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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마 천국’ 엔니오 모리코네 영예

    ‘시네마 천국’ 엔니오 모리코네 영예

    엔니오 모리코네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 작곡가로 조사됐다. 케이블·위성영화채널 OCN ‘한국인의 100대 영화음악’을 11일 발표했다.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24일 동안 포털사이트 네이버, 음악채널 MTV코리아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1만 8366명이 참가해 영화음악 관련 설문조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1명당 최대 5곡까지 선택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영화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3위) ‘시네마 파라디소’(4위) ‘토토와 알프레도’(72위) 등 3가지 테마를 포함,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 7곡이 순위에 올랐다. 1928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엔니오 모리코네는 61년부터 영화음악을 작곡했고,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연출한 마카로니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의 ‘방랑의 휘파람’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40년이 넘도록 명곡들을 숱하게 쏟아내며 영화 팬들의 심금을 울려왔다. 최근에도 ‘캐논 인버스’(2000)와 ‘킬빌’(2003)이 인기를 끌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연출하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이 주연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노래 셀린 디옹)은 3955표를 얻어 최고 인기 영화음악으로 꼽혔다.‘타이타닉’ OST는 전세계적으로 약 3600만장이 팔려 영화음반 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앨범이기도 하다. 오드리 헵번이 기타를 치며 불렀던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제가 ‘문 리버’는 2위(1961표)를 차지했고,‘시네마 천국’의 2가지 테마가 3,4위로 뒤를 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 보이’의 ‘미도의 테마’가 5위(1511표)로 한국 영화음악 가운데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시네마 천국’과 ‘러브 액추얼리’는 각각 3곡을 100위 안에 진입시켜 가장 인기있는 OST로 조사됐다. 한편 OCN은 ‘타이타닉’ ‘미션’ ‘올드보이’ 등을 9월 중 특집방영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한진 조씨가(家)의 2세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3년.4형제의 ‘홀로서기’가 정착된 가운데 이제는 선친이 다져놓은 반석에서 세계 일류 수송기업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2세들의 경영 성적표는 ‘기업은 물려 받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 나간다는 것’임을 증명해준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전문경영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이라고 말한다. ●조중훈 회장의 자식 교육 고 조 회장은 자식들에게 인성에서는 검소와 성실을, 일에서는 프로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식들을 엄격하게 교육 시켰지만, 때론 애틋한 부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선진 지식을 습득하도록 조기 유학을 보내 자식들에게 전문가의 길을 걷도록 했다. “미국 유학 시절 때입니다. 부친은 틈틈이 자신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저에게 보내 격려를 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부친의 자식 사랑을 확인하면서 큰 힘을 얻은 거죠. 그리고 저도 1주일에 한번씩 아버지께 편지를 썼죠. 부친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이전에 훌륭한 인간이 되어라.’,‘현재의 조건에서 행복을 찾아라.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를 가르치곤 했었습니다.”(조양호 회장) 조양호 회장과 부친과의 일화 한 토막. 조 회장이 유럽여행을 떠날 때 부친은 궁색하지 않도록 3000달러를 경비로 줬다. 조 회장이 여행을 끝내고 홍콩에서 부친을 만났을 때, 그는 부친이 건네준 돈의 절반인 1500달러을 돌려드렸다. 그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다니며 1∼2달러짜리 값싼 여인숙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이후 부친은 조 회장의 검소한 생활과 관리 능력을 신뢰하게 되었단다. 말은 안 했지만 장남의 됨됨이와 장차 그룹의 후계자로서 자질을 테스트했던 것이다. ●4형제의 소그룹 독립경영 “4형제 모두 대한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선친(고 조중훈 회장)께서는 자식들의 전공과 성격 등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를 맡기신 것 같습니다. 항공은 그룹의 주력 업종이고, 전문 기술의 이해가 필요한 만큼 공대 출신인 제가 맡게 됐고, 둘째(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데다 성격도 걸걸해서 건설·중공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셨죠. 또 국제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한 해운쪽은 사교적인 셋째가 적성에 맞을 것으로 보셨고, 막내는 금융분야 공부를 죽 해왔으니 그룹의 금융을 책임지도록 하셨습니다. 선친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이같은 밑그림을 그려놓고, 자식들을 관련 계열사에서 꾸준히 트레이닝을 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4형제가 각각 항공과 중공업, 해운, 금융을 맡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2002년 조중훈 회장의 별세 이후 4형제간 ‘독립 경영’을 정착시켰다. 그룹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교통 정리’한 데다 확실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독립경영이 선결돼야 한다는 4형제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한진 주요 계열사의 ‘성적표’는 독립경영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세계적인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의 19년 아성을 깨고, 화물수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해 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한진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동양화재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진은 올해 창립 60돌을 맞아 계열사간 지분 정리를 마무리짓고, 확실한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사실상 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가 마무리됐으며, 금융(동양화재)은 지난 3월 계열 분리를 끝냈다. 4형제의 독립 경영이 자리잡으면서 계열사간 의존 관계도 시나브로 엷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주보험 거래처를 조정호 회장이 수장인 동양화재에서 다른 대형 보험사로 옮겼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끄는 한일레저는 한일 컨트리클럽내에 있던 대한항공 광고판을 철수시켰다. 또 금융계열사인 한불종합금융은 사무실을 서울 중구 해운센터에서 인근 파이낸스센터로 옮겼다. ●항공 전문가 조양호 회장 “회장님의 ‘러브레터’ 받았습니까.”,“이번주에는 두번이나 받았습니다.”대한항공 임원 사이에 오가는 아침 대화 가운데 하나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조 회장께서 해외 출장이 잦다 보니 업무를 주로 온라인으로 처리하는데, 좀 부족하거나 따로 지시할 내용이 있으면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요. 임원들은 이를 회장님의 ‘러브레터’라고 부릅니다. 조 회장께서 워낙 전문가이다 보니 내용이 아플 때가 많죠.”이어 “모언론사 기자가 국내 그룹 회장들의 인터넷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늦은 밤에 질문서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조 회장은 본인 메일을 확인한 뒤,‘이런 질문은 홍보실에 문의하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보낸 모양이에요. 그 기자가 회장들로부터 되받은 유일한 메일이었고,30분만에 답장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조양호(56) 대한항공 회장은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열어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결재도 한다. 의문 나는 사항은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로 질문을 한다. 직원들도 이제는 회장이 밤중에 결재한 서류를 보아도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조 회장은 국제 항공업계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사다.2000년 출범한 세계적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결성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그가 미국 델타항공의 레오뮬린 회장과 의기 투합해 결성키로 한 ‘스카이팀’은 당시 참여항공사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조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에어프랑스와 알리탈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집요하게 설득, 결국 ‘스카이팀’에 참여토록 했다. 그가 일궈놓은 스카이팀은 이제 국제 항공동맹체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또 30년간 대한한공에서 잔뼈가 굵은 항공 전문경영인이다. 영업·정비·전산·자재·인사·총무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전문경영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되, 경영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경영인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항공사 경영은 제조업과 달라 전문적인 경영 능력없이 권위만을 앞세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수한 업종입니다. 저는 조종사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조 회장이 2003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임직원에게 던진 첫 일성은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기업’이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항공 여객운송 세계 10위, 항공 화물운송 세계 1위, 해상운송 세계 3위, 국내 육운 1위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하대 공대를 거쳐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출신이다. ●선 굵은 조남호 회장 조남호(54) 한진중공업 회장은 4형제 가운데 가장 선이 굵은 경영스타일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철저히 따진다. 경영진이 일일히 챙기다 보면 실무 책임자의 활동 폭이 좁아지고, 책임감있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995년 인천 영종도의 남측방조제 건설 에피소드는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한진은 당시 최대의 국책사업이었던 인천국제공항 공사에 남측방조제를 맡았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빨라 물막이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급히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이었다. 또 북측방조제 공사는 경험많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맡은 터라 서로 자존심을 걸고 공기단축에 매달렸다. 이 때 조 회장(당시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를 직접 방문,“현장을 말아 먹든 말든 모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을 믿으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꼭 해내리라 믿는다.”며 전권을 위임했다. 그 결과 여러 개의 바위로 5t이상의 돌망태를 만들어 쌓아나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공사를 조속히 끝냈다. 더구나 경쟁사의 북측방조제 완공보다 간발의 차이로 일찍 끝내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준공식 날 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조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와 만나자마자 뜨거운 포옹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해외 근무경험은 풍부하다. 선친에게도 필요하면 바른 말을 했고, 부하 직원을 포용하는 스타일이다. 조 회장은 1971년 입사, 네덜란드와 중동, 동남아 등에서 근무하며 해외 건설사업의 개척자 역할을 담당했다. ●‘국제통’ 조수호 회장 조수호(51) 회장은 해운업계의 ‘국제통’으로 통한다.1991년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의 상임이사국 가입을 위해 발벗고 나설 때, 정부가 그를 로비스트(?)로 낙점할 정도였다.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세계 곳곳에 지인들을 심어 놓은 조 회장이 적격 인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각국 대표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력을 요청, 결국 이사국 선임을 이뤄냈으며,93년에는 IMO이사국 연임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는 딸만 둘이다. 딸들을 위해 주방에서 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대놓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조 회장은 해운업계의 ‘페미니스트’로 불린다. 여성은 배에 태우지 않는다는 해운업계의 금기를 깨고, 한진해운은 1995년 국내 최초로 12명의 여성 해기사(항해사, 기관사)를 선발했다. 또 1997년에는 여성주재원을 파견했으며,2000년에는 최초의 여성 일등항해사를 배출했다. 