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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네페르티티

    고대 이집트 역사는 세 명의 걸출한 여왕의 이름을 남긴다. 여성 최초로 왕인 동시에 신이기도 한 최고 통치자 ‘파라오’를 자처한 하쳅수트(재위 기원전 1490∼1468)여왕.제 18왕조 3대 군주 투트모스 1세의 딸이었던 그는 이복오빠인 투트모스 2세와 결혼했으나 남편이 일찍 사망하자 의붓아들 투트모스 3세를 제치고 왕권을 장악해 20여년 동안 철권을 휘두른다.나일강 서안 테베 시에 있는 거대한 데이르 엘바하리사원은 여왕의 막강했던 권력을 상징해주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클레오파트라7세 여왕(재위 기원전 51년∼30년)은 비록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300년 역사에 종말을 고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지만 뛰어난 미모와 기지로 격동기를 헤쳐가고자 한 수완가였다.지중해에 연한 이집트 북부의 미항 알렉산드리아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근거지로서 최근 클레오파트라 관련 유물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 반면 18왕조의 왕 아크나톤(재위 기원전 1379∼1362)의 왕비였던 네페르티티는 이름까지 ‘미인이 왔다.’는 뜻일 정도로 미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지만 정치적 행적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남편 아크나톤이 태양신 ‘아몬’을 유일신으로 한 종교개혁을 주창하는 등 혁명에 가까운 통치 끝에 독살된 탓인지 여왕 말년의 기록이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크나톤의 재위기간은 이집트의 황금시대였던 신왕조시대로서 미술에도 황금기였다.아크나톤은 수도를 테베에서 아마르로 옮기고 각종 개혁과 함께 활기찬 양식의 미술을 장려해 대담하고 자유로우며 섬세하고 우아한 미술품들을 남긴다.네페르티티의 가냘프고 신비스러운 미모도 이 시기 흉상과 두상 조각품이 발굴됨으로써 후세에 전해졌다.이집트 미술의 최고 걸작품으로 꼽히는 투탄카멘 왕의 가면도 이 시기 작품이다.투탄카멘은 아크나톤 다음의 파라오로서 네페르티티의 의붓 아들이다. 최근 네페르티티 왕비의 미라가 확인됐다는 보도는 잊혀졌던 네페르티티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깨운다.카이로의 이집트국립박물관에 ‘젊은 여인의 미라’란 이름으로 방치된 한 미라의 주인공이 네페르티티라는 것이다.네페르티티는 단지 절세 미인 여왕이었을까,일설대로 남편에 맞서 자신의 종교를 지키거나 권력을 휘둘렀던 여왕이었을까.이번 발표가 후속 연구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연숙 논설위원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 소예

    봉제완구업체 소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38년 전통의 대표적인 완구 수출업체다.지난 1999년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뒤 매년 10% 이상의 매출신장을 이뤘다.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만난 최창식(崔蒼植·55) 사장은 “봉제완구·유아용품사업 뿐 아니라 새로 시작한 안테나·모터사업 등 사업다각화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안테나·모터로 사업다각화 추진 매출증가세가 지난해 조금 둔화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회사의 전환·도약기로 삼고 인력투자를 확대했다.해외공장의 신규투자 및 증설에 따른 매출원가의 상승 등으로 매출액 총이익률이 줄었다.순익감소는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지난 2001년 18억원에서 지난해 1억 7000억원의 손실로 바뀌었기 때문이다.지난해말 유가증권을 대폭 처분해 올해 영업외손익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무차입경영인데 가용자금은 얼마나 되나.저금리 기조에 자금 운용방법은. -3월말 현재 가용자금은 190억원 정도다.위험이 있는 투자보다는 안정성을 우선으로 은행권에주로 운용하고 있다.유가증권 운용은 지난해 30억원에서 10억원 규모로 대폭 줄였다. 매출 가운데 봉제완구 의존도가 71%로 너무 높은데. -65년 설립후 주아이템인 봉제완구에 주력해 왔다.완구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세계시장에서 개척의 여지가 크다.디자인·품질의 차별화를 통해 완구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공모전을 준비하고 있으며,디자인연구소에도 과감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지난해 ‘클레오’라는 브랜드로 국내시장에도 진출,백화점·쇼핑몰 등을 통해 시판하고 있다. 89년 시작한 유모차 등 유아용품사업과 안테나사업도 수출과 내수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지난해 시작한 펌프용 모터사업도 매출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현재 부문별 영업이익률은 봉제완구 5%,유아용품 16%,안테나·모터 16% 정도이다. ●작년 매출액 대비 수출비율 78% 수출비중이 큰데 주로 어느나라로 수출되며 환율변동 대비책은. -지난해 총매출액대비 수출비중은 78%이며,주요 수출국은 일본(60%)·미국(30%)이다.동남아·유럽 등도 집중적으로 개척하고 있으며,홍콩에 이어 일본·미국시장의 현지거점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환율변동 위험은 외화매출·매입이 연동돼 큰 문제는 없다. 배당률 30%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익을 많이 내 주주에게 많이 배당하는 것이 최우선 정책이다.그런 의미에서 고배당을 일관성있게 유지할 계획이다.앞으로 수익에 따라 현행 30%에서 50% 정도로 올려 시가 배당률을 10%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시가배당 10%로 높이는게 목표 원자재값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봉제완구의 경우 원단의 대부분을 중국공장을 통해 현지에서 구매하고 있으며,급격한 가격변동은 없다.원단가격 변동이 생기면 판매가액으로 조정이 가능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투자회사들의 현황은. -투자사로는 지난 2000년 하반기에 출자한 클릭엔터테인먼트㈜(지분율 34.24%)와 ㈜이지엠텍(지분율 21.24%)이 있다.지난해초 설립한 해외현지법인 ‘소예 홍콩’의 지분율은 100%다.지난해 이지엠텍은 매출 960억원에 순익 17억원,소예 홍콩은 매출 330억원에 순익 2억8000만원을 냈다.클릭엔터테인먼트는 5억 5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주가가 4500원을 고점으로 올 3월 2100원까지 내려갔다.현재 2300원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회사측의 적정주가는. -향후 성장성 및 자기자본이익률(13%)·유보율(580%) 등을 감안할 때 주가가 저평가됐다.배당금을 단순시가로 계산해도 금리 수준보다 높은 6.5%이다.보수적으로 생각해도 5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오는 2005년까지 매출 1500억원을 목표로 한다.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높여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미경 기자 chaplin7@
  • 천하의 사기꾼 변신한 ‘테리우스’ / 안재욱 SBS ‘선녀와 사기꾼’ 주연 가짜의사役… 타고난 ‘끼’ 발휘

    한 호텔의 연회장.지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풍기는 ‘닥터’의 비만 특강이 한창이다.그런데 어째 분위기가 수상하다.‘해외유학파’답게 의학용어를 써가며 비만의 폐해를 설파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짜 다이어트 약품 선전에 열을 올린다. 새달 4일 시작하는 SBS 드라마 스페셜 ‘선녀와 사기꾼’(극본 김영찬·김정희,연출 장용우)의 한 장면이다.천하의 사기꾼으로 변신한 탤런트 안재욱(32·사진)의 가짜 의사 연기가 장돌뱅이 약장수 뺨칠 정도로 능글맞다. “사기꾼 기질요?저 원래 거짓말도 못해요.그런데 어떤 감독님이 그러더군요.사기꾼은 다 너처럼 착해보인다구요.이제야 적역을 맡은 셈이지요.(웃음)” ‘선녀와 사기꾼’은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코믹 드라마다.선녀의 옷을 감춰 배필로 삼은 나무꾼이야말로 사기꾼의 원조라는 것이다. 한류(韓流)스타로,가수로,또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2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안재욱은 이 드라마에서 할리우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연상시키는 천재적인 사기꾼 ‘재경’으로 열연한다.주민등록증 5개는 기본,비상한 기억력과 뛰어난 임기응변까지 갖췄다. 첫회의 ‘다이어트 사기’는 안재욱의 캐릭터를 한눈에 보여준다.무려 14분에 이르는 대사를 폭포수 처럼 쏟아내는 장면은 장용우 프로듀서가 작정하고 그에게 ‘원맨쇼’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장 PD는 “처음엔 암기력 테스트하느냐며 엄살을 부리더니,막상 촬영장에선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줘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안재욱은 “대사암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듣는 사람들이 지겹지 않게 리듬을 살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연출가와 주연 배우의 호흡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촬영전 작가까지 함께 합숙을 하면서 구상했다고 한다.다른 작품에 비해 훨씬 편안해보이는 안재욱의 연기도 스스로 캐릭터 설정에 상당 부분 참여한 덕택인 듯 했다. ‘사기꾼’은 있는데 그렇다면 ‘선녀’는? 천방지축 사진작가 경숙(김민선)이 사기꾼을 한손에 쥐고 흔드는 귀여운 선녀로 등장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영화단신

