨씬 뛰어난 5.1개 채널이기 때문에 CD 수준의 자연음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안방에서고급영화관에서 느낄수 있는 고품격의음향을 만끽할수 있다. 특히,디지털TV로 내년 중반부터는 쌍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시작된다. 디지털 TV를 통해 인터넷처럼 전자상거래,게임,전자우편 수신 등이 가능해진다.예를 들어 디지털 TV를보다가 출연자가 입고 있는 옷에 대한 정보를 곧바로 찾아볼 수도 있고,TV를 통해 주문구입도 가능해진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보면서 박찬호의 최근 성적,향후 전망 등 원하는 정보도 실시간으로 시청자가 찾아볼 수도 있다.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을 이용하면 재생 및 녹화,편집 등도 가능하며 정지버튼을 누르고 3시간 동안 외출을 하다 돌아와서도 미처 보지 못한 박찬호경기를 정지된 부분부터 다시 볼 수도 있다. 아날로그TV로도 디지털방송의 수신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디지털방송수신기(셋톱박스)를 연결하면 가능하지만 화질이나음질은 아날로그 수준 그대로다. 김성수기자
  • 2001하반기 히트상품 본상/ 서울우유협동조합 헬로우 앙팡

    우유에 칼슘이나 DHA가 들어있다고 해서 놀랄 소비자는 없다.이런 영양소는 대부분 우유에 들어있기 때문이다.우유가어린이의 영양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대는 지난 것이다. 헬로우 앙팡이 돋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우유는 곧 영양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면역력을 추가한 것이다.헬로우 앙팡에는 어린이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 10가지는 물론 뉴클레오타이드라는 면역 강화성분이 들어있다.뉴클레오타이드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증진시켜 생체방어기능을 높여주며 두뇌성장에 까지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영국 옥스퍼드대 등의 연구논문에서 입증된 바 있다.
  • 러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한국분교 조인식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발레 학교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의 한국 분교가 내년 3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문을 연다.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의 레오니드 라디로프 교장(61)과 이 아카데미 한국 분교 교장 서정숙씨(67)는 이와 관련,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에서 라디로프 교장은 “세계 각국에 바가노바 아카데미의 분교가 설립돼 있지만 한국 분교는 양국의 관계상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발레가 최고봉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식에 참석한 이인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발레의 정수를 만들어 내는 바가노바 한국 분교 설립이 민간 차원의 공동사업으로 성사돼 반갑다”며 “한국의 학생들이단지 발레 기술 뿐만 아니라 바가노바가 계승해온 러시아전통의 예술혼이 함께 전달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밝혔다.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한국 분교는 전 청구상업고교 재단 이사장을 지낸 서정숙씨가 개인 재산을 털어 설립하는것으로 서초동에 대형 연습실 2개와 최신 시설을 갖춘 연건평 200평 규모의 교사를 건립중이다.양측은 분교의 체계가 잡히는 대로 러시아 바가노바 아카데미와 꼭같은 학사체제로 운영할 것과 한국 학생의 러시아 바가노바 아카데미 편입도 가능하도록 협정을 맺었다.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는 1738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러시아 최초의 황실연극무용학교로 설립된 이후 263년간스파르타식 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발레 스타들을 키워낸세계 발레의 최고봉.9∼10세에 입학해 8년간의 종합 무용교육을 받으며 한해 60명을 선발하는데 4,000여명이 응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졸업할 때면 학생들이 반 정도로줄어들 만큼 집중적이고 엄격한 교육이 정평나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下)

    [베로나·밀라노 전경하특파원] 나폴리 베네치아 피렌체. 이탈리아에서 로마를 포함,관광객들이 꼭 찾는 도시들이다.이들 도시에서는 주변 도시로의 이동도 쉽다.도시간 이동은 시속 120㎞까지 달리는 기차인 인터시티나 유로스타,인근 소도시까지는 버스나 전철 등의 대중교통이 연결돼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이들 주요 도시들보다는 작은 도시의관광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지방자치단체나 민간기구가 나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애쓰는 도시들도있다.이들은 “우리가 이탈리아에 있는 것이 행운이자 불행”이라고 입을 모은다.이탈리아에 있어 다른 나라 관광객이 찾아올 기회가 많은 것은 장점이다.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훌륭한 유적으로 간주될 것이 이탈리아의 ‘뛰어난’ 유적들과 함께 있어 큰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자기 색깔을 고집하는 베로나=베로나라는 지명보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의 발생지이며 원형극장 아레나가 있는 곳으로 더 알려져있다.전체 인구가 2,700여명으로 도시라기보다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다.로마 시대 유물인 아레나 원형경기장에서는 매년 늦여름과 가을이면 야외 오페라가 열린다.아레나는 1세기 건축물로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베로나 시당국은 오페라 시즌전후로 복구작업을 하면서도 아레나를 이용하려고 애쓴다. 아레나가 베로나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 이곳 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이 벨기에와 경기를 치뤘다.