특히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조 회장은 미국 남가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85년 한진해운 상무를 시작으로 10년만인 94년 사장으로 취임했으며,2003년 7월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20년간 해운업 ‘한 우물’만 판 전문경영인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150여척의 선박과 전세계 53개의 항로를 운영,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선사다. 지난해 매출액 6조 2000억원, 순이익 645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그룹 시동 건 조정호 회장 98년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의 재무구조는 최악이었다.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은 411억원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이를 반전시킨 주인공이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이다. 당시 조 회장은 푸르덴셜증권 자회사인 PAMA(푸르덴셜에셋매니즈먼트아시아)로부터 510억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한 뒤,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듬해에 순이익 753억원, 자기자본 2156억원으로 불려놓았다. 외자 유치에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PAMA 코리아 대표인 김한 사장의 도움이 컸다. 이 인연으로 김 사장은 2003년 메리츠증권 부회장으로 스카우트된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과 PAMA를 결혼시킨 중매쟁이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발동이 걸리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 지난해 ‘우수영업직원 격려행사’에 참석했던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드라큐라주(포도주 폭탄주)’를 돌리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또 무대에 나가 자신의 18번곡을 멋지게 부르기도 했다. 조 회장은 최근 PAMA의 메리츠증권 지분 인수를 진두지휘하며,‘금융그룹’을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동양화재를 정점으로 메리츠증권과 기존 한불종합금융을 아우르는 자산규모 3조원대의 중견 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조 회장은 남가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스위스 IMD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다. ●조씨가 3세는 ‘공부중’ 조씨가 3세들은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들이 많다. 유독 중매 결혼이 많았던 조씨가에서 3세 결혼은 어떻게 될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얘기다. “부모가 하라고 해서 요즘 젊은 애들이 그대로 따릅니까. 중매든, 연애든 사람만 좋으면 저는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시대도 옛날하고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조 회장과 이명희(56)씨는 장녀 현아(31)씨와 장남 원태(29)씨, 차녀 현민(22)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현아씨는 99년 미국 코넬대학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한항공의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판매팀장을 맡고 있다. 활달한 성격에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며, 항공업무 전반에 대해 해박하다는 평이다. 원태씨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미국 남가주대 MBA(경영학 석사)를 밟기 위해 출국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앞서 능력을 더 키우는 것이 낫겠다는 조 회장의 판단에서다. 조 회장은 “능력과 관심이 있다면 모를까, 자식이라는 이유로 경영에 참여시키지는 않겠다.”면서 “전문가적인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경영학과 출신인 조 차장은 합리적 사고에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막내 현민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연애 결혼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김영혜(54)씨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원국(29)씨와 장녀 민희(25)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2세들은 현재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43)씨가 롯데가 출신으로 일본에 적지 않은 일가 친척이 있기 때문이다. 장녀 유경(19)씨와 차녀 유홍(17)씨 등이 있다.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구명진(41)씨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효재(16)양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원기(13)군은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 막내 효리(4)양이 있다. ●한진그룹의 대표 CEO 이종희(63)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CEO다. 경상도 사투리가 무뚝뚝하기보다 사근사근할 정도다. 그러나 78년 항공사에서 가장 바쁜 자리인 영업스케줄 과장 시절에는 5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정도로 독종 기질이 다분하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 1기 출신으로 정비·자재·기획·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겉보기에는 소탈한 전문경영인으로 보이지만 업무만큼은 빈틈이 없다는 평이다. 매달 책 3권 이상을 읽을 정도로 독서파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단국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김정웅(63)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은 실무형 리더로 1993년부터 국가 최대의 국책사업인 인천국제공항 건설 현장소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쳤다. 인하대 토목과를 졸업했다. 홍순익(59)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은 국내 조선 1번지에서 출발한 한진중공업을 세계 조선기술 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홍 사장은 서울고를 거쳐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왔다.70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수석 엔지니어와 동종 대형업체의 조선소장, 미국선급협회(ABS) 부사장을 역임했으며,2001년 다시 조선 현장에 복귀한 정통 조선맨이다. 박정원(60) 한진해운 사장의 집무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직원들 중 누구라도 할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올라오라는 뜻에서다. 그는 평사원 출신 CEO로서 포용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의 생각을 직접 듣기 위해 평사원 및 특정 부서와 호프타임을 자주 갖는다.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한(51)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감각을 갖춘 CEO다. 서울대와 미국 예일대 MBA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조씨 부자의 ‘사진 사랑’ 항공사의 수장으로서 숱한 해외 여행 때문일까. 고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취미는 똑같이 사진 촬영이다. 솜씨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프로급이다. 일만큼이나 취미도 극성스러운 것이 부자간 닮은 꼴이다. 고 조 전 회장은 공식 업무에서 벗어나면 카메라를 메고 낯선 땅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이국의 풍물과 사람사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1985년 ‘이집트 고대문화 사진 전시회’에 내놓았다. 또 그의 사진 작품이 수만 점에 달해 한때는 개인 사진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고 조 회장은 사진 취미에 대해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유별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자주 해외에 나가는 사업 특성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여기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그 많은 감동과 경이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장남인 조 회장의 사진 실력도 이미 재계에서 유명하다. 그는 해외 출장에서 찍은 작품으로 달력을 제작,4년째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취미 활동을 비즈니스로도 활용하는 조 회장이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부친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로 받으면서다. 조 회장은 부친을 따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부친이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사진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해외 출장 때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분신처럼 꼭 챙긴다. 그리고 노트북에 작품을 담아 놓은 뒤 기념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지인들에게 직접 메일로 보내준다. 그가 사진 촬영에 이렇게 빠지는 데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의지대로 잘 표현할 수 있고, 간직할 수 있다는 점과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넓은 세상을 작은 렌즈에 담아 낸다는 점을 꼽았다. 그도 부친만큼이나 취미에 열성적이다. 평소 국내외 사진 전문잡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스크랩을 해뒀다가, 작품 활동에 참고한다. 또 사진 전문가와 만날 기회가 있으면 미진한 부분을 곧잘 묻기도 한다. 바쁜 해외 출장 중에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차창 밖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를 세워 촬영을 할 정도다. 조 회장은 “해외에 예정된 행사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일찍 출발해 사진을 찍기 위해 도시 주변을 돌아다닌다.”면서 “사진은 잠시 잊었던 삶의 소중한 순간과 기억을 되살려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golders@seoul.co.kr ■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어제 연락이 왔는데,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화물 수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이번주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동북아 물류중심기지 건설에 대한항공이 일조를 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소문 KAL빌딩에서 만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밝혔다. 당시에는 아직 공식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대한항공 창사 36년만에 세계 항공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자부심은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화물 수송 분야에서 톱이 되기까지 우여곡절과 애환도 적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화물사업을 시작한 것은 민영화 2년 후인 1971년 4월. 서울∼일본 도쿄∼미국 LA를 잇는 태평양 노선에 화물기를 처음으로 취항하게 된 것. 한·미 항공협정을 개정할 정도로 어렵게 노선을 취득했지만 막상 실어나를 화물이 없는 상황이 터졌다. 시도도 못하고 주저앉을 수 없다는 심정에서 당시 대미 수출품의 대부분이 가발인 점을 착안, 직원들에게 가발 수출업체를 찾아 나서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러나 가발업체 대부분이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행히 수출조합을 방문해 주소를 얻고, 복덕방에서 위치를 알아냈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있었다. 이제 막 출발한 대한항공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던 것. 결국 애국심에 호소하며 설득전까지 치러가며 겨우 승낙을 받았다. 또 당시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이용하던 조선호텔 프런트를 찾아 숙박부를 뒤져가며, 접촉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고생끝에 대한항공의 첫 화물기는 휴항없이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변천사는 우리나라의 산업 발달사와 맥을 같이 한다.1970년대 초반에는 가발과 스웨터 등이 화물의 주종을 이뤘으며,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에는 모피류와 전자제품,1990년대에는 전자제품과 의류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LCD 등 고가의 IT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휴대전화만을 위한 전세기가 인도에 운항한 적도 있다. 대한항공은 또 별난 특수화물을 수송한 경험도 많다.1983년 11월에는 B747화물기로 서울대공원에 수용될 동물 418마리(54t)를 미국 댈러스에서 서울까지 수송,‘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핵연료와 탱크, 헬리콥터 등 다른 항공사들이 좀처럼 수송할 수 없는 특수화물을 실어나른 경험도 쌓았다.94년에는 89마리의 미국산 말을 제주로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경주마들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무역전시장(COEX)내에 개장된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에 전시될 상어 35마리 등 희귀 어류들을 호주로부터 운송한 적도 있다. 또 운송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어 72마리를 성공적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일요영화]

