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레오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변신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자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입대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입주민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26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옥당 펴냄) ‘올리버 트위스트’ 저자 찰스 디킨스가 남긴 유일한 역사서. 영국의 국가 성립기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초등학생이 읽어도 좋을 만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왕 중심의 연대순 기술이지만 특정 시대·왕조의 조명에 머물지 않고 숲을 보듯 영국사를 조망한 게 특징이다. 종교전쟁 포로의 처형 장면이나 백성 반란과 진압 과정, 친·인척 간 왕위 찬탈 음모, 귀족의 배반 등 시대별 역사의 편린과 고통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도저히 참아 줄 수 없는 악당’(헨리8세), ‘위대한 군주보다는 살인마나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존재’(리처드1세) 등 왕들에 대한 평가도 일반 인식과는 조금 다르다. 모순 사회에 대한 비판과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의 편에 선 시선이 곳곳에 스몄다. 원제는 ‘A Child’s History of England’. 648쪽. 2만 5000원. 생각이 사라지는 사회(이정춘 지음, 청림출판 펴냄) 디지털 미디어로 혼란스러운 한국의 미디어 환경을 정색하고 다뤘다. 대부분의 사람이 실시간 미디어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위험한 현주소와 그 개선 방향을 짚었다. 속도는 빨라진 반면 여유는 부족해지고 쉽게 연결되지만 관계는 점점 약해져 ‘생각이 사라지는 사회’로 변모한 상황. 디지털 시대의 혁명적 미래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방향 잃은 미디어’의 지나친 해악을 설득력 있게 따진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만큼 지나친 의존성, 미디어의 무분별한 콘텐츠가 개인·집단에 심어 주는 잘못된 가치관…. 혼란의 주원인들을 지목하면서 미디어 자체의 자정 노력과 대중의 견제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대형 사고가 빈번한 한국 사회에서 미디어가 오히려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현상에도 주목한다. 결국 새로운 미디어에 빠져 있을 게 아니라 그것이 생각·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인지해야 ‘착한 스마트’ 사회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440쪽. 2만 4800원. 허위 자백과 오판(리처드 A 레오 지음, 조용환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미란다원칙’은 경찰이 범죄 용의자를 체포, 연행하면서 묵비권 행사나 변호인 선임권을 주지시키는 것이다. 책은 그 미란다원칙 이후의 가려진 실상에 천착해 흥미롭다. 경찰의 허위 자백 유도·강요와 그로 인해 비극적 결말을 낳는 피의자 신문과 형사법 구조의 문제점에 대한 고발이다. 피의자 신문은 과연 진실을 밝히기 위한 건지, 왜 위험을 무릅쓰고 허위 자백을 하게 되는지, 과연 자백을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해답들이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독점해 경찰을 지휘감독하는 제도의 근본적 한계나 경찰의 피의자 신문이 외부 검증을 받지 않은 채 비밀리에 진행되는 등의 문제점이 조목조목 들춰진다. 민주화 이후 폭력·억압의 신문이 과학수사로 대체됐다곤 하지만 법원의 오판을 낳는 신문과 허위 자백의 의혹이 적지 않은 우리 실상을 다시 보게 한다. 588쪽. 2만 9000원. 한일 피시로드, 흥남에서 교토까지(다케쿠니 도모야스 지음, 오근영 옮김, 따비 펴냄) 일본인들이 잘 먹지 않는 곰장어(먹장어) 구이가 부산 자갈치시장에선 명물이 된 까닭은? 한국산 갯장어가 일본 교토의 명물 하모 오토시의 최고급 재료로 쓰이는 이유는? 흔히 먹거리로만 여겨지는 생선 이야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들여다본 독특한 책이다. 일본의 한국 지배와 한국전쟁 등 근현대의 역사적 사건들이 한·일 양국의 수산업 지형도와 풍속을 어떻게 만들고 바꿔 놓았는지, 그리고 지금 그 여파는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개괄한 일종의 생선 교류사. 18세기 어업사부터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진행된 양국 생선 교류의 이모저모를 촘촘하게 찾아 엮었다. 저널리스트답게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현장에서 건진 증거들이 펄펄 뛰는 생선처럼 싱싱하다. 어부를 비롯한 수산업 종사자, 관련 학자 등 사람들의 이야기가 읽는 맛을 더한다. ‘물고기는 국적에 상관없이 그저 한 바다를 노닐 뿐’이라는 화해와 소통의 메시지도 담겼다. 368쪽. 1만 8000원.
  • “안젤리나 졸리는 버릇없는 녀석” 이메일 해킹 유출 논란

    “안젤리나 졸리는 버릇없는 녀석” 이메일 해킹 유출 논란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작품 ‘언브로큰’으로 일본 내에서 극우세력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메일이 해킹되는 악재를 겪었다. 지난달 말 미국 최대 영화 제작사인 소니픽쳐스는 한 해커 단체에 의해 서버를 해킹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개봉 및 신작 영화와 관련된 관계자들의 개인 정보, 이메일 사서함 등이 유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번 해킹사태로 피해를 입은 다수의 할리우드 스타 중 한명으로, 유출된 이메일에는 그녀의 은퇴작으로 알려진 ‘클레오파트라’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매체 ‘고커(Gawker)는 10일자 보도에서 해킹된 안젤리나 졸리 이메일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킹된 메일 안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클레오파트라’의 감독으로 ‘밀레니엄’ 시리즈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을 매우 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클레오파트라’에서 그녀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려진 유명 제작자 스콧 루딘이 소니픽처스의 공동회장인 에이미 파스칼에게 2월 27일에 보낸 메일에서는 “졸리는 재능도 없는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비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은퇴작으로 선정한 ‘클레오파트라’에서 애초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어 했지만, 소니픽처스가 핀처 감독에게 스티브 잡스 전기영화 제작을 맡기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에 매우 불쾌해하는 내용도 담겨져 있다. 이밖에도 소니픽처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크리스틴 베일, 마이클 패스벤더 등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에게 스티브잡스 영화의 주연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이메일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번 소니픽처스 이메일 해킹으로 인해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비밀리에 사용하던 가명도 함께 유출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톰 행크스는 ‘해리 러더’(Harry Lauder) 또는 조니 마드리드(Johnny Madrid)로, 나탈리 포트만은 ‘로런 브라운’(Lauren Brown), 주드 로는 ‘미스터 페리’(Mr. Perry), 제시카 알바는 ‘크래시 머니’(Crash Money)등의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명이 유출된 스타는 총 12명이며, 일부는 사회보장번호도 함께 노출돼 사생활에 큰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배구] 오늘도 퍼펙트 레오