    ‘CGV 상암10’문열어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의 13호점 ‘CGV상암10’이 지난 21일 문을 열었다.상암동 월드컵경기장내 월드컵몰에 들어선 극장은 세계 최초의 ‘시네마 인 스타디움’(Cinema In Stadium).3300여평의 공간에 총 10개 스크린과 1800여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 개념의 프리미엄 상영관 ‘골드 클래스’도 마련돼 있다. 로케이션사진 공모작 접수 영화 촬영지원을 위해 2001년 11월 출범한 서울영상위원회(위원장 황기성)는 오는 8월 31일까지 제2회 로케이션 사진 공모전 출품작을 접수한다.참가자격의 제한은 없으며,영화배경이 될 만한 서울의 거리나 건물 등을 3컷 이상의 스틸사진으로 찍어 신청서와 함께 서울 중구 정동 1의28 신아기념관 202호로 보내면 된다.당선작은 9월 19일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fc.or.kr)를 통해 발표되며,오는 10월 정동문화축제에 전시된다.(02)777-7092. 인터넷영화관 ‘베스트무비' 오픈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은 월 2000원으로 고화질 영화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월정액 영화관 ‘베스트무비’를 지난 21일 오픈했다.우선 ‘비밀’‘메멘토’‘블루’‘아스테릭스-미션 클레오파트라’ 등 20여편이 상영되고 있으며,매주 1편씩 추가된다.
  • 盧대통령 訪美 세일즈외교 /“지금이 한국투자 적기”

    |뉴욕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한·미 우호협력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만찬 연설을 통해 미국측과 코드를 맞추려는 적극적 자세를 다시 보여줬다.만찬 후 일부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이 달라 보인다.”는 느낌을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실용주의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설서 여러차례 “도와달라” 노 대통령의 코리아소사이어티 만찬 연설은 미국에서,미국인을 상대로 한 첫 연설로 기록됐다.노 대통령은 사전 배포된 원고에는 없는 내용을 6차례 추가하는 등 연설에 신경을 썼다. 노 대통령은 “5년전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에 다녀간 뒤 외환위기를 극복했고,경제가 회복됐다.”면서 “저도 이번 북핵위기를 맞고 있고,또다시 이런 위기들이 극복되리라 믿고 희망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한국을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이 때가 기회”라고 말했다.‘위험이 있으면 투자의 기회가 많다.’는 주식투자의 격언도 인용했다.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여러차례 “도와달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회장인 그레그 전 주한대사,재무장관을 지낸 루빈 시티그룹 회장,토머스 폴리 전 하원의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코리아소사이어티를 후원하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노 대통령은 21세기 한국의 비전이자 희망”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경제성장은 美 큰도움 때문” 노 대통령은 앞서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금융계 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도 “남북관계의 전망은 핵 문제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긴밀히 협력해 가겠다.”고 말했다.또 “한국이 오랜기간 빠른 성장을 한 것은 고난을 극복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높은 교육열에 따른 높은 수준의 지식 때문”이라며 “그 과정에서 미국이 경제원조를 하고 안보의 우산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에서 시행했던 4대부문 개혁정책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개방과 규제완화,민영화,노동의 유연성 제고 등을 병행 추진해 나가겠다.”며 4대 경제운용 원칙을 제시했다. 오찬에는 데이비드 록펠러 록펠러재단 전 이사장,루이스 거스너 칼라일그룹 회장,리처드 펄드 리먼브러더스 회장,레오 오닐 S&P 사장,존 루더퍼드 무디스 사장,로버트 스콧 모건스탠리 사장,데이비드 쿨터 JP모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tiger@
  • [스포츠 라운지] 日대표팀 출신 용병 마에조노

    “황태자는 먼 옛날의 이름일 뿐,K-리그에서 다시 태어 나겠습니다.” 유난히도 잦은 봄비가 그치고 화창하게 갠 9일 경기도 구리시의 프로축구 안양 LG 훈련장.하늘 빛만큼이나 경쾌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 틈에 유난히 작아 보이는 마에조노 마사유키(30·170㎝)가 끼여 있다. 조노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가 한국 프로축구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해 12월.일본 선수로는 성남의 가이모토 고지로에 이어 두번째다.하지만 가이모토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돌아갔기 때문에 그는 현재 K-리그에서 뛰는 유일한,그것도 일본대표 선수를 지낸 특급용병이다. ●자존심을 건 한국행 그는 96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28년만의 본선 티켓을 안겨준 영웅이다.당시 최고의 스타 미우라 가즈요시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으며 ‘황태자’라는 찬사를 받았다.그러나 그 화려한 이름은 ‘방랑아’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바뀐다.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소속팀 도쿄 베르디에서 쫓겨난 뒤 포르투갈과 브라질을 전전하는 떠돌이로 전락한 것.2년전도쿄 베르디로 복귀했지만 전성기 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또다시 팀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타향의 그라운드에 몸을 담은 그의 각오는 그래서 남다르다.“K-리그가 내 축구의 마지막 무대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돈 때문이 아니다.자존심을 되찾는 것이 한국을 찾은 이유”라고 털어놨다. ●그라운드 밖에선 팔방미인 팀에서 노장급에 속하는 그는 화려한 발재간을 지녔지만 골 욕심은 내지 않는다.공격수들의 뒤편에서 팀 플레이를 조율할 뿐이다.지난 주말까지의 경기에서 도움 1위(3도움)를 달리는 데서도 그의 ‘묵묵한 플레이’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의 ‘조용한 카리스마’와는 달리 주위 사람들과는 격의가 없다.좀 안다 싶으면 먼저 말을 건넨다.구리훈련장에서 마주치는 거구의 LG씨름단 김경수를 알아보고 장난을 거는 것도 그가 먼저다.김경수와는 학교 동창인 스모 선수를 통해 징검다리 친구가 된 사이다.말은 좀 늘었느냐는 질문에 “나 한국말 하나도 몰라요.”라고 유창하게 받아 넘겨 상대방을 웃길 줄도 안다.그의첫 한국 생활은 자못 힘들었지만 이제는 견딜 만하다.혹독하기로 유명한 팀의 합숙훈련도 견뎠고,언어와 문화 차이도 웬만큼 극복해 냈다. 그는 스파게티 광이다.처음 한국 음식이 맞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일본에서 공수한 소스로 스파게티를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였다.하지만 이젠 된장찌개,김치에도 혀끝을 길들였다.짬이 나면 직접 차를 몰고 압구정동으로 가 아이쇼핑을 즐기는 여유도 생겼다.가장 좋아하는 한국 가수 ‘보아’의 노래를 노래방에서 부르면 가수라는 찬사를 받는다. 그는 가족들을 무척 챙긴다.가고시마의 홀어머니에게 월봉의 절반 이상을 꼬박꼬박 부치고,조카에게 어울리는 옷가지를 사기 위해 동대문시장에서 발품을 팔기도 하다.‘결혼’은 가족들의 마지막 바람이지만 그에게는 축구가 먼저다.“아직 임자를 못만났다.이 사람이다 싶으면 국적도 상관없다.”고 말하면서도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은 결혼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꼬리를 흐린다. 오랜 방랑에 종지부를 찍고 K-리그에 새 둥지를 튼 그를 잊지 못한 일본 팬들은 11일 방한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K리그 용병사 올 시즌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선수는 모두 43명.광주 상무를 뺀 11개구단이 3∼5명씩 보유한 셈이다.외국인선수는 팀당 6명까지 보유할 수 있고,경기당 3명까지만 출전시킬 수 있다. 주류는 세계최강 브라질 출신들.히카르도(안양) 이리네(성남) 끌레베르(울산) 등 모두 22명이 현재 K-리그를 누빈다.쟈스민,싸빅(이상 성남) 메도,레오(이상 포항) 등 크로아티아 출신이 4명,샤샤(성남) 우르모브,시미치(이상 부산) 등 유고 출신이 3명. 지난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 최초의 용병은 호세와 세르지우(이상 포항).가장 인기를 끈 선수는 태국 출신의 피아퐁(44).84∼86년까지 안양에서 뛴 피아퐁은 뛰어난 발재간을 앞세워 85년 용병 첫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했고,98방콕아시안게임 땐 태국 대표선수로 나서 한국에 1-2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유고 출신의 보그다노비치 라데도 ‘특급 용병’.92∼96년까지 포항에서 뛴 그는 96시즌에 10득점-10도움을 올린 첫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당시 최다 연속 도움 기록(6도움)도 작성했다.현존하는 최고용병은 단연 ‘우승제조기’ 샤샤.97년 당시 부산 대우에 첫 우승을 안긴 이후 98·99년 수원,2001·2002년 성남에 각각 2연패를 선물했다. 골키퍼 발레리 사리체프(43·안양·한국명 신의손)는 아예 국적을 바꾼 케이스.92∼98년 천안에서 뛰다 외국인 출전 제한 규정에 걸리자 2000년 안양으로 옮긴 뒤 귀화했다.
  • [밀레니엄]모럴 해저드 株總시즌 여론 화살

