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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100권의 금서(니컬러스 캐럴리드스 등 지음, 손희승 옮김, 예담 펴냄) 서양문명에서 대표적인 서적 검열의 역사는 가톨릭 교회의 ‘금서목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1559년 교황 파울루스 4세가 처음 펴낸 후 42번째 목록까지 총 4126권을 수록한 교황청 ‘금서목록’은 1966년 로마 교황청이 이를 폐지할 때까지 400여년간 가톨릭 교도를 구속하는 역할을 했다. 그중엔 베르그송, 데카르트, 칸트 등 서양을 대표하는 지성들이 쓴 고전도 포함돼 있다.1928년 독일에서 발간된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국가사회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조국과 민족의 이상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시민 4만명이 보는 앞에서 화형식에 처해졌다.2만 2000원.●페이비언 사회주의(조지 버나드 쇼 등 지음, 고세훈 옮김, 아카넷 펴냄) 페이비언(Fabian)이란 말은 로마 장군 파비우스(Fabius)에서 유래됐다. 그 자체가 일반명사이기도 한 이 말은 라틴어로 ‘지연자’라는 뜻. 파비우스는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적당한 때가 올 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리되, 일단 때가 되면 사정없이 내리치는 전법을 구사했다. 이에 주목해 버나드 쇼를 비롯한 잉글랜드 일부 지식인들이 1884년 ‘페이비언 협회’를 창립했다. 페이비언주의는 철저한 합리주의와 ‘점진성의 불가피성’을 이념적 목표로 삼는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점진적으로, 그러나 기회가 오면 그것을 놓치지 않고 달성하겠다는 것이다.2만 2000원.●조르조 바사리-메디치가의 연출가 (롤랑 르 몰레 지음, 임호경 옮김, 미메시스 펴냄) 16세기 이탈리아 미술의 개화기를 이끈 조르조 바사리(1511∼1574)의 삶과 예술을 조명.‘르네상스’와 ‘고딕’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의 천장 프레스코화, 베키오 궁의 벽화를 그렸으며 바사리 화랑, 우피치 궁을 설계한 건축가였다. 또한 코시모 1세가 군림하던 피렌체 공국의 문화·예술사업들 주도한 유능한 행정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치마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시대 거장들의 일생을 기록한 세계 최초의 본격 미술사책 ‘미술가 열전’의 저자로 유명하다.2만 8000원.●플루타르코스 영웅전-그리스를 만든 영웅들(플루타르코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플루타르코스는 그리스 중동부 출신으로 말년 30년간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사제노릇을 하며 로마의 명사들과 교우했다. 플루타르코스는 트라이야누스 황제 때 두번 집정관을 지낸 소시우스에게 ‘비교열전’을 헌정했다. 이 책이 바로 오늘날 ‘영웅전’으로 불리는 책이다. 그리스 문학이 쇠퇴기에 접어들 시기에 탄생한 ‘영웅전’은 23쌍의 그리스 영웅들과 로마 영웅들의 전기를 다룬다.1만 5000원.
  • [책꽂이]

    ●큰 나무사이로 걸어가니 내 키가 커졌다(호원숙 지음, 샘터 펴냄)소설가 박완서의 장녀이자 경기여고 경운박물관 운영위원인 저자의 첫 수필집. 고교 가톨릭모임 홈페이지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엮은 것으로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이야기와 다양한 미술 작품들에 대한 단상을 실었다.9000원. ●바덴바덴에서의 여름(레오니트 치프킨 지음, 이장욱 옮김, 민음사 펴냄)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을 다룬 소설. 옛 소련의 의사 출신 유대계 작가 레오니트 치프킨의 작품으로, 작중 화자가 모스크바를 떠나 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여행중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을 다뤘다.8000원. ●음모자들(샨사 지음, 이상해 옮김, 현대문학 펴냄)소설 ‘측천무후’로 필명을 날린 중국계 프랑스 여성작가 샨사의 신작 소설. 천안문 사태를 주도한 혁명가였으나 지금은 프랑스에서 중국 스파이로 활동하는 아야메이와 그녀의 뒤를 쫓는 미국 CIA요원 조너선의 운명적 사랑과 배신, 인간적 고뇌 등을 그린다.9000원. ●슬프지만 안녕(황경신 글, 김원 사진, 지식의숲 펴냄)월간 ‘PAPER’의 편집장으로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그림같은 세상’ 등을 펴낸 저자의 소설집.MBC ‘한뼘 드라마’의 대본으로 창작했던 마흔세편의 에피소드를 묶었고, 직장 동료인 아트디렉터 김원이 아름다운 사진을 보탰다.1만 1000원
  • 새달 1일 첫 방송 ‘그 여자의 선택’ 이효춘·이정길

    새달 1일 첫 방송 ‘그 여자의 선택’ 이효춘·이정길

    요즘 드라마에선 젊은 주인공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지만 이들에 의해서만 작품이 꾸려지는 게 아니다. 중후한 연기로 탄탄하게 뒤를 받치는 중견이나 맛깔스러운 조연이 없다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오래 전 청춘스타였으나 이제는 한 발짝 물러나 자신보다 드라마 전체를 빛내고 있는 베테랑 연기자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1970∼80년대 뭇 청춘 남녀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던 이정길과 이효춘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새달 1일 시작하는 KBS 2TV 아침 드라마 ‘그 여자의 선택’(연출 김원용, 극본 홍영희)에서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을 각색한 작품으로 여주인공 안진진(서유정)의 부모로 나온다. 젊은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정길은 ‘한국의 알랭 들롱’으로, 이효춘은 ‘모든 남성들의 연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멜로 커플하면 이들을 떠올릴 정도였다.‘춘향전’‘제3교실’‘당신’‘청춘의 덫’‘봄비’‘소망’‘대동여지도’‘야상곡’‘착한 남편’ 등에 이어 이번이 11번째 커플 연기.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 지 각각 41년,36년이 된 이들이 최고 작품을 꼽는 것은 1978년 혼전 동거·임신 등으로 윤리 논란을 일으키며 일찍 막을 내렸으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청춘의 덫’이다.“인기도 있었지만 특히나 열정을 가지고 혼신을 다했던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역을 심은하 이종원이 이어받아 99년 리메이크되며 재차 주목받았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여느 때보다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두 배우 모두 이전 이미지와는 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있다. 그래서 현장이 더 즐겁다고. 멋지고 매너 좋은 중년 역할에 익숙하던 이정길은 마음씨는 좋지만 생활력과는 담을 쌓았고, 술을 마시면 이성을 잃는 가장이 됐다. 그는 “SBS ‘연개소문’에서 을지문덕 장군을 맡게 돼 대비시키려고 했다.”면서 “커다란 변신은 아니지만 새롭게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매번 어렵다. 시청자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지 걱정”이라고 한다. 자다 일어난 듯 부스스한 머리, 운동복 차림에 고무신까지 신은 이정길이 충청도 사투리까지 쓰는 것을 보면 웃음을 참지 못한다는 이효춘. 그녀는 그동안 신경질적인 부잣집 사모님으로 굳어졌으나 이번엔 가난하지만 억척스럽게 세상을 헤쳐가는, 그러나 모든 것을 감싸안는 어머니로 나온다. 망가지는 게 아니라 제대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젊을 때는 가난을 감내하는 청순가련형을 많이 맡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을 괴롭히는 부잣집 마나님 역만 계속 들어왔고, 내 옷이 아닌 것 같아 한때 연기를 접을까 망설일 정도였다.”고 토로한다. 중년의 인생을 그리는 드라마가 드문 것은 정말 섭섭한 점. 이정길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중년 연기자에게 있어서는 역할의 다양성이나 소재에 있어서 운신의 폭이 좁다.”고 안타까워했다. 연기자가 중·장년에 이르러도 스테레오타입에 빠지지 않고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효춘은 “드라마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결국 가족 중심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어요.”라면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젊은 연기자뿐 아니라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견 연기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해주셨으면 해요. 커다란 힘이 되니까요.”라고 당부했다. 이정길-이효춘 커플 역시 시청자들에게 포근하게 다가갈 결심을 다지는 듯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도 어른도 장난감은 로봇이 최고

