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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리자’ 수녀원에 묻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모나리자’의 모델이 됐던 인물은 1542년 7월15일에 사망했으며 그녀가 말년을 보냈던 피렌체 시내의 한 수녀원에 매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30년 가까이 피렌체 지역에 흩어져 있는 고문서 기록들을 추적해 온 주세페 팔란티는 한 교회 문서에서 모나리자의 모델로 알려져 온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도의 부인,1542년 7월15일 사망, 산트 오솔라에 매장”이라는 기록을 발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9일 보도했다.모나리자에서 모나(Mona)는 이탈리아어로 유부녀에 대한 경칭이며, 리자(Lisa)는 엘리자베타(Elisabetta)의 약칭이다. 모나리자는 1479년 태어나 리자 게라르디지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부유한 비단상인이었던 델 지오콘도의 두 번째 아내로 시집간 뒤 5명의 자녀를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63세로 사망한 모나리자가 매장됐다는 산트 오솔라 수도원은 사용하지 않아 황폐화된 상태에 있는데 위치상으로는 산 로렌조 바실리카 인근에 있다.로마 AFP 연합뉴스
  • [무슨 영화 볼까]

    ■ 블러드 다이아몬드 감독 에드워드 즈윅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 영화는 전쟁이 한창인 시에라리온, 광산근로자 솔로몬은 우연히 희귀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다. ■ 묵공 감독 장지량 주연 류더화·안성기·최시원 이 영화는 춘추전국시대,10만 대군을 이끄는 조나라 장군 항엄중은 양성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묵가에서 온 지원군 혁리는 평화를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 허니와 클로버 감독 다카다 마사히로 주연 아오이 유우·사쿠라이 쇼 이 영화는 일본의 인기 만화책이 원작.‘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왜 항상 다른 사람을 쳐다볼까.’5명의 가난한 미대생의 엇갈리는 사랑이 눈부시다. ■ 데스노트-라스트네임 감독 가네코 슈스케 주연 마쓰야마 겐이치·후지와라 타쓰야 이 영화는 지난해 개봉했던 데스노트의 속편. 범죄없는 세상을 건설하려는 라이토와 키라사건을 담당하게 된 천재소년 L이 드디어 대면한다. ■ 허브 감독 허인무 주연 강혜정·배종옥·정경호 이 영화는 정신지체장애인인 상은은 20살이지만 7살 지능을 가진 ‘어른아이’. 엄마는 뜻하지 않게 암 선고를 받고 딸과의 눈물겨운 이별을 준비한다. ■ 헤라곤 감독 스티펜 펭메이어 주연 에드워드 스펠리어스·제레미 아이언스 이 영화는 소년 에라곤은 숲 속에서 파란색 드래곤 알을 발견한다. 에라곤은 오래된 전설 속으로 빠져들고 악의 제국에서 드래곤과 힘을 합쳐 싸운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현대판 우륵’ 천익창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현대판 우륵’ 천익창씨

