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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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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만족 히트상품/본상

    ■ 현대자동차 뉴EF쏘나타 현대적 세련미의 남성적 모델 쏘나타 시리즈는 13년 전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해 누적생산 200만대를 돌파한 국내 대표적인 승용차 브랜드다. ‘뉴EF쏘나타'는 그 동안 축적된 기술과 대형 승용차급에 적용된 첨단 신기술을 접목해 디자인을 크게 바꿨다. 기존 EF쏘나타가 여성적이었다면 새 차는 중후한 분위기의 남성적인 모델이다. 현대적 세련미와 클래식의 정통성이 혼합된 스타일과 준대형급 모델에 준하는 차체를 자랑한다. 초경량 델타엔진, 4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H-MATIC), 초저연비 실현과 변속충격이 전혀 없는 첨단 6단 무단변속기 적용 등이 특징이다. 차 안에서 엔진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으며 고출력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으로 시속 170km도 너끈하다. ■ 기아자동차 쏘렌토 볼륨감 있는 세련된 외관 쏘렌토는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3000억원을 들여 내놓은 야심작.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면서 고급승용차를 지향해 출퇴근과 업무용, 여가활용에 이르기까지 용도가 다양하다. 승용형 SUV를 지향하는만큼 디자인에서도 여타 SUV와는 다른 앞선 감각을 자랑한다. 볼륨감 있고 세련된 외관 스타일링은 장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안전성에서는 북미 현지 충돌 테스트에서 최상위 수준인 ‘별 다섯'을 확보했다. 마케팅에 있어 전문직 종사자, 회사원, 사업자 및 SUV 마니아 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디젤의 경제성에 7인승 차량의 세제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 기아자동차는 이달부터 ‘수동겸용 전자식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2004 쏘렌토' 시판에 들어갔다. ■ BMW 뉴 5시리즈 역동적 스타일과 웅장함 갖춰 BMW 뉴 5시리즈는 알루미늄과 강철 재질 구조를 바탕으로 이전 모델보다 차체의 무게를 최고 75㎏까지 감량시켰으며 100㎞당 각각 9.5ℓ의 연비 효율성을 자랑한다. 넓은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디자인은 3시리즈의 역동적인 스타일과 7시리즈의 웅장함을 동시에 갖췄으며 이중의 헤드라이트는 멋스러움을 한층 더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마련된 ‘iDrive' 컨트롤러의 간단한 스위치 동작을 통해 차량 내부의 다양한 편의장치를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는 ‘액티브 프론트 스티어링'은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또한 ‘주행안정 장치' 및 ‘바이 제논 헤드라이트'를 통해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 LG전자 휘센 먼지 냄새 없앤 뉴크린 시스템 LG전자의 ‘휘센'은 ‘플라즈마 뉴크린 시스템'을 적용해 방안 먼지와 냄새를 없애준다. 또 에어컨을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다. ‘휘센'은 인터넷 에어컨, 액자형 에어컨, 초절전 에어컨, 2in1(투인원) 에어컨 등의 종류가 있다. 인터넷 에어컨은 인터넷으로 제품의 제어가 가능하며 액자형 에어컨은 벽걸이형에 3D 입체 냉방을 적용,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했다. 6~13평형 모델이 있으며 크리스털 블루, 샴페인 골드, 몬드리안 등 전면 컬러 패널을 도입했다. 초절전 에어컨은 ‘트윈 파워 쿨링 시스템'을 적용, 기존 모델보다 전기료를 최대 65%까지 낮춰주며 2in1(투인원) 에어컨은 실외기 하나로 두 대의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 ■ 삼성전자 PAVV홈시어터 헤드폰으로 입체음향 생생히 ‘PAVV홈시이터'는 본체에 PAVV프로젝션TV와 ‘스타일리시 톨보이 스피커'를 채용했다. 정격출력 100W와 530W 서브우퍼 스피커를 전, 후, 좌, 우, 중앙에 배치시켜 사운드를 5.1채널로 생생히 들을 수 있다. 스피커 사이의 거리, 채널간 레벨, 주파수 특성을 감안해 최적의 사운드를 조정해 주는 ‘음장 최적화', 영화관 및 콘서트장과 같이 생생한 사운드를 연출하는 ‘매직음장', 일반 헤드폰을 착용해도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는 ‘매직 헤드폰' 등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 화면의 번짐 없이 고화질 영상이 가능한 ‘프로그래시브 스캔' 기능과 일반 스테레오 사운드를 5.1채널로 감상할 수 있는 ‘돌비 프로로직 Ⅱ' 기능도 갖추고 있다.
  • 책/마법사의 책

    나폴레옹은 1807년 조세핀의 요구에 못이겨 ‘카드점의 대가’ 노르망에게 자신의 손금을 보여줬다.노르망은 나폴레옹의 면전에서 그의 취향과 성향,가장 은밀한 성격상의 특징까지 낱낱이 밝혀냈다.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유명한 이혼도 예언했다.나폴레옹은 조세핀에게 노르망의 예언을 모두 문서로 기록하도록 했고,그 문서는 경시청에 보관돼 있다.나폴레옹은 점쟁이의 말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그러나 나폴레옹은 이 예리한 통찰력의 여성이 마음대로 떠들고 다닐 경우 겪게 될 곤란을 우려해 그녀를 잡아 가뒀다.노르망은 나폴레옹 부부가 이혼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나폴레옹은 카드점과 점성학에 심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컬티즘' 서구 문명의 원류중 하나 이러한 비학(秘學)의 유행은 오늘의 미국과 같은 첨단국가에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미국인의 95%가 ‘과학문맹’이라고 주장한다.여전히 심령술과 강신술을 믿으며,점성술로 하루 운을 따지는 미국 사회의 비과학적인 삶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그렇다면비학은 오늘날 전혀 소용이 닿지 않는 사악한 학문인가.서구 문명의 사상적 원류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있지만,그 이면에는 마법ㆍ마술ㆍ연금술 등으로 대표되는 오컬티즘(occultism),즉 비학의 세계관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370여점 이미지 이용, 신비학 쉽게 풀어내 ‘마법사의 책’(그리오 드 지브리 지음,임산·김희정 옮김,루비박스 펴냄)은 그러한 비학의 유혹과 숭고한 두려움을 다룬 책이다.유럽 오컬티즘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저자는 서구 신비학의 전통을 370여점의 이미지 자료들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유대교의 신화적 기원과 중세 유대학자들이 제창한 신비설인 ‘카발라’,비학과 현대과학과의 연관성을 살핀다. 비학은 19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이단시됐다.기독교는 신비스럽고 초자연적인 마술의 세계를 지칭하는 오컬트의 교의와 비법을 ‘저주의 주술’로 여겼다.하지만 많은 지식인들은 필수 교양으로 점성학을 공부했고 연금술을 논했다.템플기사단·장미십자회·프리메이슨 등의 비밀결사가그러한 비학을 전승했다.그 영향은 성 아우구스티누스·단테·레오나르도 다 빈치·괴테·윌리엄 블레이크·조지 워싱턴·칸딘스키·토스토예프스키·T.S 엘리엇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쳤다.이쯤되면 비학은 우리의 무속신앙이나 도가사상처럼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속에 깊숙이 배어 있는 유구한 문화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날에도 마법사 이미지 즐겨 사용 비학에서 악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중세 문학에 종종 등장하는 악마는 인간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악마는 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는 대신 반드시 파멸적인 대가를 요구한다.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비롯해 서구 팬터지 소설의 주요한 모티프가 됐다.오늘날에도 마법사들이 즐겨 사용한 이미지를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예컨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은,머리는 여자이고 몸통은 새인 여신 ‘사이렌’을 나타낸 것이다.‘오디세이아’ 속의 사이렌처럼 사람들을 홀려 커피를 많이 사먹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긴 게 아닐까.반지의 제왕,해리포터,드라큘라같은 소설과 영화에서 보듯 마법의 세계는 현대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깊숙이 배어 있다.저자는 강신술,관상학,수상학,연금술,인체의 비례를 통해 본 점성학 등 마법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풀어놓는다.이 책은 기독교와 오컬티즘,고대와 중세,그리고 종교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오컬트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영사기 소리 못들으면 잠도 안와요”/영사기사협회 안치수 이사