    아이도 어른도 장난감은 로봇이 최고

    ‘굴러 넘어지고 앞발로 땅을 긁거나 친다. 점프도 하며 짖는다.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심술맞은 행동을 한다.’ 살아 있는 강아지가 아니라 지능형 강아지 로봇 ‘로보펫’이 하는 동작들이다. 이런 로봇들이 요즘 인기다. 종류도 다양하다. 아이들의 아이콘인 공룡·강아지·인간,7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마징가와 그랜다이저 등 다양한 로봇들이 나왔다. 특히 요즘엔 수십만원대의 고가 로봇도 많다. 권세웅 미디어믹스 이사는 “요즘은 아이들을 하나씩 둔 가정이 많아 비싼 로봇 장난감도 잘 팔린다.”며 “어른들도 함께 갖고 놀기도 한다.”고 말했다. 와우위가 지난 2월 출시한 로보펫은 적외선 시각 센스와 가장자리에 감지 센서가 있어 장애물을 인식하고 뒤로 물러서거나 넘어지는 등의 동작을 한다. 주인이 어떻게 길을 들이느냐에 따라 반응도 달라진다. 특히 집을 지키는 경비 모드에서는 주변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집을 지키는 파수견 역할도 한다.13만 8000원. 같은 회사에서 나온 로보랩터는 몸 길이가 80㎝나 되는 로봇 공룡이다. 공룡처럼 걷거나 뛰기, 사냥 자세를 취한다. 머리와 목도 회전이 가능하고 꼬리도 흔들 수 있다. 귀에 있는 스테레오 음성 센서로 소리의 위치를 파악하며, 머리와 코에 있는 적외선 시각센서로 빛을 감지한다. 미 우주항공국(NASA)의 과학자 마크틸덴이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미국, 호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17만원. 로보사피엔 V2는 지엔에프엔터프라이즈가 유통하는 키가 60㎝ 정도의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이다. 양쪽 손과 발에 장치된 장갑센서와 발 센서를 통해 보행 중에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거나 밀어낸다. 물건을 집고, 던지고, 스스로 누웠다가 일어서기를 할 수 있다. 인사하기, 소리기치 등 여러가지 동작을 할 수 있다.39만 6000원. 수입 로봇 전문점 토이 드래곤은 70년대의 로봇 향수를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그랜다이저를 반다이 초합금으로 만든 ‘그랜다이저 노말버전’(21만원)을 팔고 있다. 맥스합금의 ‘고난’(23만원), 신세기합금의 ‘마징카이저 퍼플버전’(14만 5000원)도 나와 있다. 아이큐토이의 ‘쎈’(4만 900원)은 광학 센서에 의해 짖고 산책을 하며 손으로 머리를 만져주면 애교를 부린다. 박수를 치면 그 수에 따라 걷거나 노래도 한다. 손오공이 만든 ‘초대형 점보변신로봇’(2만 9800원)과 ‘DX 파워 다그온’(3만 6800원)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파워포클레인이 다그화이어로 변신하고 파워 다그온으로 합체하는 조립형 완구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책꽂이]

    ●지식: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피터 버크 지음, 박광식 옮김, 현실문화연구 펴냄) 근대초 유럽의 지식인들은 ‘지식의 공화국’ 혹은 ‘학식의 공화국’이라는 가상의 공동체를 이뤘다. 이 국경없는 공화국은 오로지 지식을 공통분모로 경계없이 만나고 흩어졌다. 독일의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은 지식인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인텔리겐치아”로,“어디에도 뿌리를 박지 않고 상대적으로 계급에서 자유로운 집단”으로 규정했다. 이 책은 지식의 탄생과 흐름, 분류, 판매, 소비, 상품화, 그리고 지식인의 정체를 추적한 ‘지식의 사회사’다.1만 5000원. ●강조해야 할 것(수전 손택 지음, 김유경 옮김, 시울 펴냄)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대해 가하는 복수다.”라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서구미학의 전통을 이루던 내용과 형식의 구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별을 비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수전 손택. 그는 에세이스트, 소설가, 예술평론가, 극작가, 영화감독, 연극연출가, 문화비평가, 사회운동가 등으로 활동하며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뉴욕 지성계의 여왕’ 등의 별명을 얻었다. 이 책은 독일 영화의 전설 파스빈더의 영화에서 하욱에스트와 호지킨의 그림, 차일즈와 커스틴의 춤, 볼랜드와 매플소프의 사진작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을 분석한다.2만 3000원. ●다빈치의 위대한 발명품(도미니코 로렌차 지음, 이재인 등 옮김, 시공사 펴냄) 스푸마토 기법의 오묘한 색감만큼이나 신비와 미스터리의 인물로 다가오는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가 숱한 발명품을 남긴 과학자였다는 것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이 책은 그가 남긴 발명노트를 3D로 재현한다. 다 빈치 노트속의 장갑선, 권양기, 비행용 기계 등을 디지털로 복원해 숨겨진 과학적 업적을 들춰낸다. 또 태엽과 톱니바퀴로 작동되는 시계, 직조기, 제분기, 인쇄기 등과 오르페우스극 무대장치, 두개골 모양의 리라, 자동드럼, 비올라 등 놀라운 발명품들이 도판과 함께 소개된다.3만 2000원.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박구재 지음, 황소자리 펴냄) 프랑스왕 루이 16세는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아시냐라는 새 지폐를 대량 발행한 뒤 자기의 인물 초상을 넣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물가폭등에 따른 경제파탄으로 대혁명이 시작됐고, 혁명군은 루이 16세 체포령을 내렸다. 마부로 변장한 왕은 궁을 빠져나와 다른 나라로 탈출을 시도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루이 16세를 단두대의 이술로 사라지게 한 것은 지폐 속에 그려넣도록 한 자신의 얼굴이었다. 탈출하는 그를 알아본 시골의 한 농부가 신고했고, 루이 16세는 체포되고 만 것이다. 지폐 속에 등장하는 세계 22개국 인물 39명의 이야기를 다뤘다.1만 2800원. ●신들도 꿈꾸는 그리스 섬 기행(정구일 지음, 작은이야기 펴냄) 그리스에는 3100여개의 섬들이 있다. 그중 상당수의 섬이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모여있는데 이곳이 바로 에게해다.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이 오랫동안 공방을 벌이던 에게해의 섬들 대부분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거의 그리스 영토로 편입됐다. 에게해는 미노소스의 황소괴물을 물리친 테세우스의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해 몸을 던진 곳이기도 하다. 그가 바로 아이게우스. 그것이 유래가 돼 에게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화가 숨쉬는 에게해 섬에 대한 인문기행서.1만 1000원. ●하늘에 수놓은 구름 이야기(임소혁 지음, 대원사 펴냄) 권운(새털구름) 권적운(조개구름) 권층운(햇무리구름) 고적운(양떼구름) 고층운(회색차일구름) 난층운(비구름) 층적운(층쌘구름) 층운(안개구름) 적운(뭉게구름) 적란운(소나기구름) 등 10종의 기본구름에 대해 설명. 산악사진가인 저자는 구름장 햇살, 구름바다 등 다채로운 구름의 모습을 300여컷의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1만 8000원.
  • 월드컵 마스코트 ‘골레오’ 인형 인기

