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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화 속 그녀들의 보석과 러브스토리

    인상파 화가들이 나타나기 전인 19세기 이전 그림은 주문생산품이었다. 왕족이나 귀족들이 자신의 모습을 후대에 알리거나, 맞선용 선물로 초상화가 제격이었다. 그렇게 그려지는 초상화에는 인간의 육체뿐만 아니라 부와 권력· 권위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거대한 보석과 화려한 의상이 등장했다. ‘그림에서 보석을 읽다’(원종옥 지음, 이다미디어 펴냄)는 15세기부터 현재까지 인물화에 나타난 보석과 그 보석에 얽혀 있는 러브 스토리를 보여준다. 이를 테면 나폴레옹은 그의 첫부인 조세핀과 두 번째 부인 마리 루이스에게 모두 에메랄드 세트를 선물한다. 에메랄드는 ‘정절’의 의미다. 클레오파트라는 연인 안토니오를 유혹하기 위해 만찬에 초대한 뒤, 1개를 팔면 15개 국가를 살 수 있는 진주를 식초에 녹인 식사를 제공해 뜻을 이뤘다. 세종대 화학과 교수인 저자는 “화학자의 눈에 보석은 생성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화학물질일 뿐”이라며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빈국립박물관에서 만난 명화와 명화 속의 보석을 통해, 보석이 ‘화학의 꽃’이라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한다. 1월 가넷, 4월 다이아몬드, 11월 토파즈 등 월별 12개의 탄생석을 보석의 화학구조 등과 함께 소개했다. 그림 해설이 평론가 수준. 1만 6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승연 한화 회장 민간외교

    김승연 한화 회장 민간외교

    이명박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은 김승연(사진 왼쪽) 한화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레스토랑에서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미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 위원장과 단독으로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민간외교 과정에서 지난 9년간 김 회장과 친분을 쌓아온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이날 한·미 FTA의 빠른 비준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또 북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제재가 이행돼야 하며, 동시에 남북간 소통도 중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야생초 이야기⑥] 방울꽃

    [야생초 이야기⑥] 방울꽃

    5월이면 은방울꽃이 피기 시작한다. 날이 풀리고 4월이면 땅을 뚫고 뾰족뾰족 붉은 막에 싸인 은방울 싹이 돋는다. 끝이 날렵한 한 장의 계란형 잎이 또 다른 한 장의 잎 밑 부분을 감싼 채, 모두 두 장의 잎이 다 자라면 그 사이에서 작은 망울이 맺힌 꽃대가 나온다. 드물게 석 장의 잎을 가진 개체가 없진 않으나 대개가 두 장의 잎을 가진다. 은방울은 숲 가장자리의 반그늘을 좋아한다. 낙엽이 두껍게 쌓여 썩은 부엽토 층에 아주 넓게 퍼져 군락을 이루어 자란다. 세간에 제비꽃, 민들레만큼 그 이름이 널리 흔하게 알려진 야생화 가운데 하나가 은방울꽃이 아닐까? 그 꽃을 보기 전에도 그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형상이 어떠할지 짐작하게 해주는 꽃 이름이다. ‘아마 은백색의 빛깔로 꽃모양은 방울을 닮았겠지’하고 상상이 되지 않은가? 그렇다. 말 그대로 은으로 만든 작은 방울 같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그 향기 또한 아름다우리라 짐작을 한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대명사로 흔히 쓰이는 이름이 이 은방울 아닌가 한다. 신석정 시인이 쓴 <은방울꽃>이라는 시가 있다. 나는 / 그때 외롭게 / 산길을 걷고 있었다. …(중략)… 숲길에선 / 은방울꽃 내음이 솔곳이 / 바람결에 풍겨오고 있었다. 너희들의 / 그 맑은 눈망울을 / 은방울꽃 속에서 난 역력히 보았다. 그것은 / 나의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 너희 가슴 속에 핀 꽃이었는지도 모른다. <은방울꽃> 부분, 신석정 그 향기로 먼저 다가오는 꽃, 그리운, 간절하게 그리운 “너희들의 그 맑은 눈망울”을 닮은 꽃, 얼마나 맑으면 얼마나 향기로우면 그리운 “너희들을” 그 꽃에서 떠올렸을까? 시인이 외롭게 산길을 걸으며 떠올렸을 그리운 “너희들의 가슴 속에서 핀 꽃”이니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향기로운 꽃일까? 5월과 6월의 숲에 짙은 향기를 뿜어대는 풀꽃이 있다면 이 은방울꽃이라 생각하면 된다. 반원을 그리며 잎보다 낮은 위치에서 땅을 향하며 휘어진 꽃대, 거기에 송알송알 10개 정도의 앙증맞은 꽃이 피어난다. 순백색이다. 모두들 수줍은 듯 땅을 향하여 피어나기 때문에 좀처럼 그 안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순백의 빛깔에 걸맞게 그 향기 또한 맑고도 그윽하다. 시인이 노래했던 대로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향기다. 그 싱그러움은 언설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렇다. 이 꽃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5월의 숲을 찾아보라. 5월만큼 아름다운 계절이 있을까? 그 5월이 아름답다면 분명 우리 곁에 숲이 있어서일 것이고 5월의 숲은 이 은방울꽃의 빛깔과 향기로 완성된다. 고급 향수의 재료로 쓰인다니 그럴 만도 하다. 작아서 고개 숙이고 앉아야 오롯이 그 모습을 보여주는 꽃, 좀처럼 제 속을 보여주지 않고 향기로 말하는 꽃, 그 꽃말대로 “기쁜 소식”을 줄 것 같은 즐거운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꽃이다. 또 다른 꽃말이 “다시 찾은 행복”이라는데 그럴 것도 같다. 그 순결한 빛깔과 향기 앞에서는 지난 고통들은 싹 가시고 다시 행복이 찾아올 것 같이 가슴이 두근거린다. 바람이 살짝 불어준다면 그 작은 은방울들이 찰랑찰랑 맑고 청아한 방울 소리를 낼 것 같지 않은가? 전설에 의하면 5월의 은밀한 숲엔 하늘의 천사들이 밤이면 무도회를 연단다. 달빛을 타고 내려온 천사들은 목에 달았던 작은 방울을 풀잎에 걸어두고 노래 부르며 춤추며 날이 밝도록 놀다가 새벽이 되면 하늘로 올라간다. 그런데 어느 날은 날이 훤하게 밝은 줄도 모르고 무도에 취했다가 서둘러 하늘로 올라가는 바람에 벗어두었던 방울을 잊고 갔단다. 우리가 보는 이 은방울꽃이 바로 천사의 목에 걸렸던 그 은방울이었던 것이다. 그 말고도 다른 전설이 있다. 대개 죽은 자의 영혼이 꽃으로 태어나거나 그의 피가 꽃으로 태어난다는. 그리스에 전해오는 전설이다. 세인트 레오나르도는 의협심이 강한 청년인데 사람들을 괴롭히는 독사와 맞서 싸우다가 독사를 죽이게 되지만 그 자신 또한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그의 상처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이 땅에 떨어져 꽃을 피우게 되는데 그것이 은방울꽃이라고 한다. 꽃의 빛깔과 어울리지 않는 얘긴데 그런 의심에 대한 답이라도 되는 듯 처음 은방울의 싹이 돋을 때 보면 붉은 색의 막에 싸여 있다. 전설이란 게 믿거나 말거나 얘기지만 아무래도 천사의 목걸이 쪽을 믿고 싶다. 있다면 말이다. 없다해도 은방울꽃을 보면서 그와 같이 아름다운 세상, 천국, 그리고 천사를 상상해보는 게 더 즐겁지 않을까? 가슴 속에 천국의 모습 하나 그려보지 않은 사람도 가난한 사람 아닐까 한다. 천국의 모습을 그려보라 하면 은방울꽃들이 가득 피어 있는 그런 나라를 떠올려본다. 요즘은 관상용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은방울꽃을 만날 수 있다. 화분에 담아서 팔기도 한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야생화는 야생에서 만났을 때 온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두고두고 잘 기를 수 있다면 집에서 길러 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리라. 이 은방울꽃은 약재로도 쓰인다. 강심제와 이뇨제로 쓰인다 하나 이 야생초 역시나 독이 있어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고 한다. 조심할 일이다. 마음의 상처엔 특효가 있으나 몸이 아프다면 역시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니다. 5월엔 숲에 가서 이 은방울꽃을 만나고 나면 몸도 마음도 쇄락해질지도 모른다. 복효근·1962년 전북 남원 출생. 1991년 계간 《시와시학》 등단.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등. 1995년 편운문학상 신인상, 2000년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수상. 글 복효근 시인
  • 일교차 큰 요즘 피부관리 어떻게