    [프로배구] 오늘도 퍼펙트 레오

    삼성화재의 창이 LIG손해보험의 방패를 꿰뚫었다. 삼성은 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LIG에 3-2(25-18 20-25 25-21 23-25 15-12)로 이겼다. 삼성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가 두 팀 최고인 38점(공격 성공률 51.66%)을 폭격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는 6개의 서브 에이스로 LIG의 기를 꺾었다. 삼성은 승점 31(11승 3패)을 쌓아 올 시즌 7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승점 30 고지를 점령했다. 또 2위 대한항공(승점 25·8승 5패)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려 독주 체제를 굳혔다. 지난 7일 대한항공전 패배로 9연승에 실패하며 침체했던 팀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도 성공했다. LIG 토종 주포 김요한의 눈부신 선전은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김요한은 레오보다 단 1점 적은 37점을 내리찍었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이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5.45% 달했다. 에드가가 27득점(공격 성공률 54.35%), 하현용이 10득점(공격 성공률 87.5%) 하며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삼성을 꺾을 수 없었다. 삼성(17개 범실)보다 11개나 많은 28개 범실이 치명적이었다. LIG는 강점으로 꼽히는 블로킹 싸움에서조차 7-12로 삼성에 밀렸다. 이날 패배로 LIG는 2연패에 빠졌다. 6위 LIG(승점 13·4승 9패)는 풀세트 패배로 승점 1을 추가했다. 5위 현대캐피탈(승점 20·6승 8패)과의 격차는 7점으로 줄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졌던 LIG는 4세트 22-23에서 김요한의 연속 백어택으로 경기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승부처에서 레오가 제 몫을 했다. 레오는 5세트 10-9에서 5점을 해결, 팀에 승점 2를 더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6. 방년 20세의 슬픈 겨울…늘어나는 여성 자살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 방년 20세의 슬픈 겨울…늘어나는 여성 자살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한국 자살률 OECD 최고 수준…지난해 하루 평균 40명 스스로 목숨 끊어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만 4427명으로 1년 전보다 267명(1.9%) 늘었다. 하루 평균 39.5명이 자살로 생을 마ㅁ감한 것. (중략)연령별로 보면 1년 전보다 30대(3.8%), 40대(6.1%), 50대(7.9%)의 자살률이 증가했다. 자살은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로 꼽혔다.지난 9월 23일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유독 높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전에는 어땠을까요. 46년 전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기사를 소개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당시에도 한국은 최고의 자살률 국가였습니다. 물론 세계 최빈국에 가까웠던 당시와 지금의 자살 원인은 상당히 다르지만 말입니다. 당시에는 특히 여성 자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컸던 모양입니다. 내용을 한번 보시지요. ▒▒▒▒▒▒▒▒▒▒▒▒▒▒▒▒▒▒▒▒▒▒▒▒▒▒▒▒▒▒ “잠깐 참으셔요” 방년 20세의 겨울…늘어나는 여성자살 전체 사인(死因)의 제2위- 선데이서울 1968년 10월 6일자, 1971년 5월 16일자, 1972년 4월 2일자 종합 딱한 여심(女心)몇 가지 사례1: 한낮에 서울 마포의 한 여관에서 이모(20·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지역 산골 출신인 이씨는 중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놀다가 4년 전 돈벌이를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식모살이, 병원 종업원, 다방 종업원 등 닥치는대로 일을 했지만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그녀의 인생은 고달프기만 했다. 이씨는 넉달 전 다방일을 하면서 알게 된 전기회사 직공(23)과 사흘을 한방에서 지내다가 마지막 날 생을 마감하는 극약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경찰은 “오늘도 지겨운 하루가 지났다”,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고” 등 이씨의 수첩 메모로 미루어 세상살이에 염증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냈다.(1972년 3월) 사례2: 경기 화성군 반월면의 박모(23·여)씨는 신혼 첫날밤을 치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씨는 김모(26)씨와 결혼, 첫날밤을 보냈느데 일을 마친 뒤 신랑 김씨가 대뜸 “처녀가 아니다”라면서 이혼을 요구하자 “숫처녀임을 입증하겠다”며 극약을 먹고 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1971년 5월) 사례3: 최모(32·여)씨는 어머니날(현 어버이날)에 세 딸과 함께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결국 자신과 두 딸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남편과 사별한 최씨는 “남은 두 아들을 공부시켜 달라”는 요로에 보내는 유서를 남겼다.(1968년 5월) 사례4: 김모(27·여)씨는 이룰 수 없는 결혼을 비관, 애인 집의 연탄난로에 머리를 묻고 자살했다. 김씨는 애인과 깊은 관계를 맺어 임신까지 했으나 사회적인 흠(전과자)이 있는 남자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는 집안의 반대에 좌절, 자살을 선택했다. “엄마의 훌륭한 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그분을 버릴 수는 없었어요….” 그의 유서다.(1968년 6월) 사례5: 이모(21·여)씨는 조흥은행 본점 12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이씨는 모 공대건축과 2년생. 2년 동안 서울대, 연세대를 계속 낙방한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968년 6월) 사례6: 홍모(35)씨는 11세 어린 연하 애인(24)과 인천의 한 여관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손아래 남자와의 사랑이 빚은 비극적인 정사(情死)였다. (1968년 1월) ▒▒▒▒▒▒▒▒▒▒▒▒▒▒▒▒▒▒▒▒▒▒▒▒▒▒▒▒▒▒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 지라”(마태복음 27장 5절) 유다 이후 많은 인간 가족이 저마다의 절박한 이유로 자살을 했다. 클레오파트라나 오필리아, 마릴린 먼로는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여심(女心)의 선각자이지만 현대인에 있어, 특히 여자의 경우 자살은 아주 매력적인 것으로까지 언제부터인가 심상에 뿌리박혀 버리고 말았다. 세계에서 자살률(인구 10만명당)이 제일 높은 나라는 덴마크로 29명에 이른다.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각 2명 꼴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25명 정도로 자랑스럽지 못한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덴마크 등과는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판이하게 다른다. 우리나라의 자살이 ‘가난형’인데 반해 덴마크 같은 쪽은 ‘부자형’으로 통한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너무나 스트레스가 없어도 파멸적인 고적감을 느끼게 된다는데 덴마크같은 선진국의 자살이 이런 케이스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살 기도자는 여성 쪽에 많은데, 남자와의 비율이 1대 1.3 정도다. 그러나 여자에겐 자살 미수가 많아 실제로 사망하는 숫자는 남녀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최근 자살 추세를 보면 10대와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한국적인 경향이라고 한다.   인간해약(解約) - 20세가 절정 1967년 한 해 동안의 통계에 의하면 서울 시내에서의 여성의 자살은 전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결핵, 3위는 암이다. 우석의대 산부인과 교실에서 최근 조사한 사인별 사망통계에 의하면 총 대상 1900명 중 결핵으로 인한 사망은 309명이며 2위인 자살은 288명, 3위인 암은 209명이었다. 그 다음이 뇌일혈(뇌졸중) 167명, 모성 사망(임신·분만 관련 사망) 128명, 고혈압 110명 순이다. 자살자 중 36%인 105명은 겨울에 사망했으며 여름 80명, 가을 53명, 봄 50명 등이었다.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여성군(群)은 어느 연령층일까? 우석의대의 조사에 의하면 288명의 자살여성 중 33%인 95명은 20세에서 24세까지의 방년. 다음이 15세에서 19세까지의 10대 여성이며(47명), 25~29세는 46명, 30~34세는 36명, 35~39세는 21명, 40~44세는 18명, 그리고 45~50세는 21명으로 되어있다. 결국 많은 수의 24세 이하 꽃다운 처녀들이 겨울을 택해 스스로 인간해약(人間解約)을 하고 있다고 우석대 조사팀은 말하고 있다. 여자들은 왜 자살에 매료되는가? 장병임 교수(서울문리대)는 가능한 자살예방 수단으로 초자아(超自我)를 역설한다. “정신분석학상의 초자아는 교육이다. 젊은 여성들의 자살은 90%가 애정 문제에 원인이 있는데 이것은 가정교육이라는 하나의 절대수단으로 극복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요즘 부모들은 딸에게 이성교제(정신적인)는 허용하면서 막상 정조관에 있어서는 애매하고 엄격한 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젊은 여성들의의식의 파탄은 부모에게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자살예비역 하루 20명꼴…‘살 수 없어’ 아닌 ‘싫어서’ 성모병원 안에 있는 음독자살예방센터에는 해마다 약 900명의 음독자가 들어온다. 1967년 한 해 동안 이곳 신세를 진 자살 기도자만 해도 남자 355명에 여자 488명 등 도합 843명. 그런가 하면 서울, 연세, 우석, 적십자 등 비교적 큰 종합병원의 응급실에 실려오는 자살예비역만 해도 하루 20여명을 헤아린다. 지난 1963~67년 5년 동안 성모병원의 자살예방센터에서 치료받은 음독자는 모두 4548명에 이르고 있다. 남자 1975명, 여자 2573명으로 여성 우세는 여기서도 예외가 없다. 전체 자살기도자의 57%인 2591명이 20대, 17.5%인 792명이 10대다. 16.3%는 30대, 9.23%는 40대다. 여성자살자에게는 자살원인, 자살방법, 연령분포 등 자살 주변에 얽힌 심리적 델리커시가 현란하리만큼 많다. 한마디로 ‘살 수 없어 죽는다’보다는 ‘살기 싫어서 죽는다’가 그녀들의 죽음의 변(辯)인 셈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자살 원인의 46%가 애정 갈등으로 되어 있으나 간접적이고 충동적인 것까지 합하면 거의 90%가 애정문제에 귀착되고 있다. 도니제티의 멜로디 같은 ‘사랑의 묘약’이 그녀들의 목마른 상심엔 필요하다는 얘기다. 좀 묵은 통계지만 이 땅 춘향의 후예들에게는 거의 자연스럽다고 할 정도로 자살에의 향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수년 전 가톨릭의대에서 3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고생의 49%, 여대생의 62%가 “자살을 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의지 박약에서 오는 생활의 도피”라는 뒤르켕의 자살론은 이젠 아무래도 너무 낡은 관념론인 것 같다.  ”한국은 자살자의 천국” 장병임 교수는 여자들, 특히 젊은 여자들의 자살을 최대한 막는 효과적인 처방으로 “올바른 성교육의 실시”를 주창한다. 이성교제 자체를 터부시 하든지, 그렇지 않을 바에야 최소한 정조관에 대한 개념의 정립 만큼은 딸들에게 세워 주어야겠다는 것이다. 한국가이던스센터에 찾아오는 여성 중 자살에의 의지를 호소하는 층은 하이틴과 25세 이전의 미혼여성들. 카운셀링의 내용도 이상적인 상대를 얻기 위한 것보다는 이미 저질러진 사건들, 이를테면 처녀성의 상실이라든지 혼전임신 같은 건강치 못한 “어찌 하오리까”뿐이라고 장 교수는 개탄한다. 음독자살예방센터 김종은 교수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자살예방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자살자의 반이 약물에 의한 자살을 기도하고 있으며, 약물의 58%가 정신신경안정제인 만큼 이들 약품의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에 의하면 자살약으로 이용되는 정신신경안정제를 거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대만, 태국 정도 뿐이라고 한다. 외국의 경우 한 번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으레 정신과에 입원시키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35%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음독자살예방센터의 집계에 의하면 자살 재기도자는 전체의 10%이며 “또 자살을 하겠다”는 사람만도 전체 자살기도자의 43%나 되는 딱한 실정이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사건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프로배구] 창과 방패의 대결