    아득히 깊은 전설의 밤, 말라 죽은 오동나무가 불쑥 일어나 명주실에 단단히 꼬여 ‘가얏고’로 변신한다. 기러기발에 의지하더니 중모리 자진모리 애끊는 장단을 뱉어낸다. 옆에서 자태 고운 여인네가 얇은 모시적삼 사이로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버선발로 사뿐사뿐 춤을 춘다. 마음 또한 새벽녘 옹달샘처럼 청아해 열두줄의 심현(心絃)이 지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칭칭 휘어 감는다. 문득 생각나는 대사가 있다.‘황진이’의 스승 백무가 읊조렸다.“단전에 네 슬픔을 두어라. 그리고 천천히 풀어내라. 억지로 잊으려 할 것 없다. 깊이 숨을 들이켜 단전에 두듯 네 사랑도 그저 거기에 두면 돼.”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의 16평 작은 아파트 안. 아버지와 아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가야금 앞에 앉았다. 아버지가 흥얼흥얼 장단을 넣자 열아홉살 아들은 열손가락으로 학의 날갯짓처럼 48현(25현+23현) 가야금줄을 날렵하게 넘나든다. 빠르고 늘어짐이 절묘해 청산을 휘젓는 바람 같았다. 팔과 다리, 어깨가 저절로 들썩인다. 아버지가 직접 창작한 ‘오솔길’이다. 이윽고 아버지가 입식 가야금 앞에 선다. 기존의 좌식 가야금과는 사뭇 다른 개량 가야금이다. 왼손으로 현을 타고 오른 손으로 활을 켠다. 영화 ‘타이타닉’의 배경음악이 나온다. 뱃머리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의 멋진 사랑 장면이 새삼 그려진다. 이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뮤직’을 연주하더니 간드러진 ‘오돌똘기’‘새타령’으로 넘어간다. ●설 전날 아들과 함께 ‘뼈피리´ 등 연주회 이쯤해서 아들의 아버지와 마주 앉았다. 이른바 ‘현대판 우륵’으로 불리는 천익창(55)씨. 아들 새빛군과 1994년부터 매년 이맘 때면 어김없이 특별한 무대를 갖는다. 설날을 앞두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량 국악기 연주회를 가져왔던 것. 올해에도 설날 전날인 2월17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올해는 인류의 원초적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뼈피리’를 비롯, 그가 직접 복원한 신석기 현악기, 철기시대 현악기, 신라시대의 신라금 등 이른바 가야금으로 한반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무대까지 마련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손가락으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새빛군의 솜씨를 접할 수 있다. 천씨는 1973년부터 전통 가야금에 전자장치를 부착하면서 국악 개량화의 길을 걸어왔다.‘천익창 연구소’라고 부르는 그의 아파트에는 23현,25현 가야금을 비롯,1200년 전의 신라금(新羅琴), 신석기·철기 시대의 현악기,10현 아쟁 등 개량 국악기만 20여점이 전시돼 있다. 그가 ‘제2의 우륵’이라는 찬사를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악계선 이단시… 박동진 명창에 욕먹어 하지만 전통 국악계에서는 ‘이단시’한다.1993년 KBS-TV ‘국악춘추’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았을 때 개량 가야금을 들고 나와 팝밴드와 협연을 가졌다. 그런데 녹화가 끝나자 명창 박동진 선생이 달려오더니 다짜고짜 천씨의 귀를 아프게 잡아당기며 “야, 씨부랄 놈아, 니가 왜 국악계 욕먹이고 지랄이야.”를 시작으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육두문자를 퍼부어댔다. 천씨는 지금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귀가 얼얼하다며 웃는다. 2002년 단국대 멀티미디어실에서 열린 ‘남북한 개량 국악기’ 세미나에 참석, 혼자서 개발해온 전자가야금,23현 가야금,10현 아쟁 등의 개량 국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선보여 토론의 불을 붙이기도 했다. “전통 국악계에서는 저를 여전히 인정하려 들지 않아요. 변종으로 여기지요. 어릴 때부터 저와 함께 개량 국악을 연주해온 아들놈이 창작무대에서는 수십 차례 상을 받았지만 정작 대학입학에는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아들은 최근 모 대학 국악과에 응시했다. 아들 새빛군은 1999년 ‘국악 한마당’에서 가야금 연주로 데뷔했으며 2003년 남북한 개량 국악기 비교 연주를 했던 ‘제1회 서울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아버지의 23현 가야금을 들고 나와 창작곡 ‘오솔길’로 대상을 수상했다. 천씨가 잠시 생각하더니 아들을 다시 불러 2005년에 복원한 신석기 시대 현악기를 연주하란다. 아들은 원시인 의상을 그럴듯하게 차려 입더니 6현의 줄을 튕긴다. 아버지는 “원시 음악은 악보없이 음정과 박자가 즉흥적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인다. 천씨는 “경주박물관에 가면 신석기인들이 악기를 가슴에 안고 연주했던 모습이 전시돼 있다.”면서 “여러 연구자료를 뒤진 끝에 당시의 악기를 복원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부 역사서에 가야금이 당나라의 쟁을 보고 만든 것처럼 나오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일본 정창원(왕실 유물창고)에 가면 신라금이 보관돼 있는데 아직도 공개를 안 하고 있다.”