    독일 월드컵의 마스코트인 수사자 인형 ‘골레오(Golleo)’가 국내에 상륙, 인기를 끌고 있다. 미식축구 영웅인 하인스 워드가 국내의 한 업체로부터 골레오 인형을 선물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골레오 캐릭터의 정보를 담은 미니홈피가 개설됐을 정도로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자를 본뜬 골레오는 독일 캐릭터회사인 짐헨슨이 디자인했다.이름은 아버지 사자가 새끼 수사자의 축구 경기 장면을 보고 ‘Go! Leo’라고 응원한다는 뜻에서 지어졌다.레오는 별자리에서 사자를 의미한다. 마스코트는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있는 ‘골레오 인형’,‘골레오 키체인’, 목에 걸고 응원할 수 있는 ‘긴팔골레오’ 등 5종의 상품 시리즈로 구성됐다. ‘골레오’는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국내 정서에 맞게 외모가 어려지고 귀여워졌다. 한일월드컵 공식응원복인 붉은색 티셔츠와 두건을 착용했다. 골레오는 유진로봇의 관계사인 씨엔에치가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 유진로봇의 완구 사업부 지나월드에서 판매한다.가격은 3500원부터 3만 5000원으로 다양하다. 백화점·할인매장 등을 비롯해 완구매장과 지나월드의 직영몰,Kosney 등에서 만날 수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아직도 하얀 모자를 눌러 쓴 채 위엄있는 눈초리로 내려다 보고 있는 거대한 산, 인간의 유한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 천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신전의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푸른 밀밭위에 한가로이 거니는 목동과 양떼들…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오랫동안 공존해온 터키.6·25 참전, 또 2002년 월드컵때 한국과 3,4위전을 치르며 ‘형제의 국가’로 인식되는 친숙한 나라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파묵칼레’와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카파도키아’로 떠나 보자. 글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석회질 사이로 생명수 꿈틀꿈틀화산 폭발과 지진이 많았던 터키는 전국에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이 산재해 있는 화산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발전했던 목욕 문화가 이어져 역사 깊고 물 좋은 온천들이 많다. 고대시대에는 온천이 휴양보다는 치료의 개념으로 쓰여 유명하다는 온천에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남서부에 있는 휴양도시 데니즈리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묵칼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온천과 유서 깊은 고대도시 유적이 어우러진 곳이다. # 신이 그려놓은 한 폭의 그림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10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파묵칼레. 갑자기 하얀 눈으로 뒤덮인 듯한 야트막한 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나라의 봄처럼 따뜻한데 눈이 쌓여있다니 말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제일 먼저 산이 보이는 곳을 달려갔다. 산 밑에는 하얀 산을 그대로 담고 쪽빛 호수와 퍼런 물이 밸 듯한 하늘이 자리잡고 있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여행의 고단함이 말끔히 사라진다. 도대체 저 산의 정체는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수 천년 동안 지하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온천수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흐르면서 지표면에 수많은 물웅덩이와 종유석, 석회동굴 등을 만들었으며 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을 부드러운 백색 석회질로 덮어 버려 이렇게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또한 멀리서 보면 꼭 목화에 덮인 산 같다고 해서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란 뜻의 파묵칼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도 믿기지 않아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의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서 거대한 하얀 산을 내려보았다. 마치 고행을 떠나는 수도자 행렬처럼 맨발의 여행객들이 줄을 지어 하얀 산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그들과 함께 했다. 발바닥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진다. 정말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 아니 딱딱하게 굳어 버린 하얀색의 석회질 사이로 파묵칼레의 생명수가 수 천년을 이어 아직도 그 숨을 쉬며 이어졌다. 여기에 온천이 생긴 것이 문헌상 B.C 2세기이니까 족히 2000년을 넘어 흐르고 있는 셈이다. 수 천년 동안 고대 로마시대의 황제들과 클레오파트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그 곳에, 그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에 시대를 넘어선 감흥이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한다. 이런 파묵칼레의 모습은 낯선 이방인에게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다. 너무도 신비하다, 자연의 힘이. 그리고 그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80년 후반까지 수영복을 입고 신이 만든 온천에서 직접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하는데 198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보존때문에 목욕을 금지시키고 신발도 벗고 걷게 만들었다. # 터키에서 맛보는 터키의 목욕탕 우리나라에서 80년대 퇴폐 문화의 상징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 터키탕이 정말 터키에 있을까.’라고 많은 사람들의 궁금해 할 것 같아 ‘터키탕’을 찾아 보았다. 결론은 중국에 자장면이 없고, 인도에 카레가 없듯 터키에도 터키탕은 없었다. 다만 ‘하맘’이란 공중목욕탕이 있다. 목욕 문화가 발달한 로마를 거쳐 오스만제국에 이르러 절정에 맞았다는 터키의 하맘은 우리의 목욕 문화와는 좀 달랐다. 일단 대리석 벽돌로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 내부에는 탈의실과 넓은 휴게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 목욕탕과는 격이 달랐다. ‘옷을 다 벗고 나가야 하나.’며 터키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노라니 그들은 커다란 수건을 몸에 두른다. 나도 재빨리 따라하며 하맘으로 들어서려 하자 터키말로 뭐라 뭐라 하며 제지를 한다. 뭐 여자들이 하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 같다.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라 시간을 정해서 남·여가 돌려쓰는 것 같았다. 10여분 흐르고야 들어섰다. 그런데 ‘에이 이게 뭐야.’ 겉모습은 무엇인가 근사한 시설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정작 내부에 들어서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목욕탕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 없고 대신 대리석으로 50㎝정도 쌓아 올려 만든 4∼5평 정도의 평상 같은 것이 있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누워 땀을 낸다. 샤워기도 몇 개 되지 않고 말이다. 나도 중요 부위는 가리고 누웠다. 우리 찜질방처럼 아주 뜨겁지는 않지만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신기하네. 갑자기 건장한 청년이 들어오더니 옆에 누워 있는 터키인의 때를 민다. 마치 우리나라처럼 말이다. 짧은 영어로 그를 불러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재미(fun)와 기술(technology)을 모두 잡은 ‘퍼놀로지(funology)’는 떨쳐버리기 힘든 문화 코드다. 재미를 추구하는 감성에 딱 들어맞으면서 기능을 놓치지 않는 상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봄 햇살이 짱짱하게 내리쬐는 상쾌한 날에는 더욱 경쾌하게, 황사가 불어와 하늘이 뿌옇게 되면 마음이라도 신나게, 재미있는 소품으로 패션에 즐거움을 더해 보자.
  • [IT플러스] 블루투스 스테레오 사운드폰 출시