    삼성화재의 창과 LIG손해보험의 방패가 부딪친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득점 및 공격 성공률 1위(1217점·55.55%) 삼성과 블로킹 1위(세트당 2.870개) LIG가 9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삼성은 지난 7일 대한항공에 져 9연승에 실패했다. 어렵게 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던 LIG는 2일 현대캐피탈에 발목을 잡혀 힘이 빠졌다. 둘 다 분위기를 바꿀 1승이 간절하다. 삼성은 올 시즌 LIG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그러나 일방적인 승리는 아니었다. 첫 경기에서는 두 세트에서 듀스를 허용하고 풀세트 접전을 펼치는 등 고전했다. 두 번째 승부에서도 역시 한 차례 듀스 승부를 치러야 했다. 삼성의 승패는 레오의 체력에 달렸다. 레오는 마땅한 토종 공격수가 없는 삼성 공격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레오는 4일 우리카드전 이후 이틀 휴식 뒤 바로 대한항공과 붙었다. 레오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무려 18개의 범실을 쏟아 냈다. 지쳤다는 증거다. LIG와의 경기 전까지 주어진 휴식 시간도 이틀뿐이다. 반면 LIG는 에드가와 김요한, 두 주전 공격수가 건재하다. 게다가 6일 휴식으로 체력도 보충했다. 강점인 블로킹으로 레오의 힘을 뺀다면 승산이 있다. LIG는 올 시즌 12전4승8패를 기록했는데 상위권 팀을 이긴 것은 지난달 18일 대한항공전이 전부였다. 한편 8일 한국전력은 천안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3-2로 따돌리고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제치고 두 자리 승수를 눈앞에 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국인 절반 “오바마 집권 후 인종갈등 악화”