면서 “조선시대 이전까지 가야금 연주는 남성 전용이었다.”고 덧붙인다. ●‘삼선보´ 등 음계 조율법도 창안 천씨는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중학때 음악시간에 접한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에 매료돼 음악 선생에게 몰래 교습을 받는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년간 영남대 음대 교수에게 작곡 레슨을 받고는 서울대 음대에 원서를 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차녀 근영씨도 같이 응시했다. 텃세에다 운이 따르지 않아서인지 낙방했다. 서울 시내를 무작정 쏘다니던 그는 종로2가 YMCA 옆에 있는 세기음악학원에 들어가 홧김에 피아노를 마구 쳐댔다. 때마침 거기에 와 있던 미8군 클럽매니저가 이를 보고 즉석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이후 천씨는 미8군 클럽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몇 달 뒤에는 세운상가 극장식 레스토랑 ‘아마존’에서 20인조 악단의 전자오르간 연주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는 한편 평소 관심 있었던 가야금과 아쟁을 배우기 시작했다. 결국 전자오르간과 가야금을 동시에 연주하게 되면서 천씨는 가야금의 현을 금속선으로 바꾸고 전자장치를 넣은 입식 가야금을 개발해내기에 이르렀다. 양악밴드에서 최초의 가야금 연주자가 된 셈이다. 이때가 1973년 8월 무렵. 이후 고음·명주·저음 등 3개의 창금(昌琴·천익창이 만든 가야금)을 개량발전시킨다. 고음창금의 경우 현이 금속이고 전통가야금의 밧줄 모양 부들을 제거하고 악기 뒤판 머리부분에 조율기를 장착, 음양증폭 장치를 내장했다. 연주방법 또한 튕겨서 내는 전통적 방법과 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음계의 조율법도 창안해 냈다.1980년 초 서양 오선악보와 한자악보인 정감보’의 장점을 살린 ‘삼선보’를 발표했다.3옥타브 36개의 기본음과 미분음을 표현하며, 활 연주시 바이올린 음력을 능가하도록 했다. 이같은 개량작업은 철저히 현장성과 국악사랑 일념에서 이루어졌다. “개량 가야금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만 모든 클래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악기를 복원하고 개량하는 일이 외로웠지요. 다소나마 국악계에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경북 예천 출생 ▲1972년 안동 경안고 졸업 ▲1973년 서울대 작곡과 응시 낙방후 미8군에서 음악활동, 전자오르간 및 가야금 연주.1987년까지 일반무대 협연 및 독주 300회 ▲1986년 천익창 3선보이론 발표 ▲1987년 KBS 송년 대음악회 KBS 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89년 MBC-TV ‘음악이 있는곳에’ MBC 관현악단과 협연 ▲1994년 우리민속 한마당 초청연주 ‘제13회 천익창과 창금’(국립민속박물관) ▲1996년 충무공 탄신451주년. 광복 51주년 기념음악회(탑골공원) ▲2000년 국립중앙박물관 초청연주 ▲2002년 천익창, 천새빛 개량가야금 해설 겸한 연주회(국립민속박물관) ▲2004년 고대악기 신라금 복원 ▲2005년 신석기 한반도 현악기 복원 ▲2006년 철기시대 한반도 현악기 복원, 원시인류 뼈피리 복원 발표
  • 바티칸 ‘동성애 작가’에 면죄부

    |파리 이종수특파원|바티칸이 ‘동성애 작가’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에 면죄부를 줬다. 교황 측근인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신부는 최근 출간한 ‘크리스천을 위한 잠언과 위트’ 총서에서 이례적으로 영국의 탐미주의 작가인 와일드의 잠언을 대거 인용하면서 그를 극찬했다. 가톨릭계는 그동안 1895년 알프레드 더글러스경(卿)과의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와일드를 ‘방탕하고 불명예스러운 작가’로 여겨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금도 동성애 결혼을 반대하고 동성애가 무질서하다는 교리를 강조하고 있어 이번 출간은 파격적이다. 총서에 인용된 와일드의 잠언 가운데는 “유혹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에 저항할 수 있다.”“유혹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에 굴복하는 것이다.” 등이 포함돼 있다. 교황청 의전 책임자인 사피엔자 신부는 “그가 비록 위태롭고 염문을 뿌리며 살았지만 우리에게 도덕적으로 날카로운 잠언을 많이 남겼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번 총서 발간 배경에 대해 “일부 가톨릭 집단의 재각성을 자극하고 싶었다.”며 “기독교는 단조로운 처방보다는 계획적이고 극단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종교의 가장 큰 적인 무관심과 싸우고 사람들의 의식을 감동시키려면 우리는 ‘육체속의 가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간 ‘라 레퓌블리카’는 “바티칸이 동성애의 상징 작가를 받아들이다니 놀랍다.”고 보도했다. 바티칸 전문가인 오라지오 라 로카는 이 총서를 ‘폭탄’에 비유했다.vielee@seoul.co.kr
  • 혁신 상품 ‘베스트15’