    안치수(61)씨는 손바닥만한 영사실에서 청춘을 보냈다.미아리 미도극장,돈암동 동도극장,신설동 동보극장,을지로 국도극장·계림극장·명보극장,서대문 동양극장,종로 단성사·파고다극장·세기극장(지금의 서울극장)…. ●딴 작업 꿈꿔본 적 없으니 천직이죠 다른 삶에 대한 미련같은 건 한줌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그럴 겨를도 없었다.손에서 필름을 내려놓은 날이 하루라도 있었던가.43년을 한결같이 영사기사를 천직이라 믿어 의심치 않은 삶이다. 그의 요즘 일터는 태릉사격장 내 자동차극장이다.의정부 집에서 일찌거니 저녁상을 물리고 나와 새벽 1,2시까지 영화를 내리 튼다.“따로 정년이 없는 직장 아닙니까.” 이력이 날대로 나서 한쪽 눈을 감고도 척척 해낼 수 있는 일.쩌렁쩌렁한 입체음향이 아니라 FM주파수를 탄 스테레오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디지털에 점령당하기 전 흑백영화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서다. “옛날 영사기사들이 진짜야,진짜.내가 한창이던 1960,70년 대엔 카본을 태워 그 빛을 필름에 투사시켜 스크린에쐈더랬어요.빛이 일정하게 나오도록 카본을 고르게 잘 태우는 일이 여간 까다롭지 않았어요.요즘 필름은 손이 베일 정도로 견고하지만 그땐 왜 그렇게 쉽게 바스러졌는지.까딱 한눈 팔다가는 카본 불이 필름에 옮겨붙어 낭패보기 십상이었다니까요.” 그의 얘기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어린 토토가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영사실에서 필름을 만지다 불을 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매일 영화 본다는 말에 그 자리서 OK 서울이 고향인 그가 영사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서울공고 2학년이던 1960년 4·19 혁명이 있고난 얼마 뒤.뒤숭숭한 분위기에서 결석을 했던 어느 날,미아리 미도극장 앞을 얼쩡대다 매표소 직원의 한마디에 인생을 걸어버렸다. “돈이 없어 초대권만 들고 머쓱하게 섰는데 매표원이 ‘너,매일 영화 볼래?’ 하더군요.뭐에 씌웠나 봅디다.그 자리에서 오케이 해버렸으니 말이에요.” 기계 만지는 일에는 막연히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세상에 말랑말랑한 일이란 없는 거였다.선배 영사기사의 양말,속옷을 빨아주는건 기본 일과.밤잠이 모자라 필름을 돌려놓고 꼬박꼬박 졸고 있을라치면 벼락같이 ‘정신봉’이 날아와 혼줄을 빼놓곤 했다. 꾀가 나서 영사실을 비웠다가 소동이 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한번은 아래쪽 사무실에서 귀한 요리를 시켰다길래 한참 자리를 떴다가 난리가 났죠.영화 한편을 상영하려면 20분짜리 필름 대여섯권을 이어돌려야 하는데,이미 틀었던 필름을 그것도 거꾸로 걸어놓고 갔던 거라.야유에 욕설이 터지고 청년들은 휘파람을 불어대고….”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절로 난다.1960,70년대엔 아무리 대작이라 해도 요즘처럼 필름을 수백벌씩 뜨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필름이 다 돌아가면 그 즉시 자전거를 타고 이웃극장에 첩보작전 펴듯 전해줘야 하는 일이 허다했다.그러니 영사사고가 끊일 새 없었을 수밖에. “요새는 카본 대신 쿠세논이란 전구를 씁니다.밝기가 일정하니 예전처럼 스크린이 벌개졌다가 퍼래졌다가 할 일이 없어요.필름 재료도 좋아져서 화면이 툭툭 튀거나 주룩주룩 비가 오는 일도 없지요.” ●아들에까지 기술 대물림그래도 옛 시절이 좋았다.새 영화가 한번 들어오면 진득하게 감상할 여유도 있었다.상영작이라야 일주일에 고작 2편쯤이었다.‘성 춘향’‘옥이 엄마’‘여로’‘미워도 다시 한번’‘빠삐용’‘호소자’ 등 장기흥행작들은 절로 술술 대사가 외워지기도 했다.“너나없이 멀티플렉스로 건물을 뜯어 높이고,관객수가 신통찮으면 가차없이 간판을 떼버리는 요즘 극장풍토엔 숨이 찬다.”고 말한다. 한평생 ‘영사 밥’을 먹고났더니 묘한 버릇이 생겼다.“필름 돌아가는 소리를 못 들으면 잠이 잘 안 올 지경”이다.오죽할까.아들에게까지 기술을 대물림해줬다.목동CGV 극장의 영사기사실장인 안성진(36)씨가 그의 아들.“군대가서 좀 편안히 지내라고 16㎜ 영화 트는 기술을 가르쳐 줬는데,(아들이)그걸 평생직업으로 삼을 줄은 몰랐다.”며 웃는다. 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든든한 힘이 되는 것같다.“요즘같은 세상에 좋아하는 일을 정년없이 마음놓고 할 수 있다는 것만도 축복 아니겠느냐?”며 “최근엔 대졸 출신의 영사기사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언제나 현역이고 싶다 영사기사(영사기능사)의 초임은 지역과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보통 월 200만원을 웃도는 선.영사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데는 자격제한이 따로 없다.필기·실기시험을 준비하려면 한국영사기사협회가 대치동교육장에서 실시하는 강습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여성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져 현장에서 뛰는 여성기사가 21명이나 된다. “영사실 장비들도 점차 디지털로 교체되고 있어요.영사기사 한사람이 여러대의 영사기를 작동시킬 수가 있으니 고용증가폭은 그리 많지는 않을 거에요.뜻이 있으면 서둘러야 됩니다.멀티플렉스 등으로 스크린수도 늘고 있고,지역문화공간도 꾸준히 확충되고 있으니까요.” “언제나 ‘현역’이고 싶다.”는 그는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도 주요 작품을 틀었다.한국영사기사협회 이사다. 황수정기자 sjh@
  • 한여자와 두남자의 ‘코믹사랑’/‘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성(聖)에다 성(性)의 이미지를 포갠 흥미로운 발상’ 17일 개봉한 영화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제작 튜브픽쳐스)는 무엇보다 독특한 상황 설정이 눈에 띈다. 가장 성(聖)스러운 날인 성탄절에 성(性)스러운(?) 일이 많이 벌어진다는 풍속도를 실마리로 한 영화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며칠 동안의 ‘행복과 애정’을 얼개로 펼쳐진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축은 ‘한 여자와 두 남자’.생일인 크리스마스 직전 사귀던 남자에게 늘 바람맞는 징크스를 가진 허민경(김선아)과 그를 사랑하는 순진한 경찰 성병기(차태현),그리고 자칭 순정파인 한물간 조직폭력배 두목 방석두(박영규)가 주인공이다. 영화의 배경은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온천 도시 유성.동네 파출소 순경인 병기는 범죄자를 소탕하려는 의욕이 넘치지만 막상 그에게 돌아오는 임무란 교통 질서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포순이’가면을 쓰고 길거리에 서있거나 밤에 잡혀온 취객들을 달래는 사소한 일뿐.그러던 중 볼링장 직원 민경을 보고 가슴앓이를 하는데 옆에는 ‘천적’ 봉석두가 있다. 병기가 어릴적 목욕탕에서 건달 석두가 뜨거운 물에 집어던지는 바람에 ‘저런 건달 퇴치하겠다.’는 결심으로 경찰이 된 사연이 있기에 악연이 겹친 셈이다. 한편 과거 성탄절을 감옥에서 보낸 아픈 사연 때문에 이번 만큼은 따스한 성탄절을 보내려고 작심한 석두에게 민경은 모든 걸 걸만한 피앙세다. 영화는 민경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두 사람의 눈물겨운 ‘구애 작전’을 중심으로 코믹하고 아기자기하게 진행된다.특별한 악인의 등장 없이 따뜻하고 잔잔하며 고만고만한 감동과 웃음을 실은 채 크리스마스를 향해 다가간다. 하지만 이건동감독이 데뷔작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탓일까? 재치있는 역발상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몇몇 요소가 분리된 채 전체적으로 겉돈다는 느낌을 준다.특히 세 사람의 사랑 줄다리기에 틈틈이 끼워넣은 고교생들의 사랑 이야기는 영화의 조화를 깨며 메인 테마와 어울리지 못한 채 영화에의 몰입을 방해한다. ‘몽정기’‘위대한 유산’에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인정받은 김선아마저도 너무 정형화된 연기패턴을 보여 식상하다. 스테레오 타입의 연기는 차태현도 엇비슷하다.‘엽기적인 그녀’에서의 모습과 별반 차이없는 모습이어서 새로운 맛을 제공하지 못한다. 그나마 풍성한 웃음을 유발하는 박영규만이 힘들게 영화의 한 귀퉁이를 지탱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 남미문학의 거두 ‘요사’ 국내 첫 소개