    LG전자는 전세계 3세대(3G)폰 시장에 블루투스를 이용, 무선으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블루투스 스테레오 WCDMA폰(모델명 LG-U890)’을 출시했다. 슬림한 폴더 스타일을 채택한 이 폰은 일반적인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폰이 블루투스 모노 오디오 기능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블루투스 스테레오 오디오 기능을 제공, 입체 음향을 바탕으로 뛰어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 [마니아] 충무아트홀 누드크로키 교실

    [마니아] 충무아트홀 누드크로키 교실

    “누드가 상스럽다고요?” 누드 크로키에 빠진 사람들은 “사람의 몸이야말로 꽃보다도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몸은 ‘천인천색’의 표정을 담고 있으니까요. 이들은 “누드화를 보고 야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의 눈이 음탕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합니다. 크로키는 움직이고 있는 오브제를 순식간에 그려내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이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제대로 표현하는 그릇이기도 합니다. 누드 크로키를 그리면 무아지경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림은 지우(只于) 김영미 화가가 그린 누드 드로잉입니다.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꽃보다 아름다운 인체 그릴수록 신비+매혹 지난 10일 중구 흥인동 충무 아트홀 ‘누드 크로키 교실’. 라틴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모델이 알몸으로 선다. 슥삭슥삭. 수강생들은 목탄으로 스케치북에 모델의 몸을 담는다.3∼4분 정도 지났을까. 어느새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몸이 완성됐다. 모델은 다시 다른 포즈를 취한다. 크로키는 짧은 시간 살아 있는 대상의 특징을 빨리 파악해서 그리는 것. 크로키의 생명은 ‘속도와 생동감’인 셈이다. 특히 누드 크로키는 인체의 기본적인 골격과 근육뿐만 아니라 균형·동작·형태의 특징까지도 재빨리 포착해야 한다. 강사 김영미(46)씨는 “누드 크로키야말로 모든 회화의 기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회화·드로잉·설치 미술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누드 크로키’를 설파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씨에 따르면 사람의 몸이야말로 ‘소우주’로 불릴 만큼 모든 형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누드 크로키를 잘 그리면 정물화, 풍경화 등도 잘 그릴 수 있다는 것. 누드 크로키는 그야말로 교과서인 셈이다. “누드 크로키는 사물의 특징을 빨리 파악하는 훈련이 됩니다. 사물 자체에 대한 영감(靈感)이 빨리 떠오르는 만큼 작품의 깊이도 한층 깊어지게 되지요. 누드 크로키야말로 마지막까지 갈고 닦아야 할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충무 아트홀에서의 누드 크로키 강좌는 일년에 세 차례 열리며, 강좌는 10주 동안(매주 화요일 오후 1시30분∼5시) 계속된다. 강좌 초반 1시간30분 동안에는 이론 수업을 한다. 클림트, 조지아 오키프, 에곤 실레 등을 분석하거나 그리스 신화에 나타난 누드 그림을 살펴본다. 또 골격, 근육, 피부조직 등 그림에 필요한 요소를 배우는 미술해부학도 공부해 본다. 이론 수업이지만, 쿠키나 커피를 마시는 등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진다. 누드 크로키 실기는 후반부 2시간 정도 진행된다. 모델이 30분 동안 3∼4분 간격으로 자유자재로 포즈를 취하면 누드 크로키를 그리고,10분 정도 휴식하는 방식이 반복된다. 1∼4주에는 ‘인체의 구조 파악’을 주제로 인체가 지닌 골격과 근육을 파악하여 인체를 전체적으로 표현하고 연구한다.5∼8주에는 ‘인체의 동세 연구’라는 주제로 인체를 전체적으로 보고, 그리면서 움직임의 영속성이나 근육의 방향을 터득한다. 인물의 방향성을 포착해 선도 자유자재로 표현해본다. 9∼12주에는 ‘인체의 모든 메시지 파악’을 위해 인체가 던져주는 의미 전달을 통해 묘미·인물의 시선, 회회적인 메시지, 구성 전달까지도 연구한다. 수강료는 3개월 15만원이고 모델료는 별도이다. 문의(02)2230-6651.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김영미 강사는 ▲1985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1990년 동아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1년 대한민국 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0∼1992년 미술세계대상전 1∼3회(경인미술관), 서울 ▲1990년 불교미술 대상전(국립중앙박물관), 서울 누드 크로키 누드 크로키 교실 회원은 10여명. 대기업 오너부터 주부까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한결같이 “인체야말로 꽃보다 아름답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게 ‘누드 크로키 예찬’을 들어봤다. 전직 교사인 변희순(50)씨가 처음 그림을 접한 것은 한국화. 언뜻 들어서는 누드 크로키와 연결되지 않는 장르다. 하지만 변씨의 대답은 달랐다. ●그림 기본 익히기에 큰 도움 “누드 크로키야말로 그림의 기본을 알게 해주는 장르이지요. 취미삼아 한국화를 배웠지만 밑그림을 잘 그려볼 욕심에 누드 크로키를 시작한 것이지요. 선생님 말마따나 누드 크로키에는 모든 형태가 담겨져 있으니까 모든 그림의 기본이 된답니다.” 하지만 변씨는 최근 누드 크로키만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누드 크로키에서는 섬세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선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정기 회원 가운데 유일한 ‘청일점’인 김세영(60·호주 건축사)씨는 누드 크로키를 바탕으로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누드 크로키를 돌에 새겨넣어 전각을 탄생시키는 것. “전각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보름은 걸리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누드 크로키 자체에서 선이 잘 살아나는 데다 돌이야말로 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소재거든요. 나무는 칼자국이 들어간 곳만 파이지만 돌은 새기는 주변 돌까지 깨져 나오면서 자연스러움이 배어 나오지요.” ●집중할 수밖에 없어 무아지경에 박희옥(50)씨는 누드 크로키의 매력으로 ‘무아지경’에 빠진다. “3∼4분 안에 그려야 하니까 눈과 손을 빨리 움직이면서 집중할 수밖에 없지요.2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수십장의 그림을 그려내지요. 몰입하면서 ‘지금·여기’에 있는 것에 빠져들다 보면 다른 걱정거리들이 사라집니다.” 최정숙(56)씨는 여행하면서 부딪치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은 마음에서 누드 크로키를 시작했다. 짧은 시간 풍경의 감동을 담아내기에는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인 것 같아요. 모델이 몇 주마다 바뀌는데 육감적이면서 섹시한 모델부터 뚱뚱하지만 너그러운 모델까지 제각기 느낌이 달라요. 이들의 개성을 스케치북에 담는 것이 독특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알몸 아닌 ‘숨쉬는 언어´ 담는 작업 정경희(61·피아니스트)씨는 ‘생명력’을 꼽았다. “잘 그려진 누드 크로키를 보면 그림 자체가 저에게 말을 걸고 있는 느낌을 받아요. 누드 크로키는 피사체가 생명이 아니면 그릴 수 없잖아요. 움직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니까요. 화폭에 단순한 알몸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언어’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씨는 강사 김영미씨 작품의 마니아이기도 하다. 몸의 아름다움을 미술학적으로 탐구하기도 한다. 해부학을 미술에 접목시킨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되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회원들은 이미 근육과 뼈의 위치 등을 살펴보는 ‘미술 해부학’을 배우기도 했다. 간호사인 김영옥(52)씨는 “해부학적으로 배운 인체와 누드 모델의 신비로움이 얽혀져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탓인지 누드 크로키 강좌 자체에 대한 마니아 군들도 있었다. 바로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독일에서 건너온 정경숙(59)씨 부부다. 강사 김영미씨가 지난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전시회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됐다. 이들은 한국에 들를 때마다 정씨의 누드 크로키 강의를 듣는다. 이날 무려 2시간이나 지각한 김윤정(55)씨도 “이사 문제로 늦을 수밖에 없었지만 강좌를 결석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말로 누드 크로키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면서 웃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43년만에 붙잡힌 ‘얼굴없는 마피아 두목’ 프로벤자노

