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레오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수술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41
  • [새광고] 춤으로 자유로운 통화 부각

    ●삼성전자 ‘애니콜’ 삼성전자 애니콜 신제품인 블루투스폰(V6900)은 별도 스테레오 헤드세트가 있어 손 대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춤을 통해 표현. 레게 헤어스타일로 변신한 문근영이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 춤 등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는 후문.
  • 백악관 연례 기자만찬서 로라 부시 입담 과시

    |워싱턴 AFP 연합|“언젠가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당신이 진짜로 전세계 폭정을 종식시키려면 밤늦게까지 일해야 한다고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지난달 30일 올해로 91회가 되는 백악관 출입기자 연례 만찬에서 돌출발언으로 좌중을 웃겼다. 로라 여사는 부시 대통령이 연단에 나와 지난 3월의 사건 하나를 언급하려 하자 “지난 얘기 그만해요, 제발”이라며 끼어들었고 부시 대통령은 기꺼이 양보했다. 로라는 “지난 몇 년 동안 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는데 지금 분위기를 바꿀 얘기를 몇 가지 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우선 “부시는 언제나 기자들 만찬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지만 그는 평상시 이 시간 잠자리에 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저녁 9시쯤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자신은 인기 절정의 ABC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나 본다며 “나나 딕 체니 부통령의 부인 린 여사는 위기의 주부들”이라고 말해 좌중을 넘어뜨렸다. 로라는 이어 “린 여사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카렌 휴즈 백악관 특별보좌관 등과 함께 남자 스트립바 ‘치펜데일’에 간 일이 있다.”며 “루스 긴스버그와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 등도 우리 일행을 봤다.”고 말해 이들도 그 곳에 있었음을 내비쳤다. 한 술 더 떠 그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린의 비밀경호 암호가 ‘달러 빌(달러 지폐)’이었다.”고 덧붙였다. 로라는 이어 시어머니 바버라 여사에 대해 “사람들은 그녀를 베아트리체처럼 다정다감한 할머니로 알지만 실제로는 영화 ‘대부’의 돈 콜레오네 같은 사람”이라고 헐뜯기도(?) 했다. 그녀는 또 부시 대통령이 자주 가는 크로퍼드 목장에서의 일을 상기하며 “부시는 목장 일에 대해 거의 모른다.”며 “언젠가 말젖을 짜려는데 그 말이 수놈이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로라는 “목장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남편은 늘 ‘전기톱으로 잘라내버려.’라고 말한다.”며 “바로 이런 성격 때문에 부시와 체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죽이 잘 맞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가끔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웃음을 터뜨렸고 백악관 중진들과 리처드 기어, 제인 폰다 등 할리우드 스타 및 기자들도 재미있다는 듯 연달아 박장대소했다.
  • ‘車·車·車’ 보러 오세요

    ‘車·車·車’ 보러 오세요

    ‘차들의 대경연’ 서울국제모터쇼가 29일 공식 개막한다.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다음달 8일까지 열리며, 일반인 관람은 30일부터 가능하다. 국내외 유명차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10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0개국 179개 참가업체들은 공식개막에 앞서 28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 데이’ 행사를 통해 각 사의 야심작을 공개했다. 이날 그랜저XG 후속모델 ‘뉴그랜저’를 공개한 현대차는 정몽구 그룹 회장이 직접 전시장에 나타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탤런트 박신양씨와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씨도 각각 ‘스테이츠맨’(GM대우)과 ‘아우디맨’으로 깜짝 등장했다.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놓치지 말아야 할 차를 소개한다. ●가계약 8000대 뉴그랜저의 힘 렉서스 ES330, 도요타 아발론, 닛산 맥시마 등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가격 대비 성능을 크게 개선시켰다.XG보다 차체도 20㎜ 길다.3.3모델의 인기가 단연 압도적이다. 가계약만 8000대가 몰렸다. ●‘파리의 연인’ 스테이츠맨 TV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탤런트 박신양이 몰고 나왔던 대형차다. 호주 홀덴사가 만든 차를 GM대우가 들여와 다음달부터 시판한다. 국내에 나와 있는 대형차 가운데(리무진 제외) 차체(5195㎜)가 가장 길다. ●‘11인승’ 카니발 후속모델 7월에 출시되는 차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최대 11인승으로 기존 모델보다 두 명 더 탈 수 있다. 전시관에서 직접 손님을 맞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외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했다. ●수제작 국산 스포츠카 스피라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첫 부스(프로토자동차)에서 만날 수 있다. 단 한 대만을 출품했지만 국내 유일의 스포츠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앗, 차가‘ 르노삼성 절개차 대형차 SM7을 세 토막낸 절개차도 재미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첨단장치와 인체공학 설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프랑스 르노그룹이 자랑하는 컨셉트카 ‘플루언스’도 시선을 끈다. ●‘이건희차’ 마이바흐 삼성 이건희 회장이 몰고다녀서 더욱 유명해진 차다. 이번에 나온 차는 ‘마이바흐 62’로 62는 차 길이(6m17㎝)를 의미한다.7억 3500만원으로 출품차량 가운데 가장 비싸다. 마이바흐 오른쪽에 ‘은빛 화살’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한정판매차량 ‘SLR 맥라렌’도 있다. 차문을 반드시 열어봐야 한다. ●추억의 명차 볼보 아마존 볼보를 세계 명차 반열에 올려놓은 초기 대표작이다. 지금은 일반화된 ‘크럼블 존’(앞뒤 충격을 흡수하는 공간)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1956년 첫선을 보였으며 이번에 전시된 차는 66년에 제작됐다. ●차야? 모터보트야? H2R BMW관에 가면 은색의 모터보트를 연상시키는 차가 있다. 뒷바퀴는 차체에 가려 아예 보이지 않는다. 경주용 수소연료 전지차다.30년대에 만들어진 클래식카 ‘328’도 놓쳐서는 안된다. ●미니지프·콜벳·가류…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미니 지프 컨셉트카 ‘트레오’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GM의 빨간색 콜벳도 시선을 붙잡는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폴크스바겐의 뉴파사트, 국내에는 생소한 일본 수제차 미쓰오카의 ‘가류’,6억 5000만원짜리 롤스로이스(팬텀) 등도 ‘아이 쇼핑’으로 그만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모터쇼관람 알맞은 동선은 킨텍스(KINTEX) 전시장은 축구장 7개 크기다. 꼼꼼히 보려면 3∼4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효율적인 동선을 미리 생각해 두면 1시간으로도 가능하다.5개의 메인 출입구 가운데 5홀 출입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 프로토자동차, 왼편에 링컨관이 나온다. 큰 통로를 따라 죽 돌면 완성차관은 거의 볼 수 있다.4홀 출입구를 통해 전시장 밖으로 나가면 로비에서 대학생들이 만든 자동차와 차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혹시 ‘내 것이 될지 모를’ 경품차량들을 만날 수 있다. 경품 응모권을 작성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어 곧장 걸어가면 지하철 3호선 대화역과 가장 가까운 외부 출입구가 나온다. 입장료는 5000∼8000원.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유비쿼터스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유비쿼터스