    미국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보수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도마 위에 올랐다.분식회계와 부정 등으로 기업 주가가 박살났는데도 관련 기업의 CEO들이 엄청난 연봉과 스톡옵션,연금을 받은 것으로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내년 우리나라의 임원보수 공개제도 도입을 앞두고 미국 CEO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만하다. 근착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엄청난 CEO 보수에 대한 비판론을 소개했다.또 미국 경제주간 ‘포천’은 2002년 ‘S&P 500기업 최고연봉 경영자’ 6위 안에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전·현직 임원이 3명이나 들었다고 소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회계부정·탈세 등으로 미국 신문지면에 뻔질나게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이다. 전 CFO(재무담당 최고임원) 마크 슈와츠,공금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전 CEO 데니스 코즐로스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사태 수습을 위해 수혈된 현직 CEO 에드 브린도 고액 연봉자 대열에 섰다.이들이 받은 보수는 각각 1억 3600만달러(1632억원),8200만달러(984억원),6200만달러(744억원)에 이른다.봉급에다 스톡옵션,성과급,보너스 등을 다 포함한 액수다.회사는 이것으로도 모자라다고 느꼈는지,새 CFO와 사업부 최고책임자에 각각 2500만달러(300억원)씩을 퍼줬다.월마트나 GE(제너럴일렉트릭)의 CEO 연봉에 맞먹는 액수다. CEO들이 천문학적 연봉을 받아 챙긴 지난해 미 기업들의 주가는 바닥 모르고 곤두박질쳤다.애플컴퓨터의 주가는 34.6% 빠졌지만 스티브 잡스 회장은 7810만달러(937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챙겼다.주가가 75.4% 폭락한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여성 CEO 팻 루소의 연봉은 3820만달러(458억원)에 달했다.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가가 74.7% 폭락할 동안 스콧 맥닐리 회장의 보수는 3170만달러(380억원)로 31% 뛰어올랐다. 반토막난 주식을 들고 분노한 투자자,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모여들었지만 만시지탄이었다.CEO들은 주총장에서는 급여 삭감의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각종 이면계약이나 연금 등 더욱 은밀한 방법을 동원해 보수를 높였다. ●미 CEO들의 ‘머니게임’ 미국 1000대 기업의 CEO 중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2001년 90%에서 2002년에는 84%로 줄었다.주가 하락 때문이다.성과와 연동해 돈을 챙겨갈 수밖에 없는 ‘스톡옵션’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진 대신 좀더 지능적인 방법들이 총동원된다. 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즈너가 보너스 수령을 위한 목표치 달성에 2년 연속 실패하자 이 회사 보상위원회는 목표치 자체를 하향 조정해버렸다.결국 그해 아이즈너는 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쥐었다. 휴렛패커드에서 월드콤으로 적을 바꾼 것만으로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은 전별금과 계약금을 합해 278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홈 디포의 보상위원회는 최근 GE의 CEO 밥 나들리를 영입하면서 ‘보너스 목표제’를 도입했다.나들리의 최소 보너스는 300만달러를 밑돌 수 없되,최대 보너스는 무조건 40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하한은 있되 상한은 없는 희한한 목표제다. ●미 CEO들의 감춰둔 ‘화수분’,연금 지난해 13억달러의 적자를 내 주가가 반토막나고 수천명이 회사에서 쫓겨난 델타항공의 주총장은 소액주주들의 분노로 아수라장이 됐다.거덜난 주식보다 더 주주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이 회사 CEO 레오 멀린에게 지급된 340만달러의 보너스였다.멀린은 허겁지겁 ‘연봉 25% 삭감,2003년 보너스 자진반납’ 등의 대책을 내놨다.이것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이들은 많지 않다. 멀린은 6년이 채 못되게 근무했지만 계약조건에는 추가 22년을 더 근무한 셈 쳐주도록 돼 있었던 것.60세인 그가 당장 쫓겨나도 65세부터 평생 해마다 연금 100만달러씩을 꼬박꼬박 챙길 수 있는 근속연수다.게다가 연금 재원은 회사 재정과는 별도 펀드로 관리되기 때문에 델타항공이 부도가 나도 멀린의 연금액은 한푼도 축나지 않는다. 연금과 관련된 이면계약은 미 CEO들 사이에 부를 평생 보장받게 해주는 신종 축재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CEO들에게 회사 돈을 몰아주려다 보니 정작 근로자를 위해 쓸 돈은 쪼들릴 수밖에 없다.그래서 나온 게 ‘캐시 밸런스 플랜’이란 신종 연금제도.퇴직관리 비용의 급증을 핑계로 연금을 현실화한다며 대폭 깎아버린 것이다.새 제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에서 20년간 근속한 50세 비행기 조종사가 55세부터 받을 연금은 연간 1만 5000달러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런 ‘빈익빈 부익부’ 연금제도를 암암리에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1월 CSX의 CEO를 은퇴하고 부시행정부에 합류한 존 스노 재무장관은 ‘캐시 밸런스 플랜’ 도입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자신은 전 직장으로부터 총액으로 환산했을 때 3300만달러 가량 되는 연금을 받게 됐다.근무도 하지 않은 19년을 근속연수에 포함시킨 때문이다.회사측이 이를 ‘업계 관행’이라 주장한 것은 물론이다. ●유럽 주주들의 견제 미국 CEO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데는 이들이 서로 서로 연봉을 챙겨주는 ‘동지’로 뛰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2002년 22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의 CEO 이반 사이든버그는 비아콤 보상위원회 위원으로 가서 그곳 CEO인 서머 레드스톤에게 3900만달러의 연봉을 안기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CEO의 인력 시장이 제한돼 몸값이 오른 데다 연봉 결정 메커니즘은 이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 되는셈이다. 독일의 옛 텔레콤 회사 만네스만의 CEO 클라우스 에세는 영국계 통신회사 보다폰과의 합병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성과급으로 2800만달러 상당의 특별보너스를 받았다가 법정에 서게 됐다.2000년까지 협상에서 끈질기게 버티며 주가를 140% 띄워놓은 바람에 만네스만이 1810억달러어치의 보다폰 주식을 합병대금으로 받아내게 한 공로였다.그런데도 에세가 법정에 선 것은 경영진이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이익을 고려한 흔적이 없다는 주주들의 주장 때문이다. 2000년 CEO인 크리스 겐트의 연봉을 미국 경쟁기업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에 따라 1080만달러로 4배 인상한 보다폰도 당장 주주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닥쳤다.이듬해 그의 봉급은 380만달러로 다시 깎였다. 유럽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권 등을 활용,이처럼 경영자의 탐욕에 제동을 거는 데는 경제적 평등에 좀더 중점을 두는 사회분위기가 거들고 있다.네덜란드 식료품기업 어홀드의 회븐 전 회장은 2001년 회계부정 등으로 사임한 지 이틀 뒤 오스트리아의 회원용 스키 리조트에 갔다가 그 사실이 언론에 의해 들통나면서 곤욕을 치렀다.지난해 12월엔 영국 ‘데일리 미러’지가 존 브라운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회장의 임금이 ‘1분에 78달러(9만 4000원)’라는 헤드라인을 뽑아 전 국민을 격분시키기도 했다. 4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큰손의 하나인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은 최근 주총에서 “지난 5년간 부당하게 지급된 CEO 연봉이 과거 100년간보다도 훨씬 많았다.”면서 “(미국)주주들도 회사 오너로서 경영진에 대항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임원보수공개 현황 공개기업의 경우 상위 4명까지 철저히 임원 연봉을 공개토록 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유럽의 임원보수 관련 입장은 국가별로 편차가 크다. ‘보수공개’에 가장 급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곳은 사회민주주의 전통이 강한 북유럽.핀란드의 연봉 공개 대상은 비단 기업 임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모든 시민이 법에 의해 다른 이들의 총급여 수준을 ‘알 권리’를 갖는다.이와는사뭇 상반되는 곳이 독일.임원보수에 대한 강제 공개규정이 없다.이에 따라 대다수 기업들은 굳이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다른 나라들은 제각각 이 양 극단 사이의 어딘가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다. 회계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불거졌던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제도를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는 셈.1년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을 거머쥐는 미국 CEO들에 비하면 우리 임원들의 연봉은 새발의 피 수준인 게 사실이다.얼마전 한 경영 월간지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등기이사)들의 지난해 연봉 평균을 조사한 결과 2억 8413만원으로 집계됐다.임금수준 1위인 삼성전자 등기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52억 1400만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보수 공개에 대해 기업들은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아무리 미국에 비해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재벌이나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 않은 사회 정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임원보수를 총액으로만 공개 중인 지금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시기만 되면 임직원간 급여차를 강조하는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와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는 달리 CEO 경영능력에 ‘프리미엄’을 붙여주지 않는 게 우리의 풍토”라면서 “섣불리 연봉 공개를 추진했다가 위화감 조성,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 더 많은 부작용을 불러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 “니체 정신착란 원인 매독 아니라 뇌종양”