    학술적으로 의미있는 인문사회과학 서적들을 번역 출간하며 한국 지성계를 살찌워온 새물결출판사가 ‘세계의 문학’시리즈를 내기 시작했다. 동서양의 고전,현대의 고전작가와 젊은 작가를 조명한다는 신선한 의욕이 담긴 첫번째 결실은 남미 문학의 대표주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의 ‘세상 종말 전쟁’.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지만 정작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의 배경은 19세기 말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브라질.중앙에서 일어난 정세의 급변을 알 리 없는 오지에서 종교집단이 반란을 일으킨다. 빗나간 교리해석으로 공화국을 ‘적’으로 규정한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군이 파견되지만 도중에 자멸하고 오지에서의 전술 부재로 참패한다.하지만 정부군이 현지에 맞게 전술을 바꾸면서 반란군을 무차별 학살한다는게 줄거리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은 네 가지.공화주의자들을 ‘악마’라 부르는 종교 집단과 그들을 ‘비이성적 집단’으로 비판하는 공화주의자,그리고 종교집단에서 혁명의 꿈을 찾으려고 유럽에서 건너온 혁명가이자 골상학자 갈릴레오 갈,전쟁을 취재하다 종교집단의 평등과 박애주의 정신에 감명받은 기자 등이다. 소설은 기자가 들려주는 이들의 여정을 중심으로 시공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인물과 여러가지 사건을 숨가쁘게 배치하면서 당시 사회의 역사와 정치,종교 현실을 총체적으로 그린다. 작가는 이 소용돌이에 휩쓸렸던 숱한 인간들의 삶에 특유의 꼼꼼한 묘사와 생생한 표현으로 숨결을 불어넣는다.물고 물리는 인간들의 다양한 사연을 그물처럼 이어나가는 작가의 솜씨에 힘입어 작품은 강한 흡입력을 갖는다.그 과정에 희로애락을 대변하는 낱낱의 이야기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적 의미로 살아 숨쉰다. 이종수기자
  • 이런 책 어때요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유재현 지음 창비 펴냄 격변의 현대사를 경험한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3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소설가인 저자는 베트남 공산당 지도자 호치민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인도차이나에서 베트남패권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비판한다.인도차이나 공산당의 주도권을 쥔 호치민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공산당운동의 자주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스탈린식 비타협 노선을 앞세웠다.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메콩 삼각주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의 모습,한때 마약과 섹스의 낙원으로 불린 프놈펜,라오스의 고도 루앙파방 등 인도차이나의 매혹적인 자연과 유적도 다룬다.1만 5000원. 저널리즘의 기본요소 빌 코바치 등 지음 / 이종욱 옮김 한국언론재단 펴냄 미국 애리조나 주 출신 상원의원 존 매케인은 하노이에서 5년6개월간 전쟁 포로로 지낼 때 가장 그리웠던 것은 안락이나 음식,자유,심지어 가족이나 친구도 아니었으며 “검열하거나 왜곡되지 않은 풍부한 정보였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인식에 대한 본능(awareness instinct)’이라 할 만하다.그만큼 뉴스는 우리 삶에 간절한 것이다.이 책에서는 언론의 기본 원칙을 논한다.영국 ‘맨체스터 가디언’의 편집인인 C.P.스콧의 “논평은 자유로운 것이지만,사실은 신성하다.”라는 말은 오피니언 저널리스트에게 퍽 시사적이다.1만 5000원.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초의 과학자 마이클 화이트 지음 / 안인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동물은 모두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여겨 고기를 먹지 않은 채식주의자이자 사람을 죽이는 전쟁기구를 만드는 데 열광한 발명가.인간의 시체를 며칠 밤낮으로 해부하면서 인간의 신체가 가치없는 인간이 지니기엔 너무 훌륭하다고 경탄한 과학자.아름다운 성모와 여성을 즐겨 그리면서도 여성을 혐오하고 미소년만 사랑한 화가.그가 ‘르네상스 맨’이란 한마디로 표현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다.그는 모든 기록을 다른 사람이 쉽게 읽지 못하도록 왼손을 이용해 ‘거울글씨’를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남들이 자기 생각을 훔쳐갈까 두려워 했던 것이다.1만 8000원. 이거룡의 인도사원 순례 이거룡 지음 한길사 펴냄 세계 사상의 요람인 인도 곳곳에 널려 있는 사원들을 종교학자의 눈으로 살폈다.“참된 것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것은 참되다.참되고 아름다운 것은 선하다.이 셋은 영원하며,하나의 실재를 드러내는 세 측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오는 카주라호 사원,태양사원으로 불리는 코나락 사원 등 힌두교 사원을 탐방.불탑의 원형으로 일컬어지는 산치의 마하스투파,카를라 탑원 등을 둘러보면서 흔히 인도 불교학자들이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로 드는 ‘불교의 자연사’,즉 불교가 소멸해 힌두교의 넓은 바다에 용해되었다는 견해를 소개한다.1만 5000원. 리더십 3막 11장 존 휘트니·티나 팩커 지음 / 송홍한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는 하나님 다음으로 가장 많은 ‘창조’를 해낸 사람은 셰익스피어라고 했다.그가 탐색하지 않은 주제란 하늘 아래 거의 없다.선과 악,사랑과 증오,정의와 불의,오만과 겸손,죄의식과 결백,전쟁과 평화 등 세상사의 온갖 주제를 다뤘다.그 중에서도 특히 되풀이해 다룬 주제가 리더십이다.이 책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권력의 본질과 리더십의 기본 원리를 살핀다.저자들은 세상은 하나의 무대이며,리더십은 연극적 능력이라고 말한다.1만 7500원.
  • 어린이 책꽂이