    생활과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미래의 정보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유비쿼터스 혁명이다. 유비쿼터스는 홈네트워크 등에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집 밖에서 집 안에 있는 가스불을 끄고 세탁기를 가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아파트가 분양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민원서류를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 21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유비쿼터스가 일상화된 사회는 과연 사이버 유토피아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인간은 컴퓨터와 통신의 노예가 되어 인간성은 점점 메마를 것이다. 인터넷이 마비됐을 때 통신대란이 일어났듯이 유비쿼터스가 중단됐을 때의 혼란은 상상하기 어렵다. 또한 현재 유비쿼터스의 개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고 있고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보혁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유비쿼터스란 유비쿼터스는 라틴어로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이다.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1988년 미국의 사무용 복사기 제조회사인 제록스의 와이저(Mark Weiser)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와이저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메인프레임과 퍼스널컴퓨터(PC)에 이어 제3의 정보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컴퓨터에 어떠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냉장고·안경·시계·스테레오장비 등과 같이 어떤 기기나 사물에 컴퓨터를 집어넣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정보기술(IT) 환경 또는 정보기술 패러다임을 말하는 것이다. 유비쿼터스화가 이루어지면 가정·자동차는 물론 산꼭대기에서도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광대역통신과 컨버전스 기술의 일반화, 정보기술 기기의 저가격화 등 정보기술의 고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유비쿼터스가 세상을 바꾼다 유비쿼터스 환경이 구축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유비쿼터스의 일상화는 개인이 모든 네트워크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을 말한다. 무슨 정보든지 알아낼 수 있고 사물을 원격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유비쿼터스의 예로 휴대전화 단말기로 은행계좌를 조회하거나 송금을 하고 네비게이터로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것을 들 수 있다. 더 미래로 가보자.2015년 어느날. 김철호씨는 침대에서 말을 하는 로봇이 깨우는 소리를 듣고 잠이 깬다. 밖으로 나가려고 손잡이를 잡자 건강 상태가 체크되고 주치의의 컴퓨터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승용차에 오르면 로봇이 뉴스를 읽어 준다. 외출중인 김씨의 아내에게는 역시 로봇이 저녁에 먹을 음식이 모자란다며 사야 할 식품 목록을 알려준다. 집에 가면 이미 음식이 배달되어 있다. 이런 생활을 하는 미래 인간을 ‘유티즌(U-tizen)’이라고 부른다. 네티즌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만다. 광고에도 이런 유티즌의 생활이 나온다. 목욕을 하며 휴식하는 여자는 문득 최근 개봉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그녀가 내뱉은 말을 인식한 거울 TV(Mirror Vision)가 ‘오페라의 유령’을 초고속으로 다운로드하여 즉시 보여준다. 있는 곳이 바로 극장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예. 길을 가다 PDA로 냉장고에 남아 있는 음식을 검색한다. 화면에 냉장고 안 식료품의 개수와 유효기간 등이 뜬다. 집 안의 모든 기기는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가 실생활에 적용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런 아파트의 홈 네트워크다. 광고에도 나오듯이 이미 홈 네트워크는 실현되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에어컨이나 세탁기를 가동할 수 있다. 세대간 화상통화, 부재시 방문자 리스트 영상저장, 월별 관리비 내역조회, 실시간 검침조회도 가능하다. 자동차에서는 위성으로 신호를 받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교통 정보를 확인한다. 물건을 살 때는 계산대만 통과하면 물건명과 가격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결제는 휴대전화로 한다. ●유비쿼터스 유의할 점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에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세상’에서는 과연 유토피아 같은 삶을 살게 될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비쿼터스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면도 내포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돼 대인관계는 소원해지고 가족 간의 거리도 갈수록 멀어질 것이란 주장이 있다. 전자태그가 일반화되면 상품 구매정보가 기업 쪽에 저장돼 개인의 취향과 생활패턴이 노출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좋아할 만한 옷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사생활 침해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또 홈네트워킹 시스템이 불통되면 집에 불이 안 들어오고, 뜨거운 물이 끊기는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KISDI 이호영 박사 등은 “유비쿼터스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술의 사회적 성격과 다양한 기술외적 측면을 검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명확한 개념정의가 되지 않았는데도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강홍렬 미래한국연구실장은 “유비쿼터스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고,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국가가 전략적·정책적 용어로 채택해 전략적인 의미를 전달하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하느님의 충복’ 별명 보수주의자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78)는 일생 동안 보수주의적 입장을 견지해왔다.‘요한 바오로 3세’,‘하느님의 충복’이라는 별명이 그의 노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콘클라베가 시작된 뒤 그는 보수적 추기경들의 지지를 모으면서 일찌감치 강력한 교황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여든에 가까운 고령인데다 지역적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 그는 “교황이 된다면 단기간만 재위하고 물러나겠다.”며 스스로 ‘과도기적 관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평범한 유년기, 나치 전력으로 얼룩 베네딕토 16세는 1927년 4월16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마르크트 암 인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전통적인 독일 농가의 분위기를 이어받았으며 아버지는 경찰관이었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열심히 배웠던 명민한 소년이었던 그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나치와 2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게 된다.14살이었던 1941년 히틀러 소년단(유겐트)에 가입했던 것이 두고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소년단 가입을 거부할 수도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어 1944년 입대, 방공포 부대 소속으로 복무하던 중 탈영했다가 붙잡혔다. 전범수용소에 갇혀있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석방됐다. ●왕성한 연구활동으로 명성얻어 이후 베네딕토 16세는 형 게오르그 라칭거와 함께 가톨릭 신학교에 입학, 본격적으로 신학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2년 뒤 뮌헨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프라이징과 본, 튀빙겐, 레겐스부르크 등지의 여러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가톨릭 교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1962년 그는 35세의 나이로 쾰른대주교의 고문에 임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1977년 2월 베네딕토 16세는 뮌헨대주교가 됐으며 석달 뒤 추기경에 봉임됐다.1981년 요한 바오로 2세는 베네딕토 16세를 교황청 신앙교리성성(聖省) 수장으로 임명, 이후 24년 동안 두 사람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1998년에는 추기경단 부단장,2002년에는 단장이 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베네딕토 16세가 실질적으로 교황청을 이끌어왔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평생 보수주의 유지 베네딕토 16세가 보수주의적 입장으로 돌아선 데에는 1968년 독일 대학가를 휩쓴 ‘68운동’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동성애, 낙태, 피임, 여성 사제 서품 등에 대해 일관되게 보수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베네딕토 16세는 종교적 자유·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 ‘2차 바티칸공의회(1962∼65년)’에 대해 “교회의 타락 과정이며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불길하고 파멸적인 것”이라며 분명하게 반대했다.2001년 6월 발표된 동성애와 자위행위 금지를 포함한 엄격한 교황청의 성윤리 지침과 지난해 7월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교회와 세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협력에 관하여’라는 교황청의 문건을 작성한 사람도 바로 베네딕토 16세였다. 또 미국 주교들에게 낙태를 옹호하는 정치인에게 영성체를 베풀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고, 이슬람국가인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했다. 지난 13일에는 이혼, 동성결혼, 인간복제 등에 반대하는 교리를 담은 저서 ‘격변의 시대의 가치’를 출간했다. ●엇갈리는 평가 베네딕토 16세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대표적인 지적 성직자인 베네딕토 16세가 뚜렷하고 명쾌한 교리를 제시, 가톨릭 내부의 단합을 이끌 것이라며 환영한다. 베네딕토 16세는 10개 언어를 구사하며 7개 분야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베토벤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그를 ‘강요자’로 부른다. 이들은 ‘해방 신학’의 주창자인 브라질의 레오나르도 보프 신부를 징계했던 것처럼 새 교황이 진보적 성직자들을 처벌하고 가톨릭을 중세시대로 돌려놓을 것으로 우려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새영화] ‘스팽글리쉬’ 22일 개봉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미국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화적 갈등은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다. 스페인어(Spanish)와 영어(English)의 합성어를 뜻하는 제목의 영화 ‘스팽글리쉬’(Spanglish·22일 개봉)도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멕시칸 모녀가 미국에 정착하면서 겪는 문화 충돌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제임스 브룩스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답게 중산층 가정의 허상, 성공과 부를 바라보는 양면적 가치, 가족의 소중함 등 어디나 다를 바 없는 인간사가 섬세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묘사된다. 남편을 잃은 플로르(파즈 베가)는 딸 크리스티나를 위해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불법 입국한다. 영어 한마디 못하면서도 늘 당당하고 활달한 플로르는 LA의 중산층 가정인 클래스키 부부의 집에 가정부로 고용된다. 플로르 일행이 면접을 보기 위해 클래스키 부부의 집을 처음 방문하던 날, 거실과 정원 사이에 가로놓인 투명한 유리창에 코를 부딪히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다. 중산층 백인 가정과 멕시칸 모녀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향후 겪게 될 갈등을 암시하는 듯한 대목이다. 일류 요리사인 존 클래스키(애덤 샌들러)와 그의 아내인 아름답고 지적인 데보라(테아 레오니)는 겉보기엔 완벽한 부부.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처럼 허약하다. 자신의 레스토랑을 아늑한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어 요리비평가의 별 네개를 반가워하지 않는 따뜻한 감성의 존과 뚱뚱한 딸의 다이어트 욕구를 자극하고자 한치수 작은 옷을 사다주는 데보라가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는 건 불보듯 뻔한 일. 이 모든 상황이 플로르에겐 영어만큼이나 이해못할 노릇이다. 특히 고향에서 가부장적인 남자들만 보던 플로르에게 존의 눈물은 연민과 애틋함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크리스티나를 자기 딸처럼 맘대로 하려는 데보라의 행동에는 부아가 치민다. 서로 이질적인 문화 충돌에 관한 이야기이자 보편적인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기도 한 영화는 주연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한층 흡인력을 발휘한다. 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 스페인에서 쌍벽을 이루는 여배우인 파즈 베가는 매혹적인 외모와 강단있는 연기로 플로르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코미디 배우로 널리 알려진 애덤 샌들러의 편안한 연기도 인상적이다.12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최초 세포막형성 분자튜브 개발 유전자조절 단백질 규명