    혁신 상품 ‘베스트15’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2.0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간) 2007년에 예정된 가장 혁신적인 상품과 행사 등 ‘베스트 15’를 선정했다. 첫번째 혁신은 오는 9월 인도가 자체 개발한 로켓으로 발사하게 되는 달 탐사선 ‘찬드라얀-1’호. 중국도 4월 쓰촨성에서 달 선회탐사 위성인 ‘창어 1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 잡지는 “달 탐사를 계획하는 곳이 오직 미 항공우주국(NASA)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틀렸다.”고 지적했다. 기획·개발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은 ‘100달러 노트북’은 오는 7월쯤 처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개발한 이 노트북은 올해부터 브라질,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 국가의 빈곤 어린이들에게 1000만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기적의 다이어트 음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엔비가(Enviga)’도 화제에 올랐다. 일명 ‘다이어트의 성배(聖杯)’로 평가받는 이 음료는 자체 함유된 칼로리보다 더 많은 체내 칼로리를 소비하는 신제품이다. 시청자가 광고주 대신 돈을 내고 보는 ‘무(無)광고 24시간 뉴스채널’ 등장, 비아그라 기능이 포함된 콘돔인 자니필, 아이팟(i-pod)의 뒤를 이어 컴퓨터와 연동된 애플사 신제품인 아이티브이(iTV),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새 PC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38개의 감각 센서가 달린 250달러짜리 공룡 로봇인 ‘플레오(Pleo)’ 등도 혁신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깔깔깔]

    ●직장인과 야근 1. 이승복형-죽어도 야근은 싫어요. 2. 이순신형-나의 퇴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3. 갈릴레오형-그래도 야근은 싫다.4. 나폴레옹형-내 사전에 야근 없다. 5. 맥아더형-나는 퇴근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힘들었습니다 밀도살 혐의로 기소된 돌팔이 장로가 변호사에게 가벼운 벌금형에 그치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200만원을 건넸다. 그래서인지 감옥행이 아닌 벌금형 판결이 나왔다. 재판이 끝난 뒤 땀을 닦으며 변호사가 찾아왔다. “벌금형이 되도록 하는데 어찌나 힘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고생했습니다. 역시 판사들은 감옥행을 주장했나 보군요.” “아니요. 모두들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주장하기에 이걸 제가 벌금형으로 만드느라….”
  • 감동도 배우도 그대로 스크린으로 간 뮤지컬

    감동도 배우도 그대로 스크린으로 간 뮤지컬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의 감동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두편이 새해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렌트’와 ‘프로듀서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도 공연된 바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현장감과 생동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단점. 그럼에도 두 작품 모두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이 영화에도 그대로 캐스팅되어 오리지널 무대의 감동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새달 11일 개봉하는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무대로 가난한 예술가·동성애자·에이즈 환자 등 8명의 소외된 영혼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1996년 초연된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각색한 작품으로 전세계 25개국에서 공연된 히트작이다. 국내 ‘렌트’에 조승우가 있다면 영화에는 애덤 파스칼이 있다. 영화에서도 로저로 분한 그는 출연 작품마다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몰고 다니는 브로드웨이의 ‘흥행 보증수표’다. 그와 더불어 앤서니 랩, 이디나 맨젤 등도 함께 호흡을 맞춰 열정의 무대를 다시 한번 재현했다.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프로듀서스’는 토니상 12개 부문을 휩쓸고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워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지난해 우리 배우들에 의해 국내에서도 공연돼 큰 사랑을 받았다.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만드는 작품마다 줄줄이 실패하는 뮤지컬 프로듀서 맥스와 소심한 회계사 레오가 공연이 망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최악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는 내용. 실력 없는 작가, 연출가,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춤·노래가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무대 연출과 안무를 맡았던 수전 스트로맨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뮤지컬을 성공으로 이끈 ‘황금 콤비’ 매튜 브로데릭, 나단 레인이 맥스와 레오를 맡아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킬빌’의 헤로인 우마 서먼,‘아내는 요술쟁이’로 낯익은 코믹배우 윌 페럴이 가세했다. 새달 26일 개봉.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지성이면 감천 99일만에 컴백

    ‘신형 엔진’이 99일 만에 가동됐다. 발목 부상에서 완쾌된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8일 영국 런던 업튼파크에서 벌어진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42분, 가브리엘 에인세 대신 교체 출장해 6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9월10일 토트넘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찢어져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에 몰두해온 지 99일 만이다. 박지성은 당초 오는 23일 밤 12시 애스턴 빌라전 복귀가 점쳐졌지만 이날 일주일 앞당겨 투입됐다. 박지성은 지난 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군 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45분을 뛰고 교체된 바 있다. 애초에 박지성의 활약 여부를 평가할 만한 출전시간도,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영국의 축구전문 케이블TV ‘스카이 스포츠’도 ‘뭘 보여 주기에는 시간이 없었다.’며 평점 5를 매겼다. 맨유는 후반 20분 웨스트햄의 미드필더 나이젤 레오 코커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9월24일 레딩FC전 무승부 이후 12경기 연속 무패에 마침표. 또 이날 첼시가 에버턴에 3-2 역전승을 거둬 맨유는 2위 첼시에 승점 2점, 한 경기 차로 바짝 쫓기게 됐다. 이날 맨유는 지난 4시즌 동안 한번도 웨스트햄에 진 적이 없다는 데 자만, 불필요한 개인기와 느슨한 압박으로 답답한 경기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답답한 공격에 흐름을 바꿔줄 조커가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박지성을 왜 좀 더 일찍 투입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박지성은 23일 애스턴전은 물론,26일 위건 애슬레틱,30일 설기현의 레딩과 일전을 앞둬 세밑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끼리의 충돌이란 선물을 안기게 된다. 한편 ‘초롱이’ 이영표(29·토트넘)는 이날 맨체스터시티와 원정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90분간 활발한 오버래핑 등을 선보이며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시맨’ 고향 되찾다