    이탈리아 최대 갑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총선패배가 확정됨과 거의 동시에 43년간 도피생활을 해온 마피아 ‘보스 중의 보스’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73)가 고향에서 체포됐다. 영화 ‘대부(代父)’의 무대였던 시칠리아섬 코르레오네 마을 근처에서 붙잡힌 프로벤자노는 곧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시칠리아인들은 프로벤자노의 행방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정부가 붙잡지 않았다는 것이 통설이다. 마피아 전담 수석검사인 피에트로 그라소는 지난해 “프로벤자노가 정치인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파연합의 지도자 베를루스코니는 오랫동안 마피아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수석보좌관은 마피아와 관련돼 9년형을 선고받았다.2001년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시칠리아에서만 61석을 얻은 것은 마피아의 도움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총리인 로마노 프로디는 반(反)마피아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프로벤자노가 11일 체포된 것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늦었다. 배신한 전 조직원들의 증언이 그가 체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프로벤자노는 2차 세계대전 직후 18살 때 마피아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 뒤 조직에 가입했다. 검사들은 그가 강탈이나 마약 밀매 대신에 시칠리아섬의 공공 계약에 참여하는 등 불법적인 화이트 칼라 산업으로 마피아의 부를 불렸다고 밝혔다.1993년 살바토레 토토 리나가 체포된 뒤 마피아의 실질적인 최고 두목이 됐다. 프로벤자노의 보스였던 루치아노 릿조는 “그는 닭(멍청한 마피아)들의 두뇌 역할을 했고, 총을 쏠 때는 천사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나이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에 박식한 새로운 마피아’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프로벤자노의 체포를 축하하며 “토토 리나 이후 마피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붙잡혔다. 이탈리아 전체를 위한 한발짝 전진”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본인의 신원을 확인해주는 진술 외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프로벤자노의 입에서 어떤 말이 쏟아질지 전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나는 아무래도 박해받는 ‘현대판 갈릴레오’?

    ‘무릇 공부라고 하는 것은 돈을 많이 벌고 음전한 아내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중국 대륙에 50대 노선생님이 이같은 논리를 펴다 일대 파문을 일으킨 후 교단에서 쫓겨나 긴 유랑생활을 거쳐 다시 컴백한 뒤에도 논리를 굳건히 견지하고 있는 까닭에,교사들 사이에 ‘현대판 박해받는 갈릴레오’라고 불리며 유명 인물으로 급부상했다. 중국 중남부 후난(湖南)성에 주저우(株洲)에 살고 있는 노선생님은 지난 2001년 ‘공부는 많은 돈을 벌고 예쁜 아내를 얻기 위해 한다’는 튀는 논리를 펴다가 평지풍파를 일으키며 교단에서 축출되는 바람에 유랑생활을 하다가 최근 교단에 섰는데,여전히 이 논리를 견지하고 있어 ‘교단의 돈키호테’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상신보(瀟湘晨報)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교단의 이단아’는 올해 53살의 인젠팅(尹健庭) 교사로 후난성 안화(安化) 출신이다.지난 1977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처음으로 치러진 대학입시에서 후난사범대학 국문과(중문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한 그는 동기생들 가운데 중국 문단의 대표적인 인물로 통한다. 82년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안화2중 교사로 교편을 잡았다.10년 뒤인 1993년 주저우2중으로 전근간 인 선생은 여러차례 ‘전국 최우수 국어교사’로 선발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2001년 4월,언론매체들이 “한 국어교사가 ‘공부는 돈을 많이 벌고 미녀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해 교단에 파문을 일으키며 ‘교단의 이단아’로 몰려 ‘왕따’를 당했다. 이 때문에 인 선생은 그해 8월31일 주저우시 교육국으로부터 ‘축출’ 명령을 받아 눈물을 뿌리며 천직으로 생각하던 교단을 떠나야만 했다. 이때부터 실직자가 된 그는 베이징(北京)·칭다오(靑島)·항저우(杭州)·닝보(寧波) 등 중국 전역을 발섭하며 교단에 서기를 바랐으나,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그의 전력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러던중 인 선생은 샤오샹(瀟湘)실험학교 선생으로 다시 임용돼 현재 근무를 하고 있다.그가 다시 임용된 것은 이 학교가 타이완(臺灣)의 투자로 만들어진 사립학교인 까닭이다. 인 선생은 “내가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 지금도 옳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그동안 고생한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으며,누구에게 책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 伊 마피아두목 프로벤자노 43년만에 검거

    지난 1963년에 도망쳐 지금까지 현상수배 상태였던 이탈리아의 전설적 마피아 두목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73)가 마침내 붙잡혔다. 프로벤자노는 시칠리아섬 코르레오네의 농가에서 아무런 저항 없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11일 이탈리아 통신과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탈리아 검찰에 따르면 프로벤자노가 경찰차에 올라탈 때 군중들이 몰려와 “살인마”라고 외쳤다. 그는 흰 머리카락이 성성했으며 말은 없었다. 1993년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살바토레 토토 리리나가 체포된 뒤 프로벤자노는 조직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씨줄날줄] 유다와 다빈치/이용원 논설위원