    미국 퍼거슨·뉴욕의 대배심 불기소 결정 이후 미 전역에서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인의 절반은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뒤 인종 갈등이 오히려 악화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폴리틱스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뒤 미국 내 인종 간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인종 갈등이 악화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인종별로 흑인은 45%, 백인은 56%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또 최근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한 퍼거슨·뉴욕 사건의 대배심 결정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불기소 처분한 데는 52%가 찬성했지만 뉴욕에서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한 불기소 결정은 60%가 반대 의사를 보였다. 특히 백인은 퍼거슨 대배심 결정에 대해 64%가 지지를 표했으나 뉴욕 대배심 결정에는 32%만 동의했다. 흑인은 두 사건 모두의 대배심 결정에 90% 이상 반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흑인 케이블 채널 ‘베트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건 이후 불거진 흑백 갈등에 대해 “이 문제는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역사에 깊이 뿌리 박힌 문제”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사건을 우리 모두의 고통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뉴욕·워싱턴DC 등에서 수십명이 바닥에 드러누워 항의하는 ‘다이 인’(die in)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CNN은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등 일부 지역에서 전날 폭력 사태가 벌어져 상점 약탈 등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대배심의 백인 경관 불기소 결정에 대해 “사법 절차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그는 “이번 불기소 결정으로 인종차별 역사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때가 됐다”며 “유색인종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들에게 경찰을 조심하라고 가르쳐 온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흑인 셜레인 매크레이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문화재 복원 伊에서 길을 찾다] (하) 재정위기 속 미술·박물관 생존법은

    [문화재 복원 伊에서 길을 찾다] (하) 재정위기 속 미술·박물관 생존법은

    이탈리아가 세계 최고의 문화재 대국이란 위상을 이어 온 데는 재정 지원이 한몫했다. 금융업으로 이름을 떨쳤던 메디치 가문의 후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을 뜻하는 ‘메세나’도 베르길리우스 등 문화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던 로마제국의 정치가 마에케나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하지만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누적 채무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3배에 이르면서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됐다. 재정 악화가 심화하면서 문화재 관련 연구기관과 박물관 등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도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르네상스의 시작과 절정, 그리고 바로크로 이어지는 회화작품을 한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미켈란젤로의 ‘성 가족’ 등 메디치 가문이 수세기에 걸쳐 모은 소장품들을 이곳에 기증하면서 미술관 자체가 문화유산이 됐다. 하지만 산드로 보티첼리의 역작인 ‘비너스의 탄생’과 ‘봄’이 전시된 방에 들어서면 눈을 의심하게 된다.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지 못해 방 가운데 어지럽게 놓인 제습기들은 대작들의 위상까지 떨어뜨린다. 지난 8일 우피치 미술관에서 마주한 마뇰리아 스쿠디에 보수 담당 디렉터는 “최근 수년간 정부의 지원이 거의 끊기면서 기부금과 입장권·기념품 판매 등으로 연간 2000만 유로(약 274억 7500만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스스로 충당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급료 정도만 정부가 챙겨 준다는 이야기다. 40여곳의 대형 전시실과 수십만점의 작품을 아우르는 미술관의 살림살이치고는 빈약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 짊어진 부담은 더 무거웠다. 스쿠디에 디렉터는 “우피치와 아카데미아, 바르젤로 등 피렌체에 자리한 27곳의 국립미술관들은 재정이 통합돼 있다”면서 “우피치 전체 수입의 25%는 정부와 피렌체시에 세금으로 선납하고 나머지 수익으로 다른 미술관의 살림까지 도맡는다”고 설명했다. 27곳 미술관 중 흑자를 내는 미술관은 어림잡아 4곳 정도다. 우피치의 입장료도 11~14유로(약 1만 5000~1만 9000원)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돈 많은 나라의 미술관이나 박물관과의 협업이다. 또 다양한 재단과 기업, 개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다. 우피치의 경우 건물 보수나 문화재 복원을 위해 문호를 활짝 열어 놓았다. 외국 박물관이 후원하면 그 대가로 우피치가 보유한 문화재나 미술품을 해당 박물관의 전시에 빌려준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국보급 ‘머스트-시’(must-see) 문화재들은 예외다. 수장고에 보관 중인 비교적 가치 있는 작품들만 대여 목록에 기재된다. 스쿠디에 디렉터는 “피렌체의 적자 미술관 중 단 한 곳도 문을 닫지 않고 다양성을 확보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인근 아카데미아 미술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소장한 이곳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 유화들이 즐비하다. 안젤로 타르투페리 관장은 “왜 사람들은 다비드 상에만 관심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지원금이 거의 끊긴 상태에서 외국과의 협업을 통해 수장고에 묻힌 걸작들을 하루빨리 복원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메디치 가문이 세운 피렌체의 국립복원연구소(OPD)의 경우 정부 지원은 연간 예산의 30%에 못 미치는 130만 유로(약 17억 8600만원) 수준이다. 로마의 고등보존복원연구소(ISCR), 국립복원학교(SCUOLA), 문화유산보존진흥연구소(ICVBC) 등 다른 정부 산하 기관들의 형편도 같다. 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OPD는 미국 게티재단의 지원을 따냈다. 젊은 연구원 육성이란 조건만 달렸다. ISCR와 SCUOLA는 중국, 일본 등의 복원 현장에 뛰어들었다. “해외 무대에 실력을 알리겠다”며 중국의 진시황릉과 자금성 복원, 이라크의 바그다드 박물관 복구 등을 완수했다. 이들에게 아시아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ICVBC의 경우 보유한 전체 장비의 규모는 30억원대에 그친다. 한국의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비교해도 뒤처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무선 X선 구조분석기로 현장의 석재 문화재 상황을 수백㎞ 떨어진 ICVBC 본부에서 확인하고 15㎞에 이르는 로마의 지하 카타콤 유적을 200개의 센서로 관리한다. 정수희 프랑스 국립미술사연구소 연구원은 “각 기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재정 부족을 해결한다”면서 “최적의 복원과 운영 방향을 스스로 찾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로마·피렌체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시대 변화 따라 음란표현 인정 범위도 유동적…헌법 테두리 내에서 기본원칙 적용해야 마땅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시대 변화 따라 음란표현 인정 범위도 유동적…헌법 테두리 내에서 기본원칙 적용해야 마땅