    [일요영화]

    ●위대한 산티니(EBS 오후 1시40분) 31살의 늦은 나이에 첫 출연한 ‘앵무새 죽이기’(1962)에서 연기한 부 아저씨.‘지옥의 묵시록’(1979)에서 헬기를 타고 베트남 하늘을 날며 바그너의 ‘발키리 기행’을 틀던 킬고어 중령.‘대부’(1972)에서 돈 콜레오네 가족을 돕는 냉정한 책사 톰 헤이건. 어느 덧 일흔네 살이 된 로버트 듀발은 나오는 영화마다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감독·주연을 맡았던 ‘사도’(1997)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출품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로서 화려한 삶보다는 소박한 전원 인생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커티스 핸슨 감독의 ‘럭키 유’에 조연으로 나오는 등 영화 5편을 잇달아 준비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2차대전 영웅으로 ‘위대한 산티니’라는 별명을 지닌 미 해병대 중령 불 미첨(로버트 듀발)은 스페인에서 귀국, 오랜 만에 가족과 해후한다. 하지만 불의 새 근무지로 이사해야 하는 가족들은 불만스럽다. 불은 맏아들 베니(마이클 오키프)가 해병대에 가기를 바라지만 베니는 이를 거부한다. 가족들과 마찰을 빚던 불은 베니와 친하게 지내던 가정부의 아들 투머(스탠 쇼)가 숨지는 사고를 당하자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데….1979년작.11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페퍼민트(KBS1 오후 11시30분) 그리스 영화다. 그리스를 배경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로 첫 장편을 찍은 코스타스 카파타스 감독은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1988)과 비슷한 느낌이 묻어난다. 마흔 중반의 항공기술자 스테파노스(게오르고스 호라파스)는 어머니가 숨지자, 눈물을 흘린다. 그의 앞에는 소중한 기억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옛날 학교 친구들과 함께 말을 타던 기억, 약간 제 정신이 아니었던 이모가 벌이던 소동, 그리고 젖니를 뽑던 기억까지. 스테파노스는 이모의 보석함에서 반지를 훔쳐, 사촌 마리나(애니 루루)에게 주며 사랑을 약속한다. 하지만 10대가 되자 운명은 이들을 갈라놓는다. 스테파노스는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고, 그의 친구였던 마놀리스는 마리나와 약혼한다.3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스테파노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1999년작.101분.
  • 다빈치作 ‘암굴의 성모’서 새 그림 발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새 그림이 발견됐다고 B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현재 영국 런던 국립박물관에 걸려 있는 ‘암굴의 성모’에 적외선 엑스레이 기술을 사용한 결과, 그림 표면 아래에서 새로운 그림을 발견한 것이다. 새로운 그림은 눈을 내리깐 여성이 한 팔을 뻗은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빈치가 아기 예수 그림을 그리려다 포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빈치는 ‘암굴의 성모’를 148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성당의 복도를 장식하기 위해 그렸다. 그림은 두 개의 버전으로 그려져 하나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나머지 하나는 런던에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KTF에서는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만 열면 바탕화면에서 원하는 인터넷 정보를 아이콘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팝업(Pop-Up)’을 서비스하고 있답니다. 월 3000원 미만으로 휴가 가는 길의 길라잡이는 물론 막히는 길까지 콕콕 짚어 알려주며 주식시황, 지역정보까지 빠짐없이 확인해 안전하고 재미난 휴가를 지낼 수 있답니다. 틀린 그림을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주시면 한 명을 뽑아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을 이용하여 MP3 뮤직을 무선으로 청취할 수 있고,KT 듀 기능으로 집에서는 유선전화로 집밖에서는 휴대전화로 사용 가능한 삼성 SPH-V6900(59만 9500원)단말기를,5명에겐 콘아그라사의 전자레인지용 팝콘인 액트투(ACTⅡ·5만원 상당) 36봉지 1박스씩을 드립니다. ■ 보내실 곳:(100-745)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We팀 (성명, 우편번호를 포함한 주소, 전화번호 반드시 기재) ■ 마감:7월11일 오후 6시 도착분까지. 당첨자 발표는 7월14일자. ■ 73호 당첨자는요최현미(전남 여수), 김미나(충남 예산), 정다정(서울 강남), 이창준(성남 분당), 오수경(서울 은평), 김영숙(경남 김해), 최윤숙(청주 상당), 김민학(고양 일산), 박종현(서울 용산), 최은호(서울 강남), 김서희(서울 중구), 송경선(경남 양산), 박정인(서울 마포), 정준혁(경기 고양), 강명훈(서울 서초), 김영희(서울 서대문)홍정모(서울 종로), 신채호(경기 의왕), 이주환(경기도 용인), 신현미(경북 경주) ●당첨자는 선물을 집으로 보내드립니다. ★73호 정답 : 4곳
  • [부고]

    ●탤런트 김진해씨 당뇨병으로 투병 중이던 탤런트 김진해씨가 26일 오전 1시10분 타계했다.64세.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1963년 KBS 공채 4기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그동안 ‘TV손자병법’‘달빛 멜로디’‘여름 이야기’ 등에 출연해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쳤다. 당뇨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해온 그는 2001년 KBS ‘태조왕건’을 마지막으로 연기생활을 중단했다. 얼마전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던 그는 양양에서 요양하던 중 지난 3월 말 양양 산불로 집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애자(75)씨와 아들 정일(35)씨가 있다. 빈소는 강원도 속초의료원 장례식장 특실 3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7시 50분.(033)632-6821. ●이용근(전 매일신문 편집국장)씨 별세 대섭(발레오만도 과장)창섭(우리은행 본점 대리)씨 부친상 25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53)959-4441 ●송기출(대전 순복음거성교회 담임목사)충기(예인ENG 부사장)씨 부친상 김선규(현대건설 관리본부장)김홍욱(KST 상무이사)김종호(호남대 산업디자인과 교수)씨 빙부상 25일 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61)720-2316 ●한용직(전 신생 회장)씨 별세 기주(전 고신건설 회장)현주(전 세무대 교수)문주(전 대림엔지니어링 전무)씨 부친상 범수(이비테크 대표)씨 조부상 2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929-0499 ●박호찬(동대문구 시설관리공단)씨 모친상 배인식(하야트호텔 부지배인)씨 빙모상 26일 경희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6시30분 (02)958-9545 ●배동천(서희건설 과장)동민(손피아 실장)씨 부친상 김종명(다니엘학교 교사)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39 ●김형종(전 수원고려병원 원장)씨 별세 경수(자영업)현수(FCB파미셀 대표)씨 부친상 25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30분 (031)219-4119 ●고석동(전 전주상고 교감)현직(전 현대건설 감사)현기(현대해상 대전대리점 점장)씨 모친상 김시철(충청남도 체육청소년과 과장)홍언표(알파 강남지점장)우천수(서울 광진구 감사담당관)씨 빙모상 26일 전북 군산 금강장례예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63)445-4188 ●이부민(전 삼성건설 부사장·전 삼정건설 사장)씨 별세 정석(LG화학 차장)씨 부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6 ●이완희(전 사천·고성군수)씨 별세 재근(부산 남성여고 교사)재수(동현신약 대표)재훈(유정시스템 〃)재승(창원시 경제통상과)재혁(제이에스시스템)씨 부친상 정은(코리아타임스 기자)씨 조부상 25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51)256- 7011 ●홍중기(대한항공 김포여객서비스지점 부장)경우(부성모드 대표)승의(투어테크 〃)씨 부친상 김정순(한국휴렛팩커드 상무)씨 빙부상 2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650-2746
  • [2005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KT ‘원폰’

    ‘원폰´은 전용 이동전화단말기 하나로 집에서는 선없는 유선전화로, 집밖에서는 이동전화로 쓸 수 있는 유무선 결합서비스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블루투스 기능의 이동전화단말기가 필요한데, 현재 삼성전자의 ‘SPH-V6900´, ‘SPH-E3700´과 LG전자의 ‘KF-1000´ 등이 판매되고 있다. AP(Access Point)기라는 ‘원폰 연결장치´도 필수 설치 장치. 이 기기를 통해 유선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다. KT메가패스를 사용할 경우 이동전화단말기로 인터넷 데이터서비스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원폰´ 모델인 ‘SPH-V6900´은 스테레오 헤드셋을 이용해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 [현대미술의 향수] (3)클림트가 그려낸 ‘벌거벗은 진실’

    [현대미술의 향수] (3)클림트가 그려낸 ‘벌거벗은 진실’

