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영재·비영재 구분 신중해야
영재란 현재 뛰어난 성취를 하고 있거나 뛰어난 성취를 할 잠재능력이 있어서 보통의 교육과는 별도의 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일컫는다.
인간의 능력을 나타내는 분야는 수학,과학,언어,미술,음악,스포츠,지도성등 다양하지만 보통은 1∼2가지 영역에서 영재성을 나타낸다.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은 수학,과학,미술,언어 등 여러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나라에서 영재교육을 하는 이유는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해서 능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뛰어난 성취를 하게 해서 개인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다.국가 사회의 발전과도 직결된다.
현대는 지식정보화 사회이다.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사회인 셈이다.스필버그가 만든 쥐라기공원 한편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우리나라 자동차 100만대를 수출해 번 수익과 같다.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병을 치료하는 백신이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창조적인 예술 작품은 인간의 정신과 문화를 한층 고양시키고 풍요하게 한다.
특히영재성과 영재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는가는 영재교육의 성공 여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무엇보다도 영재성에 대해서 유연하고 융통성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많은 사람들이 영재로 판별된아이는 계속 영재이고 후에 뛰어난 성취를 할 것으로 믿는다.그렇지 않은 아이는 계속 평범한 아이로서 뛰어난 성취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긴다.
이는 영재성에 대해 고정적이고 왜곡된 생각을 가진 탓이다.영재성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또 뒤늦게 나타나기도 한다.영재성은 지적 능력,창의성,과제집착력이 상호 작용해 나타나기 때문이다.지적 능력은 비교적 잘 변하지 않지만 창의성과 과제집착력은 시간·상황·장소에 따라서 잘 변한다.
머리는 좋아도 창의성이 약하거나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드는 끈기가 없으면뛰어난,창의적인 성취를 할 수 없다.또 머리는 좋아도 자신감과 적극성,도전의식이 없으면 창의적인 업적을 이룰 수가 없다.누가 영재다,아니다는 쉽게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어렸을 때 한두가지 검사를 통해 자녀가 영재인가아닌가를 알고 싶어한다.또 이 결과를 가지고 자녀의 영재성을 단정해 버리기도 한다.대단히 잘못되고 위험한 발상이다.
영재성은 복잡한 현상이며 변화하는 것이다.강조컨대 자녀를 쉽게 영재,비영재로 구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자녀에게 쓸데없는 고통을 가져다 준다.흥미도 없는데 학원으로 내모는 짓은 오히려 학습에 대한 흥미·창의성·스스로 탐구하려는 마음과 태도를 죽여버린다.
부모들은 자녀의 영재성을 발굴하고 키워주기 위해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줘야 한다.자녀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중요하다.영재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끈기있게 그리고 깊게 파고 들어가는 데서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때문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인 아인슈타인,발명왕 에디슨이 어릴 때에는 학습 부진아였으나 가족들이 주었던 신뢰와 기대가 밑거름이 돼 나중에 뛰어난 업적을 이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김홍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