    일교차 큰 요즘 피부관리 어떻게

    12일 서울 낮 최고기온 24도, 최저기온은 15도. 일교차가 심하고 매일 변덕스러운 요즘같은 날씨에는 피부에 비상이 걸린다. 그래서 각종 성분을 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과 로션만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부를 위해 각종 성분을 농축시킨 앰플 제품들과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한 천연성분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 사막식물로 촉촉 ‘사막에서 열매를 맺는 식물엔 특별한 게 있다?’ 사막과 같은 거친 자연환경을 이기고 자라는 식물의 추출물이 화장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수분을 저장해 놓는 성질에서 보습 성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킨푸드는 아가베와 선인장 추출물이 함유된 ‘아가베 선인장 라인’을 출시했다. 아가베는 멕시코 지역에서 자라는 알로에와 비슷하게 생긴 선인장의 일종이다. 스킨푸드측은 “자외선·땀·잦은 샤워 등으로 수분이 손실돼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여름에 가장 중요한 피부관리는 수분 공급”이라면서 “수분 함유량이 뛰어난 아가베와 선인장은 건조한 피부에 집중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여름철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너·세럼·크림·선 비비 크림·선 팩트 등으로 구성했다. 유니베라의 ‘리니시에 밸런싱 스킨케어’는 피부의 저항력을 강화시켜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피부속을 건강하게 해주는 알로에 고농축액이 함유된 젤 타입 에센스이다. 화장품과 식용을 비롯해 의복 등 여러 곳에 쓰이는 알로에는 독성이 없고 약효에 내성이 생기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피부 관리를 위해 애용했다고 하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관련 효능이 기록돼 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작은 지역에서 나오는 아르간 오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앤(O&)은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아르간 오일·마룰라·잇꽃씨 오일로 구성된 100% 천연 식물성 오일인 ‘100% 앰플’을 선보였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해 주는 효과를 내고, 얼굴·머리카락·두피 등 온몸에 사용할 수 있다. 로션 등과 섞어서 써도 된다. LG생활건강 비욘드의 ‘미라클 큐어라인 얼티밋 핸드 앤 네일 크림’에도 아르간 오일이 들어 있다. 거칠어진 손과 약해진 손톱의 큐티클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키엘의 ‘수퍼블리 레스토라티브 드라이 오일’은 아르간 오일·비타민E·항산화제를 함유해 모발을 매끄럽게 정돈해주도록 개발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양 앰플로 팽팽 앰플의 영향력은 피부뿐 아니라 눈썹 영양제·다이어트 보조제·헤어케어 제품에까지 미치고 있다. 제품마다 고농축 영양성분을 담아 효과를 높인 데 더해 한번에 정량을 사용할 수 있고, 투명한 유리병에 담겨 심리적인 신뢰감을 주는 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스티지 브랜드 리리코스의 ‘마린 하이드로 앰플’은 수분을 즉시 공급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필수 미네랄을 함유한 해양심층수를 담았고, 앰플 하나로 7~10일 정도 쓸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 화이트 멜라트리트먼트 인텐시브 앰플’은 밤에만 쓰는 전용 화이트닝 앰플이다. 2종류를 차례로 바르면 4주 밤 동안 멜라닌과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다. 코리아나의 ‘액티브 백신 로열젤리 앰플’은 이탈리아산 생 로열젤리와 콜라겐 생성 물질인 젤라틴을 포함한 앰플로 스포이드로 정량을 추출해 쓸 수 있다. 건조한 피부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액티브 백신 벨루가 캐비어 앰플’은 15년 이상된 벨루가 철갑상어에서 얻은 성분을 함유해 노화방지에 효과를 내는데, 주사기 모양의 용기를 채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에서는 하와이 해양수 성분과 타히티의 전통 꽃 티아르 플라워를 넣어 수분을 공급하고 향을 좋게 한 ‘네이처 리퍼블릭-링거 바이 랩 뉴톡스 앰플’ 등 여러 종류의 앰플을 판매하고 있다. 에뛰드에서 나오는 속눈썹 영양제 ‘에뛰드하우스 닥터 래쉬 앰플’은 고농축 투명 젤 형태로 속눈썹에 바르면 짙고 풍성하며 또렷해진다고 설명했다. 마실 수 있는 다이어트용 앰플도 있다. ‘엑스라이트슬리머 DX’는 앰플 형태 제품을 하루에 한 번씩 마시는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복부 체지방 감소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다. 엔프라니 닥터힐다 ‘리바이크 셀 안티 스트레스’는 앰플을 바르면 주요성분인 식물성 허브의 유효 성분과 아로마향을 호흡기를 통해 뇌에 전달, 지치고 약해진 피부를 진정 시키는 데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책꽂이]