    기독교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지난 2000년간 신앙의 근간을 이뤄온 메시아, 예수의 정체성에 잇따라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21세기 들어 소설로 발간된 ‘다빈치 코드’이고 또 하나는 서기 3∼4세기에 만들어져 이집트 사막에서 잠자다 발굴돼 최근 공개된 ‘유다 복음’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가 다루는 것은 일종의 음모론이다. 예수는 독신이 아니었다,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딸을 낳았고 그 딸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후손을 퍼뜨린다, 이 예수의 후손을 보호하는 조직이 시온수도회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유럽의 역대 지성들이 이 조직을 위해 일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예수의 신성(神性)을 지키고자 ‘예수의 후손’을 부인하고 말살하려 한다는 것이다. ‘유다 복음’은 신앙적인 측면에서 더욱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가롯 유다가 배반해 예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게 아니라, 예수의 지시에 따라 밀고한 것이며 따라서 유다는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이해한 유일한 제자라는 주장이다. 이는 부활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는 데다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를 초대 수장으로 해 연면히 이어져 온 가톨릭 교회의 토대를 뒤흔들 수 있는 내용이다. ‘다빈치 코드’와 ‘유다 복음’에는 본질적인 공통점이 있다. 초기 기독교의 한 교파인 영지주의파(그노시스파)에서 나온 자료이거나 이를 토대로 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영지주의자들은 믿음보다 앎(그노시스)을 중시했다. 믿음은 현상에 관심을 두고 앎은 이면의 실체를 꿰뚫어 본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고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현재의 기독교 체제가 완성되면서 영지주의자들은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졌다. 그러면 ‘유다 복음’이 출현하고 ‘다빈치 코드’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다고 해서 기독교가 위기에 처하게 될까. 그러지 않으리라 본다. 가령 예수에게 후손이 있다손 쳐도, 유다의 밀고가 예수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 해도 예수의 신성이 깎이거나 그를 통한 구원이 외면 받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2000년 역사에도 변하지 않는 예수에의 관심을 붓다나 공자가 부러워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미주 3세대폰도 대~한민국”

    “미주 3세대폰도 대~한민국”

    미주지역 3세대(3G)폰 시장을 잡아라.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들이 지난달 독일 하노버 ‘세빗대전’에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CTIA 2006’에서 모토롤라, 노키아 등 이 지역의 지존들과 격돌한다. 5∼7일 3일간 열리는 CTIA는 가전 제품을 포함한 ‘세빗’과는 달리 휴대전화 전문전시회여서 국내 3사는 새 기술을 탑재한 첨단 폰들을 총출동시켰다. 세빗에서 큰 성공을 거둔 VK도 브랜드 인지도 구축 작업에 본격 나섰다. ●막 오른 시장 쟁탈전 ‘빅뱅 오나’ 삼성전자의 자존심 회복이 관심거리다. 노키아·모토롤라와 함께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삼성전자가 이상하게 미주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미주지역의 시장점유율 1위는 모토롤라,2위 LG전자,3위 노키아,4위 삼성전자다. 프리미엄급 휴대전화를 내놓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어떻게든 시장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통 큰’ 삼성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광고전(戰)부터 기선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스타더스트 호텔 외벽에 가로 108m, 세로 46m 크기의 광고벽을 설치했다. 라스베이거스 사상 최대의 옥외 광고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14.5㎜ 두께의 슬림폰(A900)과 슬림패션폰(T809) 사진을 담았다. 지난해 노키아를 제치고 북미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LG전자는 모토롤라를 따라잡는 게 목표다. 다시 말해 미주시장 1위 등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LG전자는 특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3G 휴대전화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폰을 대거 선보인다. 이를 통해 3G 시장의 리딩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팬택계열도 야심차게 덤벼들었다.21종 50여 모델을 선보이며 북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다. 이번 전시회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방법으로 참가했다. 북미 주요 사업자와의 구체적 수출상담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LA 미주 본사와 애틀랜타, 시애틀 등 4개 지사를 중심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본격화해 미국지역 수출물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고 기술의 3G폰 경연장 CTIA는 세계 휴대전화 선도기업들이 자사의 대표급 3G폰을 출시한다. 이런 점에서 프리미엄급 휴대전화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북미에서 본격적인 고속데이터전송기술(HSDPA)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을 겨냥, 세계 최초의 상용화 HSDPA폰과 세계 최초의 슬림 HSDPA폰을 전시한다. 또 세계 최고 속도인 3.6Mbps 속도를 구현한 HSDPA 휴대전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3G WCDMA폰과 HSDPA폰, 모바일TV폰, 메가픽셀 카메라폰, 뮤직폰 등 북미 휴대전화 시장공략을 위한 최첨단 휴대전화와 기술을 과시한다.WCDMA폰은 3G 기본 기능인 실시간 동화상 통화 서비스를 탑재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3.6Mbps급 속도의 동영상 다운로드, 대용량 멀티미디어 뮤직 다운로드 등 3세대 HSDPA 고속 데이터 전송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팬택계열은 미국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헬리오에 공급할 200만화소 EV-DO폰 ‘히어로(HERO)’를 공개했다.HERO는 세련된 반자동 슬라이드 스타일의 고기능 EV-DO폰으로 2.2인치 대형 LCD,200만화소 카메라,MP3플레이어, 스테레오 스피커, 외장 메모리 지원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삶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동화