    ●알쏭달쏭 수수께끼 그림책(데이비드 크로스레이 글·그림,송미경 옮김,베텔스만 펴냄) 동물의 특징을 살린 귀여운 그림과 짧은 힌트를 통해 상상력과 추리력을 키워주는 유아그림책.종이를 젖히면 정답이 보이는 편집이 재미있다.전4권.4세까지.2만원. ●꿈틀꿈틀 자벌레(레오 리오니 글·그림,이경혜 옮김,물구나무 펴냄) 느릿느릿 행동이 굼뜬 자벌레가 개똥지빠귀,홍학,큰부리새,왜가리 등 몸집 큰 동물들을 재치있게 따돌리며 위기상황에서 벗어난다.콜라주 기법의 그림이 독특하다.칼데콧상 수상작.3∼5세용.9000원. ●34번가의 기적(밸런타인 데이비스 글,윤원각 옮김,아이터 펴냄) 자신이 산타클로스라고 믿는 노인 크리스 크링글이 뉴욕 34번가에서 빚어내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초등학생용.8500원.
  • ‘웃음폭탄’ 수녀들 다시 뭉쳤다/뮤지컬 ‘넌센스 잼보리’ 재공연

    4명의 수녀와 1명의 신부가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관객의 배꼽을 쥐게 하는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전수경,김선경,박해미,류정한,김미혜 등 전문 뮤지컬배우가 등장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엔 만능 탤런트 양희경 노현희,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임성민,영화배우 서태화와 뮤지컬배우 서지영 남매 등이 출연해 색다른 버전의 무대를 꾸민다.미국 극작가 단 고긴이 쓴 ‘넌센스’는 1991년 국내 초연 이후 10여년간 15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초대형 히트작.‘넌센스 잼보리’는 넌센스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컨추리 가수로 변신한 엠네지아 수녀가 전국 순회공연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엠네지아 수녀역을 맡은 양희경은 ‘넌센스’의 고참 멤버이다.98년부터 올 1월까지 박정자,윤석화 등과 함께 넌센스 1·2편에 여러 차례 출연했다.“1,2편을 했으니까 당연히 3편도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난번 섭외가 들어왔을 때 드라마 여러편을 동시에 하느라 엄두를 못냈다고 한다.마침 이번엔 출연 중인 드라마가 딱 1편이라 선뜻 나섰다. ‘넌센스 잼보리’의 히든 카드는 뭐니뭐니해도 로버트 앤 수녀.과격하고 엉뚱한 행동으로 관객의 웃음보를 수시로 터트리는 ‘핵폭탄’같은 역할이다.지난 공연에선 김선경의 파격적인 변신과 환상의 애드리브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만큼 부담이 큰 역할이기도 한데 이번엔 개성있는 연기자 노현희와 톡톡 튀는 만능엔터테이너 임성민이 더블 캐스팅됐다.TV연기와 더불어 뮤지컬 무대에 꾸준히 서고 있는 노현희는 “전체적인 앙상블을 깨트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끼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극중 유일한 남자인 버질 신부로는 영화 ‘친구’에 출연한 서태화가,레오 수녀와 윌헬름 수녀로는 뮤지컬배우 서지영,강효성이 각각 출연한다.19일∼내년 3월7일.연강홀(02)766-8551. 이순녀기자 coral@
  •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콩쿠르서 김수연·최예은양 1·2위 휩쓸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열린 제5회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김수연(16·독일 뮌스터음대)양과 최예은(15·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양이 1,2위를 휩쓸었다.지난 13∼22일 열린 이 대회에서 김양은 ‘심사위원이 뽑은 최우수 현대음악 해석상’과 ‘관객이 뽑은 최고 연주가상’을 함께 받았다. 아우크스부르크시와 뉘른베르크-아우크스부르크 음대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아버지로 역시 작곡가였던 레오폴트 모차르트를 기념해 4년마다 여는 이 콩쿠르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 이런 책 어때요/ 악기(樂記) 외

    악기(樂記) 이영구 엮음 자유문고 펴냄 고대 중국,특히 주나라 때 악(樂)은 예(禮)와 더불어 정치상 매우 중요한 개념이었다.예가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기능을 했다면,악은 인심을 감화시키는 구실을 했다.공자 또한 예와 악을 매우 중시했다.공자시대에는 시·서·예·악이 사대부의 필수교양이었고 후에 주역과 춘추가 추가돼 6경으로 발전했다.이 책은 ‘예기’의 ‘악기’편 전문을 비롯, ‘여씨춘추’‘시경’‘서경’‘효경’ 등 중국고전에 실려 있는 음악론을 골라 묶은 것.부록으로 팔일무(八佾舞,나라의 큰 제사 때에 64명의 악생이 8렬로 정렬해 추던 춤)의 춤사위가 실렸다.1만 2000원. 이산 열국지 최이산 옮김 신서원 펴냄 한학자인 저자가 텍스트 자체의 번역에 초점을 맞춰 새로 펴냈다.주나라가 이방민족인 견융에 쫓겨 낙양으로 도읍을 옮긴 후부터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까지 550년 간의 춘추전국 시대가 배경이다.노자·공자·맹자·상앙·한비자·장자·손자·오자서·진시황 등 숱한 인물들이 난세를 헤쳐나가는 이야기다.원저자는 명나라말기의 문장가인 풍몽룡.‘삼국지’가 사실상의 주인공인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죽고 나면 읽는 재미가 반감되는 반면 ‘열국지’는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완수하는 절정에서 막을 내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전12권 각권 1만원. 짜르의 마지막 함대 콘스탄틴 플레샤코프 지음 / 표완수·황의방 옮김 중심 펴냄 1905년 5월27일,유럽중심의 현대세계는 막을 내렸다.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가 유럽의 열강을 물리친 것이다.이날 일본은 당시 세계 제1의 육군국이자 제2위의 해군국인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쓰시마 해협에 수장시킴으로써 러·일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었다.이 승리로 일본은 세계적 강국으로 부상,동아시아의 주도권을 장악했다.반면 러시아는 혁명의 불길에 휩싸이게 됐으며,결국 볼셰비즘의 제국으로 발전했다.이 책은 레판토,트라팔가,유틀란트,미드웨이 해전과 함께 세계 5대 해전의 하나로 꼽히는 쓰시마 해전에 대한 본격 연구서다.1만 8000원. 세계를 매혹시킨 반항아 말론 브랜도 패트리샤 보스워스 지음 / 정영목·고명섭 옮김 푸른숲 펴냄 1947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근육질의 비천한 노동자 코왈스키로 나와 특유의 웅얼거림과 야수적 즉흥연기를 선보임으로써 신인간형의 등장을 선언한 배우 말론 브랜도.‘워터프런트’의 일자무식 노동자 테리 멀로이,‘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이방인 폴,‘대부’의 마피아 두목 돈 콜레오네,‘지옥의 묵시록’의 광기에 찬 커츠 대령 등 그는 영화를 통해 수많은 초상들을 만들어냈다.하지만 그는 배우라는 직업의 가치를 끊임없이 의심했다.특히 할리우드의 탐욕과 위선,협잡에 경멸감을 감추지 않았다.브랜도의 내면을 밝힌 평전.1만 4000원. 길 위의 천국 이지상 지음 북하우스 펴냄 터키는 수많은 문명과 종교의 지층이 겹겹이 쌓여 있는 ‘동서양의 다리’다.그 지층을 한 꺼풀 벗기면 약 500년간에 걸친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흔적이 나타나고,기독교 초기 유적지와 1000년에 걸친 동로마 제국의 기독교 문화가 드러난다.더 깊이 들어가면 알렉산더 대왕,페르시아,트로이 전쟁의 흔적이 보이며 기원전 20세기 무렵 철기문명을 일으킨 히타이트 족의 유적도 나타난다.맨 밑바닥에는 인류 초기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자리잡고 있다.이런 것들이 바로 여행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터키를 인류의 보물창고라 부르는 근거다.1만 3800원.
  • 해외콘서트 관광/장영주 30일 말聯 연주회 원정관람 여행상품 나와