    |베를린 연합|프리드리히 니체(사진)가 말년에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 것은 매독이 아니라 뇌종양 때문일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고 5일 독일 24시간 뉴스전문 방송 ntv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소재 아동발달연구소의 레오너드 색스 소장은 1900년 사망한 니체의 정신착란 원인은 뇌종양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면서 니체가 말년에 시력장애와 극심한 두통에 시달린 것도 이를 통해 설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니체의 말년 정신착란과 사망원인을 둘러싸고 여러 설이 난무했으며,특히 매독 감염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색스 소장은 그러나 2차대전 이후 많은 니체 비평가들이 주장해 온 매독감염설의 배경에는 니체의 초인(超人)사상이 나치의 정신적 좌표 역할을 했다는 추정 아래 이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출신 안트리오 ‘아름다운 50인’에 뽑혀

    한국 출신 3자매 클래식 연주가 ‘안 트리오’가 미국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대중잡지 ‘피플’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뽑혔다.피플은 3일 발매되는 최신호의 표지로 연속 7년째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된 여배우 할리 베리(34)를 실었으며 음악 부문에 안젤라와 루시아,마리아 등 안 트리오 세 자매를 따로따로 선정했다. 안트리오는 배꼽티·가죽바지를 입고 클래식을 연주하는 등 파격적인 방식으로 MTV세대에게 다가가는 클래식 음악가들로,피아노의 루시아 안과 첼로의 마리아 안은 쌍둥이고 이들의 동생인 안젤라 안이 바이올린을 맡아 실내악단을 이룬다. 이들은 독창적인 연주로 독일 최고의 음반상인 ‘에코상’을 수상하는 등 명성을 떨치며 패션계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7번째로 ‘아름다운 사람’에 뽑힌 베리는 지난해 아카데미상 역사상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로 수상작인 ‘몬스터 볼’을 비롯,곧 개봉될 영화 ‘엑스멘’ 연작에 출연했다.한편 줄리아 로버츠는 8번째로 ‘아름다운 사람’에 뽑혔다. 영화 부문에서는 벤 애플렉,조지 클루니,대니얼 데이-루이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콜린 패럴,셀마 하이예크,니콜 키드먼,줄리언 무어,수전 새런든,리즈 위더스푼,캐서린 제타 존스 등이 선정됐다. 텔레비전 부문에서는 제니퍼 애니스턴(프렌즈),칼로스 버나드(폭스뉴스),리즈 초(ABC뉴스) 등이,스포츠 부문에서는 토니 파커(농구선수),게리 스티븐스(승마기수) 등이 각각 뽑혔다. 음악 부문에서는 안 트리오 외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칠리,노아 존스,퀸 라티파,제니퍼 로페스,리사 마리 프레슬리,브리트니 스피어스,어셔 등이 선정됐다. 연합
  • 이탈리아 여행 2選