    ●음란물의 바다 인간은 욕망을 안고 산다. 수많은 인간의 욕망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고 강렬한 것은 식욕과 성욕이다. 식욕은 현재의 자신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고, 성욕은 기본적으로 미래의 자신을 이어 가려 하는 번식의 욕망에서 발생한다. 성욕에 바탕을 두고 사람들은 음란물에 대한 진한 흥미를 갖고 이를 수집해 즐기려고 한다. 이러한 기호(嗜好)는 현대의 광범한 사회문화적 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우리는 음란물의 바다 위에 떠 있다. ●음란물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당초 해석 헌법 제21조 제4항은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 가운데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음란 표현 혹은 음란물이다. 헌법재판소는 애초 음란 표현에 대해 엄격하게 단죄했다. 음란 표현과 같은 것은 일단 표출되면 그 해악이 대립되는 사상의 자유경쟁에 의한다 하더라도 해소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국가의 개입이 일차적인 것으로 거칠게 허용되고 헌법상 언론·출판의 자유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다. 헌법 제21조 제4항은 바로 이런 취지를 명시한 것이다. 결국 음란 표현은 헌법상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 밖에 있다고 한 것이다. 또 언론·출판의 자유 제한 시 따라야 하는 헌법상의 기본원칙을 음란 표현에 대해서는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음란물이나 음란 표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분히 유동적이다. 어제의 음란 표현이 오늘은 그 범주에 넣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사회가 점차 개방화, 민주화되고 개인의 창의성을 좀 더 존중하는 식으로 발전해 온 우리 경험에 견줘 보면 이는 명백하다. 그럼에도 음란 표현을 절대적인 것으로 취급하며 그에 대한 최소한의 헌법상 보호마저 부인하는 기존의 판례는 결과적으로 큰 위험성을 안은 것이었다. ●헌법재판소의 태도 변경 헌법재판소는 이와 같은 현실을 직시하며 이 사건(2006헌바109)에서 음란 표현에 대한 태도를 획기적으로 바꿨다. 음란 표현도 다른 표현과 마찬가지로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헌법 제37조 제2항에 따라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제한될 수 있을 뿐이라고 판시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음란 표현에 대해서도 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한 헌법상의 기본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봤다. 예컨대 명확성의 원칙, 검열금지의 원칙 등에 의한 합헌성 심사, 그리고 기본권 제한에 대한 헌법상의 기본원칙(법률에 의한 제한, 본질적 침해 금지 원칙의 적용에 의한 합헌성 심사)을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헌법재판소의 판례 변경은 시대적 상황을 잘 이해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언론·출판 자유의 중요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다시 한번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음란한 표현이라도 일단 언론·출판 자유의 범주 안에 넣어 그것이 우리 사회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지 않을 때는 관용의 태도로 받아들이는 것이니, 이로써 언론·출판의 자유는 외연이 확장되는 것이다. 언론·출판의 자유는 개인이 인격과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근본적 바탕이 된다. 누구나 외부 세계와의 자유스러운 정신적 교통을 통해 원만한 인격 체계를 갖춰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언론·출판의 자유는 인류가 소중하게 가꿔 온 민주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민주주의가 정보의 자유스러운 유통과 취득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성립할 수 없는 이유다. 음란 표현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태도 변경 기저에는 이와 같은 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한 살뜰한 존중이 깔려 있는 것이다. ●허위 사실 적시에 대한 판단 이 결정에서 더 나아가 헌법재판소가 2010년 12월 28일 선고한 결정의 보충 의견에서 재판관 5인은 ‘허위 사실’도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획기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 의미에 대해 약간 의아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것은 때때로 아주 어려우며 현재는 거짓으로 인식돼도 시간이 지난 후에 그 판단이 뒤바뀌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인류의 경험칙을 토대로 한 판단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지동설 주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허위 사실’도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에서 배제시킬 수 없다. 다만 음란 표현과 마찬가지로 헌법 제37조 제2항에 따라 국가 안전 보장, 질서 유지 또는 공공 복리를 위해 제한될 수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미국의 연방대법원은 허위 사실에 대해 판단한 우리 헌법재판소의 결정보다 2년가량 늦은 2012년에 ‘미국 정부 대 자비에르 알바레즈’ 사건에서 ‘허위 진술이라도 표현의 자유 보호 범위 안에 있다’고 판시했다. 똑같은 취지의 판단이지만 우리 헌법재판소가 미국 연방대법원에 한 수 가르쳐 준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헌법재판소가 가진 혜안이 미국 연방대법원이 가진 그것보다 먼저 진리에 눈을 떴다고 말할 수는 있다. ■신평 교수는 ▲서울대 법학 박사 ▲서울중앙지법 판사 ▲중국 인민대 객좌교수 ▲사법개혁국민연대 상임대표 ▲앰네스티 법률가 위원회 위원장 ▲한국헌법학회장 ▲한·일 비교헌법연구회 한국회장 ▲한국교육법학회장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한층 긴 턱수염에 꽁지머리, “18세 연하 애인 뒀다고...아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한층 긴 턱수염에 꽁지머리, “18세 연하 애인 뒀다고...아예...”