    ●체 게바라(미요시 도루 지음, 이수경 옮김, 북북서 펴냄) 아르헨티나의 명문가 출신으로 의사이자 여행자, 시인, 카스트로와 쿠바혁명을 성공시킨 혁명가이자 정치가로서 다양한 매력을 다수의 흑백사진과 함께 제시. 1만 5000원. ●천재 앵무새 알렉스와 나(이렌 페퍼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꾸리에 펴냄) 2007년 9월6일 알렉스란 이름의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가 31세의 나이로 죽었다. 다섯 살 아동과 맞먹는 지능을 가진 이 앵무새는 ‘내일 봐.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여자 과학자와 앵무새 간의 사랑과 헌신을 다뤘다. 1만 3000원. ●아! 노무현(유시민 외 다수 지음, 책보세 펴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일간지 및 월간지, 인터넷 블로그 등에 발표된 글들 가운데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노 전 대통령의 진면목을 잘 밝힌 글들을 추려서 묶어낸 서거 추모집. 1만원. ●교황들(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김수은 옮김, 동화출판사 펴냄) 사도 베드로를 시초로 역대 교황은 265명. 독일 왕을 굴복시킨 그레고리오 7세, 예술을 적극 후원해 르네상스를 열어 준 식스토 6세, 교회 개혁 압력을 받은 레오 10세 등 가톨릭 역사의 큰 장을 장식한 8명을 집중조명. 인간으로서 교황의 욕망과 고통, 구원 과정을 다뤘다. 1만 8000원. ●미니멈의 법칙(김광희 지음, 토네이도 펴냄) 베어링은행, 엔론과 같은 거대 기업들의 붕괴도 모두 직원 또는 최고경영자의 사소한 비리와 실수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서 결정된다.’면서 조직과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가장 취약한 점을 파악, 보완하고 관리할 것을 요구한다. 1만 2000원. ●언니들, 집을 나가다(언니네트워크 엮음, 에쎄 펴냄) 여성주의 커뮤니티 ‘언니네’를 운영하는 ‘언니네트워크’가 결혼하지 않은 ‘비혼(非婚)’ 이야기 28가지를 모았다. 비혼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삶이 더 행복하다는 생각은 하나다. ‘유력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꼽는 ‘비혼의 자유’를 엿볼 수 있는 책. 1만 2000원.
  • ‘안첼로티-카카 시대’ 종말, AC밀란 미래는?

    ‘안첼로티-카카 시대’ 종말, AC밀란 미래는?

    ‘수퍼스타’ 영입에 바쁜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왕자’ 카카를 잃은 AC밀란의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AC밀란의 영광을 이끌어 온 카를로 안첼로티가 잉글랜드 첼시로 떠난데 이어 최근에는 파올리 말디니 처럼 영원한 ‘밀란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히카르두 카카가 6,500만 유로(약 1,100억원)에 레알 마드리드의 흰색 저지를 선택했다. 2007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인 두 명을 동시에 잃은 밀란의 타격은 생각 이상으로 큰 상태다. 안첼로티가 떠난 지 하루 만에 팀의 레전드인 레오나르두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으나, 말디니의 은퇴와 맞물린 밀란의 2009년은 그저 암울하기만 할 뿐이다.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안첼로티의 첼시행은 카카가 밀란을 떠나는데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안첼로티의 애제자인 안드레아 피를로와 알렉산더 파투 그리고 클라렌세 세도르프에게도 비슷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첼시에 뿌리를 내린 안첼로티의 여름 영입리스트에는 밀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강력히 연결되고 있는 선수는 ‘사령관’ 피를로다. 밀란 전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그는 안첼로티의 강력한 요청으로 인해 첼시의 영입대상 1순위로 떠오른 상태다. 피를로의 이적료는 2,500만 유로(440억원)로 추정되고 있으며, 밀란은 그의 이적료를 통해 피오렌티나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인 펠리페 멜루를 영입할 계획이다. 밀란의 터줏대감인 세도르프와 ‘소년가장’ 파투 역시 안첼로티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선수는 첼시 이적설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도르프는 “안첼로티가 나를 원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내년에도 밀란을 위해서 뛸 것”이라며 팀에 충성심을 나타냈다. 반면 20살 ‘축구신동’ 파투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 인생을 결정짓기 전에 안첼로티 감독과 만나 의논할 생각이다. 그는 나를 이탈리아 축구계로 이끈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끝난 뒤 내 거취를 결정 하겠다.”며 안첼로티의 의사에 따라 이적할 생각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 밖에 피를로, 세도르프와 함께 밀란의 중원 3총사로 활약해 온 젠나로 가투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사실상 안첼로티, 카카와 함께 밀란의 전성기를 이끌어 온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안첼로티와 카카 시대의 종말은 밀란의 새 시대를 열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밀란은 너무도 오랜 시간 노장 선수 위주로 팀을 운영해 왔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로 구성돼 한 시즌을 운영하는데 늘 애를 먹어왔다.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전반적인 팀 리빌딩 작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일단, 밀란은 카카의 이적으로 인해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이적이 예상되는 피를로, 파투 등의 이적료까지 보탠다면, 신임 레오나르두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새로운 밀란을 탄생시킬 수 있다. 현재 레오나르두가 영입을 원하고 있는 선수는, 아스날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첼시의 마이클 에시엔 그리고 볼프스부르크의 장신 공격수 에딘 제코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에시엔의 경우, 첼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이적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피를로와 파투 카드가 제시될 경우 양 구단 간의 트레이드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과연 늘 변화를 두려워했던 밀란이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2009년 여름 로쏘네리(밀란의 애칭)의 달라질 모습을 기대해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www.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형진 “뮤지컬 데뷔, 오기로 시작했다”