    ■ 아이들 ‘사색의 키’가 쑤~욱 쑥 국내에도 적잖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의 인기 그림책 작가 존 무스. 레오 톨스토이의 단편을 각색한 ‘세가지 질문’ 등 사색의 여지가 많은 그림책으로 어른 독자들까지 매료시켜온 그의 새 책 2권이 나란히 선보였다. 그가 글과 그림을 도맡은 ‘달을 줄 걸 그랬어’(이현정 옮김, 달리 펴냄)와 담담해서 한결 더 돋보이는 그림 작업을 맡은 ‘잃어버린 진실 한조각’(더글러스 우드 글, 최지현 옮김, 보물창고 펴냄)이 그들이다. 이번에도 그림책에 대한 그만의 감식안이 여지없이 투영됐다. 어른들에게도 큼지막한 행간의 의미를 안겨주는 명상과 성찰의 글이자 초등생 독자들에겐 ‘사색의 키’를 훌쩍 키워줄 생각많은 그림책이다. ‘달을 줄 걸 그랬어’는 작가에게 올해 칼데콧 아너상을 안긴 화제작이다. 동양의 선(禪)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관심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동력이 됐다. 애디, 마이클, 칼 세 남매의 집 뒷마당으로 빨간 우산을 쓴 판다곰이 날아오면서 그림책은 운을 뗀다. 이웃집으로 이사온 이 판다곰의 이름은 한자어로 ‘평심’(平心). 아이들이 날마다 한 명씩 평심을 찾아가면, 평심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가 기다렸다는 듯 삶의 지혜 한 가지씩을 귀띔해 돌려보낸다. 세 남매에게 평심은 자신이 알고 있는 옛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고요한 대화 속에 끼어드는 그 이야기들이 그대로 책의 고갱이가 됐다. 도둑에게 한 벌뿐인 옷을 선물하고도 모자라서 달을 따주고 싶었던 가난한 아저씨, 인생의 고비고비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농부, 작은 일에 노여워하지 않고 마음을 비울 줄 아는 수도승…. 평심이 들려주는 3편의 옛이야기들에 은근한 지혜의 향기가 스며 있다. 담담한 수채화와 잉크 스케치 덕분일까. 동양의 고전적 이야기 소재들이 고즈넉한 감상을 일깨워 명상의 즐거움까지 누리게 만드는 것은.9500원. 삶을 돌아보게 하는 넉넉한 시선은 ‘잃어버린 진실 한조각’에도 있다.“돌이 가르침을 주고 바람이 말이 되고, 강물이 거울이 되고 나무는 별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되어주었던 옛날”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밤하늘에서 뚝 떨어져 두 조각이 나고만 진실. 조각난 진실 때문에 소란스러워진 세상을 경계하던 책은 한 소녀를 내세워 조용히 해법을 찾아나간다. 까마귀와 지혜로운 거북의 도움으로 깨진 진실조각을 맞추는 순간 세상은 다시 그 옛날처럼 평온해진다. 바람이 들려주는 음악에 모두들 귀기울이던 그 시절처럼…. 겸허함을 잃은 인간의 독선을 경계하는 메시지가 존 무스 특유의 담백한 붓터치 사이사이로 듬뿍 녹아들었다.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미있는 우리나라 별자리 이야기 어렵사리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볼 일이 있을지라도 요즘 아이들이 떠올리게 될 단상이란 서양신화에 나오는 별자리 이야기쯤이 아닐까. 그런 아이들에게 이건 어떨까. 우리 조상들 사이에 오랫동안 전해내려오는 동양의 별자리를 귀띔해주는 것.‘까막나라의 도둑개’(장수하늘소 글, 강미영 그림, 고래실 펴냄)는 그런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교양서이다. “우리에게도 별자리가 있었어?” 뜨악한 표정으로 책장을 펼칠 아이들에게 책은 우리만의 독자적 별자리가 엄연히 존재했다는 사실을 살살 달래듯 일깨워준다. 예컨대 서양 별자리인 궁수자리의 여섯개 별로 이뤄진 남두육성. 북쪽 하늘의 북두칠성과 함께 인간의 생명과 운명을 관장한다고 여겨진 이 별을 옛사람은 ‘해치별’이라 불렀다. 서양의 별자리가 인간보다 힘세고 오만한 신들의 활동무대였던 반면, 동양의 별자리는 지상의 사람 사는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인간적’ 무대였음을 깨우치게 된다. 초등생.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도시마케팅(서구원·배상승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세계의 대장간’이라 불리던 제조업 중심도시 피츠버그는 홍보국을 신설하고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펼쳐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의 글래스고 역시 1980년대 초 활발한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자리잡게 됐다. 도시마케팅 덕분이다. 이 책에서는 지역의 재활성화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해나가는 핵심적인 과정인 도시마케팅의 개념, 도시마케팅 믹스, 도시브랜딩, 기업가적 정부 등을 다룬다.1만 8000원.●레오나르도(마틴 켐프 지음, 임산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지구의 흙은 인간의 살이요, 암반의 하부구조는 인간의 뼈요, 피가 혈관을 통해 흐르듯 물은 강을 따라 흐르고 조류는 곧 인간의 맥박이다.”라고 한 진정한 르네상스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이처럼 지구를 인간 유기체의 소우주로 봤다. 레오나르도는 해부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일화에 따르면 그는 해부과정의 혐오스러움을 인정하면서도 부패된 시체들을 이용해 금지된 비밀에 접근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시체를 해부했다는 죄목으로 교황에게 고발당한 적도 있다. 레오나르도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1만 5000원.●피라미드, 상상 그 너머의 세계(케빈 잭슨 등 지음, 정주현 옮김, 샘터 펴냄) 이집트 기자 지방에 자리잡고 있어 ‘기자의 대피라미드’라 불리는 쿠푸의 대피라미드는 바빌론의 공중정원, 아르테미스 신전, 제우스상, 태양신 헬리오스 거상, 마우솔로스 영묘, 알렉산드리아 등대와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힌다. 책은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4왕조 시대의 이집트를 생생하게 재현, 피라미드의 신비를 밝힌다. 피라미드를 만드는 데 참여한 사람들은 노예가 아니라 실력을 인정받은 기술자와 농부들의 농한기 부역이었음을 강조.2만 5000원.●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시절(마쓰오 바쇼·요사 부손 등 지음, 김향 옮김, 다빈치 펴냄) 대담한 구도와 선명한 색채,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표현 등으로 19세기 유럽의 인상주의자들을 놀라게 한 우키요에는 에도시대 목판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어 출판업이 성장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됐다. 이전까지 서적의 삽화 역할에 머물던 우키요에가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독자적인 장르로 인기를 얻게 된 것. 여기에는 하이쿠(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의 정형시) 동호회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에도의 하이쿠 회원들은 신년 축하선물로 쓰기 위해 정교하게 만든 다색 판화달력을 주문해 유행시킨 것이다. 책은 그 관련 양상을 다룬다.1만 8000원.●실낙원(존 밀턴 지음, 김흥숙 엮어옮김, 서해문집 펴냄) ‘실낙원’은 흔히 성경의 동어반복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지만, 성경 창세기에 언급된 이야기를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통찰로 풀어낸 보편적 문학가치를 지닌 고전이다. 호머의 ‘일리아드’‘오디세이’가 그리스 정신을, 버질의 ‘아이네이스’가 로마 정신을, 단테의 ‘신곡’이 르네상스 정신을 보여주듯이 ‘실낙원’은 근대 청교도 정신의 정수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방대한 원문을 축약하고 고어 표현을 산문체로 번역해 읽기 쉽게 꾸몄다.‘실낙원’을 읽고 크게 감동한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유화 등을 곁들여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1만 1900원.●긍정의 심리학(이민규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자기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는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 때는 스트레스가 감소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통제감의 효과(controllability effect)’라 부른다. 임상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무엇이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하라고 충고한다.99개를 갖고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1개만 가지고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1만 1000원.
  • [문화 캘린더]