    ■ 낭만의 베네치아 |베네치아·밀라노(이탈리아)최여경 특파원|수상도시 베네치아를 누비는 작은 배 곤돌라에 몸을 누이고 곤돌리엘레가 불러주는 이탈리아 민요 칸초네를 들어보자.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기라도 하면 꿈과 낭만에 젖어 당신은 한없이 평온해질 것이다. 이제 이탈리아노(Italiano)의 예술작들을 찾아나설 때.“본 조르노!(안녕하세요)” 행복한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낭만에 젖어드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100여개의 작은 섬들을 400여개의 작은 다리로 연결해 만든 베네치아.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물 위에 만들어진 도시인 만큼 베네치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다.가장 큰 역인 산타루치아역에서 수상택시나 수상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선다. 처음 간 곳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 ‘산 마르코 광장’.비둘기 수천마리가 날아다니고 주변에는 많은 카페와 고급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광장 한편에 위치한 ‘산 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은 호화로움의 극치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산 마르코 성당은 황금의 교회로 불릴 만큼 곳곳에 황금장식이 가득하다. 핑크빛 두칼레 궁전은 고딕양식의 중앙현관,르네상스식 안뜰,황금 계단 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다.카페 ‘플로리안’은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카푸치노를 즐기고 괴테,루소,바그너가 지성을 펼친 곳. 광장을 빠져나가면 좁은 골목 사이로 베네치아인들의 삶의 터전인 상점들과 주택들이 나온다. 데 아미치스의 ‘쿠오레(사랑의 학교)’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조금은 허름하지만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는 것들이다. 대운하의 수려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리알토 다리’까지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베네치아 가면,빛나는 유리공예 등 예술가 이탈리아노의 다양한 숍들이 놓여 있다.곳곳에 구치,발리,펄라 등 웬만한 명품 숍들도 함께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도보여행을 끝냈다면 그 유명한 ‘곤돌라’를 타고 물결을 따라 도시 곳곳을 돌아다녀보자.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독특하고 낭만적인 베네치아의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이 아름다운 베네치아가 해마다 1㎝씩 가라앉고 있다니,안타깝다. ■ 예술·패션의 밀라노 ●예술과 쇼핑으로 즐거운 밀라노 베네치아에서 동쪽으로 버스를 타고 약 4시간을 달리면 패션,음식,오페라,현란한 외관의 두오모 성당,유럽 오페라의 중심인 스칼라 극장,레오나르도 다 빈치,축구팀 AC밀란과 인터밀란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제2의 도시 밀라노에 도착한다. 밀라노의 명소를 둘러보고 하루 쇼핑을 하기 위해서라면 이틀 정도가 필요할 듯싶다. 시의 중심가에는 밀라노의 사치와 문화적 유산이 집결된 ‘두오모 성당’이 있다.3159개의 거대한 조각군,하늘을 향한 수백개의 첨탑이 장관이다.꾸준히 한 면씩 돌아가면서 외관 청소를 하기 때문에 애석하게도 성당의 4면을 모두 보기는 어렵다. 두오모 성당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모든 성악가들이 한번쯤 서 보고 싶어하는 ‘스칼라 극장’이 나온다. 대대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가,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3∼4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이밖에 대형 아케이드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2세 갈레리아,고고미술관이자고고학박물관으로 최고의 피크닉 장소인 스포르체스코성도 가볼 만한 곳. 하지만 무엇보다 관광객을 즐겁게 하는 것은 밀라노의 쇼핑거리인 듯싶다.두오모 성당 뒤편으로 걸어가면 서울의 명동에 견줄 만한 쇼핑거리 ‘코르소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세콘도’가 나온다.패션의 도시인답게 행인들에게서는 세련,파격,발랄 등 명성에 걸맞은 모습들이 보인다. 특히 여인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예사롭지 않은 패션감각을 자랑한다. 이곳에 위치한 브랜드는 대부분 중저가.백화점 ‘리나센테’는 약간 중년 취향,멀티숍 ‘자라’나 ‘피오루치’는 젊은 취향의 파격적인 의상들이 많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면 명품거리 ‘비아 몽테나폴레오네’가 열린다.조르지오 알마니,구치,살바토레 페라가모,프라다 등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즐거운 밀라노 쇼핑거리에서 운좋게 세일품목을 만나 절반 가격에 명품을 사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쇼핑의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이 아닐까. kid@ 가이드/ 디저트 ‘티라미슈' 맛보세요 이탈리아의 인구는 약 5790만여명,면적은 30만㎢,남북으로 길게 뻗은 ‘장화’ 모양이다.수도는 로마,주요도시는 밀라노,베네치아,피렌체,나폴리 등.지중해성 기후여서 한여름에도 습도가 낮아 그늘진 곳에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직항은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까지.베네치아나 밀라노에 가기 위해서는 로마,파리,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을 경유해야 한다.로마에서는 1시간,다른 유럽 도시에서는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음식점 중 가장 고급인 곳은 리스토란테(Ristorante),평범한 수준의 식사를 하는 곳은 로스티체리아(Rosticeria)나 피자점인 피쩨리아(Pizzeria)다.만두처럼 생긴 라비올리로 만든 스프나 각종 파스타,피자,쌀요리인 리조또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진한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도 일품.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인만큼 오징어,새우,게,문어 등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조개와 화이트와인으로 만든 ‘봉골레 스파게티’가 대표적이다.크림과 치즈,빵을 섞은 디저트 ‘티라미슈’도 일품이다. 관광도시가 아닌 밀라노의 경우 따가운 햇빛이 내리 쬐는 7∼8월에 다른 곳으로 휴가를 떠나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으므로 이 시기에는 여행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중요한 것은 ‘소매치기 조심’.가방에서 눈이나 손을 떼지 말 것. 가볼만한 곳 ●유리공예의 산실,무라노섬 이탈리아 유리공예의 뿌리.13세기 베네치아 정부가 유리공예품 제작 노하우 보존을 위해 기술자들을 강제 이주시키며 조성된 뒤 세계적인 유리제품 생산지로 부상했다.무라노 유리는 베네치아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역에서 볼 수 있지만 역시 한번쯤 유리공장에서 직접 제작과정을 보는 것도 좋을 듯.산 마르코 광장의 승선장이나 산타루치아 역에서 수상버스를 타면 약 20분 정도 걸린다. 1만원짜리 액세서리부터 4억원에 달하는 샹들리에까지 다양한 유리공예품을 판매한다.베네치아 시내에서 파는 것보다 비싼 것이 단점. ●명품 할인매장,폭스타운 스위스와 이탈리아 접경지역인 멘드리지오에 있는 명품 상설 할인매장.고급 백화점만큼 인테리어가 깔끔하다.보통은 스위스 여행 중에 가는 곳이지만 단체관광으로 이탈리아에 갔다면 대절한 버스를 타고 바로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개인여행이라면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에서 열차를 타고 스위스 카소역에서 폭스타운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프라다,에트로,구치,페라가모 등 명품들을 25%에서 최고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재고품이나 시즌이 지난 상품 위주이지만 신상품도 종종 눈에 띈다. 폭스타운 안의 레스토랑,카페에서 쇼핑 중 맛있는 식사나 잠깐의 휴식도 즐길 수 있다.식사는 한 접시에 7000∼8000원(8.50∼10.50 스위스 프랑)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 럼즈펠드 문건 계기로 본 ‘매파’들의 실체 / 美제국 움직이는 ‘장막뒤의 新保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베이징 3자회담을 앞두고 미 국방부가 북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문건을 만들어 회람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북한의 정권교체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는 백악관과 국무부의 숱한 해명에도 이같은 문건이 나돈 것은 부시 행정부 내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세력’들이 있음을 반영한다.이들은 단순히 매파로 불렸던 기존 공화당 보수주의자들과는 성격을 달리한다.이들은 ‘신보수주의자(neocon)’로 불리며 이라크 전쟁에서 보여줬듯이 국제사회의 여론과 관계없는 독자적인 선제공격론을 맹신한다.딕 체니 부통령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필두로 백악관과 행정부 요직을 차지,부시 행정부를 지배하고 있다.9·11테러 이후 전면에 부상했으나 사상적 토대는 2세대에 걸쳐 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면 이들은 감독에 비유된다.