    오스트리아에서는 클림트의 작품을 손쉽게 접하게 된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만이 아니라 마치 오스트리아 ‘공식상표’인양 갖가지 복제화와 상품의 형태로 전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열린 (벌거벗은 진실)전을 계기로 그의 여성적이고 관능적인 작품세계가 사람들에게 주는 기쁨의 의미를 찾아본다. #1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작품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키스)(1907-8)는 굳게 포옹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커다란 정사각형의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이다. 연인을 다룬 그림이야 미술사 속에 넘치도록 많지만,(키스)의 연인은 특별하다. 비잔틴 모자이크에서 신성함의 표지였던 황금빛 반짝임이 여기서는 에로틱한 황홀경의 시각적 표현이 되었고, 평범할 수도 있었을 연인의 결합이 거의 신성에 버금가는 가치를 획득한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근원적 합일을 통해 영원한 화해와 조화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메시지는 정치, 사회, 문화의 격변기였던 클림트의 시대는 물론이고, 모든 것이 분절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까지 그의 작품이 국적과 연령을 초월하여 사랑 받는 까닭일 것이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회화적 자부심 지금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벌거벗은 진실)(5월13일-8월22일)전은 클림트가 활동했던 1900년 무렵의 오스트리아 회화와 드로잉 180여 점을 전시한 대규모 전시이다. 큐레이터 토비아스 나터의 전시 기획안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쉬른 미술관에서 받아들여 준비하면서 레오폴드 미술관이 합류했다. 두 미술관이 오랜 준비단계를 거쳐 유럽 각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의 미술관과 개인소장자들의 도움으로 준비한 작품들은 먼저 쉬른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전시를 마치고(1월28일-4월24일), 레오폴드 미술관으로 옮겨왔다. 레오폴드 미술관의 넓은 지하전시장에 7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전시된 작품들은 마치 전체 주제를 한 눈에 보여주려는 듯 긴밀한 짜임새로 구성되어 전시 기획자들의 세심함이 두드러진 전시였다.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그리고 다른 스캔들’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전시의 출발점은 클림트이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회화적 자부심과 결부된다. 빈 근교에서 태어나 계속 빈에서 교육받고 활동한 그가 파리, 로마 등에서 인정받고 국제적 명성을 획득한 덕분이다. 모차르트, 슈트라우스, 쇤베르크 등 걸출한 음악가를 배출한 오스트리아는 무엇보다 ‘음악의 나라’이고, 미술 장르 중에서는 건축 쪽이 강세를 보인다. 적어도 클림트 이전의 오스트리아 회화는 국제적 흐름과는 단절된 채 과거의 영광과 전통을 되뇌는데 급급한 수준이었다. 물론 클림트가 국제적 명성만으로 오스트리아 대표화가의 역할을 얻은 것은 아니다. ●자위·임신등 금기로 여기던 소재 끌어내 1897년 클림트를 중심으로 젊은 예술가들이 결성한 빈 분리파는 오스트리아 미술이 자기만족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술전통을 추구함으로써 현재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벌거벗은 진실)이라는 전시 제목도 위선적인 치장에 가려진 ‘진실’을 벌거벗은 여인으로 형상화한 클림트의 (누다 베리타스)(1899)에서 따온 것이다.‘인간의 벗은 몸’과 ‘공적인 전시공간’을 중심으로 1900년대 보수적인 빈 사회의 권위에 도전했던 젊은 예술가들의 반항과 그들을 향한 당시 사람들의 거센 비난에 초점을 맞춘 전시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전시작품들도 성과 욕망, 동성애, 자위, 임신, 어린 소녀의 누드 등 당시의 도덕관이 금기로 여기던 소재를 내세운 것들이다. 그 중에는 상대적으로 허용의 폭이 넓어진 오늘날 볼 때 그리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는 작품들도 있지만, 몇몇 작품들, 특히 클림트의 에로틱 드로잉이나 실레를 감옥에까지 가게 했던 에로틱 수채화와 드로잉들은 아직도 전시실이 아닌 공공 장소에 걸어두거나 전시 포스터로 사용하기 힘든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특이한 점은 1층 중앙홀에 클림트의 그림 세 점을 복제하여 걸어둔 일이었다.1894년 국가의 주문으로 클림트가 제작에 착수한 이 그림들은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거의 10년간 오스트리아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이후 빈의 미술흐름을 바꿔놓았다고 평가된다. 원작은 1945년에 소실되어 흑백사진자료로만 남았는데, 이 그림들이 흑백이긴 하지만 실제 크기로 복제되어 함께 전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불에 타서 망각 속으로 사라진 그림을 굳이 전시장으로 불러들인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또 다른 망각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등이 오스트리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사랑 받게 되면서 그들의 작품이 불러일으켰던 사회적 논쟁과 갈등이 잊혀지고 있는 것이다. 레오폴드 미술관에서는 (벌거벗은 진실)전과 별도로,1층 전시장에서 방대한 소장품 중 선별한 작품들로 (1900년대의 빈)전(3월25일-8월30일)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소장품이었다가 최근 레오폴드 미술관이 소장하게 된 클림트의 (죽음과 삶)(1916), 그의 풍경화들, 콜로만 모저, 요제프 호프만, 오토 바그너 등 빈 분리파와 빈 공방 주역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900년대의 빈)전까지 둘러보고 전시장을 나서자 마치 100년 전의 세계에서 순식간에 현재로 뽑혀온 듯 현기증이 난다. 우화와 신화의 베일을 벗기고 꾸밈없는 진실을 드러내고자 했던 클림트와 불멸의 반짝임 속에 꿈결같은 충만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클림트 사이의 간극 역시 이 현기증을 더해준다. 하지만 클림트 작품의 매력은 바로 이 간극 속에 있다. 헐벗은 현실에 대한 자각과 불만이야말로 조화로운 구원의 세계를 더 갈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갈망은 어떻게 성취되는가. 바로 예술과 사랑의 만남을 통해서, 클림트 식으로는 ‘전 세계를 위한 키스’를 통해서. #2●빈의 이질적 건물 대화나누듯 마주서 빈은 신기한 도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루프레흐츠 성당, 고딕 양식의 슈테판 성당, 바로크 양식의 칼스 성당 등의 역사적인 건축물, 유겐트스틸의 선두주자 오토 바그너의 기하학적 건물들, 장식과잉의 역사주의 건축에 반발한 아돌프 로스의 금욕적인 건물들이 시내곳곳에 뒤섞여 있다. 물론 웬만한 유럽도시는 다양한 양식의 건물이 혼재하기 마련이지만, 빈에서는 유독 서로 이질적인 건물들이 대화라도 나누는 듯 마주보고 있다. (벌거벗은 진실)전에서 1900년대 가장 소란스러웠던 건축스캔들의 사례로 다루었던 로스의 ‘벌거벗은 건물’은 황제가 생활하는 화려한 왕궁에서 내다보이는 곳에 지어졌다. 두 건물은 지금도 서로를 비난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1985년에는 빈의 상징 성 슈테판 대성당 바로 앞에 한스 홀라인의 하스하우스가 들어섰다. 현대판 성채 같은 하스하우스의 유리로 된 전면에 성 슈테판 대성당이 비치는 광경을 보면 마치 현대의 신(하스하우스 안에는 쇼핑센터와 식당, 카페 등이 있다)과 과거의 신이 서로 의지하면서 다독이는 느낌이 든다. 이질적인 두 건물이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빈의 명물이 되어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지 않는가. 바로 이런 도시이기에 훈데르트바서 같은 건축가가 태어날 수 있었나보다. 바르셀로나가 가우디를 배출했다면 빈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훈데르트바서하우스(1985)와 쿤스트뮤지엄빈(1991)을 찾았다. 공동주택이어서 거주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바깥에서만 봐야하는 훈데르트바서하우스와 달리 쿤스트뮤지엄빈은 화가이기도 한 훈데르트바서의 환상적인 회화작품들이 상설 전시되어 있어 여러모로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건물에 대한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미술관 건물 자체이다. 제각기 다른 모양의 창틀, 건물 곳곳에 넘쳐나는 알록달록한 색채, 다양한 곡선을 만들며 점점이 박힌 서로 다른 크기의 총천연색 타일, 그리고 가장 놀라운 부분인데 벽도 바닥도 천장도 모두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동화의 세계나 아이의 꿈속에서 꺼내다 찌그러진 성 같기도 하고 서툰 요리사가 망쳐놓은 화려한 케이크 같기도 하다. 이런 건물은 자연에는 직선이 없으며 인간은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신념에서 나왔다. 그래서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은 그 자체가 화려한 꽃밭인가 보다. 이건 비유적인 의미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건물 지붕에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어 정원으로 꾸몄고, 건물 안에도 자연을 형상화한 타일모자이크 뿐 아니라 실제 자연을 끌어들였다. 이 자연에는 나무와 물, 그리고 아이들이 포함된다. 쿤스트뮤지엄빈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주눅들고 긴장해야하는 공간이 아니라 편안하게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 미술관을 보면, 건축가의 철학이 건물 외관뿐 아니라 그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문명주의자에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은 다른 형태의 대화를 꿈꾼다. 다른 건물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대화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 대화는 어쩌면 생활과 예술의 결합을 추구했던 빈 분리파와 빈 공방의 의지를 확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성림 작가
  • [일요영화]