    ●안양시 서양화 대가들의 작품을 망라한 ‘다시 살아난 세계 명화 전시회’가 31일부터 5월 14일까지 경기도 안양시 평촌아트홀에서 열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램브란트의 ‘자화상’, 다비드의 ‘나폴레옹’, 밀레의 ‘이삭줍기’, 모네의 ‘해돋이’, 르누아르의 ‘피아노치는 소녀’,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등 서양화를 대표하는 시대별 명화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 전시회는 세계 유수의 원본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캔버스에 프린팅한 것과 붓으로 그려 복제한 리터칭 작품 50여 점이다. 문화해설사들이 그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일부 작품은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 만 65세 이상은 무료이다.031)389-5252,5200 ●동대문구 특정 전문기능을 소유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문화·예술 자원봉사대를 구성해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친다.28일 발대식을 가졌다. 봉사대는 국악과 플루트, 풍선아트, 마술, 스포츠댄스 등 분야별 기능을 소유한 전문 봉사자 51명으로 구성되며 이들 봉사대의 봉사활동은 고전과 현대가 함께 조화를 이뤄 다채로운 활동을 보일 걸로 기대된다. 이들은 노인과 장애인, 병원 환자 등을 대상으로 주로 활동하게 된다. ●안성시 다음달 1일부터 10월말까지 보개면 복평리에 위치한 안성남사당전수관에서 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토요상설공연을 연다. 공연애는 시립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 30명과 학생명예단원 10명, 객원단원 10명 등 50명이 참여,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동안 버나놀이, 덧뵈기, 어름, 살판, 덜미, 풍물놀이 등 남사당 놀이 6마당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영화 ‘왕의 남자’ 등장 인물과 궁궐을 재현한 세트장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할 수 있고 풍물공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1시간동안 풍물 악기를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다.031)678-2473 ●포천시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직동리에 있는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나무로 만든 숲속 친구들’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간벌과 가지치기 과정에서 생긴 나무로 동·식물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연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회에는 장수풍뎅이 등 곤충 50점과 너구리 등 동물 22점, 들꽃 13점, 수서생물 15점 등 모두 126점이 전시되며, 온실 앞 체험공간에서는 숲속 친구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는 방문 5일전 인터넷(www.koreaplants.go.kr) 또는 전화(031-540-2000)로 예약해야 한다.
  • [Leisure+α] 나도 클레오파트라

    경기 이천 테르메덴 온천에 가면 누구나 클레오파트라가 즐겼다는 우유목욕을 할 수 있다. 특히 피부를 뽀얗게 만드는 미백효과와 수분, 영양공급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유목욕을 위해 노천탕에 적당량의 우유를 풀어놓았다. 온 가족이 함께 수영복을 입고 뽀얀 우유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봄철 피부관리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031)645-2000,www.termeden.com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나나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오타니 겐타로/나카시마 미카 줄거리 야자와 아이의 인기만화가 원작. 섬세한 여성적 시각으로 살려낸 두 소녀의 우정. 20자평 만화원작의 압축판이란 점이 장점이자 단점. ●오만과 편견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조 라이트/키이라 나이틀리·매튜 맥퍼딘 줄거리 사랑을 앞둔 남녀의 오만과 편견에 관한 영상 보고서. 20자평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성숙한 연기 만점. ●뻔뻔한 딕 & 제인 장르/등급 범죄 코미디/12세 감독/배우 딘 패리소트/짐 캐리·티아 레오니 줄거리 파산직면한 부부가 어설프게 벌이는 좌충우돌 강도 행각. 20자평 짐 캐리의 얼굴표정 만큼이나 풍부한 사회풍자, 유머. ●스윙걸즈 장르/등급 코미디/2세 감독/배우 야구치 시노부/우에노 주리·히라오카 유타 줄거리 시골 학교의 말썽꾸러기 학생들이 밴드를 만들어 벌이는 코믹 드라마. 20자평 청춘스타 우에노 주리가 있어 탐나는 영화. 지나치게 만화같은 설정 ●원초적 본능 2 장르/등급 범죄스릴러/18세 감독/배우 마이클 카튼 존스/샤론 스톤 줄거리 살인용의자로 지목된 여자, 정신과 의사를 주무르며 진실게임을 벌이다. 20자평 전편보다 한참 떨어지는 긴장감. 샤론 스톤의 노익장(?) 섹시미. ●청춘만화 장르/등급 청춘멜로/12세 감독/배우 이한/권상우·김하늘 줄거리 10년 넘은 우정과 사랑이 빚어내는 만화같은 웃음과 눈물. 20자평 배우와 캐릭터 그 찰떡궁합의 조화.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할·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책꽂이]

    ●파라오 이집트의 영광(델리아 펨버턴 지음, 김희상 옮김, 심산 펴냄) 카르나크와 룩소르의 대사원에서부터 투탕카멘의 무덤에 묻혀 있는 엄청난 보물에 이르기까지 고대 이집트인들은 어떤 고대문명도 따라올 수 없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이집트인들이 가장 중요하고 신성하게 여긴 도시는 테베. 고대 그리스인들은 테베 건축물들의 위용과 화려함에 감동한 나머지 “100개의 문을 가진 도시”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들은 보이오티아에 있는 자신들의 도시에 똑같이 테베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고대이집트 문명의 신비를 찾아 나선다.3만 8000원.●천로역정(존 버니언 지음, 김 창 옮김) 천국으로 가는 한 순례자의 고단한 여로를 장엄한 서사시처럼 그려낸 기독교의 고전. 간디는 존 버니언이 베드퍼드 감옥에서 지은 이 책을 “영어로 쓰인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칭송했다.“나는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라는 크리스천의 탄식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고뇌와 회심, 전도와 박해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승리로 이어지는 버니언 자신의 고달픈 생애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1만 6900원. ●지식의 증류(브루스 모런 지음, 최애리 옮김, 지호 펴냄) 16∼17세기 갈릴레오, 뉴턴 등에 의한 고전역학의 확립과 함께 자연상·세계상의 변혁을 몰고온 과학혁명. 이 과학혁명 이전, 천문학자는 점성술사였고 화학자는 연금술사였다. 사람들은 마법과 신비주의가 갑자기 과학과 합리주의로 바뀌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유럽지성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이에 반박한다. 연금술도 그 자체의 맥락 내에서 보면 논증적 과학의 테두리 안에 놓일 수 있다는 것. 미신 혹은 마술로 잘못 알려져 있는 연금술은 오히려 근대과학을 태동케 한 변화의 주인공이었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허호 옮김, 이산 펴냄)‘문명개화’의 선구자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인간적 면모가 담겼다. 막부 말기와 메이지 시대로 이어지는 근대 일본의 격동기를 헤쳐 나가면서 자신의 뜻한 바를 이뤄나간 과정을 담담하게 회고한다. 후쿠자와는 자신이 글을 비교적 늦게(열서너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음에도 남들보다 빠르게 한문과 네덜란드어, 영어를 익힌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본적인 예의범절과 예능교육 외엔 조기교육에 반대했다. 자신이 낳은 9남매에게도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랐지 공부하란 소리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일본 만엔 권 지폐에 인쇄된 초상의 주인공이다.1만 9000원. ●미국법, 오해와 이해(이수형 지음, 나남출판 펴냄) 우리 언론에서 언젠가 “음반업체들이 존 도(John Doe)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법정 영어 용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존 도’라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존 도’는 소송의 원고나 피고를 특정할 수 없을 때 편의상 사용하는 무의미한 이름으로 우리로 치면 동사무소 민원양식에서 흔히 보는 ‘홍길동’ 정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성명불상의 피고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제대로 된 번역이다. 국내 언론보도 등에서 잘못 번역되고 있는 미국법 관련 표현을 살폈다.2만원.●한비광, 김전일과 프로도를 만나다(조성면 지음, 일송미디어 펴냄) 장르문학에 대한 본격 평론집. 공포문학의 제왕 스티븐 킹과 현대인의 집단적 노이로제, 동아시아 최초의 베스트셀러인 ‘삼국지’ 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한다. 제목의 한비광은 무협만화 ‘열혈강호’의 주인공이며, 김전일과 프로도는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과 현대 장르판타지의 효시인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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