    할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0)가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에서 미국 연예전문매체 스플래시닷컴에 포착됐다. 꽁지머리(ponytail)은 최근 찍힌 사진이나 비슷하다지만 수염(beard)은 한층 덥수록해졌다. 지난 9월 UN ’평화의 메신저’로 임명됐을 당시에는 비교적 수염도 깔끔했지만 이날 잡힌 수염은 정리조차하지 않은 듯 싶을 정도다. 나이와 상관없이 복부 살도 장난이 아니다. 디카프리오는 지난해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이후 UN 활동과 해양환경보전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영화 ‘레버넌트(The Ravernant)’를 준비하고 있다. “디카프리오, 18세 연하 젊은 애인 토니 가른과 사귀더니...외모가 점점 더 원초적으로...” 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한층 긴 턱수염에 꽁지머리, “18세 연하 애인 뒀다고...아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한층 긴 턱수염에 꽁지머리, “18세 연하 애인 뒀다고...아예...”

    할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0)가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에서 미국 연예전문매체 스플래시닷컴에 포착됐다. 꽁지머리(ponytail)은 최근 찍힌 사진이나 비슷하다지만 수염(beard)은 한층 덥수록해졌다. 지난 9월 UN ’평화의 메신저’로 임명됐을 당시에는 비교적 수염도 깔끔했지만 이날 잡힌 수염은 정리조차하지 않은 듯 싶을 정도다. 나이와 상관없이 복부 살도 장난이 아니다. 디카프리오는 지난해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이후 UN 활동과 해양환경보전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영화 ‘레버넌트(The Ravernant)’를 준비하고 있다. “디카프리오, 18세 연하 젊은 애인 토니 가른과 사귀더니...외모가 점점 더 원초적으로...” 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비밀의 문 환문총(전호태 지음, 김영사 펴냄) 중국 지린성 지안의 고구려 벽화고분 ‘환문총’의 비밀을 추적한 책. 환문총은 돌방(石室)에 그려진 겹둥근무늬(동심원)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관련 내용을 알 만한 문헌이 드문 수수께끼의 고분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의 토대를 다진 저자가 20년간의 자료 수집과 10년간의 고증을 거쳐 1500년 전 무덤 환문총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원래의 벽화에 회칠하고 동심원을 다시 그린 점에 착안해 그 고분벽화의 내력을 더듬어 가는 구성이다. 가상 인물을 화자로 등장시켜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현대를 넘나들며 고분에 얽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벽화가 바뀐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구려인의 내세관과 종교관, 우주관과 함께 과학기술 수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352쪽. 1만 6000원. 불가능을 이겨낸 아이들(스콧 배리 카우프만 지음, 정지인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오랫동안 재능의 보편적 척도로 통했던 ‘표준지능검사’를 꼼꼼히 짚어 재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탐구했다. 저자는 세살 때부터 귓병과 중추청각장애를 앓아 ‘학습장애아’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인물이다. 배움에 대한 흥미와 목표를 잃었던 장애아가 교육 분야 최고의 인지심리학 박사가 된 개인사에 과학 이론을 담아 설득력을 더한다. 책은 특별한 연습, 노력으로 재능을 발현하고 놀라운 성취를 얻는다는 이른바 ‘탤런트 코드’를 반박한다. 모든 재능이 같은 메커니즘으로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능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각자 탁월함을 발견할 다양한 길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학습장애아나 영재라는 꼬리표가 스테레오타입을 형성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며 아이의 잠재력은 그것을 알아보는 어른에 의해 발현될 수도, 묻힐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572쪽. 2만 5000원. 레토릭(샘 리스 지음, 정미나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어 후대에 회자되는 인물 중에는 유명한 말과 글을 남긴 이가 많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역사를 바꾼 레토릭의 대가들이다. 이 책은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이란 부제대로 2500년 인류사에 큰 획을 남긴 설득의 고수들을 소개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까지 세계적으로 저명한 이들의 말과 글을 분석해 설득의 기술을 재미 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레토릭을 안다는 것은 정치의 토대, 문화의 DNA, 생각의 원리 같은 중요한 핵심을 꿰뚫어 보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언어는 인간의 욕망을 잘 드러내주는 도구이며 인간 욕망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레토릭이라는 것이다. 광고와 미디어의 비중이 커지면서 레토릭 기술은 더욱 긴요해진 상황이다. 레토릭, 그 설득의 비밀은 바로 발견과 배치, 표현, 기억, 연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데 있다는 게 핵심이다. 304쪽. 1만 5000원. 크라임 이펙트(이창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신화의 시대부터 고대, 중세, 근대와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인 범죄들을 다뤘다. 제목 ‘크라임 이펙트’는 결정적인 충격을 가해 역사의 흐름을 바꾸도록 역할했던 범죄를 강조하는 의미의 조어다. 범죄는 단순히 역사의 부속물이 아니라 세계사의 주요 전환점에 항상 범죄가 있었고 변화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 착안했다. 책에는 예수와 소크라테스의 재판을 비롯해 인신 공양, 마녀사냥, 산업혁명과 폭동, 금주법, 케네디 암살, 9·11테러가 역사의 물꼬를 어떻게 돌렸고 그 대처 방식에 따라 방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칭기즈칸처럼 죄 없는 사람을 수없이 죽이고도 역사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잘못된 인식을 꼬집는가 하면 범죄에 대한 대응 방식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질서를 유지하는 쪽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밝히기도 한다. 316쪽. 1만 5000원.
  •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동년배 보다 수입 10% 적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동년배 보다 수입 10% 적다”

    사회·문화적으로 오른손잡이 때문에 차별 받아왔던 왼손잡이들에게 다소 우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왼손잡이 수입이 오른손잡이보다 평균적으로 10% 정도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에 올랐다. 미국과 영국 총 4만 7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어진 이 연구결과는 오랜시간 차별 받아오다 최근들어 주목 받아온 왼손잡이들에게는 다시한번 좌절(?)을 느끼게 할 만한 결과다. 현재 전세계 인구 중 왼손잡이 비율은 약 12%. 연구팀은 이들 왼손잡이들이 경제적으로나 인적 자본 면에서 오른손잡이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왼손잡이가 인지 학습능력 평가에서 오른손잡이에 비해 10% 정도 떨어지고 특히 난독증 같은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정신적 증상도 더 많이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보다 충격적인 것은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 동년배에 비해 10-12% 수입이 적다는 연구결과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대학 경제학자 조슈아 굿맨 교수는 "조사 대상자의 어린시절 건강과 가족 배경까지 고려해 집계한 결과" 라면서 "이같은 수입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학력도 1년 정도 왼손잡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수는 "왼손잡이 엄마에게 태어난 왼손잡이 아이는 인지학습능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면서 "이와 반대로 왼손잡이 엄마에게 태어난 오른손잡이는 인지결함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곧 부모가 주로 쓰는 손과 아이가 주로 쓰는 손 사이의 불일치가 아이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왼손잡이 엄마를 둔 오른손잡이 아이의 경우 펜과 같은 도구를 사용할 때 엄마를 따라하기 힘들어 인지학습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해석. 한편 교수는 최근들어 각광받은 왼손잡이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실제 역사를 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뉴턴, 아인슈타인 등 인류역사의 획을 그은 위인들 중 왼손잡이가 많다. 이에대해 굿맨 교수는 "이는 대표적이지 못한 일화적 증거(자신의 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보고 또는 타인의 경험에 대한 보고)일 뿐" 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왼손잡이로 각광받지만 실제 미국 대통령도 오른손잡이가 훨씬 많다"며 일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경제학저널(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로배구] 굳히기냐 반격이냐