때문에 미국을 꿰뚫고 있는 인사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보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독설가들은 부시 대통령을 이들의‘꼭두각시’로 보기도 한다.친(親) 이스라엘계인 이들의 면면을 알고 나면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눈에 들어올 정도다.잇따라 터지는 대북 강경론도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때 사의를 표명한 것 역시 네오콘들의 위세에 밀려서다. ●21세기 새로운 미 제국주의의 서막 1991년 3월 당시 체니 국방장관은 펜타곤에서 극비 보고를 받았다.냉전 이후 미국의 안보에 관한 새로운 전략이다.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나 이를 주도한 인물은 당시 국방정책 담당 차관이었던 월포위츠다. 그는 브리핑에서 “가까운 장래에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우월성’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세력들에 대해 예방적인(preventive)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정책이 채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체니는 이듬해 이같은 개념을 수용한 ‘국방계획지침(DPG)’을 발표했다. 월포위츠는 1981년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기습했던 것을 모델로 삼았으며 미국도 이라크와 시리아 등 미래의 ‘적’들을 겨냥,강력한 군사력 행사를 주장했다.그러나 당시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등은 이같은 선제공격 개념에 제동을 걸었다.특히 1992년 말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함으로써 이 독트린은 수면밑에 가라앉았다. ●다시 기회 포착에 나선 네오콘들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을 계기로 네오콘들의 활동이 재개됐다.이번에는 헨리 잭슨 전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유대계인 리처드 펄 전 국방자문위원장이 중심이다.그는 1969년 의회 무기통제에 관한 연구에서 월포위츠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신보수주의의 선봉에 섰다. 미국계 유대인 연구기관의 도움으로 그는 1996년 중동평화를 위한 오슬로 협정의 무용론을 피력하며 테러리스트에 강력히 맞서야 한다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다.오슬로 협정의 ‘확실한 중단(clean break)’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 터키 및 요르단과 협력,시리아를 봉쇄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그룹에는 찰스 페어뱅크스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교수,더글러스 페이스 현 국방정책 차관,로버트 로웬버그 선진전략·정치연구소(IASPS) 회장,미 기업연구소(AEI) 회장을 지낸 존 볼턴 국무부 군축협상 차관 등이 포함됐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내건 신보수주의의 기치 1997년 초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AEI의 5층 사무실에서는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라는 싱크탱크가 출범했다.세금 감면을 위한 새로운 전선이라는 경제적 마인드를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클린턴 행정부를 압박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의 일방적 정책을 위한 군사력 증강을 목표로 삼았다. ‘위크리 스탠더드’의 편집장인 윌리엄 크리스톨과 로버트 캐건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이 주동이 됐다.창립멤버로는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월포위츠 부장관,페이스 국방차관,피터 로드맨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엘리엇 에이브럼스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담당,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포함됐다. 크리스톨의 하버드대 룸 메이트인 프란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댄 퀘일 전 부통령 등도 가세했다.크리스톨과 캐건의 아버지인 어빙 AEI 연구원과 도널드 예일대 교수도 이들의 사상적 지주로 참여했다. 크리스톨과 캐건은 PNAC의 창립선언에서 미 외교정책의 지향점을 군사력에 우위를 둔 ‘우호적 글로벌 패권’으로 정의했다.크리스톨은 특히 200년간 유지돼 온 미국의 ‘반(反) 식민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9세기와 달리 미국은 유럽보다 강대하며 국제사회의 안보와 질서를 위해 미국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의 일환으로 PNAC는 1998년 1월 클린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이라크와의 전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부활한 체니·월포위츠 독트린 2000년 9월 부시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 PNAC는 새로운 보고서 ‘미 국방의 재건:새로운 세기를 위한 전략과 군,그리고 자원’을 발표했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주도했으며 1991∼93년 체니와 월포위츠가 내놓은 선제공격 개념을 재도입했다.이는 지난해 부시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으로 공식 채택됐다. PNAC는 당초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부시가 아닌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그러나 지명전에서 승리한 부시가 체니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전화위복이 됐다. 체니는 부시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정권이양을 책임졌고 이를 통해 월포위츠 등 네오콘들을 대거 중용했다.반면 대선에서 부시를 도운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나 스코크로프트 전 안보보좌관 등의 중도 온건파들은 철저히 배제됐다.부시 대통령의 외교적 경험이 일천해 실질적인 대통령으로 불리던 파월 국무장관과 실용주의적 현실주의자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입지도 당연히 크게 좁아졌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998년 미사일 확산을 경고하는 이른바 럼즈펠드 보고서를 냈으나 월포위츠와 울시 전 CIA 국장이 주도,네오콘의 골수로 분류되지는 않는다.다만 1969년부터 럼즈펠드의 참모를 지낸 체니의 추천으로 국방부의 좌장으로 나섰다.럼즈펠드는 처음 네오콘들의 독주에 사의까지 고려했으나 지금은 신보수주의편에 완전히 돌아섰다. ●대북 강경 대응 주문부시 대통령은 네오콘들에 둘러싸였으나 이들의 정책을 처음부터 적극 반영하지는 않았다.파월 장관보다 월포위츠의 ‘군단’들에 기울어진 게 사실이지만 이라크와의 전쟁을 계획할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9·11테러는 네오콘들이 염원하던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을 현실로 옮기는 발판이 됐다. 때문에 한때 9·11테러의 음모설까지 나돌았다.오사마 빈 라덴의 능력만으로는 비행기 자살공격이 성공할 수 없으며 알 카에다가 아닌 미국내 보이지 않는 손의 방조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최소한 이스라엘의 정보당국인 모사드의 관여설은 신빙성있게 나돌았다.실제 1998년 이스라엘 스파이의 네트워크인 ‘X 위원회’ 멤버를 추적한 결과 월포위츠와 리처드 펄,페이스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들은 ‘악의 축’이라는 표현이 나오도록 부시 대통령을 압박하고 설득했다.월포위츠 등은 9·11 직후 이라크 전쟁을 주장,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결국은 1년6개월 만에 이를 관철시켰다.북한에 대해서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강경책을 서슴지 않고 있다.사실상 대북 군사행동을 의미하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모든 옵션’도 이들의 아이디어다. mip@ ■사상적 배경·인맥 신보수주의자들은 1899년 독일에서 태어난 레오 스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았다.그는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나치 당원인 마틴 하이데거의 제자였으나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로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대학에서 그의 사상을 전파했다.프랑크푸르트의 유대계 좌파 학자들도 미국에 정착하면서 우파로 변신했다.그들은 이른바 ‘로마제국의 현대화’를 주창,세계 경찰국가로서 미국과 영국 등의 역할을 강조했다.월포위츠는 시카고대에서 스트라우스의 제자인 앨런 블룸 교수로부터 수학했다.후쿠야마 교수는 블룸 교수가 코넬 대학에 있을 때 제자가 됐으며 하버드 대학원에서는 크리스톨 편집장과 함께 역시 스트라우스의 제자인 하비 맨스필드 교수로부터 배웠다. 중국과 북한 등 동북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콕스 위원회’에서 강경론을 펼친 루이스 리비는 월포위츠가 예일대에 있을 때의 수제자다.스트라우스가 배출한 박사들은 100명이 넘고 이들의 제자들도 수십명을 헤아려 학계와 언론계,연구기관,행정부 등의 요직에 이들의 인맥이 뿌리내리고 있다.
  • 이런책 어때요 / 현대미술의 상실