    장영주(사진)가 아무리 인기있는 바이올리니스트라지만 한 차례 콘서트의 티켓값이 69만 9000원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연장소가 한국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이고,왕복 항공료와 호텔 숙박료,관광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면 어떨까.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영국의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올 가을 ‘아시아 투어’에 장영주를 협연자로 골랐다.이들은 타이베이와 도쿄 콸라룸푸르 상하이 홍콩 바이 등 6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아시아 투어에 한국은 빠졌다.그래서 국내의 장영주 팬들을 위하여 마련된 것이 ‘말레이시아 원정 관람’이다. 말레이시아 연주회는 오는 30일 오후 8시30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타워에 있는 필하모닉 홀에서 열린다. 장영주와 잉글리시 체임버는 데이비드 스턴의 지휘로 베토벤의 ‘레오노레’서곡 1번과 마스네의 ‘타이스’명상곡,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파야의 ‘사랑은 마술사’,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한다. ‘레오노레’서곡과 ‘사랑은 마술사’를 빼면 모두 장영주의 ‘장기’에 해당하는 곡들.내용으로 보면 잉글리시 체임버가 장영주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장영주가 잉글리시 체임버를 반주 오케스트라로 동행시키는 꼴이다.여행단은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콸라룸푸르에 도착하면 다음날 저녁에 공연을 관람한다. 그동안에도 유럽이나 미국의 음악제를 둘러보는 여행 상품은 없지 않았으나,연주회를 보러가는 상품은 거의 없었다.장영주의 인기는 원정 관람이라는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02)540-0654. 서동철기자 dcsuh@
  • [여성 思秋期](1)폐경

    중년이란 보통 40∼50대를 일컫는다.수명이 짧던 시절,중년이란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시점이었다.그러나 평균수명 80세 시대인 요즘엔 인생의 중간 지점으로 지금부터 ‘늙고 죽는 연습’을 하기엔 너무 아까운 때다.그래서 새로운 삶을 설계해야 할 때라고도 한다.중년기에 이르면 남성은 물론 여성도 외부의 가치 기준이 아닌 자신의 내부로 눈을 돌리는 시기이다.중년을 폐경,젊음,독립 등을 주제로 풀어본다. 폐경(閉經)은 부정할 수 없는 노화의 신호다.말 그대로 초경이 ‘시작’이라면 폐경은 ‘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래서 폐경을 맞으면 “이젠 여자로서는 끝났다…”라고 우울해지게 마련이다.지긋지긋하던 생리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하는 여성들도 아쉬움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폐경이 된 이후 30년간을 ‘여성이 아닌 여성’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이는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고,성적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남성적인 시각이라는 지적에 여성들은 공감한다.임신과 출산만이 여성이가진 가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폐경이야말로 임신과 출산으로부터 해방된 여성의 독립된 제2의 인생의 출발점,끝이 아닌 ‘월경을 완성’했다는 뜻으로 ‘완경(完經)’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속절없이 세월만… ” 허무하고 아프고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최성숙(56·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지난 몇 년간을 돌아보며 긴 터널을 통과한 것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어려운 집안에 시집와서 시동생과 시누이 5명을 모두 공부시켜 결혼시키면서도 큰소리내지 않고 잘 지냈어요.그런데 모든 것이 귀찮고,세상사람들과 만나기도 싫어졌어요.남편은 물론 가족들을 돌보기도 싫고,시댁 식구들에게 더이상 ‘희생·봉사’하기 싫어졌어요.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프지않은 곳이 없었고….” 자신이 부쩍 늙고 있다는 사실에 우울하기 그지없다는 김영순(48·서울 서초구 서초동)씨.그는 폐경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아무래도 호르몬 요법을 받아야 할 것같아요.그전에는 남편이 짜증을 내도 내가 몇 마디 우스개를 하거나,푼수를 떨면서 풀고 살았어요.그런데 요즘엔 뭐든 못 참겠어요.속절없이 세월만 갔다는 것이 너무 슬퍼요.” 폐경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증상은 아니다.흔히 폐경기 증세로 일컬어지는 우울과 심한 감정의 변화,불안·초조 외 안면홍조,식은 땀,수면 장애 등은 폐경 2∼8년전부터 시작된다.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25%는 아주 심각할 정도의 증상을 보이고,50%쯤은 한두가지 증상은 겪으며 폐경을 맞는다. 그런데 왜 여성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생리현상을 이야기하게 된 것일까.왜 대한폐경학회가 설립되고,11월을 ‘폐경 여성의 달’로 정하고 있는가. 이를 포천중문의대 안명옥(산부인과)교수는 “평균수명이 늘어나 폐경 이후 30년을 사는 여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그런데 이 시기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 곤란하다.”고 말했다.클레오파트라가 살던 기원전 100년경 여성의 평균수명은 25세에 불과했고 15세기까지도 30세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42년 평균 수명이 45세에 불과했다.폐경기에 이르도록 사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40세의여성을 늙었다고 여겼고,50세가 지나면 고령으로 생각했던 것이다.그러므로 폐경기의 고통은 당연한 것이자 부끄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50세 이상 여성은 무려 600만명에 이른다.이들이 고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폐경에 대한 인식,남성적인 것 폐경기(menopause)란 단어는 ‘남자로부터 자유로워지다(pause from men)’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전성진(49·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30대 후반에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적출수술을 받았다.이미 30대에 폐경을 맞았지만 그는 3년 전부터 폐경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나름으로는 열심히 살았고,교회에서 봉사도 해왔는데 잘못 살았다는 생각에 붙잡혀 있어요.잠을 잘 이루지 못해서 늘 피곤해요.” 그러나 자신에게 일어난 최근 현상을 폐경기의 일반적인 현상임을 알게된 후 오히려 우울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단다.“자궁없이 지낸 10년간 생리도 없었는데 이 나이가 돼서야 폐경기가 시작됐다니 놀랍지 않아요?물론 다른 친구들보다는 제가 좀 빠른 편이지만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제게 힘을 줬어요.”라고 말했다. 흔히 갱년기 증세는 호르몬 분비가 감소한 탓으로 돌리지만 그 원인은 신체적·정신적 요인이 복합된 것이다. 미국의 여성건강 전문의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란 책에서 폐경은 “여성의 뇌에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고 말했다.가임기 동안 가족을 돌보며 자신의 양보로 가정의 행복을 꾸몄던 여성들이 뇌에 열이 오르면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분노는 결국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내면 지향적인 행동을 하게된다는 것이다.자기실현에 일종의 죄의식을 느껴온 대부분의 여성들이 진정 자신을 위한 삶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때,그것이 바로 폐경기라는 것이다. 폐경기를 인생의 종말이 시작되는 두려운 변화로 보는 것은 전통적인 시각,남성적인 잣대에 지나지 않는다. 정신과 전문의 김준기씨는 “임신만이 여성의 가치냐는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그렇다면 폐경을 인생의 마무리로 볼 것이냐,더 자유롭게 후반기 인생을 만들어가는 계기로 생각할 것이냐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폐경을 맞은 여성들에게 선택의 기회는 주어졌다. 허남주 기자 hhj@
  • [길섶에서] 젖은 낙엽