    ‘부시맨’ 고향 되찾다

    영화 ‘부시맨’으로 널리 알려진 남부 아프리카의 산(San)부족이 보츠와나 정부에 의해 강제 이주당한 지 4년 만에 고향 칼라하리 사막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보츠와나 로체베 고등법원은 13일(현지시간) 산족이 정부를 상대로 2002년 제기한 소송에 대해 원고가 조상 대대로 살던 곳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만년 전부터 칼라하리 사막에 정착해온 산족은 최근까지도 수렵과 채집 등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보츠와나 정부는 칼라하리 자연보호구역내 동물보호를 이유로 1997년부터 산족을 이주시키는 정책을 펼쳤다. 사막 외곽에 학교와 병원시설 등을 갖춘 정착촌을 만들어 산족을 회유하는 한편 사막에 식수 제공을 끊고, 사냥 허가를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이주를 강요했다. 정부의 이주 정책에 떠밀려 새 정착촌으로 옮긴 산족은 1000여명. 벨기에 면적에 해당하는 드넓은 사막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던 이들은 현대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대신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려야 했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알코올 중독과 에이즈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심각했다. 견디다 못한 산족은 결국 소송을 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칼라하리 사막에 매장된 다이아몬드 때문에 산족을 강제 이주시켰다는 주장이 영국의 소수부족 보호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산족은 최근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전쟁을 다룬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주연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에게 지원을 요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이날 판결에서 정부와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어떤 근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 행동주의자들이 오래전에 사라진 부시맨의 생활양식을 낭만적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난해온 정부는 항소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8) 흔들리는 포도주 종주국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8) 흔들리는 포도주 종주국

    프랑스에선 “포도주없는 식탁은 태양이 없는 하루와 같다.”고 한다. 그만큼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얘기다. 포도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포도주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는 프랑스인의 눈빛을 한번 들여다 보라. 꿈을 꾸는 듯하다.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은 홍조를 띤다.“감미로운 포도주는 삶을 부드럽고 풍요롭게 한다. 인간의 품성을 부드럽게 하며 창의력과 지적 기능을 일깨워 준다. 프랑스인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무관치 않다. 건강에도 좋다.” 프랑스 하면 포도주가 연상될 정도로 프랑스 와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프랑스가 토질과 일조량, 기후 등 자연환경이 포도주 생산을 위한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품종이 제대로 자라기 위한 토양조건을 전문용어로 테루아(terroir)라고 한다. 자연 조건과 더불어 수세기에 걸쳐 개발된 전통적 주조 기법으로 최고의 포도주를 생산하려는 농민들의 노력과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이 어우러진 것이 프랑스 와인이다. 그런데 최근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아성이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신세계 와인의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수출이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치열해지는 품질경쟁 구미 언론은 지난 5월24일을 ‘프랑스 포도주의 국치일’이라고 명했다.‘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린 세기의 와인 시음대결 30주년을 기념해 영국 런던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에서 동시에 열린 재대결에서 보르도산 레드와인이 캘리포니아산에 패했기 때문이다. 30년 전 파리에서 열렸던 와인대결 당시와 똑같은 생산자, 똑같은 수확연도의 와인을 대상으로 상표를 가리고 실시한 이번 대결 결과는 캘리포니아산 리지몬테벨로(수확연도 1971년)의 우승.2∼5위도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이었다. 보르도와인 샤토 무통로칠드 1970년산은 6위였다. 프랑스 와인이 자존심을 구긴 사건은 얼마 전에도 있었다. 권위있는 포도주 전문잡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뽑은 올해의 최고 포도주에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주의 몬탈치노에서 생산된 레드와인 2001년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가 뽑힌 것. 미국의 2003년산 킬세다 크릭 카베르네 소비뇽과 보르도 지방의 생쥘리앙에서 2003년 생산된 샤토 레오빌이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와인 스펙테이터는 매년 포도주 순위를 발표할 때마다 세계 포도주 시장이 술렁거릴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프랑스 와인은 품질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했지만 이처럼 다른 와인들과의 품질경쟁에서 번번이 뒤지고 있다. 품질경쟁이 격화되면서 미국·호주·뉴질랜드산 와인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으며 몇년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칠레 등 새로운 경쟁자까지 나타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경작 면적 상대적으로 줄고, 가격경쟁도 떨어져 프랑스에 포도경작법을 전파한 것은 로마인들이었다. 그리스인을 통해 포도 경작법을 알게된 로마인들은 1세기경 론 계곡에 살고 있던 갈리아인에게 포도재배법을 전해 주었다. 포도재배 지역은 부르고뉴에서 보르도, 루아르 등지로 확산됐다. 수세기에 걸쳐 개발하고 완성한 재배기술과 양조기법을 통해 생산된 ‘자연의 선물’인 프랑스 와인은 품질면에서 다른 나라 와인을 크게 앞질렀으며 세계 각국 미식가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시절도 과거 얘기가 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포도재배지 면적은 800만㏊. 포도주 수요 증가와 함께 계속 확장되는 추세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4.5%씩 늘어났다. 오늘날 세계 45개국이 포도주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20년전 20여개국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프랑스 와인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진 셈이다. 재배 면적면에서 프랑스는 총 90만㏊로 스페인(120만㏊) 다음으로 많다. 생산량은 4800만 헥토리터로 이탈리아(4950만 헥토리터)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가격 경쟁력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칠레, 호주 등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수출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2005년 프랑스의 와인 수출은 전년보다 3% 줄었다. 과잉생산도 문제다. 세계와인협회(OIV)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전 세계에서 2800억 헥토리터의 와인이 생산됐으며 이 중 2350억 헥토리터만 소비됐다.20%가 과잉생산이라는 의미다. 세대가 바뀌면서 국내 소비량도 줄고 있다. 지난 달 필립아르망 마르텔 의원 등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년전과 비교해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19%에서 38%로 늘어났다. 반면 정기적으로 마신다는 사람은 51%에서 21%로 줄었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포도주는 덜 마시고 맥주나 코냑, 위스키 등 독주와 칵테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최근 조사결과 25세 미만의 프랑스 젊은이들 중 프랑스산 와인을 좋아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한 반면 92%는 다른 종류의 알코올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농업부는 지난 봄 포도주 수출감소로 어려움에 봉착한 포도재배업자들과 포도주 제조업자들을 위해 7000만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회에서도 포도재배 농가와 포도주 제조업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연구 중이다. 프랑스 정부가 안고 있는 딜레마는 와인산업 진흥이 국민건강 증진과 배치된다는 점이다. 프랑스인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2003년 기준 55.4ℓ로 여전히 세계 최고다. 독주 소비량은 연간 13.1ℓ로 하루 3잔씩 마시는 셈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만큼 알코올 중독자도 많고 알코올로 인한 사망률은 아주 높다. 자비에 베르트랑 보건장관은 지난 주 알코올 소비로 인해 연간 4만 5000명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늦어도 2007년 10월부터 모든 알코올성 음료 용기에 ‘임신기간 중 알코올을 마시는 것이 임산부와 태아에게 위험하다.’는 경고 문구를 넣도록 할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공연+새앨범]