    우리나라 과학자 8명이 18일 발행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3곳에 동시에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주인공은 서울대 김재환·조은정·김성태·윤홍덕 교수팀, 연세대 이명수 교수·오남근 박사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창원 교수와 한양대 배상철 교수 등이다. 서울대 의대 암연구소 윤홍덕(40) 교수팀은 그동안 생체 에너지 대사효소로만 알려졌던 ‘CtBP’라는 단백질이 ‘NADH’(니코틴아미드 디뉴클레오티드)의 농도를 감지, 유전자 발현 활성 단백질인 ‘p300’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같은 성과는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지에 실렸다. 즉, 음식을 먹으면 인체 내 에너지가 증가해 결국 유전자의 활동을 높이게 되는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했다. 따라서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비만과 암 등 고에너지성 질환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 에너지가 p300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다는 학문적 개념을 세계 최초로 세운 것”이라면서 “특히 CtBP 단백질이 정상적인 세포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암 세포를 치료하는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화학과 이명수(44) 교수팀은 생체 내의 세포와 친화력이 큰 튜브 형태의 분자 집합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논문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분자튜브는 암세포 등 병원균의 세포막에 인위적으로 세포 내용물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세포 내 물질을 외부로 이동시켜 병원균을 죽게 만들 수 있다. 이 교수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병원균이나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차세대 항생제 개발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분자튜브가 특정 병원균에 선택적으로 붙도록 하는 등의 후속 연구를 계속해 2∼3년 안에 분자튜브를 이용한 항생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원·배상철 교수팀은 일본 과학자들이 주도한 ‘류머티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FcRL3 유전자 변이’에 관한 연구에 참여,‘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린 논문저자 목록에 함께 올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이야기] 어떤 동식물들이 사나