    공형진 “뮤지컬 데뷔, 오기로 시작했다”

    배우 공형진이 뮤지컬 데뷔무대에 서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밝혔다. 공형진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된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프레스리허설 및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 무대 데뷔작품이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섭외를 꾸준히 받아왔지만 어렵고 힘든 장르라고 생각했다.”며 뮤지컬 출연을 고사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학시절 매년 겨울마다 고생하면서 뮤지컬을 너무 힘들게 했던 기억이라 그동안 영화에 주력했던 것 같다.”면서 “그동안 힘들다는 생각 때문에 뮤지컬을 피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에서 시저 역에 더블 캐스팅 된 공형진은 “얼마 전부터 제 지인이 뮤지컬에 도전해 잘하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나의 게으름 때문에 뮤지컬을 등한시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도중 이 작품을 섭외를 받았다. 덜컥 출연을 수락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연을 본 주변인들의 반응을 묻자 공형진은 “사실 제가 ‘클레오파트라’를 한다고 처음 말했을 때 열이면 열 명 모두가 만류하고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제 마음속 오기가 생겼다. 보란듯이 잘 해내고 싶었다.”며 두문불출해 뮤지컬 연습에 매진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국내 초연된데 이어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로마시대의 극적재현을 위해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의상과 무대장치들로 신비로운 볼기를 제공한다. 특히 극중 역사적 고증을 거친 전쟁장면은 한층 현실감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찬우 공형진 전수미 박란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는 지난달 26일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교향악단 18~19일 내한 공연

    백악관과 의회 주요 행사, 독립기념일 등 미국 국사 음악을 책임지는 국민 오케스트라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The National Symphony Orchestra, Washington DC:NSO)가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1931년 창단된 NSO는 1971년 케네디센터를 개관한 뒤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다. 개관연주회에는 레너드 번스타인이 자작곡 ‘미사’를 지휘했고, 이후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가 1977년부터 17년간 음악감독을 맡으며 중흥기를 이끌었다. 트루먼 전 대통령은 이 교향악단의 공연에 갈 때 악보를 지참하며 음악에 심취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휘봉을 잡고 국가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NSO는 2008년부터 NSO 음악감독에 오른 이반 피셔의 지휘로 다니엘 켈로그의 ‘서부의 하늘’,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묵직한 NSO의 소리에 날렵함의 날개를 달았다는 평을 듣는 피셔는 이미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두 차례 내한연주에서 국내 관객의 호평받기도 했다. 그리스 출신으로 1986년 시벨리우스 콩쿠르, 1988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협연한다.NSO는 이어 1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서곡,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지난해 말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02)599-5743.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춤·비주얼·음악… 골라보는 3色뮤지컬

    춤·비주얼·음악… 골라보는 3色뮤지컬

    뮤지컬 대전(大戰)이다. 한동안 ‘드림걸즈’가 독주하다시피 했던 대작 뮤지컬 시장에 선수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설 ‘시카고’, 창작뮤지컬의 새 지평을 연 ‘바람의 나라’, 체코 뮤지컬의 맥을 잇는 ‘클레오파트라’가 대표적이다. 6월에 경쟁하는 세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총천연색 컬러영화보다 흑백영화를 연상케 하는 심플한 무대의 시카고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두말할 여지없이 춤이다. 절제미와 관능미가 공존하는 밥 포시의 안무는 그야말로 명불허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춤과 감미롭고 활기찬 재즈 음악의 이면에는 살인과 음모, 황색 저널리즘이 난무하는 1920년대 위선적인 미국 사회에 대한 신랄한 조롱의 칼날이 숨어 있다. 2000년 초연 이래 여섯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인순이(벨마)와 허준호(빌리) 등 원년 멤버의 귀환으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정원이 인순이와 벨마 역을 나눠 맡고, 록시 역은 옥주현과 배해선이 번갈아 출연한다. 6~29일 성남아트센터. 4만~11만원. 1544-1555. 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만화적 상상력을 효과적으로 무대에 구현한 환상적인 비주얼이 압권이다. 고구려 3대 왕이자 주몽의 손자인 무휼과 그의 아들 호동 왕자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그대로 무대화하는 대신 만화의 한컷 한컷을 이미지화하는 형식을 도입해 색다른 관극체험을 선사한다. ‘하얀거탑’ ‘대장금’으로 유명한 이시우 작곡가의 다채로운 음악과 안무가 안애순의 생동감 넘치는 춤도 인상적이다. 무휼역의 고영빈·금승훈과 해명역의 홍경수·양준모 등 남자 배우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10~3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3만~6만원. (02)501-7888.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집트 문명전’과 연계해 공연 중인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와 로마가 치열하게 대립하던 시기의 정치적 야망에 사로잡힌 클레오파트라와 그녀의 치명적 매력에 빠진 시저(카이사르), 안토니우스의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기존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시대적 배경과 역사속 인물을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체코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인 음악의 힘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난 왕이 될거야’ ‘별이 되어 사라지네’같은 주제곡의 여운이 꽤 길다. 전수미, 최성원, 조휘의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도 돋보인다. 7월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3만~10만원. 1544-59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다시 열리기 시작한 ‘입’들