    성탄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가수들의 공연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영원한 누님’ 하춘화는 오는 24,25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하춘화 노래 45 성탄 디너쇼’ 공연을 벌인다.45년동안 부른 히트곡들을 총망라할 예정이다.(02) 2222-8300.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는 인순이와 송창식·윤형주·김세환 등 포크 빅3의 공연이 열린다.‘인순이 송년 디너쇼’는 22∼24일,‘포크 빅3 공연’은 20,21일 각각 열린다.(02)789-5353∼4. 발라드 황태자 테이는 ‘테이의 설레임(雪來林) 콘서트’를 직접 총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25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감미로운 목소리의 남성 듀오 바이브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06 바이브 전국투어 앵콜 콘서트 - Forever Christmas’를 벌인다. 오는 25일 7시.(02)542-5903. 바비 킴의 ‘Made in soul’과 화요비의 ‘키스를 닮은 크리스마스’는 각각 23,24일 서울 장충체육관, 강산에와 안치환의 ‘과천에 가면’은 각각 24,25일 과천시민극장에서 열린다.(02)747-1252. ■ 일 디보 ‘SIEMPRE’ ‘언제나, 영원히’란 뜻의 로맨틱 파페라 그룹 일 디보의 새앨범.‘나이트 인 화이트 새틴’ 등 친숙한 파페라 11곡이 수록됐다. 내년 1월 26,27일엔 내한공연도 예정되어 있다.SonyBMG. 미술 ■ 김보민 개인전 24일까지 인사동 두아트 갤러리. 실력있는 젊은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는 두아트에서 모시 위에 라인테이프를 붙이는 새로운 양식으로 차세대 동양화 작가로 떠오른 신인을 소개한다.(02)738-2522. ■ 이성근전 18일까지 인사동 상갤러리. 수묵을 원용한 천진하고 자유로운 일탈의 조형 세계를 맛볼 수 있다.(02)730-0030. 클래식 ■ 프라하 소년소녀 합창단 내한공연 7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10일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뮤지컬 ‘어린왕자’의 주연 조세프 맥매너스 특별출연.3만 3000∼6만 6000원.(02)548-4480. ■ 소프라노 신영옥 2006년 송년 콘서트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테너 레오나르도 카팔보. 박상현 지휘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5만∼15만원.(02)522-9933. ■ 서울시합창단과 뉴욕 할렘싱어스가 험께하는 성탄송년음악회 11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크리스마스 캐롤 모음과 흑인영가 모음.2만∼7만원.(031)932-8370. ■ 리빙 클래식 ‘러브 어게인’ 9일 5시 호암아트홀. 바이올린 양고운, 비올라 김상진, 첼로 유대연, 피아노 박종훈, 이야기 손님 김태우.2만∼3만원.(02)751-9607. 연극 ■ 아버지 31일까지 월∼금 7시30분, 수·토 3시·7시30분, 일 3시 서강대 메리홀. 러시아 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세계명작 국내초연 시리즈 두번째작품. 연극의 나라 러시아의 지차트콥스키 연출, 윤주상 이혜진 등 출연.2만5000∼3만5000원.(02)744-0330. ■ 장두이의 황금연못 17일까지 수·목·금 8시, 토·일 4시·7시, 대학로 극장. 같은 기간 강남 유씨어터에서도 상영되는 영화 원작의 동명 연극을 장두이가 가족 코미디로 맛깔스럽게 연출, 박웅 장미자 등 출연.1만∼2만원.(02)2052-8705. 무용 ■ 화동, 조선 궁중무와 류큐춤의 어우러짐 12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조선 궁중무의 진수인 몽금척과 무산향,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류큐왕조(현 오키나와)의 춤. 한국궁중복식연구원이 복원한 궁중복식도 전시. 정재연구회 10주년 기념공연.(02)6406-3306. 뮤지컬 ■ 마리아 마리아 8∼30일 화·목 8시, 수·금 3시·8시, 토·일 3시,7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한국 창작뮤지컬로 뉴욕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의 초청 공연 이후 업그레이드된 첫 귀국공연. 윤복희 허준호 강효성 소냐 등 출연.6만 5000∼10만원.(02)584-2421. ■ 명성황후 24일까지 화·목·금 7시30분, 수·토 3시,7시30분, 일 2시,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995년 첫공연 이후 수차례 개정을 통해 더욱 향상된 한국 창작뮤지컬의 힘. 이태원 이상은 조승룡 윤영석 등 출연.4만∼12만원.(02)575-6606.
  • [씨줄날줄] 제4의 물결/우득정 논설위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 출간한 ‘제3의 물결’에서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수천년에 걸쳐 진행된 반면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30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은 수명이 20∼30년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출간한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다가오는 제4의 물결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정보화의 진전으로 정부와 기업, 비즈니스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제4의 물결에 편승해 혁명적인 부를 창출하려면 시간과 공간, 지식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시공 개념에 따르면 기업은 제3의 물결을 넘어 제4의 물결을 헤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관료사회와 교육제도, 노동운동은 제2의 물결에, 정치나 법률은 아직도 제1의 물결에 안주하고 있다. 여기에서 ‘속도의 충돌’이 발생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기술 발전과 고령화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면서 20대까지의 교육으로 평생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강조되는 것이 ‘생각의 혁명’이다. 나이라는 기존의 잣대를 버리고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라는 얘기다.1973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에사키 레오나 교수 역시 여든을 넘긴 지금에도 ‘창조적인 사고’와 ‘도전’을 역설한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21세기의 주도권은 한 국가가 인적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느냐의 총량에 따라 판가름난다. ‘4조3교대’ 근무제로 평생 학습체계 구축을 근간으로 하는 유한킴벌리의 ‘뉴 패러다임’운동이 포스코의 모든 협력업체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줄어든 노동시간 25%를 근로자들의 인적개발로 돌려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접근방식이다.2004년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이러한 패러다임을 제창하고 나서자 제2의 물결에 머물고 있는 관료사회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났다. 네트워크 구축 수준에 머물고 있던 자신들의 밥그릇이 위협받게 된 탓이다.‘속도의 충돌’에서 뉴 패러다임이 소멸될 듯 하더니 포스코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니 반갑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馬력’에 흠뻑 이젠 올림픽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마장마술은 절반은 말의 능력, 나머지는 기수의 핸들링에 좌우된다.” 승마를 아는 사람이라면 토를 달기 힘든 불변의 법칙이다.4일 도하승마클럽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결승전. 흥겨운 아랍풍의 음악이 울려퍼지자 승마대표팀의 맏형 서정균(44·한화 갤러리아승마단)은 모델이 캣워크를 하듯 1년반 동안 한 몸으로 지내온 ‘애마’ 칼레오스트로와 함께 사뿐사뿐 미끄러져 나왔다. 때로는 성큼성큼 과감한 전진을, 때로는 마임을 하듯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은 피겨스케이팅 요정들을 은반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장마술 단체전은 가로 20m, 세로 60m의 마장에서 5분30초 이내에 정해진 23개의 동작과 동선을 정확하게 수행했는지 여부를 채점한다는 점에서 피겨스케이팅 규정종목과 흡사하다. 말의 역동성과 기수의 컨트롤에 따라 섬세하게 제어되는지 여부, 밸런스를 중시하기 때문에 말과 사람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전이었다면 칼레오스트로가 가진 능력의 120%를 뽑아냈겠지만 서정균은 자제했다. 처음부터 단체전 우승이 목표였던 만큼 철저하게 무리수를 차단한 것. 서정균은 “혹시라도 실수하면 한국팀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안전한 기술 위주로 70∼80% 힘만 발휘하도록 칼레오스트로를 제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정균은 이날 최준상(28)과 신수진(34·이상 삼성전자승마단), 김동선(17·갤러리아승마단)과 팀을 이룬 가운데 상위 세 명의 평균 점수 65.777%를 획득, 말레이시아(64.222%)와 일본(64.222%)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986년 서울대회에 첫 출전한 뒤 90베이징대회를 건너 뛴 서정균은 94히로시마대회 이후 4개대회에 연속 출전,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양창훈과 함께 통산 최다 금메달로 한국스포츠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서정균은 “앞으로 어떤 말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그 말이 올림픽에 나갈 자질이 된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칼레오스트로는 가능성이 많은 친구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전 예선을 겸한 이날 경기에서 1,2위를 기록한 서정균과 최준상은 5일 개인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승마대표팀의 막내 김동선은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argus@seoul.co.kr
  • [중계석] 자유롭고 창의적인 재경부를 위하여/권오규 경제부총리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재경부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여가 활용을 통해 재충전에도 힘쓸 것을 권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권 부총리는 부처내 직원 행사인 11월 레오(LEO·Love Each Other)데이 행사를 맞아 직원게시판에 올린 ‘자유롭고 창의적인 재경부를 위하여’라는 글에서 직원들의 휴식과 재충전을 강조했다. 그는 “재경부 직원들이 그동안 일과 혁신활동을 병행하면서 쌓인 피로를 풀고 재충전할 때가 됐다.”면서 “역설적이지만 혁신을 내재화·상시화하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여유를 가져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직원들의 평균 연가(유급휴가) 사용일이 2∼3일에 불과했다.”며 프랑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흔히 프랑스를 문화·예술의 중심지이자 풍부한 유적을 바탕으로 한 관광 종주국으로만 알고 있다.”며 “그러나 프랑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노동생산성을 바탕으로 항공기, 화장품, 패션, 원자력 기술, 고속철도(TGV) 등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라고 소개했다. 권 부총리는 “이는 프랑스인들의 적극적인 여가 문화에 상당 부분 기초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국민들은 평상시에는 일분일초를 아껴 효율적으로 일하지만 바쁜 중에도 짬을 내 문화예술을 즐기고 휴가철이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면서 재충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간에서는 직원들이 즐거워야 생산성도 오른다는 철학을 가지고 ‘펀’(FUN) 경영을 통해 혁신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면서 “재경부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가지고 혁신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재충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재경부에서 일하는 것이 사명감뿐만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일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직장 분위기가 확고히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 노벨상 에사키 교수-이상수 장관 ‘직업능력개발’ 특별좌담