    톰 울프 지음 박순철 옮김 / 아트북스 펴냄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그것은 작가들이 가슴이 아닌 머리로 작업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현대미술의 역사적인 맥락에 무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이 책은 미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오기까지의 과정,잭슨 폴록 같은 무명 화가가 평론가들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등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상히 다룬다.저자는 추상표현주의를 탄생시킨 클레멘트 그린버그,액션페인팅에 무게를 실어준 해롤드 로젠버그,팝아트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준 레오 스타인버그를 ‘현대미술의 3대 지휘자’‘버그 3인방’이라고 부른다.9500원.
  • 먹거리의 숨은 역사 ‘음식 雜學’ / 내 가방 속의 샐러드

    녹슨금 지음 한국씨네텔 펴냄 음식 이야기를 이렇게 기발하게 할 수 있다니? 방송작가 녹슨금이 쓴 ‘내 가방 속의 샐러드’(한국씨네텔 펴냄)는 사람과 식탁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재기발랄한 교양서다. 책을 읽기 전 버려야 할 편견이 있다.음식을 테마로 한 책이되 파,마늘을 언제 얼마큼 넣으라고 주문하는 요리책이 아니란 것이다.식탁에 단골로 오르는 음식들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 등 지은이의 범상찮은 ‘음식 잡학(雜學)’이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다.한마디로 음식문화교양서인 셈. 10년차 방송작가답게 감칠맛나는 글솜씨가 책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이를테면 ‘음식과 향’이야기.콜럼버스에게 신대륙 발견이란 역사적 위업을 달성케 한 후추,뇌쇄적인 입냄새를 만들기 위해 클레오파트라가 혀밑에 뿌렸다는 정향(백리향),희대의 호색한인 카사노바가 소녀들을 유혹할 때 식탁에 즐겨 올렸다는 트뤼플(송로버섯)….다양한 시대와 인물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들이 일관된 주제아래 꼬리를 문다. 흥미포인트는 또 있다.현재 지은이가작가로 참여하고 있는 KBS 2TV ‘생방송,세상의 아침’에서 만난 유명인들의 식도락도 중간중간 함께 소개된다는 것. 지휘자 정명훈이 좋아하는 김치찌개가 뉴요커들을 열광시키는 이유,박광수의 굴 차우더 수프를 소개하면서 카사노바가 하루에 굴 50개를 먹었던 이유를 귀띔하는 식이다.9800원. 황수정기자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 세대와 진정한 언론개혁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인터넷 때문이라고 한다.노대통령은 또 주변에 386세대 참모가 많고 이들과 정신적 동지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이렇게 ‘인터넷’과 ‘386’이 키워드로 등장하게 된 것은 그 양자가 뭔가 과거와 다른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386세대로서 한때 기자를 하다가 학교로 옮겨 온 필자가 보기에도 요즘 기자들은 좀 다르다.술 접대한다고 기사를 빼주거나 실어주지도 않는다.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걸 강요하면 때려치우기 십상이다. 기자의 주요 정보원은 사람이다.출입처의 공무원에서부터 기업 홍보담당자에 이르기까지 취재원이야말로 기사의 시작이고 끝이다.그러나 요즘은 사람을 직접 만나기보다 전자우편으로 대화하는 걸 선호하는 기자가 늘고 있다.만약 정부의 취재지침에 따라 공무원을 절대 만날 수 없다고 하면 오히려 속으로는 잘됐다고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술 마시지 않아도 되고 부담스럽게 밥먹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인쇄술의 발명 이후 언론이라고 지칭하는 매체가 생겨난 이래 인가나 검열,통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출판할 권리를 얻기 위해 언론은 국가권력과 500년 이상 투쟁해 왔다. 출판을 중심으로 한 언론 통제 유형은 크게 세가지다.첫째는 16세기 유럽에서 태동한 출판허가제로서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까지 수많은 출판인들이 화형을 당하거나 추방될 정도로 탄압을 겪었다.이러한 탄압은 존 밀턴이 저서 ‘아레오파지티카’에서 허가제의 폐해를 지적한 이래 세금에 의한 통제로 바뀌었다.교묘한 언론 탄압형태인 세금제도는 18세기 영국에서 큰 효과를 거두었다.세번째 유형의 언론탄압은 정부에 대한 비판자들을 국가비방이나 훼손죄로 형사처벌하는 것이었다.미국의 입법자들은 이러한 유럽의 법을 철폐하기 위해 수정헌법 제1조에 ‘의회는 언론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를 빼앗는 어떠한 입법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기에 이르렀다.오늘날 우리가 언론자유라 일컫는 권리는 이렇게 확립되었다.편안하게 받아보는 조간신문과 저녁 무렵 의자에 기대어 시청하는 뉴스는 200년전만 해도 꿈도 꿀 수 없었으며 누군가가 피를 흘려가며 얻어낸 것이었다.그러나 모순되게도 민주주의 국가인 21세기의 한국,컴퓨터만 켜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초강국에서 우리 언론은 이 세가지 유형의 언론통제를 모두 겪고 있다. 언론은 입법,사법,행정부에 이은 제4부라 불린다.그만큼 언론이 권력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언론이 제4부로서 다른 권력기관과 평행한 분권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입법부가 국민의 대의기구이듯 언론은 국민의 입이요,귀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참여정부는 정부에 대해 무한히 열려 있는 접근통로를 전제로 한다.이는 국민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예외일 수 없다.구리고 부패한 것이 없다면,그래서 국민이든 언론이든 그 누구에게든 당당할 수 있다면 열려 있는 참여정부여야만 한다. ‘인터넷’과 ‘386’이 상징하는 그 무엇이 정치에서 혁명을 가져온 것처럼 새 정부는 언론에서도 혁명이 일어나리라 믿어야 한다.언론은 정부와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언론은 결코 정부에 의해 개혁될 수 없는 대상이다.정치에서 이뤘던 것처럼 언론개혁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과 양심있는 언론인 스스로가 그 몫을 담당해 주리라 믿는다.그게 진정한 언론개혁이다. 권 만 우 경성대 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4만관중‘대∼한민국’ 하모니/ 빈 필 상암경기장 공연

    1일 밤 빈 필하모닉의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은 연주회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이색 경험을 했다. 거장 주빈 메타가 지휘한 빈 필하모닉의 상암경기장 연주회에는 ‘붉은 악마’를 비롯한 4만여명의 관람객이 스탠드와 그라운드에 마련된 자리를 대부분 채우는 성황을 이루었다. 연주회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도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연주복을 입고 나왔다. 빈 필하모닉은 전반부에서는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과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 빈 고전파의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을 들려주었다.장영주의 협연에 이은 후반부에도 빈 출신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를 주축으로 자신들의 장기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지난달 31일 예술의전당에 이어 아날 상암경기장에서 연주한 빈 필하모닉은 2일 통영국제음악제의 피날레 공연으로 내한공연을 마무리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IT특집/휴대전화 “디카야 오디오야”플래시·스테레오 장착한 다기능제품 출시

    ‘디카야,오디오야.’ 최근 들어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추세에 걸맞는 다기능 휴대전화가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에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갖춘 전화는 이미 옛 버전이다.‘디카’ 못지않은 화질에 플래시까지 장착한 휴대전화가 나왔는가 하면 3D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오디오 수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테레오폰’까지 등장했다.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워크맨’ 신화도 깨질 판이다.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 휴대전화를 개발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플래시가 내장된 EVDO 카메라폰(모델명 SCH-E140)을 선보였다.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야간조명 기능으로 위급상황이나 비상시에도 유용하다.30만 화소급 고화질 CCD(전하결합소자) 방식의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최대 2.4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초고속 무선인터넷도 가능하다.6장까지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고,음성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저장,재생할 수 있는 캠코더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도 30만 화소급 카메라를 내장,동영상 촬영은 물론 스티커 및 흑백촬영까지 할 수 있는 IMT2000 휴대전화(모델명 LG-SV100 등) 9종을 최근 선보였다.최대 1분 이상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30분 분량까지 저장할 수 있다.연속촬영은 9장까지,일반촬영은 999장까지 저장할 수 있다.4배줌 기능도 갖췄다.외장 플래시를 장착하면 야간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역시 최대 2.4Mbps 속도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국내 최초로 전화번호 5000개 기억용량을 갖췄다. 팬택&큐리텔이 숨겨놓은 병기는 ‘스테레오폰’(모델명 PG-S1200 등)이다.이미 개발을 마치고 4월중 판매를 시작할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3차원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있는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다.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사람의 귀처럼 휴대전화의 양쪽에 장착돼 3D 음향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국내 처음으로 64화음을 적용한 것도 특징.오디오 수준의 음질은 클래식의 섬세한 소리까지 표현해낸다. 이 제품은 또 33만 화소급 카메라와 10m반경 이내의 위치를 찾아내는 정확도를 가진 GPS(위치추적시스템) 기능까지 갖췄다. 이같은 다기능 휴대전화들은 특히 여러 디지털 기능을 두루 선호하는 신세대들의 취향에 적합해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가격도 40만∼50만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내려간 상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윤이상, 한국음악 세계화에 큰 기여”통영국제음악제 참석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