    가을비가 내리던 며칠 전 광화문 거리를 걸으니 환경미화원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낙엽이 인도에 딱 달라붙어 아무리 비질을 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겨우 쓸어 모으면 저쪽에는 다시 낙엽이 떨어져 젖어들고. 일본에서 젖은 낙엽을 뜻하는 ‘누레오치바(濡れ落葉)’라는 말이 중노년 남성의 별명으로 회자된 적이 있다.돈벌이도 끝나고,갈 곳도 별로 없는데 아내는 슬슬 밖으로 돈다.아내가 밑반찬을 잔뜩 해놓으면 혼자 놀러 가나 싶어 걱정이다.아내가 등산화를 신으면 같이 신는다.‘누가 오라고 했어.’라고 눈 핀잔을 줘도 못본 척.젖은 낙엽처럼 딱 달라붙어 사는 중노년 남성을 일본인은 ‘누레오치바’라고 말하며 깔깔 웃는다.어,우리랑 비슷하네. 서울 강남구에서 젖은 낙엽 수거 차량을 도입했다고 한다.환경미화원의 수고를 크게 덜 수 있단다.그런데 뭐라고.젖은 낙엽을 쉽게 수거한다고.허 참.입맛이 쌉싸래해지네.‘솥뚜껑’ 보고 별 생각이 다 드는 걸 보니 자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나. 강석진 논설위원
  • 호두 하루 한개 먹으면 10년 장수 한대요

    ‘가을의 정수’는 호두(胡桃)라 할 수 있다.누런빛을 띠는 단단한 껍데기 속에 건강에 좋은 영양과 고소한 맛이 오밀조밀 들어 있다. 호두의 과육이 사람의 뇌 모양같이 생긴 탓에 예부터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으로 믿어왔다.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좋은 것으로 최근 밝혀져 과거의 속설을 뒷받침하고 있다.40대가 하루 1개를 먹으면 10년 장수하고,50대는 5년 장수한다는 설도 있다. 페르시아가 원산지로 추정되는 호두는 동·서양에서 모두 사랑을 받은 과실이다.우리나라에선 정월 보름에 땅콩·밤 등의 견과류와 함께 부럼으로 먹었다.입맛을 잃고 기운이 없을 때 호두죽을 먹으며 기운을 차리기도 했다.또 일이 복잡하게 얽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 ‘호둣속 같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우리와 친근하다. ●기억력 향상·치매예방에 도움 중국에서도 귀족들이 호두를 선물로 주고받을 정도로 좋아했다.청나라 말기 서태후는 노년에도 아름다운 피부를 간직해 부러움을 샀다.아름다운 피부의 비결은 호두로 만든 음식을 즐겼기 때문이다.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윤이 나게 하는 등 탈모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에서도 호두 사랑이 지극했다.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가 ‘호두까기 인형’이란 불멸의 작품을 남겼을 정도다.유럽에선 호두가 천연 식품 가운데 가장 영양가가 높고,소화가 잘돼 ‘신의 견과(Nut of God)’로 불릴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이런 호두에는 가을의 정수답게 영양이 뛰어나다.옛날엔 호두를 삼과피(三果皮)라 하여 밤·잣·은행 등과 함께 으뜸으로 꼽았다.동의보감을 보면 호두는 신경쇠약증·불면증·고질적인 부스럼 등과 함께 여성들의 유방이 붓고 차가운데 효험이 있다.항암본초에는 익지 않은 호두를 따 술에 담아 먹으면 식도암·위암·간암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호두는 식물성 식품이지만 영양을 보면 지질이 높아 동물성 식품처럼 보인다.지방이 66∼69%로 아주 높다.호두의 불포화 지방(건성유)은 특수한 향미를 지니고 있으며 고급요리·약용 등으로 쓰인다.단백질 14∼16%,탄수화물 11∼13%가 들어 있다.열량은 호두 100g당 652㎉에 이른다.또 비타민 A·E와 비타민B군이 들어 있으며 인·철·망간·칼슘·나트륨 등도 많은 편이다.비타민E는 감마 토코페롤로서 전립선암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동의보감 ‘신경쇠약증·불면증에 효험' 호두의 지방은 대부분 복합불포화지방산(76%)과 단순불포화지질(14%)로 구성돼 있다.호두의 복합불포화지방산은 오메가-3이다.오메가-3의 하루 권장 섭취량 기준은 우리나라는 설정되지 않았지만 캐나다·일본·영국 등에선 하루 1∼2g정도로 정해 놓았다.특히 콜레스테롤은 전혀 들어 있지 않으며,호두의 알파 리놀레닌산은 심장병과 심장마비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오메가-3의 모체인 알파 리놀레닌산이 풍부한 호두 기름도 건강에 좋다.호두 기름은 백혈병으로 오는 폐렴,소아나 유아의 기관지염,폐선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 호두에는 100g당 15.4g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인체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불가결한 9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필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생성할 수 없어 음식을 통해서만 섭취해야 한다.라이신,트립토판,히스티딘,페닐알라닌,류신,이소류신,트레오닌,메티오닌 그리고 발린이 그들이다.단백질이 좋고 나쁨은 이들 필수 아미노산의 함유량에 달려있다. ●100g당 652kcal… 콜레스테롤 ‘0' 이런 호두는 과거엔 주로 약재로서 가루약이나 알약으로 쓰였다. 우린 주로 부럼처럼 곧바로 먹거나,‘천안호두과자’처럼 빵의 속재료로 이용해왔다. 색다르게,호두를 이용한 샐러드를 만들어보자.재료로는 그레이프푸르츠 1개,오렌지 2개,딸기 0.5ℓ,파인애플 (@)개,사과 1개,바나나 1개,배 1개,씨없는 포도 1컵,호두 (A)컵,시금치 약간을 준비한다.먼저 모든 과일의 껍질을 벗기고 3㎝크기로 자른 다음 시금치·호두·오렌지를 뺀 나머지를 모두 살살 버무려 둔다.여기에 오렌지를 주스로 짜서 넣고 다시 버무린 뒤 시금치를 깔고 과일을 올린다.그 위에 호두를 뿌리면 된다. ■ 도움말 이문호 임업연구원 특용수과 연구원,정세채 경북과학대 바이오식품계열 교수 이기철기자 chuli@
  • 100년전 그와 사랑에 빠진다면…/오늘 개봉 ‘케이트 & 레오폴드’

    현대를 무대로 한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가 고갈된 탓일까? 최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중에는 시공을 넘나드는 작품이 부쩍 눈에 띈다.31일 개봉작 케이트 & 레오폴드(Kate & Leopold)도 그 대열에 동참한 작품이다.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100년의 시차 속에 줄을 타는 사랑을 담았다.1876년 뉴욕의 귀족인 레오폴드(휴 잭맨)가 우연히 시간의 통로를 타고 현대의 뉴욕에 뛰어들어 광고회사의 커리어 우먼 케이트(맥 라이언)와 사랑에 빠진다는 게 큰 줄거리.레오폴드는 엘리베이터를 발명할 정도로 공상을 좋아하고 시를 즐기는 노총각.귀족가문의 영광을 이어가려는 숙부의 강요로 귀족집 아가씨와 원치 않는 결혼을 발표하려는 순간,‘시간의 통로’를 타고 날아온 현대의 청년(리브 슈라이버)을 쫓다가 100여년 뒤의 뉴욕으로 떨어진다.주방기구,세탁기 등 모든 게 낯설어 온갖 소동을 벌이지만 워낙 ‘전인 교육’을 잘 받은 덕에 차츰 현대의 문명에 적응해간다.그 과정에서 위층에 사는 케이트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전체적으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시간의 통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케이트와 레오폴드가 부딪치는 사건의 우연성이 지나쳐 어색하다.하지만 두 사람이 100년의 시차에서 오는 충돌과 위기를 딛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게 만들어 가는 과정 등,로맨틱 코미디로는 볼 만하다.‘귀여운 여자’를 대표하는 맥 라이언의 한층 농익은 연기도 눈요깃거리다. 이종수기자 vielee@
  • 비누와 화장품 내피부에 맞게 직접 만들어 볼까/강현희·이동용著 ‘비누와 화장품만들기’