    명가 삼성화재가 선두를 굳힐 것인가, 아니면 현대캐피탈이 대반격에 나설 것인가.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가 6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로 시작한다. 지난 시즌 2위에서 올 시즌 5위로 2라운드를 마친 현대는 강적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2라운드 중반까지 2연패하며 부진했던 현대는 새 용병 케빈을 영입한 뒤 상승세를 탔다. OK저축은행을 3-0으로 무너뜨렸다. 이어 만만치 않은 상대 대한항공을 3-1로 격파했다. 김호철 현대 감독은 “케빈 영입 후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케빈 스스로도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팀워크도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2라운드 6경기를 모두 이겼다. 1라운드부터 따지면 8연승이다. 그러나 낙관할 수만은 없다. 군입대로 팀을 떠난 박철우의 빈자리가 크다. 레오가 한국 최고의 용병이기는 하지만 혼자서 모든 공격을 책임질 수는 없다. 삼성은 박철우 없이 치른 두 경기에서 고전했다.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대한항공전에서는 두 차례 듀스 접전을 벌였고 우리카드와는 풀세트 끝에 승점 2를 챙겼다. 신치용 삼성 감독은 라이트 박철우 자리에 세터 황동일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황동일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공격수로 활약했다. 황동일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7.14%로 준수했다. 일단 가능성은 보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또 백인 경찰 불기소…美흑백갈등 재점화

    또 백인 경찰 불기소…美흑백갈등 재점화

    뉴욕에서 흑인 남성을 체포하다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3일(현지시간) 대배심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미국이 또 들썩이고 있다.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10대 흑인 청년을 총격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린 뒤 9일 만의 일로, 뉴욕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밤새 이어졌다. 그러나 시위대는 퍼거슨 사태와 달리 대체적으로 경찰과 큰 충돌 없이 평화 시위를 유지해 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 대배심은 지난 7월 17일 뉴욕 거리에서 흑인 에릭 가너(43)를 담배 밀매 혐의로 체포해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조르기’(chokehold)를 해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29)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대배심 12명의 인종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NYT는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절반은 백인, 나머지 절반은 흑인·히스패닉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대배심은 체포 당시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동영상 분석과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증언 청취 등 3개월여간의 조사를 거쳐 이날 표결했다. 특히 판탈레오 경관이 “그를 해칠 의도는 없었고, 그가 체포 과정에서 저항했기 때문에 정당한 공권력을 집행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표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판탈레오 경관은 뉴욕 경찰이 금지하고 있는 목조르기 기법을 쓰며 가너를 제압했고 이 과정에서 천식 환자인 가너가 13차례에 걸쳐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음에도 판텔레오 경관은 멈추지 않고 그를 눌러 수갑을 채웠다. 가너는 길에 누운 상태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검시관이 “목을 조른 것이 가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밝히면서 과잉 대응 비난이 일었으나 대배심은 판텔레오 경관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다. 이는 퍼거슨 백인 경찰의 대응 및 대배심의 결정과 거의 비슷하다. 대배심 결정 후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연방 차원의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배심의 결정이 법 집행 당국과 지역주민 간 신뢰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준다”고 언급했다. 대배심 결정이 알려지자 사건 현장과 경찰서, 맨해튼 그랜드센트럴역, 타임스스퀘어 등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퍼거슨 시위 구호 “손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와 가너의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를 외치며 항의했다. 일부는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이어갔고, 항의의 표시로 마치 죽은 것처럼 땅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 in) 시위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30~40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퍼거슨 때와는 달리 폭동 사태 없이 평화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에 동참한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는 “평화롭고 질서 있는 시위를 통해 전 세계에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며 “홀더 장관이 할 일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보다 수입 10% 적다” (하버드 연구)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보다 수입 10% 적다” (하버드 연구)

    사회·문화적으로 오른손잡이 때문에 차별 받아왔던 왼손잡이들에게 다소 우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왼손잡이 수입이 오른손잡이보다 평균적으로 10% 정도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에 올랐다. 미국과 영국 총 4만 7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어진 이 연구결과는 오랜시간 차별 받아오다 최근들어 주목 받아온 왼손잡이들에게는 다시한번 좌절(?)을 느끼게 할 만한 결과다. 현재 전세계 인구 중 왼손잡이 비율은 약 12%. 연구팀은 이들 왼손잡이들이 경제적으로나 인적 자본 면에서 오른손잡이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왼손잡이가 인지 학습능력 평가에서 오른손잡이에 비해 10% 정도 떨어지고 특히 난독증 같은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정신적 증상도 더 많이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보다 충격적인 것은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 동년배에 비해 10-12% 수입이 적다는 연구결과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대학 경제학자 조슈아 굿맨 교수는 "조사 대상자의 어린시절 건강과 가족 배경까지 고려해 집계한 결과" 라면서 "이같은 수입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학력도 1년 정도 왼손잡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수는 "왼손잡이 엄마에게 태어난 왼손잡이 아이는 인지학습능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면서 "이와 반대로 왼손잡이 엄마에게 태어난 오른손잡이는 인지결함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곧 부모가 주로 쓰는 손과 아이가 주로 쓰는 손 사이의 불일치가 아이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왼손잡이 엄마를 둔 오른손잡이 아이의 경우 펜과 같은 도구를 사용할 때 엄마를 따라하기 힘들어 인지학습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해석. 한편 교수는 최근들어 각광받은 왼손잡이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실제 역사를 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뉴턴, 아인슈타인 등 인류역사의 획을 그은 위인들 중 왼손잡이가 많다. 이에대해 굿맨 교수는 "이는 대표적이지 못한 일화적 증거(자신의 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보고 또는 타인의 경험에 대한 보고)일 뿐" 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왼손잡이로 각광받지만 실제 미국 대통령도 오른손잡이가 훨씬 많다"며 일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경제학저널(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양현석 난독증 “돌고래보다 못한 IQ” 무슨 증상이길래?