    [서울이야기] 어떤 동식물들이 사나

    빽빽이 들어선 건물,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포장된 길, 수없이 오가는 자동차와 사람들…. 서울을 비롯해 큰 도시에는 사람들만 가득히 모여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도시에도 수많은 동식물이 사람과 함께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서울에 사는 동식물만 해도 3000여종이 넘는다.특히 동물의 경우 척추동물에 대한 조사 위주여서 생물종수는 휠씬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벽면에 귀를 귀울이면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고, 메마른 땅 위를 자세히 살피다 보면 부지런히 움직이는 개미들도 관찰할 수 있다. 주택가 화단은 물론이고, 아파트의 정원, 공원, 길가의 가로수, 하천변, 나대지, 매립이 완료된 폐기물매립장 등 도시의 다양한 공간에 수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다. 편집자주 서울을 비롯한 도시라는 공간에는 어떤 종류의 생물이 얼마나 많이 살고 있을까. 사람들은 오랫동안 도시라는 공간이 생물들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도시에서 생존할 수 있는 동물과 식물의 수도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도시에서의 생물종 조성은 우연의 산물로, 규칙성과 인과성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이르러 중부유럽을 중심으로 도시의 생태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도시생태에 대한 인식이 전환될 수 있었다. 도시생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에서는 인간에 의한 토지이용이 비교적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므로 다양한 유형의 토지 이용패턴에 따라 다양한 생물서식지가 형성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생물종 조성을 보여주고 있다. 개발지와 녹지 및 수(水)공간 등의 오픈스페이스로 구성된 도시는 생물서식지라 할 수 있는 비오톱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다. 비오톱(Biotop)이란 그리스 어원의 생명을 뜻하는 bios와 장소를 뜻하는 topos가 합쳐진 독일어로 특정생물군집의 공간적 경계를 가지는 서식지를 의미한다. 도시의 비오톱 네트워크는 일반적으로 상당히 조밀하게 연결돼 있다. 벽면, 주택과 아파트의 정원, 공원, 길가의 가로수, 하천변, 나대지, 매립이 완료된 폐기물매립장 등 도시의 다양한 공간에 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공간에서 생명체가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서식지를 개발해야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시의 생물은 척추동물 및 고등식물로, 생물종 관련 자료들은 조사된 생물분류군이나 조사의 정밀도에 따라 종수의 편차가 비교적 큰 편이다. 오래전부터 도시의 생물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방대한 도시생태자료가 축적되어 있고 이를 도시 관리에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도시가 베를린이다. 베를린에는 6000종 이상의 동식물이 함께 어우러져 서식하고 있으며 이중 식물종(균류 및 지의류 포함)은 1854종, 조류가 160여종에 이른다. 일본 도쿄의 경우 7582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중 식물종은 4323종, 조류는 422종이 살고 있다. 히로시마는 총 생물종수가 7659종으로 이중 식물종은 3115종, 조류는 278종이 도시에 살고 있다. 이러한 수치를 통해 도시의 생물종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깊이 있게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604㎢의 면적에 1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물서식공간이 있으며, 얼마나 많은 생물이 살고 있을까.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슬퍼한다.”는 자연사가 알도 레오폴드의 말처럼 우리 주변의 동식물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지면 그들의 어려움과 그들의 사라짐에 대해 슬퍼하게 되고, 그 마음은 다시 그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은 한강 중류의 남북에 걸쳐 있다. 뚝섬·한남동·서소문·북아현동을 경계로 서남방은 편마암이, 동북방은 화강암이 분포한다. 도심부인 낮은 평지는 충적층이 지표를 덮고 있다. 북쪽에는 태백산맥에서 서쪽으로 뻗친 북한산의 지맥인 북악과 이에 연(連)한 인왕산이 위치하고 있다. 남쪽의 관악산은 북한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그 중간에 남산이 있고, 그 사이에 많은 구릉과 산악이 산재해 토지의 기복이 심하다. 동서로는 한강이 관통하여 녹지와 수계가 조화된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산지 사이를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 청계천, 홍제천, 불광천, 탄천, 안양천, 양재천 등이 흘러 주요 수계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에는 지금까지 여러 조사 결과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대부분 척추동물 및 고등식물에 대한 조사가 많아 실제 서울에 서식하는 생물종수는 이들 조사결과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기존자료에 기록된 서울의 총생물종수는 식물종 1463종을 포함하여 총 3000여종에 이르고 있다. 서울시 산림지역에 대한 생태계 조사에서는 환경부지정 법적 보호식물인 고란초, 끈끈이주걱, 땅귀개, 관중, 금강제비꽃, 산개나리, 삼지구엽초 등 총 10종의 주요 서식처가 계곡 주변부와 암반틈에서 발견되었다. 관악산을 비롯한 8개 산에서 발견된 총 식물종수는 주요교목인 신갈나무·소나무를 비롯해 582종이며, 이 중 버섯류는 영지버섯·곰보버섯 등 123종이다. 산림에서 나타나는 동물종은 총 531종으로, 한국특산종인 도롱뇽, 무자치와 황조롱이가 발견됐다.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유류로는 고슴도치, 너구리, 족제비 등 12종이 확인됐다. 한편 조류는 황조롱이, 큰오색딱따구리, 꾀꼬리 등 총 46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법적 보호종이다. 한강은 오랫동안 서울시민의 상수원 및 친수공간으로 이용돼왔다. 과거 한강유역의 인위적인 이용은 한강의 자연생태계에 큰 영향을 줬으나 하상정비·한강종합개발사업 등 다양한 한강정비사업으로 수질환경이 향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제5차 한강생태계조사에서는 수십년간 사라졌던 은어·황복 등 57종의 물고기가 발견됐다. 물고기·새·곤충 등 한강 생태계에 대한 종합조사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파악하고 생태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1986년부터 4년 주기로 한강생태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은 인구 증가를 수반하는 급격한 도시성장으로 토지이용이 고밀화되었기 때문에 도심지역에서는 생물서식 환경이 파괴되어 야생동식물이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상당부분 불투수포장이 된 도심에서도 흙이 있으면 식물이 자라고 식물이 자라면 이를 먹이로 하는 곤충이 날아든다. 불투수 토양포장이란 건물을 비롯해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와 같이 기타 불투수성(不透水性) 재료로 포장된 공간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주거단지를 비롯한 다양한 개발사업에서 가급적 많은 녹지공간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고 서울시에서도 기성시가지 내에 소규모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심에 녹지공간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도심에서도 토지이용 유형에 따라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낮은 불투수포장비율로 토지이용이 이루어진 비오톱에서는 생물 다양성이 높다. 예를 들어 주거지와 상업 및 업무지의 경우 건물의 층수와 같은 물리적 환경이 유사할 때 불투수포장면적비율이 크면 출현하는 생물종 수가 적다. 따라서 토지이용에서 불투수포장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서울의 도심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생물종은 개나리, 단풍나무, 사철나무, 아까시나무, 장미, 토끼풀, 서양민들레 등의 식물과 꼬마꽃등에, 푸른부전나비 등의 곤충류, 그리고 조류로는 까치, 박새, 참새 등이다 서울시자연환경보전조례는 자연환경보전법에서 위임된 사항과 서울시 자연환경을 종합적·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여 시민이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여유 있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생물종 보호와 관련해서는 관리야생동식물을 지정·보호하고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서울시관리야생동식물은 첫째 멸종위기에 있거나 개체 수가 감소하는 종, 둘째 산림·하천·습지·고지대 등의 일정지역에 국한하여 서식하는 종으로 보호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종, 셋째 학술적·경제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종, 넷째 기타 시장이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종 중에서 지정·고시한다. 현재 서울시에는 서울오가피, 삼지구엽초 등 7종의 식물과 노루, 오소리 등 4종의 포유류, 두꺼비, 도롱뇽 등 6종의 양서·파충류를 비롯하여 총 35종이 관리 야생동식물로 지정돼 있다.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고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을 인위적인 훼손 및 오염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생태계보전지역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자연환경보전법에 근거한 생태계보전지역은 현 상태 그대로의 보전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최소한의 복원을 실시하고, 주변지역 주민·단체들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관리한다.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원칙적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생태계보전지역 내에서 야생동식물을 포획, 이식하거나 고사시키는 행위, 하천·호소(호수와 늪) 등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수위 또는 수량에 증감을 가져오는 행위, 토석 채취와 수면 매립 그리고 불을 놓는 행위는 할 수 없다. 2005년 1월 현재 생태계보전지역은 8곳으로 209만 7574㎡에 달한다. 특히 한강 밤섬 생태계보전지역은 대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생태계의 보고로 여의도 북쪽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사이에 위치한다. 1990년대 들어 철새도래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으며,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쇠부엉이, 원앙, 흰꼬리수리 등 4종과 밤섬 번식 조류인 흰뺨검둥오리, 개개비, 해오라기, 꼬마물떼새, 할미새 등을 비롯하여 25종의 조류가 확인되었다. 식물은 버드나무, 갯버들, 용버들, 느릅나무 등 189종이 자생하고, 어류는 붕어, 잉어, 뱀장어, 누치, 쏘가리 등이 관찰되고 있다. 현재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있다. 겨울철새 먹이주기 및 여름철 장마 이후 청소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개방된다.
  • [MD의 훈수-DVD플레이어]VCR 기능도 갖춘 ‘콤보’가 ‘짱’

    요즘 들어 DVD 플레이어의 보급으로 비디오테이프보다 DVD디스크를 빌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디오보다 화질과 음질이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 영화나 몇년 전의 졸업식·결혼식 등 각종 기념일에 촬영한 영상들은 비디오에 담겨 있어 아직은 VCR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DVD와 VCR를 결합한 DVD복합기인 ‘DVD콤보’가 인기다. DVD와 VCR를 각각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공간도 적게 차지하는 덕분이다. 복사방지 DVD를 제외하면 DVD콤보는 DVD를 비디오로 녹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비디오를 DVD로,DVD를 비디오로 교차 복사할 수 있는 ‘DVD콤보레코더’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신혼부부처럼 가전제품을 새로 구입할 때는 DVD콤보를 구입하면 좋다.VCR가 있는 가정이면 DVD 단품을 추가로 구입하면 된다. 수험생이 있으면 교육방송을 녹화하는 DVD콤보레코더를 구입해 활용하는 것이 좋다. DVD를 구입할 때는 인터넷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동영상 압축기술인 MPEG4 방식을 재생하는 디빅(DivX) 동영상파일 기능이 있으면 활용 폭이 넓다. 교육용은 자막가림, 구간반복 등 학습기능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콤보를 구입해 TV와 연결하고 DVD를 재생해도 신호를 증폭해서 6개 스피커로 보내주는 디지털 앰프가 없다면 입체 음향인 5.1CH을 즐길 수 없다. 제품 사양에 5.1CH과 DTS(디지털 음성 트랙 재생 방식)를 지원한다고 돼 있어도 신호를 분리 해주는 디코더가 내장됐을 뿐, 앰프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5.1CH을 즐기기 위해 홈시어터를 구성하려면 홈씨어터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 DVD 콤보 레코더 ●LG LC-D504 MPEG4로 압축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JPEG(영상파일)와 MP3음악파일로 구성된 뮤직포토앨범 재생기능도 있다.5.1CH 돌비 디지털과 DTS를 지원한다. DVD 외에 MP3CD,WMA(음성데이터 압축기술)파일 CD,JPEG파일 CD 등을 재생할 수 있다.VCR는 6헤드 하이파이(고음질)를 채용했고 순간반복과 자막가림 등 학습기능도 있다.27만 9000원. ■■ DVD 플레이어 단품 ●삼성 SV-DVD451H 동시자막, 구간반복, 원어시청 등 학습기능이 있다.DVD 외에 음악·영화·CD 등 다양한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다.JPEG파일 형태의 포토앨범을 볼 수 있다. 128배속 탐색기능이 있어 원하는 장면을 빠르게 찾을 수 있고,2배·4배 줌 기능이 있어 화면 확대가 가능하다.VCR는 4헤드를 채용했기 때문에 모노 음향이어서 비디오를 스테레오 음향으로 시청할 수 없다. 프로그램 예약녹화를 9개까지 할 수 있다.26만 5000원. ■ ■ DVD콤보 ●대우일렉트로닉스 DC-S78D1 디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DVD, 디빅 CD,VCD 등 다양한 포맷의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다. 최고 32배속 화면 탐색기능,2배·4배 화면 확대 기능이 있다. 원어시청, 구간반복 등 학습기능도 있다.VCR는 6헤드를 채용했고 8개의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할 수 있다.24만 9000원(하이마트 4월 2000대 한정판매). ●LG LCR-6901 방송·비디오를 DVD로 녹화할 수 있고 DVD를 비디오로 간편하게 녹화할 수 있다. 플래시메모리와 메모리스틱 등 7가지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JPEG 사진도 볼 수 있다. 메뉴화면이 그래픽으로 돼 있어 조작이 편리하다.62만 8000원. ●삼성 SVDVR300T 최대 6시간 장시간 선택 녹화가 가능하다.128배 고속탐색 기능이 있고 화면 속에 작은 화면을 나타낼 수 있는 PIP기능이 있다.VCR는 6헤드를 채용했다.58만 4000원. ●롯데 LDV-8802DX DVD,MPEG4,MP3CD 등 거의 모든 매체와 포맷을 재생할 수 있다. 각각 7가지의 서라운드 사운드와 이퀄라이저(음성 변형보정 장치) 기능이 들어 있어 영화에 맞는 최적의 현장음을 되살려준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파일을 CD로 다운받아 재생시키면 항상 최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기능도 채용했다. 두께가 4㎝로 초슬림형이고 상단이 펄 코팅으로 처리돼 있어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14만 9000원. 하이마트 김기룡
  • 가톨릭 최고존칭 ‘대교황’ 부여될듯