    또다시 ‘입’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난 것을 전후해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들이 연일 입을 열고 있다.    ●조갑제 “난 21세기 한국의 갈릴레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자살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31일 “사실을 사실대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가 욕을 먹으니,지동설을 주장하였다가 연금당한 갈릴레오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언론은 자살을 자살이라고 써야 한다.’는 주장은 ‘지구는 태양 주변을 돈다.’는 주장과 같은 진리이다.나는 21세기 한국에서 갈릴레오처럼 비판 받는 존재가 되었다.”고 개탄했다.이어 “한국의 언론은 국민장 기간 광적인 선동과 미화로써,자살한 형사피의자를 순교자,성자,영웅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면서 “그들의 광기에 합세하지 않고 제정신을 차린 사람들을 일부 기자,교수들이 욕을 해대고 있으니 한국의 지식인 사회는 부분적으로 중세 암흑기로 후퇴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의 언론은 아직 ‘지동설’을 핍박하는 수준”이라며 “신문에 ‘투신 서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기자들은 자살이란 말을 쓰기 싫어했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표기할 자유를 말살하려는 세력은 김정일을 ‘위원장’이라고 부르지 않을 자유도 말살할 수 있는 이들”이라며 “노무현 씨의 죽음을 서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욕하는 이들은 가슴속에 히틀러나 김일성이 들어 있지 않은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길,MB 겨냥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지난달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자살하라고 썼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전날 홈페이지에 이번 국민장을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칭하고 방송 3사가 총동원되어 노 전 대통령을 ‘순교자’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특히 인도의 성자 간디와 중국의 모택동 주석과 북한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과 비교하며 “성자 간디가 암살되어 화장으로 국장이 치러졌을 때에도 우리나라의 이번 국민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했던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나 북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도 2009년 5월29일 국민장을 능가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실황중계를 시청하다 꺼버렸다고 들었지만 나는 TV 앞에서 오후 시간을 몽땅 보냈다.”며 “서울광장은 완전히 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노사모 회원들의 장례식 준비만은 완벽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또 “혼자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하나의 정부’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마땅히 존재한다고 우리가 믿고 있는 그 정부보다 훨씬 유능하고 조직적이고 열성적인 또 하나의 정부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정부가 보이는 정부보다 훨씬 능력이 있다면 이명박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한 1천만은 낙동강의 오리알이 되는 것”이라며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우리를 모두 이렇게 만드십니까”라고 답답해 했다.     ●전여옥 “노무현의 힘 현실로 인정해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국민장이 치러진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대통령 노무현으로서 기억되어야 한다.”며 “노짱과,노간지로,달빛의 신화로 기억할 것인가,아니면 대한민국의 대통령 노무현으로서 엄중한 역사속에서 기억할 것인가.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을 달빛이 비춘 신화로 기억한다면,그는 노사모의 짱으로만 머무를 것”이라며 “그러나 찬란한 햇빛아래 기억한다면 역사속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문 열기에 대해 “보통사람들이 대통령의 서거에 문상 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고,분명 잘 알던 이의 상가를 찾는 것과는 매우 다른 일일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노무현대통령의 빈소와 분향소를 찾았고,바로 그 점이 정치인 ‘노무현의 힘’이라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체감´이 (갖는) 정치적 효과나 반향도 꽤 클 것”이라며 “이 친근감과 친밀함,그런 특별하고 독특한 정서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진중권 “이제 칼을 뽑지요”  반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5년 전 인터뷰에 대해 반성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이제 칼을 뽑지요.”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진 교수는 29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 동안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공격은 그냥 무시해 버렸지요.억울한 오해를 받아도 대중의 오해를 허락하는 것이 제 성격이기도 하고...하지만 이번엔 공격이 권력을 끼고 들어왔습니다.”라며 “(공격의) 배후에 어른거리는 권력은 그냥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지요.들려오는 소리도 심상치 않고...”라고 지적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는 나아가 “위험한 싸움을 시작하는 셈인데,일단 싸움을 하기 위해 주변을 좀 정리했습니다.나 자신을 방어하는 싸움은 그 동안 해 본 적이 없어 익숙하지도 않고....그 과정에서 자신을 변명해야 하는 구차함도 마음에 안 들고....별로 내키는 싸움도 아니지만...가끔은 피할 수는 없는 싸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이제 칼을 뽑지요.”라고 밝혔다.  주변을 정리했다는 것은 지난 28일 진보신당 게시판을 통해 “그것(자살세 발언 등)은 분명히 잘못한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고,아프게 반성한다.”고 밝힌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지난 2004년 한 인터뷰에서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자살에 대해 ‘사회적 타살’이라는 의견이 많았고…”라는 질문에 “자살할 짓 앞으로 하지 않으면 되는 거예요.(웃음) 그걸 민주열사인 양 정권의 책임인 양 얘기를 하는데,그건 말도 안 되고,앞으로 자살세를 걷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시체 치우는 것 짜증 나잖아요.”라고 독설을 퍼부었다.그는 또 남상국 전 대우 사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명예를 중시하는 넘이 비리나 저지르고 자빠졌습니까?…검찰에서 더 캐물으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넘들이 있다고 합니다.…검찰에서는 청산가리를 준비해놓고, 원하는 넘은 얼마든지 셀프서비스하라고 하세요….”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같은 진 교수의 발언은 한동안 잊혀졌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다시금 논란거리로 떠올라 보수 진영으로부터 공격받는 빌미가 됐다.진 교수는 당시엔 “그 분들의 죽음을 부당한 정치적 탄압의 결과인 양 묘사하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태도가 ‘역겨워서’ 독설을 퍼붓다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공연리뷰] 모리코네에 7000여 청중 감동