    노벨상 에사키 교수-이상수 장관 ‘직업능력개발’ 특별좌담

    급속한 기술발달로 이제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평생고용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기업과 국가 등 모든 사회 시스템이 글로벌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되면서 직업능력 습득이 개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신문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초청으로 지난 23일 방한한 세계적인 석학 에사키 레오나(江埼 玲於奈) 일본 쓰쿠바대학(筑波大學) 명예교수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만나 긴급좌담을 가졌다. 좌담에는 이상수 노동부장관과 우득정 서울신문 논설위원 등이 참석해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우 위원 먼저 서울신문 독자들을 위해 좌담에 응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에사키 교수께서는 방한과 함께 23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간능력의 한계와 도전’이란 주제의 강연을 하셨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주요 메시지를 간략히 정리한다면. ●에사키 교수 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해 낼 것인가를 강조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각자의 재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이 재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국가와 사회, 세계를 위해 어떻게 개인의 능력을 살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것은 자신과 국가, 조직, 기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직업능력 개발의 근원은 바로 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해 낼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특히 오늘 강연에서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코드’를 예로들었는데, 핵심은 세기의 전환이었습니다. 소설에서처럼 과거는 지도자에 의해 지배됐지만 지금은 리더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이데올로기를 세우고 학습으로 진리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21세기는 자기학습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 저는 얼마전 소나무 분재에 감겨져 있는 철사를 뜯어냈습니다. 태백산의 주목처럼 모양이 좋은 것이었지만 스스로가 아니라 타율에 의해 만들어진 모양이란 생각에서 철사를 걷어낸 것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남에 의해 모양새가 만들어진 것보다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탈무드는 “자식에게 사랑은 주되 생각은 주지말라.”고 전했습니다. 선생님이 자주적인 인간성을 강조하신 데 동감합니다. ●에사키 교수 장관님 말씀이 맞습니다. 사람의 자율적인 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은 재능을 어떻게 발견하고 육성, 발전시켜 나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옛날 교육은 학교에서 “이런 인간이 되어라.”라고 했지만 요즘은 자기의 천성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3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좋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한국인도 뉴욕의 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하는 재능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각자의 재능을 살려주는 교육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한국에서도 각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자기 생은 자기가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장관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재능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재교육을 통해 개인의 직업능력을 키워주는 데는 국가의 역할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은 비교적 교육환경이 좋으나 중소기업 근로자 등 취약계층은 직업훈련의 기회가 많지 않아 개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에사키 교수 개인의 능력 발휘에는 국가·사회적인 환경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환경의 중요성은 일하는 장소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70∼80%가 중소기업 입니다. 일본 중소기업청의 요청으로 ‘창업벤처 국민회의’ 의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쉽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그런데 대기업은 리스크를 두려워하며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따라서 창업벤처는 대기업이 하지 않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젊은이들의 재능을 살리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장관 우리의 대기업들도 직업능력개발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쉽게 숙련된 근로자들을 영입하려고 합니다. 하도급이나 중소업체를 배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직업능력과 생산성이 모두 떨어지고 있습니다. ●에사키 교수 일본도 대기업이 사원들의 재교육에 소홀했습니다. 대학 등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더구나 공학만 중요시하고 경영은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반면 미국의 기업들은 MBA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IBM은 사원 모두가 MBA 출신입니다. 그만큼 경영 능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우 위원 한국에서는 대학이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개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교수님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바람직한 개혁 방향은? ●에사키 교수 기업은 리더와 부하직원 모두의 교육이 중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리더의 교육은 성공했으나 부하그룹에 대한 교육은 실패했습니다. 재능개발을 위해서는 모두에게 자극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장관 우리의 경우 대학이 인문교육에만 치중해 왔습니다. 기능은 등한시된 채 영어교육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에사키 교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는 능력있는 사람을 발견,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영은 1+1이 반드시 2가 아니라 3,4,5가 될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공학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입니다. 장관님도 국민들에게 이런 경영 의욕을 어떻게 불어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장관 중세대학이 그 시대에 필요한 직업인을 만들어 냈듯이 대학은 사회가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를 만들어내는 기관이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도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지만 기능인이 좀더 우대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학벌이 앞서고 있습니다. 이제 능력이 인정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 위원 장관께서는 내년부터 노동부를 고용노동부로 바꾸고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체계 구축 방향과 기업·근로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이 장관 과거 직업능력개발은 부족한 인력을 양성해 기업에 공급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이제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무한경쟁시대가 되면서 노동환경 또한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는 직업능력 개발이 절실해졌습니다. 국가도 공공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취약계층, 근로자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 차별없는 능력개발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우 위원 이제 평생 직업능력개발이 필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소수의 엘리트교육보다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직업능력 개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에사키 교수 일본은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하면 평생동안 계속됩니다. 미국은 다릅니다. 자기에 맞는 직업을 여러가지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사회도 미국처럼 개인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여러가지 직업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 장관 한국의 젊은이들은 직업훈련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직업훈련에 대한 근로자의 인식과 기업의 투자 의욕이 합쳐져야만 효율적인 직업교육이 될 것인데 이점이 아쉽습니다. ●에사키 교수 공감합니다. 패러다임이 변했습니다. 그동안 일본의 제조업이 번성했지만 이제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에 밀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력입국(知力立國)이 필요합니다. 대학이나 직업훈련기관이 인력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훈련에 나서야 합니다. ■ 에사키 교수는 에사키 레오나(江埼 玲於奈·81) 교수는 다량의 불순물인 다이오드의 터널효과로 인한 음저항 발생 사실을 최초로 발견한 물리학자다. 이 연구로 지난 197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일본문화훈장을 수상하고 1992년에는 쓰꾸바 대학(筑波大學)의 총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일본의 교육개혁을 주도해왔다. 고이즈미 내각때에는 교육개혁 국민회의를 이끌기도 했다. 현재는 이 대학 명예교수, 교육개혁국민회의 회장, 재단법인 이바라기현 과학기술 이사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직업능력 개발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개인 인간의 시대(1988)’,‘개성과 창조(1997)’,‘사회진화론(1983)’ 등이다. 정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올해 최고의 와인’ 이탈리아산 ‘몬탈치노’

    올해 최고의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산도 미국 캘리포니아산도 아닌 이탈리아 토스카나산이 차지했다.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2006년 최고의 와인에 토스카나 지방의 2001년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뽑았다. 적포도주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97점을 받아 미국 와인인 2003년산 ‘킬세다 크릭 카바르네 소비뇽’(2위)과 프랑스산 ‘샤토 레오비유 생 줄리앙’(3위)을 제쳤다. 가격은 70달러로 2001년산은 4830케이스가 출시됐다. 이 잡지는 해마다 이맘때 최고의 와인 100종을 발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1만 3500종의 와인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시음한다. 이탈리아 와인이 최고로 선정된 것은 3번째이며 올해는 토스카나산 ‘라 브란카이아’ 2004년산도 9위를 차지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21세기 美에 중세영주 도시?