    ●하프 어 찬스(SBS 밤 12시55분) 1956년과 57년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미남 배우의 대명사 알랭 들롱(70)과 프랑스 국민 배우 장 폴 벨몽도(72). 알랭 들롱이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로, 장 폴 벨몽도는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로 같은 해인 60년에 떴다는 점도 닮았다. 이들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6편에 불과하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흥행했던 갱스터 ‘볼사리노’(1970) 이후 28년 만에 동반 출연한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여기에 샹송 가수이자 모델, 연기자로 맹활약한 바네사 파라디가 가세했다.‘스페셜리스트’(1985) ‘사랑한다면 이들처럼’(1990) ‘탱고’(1993) 등을 만들었던 프랑스의 중견 감독 파트리스 르콩트가 연출했다.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을 지닌 액션물. 극중 두 노배우가 힘을 합치는 장면에서 흐르는 경쾌한 음악은 ‘볼사리노’의 주제곡으로,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알리스(바네사 파라디)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친아버지를 찾아 나섰다가 20년 전 어머니가 동시에 사랑했던 레스토랑 사장 줄리앙 비냘(알랭 들롱)과 고급 승용차 판매상 레오 브라삭(장 폴 벨몽도)을 만나게 된다. 알리스가 실수로 러시아 마피아의 돈가방이 든 차를 훔쳤다가 쫓기게 되자 두 아빠(?)는 딸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데….1998년작. 115분. ●존 말코비치 되기(KBS1 오후 11시30분)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가운데 한 명인 존 말코비치의 머리 속으로 들어간다는 발상이 독특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제작사에서도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으나, 말코비치가 직접 읽고, 출연을 승낙하며 영화로 만들어지는 곡절을 겪었다. 찰리 카우프만의 첫 영화 시나리오로 그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은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극장용 영화를 처음 연출한 스파이크 존즈 역시 니컬러스 케이지가 1인 2역을 맡은 ‘어댑테이션’(2002) 등을 통해 카우프만과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카우프만은 지난해 삼수 끝에 ‘이터널 선샤인’으로 아카데미 극본상을 받았다. 카메오로 얼굴을 내미는 찰리 신, 숀 펜, 브래드 피트 등을 보는 것도 재미. 꼭두각시 인형 전문가 크레이그(존 쿠삭)는 직장을 구하다가 신문 광고를 보고 레스터 기업을 찾아간다. 회사가 7과2분의1층에 있다는 사실에 당황하지만, 유연한 손놀림 덕에 서류 정리 직원으로 채용된 크레이그. 어느 날 배우 존 말코비치의 머리로 들어갈 수 있는 이상한 문을 발견하는데….1999년작.10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41년생 소년(문순태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내 삶의 중심에는 굶주리고 나약한, 상처투성이 소년이 살고 있다. 소년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다’.6·25전쟁 마지막 체험세대인 41년생 저자가 오래 벼르고 별러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길. 전쟁의 상처가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9000원.●오메르타(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 늘봄 펴냄) ‘대부’의 작가 마리오 푸조(1920∼1999)의 마피아 3부작 완결편. 미국 마피아 패밀리 돈 코를레오네가를 다룬 1969년작 ‘대부’는 전세계적으로 2100만부가 팔렸다.1996년 발표한 ‘마지막 대부’에 이어 생애 마지막 3년간 집필한 ‘오메르타’는 마피아 조직원들의 생리와 계율을 파헤친다.9800원.●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이기인 지음, 창비 펴냄) 2000년도 신춘문예 당선작 ‘ㅎ방직공장의 소녀들’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외설적이고 엽기적인 코드로 자본주의의 폭압적인 구조를 정조준하는 품새가 사뭇 도발적이면서 묘한 비애를 느끼게 한다.장석남 시인은 ‘쇠잔해가는 한 왕국을 들여다보는 매우 희귀한 발견이고 고백’이라고 평한다.6000원.●세상을 다 가진 남자(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지음, 송병선 옮김, 문학수첩 펴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과테말라 작가의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동화.잠을 자는 동안 몸안의 자석이 작동해 금속을 끌어당기는 마술적 힘을 가진 남자가 온갖 금은보화를 끌어당겨 부자가 되지만 아들이 원하는 아보카도나무의 씨앗을 구하려다 아보카도 나무로 변해버린다는 환상적 이야기.8500원.●톨킨의 환상 서가(더글러스 앤더슨 엮음, 김정미 옮김, 황금가지 펴냄) ‘반지의 제왕’의 작가인 톨킨에게 영향을 준 19·20세기 환상문학을 가려뽑았다.스코틀랜드 작가 조지 맥도널드는 ‘호빗’에 영향을 주었고, 영국 작가 허거슨의 ‘새끼 고양이 뮤’에 등장하는 나무도깨비 삽화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엔트족의 모델이 됐다.1만 9000원.
  • “꼭꼭 숨어라 과학 보인다”

    ‘극과 극은 통한다.’미술에 혁명적 변화를 불러온 계기로는 16세기 원근법 도입,19세기 카메라 발명,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 과학이론의 발달,20세기 후반 컴퓨터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즉 인간 감성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미술작품이 이성의 산물인 과학기술과 맞물려 진보를 거듭한 셈이다. 세계적인 명작 속에 녹아있는 과학을 들여다본다. ●기하학을 모르면 화가도 아니다 15∼16세기 르네상스시대 초기에 활동한 화가 지오토의 ‘죄없는 학살’은 3차원적 깊이감, 즉 원근법을 살린 최초의 작품이다. 기존의 미술작품은 대다수 문맹자들에게 성서의 내용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돼 오로지 신에 대한 신앙심을 표현했을 뿐, 사실적인 묘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오토의 원근법은 초보적인 수준이었으며 자로 잰 듯한 수학적 원근법은 마사초에 의해 제시됐다. 이후 르네상스시대에는 원근법이나 비례법 등 기하학의 원리를 모르고는 화가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을 크게 미쳤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이같은 기하학적 원리를 절묘하게 활용, 예수와 12명의 제자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구성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 ‘모나리자’에서는 기존의 정밀한 선을 활용한 원근법 대신 사물의 경계를 흐릿하게 처리해 원근감을 표현하는 공기원근법이 처음으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모나리자의 신비감이 더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원리가 미술작품 전체를 지배한 것은 아니다. 수학적 원근법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프란체스카의 ‘성스러운 대화’의 경우 그림 중간에 위치한 달걀이 원근법에 맞지 않게 크게 그려졌다. 이는 성모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됐다는 성스러운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즉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때론 과학을 희생시키기도 한 것이다. ●미술가의 눈은 곧 과학자의 눈 17세기 바로크시대에 접어들면서 화가들은 선과 색채 대신 빛과 어둠이 주는 광학적 효과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바로크의 거장 카라바조는 ‘의심하는 도마’ 등에서 빛을 극적으로 활용해 인간의 심리상태까지 묘사했다. 이어 램브란트의 ‘야간순찰’도 작품에 역동감을 불러오는 매개체로 빛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이 작품이 명작으로 손꼽히지만 당시에는 작품 외적인 요소 때문에 램브란트가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순찰대원들의 얼굴은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한 후원자들이었으나 그림이 완성된 후 얼굴이 어둠에 가려 제대로 드러나지 않자 후원금을 돌려달라는 소동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북유럽의 모나리자’라는 평가를 받는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 소녀’도 빛이 들어오면서 뺨과 콧날의 선을 투명하게 처리해 해체함으로써 특별한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이처럼 빛을 포함한 외부세계에 대한 세심한 관찰은 18세기말 영국 풍경화에서 꽃을 피운다. 자연의 현장감을 살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과학자의 눈을 빌려 대기의 흐름까지 그림에 표현했다. 영국 풍경화의 대부 컨스터블과 영국 최고의 국민화가로 추앙받는 터너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과학이 어려워지면 미술도 어려워진다 그러나 19세기 카메라의 발명은 이같은 화풍을 위기로 몰아넣었으며 동시에 인상주의를 비롯한 근·현대미술을 낳는 씨앗이 됐다. 마네의 ‘오페라 홀에서의 가면무도회’에서는 16세기 이후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되던 원근법이 파괴됐다. 이는 2차원적인 평면에 3차원의 공간을 표현할 수 없다는 회의에서 출발, 미술의 본질을 추구하겠다는 의도였다. 모네는 ‘노적가리 연작’ 등의 작품을 통해 빛에 의해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모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태와 색채가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기 위해 한 장소에 14개의 캔버스를 놓고 동시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또 세잔의 ‘생 박토아르 산’에서는 한쪽에서만 들어오는 빛, 한 지점에서만 바라보는 시점 등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미술에서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과 파괴 현상은 20세기 초반 각종 과학이론이 발표되면서 더욱 증가했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달리의 ‘기억의 고집’에서 등장하는 늘어진 모양의 시계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영향을 미쳤다. 즉 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시간의 속성을 보다 유연하게 바라보자는 것이다. 또 입체주의 화가인 파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은 X-레이의 등장으로 안과 밖의 구분이 모호해지자 사물을 기하학적으로 해체,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처럼 과학의 영향을 받는 미술은 20세기 후반 컴퓨터 등 이미지를 시각화할 수 있는 기술이 보급되면서 과학과 미술의 경계가 사라지기도 했다. 광학적인 착시효과를 이용한 옵티컬아트의 경우 과학이 곧 미술이라는 사조도 만들어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아인슈타인처럼 새로운 과학적 비전을 제시하는 과학자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이 앞으로 예술가로 성장한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 도움말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미술학부 겸임교수)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놀면서 배우는 체험놀이극 인기