    한때 “서양 화장품은 우리 피부에는 안 맞다.”는 말도 있었지만 요즘 들어 ‘화장품 소비 왕국’인 한국을 겨냥,구미의 화장품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그러나 최고가의 수입화장품을 써도 피부에 맞지 않아 트러블이 생긴 여성들도 있다. 그래서 직접 화장품과 비누를 만들어 쓰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천연재료로 만들어 쓰면 효과나 효능은 물론 부작용 걱정도 없다.특히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중에는 천연재료를 사용했다고 해도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정말 좋은 제품을 쓰려면 직접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비누재료를 판매하는 곳도 있고,동호회도 결성돼 있다.(표 참조) ‘비누와 화장품만들기’란 책은 내게 맞는 비누와 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만들어 쓸 수 있도록 안내한다 .더욱이 ‘사랑을 만드는 나만의 비법’이란 소제목대로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친구와 연인,어른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듯싶다. 강현희·이동용 공동저자는 “화장품에도 셀프(self)개념이 도입된다면 자기만의 피부에맞는 화장품을 쓰면서,만드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클레오파트라의 비누 준비물:올리브 오일 300g,아몬드 오일 100g,코코넛오일 300g,팜 오일 300g,밀랍 5g,가성소다액(증류수 240g,우유 100g,가성소다 147g,꿀 20g,자스민오일 10㎖ 만들기:1.올리브 오일 등 오일과 밀랍을 스테인리스 용기에 넣고 중불로 녹인다.2.가성소다를 증류수 240g에 녹이면 열이 발생하므로 50도로 녹인다.3.1의 오일이 50도 정도로 식으면 거기에 2의 가성소다를 천천히 부으며 주걱으로 저어준다.4.비누액을 주걱으로 2분정도 섞은 후 우유 100g을 부어 저어준다.5.크림수프처럼 걸쭉해지기 시작하면 꿀과 재스민오일을 붓고,비누틀에 담는다.6.하루동안 보온해서 말린 후 비누를 빼내어 24시간 숙성해서 사용한다. 비누 만드는 과정은 거의 같으며 비누 1㎏당 인삼가루 20g을 넣으면 인삼비누가 되고,티트리 라벤더향의 아로마 오일을 넣으면 여드름 피부를 위한 비누를 만들 수도 있다.또 초콜릿가루와 바닐라오일을 넣으면 초콜릿향의 비누를 만들 수도 있다. 또 생선이나 마늘의 냄새를 없애는 주방용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트밀과 원두커피를 넣어주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만의 비누가 된다. ●클렌징 오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을에 좋은 천연클렌징 오일.해바라기유는 메이크업 제거는 물론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가꿔준다.또 해독과 살균작용을 하는 티트리 오일,진정효과가 있는 카모마일 오일 등을 2∼3방울만 떨어뜨리면 아로마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준비물:해바라기유 10g,홍화씨 오일 5g, 올리브오일 75g, 세틸옥타노에이트 5g. 만들기:1.재료를 모두 계량해 50도 정도로 데운다.2.40도 정도로 식힌 후 아로마 오일을 첨가한다.3.밀폐용기에 넣고 3일 정도 숙성한 후 사용한다. ●모이스처라이징 에센스 준비물:글리세린 10g,꿀 2g,아크릴산나트륨·아크릴로일디에칠타우레이트코폴리어·미네랄오일·트리데세스-6 0.5g,메칠파라벤·에칠파라벤·이소부칠파라벤·프로필파라벤·2-테녹시에탄올 0.3g,증류수 82g,A(하이드롤라이즈드 엑스텐신·프로필렌글리콜·물 5g),아로마오일 3방울 만들기:1.A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섞어 은근히 데워서 유리막대로 걸쭉해질 때까지 저어준다.2.식힌 후 40도 이하로 내려오면 오일과 A를 섞는다.3.용기에 담아 3일간 숙성한 후 사용한다. 화장품을 만들 때에는 보존용기를 소독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있다.플라스틱용기와 스프레이,크림을 담는 용기는 모두 에탄올로 깨끗하게 씻어준다.스프레이용기의 경우는 분무해서 곳곳을 씻어주고 뚜껑도 에탄올로 닦아줘야 한다. 비누와 화장품은 만들기 어렵지는 않다.기초교육을 받고,재료를 철저하게 계량하면 된다. 이 책은 전국 프랜차이즈에서 사용가능한 비누강습 20% 할인쿠폰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북두,1만 5000원. 허남주기자 hhj@
  • 경제 플러스 / 가스오븐 ‘글라스 탑 쁘레오’

    LG전자는 14일 가스오븐레인지 ‘글라스 탑 쁘레오’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했다.100만원대가 넘는 세라믹 유리상판 대신 열과 충격에 강한 강화유리를 채용,가격을 60만∼90만원대로 낮췄다.
  • 어! 살인현장 봤는데 기억 안나네/24일 개봉 알 파치노의 ‘목격자’

    알 파치노가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다.24일 개봉하는 ‘목격자’(People I know)는 미국의 전설적 홍보 로비스트가 뉴욕 한복판에서 이틀(실제는 24시간)동안 겪는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텔레비전 시리즈 ‘섹스&시티’ 연출가로 명성이 자자한 대니얼 앨그란트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주연인 알 파치노를 비롯,킴 베이싱어,라이언 오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마천루로 둘러싸인 세계 최고의 도시에서 정·재계와 연예계,종교계 유력인사의 홍보 로비스트 세계를 다뤄 소재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앨그란트 감독은 이 화려한 공간에 살인,마약,섹스 등의 도시적 코드를 덧칠했다.당연히 영화의 분위기는 현대성을 맘껏 뽐낸다. 영화의 축은 둘이다.유명 로비스트 일라이(알 파치노)가 우연히 목격한 살인사건과 그의 화려한 로비스트 생활 뒤의 숨겨진 고독함이다. 일라이는 주요 고객인 캐리(라이언 오닐)로부터 정부(情婦)인 톱 모델 질리(테아 레오니)를 감옥에서 보석으로 빼내 LA로 보내달라는 은밀한부탁을 받는다.질리를 빼내고 그녀의 짐을 챙기느라 호텔까지 동행한 일라이는 그녀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러나 그는 감옥에서 나온 질리를 따라간 마약 파티장에서 마리화나를 흡입한데다 주치의가 처방해준 신경안정제 등을 한꺼번에 복용해 그녀가 살해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영화도 누가 질리를 죽였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대신 그녀의 정사 장면을 담은 ‘게임기’에 관련된 인사들을 등장시키면서 위선과 추악함을 간접적으로 들춰낸다. 데뷔작이라서 너무 신중한 탓이었는지,아니면 24시간 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해서인지 앨그란트 감독은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지 못한다.시간별로 주요 화면을 분할한 시도도 긴박감을 주지 못한다.그래서 스릴러로 내세웠지만 장르 성격이 다소 모호하다. 다만 우수어린 표정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알 파치노만이 외롭게 영화를 떠받친다.화려함에 가린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미세하게 재현하면서 한동안 시큰둥한 반응을 얻은 그의 명연기가 되살아난 느낌을 준다.특히 건망증과 잇단 질병,신경과민에시달리느라 숱한 약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은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자신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으로 여겨진다. 일라이의 죽은 동생의 부인이자 그에게 시골에서 같이 살자고 권하는 그레이 역의 킴 베이싱어와 라이언 오닐은 역을 잘 소화했지만 알 파치노의 빛에 가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책 / 명화의 비밀