    [공연리뷰] 모리코네에 7000여 청중 감동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두 번째 내한 첫 날 공연에서 엔니오 모리코네(81)가 지휘한 것은 헝가리 기요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극동방송 합창단뿐만은 아니었다. 2시간 남짓 그의 손짓에 따라 7000여명에 달하는 관객들의 가슴에 감동이 물결쳤다. 영화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거장,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에 부족함이 없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공연장이 떠나갈 듯 갈채가 쏟아졌고, 거장은 행복에 겨운 듯 정중하게 인사를 거듭했다. 공연 직전에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과 ‘말레나’의 테마 등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곡을 포함시키며 새로 연주 목록을 짜는 배려도 돋보였다. 이 곡들과 마우로 볼로니니 감독 트리뷰트를 빼면 연주 리스트는 2007년 첫 내한공연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첫 내한과 비교할 때 극적인 구성력이 떨어졌다는 게 흠이라면 흠. 당시 공연은 잔잔했던 1막에 이어 2막에 모든 폭발력을 쏟아부으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모리코네 공연의 두 가지 큰 축으로, 수잔나 리가치의 소프라노가 머리를 쭈볏거리게 만드는 세르지오 레오네 영화 메들리와 모리코네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미션’ 메들리가 2막에 집중됐던 것. 또 본 공연에 꼭꼭 숨겨 놔 관객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시네마 천국’의 메인 및 러브 테마를 첫 앙코르 곡으로 연주해 공연장을 활화산으로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1막 마지막 순서에 레오네 영화 메들리를, 2막 도입부와 말미에 각각 ‘시네마 천국’과 ‘미션’ 메들리를 분산시켜 긴장감이 줄어 들었다. 휘파람 소리와 기타가 어우러지는 ‘황야의 무법자’의 메인 테마와 피아노가 주축인 ‘러브 어페어’의 러브 테마는 오케스트레이션에 어울리는 작품이 아닌 탓에 이번에도 연주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더 큰 아쉬움은 관객들의 매너. 이따금 아기 울음소리나 기침 소리가 공연장에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특히 앙코르 순간 모리코네를 뒤로 한 채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인파가 있어 감상을 방해하기도 했다. 27일 2회 공연을 끝낸 모리코네는 28일 VIP를 초청한 프라이빗 공연을 한 차례 더 가진 뒤 다음 공연 장소인 타이완으로 떠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잘못 입금’ 수백만 달러 가지고 튄 女사진 공개

    지난 5일 웨스트팩(Westpac)은행원의 실수로 잘못 입급된 1000만 뉴질랜드 달러(78억원)중 670만 달러(52억원)를 계좌 이체하고 달아난 중국계 레오 가오(Leo Gao,29)와 그의 뉴질랜드 여자친구 카라 허링(Kara Mary Jo Hurring,30)이 화제가 된 가운데 도주중인 카라 허링과 그녀의 7살날 딸의 사진이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공개됐다. 카라 허링은 성이 영(Yang)으로도 알려져 있다. 공개된 카라와 딸 레나(Leena)의 사진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올려진 사진이다. 사진과 함께 카라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자랑한 글도 공개됐다. 카라는 현재 홍콩에 머물고 있으며 중국 맥주를 마시고 겨울에 접어든 뉴질랜드에서 벗어나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카라의 페이스북에 의하면 카라와 레오는 뉴질랜드를 떠나 홍콩, 마카오, 중국을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라고 한 글에서 카라는 “대단해, 한가지 싫은 것은 여기 사람들이 날 신기한 듯 쳐다보는거야.” 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카라의 페이스북에는 이들을 인터넷 영웅으로 받아들이는 인터넷 팬덤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3개의 팬사이트가 열리면서 이들을 응원하는 글들이 도배되고 있다. 남자친구를 위해 은행에서 돈을 훔쳐 달아나는 영화 ‘런 로라 런’(Run Lola Run)을 본딴 ‘런 레오 런’ 사이트에는 “대단한 이야기다. 나에게도 저런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행운이 있기를…” 부터 “잘해라 레오, 뒤돌아 보지 말고 달려, 행운이 있기를” 같은 응원글들이 올라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글들 사이에는 현실을 직시 할 것을 충고하는 글들도 올라 오고 있다. 한편 26일에는 도주 후 카라와 홍콩에서 만난 카라의 동생이 뉴질랜드로 돌아와 오클랜드 경찰의 심문을 받고 있다. 아로아 허링(Aroha Hurringㆍ22)은 홍콩에서 카라를 만났으나 레오는 보지를 못했다고 진술하여 카라와 레오가 헤어진 상태에서 도주중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현재 뉴질랜드 경찰은 송금이체한 670만 불 중 290만 불을 회수하였고 나머지 380만불(30억원)을 회수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연계해 카라와 레오의 체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은 이들이 실제로 현금을 훔친것이 아니어서 기술적으로 절도죄를 물을 수는 없으며, 컴퓨터 사용에 위한 사기죄만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법률 전문가들은 현금 탈취와 세탁에 의한 중사기죄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지혜,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23)가 25일(한국시간) 독일 아우스부르크에서 열린 제7회 레오폴드 모차르트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지혜는 우승 상금 1만 2500유로(약 2180만원)와 함께 아우스부르크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바덴바덴 필하모닉 등과 협연할 기회를 얻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영재 출신인 이지혜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버토리에서 수학 중이며, 2005년 사라사테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코펜하겐 6월7일까지 두산아트센터스페이스111.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탄을 만들었던 핵물리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과학 연극. 마이클 프레인 작, 윤우영 연출, 남명렬 김호정 이상직 등 출연. 3만원. (02)708-5013. ●클레오파트라 26일~7월12일 극장 용. 이집트 최후의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그린 체코 대작 뮤지컬.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문명전 기념으로 공연된다. 공형진, 정찬우, 전수미 등 출연. 3만~10만원. 1544-5955. ●영어뮤지컬 티쓰(Teeth) 29일~6월28일 63빌딩 이벤트홀. 영어뮤지컬 전문극단 ‘서울’이 만든 신작. 충치왕국을 배경으로 이 닦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양치습관을 바꾸는 내용을 흥미로운 뮤지컬로 꾸몄다. 3만~5만원. (02)789-5353.
  • 잘못 입금된 670만달러 이체하고 튄 중국인