    자녀교육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엄마들. 아무리 그래도 한창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일이 맘 편할 리 없다.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반영하듯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효과를 얻는 체험놀이전이 새로운 어린이 공연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1층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씽크 다빈치는 이탈리아의 위대한 화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여러 발명품을 통해 아이들의 두뇌를 자극하는 예술과학 체험전이다. 각종 과학 소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조작해볼 수 있는 ‘호기심의 방’을 비롯해 ‘감각의 방’‘창조의 방’‘상상의 방’‘공작실’등 5개 테마별 전시공간이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한다.8월21일까지.1만 5000원.(02)3443-6483.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라면 독일 수학박물관 마테마티쿰의 수학놀이 체험전(7월1일∼내년 3월3일, 능동 어린이회관)이 안성맞춤이다.‘만지는 수학, 느끼는 수학’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50여종의 아이템으로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게 한다. 독일과 한국 수학교육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재미는 덤.7000원.(02)587-0314. 회색빛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흙과 물, 꽃과 나무 등 자연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 자연조형놀이공간을 표방한 숲속놀이 창고(7월8일∼9월11일, 코엑스 1층 특별관)를 권할 만하다. 물, 바람, 흙을 주제로 삼은 각각의 방에서 맘껏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방마다 놀이 교사들이 배치돼 창의력과 감성계발에 도움을 준다. 놀이시간은 75분, 한번에 들어가는 인원은 40명.2만원.(02)516-1501. 흙, 밀가루, 물 등 자연소재를 즐겨 다루는 연출가 이영란의 가루야 가루야(7월9일∼8월28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는 밀가루를 활용한 감성체험장이다. 어린이를 위한 흙놀이공연 ‘바투바투’에 이은 두번째 물체놀이극. 밀가루 인형극을 상연하는 공연장과 밀가루 반죽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장으로 구성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시간마다 총 6회 공연.2만5000원.(02)569-069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브랜단과 트루디(KBS1 오후 11시30분) 어떤 영화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차용하는 것을 오마주라고 한다. 키에론 J 월시 감독이 연출하고 로디 도일이 시나리오를 쓴 이 작품은 오마주의 향연이 펼쳐지는 다소 특이한 아일랜드산 로맨틱 코미디다. 주인공 브랜단이 비가 오는 거리에 엎어져 독백을 하는 첫 장면은 빌리 와일더 감독의 명작 ‘선셋 대로’(1950)에 바치는 장면이기도 하다. 곳곳에서 세르지오 레오네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 존 포드의 ‘추적자’(1956) 등의 대사나 장면들이 재연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비디오 보는 것과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게 삶의 전부인 영화광이자, 중학교 교사인 브랜단(피터 맥도널드)의 삶은 단조롭다. 어느날 자주 가는 술집에서 생기발랄한 트루디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함께 영화를 보러간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밤마다 사라졌다 돌아오는 트루디와 집에서 발견된 이상한 연장들 때문에 의심을 품게 된 브랜단. 트루디는 결국 자신의 직업이 도둑이라는 사실을 밝히는데….2000년작.90분. ●사이렌스(SBS 밤 12시55분) 엘살바도르 군사 정권에 맞섰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삶을 담은 ‘로메로’(1989)와 미국 남부의 노예제도에 저항하며 숨져간 흑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거스트 킹’(1995)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존 듀이간 감독의 작품이다. 점잖고 젊은 성직자 부부가 파격적인 그림으로 교단의 지탄을 받고 있는 화가를 설득하기 위해 함께 머물면서, 오히려 인간 본연의 자유로운 삶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호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예술과 사회, 여성의 자아와 욕망 등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영국을 대표하는 부드러운 남자 휴 그랜트와 연기파 배우 샘 닐이 호흡을 맞추며 감독 본인도 성직자 가운데 한 명으로 얼굴을 내민다. 1930년대,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는 호주 화가 노먼 린제이(샘 닐)의 작품을 탐탁지 않게 여긴 나머지 시드니로 새로 부임하는 온 성직자 앤터니 캠피온(휴 그랜트)을 린제이에게 보내 작업을 중지시키려고 한다. 캠피온과 그의 부인 에스텔라(타라 피츠제럴드)는 화가의 집에 머물면서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린제이와 함께 사는 모델 3명이 너무나도 자유분방한 생활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 보수적인 교육을 받고 자랐던 에스텔라는 원초적인 자연스러움을 이해하게 된다.1994년작.11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김경재 지음

    ‘내가 믿는 신과 우상숭배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교리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종교적 실천에 앞서는가.’ ‘절대자는 꼭 나의 종교속에서만 존재하는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또는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흔히 갖게 되는 의문이다. 한국처럼 기독교든 불교든 구복신앙적 경향이 강한 사회에선 이같은 물음이 꼭 필요하기도 하다. 김경재 한신대 교수가 최근 정년퇴임을 기념해 낸 책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삼인)를 보면 이에 대한 궁금증들이 어느 정도는 풀릴 것 같다. 이 책은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과 한계를 비판해온 김 교수의 35년 연구를 결산하는 의미도 있다. 이번 책은 기존의 일반적인 정년 퇴임 기념 논문집과 달리 대담한 내용과 함께 그의 다양한 학문적 관심을 대표할 만한 주요 논문들을 모은 것이 특징이다. 그의 진솔한 신학적 여정도 대담 형식으로 담았다. 한국 기독교의 흐름과 관련, 김 교수는 “현대 한국 개신교의 주류적 교회신학운동은 ‘교회성장 부흥 신학운동’으로,1960∼80년대 공업화·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개신교의 양적 성장을 주도해 왔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부흥신학운동은 성령의 역사 영역을 교회와 경전, 기독교 집회현장, 교인들의 심령속에 제한하고 문화영역, 생명·생태영역, 정치·사회 영역에서의 사역을 간과해 왔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80년대까지는 부흥신학운동이 무한경쟁과 성장 위주 정책을 폈던 한국사회 상황에서 그 실용성과 효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으나 90년대 이후 21세기에는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에 자기의 신학적 토대로 삼고 있는 근거와 그 지평을 유연하게 넓혀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또 “민중신학과 통일신학으로 대변되는 한국 개신교 정치신학 운동은 미래의 통일과업을 위한 신학적 밑그림을 그려내는 일을 앞두고 그 중요성이 더 인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여성신학, 생태신학, 과학신학 등은 20세기 후반에 나타나서 21세기에 주도적 신학흐름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종교인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도 지적한다. 즉 많은 종교인들이 종교 경험, 또는 종교적 상징체계 자체를 실재 그 자체나 절대자와 동일시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우상숭배가 되어버리고 만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종교다원주의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지구상에 나타난 역사적 종교들은 ‘진리’ 또는 ‘진리의 자기계시’에 대한 인간학적, 역사적, 언어문화적, 응답형식에 의해 제한된 ‘상대적 절대체험들의 형식’이라는 것, 이 때문에 자기 종교만이 최종적·절대적·규범적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독단적 우월주의라는 것이 김 교수 시각이다. 종교를 교리적 이론체계라기보다는 신성한 ‘초월 경험의 삶 자체’로서 이해하는 종교다원주의적 시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무엇이 ‘바른 교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실천하는가의 ‘바른 실천’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2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잠깐 참으셔요 - 방년 20세의 겨울