    민주주의 국가임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중세 영주나 누릴 법한 권능을 한 가문 사람들이 100년 넘게 누린 도시가 있다면 쉽게 믿기지 않을 것이다.이런 일이 벌어진 곳은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버넌시(市). 인구는 2000년 센서스때 91명에 불과했지만 4만 4000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공장들이 들어서 있어 세금 수입이 짭짤한 알짜배기 도시다. 이곳의 모든 땅과 주택은 레오니스 말버그(77) 시장 소유다.1905년 이곳에 정착한 할아버지 존 뱁티스트 말버그가 67년 도시 전체를 통째로 물려준 것이다. 그뒤 말버그는 한번도 시장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 16일(현지시간) ABC방송 계열인 채널7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이 모두 7가지 혐의로 기소한 말버그 시장은 말 잘 듣는 주민들을 공무원이나 의원에 임명해 시정을 좌지우지했다. 자신과 부인, 아들 모두 이웃의 다른 도시에 살고 있었지만 주소지를 조작해 계속 투표해 왔다.26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진 올해 선거를 앞두고는 더욱 무리수를 썼다. 상대 후보를 거주지에서 내쫓고 후보자 명부에서도 제외했는가 하면 다른 후보에겐 사퇴를 대가로 집 임대료를 깎아주는 매수 행위를 저질렀다. 이 가문의 전횡이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든 것은 지난해 4월, 시의 기업 국장이 6만달러의 시 예산을 개인 용도로 전용한 사실이 발각되면서였다. 이 사실을 밝혀내다 아들 존(37)이 아동 포르노를 제작한 사실이 확인됐다.부전자전인지 존은 학생주임으로 재직하던 고등학교에서 14세 미만 소년들을 성추행했고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8세 미만 소년들에게 난잡한 짓을 하게 해 포르노를 제작했다. 말버그 시장 등은 수사가 시작되자 시청에 보관 중인 1만 7000쪽의 자료를 못 내놓겠다고 버텼고 검찰은 주 대법원의 판결을 얻고서야 자료를 넘겨받을 수 있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안익태 선생 ‘리스트 음대’ 유학기록 첫 발견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애국가의 작곡가 고(故) 안익태(사진 아래·1906∼1965) 선생이 1938∼1941년 헝가리 유학 당시 코다이 졸탄 등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로부터 지도받았음을 보여 주는 학적기록(사진 위)이 공개됐다. 특히 1938년 10월16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1938∼1939년 학적기록에서 안익태 선생은 친필로 자신이 태어난 곳을 ‘조선’이라고 분명히 밝혀 주목된다.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음악예술대학(리스트 음대)은 12일(현지시간) 주 헝가리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수개월간 대학 문서보관소를 뒤진 끝에 최근 안익태 선생에 대한 학적부와 기숙사 명부, 콘서트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안익태 선생의 유학시절 학적기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타 안드라시 리스트 음대 총장은 “기록상으로 안익태 선생은 이 곳에서 첼리스트로도 활동했으며,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갖춘 음악가로 대접받았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대 최고의 음악가 사사 학적기록표에는 선생이 작곡은 코다이 졸탄, 바이올린-첼로는 쉬페르 아돌프, 실내악은 바이너 레오, 합창 지휘는 웅게르 에르뇌로부터 지도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헝가리 민속 음악을 집대성, 헝가리 민요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코다이와 안익태 선생과의 관계는 선생이 코다이로부터 사사했다는 얘기가 전해졌을 뿐 구체적인 물증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었다. 쉬페르는 당대 최고의 첼로 연주자 중 한 명이었고, 실내악을 가르친 바이너 역시 헝가리 최고의 실내악 전문가 및 작곡가였다. 또 코다이와 함께 헝가리 민속음악을 집대성한 바르토크 벨라의 수제자이자 당시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 중 한명인 코샤 죄르지의 반주로 부다페스트에서 첼로 공연을 했던 콘서트 프로그램도 발견됐다. 콘서트에서 안익태 선생은 자작곡인 ‘백합’과 ‘목가곡’을 비롯해 헨델과 바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곡을 연주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안익태 선생은 1938∼1939년 친필로 작성한 학적부에서 국적과 모국어란에 일본과 일본어라고 적었다. 그러나 주소란에는 당시 일본 주소 위에 ‘조선’(Chosen)을, 괄호안에 ‘코리아’(Korea)를 써넣었으며, 출생지란에도 ‘재팬’(Japan) 앞에 ‘평양, 조선’(Pyeng Yang,Chosen), 괄호 안에 역시 코리아로 기록해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히고 있다. 생년월일은 1911년 12월5일로 기록돼 있는데, 이는 선생이 1906년생이지만 당시 나이가 많을 경우 입교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이렇게 표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장학생으로 3년 머물러 관련 경력란에는 1930년 도쿄 아카데미뮤직 음악 학사,1936년 필라델피아 음악학교 음악 석사라고 표기돼 있으며, 헝가리내 주소는 부다페스트 6구역에 있는 ‘외트뵈시’(Eotvos) 학생 기숙사라고 적혀 있다. 선생은 이곳에서 외국인 장학생 자격으로 헝가리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3년간 머물렀다. 서울에 있는 안익태 기념재단의 박정미 사무국장은 “헝가리 유학생활을 상세히 알 수 있는 학적부가 발견된 점, 외국인 교환학생으로 장학금을 받은 점 등은 선생의 활동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학적부에 평양과 조선, 코리아를 기재한 점에 상당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儒林(733)-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14)

    儒林(733)-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14)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14) 죽어가는 소크라테스는 이승에서의 삶은 고통스러운 병이었으나 죽음으로써 병으로부터 치유되어 영원의 자유와 해방을 얻었으니, 자신이 직접 가서 아스클레오피스의 신전에 감사의 제물을 바치지 못하는 대신 친구인 크리톤에게 닭 한 마리의 제물을 바쳐달라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는 죽기 직전 ‘매분에게 물을 주라.’는 이퇴계의 유언과 상통하고 있다. 이퇴계는 사람이 낳고, 병들고, 늙고, 죽어가는 일생이 매화에게 물을 주는 일상사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 후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듯 죽음을 편안하고 조용하게 맞아들일 준비를 끝냈던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뿐이었을까. 임종의 순간에까지 물을 주라며 명관(命灌)하였던 퇴계의 유언은 다만 생명이 있는 모든 삼라만상을 사랑하는 퇴계의 철학적인 사유 때문이었을 뿐일까. 아마도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퇴계의 임종을 지켜보고 있었던 그 매분. 퇴계가 말년에 극진히 사랑하여 ‘매형(梅兄)’이라고까지 의인화하여 부르면서 직접 열정에서 길어 올린 정화수를 주었던 매분. 잠시 한성에 두고 이별하였을 때 ‘잊혀지지 않는구나. 지난해 봄 서울에서 분매 두고 돌아오는 소매 신선바람에 스쳤더니’하고 노래하며, 오매불망 그리워하였던 그 매분. 심지어 죽기 닷새 전 침석에서 설사를 하자 매형에게 불결한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니,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하였던 그 매분. 그 매분이야말로 2년 전 두향이가 보내주었던 바로 그 매분이 아닐 것인가. 그러므로 퇴계는 비록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어딘가에서 자신을 기다리며 기원을 올리고 있을 두향에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하기 위해서 그러한 유언을 남긴 것이 아니었을까. 그 정확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퇴계의 고종기(考終記)를 남기고 있는 책들은 이 장면을 한결같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12월8일. 아침에 분매에게 물을 주라고 지시하셨다.(初八日 命灌盆梅)” 그러나 퇴계의 임종을 다루고 있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오직 이덕홍만은 퇴계에게 마지막 유언이 따로 더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이덕홍은 조카 영을 비롯한 친족들과 마지막까지 스승의 곁을 지키고 있었으므로 이덕홍의 증언은 신빙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덕홍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는 ‘간재문집’에는 다른 책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와 있다. “오시(午時:상오11시부터 하오1시까지의 시간) 스승께서는 조카 영을 불러 말씀하셨다. ‘내 머리 맡에서 바람이 불고 비 소리가 들린다. 너도 역시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吾頭上有風雨聲 汝亦聞否)’ 이에 조카 영은 대답하였다. ‘들리지 않습니다.’”
  • 러 전력 남북한 공급추진 안보리제재와 충돌 소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남북한으로 동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 러시아와 한국 정부간에 긴밀히 협의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 ‘통합에너지시스템(UES)’의 레오니드 드라체프스키(64) 부회장은 12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UES 극동지부가 남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한국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일간 ‘가제타’ 인터넷판도 이날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드라체프스키가 ‘한반도 안보를 강화하고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제안이 한국측에서 먼저 나왔으며 2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남한으로 가는 전력에 대한 통과료 수입도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제타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와 이 프로젝트의 실현이 상호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제공한 전력을 북한 당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만큼 공급 제한 품목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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