     뉴질랜드 은행의 실수로 하루 아침에 ‘돈벼락’을 맞은 중국인과 현지인 여자친구 커플을 인터폴과 현지 경찰이 쫓고 있다고 원뉴스(One News)가 22일 보도했다.  유명 관광지 로토루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중국인 레오 가오와 여자친구 카라 영은 지난 5일 웨스트팍 은행이 실수로 가오의 계좌에 입금한 돈 1000만뉴질랜드달러(약 76억원) 가운데 670만달러를 어디론가로 송금한 뒤 종적을 감췄다.  현지 경찰은 이 커플이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이 오클랜드 국제공항 주차장에 주차된 점을 들어 이 커플이 이곳 공항을 통해 홍콩이나 중국 베이징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오가 돈벼락을 맞은 전말은 우습기 짝이 없다.지난 5일 웨스트팍 은행은 1000만달러 한도의 당좌대월 약정을 가오의 계좌에 설정했다.가오는 주유소가 자금난에 봉착하자 10만달러 한도의 당좌대월 약정을 신청했는데 계좌 승인이 떨어지는 동안 한도를 기재하던 은행원이 실수로 1000만달러로 기재하는 바람에 한도가 100배로 늘어나게 됐다.  은행은 다음날에야 직원의 실수를 확인하고 계좌를 폐쇄했지만 가오 커플은 이미 670만달러를 다른 계좌로 이체한 뒤였다.경찰은 가오가 어느 나라로 이 돈을 송금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웨스트팍 은행이 이날 한 일은 계좌를 폐쇄한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은행은 7일에야 비로소 가오 커플은 물론,주유소를 함께 운영했던 후안 디 장과 함께 종적을 감춘 것을 확인했다.주유소는 재산관리인에게 넘어간 뒤였다.주위 친구들에겐 “돈이 조금 생겼는데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휴가나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이나 은행 모두 가오가 계좌 이체에 성공한 시점으로부터 보름이나 지난 이제와 이들을 추적 중임을 공개하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웨스트팍 은행의 공보담당 크레이그 다우링은 “지금까지 (가오가 이체한 670만달러 가운데) 290만달러를 회수했고 나머지 380만달러를 되찾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은행의 최고경영자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실수로부터 교훈을 배우는 것”이라고 직원들을 다독인 뒤 ”(가오의 돈을 회수하느라) 바쁜 며칠을 보낸 뒤에는 직원들이 가족,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친구 영이 한때 한국인과 사귀었다는 소문을 들어 가오가 한국인일지 모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1990년대 웰링턴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부동산 개발업을 하던 앤디 커란은 어느날 고객 중 한 명으로부터 수표를 받았는데 받기로 돼있던 6만달러 대신 6000만달러가 수표에 기재돼 있었다.커란은 수표를 복사해 놓았지만 “(가오처럼) 도망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비틀스 모든 앨범 디지털로

    비틀스 신화는 디지털 시대에도 유효할까. 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꼽히는 비틀스의 전 앨범이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로 리마스터링돼 오는 9월9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된다. 한국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주요 CD 온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예약이 시작됐다. 리마스터 버전의 각 앨범 CD에는 영국 오리지널 발매반의 아트워크(앨범 표지)에 오리지널 라이너 노트(해설지), 새로 쓰여진 라이너 노트, 미공개 사진을 곁들인 북클릿이 수록된다. 한정판매 기간에는 미니 다큐멘터리 필름도 포함된다. 박스 세트도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된다. 스테레오 박스 세트와 모노 박스 세트다. 전자는 영국에서 발매된 비틀스 정규 앨범 12장에 1987년 비틀스 첫 CD로 등장했던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를 보태고, ‘패스트 마스터스 볼륨Ⅰ’과 ‘패스트 마스터스 볼륨 Ⅱ’를 하나로 묶는 등 모두 14개 타이틀을 16개 CD에 담는다. 다큐멘터리 DVD는 덤. 후자는 LP 미니어처 형태로 오리지널 모노 믹스의 CD 10장, 모노 마스터의 CD 2장이 담긴다. ‘헬프!’와 ‘러버 솔’은 1965년 스테레오 믹스를 그대로 사용해 제작됐다고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음반]

    ●라흐마니노프의 예술 천재 피아니스트, 위대한 작곡가이자 지휘자, 후기 낭만파의 마지막 거장 등 온갖 찬사의 수식어가 붙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음반집이 나왔다. 1919년부터 1942년까지 라흐마니노프가 인생 후반에 이룬 연주와 지휘를 담은 녹음테이프를 디지털로 복원했다. 모두 6장이다. CD 1·2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곡 전체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이 들어있다. 유진 올만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CD 3은 라흐마니노프의 솔로곡과 편곡 모음집, CD 4는 라흐마니노프가 ‘보칼리제’, ‘교향곡 3번’ 등 자신의 대표곡을 지휘한 연주 실황이다. CD 5에는 라흐마니노프가 연주한 쇼팽 소나타, CD 6에는 라흐마니노프와 바이올리니스트 크라이슬러가 협연한 베토벤·슈베르트·그리그 곡이 담겼다. 아름다운 선율로 러시아적 낭만을 표현한 그가 자신의 곡을 실제로 어떻게 해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꼭 들어봐야 하는 음반. 라흐마니노프의 생애와 작품세계, 수록곡에 대한 해설, 사진 등을 담은 40쪽짜리 소책자가 이해를 돕는다. 굿인터내셔널. ●투게더 스루 라이프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 배철수는 팝 음악이 중요한 까닭을 특정 국가의 유행가가 아니라 전 세계인의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팝 음악계의 현재 진행형 전설인 밥 딜런(68)과 동시대를 살며 그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영광이 아닐까. 그가 지칠줄 모르는 창작력을 과시하며 3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놨다. 통산 33번째 정규 앨범이다. 발매 첫주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와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동시 석권하며 거장의 관록을 자랑했다. 2006년 ‘모던 타임스’에 이어 2회 연속 빌보드 1위 데뷔이자 1970년 11집 ‘뉴 모닝’ 이후 39년 만의 영국 정상 정복. 그가 발매 전 미리 언급한 것처럼 이번 앨범은 자신의 청소년 시절이었던 1950년대에 활동했던 블루스 싱어들의 소리와 느낌이 나는 작품으로 채워졌다. ‘비욘드 히어 라이즈 낫씽’, ‘라이프 이즈 하드’, ‘이프 유 에버 고 투 휴스턴’ 등 전체적으로 흥겹고 친근한 10곡이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에 읊조리는 창법으로 담겨 있다. 소니뮤직.
  •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