    |파리 함혜리특파원·바티칸시티 외신|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을 대면하기 위한 일반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현지시간) 추기경들은 교황청에서 차기 교황 선출 및 장례식 준비를 위한 추기경단 회의를 속개했다. 그러나 이날도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의 시작 날짜는 결정하지 못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같이 확인하면서, 이날 회의에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 117명 가운데 88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서거일로부터 2주 안에는 열리지 못하게 돼 있어 오는 17일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교황 시신이 안치된 성베드로 대성당 안팎은 시신을 대면하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려는 가톨릭 신자들과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성당을 향해 1.5㎞ 이상의 긴 줄이 이어져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 3∼5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안에서도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신도들은 힘든 것도 잊은 채 장엄한 성당 분위기에 맞춰 침묵을 유지하면서 10초 미만의 시신 대면에서 큰 감동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0시 거행될 이번 장례식에는 전세계 주요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장례식 기간에 활발한 조문 외교도 예상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또 요한 바오로 2세의 고국인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 외에 멕시코의 빈센트 폭스,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등 각국 수반이 참석하며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찰스 영국 왕세자 등 주요 국제기구와 왕족들의 참석도 예정돼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포프 더 그레이트’(Pope the Great·대교황)란 가톨릭 교회 최고의 존칭이 부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신문들은 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의 집전 아래 거행된 추모 미사의 강론 원고에 ‘대교황 요한 바오로(Pope John Paul Great)’란 호칭이 등장한 점을 주목하고 공신력을 인정받는 공식 문서인 강론 원고에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로마 가톨릭 역사상 ‘대교황’이란 존칭을 받은 교황은 레오 1세(440∼460년), 그레고리우스 1세(540∼604년) 단 2명에 불과하다. ●교황이 서거한 이후 24시간 동안 전세계 언론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쏟아낸 관련 기사는 3만 5000여건으로 나타났다.‘글로벌 랭귀지 모니터’란 단체는 이같은 기사건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 직후 24시간 동안 송고된 기사(3500여건)의 10배에 달한다면서 교황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한 출판사가 교황 서거 직후 인터넷 등을 통해 ‘차기 교황 누가 될까.’ 내기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디오니지 테타만치(71) 밀라노 대주교와 프란시스 아린제(72) 나이지리아 추기경이 동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아일랜드 최대 출판사인 ‘패디 파워’가 실시 중인 이번 내기에는 5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두 사람이 11대4로 나란히 차기 교황감으로 거론됐다고 주장했다. lotus@seoul.co.kr
  • [서울모터쇼] 일반입장료 8000원 전시장 일산 KINTEX 토·일 가족동반 제격

    ●언제 이달 28일 사전 홍보행사(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29일 공식 개막한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탓에, 경호 문제로 일반인들의 관람은 30일부터 가능하다.5월8일까지 계속되며 관람 가능시간은 토·일요일 관계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어디서 새로 문을 여는 경기도 일산의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다. 서울 강남의 코엑스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인 킨텍스는 경기도·고양시·코트라가 총 2195억원을 공동 출자해 만들었다.1단계로 이번에는 1만 6000평만 조성됐지만 2013년까지 총 5만 4000평의 전시면적을 확보하게 된다. ●누가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혼다·도요타·BMW·벤츠·아우디 등 총 10개국 179개(국내 130개 해외 46개) 업체가 참여한다. 자가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미니밴, 오토바이 등 완성차는 물론 미래형 시트(한일이화), 듀얼 매스 플라이휠(평화발레오) 등 자동차 부품과 용품들도 전시된다. 즉석에서 2억달러(2000억여원)어치의 구매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조직위측은 보고 있다. ●입장료 대학생을 포함해 일반인은 8000원, 청소년과 군인 경찰은 5000원이다.30명 이상이면 단체요금이 적용된다. 대학생은 5000원, 청소년·군경은 3000원이다. 일반인은 단체요금 할인이 없다. 신용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 각종 제휴카드 할인은 일절 없다. 인터넷(www.ticketlink.co.kr)이나 전화(1588-7890) 예매도 가능하다. ●마스코트 오티와 모티다. 오티는 자동차를 뜻하는 오토모빌에서, 모티는 자동차 엔진을 뜻하는 모터에서 따왔다. 주제는 ‘변화, 계속되는 놀라움’.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랑은 마음에 평화를…” 교황이 남긴 메시지

    “사랑은 마음에 평화를…” 교황이 남긴 메시지

    |파리 함혜리특파원·바티칸시티 외신|“사랑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가져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일 오후 9시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37분) 11억 가톨릭 신도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고 84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께서 2일 저녁 9시37분 처소에서 서거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96년 2월22일 공표한 교황령 ‘주님의 양떼’에 따라 추도 및 장례 기간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례식 날짜와 절차는 4일 오전 소집될 추기경단 특별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나 장례식은 오는 6일에서 8일 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청은 3일 낮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만명의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추도 미사를 집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애도 기간을 시작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는 추도미사에서 교황이 생전에 이번 일요 미사를 위해 직접 준비한 마지막 기도문이라며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은 이어 추도 미사 직후 교황 관저 홀에 선홍빛 교황복을 입고 편안한 표정으로 영면에 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과 가톨릭 고위 관계자들과 이탈리아 정부 인사들의 조문장면을 TV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교황청은 4일 교황의 시신을 성베드로성당으로 옮겨 신도들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교황의 서거 소식은 바티칸 시티의 종탑에서 조종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광장을 메운 신도들에게 전달됐다. 로마와 이탈리아 전역에는 교황청 국기와 이탈리아 국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교황은 최근 요로 감염에 따른 패혈성 쇼크로 심장과 신장 기능이 약화되면서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으며 2일 아침 고열로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교황청이 3일 발표한 사망 원인도 패혈성 쇼크와 심부전 증세였다. 파킨슨병도 질병 내역에 포함됐다. 1920년 5월18일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출생,1946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1978년 10월16일 58세의 나이로 교황에 즉위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27년간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를 엄수한 탁월한 종교 지도자로서, 또 분쟁 종식을 위한 자유와 평화의 전도사로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80세 이하의 추기경들로 구성된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는 앞으로 15∼20일 이내에 교황청 내 시스티나성당에서 다음 교황을 뽑게 된다. lotus@seoul.co.kr
  • ‘생태계 보고’ 갈라파고스 죽어간다