    “스탈린 시대의 소련을 비롯해 예술가들이 정부로부터 탄압받은 사례는 많았습니다.그러나 윤이상처럼 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64)는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인 통영에서 국제음악제가 막을 연 25일 오전 마리나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윤이상을 복권시키지 않은 데 대한 편치않은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홀리거는 24일 전야제에서 부인인 하피스트 우어즐라와 윤이상의 오보에사중주곡을 앙상블 모데른 등과 연주한 데 이어 25일 밤 개막연주회에서는 윤이상이 1990년 홀리거에게 헌정한 오보에협주곡을 들려주었다. 홀리거는 “윤이상이 작곡한 모든 하프곡은 우어즐라를 위한 것이며,모두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오보에곡도 나를 위해 쓴 것이어서 우리 부부가 많은 윤이상의 작품을 초연했다.”고 털어놓았다. 1939년 스위스의 랑엔탈에서 태어난 홀리거는 1959년 제네바콩쿠르,1961년 뮌헨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국제음악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뒤‘세계 최고의 오보이스트’라는 명성을 잃지 않고 있다. 홀리거는 1961년 독일 다름슈타트음악제에서 윤이상이 ‘예악’을 초연할 때 처음 만났다.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윤이상이 한국으로 납치되어 수감되자,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윤이상의 가족에게 기부하는 등 인간적으로도 깊은 교분을 쌓았다. 홀리거는 “당시 윤이상을 석방하라는 호소문에 서명한 것은 물론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면서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애런 코플랜드 등 전 세계 음악가 어느 누구도 서명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헝가리 민족음악을 바르토크와 코다이가 세계음악으로 발전시킨 것과 똑같은 역할을 윤이상이 했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개막된 통영국제음악제는 오는 4월2월 주빈 메타가 지휘하고,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협연하는 빈필하모닉 연주회를 끝으로 폐막된다. 글 통영 서동철기자 dcsuh@ 사진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 제공
  • 하프타임/ 브라질 2014년 월드컵 개최

    |아순시온(파라과이) AFP 연합|남미대륙으로의 순환 개최가 확정된 2014년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열린다고 18일 니컬러스 레오스 남미축구연맹(CSF) 회장이 밝혔다.레오스 회장은 “전체 10개 회원국이 브라질의 단독 개최에 동의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져 준우승에 머문 1950년 4회 대회에 이어 64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하게 됐다.지난 7일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2014월드컵 개최권을 남미에 넘기기로 결정한 이후 브라질을 비롯,아르헨티나-칠레 연합,페루-콜롬비아-에콰도르-베네수엘라-볼리비아 연합 등 3곳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 TV드라마 삼각관계등 뻔한 소재 리메이크까지 많아 볼거리 제한

    “이 드라마 어디서 본 듯한데….”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들 하지만,TV드라마는 속도에 무심하다.도박,신부의 사랑,두 명의 아내 등 소재만 봐서는 각양각색이지만,그 맛을 보면 대부분 지나간 드라마의 양념 그대로다. MBC ‘러브레터’는 곁가지를 다 치고 나면 두 남자(안드레아·정우진)가 한 여자(은하)를 사랑하는 이야기.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와 맺어지지 못한다.셋의 부모 역시 비슷한 운명이다.과거 안드레아·정우진의 아버지는 안드레아의 어머니를 동시에 사랑했다.하지만 안드레아의 어머니가 남편의 죽음으로 재혼하면서 자식들의 운명도 엇갈린다. 이쯤되면 한 드라마가 뇌리에 떠오를 터.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겨울연가’와 완전 판박이다.준상·유진·상혁을 안드레아·은하·우진으로 옮겨 직업만 바꿨고,얽히고설킨 부모의 삼각관계도 똑같다.삼각관계·출생의 비밀을 다뤘다는 점에서 ‘가을동화’와도 비슷하다.모두 오수연 작가가 쓴 작품이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이다.‘러브레터’의 게시판에는 “연기자가 바뀐 ‘겨울연가’를 보는것 같다.”는 식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드라마들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느낌이 더 드는 건 리메이크작이 많은 데도 이유가 있다.출세밖에 모르는 남자가 여자를 버리는 내용의 KBS1 ‘노란 손수건’은 80년대 방영됐던 ‘내일 잊으리’를 약간만 손봐 다시 방영하고 있다.7년간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와 두 아내를 다룬 KBS2 ‘아내’는 82년에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당신’을 리메이크했다.리메이크작은 아니지만 ‘올인’ 역시 ‘모래시계’와 배경과 인물설정이 닮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도 인물설정이 엇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MBC가 ‘눈사람’ 후속으로 12일부터 방영하는 ‘위풍당당 그녀’는 재벌가의 숨겨진 딸의 인생을 언니가 바꿔치기하는 내용으로,이미 ‘유리구두’ 등에서 신물날 정도로 봐왔던 인물들이다. 물론 비슷한 설정이나 리메이크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인물의 성격이나 배경에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보편적인 얼개로 시청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지고지순한 여인이던 주인공을 당당한 사업가로 변화시켜 호평을 얻고 있는 ‘아내’가 좋은 예. 하지만 다수의 드라마는 스테레오 타입을 고수하고 있기에 비판받는다.경실련 미디어워치 김태현 부장은 “이미 검증된 갈등구조와 인물구도를 그대로 끌어온 드라마가 많아 시청자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검증됐다는 이유로 경험이 한정된 몇몇 젊은 작가들을 잇달아 기용하다보니 소재의 폭이 좁아지는 것도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어린이 책꽂이/어릿광대,곰,토끼의 모험 外

    ●어릿광대,곰,토끼의 모험(토미 매덕스 글·그림,이승재 옮김) 잃어버린 친구를 찾으러 모험길에 나선 세 인형의 우정.맑고 포근한 느낌의 수채화가 시선을 끈다.3세 이상.작은책방 8000원. ●깜장이와 하양이(이영호 글,이윤미 그림) 색과 빛의 개념에 눈뜨는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1권 무채색,2권 유채색,3권 빛 이야기가 동그라미·세모·네모 등 단순도형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진다.문은배 색채디자인연구소장 감수.3세까지.언어세상 각권 1만 2000원. ●선사시대 사람들(도미니크 졸리 글,크리스토프 메르랭 그림,장석훈 옮김) 옛날 사람들은 매머드 고기를 먹었을까? 날로 아니면 구워서? 선사시대 생활상을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는 입체그림책.6세 이상.아이세움 1만원. ●외쏙독이(한태수 글,와이 그림) 북한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와 정식 출판계약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북한 동화선집 제1권.우정,우애,애국심,협동심 등 교훈적인 주제들이 전 6권에 걸쳐 두루 담겼다.감칠맛 나는 순우리말 표현들이 특히 흥미롭다.한국아동문학회 이재철 회장 엮음.초등생용.계수나무 각권 7000원. ●축하해요 1학년!(이상교 글,신은재 그림) 초등학교에 들어간 호기심 많은 덜렁이 송우가 주인공.등하교길 주의사항,친구 사귀기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귀띔.초등 저학년용.효리원 7800원. ●후 아 유?(엘리즈 퐁트나유 등 글,다니엘 루르 등 그림,김양미 옮김) 위인이 살았던 시대배경과 업적을 이루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책 시리즈.파블로 피카소(6권),갈릴레오 갈릴레이(7권),안네 프랑크(8권),마젤란(9권),제인 구달(10권) 등.초등생용.대교출판 각권 5500원. ●갈테면 가봐!(구두룬 멥스 글,양정아 그림,문성원 옮김) 독일의 아동문학가 구두룬 멥스의 초기 대표작.엄마와 다툰 뒤 숲으로 갔다가 무사히 집으로 되돌아온 이야기 등 어린 주인공들이 우여곡절 끝에 현실을 깨닫는 4개의 에피소드 모음.초등 저학년용.시공주니어 6500원. ●우가(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미루 옮김) 지은이는 ‘스노맨’으로 잘 알려진 영국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천재소년 우가를 주인공으로 삼아,석기시대를 만화로재구성한 상상력이 기발하고 유쾌하다.6세 이상.문학동네어린이 9000원. ●멀뚱이의 공룡일기(김지희 글,김영곤 그림) 64 종류의 공룡이 등장하는 ‘공룡도감’.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시대로 간 주인공 멀뚱이.공룡 화석,분류법,각 시대 공룡들의 생활,공룡의 멸망이유 등 다양한 정보.초등 저학년용.진선출판사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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