작은 ‘마을’이지만 유적의 존재를 십분 활용,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면서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베로나에는 헬라스 베로나와 키에보 베로나 두 개 프로축구팀이 있다.이탈리아가 축구 왕국이긴 하지만 연고팀이두개인 곳은 로마 밀라노 토리노 등 대도시뿐이다.특히 올해 처음으로 세리에 A(프로축구 1부 리그)에 진출한 무명의 키에보 베로나가 인터밀란,AS로마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면서 이탈리아 프로축구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오바니 루카 다르비 베로나시 관광진흥국장은 “스포츠와 각종 행사를 연계하는 것이 베로나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축구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면‘로미오와 줄리엣’코스,중세시대 베로나를 지배했던 스칼리제레가(家)코스 등에서 다양한 축구관련 행사가 벌어진다. 다르비 국장은 2002년 월드컵을 치를 한국의 도시들에 대해서도 “모방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자신만의 색깔을가져야 작으면서도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가 규모가 큰 국제행사를 개최할 때는 ‘안전한투자,다양한 행사를 통한 광고효과’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밀라노의 패션관광=이탈리아보다는 유럽에 속해있다는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패션과 상업의 도시다.밀라노에 관광객이 가장 많은 시기는 패션도시답게 매년 봄·가을의대형패션쇼 기간이다. 이동안 이탈리아패션상공회의소는 ‘잠재’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한다.두오모 성당 인근 아케이드에서는 대형TV로 패션쇼가 방송된다.방문객들에게 패션쇼 장소와 시간은 물론 음식점,호텔,부티크,헬스클럽 등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담은 소형 책자를 나눠준다. 밀라노의 유적지에 이르는 교통편 안내도 포함돼 있다.밀라노가 자랑하는 유적지로는 스칼라 극장과 두오모 성당,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백개의 첨탑으로 솟아 있는 두오모 성당은 1386년에 세워졌다.완벽한 대칭형으로 지붕까지 올라가 도시를 조망해 볼 수 있다. lark3@. ■이탈리아 유휴경기장 활용 방안. 시즌 기간동안에는 매주 축구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에서도 유휴 경기장의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경기장 하나에 막대한 건설·유지비용이 들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경기운영뿐이라는 것은 분명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경기장의 일부 전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경기장 건설 노력도 진행중이다. 8만5,000명의 수용인원에 AC밀란과 인터밀란 등 두 프로축구팀의 홈경기장으로 운영되는 밀라노 운동장은 경기장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경기가 없는 날 단체 관광객들이 축구장을 둘러보고 경기장 한편에 약 50평 규모로마련된 축구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이다.소요시간은 50분 정도다. 박물관에는 밀라노에 연고지를 둔 두 팀을 포함,축구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축구공의 옛 모습,빛바랜 흑백사진들,각종 유니폼,관련 기사 등을 시기별로 만날 수 있다.한쪽에는 기념품 판매공간도 있다.방문객은 연간 6,000명 정도로 이중 90%가 외국인이다. 밀라노 경기장의 휴식기는 보통 한달 반이다.일년에 두번 정도 잔디를 교체하는데 이때 드는 비용은 10만∼50만달러다.외부 충격에 민감한 잔디와 시즌 기간이면 매주 한번 이상 열리는 축구경기로 운동장의 전용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한국·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으로 경기장이 4개월의 휴식을 갖는다.피에르 파올로 벨로티 밀라노 경기장 운영이사는 “이탈리아팀의 경기일정에 맞춰 콘서트나 뮤지컬을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들도 진행중이다.이탈리아에서 지난해부터 지어지는 경기장 인근에는 대형 쇼핑몰,사무실,호텔등이 건설되고 있다.로마 올림피코 경기장 설계에 참여했던 지노 자바넬라가 동료들과 함께 이런 시도를 시작했다. 자바넬라는 “경기장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지어지고 큰규모의 주차장을 갖고 있다”며 “일주일에 한번씩만 이를 활용하는 것은 분명 돈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파도바에서 곧 완성될 경기장이 이 아이디어에 따른 첫모델이다.관람석 뒤쪽에 사무실 임대공간이 마련됐다.주말에만 열리는 축구 경기와 더불어 경기장 주변을 일주일 내내 사용할 수 있게 된다.현재 건설중인 베네치아의 경기장도 이 모델을 따르고 있다. 이탈리아가 이렇게 경기장 운영 수익에 골몰하는 것은 지역 도시뿐만 아니라 축구팀도 경기장에 일정 지분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밀라노 패션 엿보기. 밀라노에서 일년에 두번 열리는 대형 패션쇼 기간에는 곳곳에서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동대문과 남대문의 옷장수들도 밀라노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밀라노에서 2주동안 열린 ‘2002 봄·여름 콜렉션’을 보기 위해 밀라노를 찾은 한국인이 2,0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밀라노에서 패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교민들의 추산이다. 이들이 밀라노에서 보이는 모습은 두가지다.카메라를 들고 쇼윈도에 바짝 붙어서서진열된 상품을 찍고 있는 모습이 첫째.이 경우는 디자인과 진열방식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두번째는 쇼핑몰을 돌면서 요모조모 따져본 뒤 상품을 하나씩 사는 중년의 한국인이다.이들 대부분은 동대문이나남대문에서 온 상인들이다.상품을 한국으로 갖고 와서 뜯어본 뒤 완벽한 ‘모조품’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성공만 하면 ‘대박’이라고들 한다. 쇼윈도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가게 주인들이 인상을 찡그리거나 하지 않는다.미래의 패션일꾼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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