    ‘생태계 보고’ 갈라파고스 죽어간다

    1835년 9월 남아메리카 해안을 돌며 생태계를 연구하던 찰스 다윈은 에콰도르 서쪽 1000㎞ 지점에 있는 갈라파고스제도에 도착한다. 다윈은 이곳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며 마침내 ‘진화론’을 탄생시키게 된다. 이처럼 ‘생태계의 보고(寶庫)’였던 갈라파고스가 인간에 의해 파괴되면서 희귀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놓였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31일 보도했다. 갈라파고스는 위협받고 있는 전세계 생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네스코 10일 긴급 조사단 파견 환경단체 ‘갈라파고스 보존운동’(GCT) 등에 따르면 바다이구아나, 갈라파고스펭귄, 앨버트로스, 부비(가마우지의 일종), 갈라파고스거북 등 이 제도에 주로 서식하는 희귀한 동물들의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1978년 갈라파고스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네스코는 ‘긴급상황’으로 보고 오는 10일 대표단을 보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GCT는 적절한 보호조치가 없다면 갈라파고스에 서식하고 있는 2909종의 생물 가운데 척추동물의 50%, 식물의 24%가 머잖아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대 위협요인은 인간 갈라파고스를 파괴하는 것은 다름아닌 ‘인간’이다.1960년 2000명에 불과했던 주민이 현재 2만 7000명으로 늘어나면서 생물들을 포획하고 서식지를 파괴했다.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것도 생태계 파괴의 요인이다. 환경보호론자들은 특히 하나의 긴 낚싯줄에 여러 개의 바늘을 달아서 물고기를 잡는 ‘주낙’을 경계하고 있다. 갈라파고스 당국은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어부들은 생계를 위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GCT의 레오노르 스트제픽 사무총장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주낙을 일부 허용한 결과 물고기뿐 아니라 멸종위기에 놓인 다른 동물들도 걸려드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린피스의 공동창설자 폴 왓슨은 “주낙이 사용된다면 갈라파고스는 죽음의 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생태계 60% 파괴 생태계 파괴는 갈라파고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엔 주도로 95개국의 과학자들이 참가,4년 동안의 연구 끝에 30일 발표한 ‘밀레니엄 생태계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물과 공기 등 전세계 생태계의 60%가 오염되거나 과잉개발돼 회복이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인위적 개발은 자연적인 속도보다 1000배나 빠르며 1945년 이후 개간된 농경지 규모는 18,19세기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전세계 양서류의 32%, 포유류의 25%, 조류의 12%가 이미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플러스] 지상파 DMB폰 시판 돌입

    LG전자는 31일 업계 처음으로 상용 지상파DMB폰(모델명 LG-LT1000)을 LG텔레콤용으로 출시했다. 다음 달에는 KTF용(LG-KT1000)도 출시한다. 이 제품은 2.4인치 LCD에 3D스테레오 음향이 나오는 16파이 듀얼 스피커를 탑재했다. 방송 녹화, 오디오 녹음이 되고 130만화소급 디지털 카메라,MP3플레이어 기능도 있다.
  • [씨줄날줄] 나일혁명/이목희 논설위원

    일부 역사학자들은 문명 서진론(西進論)을 주장한다. 이집트·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된 인류문명이 에게해를 거쳐 그리스·로마로 이어졌고, 다시 서유럽과 미국 등 서쪽으로 중심이 옮겨갔다는 것이다.5000년전 처음으로 절대왕조를 만들어 2000년 이상 중·근동 패자로 군림했던 나라가 이집트다. 로마의 침략을 받아 줄타기외교를 하던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자살로 생을 맺은 후 세계역사에서 이집트의 존재는 미미해졌다. 하지만 중동·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작은 나라가 아니다. 인구가 7000여만명이고, 땅넓이는 한반도의 5배에 이른다. 유엔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늘릴 경우 아프리카 대표로 후보군에 당당히 들어가 있다. 1952년 청년장교 나세르가 ‘이집트혁명’으로 불리는 쿠데타를 일으켜 파루크 국왕을 쫓아냈다. 이후 사다트와 무바라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군출신 인사들이 장기집권하고 있다. 대통령은 임기가 6년이지만 연임제한이 없다. 사실상 단일후보로 출마함으로써 무바라크의 24년 통치가 이어져왔다. 올 가을 대선을 앞두고 무바라크는 직선제를 수용했으나 대통령 출마자격은 여전히 까다롭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키파야’를 앞세워 연일 시위를 벌이고, 정부는 이를 막느라 고심하고 있다.‘키파야’는 ‘충분히 했다’는 뜻의 아랍어로, 이승만정권 당시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야당 구호와 비슷하다. 아랍·아프리카의 지도국 이집트가 민주혁명을 이룬다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레바논, 키르기스스탄에 이어 벨로루시, 몽골로 민주화 열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집트가 갖는 비중은 격이 다르다. 인류문명이 태동한 나일강의 민주혁명이 동서남북으로 퍼져갈 수 있다. 리비아의 카다피는 물론 북한 김정일도 영향권이다. 무바라크는 북한과 가까워 남북 중재역을 시도했던 적이 있다. 미국이 민주주의증진법 입법에 앞서 바람만 잡는데도 이처럼 격랑이 일고 있다. 미국은 냉전시대에는 ‘친미(親美)’를 우선시했다. 정통성이 약한 권위주의정권이 다루기 편했던 측면이 있다. 소련이라는 주적(主敵)이 없어진 지금,‘친미’를 넘어 정치체제까지 ‘미국화’시키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미국의 전략과 시대적 추세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국제상황에서 우리도 눈을 크게 뜨고 국익을 챙겨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공연포커스]실력파 루키밴드의 축제

    올 한해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나는 라이브 무대를 펼친다. 주인공들은 허밍얼번스테레오,W(더블유), 마이언트메리. 허밍얼번스테레오는 라운지, 하우스, 보사노바, 애시드 재즈를 결합한 상큼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퓨전밴드. 최근 2집을 발매하고 W는 그룹 코나 출신의 배영준이 이끄는 밴드로, 러브홀릭과 클래지콰이의 소속사인 플럭서스의 새롭게 들고 나온 카드다. 마이언트메리는 지난해 7월 발표한 ‘공항가는 길’로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 2개 부문을 수상, 짱짱한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음악사이트 오이스트리트가 매월 말 열고 있는 얼번페스트 세 번째 무대.‘루키스 온 더 블록(Rookies On The Block)’이라는 주제에 맞춰 탄탄한 음악성을 갖춘 세 팀이 만나게 됐다.4월2일 서울 신사동 라이브클럽 파블로(02-3445-9273)에 가면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이들이 선사하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 2만원.1544-155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흡연폐암 190억원 배상 판결

    |뉴욕 블룸버그 연합|미국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USA가 28일 흡연으로 인해 폐암이 걸렸다고 주장하는 환자와 유족에게 모두 1880만달러(약 190억원)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뉴욕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노마 로즈(72)와 남편 레오나드에게 171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앞서 맨해튼 뉴욕주 대법원이 판결한 170만달러에 추가된 것이다.
  • 옛소련독립국 ‘피플파워’ 도미노