    양현석 난독증 “돌고래보다 못한 IQ” 무슨 증상이길래?

    ‘양현석 난독증’ 양현석이 난독증을 고백해 화제다. 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출연했다. 양현석은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성공한 CEO가 됐다는 MC 이경규의 말에 “난독증이라고 하나, 책을 읽으면 반 페이지만 읽어도 글자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졸음이 온다”고 했다. 이어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IQ 검사를 할 때도 질문을 이해를 못했다. 돌고래 IQ가 70이라면 그 이하일 것 같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난독증 (Dyslexia)이란 학습 장애 중 읽기, 쓰기 능력이 부족한 장애를 뜻한다. 현저하게 읽기 능력이 부족하고 이런 기능장애로 인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 읽기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것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난독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양현석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할리우드스타 톰크루즈, 성룡 등이 난독증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난독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양현석 난독증, 그랬구나”, “양현석 난독증, 어느 분야에 탁월한 것은 맞는 듯”, “양현석 난독증, 그런데도 성공한 것 보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링캠프 양현석 “돌고래보다 못한 IQ” 무슨 증상이길래?

    힐링캠프 양현석 “돌고래보다 못한 IQ” 무슨 증상이길래?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양현석이 난독증을 고백해 화제다. 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출연했다. 양현석은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성공한 CEO가 됐다는 MC 이경규의 말에 “난독증이라고 하나, 책을 읽으면 반 페이지만 읽어도 글자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졸음이 온다”고 했다. 이어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IQ 검사를 할 때도 질문을 이해를 못했다. 돌고래 IQ가 70이라면 그 이하일 것 같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난독증 (Dyslexia)이란 학습 장애 중 읽기, 쓰기 능력이 부족한 장애를 뜻한다. 현저하게 읽기 능력이 부족하고 이런 기능장애로 인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 읽기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것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난독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양현석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할리우드스타 톰크루즈, 성룡 등이 난독증으로 알려졌다.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그랬구나”,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어느 분야에 탁월한 것은 맞는 듯”,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그런데도 성공한 것 보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배구] 7연승 삼성화재

    [프로배구] 7연승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7연승을 질주했다. NH농협 2014~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선두 삼성(승점27·9승2패)이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2위 OK저축은행(승점22·8승3패)과의 승점을 5점 차로 벌렸다. 반면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은 3연승 행진을 멈췄다. 삼성(18 범실)의 두 배가 넘는 38개의 범실을 쏟아낸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삼성의 레오가 32득점(공격 성공률 49.15%)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선규 4개, 김명진 3개, 지태환 3개 등 도합 10개의 가로막기에 성공해 힘을 보탰다. 삼성은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주며 끌려갔지만 2세트부터 레오와 세터 유광우의 합이 맞아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4세트까지 내리 따내 경기를 따냈다. 대한항공의 산체스는 32득점(공격 성공률 50%) 하며 레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인삼공사를 3-0으로 무너뜨렸다. 승점 18점을 쌓은 흥국생명(6승4패)은 IBK기업은행(승점18·6승4패)을 2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 및 승수는 같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흥국생명(1.438)이 IBK(1.278)에 앞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힐링캠프 양현석 “돌고래보다 못한 IQ…글자 못 읽는다” 무슨 증상?

    힐링캠프 양현석 “돌고래보다 못한 IQ…글자 못 읽는다” 무슨 증상?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양현석이 난독증을 고백해 화제다. 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출연했다. 양현석은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성공한 CEO가 됐다는 MC 이경규의 말에 “난독증이라고 하나, 책을 읽으면 반 페이지만 읽어도 글자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졸음이 온다”고 했다. 이어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IQ 검사를 할 때도 질문을 이해를 못했다. 돌고래 IQ가 70이라면 그 이하일 것 같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난독증 (Dyslexia)이란 학습 장애 중 읽기, 쓰기 능력이 부족한 장애를 뜻한다. 현저하게 읽기 능력이 부족하고 이런 기능장애로 인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 읽기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것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난독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양현석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할리우드스타 톰크루즈, 성룡 등이 난독증으로 알려졌다.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그랬구나”,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어느 분야에 탁월한 것은 맞는 듯”,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그런데도 성공한 것 보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빈치 母는 중국인 노예, ’모나리자’ 모델은 親母” 주장

    “다빈치 母는 중국인 노예, ’모나리자’ 모델은 親母” 주장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가 그의 중국 출신 어머니의 초상화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안젤로 패타리코는 내년 발간 예정인 자신의 책에서 “다빈치의 어머니는 중국 출신의 노예였다. 그리고 대표작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젤라 패타리코는 20여 년간 홍콩에 머물면서 자신의 고국인 이탈리아와 홍콩간의 역사적 관계를 연구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공중사무소 직원이었던 다빈치의 아버지에게는 부자 고객이 있었는데, 그 고객에게는 카테리나(Caterica)라는 이름의 중국인 노예가 한명 있었다. 다빈치가 태어난 1452년 노예 문서에서 ‘카테리나’라는 이름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이후부터는 더 이상 노예로 일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다빈치가 태어났던 1400년대 중반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지에 동양인 노예가 많았으며, 다빈치를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테리나 역시 중국 출신의 노예였다. 뿐만 아니라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 속 여성에게는 동양인 특유의 특징이 다수 발견된다. 패타리코는 “‘모나리자’는 그의 어머니의 초상화일 가능성이 높다. ‘모나리자’의 배경 그림에서는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림 속 여성의 생김새 역시 중국인과 매우 닮아있다”면서 “DNA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신비로운 이미지의 대명사가 된 ‘모나리자’의 모델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이탈리아 문화유산 위원장은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이 다빈치의 동성 연인이자 제자였던 살라이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이탈리아 역사학자 실바노 빈세티는 피렌체의 귀부인인 리사 게라르디니가 실제 ‘모나리자’이며 그녀의 유골이 발굴되기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