    잠깐 참으셔요 - 방년 20세의 겨울

    늘어나는 여성자살 전체 사인(死因)의 제2위 「덴마크」10만명에 29명 한국은 25명의 자살률 자랑스럽지 못한 기록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마태복음 27장 5절) - 「유다」이후 많은 인간가족이 저마다의「절박한 이유」로 자살을 했다. 「클레오파트라」나「오필리아」,「마릴린·몬로」는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여심의 선각자지만 현대인에 있어, 특히 여자의 경우 자살은「아주 매력적인 것」으로까지 언제부터인가 심상에 뿌리 박혀져 버리고 말았다. 세계의 자살 추계는 10만에 대해 10명 꼴이 평균.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는「덴마크」로 10만 명에 대해 29명이며 가장 적은 나라는 이태리,「스페인」으로 2명 꼴이다. 우리나라는 25명 정도로 자랑스럽지 못한 세계기록. 우리나라의 자살이「가난형」인데 반해「덴마크」같은 쪽은「부자형」으로 통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너무나「스트레스」가 없어도 파멸적인 고적감을 느끼게 된다는데「덴마크」같은 선진국의 자살이 이런「케이스」. 일반적으로 자살 기도자는 여성쪽에 많은데 남자와의 비율은 1대 1.3 정도. 그러나 여자에겐「미수」가 많아 실제로 죽는 숫자는 남녀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최근 자살추세를 보면 10대와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자살자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한국적인 경향이라고-. 인간해약(解約) - 20세가 절정 67년 한 해 동안의 통계에 의하면 서울시내에서의 여성의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의 제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결핵이며 3위는 암. 우석(友石)의대 산부인과 교실에서 최근 조사한 사인별 사망통계에 의하면 총 대상 1천 9백명 중 결핵으로 인한 병사는 309명이며 2위인 자살은 288명, 3위인 암은 209명이며 그 다음이 뇌일혈 167명, 모성사망 128명, 고혈압 110명의 순서로 되어있다. 자살자 중 36%인 105명은 겨울에 죽었으며 여름에는 80명, 가을에는 53명, 그리고 봄에는 50명이 각각 자신에 대한 살인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종전의 통계는 봄에 특히 자살기도자가 많음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겨울이 단연 으뜸. 이것은 또 다른 뜻에서 겨울이 자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계절이라는 의미도 된다. 자살을 가장 즐기는 여성군(群)은 어느 연령층일까? 우석의대의 이번 조사에 의하면 288명의 자살여성 중 33%인 95명은 20세에서 24세까지의 방년. 다음이 15세에서 19세까지의 10대 여성이며(47명), 25~29세는 46명, 30~34세는 36명, 35~39세는 21명, 40~44세는 18명, 그리고 45~50세는 21명으로 되어있다. 결국 많은 24세 이하의 꽃다운 처녀가 겨울이라는 낭만적인 계절을 택해 스스로「인간해약(人間解約)」을 하고 있다고 이번 조사를「리드」한 홍성봉(洪性鳳) 교수는 말하고 있다. 여자들은 왜 자살에 매료되는가? 장병임(張秉琳) 교수(서울문리대)는 가능한 자살예방수단으로「초자아(超自我)」를 역설한다. 『정신분석학상의「초자아」는 교육이다. 젊은 여성들의 자살은 90%가 애정문제에 원인이 있는데 이것은 가정교육이라는 하나의「절대수단」으로 극복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요즘 부모들은 딸에게 이성교제(정신적인)는 허용하면서 막상 정조관에 있어서는 애매하고 엄격한 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젊은 여성들의「의식의 파탄」은 부모에게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자살예비역 하루 20명꼴 「살 수 없어」아닌「싫어서」 예방센터 신세 4천여 성모병원 안에 있는 음독자살예방「센터」(소장 김종은(金鍾殷)박사)에는 해마다 약 9백명의 음독자가 들어온다. 67년 한 해 동안 이곳 신세를 진 자살기도자만 해도 남자 355명에 여자 488명 등 도합 843명. 그런가 하면 서울, 연세, 우석, 적십자 등 비교적 큰 종합병원의 응급실에 실려오는「자살예비역」만 해도 하루 20여명을 헤아린다. 김종은 교수에 의하면 지난 63년부터 67년까지 5년 동안 성모병원의 자살예방「센터」를 이용한(?) 음독자는 모두 4,548명에 이르고 있다. 남자는 1,975명이며 여자는 2,573명,「여성우세」는 여기서도 예외가 없다. 전체 자살기도자의 57%인 2,591명은 20대, 17.5%인 792명은 10대이며, 16.3%는 30대, 9.23%는 40대라는 것이 김종은 교수의 조사에서 밝혀지고 있다. 여성자살자에겐 자살원인, 자살방법, 연령분포 등 자살 주변에 얽힌 심리적「델리커시」가 현란하리만큼 많다. 한마디로 살 수 없어 죽는다는 것보다는 살기가 싫어서 죽는다는 것이 그녀들의 죽음의 변(辯). 20대 여성의 경우 자살원인의 46%가 애정 갈등으로 되어 있으나 간접적이고 충동적인 것까지 합하면 거의 90%가 애정문제에 귀착되고 있다.「도니제티」의「멜로디」같은「사랑의 묘약」이 그녀들의「목마른 상심」엔 필요하다는 얘기. 좀 묵은 통계지만 이 땅 춘향의 후예들에게는 거의「스폰테이녀스」할 정도로「자살에의 향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수년 전「가톨릭」의대에서 3천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고생의 49%, 여대생의 62%가『자살을 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의지박약에서 오는 생활의 도피』라는「뒤르케임」의 자살론은 이젠 아무래도 너무 낡은 관념론인 것 같다. 한국 - 자살자의 천국 장병임 교수는 여자들, 특히 젊은 여자들의 자살을 최대한 막는 효과적인 처방으로『올바른 성교육의 실시』를 주창한다. 이성교제 자체를「타부」시 하든지, 그렇지 않을 바에야 최소한 정조관에 대한「개념의 정립」만큼은 딸들에게 세워 주어야겠다는 것이다. 한국「가이던스·센터」엘 찾아오는 여성 중「자살에의 의지」를 호소하는 층은「하이틴」과 25세 이전의 미혼여성들.「카운슬링」의 내용도 이상적인 상대를 얻기 위한 것보다는 이미 저질러진 사건들 - 이를테면 처녀성의 상실이라든지 혼전임신 같은 건강치 못한『어찌 하오리까』뿐이라고 장교수는 개탄한다. 「또 하고 말겠다」도 43%나 이유는 애정, 성교육 급무(急務) 김종은 교수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자살예방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자살자의 반이 약물에 의한 자살을 기도하고 있으며 약물의 58%가 정신신경안정제인 만큼 이들 약품의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면 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교수에 의하면 자살약으로 이용되는 정신신경안정제를 거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대만 그리고「타일란드」정도 뿐이라고. 외국의 경우 한 번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으레 정신과에 입원시키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35%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음독자살예방「센터」의 집계에 의하면 자살 재기도자는 전체의 10%이며『또 자살을 하겠다』는 사람만도 전체 자살기도자의 43%나 되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딱한 여심(女心)」몇 가지 금년에 들어와서도 많은 생명이 자살의 길을 택했다. 현직 검사가 목매어 죽었는가 하면 대학교수가 채귀(債鬼:채무)에 시달리던 끝에 음독 자살했다. 국민학교 교장과 현직회사 사장이 빚에 쪼들려 투신을 했으며, 악명 높은 집단자살도 연달아 일어났다. 여자들의 자살은 그에 비하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사뭇 분홍빛.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딱한 여심」의 명세(明細)는 이러했다. <케이스·1> 최X순(32)여인. 어머니날인 5월 8일 세 딸과 함께 음독, 두 딸과 함께 자살했다. 작년 10월 남편과 사별한 최여인은『남은 두 아들을 공부시켜달라』는 요로에게 보내는 유서를 남겼다. <케이스·2> 김X자(27)양. 6월 5일 이룰 수 없는 결혼을 비관, 애인집의 연탄난로에 머리를 파묻고 자살했다. 노처녀인 김양은 애인과 깊은 관계까지 맺어 임신까지 했으나 사회적인 흠(전과자?)이 있는 남자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는 모정 앞에서 좌절, 자살했다.『엄마의 훌륭한 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그분을 버릴 수는 없었어요…』김양의 유서. <케이스·3> 이X관(21)양. 6월 22일 조흥은행본점 12층에서 투신자살한 이양은 모 공대건축과 2년생. 2년 동안 서울대, 연세대를 계속 낙방한 것을 비관하고 자살했다. <케이스·4> 홍X정(35)여인. 1월 4일 애인 황모(24)씨와 인천 모 여관에서 권총 자살했다. 손아래 남자와의 사랑이 빚은 정사 사건. [ 선데이서울 68년 10/6 제1권 제3호 ]
  • [일요영화]

    [일요영화]