    “남자들에게 뭘 증명해 보일 필요는 없다. 그저 좋아하는 영화를 하면 된다.”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이 열린다. 서울 홍익대 인근 미디어극장 아이공이 개관 3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준비했다.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다. 바르다는 1950년대 말 프랑스 영화계에서 새로운 경향을 주도했던 누벨바그 감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기존 영화 관습을 해체하는 한편 앞서 영화에서 대상과 타자에 그쳤던 여성을 영화의 중심에 갖다 놓으며 여성주의 영상언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바르다의 작품에서 여성은 남성의 관음증과 욕망 분출의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주체가 된다. 1928년에 태어난 바르다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1954),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1961), ‘행복’(1964),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1976), ‘방랑자’(1985) 등 장편 영화 5편과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시네바르다포토’(2004)가 준비됐다. 또 1957~2003년 사이에 만들었던 단편 14편이 두 가지 세션으로 묶여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20일과 22, 30일에는 각각 ‘행복’, ‘방랑자’, ‘노래하는’에 대한 강연회도 곁들여진다. 상영 스케줄은 홈페이지(www.igong.org)를 참고하면 된다. 5000원. (02)337-287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그린경영-LS산전] 2015년 ‘그린 매출’ 2조원 달성

    [그린경영-LS산전] 2015년 ‘그린 매출’ 2조원 달성

    녹색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LS산전은 2015년 그린비즈니스 분야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인 그린비즈니스 매출을 2012년 전체 매출의 24%, 2015년 전체 매출의 4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S산전은 11개의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한다. 11개 그린 비즈니스 분야는 ▲태양광발전설비 ▲인버터 ▲무선인식(RFID) ▲전력정보기술(IT)분야 ▲친환경전력기기 ▲초전도 한류기와 신사업 분야인 ▲그린 카 전장품 ▲전력용반도체 모듈 ▲연료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에너지 저감건물 분야다. 특히 LS산전은 최근 40여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플래넷(Planet)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그린비즈니스를 강화했다. 전력선통신(PLT)과 LED 사업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플래넷을 통해 전력선통신 신사업을 추진하고 전력선통신과 녹색 전력 IT 기술, 지능형 빌딩시스템(IBS)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 솔루션으로 지능형 계량시스템·그린 시티·그린 홈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S산전은 전력IT 과제를 통해 수용가 전력관리장치를 개발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반 가정에까지 적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아파트 전력효율화 시스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최근 수행한 아파트 전력효율화 시스템은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전기 요금, 누진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집안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알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 핵심부품도 LS산전이 자랑하는 분야 중 하나다. 이탈리아의 전기차 개조 업체로부터 전기차용 인버터 110대분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국내 레오모터스사와도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현재 시범적으로 시행 예정인 대구시 전기 버스 사업과 필리핀의 택시용 전기차 사업에 전장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3색 오페라 ‘피델리오·토스카·모세’

    3색 오페라 ‘피델리오·토스카·모세’

    쉽게 접할 수 없던 오페라가 잇달아 막을 올린다. 2005년 연세대 창립 120주년을 계기로 창단한 무악오페라는 7~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를 선보인다. 베토벤은 자신의 유일한 오페라인 이 작품을 위해 10여년에 걸쳐 세 번 고치고, 서곡은 네 번이나 다시 작곡했다. 오페라 장르에서는 블록버스터로, 국내 초연은 1970년이지만 1992년에야 다시 공연될 정도로 보기 힘들었던 작품이다. 불법구금된 남편을 구하기 위해 ‘피델리오’라는 이름으로 남장을 하고 형무소에 뛰어든 여주인공 레오노레가 결국 사랑의 승리를 쟁취한다는 내용이다. 김관동 연세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최승한 연세대 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의 연주로, 120여명에 이르는 무악오페라 합창단이 출연해 대형 오페라의 면모를 갖췄다. 7·9일은 한국어 공연, 8 ·10일은 독일어 공연이다. (02)7 20-3933. 앞서 한국오페라단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새달 4~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의 마체라타 페스티벌의 예술총감독인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제작한 작품으로, 무대와 의상 등을 현지에서 공수한다. 피치는 건축가 출신답게 의상과 조명 등 시각적인 면에 역점을 두고 연출했다. 오페라 의상도 교황의 사제복을 제작한 곳에서 만들고, 극중 미사 장면은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에서 보여준 천주교 정통미사 형식으로 꾸미며 곳곳에 볼거리를 담았다. (02)587-1950. 서울오페라앙상블은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로시니의 오페라 ‘모세’를 공연한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출애굽기를 바탕으로 한 선지자 모세의 이야기.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와 대합창단이 등장하며 로시니 음악을 더욱 부각시킨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꾸몄다. 2000년 한국 초연 때 연출을 맡은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이 다시 연출하고, 지휘자 김홍식이 이끄는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베이스 김요한(모세), 소프라노 오미선(아나이데), 테너 이찬구(아메노피) 등이 출연한다. (02)741-738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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