    데이비드 호크니 지음 남경태 옮김 / 한길아트 펴냄 영국 팝아트의 기수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어느날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린 프랑스 화가 앵그르 전시를 보고 탁월한 묘사력에 충격을 받았다.도대체 어떻게 저토록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을까.이런 의문을 품게 된 그는 그후 2년 동안 화가의 입장에서 옛 거장들의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작업에 몰두한다.그리고 마침내 ‘사진같은 그림’의 섬세한 묘사는 단순히 화가의 천재성이 아니라 광학기술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명화의 비밀’(데이비드 호크니 지음,남경태 옮김,한길아트 펴냄)은 15세기 초부터 서양의 많은 화가들이 광학,즉 거울이나 렌즈 혹은 그 둘의 조합을 통해 생생한 투영법을 구사했으며 16세기 이후에는 거의 모든 화가들이 광학적으로 비춰 생긴 색조와 명암,색채의 영향을 받았음을 밝힌다. 네덜란드 화가 얀 반 에이크의 작품 ‘아르놀피니의 결혼’(1434년)에는 배경 한가운데에 볼록거울이 등장하며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가 1518∼19년경에 교황 레오10세를 그린 작품을 보면 교황은 왼손에 렌즈를 쥐고 있다.렌즈와 거울은 우연한 소품에 불과한 것일까.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명작을 낳는 ‘결정적’ 도구다. 이 책은 비잔틴 시대의 그림부터 렌즈와 거울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르네상스 시기를 거쳐 19세기까지 화가들의 그림작업을 면밀히 재해석한다.그 한 예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다.그는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어둠상자) 같은 광학도구를 알았을 뿐 아니라 회화에도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베르메르는 가정부나 하녀를 흔히 모델로 삼았는데 그것은 그들이 렌즈로 관찰하며 오랫동안 세워두기에 가장 만만한 계층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그러나 앵그르가 렌즈와 거울을 통해 반사된 이미지를 모사해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누구나 그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림이란 어디까지나 광학도구가 아니라 손으로 그리는 것이며 화가 개인의 심성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6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가을 전어/불포화지방 많아 맛좋고 몸에 좋고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에 노랗게 물이 오른 꼬랑지.푸들거리는 전어가 제철이다.전어는 사철 잡히지만 가을 전어가 맛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조영제 부경대 생선회발전연구소장(식품생명공학부 교수)은 “가을 전어에는 지방 성분이 봄·여름보다 최고 3배나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가을 전어 대가리엔 깨가 서말’,‘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봄 도다리 가을 전어’ 등 가을 전어를 예찬하는 속설도 많다. ●치매 예방·시력 향상에 도움 가을 전어를 비늘도 긁지 않고 굵은 소금을 뿌려 한 시간 가량 재웠다가 석쇠에 얹고 구우면 기름이 벅적거리는 고소한 냄새가 집안을 진동한다.구운 전어를 대가리부터 창자·꼬리까지 뼈째 씹어먹는다.이렇게 먹는 가을 전어가 얼마나 맛있으면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옛말이 있을까. 이렇듯 전어의 고소한 맛과 냄새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까닭이다.이런 냄새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를 구울 때 나는 냄새와 다르다.육류에는포화지방산이 높기 때문이다. 전어의 불포화지방산은 주로 DHA·EPA다.가을 전어 100g당 DHA는 607㎎,EPA는 1119㎎ 가량 들어 있다.가을 전어가 명태 등 흰살 생선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아 EPA와 DHA도 많다. DHA는 인간이 체내에서 생성할 수 없어 외부로부터 섭취해야만 한다.뇌와 망막·심장 등에서 작용하는데 기억과 학습능력 항상에 크게 관여한다.치매와 노망 예방에 좋고,시력 향상에도 작용한다.EPA 역시 혈전을 예방하고,뇌졸중 및 뇌혈관 예방에 효과를 발휘하는 지방산이다.DHA와 EPA가 동시에 작용하면 각종 생활습관병(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맛과 함께 이로운 성분이 풍부한 전어는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 먹어 전어(錢魚)였다.’고 전해온다.고대 중국의 돈과 모양이 닮아 전어였다는 설,화살촉을 닮아 전어(箭魚)였다는 설도 있다. 이런 전어를 세계 최장수국 일본은 귀한 생선으로 대접했다.일본에선 전어를 ‘고노시로(魚祭)’로 불렀다.‘고기 어(魚)’에 ‘제사 제(祭)’가 붙은 것은 일본에선 제사나 축제때 전어를반드시 올렸기 때문. 한방에서는 전어가 5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좋은 약으로 소개한다.김상호 규림한의원 원장은 “전어가 방광기능을 돕고,위를 보하고,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아침에 일어나 사지와 몸이 잘 붓고,팔·다리가 무거우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50대 이후 장노년층에게 좋은 약이 된다.”고 말했다. ●50대이후 장노년층엔 좋은 약 전어에는 필수 아미노산 8종의 함량이 풍부하다.전어 100g에는 이소류신이 837㎎,류신 1446㎎,라이신 1617㎎,메티오닌 600㎎,페닐알라닌 723㎎,트레오닌 752㎎,트립토판 214㎎,발린 963㎎이 있고,어린이에게 필요한 히스티딘이 506㎎이나 들어 있다.필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섭취해야 한다. 기능성 성분인 타우린도 많다.타우린이 213㎎이다.혈중의 해로운 콜레스테롤은 감소하고,이로운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한편 중성 지방을 줄여 각종 생활습관병에 좋다.이런 가을 전어는 회로도 먹는다.전어는 모두 자연산이고,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수족관에서 하루 이상 살려놓기가 어렵다.그래서 싱싱하다.전어를 뼈째로 썬 ‘세고시’로 먹는다면 전어회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다.전어를 머리·지느러미·내장을 떼어내고 뼈째로 얇게 썰어 기름과 마늘을 두른 막장이나 파를 쫑쫑 썰어 넣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다.뼈가 약한 15㎝(2년생 정도)이내를 쓴다.뼈가 약하게 씹혀 거칠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활어의 쫄깃한 맛을 강조하는 일반 생선회와는 좀 다르다. ●굽는 것보다 회로 먹어야 영양파괴 적어 조영제 교수는 “지방질 함량이 높은 전어를 구우면 맛은 좋아지지만 EPA·DHA,그리고 타우린·무기질 등이 유출된다.”며 “회로 먹어야 양양분과 기능성 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어젓도 밥도둑이다.전어의 내장 가운데 완두콩 크기의 밤(위)으로 담그는 전어밤젓은 양이 적으면서 고소해 귀한 젓갈로 꼽힌다.전어 내장을 모아 담그는 전어속젓은 담근지 보름쯤 지나서 익는다.풋고추와 다진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무쳐 반찬으로 먹는다.새끼 전어로 담그는 전어 엽삭젓도 좋다. ■ 도움말 이두석 국립수산진흥원 식품위생과연구관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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