    ●비텔로니(EBS 오후 1시40분) 페데리코 펠리니는 전후 이탈리아 영화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작가로 현대 영화계의 거장이다. 이 작품은 그의 초기 대표작이다. 펠리니는 1950년 알베르토 라투아다와 공동 연출한 ‘바리에테의 등불’로 데뷔한 뒤 1989년 ‘달의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약 40년 동안 20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네오리얼리즘에서 출발했고,70년대까지 폭넓은 예술 경향들을 대표해 왔다. 발표하는 영화마다 특별한 주제와 양식을 추구하며 새로운 영상언어를 탐색한 작가로 평가된다. 모랄도(프랑코 인테르렝기) 리카르도(리카르도 펠리니) 레오폴도(레오폴도 트리에스테) 파우스토(프랑코 파브리치) 알베르토(알베르토 소르디)는 이탈리아 리미니에 사는 30대 청년들. 매일 할 일 없이 바에 모여 여자에 대한 이야기나 사치스럽게 돈을 쓰는 것 등 소위 ‘농담따먹기’로 시간을 때운다. 어느날 파우스토가 모랄도의 누이가 임신을 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성구(聖句)를 파는 상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모랄도는 자신이 사는 곳이 너무 촌스럽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멀리하게 된다. 한편, 파우스토는 사장 부인과 위험한 관계를 맺게 되고, 이를 산드라에게 들키고 만다. 파우스토는 산드라에게 용서를 빌러가는데….1953년작. 약 16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네임리스(SBS 밤 1시25분) 스페인 출신 자움 발라구에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 브뤼셀 팬터지 영화제 대상, 판타스포트토 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 전 세계 공포 영화제를 휩쓸었다.2000년에는 부천 국제팬태스틱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국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 램시 캠벨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발라구에로는 2003년 영화 ‘피아노’의 아역배우 출신 안나 파킨이 주연한 공포물 ‘다크니스’로 할리우드에 입성하기도 했다. 5년 전에 딸이 납치된 뒤 살해된 것으로 믿었던 클라우디아는 절박한 목소리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딸의 전화를 받는다. 딸이 말한 장소를 찾아간 클라우디아는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심증을 품게 된다. 그녀는 당시 사건을 맡았던 은퇴한 형사 마세라를 찾아가고, 기자이자 초자연 현상 전문가인 퀴로도 이 진실 찾기에 동참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사건이 나치 대학살과 1960년대 런던의 오컬트 열병을 지나 현재에 이르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1999년작. 약 110분.
  • 세계언론·의학계 ‘극찬’

    |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임병선기자|황우석 교수 예고대로 세계가 정말 깜짝 놀랐다.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황 교수팀의 발표에 대해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해외 언론 웹사이트는 한동안 이 기사를 톱으로 올렸다. 일본 신문들은 1면이나 주요 지면을 할애, 경이로운 연구 성과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19일 황 교수의 발표 내용은 지난해의 ‘첫 줄기세포 배양 성공’에 반신반의하던 학자들조차 열광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 회장 레오나드 존 하버드의대 교수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용화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과학자들이 목표에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을 줄여준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황 교수 연구가 치료용 복제를 위한 모든 기술을 동원한 획기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BBC는 “매우 흥분할 만한 일이었으며 줄기세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 치료법 개발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극찬했다. 로이터통신은 황 교수팀의 발표로 인해 배아줄기세포연구에 연방정부 기금 지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 표결을 앞둔 미 하원에서 찬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당론으로 기금 지원을 반대해온 공화당 내에서도 갈등이 심해 다음주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한국(황 교수팀)의 연구는 순수한 과학적 연구 목적을 위한 인간복제에 상응한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시 대통령이 인간배아를 파괴하는 줄기세포연구에 연방기금을 지원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 줄기세포를 처음 추출한 나카쓰지 노리오 교토대 교수의 말을 인용,“획기적 성과이며 기본적인 원리가 거의 완성에 가깝다는 느낌”이라고 보도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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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쿤둔(EBS 오후 1시40분) 전설이 되고 있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동양에 눈을 돌렸던 작품. 미국, 특히 뉴욕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던 이전과 이후에 견줘 다소 독특하다.14대 달라이 라마의 삶을 다뤘다. 초창기에는 ‘택시 드라이버’(1976),‘성난 황소’(1980),‘코미디의 왕’(1983) 등 로버트 드니로와의 작업이 많았다. 최근 들어서는 ‘갱스 오브 뉴욕’(2002),‘에비에이터’(2004) 등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 함께한 영화가 늘고 있다. 현재 홍콩 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더 디파티드’를 찍고 있다. 비밀 경찰로 폭력 조직에 잠입한 양조위 역은 디캐프리오가, 갱으로 경찰에 위장침투한 유덕화 역은 맷 데이먼이 맡는다. 1933년 13대 달라이 라마가 세상을 뜬 뒤 레팅 린포체는 환생하는 차기 달라이 라마를 찾을 때까지 섭정을 맡는다. 린포체는 ‘영적 스승’을 의미한다. 어느날 환영을 보고 길을 떠난 레팅은 변방의 국경지대에서 두 살배기 아기 라모 톤둡을 발견한다. 태어날 때 병을 앓던 아버지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고, 불교의 성조 까마귀가 지켜줬다는 아이. 톤둡은 13대 달라이 라마의 물건들을 알아보는 시험을 통과,5살 때 14대 달라이 라마 ‘쿤둔’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쿤둔은 티베트어로 고귀한 존재라는 뜻. 하지만 쿤둔 앞에는 중국의 티베트 침략이 밀어닥치게 된다.1997년 작품.128분. ●보리울의 여름(KBS1 오후 11시30분) 신부님과 스님이 가르치는 산골 어린이 축구팀의 이야기를 그렸다. 따스한 봄날 같은 가족 영화다. 전라도 전주와 김제의 풍경이 화면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차인표와 박영규가 각각 신부와 스님 역할을 맡아 ‘티격태격’ 밉지 않은 줄다리기를 한다. 이야기 전개가 뻔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지만, 보면 볼수록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개같은 날의 오후’(1995),‘인샬라’(1997)를 연출한 이민용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2003년 작품. 보리울 마을 성당에 젊은 주임신부(차인표)가 부임해 온다.6년전 출가한 아버지 우남 스님(박영규)을 찾아온 형우(곽정욱)와 함께 왔다. 형우는 아버지와의 어색함 때문에, 주임신부와 원장 수녀(장미희)는 성당 고아들의 잦은 말썽으로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보리울 마을 축구팀이 읍내 아이들에게 참패하는 일이 벌어지지만, 축구 실력이 뛰어난 우남 스님 덕택에 보리울 아이들은 힘을 얻게 되고, 주임신부도 축구를 통해 아이들과의 사이를 바꿔 나간다.9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폴린느와 폴레트(EBS 오후 11시45분) 리벤 디브로어 감독이 정신병원에서 인터뷰했던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다. 동화 같고, 때론 슬프지만 따뜻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영화.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자매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폴린느(도라 반 데어 그로엔)는 읽고 쓰거나, 말조차 정확하게 못하는 66살 할머니지만, 소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부모가 죽은 뒤 폴린느를 돌보던 맏언니 마르타(줄리엔 데 브루인)는 어느 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남겨진 유언장에는 폴레트(안 페터슨)와 세실(로즈마리 버그만) 가운데 폴린느를 잘 보살피는 사람에게 전 재산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을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폴레트와 브뤼셀에 사는 세실은 돈에만 관심이 있고, 사실 폴린느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폴린느는 옷가게 일을 도우며 폴레트와 함께 살게 되는데…. 1997년 단편 ‘레오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아 주목받았던 디브로어 감독의 2000년 첫 장편 데뷔작. 점차 사라져가는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경쾌하게 그려낸 두 번째 장편 ‘스위트 잼’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폴린느 역을 맡은 그로엔은 마를렌 고리스 감독의 ‘안토니아스 라인’(1995)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88분. ●위험한 사돈(SBS 오후 11시55분) 신랑 신부 말고도 결혼을 통해 만나는 두 집안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동은 코미디 영화의 훌륭한 소재다. 최근 후속편까지 나온 ‘미트 페어런츠’(2000) 등은 좋은 예다. 1979년에 나왔던 동명 영화를 2003년에 리메이크했다. 연기파 마이클 더글러스와 앨버트 브룩스가 폭소 콤비로 나온다. 그러나 원작에서 사돈으로 나오는 형사 콜롬보의 피터 포크와 앨런 아킨보다는 호흡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특별히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시간 때우기에는 좋다. 스티브 토비어스(마이클 더글러스)는 신분을 철저하게 위장한 채 이중 생활을 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당연히 가정 생활에 소홀했다. 특히 아들 마크(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수사중이던 사건이 아들 결혼식 날짜와 겹쳐 버리고 만다. 마크의 신부가 될 멜리사(린제이 슬론)의 아버지 제리 페이저(앨버트 브룩스)는 소심한 성격의 발 의사. 제리는 스티브를 매춘 알선업자로 오해하고 결혼을 취소하려 하지만, 오히려 예비 사돈이 조사하고 있는 사건에 휘말린다. 스티브의 작전으로 무기상 ‘굵은 코브라’가 된 제리는 모진 고생을 하게 된다.9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광고] 춤으로 자유로운 통화 부각

    ●삼성전자 ‘애니콜’ 삼성전자 애니콜 신제품인 블루투스폰(V6900)은 별도 스테레오 헤드세트가 있어 손 대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춤을 통해 표현. 레게 헤어스타일로 변신한 문근영이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 춤 등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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