    ‘피플 파워’의 도미노 현상인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에 ‘시민혁명’ 바람이 매섭다.2003년 11월 그루지야의 ‘장미혁명’과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에 이어 24일 키르기스스탄에선 ‘레몬혁명’으로 14년을 집권해온 아스카르 아카예프 정권이 무너졌다. 이들 국가 모두 부정선거로 시민혁명이 촉발됐으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장기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었다. 독재화 성향이 짙은 카자흐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주변 독립국가연합(CIS)에로 시민혁명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 진영은 발빠르게 정국 수습책을 내놓았으나 전국에서 약탈과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주민간 유혈극으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패로 얼룩진 독재의 말로 이날 권좌에서 쫓겨난 아카예프 대통령은 한때 개혁의 기수로 불렸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이후 자유와 민주주의를 주창했지만 예의 독재자처럼 그도 권력욕에 사로잡혔다. 그는 2000년 대선에 출마했던 펠릭스 쿨로프 전 부총리를 구속시켰고 2002년에는 야당 의원의 구속에 항의하던 시위대에 발포,6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후 가족 일가의 독재 체제를 강화, 국민과 야당의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지난 13일 총선에서 영구집권을 위해 선거 부정을 자행, 자신의 아들과 딸을 포함해 75석 대부분을 집권당이 차지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일순 폭발했다. 그루지야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와 우크라이나의 레오니트 쿠치마가 걸은 길을 답습한 것이다. 아카예프는 쇼핑센터를 경영하는 부인 등 가족의 비리가 드러난 데다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염증을 느낀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아카예프 “사임한 적 없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25일 야당 지도자인 쿠르만베크 바키예프를 임시 대통령겸 총리로 지명, 바키예프가 사실상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키예프는 이날 비슈케크 중앙광장에 모인 군중에 “마침내 우리에게 자유가 왔다.”며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연설에서 상황을 신속히 개선하기 위해 긴급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시민들에 의해 석방된 쿨로프를 내무장관에, 상원은 이셴바이 카디르베코프 야당 의원을 의장에 지명했다.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3개월안에 치러야 하는 현행 헌법에 따라 6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에 머무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아카예프는 25일 자신이 사임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야당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카바르 통신에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아카예프는 “유혈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나라를 떠나 있는 것”이며 곧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사임했다는 소문은 교활하고도 모략적인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와 달리 외교정책의 향배보다 경제회복과 부패청산이 최대 관건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와 달리 개혁의 구심점이 약한 데다 야당이 서구식 민주화에도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아 ‘미완의 혁명’에 머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플 파워 확산 우려하는 주변국 주변국들도 이를 바라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으나 혁명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비교적 공정한 선거를 치른 몰도바도 후유증이 없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언론을 통제, 사태 추이를 일절 보도하지 않으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과 벨로루시는 피플 파워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두 나라 모두 현 정권의 영구집권을 위해 종신 대통령제를 구축했거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피플 파워의 여파는 2008년 임기가 끝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크렘린 일각에선 대통령 3선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2의 독립’으로도 불릴 수 있는 CIS의 피플 파워 바람이 모스크바에 닥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儒林(31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연보의 기록대로라면 앉은 채 좌탈입망하여 숨을 거둔 이퇴계. 그는 죽기직전까지도 분매에 물을 주라 일렀을 만큼 매화를 사랑하였음일까. ‘매화에 물을 주라.’일렀던 이퇴계의 마지막 유언은 세기의 철인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유언을 떠올리게 한다. ‘아테네의 청년을 부패시키고 새로운 신을 섬긴다.’는 죄명으로 독배를 마시며 죽게 된 소크라테스는 ‘이 세상에서 저 세상의 편안한 여행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린 다음 태연히 독약을 마신다. 이를 보던 제자들이 얼굴을 감싸고 통곡하자 소크라테스는 묻는다. “웬 곡소리들인가. 이런 창피한 꼴을 보게 될까봐 아낙네들을 먼저 보냈거늘,‘사람은 마땅히 평화롭게 죽어야 한다(A man should die in peace)’고 들었었네. 조용히 하고 꿋꿋하게 행동하게” 감각이 사라지고 온몸이 뻣뻣해지며 죽어가던 소크라테스는 얼굴을 덮었던 천을 벗기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크리톤, 아스클레오피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다네. 자네가 기억했다가 대신 갚아주게나.” 진리의 성인이었던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유언은 의미심장하다. 아스클레오피스는 그리스인들의 의신(醫神). 뱀이 기어오르는 지팡이를 짚고 다녀서 오늘날에도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뱀의 지팡이로 상징되는 아스클레오피스의 문장을 내걸고 있다. 죽어가는 소크라테스는 이승의 삶은 고통스러운 병이었으나 죽음으로써 병으로부터 치유되어 영혼의 자유와 해방을 얻었으니 직접 가서 아스클레오피스신전에 감사의 제물을 바치지 못하므로 친구인 크리톤에게 대신 닭 한 마리의 제물을 바쳐달라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는 죽기 전에 ‘매화에 물을 주라’는 이퇴계의 유언과 상통하고 있다. 이퇴계는 사람이 낳고, 병들고, 늙고, 죽어가는 일생이 매화에게 물을 주는 일상사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 후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듯 앉은 채 죽음을 조용히 하고 편안히 받아들인 것이다. 이렇듯 임종을 지켰던 매화분 하나가 단양을 떠나는 퇴계의 행장 속에 깊숙이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매화는 도대체 누가 주었던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 수수께끼의 매화가 선조의 소명을 받고 68세 때인 7월에 잠시 한성에 입조하였다가 69세 때인 3월에 귀향하기까지 8개월간의 체류기간 중 한성우사(漢城寓舍)에서 지낼 때 애완하던 분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가 이 분매를 퇴계에게 기증하였는지, 혹은 퇴계가 이 분매를 직접 구하였는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한양객사에서 이 매화를 즐기다가 임금의 허락을 받고 다시 안동으로 내려갈 때 이 매화를 가져가지 못하는 슬픔을 퇴계는 ‘분매답(盆梅答)’이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듣건대 도선(陶仙)과 나 서늘하다 하셨으니, 임이 돌아간 뒤에 천향을 피우리라. 원컨대 님이시여, 마주앉아 생각할 때 청진한 옥설(玉雪) 그대로 함께 고이 간직해주오.” 매화의 이별을 퇴계는 마치 사랑하는 님과의 이별처럼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분매는 마침내 퇴계의 손자였던 이안도가 배로 운반하여 퇴계가 숨을 거두던 바로 그해 정월에 도산서원으로 옮겨지는데, 이때 퇴계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 [월드이슈-유럽 ‘다빈치 광풍’] ‘다빈치 투어’까지… 바티칸 속수무책

    [월드이슈-유럽 ‘다빈치 광풍’] ‘다빈치 투어’까지… 바티칸 속수무책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역사스릴러 소설 ‘다빈치 코드’를 둘러싼 논란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내용의 진위를 둘러싸고 성서 역사가들이 한바탕 논쟁을 벌인 데 이어 표절 논란에까지 휩싸인 이 소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온 가톨릭 교계가 침묵을 깨고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논쟁에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바티칸이 이 소설에 대해 공식 반박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교계에선 강경 대응과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가톨릭 교계의 논란 지난 17일 이탈리아 제노바 시청 강당에서는 제노바교구 주재로 다빈치 코드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강당 좌석과 복도·창문 밖까지 수백명이 운집해 이 소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단적으로 입증했다.“예수가 진짜 결혼을 했습니까?”“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기를 가졌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교회가 여성의 역할을 무시해 왔습니까?” 질문공세를 받으며 이날 토론회를 주재한 사람은 제노바 교구 대주교이자 차기 교황으로 유력시 되고 있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70) 추기경. 지난 15일 라디오 바티칸을 통해 이 책을 ‘수치스러운 거짓말’‘거짓의 성’으로 비유하며 “읽지도, 사지도 말 것”을 주문한 인물이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이날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왜곡된 이야기를 역사의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고통스럽고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소설의 파장을 경고하기에는 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우리 신자들, 특히 젊은이들을 비판적 경각심으로 무장시키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 논박하는 목소리를 낸데 교계 내부에서 많은 반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베르토네 추기경이 다빈치 코드에 대한 신도들의 ‘보이콧’을 주문한 것과 달리 상파울루의 호세 마리아 핀헤이로 주교는 이 책을 금서(禁書)로 여길 것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역시 차기 교황 후보로 주목되고 있는 핀헤이로 주교는 베르토네 추기경의 목소리를 교황청의 공식적인 목소리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책을 읽더라도 사리분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들이 소설 속에 담긴 사실과 허구적 요소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며 “책을 읽지 못하게 할 것까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가톨릭 교계에서 이 책의 출간 2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공식대응에 나선 것은 이 소설의 놀라운 성공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사실과 허구가 마구 뒤섞여 혼동을 초래하고, 특히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성서 대신 ‘다빈치 코드’를 기독교 역사 안내서로 사용하는 것에 경악해 왔다. ●표절 시비와 광고 패러디 논란 레바논에선 이 책에 대한 판매를 금지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인 이탈리아 피렌체 인근 빈치시에서는 성서의 진실에 이의를 제기한 소설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모의재판이 예술전문가와 가톨릭 성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도 했다. 또 프랑스의 청바지 제조회사 ‘마리테 프랑소와 저버’는 소설에서 코드 분석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광고물을 제작했다가 법원의 게시 금지령을 받았다. 여자 예수를 등장시키고 예수의 제자 2명이 청바지를 입고 가슴을 드러낸 채 서로 안고 있는 이 광고물에 대해 법원은 “믿음에 대한 근거없는 공격행위”라며 신성성 훼손을 내세우며 소송을 제기한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손을 들어줬다. 표절 논란도 거세다. 영국 작가 마이클 바이젠트와 리처드 레이, 헨리 링컨은 자신들이 지난 1982년 발간한 논픽션 ‘성혈과 성배’의 구성을 댄 브라운이 통째로 가져다 사용했다며 다빈치 코드 발행사인 더블데이사와 모회사인 랜덤하우스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수그러들 줄 모르는 인기 이런 논란 속에서도 ‘다빈치 코드’의 위세는 여전하다. 오히려 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며 출판사측은 즐거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프랑스어판을 출간해 170만부 판매를 기록한 JC 라테스 출판사의 홍보 담당자 에릭 디빌은 “교황청이 반박을 한 것이 오히려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다빈치 코드 삽화 제작본 출간,‘천사와 악마’(댄 브라운이 2000년 출간한 책)의 번역 출간과 맞물려 교황청이 훌륭한 홍보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출판사는 다빈치 코드 덕분에 창사 40년 만에 돈방석에 앉았다. 디빌은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의 진위여부에 대해 “단지 소설일 뿐”이라며 “암호해독과 비밀결사, 종교, 추리성 등이 어우러진 데다 소설의 대부분이 파리를 무대로 하고 있어 프랑스 독자들의 반응이 식을 줄 모른다.”고 말했다. 소설의 무대인 유럽은 ‘다빈치 코드’의 인기 덕분에 관광업계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소설에 푹 빠진 독자들은 파리에서 런던·스코틀랜드까지 소설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과 소피 뇌브가 성배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에 거쳐간 장소들을 여행하며 소설 속의 무대들을 살피는 즐거움을 맛본다. 미술사·종교 등에 정통한 가이드와 함께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는 패키지 상품 ‘다빈치 투어’를 통해 소설 속의 미스터리를 풀며 여행한 관광객은 이미 2만여명을 넘는다. 내년에는 영화까지 개봉될 예정이다. 소니픽처스는 310만달러에 판권을 매입, 오는 6월 제작에 들어간다.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 장 르노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lotus@seoul.co.kr ■ ‘흥행 대박’ 원인은 허구와 실제의 환상적 결합 “미래의 소설은 모두 추리소설이 될 것.”한 추리작가의 지적은 다빈치 코드의 ‘흥행’ 성공 요인을 압축한다. 주인공 랭던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를 연상시키며 유럽 각국을 오가는 빠른 전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이런 통속성을 극적으로 채색한 것이 가톨릭 교계의 음모를 둘러싼 논쟁적인 메시지와 이를 파헤치기 위해 동원된 예술사와 건축사, 종교철학, 기호학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박힌 것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 딸을 두었으며 이 혈통이 메로빙거 왕조로 이어졌고 교황청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시온수도회 수장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암굴의 성모’ 등에 여성성과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코드를 숨겨놓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황의 적통(適統)을 은폐하려 했던 바티칸 비밀결사 ‘오푸스 데이’가 실존하며 현 교황청 대변인 나발로 발스를 비롯, 차기 교황 후보 일부가 이 결사 회원이란 주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과 실제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게 한다. 미국에서만 700만부가 팔려나간 것을 비롯, 전세계 44개국에서 변역돼 2500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다빈치코드, 진실과 거짓 |파리 함혜리특파원| 작가 댄 브라운은 “주인공 로버트 랭던 등 등장인물을 제외하고 예술과 건축, 밀교의식, 비밀결사에 관한 모든 내용은 역사에 근거하고 있다.”고 했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프랑스의 역사 전문지 ‘이스토리아(Historia)’는 3월호에서 특집으로 ‘다빈치 코드의 해독’을 다루며 내용의 진위를 파헤쳤다. ●템플 기사단 기사단의 역사는 11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설에서 성배를 보호하는 임무를 띤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1차 십자군전쟁 때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성물들을 소유하며 재물과 권력을 확보했다. 초창기 로마교회와 왕실은 이들 기사단에 우호적이었지만 권력이 커지면서 갈등 관계로 번져 1307년 10월13일 기습 공격을 받고 궤멸했다. ●시온 수도회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을 보호해 귀족혈통(메로빙거 왕조)을 만들었다는 이 수도회는 ‘가톨릭 교리와 전통 보존 연합 기사단’이라는 부속 명칭을 갖고 있다. 사브와지방의 생줄리앙 앙 제느브와시에 등록번호 KM94548로 1956년 6월25일 등록됐다. ●비밀 문서 시온수도회에 관한 문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1975년에 ‘4 LM 1249’라는 번호로 등록되어 있고 열람도 가능하다. 중세당시 기록은 찾기 힘들고 1967년에 정리돼 타이핑된 문서다. 이 문서에 따르면 당시 시온 수도회 회원은 1093명이며 7계급으로 구분돼 있다. 비밀문서는 시온수도회가 템플기사단의 비호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피에르 플랑타르 소설속 소니에르 루브르박물관장의 모티브를 제공한 시온수도회의 마지막 기사단장인 플랑타르는 1920년 3월18일 파리에서 태어난 실제 인물이다.17세에 학교공부를 그만두고 성당에서 생활하며 종교생활에 심취했다. 히틀러 추종자로 극우파 성향의 종교단체 활동을 했다.1942년에 반유대주의를 주장하는 잡지 ‘정복’을 발간했다. lot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